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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칼럼] 김영란법과 먹거리 정치학

    [서동철 칼럼] 김영란법과 먹거리 정치학

    김영란법이 추석 장터의 풍경을 바꿔 놓고 있는 모양이다. 한우나 굴비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명절 선물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어묵 세트도 새로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몇 겹 상자도 모자라 금빛 보자기로 동여매 과대포장 논란을 빚었던 과일은 김영란법의 선물값 상한 5만원을 맞추려 실속 포장 세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니 긍정적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타격을 받는 농·축·수산물은 한우와 굴비로 압축되는 듯하다. 그런데 한우 산업은 굴비 산업보다 종사자도 많고 상징성도 커서 타격도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량에서 건강식품과 가공식품이 그동안 줄곧 수위를 차지하던 한우를 큰 차이로 밀어내고 각각 1등과 2등에 올랐다고 한다. 축산 농가의 가슴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김영란법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한우 사육을 비롯한 축산업도 당장은 악영향이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믿는다. 당장 어렵다고 김영란법에 따른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어 줄 지원 정책을 내놓을 수도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할 것이다. 그럴수록 한우 농민을 위로하고, 혹시 흐르고 있을지도 모를 눈물을 닦아 주는 청와대와 정부의 ‘그 무엇’이 지금은 필요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청와대의 ‘송로버섯 오찬’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통령 밥상’의 이미지를 바꿔 보려는 어떤 종류의 시도가 뒤따랐다는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고 통치자가 국민과 먹거리로 공감하려는 노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거의 예외 없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번역되어 나온 ‘대통령의 셰프’라는 책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식단이 동네 식당의 그것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용인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민은 그들의 지도자가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인물이기를 원한다.’ 청와대 식탁에도 ‘동네 식당의 그것과 다른 음식’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오를 때가 당연히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다면 국민은 초점이 크게 어긋난 이미지로만 청와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번의 ‘송로버섯 오찬’으로 잘못 형성된 청와대 식탁의 이미지를 정상화하고 싶다면 김영란법 시행은 오히려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한마디로 “앞으로 청와대 오찬은 한우 산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한우 설렁탕으로만 차리겠다”고 선언하라는 것이다.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야 어쩔 수 없겠지만, 지위를 불문하고 내국인과 함께하는 오찬에는 전적으로 한우 설렁탕을 내라는 것이다. 김영란법으로 타격을 받는 한우 농가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 밥상의 이미지도 서민적으로 바꿔 갈 수 있다. 필자가 즐기는 음식이라 한우 설렁탕이라고는 했지만, 당연히 꼭 설렁탕일 필요는 없다. 한우 갈비탕도 좋고, 한우 도가니탕도 좋고, 한우 비빔밥도 좋다. 한우를 재료로 사용한 다양한 음식을 돌아가며 내면 될 것이다. 여기에 간단한 냉채와 전 한두 가지를 곁들이면 점심 밥상으로 더이상 푸짐할 필요는 없다. 이런 정도로 차려 낸다면 한 끼 3만원 이하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청와대부터 앞장서 노력한다는 메시지도 국민에게 던질 수 있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진작에 ‘한우 국밥 먹기 운동’이라도 벌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갖가지 논란 속에 취임한 뒤 국회 출석까지 제지당한 김재수 장관은 무엇으로 이미지를 바꾸려 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먹방’, 곧 ‘먹는 방송’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먹는 문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제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도 ‘먹는 정치’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dcsuh@seoul.co.kr
  • 여의도보다 넓은 최대 테마파크 철근 조립·콘크리트 공사 ‘한창’

    여의도보다 넓은 최대 테마파크 철근 조립·콘크리트 공사 ‘한창’

    제주도에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 리조트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의 신화역사공원 공사 현장. 자재를 실은 타워크레인 30여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지하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건물을 올리기 위한 철근 조립 공사와 콘크리트 타설 공사(전체 공정률 20%)가 한창이다. ●외국 기업 투자액 현재 7억 7000만弗 신화역사공원은 서울 여의도보다 넓은 398만 6000㎡에 테마파크, 호텔,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 레저타운이다. 국내 최대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다. 전체 4개 지구 중 3개 지구는 ‘리조트월드제주’를 주제로 홍콩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켄팅사가 각각 투자한 람정제주개발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이 7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머지 1개 지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공사(JDC)가 개발한다. 리조트월드제주에는 전 세계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대규모 숙박시설, 가족 휴양시설, 카지노 등도 건설된다. 호텔은 2030실, 콘도미니엄은 1500실이다. 건물이 10여개 동(棟)이나 되는데 건물 바닥 면적이 축구장 12개와 맞먹고, 모두 지하로 연결된다. 2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테마파크는 세계의 7개 신화와 역사 속으로 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며 20여개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가족 관광이 가능하다. 1만 3000㎡의 물놀이공원도 들어선다. 일부 콘도는 분양을 시작했다. JDC 관계자는 “154~417㎡ 규모의 콘도는 3.3㎡당 1800만~3500만원에 공급되고 있다”며 “분양가가 9억원대부터 210억원까지 있다”고 말했다. ●완전 개장 땐 일자리 1만개 창출 신화역사공원은 내년 10월 1단계 개장, 2018년 하반기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김한욱 JDC이사장은 “완전 개장되면 순수 일자리가 1만개 생기고 제주지역 농수산물의 판로가 확보된다”며 “외국자본 투자 유치개발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오바마, 美사상 첫 무슬림 연방판사 지명

