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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사론 불식 안 된 美싱크탱크들…“한국, G2 사이 분명한 입장 밝혀야”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우리 외교의 주요 과제는 미국 내 ‘중국경사론’ 불식이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으로 관련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중국경사론의 출처로 알려진 미국 싱크탱크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한 한·미 언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미 싱크탱크 전문가들에게 중국경사론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중국경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한국이 미·중 사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중국역할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부소장은 “한국 정부는 대북 정책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 유의미한 관계가 형성됐다고 해도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못하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싱크탱크가 정책 결정에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런 주장은 미 정부에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미 정부는 “한·중 관계 개선은 미국 국익에 반하지 않는다”며 이런 주장과 선을 그으려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식은 뚜렷하다. 미 정부 관료들 역시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대한 중국 역할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중국에 ‘라이선스’를 준 건 아니라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싱크탱크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나 남중국해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방대 짐 프시스투프 박사는 사드 관련, 중국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중국의 말대로 사드를 배치하지 않으면 북한 미사일이 남한을 때릴 경우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남한이 현재보다 더 힘 있는 목소리로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을 대변하는 경향이 강했다. 워싱턴DC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안 했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계측할 수 있느냐”며 일본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하기도 했다. 비영리단체인 싱크탱크들은 일본 측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반기문 총장의 첫 방북…언론 vs 유엔 진실 게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래서 북한에 간다는 겁니까, 안 간다는 겁니까.”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싱크탱크의 아시아 전문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물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이렇게 혼선을 빚어서야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어떻게 보여지겠냐”고 지적했다. 기자도 최근 벌어진 반 총장의 방북설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 같은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였다. 최근 불거진 반 총장의 방북설은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을 때와 180도 다른 양상이다. 방북에 앞서 방한했던 반 총장은 한국·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반 총장이 이번 주 방북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며칠째 언론과 유엔 대변인 사이에 진실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변인은 이번 주 방북설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고, 18일 신화통신이 “오는 23일 방북한다”고 보도하자 “반 총장은 다음주 주로 뉴욕에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 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 노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계속 밝혀 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변인이 방북 날짜 발표만 남았음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유엔 안팎에서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소식통은 “5월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뒤 반 총장 측이 북측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날짜뿐 아니라 의제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해 온 것으로 안다”며 “특히 한국 및 미국 정부와 별다른 협의 없이 반 총장 측이 단독으로 평양과 협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도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및 안보리 논의 등이 추진되는 데다 파리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한·미 정부가 뒤늦게 반 총장의 방북을 말렸다는 소문도 있다”며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단독 플레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각종 다자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연내 방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든 또다시 불발되든 그의 행보는 국내 정치와 엮여 해석된다는 점에서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유불 화해를 위하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도봉산 기슭에서 지금 유림(儒林)과 불문(佛門) 사이 갈등이 움터 가고 있다. 도봉구가 도봉서원 복원을 추진하면서 벌인 발굴 조사에서 불교 의례용구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로도 손색이 없는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한 유물은 77점에 이른다. 도봉서원은 조선 중종시대 도학정치를 주창하다 사사된 정암 조광조를 추모하고자 선조 6년(1573) 창건됐다. 하지만 고종 8년(1871)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명맥이 끊겼고 1972년 일부가 복원됐다. 이후 창건 당시 유구를 찾는 조사에서 불구(佛具)가 출토된 것이다. 도봉서원은 영국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유물이 나온 곳은 큰법당으로 추정되는 중심 건물터다. 