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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주요 선진국들이 교육 개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70∼80년대의 정서를 반영한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교육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인격체를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정책 전문가들은 교육의 ‘현대화’를 내걸고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질적 수준 하락도 감안돼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최근 “미국의 고등학교는 폐물이 됐다.”면서 오늘날 필요한 것을 가르치지 못하는 고교 교육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하지만 개혁에는 반발이 따르는 법. 프랑스에선 고교 졸업 전에 한 번만 치러 온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을 연중 상시평가 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교육개혁안에 학생들이 반발하며 거리 시위까지 나서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 佛 대입자격시험 상시평가 진통 |파리 함혜리특파원| 지난달 수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시위를 벌인 프랑스 고교생들은 하원 표결을 전후한 1일과 3일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육개혁안의 철회와 프랑수아 피용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하원은 2일 찬성 346, 반대 178로 피용 장관이 제출한 교육개혁 법안을 승인했다. 물론 대부분의 찬성표는 집권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이른바 ‘피용 법안’의 골자는 ▲지식과 경쟁력을 위한 공통 필수과목 이수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능력 확보 ▲컴퓨터 등 정보분야 기술의 습득 ▲초등학교에서의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이예즈) 습득 의무화 ▲고교 졸업시험 성적에 상시시험 성적 추가 등이다. 이 중 고교생들의 집중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은 상시시험 성적의 추가 부분. 피용 장관은 당초 2007년부터 바칼로레아의 시험과목을 12개에서 6개로 줄이고, 횟수도 1회에서 연중 수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가 이같은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바칼로레아 항목은 삭제했지만 고교 상시평가 시스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피용 장관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국영 프랑스2 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개혁 법안을 철회하는 것은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며,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별도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교육제도 때문에 교육이 마비된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행 체제는 학생들의 규칙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어 영·미권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 방식이 개편되면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지방 학생들이 불리해지며 결과적으로 계급 격차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독립적인 민주화 고교생 연합(FIDL)’의 샤를로트 르 프로보스트는 “피용 장관은 조항을 약간 수정하고, 약간 양보하면서 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개혁안을 완전 철회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시킬 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상원 심의에 앞서 오는 8일 다시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美 낙제학생방지법 4년째 공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포괄한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이 4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 ‘NCLB’는 미국 학생의 학력 저하에 위기감을 느낀 부시 행정부가 2002년 1월 공교육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시행에 들어간 교육 개혁법이다. 이 법안은 저학년, 저학력 학생의 영어, 수학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은 모두가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9100개에 이르는 공립학교들은 3∼8(한국의 초·중등)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읽기와 수학 2과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 평균 성적이 2년 이상 각 주가 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폐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 대한 연방정부의 엄격한 간섭이 오히려 저학년의 학력을 떨어뜨리는 ‘하향 평준화’를 초래한다는 반발이 생기고 있다. 미 50개주의 주의회 의원 7313명으로 구성된 전미주의회 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사들은 각 주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정한 ‘연도별 적정수준’을 충족시키느라 힘겨워하고 있다.”며 “일단 이 기준을 통과하는 데 지친 교사들은 그 이상의 질 높은 교육을 시킬 의지를 잃게 된다.”며 즉각적인 법 개정을 촉구했다. 올해 초에는 부시 행정부가 이 법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 언론인을 ‘매수’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의회의 2007년도 예산 승인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주정부는 이 법이 효과가 없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오히려 교육예산을 삭감해 이 법의 개혁취지조차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50개 주를 대표하는 전미주지사 협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대학이나 기업이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를 성토했다. dawn@seoul.co.kr ■ 日 초·중생 수업시간 확대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초·중등 교육개혁이 진통을 겪고 있다.‘여유(유도리)교육’을 실시한 뒤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지난해 말 나오자 교육 최고책임자가 전면수정 방침까지 밝혔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번복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7년 이후 학생들을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해방시키겠다면서 ‘표준 수업시간’을 줄곧 줄여오다,2002년에는 주 5일제 수업 실시 등 ‘종합학습’이란 이름으로 전면적인 여유교육을 실시했다. 여유교육은 학생들에게 체험·탐구 학습 등을 시켜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나갈 능력을 갖게 하자는 것이 취지다. 학생들을 지나치게 교실에 잡아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교육당국은 지난해 말 국제학력평가조사 결과 일본 고교 1년생의 독해력과 수학의 학력저하가 드러난 데 이어 초·중학생들의 학력저하도 확인되자 즉각 여유교육의 전면손질 방침을 들고 나왔다. 교육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잇달아 초·중 학교의 수업시간을 조정, 국어·수학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시간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또 올 가을까지 주 5일제 수업 부활 등 여유교육의 전면 수정을 시사, 일부에선 폐지론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일선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종합 학습능력 평가를 자치단체 단위로 부활시키려고 하는 등 교육현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모든 학교가 공통시험을 봐 학력을 비교하는 전국 학력시험의 부활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선 교육현장에서 반발도 심해졌다. 학력저하는 학습의욕과 성취동기를 부여하지 못한 사회풍조의 문제일 뿐 여유교육 실시와는 관계가 없다는 논리다. 