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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벽’ 깬 15.6인치 노트북

    ‘1㎏ 벽’ 깬 15.6인치 노트북

    노트북이 ‘극한의 다이어트’에 몰입하고 있다. LG전자는 14일 15인치 대화면에 무게가 980g에 불과한 ‘그램 15’를 출시했다. 15인치대 노트북 무게가 1㎏ 이하로 내려간 첫 제품으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그램 15’는 15.6인치의 대화면에 16.8㎜의 얇은 두께, 980g의 초경량 무게를 구현했다. 그란데 사이즈(470㎖) 커피 두 잔의 무게로, 1.6~2.7㎏에 이르는 기존 15인치대 노트북보다 최대 50% 이상 가볍다. LG전자가 2013년 출시한 13인치대 ‘그램 13’과 2014년 출시한 14인치대 ‘그램 14’는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15인치대에서도 1㎏의 한계를 깨며 초경량 ‘그램 시리즈’를 완성했다. 15인치대 노트북을 1㎏ 미만으로 감량하는 ‘극한의 다이어트’를 위해 LG전자는 각 계열사의 기술력을 한데 집약했다.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베젤 두께를 30% 줄인 ‘슈퍼슬림 베젤’을 개발했고, 이를 적용해 실제 크기는 14인치대지만 화면은 15.6인치로 키웠다. 또 LG화학의 고밀도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10.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노트북을 구매할 때 무게와 크기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서 “‘그램 15’는 휴대성과 생산성을 둘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두께 21㎜의 초경량 노트북, 일명 ‘울트라북’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PC시장의 버팀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99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울트라북은 총 23만 2000여대가 출하돼 처음으로 노트북 내 비중이 50%를 넘었다. LG전자는 ‘그램’ 시리즈의 돌풍을 앞세워 지난해 2, 3분기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울트라북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IM(IT모바일)부문에 흡수 통합됐던 PC사업을 독립팀인 ‘PC사업팀’으로 부활시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소행성 막아라 지구를 지켜라”

    “소행성 막아라 지구를 지켜라”

    할리우드 영화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은 소행성과 충돌을 앞둔 지구의 위기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소행성 충돌을 가까운 미래에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판단하고 미항공우주국(NASA) 내 관련 대책기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가까운 미래 인류 생존 위협” 판단 NASA는 13일(현지시간) 행성과학부 소속으로 ‘지구방위총괄본부’(PDCO)를 설치해 NASA의 예산이 투입되는 모든 지구 근접 소행성(NEO)과 혜성 추적 연구를 총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PDCO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와 최근접거리인 750㎞ 이내에 들어 올 것으로 예상될 경우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정부기관과 주정부를 비롯해 NASA와 협력하고 있는 외국 기관에 소행성의 크기와 성분, 지구 충돌 예상 시간, 위치 등을 통보하는 임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NASA는 “199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만 3500개 이상의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과 혜성이 지구와 근접해 지나갔으며 매년 1500여개의 물체가 지구에 접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추적 조사에 올해 606억원 투입 미국은 2010년 NEO 추적 조사에 처음으로 400만 달러(약 48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시작한 뒤 매년 규모를 늘려 2014년에는 4000만 달러(약 48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올해는 5000만 달러(약 606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존 그룬스펠트 과학분과 부국장은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우주 물질이 폭발해 운석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건물 수천 채가 파괴되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을 추적 발견해 지구를 보호하는 것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케리 “원자로 핵심 시설 제거”…對이란 제재 이르면 오늘 해제

    케리 “원자로 핵심 시설 제거”…對이란 제재 이르면 오늘 해제

    “이란 외무장관이 (아라크) 플루토늄 원자로의 ‘칼란드리아’(원자로 용기 내에 있는 압력관)를 제거했고, 수 시간 안에 콘크리트로 채워 폭파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만간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를 충분히 입증하고, 이에 맞춰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기 시작하는 ‘이행일’은 다가오는 며칠 내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P는 워싱턴 정가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 또는 16일쯤 제재 해제가 선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서방 6개국의 한 고위 외교관도 AP에 “금요일(15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방 외교 소식통 역시 로이터에 “제재 해제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준비는 끝났으며 이제 버튼을 누르는 문제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도 이행일이 16일 또는 17일에 공식 선언될 것이라고 밝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활동 제한 의무 이행 여부를 검증하는 즉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는 이행일이 시작된다. IAEA의 최종 보고서는 15일 공개되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행일을 공식 발표한다고 아라그치 차관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올해의 합격자] 첫 민간 경력채용 7급 기획재정부 법무행정 차경은씨