출토 당시 유물은 대형 청동솥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불교계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유림이 영국사를 훼손하고 도봉서원을 세운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불교계는 도봉서원의 복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지난 8월 도봉구에 사찰의 존재를 무시하고 서원을 복원하는 계획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서원이 번듯하게 제 모습을 찾는 날을 기다리던 유림은 유림대로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이러다간 어떤 갈등으로 비화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양쪽 모두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영국사의 폐사가 실제로 숭유억불 때문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금속공예 전문가들이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해 향로, 향완, 발우 등 영국사 유물의 연대를 12세기 이전 고려시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원에서 불교 유물이 쏟아져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이 그렇다. 소수서원은 통일신라 사찰인 숙수사가 있던 자리에 중종 38년(1543) 세워졌다. 서원 입구에는 지금도 당당한 모습의 당간지주가 보인다. 숙수사에 쓴 석재는 서원 기초로 재활용됐다. 그런데 1953년 소수서원 곁에 학교를 짓다가 당간지주 북쪽에서 커다란 항아리에 담긴 25점의 소형 불상이 한꺼번에 나왔다. 학계는 불상이 고려 고종 41년(1254) 몽골의 침입 당시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절이 불타고 스님도 모두 죽거나 잡혀가 불상을 수습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영국사 폐사도 숙수사와 같은 시기, 같은 원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숭유억불 정책이 폐사 이유라면 귀중한 공양구는 훗날이라도 다시 파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불교계와 유림이 공동으로 영국사의 폐사 원인을 규명해 보면 어떨까 한다. 외적의 침입으로 절터가 수백 년 동안이나 폐허로 남아 있어 근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서원 건축에 엄청난 적대감을 느낄 일은 아닐 것이다. 유림도 이곳에 고려시대 중요한 사찰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이해하면서 영국사와 도봉서원의 명예를 함께 높일 방법은 없는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폭파 위협’ 미국발 佛여객기 2대 긴급 착륙… ‘테러 징후’ 獨하노버 축구 경기 전격 취소

    미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테러 위협에 비상착륙하는 등 전 세계가 테러로 초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보기관이 총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예방적 조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AP와 AFP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파리로 가는 에어프랑스 두 편에 각각 익명의 폭파 협박이 전해진 건 이날 오후였다. 미국은 즉각 비상이 걸렸다. 납치한 항공기를 이용한 9·11테러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것이다. 이들 항공기에는 각각 497명과 262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륙한 에어프랑스는 솔트레이크시티로, 워싱턴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캐나다 동부의 핼리팩스로 긴급히 기수를 돌리게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기내 수색과 탑승객 면담 수사 등을 벌였으나 뚜렷한 테러의 징후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는 ‘뚜렷한’ 테러 징후가 감지돼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전격 취소됐다. 하노버 경찰은 출입구 개방 15분 전까지 테러 경고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경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며 관람을 공언했던 경기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폴커 클루베 하노버 경찰서장은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수차례 구체적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고,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도 “위험 징후가 점점 또렷해져 경기 취소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노버 경찰이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로부터 그라운드에 폭탄이 매설됐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 빌트지와 도이체벨레는 북아프리카계 테러조직이 하노버 공격 계획을 세웠고, 열차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된 하노버 중앙역 일부는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에선 밴드 ‘쇠네 만하임스’ 공연이 예정됐던 또 다른 경기장의 관중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여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던 벨기에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도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의 공포에 휩싸여 취소됐다. 영국은 이날 프랑스와의 친선 축구경기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경기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 등은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의 연주를 경청하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이슬람국가(IS)가 보복 테러를 경고한 미국은 이미 곳곳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9·11테러의 악몽을 겪은 뉴욕시는 16일 특수 경찰 100명을 시내 중심가에 전진 배치했다. 수도인 워싱턴DC에도 경찰 병력이 증원됐다. 미국은 18일 자정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워싱턴DC 상공에서 대테러 항공 훈련을 한다. 테러 위협을 사전에 적발 및 진압하기 위한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민간항공 초계부대 전투기, 해안경비대 MH65 돌핀 헬리콥터 등이 동원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감로탱(甘露幀)은 외래 종교인 불교를 한국인들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신앙했는지 보여 주는 불교회화이다. 전생에 지은 죄에 따라 육도윤회(六道輪廻)에 고통받는 중생이 구제 과정을 거쳐 극락에 이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감로탱화, 감로왕도라고도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인과관계로 연결되는 3단으로 그려졌다. 아래부터 지옥도와 아귀도에서 헤매는 중생도 단이슬(甘露)이 상징하는 풍성한 음식이 베풀어진 의식을 거치고 나면 부처가 머물고 있는 세계로 올라설 수 있음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감로탱은 산천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재나 조상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우란분재에서 쓰였다. 