여유교육의 본격시행 3년 만에 한 차례 순위가 떨어졌다며 소동을 벌이는 것도 근시안적이라고 반발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지난달 “학생들이 여유교육을 통해 하고 싶은 이것저것을 하도록 해야 학교가 싫어지는 어린이가 없어진다.”며 여유교육에 힘을 실으면서 폐지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나카야마 문부과학상도 지난달 20일 여유교육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급선회했다. 다만 학력향상을 위한 수업시간 증가나 수업 내용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절충점을 제시, 추후 결론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英 대입시험·직업교육 부실 쟁점 영국에선 대학입학 평가시험의 공신력 추락과 직업교육 부실화가 교육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관련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14∼19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직업교육 강화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의 폐지 요구가 거센 ‘GCSE’와 ‘A-Level’이란 평가 체계는 그대로 둔 ‘땜질 처방’이란 비판 여론이 드세다. GCSE는 중등교육과정을 마치면 치르는 중학교 졸업 자격시험이다. 실업학교가 아닌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또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한다. 한편 A-Level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할 2년 과정의 명칭이자 졸업전에 치르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 겸 대입시험이다. 두 가지 과정과 관련, 그동안 학점 인플레이션과 직업교육 부실이 지적되어 왔다.GCSE에선 본래 ‘A’가 최고 점수였으나 A를 획득한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1994년 궁여지책으로 A 위에 A*를 두었다. GCSE를 마치자마자 취업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GCSE 과정이 부실해 근로자의 수학과 영어 등 기본지식이 형편없다.”는 업계의 불만이 증가해왔다.A-Level 역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높아졌고 시험 신뢰도는 추락해왔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대학들은 아예 자체 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A-Level을 못믿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집권 노동당의 의뢰를 받은 마이크 톰린슨 전 교육감과 교육 평가단은 GCSE와 A-Level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만들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번 개혁안을 통해 GCSE의 수학교육 강화, 대학강의 방식의 A-Level 수준 향상 등을 제시했지만 기존체제 유지를 위한 미봉책이란 반발을 사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외정책의 관심은 압도적으로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보유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라크, 중국, 이란 등에 이어 미국의 다섯번째 관심 대상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올 1,2월 두달 동안 미 국무부가 실시한 31차례의 정례 브리핑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문제가 30차례나 거론돼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한 뒤 마무드 아바스 내각이 출범, 협상 의지를 밝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철수를 본격 추진하는 등 일련의 평화 정착 과정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팔협상 30회 언급… 중동국가 압도적 두번째로 브리핑에서 많이 거론된 나라는 이라크로 총선과 계속되는 테러 및 안정화 문제들이 23회에 걸쳐 언급됐다. 특히 이라크는 반군의 저항이 끊이지 않아 미군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국내정치와도 연계되기 때문에 브리핑에 단골로 오르고 있다. 또 이란이 네번째, 시리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레바논이 각각 7·8·9·12번째를 차지하는 등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동국가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조지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중동 민주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또 개별 나라와는 별개로 중동지역 전체로도 세번이나 브리핑에서 거론됐다. ●이란과 북한의 우선순위는? 부시 대통령이 이른바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이라크와 이란, 북한 모두 국무부 브리핑에서 자주 거론되는 국가들이다. 특히 이라크가 훨씬 많고, 이란과 북한은 주제에 오른 횟수가 비슷하지만 이란이 약간 많은 것은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번째로 많이 등장한 국가는 중국.16번 가운데 6번은 타이완과의 이른바 ‘양안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핵 개발하는 한국이 싫다?” 북한 문제가 13차례 브리핑에서 거론된 데 비해 한국 관련 현안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당시를 포함해 2번 등장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은 국무부 브리핑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영국이 3번, 일본과 폴란드가 2번씩 거론됐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별도 국가로는 질의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유럽연합이나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주제 아래 거론됐다. 북핵 문제가 자주 국무부 브리핑과 언론을 장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북한이 아닌 남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언론사에 “동맹국인 한국이 왜 핵 개발을 해서 말썽을 부리느냐.”는 식의 항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두달 동안 58개국 거론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지난 두달간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무려 58개국이 등장했다. 여기에 유엔과 유럽연합, 나토 등 국제기구와 유럽·중동 등 지역, 쓰나미 등 자연재해, 환경, 테러리즘 등이 브리핑 주제로 추가됐다. ●최우선 현안은 역시 이라크 국무부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핫 이슈’를 별도 분석한 결과로는 이라크가 6차례로 가장 많았다. 선거와 테러 등 굵직한 뉴스가 계속 생산됐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많았던 핫 이슈는 북핵 문제였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우선 현안으로 세차례 등장했다. 세번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었으며 이집트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두번씩 최우선 현안으로 거론됐다. 두달 동안 최우선 현안으로 언급된 국가도 18개국에 이른다. 국무부 브리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쯤(현지시간) 실시되며 이곳에서 국무부 대변인들이 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설명한다. 보통 40분 정도 이어지는 브리핑에서 적게는 3∼4개국, 많게는 10개국이 질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daw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버지니아주 ‘예술가의 요람’ 토피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버지니아주 ‘예술가의 요람’ 토피도