    오바마, 美사상 첫 무슬림 연방판사 지명

    공화당 장악 상원 통과는 불투명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이 연방판사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비드 쿠레시 변호사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쿠레시가 진실성과 정의에 대한 변함 없는 헌신으로 미국인들에게 봉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쿠레시는 현재 법무법인 라담앤드왓킨스 워싱턴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쿠레시는 공공재정에 대한 부정청구방지법, 증권법, 건강보험 사기 및 남용 사건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레시는 1993년 미국 코넬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쿠레시가 연방판사에 취임하려면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허핑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쿠레시의 인준을 거부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 이후 사실상 레임덕을 맞게 될 상원이 쿠레시의 인준을 승인할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내다봤다.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동시에 장악할 경우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취임 이후 쿠레시를 재지명할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반(反)이슬람 정서가 높아지면서 연방판사에 사상 처음 무슬림이 지명된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인터넷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6월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다. 이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무슬림의 입국 금지를 공약하고 무슬림과 히스패닉계는 판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고산자, 대동여지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산자, 대동여지도’/서동철 논설위원

    “병인양요가 일어나자 김정호는 간수하고 있던 지도를 어느 대장에게 주었더니 뛸 듯이 기뻐하며 곧 대원군에게 바쳤다. 그러나 대원군은 다 아는 바와 같이 배외심(排外心)이 강한 인물이라 크게 노해 ‘함부로 이런 것을 만들어 나라의 비밀이 다른 나라에 누설되면 큰일 아니냐’ 하며 지도판을 압수하고 김정호 부녀를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부녀는 오래지 않아 통한을 품은 채 사라지고 말았다.” 1934년 일제가 발간한 ‘조선어독본’에 실린 ‘김정호전(傳)’의 한 대목이다. 언급된 ‘지도판’이란 당연히 ‘대동여지도’의 목판이다. ‘김정호전’은 이렇게 이어진다. “일로전쟁(日露戰爭)이 시작되자 이 지도는 일본군에 지대한 공헌이 되었을 뿐 아니라 조선총독부가 토지조사 사업을 벌일 때도 대신할 것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자료로 그 상세하고도 정확함은 보는 사람을 경탄하게 하였다.” ‘김정호전’의 내용은 광복 이후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거의 그대로 실렸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지도는 국가 안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밀 중의 기밀’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문제는 우리 역사의 어떤 대목에도 대원군이 ‘대동여지도’를 받아 들고 격노해 지도를 만든 김정호와 판각을 도운 그의 딸을 처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조선어독본’ 서술은 조선을 우매한 국가로 낙인찍기 위한 창작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대동여지도’는 서양 과학기술까지 수용해 당대 어느 지도보다 정밀하고, 필요에 따라 분리해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든 뛰어난 지도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고 ‘대동지지’(大東地志)를 편찬하다 세상을 떠났으니, 한마디로 국토 사랑에 평생을 바친 지리학자였다. 그럼에도 김정호는 정확한 생몰연대조차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신분 역시 ‘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에 실린 것으로 미루어 중인 이하였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19세기 중엽의 문인 유재건이 당대 양반이 아닌 신분으로 명성을 날린 예인(藝人)들의 생애를 서술한 책이다. ‘김정호가 전국을 세 차례 빠짐없이 답사했고, 백두산에는 일곱 차례나 올랐다’는 것도 한동안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향견문록’은 “그는 재주가 많아 그림도 잘 그리고 조각도 잘했는데, 특히 지리학에 빠져 많은 지도와 지리지를 수집하고 깊이 고찰해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모든 위대한 지도가 그렇듯 발품만 팔아 만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김정호를 다룬 영화가 완성되어 오늘 개봉한다는 소식이다.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그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분명치 않고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을수록 영화적 상상력을 보탤 여지는 늘어난다. 그러니 이 걸출한 지리학자의 생애를 어떻게 풀어 갔는지 궁금해진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금지된 사랑, 아찔한 재회

