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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순수·대중성 사이 고심한 17세기 비파 명인 송경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순수·대중성 사이 고심한 17세기 비파 명인 송경운

    조선 전기만 해도 전문 연주자가 수반되는 음악의 수요층은 왕실과 양반사대부에 한정됐다. 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면 부를 축적한 중인이 중요한 음악 소비자로 떠오르고, 서민들도 가세하면서 음악시장이 넓어진다. 상업화의 진전으로 예술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음악가가 줄지어 나타났다. 비파연주자 송경운도 당대 ‘스타 플레이어’의 한 사람이었다. 오늘은 송경운을 다룬 문학 작품 한 편을 소개한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음률에 밝았는데, 아홉 살에 시작한 비파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경지에 이르러 열두세 살 무렵에는 벌써 이름이 경향에 널리 알려졌다. 연주 솜씨뿐 아니라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얼굴은 풍만하면서 희며, 눈은 가늘면서도 별처럼 밝고, 수염은 아름다우며, 말도 잘했으니 참으로 호남아’라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었을 것이다. ●조선 후기 음악시장 확대로 ‘스타 플레이어’ 등장 송경운이 17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출생 연대도, 사망 연대도 알려지지 않는다. 생몰 연대는 고사하고, 도대체 실존인물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적 관심은 크게 불러일으킨 인물이지만 정사(正史)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문으로 쓰인 단편 ‘송경운전’의 지은이는 서귀 이기발(1602~1662)이다. 그는 문과에 급제해 벼슬을 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남한산성으로 진격했으나, 청나라와 화약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전북 전주로 돌아가 평생을 은거한 인물이다. ‘송경운전’은 이기발의 후손들이 유고를 모아 책으로 꾸민 ‘서귀집’(西歸集)에 실렸다. 서귀는 송경운이 당대 얼마나 명성을 떨친 인물이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예술인들의 지극한 경지를 칭찬할 때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고, 초동이나 목동의 무리가 모여 놀 때도 누가 재미있는 말을 하면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으며, 말을 배우는 두어 살짜리 아이가 자기와 관계없는 것을 가리키며 물어도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다. 송경운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게 대개 이러했다.’ 한마디로 ‘송경운’이란 희한하거나 지극한 것의 대명사였고,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서귀가 서울에서 크게 명성을 떨치던 인물의 전기를 쓴 것은 송경운 또한 정묘호란 이후 전주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학계는 송경운이 피란지에 눌러앉은 것을 두고, 장악원에 예속된 신분이었음에도 복귀를 거부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서울에서 부와 인기를 누리는 노비로 살기보다 시골에서 자유로운 삶을 원했다는 것이다. 송경운은 전주 완산성 서쪽에 살았는데, 그의 집은 언제나 북적였다. 손님이 오면 송경운은 성심성의껏 연주하여 만족할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신분이 높은 사람뿐 아니라 하인들에게도 똑같이 성심껏 연주했다. 20년동안 한결같았으니 전주사람들은 감복하여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의 명성이 그대로 전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송경운전’이 돋보이는 것은 드물게 주인공의 음악관(音樂觀)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옛가락 추구하던 그의 음악, 당대 유행 곡조도 연주 ‘비파는 옛가락과 요즘 가락이 다른데, 지금은 대개 요즘 가락을 숭상한다. 하지만 나는 홀로 옛가락에 뜻을 두어 왔다. 무릇 소리를 낼 때 옛가락에 의거하면 요즘 가락이 끼어들지 못하고, 내 마음도 흡족하여 가히 음악답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나의 연주를 듣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인지라 이런 음악에 즐거워하지 않더라. 음악을 듣고도 즐거워하지 않는다면…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싶다. 이 때문에 특별히 곡조를 변화시켜 요즘 가락을 간간이 섞어서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송경운의 음악적 이상은 옛가락에 바탕한 느리고 고상한 음악이었지만, 별다른 음악적 교양이 없는 전주의 보통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송경운은 자신의 음악관만 고집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즐거워하는, 아마도 당대 유행하던 빠른 템포의 새로운 음악도 레퍼토리에 포함시켰음을 짐작게 한다. 자칫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한 비파 명인의 존재를 후세에 알려준 것만으로도 ‘송경운전’의 가치는 작지 않다. 나아가 조선시대 음악가들도 오늘날의 음악가들 만큼이나 순수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심했음을 알게 한다. ‘송경운전’은 음악가의 전기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음악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송경운도 송경운이지만 서귀가 일구어낸 예술적 성과 역시 높이 평가하고 싶다. dcsuh@seoul.co.kr
  • ‘美 전략자산 상시배치’ 엇박자… 조급증 드러낸 軍

