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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여성 ‘뇌 먹는 아메바’에 사망… “치사율 98%”

    美 여성 ‘뇌 먹는 아메바’에 사망… “치사율 98%”

    미국에서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CNN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주 출신의 18세 여성이 지난 19일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치사율이 무려 98%에 육박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로 불리며 드물게 원발성 아메바 수막 뇌염(Primary Am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오염되고 따뜻한 민물에 기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침투해 뇌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같은 특징과 치사율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할 때마다 미 전역에 큰 충격을 준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번 사망자는 지난주 교인들과 함께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 여행 중 래프팅 보트가 전복되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오하이오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해당 물을 수거해 분석 중에 있다.   CDC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되면 최초 열이나고 오한, 두통이 일어난다"면서 "이후 뇌 손상으로 인한 환각과 마비증세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온도가 높을 때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할 시에는 코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수원 화성 방문의 해/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원 화성 방문의 해/서동철 논설위원

    ‘수원 화성’이 어색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원에 있는 화성’이라는 뜻이라면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수원과 화성의 역사를 살펴보면 ‘역전앞’처럼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정조 17년 ‘수원부(水原府)의 호칭을 화성(華城)으로 바꾸고 어필(御筆)로 현판을 써서 장남헌(壯南軒)에 걸었다’고 적었다. 장남헌은 화성행궁의 정궁(正宮)이다. 그런데 정조실록은 이후에도 ‘수원부’와 ‘화성부’를 거리낌 없이 뒤섞어 쓰고 있다. 하기는 ‘숭례문’이라는 표현이 보편화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남대문’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적지는 않다. 서울 관악구의 봉천동도 사라진 이름이지만, 지하철 2호선 봉천역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다르지 않다. 정조도, 사관(史官)들도 굳이 ‘수원’과 ‘화성’을 구분해 언급하고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수원 화성이라는 이름은 어색하게 들릴 수도, 어색하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진짜 어색한 것은 하나의 역사문화권을 두 개로 갈라놓은 행정구역이다. ‘화성에는 화성이 없고, 동대문에는 동대문이 없다’는 말이 있다. 화성은 행정구역상 화성시가 아닌 수원시에 있고, 서울 사대문의 하나인 동대문은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에 있기 때문에 생긴 우스개다. 정조가 화성 신도시를 만든 이유는 군사, 행정, 경제에 걸치는 만큼 단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버지 사도세자,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진한 가족 관계도 축조의 상당한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화성은 수원시에, 짝을 이루는 정조와 그 부모의 무덤은 화성시에 있는 것은 역사는 역사, 현실은 현실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부자연스럽다. 수원시와 화성시를 통합하자는 논의는 그동안에도 몇 차례 있었다. 최근에도 수원시와 화성시는 물론 오산시까지 합친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정치인들의 소(小)지역 할거주의 때문이겠지만 아쉬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통합을 이룬다 해도 통합자치단체의 이름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수원이나 화성 모두 역사성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엊그제 이곳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화성은 단계적으로 정비가 이루어져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관광객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 보였다. 서울에서 가깝지는 않은 만큼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화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 수원 화성의 역사 자산은 물론 전통시장을 비롯한 문화 자산은 그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다양했다. 그럴수록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관광 도시’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품격 있는 역사문화 도시’로 목표를 수정하기를 권하고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6·25서 스러진 카투사… 그 이름 하나씩 불러봅니다

