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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 출신 전진배치·공안통 부활 반발 사퇴 줄이어… 홍역 클 듯

    TK 출신 전진배치·공안통 부활 반발 사퇴 줄이어… 홍역 클 듯

    이번 검사장급 이상 검찰 수뇌부 인사에선 대구·경북(TK)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국 검사장급 이상 간부 53명 가운데 김경한 법무장관을 포함한 9명이 경북고 출신이다. 또 신규 검사장 승진자 11명 중에도 경북고 출신이 3명(김영한 대구고검 차장, 김병화 서울고검 공판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지역별로는 TK 출신이 53명 가운데 김 장관을 비롯해 11명이고, 부산·경남(PK) 출신은 임채진 검찰총장을 포함해 10명, 호남 12명, 서울 10명, 경기 5명, 충남 4명, 강원 1명 등이다. 출신고별로는 경북고가 가장 많았고 경기고 8명, 광주일고 4명, 부산고·동성고·경복고·대일고·경동고·제물포고가 각각 2명씩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35명(66%)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성균관대 7명, 고려대 5명, 연세대 2명 등의 순이었다. 참여정부에서 홀대 받은 공안통 검사들의 부활도 눈에 띈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했던 황교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신종대 부산지검 1차장, 이재원 서울고검 형사부장, 김영한 대구고검 차장 등도 공안통으로 꼽힌다. 반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고참 검사장들과 좌천성 발령을 받은 검사장들이 인사 발표를 전후해 반발 사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홍이 예상된다. 8일 인사를 앞두고 사시 20회 출신인 안종택 서울북부지검장과 이동기 수원지검장, 이승구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사퇴했다. 이들은 사시 후배기수들이 고검장으로 승진될 것으로 알려지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사 발표 직후인 9일에는 서울서부지검장에 내정된 이상도 법무부 보호국장과 대전고검 차장으로 내정된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철준 검사장은 2002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법 선거 운동 혐의로 이명박 당시 시장을 불구속기소해 한나라당의 ‘살생부’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 비교적 한직으로 발령된 일부 검사장도 선후배들과 거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퇴 행보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격변하는 세계 노사관계가 주는 교훈/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열린세상] 격변하는 세계 노사관계가 주는 교훈/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세계 노사관계가 격변하고 있다. 교섭구조가 중앙집중화하던 국가는 점차 분권화를 지향하고, 분권화하던 국가에서는 집중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교섭구조가 분권화되면서 임금격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예컨대 스웨덴의 연대임금(solidarity wage) 사례도 이젠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는 중앙집중적이던 교섭구조가 분권화하는 변화가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 유럽 국가들에서 단체교섭이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예컨대 교섭력이 큰 대기업노사 경우에는 노조의 막강한 교섭력으로 높은 임금상승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서 하청 중소기업은 원청 대기업 노사의 집단이기주의로 인해 임금 및 근로조건 악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를 심화시키는 문제 또한 야기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인 계층간 양극화 현상에서도 노사간 단체 및 임금교섭이 해결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이 보인다.ILO는 이를 단체교섭의 위기이자 동시에 노동운동의 위기로 규정한다. 정부정책 변화도 노동운동의 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 대처의 정부정책은 정책변화가 노사교섭력 약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가늠할 중요한 사례이다. 유럽의 대다수 정부는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선진국 정부의 대노조정책 변화 사례로는 미국의 경우 노동조합 결성조건을 까다롭게 한다든지, 영국의 경우처럼 노동조합측의 단체교섭 요구를 사용자가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 그리고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사용자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설상가상으로 계속 떨어지는 노조조직률도 노조의 교섭력 약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조조직률 하락은 선진국가의 일반화된 현상이다. 또한 노조의 힘이 예전과 같지 않은 현상은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확인된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공공부문 개혁조치에 대해 강성노조의 상징인 노동총동맹(CGT)도 전혀 투쟁다운 투쟁을 못 하고 있다. 압도적 지지를 보이고 있는 의회권력 앞에서 체념 상태에 있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경제규모를 보이고 있는 스페인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스페인의 최대노조인 노동총연합(CCOO)과 강성노조 노동총동맹(UGT)도 노동시장유연화법안을 사회경제위원회(CES)에서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노동운동의 약화 요인에는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무한경쟁이 가속화되는 글로벌화는 노조의 침묵을 강요하고 있으나, 노조의 대응은 기껏해야 반세계화를 메아리 없이 외치는 것뿐이다. 바야흐로 노조의 위기시대다. 그럼에도 세계노동조합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ILO는 각국 정부에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유럽 각국 정부의 우경화 현상, 거역할 수 없는 세계화에 대해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 요즈음 신정부의 노동정책이 보수주의적으로 변화하여 향후 5년 동안 노사관계가 요동을 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 그러나 세계 노사관계의 흐름에서 볼 때 우리나라만 이단아가 될 수 없거니와 그렇게 되어서는 세계화 추세에 살아남을 수도 없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시대를 열어가야 하고 경제선진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노사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노동계의 참여에 의한 노사관계의 대변혁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8년 다보스 포럼은 올해 화두를 ‘협력적 혁신’으로 정했다. 노사관계 혁신도 노사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세계 노사관계 변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 새정부 첫 검찰 인사 단행