    |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포토맥 강을 건너 버지니아주(州)로 넘어온 뒤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알렉산드리아라는 유서 깊은 도시가 나타난다. 알렉산드리아에서도 400년 전에 조성된 옛 시가지는 포토맥강을 끼고 화랑과 레스토랑, 공원 등이 이어진 예술의 거리로 불린다. 이 거리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3층 건물이 버지니아주 예술가들의 요람인 토피도 센터이다. 토피도 팩토리 아트센터는 20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고 창의력을 북돋워주는 ‘예술의 용광로’같은 곳이다. 또 많은 관람객과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때문에 버지니아의 ‘아트 벤처 밸리’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관람객 질문에 언제든 작품 설명 토피도 센터에서 작업하는 예술가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관람객들이 찾아오면 언제라도 작업을 멈추고 작품에 대해 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층 메인 로비 옆의 29호 스튜디오에서 만난 리 토핑은 진흙으로 만든 새 모양의 조각을 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토핑의 작품은 진흙 조각이 아니라 유리 공예라고 한다. 진흙 조각을 완성하면 이를 석고로 떠서 틀을 만들고 거기에 유리 조각을 가열해 만든 액체를 부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4일. 작품은 주로 벽을 장식하는 데 쓰인다. 토핑은 1974년 센터가 문을 연 이후 줄곧 이 곳에서 작업하고 있다.30년이란 세월만큼 이 센터와 예술가들, 그리고 토핑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고 표현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토핑은 그러나 관람객들의 취향이 바뀌었는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낙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관람객이 이곳을 찾고, 그들의 관심사는 늘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핑은 센터의 장점이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영감(inspiration)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포토맥 강이 바라보이는 3호 스튜디오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던 페그 브룬은 기자가 들어가자 먼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섬유 예술가 로이스 브라리트와 함께 사용 중이다. 일주일을 반으로 나눠 브라리트가 사흘을 나오고, 브룬이 나흘을 나온다. 브룬은 오일과 아크릴로 풍경을 주로 그리지만 풍경 자체보다는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녀의 그림에는 붉은색이 많이 사용돼 강렬한 느낌을 준다. 브룬은 “다른 예술가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이 곳의 장점”이라면서 “특히 다른 화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작지 않은 기쁨”이라고 말했다. ●아트 스쿨엔 은퇴한 ‘백발 학생’ 많아 브룬은 관람객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집중하고 싶어서 창가에 다락방처럼 올린 공간을 만들어 그 곳에서 작업을 한다. 또 브룬은 센터 내의 아트 스쿨에서 강의도 한다. 브룬에게 그림을 배우는 사람은 젊은이들보다 은퇴한 뒤에 그동안 감춰뒀던 예술혼을 되살리려는 ‘실버 헤어’들이 많다고 한다. 낯익은 동양화가 가득 걸려 있는 8호 스튜디오는 중국 출신 헨리 우의 작업실이다. 우는 1927년 광둥(廣東)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지만 운동을 좋아해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선수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친지들이 “운동선수는 평생직업이 될 수 없으니 차라리 화가가 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우는 69년에 홍콩으로 옮겨 작품 활동을 하다가 75년 그의 그림을 높게 평가한 미국 화가들의 초청으로 이 센터에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토피도 센터에 자리잡은 예술가들이 서로에게 예술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술은 매우 닮은 점이 많다.”면서 “나의 그림도 기본적으로 동양화이지만 이제는 미국적인 것이 많이 가미됐다.”고 밝혔다. 우는 한국과 일본의 회화에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 곳에서 세 나라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市가 예술가에게 준 최고의 선물” 223호 스튜디오의 주인은 ‘그림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다.’는 머니 켈러허다. 켈러허는 주로 실내, 그 가운데서도 가구, 그 중에서도 의자를 즐겨 그린다.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는 켈러허는 “방안에 놓인 의자에서 동양의 도자기가 풍기는 정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켈러허는 초상화는 “젊게 그려달라.”는 주문이 싫어서, 풍경화는 사진을 의식하게 돼서 잘 그리지 않는다고 했다. 실내에 놓인 가구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재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켈러허는 토피도 센터가 “알렉산드리아시가 예술가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켈러허는 이 센터의 임대료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싸다면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때문에 시로서도 손해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토피도 센터는 |알렉산드리아 이도운특파원|토피도 센터는 지난 1974년 버지니아주(州) 북부 지역에 모여든 예술가와 알렉산드리아 시가 공동으로 만든 작업장 겸 전시장이다. 센터 안에는 6개의 갤러리와 84개의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고 미술학교도 설립됐다. 스튜디오마다 1∼3명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 도예는 물론 섬유, 유리공예, 보석세공, 스테인드글라스, 벽 장식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200여명이 모여 있다. 대부분이 미국 예술가들이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온 예술가 25명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매년 3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이곳에 입주하려는 예술인들을 심사한다. 그러나 떠나는 예술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심사를 통과해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한다. 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관람객은 아무 스튜디오나 들어가 작업 중인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곳을 찾는 관람객은 1년에 80만에서 100만명에 이른다. 토피도 센터라는 이름은 이 건물이 1918년 해군의 어뢰(토피도) 공장으로 건설됐기 때문이다.2차대전이 끝나면서 어뢰 생산이 중단됐고 1969년 알렉산드리아시가 건물을 사들였다. 현재도 건물은 시 소유이며 센터의 운영은 입주한 예술가 협회가 맡고 있다. 센터의 1층 중앙홀은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 빌려주기도 한다. 결혼 피로연이나 댄스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 유대인들의 신년 행사도 개최된다. 가장 떠들썩한 파티는 ‘게이들의 축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빅 밴드를 동원해 밤새도록 파티를 벌인다는 것. 그러나 토피도 센터는 벽이 두터워 어지간한 소음은 밖으로 흘려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 반 다이크 센터장 인터뷰 |알렉산드리아 이도운특파원|트루디 반 다이크 토피도 센터장은 예술가와 관람객간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토피도 센터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토피도 센터를 한마디로 자랑한하면. -예술과 교육이 결합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을 창조하는 작업이 대중 앞에서 이뤄진다. 관광객도 많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오기도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되나. -관람객이나 학생들이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 보면 대답을 해준다. 예술가와 관람객이 창작의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작품을 판매하는 데도 도움이 되나. -관람객이 예술가와 직접 대화하고 공감을 느끼게 된다면 작품을 구입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센터가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보다는 창작력이 모이는 곳으로 봐야 한다. 그래도 마케팅은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그것이 나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역 상공회의소나 관광 관련단체, 예술품 구입상들과 접촉하고 있다. 또 TV 광고와 소형 책자 및 안내 비디오 제작 등 우리 센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에 입주한 예술인들은 개별적으로 각자의 작품을 홍보한다. 특별전을 개최하는 방식 등을 말한다.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공간이 관람객에게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이런 표현은 하기 싫지만 마치 쇼핑몰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2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관람객들에게는 매우 편리하다. 도자기를 사러왔다가 회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예술 분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들을 갖는다. 섬유를 이용한 장식품이라든가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공예, 벽을 장식하는 조각도 인기가 있다. 또 자녀의 초상화나 자기가 사는 집을 그려달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많다. 향후 계획은. -토피도 센터를 좀더 국제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워싱턴에 주재하는 각 국 대사관 및 홍보원들에게 한번 방문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각 국의 예술작품을 우리 센터에서 함께 전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南·北 주내 뉴욕접촉 ‘3자협의’ 결과 설명