이렇듯 독창적인 그림이 불교가 극심한 탄압을 받던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감로탱 가운데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른 것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있는 약산사 감로탱(1589)이다. 각각의 감로탱은 하단의 육도윤회상이 조성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기록화이자 풍속화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사적 의미가 뚜렷한 감로탱 가운데 서울 돈암동 흥천사 감로왕도가 있다.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무덤 정릉의 원찰 흥천사는 1939년 감로왕도를 새로 봉안했다.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계룡산파 화맥(畵脈)의 대표적 화승 보응 문성과 그의 제자 병문이 참여했다. 두 화승은 기존의 도상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것은 물론 당시 핵심적 사회상을 서양화법으로 담아냈다.  두 화승 가운데 병문의 족적은 흥미롭다. 병문은 일제강점기부터 사회주의 문화예술 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 조각가로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를 주도한 김복진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1949년 출범한 ‘불교미술연구회’에는 미술부장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흥천사 감로왕도가 그려진 당시는 중일전쟁이 한창이었고, 1941년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기 직전이었다. 보응 문성과 병문은 이 언저리의 시대상을 먹선으로 분할한 31개의 화면에 담았다. 전투함이 돌진하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가운데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포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가 하면, 기세등등한 육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상대 진영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일제가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과 침략의 본거지 통감부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담았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설치된 통감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총독부로 바뀌었으니 당대의 모습은 아니다. 자동차 여행, 기차가 다니는 어촌, 코끼리 서커스단, 전당포, 전신주 공사, 전화 거는 모습, 스케이트 타는 모습 등 새로운 문물의 양상도 보인다.  흥천사 감로왕도는 최근까지 전쟁 장면이 담긴 몇몇 장면은 호분칠을 하고 흰 종이로 가려놓기도 했다. 하단의 오른쪽 맨 아래 장총을 둘러메고 일렬로 행진하는 일본군의 모습은 호분칠이 짙어 종이를 떼어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럼 모습은 흥천사 감로왕도를 한때 친일적인 사회상을 담은 불화(佛畵)로 분류하게 만든 이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대의 새로운 사회상을 가감없이 투영한 이 그림을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불교회화의 하나로 적극 재평가하고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농업 보물/서동철 논설위원

    충남 서산의 개심사는 역사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지금은 이른바 산지중정(山地中庭)형의 전형적인 조선 후기 사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사찰이 폐허가 되자 큰 법당을 북쪽에 둔 직사각형 가람의 모습으로 중건한 것으로 추정한다. 개심사가 유명해진 이유의 하나는 심검당(尋儉堂)에 붙인 덧집 때문이다. 심검당은 ‘지혜의 칼을 벼리는 공간’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도저히 동량(棟梁)이 될 수 없을 구불구불한 재목을 써서 덧집을 지은 것이다. 전남 구례 화엄사의 구층암에도 모과나무를 치목(治木)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한 건물들이 있다. 모두 자연미를 살린 조상의 지혜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왠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려는 작위(作爲)의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농업박물관에서 세 칸 구유를 보고 무릎을 쳤다. 휘어지고 뒤틀려 장작 말고는 쓸모없을 나무의 곡선을 살려 세 칸의 여물통을 판 것이다. 농업박물관은 이 구유를 ‘농업 보물 9호’로 지정했다고 한다. ‘농업 보물’이라는 아이디어도 재미있고, 이 여물통을 보물로 지정한 안목도 감탄스러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사계절 차가운 소양강물, 네이버 IDC도 식힐까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열을 낮추는 데 소양강댐 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춘천시·네이버 등에 따르면 춘천 구봉산 중턱 네이버 IDC에 설치된 서버 열을 낮추기 위해 인근 소양강댐 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 공냉식 냉각 관리 시스템을 수냉식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많은 설치 비용, 물값 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가까운 소양강댐 물을 끌어 냉각수로 사용하면 효율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소양강댐 물은 연평균 4~16도의 낮은 수온을 유지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관리하는 IDC는 상당히 많은 열이 발생하면서 24시간 에어컨 등을 가동해야 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많다. 네이버가 바람이 많은 춘천시 외곽 구봉산 중턱에 IDC를 건립한 것도 서늘한 기후를 이용하자는 취지에서다. 네이버 측은 “아직은 계획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IDC가 열 관리 시스템을 수냉식으로 변경하면 현재 춘천에 입주한 더존 클라우드센터 외에 관련 기업의 추가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제3정부전산센터 춘천 유치가 실패했지만 앞으로 추진될 제4센터 등의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봉원 강원발전연구원 박사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북유럽의 핀란드에 IDC를 지어 북극의 낮은 기온과 찬 바닷물을 이용해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도 춘천의 낮은 기온과 소양강댐 특유의 저온성을 이용하면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LS산전, 5년 연속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선정