    새정부 첫 검찰 인사 단행

    법무부는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대검 중수부장에 박용석 청주지검장, 대검 공안부장에 박한철 울산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차동민 대검 기획조정 부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검찰 내 주요보직인 ‘빅4’를 포함한 검사장급 이상 5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당초 예상보다 이틀 늦은 8일 공개된 이명박 정부의 첫 검찰 수뇌부 인사에서는 최근 제기된 ‘삼성떡값 검찰 리스트’ 논란은 반영되지 않았다. 또 일부 검사장들은 과거 수사 경력 등으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사의를 표명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고검장급 중에는 박영수 서울고검장과 권재진 대검 차장이 유임됐고, 앞서 법무부 차관에 발탁된 문성우 검찰국장은 10일 취임한다. 또 법무연수원장에 김태현 부산지검장이, 대전고검장에 문효남 대구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이, 부산고검장에 김준규 대전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 이준보 대검 공안부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소병철 대전지검 차장, 범죄예방정책국장에 박기준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발탁돼 김경한 법무장관을 보좌하게 됐다. 또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이인규 대전고검 차장, 형사부장에 안창호 광주고검 차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민유태 대구지검 1차장, 공판송무부장에 길태기 광주지검 차장이 발탁됐다. 지난해 대선 관련 각종 고소·고발사건 수사를 맡았던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BBK사건 특별수사팀을 이끈 김홍일 3차장이 각각 부산지검 1차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는 “주요 보직자와 검사장급 승진자를 발탁하면서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출신지역, 출신학교 등을 적절히 안배해 간부진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블로그에 선거 관련 글 게시 “정치적 의도 없으면 무죄” 판결

    자신의 블로그에 정치나 선거 관련 글을 올렸더라도 일상적인 블로그 운영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는 정치적인 의도를 띤 블로그 글에까지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지만, 공직선거법을 네티즌의 정치적 표현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쪽으로 확대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어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민병훈 부장판사)는 블로그에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모씨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이 있다거나 특정인을 낙선시키기 위한 능동적·계획적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해 대선을 앞둔 9∼11월에 2006년 8월부터 운영하던 블로그의 ‘정치이야기’ 카테고리에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발언과 정책 등을 비판하는 기사를 12차례에 걸쳐 퍼다가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선거 조직이나 정당·정치적 사회단체에 가입한 사실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평소 여러 분야에 관심있던 피고인이 관심사 중 하나인 당시 정치상황에 관한 글을 통상적인 방법으로 게시했을 뿐이고 일부 접속자들이 영향을 받았다 해도 이는 의도하지 않은 부수적인 결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목적’을 너무 넓게 인정하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목적’을 인정하는 데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토요영화] 스쿠프