    [올해의 합격자] 첫 민간 경력채용 7급 기획재정부 법무행정 차경은씨

    민간 경력자가 7급 공무원이 되는 길이 지난해 처음 열렸다. 2011년 5급 공무원 선발에 처음 적용된 민간경력채용(민경채) 방식이 4년 만에 7급까지 확대된 것이다. 7급 민경채에는 2744명이 원서를 냈다. 평균 32.6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필기시험과 서류전형, 면접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80명이 가려졌다. 평균 연령은 33.7세, 평균 경력기간은 6.7년이다. 다양한 현장 전문가가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민경채 7급 전형에서 기획재정부 법무·행정 직렬에 합격한 차경은(30·여)씨는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정책연구기관인 경기연구원 등에서 2년 남짓 법무·행정 관련 경력을 쌓았다. 아직 올 민경채 7급 선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번 민경채 선발을 통해 공직에 도전할 민간인 출신 예비공직자를 위해 차씨가 합격하기까지 거쳐온 과정과 자신만의 합격 전략 등을 들어봤다. 정책 방향을 직접 설계하고 법으로 입안하는 공직자의 역할이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2년간 경기연구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이곳에서 했던 업무들이 기재부 법무행정직과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경기도의회에서 조례를 제·개정할 때 연구원에 의뢰가 옵니다. 그럼 저와 같은 연구원들이 관련 제도나 이미 연구된 내용을 조사하고, 해당 조례가 상위법에 위반되지 않는지를 검토한 후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또 예·결산 심의 전에 나올 만한 쟁점을 도출하는 일도 했고요.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하는 업무나 그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일반 공채와 달리 필기시험은 1차 공직적격성심사(PSAT)가 전부입니다. 5급 공채 때 봐야 하는 PSAT보다 문항 수도 적고, 시험 시간도 좀 더 짧아요. 제가 올해 처음으로 7급 민경채 선발을 한다는 소식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접한 시점이 6월인데, 시험을 7월에 치렀으니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어요. 게다가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 터라 주말에만 겨우 시간을 내서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올라 있는 기출문제를 내려받아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평소 업무가 자료분석 영역과 맞닿아 있어서 자료분석 영역 점수를 내는 것은 비교적 수월했고,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영역은 수학능력시험보다는 응용된 수준이지만 아예 낯설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로 문제집을 사지는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틀린 문제에 대해서 왜 틀렸는지를 혼자서 이해해야 하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은 아니니까, 시간에 맞게 문제를 전부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면접시험은 개인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평일에는 따로 시간을 내서 스터디를 하기는 어려웠고, 개인 프레젠테이션(PT)은 개인적으로 지원한 부처 직렬과 관련해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기재부가 올 예산은 어떻게 편성할지, 기재부 소관 법률은 어떤 게 있는지, 진행 중인 사업은 어떤 것인지 등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공부를 했습니다. 제 예상과 달리 PT는 전 부처 공통으로 나왔지만, 직무 관련 공부를 한 게 결국 직무 면접 때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처음 지원할 때 서류를 쓰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경력이 무엇이고,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고민을 깊게 할수록 면접 때 받은 질문에 답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저는 추가적으로 공직자가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디에 중점을 둘지 등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갔습니다. 면접 때 느낀 점은 민경채 선발은 아무래도 직무와 관련 깊은 경력이나 경험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인 2010년에 학부를 마치고 4개월 남짓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정책연구소인 ‘IPS’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백악관 인근에는 수많은 싱크탱크들이 있죠. 이 연구소의 외교 정책팀 동아시아 부문에서 짧게나마 경험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어떻게 정책이 형성되는지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정부와 이런 싱크탱크 간 인적 교류가 굉장히 활발하고, 정책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정책 입안에도 참여할 기회가 넓다는 점이에요. 한국에 비해 수평적 분위기였어요. 면접을 볼 때 인턴 경험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민경채 선발에서는 응시자의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업무에 적합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부에서는 정치외교와 중어중문을 전공했고, 교환학생 때 미국 뉴저지주 주립대학인 로완대에서 법학에 흥미를 느껴 석사 때 법학을 전공했어요. 지난해 7월부터 5개월에 걸친 채용 과정을 거치면서 알게 모르게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처럼 이미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분이라도 평소 공직에 뜻을 품고 있다면, 민경채 선발 계획을 살펴보고 자신의 경력에 부합하는 직렬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면접 때 업무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거나 맡게 될 업무가 생각한 것과 아예 다를 수도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공익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힘든 상황이 주어진다고 해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역량 개발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 기대 크다