    ‘美 전략자산 상시배치’ 엇박자… 조급증 드러낸 軍

    전략자산 동선 노출 꺼려… 대선도 변수 일각 “큰 틀 합의만으로도 성과” 평가 한·미 국방당국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문제를 두고 엇박자를 보였다. 한국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 배치를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특정한 군사적 옵션을 명시하는 건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공동성명에 이 내용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SCM 공동 기자회견에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와 관련해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 배치를 포함한 추가 조치가 앞으로 검토될 것”이라며 양측이 합의에는 도달하진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SCM 공동성명에도 “양 장관은 2+2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틀 속에서, 북한이 동맹의 결의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못하도록 확장억제 능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 방안들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돼 있다. 결국 향후 양국의 외교·국방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협의 채널 등에서 이 문제를 추가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한·미가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미 전략자산의 배치와 관련한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양측이 갖고 있는 확장억제의 개념과 수단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용해야 하는 전략자산의 전략적 모호성이 중요하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 전략적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도 중국, 러시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미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 행정부가 전략자산의 운용과 관련한 부담을 차기 행정부에 넘겨주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한·미 국방당국이 미 전략자산의 배치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처럼 비쳐진 것은 우리 군 당국의 조급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 공약의 핵심인 핵우산에 의한 보복 공격은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같은 가시적 조치뿐 아니라 미 본토에서 발사하는 미니트맨3와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핵심임에도 우리 군 당국은 보여주기 위한 성과 마련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미국 핵전력의 운용 방법과 방향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조밀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씨줄날줄] 도루묵·임연수어·명태라는 이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도루묵·임연수어·명태라는 이름/서동철 논설위원

    ‘얻는 것 없이 기운만 뺐다’는 뜻으로 흔히 쓰는 ‘말짱 도루묵’이라는 표현은 17세기 후반에도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실학자 이긍익(1736~1806)은 ‘연려실기술’에 숙종 때 불렸다는 동요를 채록해 실었는데, ‘허적은 산적이 되고, 허목은 도루묵이 되니…’(許積爲散炙許穆爲回目…)라는 대목이 보인다는 것이다. 숙종 6년(1680) ‘허적의 서자 허견이 복선군 이남과 모반을 도모했다’는 서인 김석주의 무고로 남인이 실각하고, 서인이 재집권한 이른바 경신대출척이 일어난다. 당시 영의정 허적은 사약을 받았고, 판중추부사 허목은 삭탈관직을 당했다. 산적이 되고 도루묵이 됐다는 표현이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이 간다. 회목(回目)이 바로 도루묵이다. 도루묵 설화를 가장 먼저 문헌에 남긴 사람은 홍길동전의 지은이인 교산 허균(1569~1618)이라고 한다. ‘푸줏간 문앞에서 크게 입맛을 다신다’는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도루묵 이야기를 적었다. 귀양살이하면서 예전에 먹었던 음식을 떠올리며 팔도의 명물과 명산 96가지를 소개했다. ‘동해에서 난다. 처음 이름은 목어(木魚)였는데, 전 왕조에 그것을 좋아하는 임금이 있어 은어(銀魚)로 고쳐 불렀고, 많이 먹어 싫증 나자 다시 고쳐 환목어(還木魚)라고 불렀다.’ 허균이 채록한 도루묵 설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회’(回)와 ‘환’(還)은 되돌린다는 의미가, ‘목’(目)과 ‘목’(木)은 소리가 통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민속학연구’ 최근호에는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생선들의 이름을 다룬 논문이 실렸다. 김양섭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의 ‘임연수어·도루묵·명태의 한자 표기와 설화에 대한 고증’이 그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도루묵은 조선 초기의 국가 문서에도 이미 은어라 기록했다고 한다. 반면 오늘날에는 함경도에서만 도루묵을 은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결국 허균이 언급한 ‘전 왕조의 임금’은 고려의 왕이라기보다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적임으로, 도루묵이라는 표현은 함경도가 조선 초기에는 왕실 발생지로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이징옥의 난과 이시애의 난 이후 반역의 땅으로 냉대받은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임연수어(臨淵水魚)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잘 낚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속설과는 달리 깊은 물에 살다가 산란기에 얕은 물로 나오는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한자 표기라고 설명한다. ‘함경도 명천(明川)에 사는 어부 태(太)서방이 처음 잡았다’는 명태의 작명 설화에도 이의를 제기한다. 예부터 이 물고기의 간을 끓이면 쉽게 얻어지는 간유로 등잔불을 밝힌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명태(明太)라는 표기가 1652년에야 국가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명(明)나라 시대에는 태조(太祖) 주원장의 묘호와 같아 쓰기를 막은 까닭이라고 강조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北 5일 만에 또 불발… 안정성 의문

