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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트럼프, 김정은 초청할 수도” 마라라고 북·미 2차회담설

    “트럼프, 김정은 초청할 수도” 마라라고 북·미 2차회담설

    “첫 회담 땐 핵폐기 시간표 요구” 이견 땐 조기 퇴장 전략도 검토‘북한에 비핵화 로드맵 요구, 슈퍼 매파 존 볼턴 카드로 압박, 비핵화 이견 좁혀지면 김정은 마라라고 초청 아니면 회담장 퇴장.’ 도널드 트럼프(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 정상회담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를 언제까지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타임테이블(일정표)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무리한 핵폐기의 일방적 요구보다 북한이 스스로 자체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괄타결식’ 비핵화 방식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신속한 단계별’ 비핵화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면 김 위원장을 오는 가을쯤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청하고, 북한과 비핵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회담장에서 조기 퇴장하는 전략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회담장 밖으로 걸어 나올 각오가 돼 있으며,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제공하지 말 것을 조언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논의에서 배제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싱가포르행은 ‘북한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고위험의 이번 회담이 이틀간 이어질 수도 있고 불과 몇 분 만에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한 번 이상의 회담과 한 번 이상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면서 “핵합의는 2번, 3번, 4번, 5번의 회담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회담의 하루 연장뿐 아니라 추가 회담 가능성도 열어 뒀다. 한편 미국 측에서는 볼턴 보좌관 이외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이 참석하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워싱턴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입지 위축설 나돈 ‘슈퍼 매파’ 볼턴 싱가포르 간다

    입지 위축설 나돈 ‘슈퍼 매파’ 볼턴 싱가포르 간다

    역할 주목… 일각 “대북 압박용” 北 김영철·美 폼페이오 배석할 듯 ‘김정은 절친’ 로드먼 포함설도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방식 등이 논의될 확대 회담 배석자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입지 위축설이 불거졌던 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됐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6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에 간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회담들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이 현장에서 모든 회담에 다 배석할지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맞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이 잘 진행이 안 될 때, 압박하기 위한 ‘히든 카드’ 성격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부터 평양과 뉴욕 등에서 세 차례 고위급 회담을 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물밑 협상을 주도했다. 미측에서는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배석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므누신 장관은 실질적인 대북 제재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비핵화 당근’을 확실히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조하는 인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폐지 등 북한의 요구에 실질적인 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였던 앨리스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도 싱가포르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김 위원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오른쪽·57)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 협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드먼의 에이전트는 “그가 싱가포르에 가고 싶어 한다”면서도 “아직 최종 여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싱가포르 정부, 샹그릴라 ‘특별행사구역’ 지정…북미회담 개최 유력?

    싱가포르 정부, 샹그릴라 ‘특별행사구역’ 지정…북미회담 개최 유력?

