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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진 급여에 ‘주주 입김’ 세진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기업체의 경영진 보수가 지나치게 높아져 경영진과 일반 근로자 간의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이른바 ‘세이 온 패이’(Say on pay’ 법안을 승인했다.‘경영진 급여에 대한 주주 발언권’을 규정한 이 법안은 주주들에게 고위 경영진의 보수에 대한 표결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바니 프랭크(민주·매사추세츠주) 의원이 발의, 찬성 269, 반대 134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법안은 매년 경영진 보수에 대해 주주이 ‘상징적인’ 표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업들로서는 주주들의 표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무방하도록 하고 있어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기업 이사회가 경영진의 보수 지급안을 결정하기 전 금액의 타당성 등을 심사숙고토록 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그러나 법안의 존재 자체로 최근 하늘을 찌를 듯 높아만 가는 경영진의 보수 책정이 어느 정도 제동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008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주주들에게 과도한 경영진 보수에 맞서 토론하고 투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비슷한 법안을 상원에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주요 기업 단체들과 의회의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법안이 정부의 기업 간섭을 초래, 소송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과도한 경영진 보수를 비판하면서도 법안 자체는 반대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법안 가결이 투자자 권리 옹호 운동가들에게는 승리를, 주요 기업 단체들이나 부시 행정부에는 좌절을 안겨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2003년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보수는 일반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0배로 2001년의 140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dawn@seoul.co.kr
  • ‘위안부 문제’ 뜨거워지는 워싱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음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과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상원에서도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100명의 상원의원 전원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상원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추진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상원 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과 워싱턴 주재 일본·중국·네덜란드·한국 대사관에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서한에서 “20만명의 아시아 여성을 성노예로 삼은 일제의 잔학한 범죄는 1930∼1940년대 행해진 가장 끔찍한 타락 행위였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은 공식 사죄를 하지 않았고, 아베 총리는 철면피하게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원과 함께 상원에서도 위안부 결의안이 논의된다면 일본 정부로서는 큰 타격”이라면서 “상원에서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아베 총리는 사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지역 위안부문제연대(회장 서옥자)는 오는 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간의 정상회담 시간에 맞춰 백악관 주변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안부문제연대는 이날 저녁 워싱턴 지역의 호텔에서 위안부 결의안 제안자인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과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용수·이옥선 할머니가 참가하는 강연회를 갖는다. 서 회장은 “일본측이 아베 총리의 워싱턴 방문 기간에 열리는 이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참석을 희망한 일본 기자가 3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은 이날 현재 8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결의안의 주무 위원회인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의 방문 이후 ▲의원 100명의 서명을 받게 되면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dawn@seoul.co.kr
  • “승희야, 널 미워하지 않아…”

    |블랙스버그 이도운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승희, 네가 그토록 필요했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돼 슬프구나. 네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해.”(바버라).“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자리잡은 분노가 이제 용서로 바뀌기를….”(데이비드). 20일(이하 현지시간)은 33명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정오를 기해 조종이 울려 퍼졌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비극의 현장인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에서는 33차례에 걸쳐 종소리가 울렸다. 그때마다 사망자를 상징하는 풍선이 하나씩 하늘로 올려 보내졌다. 찰스 스티거 총장 등 학교 관계자는 공식 희생자는 범인 조승희씨를 포함해 33명이라고 강조했다. 탄식과 흐느낌. 가슴을 에는 고통과 슬픔. 지워지지 않는 참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블랙스버그 버지니아 공대에는 치유의 희망과 용서의 싹이 트고 있었다. 교내 광장인 드릴 필드에 안치된 32명의 피해자들과 조승희씨 추모석. 그의 자리에도 학교를 상징하는 ‘VT’ 카드와 ‘2007년 4월16일 조승희’라는 기록이 놓여 있다. 높이 20㎝의 화강암으로 된 추모석 위에는 평화와 안식을 기원하는 편지들이 놓여 있다. 장미와 카네이션, 성조기가 보였다. 오른쪽 옆에는 바버라가 쓴 ‘조승희의 가족에게 사랑을 담아.’라고 쓰인 종이가 있다. 로라는 “승희야, 난 널 미워하지 않아. 네가 어떤 도움과 안식도 찾지 못한 게 가슴이 미어진다. 평화와 사랑을 찾기 바랄게.”라고 썼다. 조씨의 총격으로 다친 가레트도 언론을 통해 “조승희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전에 조씨를 만났더라면….”이라며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추모석 앞에서 흐느끼는 한인들도 있었다. 23년이라는 짧은 삶을 외로움과 분노, 광기 어린 증오로 마감한 조씨는 이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조씨는 죽어서야 그의 아픔을 이해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홀로코스트’ 생존 교수 장례식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리비우 리브레스쿠 교수의 장례식도 20일 이스라엘 중부 란나나에서 치러졌다. 