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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방한 D-2] 北, 이번엔 군사 적대행위 중지 제안

    [시진핑 방한 D-2] 北, 이번엔 군사 적대행위 중지 제안

    북한이 오는 4일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자고 남측에 전격 제안했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리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남북 교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면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30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특별 제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번 제안은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42주년과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 문건 작성 20주년(7월 7일)을 앞두고 나왔으며, 7·4 공동성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한 남북 합의라는 점에서 4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제안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자신들의 대화 노력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국방위는 특별 제안에서 “남북 관계를 전쟁 접경으로 치닫게 하는 모든 군사적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단호한 결심을 보여 주자”며 4일 0시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 행위 전면 중지와 UFG 취소를 제안했다. 이어 “최근 우리와 합동연습과 공동훈련을 요구하는 주변 나라들이 많지만 우리 군대가 그것을 수용해 공화국 북반부의 영공, 영토, 영해에서 다른 나라 군대와 함께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대남 제안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화해와 협력에 불순한 ‘정치적 타산’을 개입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폈다. 당장 올해 초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북한이 요구했던 ‘키리졸브’ 군사연습 중단 등을 우리 정부가 수용하지 않은 점을 상기하면 UFG 훈련 중단 요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제안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보다는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던진 ‘정세 관리용 메시지’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 국방위가 “우리의 핵 억지력을 걸고 들고 우리의 병진노선을 헐뜯는 것과 같은 백해무익한 처사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라”고 밝힌 건 한·중 정상회담을 겨냥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립감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타개하려는 제스처이자 일종의 대남 심리전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다음달 3일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논의가 한·미·중 3국 간 민감한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 한국의 AIIB 참여를 종용하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 측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양국이 한국의 선택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AIIB 문제는 다음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9일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다음달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때 AIIB 문제가 양국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혀 서울신문 보도를 공식 확인했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 4면>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재무장관회의 당시 중국 측은 방중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한국의 AIIB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은 올 초 우리 정부에 AIIB 참여 의사를 처음 타진한 이후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방한 때 한·중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 우리 측의 참여를 밝혀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IB 출범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우리 측에 AIIB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캐럴라인 앳킨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이달 초 방미한 우리 측 고위 관료에게 AIIB 불참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구축이 목표인 AIIB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밝힌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함께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을 상쇄하려는 중국의 대외 기조와도 연관됐다.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의 AIIB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아시아·중동 10여개국이 AIIB 참여와 관련해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AIIB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드레스덴 제안에서 북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 인프라 지원 의사를 밝힌 ‘동북아개발은행 구상’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리는 등 우리 측 득실도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관계자는 “AIIB 참여 여부는 중장기적 이해 관계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측면, 한·미 동맹 및 한·중 관계의 틀, 아울러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와도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AIIB 참여가 명확히 표명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말까지 AIIB 출범을 희망하고 있지만 최소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인도에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통일항아리가 사라졌다?/안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통일항아리가 사라졌다?/안석 정치부 기자

