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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총장 워싱턴 방문…부시 ‘깍듯 예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방문한 워싱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기대 섞인 환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미국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반 사무총장을 ‘미스터 사무총장’이라고 호칭하면서 국가원수급 지위에 걸맞은 예우를 갖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는 한국의 외교장관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유엔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찾아왔다.”고 강조하면서 “환영한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부시는 반 총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중동, 다르푸르, 이란과 북한 문제 등 다양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반 총장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출발하면서 미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 껄끄러웠던 유엔과 미국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에는 중도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연설회 및 리셉션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연설을 통해 ▲다르푸르 사태, 중동 문제,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코소보사태 등 국제 평화와 안보 ▲후진국 개발 ▲인권 확산 ▲사무국 개혁 등을 유엔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반 총장은 취임 첫날 후세인 사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8명의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단 하루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미 정치계, 외교계, 학계, 언론계 인사 등 5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반 총장의 입장과 퇴장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dawn@seoul.co.kr
  • 새달 BDA회의가 분수령

    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지난 22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뒤 회담국간 신경전이 뜨겁다. 북·미가 서로 ‘네 탓’이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가운데 ‘6자회담 무용론’이 제기되자 한국측은 “무용론은 들어본 적 없다.”며 후유증 최소화에 바쁘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다시 열릴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6자회담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美 “대북제재 강화해야” vs 北 “강력 대응” 회담 이후 ‘빈 보따리’를 들고 본국으로 돌아간 북·미는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김영춘 국방위원회 위원 겸 군 총참모장은 23일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만을 고집했다.”면서 “만일 적대세력들이 제재압력 책동을 계속 강화한다면 우리는 그에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내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북한이 공동성명의 진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계속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층 강화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며 일본 등과 추가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국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간 갈등이 가열되자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은 불끄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일각의 회담 무용론을 일축했다.일본 아소 다로 외상은 24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의)일본의 제재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제재를 더 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차기 회담 언제나 재개될까? 회담국들은 22일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가장 빠른 기회’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잡지 못했다.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의 발목을 잡은 BDA 북한계좌 제재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6자회담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후속 BDA 회의가 급진전될 경우 회담 일정도 이르면 같은 달 말이나 2월 중 잡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BDA 문제가 쉽게 풀릴 분위기가 아니어서 회담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한 외교소식통은 “2단계 회담이 사전 조율 없이 서둘러 열려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후속 회담은 BDA 등 이견이 조율된 뒤 시간을 갖고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의 이라크정책 전환기 맞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라크연구그룹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의 수용 여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연구그룹 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서가 이라크 상황을 혹독하게 평가했지만 매우 흥미있는 제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주요 내용은 ▲2008년 초까지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이를 위해 미군 역할을 전투에서 지원 위주로 전환하며 ▲이란, 시리아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지원그룹을 조직하라는 것 등이다. ●7일 부시-블레어 회동, 분수령될 듯 부시는 그동안 “이라크서 철수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가 조기 철수를 원하고 있고 여소야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임 덕’(권력 누수)의 임기말 대통령이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과 늘어만 가는 미군 사상자 수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이라크전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부시로서는 중요한 조력자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된 부시와 블레어간의 회동이 이라크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는 이라크 정책 변경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서 발빼기 위한 수순? 한편 ISG 보고서에 대해 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차기 하원의장도 민주당은 이라크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보고서 결론 가운데 일부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문제,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야 보고서는 “이라크 상황이 위태로우며, 계속 악화될 경우 정부 전복과 종파분쟁 확산, 알 카에다의 기반 강화 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지 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등 전반적인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ISG에 이라크는 물론 이란, 시리아, 이집트 등 주요 역내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유럽연합(EU)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독일, 일본, 한국처럼 이라크의 정치, 외교, 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용의가 있는 나라들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G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베이커 전 장관과 리 해밀턴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의회와 정부 각 부처간의 협력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dawn@seoul.co.kr ■ 이라크연구그룹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정책 권고를 부시 행정부가 꼭 따를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ISG는 미 의회가 당파를 초월해 이라크 정책의 재평가를 위해 초당적, 중립적으로 만든 독립 기구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위원회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 국내 여론의 바람을 담고 출범했다. 위원들도 민주·공화당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들이 포진해 있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 위원은 공화·민주당 5명씩 모두 10명이다. 전 대법관, 전 법무·국무장관,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이 구성원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버트 게이트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위원을 역임했다. 줄리아니는 대선 출마준비를 위해, 게이트는 국방장관 지명으로 각각 사퇴했다. 