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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수용 만남’ 않겠다는 이란… 일단 지켜보자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미국과의 대화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거듭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발언이어서 이들의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갈 길이 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현 시점에 계획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란과 만날 의향이 없다”면서도 “그것이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 4일과 9일에도 유엔총회 기간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피격 이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섰다.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의 피습과 관련해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들의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중재 역할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 90분 넘게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긴장 완화로 가는 길은 좁지만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며 이란이 그 길을 받아들일 때”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실은 로하니 대통령이 프랑스를 비롯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서명국이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합의 서명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이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낸 점을 규탄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발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이란 원유 사면 제재”… 난처해진 유럽

    이란과 핵합의 중이던 英·佛·獨 압박 이란 “英선적 유조선, 수일내 억류 풀 것” 미국이 이란과 원유 거래를 하는 국가들에 예외 없이 제재를 가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시걸 맨델커 미 재부무 테러·금융 차관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이란산 원유 거래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조선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회사에 보내는 경고”라면서 민간회사와 정부 모두에 경고하는 한편 이란혁명수비대와의 거래 역시 제재 대상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 고사에 초점을 맞춘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번 경고로 핵합의를 유지하려는 유럽 서명국(영국·프랑스·독일)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자 이란과 협상 중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데다 이란은 전날 유럽이 핵합의를 먼저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핵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3단계 조처로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까지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했다 지난달 18일 방면한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가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싣고 있던 석유는 팔렸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 팔렸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7월 19일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한 영국 선적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의 억류를 풀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이스라엘이 ‘비밀 핵프로그램 창고’라고 지목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시설의 토양 시료에서 우라늄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익명의 외교관 2명은 검출된 우라늄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0) AI(인공지능) 게임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경영진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0) AI(인공지능) 게임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경영진

    윤송이 사장, 엔씨의 미래먹거리 AI연구 지휘우원식 부사장, 김 대표와 대학때부터 함께해정진수 부사장, 엔씨 운영전반 총괄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요즘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AI(인공지능)이다. 현재 김택진 대표의 가장 큰 관심 분야이자 본인의 직속 조직으로 두고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을 정도다. 엔씨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은 8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현재 전문 연구인력만 150명에 이른다. 조직은 AI센터와 NLP센터 두개의 센터를 운영중이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이 김 대표와 만나 AI기술 관련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기술적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는 2011년 윤송이(44) 최고전략책임자(사장) 겸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 대표의 주도하에 인공지능(AI)연구를 시작했다. 김 대표와 지난 2007년 결혼한 뒤 이듬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한 윤 사장은 2016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 MIT이사회 이사를 맡은 데 이어 올해부터 미 스탠포드 대학의 HAI 연구소에 자문 위원으로 합류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나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대표 , 알리바바 창업자인 제리 양 , 구글 AI 총괄인 제프 딘 등이 이 곳의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우원식(51) 부사장은 중대부고와 서울대 제어계측학과를 나왔다. 1986년부터 김택진 대표와 서울대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한 이후 동료로 지내고 있는 측근이다. 1990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함께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했다. 2002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하자마자 우 부사장은 ‘아이온’ 총괄개발팀장을 맡았다. 2007년 상무로 발령받은 이후 2010년 전무로 승진했으며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게 됐다. 그가 개발한 아이온은 2008년 11월 출시 이후 160주, 약 3년간 PC방 순위 연속 1위에 오르는 국내 게임사에 대기록을 세웠다.창원 경일고와 경남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배재현(48) 부사장은 1997~1998년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후 ‘리니지2’ 총괄 프로듀서를 거쳐 2011년부터 최고프로듀싱책임자(CPO)를 지냈다. 2012년까지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현재는 최고프로듀싱책임자(CPO)를 그만두고 미공개 차기 프로젝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정진수(51)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미 듀크대 로스쿨을 나왔다. 2011년까지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2011년 엔씨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전무)로 합류했다. 2015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을 맡아 게임 개발 이외의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윤재수(51)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대원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대학원 MBA 출신이다. 한메소프트, 대우전자를 거쳐 2004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2008년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실장(상무), 2013년 전략기획실장(전무)를 거쳐 2014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 2016년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택진 사장의 친동생인 김택헌(51) 최고퍼블리싱책임자(부사장)는 국내 사업과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원고를 졸업한 뒤 한성대를 다니다 2003년부터 일본 현지법인인 엔씨재팬의 대표를 맡아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등의 출시와 운영을 이끌고 있다. 2004년 리니지2를 일본에 성공적으로 출시, 일본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5만명 기록, 일본 내 PC방 점유율 1위 차지하는 등 한국 온라인 게임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국내 사업에서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PC온라인 게임의 장기(10~20년) 흥행 모델을 만들고,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기여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란·홍콩 긴장 완화 나선 G7… 아마존 산불 진화 돕는다