    정부가 어제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부패 요인을 감시·경고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예산 낭비와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해 달라”며 부패척결 의지를 강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라 할 수 있다. 과거 모든 정권이 비리 척결을 강조했지만 결국 표적 수사나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이번 대책은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니라 비리를 예방하는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나아가 총예산 240조원에 이르는 국책 사업 등 사업 분야별 맞춤형 처방이라는 점에서 예산 절감과 비리 척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는 평창동계올림픽사업, 방위사업 등 국책 사업 분야에 ‘실시간 부패 감시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방산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비리를 상시 감독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하고, 자체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국방계약감사기구(DCAA)를 벤치마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산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백신은 ‘리스크 관리’다. 우정사업본부는 105조원의 자산을 비전문가들이 운영해 비리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위해 운영 부서 확대와 전문가 파견, 정기감사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 번째는 각종 국고보조금·실업수당·연구개발비 사업 분야의 부정 수령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부처별로 ‘공유·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국고보조금과 연구개발비 등 82조원 규모의 사업에서 부정 수급을 방지해 연간 5조 40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번째 백신은 부처별 감사역량 강화 등 ‘내부 클린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부정과 비리를 근절해 대한민국이 더욱 깨끗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4대강 사업, 에너지투자사업, 방위사업 등 각종 국책 사업에 만연한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똑똑히 보았다. 한국은 청렴도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 27위에 그쳐 부패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비리는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훼손하게 된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발표한 이번 비리 예방 인프라 구축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패셔니스타’ 미셸 오바마

    ‘패셔니스타’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국정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하기 전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아차의 히어로 될까´...디트로이트서 미리 본 친환경 SUV ´니로´

    ´기아차의 히어로 될까´...디트로이트서 미리 본 친환경 SUV ´니로´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의 디자인을 엿 볼 수 있는 이미지가 12일 공개됐다. 이 소형 SUV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가 될 예정이다. 11일(현지 시간) ‘북미 국제 오토쇼 2016’(NAIAS·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 된 니로 이미지를 보면 니로는 기아차 패밀리룩의 중심인 ‘찡그린 호랑이 코’ 모양의 공기흡입구(라디에이터 그릴)를 중심으로 날렵하게 치켜올라간 헤드램프로 강력한 인상을 완성했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측면 실루엣은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니로’는 극대화된 친환경 기술력을 연상시키는 단어 ‘니어 제로’(제로에 가까운)’와 ‘히어로’(영웅)를 더한 이름으로 전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카파 1.6GDi 엔진에 6단 듀어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했다. 기아차는 오는 2월 미국에서 열리는 시카고 모터쇼에서 니로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NASA, 소행성으로부터 지구 지키는 ‘지구방위기구’ 설립

    NASA, 소행성으로부터 지구 지키는 ‘지구방위기구’ 설립

    우주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은 영화에서는 슈퍼히어로지만, 현실에서는 NASA의 과학자들의 몫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새로운 기구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지구방위총괄국(PDCO·Planetary Defence Coordination Office)쯤 되는 거창한 이름의 이 조직은 말 그대로 만화영화에나 등장하는 현실판 '지구방위대'다. 주요 업무는 지구에 다가오는 물체(NEOs·Near-Earth Objects)와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을 모니터하고 만약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을 시 방어 계획을 맡는 것이다. NASA 측은 지금도 이 업무를 수행 중이나 이번에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확장되면서 효율을 극대화했다. NASA 측은 "지구에 위협을 주는 소행성과 혜성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NASA 산하의 통합 조직을 만들었다"면서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소행성 충돌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NASA는 900m 이상 크기를 가진 NEOs의 90%를 이미 파악했으며 현재는 그 이하 크기의 천체를 조사하고 있다. NASA 존 그런스펠드 해외협력부 국장은 "소행성을 사전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것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첼랴빈스크 사례처럼 예기치 못한 천체가 지구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NASA의 언급처럼 실제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위협은 공상과학영화의 스토리로만 치부할 수 없다. NASA가 파악해 공개한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PHAs)은 약 1400개. 특히 2014년 NASA의 우주비행사 출신 에드 루 박사 등이 참여해 만든 비영리단체 ‘B612 파운데이션’은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무려 26번이나 작은 도시 하나를 날려 버릴만한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중에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든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도 포함됐으며 대부분 태평양과 인도양 등 바다에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초 NASA와 유럽우주기구(ESA)가 공동으로 힘을 합쳐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파괴해 인류를 구하는 AIDA(Asteroid Impact & Deflection Assessment)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처럼 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아닌 충격을 가해 그 궤도를 일부 바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리얼미터 “북핵 실험에 보수·중도층 재결집…朴대통령 지지율 5주만의 반등”