    싱가포르 정부가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special event area)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세기의 담판’으로 역사에 기록될 북미정상회담이 이 호텔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금껏 유력한 회담장 후보로 거론됐던 센토사 섬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장소로 언급됐던 풀러턴 호텔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회담이 열리는 기간 특별행사구역은 샹그릴라 호텔 한 곳이라는 얘기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4일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특별행사구역 내에는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등이 있다. 반면, 한때 회담장 후보 중 우선순위로 거론됐던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은 인근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날 싱가포르 경찰은 별도 훈령을 통해 내무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내 일부 지역을 ‘특별 구역’으로 규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특별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제한되며, 경찰에 의한 불심검문이 이뤄질 수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특별 구역에는 깃발과 현수막, 폭죽, 인화물질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달 1∼4일에는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진행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왔다. 반면,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고 보도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에 따른 의전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국빈 방문(state visit)과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이다. 의전의 격(格)이야 달라져도 국가원수의 방문은 대부분 정상회담이 수반되는 국가 중대사라는 점은 불문가지다.그럼에도 외국 정상의 숙식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국빈 방문일 때만 초청국에서 부담한다. 이 밖의 의전 수위에서는 모두 방문자 쪽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상 방문을 준비하려면 숙식비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숙식비를 부담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외교적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이런 국가 사이의 의전 수위와는 관계가 없다. 북한과 미국 두 나라가 단순히 싱가포르를 회담장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자가 쓰는 비용은 각자 부담하고, 회담장 사용료처럼 공동으로 쓰는 비용은 절반씩 나눠 내면 될 것이다.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양안회담이 그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만찬 비용은 철저하게 절반씩 부담했다. 만찬주도 중국은 마오타이(茅台)주, 대만은 진먼(金門) 고량주를 준비해 균형을 맞췄다.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숙박비를 부담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왔다. 미국이 숙박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지만, 북한이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가 나오자 싱가포르 정부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국제회의와 관광, 전시회, 이벤트를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에 사활을 건 나라다운 태도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미 정상회담이다. 회담이 세계사에 남을 성과를 거둔다면 싱가포르가 거둘 부가가치는 당연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니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 부담’을 언급한 것은 선심이 아니다. 미국은 손 안 대고 코 푼 꼴이다. ‘북·미 회담 효과’를 생각하면 싱가포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방문급으로 환대해야 마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비까지 부담해도 이상하지 않다. 기업가 출신 대통령 덕분인지 미국 정부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강화되고 있다. dcsuh@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노바티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2008년 총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꼽힐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다수 국민에겐 낯설지만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마티닙,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클로자핀 등을 생산한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특허약 권리를 빈곤국에서 포기한 최초의 제약회사이기도 하다. 노바티스는 가난한 나라에서 복제약에 대해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는다. 특허약뿐 아니라 복제약을 저렴하게 생산해 빈곤국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 선진국에선 의약품 전액을 받는 반면 가난한 나라엔 할인을 해 주는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펼친다. 2010년 6월부터 말라리아 치료약 3억 4000만정을 이윤 없는 제조 원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말라리아 치료약은 ‘돈 벌 생각 없이 만들어 판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하고 봉사하는 수준을 넘어 ‘무상의 유통’이라는 새로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책임)을 창출해 낸 것이다.프랑스의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은 직원만 14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다. 미슐랭은 2001년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천연고무나무가 병충해로 생산성이 떨어지자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에 더 중점을 뒀다. 병충해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 개량 연구를 지원했다. 또 고무나무 사이에 코코아나 바나나를 재배해 수익을 벌충하는 방법도 도입했다. 또 1000여 가구의 브라질 농민들이 가족 소유로 고무나무를 재배할 수 있게 18만 1818㎡ 규모의 마을을 조성해 물부터 의료, 학교시설을 갖추게 지원하고 도로도 만들어 줬다. 모두가 잘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공급에 어마어마한 돈을 쓴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150년 전통의 ‘네슬레’는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와 초콜릿으로도 유명하다. 네슬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은 주주들과 사회에 동시에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것을 CSR에서 한발 더 나아간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라고 부른다. 첫 단계로 식수, 농촌개발, 영양이라는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공급기지 농민 50여만명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빈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보답으로 우리는 소비자와 궁극적인 우리 비즈니스에 혜택이 되는 양질의 생산물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나 실업자 5000명에게 네스카페 커피를 싣고 나를 수 있는 빨간색 카트를 제공했다. 카트를 받은 이들은 주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맛에 대한 평가를 수집했다. 네슬레는 광고비용을 쓰는 대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연스레 주민들에게 네스카페를 홍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00개 이상의 소비자 브랜드를 가진 다국적 식품기업인 ‘제너럴밀스’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책임이 있는 식품회사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외친다. 대표적 예가 옥수수를 공급하는 중국 농민에게 종자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다. 이들에게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보장하고 수확 전량을 구매한다는 약속도 지켰다. 공급 사슬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기업이 튼튼해진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기업의 CSR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듯 날로 커지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공존하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가치하에 정부까지 나서서 돕는다. 기업은 소비자가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주시하고 ‘착한 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다. 또 사회발전, 환경보호 등 공익적 기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점에도 주목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 전략을 짠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책임경영은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가치 창출‘보다 ‘퍼주기식’ 자금 지원에 그쳐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해외 기업만큼 장기적이고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종합적인 수준까지 진일보하지 않았다는 게 경제·사회 전문가들의 대다수 시각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경영활동 과정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는데 그저 성금 내고 연탄 배달하고 김장 담그는 ‘보여 주기식’의 봉사 수준으로 그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회공헌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협력업체나 대중과 성과를 공유하고 환경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영을 이끌어 바람직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삼성애니콜 희망소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 오지에 120곳의 학교를 세우고 아프리카 등에서 문맹퇴치 교육에 나섰다. 최근 저개발 국가에 마을을 구축하는 나눔 빌리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그룹 역시 SK에너지의 3600여개 주유소 망 등을 개방하고 소재기업 5곳을 선발하는 등 SK가 가진 유무형 자원을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의 CSR 활동은 아직 물품지원, 봉사활동 등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수준에 멈춰서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016년 중견·중소기업 544개 대상 사회공헌활동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형은 현금 기부가 7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물 기부 57.6%, 임직원 자원봉사 43% 순이었다. 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로 70.9%가 ‘인력 및 예산부족’을 꼽았다. 사내 공감대 및 협조 부족도 64.2%나 됐다. 몇 년 전 중소기업중앙회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중기 30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기부금이 87.8%로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 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환돼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종교 안믿어”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종교 안믿어”