    [토요영화] 스쿠프

    ●스쿠프(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20분) 특종을 거머쥘 기회가 눈 앞에 있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냐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터뜨리면 대박이다. 그런데 범인이 너무 매력적이다.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당신이 기자라면 보도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진퇴양난의 딜레마를 주제로 한 우디 앨런 감독의 2006년작 ‘스쿠프’(Scoop,‘특종’이란 뜻)는 범죄를 소재로 다루지만 분위기는 결코 무겁지 않다. 전작 ‘매치 포인트’(2005)에서 다소 심산한 결말을 선보였던 우디 앨런은 이번 작품에서는 그만의 독특한 유머 감각을 제대로 살렸다. 출세에 거치적거리는 정부(情婦)를 제거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삼은 대목은 두 작품의 공통점. 하지만 ‘매치 포인트’가 도덕성에 관해 심각한 고민을 던진다면,‘스쿠프’는 범인을 미리 밝혀놓은 채 딜레마를 놓고 유희를 벌인다. 영화는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미국 대학생 산드라(스칼렛 요한슨)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방학을 맞은 산드라는 런던 상류층 친구 집에 머무는데, 어느날 마술사 시드니(우디 앨런)의 쇼를 구경간다. 거기서 무대 위로 불려 올라가 속임수 상자 안에 들어가는데, 이 속에서 떡하니 조 스트롬벨(이언 맥셰인)의 유령을 만나게 된다. 조는 얼마 전 사망한 저널리스트로, 저승 가는 길에 얻게된 특종 제보가 아까워 잠깐 이승에 돌아온 참이다. 이 제보는 다름아닌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라이먼 경의 아들 피터 라이먼(휴 잭맨)이라는 것. 조는 산드라에게 후속 취재를 신신당부하고 사라진다. 능력을 인정받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산드라. 그녀는 상류사회에 잠입해 피터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피터의 완벽한 면모가 그녀의 이성을 흐트러뜨리고 만다. ‘매치 포인트’에 이어 ‘스쿠프’에서도 주연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순진한 소녀의 눈빛과 매혹적 관능미를 동시에 지닌 그녀만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생생히 새겨놓았다. 유머와 로맨스가 뒤섞인 앨런식 코미디가 한층 문학적이면서도 색다른 색채를 입었다는 평가를 얻은 것도 그녀의 존재감 덕이 크다.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전후 7~9월 한·중 무비자 입국 추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한 오는 7∼9월에 한·중 양국간 무비자 입국이 추진된다. 이달 말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복수비자 발급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외국인 출입국심사 업무를 직접 체험한 뒤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장관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것은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앞으로 법무부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하나하나 찾아내 시행할 것”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발급 기준 완화를 그 첫번째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중국인 전체 해외여행자가 3400만명에 육박하는데도 이웃인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이 고작 2.7%(92만 250명)에 불과해 앞으로 중국인 대상 관광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법무부는 우선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오는 7∼9월까지 한·중무비자 입국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수시 방문 기업인등에게만 내주던 복수비자를 이달 말부터 그 배우자와 자녀까지 확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거주자, 국내 취항 항공사와 선사 임직원, 상품구매 소규모 상인 등에게도 복수 비자발급을 허용해 나가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론조작 예비후보 12명 수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6일 자동응답(ARS) 방식의 전화 여론조사를 하는 척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수사 중인 총선 예비후보가 12명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예비후보 3명에게 유리한 조사를 한 문모(36)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문씨의 영등포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예비후보 및 관련자로 추정되는 12명과 맺은 계약서를 확보했다. 계좌추적에서 총 계약액 4200만원 가운데 실제로 2800만원이 의뢰자들로부터 문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日 2050년內 혁신기술 21가지 개발 “이산화탄소 절반 감축”

    日 2050년內 혁신기술 21가지 개발 “이산화탄소 절반 감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의 세계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한 혁신기술 21가지를 선정, 개발에 나섰다. 6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쿨 어스(Cool Earth)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확정했다. 혁신기술계획은 세계적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옴에 따라 향후 친환경적인 기술개발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혁신기술계획이 실현되면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절감 목표 가운데 60%를 달성,270억t을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수천억엔을 투입, 민간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혁신기술계획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발전·송전 ▲운수 ▲산업 ▲민생 부문을 비롯, 각 부문을 연계시킨 종합 등 5개 부문으로 구분해 21가지의 혁신기술과 함께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태양광발전의 경우,2030년까지 발전 효율을 4배로 높이는 데다 발전 비용도 현재에 비해 6분의1수준인 1㎾당 7엔 정도로 낮출 방침이다. 전기자동차 역시 2030년까지 주행거리를 40배나 늘려 한 차례 충전에 500㎞를 달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격도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내리기로 했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2020년까지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해저에 저장하는 기술의 경우,2020년까지 비용을 4분의1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천연가스 화력발전은 2025년까지 발전 효율을 15% 향상, 초전도 고효율 송전은 2020년까지 실용화할 방침이다. 본은 오는 14일 지바현에서 열릴 주요 배출국 기후변동문제 각료회의와 7월 홋카이도 도야코의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혁신기술계획을 상정,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김용철·이종찬·김성호 ‘기연’

    5일 사제단의 떡값 검사 명단 발표로 곤경에 놓인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등과 명단을 넘긴 김용철 변호사의 남다른 인연이 화제다. 셋은 모두 고려대 법대를 나온 선·후배 사이인 데다 지난 1995년 검찰의 12·12 사건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에서 동고동락했던 각별한 관계였다. 당시 서울지검 3차장이던 이 수석이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김 내정자는 특수3부장으로 실무를 맡았다. 이때 김 내정자가 평검사이던 김 변호사를 직접 발탁해 특수3부 수사팀에서 한 솥밥을 먹었다. 당시 수사팀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사실을 밝혀내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둬 최고의 수사팀으로 꼽혔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김 내정자가 김 변호사를 각별히 아꼈다.”면서 “정기인사로 김 변호사가 부천지청으로 옮기게 되자 김 내정자가 부천지청장에게 잘 보살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떡값 명단 공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면서 “누구 말이 진실인지는 앞으로의 수사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각별했던 이들의 인연이 무참히 깨져 버린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거명된 3人·특검 반응