    南·北 주내 뉴욕접촉 ‘3자협의’ 결과 설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부가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간 3자협의 결과를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의 위성락 정무공사는 3자협의에 참석했던 임성남 정무참사관으로부터 결과를 설명들은 뒤 이번주 뉴욕에서 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3자협의에서 “북한을 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위 공사와 한 차석대사가 만나면 한·미·일이 논의한 ‘복귀 방안’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뉴욕 접촉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뒤 장기간 6자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비료 지원 및 개성공단 건설, 금강산 관광 등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과의 면담 결과를 다시 미국과 일본에도 전달할 계획이어서, 뉴욕 채널은 일종의 대북 창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북한과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간의 창구 역할은 중국이 맡아 왔다. 그러나 한·미·일 3자협의에는 중국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측에서 직접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접촉으로 남북한간에 ‘뉴욕 채널’이 상설화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여름 이후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남북간의 공식적인 대화 창구가 대부분 막혀 있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 美, 탈북자 수용실태 조사…대규모 망명 불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한국과 중국에서 탈북자 실태를 직접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탈북자의 대규모 미국 망명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탈북자를 집단망명 허용 대상인 이른바 ‘프라이어리티 2(P2)’ 그룹으로도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과 테레사 러시 난민과장 등으로 탈북자 실태 조사팀을 구성, 이달 초부터 서울과 베이징 등지에서 탈북자 현황 및 수용 실태를 현장조사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18일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허용하는 규정을 담은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조사단은 서울에서 통일부 및 외교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으로 넘어온 탈북자 수와 망명 루트, 수용시설, 한국사회 정착 과정 등을 집중 점검했다. 베이징에서는 중국 관리 및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 관계자 등과 만나 중국내 탈북자 규모와 법적 지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사단은 실태조사 결과를 정리한 ‘탈북자 보고서’를 이번주 의회에 제출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보고서는 탈북자를 가급적 한국과 몽골, 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에 수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초 북한인권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당시에는 100명 이상의 탈북자를 미국에 받아들이는 것이 입법 취지에 맞는다는 관측이 있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막상 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민국적법이나 국토안보 관련법과의 상충 가능성, 탈북자의 미국 사회 적응 문제, 테러범 유입 가능성 등 현실적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탈북자의 P2 그룹 지정은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아 어렵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와 함께 “북한 핵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당장은 실효성이 없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 인권 문제도 중요하지만 6자회담에서는 우선적으로 핵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미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미 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까지 의회에 북한인권 활동 계획을 보고하게 돼 있는 북한인권특사를 임명조차 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방위비 분담 작년 수준으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방위비분담협정(SMA)을 체결하기 위한 4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올해 우리 정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의 6억 2200만달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의견을 접근했다. 방위비 협상 대사인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로버트 로프티스 미 국무부 방위비 분담대사는 전날에 이은 이틀째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총액 ▲협정 유효기간 ▲인상률 ▲분담 항목 등 4대 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분담금 총액과 관련, 우리측은 주한미군 2여단의 이라크 차출 등으로 감축 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측은 연합 방위력 증강을 위해서는 증액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총액은 지난해 규모 수준에서 타결될 전망이다. 협정 유효기간은 우리측이 1년, 미국측이 3∼5년을 제시해 2,3년 정도로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률은 미국측이 지난 협정대로 기본 8.8%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12∼13%를 제안했으나 우리측은 주한미군 감축 상황 등에 맞춰 인상률을 최소화하거나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담 항목과 관련해서는 ▲인건비 ▲군사시설 건설 ▲연합방위력 증강 ▲군수지원비 등 기존의 항목 외에 미국측이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현대화 ▲공공요금 ▲임대료 ▲시설유지비의 추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장비보관을 위한 창고 임대료 등 필요성이 인정되는 항목은 기존의 군수지원비 항목에 포함시켜 주기로 했다. 양측은 다음달 중순 서울에서 추가 협상을 갖는다. dawn@seoul.co.kr