    남성 호르몬이 많은 남성일수록 덜 종교적이고 반(反)사회적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이 57~85세 미국인 남성 1000여 명에 관한 조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 내렸다고 학술지 ‘적응적 인간 행동과 생물학’(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자료는 미 시카고대학이 나이 든 미국인의 신체 건강이 사회적이거나 친밀한 관계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피기 위해 시행한 ‘사회생활, 건강, 노화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NSHAP·National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타액과 혈액 표본뿐만 아니라 체중과 키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살폈다. 질문에는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석했는지, 그리고 성직자와 정기적으로 교류했는지 등이 있다. 분석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의 수치가 높은 남성들은 종교와 강한 관계가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고환과 전립선 같은 남성 생식조직의 발달에 기여한다. DHEA는 털이 나거나 체취가 변하고 피부에 유분이 더 분비되는 남성의 특징 발달에 관여한다. 연구를 이끈 아니룻다 다스 맥길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높은 수준의 성호르몬과 종교적 신념 부족 사이에서 정확한 연관성은 모르지만, 이는 사회적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성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더욱 반사회적인 활동과 공격성, 그리고 불륜 등과 연관 짓는 문헌들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종교는 사회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주된 사회제도이므로 위와 같은 경향이 있으면 덜 종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80%가 종교를 갖고 있다. 그중 약 4분의 3은 기독교 종파이며 2.1%는 유대인, 0.8%는 무슬림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는 우리가 나이 들면서 어떻게 호르몬이 종교적인 패턴을 형성하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 교수는 “우리는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행동이 문화나 어린 시절 사회화 등에서 발생한다고 추측하지만, 이런 활동 중 많은 부분이 사실 신경 내분비계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형성되는 사회적 소속 관계와 특정 개인 간 관계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통역 없이 막후 조율 중심엔 한국계 ‘양金’

    통역 없이 막후 조율 중심엔 한국계 ‘양金’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북·미 대화에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한국계 미국인이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대표인 이들은 공식 석상에선 한국어를 쓰진 않지만 통역을 거치지 않고 북측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드루 김, 폼페이오 방북 때 통역·뉴욕회담 배석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1일(현지시간) 뉴욕 회담에는 앤드루 김(한국명 김성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KMC)장과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미국 측 배석자로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 첫 방북 이전부터 평양에 들어가 실무를 조율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도 배석해 북핵 협상의 막후 조율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통역 역할을 겸했지만 이번 뉴욕 회담에는 실무자로 참석했다. 북·미 간 실무 협상을 주도해 왔던 만큼 협상 내용의 진행 과정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북·미 고위급 회담에는 또 다른 한국계인 KMC 부센터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판문점 협상… “뉘앙스 해석없이 北과 대화” 판문점 회담에서는 성 김(한국명 김성용)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나서고 있다. 그가 이끄는 실무 협상 대표단은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협상팀과 의제를 조율했다. 판문점 협상팀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북측과의 추가 조율 가능성에 대비해 방한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한국어 능통 직원 대거 싱가포르 차출 백악관도 최근 미국 재외공관 직원 중 한국 관련 근무를 해서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로 대거 차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통역뿐 아니라 회담 기간 북한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적 접촉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역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내용보다 마음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한국어를 쓰진 않지만 (배석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덜 종교적”(연구)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덜 종교적”(연구)