    이란·홍콩 긴장 완화 나선 G7… 아마존 산불 진화 돕는다

    홍콩 자치권 지지… 사태 진정 촉구 성명 이란 핵합의 유지 노력의 중요성에 공감 트럼프 “여건 조성 땐 이란대통령 만날 것 이번 회담 성공적… 마크롱이 엄청난 일 해” 아마존 산불 확산에 정상회의 의제 포함 “지구의 허파 살려야” 271억원 즉각 지원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7개국 정상들이 이란 핵합의 유지 노력의 중요성과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란과 홍콩 등 지구촌 곳곳에서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G7정상들이 갈등 회복을 위해 일정 부분 타협하며 의견의 접근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앞으로 수 주 내로 회동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담의 의장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비아리츠 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와관련해)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고 아직 강고하지 않지만, 기술적 논의가 시작됐고 일부 논의에 실효성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의 이런 언급에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G7정상들은 길지는 않지만 한 페이지짜리 성명을 마련했다. G7은 성명서에서 이란 핵 문제와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해법 마련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특히 G7 국가들은 개방되고 공정한 세계 무역과 글로벌 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불공정 무역관행을 없애고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외에 리비아 분쟁 해소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다만 이번 성명은 공동선언 형식이 아니라 G7을 대표해 의장국인 프랑스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이라는 점에서 G7 정상들 간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6월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담에서 정상들 간의 극심한 이견으로 공동선언(코뮈니케)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이번에는 마크롱과의 공동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진짜 G7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엄청난 일을 했다”고 옆에 서 있는 마크롱을 치켜세웠다. 한편 G7 정상들은 아마존을 파괴하는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2000만 유로(약 271억원)을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브라질 당국은 군용기와 4만 4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산불 진화를 위해 3850만 헤알(약 115억원)의 긴급예산을 편성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英지브롤터가 풀어준 이란 유조선 전격 압수영장