    금지된 사랑, 아찔한 재회

    ‘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섹스, 그리고 15년 만의 만남.’ 파격적인 소재와 긴장감으로 미국 브로드웨이를 충격에 빠트린 연극 ‘블랙버드’가 국내 초연 8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중년 남성 레이 역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극은 20대 우나가 50대 레이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레이는 15년 전 열두 살인 우나와 성관계를 맺었다. 우나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레이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 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상대에 대한 증오와 자신에 대한 방어 본능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대화를 시작한다. ‘블랙버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욱 충격을 준다. 영국 개성파 작가 데이비드 해로어가 신문에 실린 한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분출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팽팽한 긴장감이 관객들을 압도한다. 2005년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초연됐다. 이듬해 영국 웨스트엔드와 2007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은 이후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올 상반기 브로드웨이 재공연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선풍을 일으켰다. 영화배우 제프 대니얼스와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선 2008년 연극열전2의 네 번째 작품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당시 추상미, 최정우가 열연을 펼쳤다. 수현재컴퍼니가 기획·제작을 맡은 이번 공연에선 조재현과 우나 역에 더블 캐스팅된 신예 채수빈과 옥자연이 호흡을 맞춘다. 번역과 연출을 맡은 문삼화는 작품 내 애매한 부분을 명확히 하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등장인물의 힘을 극대화했다. 다음달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6만원. (02)766-650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임신부, 말레이시아 여행 금지

    임신부, 말레이시아 여행 금지

    말레이시아가 지카바이러스 최근 발생국가에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지카바이러스 감염 추정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최근 발생국가’에 추가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이후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최근 발생국가’로 지정되고, 2014년 이전 발생 국가는 ‘과거 발생국가’로 분류한다. 최근 발생국가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몰디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10개국을 포함해 모두 63개국이다. 이밖에도 중남미 대부분 국가와 미국 플로리다주, 사모아 등 오세아니아 지역도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에게 이 지역 방문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가 해당 국가에 방문했다면 귀국 후 증상과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생지역 여행자와 성 접촉력이 있는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검사에서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고, 본인부담금은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지불할 수 있다. 최근 발생국가의 방문자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 후 2달은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또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인 경우에는 임신 기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와 모바일 사이트(m.cdc.go.kr)에서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리콜 마케팅/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리콜 마케팅/서동철 논설위원

    2010년 애플은 아이폰4를 내놓았다. 전체적으로 평가가 좋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서 안테나 수신 감도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대두됐다. 아이폰4 왼쪽 윗부분의 헤드셋 단자를 잡고만 있어도 수신 감도를 나타내는 ‘시그널바’가 줄어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통화를 할 때는 감도가 떨어지거나 아예 전화가 끊기곤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한 소비자가 애플의 최고 경영자이던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새로운 아이폰4를 사랑한다”는 칭찬을 먼저 꺼내고는 안테나의 수신 감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혹시라도 개선할 계획이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런 식으로 잡지 않으면 된다”고 별것 아니라는 투로 회신했다. 스티브 잡스가 소비자와 친근하게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장난스럽게 답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성의 없는 답장의 반향은 컸다. 결국 애플은 문제 있는 제품은 산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환불해 주겠다고 방침을 바꾸어야 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이 같은 계획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이폰4의 불량률은 아주 낮다.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폰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방어논리로 일관했다. 아무리 사소해도 자사 제품의 결함은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다. 그런데 그 결함이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정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비자의 불만이 확산되기 이전에 수리하거나 교환해 주는 선제적 대응은 훌륭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리콜’이라는 표현은 곧 ‘리콜 마케팅’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일부 제품의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을 모두 새것으로 바꿔주는 리콜을 결정했다. 전대미문의 대규모 리콜에 적게는 1조 5000억원, 많게는 2조 5000억원이 들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모양이다. 경쟁사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은 시기와 리콜 시점이 겹친다니 손실은 훨씬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1995년 ‘애니콜 화형식’으로 500억원어치 무선전화를 불태운 적이 있다. 불량률이 높던 초기 모델을 새 제품으로 바꿔주면서, 15만대를 한데 쌓아 불도저로 산산조각 낸 뒤 불을 질렀다. 소비자에게 회사와 제품의 신뢰를 높인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자세도 결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정보기술(IT) 시장 분석가 사이에는 삼성전자의 캘럭시노트7 리콜로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적지 않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 소식이 세계적 화제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는 이미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도한 대로 국내는 물론 세계 모든 기업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리콜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전국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소와 지정 병·의원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690만명에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만 75세(1941년 출생자) 이상은 다음달 4일부터, 만 65세(1951년 출생자) 이상은 같은 달 10일부터 무료 접종을 진행한다. 접종을 원하는 노인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접종이 가능하다.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나 예방접종 도우미(https://nip.cdc.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정 병·의원은 다음달 4일부터 11월 15일까지, 보건소는 12월 이후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무료 접종을 해 준다. 다만 지역별로 접종계획에 차이가 있어 방문 전 보건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우! 과학] 3D 프린터로 뱃속 태아 얼굴 출력