장례식장에는 가족, 동료와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정부 대표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아들 아리에는 “통계와 함수 강의는 끝나고 당신은 영웅적인 희생을 가르치는 새로운 강의를 시작했다.”고 애도했다. 리브레스쿠 교수는 2차대전 중 나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총기 참극 당일이 홀로코스트 기념일이었다. 대학 인근 장로교회에서도 기계공학과 캐빈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희생자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된 뒤 블랙스버그에서 치러진 첫 장례식이다.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장에도 동료 교수·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시신이 본격적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조씨 시신의 인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신문 “한국 사과 그만 하라” 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한국인에게’로 시작하는 ‘한국에 보내는 편지, 여러분의 사과에 담긴 교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제 사과는 그만하라. 이것(총기 참사)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고 당부했다. 이 신문은 서울의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추모식, 세 차례에 걸친 대통령의 충격 표시 등은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지만 문제는 한국이 아니라 이민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조씨가 미국에서 자랐으므로 ‘우리가 그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여러분에게 사과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 여러분의 사과를 신의 은총과 인간애에 대한 교훈으로 받아들이며 여러분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다. 감사한다.’고 지적했다.●권총 탄창 이베이에서 구입 경찰 수사는 조씨와 처음 살해된 여학생 에밀리 힐스처(18)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되고 있다. 힐스처의 랩톱 컴퓨터와 휴대전화도 분석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은 조씨와 힐스처간 평소 이메일 등의 교신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버지니아 공대의 컴퓨터 서버도 조사할 계획이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희생된 사람의 80∼85%가 범인에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탄창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는 조씨가 지난 3월22일 ‘Blazers5505’라는 회원명으로 22구경 발터 P22 권총의 탄창을 아이다호 주에 있는 한 총포상에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10발이 장전되는 탄창 2개를 구입했다. 그는 또 이베이에서 폭력적인 주제의 책 몇 권과 버지니아 공대 미식축구 티켓, 그래픽 계산기 등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dawn@seoul.co.kr
  • 美인권특사 “北과 체육·예술 교류 추진”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19일(현지시간) “북한과 체육인, 음악인, 예술인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날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6자회담후 북한인권’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은 현재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이 북한과 갖고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교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또 관료들간의 교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북한이 해외로 파견하는 인력은 가족이 북한에 있는 엘리트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북한체제에 충성하는 사람도 바깥세계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을 개방,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dawn@seoul.co.kr
  • 한국음악 전도사 프로바인 美 메릴랜드大교수

    한국음악 전도사 프로바인 美 메릴랜드大교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 음악의 힘과 매력은 ‘한’과 같은 정서가 아니라 노래와 연주에서 표현되는 고도의 테크닉에 있습니다.” 미국 음악학계의 대표적인 한국 음악 전문가인 로버트 프로바인 메릴랜드 대학 음악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음악은 서양인들도 빠져들게 만드는 강한 흡인력과 호소력을 갖고 있다.”면서 “독특한 3박자 리듬을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시장에 한국 음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바인 교수는 또 “한국의 음악은 국악과 한류, 그리고 둘이 결합된 새로운 음악 등 세 갈래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바인 교수는 1966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이듬해 군에 입대, 군시절 16개월 동안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면서 한국의 음악을 접하게 됐다. 처음 들은 한국 음악은 경기 파주시 봉일천의 캠프 하우스에서 함께 복무했던 전우가 빌려준 LP판에 담긴 소리꾼 임방울의 ‘쑥대머리’였다. ▶한국 음악에 대한 첫 느낌은. -임방울의 쑥대머리 LP는 사실 노랫소리보다 지직거리는 소음이 더 컸다. 그러나 노래를 들으면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처음부터 한국 음악에 빠졌던 것은 아니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의 길은 한국 음악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빠져들었다. ▶한국 음악의 특징은. -국악의 독특한 장단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하나, 둘, 셋. 하나, 둘, 셋’하는 세박자의 장단은 정말 독특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나라가 어떻게 전혀 다른 음악을 발전시킬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국악은 호소력이 매우 강하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같은 시대 음악들도 차이가 많다. 조선시대 궁중음악과 산조, 판소리는 같은 시대의 음악이지만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국악에 근대·현대 음악까지 범위를 넓히면 차이점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다. ▶한국의 대중가요도 즐겨 듣는가. -요즘 유행하는 한류 음악은 좋아하지 않는다. 음악적으로 판소리가 훨씬 매력적이다.(그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계속 ‘한류’라고 지칭했다.) ▶수업 중에 한국 음악을 듣는 미국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다양하다. 