    6·25서 스러진 카투사… 그 이름 하나씩 불러봅니다

    美정부·의회 인사·참전 용사들 참석 전사자 7052명 한국어·영어로 불러 12시간 걸려… 한국군도 3명 파견 6·25 전쟁에서 미군 소속으로 북한·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7000여명의 이름이 미국 하늘에 울려 퍼진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미군에 증원돼 싸웠던 카투사 전사자 7052명에 대한 호명식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다. 미국의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미국 정부 및 의회 인사, 한·미 양국 참전용사 단체장,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육군에서도 이 행사에 미 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 소속 조성재 주임원사와 최연규 상병, 김현재 상병 등 3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12시간 동안 진행되는 호명식은 전사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한국어와 영어로 부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육군에서 파견된 3명도 전사한 선배들의 이름을 부를 예정이다.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의 윌리엄 웨버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미군을 위해 증원돼 희생된 카투사의 존재를 알리는 대대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카투사 장병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한다고 하니 의미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6·25 전쟁에는 총 4만명 정도의 카투사가 참전해 약 8000명이 전사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에 관한 법안’이 지난 2월 연방의회 하원을 통과하고 현재 상원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벽이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세워지며, 이 추모벽에는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도 새겨진다고 육군은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굽타 양식에 신라 美의식 함께 구현… 불상 뒤 銘文은 당대 한문학의 정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굽타 양식에 신라 美의식 함께 구현… 불상 뒤 銘文은 당대 한문학의 정수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경주 감산사터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만날 수 있다. 8세기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불상이다. 미륵보살은 목과 허리를 엇갈리게 살짝 구부린 삼곡(三曲) 자세가 매력적이고, 온몸을 휘감고 있는 장신구도 우아하다. 상대적으로 아미타여래는 살집 있는 몸매에 키는 작달막하다. ‘석괴(石塊)의 제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재료가 그렇게 조각할 수밖에 없도록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술사 넘어 문학·사회사 풍요롭게 두 불상을 처음 봤을 때는 외래(外來) 조각가가 조성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고유의 미감(美感)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미술사학자들의 느낌도 다르지 않았는지 불상의 시원인 간다라와 마투라를 아우르는 4∼5세기 인도의 굽타 양식이 중국을 건너 들어온 뒤 신라 특유의 미의식과 결합한 사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불상이 미술사를 넘어 문학사와 사회사까지 풍요롭게 하는 걸작으로 떠오르는 데는 명문(銘文)이 큰 몫을 했다. 아미타여래의 광배 뒷면에 21행 391자, 미륵보살에도 비슷한 자리에 22행 381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김지성이 719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을, 아버지를 위해 아미타여래를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김지성, 부모 위해 두 불상 조성한 내용 흥미로운 것은 이름이다. 미륵상에는 김지성(金志誠), 아미타상에는 김지전(金志全)이라고 서로 다르게 새겼다. 두 조상기(造像記)의 내용을 보면 김지성과 김지전은 분명 같은 인물이다. 김지성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양성 역시 미륵상에는 양성(良誠)이라고 했지만, 아미타상에는 양성(梁誠)이라 새겼다. 양성은 ‘삼국유사’의 ‘남월산’(南月山)조에는 또 간성(懇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신라시대 이름에 발음이 같은 한자를 뒤섞어 쓴 흔적은 적지 않다. 양성이 간성으로 바뀐 것은 신라시대 일을 고려시대에 적으면서 생긴 착오일 수도 있다. 그런데 김지성과 김지전은 같은 시대의 혼돈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미술사학자와 역사학자, 국어학자가 힘을 합쳐야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싶다. 국문학자 조동일은 명문의 문학적 가치에 주목했다. ‘한국문학통사’에서 “이 명문은 전성기에 이른 신라 한문학의 정수”라면서 “두 조각이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듯, 명문 또한 문학사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는 명작”이라고 했다. 한글 번역문을 읽어 보면 수준 높은 수사법을 유려하게 구사하고 있다. 미륵조상기에는 “제자 성은 성세에 태어나 영화로운 관직을 역임했으나 지략이 없어 시폐를 바르게 하려다가 겨우 형(刑)과 법(法)에 걸리는 것을 면하였다”고 했으니 한마디로 ‘물불 가리지 않는 정의파’라는 찬사를 이렇게 에둘러 한 것이다. 아미타조상기에도 “용궁 같은 절이 우뚝 솟고 기러기 같은 탑이 아름다우니 사위성이 이런 경지이고 극락이 이런 모습”이라고 했으니 불법(佛法)에 감화된 신라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사위성(舍衛城)은 석가가 성불하고 25년을 살았다는 기원정사가 있는 곳이다. 조 전 서울대 교수는 감산사 조상기가 “불상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6두품으로 더이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신분적 제약을 물리치고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문학’으로 획기적 발전을 보여 주었다”고 했다. 실제로 명문은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불상을 봉안한다는 것이 요지이지만, 글쓴이 자신이 보탠 말이 더 많다. 정해진 사연을 적는 글을 이용해 자신의 심정을 술회하는 ‘문학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륵상 명문의 한 구절은 한 편의 시” 그는 이 불상이 미술과 문학을 함께 존중해 창작한 신라인의 식견을 깨닫게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술은 미술이고, 문학은 문학이어서 다른 쪽의 사정은 알지 못하는 요즘 세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조각의 아름다움을 해설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명문은 더욱 무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유식함이 극도에 이른 시대의 무식함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감산사 아미타여래와 미륵보살을 만나면 꼭 뒤로 돌아가 명문을 확인할 일이다. 미륵상 명문의 한 구절만 떼어내도 그대로 한 편의 시(詩)가 된다. ‘비록 이 몸이 다한다 하여도 이 원(願)은 무궁하며, 이미 돌이 닳아 버릴지라도 존용(尊容)은 없어지지 않는다. 구함이 없으면 과(果)도 없으니, 원(願)이 있다면 모두 이룰 것이다. 만일 이 마음을 따라 원하는 자가 있다면, 함께 그 선인(善因)을 지을 것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한·미, 카투사로 하나 되다...6·25 전사자 호명식 개최