    거명된 3人·특검 반응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5일 삼성 떡값과 비자금 의혹 관련 명단을 발표하자 당사자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고, 삼성특검은 “노코멘트”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김 내정자측은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도 없고 떳떳하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검찰 후배인 김용철이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이고 황당한 김용철의 주장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이 수석은 사제단의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 문제는 현재 삼성특검이 수사중이므로 수사 결과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연한 소문이나 추측에 근거한 폭로성 주장이라는 점에서 ‘BBK 사건’과 비슷하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주장했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황 전 회장은 해명자료에서 “사제단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계좌의 개설은 영업점의 가장 기초적이고 실무적인 일로서 은행장이나 사장이 개입하거나 지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근거 없는 명예훼손에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특검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사제단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제단이 공개한 명단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관계 불법 로비 수사에 참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cool@seoul.co.kr
  • 여론조사 위장 총선운동 브로커 구속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는 척하면서 특정 총선 예비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선거 브로커가 검찰에 구속됐다.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구속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오세인 부장검사)는 4일 여론조사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유권자들에게 특정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월부터 여야 예비후보 10여명에게 유리한 내용이 담긴 전화 여론조사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처음엔 일반 여론조사처럼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특정 예비후보의 경력과 치적 사항을 열거해 공정한 여론조사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예비후보들에게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예비후보쪽 인사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A씨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사전 선거운동을 시킨 혐의를 받은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날 이를 기각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檢, 4개 사립대 편입학 비리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교육부가 사립대 편입학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의뢰한 건국대·고려대·국민대·중앙대 편입학 합격자 7명의 채점표 등을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전국 13개 사립대를 대상으로 편입학 비리를 특별 조사한 결과 연세대를 포함해 비리 의심이 있는 5개 사립대,10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시 교육부는 ▲최고점수 부여로 합격한 사례 ▲1등,2등간 실기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사례 ▲교직원 자녀가 합격한 사례 등을 의심 사유로 꼽았다. 특히 차점자와 높은 점수 차이로 합격해 수사 의뢰된 학생 중에는 2006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김남성 전남경찰청장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검찰은 편입학 시험 채점표를 넘겨받아 채점 과정에서 조작된 흔적이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해당 학생 부모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교직원 등 대학 편입학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이 있는지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교육부가 비리 의심이 있다고 수사의뢰한 학생 등을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교육부 수사의뢰 내용이 구체적인 정황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의심이 든다.’는 식이어서 현재로서 해당 대학이나 학생에 불법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성&남성]‘양성성’에 대한 단상