    軍 관계자 “정치적 효과 노린 듯” 성능 입증 욕구 강해 또 쏠 수도 20일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국방 수장이 북핵 대응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댄 직후였다. 한·미 당국이 북핵 위협 및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자 북한이 무수단미사일 발사로 응수한 셈이다. 하지만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북한의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500㎞가량으로 괌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6월 22일 무수단미사일 발사를 성공시켜 미군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음을 과시했다. 이후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의 사거리 증가 등 성능 개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지난달 20일 북한이 공개한 백두산계열 신형 엔진 테스트를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발사도 과거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하던 동해안에 인접한 원산 일대가 아니라 후방인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에서 이뤄지면서 사거리 증가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초기 단계에서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면서 무수단미사일의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가진 무기 중 현재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현실적 무기가 바로 무수단미사일”이라면서 “성능 입증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또 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닷새 만에 재발사를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기술적인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북핵 거시전략 논의… 나토 ‘핵계획그룹’과 유사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북핵 거시전략 논의… 나토 ‘핵계획그룹’과 유사

    대북 외교·군사 투트랙 압박용 외교부 “北 실제 억제효과 기대” 미국 워싱턴DC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회의)에서 신설하기로 합의한 ‘고위급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는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기구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핵우산·미사일방어체계·재래식 무기가 주요 수단이다. 한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노출된 상황에서 확장억제는 한·미 동맹의 핵심이다. 외교부는 20일 “확장억제와 관련한 외교·국방 고위 당국자가 참여하는 거시적인 전략 및 정책 차원의 협의 메커니즘”이라면서 “대북 외교적 압박 조치와 군사적 억제 조치 간 연계 효과를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협의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외교·국방당국의 공동 참여 속에 가동 중인 협의 방식과 유사하다. 나토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국방장관으로 구성되는 핵계획그룹(NPG)을 1960년대 설치해 핵무기의 구체적인 운용 방침을 공유하고 있다. 나토의 NPG에서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토 가맹국들도 미국의 핵무기 관련 계획 작성에 참여할 틀이 마련돼 있다. NPG에서는 프랑스를 제외한 27개국의 국방장관이 참여해 확장억제의 이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차관보와 국장급이 참여해 정치적 자문도 하고 있으며 상주대사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 확장억제 2+2 협의체(EDD)를 가동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도 국장급이 참여해 연 2회 이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군 당국 차원의 억제 조치와 병행하면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북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북한 핵무기 사용을 제압하는 사전 조치인 외교·정보·군사·경제 등 억제 요소(DIME) 활용 방안, 확장억제와 관련된 정책·전략적 제반 이슈 등을 의제로 논의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경제, 원자력 분야에 이은 한·미 간 고위급 채널을 신설한 것”이라면서 “억제의 제반 요소를 포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한·미 北인권협의체 출범…김정은 책임 규명에 협력