    남성 호르몬이 많은 남성일수록 덜 종교적이고 반(反)사회적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이 57~85세 미국인 남성 1000여 명에 관한 조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 내렸다고 학술지 ‘적응적 인간 행동과 생물학’(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자료는 미 시카고대학이 나이 든 미국인의 신체 건강이 사회적이거나 친밀한 관계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피기 위해 시행한 ‘사회생활, 건강, 노화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NSHAP·National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타액과 혈액 표본뿐만 아니라 체중과 키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살폈다. 질문에는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석했는지, 그리고 성직자와 정기적으로 교류했는지 등이 있다. 분석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의 수치가 높은 남성들은 종교와 강한 관계가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고환과 전립선 같은 남성 생식조직의 발달에 기여한다. DHEA는 털이 나거나 체취가 변하고 피부에 유분이 더 분비되는 남성의 특징 발달에 관여한다. 연구를 이끈 아니룻다 다스 맥길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높은 수준의 성호르몬과 종교적 신념 부족 사이에서 정확한 연관성은 모르지만, 이는 사회적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성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더욱 반사회적인 활동과 공격성, 그리고 불륜 등과 연관 짓는 문헌들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종교는 사회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주된 사회제도이므로 위와 같은 경향이 있으면 덜 종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80%가 종교를 갖고 있다. 그중 약 4분의 3은 기독교 종파이며 2.1%는 유대인, 0.8%는 무슬림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는 우리가 나이 들면서 어떻게 호르몬이 종교적인 패턴을 형성하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 교수는 “우리는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행동이 문화나 어린 시절 사회화 등에서 발생한다고 추측하지만, 이런 활동 중 많은 부분이 사실 신경 내분비계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형성되는 사회적 소속 관계와 특정 개인 간 관계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antonioguillem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계류장에서 바로 공항 빠져나가 北외교관 “성과 내려 뉴욕 왔다” 북·미간 숙소 거리 불과 1.4㎞ 폼페이오, 트럼프 면담뒤 뉴욕행만찬장에서 김영철과 ‘화기애애’ 미국 정부는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에 특별히 예우를 갖춘 모습이었다. 국제적 관심 속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중요성뿐 아니라 미 정부의 새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이 도착한 뉴욕 JFK공항 1터미널에는 3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렸다. 이들은 김 부위원장을 마중 나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묻기도 했다. 북한의 한 외교관은 “성과를 거두려고 하니까 뉴욕까지 온 것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외교관들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부위원장이 탄 에어차이나 CA981기가 JFK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쯤. 그때부터 취재진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공항여객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 국무부가 항공기 계류장에서 김 부위원장을 직접 마중하면서 여객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이다. 항공기 도착과 맞물려 6~7대의 검은색 세단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고, 30여분 뒤 경찰 차량이 앞뒤에서 검은색 차량을 호위하는 대열로 계류장을 빠져나갔다. 이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피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측의 배려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용기가 아니고 일반 여객기의 승객을 공항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하는 것은 통상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의전”이라면서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부위원장 경호와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눈치”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숙소는 공항 인근 ‘뉴욕 밀레니엄힐튼 뉴욕플라자’로 알려졌다. 유엔본부 및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인접한 이 호텔은 지난해 유엔총회 때 리용호 외무상이 묵는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자주 이용해 왔다. 1시간여 뒤인 오후 3시 30분쯤 호텔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부위원장은 입국 소감과 회담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한마디 발언 없이 곧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그는 이어 오후 7시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찬 회동 장소인 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관저로 향했다. 이들은 90분간 진행된 만찬 회동을 마치고 오후 8시 40분쯤 호텔로 돌아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 이후 트위터에 올린 2장의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만찬장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서서 악수를 했고,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했다. 배석자로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장 등이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오후 워싱턴DC를 떠나 뉴욕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의 최전선에 있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숙소는 불과 1.4㎞ 떨어진 거리다. 이들은 1일 오전 본회담을 진행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영철과 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하루 앞두고 스테이크로 만찬