얼마전 150여명이 수강하는 학부 강의에서 장구를 연주했더니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연주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악기가 발산하는 매력 때문이다. 한국 음악은 멜로디보다 리듬이 주는 호소력이 강하다. ▶판소리의 창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료인 성악교수가 판소리를 듣고 목에 너무 많은 무리가 가는 창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동진 명창은 평생 노래를 했다. 판소리 가수들은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훈련하고 관리하는 과학적인 노하우가 있는 것이다. 헤비메탈 가수들은 30대만 넘기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한국 젊은이들이 한류에만 몰두해 국악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나. -70년대에 국악을 함께 공부했던 학생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당시에는 장구 하나를 구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내려가야만 했다.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은 내가 한국을 떠날 당시 ‘한국의 음악은 한국의 젊은이들에 의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당신과 같은 외국 유학생들이 지키지 않는 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고 한탄하셨다. 그러나 78년 사물놀이가 탄생한 후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국악에 관심을 보였다. ▶사물놀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물놀이의 변화무쌍한 리듬 변화는 세련되면서도 호소력이 강하다. 서양인들에게 사물놀이가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특히 조그만 타악기 네 개를 들고나와 수많은 청중을 압도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정서의 차이 때문에 외국인이 국악을 이해 못하지 않을까. -정서는 국가나 문화를 초월한다. 외국인에게 판소리가 어려운 것은 정서의 차이가 아니라 음을 만들어내는 테크닉과 언어 때문이다. ▶한국에서 음악을 수입해 미국 시장에 판다면 어떤 음악을 선택하겠는가. -한류를 수입해서 팔겠다. 그러면 큰 돈을 벌 것이다(웃음). 동시에 한국 전통음악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국악 음반도 수입할 것이다. 큰 돈은 버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프로바인 교수는 누구 지난 2월 워싱턴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한국 음악:최신화된 전통’이란 주제로 강연하는 등 미국에서 한국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1960년대 후반 쑥대머리를 들은 이후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고 정읍 등 전국을 다니며 소리꾼과 고수로부터 창과 북 다루는 법 등을 배웠다. 하버드 음대에서 동북아 지역 음악으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73년부터 75년 사이에 다시 한국을 방문, 논문 준비를 했다. 그의 주변은 온통 한국적이다. 연구실에는 장구 3개가 놓여 있었다. 국악 FM도 듣는다. 부인 진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첫 외국인 연주자였다. 그의 자랑거리는 평생 모은 한국 음악 자료들.LP와 CD,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가 300여점씩이다. dawn@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추모·희망의 노래…다시 일어서는 버지니아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회복의 시작(Beginning to heal).’버지니아 공대의 교내 신문인 칼리지어트타임스는 19일자 발행판의 큼지막한 헤드라인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국내외로부터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하며 학교 전체가 힘을 모아 상처의 회복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총기난사 사건의 악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버지니아 공대의 의지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학교 본관인 버러스홀 앞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단으로부터 100m쯤 떨어진 곳에서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잔잔한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학교 마케팅학과 1학년인 매트 크로숀과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온 샌디에이고 주립대 학생 켄트 메시니, 회사원 주니어 듀란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학생들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찬송가 등을 불러 주는 것이었다. 기타를 치는 크로숀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은 정부와 수사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학생들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래를 통해 사랑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숀은 앞으로 학교와 각종 건물의 출입문에 보안장치를 설치, 소지품을 점검하는 등의 후속대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모니카를 연주하던 메시니는 “샌디에이고에 한국인 친구가 많다.”면서 “아직 사건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없었지만 너무 상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메시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면서 “현장에 도착해서 비극을 치유하려는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모단 앞에 설치된 메시지 보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이틀전 2개였던 메시지 보드는 이날까지 20개가 넘게 설치됐다. 또 추모단뿐 아니라 스콰이어스 학생회관 로비에도 추모의 글이 담긴 보드와 걸개그림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손바닥에 진홍색 물감을 묻혀 버지니아 공대 로고에 장문(掌紋)을 남긴 걸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학생회 관계자는 “진홍색은 학교의 상징색이며 장문을 찍은 것은 희생자를 어루만진다는 의미”라면서 “피를 연상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FBI “조승희사건 한국과 결부말라”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일(현지시간)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씨의 부모와 누나의 신병을 보호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는 이날 FBI 워싱턴 지국의 조지프 퍼시치니 부국장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워싱턴 인근 모처에서 머물고 있는 가족들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씨의 누나는 18일 자신의 출신대학인 프린스턴대의 ‘매너 기독동우회’ 회장인 데이비드 김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에 죄책감이 든다.”