    통일부가 입주했던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4층 복도에는 높이 51㎝의 백자 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바로 이명박 정부 시절 통일기금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통일항아리’다. 2012년 류우익 당시 통일부 장관은 통일에 대비한 재원을 미리 마련하자며 야심 차게 ‘통일항아리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는 그 상징물로 중요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선생과 함께 겉에 ‘평화통일’이라고 적힌 6개의 항아리를 만들어 각각 청와대와 국회, 민간단체 ‘통일생각’ 등에 전달했다. 그런데 몇 달 전 정부서울청사 3·4층에서 6·7층으로 부처 업무공간이 이동되며 이 항아리가 청사 내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다. 통일항아리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통일항아리가 새로 둥지를 튼 곳은 바로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통일교육원 1층이다. 통일부는 전시 장소를 옮긴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검토됐던 사안”이라며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항아리가 정부청사에 있으면 공무원만 보기 때문에 교육원을 오가는 교육생들이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전시 장소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복도에 돌출된 형식으로 설치돼 있어 청소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직원들은 이미 통일항아리를 충분히 봤기 때문에 옮긴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통일항아리 사업이 지지부진해진 상황을 생각하면 ‘상징물’을 슬그머니 치운 게 마냥 당연한 일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통일항아리 사업은 사업 첫해인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7억 5800만원이 모금됐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추가 모금액이 100만원대 밑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당장 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생각하면 사실상 이 정책은 실패로 끝난 것이다. 이 사업의 온라인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만들었던 전용 홈페이지도 새 정부가 출범하자 사라졌다. 전임 정부가 들으면 퍽 서운할 수도 있다. 장관과 대통령이 함께 항아리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벌이고 국회, 민간 등에 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던 2012년 사업의 첫 시작을 떠올린다면 말이다. 류 전 장관은 퇴임사에서 “제게는 따로 금낭(錦囊)에 넣어 남겨줄 지혜 자체가 없다”면서 “나머지는 청사 복도에 서 있는 통일항아리에 물어 보시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항아리 하나 자리를 옮긴 것에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떠들썩하게 선전했던 정부 정책이 마치 ‘없던 일’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대한 담론을 이룰 것 같았던 사업이 잠깐의 ‘이벤트’로 끝나는 모습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연초부터 당황스러울 정도로 요란했던 통일대박론의 몇 해 뒤 모습은 어떨까. 남북대화가 늘 쳇바퀴 돌듯 오르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해도 통일항아리 같은 ‘한철 장사’ 같은 전철을 밟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ccto@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다음달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은 시 주석이 작년 초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첫 방한으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의 회동과 2차례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온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유대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좀 더 성숙한 관계로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1995년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2005년,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3차례 이뤄졌다. 특히 이번은 제3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고 한국만을 단독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회동 첫날인 3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의 자리에서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두 나라 관계의 발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북핵 문제 등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북핵 및 6자 회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한국 참여 여부, 이어도가 포함된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사드 등 미사일방어(MD)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대일 역사 공조, 탈북자 강제 송환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두 나라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대일 역사 공조 문제와 MD 문제 등이다. 대일 역사 공조의 경우 중국은 전면적으로 양국이 공조하길 바라는 기류지만 우리나라는 민간 차원에서의 공조를 선호하고 있다. MD 문제는 중국이 그동안 반대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위까지 논의할지 미지수다. 양국 해양 경계 획정을 다루는 EEZ 협상 문제도 민감해 논의 과정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했지만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때 중국의 상징 동물인 판다 한 쌍을 데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미래세대와 호흡하고 싶다” 시진핑, 대학교서 연설 예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한 일정 중에 국내 대학교에서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27일 “시 주석이 공개 연설을 하려는 의향이 있었고 대학이나 국회 등을 검토하다가 대학으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방한 둘째 날인 4일 특강 형식으로 대학생들 앞에 서며, 장소는 서울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 주석이 국회에서 연설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한국의 미래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연설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주석의 국내 대학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취임 후 러시아 등 외국을 방문할 때 대학을 함께 찾아 중국 고사나 비유를 들어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학 연설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러시아 방문 시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 연설에서 “신발을 신은 사람만 신발이 맞는지 알 수 있다”는 ‘신발론’으로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또 4월 유럽 순방에서는 벨기에 유럽대학교를 찾아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탱자론’을 전하며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거부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방한은 당초 우리 측이 2박 3일을 제안했지만, 중국 측이 난색을 표해 1박 2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짧은 일정을 쪼개 우리 대학생들을 만나는 것인 만큼 ‘신발론’, ‘탱자론’에 이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앞서 한국 대통령(노무현, 이명박)과 정상회담을 가장 많이 한 중국 지도자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으로 재임 10년 동안 한국을 4차례 방문했고 이 중 3차례 방한에서 1박 2일을 체류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동해 발사체 3발 ‘초정밀 전술유도탄’인 듯