위원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가 정책 평가에 참여하고 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통령연구소(CSP), 제임스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등이 돕고 있다. 활동 기금은 의회에서만 13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SG는 발족 직후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와 공무원, 종교 지도자를 면담했다. 미국내 군·외교 부문 지도자와 실무자들을 면담해 방대한 자료를 만들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문제가 이번에는 해결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3일 국내 4명,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 2명 등 6명으로부터 6자회담 전망 등을 긴급 진단했다. 회담이 열린다 해도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고, 협상은 지루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2년 가량 끌고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가 하면, 제재에 따른 갈등과 긴장 분위기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북·미 회동을 중재해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합의를 이끌어냈듯 앞으로 협상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포용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쌀·비료 지원을 서둘러서도 안 되고, 당국회담을 통해 대화채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6자회담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는다. 현상황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의 진행속도는 늦어지고 있고, 한 가지 합의도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첨예한 대립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열어야 할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회담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제 남한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같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면 여론이 지원하고 지지했지만, 이제는 비판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가시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격요법도 쓸 것 같다. 동해나 서해에서 소규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들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대금을 현금 대신 현물로 제공하면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려 들 수 있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고, 핵실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의 중국에서 세계의 중국으로 역할을 하려 든다. 중국은 얼마전 동남아 비핵화에 동참하면서 ‘매력있는 국가’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고 있고, 세계도 중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에 치우친 관계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본다. 베이징 3자 회동에서 우리가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길들이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둘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회담장에 나온다. 그런데 회담에 나와 보면 동상이몽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기려 할 게다. 동결 해제의 가능성이 큰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800만달러와 함께 나머지 1600만달러 동결 해제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는 비료·쌀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중국에도 체면을 살려준 만큼 원조를 요구할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은 하지만 한발짝도 내딛기 힘든 회담이고 최소한의 ‘맛보기 회담’이 될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난망에 가깝다.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전례가 없다. 북한의 몸값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북한에 쌀·비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 참아야 한다. 지금 덥석 지원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과속이다.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손 내밀 때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협상 틀이 유지되면서 실질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까닭은 과거 15년간 보여준 북한의 행태와, 미국이 과연 주고받기식의 협상 준비가 돼 있느냐는 회의감이 있기 때문이다.9·19 공동성명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비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젠 구체적 이행의 문제여서 어렵다. 북한은 군축을 의제로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압박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말은 긍정적으로 할지라도 쌀·비료 등의 제공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식량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논의가 모아질 경우에는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상 손상을 입었고, 국제사회에서는 체면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전에 없이 강한 입장으로 나선 것이다. 최소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유효하다. 우리나라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포용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남남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유엔의 결의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대화에 들어옴으로써 실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다. 회담에서 금융제재를 받아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회담의 성격을 바꾸려 들면서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루하게 밀고 당기는 회담이 될 것이고, 획기적 결과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중국의 압력이나 강경한 태도가 북한 정권에 먹혀들었다면, 핵실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중국의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굴복하고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나름대로 한반도에 파국이 오는 상황을 억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걸로 본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유엔결의와 연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 “6자 회담이 중국의 대북 압박에 의해 성사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6자회담 복귀의 원동력은 압박보다 설득이다. 북핵 실험 이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핵을 둘러싼 중국의 분명한 입장과 세계 정세 및 각국의 태도 등을 ‘정확히’ 전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앉아서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을 받는 것보다 6자회담의 메커니즘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사회주의식만의 관계가 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식량을 끊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처음엔 태도가 대단히 강경했지만 동북아 안정 유지 책임이 있는 데다 중국의 노력과 입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가능했다.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718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북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무상원조와 1718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기아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데렉 미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고, 미국이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를 줬을 수도 있다. 북한 스스로 핵 실험으로 회담 입지가 나아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은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당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북한에 대해 ‘채찍’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정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려 할 것이다. 미 정부 내의 강경론자들이 회담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정리 박정현기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hpark@seoul.co.kr