     LS산전이 톰슨로이터 100대 혁신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됐다.  LS산전은 19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글로벌 컨설팅 그룹이자 통신사인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상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김진우 톰슨로이터 한국지사장을 만나 “LS산전은 연구개발(R&D) 혁신을 지속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가치로 삼고 매년 매출의 6%이상을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적재산권(IP)는 기업의 기술경쟁력이자 혁신의 지표로서, 전 사업부문에 걸쳐 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톰슨로이터는 지난 12일 총 특허 출원 규모, 특허 승인 성공률,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기업의 혁신성을 평가해 2015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을 발표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올해 신설된 전력 분야에는 LS산전과 함께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알스톰 2개 회사만 선정 됐다”고 말했다.  LS산전은 지난 1월, 새로운 미션 ‘퓨쳐링 스마트 에너지(스마트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갑니다)’를 선포하고 정보통신(ICT)기술과 DC(직류)기반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스마트 전력 송·변전 분야 등에 대한 집중적인 R&D 투자를 실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테러 총책’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용의자 2명 사망

    ‘테러 총책’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용의자 2명 사망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용의자를 쫓고 있는 프랑스 경찰이 18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서 총격전을 벌여 용의자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검거됐다고 AFP와 AP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지령한 총책으로 알려진 벨기에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에 대한 검거작전을 벌이던 도중 용의자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5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이 벌어진 이 아파트는 지난 13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다. CNN방송은 생드니에 은신한 용의자들이 추가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파악돼 이날 급습은 “시기 적절했다”고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경찰은 또 지난 13일 테러를 당한 술집과 음식점 등의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테러를 실행한 9번째 용의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테러 공포에 의한 혼란이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앞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에서 각각 출발해 파리로 가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폭탄테러 위협을 받아 각각 솔트레이크시티와 캐나다 핼리팩스에 긴급 착륙했다. 또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전하기로 예정됐던 독일과 네덜란드와의 축구 친선경기도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격 위협에 경기 시작 1시간 30분쯤 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4만 3000여 관중이 대피했다. 프랑스는 IS에 대해 사흘째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전투기 10대가 IS 거점인 (시리아) 락까를 또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 핵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이 출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를드골함이 지중해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함과 함께 IS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김미정 관세청 국제조사팀 사무관

    [톡! 톡! talk 공무원] 김미정 관세청 국제조사팀 사무관

    “국제적으로 엄청난 마약이 유통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국경 최일선에 있는 관세청과 관세공무원의 역할과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국제 공조 마약류 8770㎏ 적발 한국 관세청이 최초로 주도한 ‘글로벌 마약 합동 단속작전’(CATalyst)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국제조사팀 김미정(31) 사무관은 신종 마약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종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10~30일 이뤄진 합동 단속엔 세계관세기구(WCO)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유로폴, 인터폴 등 5개 마약 관련 국제기구와 94개 회원국이 참여했다. 국제 공조수사로 신종 마약 1132㎏ 등 마약류 8770㎏을 적발했다. 일반 마약 7638㎏은 2억 5400여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신종 마약은 투여량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는 “작전 기간 벨기에 브뤼셀의 WCO 본부에 설치된 작전통제센터에 3명이 파견돼 참가국에서 제공한 우범 정보 등을 분석, 파악해 전파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참가국에 뉴스레터(6회), 특이 동향(8회) 등을 별도로 제공하면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작전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부담과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주 참가국이 저조하자 관세청 파견자뿐 아니라 각국의 지역별 담당자들이 나서 참가국에 대한 설득을 벌여 2주째부터 세팅이 됐다. 작전에 따른 실적과 정보 누설 부담도 있었다. 관세청 내부에서도 작전 종료 때까지 비밀을 유지했다. 한국이 신종 마약의 글로벌 단속을 WCO에 제안한 배경에 대해선 “신종 마약은 값이 싼 반면, 중독성과 효과가 크고 직구 등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며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이어 아시아·유럽 단속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작전을 제안해 공식 채택됐다”고 밝혔다. ●“섬세·유연함으로 능력 발휘” 김 사무관은 “신종 마약은 종류가 다양하고 대륙·국가별 수요나 밀수 방식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면서 “작전 결과는 유엔과 WCO 총회 등에 보고될 예정으로 각국의 신종 마약 대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작전이 한국이 신종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거머쥘 중대한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세청 조사감시국은 밀수와 불공정 무역 및 불법 외환 거래,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총기·마약류 반입을 차단하는 거친 업무로 여성은 6명뿐이며 국제조사팀에만 3명이 있다. 2009년(행정고시 51회) 공직에 입문한 김 사무관은 국제 마약 정보와 전략물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업무를 맡았다. 그는 “현장에서 수사하는 게 아니라 정보 분석과 국제 공조 등이 업무이기에 위험하지 않다”며 “섬세하고 유연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꿈을 쫓아…보디빌더가 된 ‘다운증후군 청년’ 감동