    북한이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새 전술유도탄을 전날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와 같은 것으로 추정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최첨단 수준에서 새로 개발한 초정밀화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지도하시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전술유도무기의 과학기술적 성능이 단 한 치의 편차도 없다는 것이 실증되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앙감시소에서 전술유도탄의 시험발사 명령을 직접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밝힌 새 전술유도탄이 전날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3발의 단거리 발사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어제 발사한 발사체의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300㎜ KN09 방사포로 판단된다”면서 “사거리 연장을 위한 성능 개량 시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전술유도탄’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탑재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북한의 신기술 징후가 전혀 없다”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북한의 전술유도탄 발사가 성공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갖춘 무기의 시험발사를 대외에 밝힌 이유와 관련,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했다. 한편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시험발사 참관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박정천 포병사령관 등이 수행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중국이 다음 달 3~4일로 예정된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을 배제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려는 건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질서 재편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놓고 미·중 간 군사·경제적 힘겨루기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최대 교역국인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중 교역 규모는 2290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교역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AIIB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성격도 주목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미·중 간 세력전 속에서 본격적인 중국의 도전”이라며 “미국이 배제된 상황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IB가 중국의 대외 전략과 경제적 네트워킹, 향후 북한 개발 등의 주요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만큼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IB 구상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직접 제안했지만 일종의 패키지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이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한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서는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격이자,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제와 안보 문제를 ‘패키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금융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2013년 기준 3조 8200억 달러)인 중국은 그동안 WB, ADB, IMF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상에 걸맞은 지분 확대를 요구했지만 미·일 양국의 견제로 실패했다. ADB 지분 구성을 봐도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7%, 15.6%로 최대 출자국이며 중국은 5.5%에 불과하다. 정부는 AIIB 참여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주요 출자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202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반면 중국의 금융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어 AIIB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AIIB 참여를 결정한 국가가 많지 않고, 경제적 규모도 크지 않아 중국의 세 규합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진핑, 정상회담서 ‘中 주도 AIIB에 한국 참여’ 요청한다

    다음달 3~4일 방한이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중국 정부가 올 초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AIIB 참여 의사를 타진한 이후 적극적으로 한국의 AIIB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측의 확답을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IIB는 시 주석이 지난달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함께 아시아에서 경제와 안보를 막론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국제 질서 ‘새판 짜기’ 일환으로 이해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동남아 순방 중 AIIB 설립 구상을 제안했다. 미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국제 금융질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년 초를 출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중국이 목표로 하는 AIIB 자본금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02조원)에 이른다. 표면적으로는 아시아 각국에 대한 사회기반시설 투자가 목적이지만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포위를 강화하는 미·일에 대한 중국의 반격 카드로 해석된다. 최대 출자국은 중국이며 미국, 일본, 인도 등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참여가 배제됐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에 대한 한국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도 되지만, 자칫 최대 출자국인 중국의 들러리만 서거나 막대한 입장료(출자금)를 내고도 제값을 못 건질 우려도 있는 만큼 참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산림녹화 지원 남북 민간단체 26일 개성서 4년 만에 사업 협의

    4년 동안 중단된 대북 산림녹화 지원 사업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민간단체 ‘겨레의 숲’은 26일 개성에서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대북 산림녹화 사업 재개를 위한 실무 접촉을 하기로 하고 이날 정부의 접촉 승인을 받았다. 북한 산림 공동 개발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3월 ‘드레스덴 선언’에 포함된 분야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드레스덴 선언 등 우리가 정책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향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고 이번 방북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겨레말큰사전 남북 편찬위원회 관계자들은 개성에서 실무 접촉을 갖고 편찬 재개 문제를 협의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김정은 또 軍수뇌부 교체…인력무력부장에 현영철

    김정은 또 軍수뇌부 교체…인력무력부장에 현영철

    북한이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부의 잦은 교체와 계급 변경 등 군 장악력을 높이려는 김정은 체제의 특징이 다시 드러났다는 분석과 일종의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TV는 25일 평양 과학자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거리 건설현장에서 전날 열린 군민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며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육군대장 현영철 동지”라고 대회 보고자를 소개했다. 지난해 5월 장정남이 ‘강경파’ 김격식의 후임으로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뒤 1년 1개월 만에 교체된 것이다. 최근 장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 사업 시작 50주년 중앙보고대회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바 있다. 북한 인민무력부는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국방위원회 산하 군사집행기구로 대외적으로 북한군을 대표한다. 현영철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백두산 서쪽 북중 국경지역을 담당하는 8군단장 출신으로, 김 제1위원장이 리영호를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2012년 7월에 후임 총참모장으로 전격 발탁됐던 인물이다. 지난해 5월 총참모장직을 김격식에게 물려주고 한 달 뒤 김 제1위원장의 강원도 5군단 산하 오성산 초소 현지지도 때 그를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5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인민무력부장 교체로 김정은 체제의 잦은 군 인사 관행이 다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리영호 해임 이후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를 빈번히 교체했고, 군 인사들의 계급이 자주 바뀌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인민무력부장 교체 이유에 대해 정부는 “특별히 이례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노동신문의 주석단 사진에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미뤄 북한 내부에서 중폭의 인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장정남에 대한 문책성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지만, 김정은 체제에서 신군부 실세로 주목받았던 만큼 신상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총정치국장직을 황병서에게 내준 최룡해의 경우도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지만, 최근까지 가까운 거리에서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아프간, 민주·재건 4년간 도운 한국 PRT 가슴에 기억…”