  • 부시 또 양자협상 거부…왜 그럴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양자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 협상의 여지는 남기는 태도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23일(미국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왜 미 정부는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은 채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양자 대화는 1994년에 해봤지만 실패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문제는 실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의 울타리 안에서만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전날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이 “외교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며,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미국은 그간 6자회담 내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많이 해 왔다.”면서 “미국은 이를 다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만일 양자 협의를 할 경우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협상을 타결하라. 북한의 요구에 양보하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6자회담에서 북한과 다시 기꺼이 대화와 저녁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일본 아사히 신문이 공동 주최한 미·일 관계 세미나에서 “미국이 정말 강경하다면 북한이 위폐, 돈세탁 등 불법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6자회담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불법 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6자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 유인책으로 금융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과 관련,“북한이 앞으로 이런 불법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게 되면, 재평가돼야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해결의 실마리를 비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美, 5자 北포위망 구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5개국간의 공동 대응을 통해 대북 압박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무 정무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5개국의 대북 제재 포위망을 확고하게 구축한 뒤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이란 제재에도 동참하도록 만들어 북한과 이란의 핵 확산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은 이미 5개국 가운데 일부와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하고 이 회의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통일된 힘이 있었다.”고 말해 일부 국가의 공감을 얻었음을 강조했다. 번스 차관은 특히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한·일, 중·일 관계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봉합됐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과 일본을 한 데 묶고, 중국과 러시아·일본·한국·미국을 한 데 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양자대화 주장을 일축하면서 “다자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핵실험 브리핑에서 “미국이 6자회담을 추진한 당초 취지는 5자가 먼저 만나 북한에 제시할 당근과 채찍을 조율한 뒤 북에 제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포함시킬 것을 계속 주장해 6자회담으로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6자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북한이 회의를 거부하는 시점에는 줄곧 5자간의 회동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김재섭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지난 1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 6자회담 개최는 비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번스 차관도 대북 5자 포위망과 대(對)이란 국가연합 구축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북핵 대응 전략에 대한 한국, 중국, 러시아의 협력 정도를 봐가며 이들 나라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도 있다며 압박을 시사했다.daw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2005년 6월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 보유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시퍼 대사는 곧바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양국의 ‘핵무장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뒤흔들면서 역내 군비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1조 6000억달러.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냉전 이후 중국과 타이완, 남북한, 일본 등은 ‘군비 경쟁’의 최대 주역이었다. 한·중·일 3국의 군사비는 세계 10위권에 모두 포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군사비는 1999년 1350억달러에서 지난해 1927억달러로 늘었다. 중국과 일본이 역내 군사비의 3분의2를 쓰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06 아시아 군사력비교’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비는 같은 기간 21억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화되면 역내 ‘핵개발’과 군비 경쟁은 가팔라질 수 있다. 핵무기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전략적 운용성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선제 공격론’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독자적인 선제공격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일본이 핵폭탄 개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핵무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자위권을 명분으로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일본은 핵무기 전용이 가능한 54t의 플루토늄과 110t 규모의 핵연료를 갖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공조시스템 도입, 북한 감시를 위한 정찰위성 발사 등 이미 막대한 군비를 쏟아붓고 있다. 내년부터는 패트리엇 미사일3(PAC) 3기를 실전 배치한다.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한 재래식 군사력을 첨단화하고 미·일의 MD 공조로 인한 역내 세력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타이완도 중국의 전술핵 개발 이후 핵개발을 시도한 바 있다. 한때 플루토늄 실험설도 제기됐다. 타이완은 중국 침공에 대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美전문가들의 북핵해법 제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갖가지 주장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국제안보 전문가인 베네트 램버그는 11일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문제를 풀려면 북한정권의 안보에 대한 강박관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북한간에 ‘핫 라인(비상연락망)’을 설치하라고 주장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에서도 근무했던 램버그는 또 북한이 기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휴전선 부근에서의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제안했다. 또 한국 후방에서 실시되는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은 사전에 북한에 통보하라고 제안했다. 램버그는 이와 함께 휴전선에서 한국군과 미군의 군사활동을 해상도가 낮은 인공위성 사진으로 찍어 북한측에 전달하라고 주장했다. 휴전선 부근에서 벌어지는 한·미 양국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까막눈’ 상태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막자는 것이다. 램버그는 이와 함께 북한의 경제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남북 경제협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으로써 북한이 핵무기 등을 외부에 팔려는 유혹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램버그는 이같은 주장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도 갖고, 보상도 받아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북한 핵을 제거하려 할 경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매우 실리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LA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 방법을 찾는 것이 못마땅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평양에 개인 특사를 보내 핵무기를 공격용으로 사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즉각적이고 파괴적이면서, 어쩌면 핵으로 귀결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또 “지금까지의 6자회담은 빈사상태였던 만큼 이제는 사망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北 핵실험’ 이란 핵개발 부채질?

    ‘北 핵실험’ 이란 핵개발 부채질?