    리얼미터 “북핵 실험에 보수·중도층 재결집…朴대통령 지지율 5주만의 반등”

    북한의 4차 핵실험 영향으로 보수·중도층이 뭉치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2518명을 상대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1%포인트 상승한 44.6%를 기록했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1.0%로, 전주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4.4%는 ‘모름’ 또는 ‘무응답’이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주 북한 4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불안감 고조로 중도·보수층의 일부가 지지층으로 재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도 새누리당이 36.1%로, 전주대비 0.9%포인트 오르며 최근 2주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분당 사태와 북핵 실험 영향으로 3.3%포인트 하락한 20.3%에 그쳤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이 1.4%포인트 오른 18.7%로, 더민주를 바짝 뒤쫓았고, 정의당은 2.0%포인트 하락한 3.8%에 그쳤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3%로, 0.3%포인트 떨어졌으나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더 큰 폭의 하락세(1.6%포인트 하락한 18.0%)를 보이면서 3주만에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9%포인트 오른 18.1%를 기록, 문 대표를 오차범위내에서 근소한 격차로 앞지르며 2위로 올라섰다. 안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2014년 3월에 기록한 자신의 최고지지율(17.3%)을 근 2년만에 갈아치운 것이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3%였다.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남북 소통과 임진강/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남북 소통과 임진강/서동철 논설위원

    남북 분단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임진강은 삼국시대에도 고구려·백제·신라의 경계였다. 고구려 장수왕(재위 412~491)은 백제와 대치하던 임진강을 돌파해 한강을 차지한다. 이때 백제가 위례성을 버리고 지금의 공주인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다. 고구려는 충주와 대전 일대까지 장악하기도 하지만, 진흥왕(재위 540~576)의 신라에 한강유역을 다시 내주게 된다. 이후 임진강은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선이 됐다. 고구려와 신라가 각각 대군(大軍)을 배치하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졌다. 고구려는 임진강 북쪽에 호로고루와 당포성, 은대리성처럼 규모가 큰 방어시설 말고도 여러 곳에 보루(堡壘)를 구축했고, 신라도 남쪽에 칠중성 등을 쌓아 공세에 대비했다. 고구려와 신라의 군사 유적이 모두 임진강 중·상류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북쪽의 경기 연천군 군남면, 남쪽의 파주시 적성면 일대다.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이다. 강원도 서북쪽 두류산에서 발원해 서해로 흘러드는 임진강에서 배를 타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최하류가 이 지역이다. 20세기 이후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는 오늘날 자유의 다리라고 불리는 경의선 철도의 임진강 철교였다. 경의선이 단절된 이후 임진강 철교는 한동안 레일을 걷어내고 상판을 깔아 인도교로 사용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멀지 않은 상류에 통일대교를 건설해 남북의 간선 소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한양에서 의주를 잇는 큰길은 훨씬 상류의 임진나루였다.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피신하던 선조도 임진나루에서 강을 건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신하들이 율곡 이이의 자취가 깃든 언덕 위 화석정에 불을 질렀고, 그 불빛에 의지해 배를 띄울 수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서울에서 구파발과 벽제를 거쳐 혜음령을 넘고 임진강을 건너는 의주대로는 조선 건국과 한양 천도에 따라 신설된 길이다. 이전의 임진강 도하지점은 삼국시대에는 호로(瓠瀘)나 표하(飄河), 칠중하(七重河), 고려시대 이후에는 고랑포나루와 두지나루로 불리던 장남·적성 일대였다. 호(瓠)나 표(飄)는 표주박, 로(瀘)는 하(河)와 같이 강을 뜻하니 호로와 표하는 같은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임진강의 남북 소통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류로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미래 최하류에 새로운 소통로를 건설하는 것은 남북 인구밀집 지역을 잇는다는 차원에서도 자연스럽다. 자유로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곧바로 임진강 건너 개성으로 이으면 된다. 강폭이 넓으니 하저(河底) 터널을 뚫으면 명물이 될 것이다. 남북 관계가 어려울수록 통일시대 설계는 더욱 구체적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당첨금 1조5593억 초대박 美로또 광풍