    [여성&남성]‘양성성’에 대한 단상

    “무슨 여자애가 저렇게 선머슴 같아?”, “남자가 계집애처럼 굴어서 되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들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허무는 ‘비정상적인 집단´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성(性)의 경계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양성성(兩性性)이 유행을 타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도 꽤나 부드러워졌다. 심지어 양성성을 ‘미덕´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동성들이 바라보는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에 대한 여와 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숭없는 그녀’ 멋진Girl ● “남성적인 여자 보면 지레 반감”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일명 ‘여고-여대 라인´이다. 사춘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공동체에 길들여지면서 온갖 유형의 여성들을 다 만나봤다. 여성성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친구부터 역으로 남자 같은 여자들까지 못본 사람들이 없다. 이 가운데 김씨는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고운 시선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짧은 커트머리에 굵은 목소리, 행동에 터프함이 묻어나는 여자 아이들을 볼 때 왠지 어색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남자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은 대개 레즈비언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남성적인 여자 아이들을 보면 지레 반감이 들더군요. 왜 자신의 여성성을 굳이 죽여 가며 남자인 양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괜히 멋있는 척 구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김씨는 최근 드라마에서 멋있게 비춰지는 ‘양성형 인간´에 대해서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는 이와 크게 다르다고 말한다. “남자 같은 여자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나온 은찬이(윤은혜 역)와 같다면 또 모르죠. 하지만 은찬이는 드라마 속 미화된 캐릭터일 뿐입니다. 전 정말 남자같이 행동하는 여자들이 이해가 안 돼요. 반감이 드는 게 사실이고요.” ● “여성성 무시하는 태도 이해 못해” 직장인 최모(25·여)씨도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최씨는 이들이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씨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생겨났다. “회사에 남자 같은 여자 동료가 있는데 앙숙이에요. 그 동료는 저를 ‘과도하게 여성스러운 말투를 쓴다. ´며 비꼬는 투로 대합니다. 치마를 입고 온 날은 치마를 입었다고 비꼬고, 화장을 좀 진하게 한 날은 그럴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라고 충고해요.” 이럴 때마다 최씨는 어이가 없다.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왜 사사건건 제게 시비를 걸까요. 자신과 다르다고 매사 지적하는 그 동료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편견일는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남성적인 여자들은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성스러운 여자들은 생각이 없다든지 우습다든지 약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해요. 저도 그런 여자 동기를 볼 때마다 괜히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상대하기도 싫어요.” 대학원생 박모(24·여)씨도 남성스러운 여성을 볼 때마다 ‘억지스럽다. ´는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 시절엔 남자 같은 여자를 보면 쿨(Cool)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씨는 대학생이 된 뒤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같은 과 친구 중 유난히 남자같이 구는 여자 친구의 행동 때문이었다. 가끔 도를 넘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박씨의 친구. 친구의 억지스러운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때가 많았다. “1학년 때 대성리로 MT를 갔었어요. 장을 봐온 짐을 옮기는데 좀 무겁더라고요. 20명 정도 간 MT이니 얼마나 먹을 것이 많았겠어요. 약간 힘든 척을 했더니 대놓고 제게 욕을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었죠. 그러면서 보란 듯이 무리하게 많은 짐을 들고 몇 걸음 걸어가더군요. 제게 힘을 과시한 거죠. 몇분 뒤 힘이 부쳤는지 들고 있던 짐을 모두 땅에 내동댕이쳤어요. 죄 없는 계란만 다 깨뜨렸지 뭐예요.” ● “내숭女보다 터프女가 더 멋져요.” 직장인 노모(25·여)씨는 남자 같은 여자를 보면 개성 있어 보여 한편으로는 부럽다. 또 그런 그녀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노씨의 경우 보통 여자라고 하면 다소곳하고 머리가 긴 고정관념의 여성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반면 남성성을 지닌 여성들은 적극적이고 활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미도 있어 보이고 남과 다른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남자 같은 여자들이 건강해 보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활발해 보이고 성격도 화끈해 보여요. 이런 점에서 이들이 무척 긍정적으로 보여요. 모든 여성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긴 생머리에 다소곳한 성격을 지녔다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남자 같은 여자. 뭔가 개성 있어 보이고 독특하지 않나요?”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자칭 ‘남성미 넘치는 여성´이다. 남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 말하든 개의치 않는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의 내숭이 너무 싫었다. 별거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떨고 힘이 넘치면서도 약한 척하는 여성들의 내숭이 싫었다. 무거운 짐도 일부러 더 들고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남자 같은 제 자신에 대해 불만은 없어요. 주위 친구들도 많이 이해해 줘요. 여고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 가끔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외모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이씨는 여성보단 남성 쪽에 가깝다.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스타일이 어떠하냐에 따라 몸가짐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 치마보다는 바지, 긴 머리보다는 짧은 컷 머리를 선호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데 과 특성상 남자들이 많아요. 자연스레 어울려서 지내죠. 선배들에게 형이라고도 부르고요. 전 여성스러운 건 체질적으로 싫어해요. 그냥 털털하고 활발한 게 좋아요.” 직장인 강모(23·여)씨는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남성미가 나는 여성은 괜히 당당해 보이고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왜소한 몸에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자신과 대비돼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남성미 넘치는 여성들은 리더십도 있어 보인다. “왠지 그녀들의 남성성이 멋지지 않나요? 