    [와우! 과학] 3D 프린터로 뱃속 태아 얼굴 출력

    뱃속 아기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꽤 선명한 사진으로 보여주는 초음파 사진.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폴란드의 한 회사가 초음파 사진에 찍힌 태아의 모습을 3D 프린터를 사용해 입체 피규어로 만드는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 유터로 3D’(In Utero 3D)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최근 예비 부모인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웨이팅 위다웃 베리어스’(Waiting without barrier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 초음파 사진에 찍힌 태아의 모습을 3D 피규어(모형인형)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임을 나타내는 서류만 제출하면, 1즈워티(약 288원)라는 아주 저렴한 비용에 태아 피규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폴란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3D 모델 데이터인 STL 파일 제작 서비스를 1유로(약 1249원)에 제공하고 있다. STL 파일 주문은 다음 페이지(https://inutero3d.pl/?page_id=621&lang=en)에서 할 수 있는 데 초음파 사진의 VOL 파일이나 DCM 파일을 제출하면 4일 정도가 지난 뒤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3D 프린터 출력 서비스 업체 등을 통해 태아의 피규어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특히 회사가 만드는 피규어나 STL 파일은 어떤 변경이나 수정도 가해지지 않으므로 태아의 모습을 거의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인 유터로 3D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남원 출신인 청계(靑溪) 양대박(梁大樸·1543~1592)은 아버지가 종3품 사헌부집의를 지냈지만 서자라는 한계로 벼슬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명산대천을 유람하고 시를 쓰면서 유유자적 살았다. 한편으로 낮에는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히고 밤에는 병서를 읽었다. 남원부가 선조 16년(1583) 광한루를 중건하자 “십 년 안에 불타 버릴 테니, 성밑에 도랑을 파거나 진지를 쌓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의병 일으키고 허균 찬사받은 문인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 영남 일대가 순식간에 왜군의 수중에 떨어지자 청계는 의병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담양의병장 고경명을 흔쾌히 상장군(上將軍)으로 세우고 스스로는 부장(副長)으로 몸을 낮추었다. 이들은 임실 운암에서 왜군과 대적해 무려 1300급을 베는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청계는 음력 6월 무더위에 병을 얻어 진중에서 세상을 떠난다. 정조 20년(1796) 병조참서가 추증되고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도 더해졌다. 뛰어난 문학적 감식안을 자랑한 교산(蛟山) 허균(許筠·1569~1618)으로부터 ‘시를 안다’(知詩)는 찬사를 받은 청계가 지은 시는 1만편이라고도 하고, 1000편이라고도 한다. 남원부윤으로 있던 남언경이 시첩을 빌려 갔다가 왜란통에 잃어버렸다. 아들 형제가 외우던 70수 남짓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작품을 모두 모았지만 320편에 그쳤다. 청계에게 지리산은 고향의 어머니품이나 다름없다. 지리산을 유람한 것은 모두 네 차례인데, 명종 15년(1560) 섬진강을 따라 화개로 접어들어 쌍계사와 청학동, 신흥사, 의신사를 돌아본다. 5년 뒤에는 백장사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고, 선조 13년(1580)에는 연곡사에서 출발해 지리산 일대를 둘러봤다. 선조 19년(1586)에는 곡성 청계동을 출발해 운봉과 황산, 인월, 백장사를 거쳐 실상사와 군자사, 용유담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지리산 유람에 나선다. 친구인 춘간 오적과 삼촌인 양길보에, 소리꾼 애춘, 아쟁과 피리 잡이 수개와 생이도 11일 동안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때 ‘두류산기행록’과 다음의 ‘폐허가 된 실상사 옛터’(實相寺廢基)를 비롯한 일련의 기행시를 남겼다. 흥망은 한결같이 참 사유의 지침이요/밝고 어두움은 천 겁 세월의 먼지네 용천(龍天)들도 또한 사라져 없어지고/금지(地)는 이미 잡목 숲이 되었네 이끼 낀 비석에는 글자 하나 남지 않았고/텅 빈 산에 불상만 혼자 앉아 있네 흐르는 시내 다정도 하여/울며 불며 가는 길손 전송하네 ●한국 선풍 발상지… 부도·부도비 등 보물도 10점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우리나라 선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문화재도 많다. 실상사 사역(寺域) 자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이다.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 홍척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보물도 10점에 이른다. 산내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됐다. ●병화로 소실된 실상사… 옛 절터만 덩그러니 역사가 화려한 절이지만 ‘두류산기행록’에서 청계는 ‘실상사는 100년 전쯤 병화로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깨진 비석은 길옆에 쓰러져 있었고 전각은 모두 불타 버려 철불도 벌판의 대좌 위에 그저 앉아 있다’고 했다. 철불을 모신 약사전은 세조 14년(1468) 불탄 이후 효종 10년(1659) 중창됐고 숙종 27년(1701) 삼창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실상사로 들어가려면 만수천에 놓인 해탈교를 건너야 한다. 만수천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발원하여 달궁계곡을 거쳐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에 합류한다. 폐허가 된 실상사를 안타까워하는 길손을 전송하던 만수천 물길은 지금도 여전하다. 청계가 묘사한 대로 벌판에 덩그라니 앉아 있던 실상사 철불은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일 것이다. 높이가 269㎝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으로 2014년 해체 보수한 약사전에 모셔졌다. 지난해는 ‘지리산 생명 평화의 춤’이라는 후불탱도 새로 조성했다. 기존 불교 미술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불탱의 불모(佛母)는 동양화가 이호신이다. 이 화백은 “아프고 병든 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와 ‘내 손이 약속이오’ 하던 어머니 마음을 품은 지리산 마고할멈의 만남을 시절 인연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화개장터와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의미 있는 주변 지역 모습도 담았다. 새 후불탱은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 불교 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작지 않다.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중남미 좌파 정권의 성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남미 좌파 정권의 성쇠/서동철 논설위원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는 중남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육 운동으로 꼽힌다.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던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 주창한 음악 교육 운동이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각종 악기를 가르쳐 베네수엘라를 일약 클래식 음악 신흥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베네수엘라 어린이는 2~3세부터 누클레오라는 지역 엘시스테마센터에서 음악 교육을 받는다. 일주일에 6일, 하루 3~4시간 원하는 악기 연주를 배우니 음악 영재 교육이 따로 없다. 현악기든, 관악기든, 건반악기든 자유롭게 직접 고를 수 있다. 혜택을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한 해 50만명을 넘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 같은 천재 음악가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비정상이다. ‘엘시스테마’의 본격적인 성공은 우고 차베스의 집권과 관련이 있다. 차베스는 좌파 정당 연합인 애국전선 후보로 1998년 대통령에 오르자 이 교육 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다. 유가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올랐으니 친(親)서민 정책도 가능했다. ‘페트로 달러’의 힘이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경제는 추락했다. 세계 최악의 물가상승률로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생계형 범죄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2014년 4월 배럴당 106달러이던 유가가 2016년 1월 30달러 선으로 수직 낙하했기 때문이다. 차베스의 뒤를 이은 좌파 마두로 대통령은 과반수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엘시스테마’도 ‘실정(失政)을 호도하는 정치쇼’라는 비판이 불거진다. 2000년대 중남미는 좌파의 시대였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볼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에 잇따라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콜롬비아와 파라과이가 예외였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어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의 좌파 정권이 선거에서 졌다. 여기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어제 소식은 좌파 몰락의 분위기를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중남미 좌파 정권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소외계층 위주의 복지 정책을 편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산유국이고, 꼭 석유가 아니더라도 자원 부국이다. 고유가와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이 지나가고 수요 감소에 따라 원자재 값이 크게 하락하자 위기를 맞은 것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유가 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우고자 국책은행 자금을 끌어 썼다는 호세프의 탄핵 이유도 정치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어떤 이념을 가진 정권의 흥망성쇠이건 국제 정치·경제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제주국제학교 비난보다 더 중요한 것들