면서 프린스턴 대학내 한국인들이 받았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사과했다고 김 목사가 소개했다. 프린스턴 대학신문인 ‘데일리 프린스턴’은 이날 조씨 누나와 가까운 김 목사의 말을 인용,“조씨 누나가 영어를 잘 못하는 부모를 대신해 며칠 안에 공개 성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퍼시치니 부국장은 한국인들이 버지니아 공대 사건으로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 것만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 당국은 사건의 가해자인 한 개인을 수사하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왜 이 사건을 자꾸 한국과 결부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권 총영사는 전했다. 또 미국 경찰은 한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무책임한 언론상업주의” 거센 비난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조승희씨의 총격난사 사건이 충격적인 동영상 공개를 계기로 격론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일부 피해자 부모들이 “동영상 방영은 죽은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총격”이라면서 동영상 방영 즉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서자 CBS 등 미국 방송사들은 동영상 방송을 중단하거나 제한했다. 언론의 상업성 문제는 물론 총기규제, 인종갈등, 이민사회의 그늘과 고뇌, 사회적 약자 보호, 그리고 모방범죄 등 쟁점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사람을 이끌겠다.”는 내용의 추가 동영상을 19일(현지시간) NBC 방송이 공개하자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씨가 NBC에 보낸 비디오와 사진 등이 공개된 것에 대해 너무 경솔한 언론 상업주의라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은 논란 격화에 기름을 부었다. ABC,CBS 등 공중파는 물론 CNN, 폭스뉴스 등 뉴스전문 채널도 분노에 가득찬 조씨 모습을 주요 뉴스로 계속 방영하자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권총과 망치를 든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세상을 저주하는 조씨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일반 미국인들도 사건 전개에 분노하기 시작했고,NBC의 동영상 방송 공개 결정에 대한 논란도 계속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키로 했던 희생자 유가족들은 방송사에 불쾌감을 표출하며 출연을 일방 취소했다. 버지니아 공대생 등은 “유가족과 친지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너무 경솔한 짓”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딸이 희생된 피터 리드는 “비디오 방영은 죽은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총격이나 같다.”면서 “보도경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NBC가 범인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함으로써 결국 그를 ‘승리자’로 만들었다며 “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고 격앙했다. 이에 방송사들은 동영상 방송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동영상을 처음으로 방송한 NBC는 상업주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현지시간 19일 오전부터 공개되지 않거나 이미 방송된 동영상의 송출을 전체 방송 시간의 10%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CBS는 특별한 편집 목적에 따라 총괄 프로듀서가 승인한 것을 제외하고는 동영상 방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고,CNN도 동영상 방송을 중단했다.ABC는 오전 뉴스에서 오디오 없이 짤막한 동영상 장면만 내보냈으며 폭스 뉴스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동영상 화면을 방송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23)씨가 사건 당일 미국의 NBC 방송에 범행과 관련한 글과 사진, 동영상을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당국은 “우편물은 새롭고 결정적인 단서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순 치정 사건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보도영상 바로가기 조씨는 우편물에서 “혁명을 시작할 때야.”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무차별 살육’을 혁명에 빗대었다.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긴급뉴스를 통해 조씨가 보낸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방송은 조씨가 ‘원한’과 ‘파괴’ 등 1800개의 단어를 사용한 ‘성명서’ 형식의 글을 통해 부자들과 세상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오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또 1999년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에릭 해리스와 딜란 클레볼드를 ‘순교자’로 지칭했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사진 속에서 폭력영화의 주인공처럼 권총과 칼, 망치 등을 들고 분노의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가 책상 위에 총을 올려놓고 장전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조씨는 동영상에서 “내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또 벤츠, 코냑 등을 거론하며 부유층과 쾌락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NBC의 스티브 캐퍼스 회장은 긴급뉴스를 방송하기 앞서 이날 조씨가 보낸 두툼한 우편물이 도착해 즉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캐퍼스 회장은 조씨의 우편물은 소인시간(16일 오전 9시1분)으로 미뤄볼 때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공학관에서 2차 범행을 감행하기 직전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씨가 보낸 사진은 43점, 동영상은 10분 분량의 27개 비디오 파일이라고 NBC는 밝혔다. 조씨는 14달러를 지불하고 UPS의 빠른 우편을 통해 자료를 보냈으나, 주소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아 배달이 늦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NBC도 “언론 상업주의”라는 역풍을 맞으며 “유가족과 시청자,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경솔한 짓”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NBC가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피스티브 프래허티 버지니아 주 경찰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NBC가 조씨의 우편물 가운데 일부를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찰당국자는 영상들이 방영된 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생생한 모습이 많은 ‘예비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FBI는 이 우편을 주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자세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학생들, 조씨 동영상보고 “역겨운 일”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18일 버지니아공대의 본관 버러스홀 앞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단의 주변에는 32개의 돌이 반원 모양으로 가지런히 자리를 잡았다. 