    김영철과 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하루 앞두고 스테이크로 만찬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핵심 의제와 일정을 놓고 큰 틀의 담판을 지을 31일 공식 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탐색전에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만찬은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15분 전에 만찬장에 먼저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만찬장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약 10분 전에 출발, 만찬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이날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김 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종료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2장의 사진을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만찬장에서 서서 미소를 머금은 채 악수하는 사진과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역시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하는 사진이다. 배석자 중에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공개한 두 장의 사진과 설명으로 볼 때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찬은 약 90분 만에 끝났다.김 부위원장이 오후 8시 30분께 먼저 만찬장이 있는 고층아파트 건물을 나왔고, 약 5~6분의 시차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도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에게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차량을 타고 만찬장에서 떠나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31일 오전 9시부터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다만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다.그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판문점·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 핵심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오후 2시 15분(미국 동부시간·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오전 3시 15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 등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김 美 협상팀, 판문점으로... 최선희랑 실무논의 예정

    성김 美 협상팀, 판문점으로... 최선희랑 실무논의 예정

    북미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위해 북한과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협상팀이 30일 오전 서울의 숙소를 출발해 판문점을 향했다.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회담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이에 상응하는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전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제공한 승용차 2대와 승합차 1대에 나눠타고 숙소를 빠져나오는 것이 목격됐다. 협상팀에는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관계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 협상팀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등 장시간 회담하며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늘 회담에서는 북미 간 의견이 모인 최종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단 북미 양쪽 간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며 “북미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며 실무협의 결과를 토대로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월부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을 주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으로 향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 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북미 간에 조율된 합의를 토대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하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 분위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또는 메시지가 전달될지도 관심이다. 앞서 29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급변 한반도… 김영철 최고 실세로

    김영철(72)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 한반도 국면에서 북한의 대외 전략을 지휘하는 최고 실세로 평가된다. 그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면 김 위원장의 ‘원톱’ 격으로 부상한 그의 위상이 재확인되는 셈이다. 김 통전부장은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1962년 북한 인민군 15사단 비무장지대(DMZ) 민경중대 근무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인민군 소좌 시절에는 군사정전위 연락장교로 근무하며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겪기도 했다. 1989년 인민군 소장 계급인 인민무력부 부국장 시절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로 남북 회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 1992년 남북 고위급 회담 군사분과위 북측 위원장 및 남북군사공동위 위원, 2006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 2007년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 등 다양한 남북 회담에 대표로 참여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의전, 경호 실무자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맡으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이버 테러 등 대남 도발과 공작 사업의 주모자로 지목됐다. 김 통전부장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남 전략과 정보 라인을 맡은 김 통전부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미 국무장관)과 함께 ‘남·북·미 3각 정보 라인’을 구성하며 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끌어 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그는 대남, 정보 분야뿐 아니라 외무성의 업무인 대중, 대미 외교에도 깊숙이 개입하며 김 위원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5·26 남북 정상회담에도 김 위원장의 배석자로 참석하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현 남북관계 개선의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월 1일, ‘57주년 ROTC의 날 행사’ 개최

    6월 1일, ‘57주년 ROTC의 날 행사’ 개최

    대한민국ROTC중앙회는 ROTC가 창설된 6월 1일 ‘제57주년 ROTC의 날 행사’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ROTC 동문 1천300여명이 참석하며 황준성(ROTC 16기) 숭실대학교 총장, 서주석(ROTC 19기) 국방부 차관, ROTC 출신인 미8군 제임스 T. 월튼 장군(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장), 주한 외국 무관단(단장 독일 Dieter Dreyer 대령), 권혁신(ROTC 23기) 육군학생군사학교장도 함께 한다. 행사는 기념식과 한마음 음악회로 구성된다. 기념식에서는 임관 50주년을 맞이한 6기 동문들에게 명예의 메달을 증정하고 유공 동문에게 공로패를 증정한다. 특히 군 복무중 전공상 동문(국가유공자 1급 중상이자) 4명에게 ‘영원한 애국심賞’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우수 동문 2명에게 ‘따뜻한 사회공헌賞’을 수여한다. 헌혈 505회를 실천한 동문에게는 헌혈봉사대상을 수여하며, 헌혈 100회 이상 동문을 비롯한 ROTC 헌혈천사들이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한다. 기념식 후에는 동문 가족들과 이용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꾸며지는 한마음 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한인무역협회, 수출상담회 통해 국내 중소기업 미얀마 내수시장 진출 견인