    한·미, 카투사로 하나 되다...6·25 전사자 호명식 개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식당에서 열린 ‘카투사 전사자 호명식 한국방문단 환영의 밤’ 행사에서 버나드 샴포 전 미8군사령관은 한국말로 이렇게 축사를 했다. 샴포 전 사령관은 “윌리엄 웨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이사장의 노력으로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카투사 7000여명에 대한 호명식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갖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에서 사령관으로 활동할 때 카투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전에서 카투사가 많이 희생됐음을 미국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과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부는 25일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워싱턴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당시 미군부대에 배속돼 전투 중 사망한 카투사 7052명에 대한 호명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7월 6·25전쟁 때 사망한 미군 3만 6000여명 호명식에 이어 카투사 호명식이 처음 마련된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김종욱 카투사전우회연합회장은 “6·25 때 최일선에서 싸운 카투사의 존재가 잊혀져 있었는데 호명식이 마련돼 기쁘다”며 “카투사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호명식을 마련한 웨버 이사장은 “카투사가 한국전쟁에서 싸우지 않았다면 더 많은 미군이 죽었을 것”이라며 “카투사의 과거와 오늘, 앞으로의 역할이 한·미 동맹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25일 호명식은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릴레이로 전사자 이름을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부르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주미대사관은 24일 ‘6·25 66주년 추모 기념식’을 열였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파리클럽 가입의 향후 과제/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파리클럽 가입의 향후 과제/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파리클럽은 주요 8개국(G8)을 포함한 20개 채권국의 협의체로, 저소득 국가나 신흥 성장국의 대외채무에 대한 국제협력을 통해 채무국의 경제발전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한다. 1956년 프랑스 주도로 아르헨티나의 부도 방지를 위한 채권국의 협의를 최초로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80년대 이전에는 비공식적인 협의에만 역할이 한정돼 있었으나, 이후 회원국의 확대와 보유채권의 증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특별회원국의 참여(현재 13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파리클럽 가입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위상뿐만 아니라 대외채권의 증가와 적극적인 경제개발 협력 등 채권국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따른 한국경제의 성과라 할 수 있다.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규모는 약 7200억 달러, 저개발국 대상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잔액은 5조 300억원에 이른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67.3%)와 아프리카(21.3%)에 집중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소득국이나 신흥국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이며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협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부 자원부국이나 고성장국가 간 경제협력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에 대비하여 공적원조를 통한 금융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협상과정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파리클럽은 주요한 채널이 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다자간개발은행(MDB) 등 국제금융기구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어 국제금융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파리클럽 회원국으로서의 지위 확보는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진행되는 금융경쟁과 경제협력 과정에서 주요 채권자로서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나감으로써 시장의 핵심정보와 주요국 간 이해관계 파악, 신흥국에 대한 금융정책 결정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대외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기반과 채권국으로서의 국제금융시장 내 위상을 격상시켜 나가기 위한 후속 노력은 계속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외경제 협력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대외협력기금의 전략적 운용과 운용규모의 점진적 확충, 지역별 또는 국가별 경제협력의 지속적인 점검과 보완을 통해 장기 수출기반의 확대로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 채권국의 참여 확대에도 대비하여 국제금융시장 질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협상역량을 확보함으로써 국제금융협력에 있어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美 선거 임박…유권자 권리 찾자” 한인 대학생들 새달 워싱턴 모여

    미국 전역의 60여개 대학 한인 대학생 200여명이 다음달 6~8일 워싱턴DC에 모인다. 오는 11월 대선과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미 의회에서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풀뿌리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미국 내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단체인 시민참여센터(KACE) 김동석 상임이사와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데이비드 한 수석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7월 6~8일 미 의회 및 인근 호텔에서 열리는 ‘2016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KAGC)’에서 처음으로 한인 대학생들을 위한 별도 콘퍼런스가 열린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의 한인 대학생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6일 풀뿌리 운동 지도자들과 만나 투표 참여 및 차세대 지도자 발굴 등 유권자 권리 찾기 운동에 대해 배우고 7일 미 의회를 찾아 지역구 의원들을 만난다.의회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이뤄지는 의원들과의 만남은 아태아메리칸코커스(CAPAC) 리더십정치활동위원회(PAC) 의장을 맡은 그레이스 멩 뉴욕 하원의원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들은 또 7일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캠프의 아시아·한반도 담당 전략가 초청 정책·공약 토론회에 참석하고 이날 저녁 행사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2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 이사는 “투표권을 갖게 된 젊은 한인 유권자들이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에너지 기업 특집] LS그룹, 초전도케이블 국산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에너지 기업 특집] LS그룹, 초전도케이블 국산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LS그룹이 에너지 효율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LS전선은 초전도(超傳導)케이블, LS산전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LS전선은 2004년 세계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케이블을 내놓았다. 직류와 교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초전도 분야 후발 주자였던 우리나라가 불과 10여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된 배경이다. LS전선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하네스는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해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센서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카페스’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LS산전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이 사업에 필요한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공장 등의 종합 솔루션도 확보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18세 여성 ‘뇌 먹는 아메바’에 사망 충격…치사율 98%