    북한 다음 차례는 이란인가. 북한 핵실험은 동북아 군비경쟁뿐 아니라 당장 불붙고 있는 이란의 핵개발 노력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조지 부시 행정부엔 이란 핵개발이 북한의 경우보다 더 예민하다.‘현재진행형’인 이란 핵개발이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에 있는 중동평화 계획을 흔들고 있는 까닭이다. ●“북핵 이란 이전이 더 걱정” 부시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가장 우려한 점도 북한의 핵기술 ‘이전’ 가능성이다.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 기술을 이전한 북한이 핵도 확산시킬 땐 가만 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사실상 ‘금지선’을 그은 것이다. 이란은 예상대로 같은 ‘악의 축’인 북한 편을 들고 나왔다. 중동의 이란, 동북아 북한이 서로 힘을 합쳐 국제사회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형국이다. 이란은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며 “미국이 위협을 가하고 굴욕감을 준 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 잣대에 책임이 있다고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신들의 핵개발이 북한과는 차원이 다름을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획득이란 평화적인 사용이 목적인 만큼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 “제재는 녹슨 무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가한다면 이란도 안보리 5개 상임국과 독일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맞섰다. 이란은 석유를 무기 삼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한국 등에 부분적인 경제 보복을 가한 경우는 있다. 이란이 북한과 달라서 덜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지도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허용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이란은 상당한 정도의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다. 특히 하조 푼케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북한은 이미 핵폭탄을 보유했을 수 있지만 이란은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생각은 다르다.“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겠다.”고 한 아마디네자드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만큼 위험 인물로 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북한 선례를 따를 수 있다며 북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북핵 사태에 이란을 다루기가 전략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당장 이번주에 열리려던 안보리 제재 방안 논의가 차질을 빚게 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AP통신에 “안보리의 관심이 북한에 집중돼 이란핵에 대한 안보리 대응 논의가 며칠 또는 몇주간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등이 석유대국인 이란에 대해 제재를 꺼려 이란 제재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북한보다 훨씬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북 핵실험 임박했나] 美 군사행동 실제론 힘들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은 군사적 제재에 나설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군사적 조치에 대한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지만 실제로 군사 행동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모호성 유지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일단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헌장 제7장에 따른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공격 목표도 불투명” 주미대사관 관계자도 “테이블 위에 모든 선택이 남아 있지만 미국이 즉각적으로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은 일단 유엔 헌장 7장을 통해 군사적 제재의 요건을 확보한 뒤 상황 전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실제로 군사적 제재를 취할 전략적 의지와 전술적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군사 소식통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소식통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장기화로 미군의 병력 운용이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지역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이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경우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수십만명의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다른 핵실험국과의 공평성 문제도” 워싱턴의 한반도 군사전문가들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미국이 군사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이미 핵실험을 실시한 국가들과 달리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만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것을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군사적 대응시 북한의 보복공격으로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로버트 아인혼 고문은 “북한이 10개나 11개의 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단서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공격하며 군사적 공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dawn@seoul.co.kr
  • ‘盧대통령 이라크 파병연장 약속’ 진실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가 논의됐는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선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한·미 관계 세미나에서 “지난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이 조만간 레바논에 조사팀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정상회담에서는 이라크 상황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면서 “이라크에 한국군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한국의 (그동안의)지속적인 약속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 결정은 노 대통령으로서는 쉬운 게 아니었지만, 그 당시 그 결정을 했고, 계속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곧바로 언론에 의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군 파병 연장을 약속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와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가 논의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이라크 등 파병에 대해 사의를 표했지만, 양국 정상 사이에 이라크 파병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대통령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라크 주둔군 파병 연장과 관련,“힐 차관보의 발언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노 대통령이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오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동맹 청문회와 이날 저녁 열린 국무부 리셉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및 레바논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과 상황을 계속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병력을 줄인다거나 늘린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계속 주둔하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파병 문제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이 없었으며 노 대통령이 먼저 말을 꺼냈다.”