  • “한미관계 충실할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홍석현 신임 주미대사가 23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홍 대사는 한·미 관계의 중요성과 대미 외교의 방향을 설파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 그 대신 홍 대사는 “저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역정을 설명했다. 홍 대사는 세계은행에서 국제기구 공무원을 경험했고, 재무부와 청와대를 거치며 국내 공무원도 경험했다면서 공직에 문외한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홍 대사는 또 주미대사관 직원들이 “지금까지 함께 일해 본 어떤 조직보다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직원들 각자의 전문성을 믿고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떠나 워싱턴으로 날아오는 사이에 홍 대사는 조금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취임식 직후 대사실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홍 대사는 내정 당시와 부임 직전 외교부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됐던 유엔 사무총장 포부와 관련,“한·미 관계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시기에 유엔 갖고 장난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dawn@seoul.co.kr
  • 미국인 67% “北에 군사력투입 반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데 대해 미국인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지난 14∼17일 성인 921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핵 문제로 잠재적인 전쟁 가능성이 있는 북한에 미군을 투입하는 데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반면 67%가 군사력 투입에 반대해 미국인의 대다수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함께 핵 문제로 논란중인 이란에 대한 미군 투입도 찬성 20%, 반대 68%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라크의 경우 미군의 추가 배치에 찬성하는 의견은 43%에 그친 반면 반대는 5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존 조그비 대표는 “미국인들이 전쟁 피로증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라크의 경우 지난해 대선의 영향으로 조금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미군이 또 다른 분쟁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민들이 전혀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대선 직후와 같은 49%로 나타났다. 또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46%대48%로 “아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반면 이라크전이 가치가 있다는 응답은 52%로 처음 과반을 넘어 지난달 말 실시된 이라크 총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北 너죽고 나죽자式 윈·윈 核해법 아쉬워”

    “北 너죽고 나죽자式 윈·윈 核해법 아쉬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북한 핵 문제의 해결 방법과 관련,“북한이 ‘너 죽고 나 죽자.’는 사고방식 대신 ‘너 살고 나 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면 ‘윈·윈’ 방법이 나오게 돼 있다.”며 북한의 사고전환을 촉구했다. 한 전 대사는 지난 15일 이임 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미국도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2년에는 ‘악의 축’ 발언을 했지만,2003년 여름부터 협상을 통한 해결과 핵 폐기시 보상 등으로 꽤 방향 전환을 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사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인권문제를 정권 변화의 수단으로 삼거나 남북관계나 6자회담의 종속변수로 간주해선 안 되고 그 자체로 취급하고 정책을 만들어 이행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문제가 문제제기할 가치가 있다면 소신대로, 실질적인 효과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원칙을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관계에 대해 “모든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심할 정도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의 기반에 대해 언급,“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공동의 적인 소련과 그 위협이 사라졌어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한·미동맹도 아직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동북아 안정과 균형, 대량살상무기, 남북통일 후 경제안보 필요 등이 ‘공동의 적’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로 인해 한국이 궁극적인 선택에 직면했을 때 그 방향에 대한 질문에 한 전 대사는 “국제분쟁에서 한국이 어느 편에 설 것이냐는 이념·정서의 문제가 아니며, 상황이 이념이나 정서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미 협력문제는 도리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해관계의 문제이고,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 상당기간 미국과의 협조가 우리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전 대사는 워싱턴을 떠나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으며 21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dawn@seoul.co.kr
  • 북한核 해법 놓고 美·日 vs 韓·中 편갈리나

    북한核 해법 놓고 美·日 vs 韓·中 편갈리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지난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중단을 선언한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은 열흘 동안의 초기 대응을 통해 크고 작은 입장 차이를 노출했다.‘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이같은 이견은 각 국의 기본적인 대북 정책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기에,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해준다. ●‘냉전적’ 구도에서 출발 지난 2003년 8월 베이징에서 첫 회의가 열릴 당시 6자회담은 한·미·일과 북·중·러가 마주보는 ‘냉전적’ 구도로 출발했다.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병행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한·미·일 3각 공조의 기본틀은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시점을 전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한을 ‘포위’하는 ‘6-1’, 즉 5자회담 구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자 5개국이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 강력한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양자회담 등 북한의 다른 요구에는 일절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19일 미국과의 외교·국방장관 합동회의를 통해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공동 대응 방침도 재천명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끼인 한국 한국과 미국도 지난 1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간의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비료지원 등 남북경협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노출했다.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의 병행이란 원칙이 미국의 대북 압박 기류와 충돌한 것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또 북한에 얼마나 강한 압력을 행사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의 붕괴로 남한이 흡수통일을 하게 되면 미국 군 기지와 국경이 맞닿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북한 체제를 유지하려 하고, 그런 맥락에서 경제 제재나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도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미국보다는 북한 쪽에 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18일 노보스티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현재의 구도로는 6자회담의 표류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대척점에 서있는 미국과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6자회담 재개 등 북핵문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wn@seoul.co.kr