    최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국제학교 견학 기회를 마련해 초청했습니다. ‘최고의 교육환경’, ‘부유층 학생들만 가는 곳’, ‘외국 유명 대학에 진학하기에 손색없는 교과과정’ 등 그동안 풍문으로 접한 국제학교의 현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풍문을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에서 확인했습니다.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한 이 학교는 1850년 설립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NLCS의 한국 분교입니다. 2011년 9월 문을 연 1200명 정원의 국제학교로, 교내에 24시간 운영하는 메디컬센터와 체육관, 수영장 등이 있습니다. 골프, 승마 등 방과 후 활동도 150여개나 갖춰 놓았습니다. 모든 수업은 외국인 교사가 영어로 진행합니다. 특히 교과서가 없고 교사들이 준비한 자료로 익히고 토의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수업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영국교사 벤 브라운(25)은 “토론하면서 수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구김 없고 즐거운 학생들의 표정은 이곳이 썩 괜찮은 학교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3학년까지 분당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다 엄마와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는 손모(12)군은 “수업이 정말 재밌다. 학교 다니는 게 무척 즐겁다”고 했습니다. 진학 실적도 우수합니다. 2014년 첫 졸업생 54명을 배출했고, 졸업생 가운데 일부가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이 학교에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비싼 학비 때문입니다. 이 학교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은 1년에 2840여만원입니다. 중학교는 2970여만원, 고등학교는 3480여만원 수준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기숙사비 2000여만원 이상이 더 듭니다. 어림잡아도 1년에 5000만~5500만원인 셈입니다. 최근 한 국내연구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4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야말로 사립학교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이곳을 보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자학교’라는 생각 이면에 부러움도 있습니다. “돈만 있다면 우리 아이를 이곳에 보내고 싶다”는 다른 이의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현재 JDC는 외국 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79만 2000㎡(115만평) 부지에 1조 7810억원을 들여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NLCS를 비롯해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와 ‘한국국제학교’(KIS)가 이곳에 있습니다. 내년 9월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가 개교하고, 나머지 3개의 학교가 2021년까지 들어섭니다. 국제학교를 짓는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교가 필요한가, 끝없이 고민했습니다. 다만 교육의 질을 높이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은 결국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로 향하면서 정부 내년도 예산안이 책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교육계 다툼이 여전하다는 말도 들립니다. 서로 자기가 맞다면서 상대에게 삿대질할 시간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 투자를 어떻게 늘릴지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안정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구안정처/서동철 논설위원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영화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차우셰스쿠 독재 치하의 1987년 루마니아가 배경이다. 낙태가 철저하게 금지된 상황에서 원치 않게 임신한 여대생이 ‘세쿠리타트’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불법 시술자와 접촉하는 모습을 그렸다. 루마니아 출신 문지우 감독은 이 영화로 2007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해 칸영화제는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인연도 우리에게는 있다. 당시 루마니아는 강압적으로 인구를 늘리는 정책을 편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베이비붐’에 루마니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1962년 출산율 2.1명이 붕괴되면서 강력한 인구 증가 정책에 나선다. 유럽에서 가장 낙후했던 만큼 노동 인구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었던 듯하다. 1967년 대통령격인 국가평의회 의장에 오르며 권력을 장악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인구 감소의 원인을 피임과 낙태에서 찾았다. 이후 루마니아의 인구 정책은 ‘출산 장려’를 넘어 ‘출산 강요’에 가까웠다. 피임과 낙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었다.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으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도 했다. 공포 영화에 가까운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이런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다. 피임을 막는 데 보안군과 비밀 경찰로 이루어진 ‘세쿠리타트’가 나선 루마니아의 상황은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분명 희극적이다. 하지만 한 국가의 미래를 기획하는 세력에게는 인구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도 이 영화는 알려 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6위였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국가의 미래도 밝지 않다는 뜻이다. 저출산·고령화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 저출산은 단순히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동 인구는 줄어드는데 고령화로 부양해야 할 인구는 늘어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저출산 대책을 전담하는 ‘1억총활약 담당 장관’이라는 정부 조직을 신설했다. 합계출산율을 현재의 1.4명 수준에서 1.8명으로 올려 50년이 지난 뒤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엊그제 “저출산 문제를 총괄하는 ‘인구안정처’를 국무총리실에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국회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선 “청와대에 인구수석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감할 수도 있고,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생활 밀착형 예산 8문 8답