요즘은 양성성이 대세잖아요. 여성적인 측면과 남성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면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제 주변에도 남성적인 친구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요. 남성적인 여자에 대해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옳지 않죠.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인가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섬세한 감수성’ 男부럽군 ● “심리적 거부감 어쩔 수 없어” “여자 같은 남자들 보고 있으면 내가 다 민망해요. 아무리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고 해도 심리적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대학생 김모(26)씨는 여자 같은 남자들을 차마 눈뜨고 지켜보기가 어렵다. 경북 경주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김씨는 이런 사람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비록 대학에서 여성학 수업도 들어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도 해 봤지만 아직은 쉽게 다가오지가 않는다. “아직 남자는 남자다워야 보기 좋아요. 남자가 여자처럼 굴면 왠지 뭔가 비정상적인 것 같고 그래서 멀리하게 돼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사실 그런 친구들 있으면 많이 놀려대기도 하잖아요.” 직장인 김모(27)씨도 마찬가지. 김씨도 여성스런 말투와 표정을 쓰고 슬픈 영화에 찔끔 눈물을 흘리는 남자들을 보면 ‘쟤 왜 저래.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제 아무리 남녀의 역할이 불분명해지고 있다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어머´, ‘웬일이니?´ 같은 여성적인 표현을 쓰는 남자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사회가 변하고는 있지만 상대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본인도 노력해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남성들이 많이 모인 집단에서는 ‘여자 같은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다. 남중(男中)과 남고(男高) 출신에 현역으로 군복무까지 마친 이모(26)씨는 ‘남자들의 소굴´을 경험하며 이들에 대한 적대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여자 같은 남자애가 한 명 있었는데 모두 그 아이 흉내를 내기도 하고 놀림도 심했어요. ‘게이´라는 소문도 파다했고요. 나중에 그 아이와 진지하게 얘기를 해봤는데 상처를 꽤나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여자처럼 행동하는 구성원에 대한 언어 폭력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한다. ‘이딴 녀석이 어떻게 군대를 들어왔냐. ´는 말부터 심한 욕설, 심지어 성희롱까지 벌어졌다. “군대란 조직이 원래 ‘남성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여자 같은 행동과 감수성을 지닌 남자들이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 양성형 남성이 여자에게 인기가 좋다? 그러나 모든 남성들이 이들을 혐오의 눈길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갖추지 못한 ‘여성적 섬세함´이나 ‘부드러움´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원생 권모(27)씨에게는 친한 친구 가운데 ‘여자 같은 남자´가 있다. ‘어머!´라는 말투를 연발해 가끔 닭살(?)이 돋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말투와 섬세한 감수성이 부럽다.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더라고요. 물론 여자들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그 친구의 여성적인 말투와 행동, 그리고 부드러운 감수성을 좋게 보는 여자들이 많아요. 왠지 터프가이가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요즘엔 이런 ‘양성형 인간´의 인기가 부쩍 치솟고 있는 느낌입니다.” 평소 무뚝뚝한 말투로 스스로를 ‘여자에게 인기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권씨는 이런 이유로 이 친구의 ‘여성스러움´을 흉내내고 있다. 보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자칭 ‘양성성 찬양론자´인 대학원생 김모(27)씨는 ‘남자다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남자답다.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외적으로는 근육질 몸매에 큰 키, 내적으로는 통 크고 결단력도 있으며 여자를 휘어잡는 약간의 권위를 가진 사람, 또 윗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할 줄 알는 ‘시원스러움´과 ‘넉살´, 이런 것들로 종합되더군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과연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일까요.” 김씨는 사람들이 좋게 보고 있는 ‘남성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 ‘남자답다. ´라는 개념이 ‘멋있다. ´라는 말과 등식처럼 이해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로 멋있지 않은´ 인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 사람 정말 남자야. ´라고 말할 때 어떤 사람인지를 관심있게 보면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인 인간형인 경우가 많아요. 과거부터 남성스러움에 환호를 보냈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온 듯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권하는 ‘민주적 인간형´과는 충분한 차이가 있습니다. 양성성은 이러한 개념의 한계를 극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 본인 스스로 ‘여자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별명이 ‘여자´였다. 놀림도 많이 받았고 이 때문에 상처도 컸다. 김씨는 이때 ‘안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민감한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졌기 때문이다. ‘남자답게´ 보이기 위해 태권도도 배웠고 욕설도 해대며 서서히 ‘남자다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시대도 많이 변했죠.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양성성´이란 말은 없었으니까요.” 김씨는 과거 왜곡된 남성성에 매몰된 채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려 노력했던 점이 후회스럽다. 남성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기회를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많이 양성화되고 있습니다. 성역할도 많이 깨지고 있고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규정하는 제약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죠. 그러나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 있어요. 특히 남성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여성적인 남성´은 아직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군대가 대표적이죠.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따라서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검찰 새 판 짠다