    ‘한·미 장관들은 북한 정권의 수많은 인권 침해로 인한 북한 주민의 민생을 우려했다. 양국 장관들은 10월 4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북한 인권 협의체 발족 등을 포함해 개탄스러운 북한 인권 상황을 더욱 부각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들을 협의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뿐 아니라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담겼다. 한·미 2+2 장관회의에서 북한 인권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핵 등 안보 이슈뿐 아니라 김정은 정권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주민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등 총체적 접근을 취한 것이다. 한·미는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으나 외교당국 간 공식 협의체를 운영한 적은 없었다. 이번 2+2 장관회의를 계기로 공식 출범을 알린 한·미 북한 인권 협의체는 양국 외교당국의 차관보·국장급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 당국자들도 참여해 북한 인권 문제를 협의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동성명은 특히 “양국 장관들은 북한 지도부 책임 규명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더욱 협력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정권의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장관들은 북한에 대한 억제를 넘어 북한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해외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인권 침해, 대북 정보 유입 등 북핵 문제와 인권 문제 등 모든 북한 문제를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을 취하기로 했다”며 “한·미 북한 인권 협의체를 중심으로 북한 인권 문제 공론화,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등 인권 침해자 책임 규명,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 제고, 북한 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체적 노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현재 유엔총회에서 진행 중인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서도 유럽연합(EU) 등과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정부는 이미 김정은을 인권 제재 명단에 올렸다. 12월 유엔 총회 결의안에 북한 해외 노동자 문제도 담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한층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美 “北 전멸시킬 힘 있다”… 석탄 대금 제재 추진

    한·미 외교·국방 장관(2+2)회의가 끝난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장관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케리 장관은 심각한 얼굴로 10여분간 모두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통해 한국을 방어할 것”을 확인했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북한의) 어떤 핵무기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이 ‘압도적 격퇴’라고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추구함으로써 국제법을 계속 위반하면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 아래 놓일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를 통해서만 제재 해제와 경제 협력, 에너지·식량 원조, 새로운 평화협정, 외교관계 정상화, 사실상의 불가침 합의를 추구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평양이 문을 열 수 있다”며 이란의 예를 들어 북한을 압박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신속한 한반도 배치를 재확인한 뒤 “북한 김정은이 미국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이것(핵·미사일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전멸시킬 힘을 가져왔다.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표라면 그들이 추가 핵실험을 하는 동안 우리가 기다리며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더 강한 압박과 외교, 억제라는 세 가치 조치를 거론하며 “압박 조치와 관련해 현재 유엔에서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인데 민생 목적용 석탄 거래 등 안보리 제재 결의(2270호)의 허점 차단을 모색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석탄 대금에 대한 제재가 시행돼야 한다. 이 같은 제재가 최후의 수단인 군사적 선택보다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강한 외교로는 중국·러시아 등과의 협력을, 더 강한 억제 방법으로는 사드의 신속한 배치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 훙샹그룹 제재를 계기로 ‘세컨더리 보이콧’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케리 장관은 “세컨더리 보이콧은 장기 검토 과제가 아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모색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미국과 동맹을 위한 옵션으로 테이블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더 강한 이행 수준과 사람들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원한다는 점에서 ‘선택적 접근’이라고 부르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국 기업을 제재하는 등 협조할 경우 미국이 나설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칼을 뽑겠다는 것이다. 미 차기 정부와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론’에 대한 질문에 윤 장관은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며 ‘핵 없는 한반도’가 한국 정부의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음달 (대선으로) 새 정부로 바뀌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의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인 (북한의) 도전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

    美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

    북핵·미사일 ‘확장억제’ 강화 대북 선제타격 준비태세 유지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 또 실패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순환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전략자산들이 최소 1개월 또는 3개월, 6개월 등 다양한 순환 주기로 한반도에서 활동하면서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열린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주기는 북한 정권에 대한 억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상시 순환 배치되는 미 전략자산은 남한의 지상과 인근 해역, 상공에서 활동하면서 유사시 자위권적 의미의 ‘대북 선제타격’까지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미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는 양국 외교·국방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신설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한 한·미 양국은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산하에 새로 신설하는 위기관리특별협의체(KCM)와 현재 운용 중인 한·미억제전략위원회(DSC)에서 미 전략자산 배치와 관련한 세부사항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오전 7시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북한은 이날 “우리의 주체위성들은 박근혜 역적패당의 가소로운 방해 책동을 박차고 만리창공 높이 계속 솟구쳐 오를 것”이라며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국무·국방장관 “방위 약속 흔들림 없어…사드 빨리 배치”