돌 위에는 꽃 한 송이씩이 가지런히 놓여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단에는 이날도 밤 늦게까지 유족들과 친구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도했다. 워싱턴 지역 한인회 대표단도 눈에 띄었다. 추모단 주변에는 메시지 보드도 설치됐다. ‘로가나산 박사님, 당신이 최고의 스승이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당신의 제자 섀넌’ ‘리마, 마지막 벨리댄스 클래스에서 너를 안고 춤출 수 있어서 행복했다. 크리스티나’…. 추모객들은 메시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쳤다. 학생들과 추모객들은 이날 NBC방송이 보도한 조승희씨의 사진과 동영상에 대해 놀라움과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 학생은 “경악스럽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비극이 다시 한번 현실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블랙스버그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 설치된 TV에서 조씨의 동영상이 방영되자 식사를 하던 주민들은 으스스한 표정으로 응시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으며, 매니저는 채널을 돌렸다. 또 부모들은 자녀들이 조씨 사진과 동영상이 나오는 TV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함께 손잡고 어려움 극복하자”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17일 저녁 8시. 강한 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 속에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정부 청사로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청사 로비에서는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동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참사로 한인사회 전체가 거대한 충격에 휩싸여 몸을 움츠리는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희생자 및 미국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 워싱턴 지역 한인회와 교회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오후 늦게야 결정됐지만 4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석,“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톰 데이비스·프랭크 울프 하원의원과 제리 커널리 페어팩스 카운티 이사회 의장 등 미국측 관계자와 주민들도 참석, 한인들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널리 의장은 인사말에서 “몇년 전 이 지역의 경찰관 2명이 백인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을 때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내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한국인들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자리를 갖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민족,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은 누구를 비난하는 대신에 함께 손을 잡고 비극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홍보하기 위한 투어에 나섰던 이태식 대사도 이날 휴스턴 방문 중에 급거 워싱턴으로 귀환, 이날 저녁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사는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미국 주류사회와 다시 융합할 수 있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희생자 32명을 기리기 위해 한국 교회에서 32일간 하루 한끼 정도를 금식하는 ‘금식기도’를 해달라고 제안했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조승희 행적으로 본 범행동기 분석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씨는 그의 자살 가능성을 우려한 룸메이트의 신고로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자살 우려 정신병원 치료도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 공대 경찰서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그의 정신병력을 공개하고, 지난 2005년 두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씨가 이 여학생들을 전화와 이메일로 스토킹했으며, 당시 여학생들이 조씨를 정식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조사결과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고 밝혔다. 그의 비정상적인 대학 생활은 그가 기숙사 방에 남긴 메모와 기숙사 룸메이트, 교수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승희씨가 방에 휘갈긴 메모에는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야”(You caused me to do this)”,“부잣집 아이들”,“방탕”,“기만적인 허풍쟁이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내가 본 학생 중 가장 심각한 외톨이, 분노와 위협으로 가득 차”룸메이트와 교수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 사인을 보여 줬다.”고 증언했다.2005년 가을 학기 조씨의 창작 수업을 담당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그가 쓴 괴기한 내용의 희곡을 읽은 뒤 경찰과 학교에 알렸으나, 구체적인 위협이 없다며 묵살됐다고 증언했다. 조씨를 따로 만날 때 신변 안전까지 걱정했다는 로이 교수는 “그의 작문에 대해 우려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돌아온 것은 또 다른 장문의, 앞뒤 맞지 않는 분노로 가득한 표현이었다.”며 결국 다른 학생들을 조씨에게서 떼어내 1대1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책상 아래서 여성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2명의 룸메이트도 “우리는 일찍이 조씨가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것이란 걱정을 나누곤 했다.”면서 “그는 너무 조용했고, 마치 그림자 같았다.”고 했다. 신입생 때 강의를 함께 들었다는 한 학생은 조씨가 첫 수업시간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교수가 이름을 적으라는 종이를 돌리자 물음표(?)만 표시해 교수로부터 “네 이름이 물음표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조씨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 ‘물음표 키드’란 별명이 붙었다고 말했다.●힐스처와의 관계 미스터리 조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공대 남녀공용 4층 기숙사를 찾아갔다. 