    당첨금 1조5593억 초대박 美로또 광풍

    미국 로또 복권 ‘파워볼’의 당첨금이 13억 달러(약 1조 5593억)까지 치솟았다. ●19회 연속 ‘파워볼’ 당첨자 안 나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복권 추첨 결과 당첨금 9억 5000만 달러의 ‘파워볼’ 당첨 번호가 발표됐으나 이번에도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4일 이래 지금까지 19회 연속 1등 당첨자를 내지 못한 것이다. 당시 당첨금은 4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추첨일엔 4억 달러어치 판매 올 들어 두 번째 추첨일인 지난 6일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을 때만 해도 9일 당첨금이 6억 7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역대 최고 당첨금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복권 구매 광풍이 불어 당첨금이 계속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하루에만 2억 7000만 달러어치의 복권이 팔렸으며 추첨일인 9일에도 4억 달러가 넘게 판매됐다. 오는 13일 20번째 추첨에 들어가는 파워볼의 당첨금은 13억 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세계 역사상 최고액이다. 파워볼은 미국 44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 등 2개의 미국령 지역을 포함한 총 47개 지역에서 발행되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 추첨된다. 지금까지 미국 내 로또 당첨금 최고액은 2012년 3월 파워볼과 쌍벽을 이루는 메가 밀리언스에서 작성된 6억 5600만 달러(약 7873억원)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응답하라 1988…28년 전 바다에 띄운 편지 주인 찾아요

    병 속에 넣어 바다에 던진 편지가 28년 후 300여 km 떨어진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해변에서 28년 전 쓴 편지를 담은 병이 우연히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화처럼 28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진 편지를 받은 사람은 5살 소년인 라이더 고긴. 최근 생일을 맞아 엄마와 함께 해변을 걷던 라이더는 우연히 발에 채인 병 하나를 발견했다. 이 병 속에는 놀랍게도 어린이가 쓴 편지 한 장이 다음과 같은 사연으로 담겨있었다. "안녕. 내 이름은 크리스야. 올해 10살, 5학년으로 새크라멘토에 살고있어. 어디에선가 이 편지를 발견하면 나에게 전화줘. 1988년 9월 5일."(Hi my name is Chris. I am 10 years old and in the 5th grade. I live in Sacramento. Call me when you find this to let me know where it washed ashore. September 5th, 1988)    편지 글을 확인한 라이더의 엄마는 곧바로 편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는 번호였다. 그러나 라이더 모자(母子)는 편지 주인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워싱턴 DC 의회도서관에서 일하는 친척을 통해 1988년 이 전화번호를 가졌던 사람을 확인했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어 지역 방송사와 함께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크리스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36~39세 사람을 찾아나섰으나 이 또한 허사였다. 라이더의 엄마는 "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생일선물이 된 것 같다"면서 "28년 세월을 간직한 편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을지 무척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편지의 주인을 반드시 찾아 그의 추억을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포항 운제산 오어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포항 운제산 오어사