    선박 계속 억류 땐 英·이란 관계 시험대 떠나게 되면 美·英 외교적 간극 커질 듯 핵합의 파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령 지브롤터 법원이 나포했던 이란 유조선을 방면하기로 결정한 다음날 미국이 전격적으로 해당 선박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지브롤터 당국이 지난달 4일 억류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계속 붙잡혀 있을지 아니면 떠나게 될지 주목된다. 그레이스 1호가 계속 억류되면 이란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영국과 이란의 관계가, 떠나게 되면 미국과 영국의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18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법원이 그레이스 1호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해당 선박이 이란산 원유를 시리아로 불법 반출하는 행위를 지원한 것과 관련, 미국의 제재 및 돈세탁·테러 관련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에는 이 선박은 물론 선박에 실린 21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전량과 99만 5000달러(약 12억원)가 미 국가비상경제권법(IEEPA) 및 금융 사기·자금세탁·테러 관련 몰수법에 저촉된다는 혐의도 담겼다. 미 법무부는 영장에 따른 압류 및 몰수 실시 여부는 정부 판단에 달렸다고 여지를 남겨 뒀다. 그동안 미 법무부는 그레이스 1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돼 있다며 계속 억류해 달라는 내용의 사법공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브롤터 당국은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고 지브롤터 법원은 이날 그레이스 1호를 방면하기로 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미 측 요청에 대해 “독립적인 사법공조 차원에서 (법원이) 별도의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법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란 문제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외교적 간극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그레이스 1호가 석방돼야 이란이 나포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도 풀려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이란 핵합의(JCPOA)에서 이탈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 달리 JCOPA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그레이스 1호 운영사는 늦어도 19일까지는 출항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로이터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 선박이 18일 전까지는 지브롤터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과 중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볼턴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뒤 영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첫 최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미국은 볼턴 보좌관의 영국 방문으로 그 동안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관해 전임 총리인 테리사 메이와 다소 엇박자를 냈던 정책들을 조율할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탈퇴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미국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다, 총리도 교체돼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볼턴 보좌관은 영국 관리들에게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미국과 더욱 긴밀히 대(對)이란 정책을 조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 역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은 기존에 유럽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선언을 뒤집고 미국 주도의 ‘센티널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CNN은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영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완전 실행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도 전했다. 로이터는 또 “볼턴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일부분이며 화웨이의 시스템을 거치는 통신을 감시하는 데 그 하드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일부 비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미 NBC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의 단순 감소가 아닌 완전 차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한 시리아 북부에 다자간 군사기구 및 안전지대 구축을 돕겠다는 영국의 약속에 대해 확약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오찬하고 총리 수석전략고문인 에드워드 리스터,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만난다. 존슨 총리 예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볼턴의 영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보리스 존슨 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스라엘, 장거리 요격미사일 ‘애로우 3’ 알래스카서 시험발사 성공

    이스라엘, 장거리 요격미사일 ‘애로우 3’ 알래스카서 시험발사 성공

    이스라엘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장거리 요격미사일 ‘애로우 3’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애로우 3’가 실제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방위산업체 ‘항공우주산업(IAI)’은 미국 미사일방어국(MDA)과 협력해 이번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에서 수행할 수 없는 (애로우 3)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애로우 3’는 대기권 밖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이고, IAI가 2008년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애로우 3’의 시험발사에 대해 “작업이 완벽했다”며 “오늘 이스라엘은 이란이나 다른 어떤 곳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는 훌륭한 동맹 미국의 완전한 협력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올해 1월 자국 중부에서 ‘애로우 3’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4일 남부 해안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미국과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로 상대국 무인기를 파괴했다고 발표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키사스’가 뭐길래… 이란 영국 유조선 맞대응 나포