    내년 하반기부터 출생신고, 구청 간다고?… 이젠 보호자가 집에서 인터넷으로 2년 뒤 1200만원 중기 취업 月12만 5000원 저축… 정부·기업 900만원 지원 정부가 30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중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Q. 인터넷 출생신고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A. 내년 하반기부터다. 기존에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발급한 출생증명서를 들고 직접 구청을 찾아가 신고해야 했다. 정부가 내년에 9억 9300만원을 들여 인터넷 출생신고 시스템을 갖추면 분만병원이 직접 정부민원포털 ‘민원24’를 통해 출생증명서를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다. 출생아의 보호자는 인터넷으로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출생신고를 마칠 수 있다. 단, 분만병원이 인터넷 출생신고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Q.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장기 흡연자는. A. 55세 이상 74세 이하의 장기 흡연자 8000명은 내년부터 전국 8개 지역암센터에서 저선량(방사선 사용량이 적은)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30갑년’(하루 1갑씩 30년간, 하루 2갑씩 15년간 등) 이상 흡연자가 대상이다. Q. 어린이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으려면. A.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가능한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 미만인 59개월 어린이까지 210만명은 매해 겨울 독감에 대비한 예방주사를 무료로 맞게 된다. 접종 권장시기인 10~12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중소기업 취직 후 2년 근속하면 1200만원이 덤으로 생긴다는데. A.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이직하지 않고 2년 연속 근무하면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규직 취업을 촉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이다.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자 중 정부 취업지원 프로그램(중소기업 청년인턴, 취업성공패키지, 일학습병행 등)에 참여하는 5만명이 대상이다. 청년 당사자는 매월 12만 5000원씩 모두 300만원을 적립하고 정부와 고용기업은 총 5회에 걸쳐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의 취업지원금을 제공해 모두 1200만원을 모으는 방식이다. 만기 2년을 채우면 이자도 붙는다. 문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홈페이지(www.work.go.kr/intern)나 고용노동부 콜센터(전화 1350). Q. 아빠가 둘째를 키우려고 육아휴직을 하면 200만원을 받을 수 있나. A. 그렇다. 지금은 첫째, 둘째, 셋째에 상관없이 육아휴직 남성은 3개월간 최대 150만원(통상임금의 100%)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근로자 월평균 실질임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금액이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둘째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월 2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혜택이 적용된다. 부부가 육아휴직을 동시에 사용한 경우나 첫째 자녀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Q. 군인 봉급이 2배 오르면 계급당 월급은 각각 얼마인가. A. 2012년에 비해 2배라는 뜻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9.6% 인상된다. 내년 1월부터 지급되는 계급당 기본급은 이병 16만 3000원, 일병 17만 6400원, 상병 19만 5000원, 병장 21만 6000원이다. 41만 5000명의 병사와 상근예비역 1만 6000명 등 43만 1000명이 대상이다. 정부는 2013년에는 병사 월급을 전년 대비 20% 올렸고 2014~2016년에는 매년 15%씩 인상했다. Q. 잠복 결핵 무료검진 대상자는. A. 의료기관 종사자 12만명, 어린이집 영아 담당 교사 14만명,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2만명, 노인·장애인·정신 요양시설 종사자 10만명, 군입대 예정자 34만명, 교정시설 입소자 4만명, 학교 밖 청소년 1만명 등 모두 77만명이다. 이들에게는 각각 4만원의 잠복 결핵 검진비가 지원되며 확진 판정자는 치료제인 ‘리파펜틴’(8만 3520원)을 무상 제공받는다. 검진 대상자는 전국 지역보건소와 건강검진 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문의는 질병관리본부(043-719-7336~7)나 결핵안심국가 콜센터(1670-0215). Q. 쉬는 날 없이 운영하는 국립 박물관은. A. 보통 월요일에 문을 닫던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내년부터 휴관 없이 365일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문화재청 소속인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덕수궁관), 국립 경주·광주·전주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역서울284 등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25억원이 투입되면 서울 5개 기관인 중앙·민속·역사·한글박물관 및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곧바로 휴관 없이 운영된다. 내년 집행될 사업예산은 72억원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초음파 사진 속 아기, 이젠 만져본다…3D 프린팅 기술 등장