    운제산 오어사(吾魚寺)가 자리잡은 곳은 도로명 주소로는 경북 포항시 오천읍 오어로지만 행정구역으로는 항사리다. 이런 땅이름이 붙여진 것은 오어사의 옛 이름이 항사사(恒沙寺)였기 때문이다. 항사는 한역(漢譯)된 불경(佛經)에 수없이 등장하는 항하사(恒河沙)의 준말이다. 항하는 곧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항하사 또는 항사는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음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곤 한다. 절에서 많은 수도자가 나오기를 바라며 붙인 이름일 것이다. 인도 사람들이 천수백 년 전 멀리 한반도에 갠지스강의 이름을 딴 절이 세워져 지금도 법등(法燈)을 이어오고 있고, 이런 이름의 마을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어사 감도는 신광천 상류엔 하얀 모래가 지천 오어사를 감돌아 나가는 신광천 상류는 산골 시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하얀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옛 사람들도 이곳에 절을 지어 놓고 밖을 내다보니 석가모니의 발을 적셨던 갠지스강 흰모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았을까 상상의 날개를 펴게 된다. 신광이란 신라시대 이후 포항의 이름이었다. 법흥왕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밝은 빛이 비쳤고, 신이 보낸 빛이라며 신광(神光)이라 이름 붙였다는 전설이 있다. 당시부터 이 지역의 중심 하천이었을 신광천은 하류로 갈수록 폭이 넓어져 지금은 포항제철 동쪽 담장을 타고 영일만으로 흘러나간다. 항사사가 오어사로 이름이 바뀐 과정은 ‘삼국유사’의 ‘이혜동진’(二惠同塵) 편에 실려 있는 혜공과 원효의 일화를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항사사에는 고승 혜공이 살고 있었는데, 젊은 원효가 그를 방문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혜공은 노비 출신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지혜를 발휘하면서 그를 살아 있는 보살이라 여겼던 주인의 권고로 출가한 인물이다. 그는 행동에 거침이 없어 미친 듯이 취해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는가 하면 언제나 삼태기를 걸머지고 다니는 바람에 부궤화상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도통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혜공·원효의 ‘여시오어’ 설화로 오어사 이름 유래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는 자주 혜공에게 가서 묻기도 하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어느날 혜공과 원효가 시내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서 대변을 보았다. 이때 혜공이 원효를 가리키면서 희롱의 말을 건넨 것이 바로 “여시오어”(汝屎吾魚)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풀이가 그럴듯해 보인다. 똑같이 물고기를 먹었는데 너는 그저 배설을 한 반면 나는 생명체로 되돌려 놓지 않았느냐는 뜻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혜공이 원효에게 “너는 도통하려면 아직 멀었으니 수행을 더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설화는 신라를 넘어 한국 불교 철학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여시오어’를 혜공이 원효에게 한 말인지, 원효가 혜공에게 한 말인지는 일연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나 보다. 일연은 “어떤 사람은 이것을 원효대사의 말이라 하지만 이는 잘못”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혜공이 원효에게 가르침을 주었지만, 시간이 오래 흐르면서 혜공의 도력(道力)은 잊혀진 반면 원효의 명성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고승들 암자 오간 구름사다리 설화에서 ‘운제산’ 이런 일이 있은 뒤 항사사를 오어사라 부르게 됐다고 ‘삼국유사’는 설명하고 있다. 오어사의 산내 암자로는 북쪽 봉우리 꼭대기에 자장암과 그 아래 혜공암이 자리잡았고, 시냇물 건너 남쪽 산허리에는 원효암과 의상암이 있다. 자신의 암자에 머물던 고승들이 서로를 찾아갈 때 봉우리 건너로 구름사다리를 놓았다는 설화에서 운제산(雲梯山)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흐린 날이면 오어사 둘레로 치솟은 봉우리 사이에 구름사다리가 놓이곤 한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단골손님/서동철 논설위원

    한 달 반 정도에 한 번씩 머리를 깎는다. 회사 뒤 건물 지하 작은 미용실에 간다. 다닌 지 10년이 가깝지만 여자 손님을 본 것은 한 번뿐이다. 그 여자 손님도 주인의 친구라고 했으니 사실상 남자 전용 미용실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갈 때마다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이지만 남자들이 머리 깎을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래 다니다 보니 미용실 주인과는 낯이 익었다. 처음 한두 번은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기도 하더니 이제는 앉자마자 아무 말 없이 가위질을 시작한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게 깎아 놓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10분 완성’에 값싸고 솜씨도 괜찮으니 애써 다른 데 갈 이유가 없다. 지난가을 경주에서 열린 회의에 갔다가 기차 시간에 여유가 있길래 시내의 그럴듯해 보이는 미용실에 들어갔다. 제법 붙임성 좋은 남자 미용사는 손님 다루는 실력이 뛰어났지만, 머리 자르는 실력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얼마 전 회사 뒤 미용실에 다시 갔다. 주인은 대번에 “제가 자른 것 아니지요?” 한다. 다른 데 가서 머리를 깎은 것이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단골손님이란 이런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메르스, 한국서 변이… “감염력엔 큰 영향 없어”