    美18세 여성 ‘뇌 먹는 아메바’에 사망 충격…치사율 98%

    미국에서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CNN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주 출신의 18세 여성이 지난 19일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치사율이 무려 98%에 육박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로 불리며 드물게 원발성 아메바 수막 뇌염(Primary Am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오염되고 따뜻한 민물에 기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침투해 뇌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같은 특징과 치사율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할 때마다 미 전역에 큰 충격을 준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번 사망자는 지난주 교인들과 함께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 여행 중 래프팅 보트가 전복되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오하이오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해당 물을 수거해 분석 중에 있다.   CDC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되면 최초 열이나고 오한, 두통이 일어난다"면서 "이후 뇌 손상으로 인한 환각과 마비증세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온도가 높을 때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할 시에는 코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 없는’ 희귀 메기, 美 텍사스서 최초 확인

    ‘눈 없는’ 희귀 메기, 美 텍사스서 최초 확인

    멕시코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희귀 매기가 미국 텍사스의 한 석회암동굴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멕시칸 블라인드캣(Mexican Blindcat, 학명 Prietella phreatophila)이라고 불리는 이 메기는 오로지 지하수에서만 서식하며, 어류를 포함한 동물들과는 달리 눈이 없다는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몸길이는 약 8㎝정도로 작은 편이다. 멕시코에서도 매우 드물게 발견됐던 ‘눈 없는 메기’가 미국 남서부 텍사스의 아미스태드국립휴양지의 한 동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해 5월의 일이다. 이 휴양지를 찾았던 한 동굴탐험가가 석회암 동굴에서 우연히 이를 발견했지만 전문가의 확인이나 포획이 없었기 때문에 ‘목격담’으로만 남아있었다. 이후 생물학자인 피터 스프라우스 박사와 텍사스국립공원서비스 소속 잭 존슨이 팀을 이뤄 약 1년간 수색한 끝에, 텍사스에서 옅은 분홍빛 몸에 눈이 없는 멕시칸 블라인드캣 2마리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확인한 텍사스대학의 어류학자 딘 핸드릭슨 박사는 “1960년대부터 이 일대에서 눈이 없는 메기가 목격됐다는 제보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반투명한 피부 때문에 혈액이 흐르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다 두 눈이 없는 형태 등을 미뤄 봤을 때, 매우 희귀한 멕시칸 블라인드캣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본래 멕시코에서만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텍사스에서 종종 발견되는 이유는 텍사스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지하수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눈 없는 메기’가 눈이 없이도 서식할 수 있는 ‘비결’은 서식 환경에 있다. 일반적으로 동굴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사라지고 특유의 신체적 기능을 보유한다는 것. 예컨대 빛이 매우 부족한 컴컴한 동굴에서 생활하는 이 메기의 경우, 눈이 발달하지 않았고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동굴과 같이 빛이 없는 곳에서는 앞을 봐야 할 일 혹은 앞을 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눈이 퇴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에 미국에서 처음 확인된 ‘눈 없는 메기’ 멕시칸 블라인드캣은 텍사스의 샌안토니오동물원 연구보존센터로 옮겨진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화려한 왕릉, 소박한 부장품/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려한 왕릉, 소박한 부장품/서동철 논설위원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무덤이 갖는 중요성은 독보적이다. 특히 시대가 올라갈수록 무덤의 존재는 더욱더 중요해진다. 갖가지 벽화를 남긴 고구려 고분이 없었다면 삼국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무령왕릉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백제사를 규명하는 작업도 지금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무덤이 중요한 것은 껴묻거리의 존재 때문이다. 전통 시대 가치관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무덤을 넘보는 것은 벼락 맞을 일이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접어들어 가치관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천년도 넘게 아무 일 없었던 무덤도 성치 않게 됐다. 부장품이 화려할수록 돈이 됐으니 도굴꾼도 들끓었다. 불행한 일이다. 무령왕릉이 중요한 것도 도굴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은 4600점에 이른다. 국립공주박물관이 새로 세워진 것도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서였다.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 주는 지석(誌石)과 신(神)에게 땅을 사들여 장사 지내는 것을 상징하는 양나라 동전 오수전(五銖錢), 그리고 무덤에 나쁜 기운이 침입하지 않도록 하는 석수(石獸)의 존재는 당시 장례 문화와 정신세계를 그대로 알 수 있게 했다. 고구려·백제와 비교해 신라 무덤에서 상대적으로 화려한 껴묻거리가 다량으로 출토된 것은 장례 문화가 달랐다기보다는 독특한 무덤 구조가 한몫했을 것이다.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은 도굴이 쉽지 않았다. 무령왕릉은 1971년 배수로를 파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존재 자체를 몰라 도굴을 피한 것이다. 불교국가 고려는 내세(世)를 중요시하는 종교적 특성상 역시 불교국가였던 신라와 다름없이 부장품에 적지 않게 신경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껴묻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무덤일수록 도굴꾼의 기세도 드셌다. 오늘날 국보급 고려청자의 대부분은 사실상 고려왕릉의 부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이미 고려 후기부터 도굴이 횡행했다고 한다. 반면 조선시대 왕릉은 대부분 도굴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선왕실 무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대거 등재됐을 만큼 풍수지리적으로 의미 있는 곳에 아름답고 화려하게 조성됐다. 하지만 껴묻거리는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소박했기 때문이다. 성리학을 국시로 표방한 조선은 ‘주자가례’를 비롯한 유교 경전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랐다. 어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한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는 화려한 왕릉, 소박한 명기(明器)의 양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명기란 죽은 자가 사후 세계에서 쓸 생활용품을 무덤에 넣은 것이다. 조선 왕실의 장례 문화 전반과 함께 정조 초장지(初葬地)에서 나온 왕실 명기의 실체를 보는 재미가 크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정용진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에 관심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1일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진출 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시내면세점 확대 의지를 표시하며, 올해 추가될 서울 시내 대형면세점 3곳을 두고 경쟁할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올해 시내면세점 특허 만료 상황을 맞이한 SK네트웍스(워커힐)와 롯데(잠실 월드타워)를 비롯해 지난해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 그룹과 협력사 등 106개사가 참여한 채용박람회에 참석,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계획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추가 특허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문을 연 명동점에 이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신세계의 두 번째 면세점 도전 입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그룹이 검찰 수사망 안에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특허 획득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는 검찰 수사와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면세점 운영 노하우 등에서 롯데면세점이 우위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SK네트웍스와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모기업의 지원 사격을 받아 시내면세점 운영에 적극 뛰어들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한화, 두산, HDC신라 등 지난해 특허를 처음 받은 시내면세점 측은 “결정된 바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나올 서울 시내면세점 도전 기업으로는 형지, 유진 등이 거론됐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9곳으로 올해 말 4곳이 추가되면 13곳으로 늘어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전자·인텔, 美 사물인터넷 조언 협의체 설립