    꿈을 쫓아…보디빌더가 된 ‘다운증후군 청년’ 감동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가 있지만 보디빌더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땀 흘려 마침내 대회에 출전한 22세 청년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켄터키주(州) 루이빌에서 열린 보디빌딩 대회에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청년 콜린 클라크(22)가 첫 출전해 5위로 입상했다. 2년 전까지 체육관 카운터 직원으로 일했던 클라크는 사실 어릴 때부터 보디빌더가 되는 꿈을 꿔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퍼스널 트레이너 글렌 우벨호르와 친분을 쌓게 된 클라크는 그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4년부터 전문 보디빌더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훈련 초기 몸무게가 93kg이었던 그는 2년만에 27kg을 감량한 66kg으로 이번 대회에 경량급으로 출전했다. 생애 첫 보디빌더 도전에 클라크는 대회 시작 전부터 긴장하고 말았다. 하지만 평소 운동할 때마다 즐겨 들었던 전설적인 헤비메탈 그룹 에이씨디씨(AC/DC)가 1980년 발표한 앨범 수록곡인 ‘백 인 블랙’을 주최 측에 틀어줄 것을 요청해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실제로 영상을 통해 공개된 클라크의 모습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준비한 모든 동작을 심사 위원단과 관객들 앞에서 선보였다. 사실, 클라크가 앓고 있는 다훈 증후군은 지능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태어날 때부터 평균 이하의 체중과 키, 그리고 감소된 근육 긴장도의 증상이 있어 보디빌더가 되기 위한 훈련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주최 측은 클라크가 앞으로도 계속 꿈을 쫓을 수 있도록 유명 보디빌더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사진을 그에게 건넸다. 또한 시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클라크는 “믿지 못할 만큼 놀라웠다”면서 “무대에 섰을 때 본 모든 것은 이번 대회에 나온 최고의 사람들과 팬들이었고, 물론 내 트레이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트니스 전문가이기도 한 클라크의 트레이너 글렌은 과거 카운터에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따라하는 클라크를 우연히 보고 그가 보디빌더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클라크 역시 “오늘 내가 이곳에서 보디빌더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그는 내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불어 넣어줬다”며 글렌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클라크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앞으로도 보디빌딩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럽틀리 티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 가전제품으로 美 참전용사 행복해지길”

    “삼성 가전제품으로 美 참전용사 행복해지길”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참전용사 후원행사를 개최했다. 성전자는 미국 참전용사 지원재단인 피셔 하우스 파운데이션과 삼성전자의 파트너십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사에는 코리 부커 연방 상원의원, 뎁 피셔 연방 상원의원 등 미국 오피니언 리더 2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도 함께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70여곳에 있는 참전용사 복지시설인 피셔 하우스에 냉장고, 세탁기, TV 등 50만 달러(약 5억원) 상당의 제품을 현물로 기증한다. 이날 행사장에도 피셔 하우스에 설치될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미슐랭 스타 셰프인 대니얼 블뤼와 크리스토퍼 코스토가 삼성전자의 주방가전 세트인 셰프컬렉션을 이용해 요리를 선보였다. 셰프컬렉션은 냉장고, 오븐,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군인가족협회를 통해 피셔 하우스 재단에 장학금 10만 달러도 후원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재향군인회에 500만 달러 후원을 시작으로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참전용사 공원 보수를 위한 기념재단에 100만 달러를 냈다. 피셔 하우스 측은 “미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든 도울 것”이라면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삼성의 지원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통해 참전용사 가족들이 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건재고택/서동철 논설위원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에는 16세기부터 예안 이씨가 모여 살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외암마을로 불리게 된 것은 아무래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유학자의 한 사람인 외암(巍巖) 이간(李柬·1677~1727)의 명성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외암(外岩)마을이라고 쓰는 것은 일제강점기 표기를 간편하게 한다며 이름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암마을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잠정 목록에 올랐다. 호서 성리학은 율곡 이이를 비롯한 기호학파의 학맥을 이어받았다. 그런데 18세기에 접어들어 호서 학맥은 호론(湖論)과 낙론(論)으로 분리된다. 호론을 주장한 사람이 남당 한원진이었고, 낙론을 주장한 사람이 바로 외암 이간이었다. 두 사람 모두 우암 송시열의 학통을 이어받은 한수재 권상하의 문인이었다. 호락 논쟁이란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같은지 다른지가 핵심이었다. 한원진은 인성과 물성이 다르다고 했지만, 이간은 인성과 물성은 같은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폈다. 두 사람 모두 호서 출신이지만 호서 유학자들이 한원진에, 서울 주변(下) 유학자들이 이간에 동조하면서 각각 호론과 낙론이라고 했다. 외암마을은 설화산이 뒤를 감싸고 반계라는 이름의 작은 시내가 앞으로 흐른다. 하지만 북쪽 산과 남쪽 시내의 전형적 배산임수가 아닌 동쪽 산과 서쪽 시내의 형태이다. 마을의 집을 대부분 서남향으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노출되는 마을 북서쪽에는 모자라는 자연조건을 인위적으로 보완하는 비보(裨補) 숲을 조성했다. 외암마을은 마을 어귀에서 종가(宗家)에 이르는 안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 안길 양쪽에는 각각 큰 집을 중심으로 중·소 규모 집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 남쪽 영역의 큰 집이 참판댁이라면 북쪽 영역의 큰 집이 건재고택이다. 건재고택은 건재(建齋) 이상익(李相翼)이 19세기 후반기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었다고 한다. 건재가 영암군수를 지낸 만큼 영암댁(靈岩宅)이라고도 불린다. 중요민속자료인 건재고택은 소유권이 2009년 미래저축은행으로 넘어가는 불운을 맞는다. 수백억원의 고객 돈을 빼돌리고 밀항을 시도하다 붙잡힌 김찬경 당시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이 집을 술판을 벌이는 접대 장소로 이용했다. 결국 경매에 넘겨졌지만, 살 사람은 없었다. 건재고택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생각해 볼 문제도 있다. 옛집은 국가나 지자체가 사들이는 순간 애물단지가 된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훼손이 빨라지고 관리 인력도 필요하니 예산 먹는 하마가 된다.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민속마을이라는 가치도 퇴색할 것이다. 매입이 불가피하다면 집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살면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불안한 美… 뉴욕 곳곳에 대테러 경찰 100명 첫 배치