고 정상회담에서 두가지 사안이 논의가 됐던 사실은 거듭 확인했다. 이같은 논란이 크게 불거진 것은 정상회담 직전에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위한 ‘선물’을 가져갈 것이며, 이는 중동 문제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이번 논란은 지난주 이태식 주미대사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속 조사 요청’ 발언 논란에 이어진 것이다. 이 대사는 지난 13일 노 대통령이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8)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세계의 싱크탱크] (8)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연구의 질과 양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가장 탁월한 싱크탱크가 국제경제연구소(IIE)이다.”(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과 교수) “IIE는 워싱턴 최고의 국제경제 연구소다.”(워싱턴포스트) IIE는 국제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IIE는 상무장관과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했던 피터 피터슨 블랙스톤 그룹 회장 등에 의해 1982년 설립됐다. 피터슨 회장은 지금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IIE는 국제경제 분야에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미리 파악해 공공의 논쟁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연구소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버드 대학 총장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정치인들의 의회 발언에는 싱크탱크의 연구 결과가 빈번하게 인용되며 그 가운데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기관이 IIE”라고 말한 바 있다. IIE가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 과제는 국제 거시경제, 국제 자금과 금융, 무역, 투자, 그리고 기술의 발전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중국 ▲세계화 및 그에 대한 반작용 ▲아웃소싱 ▲국제금융기구 개편 ▲다자·양자·지역별 통상협상을 핵심 연구 과제로 선정했다. IIE의 연구 결과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인터내셔널 이코노미’가 지난해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결과 IIE는 비당파적이며,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20대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이같은 평가를 받은 곳은 IIE와 전략국제연구소(CSIS)뿐이다. IIE는 매달 한 권 이상의 책과 장문의 정책 분석 논문, 짧은 정책 보고서 및 실무 정책 분석서를 발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의 매주 국제경제 이슈와 관련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한다.IIE의 웹사이트는 매달 30만이 넘는 페이지 뷰를 기록 중이다. 주요 수입원은 각종 재단과 기업, 개인의 기부금(85%)이며 수입의 4분의3 정도가 연구비로 지출된다고 IIE는 밝혔다. dawn@seoul.co.kr ■ 한반도 전문가, 한·미FTA 연구 담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경제연구소(IIE)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이다. 놀란드 연구원은 한·미관계와 미·북관계, 남북관계, 그리고 한·미 경제통상 분야까지 연구의 관심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는 1993년부터 94년까지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의 선임 경제학자를 역임한 바 있다. 또 존스홉킨스대, 남가주대 등 미국의 대학뿐만 아니라 도쿄대 등 외국의 대학에서 초빙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방문 연구원을 지냈던 경험이 한반도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2004년 발간한 ‘김정일 이후의 한국’은 북한의 붕괴와 한국의 흡수 통일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컬럼비아대와 듀크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경제·경영학을 강의했던 에드워드 그레이엄 선임연구원도 한국 문제에 정통하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국제투자국에서 국제경제연구원을 맡은 바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획평가담당관도 역임해 학문과 실무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2003년에 ‘한국 재벌의 개혁’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IIE는 올해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바람직한 방향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1982년 연구소 창립 때부터 소장을 맡아온 버그스텐은 미 재무부의 국제담당 차관보를 역임했으며,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의 국제경제 담당 보좌관도 지낸 바 있다. 버그스텐 소장은 현재 ‘동아시아에서의 경제지역주의’라는 제목의 저서를 준비 중이다. 한·미 FTA 연구의 실질적 담당자는 제프리 쇼트 선임연구원이다. 쇼트 연구원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우루과이라운드 등 국제 통상협상과, 미국의 양자 통상 협상 분야의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쇼트 연구원도 미 재무부에서 경제연구원을 지냈다.‘경제제재의 재고’라는 저서를 낸 바 있는 쇼트 연구원은 대북 제재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다. IIE에는 지금까지 3명의 한국인을 초빙 연구원으로 받아들였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 사공일 전 재무장관, 최인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처장 등이다. dawn@seoul.co.kr ■ “IMF개혁 유도등 국내외 영향 발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경제연구소(IIE)의 브래드포드 젠슨 부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IIE의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젠슨 부소장은 미 인구통계국(센서스) 경제연구센터 소장을 지냈으며, 카네기멜론 대학 센서스리서치데이터센터 소장도 역임했다. ▶IIE가 다른 싱크탱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IIE는 브루킹스나 미국기업연구소(AEI)와 같은 종합적인 연구소와 달리 국제경제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또 국제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와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분야를 좁혔기 때문에 전문성이 강하다. 또 최고의 연구진이 포진했다는 것도 IIE의 강점이다. ▶연구원을 뽑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박사학위를 소유하고,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도 갖고 있는 인물을 선발한다. 