    세계한인무역협회, 수출상담회 통해 국내 중소기업 미얀마 내수시장 진출 견인

    월드옥타 연계 동남아 홈쇼핑 전시 및 수출상담회를 통해 9백만불 상당의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는 지난 24일부터 26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시를 중심으로 2018년 ‘월드옥타 수출친구맺기 동남아 홈쇼핑 전시·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TA)와 월드옥타가 주관하는 행사로 월드옥타 양곤지회 회원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인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지회 회원들이 함께해 미얀마를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됐다. 상담회는 한국 지역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미얀마 내수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전국 16개 테크노파크협의회 수출 담당자, TP 수출 유망기업 45개사 풀뿌리 새싹기업 6개사 등 총 51개사 기업이 참가했다. 3일간 진행된 전시 및 수출상담회에서는 참여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의 수출상담이 진행했고, 총 277건 약 9백만 달러의 수출 상담결과를 올렸으며, 약 360만 달러, 9건의 MOU가 체결되었다. 또한 이번 수출상담회는 ‘한국 우수상품소개 전시회’와 ‘TV 홈쇼핑 생방송’등이 ‘수출상담회’와 병행되어 B2C와 B2B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현지 TV 홈쇼핑 생방송 프로모션은 미얀마 현지 홈쇼핑 생방송에 10분씩 18개 기업이 참여하여 3시간가량 우리 기업들이 소개되었다. 김종환 월드옥타 미얀마 지회장은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국가로 이번 수출상담회가 선점효과 측면으로 의미가 크다”며 “한류열품으로 미얀마 시장에서 한국제품의 관심도가 급부상 하고 있는 와중에 진행되는 수출상담회로 실제 수출뿐 아니라 매출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 했다. 월드옥타 해외 지회와의 협력을 통해 수출에 성공한 국내기업들이 이제는 단순한 해외수출을 넘어 현지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으로 상생협력을 통한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과 지속적 관계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월드옥타 수출지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수출상담회가 국내 중소기업들이 미얀마 시장의 실상을 직접체감하고, 전시부스 운영과 상담회를 동시 진행하면서 바이어들과의 밀착도 높은 미팅을 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옥타 행사에 꾸준히 참가한 동해다이퍼(강원TP 소속)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얀마의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 40만장을 월드옥타 양곤지회를 통해 기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방탄소년단/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방탄소년단/이두걸 논설위원

    음악은 세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르다. 그래서 젊은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은 평생 함께하곤 한다.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이런 세태적 특성 탓에 즐겨 듣지 않았다. 최근 출간된 저서 ‘BTS 예술혁명-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는 BTS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촛불혁명이 한국에 국한된 정치 변화를 가져왔지만, BTS는 전 지구적인 변혁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들뢰즈는 BTS를 치장해 주는 뽀샵 기계가 됐다”(소설가 장정일)는 비판도 경청할 만하지만 BTS가 10대들이 즐겨 듣는 ‘틴팝’(Teen Pop) 수준을 넘어섰다는 증거들은 여럿 나오고 있다.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은 BTS가 27일(현지시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외국어 앨범이 이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12년 만이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역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하는 등 선풍을 일으켰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강남스타일은 남녀노소가 즐기고 패러디로도 훌륭했지만, ‘우스꽝스러운 B급 문화’라는 한계가 있었다. BTS는 미국의 힙합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케이팝으로 재해석하는 등 ‘음악’으로만 승부했다는 점에서 싸이의 성과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BTS의 가사도 ‘보편성’을 인정받는다.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노력 타령 좀 그만둬”(‘뱁새’)라거나 “지친 몸 끌고 학교로 가 잠만 자던 내가 20살이 돼 버렸네”(‘치리사일사팔’)라는 절망감은 저성장 자본주의 시대의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는다. “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절망이 있”(‘바다’)고, “유리천장 따윈 부숴”(‘낫 투데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는다. BTS가 노래를 발표하면 수십 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진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다. 미국의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성적을 두고 “방탄소년단이 공식적으로 미국을 점령한 것”(as BTS officially conquered America)이라고 논평했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롤링스톤이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 등 영국 밴드들의 미국 팝 음악계 점령을 두고 쓴 ‘영국 침공’(British Invasion)이라는 표현과 닮은꼴이다. BTS의 성과를 경이롭게 받아들이면서도 이질적인 문화인 케이팝이 자국 음악시장에 대거 진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케이팝이 널리 향유되는 것 못지않게 전 세계 10대들이 BTS의 음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의제는 판문점, 의전은 싱가포르 ‘투트랙’… 북·미 ‘빅딜’ 총력