    ‘키사스’가 뭐길래… 이란 영국 유조선 맞대응 나포

    이란이 자국 유조선이 영국에 억류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나포하면서 이란의 서방에 대응하는 방식이 같은 크기의 피해로 되갚음하는 ‘키사스(Qisas)’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키사스는 이슬람의 형벌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같은 방법으로 보복을 가하는 율법을 말한다. 꾸란과 마호메트의 언행록인 하디스에도 나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맞대응 보복이 대표적인데 함무라비 법전에 처음 나온다.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선원 23명과 같이 나포해 억류하고 있다. 이란의 지난 19일 나포 행위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지난 4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에 원유를 공급하다 붙잡힌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에 대해 1개월 동안 억류를 연장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와 이란의 맞대응으로 보인다. 혁명수비대는 영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다른 선박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나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란 어선을 충돌했는데도 구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비아스 엘우드 영국 국방차관은 이에 대해 “적대 행위”라고 비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일 긴급 각료들을 소집, 안보대책회의(COBR·비상대책회의실 미팅)를 주재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 등 주변국들에 유조선 나포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앞서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1년간 전력적 인내를 가지며 유럽과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법을 협상했다. 그러나 유럽은 정치적으로는 핵합의를 지키겠다고 했으나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이란에 대한 투자도 끊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탈퇴 1주년이 된 올해 5월 8일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제한을 일부 지키지 않겠다고 맞대응했다. 이란은 그러나 미국처럼 단번에 핵합의를 탈퇴하지는 않고 유럽과 계속 협상한다며 60일 주기로 단계적 이행 축소로 결정했다. 5월 8일부터 60일간 1단계 조처로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겼고, 7월7일부터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의 농축도 제한(3.67%)을 초과해 4.5%까지 올렸다.그러면서 ‘행동대 행동’ 원칙을 이런 핵합의 이행 감축의 근거로 들었다. 핵합의는 서방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풀면 이란도 핵프로그램을 축소·동결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즉 상대방이 이를 어기면 자신의 의무도 이행할 이유가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원칙은 핵합의 36조에 명문화됐고, 이란은 이 조항을 이행 축소의 합법적 명분으로 제시했다. 핵합의가 다자 간 합의인 데다 유럽이 일단 말로는 이를 지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란도 유럽처럼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고 준수와 탈퇴 사이의 중간 지대로 무게 중심을 옮긴 셈이다. 이란은 동시에 핵합의를 완전히 탈퇴하면 서방의 제재가 복원돼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과 이란의 주고받기식 대응이 최근 더욱 두드러졌다. 가해자에게 피해자와 똑같은 크기의 형벌을 가하는 키사스 대응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호르무즈해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르무즈해협/이순녀 논설위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와 제재 복원으로 촉발된 호르무즈해협의 위기가 일촉즉발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항로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해상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정세 불안은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와 직결된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세 카드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엄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공해를 통과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하면서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영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즉각 엄중 항의하고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정해진 해로를 이용하지 않는 등 국제해양법을 위반한 데 따른 정당한 조치라며 거부했다. 이란의 영국 유조선 나포는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브롤터 법원이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과 EU는 이란과 1년간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었다. 이번 유조선 충돌로 이란은 핵합의 협상 국면에서 고립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핵합의는 파국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위험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무인기를 대공 방어미사일로 격추했다. 미국은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금요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자국 주재 외교단 대상 호르무즈해협 안보 브리핑에 한국을 포함해 60여개국이 참여했다. 이번 주 방한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호르무즈 파병을 정식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원유 수입량의 약 8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니 남의 일이 아니다. 군사 충돌 대신 협상으로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이란, 호르무즈서 英유조선 억류… ‘핵합의 우군’ 유럽 등 돌렸다

    이란, 호르무즈서 英유조선 억류… ‘핵합의 우군’ 유럽 등 돌렸다

    英, 자산동결 제재… 군사옵션엔 선 그어 이란 “합법적… 美제재 장신구 되지 말라” 美 비판했던 EU “즉각 석방을” 이란 압박 볼턴 ‘호르무즈 연합’ 韓동참 요구 가능성미국과 갈등을 높여 가던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핵합의 틀 안에서 미국의 제재를 비판하던 ‘우군’을 공격한 셈이라, 긴장 해소의 길이 더 멀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 억류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연일 소집했다. 사건은 미국이 이란 무인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한 바로 다음날 일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앞서 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수륙양용 강습상륙함인 복서함에 접근하던 이란 무인기가 미국에 격추됐다. 미 국방부는 전자교란 방식으로 공격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이에 대해 “모든 무인기가 기지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부인했다. 영국은 이란의 행위에 대해 ‘군사적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외교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이란 정권을 겨냥, 자산 동결을 포함한 외교·경제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며 21일 헌트 장관이 제재안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영국 유조선 나포가 합법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스테나 임페로호가 선박 자동 식별장치 신호를 끄고 정해진 항로를 이탈, 원유 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등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행동은 국제적 해양 법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지키는 나라는 이란이며, 영국은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제재)의 장신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영국은 적어도 미국이 탈퇴한 핵합의 내에서 이란의 편에 섰던 국가다. CNN은 이란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규정한 의무를 다했다는 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유럽연합(EU)이 동의하며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란의 행위에 대해 “국제적인 ‘허풍게임’에서 이란은 강경파들이 돈을 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올인’했다”면서 “하지만 ‘친구들’과의 신용 관계도 끝이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U와 유럽 핵심국가들은 일제히 선박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긴장이 더 고조하고 사태 해결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 한국을 포함한 자국 주재 외교단을 불러모아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을 설명했다. 미국은 23일 방한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에 한국이 동참하길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국도 ‘드론 격추’ 반격에 이란 “지옥맛 볼것”...험악해진 원유 길목