    [파리 연쇄 테러] 불안한 美… 뉴욕 곳곳에 대테러 경찰 100명 첫 배치

    “지하철이 계속 안 오는데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죠?” 1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역에서 만난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엿보였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날 낸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서 “우리는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혀 미국도 IS의 표적임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평소에 인파가 넘치는 워싱턴 패러것웨스트역에서는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 경찰은 “전날 밤 총성이 있었고, 의심스러운 차 사고도 발생해 주요 지역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한 시민은 “분위기가 ‘9·11테러’ 직후 같다”며 “걱정이 되지만 너무 패닉에 빠지면 IS에 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사당 등 주요 건물은 물론 대학·경기장 등 공공장소 주변의 경계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특히 테러와 관련될 수도 있는 작은 이상 징후에도 예민한 반응이 쏟아졌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체스터타운에 위치한 워싱턴칼리지는 이날 오전 한 학생이 총을 들고 나갔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하고 학교를 임시 폐쇄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도 이날 낮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폭파 위협을 받았다”며 4개 빌딩에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정밀 조사를 진행한 뒤 테러 위협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9·11테러의 악몽이 남아 있는 뉴욕시는 이날 테러 진압 특수 훈련을 받은 경찰 100명을 시내 주요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위기대응사령부 소속인 이들은 테러 진압 투입에 지원한 경찰 중에서도 선발된 최정예 요원들로, 뉴욕시는 올해 말까지 이들 요원을 5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테러 위협은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이다. 언제, 어디서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뉴욕 시민 모두가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무슬림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MSNBC방송에 출연, “미국 내 모스크(이슬람사원)를 잘 감시해야 한다”며 “모스크에서 어떤 절대적 증오의 생각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 모스크에 대한) 폐쇄를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테러방지정보소위원장도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늘려야 한다. 바로 그곳에서 테러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아” 충격

    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아” 충격

    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아” 충격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16일(현지시간) 폭파 위협을 받고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하버드대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미확인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 내 강의동 3곳과 기숙사동인 1곳에서 긴급 대피가 진행됐다.캠퍼스에는 경찰이 출동했으며 하버드대학 본관 앞 교정 주변으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폭파 위협이 제기된 4개 건물에서는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수색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하버드대의 이날 고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13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의 다른 대학과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 지역의 공립학교에도 폭파 위협이 이어져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일제히 수업을 취소하고 폐쇄됐다. 이날 피치버그 주립대학과 케이프 코드 공립대학도 폭파 위협이 접수돼 이날 오전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내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당국은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인근 지역 학교에 잇따라 제기된 폭파 위협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한편 IS는 파리 연쇄 테러 후 다음 공격 대상이 워싱턴DC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미국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S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에 참가한 국가들을 향해 “프랑스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 우리는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았다” 공포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았다” 공포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았다” 공포하버드대 폭파 위협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16일(현지시간) 폭파 위협을 받고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하버드대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미확인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 내 강의동 3곳과 기숙사동인 1곳에서 긴급 대피가 진행됐다.캠퍼스에는 경찰이 출동했으며 하버드대학 본관 앞 교정 주변으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폭파 위협이 제기된 4개 건물에서는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수색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하버드대의 이날 고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13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의 다른 대학과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 지역의 공립학교에도 폭파 위협이 이어져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일제히 수업을 취소하고 폐쇄됐다. 