    삼성전자·인텔, 美 사물인터넷 조언 협의체 설립

    삼성전자와 인텔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의회 정책 입안자들에게 사물인터넷(IoT) 확산 방안을 조언하는 ‘국가(미국) IoT 전략협의체’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IoT 스타트업 인수합병(M&A)과 관련 기술 개발에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글로벌혁신센터(GIC), 미주삼성연구센터(SRA)가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워싱턴DC 워싱턴포스트 본사에서 이 신문사와 공동개최한 ‘IoT 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지금의 IoT는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지만, 앞으로 사회 전반으로 파급력을 확대하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IoT 실현 과정에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미 대기질 조사 결과 내년 6월 공개

    국내 미세먼지 배출원과 대기오염물질의 이동 경로 등을 규명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60일간 진행된 한·미 협력 한반도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가 마무리됐다.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결과는 내년 6월쯤 공개돼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반도 대기질 관측에는 국내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립기상과학원 등 48개 기관의 93개 연구팀 소속 연구진 300명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항공우주국(NASA)·해양대기청 등 32개 기관 40개 연구팀의 연구진 280명이 투입됐다. NASA의 ‘날아다니는 실험실’로 불리는 환경 모니터링 전용 항공기 DC8와 B200이 동원됐고, 국내에서는 한서대 킹에어 등 항공기 3대와 선박 2척, 지상관측소 16곳, 천리안 등 5대 위성이 가동됐다. DC8는 총 20회, 150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륙 및 서해안의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다양한 전구물질의 공간 분포를 측정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B200은 2019년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 탑재체(GEO-TASO)를 활용해 지상과 상공에서의 측정량을 검증하는 작업 등을 벌였다. 킹에어는 DC8가 접근할 수 없는 국내 주요 점오염원과 수도권 주변을 저공비행하면서 오염물질의 분포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공동조사는 수도권 및 한반도 대기질에 대한 3차원 입체관측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자료 해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달 2일부터 60일간 진행됐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현재 국내 시스템에서 지상관측은 가능하지만 상공에서의 측정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공동 관측을 통해 국내외 오염원과 오존·미세먼지의 메커니즘 등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 산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내년 2월 예비종합보고서를 작성한 뒤 6월쯤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저금리·임금피크제… 변화 반영 못하는 퇴직연금