박사학위는 지적으로 뛰어나며 훈련이 되어 있음을 말해주며 정부 경험은 그 분야에서 서비스하겠다는 정신과 현실감각을 알려주는 것이다. 박사학위가 없는 연구원의 경우에는 그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실적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다. ▶연구의 주제는 연구소가 정하나, 연구원이 정하나. -두 가지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연구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 과제를 정하고 독자적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매주 금요일에 연구원들끼리 만나는 회의가 있다. 이 자리에서 연구원들은 자신이 수행중인 연구에 대해 보고를 한다. 그러면 해당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도 의견을 밝힌다. ▶IIE의 연구 성과가 실제로 국내외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지난 2004년 미 의회는 부시 행정부에 대외무역협상 권한을 계속 부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무역자유화가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어떤 이익과 불이익을 주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없었다. 그때 IIE의 연구진이 미 노동자들이 이익을 얻었다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고 부시 행정부는 협상권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또 IIE는 지난 10년 동안 국제금융기구의 개혁 문제를 집중연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의 구체적인 개혁 방안에 대해 중점적인 연구와 토론을 주도했다. 그 결과 IMF의 개혁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도 그에 따라 지분이 늘어나지 않았는가. ▶IIE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양쪽 다 아니다. 혹은 양쪽 모두라고도 할 수 있다.IIE의 이데올로기는 주류신고전경제주의라고 할 수 있다.IIE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이다. 선거에서 특정한 당이나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다.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가. -IIE는 정부로부터는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독립성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정부 관리들과 늘 접촉하면서 정책의 동향을 살핀다. 특히 재무부나 무역대표부(USTR)의 관리들은 수시로 우리 연구소를 찾아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미국에 훌륭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실질적인 것은 세금 제도라고 본다. 미국의 세제는 싱크탱크와 같은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할 경우 그만큼 세금을 감면해준다. 따라서 부자들의 기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 ▶싱크탱크의 역할은 변한다고 보는가. -그렇다. 그러나 꼭 좋은 방향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정부 부처들은 예산의 압박 때문에 기관 안에 연구소를 두기 어렵다. 그 때문에 필요한 연구를 외부의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싱크탱크의 경우는 정부의 입맛에 맞춰 연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워싱턴에는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는 연구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dawn@seoul.co.kr
  • 盧대통령, 美전문가들과 한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14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중도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초청하는 형식의 이 간담회에는 진보적이거나 중도적인 인사는 물론 보수적인 한반도 전문가들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 고위관계자는 “간담회 참석자는 CSIS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어느 한 부류가 아니라 여러 성향의 한반도 전문가를 망라해 노 대통령이 워싱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포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미관계에 대해 ‘쓴소리’를 내고 있는 보수적인 인사들이 간담회에 초청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004년 12월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부터 공개적으로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거나 한·미관계를 폄하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이에 대해 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의전상으로 볼 때 참석자는 싱크탱크의 대표나 대학의 총장 등 저명한 인사로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 대통령 임기초에 있었던 ‘검사와의 대화’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보수적인 싱크탱크의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더이상 한·미 양국을 갈라놓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노 대통령에게 그같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미관계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dawn@seoul.co.kr
  • 군비경쟁 각축장 東아시아

    군비경쟁 각축장 東아시아

    “매일 24시간동안 핵무기를 탑재한 비행기들이 하늘에 떠 있기 때문에 오랜 냉전에도 평화가 지켜질 수 있었다. 평화는 군비를 축소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지하는 것으로 지켜진다.” 2005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인 로버트 아우만 교수가 역설적으로 제시한 ‘평화론’이다. 아우만 교수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군비(軍費)는 전 세계 무력분쟁이 줄고 있는 추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모든 분쟁의 3분의 1이 냉전시대에 집중됐다. 옛 소련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1992년 이후 전 세계의 무력분쟁은 대폭 줄었다. 국가간 전면전과 내전 등 무력분쟁은 40%, 국가끼리의 충돌은 70%, 사망자 1000명 이상의 대규모 분쟁은 80%가 각각 줄었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인류안보센터 2005 보고서) 그러나 군비는 단 1%도 줄지 않았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국가들은 지속적인 ‘군비 경쟁’의 주역들이다. 북한 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의 역내(域內) ‘군비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노동1호 등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포함된 일본은 이를 명분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전략이 노골적으로 진행될수록 중국과 한국도 군비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의 군비 지출은 매년 늘고 있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06년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군비는 1조 1180억달러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2004년(1조 350억달러)보다 3.4%가 더 늘었다.2003년은 9750억달러였다. 