이날 피치버그 주립대학과 케이프 코드 공립대학도 폭파 위협이 접수돼 이날 오전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내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당국은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인근 지역 학교에 잇따라 제기된 폭파 위협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한편 IS는 파리 연쇄 테러 후 다음 공격 대상이 워싱턴DC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미국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S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에 참가한 국가들을 향해 “프랑스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 우리는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3대 3→ 7대 1대 1… 7조시장 강북천하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3대 3→ 7대 1대 1… 7조시장 강북천하

    서울 시내 면세점의 강북천하 시대가 열렸다. 내년이면 전체 면세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롯데와 신라의 2강 구도가 깨지고, 신세계와 두산 등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면서 무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허받은 기업들 6개월내 매장 열어야 지난 14일 관세청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올해 말 특허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 등 3곳을 운영할 기업으로 각각 롯데와 두산, 신세계를 선정했다. 롯데 월드타워점과 SK가 23년간 운영한 워커힐면세점은 내년 상반기 중 문을 닫는다. 신세계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운영하던 부산면세점의 입지를 센텀시티로 옮겨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충남지역 신규 면세점 특허는 디에프코리아가 따냈다. 특허를 받은 기업들은 6개월 내 매장을 열어야 한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6곳이다. 강북에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3곳이 있고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은 광진구의 워커힐면세점과 함께 범강남권으로 묶인다. 3대3의 팽팽한 남북 구도는 6개월 내에 7대1대1로 무게추가 완전히 강북으로 넘어간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HDC신라면세점과 하나투어가 주축이 된 SM면세점이 각각 용산과 인사동에 자리를 잡는다. 두산과 신세계는 동대문과 남대문에 면세점을 짓는다.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한강 이남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서남부권으로 전통적인 강남 상권과 별개다. 한편 강남에는 크기가 6000㎡로 9개 면세점 가운데 가장 작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만 남는다.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강북의 관광 인프라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역은 명동, 동대문시장, 남산타워, 고궁, 신촌·홍대 순이다. 6위와 10위에 오른 롯데월드와 강남역을 빼면 10위권 가운데 8곳이 강북에 집중돼 있다. 두산은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동대문을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990년대 말 두타, 밀리오레를 시작으로 동대문에 13개의 복합 패션쇼핑몰이 건설됐지만 상권이 쇠락하면서 최근 비어 있는 매장이 30%가 넘는 지경에 이르렀다. 면세점을 유치해 동대문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두산의 명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는 도심관광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81%인 927만명이 명동과 남대문을 찾았는데, 관광인프라를 개선해 2020년까지 17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5년마다 재승인 투자위험 크다” 지적도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은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기준 4조 3500억원대의 서울 면세점 매출 규모는 내년에 7조 3500억원대로 3조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자들의 첫해 영업 목표치를 합산한 숫자이다. 점포 3개를 운영하던 롯데가 지난해 2조 6000억원대의 매출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매출 4820억원의 알짜 점포인 월드타워점을 잃었다. 2곳의 사업장을 가진 신라가 내년 매출을 2조 5000억원대로 잡고 있어 1, 2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시내 한복판에서 롯데 소공점과 경쟁할 신세계도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1조 클럽’을 예약한 곳이 4곳에 이른다.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5년마다 시내 면세점 특허를 재승인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투자 위험이 크고 기존 점포 인력의 고용 안정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롯데는 월드타워점에 3000억원을 투자했고 SK는 워커힐면세점 재개장에 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운영권을 잃었다. 두 점포에서 일하는 1300명과 900명의 직원들도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테러 척결 적극 동참”

    박근혜 대통령 “테러 척결 적극 동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 “이번 테러는 프랑스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우리 정부는 테러 척결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테러리즘을 공식 의제로 열린 오찬 및 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파리에서 일어난 반인륜적인 태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으며 지난해 9월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서도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은 엄격한 법집행과 효과적인 자금 출처 차단 등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테러 대응책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이 참여한 오찬은 당초 오후 1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30여분 지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양자회담을 비롯해 G20 정상들이 파리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 논의가 긴밀하게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만찬에 포함됐던 각종 공연 