    美국무·국방장관 “방위 약속 흔들림 없어…사드 빨리 배치”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흔들림 없는 확장억제 제공 등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약속을 재천명하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빨리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은 역내 안정을 해치는 위협일 뿐만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면서 “미국이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또 한국을 포함해 동맹들에 약속한 안보 공약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한국에 대한 방위 약속은 흔들림 없다”면서 “이는 가용 가능한 모든 방위 능력에 의해 보장되는 확장억제 제공 약속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 “실수하지 마라. 미국과 우리 동맹에 대한 어떤 공격도 물리칠 것이며, 또한 북한이 어떤 핵무기라도 사용할 경우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두 장관과 우리 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확장억제 제공을 비롯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다람쥐 밥/서동철 논설위원

    내가 사는 신도시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호수 공원이 있다. 휴일 아침이면 30분 남짓 걸리는 호숫가까지 걷곤한다. 피라미떼가 노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작지 않은 즐거움이다. 신도시에 본격 입주가 시작되던 4~5년 전 호수의 피라미들은 사람의 발자국이 느껴지면 놀란 듯 잽싸게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그러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두 마리씩 눈치를 살피며 다시 물가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랬던 피라미들이 달라졌다. 이제는 사람을 경계하기는커녕 인기척이 느껴지면 오히려 멀리서 놀던 놈들까지 발밑으로 모여든다. 주민들이 던져 주는 먹거리에 길이 든 것이다. 피라미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마당에 산비둘기가 날아오는 것도 신기했다. 산비둘기는 멀리서 사람이 보이면 날개를 퍼덕이며 달아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모습만 산비둘기지 하는 짓은 꼭 집비둘기다. 아이들이 먹다 흘린 과자가 주식이 된 것은 아닌지…. 호수 공원에서 돌아오는 산길에 밤이며 도토리가 떨어져 있다. 보이는 대로 호주머니에 넣던 시절도 있었다. 힘껏 숲 속으로 던지면서 속으로 읊조린다. 다람쥐들아, 겨울 양식 하거라.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한·미, 북핵대응 ‘확장억제 전략協’ 만든다

    차관급으로 격상해 실효성 높여 유사시 대응전력 투입 등 검토 양국 외교·국방 장관에게 전달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고자 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양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2+2회의를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문제를 협의하는 기존 억제전략위원회(DSC)보다 격이 높은 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DSC는 한·미 국방 당국의 통합국방협의체(KIDD) 산하 기구로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 핵·미사일 방어정책 부차관보가 대표로 참석한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자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양국이 차관급 협의체 신설에 합의한 것은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예를 들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할 때 유선전화나 회의 등을 통해 이를 억제하기 위한 확장억제 전력의 종류와 투입 시기 등을 결정해 양국 외교·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협의체에서 결정한 사항이 양국 외교·국방장관에게 전달되면 양국 장관과 합참의장은 확정억제 전력의 종류와 시기를 결정한다. 시행이 가능한 것은 곧바로 시행하고 핵무기 사용과 같은 중대한 결정은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양국이 이번 2+2 회의에서 합의한 새로운 협의체 명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로 양국 외교·국방 당국의 차관급 인사가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양국은 2+2회의에 이어 20일에는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잇달아 열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구체화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미 외교·국방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의 출범은 양국의 확장억제 전략인 ‘맞춤형 억제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맞춤형 억제전략에 따라 핵우산, 재래식 무기,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과 정치, 경제, 정보 등 다양한 영역의 국력을 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게 돼 있다. 양국은 2013년 10월 SCM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에 서명했고 작년 4월에는 기존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와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CMCC)를 통합한 억제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맞춤형 억제전략을 강화하는 조치를 실행했다. 미국이 올해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전략폭격기 B52를 비롯한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한 것도 억제전략위원회에서 논의됐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은 이번 2+2 회의와 SCM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다양한 차원에서 강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중국 갤노트7 사용자, 삼성이 폭발숨기려 뇌물 제공 주장