    저금리·임금피크제… 변화 반영 못하는 퇴직연금

    일정액 계속 지급 기업도 부담 연금가입지수 10점 만점에 3.4 선진국보다 사각지대 넓어 과제 도입 10년 만에 적립금 126조원을 넘어서는 등 퇴직연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임금피크제 도입과 저금리 장기화 등 시대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9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명(10.3%) 늘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은 126조 4000억원으로 1년 새 18.1%나 증가했다. 유형별 적립금 비중을 보면 근로자가 지급받을 급여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확정급여(DB)형이 67.9%로 현저히 높다. 연금 급여액이 적립금 운용 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23.5%,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8.0%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는 전통적으로 근무 연수에 비례해 퇴직금을 정산하던 정서가 강해 대부분 퇴직연금이 확정급여형에 쏠려 있지만 임금피크제 도입과 저금리 등으로 시장 상황은 확정기여형으로 빠르게 옮겨 갈 수밖에 없다”면서 “준비가 부족한 금융사들도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 시장 변화는 임금피크제와 저금리 등과 결부돼 있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회사의 고참 근무자는 퇴직 직전 소득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만약 확정급여형에 가입된 채로 가만히 있으면 자동적으로 연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임금피크 전 확정기여형으로 갈아타야 한다. 여기에 저금리 속 정해진 돈을 계속 지급해야 하는 확정급여형 연금 형태는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도입 등이 가시화되면 우리 기업의 약 28.4%가 확정기여형으로 갈아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퇴직연금 사각지대가 넓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세계연금시스템평가 지수인 멜버른·머서지수(MMGPI)에 따르면 한국 연금 가입률 지수는 10점 만점에 3.4점이다. 장년층이 “못 살겠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외치는 영국(4.5점)보다도 낮은 점수다.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5.4점과 5.8점,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각각 10점이다. 류 연구위원은 “법으로 신규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했지만 여전히 10인 이하 사업장에서 퇴직연금 가입률은 12%대로 평균(17%)을 한참 밑돈다”면서 “바뀐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우리 퇴직연금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암살 대차대조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암살 대차대조표/서동철 논설위원

    파키스탄의 여성 정치인 베나지르 부토는 총선을 앞둔 2007년 12월 27일 라왈핀디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암살됐다. 권총까지 든 테러범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20명 남짓한 주변 인사와 함께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는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 총리가 군사쿠데타로 죽임을 당하자 야당 연합체 민주주의회복운동(MRD)을 이끌며 반정부 투쟁을 벌인 끝에 총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정권은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사이에선 무샤라프의 공작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결국 이듬해 7월 대통령 선거에서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당선됐다. 실각한 무샤라프는 부토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로 장기간 가택 연금되는 신세가 됐다. 암살이란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물론 살해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예외다. 부토의 사례를 보면 무샤라프는 ‘정적(政敵)의 제거’라는 일차적인 목적은 달성했다. 그런데 집권 연장이라는 최종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2월 무샤라프는 2007년 ‘붉은 사원’ 사태 당시 종교지도자 압둘 라시드 가지를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암살은 정치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의 생물학자 다이앤 포시는 1985년 르완다의 비룽가 산악 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운틴고릴라 연구의 권위자로 그 보호에도 앞장섰던 포시를 밀렵꾼들이 살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밀렵꾼들의 의도와 달리 포시의 죽음 이후 마운틴고릴라 보호운동은 확대 조직된 ‘다이앤 포시 국제 고릴라 기금’의 주도로 가속도가 붙었다. 1998년에는 ‘정글 속의 고릴라’(Gorillas in the Mist)라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 결과 마운틴고릴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암살 관련 뉴스가 잦은 나라다. 지난해 2월에는 제1부총리 출신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가 피격됐다.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괴한들의 총탄 4발을 맞고 숨졌다. 푸틴의 심복이라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자 “서방 정보 기구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피해자 진영의 자작극’ 주장을 펴는 것은 그만큼 ‘반작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영국 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파인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살됐다. 영국 사회가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탈퇴’로 치닫던 여론이 ‘잔류’로 돌아서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투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에도 눈앞의 목적은 이루었으되 오히려 최종 목적에서는 멀어지는 암살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자작극’ 주장 또한 빠지지 않고 나왔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남상태, 친구 회사로 120억 빼돌려 배당