    메르스, 한국서 변이… “감염력엔 큰 영향 없어”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서 일부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감염력이나 치사율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사람 사이에서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인 만큼 바이러스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보건당국은 변이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의 핵심 역할을 한다. 8명의 환자로부터 당반백질(S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0.1%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062개의 염기서열 가운데 8개에서 변이가 있었고, 아미노산(1353개)에서는 4개의 변이가 관찰됐다. 보건당국은 일부 변이가 확인되긴 했지만 메르스 사태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종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성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정상적인 진화 과정으로서의 변이 중 하나”라면서 “이번에 나타난 변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민간 전문가와 공동으로 메르스 유전자 변이 여부를 계속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실 보건연구원장은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 32명의 바이러스 41건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감염력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앞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베일 벗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베일 벗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현대자동차가 이달 중순 출시하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7일 공개했다. 현대차는 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친환경 전용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연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담당인 이기상 전무는 아이오닉의 경쟁력으로 ‘높은 효율’을 꼽았다. 이 전무는 “하이브리드는 무엇보다 연비가 가장 중요한데 도요타의 친환경 전용차인 프리우스와 동일한 인증을 기준으로 측정하면 아이오닉의 연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의 공인복합연비는 ℓ당 22.4㎞(신연비 기준)다. 구연비 기준으로는 ℓ당 23.4㎞에 달한다. 3세대 프리우스가 구연비 기준으로 ℓ당 21㎞인 만큼 아이오닉이 현재로선 동급 최강의 연비를 자랑하는 게 맞다. 제품은 40%에 가까운 열효율을 재현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카파 1.6GDi)과 전용 엔진에 최적화된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했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경쟁차들의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해 안정적인 전기차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4세대 프리우스가 선보일 리튬배터리 트림보다 숫자상으론 성능이 2배 높다. 실물 아이오닉은 전장 4470㎜, 전고 1450㎜, 휠 베이스 2700㎜, 전폭 1780㎜의 크기로 준중형 급이다.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를 검정 소재로 감쌌고, 전후면 범퍼 하단에는 아이오닉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선을 가미해 산뜻한 느낌을 줬다. 끝이 살짝 올라간 리어스포일러(차량 트렁크 위에 다는 날개 모양의 공력 장치)를 적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등 후륜이 가벼운 전륜구동 차량의 단점을 보완했다.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에서 뒷좌석 하부로 옮겨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해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감을 구현하면서도 트렁크 공간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타이어는 미쉐린이 아이오닉을 위해 만든 제품이 달린다. 가격은 2290만~2780만원.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주례 2/서동철 논설위원

    주례를 섰다. 학교 선배가 딸의 결혼을 앞두고 “주례가 펑크 났다”며 도움을 청한 것이다. 40년이 가깝도록 허물없이 지냈으니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작자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주례로 나설 경륜이 되나…” 하며 손사래를 쳐 봤자 “누가 모르냐” 하고 면박만 당할 것이 뻔한 노릇이었다. 주례사는 5분에서 7분 사이가 적당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7분도 긴 것 같아 5분 정도가 되도록 준비했다.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것은 남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애드리브’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랑은 짧고 의리는 길다”는 말도 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한창 사랑에 충만해 있을 젊은이들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는 후회도 없지 않다. 신랑 신부에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애국”이라면서 “자녀를 몇이나 두려고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사실 식전에 담소를 나누며 신부가 둘을 낳겠다길래 하나 더 낳는 것으로 다짐을 받아 두었다. 신부는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자 그때서야 ‘억지 동의’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그래, 애초 마음먹은 대로 둘만 낳아서 잘 키워도 그대들은 애국자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됐다”…첫 공식 확인

    지난해 한국을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MERS-CoV)에 변이가 일어난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중동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감염력과 치사력 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바이러스는 보통 단백질과 유전자로만 구성돼 있다. 이중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아무 세포에서나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열쇠와 자물쇠처럼 바이러스와 세포가 딱 들어맞아야만 바이러스도 증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로 장에 감염돼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호흡기세포에서는 증식하지 못하는 식이다. 메르스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주로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다 중동에서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에서는 사람간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은 종전까지 변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연구에는 1번째, 2번째, 9번째, 10번째, 12번째, 13번째, 15번째 환자의 검체가 사용됐다. 또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동물세포에 증식시켜 변이 여부를 관찰하는 연구도 이뤄졌다. 이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다. 또한 동물세포에서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론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대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분리됐던 메르스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조금 더 복잡하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 이 변이의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바이러스의 변이가 확인된 만큼 감염력과 치사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 대상 환자 수를 늘리고 최신 연구기법을 동원해 추가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있었던 것을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라며 “유전자 변이 연구는 중동에서 전염력이 약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독 한국에서 전파력이 강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핵심인 만큼 국가적인 연구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순 질병관리본부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추가적으로 14번째 환자 등 슈퍼 전파자 5명을 포함한 국내 메르스 환자 32명에게서 바이러스 41개주를 분리해 풀 시퀀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단백질 8개의 분석 결과만으로 일반화시키기는 곤란한 만큼 유전자의 변이와 질병 양상의 관계를 파악하려면 더욱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에서 ‘메르스 변이’ 확인…‘폭발적 감염’ 의문 풀 열쇠