  • 부시, 20일 유럽 순방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부터 닷새간 벨기에·독일·슬로바키아 등 유럽지역을 순방한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 후 첫 해외순방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이라크전 등을 둘러싸고 손상된 프랑스·독일 등 유럽 우방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독일 방문기간 중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슬로바키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럽 순방과 관련,“과거의 이견을 뛰어넘어 큰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럽에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정보체계 변화의 바람불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존 네그로폰테 주 이라크 대사를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임명함에 따라 미 정보체제에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등 15개 정보기관의 인사와 400억달러의 예산을 관장하는 중요한 자리다. 9·11테러 이후 정보기관간의 유기적인 정보 교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위원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해 새로 설치됐다. 그러나 국가정보국장의 등장으로 미국의 정보체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의 여지가 많다. 국가정보국장의 구체적인 역할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국장은 모든 정보기관의 연간 예산을 결정하고 그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지시하는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또 ▲테러범들이 미국을 공격하기 전에 막는 책임을 지고 ▲새 정보를 수집할 것을 명령하고, 정보기관간의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며 ▲정보기관 인사의 공통된 기준을 세우고 ▲정보기관들이 하나의 통합된 기구로 일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국가정보국장의 권한이 불확실한 점을 인정하며 그렇기 때문에 조정 능력을 갖춘 베테랑 외교관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네그로폰테가 정보나 안보 분야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국가정보국 부국장에는 국가안보국(NSA) 국장인 마이클 헤이든 중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포터 고스 CIA 국장이 네그로폰테 국장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정보소식통은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되면 대통령에게 ‘직보’하려는 것이 정보기관의 속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국가정보국장 체제가 되더라도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정보교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미 대사관 관계자가 말했다. dawn@seoul.co.kr
  • 韓·美외교라인 난청 딴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 정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국간의 의사소통 장애는 대북 정책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어서 단기적인 치유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10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직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했다. 반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및 폴 울포위츠 부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했다. ●美언론 거듭확인에 또 부인 그러나 반 장관이 워싱턴에 머무는 기간부터 양국 사이의 이상 기류는 감지되기 시작했다.11일 체니 부통령이 “북한에 비료를 주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반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그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반 장관이 14일 귀국한 직후 다시 울포위츠 부장관이 같은 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외교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다시 부인하다가 마지못해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꼬리를 내렸다. 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을까. ●“美우회적 요구 한국측 흘려들어” 한·미 양국의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두가지 해석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한·미간 커뮤니케이션 자체의 문제이다. 미국측에서 우회적이고 완곡한 용어(Under-reaction)로 그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한국측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외교에서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고 이를 각자 편한 대로 해석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일반론을 전제로 “다른 언어,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각자 ‘자기 인식의 포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라이스 장관이 반 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정책의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으나 회담 뒤 반 장관이 브리핑한 원칙과 미국측이 추후에 밝힌 원칙에는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내정간섭등 비난우려 공개 거부” 두번째 분석은 국내정치 및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이다. 미국측이 분명히 비료 지원 반대의사를 전달했고, 한국측도 이를 접수했지만 그 파장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비료 지원 반대 사실이 공개될 경우 한국내 일각에서 “내정간섭이냐?”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북핵 문제보다는 반미가 이슈화되는 엉뚱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요청에 따라 비료지원이 중단된다면 북한의 반응이 어떨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정책 분석관은 “한·미간 커뮤니케이션에도 큰 문제가 있지만 이번 일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황 분석관은 “한국은 대북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바꾸라고 요구할수록 양국간의 오해와 긴장은 커질 것”이라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초대 국가정보국장에 네그로폰테 주이라크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신설된 국가정보국(NID) 국장에 존 네그로폰테 주 이라크 대사를 임명했다.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등 15개 정보기관의 인사 및 400억 달러의 예산을 총괄한다.1939년생인 네그로폰테 신임 국장은 예일대를 졸업한 뒤 국무부에 들어가 멕시코, 필리핀, 유엔주재 대사를 거친 정통 외교관이다. 지난해 6월부터 13년만에 부활된 이라크 대사로 근무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NID 국장을 지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네그로폰테 신임 국장이 정보 및 안보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회와도 관계가 좋고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dawn@seoul.co.kr