    남상태, 친구 회사로 120억 빼돌려 배당

    대우조선해양 남상태(66) 전 사장이 친구 회사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면서 회삿돈 120억여원을 외부로 부당하게 빼내고, 이를 통한 이득의 일부를 챙긴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의 대학동창인 정준택(65)씨를 전날 구속하고, 정씨 소유 업체인 휴맥스해운항공의 전직 대표이사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BIDC는 정씨가 대주주인 업체다. 대우조선은 2010년부터 BIDC를 육상과 해상운송 거래를 중간 관리하는 회사로 끌어들였다. BIDC는 운송료의 5∼15%를 마진으로 챙겼다. 이런 식으로 대우조선으로부터 BIDC 측에 흘러간 육상 및 해상 운송비는 2013년까지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외부로 유출된 부당이득을 남 전 사장도 함께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의 자금을 부당하게 밖으로 빼낸 데다 본인 스스로 배당수익 등의 이득을 챙겼다는 점에서 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다음주쯤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이 지난 12일 끝났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나라현 주구지(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은 이제 일본으로 자리를 옮긴다. 도쿄국립박물관의 ‘미소의 부처-두 점의 반가사유상’ 전은 오는 21일부터 2주일동안 열린다. 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동안 두 차례 강연회도 있었다. 오하시 가쓰아키 일본 와세대대학 교수의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강연은 반가사유상, 나아가 불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제시한 획기적 내용이었다. 그는 아함경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부처가 죽림정사에 있을 때 임종을 앞둔 비구가 있었다. 부처가 달려오자 비구는 일어나 예배를 드리려 했고, 부처는 손을 잡아 자리에 누이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썩어질 몸을 보고 절해서 무얼 하겠느냐. 법(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리라.” 사실상의 불상불가론(佛像不可論)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씀이었다. 이런 가르침 때문에 불상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부처의 말씀을 어겼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불상을 만들었을까. 강 원장은 조형예술의 본질은 보주(寶珠)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보주란 ‘우주에 가득찬 대(大)생명력’을 상징한다. 글자의 뜻은 ’보배로운 구슬’이지만, 원이나 공 모양은 물론 사각형이나 육면체도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고정된 형태가 없고 형태가 없을 수도 있다. 흔히 원이나 공 모양으로 표현한 것은 우주를 그렇게 인식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을 해독하는 이론이 ‘영기화생론’이다. 우주에 충만한 신령스러운 기운(靈氣)이 생명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영기는 보이지 않지만 미술에서는 구체적인 무늬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영기문(靈氣文)이다. 화생은 ‘종교적인 신비한 탄생’을 의미한다. 영기문에서 만물이 탄생하고, 만물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한다. 결국 보주와 영기문이란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의 순환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적 장치다. ●대생명력 표현 방식, 기독교도 같아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 문명에서도 대생명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아테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의 주두(柱頭·Capital)와 로마 바티칸 미술관 천장에 그려진 체사레 네비아의 ‘미카엘 대천사’,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로제트창(窓)이 한결같이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서울신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라는 시리즈로 10개월 남짓 이 같은 이론을 펼쳐 보였다. 무량보주(無量寶珠)도 이해해야 한다. 무량보주란 보주에서 생겨난 보주가 무한하게 확산해 우주에 가득 차는 모습을 상징한다. 고려불화의 명작인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 수월관음도에서 물방울 무늬처럼 보이는 무량보주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슈라바스티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조각도 석가모니가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초능력을 보이는 장면이 아니라 부처의 모습을 한 대생명력이 무한하게 발산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불상,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 그러니 불상의 부처는 부처가 아니고, 불상의 머리는 머리가 아니며, 불상의 의복도 의복이 아니다. 불상 대좌의 연꽃도 연꽃이 아니고, 여기저기의 당초문도 당초문이 아니다. 대생명력을 조형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을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려 드니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상은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강 원장은 이날 국보 제78호를 ‘일월식 사유상’이라 명명했던 과거 자신의 논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페르시아 사산조(朝)의 영향으로 해와 달을 장식한 것으로 보고 일월식(日月飾)이라 했지만, 보주의 무량한 발산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주구지 사유상의 두 갈래로 땋아 올려 둥글게 묶은 듯한 머리 모양도 머리가 아니라 새로운 대생명력의 발산이고, 머리카락이 어깨로 흘러내린 듯한 모습도 영기문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사실상 반가사유상을 말하는 기회를 빌려 불상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강 원장은 결론적으로 “최초로 불상을 만든 위대한 장인은 석가모니가 아닌 법을 표현한 것이지만, 그러면서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불상을 보는 것이 곧 법을 보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불상의 원리가 그렇듯 반가사유상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dcsuh@seoul.co.kr
  •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저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를 만나 잠재적 테러분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15일(현지시간) 트위터 메시지) “전쟁 무기가 거리에 돌아다녀서는 안 됩니다. 연방수사국(FBI)이 테러가 의심되는 용의자를 수사했다면 그 용의자는 이후 총기를 구매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13일(현지시간) 클리브랜드 유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를 계기로 총기 규제 문제가 미국 정가에서 화급한 화두가 됐다. 11월 맞불을 대선 후보들의 논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총기 규제에 반대했던 트럼프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그는 “악당들이 돌격용 자동소총으로 위협하는데 시민들은 BB탄총(구슬 형태의 탄환을 사용하는 공기총)으로 맞서란 말인가”라고 주장하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를 시사했다. 클린턴 “거리에 전쟁무기는 안 돼”민주, 규제 강화 재입법 추진 나서트럼프 “NRA와 총 구매 규제 논의”여론 의식 종전 반대 입장서 선회57%가 “반자동 소총 등 판매 금지를”의사협 “총기 사고로 공공보건 위기”반자동 총 소지 금지 위헌소송 기각 총기 규제 논의의 핵심은 올랜도 참사의 가해자인 오마르 마틴이 FBI의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분류됐음에도 반자동 돌격소총 ‘AR15’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는 점이다. FBI의 테러 용의자 관리 구멍보다는 총기 규제가 논쟁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던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재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로비 단체인 NRA의 반대를 극복할지는불투명하다. 