    “아프간, 민주·재건 4년간 도운 한국 PRT 가슴에 기억…”

    “한국 지방재건팀(PRT)은 모든 아프가니스탄인의 가슴 속에 뜨겁게 기억될 것입니다.” 압둘 살랑기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지난 4년 동안 아프간 재건을 위해 비지땀을 흘려 온 한국 PRT의 임무 종료식에서 “아프간의 민주주의와 재건을 위해 지원한 한국 PRT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PRT는 이날 바그람 기지에서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종료식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김유철 PRT 대표, 살랑기 주지사, 필립 브라이디 나토(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동부사령부 부사령관, 캐런 데커 미국 국무부 고위 민간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PRT는 2010년 7월 파르완주 재건 임무를 시작해 이듬해 1월 우리나라 독자 기지인 차리카 기지에 입주해 병원·경찰훈련센터·교육문화센터 등의 시설을 운영했다. 정부는 차리카 기지를 2012년 파르완주에 이양한 후 미군 바그람 기지에서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해왔다. PRT 임무는 이날 공식 종료됐지만 우리 정부가 설립한 병원과 직업훈련원은 공적개발원조(ODA)로 계속 운영된다. 바그람 기지 병원은 한국 의사 5명과 미군 의료진 등이 지난 4년간 총 15만명의 아프간인을 무료로 치료했다. 직업훈련원은 자동차·건축·용접·전기 기술 등을 가르쳤고, 지난해까지 졸업생 439명을 배출했다. 이경수 차관보는 “아프간에 희망이라는 새로운 씨앗이 싹트는 모습을 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부는 ISAF 동부사령부 측과 ‘한국의 아프간 지원사업 및 바그람 기지 내 잔류 한국인의 법적 지위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PRT 보호를 위해 파병된 우리 군의 오쉬노 부대원 50여명도 곧 귀국길에 오른다. 바그람 기지(아프가니스탄) 공동취재단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ICC “천안함·연평 포격 북한의 소행이다” 명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전쟁범죄로 인정할 만한 소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ICC 검찰부는 23일 “지난 3년 6개월간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ICC가 관할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1차적으로 광범위한 정보 수집에 주력했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및 법적 판단을 위해 북한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으나 북한이 이를 철저히 무시해 법적으로 판단하는 데 충분한 조사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ICC는 종결 사유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민간인이나 민간 시설이 아닌 군인과 군함에 대한 공격이라서 ICC가 관할하는 전쟁범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한 사실이 입증돼야 하지만 수집된 정보만으로는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북한이 발사한) 전체 포탄 230발 중 50발은 해상에 떨어졌으며 민간에 떨어진 것은 약 30발이었다”는 설명이다. ICC는 2010년 12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사건이 전쟁범죄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가리기 위한 예비조사를 직권으로 착수해 이날 관련 내용을 ICC 검찰부 파투 벤수다 수석검사의 발표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외교부는 “ICC는 보고서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눈에는 눈… 정부, 일본군 위안부 백서 추진