    의제는 판문점, 의전은 싱가포르 ‘투트랙’… 북·미 ‘빅딜’ 총력

    비핵화 방법·보상 핵심 집중 조율 정상회담 장소·시간·경호 등 논의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선언한 이후 북한의 ‘대화 요청’과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싱가포르에서 동시에 실무회담이 열리는 등 북·미 간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27일 워싱턴 정가의 이목은 ‘쌍끌이’ 실무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두 회담의 성과에 따라 이번 6·12 북·미 정상회담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가 이끄는 ‘판문점 협상팀’은 주로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그에 따른 보상’ 등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조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싱가포르팀’은 북한 측과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서 의전·경호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만든 ‘CIA팀’이 별도로 북한과 사전 협상에 나서 사실상 3개의 트랙으로 진행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CIA 한국임무센터(KMC)가 주도하는 이 팀은 판문점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팀의 논의 내용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실시간 보고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협상이 끝나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직접 만나는 ‘고위급 대화’에서 의제와 일정 등이 확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판문점팀의 협상 결과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미측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김 대사의 목표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와 관련해 고려할 수 있는 3단계 조치들을 구체화해, 북·미 양측이 합의할 일련의 문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전망했다. 이 3단계 조치의 첫 번째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어느 선까지 되돌릴 것인지를 선언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언제, 어떻게 핵폐기 절차를 이행할지를 미국에 약속하고, 마지막으로 북한이 이러한 주장을 어떻게 검증할지 결정하는 수순이다. NYT는 “이번 회담은 의제 조율을 위한 사전 회담으로 트럼프 정부도 당장 비핵화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며 “미 정부 관료들은 실무회담에서 북·미 양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과 로드맵 등 향후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는 첫 단계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선언’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2단계인 북한의 비핵화 이행 과정이다. 미 정부는 ‘선 핵폐기, 후 보상’의 일괄타결식 방식을 고집하고,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 핵탄두를 미 테네시주로 가져와야 한다는 미측 주장이 더해지면서 북·미의 이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본 교토통신은 28일 “북·미는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보유한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들을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양국의 견해차로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가 극적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폭스뉴스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은 ‘신속한 단계적(비핵화)’이 돼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식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식 비핵화 방식은 기존의 ‘선 핵폐기, 후 보상’ 원칙보다 유연하며, 북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북·미가 판문점 협상에서 ‘빅딜’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보수장 ‘서·김 라인’ 한반도 국면 이끄는 실세로

    정보수장 ‘서·김 라인’ 한반도 국면 이끄는 실세로

    극비 만남 조율…회담 배석 유일주무 부처 통일부·외교부 배제 정의용·임종석 실장도 동행 안 해극비로 진행된 5·26 남북 정상회담은 서훈(왼쪽)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남북 정보 수장이 유일한 배석자로 참석했다. 정상 간 극비 만남이 ‘서훈·김영철 라인’을 통해 조율됐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현 한반도 국면을 이끌어 가는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실세가 양측 정보 수장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한 사진에는 남측 수행원단으로 서 원장과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 최소 인원으로만 구성됐다. 서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라인을 제외하면 문 대통령의 경호와 수행을 위한 최측근 인사만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으로 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북 관계의 주무 부처인 통일부와 대미 외교를 책임지는 외교부는 배제된 모습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극비 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그동안 남북 물밑 접촉의 주 창구였던 서 원장과 김 통전부장의 정보 라인은 이번 정상회담 성사에도 역할을 했다. 이들은 미국 국무장관에 임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소통 라인을 유지하면서 남·북·미 ‘3각 정보 라인’을 통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도 해 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북·미 간 사전 접촉이 서 원장과 김 통전부장을 포함한 남·북·미 간 접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고위급 접촉일 가능성이 높다”며 “판문점에 김 통전부장이 남아서 서 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함께 3자 대면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측 수행원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던 김 통전부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기도 한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통일각에 도착했을 때 직접 의전에 나서며 남북 관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최근 북한 외무성 라인을 통한 담화가 북·미 간 불협화음을 야기했던 만큼 북·미 외교를 직접 담당하는 외무성 라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통전부장은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중·대미 관계 등 폭넓은 외교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핵심 실세라는 평가를 굳히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를 논의하는 현 국면에서 남북 간 공식 창구보다 물밑 접촉이 더 활발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주말 영화]