등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요국 정상들은 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특별 공동성명을 16일 채택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1999년 출범한 G20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이슈가 공식 의제로 설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오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테러리즘 등 글로벌 현안 공조 방안을 교환했으며 경제 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의 일정 및 양자 접촉 등을 통해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리즘 대응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거듭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을 위한 세계 경제, 성장 전략, 고용·투자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1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창조경제의 성과 등을 공유했다. 박 대통령은 이달 말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총회(COP21)와 관련, “이미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160여개 국가들이 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면서 성공적인 신(新) 기후체제 수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한국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번 G20 정상선언문의 기후변화 관련 내용에 대해 G20 회원국들간 의견이 모이도록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COP21의 성공은 세계 각국이 다른 도전에도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친환경 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팜 등 4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4가지 모델의 에너지 신산업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찬 참석에 앞서 G20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첫째 줄에 선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도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악수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미소를 띤 모습으로 한·일 정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탈리아(터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길섶에서] 구봉(龜峰)/서동철 논설위원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1534~1599)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다. 율곡 이이, 우계 성혼과는 학문적 동지이기도 했다. 세 사람은 내가 사는 파주에 흔적을 남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며칠 전 구봉의 유허비(遺墟碑)를 찾아나섰다. 파주출판단지가 지척인 심학산의 남쪽 기슭이다. 심학산의 다른 이름은 구봉산(龜峰山)이다. 거북이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송익필의 호(號)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실제 고양시 쪽에서 바라보는 심학산은 거북이 모양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유허비는 산남동(山南洞)의 새로 지어진 건물에 숨다시피 가려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아래 구산동이다. 고양시에 속하는 구산동(九山洞)에는 ‘거그뫼’라는 자연부락도 있다. ‘거북뫼’가 변한 발음이라고 한다. 거북뫼는 파주 땅인데 거북뫼 마을은 고양 땅으로 갈린 것이다. 거북산(龜山)이 아홉산(九山)이 되면서 행정구역도 분리된 것은 아닐까. 한편으로 송익필의 생가는 고양땅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구봉 송익필 선생 기념사업회가 꾸려지면서 갖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궁금한 것이 많으니 기념사업회가 할 일도 많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IS, 파리 연쇄 테러… 佛 “톨레랑스는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129명이 희생당하면서 테러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했다. 지난달 31일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테러 폭발사고 이후 불과 보름 만에 파리 시내 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랑스 등 전 세계는 테러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TV 연설에서 “어디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행동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톨레랑스’(관용)가 없음을 역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은 “우리는 파리지앵(파리시민)”이라며 파리와의 ‘솔리다리테’(연대의식)를 보여 줬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은 주요 도시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파리 테러 이전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을 통해 “파리와 함께 미국 수도 워싱턴DC,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등을 겨냥한 테러”를 예고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러 직후 IS 지지자들은 트위터에 “이제 로마, 런던 그리고 워싱턴”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은 2001년 뉴욕 9·11테러, 2005년 런던 7·7테러에 이어 10년 만에 유럽의 심장 파리를 공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책 등을 점검했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긴급 안보위원회를 열어 국경 봉쇄를 논의했다. 앞서 14일 G20 회의 개최국인 터키 남부에서 경찰이 IS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IS 조직원이 폭탄을 터뜨려 조직원 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재 11개국 출신 129명이 사망했고 35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99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한국인 희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테러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프랑스 국적의 29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개의 팀이 축구경기장 인근과 바타클랑 극장, 극장 인근 거리 등으로 나눠 공격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프랑스와의 국경에서 테러를 도운 공범자 3명을 구속했고 브뤼셀에서 추가로 6~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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