    중국 갤노트7 사용자, 삼성이 폭발숨기려 뇌물 제공 주장

    삼성이 중국에서 갤럭시 노트7의 발화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댓가로 사용자에게 핸드폰 교체외에 100만원 가량을 입막음용으로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IT매체인 BGR은 18일(현지시간) 장 시통(Zhang Sitong•23•전 소방관)이라는 중국의 갤럭시노트 7 사용자가 노트7을 손에 쥐고 친구 전화번호를 저장하던 중, 휴대폰이 진동하면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그는 휴대폰을 즉시 땅에 던지고는 옆에 있던 친구에게 이 광경을 촬영하라고 말했다. 이후에 연락을 받고 그의 집으로 찾아온 삼성 직원들은 새로운 갤럭시 노트7으로 무료교체뿐만 아니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900달러(약 100만원)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화를 내면서 이를 ‘뇌물’이라며 거절했다고 했다. 장 시통의 친구가 촬영한 영상은 현재 뉴욕 타임즈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장 시통은 뉴욕 타임즈 기자에게 “삼성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폰은 안전하다고 해서 샀다”면서 “이는 기만이며 삼성이 중국 사용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술연구회사인 IDC의 연구원 디진은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이미 손상되어 가까운 시일내 삼성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힘들게 되었다”라고 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사고처리 과정에서 불명확한 의사소통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이 있다면 사과한다.‘면서 ”우리에게 중국시장은 가장 중요한 곳 중의 하나고 해외 투자처다. 삼성은 중국에 대해 이중 잣대를 쓰지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中·러와 군사훈련”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합동훈련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미국과의 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18일 중국을 방문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앞두고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러시아와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필리핀군이 대테러 목적의 소형 공격정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산 무기를 구매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이달 초 진행된 미·필리핀 연례 합동 상륙훈련에 대해서도 이번이 두 나라 간 마지막 합동훈련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인들에게 우리 병사들과 놀 시간을 충분히 줬다. 필리핀 군인들이 굴욕당하는 것을 더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필리핀 마약소탕전을 비판해 온 미국과 달리 중국은 단 한 번도 우리를 비판하지 않았다”면서 “중국만이 진정으로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했다. 두테르테는18∼21일로 예정된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 회동한다. 외국 정상이 중국 내 핵심 3인방을 한꺼번에 다 만나는 일정은 중국이 보이는 최고 수준의 예우다. 필리핀은 미국과 2014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하고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기지 등 5개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팔라완 섬은 중국의 군사기지 3곳이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와 16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지역이다. 중국의 바람대로 팔라완 섬의 미군 주둔이 중단되면 필리핀을 거점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저지한다는 미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클라리타 카를로스 필리핀대 정치학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두테르테는 성과지향적 인물이자 전형적인 마키아벨리주의자”라면서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미국을 배제하고 철저한 실용주의에 근거해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미 국방·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

    한·미 국방·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민구(왼쪽 사진) 국방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World 특파원 블로그] “중립”이라는 美싱크탱크들 대선 앞두고 노골적 줄서기