목격자들은 그가 한 여학생과 심한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조씨는 7시15분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4040호실에서 에밀리 제인 힐스처(18)를 살해하고 총격을 제지하던 대학원생 라이언 클라크(22)에게도 격발했다.현지 언론들은 조씨가 기숙사에서 두 명을 살해한 직후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며 치정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힐스처의 룸메이트는 “힐스처와 조승희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게다가 힐스처의 전공이 동물학인 데다 학년도 달라 폐쇄적인 성격의 조씨가 백인 여성과 사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조씨는 범행 한 달 전인 지난 3월13일 대학 부근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지불하고 9㎜ 권총 1정과 50발짜리 총알 한 상자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한 시점부터 범행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 당국의 분석이다. 또 다른 22구경 권총 1정의 매입 경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두 버지니아주에서 산 것으로 추정된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FTA·비자면제등 영향 없을것”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사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이나 비자면제 프로그램, 그리고 다른 한·미 동맹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버지니아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톰 데이비스 연방 하원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정상적이 아닌 한 개인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인들의 걱정이 많다. -한인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국인들이 명예를 존중하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것에 대해서도 가슴 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개인에 의해 이뤄진 범죄다. 한국이나 한인 커뮤니티와는 관계가 없다. 한국인들은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워낙 큰 사건이어서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FTA 합의문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도 계속 추진될 것이다. 의회에서도 동료의원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계속 강조하겠다. ▶의회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영향을 받지 않을까. -그것은 조금 다른 이슈지만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보복 공격을 당할까 우려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사고가 났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 모인 용광로와 같은 나라이다. 학생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같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관련 당국에서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문제점들과 관련해 의회 차원에서 어떤 대책들을 내놓을 것인가. -우선 자세한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 캠퍼스 내에서의 총기 난사가 이번 한번뿐이 아니었다. 왜 이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가를 분석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외톨이들을 어떻게 다독거리는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사회의 구조적 문제’ 분석에 초점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선진국다운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 정부의 대처와 언론의 보도는 용의자인 조승희씨 개인이나 그의 조국인 한국에 초점을 맞춰 ‘희생양’을 삼는 대신 이번 사건이 갖는 미국 사회와 제도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조승희씨의 편집증적인 성격과 징후들 ▲첫번째 총격과 두번째 총격 사이의 대학과 경찰 당국의 대응 ▲총기 구입 및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조씨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보도하지만 그같은 사실을 부각시키지는 않고 있다. 미 정부와 언론 등이 제시하는 방향 때문인지 미국인들도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너그러운 위로를 보내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에 다니는 유지연(패키징 전공)씨는 미국인 교수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이 교수는 “전체 한국 유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니까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오히려 위로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일부 교민 피해 보기도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미국 언론이 ‘범인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부각하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교포들이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조승희씨의 범죄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학교, 더 나아가 조국에까지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우선 센터빌에 살고 있는 조씨의 부모는 자살설 등 갖가지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조씨의 부모는 사건이 발생한 16일 저녁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권태면 총영사는 조씨의 부모가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조씨의 누나도 동생의 범죄행위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부모가 센터빌에서 세탁소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다른 한국인들도 피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사립학교인 M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7일 미국인 학생들이 “살인마”라고 부르며 머리를 밀어 넘어뜨리면서 다섯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기업의 미국 지사에 근무하는 주재원은 “오늘 출근해서 미국인 직원들 보기가 민망했다.”