  • “北 핵미사일 美본토 도달 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관련,“최소한 1개 또는 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2002년의 공식 평가 때보다 핵 능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스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2 등 미사일 발사 시험을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면서 “대포동-2는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화학·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사용할 준비도 돼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리비아 같은 과거의 고객들이 거래를 중단한 지금도 계속 탄도미사일 기술을 판촉하며 새 고객을 찾고 있다.”면서 “북한은 점점 증가하는 사거리와 정교함을 가진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생산·배치하고 팔면서 스커드급 및 노동급 미사일의 대규모 작전병력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파키스탄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의 불법적인 핵무기 네트워크로부터 얻은 지원을 이용해 계속 우라늄 농축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배경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전통적인 ‘허세 외교’는 뭔가 끔찍한 것으로 위협해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북핵 레드라인’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레드 라인(금지선)’은 정말 없는 것일까? 지난 2002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한 핵 문제가 다시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설정했거나 설정할 레드 라인에 대해 갖가지 분석을 제시해 왔다. 대체로 북한이 ▲핵 실험을 하거나 ▲핵 물질을 유출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즉각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레드 라인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최근 정보 및 과학기관에서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다는 확정적인 증거를 잡았다면서도 아직 북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내부적으로는 레드 라인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두가지 이유 때문에 이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째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 시간이든 조건이든 레드 라인을 설정해 둘 경우 거기에 얽매어 북한의 돌발적 행동에 따른 신축적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뢰성의 문제다.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즉각적으로 보복하지 않으면 북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비공식적으로 설정한 레드 라인을 침범하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강화해 왔다고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2003년 봄 노무현 정부의 대북 창구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핵 연료봉 재처리와 플루토늄 수출을 ‘결코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이라고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 않아 핵 연료봉 재처리 사실을 공표했다고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강조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외교라인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대북 정책이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당국이 북한의 핵 보유 상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북 정책 라인이 완전하게 진용을 갖추면 가시적인 대북정책과 레드 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dawn@seoul.co.kr
  • 회담참가국 공조 강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선언한 것은 일단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고 판단하고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회담 참가국들과의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4일 오전(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6자회담 과정의 붕괴는 받아들일 수 없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계속 추구하며 ▲북한에 의한 핵 확산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3원칙을 제시했다. 두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반 장관이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크리스토퍼 힐 주한대사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韓·美, 외교 해결 합의 대북 경제제재엔 이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시기는 묘하게도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맞아 떨어졌다. 북한은 시간을 재기라도 한 듯 지난 10일 반 장관이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보유 및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의 워싱턴 방문은 꼭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고위 외교정책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하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측의 대응방향도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됐다. 한·미 양국은 일단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이라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원칙에 따라 앞으로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어떤 대응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 견해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등 압력 문제이다. 반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대북 경제협력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묻지도 않은 경협 문제를 굳이 우리측이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이 남북교류에 대한 양측의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과 미 정부의 대북 제재 방안 등을 잇따라 보도하는 것이 강경파들의 의도된 ‘흘리기’는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 기사를 당분간 게재하지 말도록 취재기자에게 요청까지 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평가 및 대응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1,2기 보유보다는 핵 물질 수출을 막는 데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핵 물질 유출보다는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양국의 전략적 목표가 다른 상황에서 전술적 대응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주미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오는 5월로 예정된 핵확산금지조약(NPT) 총회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회에서 북핵 문제가 보고되면 프랑스와 영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중국도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혼자서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美 비확산硏 “北, 핵무기 수출하지 않았다”