     지난해 한국을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MERS-CoV)에 변이가 발생했던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중동권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감염력과 치사력 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변이가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실렸다.  바이러스는 단백질과 유전자로만 구성돼 있다. 이중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아무 세포에서나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열쇠와 자물쇠처럼 바이러스와 세포가 딱 들어맞아야만 증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호흡기세포에서는 증식하지 못한다. 메르스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주로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다 중동에서 처음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에서는 사람간에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가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방역당국은 “변이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연구에는 1·2·9·10·12·13·15번째 환자의 검체가 사용됐으며, 이 바이러스를 사람이 아닌 동물세포에 증식시켜 변이 여부를 관찰하는 연구도 함께 이뤄졌다. 그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위에서 염기서열의 변이가 관찰됐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 변이도 확인됐다. 동물세포에서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변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는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김대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분리됐던 메르스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조금 더 복잡하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 이 변이의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가 확인된 만큼 감염력과 치사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 대상 환자수를 늘리고 최신 연구기법을 동원해 추가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를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 성과”라며 “유전자 변이 연구는 중동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 전파력이 강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핵심인 만큼 국가적인 연구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순 질병관리본부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추가적으로 14번째 환자 등 슈퍼 전파자 5명을 포함한 국내 메르스 환자 32명에게서 바이러스 41개주를 분리해 풀 시퀀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단백질 8개의 분석 결과만으로 일반화시키기는 곤란한 만큼 유전자의 변이와 질병 양상의 관계를 파악하려면 더욱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메르스 방역 최전선…밤새우며 싸워 ‘국민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죠”

    [톡!톡! talk 공무원] “메르스 방역 최전선…밤새우며 싸워 ‘국민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죠”

    “수일 밤을 새우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씨름하다 오랜만에 집에 가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왜 이리 늙었느냐’고….” 전국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역학조사관은 34명뿐이었다. 이 가운데 단 2명만 정규직이었고, 나머지 32명은 의무 복무 중인 공중보건의였다. 보건 당국이 초동 대응에 실패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들 역학조사관은 현장에서 맨몸으로 메르스와 사투를 벌였다. 권동혁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보건연구관)은 당시 메르스 방역 최전선에 섰던 2명의 정규직 역학조사관 가운데 한 명이다. ●인력 충원·방역 체계 정비 계기 돼 수의학을 전공한 권 조사관은 1998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수의직으로 일하다 2004년 질병관리본부로 옮겨 2012년에 역학조사관이 됐다. 정규직 역학조사관을 뽑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역학조사관 제도는 2000년에 만들어졌지만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워 이전까진 공중보건의만으로 역학조사를 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조사관이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감염병 발생 경위, 다른 환자와의 접촉력 등을 조사한다.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감염병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메르스 때는 전국적으로 매일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의심환자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난이 심각했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정규직 역학조사관 3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초반 두 주 정도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어요. 또 시간이 없어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었습니다. 상황이 위급하다 보니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20일 만에 7㎏이 빠졌죠.” 환자를 직접 상대하다 보니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도 컸다. 확진환자를 면담할 때는 방역복을 갖춰 입었지만, 의심환자를 만날 때는 마스크와 장갑 정도만 착용했다. 2~3명의 역학조사관이 메르스 증세인 고열로 자택 격리됐다. “메르스 발생 초기에는 환자들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만난 역학조사관에게 전화를 많이 걸었습니다. 자택 격리돼 생계가 막막하다 보니 따지기도 하고, 소리 지르며 우는 분도 계셨어요. 행정 지원 인력이 보강되기 전까진 조사하고 판단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민원 전화를 받아야 했죠.” ●메르스 추가 확산 방지 사명감 커 쏟아지는 비난, 반복되는 격무에도 버틸 수 있게 해 준 건 역학조사로 더 큰 희생을 막았다는 자부심이었다. 역학조사관들이 평택성모병원에서 환자의 의무기록을 일일이 살펴 폐렴으로 입원하지 않았는데 폐렴 소견을 보인 환자 6명을 발견했고, 이들을 이송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6명은 메르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조사관은 “만약 이 환자들을 놓쳤다면 더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메르스는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초보적 수준의 역학조사를 정비하는 계기도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 시스템’(DUR)으로 환자의 병원 방문 이력을 추적하고, 폐쇄회로(CC)TV로 병원 내 메르스 환자 접촉자를 가려냈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아직까진 환자 면담에만 의존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평상시 법정감염병 79종에 대한 조사 업무를 한다. 지금까진 인력이 부족해 법정감염병이 발생해도 깊이 있게 조사하지 못했다. 권 조사관은 “인원이 충원되면 법정감염병별로 역학조사관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병의 원인을 잘 파악해 차단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역학조사의 힘이자 역학조사관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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