    새 정부 들어 첫번째 검찰 수뇌부 진용이 오는 10일 정기인사를 통해 갖춰진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문성우 검찰국장이 법무차관으로 취임하는 10일 ‘검사장급 동시 인사’ 관례에 따라 각급 검사장 및 부장검사급 이상에 대한 정기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총선 이후로 예상된 검찰 수뇌부 인사가 한 달 남짓 앞당겨진 셈이다. 공석인 대전·대구·광주고검장과 이훈규·이한성 전 검사장의 총선 출마로 역시 공석이 된 인천·창원지검장까지 합하면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요인은 모두 10자리다. 현재 검사장 승진 3수째인 사시 23회 출신 중 황교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등 1∼2명, 재수째인 사시 24회 중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연수원 14기) 등 3∼4명 정도가 구제되고, 나머지는 25회 출신들이 발탁될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日 홋카이도 도야코 르포 - G8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저탄소 사회 만들기’ 실천

    日 홋카이도 도야코 르포 - G8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저탄소 사회 만들기’ 실천

    |도야코(홋카이도) 류지영 특파원|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인구 1만여명의 조그마한 소도시 도야코 마을(町)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선진 8개국(G8,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러시아) 정상회담 개최지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도야코 마을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갖가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눈냉방’‘온천수 열펌프’ 등 홋카이도만의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풀뿌리 지자체의 창의적 노력이 일본을 ‘저탄소 사회’로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야코 마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은 중앙 정부 차원의 일방적 지시나 규제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넘쳐나는 겨울눈을 냉방연료로 연간 적설량이 4∼5m에 달하는 홋카이도는 겨울마다 ‘설국’(雪國)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만큼 눈이 엄청나게 쌓인다. 지역 자위대가 겨울마다 눈을 치우다 만들어 낸 ‘눈축제’가 지역 최고의 행사가 됐을 정도다. 도야코 마을은 겨울마다 처리가 어려울 정도로 쌓이는 눈을 여름철 냉방자원으로 활용하는 ‘눈냉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상회담 장소인 도야코 호수 앞 윈저호텔에도 이미 설치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겨울에 내린 눈을 압축시켜 얼음처럼 단단하게 만든 뒤 햇빛이 차단된 거대 밀폐 공간에 저장한다. 그러면 그 눈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서서히 녹으며 냉기를 내뿜는다. 이 냉기를 채집해 덕트(바람길)로 연결된 인근 건물 곳곳에 보내 에어컨을 대신한다. 임금에게 진상할 얼음을 보관하기 위해 겨울에 얼음을 저장해 두던 우리의 동빙고·서빙고와 비슷한 방식이다. 겨울철 골칫거리로만 여겨지던 폭설이 지자체의 아이디어로 훌륭한 자원으로 재탄생해 냉방전력 수요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적설량이 풍부한 대관령이나 울릉도 지역 등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다. 이 마을 나가사키 요시오 정장은 “이 시스템은 눈이 많은 홋카이도의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친환경시설”이라며 “홋카이도 전역에 확산될 경우 여름철 에어컨 전력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칫거리 폐식용유로 자동차 움직여 이 지역은 활화산, 호수, 온천 등을 관광하기 위해 해마다 400만명 이상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다. 마을 주변에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다 보니 일본의 전통음식인 ‘덴푸라´(튀김)를 만든 뒤 버려지는 폐식용유의 양 또한 엄청나다.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도야코 마을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역시 지자체의 고심 끝에 지난해부터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찌꺼기를 걸러내고 약간의 화학 처리를 거쳐 자동차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바이오 연료’인 셈이다. 현재는 정장의 관용차와 마을 청소차 등 2대에 시범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어 곧 관용차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마을 사와토 가쓰요시 정상회담 추진실장은 “폐식용유를 사용한 자동차 연료는 대기중에 이산화탄소도 증가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관광지의 골칫거리인 폐식용유 배출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해줌으로써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온천수로 새 온천수 데워 도야코 온천은 원수가 섭씨 40도 정도이다. 지금까지는 마을의 온천수 관리센터에서 중유 보일러로 50도 이상으로 데운 뒤 각 온천업소와 가정에 보냈다. 이를 위해 사용하던 중유만 해도 연간 30만ℓ. 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중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고 따뜻한 온천수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다 쓰고 버렸던 온천수를 다시 모아 열을 채집해 새 온천수를 데우는 ‘열펌프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산화탄소 1340t을 저감할 수 있어 50년간 9만 5000그루의 전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버려지는 물까지도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일본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홋카이도청 야마다 데쓰후미 정상회담 추진국 주임은 “‘눈냉방’‘온천수 열펌프’ 등은 대부분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지자체들로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환경입국을 위해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살린 각 지자체의 기후변화 방지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고마치 교지 日환경대사 |도쿄 류지영 특파원|“최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요?아주 단순한 건데, 그게 무척 어렵죠. 바로 ‘에너지 절약’입니다.” 도쿄 외무성에서 만난 고마치 교지(小町恭士) 지구환경대사의 ‘공자님 말씀’은 2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신재생에너지 강국 일본을 찾아간 기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수소에너지·인공태양 등 일본의 기술력을 과시할 거대 담론이 나오리라 기대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을 듣다 보니 그의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본은 1993년부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시작해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쉽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일본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간다고 해도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인 석유·석탄을 대체하기는 힘들어요.” 그렇다면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수소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저감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수소 에너지가 미래 인류 에너지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상용화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비용 문제도 꼭 해결해야 할 숙제고요.” 현실적으로 일본 정부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은 원자력 이용의 확대. 국제사회에 “원자력발전을 청정개발체제(CDM·선진국이 개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벌이면 그 감축분을 자국의 삭감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에 편입시켜 달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력 확대에 대한 세계의 반응이 차가울 뿐 아니라 원폭 피해를 경험한 일본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볼 때 현재 일본이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정부, 기업, 개인이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 방법이죠.” 그동안 자율규제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을 유도해 왔지만 아직까지 노력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구노력만으로는 2012년까지 교토의정서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6% 감축(1990년 대비)이 불가능해 외국에서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일본 정부는 유럽연합(EU)처럼 각 경제주체에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를 강제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COOL EARTH 50’프로젝트(일종의 ‘지구를 식히자’는 운동)를 추진하고 있습니다.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까지 줄여 ‘저탄소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최신 기술들을 개도국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또한 핵심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superryu@seoul.co.kr
  • S해운 로비 정상문 옛 사위 구속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및 수사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9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며 로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 전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36)씨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이씨는 국세청이 S사를 세무조사하던 2004년 3월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세청 고위간부에게 청탁을 하겠다.”며 S사에서 1억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부장판사는 그러나 로비 핵심인물로 지목된 S사 김모 전무와 함께 국세청 고위 간부에게 로비하기 위해 10억여원을 받아간 또 다른 이모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주거가 일정하고 건강 상태나 진술 태도로 볼 때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법원은 앞서 김 전무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3000억대 기저귀 분쟁 토종기업 이겼다