    초음파 사진 속 아기, 이젠 만져본다…3D 프린팅 기술 등장

    뱃속 아기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꽤 선명한 사진으로 보여주는 초음파 사진.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폴란드의 한 회사가 초음파 사진에 찍힌 태아의 모습을 3D 프린터를 사용해 입체 피규어로 만드는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 유터로 3D’(In Utero 3D)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최근 예비 부모인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웨이팅 위다웃 베리어스’(Waiting without barrier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 초음파 사진에 찍힌 태아의 모습을 3D 피규어(모형인형)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임을 나타내는 서류만 제출하면, 1즈워티(약 288원)라는 아주 저렴한 비용에 태아 피규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폴란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3D 모델 데이터인 STL 파일 제작 서비스를 1유로(약 1249원)에 제공하고 있다. STL 파일 주문은 다음 페이지(https://inutero3d.pl/?page_id=621&lang=en)에서 할 수 있는 데 초음파 사진의 VOL 파일이나 DCM 파일을 제출하면 4일 정도가 지난 뒤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3D 프린터 출력 서비스 업체 등을 통해 태아의 피규어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특히 회사가 만드는 피규어나 STL 파일은 어떤 변경이나 수정도 가해지지 않으므로 태아의 모습을 거의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인 유터로 3D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주용 차 한 끗 차이로 피한 개 ‘깜짝’

    경주용 차 한 끗 차이로 피한 개 ‘깜짝’