군비 지출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석유·가스·철강 등 에너지 부문의 가격 인상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의 가격 인상에 따라 유지비도 늘고 무기제조비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세계 최대 군사비 지출국은 물론 미국.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의 절반인 5181억달러를 물쓰듯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테러와의 전쟁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카트리나 등 자연 재해에도 군사비가 지출됐다.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비는 1999년 1350억달러에서 지난해 1927억달러로 증가했다. 역내 군사비의 3분의 2를 중국과 일본이 지출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군비 순위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 세 나라가 세계 10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중국은 같은기간 399억달러에서 814억달러, 한국은 120억달러에서 210억달러로 모두 2배 정도 늘었다. 북한도 21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긴장 고조,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려는 일본 등을 이 지역 군사 균형의 변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무기 수출은 강대국의 독식 체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서유럽 국가 등이다. SIPRI는 러시아가 2001∼2005년 모두 289억 8200만달러를 수출,282억 3600만달러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개발은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위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이란 등이 북한제 미사일을 실전에 운용하고 있다는 점과 핵개발과 맞물려 대량살상무기(WMD)의 전략적 운용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무기 개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크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한국 코드 안맞는 싱크탱크 지원 중단

    한국 정부는 매년 미국의 싱크탱크와 대학 등에 수십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지원금이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나가지만 정부가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데 적극 참여한다. 올해도 450만달러(약 45억원)가 미국 내의 한국 관련 연구에 배정됐다. 올해의 지원금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분배 방식은 여러가지 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 같다. 첫째, 올해부터는 한국의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싱크탱크에는 지원이 끊어졌다. 그동안 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내온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산실 미국기업연구소(AEI)와 보수적인 헤리티지 재단, 북한인권문제를 줄기차게 거론해온 허드슨연구소에는 지원금이 한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연구비가 지원되는 싱크탱크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브루킹스, 미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 몬테레이 국제연구소, 노틸러스, 시카고대외관계위원회, 헨리스팀슨센터, 코리아 소사이어티, 한미경제연구소(KEI) 등 진보·중도적 또는 친한적 성향의 연구소들이다. 둘째, 지원의 목적이 분명해지고 다소 ‘공격적인’ 성향도 보인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는 ‘미국의 대북 관계 뒤집기:미래 관계를 위한 로드맵과 미국의 대북 정책, 법, 규정의 개요’란 주제의 연구가 의뢰됐다. 이 연구에는 현재 미국의 대북 정책을 뒷받침하는 법과 규정을 분석한 뒤 북·미 관계가 개선될 경우 어떤 식으로 개정돼야 하는가라는 부분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드로 윌슨 센터에는 ‘북한 관련 국제 자료의 문서화’라는 연구과제가 떨어졌다. 미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에서 공개되거나 비밀 해제된 자료 등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분류,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 연구는 북한 정책 담당자들과 연구자들에게 객관적이고 정확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연구 주제들은 현재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분위기에 비춰볼 때 매우 ‘야심찬’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이 이같은 연구과제들을 의뢰한 데 대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그럴리가 없을 것 같은(Highly Unlikely) 일”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미 연구소에 대한 지원금은 대부분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지원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 목적대로 쓰여졌는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순수한 학술 지원에까지 너무 정치적인 고려가 들어가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美, 北核철거 ‘옛소련방식’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 내에서 핵 무기와 시설을 실제로 철거하는 단계인 협력적 위협감소(CTR)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CTR는 미 정부가 지난 1992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시 등 옛 소련 국가들의 핵 및 생물·화학 무기 감축과 제거를 위해 16억달러의 돈과 기술 등을 제공했던 프로그램이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지난해말 각각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랜드 코퍼레이션에 과거 소련에서 실행됐던 CTR를 북한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주도록 의뢰했다.CSIS의 연구는 지난해말 끝나 보고서가 국무부에 전달됐다. CSIS가 국무부에 전달한 CTR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핵무기 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을 북한 바깥으로 수송하고 ▲원자로를 비롯한 핵무기 제조설비를 해체하고 ▲핵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환경을 정화하는 것이다. 또 ▲관계국이 북한과 공동으로 의학·농업 등 순수 연구 목적을 위한 민간 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평양에 국제과학센터를 건설, 북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양성·지원한다는 것 등이다. 이 가운데 원자로 해체 등 기술적인 부분은 미국이 담당하고 북한의 핵 과학자들에 대한 관리 등은 한국측이 담당한다는 것이 이 보고서에 담긴 제안이다.CTR가 수행되는 과정에 5년 이상이 걸리고 비용은 2억∼5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정부도 지난 3일자 국정브리핑에서 CSIS의 CTR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무부는 물론 국방부까지 평화적 해결을 염두에 둔 CTR 연구를 의뢰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북한이 수용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오충석 CSIS 객원연구원(통일부 공무원)은 “앞으로 북한 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 정부가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亞국가들 “중국과 전쟁땐 미국이 질 것”