    미국도 ‘드론 격추’ 반격에 이란 “지옥맛 볼것”...험악해진 원유 길목

    이란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 만인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드론을 격추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이 또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연합체 구상에 다른 나라의 동참을 요청한다고 밝히자, 이란은 “지옥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양국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에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함과 관련해 오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드론이 약 1000야드(914m)가량 거리에 접근했고 물러나라고 한 것도 무시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국제 수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많은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의 가장 최근의 일”이라며 방어적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협 범위에 들어간 이후 드론에 대한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고정익 무인항공기가 복서함에 접근했으며 위협 범위 내에 들어왔다”면서 복서함이 함정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인항공기에 대해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쯤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새벽 이란 남동부 부근 해상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에 미국은 당일 세 곳의 타격 지점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계획했지만,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작전 실행 10분 전에 이를 중단시켰다고 지난달 21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나는 또한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도모를 위해 구상 중인 ‘호위 연합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에서 각국이 자국 선박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 보호에서 미국과 함께 일하자고 요청한다는 것까지 직접 언급함에 따라 호위 연합체 추진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라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위험이 커지자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연합체 구상을 추진하며 호르무즈 해협 호위 동참을 관련국들에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19일 자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해양안보계획 합동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몇몇 나라로부터 동참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구상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연합의 성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군부는 강경한 대응을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이날 “미국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 들어올 때마다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나머지 지옥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고해 군사적 긴장 격화는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어 그는 “미국의 배가 페르시아만에 진입할 때는 언제나 자기들끼리 ‘지옥에 들어왔다’라고 말할 것이고, 떠날 때는 ‘지옥에서 벗어났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라며 “그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 5명과 7개 기관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이 국제사회와 맺었던 핵 합의(JCPOA) 상한(농축도 3.67%)을 넘겨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이달 초 발표한 뒤 미국이 처음 가한 제재다. 이조치는 “이란의 발표 이후 미국이 취한 첫 번째 징벌적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무부는 이란의 외국 유조선 억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경제·외교적으로도 압박 수위도 높였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최근 억류한 것과 관련 “이란은 억류한 선박과 선원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밝히며 이란에 대해 불법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계속해서 선박들을 괴롭히고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안전한 항행을 방해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자유와 안전 보장을 강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은 이곳을 폐쇄하겠다고 자주 위협해 왔다”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이란 대화 나서라” 英·佛·獨 공동성명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3강’이 이란과 미국에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세 나라 정부 수반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비핵화 체제 유지라는 안보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면서 이란과 서방 간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미국이 제재를 재개하고 이란이 핵합의의 중요 조치들을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탓에 핵합의 해체를 우려한다”면서 “이제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해 책임 있게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3국의 이런 노력을 폄하하며 “미국이 제재를 거두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영·프·독) 측은 말로만 핵합의를 지지한다고 하고 우리의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서 “유럽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해 우리도 핵합의 이행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또 “오직 가짜 정권(이스라엘)과 조그만 한두 국가(사우디아라비아, UAE)만 미국을 지지할 뿐 전 세계가 미국의 폐해에 저항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전략적 인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낸 이란을 칭송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오바마 괴롭히려 핵합의 탈퇴”…英 외교문서 또 유출

    이란이 미국 등과의 핵합의안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기준을 넘겨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 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JCPOA에서 탈퇴한 것은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려는 것이라는 외교 문건이 폭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가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지난해 5월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대럭 전 대사는 이 문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는) 외교적인 반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문건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합의에 대해 ‘재앙’이라거나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했다. 문건은 영국 외무장관이던 보리스 존슨이 지난해 미국 방문에서 이란 핵합의 유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귀국한 이후에 작성된 것이다. 대럭 전 대사는 이 메모에서 미 대통령 보좌진의 분열과 핵합의 탈퇴 이후 상황에 대한 백악관의 일상적인 전략 부재를 강조하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만날 이례적인 기회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정부는 외교적인 반달리즘 행동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이념적이고 성격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며 “그것(이란 핵합의)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합의였다”고 보고했다. 그는 “그들은 향후 어떠한 대책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한편 대럭 전 대사의 외교기밀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영국 당국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데이터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자의 소행으로 다양한 자료를 차지했다. 법정에서 다뤄야 할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제재 철회 vs 새 합의 vs 협정 유지… 이란 핵합의 ‘동상삼몽’