    미국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만큼이나 바쁜 곳이 있다. 미 정부와 의회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보고서를 내는 ‘싱크탱크’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싱크탱크들은 ‘초당적이고 중립적인 연구’를 진행한다고 표방한다. 그러나 대선이 임박하면서 대선 캠프를 기웃거리며 줄서기를 하는 싱크탱크도 상당수에 이른다. 독립적 연구기관이 알고 보면 “가장 정치적 집단”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의 정책 보고서 역시 중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줄서기가 가장 심한 싱크탱크는 진보 성향의 신미국안보센터(CNAS)와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이다. CNAS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미셸 플루노이는 2009~2012년 국방부 차관을 지낸 인사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국방장관 0순위이자 최초 여성 국방장관 물망에 올라 있다. 그래서인지 CNAS는 ‘과감하고 혁신적이며 초당적’이라는 기관 모토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연구원이 클린턴 캠프에 몸담고 있거나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CNAS의 한 연구원은 “개인적으로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에 사인했고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리티지재단은 일부 연구원이 이미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단 설립자이자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인 에드윈 퓰너가 트럼프 캠프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트럼프, 공화당과 ‘한배’를 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DC의 한 소식통은 “보수의 대명사인 헤리티지재단이 버락 오바마 정부 내내 재정·인력 등에서 애로를 많이 겪었다”며 “퓰너는 특히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캠프 내 외교안보 등 전문가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종의 역할을 하기 위해 동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CEIP), 미국기업연구소(AEI) 등 유수의 싱크탱크들은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 줄을 서지는 않고 있지만 브루킹스에는 진보 인사들이, AEI에는 보수 인사들이 많다. 또 이들 싱크탱크에 몸담은 전직 관료들은 어느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4년 또는 8년간 운명이 결정 날 수 있다. 미국 특유의 ‘회전문 인사관행’ 탓이다.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관료 출신인 CSIS나 CEIP 소장들은 차기 정부 내각에 중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싱크탱크들이 생존을 위해 일본 등 외국 정부나 기업 후원도 받는데 정치권에 당연히 줄을 대지 않겠느냐”며 “대선 전후로 싱크탱크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이고 차기 정부에 들어가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 영화] ‘인페르노’

    [새 영화] ‘인페르노’

    잘나가는 배우들이라면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인 시리즈를 갖는 게 로망이 아닐까. 믿고 보는 배우 톰 행크스에게도 하나가 있다. 일명 로버트 랭던 시리즈다.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19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인페르노’는 ‘다빈치 코드’(2006), ‘천사와 악마’(2009)에 이어 랭던이 주인공인 세 번째 영화다. 댄 브라운의 인기 소설 시리즈가 원작.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예술 작품이나 문화재, 건축물에 숨겨진 기호, 암호를 해독해 단서를 찾아내고, 고풍스러운 도시들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작들이 종교에 얽힌 미스터리와 음모를 다룬 반면 ‘인페르노’는 종교를 벗어나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놓고 퍼즐 게임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인페르노’를 더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 만들고 있다. 추리물에 가까웠던 시리즈에서 첩보물 느낌이 묻어나는 이유다. 전 세계 인구를 절반 이상 줄이고 인류 멸망을 막아야 한다고 굳게 믿는 한 생물학자가 있다. 중세 인류를 위협한 페스트 못지않은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개발해 시한장치를 걸어 놓고는 국제기구 등에 쫓기다 자살한다. 그는 바이러스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보티첼리 작품인 ‘지옥의 지도’에 숨겨 놓는다.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인페르노)편을 묘사한 그림이다. 랭던은 이를 빵 부스러기 삼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해 베네치아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까지 뛰어다닌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주목받았고, 올해 말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외전 ‘로그원’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펄리시티 존스를 미리 만날 수 있다. 랭던의 파트너로 낙점받았다. 그녀가 나오는 부분에선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의 마리옹 코티야르 모습이 겹친다. 사실 랭던이 간만에 돌아오는 까닭은 한 작품이 영화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 발간된 ‘로스트 심벌’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배경으로 프리메이슨에 얽힌 미스터리가 소재다. 당초 전작들을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이 프로듀서로 물러나고 다른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인페르노’가 2013년 출간되며 론 하워드 감독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로스트 심벌’의 영화화는 멈춰진 상태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저’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됐건 랭던은 또 돌아온다. 댄 브라운은 내년 가을 ‘오리진’이라는 새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 대선 출마 함구