    미국의 전통적인 아시아 동맹 국가들은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심 걱정하고 있다고 드러지 리포트가 22일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간 미국 관리들은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의 관료, 외교관, 분석가들을 개별 접촉해 미군의 전력에 대한 견해와 평가를 수집, 본국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은밀히 의견을 전달했으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는 미국이 중국과의 어떠한 전쟁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아시아 관리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미군 전력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리포트는 짚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최근 워싱턴의 국제전략연구소(CSIS) 연설을 통해 “시민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는 시민사회를 갖고 있는 미국은 중국에 대항해 핵무기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해병대를 제외한 미 지상군 전력은 “극도로 무능”한 상태이며 중국의 재래식 전력에 맞설 수 없다고 말한 뒤 미군은 사망자가 2000명만 나와도 즉각 전투에서 퇴각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시아 관리들은 또 이라크에서 드러나고 있는 미군 전력의 약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관리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를 예로 들며 “다국적군이 점령한 이 곳조차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아시아 관리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아시아 우방들은 미군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전력을 갖출 준비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리포트는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日 후쿠다 야스오 前관방장관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관방장관이 ‘반(反)고이즈미’ 깃발을 올릴 수 있는 구심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도 온건파인 후쿠다 전 관방장관을 잇달아 주시하기 시작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지난달 개각시 입각하지는 않았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속한 모리파의 대표 모리 전 총리에게 개각 전 입각을 고사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서 압승, 서슬퍼런 고이즈미 총리에게 ‘아니오.’라고 자신의 뜻을 전한 것이다. 이번에 입각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외상,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 등 강경파 ‘포스트 고이즈미’ 3인방이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충성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주변 사람에게 “나는 총리 후보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추천 받으면 몰라도 싸우면서까지 총리가 될 생각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현재 외곽을 돌고 있다.11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30개국의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인구와 개발에 관한 아시아의원포럼 총회’에 참석한다. 미국의 정부연구기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중국 등으로부터도 방문 요청을 받고 있다. 그가 이처럼 국내정치와 일정 정도 ‘거리두기’를 하며 독자행보를 하자 누구도 고이즈미 총리에게 거스르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뚝심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말의 고이즈미 정권이 아시아 외교와 재정·연금 등 구조개혁 문제로 고전할 경우 ‘후쿠다 카드’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언론들은 분석한다. 아베 관방장관, 아소 외상, 다니가키 재무상 등은 고이즈미 정권과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인 후쿠다 전 장관.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반대하는 이 모임 활동에 그가 적극성을 보이자 이 모임이 정국 추이에 따라서는 ‘반 고이즈미’의 중추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퍼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 북핵청문회 “한미동맹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정부와 의회가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북한은 물론 한국 정부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 향후 회담 전망과 한·미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힐, 대북 대규모 지원 다른 5개국 입지 손상”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한국 정부가 제4차 6자회담 직후 발표한 대북 지원 계획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이어 6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북핵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은 북한과 한국에 강한 불신감을 표시했다. 헨리 하이드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공동성명에는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언론에 의하면 중국과 심지어 동맹국인 한국조차 미국이 이 문제뿐 아니라 6자회담의 핵심 의제에 관해 양보하길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특히 “최근 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젊은층의 65.9%는 미·북간에 적대행위가 발생할 경우 북한편을 들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개탄하면서 “북한은 베이징 공동성명에서 한국민을 직접 겨냥해 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한·미동맹에 우려를 표시했다. 하이드 위원장과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의 영향으로 북한에 대한 에너지나 중유 지원을 위한 예산을 의회가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힐 차관보는 지난달 29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비공개 북핵토론회에서 공동성명 타결 직후 한국 정부가 대규모 대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차기 6자회담을 앞두고 대북 협상에서 다른 5개국의 입지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힐 차관보가 CSIS 연설에서 “6자회담에서 한국은 미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대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은 우리가 (6자회담에서) 이룬 결과에 값진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정부 “힐 발언보도 사실아니다” 우리 정부도 7일 산케이신문 보도와 관련,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힐의 발언에 담긴 뉘앙스를 배제하지는 않았다.‘9·19공동성명’에 회의적인 워싱턴의 일부 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한 표현들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힐 차관보의 언급이나, 하이드 위원장 등 강경파의 기류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대북 대규모 경협’ 방침을 미국측이 오해함으로써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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