    제재 철회 vs 새 합의 vs 협정 유지… 이란 핵합의 ‘동상삼몽’

    경제고립 이란, 우라늄 농도 4.5%로 높여 트럼프 “이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경고 중재 역할 유럽은 이란과 교역량 28조원 美제재 장기화 땐 경제적 손실 심각할 듯미국과 이란의 ‘치킨게임’으로 이란 핵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다. 중재자인 유럽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어 갈등이 해소되는 길은 아득해 보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반공영 언론인 ISNA와 파르스 통신은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기구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란이 이날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정한 우라늄 순도 상한선(3.67%)을 넘어 4.5%까지 농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저농축 우라늄 보유량 상한인 300㎏을 넘긴 지난달에 이은 핵합의 폐기 2단계 조치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 혹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이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조치들을 예고하고 유예기간을 둔 뒤 실행에 옮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란은 경제적으로 더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에 서 있다. JCPOA에서 지난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제재를 다시 가동했다. 이후 통화가치는 사상 최대로 떨어지고 물가는 4배로 올랐다. 해외 사업자들이 빠져나갔으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협정 안에 있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를 위협해 미국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게 이란이 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루빨리 재선 캠페인에 착수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제한 시간 안에 더 나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새로운 핵합의라고 보도했다. 중동에서 경제·정치적으로 미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이란의 핵을 통제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커다란 목표 중 하나다. 2015년 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협정을 위한 테이블에 이란과 국제사회를 끌어들이기 위해 택한 전략은 이란처럼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CNN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대응을 승인했다가 철회한 일이 진퇴양난에 처한 미국의 상황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유럽이 핵협정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경제 문제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유럽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JCPOA 발효 직후 유럽과 이란 사이 교역량이 폭증해 2017년엔 210억 유로(약 28조원)에 달했다. 미국의 제재가 심화되면 유럽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이란 제재로부터 역내 금융기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서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EEAS의 마야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핵합의를 훼손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면서 “향후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우라늄 농축도 3.67→5%로 높일 듯

    佛 “15일까지 대화재개 여건 조성할 것” 이란이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우라늄 농축도의 제한을 초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 2015년 핵합의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 상한선은 3.67%로 제한됐으나 이란이 이를 위반하려는 것이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대화했다며 “오는 15일까지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AFP·BBC 등이 보도했다.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통화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상대방이 협정을 존중하지 않으면 다른 쪽도 협정 준수를 잠정적으로 포기할 수 있다’는 합의 조항을 들며 자신들은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이란 뉴스통신사인 IRNA가 전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7일 오전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테헤란 원자로에 쓰이는 정도로 우라늄을 농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산업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5%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한도를 높이기로 한 것은 원유의 유럽 수출이 미국의 제재로 막히자 나온 대응 조치로,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5% 농도의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에 필요한 농도(90%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통상 산업용(핵연료봉) 저농축우라늄(LEU)으로 분류된다. 이란은 핵합의 성사 이전 20%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 이란은 이미 핵합의에서 정한 LEU의 저장한도인 300㎏을 넘겼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합의 이행 감축과 관련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10일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란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상향”… 중동 핵 위기 재고조