면서 미 언론에서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한동안 여파가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주미대사관은 이태식 대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사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또 한인회와 한인교회 등에는 누군가 집 유리창에 계란을 던졌다거나, 운전을 하다가 옆 차에 탄 미국인이 경적을 울리며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욕을 했다거나, 학교에서 미국 학생들이 자녀에게 물을 끼얹었다거나 하는 피해를 호소하는 교포들이 늘고 있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1만명 추모집회… 한인회 기금조성 추진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학구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는 17일(현지시간) 피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모든 학사업무가 중단돼 캠퍼스 곳곳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희생자 추모를 계속하면서도 상처를 씻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힘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듯 대부분 등교하지 않은 채 동료들과 안부확인 전화를 교환하기도 했다. 기숙사에 입주해 있는 일부 한국계 학생들은 보복공격을 우려, 짐을 싸 기숙사를 뜨기도 했다. ●“너를 잊지 않을게…” 버지니아 공대는 모든 학사 일정을 중단하고 하루 종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날로 보냈다.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학생·교수·지역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행사를 가진 데 이어 저녁엔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학살’의 현장인 노리스홀 인근 잔디밭에서 수천명이 참석, 촛불집회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참석자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희생된 친구와 가족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졌다.8개의 나무판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글귀를 적고 희생자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며 명복을 빌기도 했다. 버지니아 공대 존 돌리 교무부처장은 “모든 유가족을 만났는데 아무도 한국인에 대해 노여움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승희씨가 한국계란 점 때문에 한국계 학생들이 보복공격을 당할 것을 우려하는 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그러나 한국계 학생들은 반한 감정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은 현재 약 200만명이고, 그 중 유학생 수는 9만 3000여명이다.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는 17일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한국 정부와 국민의 애도의 뜻을 전했다. 케인 주지사는 “한인사회도 충격이 클 텐데 동요없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신원 확인뒤 합동 영결식”미국 수사당국이 조씨의 신원을 확인한 시기 및 방법과 관련, 권 총영사는 “미측은 어제(16일) 늦은 시간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협조 아래 지문 조회를 통해 조씨의 신원을 100%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장례문제에 대해 “미국측이 사망한 33명과 관련된 필요 사항을 완전히 확인할 때까지는 영결식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체 인도는) 유족별로 이뤄지지 않고 한꺼번에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D.C,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등 미국 3개 지역 한인회와 워싱턴 지역 교회 협의회는 17일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추모기금 조성, 미국 언론 홍보 대책, 조문단 방문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현재 미국 일부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는 등 각종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교포들이 흥분과 우려를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dawn@seoul.co.kr
  • “오늘은 슬픈날” 韓美 애도 물결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이도운특파원|“친구야, 평화롭게 영면하길.”“너를 잊지 않을 거야.” 미국 사상 최악의 대학내 총격 사건 하루 뒤인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전 세계가 애도의 촛불과 기도로 가득했다.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 테크·VT)는 이날 모든 학사일정을 중단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학생·교수·지역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캐슬 콜로지엄에서 32명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를 정부기관 건물에 22일까지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정부는 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가 한국 국적 영주권자인 조승희(23)씨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된 이후 우려되는 한국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 현지 학생들을 전원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버지니아 공대의 분위기 등을 우선 파악한 뒤 우리 학생들의 신변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전원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과잉대처가 되지 않도록 현지 상황 실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블랙스버그에서 주 정부 및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권태면 총영사의 보고·분석이 나온 뒤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기숙사에서 짐을 싸는 조안나 김(19)씨 등을 인터뷰하며 “일부 한국인 학생들이 한국인에 대한 반감과 보복 등을 우려,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는 학교에서 동료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은 ‘개인 조승희’에 초점을 맞추며 신중한 보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이 학교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승희씨의 치정과 관련된, 단독 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FBI와 버지니아 경찰서장은 이날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조씨의 지문과 1,2차 총격 현장의 지문이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버지니아 공대는 이번 총격사건의 한국인 사상자는 사망한 범인 조승희씨와 경상자 박창민(토목공학 전공·석사과정)씨 뿐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밝혔다. 