    눈에는 눈… 정부, 일본군 위안부 백서 추진

    정부가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맞대응해 ‘일본군 위안부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태조사’ 보고서 등을 작성한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의 백서 발간 추진은 처음이다. 한국과 중국 학계가 자료 공유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공동 연구를 전개하는 등 사실상 한·중 양국 정부가 민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를 ‘총체적인 부실 왜곡 보고서’로 최종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고서가 검증이라는 객관성을 가장해 담화 자체를 형해화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고, 사실관계도 편의적으로 취사 선택해 한국 정부 및 담화 내용의 신뢰성을 모두 훼손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르면 연내 발간을 목표로 추진하는 위안부 백서에는 최근 발견된 사료 내용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관동군이 군 예산으로 직접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만주중앙은행 사료와 위안소가 일본군의 병참 부속시설이었다는 점을 증명하는 일본 난징(南京)헌병대 보고서 등 지난 1월 중국 지린(吉林)성 당안관(기록보관소)이 발굴한 문서들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하며 국제 홍보전을 펴는 데 대해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위안부 백서를 발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외교부 홈페이지도 보강해 위안부 관련 보고서 및 정보 등의 내용도 별도의 페이지로 게재할 방침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아베 정부와는 신뢰를 갖고 외교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강력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1차관은 이날 50분 동안 벳쇼 대사에게 일본 검증 보고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 1차관은 일본 측이 당초 고노 담화의 자국 내 비판을 잠재우고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검증한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한·일 당국 간 협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편집하고 일방적으로 공개해 양국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엄중 항의했다. 조 1차관은 일본이 고노 담화 계승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유족들 전사자 예우 요구… 軍 “北과 교전중 사망해야 가능”

    동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생포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사건의 원인 규명과 보상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임 병장이 자해를 시도하다 붙잡혔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는 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육군 중앙수사본부는 일단 같은 부대 내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의 일차적인 실체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임 병장이 제대를 석 달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총기 난사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평소 가혹행위나 집단 따돌림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주간경계 근무를 마친 시점에서 동료 병사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을 바탕으로 사건 당일 임 병장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 직접적인 동기를 찾는 데도 주력할 전망이다. 더불어 군은 해당 지휘관이 임 병장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관심병사 등급을 바꾼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원인 규명 뒤에는 사법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임 병장에게는 살인죄와 군용물 절도, 군무이탈죄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군법에 따라 헌병은 10일 이내에 수사를 마치고 군 검찰에 피의자를 송치한다. 기소는 20일 이내에 이뤄진다. 2심제인 군사재판의 특성상 일반 재판에 비해 신속하다. 2심에 불복해 항소하면 일반 재판처럼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이뤄진다. 임 병장은 상관과 동료 병사를 살해한 만큼 군형법에 따라 사형 선고가 불가피해 보인다. 군은 원인 규명과 함께 전공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상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검토한다. 위원회는 피해자들의 불법 행위나 사적인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면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 국방부에 순직을 건의하게 된다. 피해자들이 순직 처리되면 군인사망보상금과 매달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받는다. 이와 관련, 군과 유족들은 23일 장례 절차를 협의하며 희생 병사들에 대한 예우를 순직자로 할지, 전사자로 할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사자 예우를 요구한 유족에게 군은 북한과의 교전 중 사망해야만 전사자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희생자 5명의 시신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에 마련돼 이날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軍, 관심병사 실태 ‘깜깜이’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방부가 관련 공식 통계와 실태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군 차원으로 도입된 제도이지만,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등급을 조정하는 등 정작 제도 운용은 일선 예하부대에 전적으로 맡겨 놓은 것이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23일 “관심병사는 사단에서 자체 관리하기 때문에 전체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현재 전군의 A급 관심병사는 1만 7000여명으로 전체 병사의 3.8%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뒤늦게 추산한 통계다. 앞서 국방부는 육군 22사단의 A, B, C급 관심병사가 전체 사단 인력의 20%인 1800여명(A급 300명, B급 500명, C급 100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휘관이 등급을 조정할 수 있는 현행 규정상 이 같은 추계조차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행 규정은 인성검사 결과와 더불어 면담, 가정환경 등을 보고 지휘관의 재량으로 등급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병사 입장에서는 관심병사라는 ‘낙인 효과’ 때문에 자신의 심리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을 수 있고 지휘관과의 면담에서 가족 문제 등을 속여 등급을 조정할 개연성도 있다. 심리상담의 비전문가인 지휘관은 병력 운용 등의 문제 때문에 병사 개개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현재 군 지휘관이 하고 있는 관심병사 등급 분류와 상담 등의 관리를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더불어 관심병사 등급 분류 기준을 세분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예컨대 경증 자살 우려자를 경제적 빈곤자, 신체결함자, 성격장애자 등과 함께 B급 관심병사로 분류하고 있는 현행 분류 기준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 신병교육대와 각 군에서 시행 중인 인성검사 평가서 문항을 보완할 것”이라며 “관심병사 제도의 기본 틀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2005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보호관심병사’ 제도를 만들고 2011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다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병무청과 훈련소, 자대배치 때 각각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3중 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정부 “日,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 교묘하게 편집… 진정성 훼손”