    검찰, ‘美스파이’ 용의자 사형 구형 예고 英·佛·獨 “매우 우려” 핵합의 준수 촉구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한도를 넘긴 데 이어 우라늄 농축도 상한도 지키지 않겠다고 밝히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을 강하게 압박했다. 고농축 우라늄(HEU) 보유와 직결된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중동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3.67%)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 상한을 제쳐 두고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할 것”이라며 “유럽이 일정대로 핵합의의 의무(이란과 교역, 금융 거래)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도 핵합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에 따라 핵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쉬운 중수로를 연구용으로 개조하고 있으나 이 원자로의 설계 변경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나 “유럽이 핵합의를 시한(6일) 몇 시간 전에라도 제대로 이행하면 우리는 이런 조처를 되돌릴 것이다. 상대가 100% 지켜야 우리도 100% 지킬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란은 핵합의 위기에 신호탄을 쏜 미국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검찰이 지난해 군사·핵 시설에서 미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여러 용의자에게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2일 전했다. 사법부 대변인 골람호세인 이스마일리는 “1년 사이 체포된 불특정 다수의 용의자들은 군사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핵합의 서명국(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EU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LEU 저장한도를 넘긴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하며 “이를 철회하고 핵합의를 약화하는 추가 조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북미 같은 반전 없는 美·이란 핵 갈등…트럼프 “불장난” 경고

    북미 같은 반전 없는 美·이란 핵 갈등…트럼프 “불장난” 경고

    이란 “유럽, 핵합의 이행 땐 되돌릴 수 있어 6일까지 원유 수입 재개 않을 땐 2단계 조처” 우라늄 농축도 상향 등 핵 개발 본격화 전망 백악관 “최대 압박 계속”… 美언론 “역효과”이란이 국제사회와 맺은 핵합의(JCPOA)에 따라 설정된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 한도를 초과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교착됐던 북미 관계가 ‘판문점 회동’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룬 것과 달리 지난달 이란의 미군 무인정찰기(드론) 격추 이후 경색된 미·이란 관계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정면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에 보낼 메시지는 없다”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이 그들의 행동 방침을 바꿀 때까지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한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2015년 7월 미국 등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독일과 이룬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확인했다. 2016년 1월부터 지켜온 핵합의 의무를 처음으로 어긴 것이다. 이란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지 1주년이 된 지난 5월 8일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처로 이란이 핵합의를 파기했다고 해석하지만 핵무기 개발의 관점에서 보면 이란의 핵물질 저장 한도 초과는 이들 의무 가운데 가장 위험성이 낮은 수준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유럽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면 이번 조처는 되돌릴 수 있다”며 이란이 미국처럼 핵합의를 완전히 뒤집거나 파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7월 6일 안에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지 않으면 합의 불이행 2단계 조처를 시작한다고 경고해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는 저농축 우라늄의 농축도 상향, 아라크 중수로 현대화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질주하고, 트럼프는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실어 “백악관의 ‘최대 압박’ 전략이 가장 위험한 방식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제 제재로 이란 정권의 숨통을 조이는 전략이 백기투항을 이끌어 낼 것이란 미국의 셈법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경제 제재와 말폭탄 위협 등 이란에 대해 북한과 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나 상대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란, “유럽이 제재 복원하면 북한처럼 NPT 탈퇴” 경고

    이란, “유럽이 제재 복원하면 북한처럼 NPT 탈퇴” 경고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핵합의(JCPOA) 당사국 회의를 앞두고 이란이 북한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이 이란에 대한 스냅백(제재복원)에 나설 경우 ‘맞불’ 대응을 시사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한 관리는 이날 빈에서 기자들에게 유럽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스냅백 절차를 진행한다면 현재의 관여정책을 포기하고 북한이 한 것처럼 신속하게 NPT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00년대 초반 서방의 비난에도 NPT를 탈퇴하고 소량의 핵무기를 제조한 북한으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1970년 NPT를 비준했다. 이런 경고는 이미 미국을 제외한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이란핵합의 당사국들에도 전달됐다고도 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NPT에서 나가는 것이 즉각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3개월 전에 미리 통지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설사 그런 시나리오에서조차 외교를 통한 해결의 기회는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이란의 경고에 대해 이란핵합의를 둘러싼 유럽국가들과의 대화에서 NPT 참여 문제를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이 관리는 JCPOA를 유지하기 위한 회의를 통해 1년 전 미국의 제재 발효 이전 수준의 석유 판매를 되살려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우리는 유럽인들에게 이란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우리는 단지 우리의 석유를 팔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JCPOA 탈퇴에 이은 제재에 맞서 이란은 이 합의에 따른 농축우라늄 저장 한도를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현 상태라면 핵합의에 따라 이란이 지금까지 준수해온 저농축(3.67%) 우라늄의 저장한도(300㎏)는 수일 후 초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한도를 넘기게 되면 유럽국가들로서도 제재복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이란 사이버전으로 ‘확전’… 트럼프 “오늘 추가 제재할 것”