    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 대선 출마 함구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기후변화 등 관련 성과를 평가하고 북핵 문제가 악화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열린 재미교포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갈라 연설 후 특파원들과 만나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은 채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 전후로 대선 출마 여부 등 거취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지속 가능 발전,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추진 등 유엔의 역할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의지와 핵실험을 막는 규범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항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무책임한 핵·미사일 능력 추구는 북한의 안보와 북한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며 “나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자국 국민과 가족을 위해 의무를 이행하고 변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재직 10년 동안 북한 방문은 무산되게 됐다. 한편 반 총장의 뒤를 잇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당선자는 강경화(61)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를 인수팀장으로 임명했다. 강 사무차장보는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엔 기구 내 최고위직으로, 외교부와 유엔의 요직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OCHA에서 일해 왔다. 그는 구테흐스 당선자가 유엔 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할 때 친분을 쌓았으며 반 총장 측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MD로 中포위” “사드 철회는 없어”…클린턴 당선 때 G2 갈등격화 예고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미 대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를 놓고 더욱 심각한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위키리크스, 클린턴 3년 전 연설 공개 클린턴이 2013년 한 연설에서 미사일방어(MD)로 중국을 포위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공개된 데 이어, 그가 당선될 경우 국방장관 1순위로 거론되는 미셸 플루노이(55) 전 국방차관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철회는 없다고 쐐기를 박고 나섰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클린턴 캠프의 선대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2013년 6월 골드만삭스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국무장관 시절 미·중 관계를 언급하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봉쇄하기 위해 그 지역에 추가적으로 함대를 보낼 수 있다고 중국 관리들에게 말했다”며 “우리는 미사일방어망으로 중국을 포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또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손에 넣는다면 참지 않겠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클린턴 측은 이메일의 진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국방장관 1순위 플루노이 어제 방한 워싱턴DC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이사장을 맡고 있는 플루노이 전 차관은 16일부터 나흘간 방한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사드를 협상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이 잠재적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한 협상 희망의 기대감 때문에 사드 배치를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도발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한·미 양국이 스스로 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중국은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이 사드를 우려한다면 답은 분명하다.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북한 도발 제한을 위한 조치를 더 취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플루노이 전 차관은 또 “북한이 도발을 줄이고 최소한 핵무기 제한에 관한 기존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대화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그런 것(진정한 비핵화 의지)을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유일한 길은 추가 제재, 특히 중국의 압박이 동원된 추가 제재를 강화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국 환율보고서, 한국 관찰대상국 재지정…환율정책 압박

    미국이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또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의 제한적 개입과 재정확대도 주문했다. 우리 외환당국은 관찰대상국 재지정을 예상됐던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중국도 다시 한 번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면서 스위스를 추가시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국은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지난 4월 이후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이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중 95억 달러,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원화가치는 달러보다 6.5% 강세를 보였으며 실질실효 환율 기준으로는 3%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7.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년 전의 7%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302억 달러로 서비스 수지를 포함하면 210억 달러를 기록해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환경이 발생할 때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외환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된 원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비교역부문의 자원을 재분배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기 위해 내수활성화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라는 주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의 세 가지 기준 등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부분에서 한국이 기준을 넘은 만큼 재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이외 나머지 기준인 ‘환율시장의 일방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찰대상국은 미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의미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이 더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미국에서 대두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대선 출마 질문엔 노코멘트

    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대선 출마 질문엔 노코멘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을 한달여 앞두고 재미교포들 앞에서 연설을 가졌다. 반 총장은 좌우명인 ‘상선약수’(上善若水)를 강조했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연설에서 “제 좌우명 가운데 하나는 상선약수”라고 소개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다. 그는 “물은 지혜와 유연함, 부드러운 힘을 상징한다”며 “물은 생명이자 평화, 그리고 인간 존엄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을 이끌면서 이러한 덕목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귀국 후 차기 대선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반 총장이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DC에서, 500여 명의 재미교포가 참석한 행사에서 자신의 유연한 리더십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 총장은 지난해 말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의 송년회에 참석해 상선약수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미국에서 한인교포를 앞에 두고 한 대중연설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이에 앞서 이날 낮 메릴랜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1000여 명의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했으나, 상선약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3시간여 시차를 두고 열린 두 행사에서 각각 30분가량 연설했는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난민문제 등 국제 이슈와 고등학생 시절 백악관을 방문해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일화 등 연설 내용은 거의 동일했다. 반 총장은 메릴랜드 대학에서 리더십 관련 질문을 받고 “만약 여러분이 큰 조직을 이끌고 싶다면 자기만의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며 “만약 그러지 않고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게 어때’라고 하면 아무도 당신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저의 스타일이기도 한데,만약 직원이 8시간 일한다면 당신은 9시간 일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또한 비전을 실행할 때는 ‘이게 내 비전이다’라고 사람들 앞에서 명확하고 아주 크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특파원들의 대선 관련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으며, 다만 귀국 시기와 관련해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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