미국민 절반쯤은 총기 규제에 반대한다. ●하루 36명꼴 총격 사망… 교통사고 사망 수준 미국은 ‘총기가 지배하는 국가’로 불릴 만큼 총은 미국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내렸다. 미국에서 술을 사려면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총은 18세가 되면 살 수 있다. 16일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만 3000여명이 총격 사건(자살 제외한 수치)으로 숨지고 2만 5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명이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4년 총기 사고 사망자 비율은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과 비슷한 10만명당 10.3명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간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총기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3.08명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스위스는 총기를 휴대하고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총기 규제 강화 조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감시 대상에 오른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의 항공기 탑승을 금지하듯 이들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현재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소규모 총기상이나 총기 박람회, 인터넷 총기 판매점 등에서 반드시 신원 조회를 하도록 하는 안이다. 셋째는 10여년 전 폐지된 ‘공격무기금지법’을 다시 시행하자는 제안이다. NRA 산하 입법행동연구소의 크리스 콕스 소장은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 등은 총기 규제를 강력하게 하는데도 테러가 발생했다”며 규제 강화에 반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민주당이 장악하던 미 의회는 폭력 범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10년 시효의 공격무기금지법을 제정했다. 이는 범죄자들이 경찰보다 강력한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AR15 소총과 같은 돌격소총 등의 판매,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권총은 허용하되 장탄 수를 10발 이하로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98%에 가까운 총기 사건이 권총과 같은 소형 총기로 이뤄졌고 실제 총기 난사 피해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총기 제조사들은 총탄 수 제한에 맞서 더 강력하고 두꺼운 총탄을 넣을 수 있게 총의 성능을 개량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결국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공격무기금지법안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던 2004년 기한이 연장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공격무기금지법’은 2004년 공화당이 폐기 미국인들이 총기에 대해 친숙하게 된 근간으로는 건국 직후부터 뿌리 깊게 내려온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자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가 꼽힌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1791년 2월 비준된 수정헌법 2조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정부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인에게는 총기는 폭정에 맞서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연방정부로부터 주정부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권리의 일환인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 내부에서 총기 규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0%, ‘개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로 팽팽했다. 하지만 ‘개인의 총기 소유가 개인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응답자는 54%로 ‘안전을 위협한다’고 답변한 40%보다 앞섰다. 이는 미국인이 여전히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함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미국 내 최대 로비 단체이자 회원 수가 500만명이 넘는 NRA가 어떤 이익단체보다 막강한 조직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총기 규제 시도의 걸림돌이 됐다. ●“기본권” 앞세워 NRA 등 규제 반대 여전 NBC는 지난 14일 NRA가 지난해 12월 총기 규제법 제정에 반대한 상원 의원 54명에게 3700만 달러(약 430여억원)의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NRA는 수정헌법 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향해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해 왔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뉴올리언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의 총기를 압수했다. NRA는 이에 대해 즉시 소송을 제기했고, 루이지애나주는 비상사태하에서도 총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을 제정했다. 이어 연방 의회도 모든 지방정부가 비상사태하에서도 무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은 시민사회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CBS 방송이 15일 올랜도 참사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자동 돌격소총과 같은 공격 무기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44%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38%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12% 포인트 줄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총기 사고로 인해 미국이 그 어떤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는 공공보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던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의미심장한 판결을 내렸다. 일리노이소총협회(ISRA) 등이 “시카고 외곽 도시인 하일랜드파크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자동 총기와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해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7대2로 기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총기 사고로 인해 사법부도 수정헌법 2조를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4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미국이 강력한 총기 규제를 채택하겠느냐”고 말했다. 총기 소유의 자유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흉기라는 점에서 엄격한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카, 임신 후기엔 소두증과 무관”

    임신부가 임신 후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태아에게 소두증 등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콜롬비아의 공중보건 과학자들은 임신 3기(26주 이후)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616명을 분석해본 결과 소두증이나 뇌 손상을 앓는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카바이러스가 모든 임신 단계에서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산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아기가 소두증을 앓지 않더라도 선천적 시력·청력 장애와 발달 문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마거릿 호네인 박사는 “임신 3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아기에게서 소두증이나 뇌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안심이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에서 임신 중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산모로부터 소두증 신생아 4명이 태어난 것도 확인했다며 지카바이러스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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