    ‘드론 격추’ 이란 군사 보복 10분 전 철회때 미사일 발사 통제용 컴퓨터 공격은 강행 “美에너지 기업 겨냥 이란 해킹 시도 포착” 트럼프 “전쟁광 아냐” 군사옵션 배제 안해 이란도 새달 7일 2단계 핵합의 축소 돌입 최근 오만해에서 일어난 유조선 피격에 이어 이란의 미국 정찰용 드론(무인기) 격추로 고조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사이버전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막판 철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말에도 대응책 논의를 위해 대통령 별장인 데이비드캠프로 떠나며 “24일 대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지난 20일 이란의 정보 단체를 공격했다고 작전을 보고받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의 영공에서 미군의 드론을 대공 미사일로 격추시킨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레이더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 공격을 명령했다가 작전 개시 직전 인명피해를 우려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만은 철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AP통신은 미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정보 단체를 비롯해 미사일 발사대를 통제하는 컴퓨터 시스템 등을 겨냥한 대이란 사이버 공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목표는 일시적으로 이란 정보 단체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것이었으나 성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사이버 보안 업계는 지난주부터 이란 정부가 후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미 정부와 석유·가스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해킹 시도 중 성공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러시아·중국·북한 등과 함께 다른 국가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후 미국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미국이 중동에 추가 파병 등 군사력을 강화하는 와중에 발생한 드론 격추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뻔했다. CNN은 당시 백악관 상황실로 여야 지도부를 긴급 소집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사령관으로서 몰입된 모습으로 고뇌했으며 ‘이란 매파’ 참모진에 의해 둘러싸여 거의 만장일치로 보복공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막바지 보복공격 준비 중인 군 장교에게 예상되는 사상자 규모(150명)에 대해 들은 뒤 공격 10분 전 지시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람이 나더러 ‘전쟁광’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은 내가 ‘비둘기파’라고 한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달 7일부터 미국의 핵합의(JCPOA) 탈퇴에 맞서 2단계 핵합의 이행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란 “10일 내 우라늄 비축 상한선 폐기”… 美 “전쟁 원하지 않지만 군사옵션 고려”

    ‘유조선 피격’ 배후 놓고 중동 긴장 최고조 유조선 피격 사건 배후로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지목하며 긴장감을 높여 가는 가운데, 이란이 2015년 미국 등과 맺은 핵합의 이행 계획 일부를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17일(현지시간) 핵협정으로 정해진 저농축 우라늄 비축 제한을 10일 안에 폐기할 것이며, 농축 우라늄 순도도 핵무기용 순도(90%) 바로 아래 단계인 20%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아라크 중수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이미 저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4배로 늘렸으며, 6월 27일이 되면 핵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지킨 저농축(순도 3.67%) 우라늄 저장한도(300㎏)를 넘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부셰르 경수로 연료로 5% 농축 우라늄과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에 쓸 20%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5년 7월 14일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유럽연합(EU)이 합의해 2016년부터 발효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고 국제사회는 관련된 제재를 풀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8일 JCPOA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 미국의 JCPOA 탈퇴 1년 뒤인 지난달 8일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 보유 한도(각각 300㎏, 130t)를 지키지 않겠다는 1차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JCPOA 나머지 구성원들이 합의를 이행할 기한을 60일로 정했다. 하지만 그사이 미국이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영국 외무장관이 이에 동조하면서 이란 측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2차 조치 발표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앞서 16일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 투입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조선 공격과 관련, “많은 자료와 증거를 갖고 있다”고 이란을 향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지역에 새로 미군을 파병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미국의 다음 조치’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발 원유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인 해협 안전을 위해 외교든 다른 어떤 방식의 조치든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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