    ■헐크(EBS 일요일 낮 12시 10분) 감마선을 이용한 생체조직복원 연구를 하던 과학자 브루스 배너(에릭 바나)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엄청난 양의 감마선에 노출되고 만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살아나고, 그날부터 브루스는 화가 나면 거대한 초록색 괴물 ‘헐크’로 변한다. 브루스의 동료이자 옛 여자 친구 베티 로스(제니퍼 코널리)가 그를 도울 방법을 찾는 동안, 베티의 아버지 로스 장군이 초록색 괴물 ‘헐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음식남녀’, ‘와호장룡’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안 감독의 연출작으로 일반적인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의 틀을 넘어 진지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이후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2006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작품상,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고 ‘색계’, ‘라이프 오브 파이’ 등 잇단 화제작으로 ‘믿고 보는 감독’이 됐다. ■노벰버 맨(OBS 토요일 오후 1시 50분) 전직 CIA 최고의 요원, 코드네임 ‘노벰버 맨’ 피터(피어스 브로스넌). 은퇴 후 평범하게 살던 그에게 어느 날 은밀한 미션이 주어진다. 자신의 전 여자 친구이자 차기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을 알고 있는 수행원을 무사히 빼내는 것. 하지만 그녀는 임무 도중 의문의 저격으로 살해된다. 피터는 그녀를 저격한 사람이 자신의 제자이자 CIA 특수 요원인 데이빗(루크 브레이시)임을 알게 된다. 이후 전 세계 모든 요원의 타깃이 된 피터는 사건의 유일한 실마리를 가진 앨리스(올가 쿠릴렌코)와 함께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 유시민 “태영호 발언, 시비거리일 뿐…경청할 것이 있냐”

    유시민 “태영호 발언, 시비거리일 뿐…경청할 것이 있냐”

    유시민 작가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연이은 발언에 대해 “얘기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유시민은 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한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형준 교수가 태영호 전 공사 발언을 언급하자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8월 망명해 그동안 여러 차례 강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한의 핵폐기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한반도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쇼에 취하면 안 된다”, “핵무기 몇개는 숨겨놓을 것” 등 원색적인 어휘로 북한을 비난했다. 유시민은 “일개 공사가 그 체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들었고 그거에 대해서 북한은 불쾌하다. 시비 걸 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당연히 시비거리니까 집어 넣은거다. 태영호의 발언에 무슨 경청할만한 발언이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이거다. 핑계는 여러가지를 댈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이 있으면 그걸로 안 싸운다. 지금은 태영호가 문제다, 맥스선더가 문제다, B-52가 문제다, 북한식당 종업원들 기획탈북이 문제다 하는게 현상적으로 드러나있지만 작은 문제들이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북한이 왜 작은 문제로 남북관계를 스톱시켰을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CIA, 통전부, 국정원 라인에서 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 이게 잘 안되고 있는거다. 그 불만을 현상적 문제로 표현하는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중재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제기 했으니 잘 정리해달라는거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요구사항으로 군사 안전 보장, 국제 제재 철회라는 두 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유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들어줄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외교 성패가 미국 측의 전향적 결정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태 전 공사는 “대화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할 상황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새벽에 송고한 기사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을 전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는 대목은 태영호 전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태영호 전 공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급하고 거친 성격”이라고 묘사했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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