    정부가 22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대해 “한국 정부와 담화의 진정성을 훼손하기 위해 교묘하게 편집한 보고서”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3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우리 측 항의 성명을 기술한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또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해 국제 외교전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돼 한·일 양국 간 ‘과거사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고 전날 밤 귀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고노 담화 검증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측 대응 카드를 2~개로 좁혀 집중 협의했다. 윤 장관은 일본 정부의 지난 20일 고노 담화 검증 발표에 대해 “매우 고약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검증 보고서에 대한 1차 분석을 통해 주요 내용이 왜곡되거나 편집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우리 당국자는 “1993년 일본 고위 관리가 우리에게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청취에 협조해 준 데 감사하다. 이 증언을 기초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검증에서는 피해자 증언을 ‘요식적 행위로 (위안부들의) 기분을 달래 주기 위한 것’으로 폄하하고 증언 평가도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일본 측이 주장한 양국 정부 간의 담화 내용 사전 조율도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군의 위안소 법적 책임 인정을 권고한 유엔 특별보고관의 구마라스와미 보고서(1996년 4월)와 맥두걸 보고서(1998년 6월), 미 하원(2007년 7월) 및 유럽의회(2007년 12월)의 위안부 결의안 등을 공개하며 위안부 강제성을 적극 부각했다. 우리 측과 중국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국들과의 국제 공조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중국에 이어 다음달 우리 측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2~2013년 4만 5000여건의 국내외 위안부 사료를 조사했으며, 2016년 3월 등재신청서의 유네스코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적극 활용해 아베 신조 정부의 고노 담화 계승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도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한 우리 측 평가를 의제화하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년 전 해병대 참사 겪고도… 관심병사 심리에 무관심

    군 당국은 군부대 총기 난사 사건 등이 발생하면 관련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러한 대형 참사는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군부대 대형 참사 때마다 내부 관리 체제의 미비와 군 기강 해이, 군 인권 문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책임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외부와 단절된 채 불규칙한 생활과 긴장감이 연속되는 최전방 근무자 개개인의 부적응 여부를 일선 군부대가 면밀히 검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과 같은 대형 참사는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군부대 총기 난사 사건은 3년 전 해병대에서 있었다. 2011년 7월 해병대 병사인 김모 상병이 부대 상황실에서 K2 총기를 절취해 난사한 후 수류탄을 투척, 4명이 사망했다. 당시 군 당국은 사고 당일 김 상병과 소대장과의 면담 기록 등을 바탕으로 관심병사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점검했다. 김 상병은 선임병들로부터 가혹 행위와 ‘기수 열외’ 등 무시를 당한 뒤 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던 동료 병사들에게 마구 총을 쐈다. 이번에 발생한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도 고참급 관심병사가 저지른 참사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2011년 해병대 사건과 닮았다. 이번처럼 전방초소에서 일어난 대형 총기 난사 사건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참사는 9년 전인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있었다. 평소 선임병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던 김모 일병은 사건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생각해 왔으며, 범행 당일 내무반에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실탄 44발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장교와 병사 등 8명이 사망했다. 군 당국은 이 사건 이후 가혹 행위 금지와 사병 인권 존중 등 병영문화 개선 대책 등을 마련했다. 국방부는 2012년 군 인사법 개정으로 병영생활관 전문 상담관 200명을 선발해 운용하고 있다. 2017년까지 연대급 부대에 모두 350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상담이 필요한 연대급 이하 부대까지 이들을 배치하는 것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스트레스가 많은 전방 근무에 투입되는 병력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A급 특별관리’했던 관심병사 GOP 투입… 예고된 참사