권 총영사는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국측이 국적을 기준으로 희생자를 파악하고 있어 한국계 미국인이나 혼혈 한국인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킬링 필드 강의실’…25명중 4명만 무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는 사망 33명 등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미국 대학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의 범인이 이 학교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씨라고 17일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날 용의자 신원을 전하는 미국 언론들은 중국계->상하이 출신 중국인->아시아계 남성->한국계->한국인으로 수차례 정정 보도했다. 이날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킬링 필드’가 돼버린 대학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경찰 함구한 채 밤샘 사건 조사” 버지니아주 경찰당국은 이날 “9㎜ 권총과 22 구경 권총이 노리스 홀에서 발견됐고 노리스 홀과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레지던스 홀 범행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탄도실험이 메릴랜드 알코올담배총기국(ATF) 연구실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연구실 실험결과, 노리스 홀에서 확보한 두 자루의 권총 중 하나가 2차례 총기 난사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대학측은 미국 언론에서 범인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비자를 받고 건너온 중국계 남학생이라고 보도할 때도 확인을 거부했으며 공식 수사결과 발표에 임박,“기숙사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학생”이라고만 밝혔다. 사망자들은 노리스홀 2층에 있는 최소 4개의 강의실과 계단 통로에서 나왔고 그리고 자살한 범인도 강의실내 희생자들 속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무차별 총격 후 다시 돌아와 난사 이날 생존자들은 악몽과 같았던 현장의 상황을 증언하며 전율했다. 노리스홀 총격에서 생존한 1학년 여학생 에린 시한은 “범인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 2차례 정도 강의실 안을 훔쳐봤다.”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층 강의실에 독일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사건을 겪은 시한은 CNN 인터뷰에서 범인의 무차별 총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의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죽은 척을 했으며 학우들이 총격에 줄줄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범인은 권총 한 자루를 손에 쥔 채 출입문을 열었고 교실 안으로 1.5m가량 들어선 다음 갑자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시한은 “범인은 30초 뒤 일단 교실을 나갔으나 다시 돌아와 똑같은 짓을 시작했고 교실은 온통 피투성이로 변했다.”며 “아마 범인이 생존자들이 주고받는 음성을 듣고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범인이 나간 뒤 우리는 문을 안에서 막았다.”면서 “범인은 세 번째 난사를 하려 했으며 출입문을 열 수 없자 문에다 대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시 강의실에는 교수를 포함해 모두 25명이 있었으나 오직 4명만 걸어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한은 범인이 “범인은 보이스카우트 복장처럼 다소 이상한, 매우 짧은 소매의 황갈색 셔츠를 입고 그 위에 탄약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조끼를 걸치고 있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같은 교실에 있던 트레이 퍼킨스(기계공학 전공 2학년)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범인이 오전 9시40분쯤 강의실에 침입했으며 1분30초간 30발가량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가장 먼저 교수의 머리에 총을 쏜 뒤 학생들에게 총구를 옮겼다고 전했다. 퍼킨스는 19세 정도로 보이는 범인이 “매우 진지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응용수리학 강의실에서 범인의 총격을 받고 부상한 한국인 박창민씨는 “범인은 권총 2자루로 탄창을 바꿔가면서 총격을 가했다.”며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버지니아 공대는 어떤곳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는 한국 학생들도 상당수 재학 중인 학교이다. 1872년 버지니아 농업·기술대학으로 설립된 버지니아공대는 버지니아주 남서부의 인구 3만명 정도인 블랙스버그에 있다. 워싱턴 DC로부터 390㎞ 떨어져 있다. 학교 대지는 2600에이커(320만평)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3배 규모에 이른다. 2006∼2007학년에 등록한 학생수는 학부생 2만 1937명, 대학원생 4071명 등 2만 6370명이다. 이 중 아시아 출신은 학부생 1523명, 대학원생 121명이다. 한국인 석·박사 유학생은 163명, 학부생은 300여명으로 재미 교포를 합치면 훨씬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공대는 생명공학, 우주공학 분야가 유명하다. 8개 단과대학 및 대학원이 있다. 학부는 60개 분야, 대학원(석·박사)은 140개 분야에서 학위를 수여한다. dawn@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한인대상 보복 테러 비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이 17일 한인 교포 학생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인 사회는 깊은 충격과 근심에 빠졌다. 재미교포들은 모두 일손을 놓은 채 착잡한 표정으로 TV 발표를 지켜 본 뒤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재미 교포들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한편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국인 코뮤니티 전반에 대해 그릇된 이미지가 심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날 밤 범인이 중국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다소 안도했던 주미대사관도 결국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지자 긴장감 속에 사태 수습을 모색하고 있다. 권태면 총영사는 17일 버지니아공대에 도착, 학교 및 경찰 당국과 접촉했다. 또 이태식 대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워싱턴 한인회를 비롯한 재미 교포 단체들은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근 세계한인회 공동의장(전 워싱턴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 때문에 미국 주류 사회가 한인 공동체 전반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인회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한인교포 사회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대학생 등 청소년 자녀를 둔 재미 교포들은 자녀들에 대한 일부 보복을 우려하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에 재학중인 한인 2세 새뮤얼 김(20)은 “주변에서 한국인 학생들을 경원시하거나 위협하는 움직임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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