    번지수를 잘 못 찾은 개 한 마리가 경주용 차를 가까스로 피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열린 자동차 랠리 대회장에 벌어진 돌발 순간이다. 당시 개 한 마리가 실수로 랠리 코스에 들어섰고,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던 우루과이 선수 페르난도 주아스나버 차량이 한 끗 차이로 녀석을 피한 뒤 그대로 질주했다. 당시 아찔한 순간이 기록된 영상을 보면, 개 한 마리가 랠리 코스를 따라 느긋하게 이동한다. 뒤이어 경주용 차 한 대가 코너를 돌아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개를 피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이때, 경주용 차가 허공으로 점프해 개를 뛰어넘는 기가 막힌 광경이 펼쳐진다. 해당 영상을 소개한 영국 매체 미러는 “이 작은 녀석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운 좋은 개”라고 전했다. 사진 영상=FDC Multimedi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누리·더민주 지지율 ‘동반하락’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역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2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2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5% 포인트 하락한 24.8%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 지역(27.1%)은 10.6% 포인트 내려앉으며 국민의당(27.3%)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리얼미터는 “당내 주류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31.9%,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3.7%로 각각 1.4% 포인트, 0.9% 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1.8% 포인트 오른 14.1%를 기록하며 6주 만에 반등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반기문(23.5%) 유엔 사무총장, 더민주 문재인(17.9%)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10.4%)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전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한전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에너지밸리 연구센터’ 중심으로 작년부터 연 100억 R&D 투자 투자기업에 대출 금리도 깎아줘 한국전력공사가 2014년 12월 서울을 떠나 전남 나주로 이전했다. 당시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한전 본사를 빼고는 허허벌판이었다. 혁신도시 조성 3년차에 접어든 현재 나주는 ‘첨단 에너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전이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추진하는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이 첨단 도시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밸리는 한전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광주·전남 혁신도시와 인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력·에너지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105개 에너지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에너지 밸리가 국가 균형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3만개)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힘은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77개 기업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3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투자액은 6552억원, 고용창출 인원은 4530명에 달한다. 이 중 72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고, 용지 계약을 마쳤다. 특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신산업 기업이 전체의 80%인 106개로, 연구·개발(R&D)과 전문인력의 집적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기업 유치 목표가 150개사인데 연말까지 180개사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은 LS산전, LG CNS 등 대기업 5곳과 중소기업 117곳,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4곳 등을 유치해 동반 성장의 기틀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1000억원의 자금을 협약은행에 예탁해 예탁금의 이자로 투자기업의 대출 금리를 인하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000억원을 추가로 기탁한다. 한전은 또 총구매물량의 10%를 나주 혁신산단의 입주기업 제품으로 쓰고 있다. 산학연 연계 R&D 투자와 지역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에너지 밸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100억원 규모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액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스타트업 R&D 지원금(최대 2억 5000만원)도 신설했다.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연간 240명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한전에서 교육과 인턴 과정을 수료한 청년 구직자가 투자 기업에 정직원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 연계형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개설해 내년까지 총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전은 ESS,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시티, 장거리 송전 때 전력 손실이 적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초전도 전력망 등 에너지신산업 R&D 실증 사업을 통합 관리한다. 한전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소득 가구의 초·중·고 학생 117명에게 984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지역장학재단에 1억 2000만원을 기부했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월 두 차례 ‘빛가람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 400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 나주이전일(2014년 12월 1일)을 기념해 201만 4121장의 연탄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한전을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전력회사로 선정했다. 2012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던 한전은 고강도 자구 노력으로 2013년 2000억원 흑자로 전환된 뒤 2014년 2조 8000억원, 지난해 13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받은 전력회사는 세계에서 한전이 유일하다. 정부가 최근 전기요금 전면 개편을 예고해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한전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로바이러스 배양 성공…퇴치 길 열렸다(사이언스)

    노로바이러스 배양 성공…퇴치 길 열렸다(사이언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며 선진국에서 감염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전염성이 강할 뿐 아니라 열이나 건조 환경에도 강해서 박멸이 쉽지 않다. 다행히 대부분 건강한 성인에서 몇 주 이내로 저절로 좋아지기는 하지만, 노약자나 면역이 약한 환자에서는 심한 감염증을 만들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1968년 처음 보고된 이후 과학자들은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배양이 매우 까다로워 최근까지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없다는 것이 노로바이러스 연구를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었다. 미국 베일러 의대의 과학자들은 사상 최초로 노로바이러스의 배양에 성공했다고 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노로바이러스 배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이 바이러스가 사람의 장세포(enterocyte)에서만 감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른 이유로 장 수술을 한 환자에게서 기증받은 장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사람 장세포를 배양했다. 물론 노로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일부 노로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와는 달리 실험실 환경에서는 사람 장세포에 침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노로바이러스가 사람 장세포에 침투하는데 다른 요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지속했다. 연구에서는 췌장 효소는 이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롭게도 감염에 필요한 또 다른 요소는 담즙 (bile)이었다. 담즙을 추가한 환경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인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장세포에 감염되었다. 연구팀에 의하면 감염에 담즙이 필요한 박테리아는 이전에도 알려졌으나 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본래 목적은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이었지만, 예기치 않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셈이다. 물론 바이러스 배양이 바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 배양 기술이 개발된 만큼 앞으로 노로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미국 CDC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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