    13년을 끌어온 3000억원대 기저귀 특허 분쟁에서 우리나라 토종 기업들이 다국적기업을 꺾고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특히 이번 판결은 1·2심에서 판결이 엇갈린 관련 소송들 가운데 처음 나온 대법원 확정 판결인 데다 미국, 호주, 멕시코 등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사 소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28일 유한킴벌리가 LG생활건강과 LG화학, 쌍용제지 등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 금지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유한킴벌리를 포함해 전세계 42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거대 기업 미국 킴벌리클라크사는 1996년 4월 쌍용제지를 상대로 ‘샘 방지용 날개(플랩)’에 대한 특허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처음 제기한 데 이어 LG생활건강,LG화학, 대한펄프 등 국내 기저귀 생산업체 등을 상대로 쟁송을 벌였다. 1심 법원은 2003년 2월 LG생활건강에 566억원, 쌍용제지에 345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며 킴벌리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민사4부는 2005년 11월 “특허 침해가 아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이날 대법원 판결은 엇갈린 하급심 판결들을 정리하면서 13년간의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대법원은 “원고쪽이 침해당했다는 특허권은 액체투과성을 가진 플랩 부분인데 피고 제품들의 플랩 재질은 액체투과성을 갖지 않은 소수성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재질로, 친수처리 공정을 거쳐야만 액체투과성을 갖는 것인 만큼 특허를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는 항소심 판결 취지를 인용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로비의혹’ 정상문 前사위 사전영장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8일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와 함께 S사 로비에 가담해 이 회사 김모 전무로부터 10억 4000여만원을 받아간 또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사 이사였던 이씨는 2004년 3월 장인이던 정 전 비서관에게 세무조사와 수사를 무마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넸었다고 주장했다.이씨는 당시 S사 김 전무가 정 전 비서관뿐 아니라 국세청 고위 간부, 담당 경찰관 등 10명에 대한 로비를 주도했고, 로비가 성공해 추징세액이 300억원대에서 77억원으로 깎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S사 박모 대표 측과 서모 전 대주주가 지분 분쟁을 벌이면서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이 지난해 검찰에 접수되자 이런 로비 의혹이 담긴 탄원서와 직접 작성한 로비리스트를 검찰에 제출했다.이씨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 당시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체 임원 인사 청탁 등으로 금품을 받아왔고,S사 측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로 사용할 곳으로 경기도 판교 땅을 대신 사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정 전 비서관은 의혹 제기 직후 “호통을 쳐서 돈을 돌려보냈고, 국세청 고위 간부 등에게 청탁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인했다.S사 로비 핵심인물로 떠올랐던 김 전무는 “이씨 측이 정 전 비서관과의 관계를 내세워 로비를 먼저 제의해왔고,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35억여원을 건넸을 뿐이다. 돈의 사용처는 모른다.”고 검찰에 진술,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이씨를 상대로 의혹 제기의 근거와 함께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1억원의 행방을 추궁할 방침이며, 함께 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도 S사가 로비를 먼저 제안했는지, 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동영 전 후보 불구속 기소 검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17대 대선 과정에서 비방 광고 등을 한 혐의로 고소·고발된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한나라당 등의 고소·고발에 따라 정 전 후보가 BBK 사건과 관련해 선거방송,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김경준씨와 동업자’ 등으로 비방하고 광고한 사실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왔다. 검찰은 BBK 특검수사가 종료된 데다 4월 총선 전 수사 종결 방침에 따라 정 전 후보를 소환조사하고 기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전 후보가 이미 한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현재까지 수사 상황만을 놓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만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던 이명박 후보와의 형평성을 감안, 서면 조사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기혐의 긴급체포 피의자 도주

    긴급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던 사기 혐의 피의자가 관리 소홀을 틈타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지난 22일 사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이모씨가 도주해 추적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분양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종적을 감춰 기소중지됐다가 최근 소재지가 파악돼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지난 22일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변호인과 상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뒤 수사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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