    美 비확산硏 “北, 핵무기 수출하지 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외무성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북한이 연간 37∼50기까지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의 핵비확산연구센터가 13일 발표한 ‘북한 핵 보유 성명 특별보고서’는 북한이 94년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동결했던 200㎿ 및 50㎿급 원자로를 완성했다면 연간 37∼50기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아직까지 핵무기나 핵 물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6불화우라늄의 수출은 핵 물질 수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할 경우 ▲북한내 핵시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해당 시설을 정확하게 공격할 능력이 있어야 하며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을 막아야 한다는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그 23·29기,SA-2,SA-5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를 보유한 북한의 방공망도 우수하지만 미국의 스텔스 전폭기와 정밀유도탄을 탑재한 폭격기들이 북한내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초기 90일 동안 30만∼50만명의 병사와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북한의 핵 보복공격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면 ▲평양에 대한 외교적 압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경제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만약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서 북한에 강경조치를 취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6자회담의 미래와 관련, 이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물론 다른 대안도 반대하기 때문에 관련국 모두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북한이 핵 실험을 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 체제가 형식적이나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강력히 압박하거나 군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보일 때까지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 보유 선언으로 국제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MIIS)의 핵비확산연구센터(CNS)가 13일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북한의 핵 능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핵 보유 선언에 대한 미국 등 관련국 및 국제사회의 대응과 6자회담의 미래까지 종합적으로 예측했다. 몬테레이국제연구소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역학 연구소 가운데 하나로 세계 각 국의 외교관과 안보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연구소에 부속된 핵비확산연구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비확산 연구소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1. 核개발 수준은 북한은 최고 9기까지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37∼50기까지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선 90년대 초부터 94년 제네바합의 이전까지 1개 혹은 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2003년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에 보관중이던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25∼3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핵무기 5∼6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또 2003년 2월부터 영변의 5㎿급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여기서 연간 핵무기 1기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의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200㎿ 및 50㎿짜리 원자로를 건설하다가 제네바합의로 중단했다. 이후 두 시설이 완공됐다면 연간 37∼5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핵 물질을 핵무기로 전환했느냐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엇갈린다. 또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핵 탄두를 제작했는가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 탄두를 제작했다면 화성5호, 화성6호, 노동1호, 백두산1호(일명 대포동1호)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또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전폭기와 폭격기를 보유했다. 그러나 공중급유기가 없기 때문에 비행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하려면 아직도 몇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은 분명하다. 2. 美 군사대응 어렵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기습공격에는 늘 3가지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첫째, 북한 핵 시설을 정확히 파악할 것. 북한의 핵 시설 일부는 이미 노출돼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하나 동굴 속에 비밀 핵 재처리 시설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 미국의 공격은 북한의 방어 수준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은 미그 23기 및 29기,SA-2,SA-5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 등 수준있는 방공망을 보유했다. 그러나 셋째,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초기 90일 동안 30만∼50만명의 병사와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할 것이다. 500∼700기의 북한 스커드미사일은 화학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수 있다. 일본도 175∼200기의 노동미사일에 노출돼 있다. 또 북한의 핵 보복 공격 가능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3. ‘核수출’ 사실 아니다 북한은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수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핵 물질 수출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 물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보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북한이 진정으로 핵 개발을 원한다면 아직까지는 희소한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째,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했을 경우 나타날 미국의 강경대응 등 위험을 감수할 상황이 아니다. 셋째,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다. 4. 중국 침묵하는 이유 중국은 북한의 ‘폭탄선언’을 사전에 감지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도 그같은 사실을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청했던 것이다. 북한도 핵 보유 선언을 하면서 중국의 체면을 조금은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특사가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미국과 일본을 비난하면서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했고 중국의 입장은 어렵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며칠간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식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안건을 상정하려 할 경우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시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북한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제재하면 더 많은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5. 6者회담 계속된다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면 ▲평양에 대한 외교적 압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경제 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을 채택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에 평양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제재는 중국과 한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두 나라 모두 이번 사안으로 경제제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행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북한의 선박을 봉쇄하는 PSI 활동은 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물론 다른 대안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나 다른 참가국 모두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나머지 4개국이 워싱턴과 평양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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