    ‘A급 특별관리’했던 관심병사 GOP 투입… 예고된 참사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은 자살 징후까지 보이는 ‘A급 특별관리대상’의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인성검사에서 이 같은 징후가 호전되며 GOP 근무도 가능했다는 설명이지만, 관심병사까지 위험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한 군의 판단 및 관련 대책이 이러한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5년 경기 연천군 GP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도입된 ‘보호관심병사’(관심병사) 제도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현역 관심병사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임 병장은 1차 인성검사를 실시한 2013년 4월 6일엔 A급으로 판정받았지만, 같은 해 11월 20일 인성검사에선 B급으로 나왔다”며 “임 병장이 GOP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부대장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병장의 성격을 밝게 하려고 부분대장 직책을 맡겼는데 이후 주변과 대화하고 성격도 밝아져 B급 판정을 받게 됐다”면서 “올해 3월 15일 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규정에 따르면 관심병사는 A·B·C급으로 나눠 관리하는데 A급은 자살 계획을 세웠거나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고 유발 고위험자인 ‘특별관리대상’이고 B급은 그보다 낮은 ‘중점관리대상’, C급은 ‘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된다. A급은 소대장에서 대대장까지, 부소대장에서 주임원사까지 이들을 관리할 책임이 주어진다. B급은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있거나 구타·가혹 행위가 있는 부류에 해당한다. 임 병장의 GOP 근무가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본관리대상인 C급에는 주로 입대 100일 미만자와 허약 체질, 인성검사에서 동성애자로 식별된 병사들이 포함된다. 현재 A급 관심병사만 GOP 근무를 할 수 없고, B·C급 관심병사의 GOP 근무 여부는 소속 지휘관이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육군 병력이 감축되며 GOP 소요 병력 대비 선발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해당 지휘관이 병력 부족 문제 때문에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임 병장을 GOP 근무에 투입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제대를 3개월 앞둔 상태였지만 A급 관심병사였던 그가 동료 병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거나 선임병 대접을 받지 못해 고민했을 수도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관심병사의 근무 투입 여부 판단을 지휘관의 재량에 맡긴다는 것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면서 “지휘관을 포함한 전문 상담관과 군의관이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靑 “日 국격·신뢰 문제”… 아베 불신 팽배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靑 “日 국격·신뢰 문제”… 아베 불신 팽배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일본 정부 스스로 훼손한 건 국격과 신뢰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기술 등을 삭제한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고노 담화 검증까지 한·일 관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불신감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고노 담화 검증은 일본 정부의 신뢰도와 국격을 보여 준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는 그런 점을 감안해 외교 활동을 할 것이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적 교섭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표하며 마치 양국의 정치적 협상의 결과물인 양 고노 담화 훼손에 이용한 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왜곡한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시기조차 모색하기 어려운 한·일 정상회담은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지난 15일 이병기 전 대사가 귀국한 후 일주일째 공석인 주일대사 지명을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일대사에는 외교부 일본과장과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을 역임한 ‘일본통’인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하다. 그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만큼 대통령의 뜻을 읽고 일본 측에 전달할 복심으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수석이 업무에서는 합리적이지만 외교관 시절 일본 관계에서는 강골 성향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지난해 8월 방한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박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등 대일 메시지 작업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는 2015년에도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고노 담화를 적대시하면서도 국제사회를 의식해 계승을 표명한 아베 총리가 내년에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에 어떤 폭탄 내용을 담을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이중플레이’에 한·일 외교 냉각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는 계승하되 그 내용은 한국과의 정치적 교섭의 결과물이었다는 취지의 검증 보고서를 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거나 폐기하지 않은 채 검증 형식으로 봉합했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가 전면적 갈등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외교적으로는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양국 외교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정부는 ‘아베 일본’이 사전 각본에 따라 고노 담화를 무력화시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 및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의식해 고노 담화의 계승을 표명했지만 자국민에게는 그 담화가 양국의 정치적 필터링을 거친 산물이라고 포장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의 한·미·일 3자 회담을 빼고는 정권 출범 이후 줄곧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아베 총리에 대해 ‘상호 신뢰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검증 보고서는 양국 간 불신만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집권 2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오는 8·15 광복절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회담이나 양국 협력의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내 보수 정치인들마저 아베 내각에서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 역시 정치적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일본 국민들의 무력감을 강력한 ‘우익 내셔널리즘’(민족주의)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열고 있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진정한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한국이 국제적인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 지원에 분명한 반대를 다시 표명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정부는 조만간 아베 정부의 검증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외교력을 총가동해 대일 비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를 협의하고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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