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CEO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WHO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YI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50
  • [저출산 대책] “퇴근시간 지켜 가족과 저녁 보내도록 해줘야”

    [저출산 대책] “퇴근시간 지켜 가족과 저녁 보내도록 해줘야”

    ‘일·가정 양립’ 기업 협조 절실 출산장려 지원책 개편안 마련 공공시설 예식장도 확대 개방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며 “경제·교육·국방 등 모든 분야가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하고, 그 충격이 사회 전반에 쓰나미같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500자 분량의 호소문에 ‘절체절명의 과제’, ‘위기’, ‘책임감을 통감’, ‘뼈를 깎는 노력’ 등 절박한 심정과 위기의식을 표현한 단어가 수차례 등장했다.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을 세 차례 세웠지만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다. 정 장관에게 저출산 대책 방향을 들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선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야 하는데, 방안은 뭔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민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가 참여해 ‘저출산 극복 동참을 위한 경제계 실천 선언’을 했다. 휴가 사유 묻지 말기, 근무시간 외 업무 카톡 자제하기,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 등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해진 퇴근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 →제3차 저출산 대책 시행 첫해 오히려 출생아 수가 줄어든 이유는. -청년실업률이 상승하고 지난해 4~12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경기 지표가 악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지금 대책을 보완하지 않으면 출산율의 완만한 상승 추이가 꺾이고 하향 추세가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저출산 추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사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출산과 직결된 난임 지원, 남성육아휴직수당 등 단기적 과제를 마련했다. →실정에 맞게 두 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는데. -둘째를 낳아 기르기 편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고, 둘째부터 지원하는 출산장려 대책으로 이번에 정책 전환을 시도했다. 세 자녀 가구에 집중된 출산 인센티브를 두 자녀 가구도 받을 수 있도록 재설계한다. 다음달부터 보건사회연구원에 출산장려정책 지원체계 개편방안 연구를 맡겨 결과가 나오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방안은. -교육·교과 과정에 가족의 가치와 양성평등, 가족문화 등의 내용을 확대 반영하고 산후조리원과 학교, 군대에서 하는 사회인구교육도 활성화하겠다. 젊은 세대가 적은 비용으로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공공시설 예식장도 확대 개방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갑주 교수 주관,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61기 모집

    박갑주 교수 주관,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61기 모집

    건국대학교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 61기를 모집한다.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는 지금까지 CEO들의 경영 능력을 높이고 성공적으로 기업경영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해왔다. 6개월 동안 최신 경영의 성공 포인트와 세계경제의 흐름과 전망, 중소기업체의 생존전략, 글로벌 기업의 경영혁신과 성공사례 등에 대하여 공부함으로써 CEO들이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차별화되고 실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CEO들에게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능력과 빠르게 변하는 기업환경에 적응하여,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트렌드를 읽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 커리큘럼은 중소기업체 CEO와 대기업 임원들이 경영환경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실전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교육 커리큘럼은 최근 새로운 경영의 5대 핵심 키워드인 창조, 혁신, 전략, 스마트, 융복합에 맞추어 강의가 편성되어 있다. 경영, 경제, 산업분야 전문가로 교수진을 편성하여 차별화되고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전적인 내용을 교육한다. 주요 교수진은 송희영 건국대학교 총장, 문국현 前창조한국당 대표,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 김용재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박갑주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 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 이지훈 조선일보 워클리비즈 편집장 등이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 사망…페이스북 “안전 확인 기능 활성화”

    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 사망…페이스북 “안전 확인 기능 활성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강진 피해를 본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페이스북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지진 이후 이탈리아에서 안전 확인(Safety Check) 기능을 활성화했다. 이용자가 지진이나 태풍,테러 등이 일어났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이 무사한지를 알리는 기능이다. 저커버그 CEO는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로마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이용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4일 밝혔다. CNN머니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이탈리아 방문에서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할지는 불확실하다. 저커버그는 “어젯밤 이탈리아 중부에서 지진이 일어난 이후 페이스북의 이탈리아 커뮤니티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마가 자신에게 특별한 곳이라면서 아내 프리실라와 로마에서 허니문을 즐겼으며 라틴어와 고대 로마사를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정치인 같은 행동이지만 저커버그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정치인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그의 웃음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듯했다. 좌절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더 커지고 짙어진 것일까. 소박하게 꾸며진 사장실 문을 열면 ‘힘들어도 괜찮아’라고 적힌 액자가 첫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공장을 겸하고 있는 경기 일산 본사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원길(55) 바이네르 사장에게서 “힘들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되뇌며 넘어지고 일어나 달려온 40년을 들어봤다. -옷가지 몇 벌이 든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나는 영등포역에 내렸다. 처음 밟은 서울 땅. 또래들처럼 학교에 다녔더라면 고2 새 학기의 시작에 들떠 있었을 1978년의 봄이었다. 당시 영등포는 사람과 상점, 공장, 유흥가로 지금보다 훨씬 더 번잡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 겁이 났다.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목이 탔다. 화장실에서 벌컥벌컥 수돗물을 마시고 세수를 했다. 시간은 오후 4시. 자, 이제부터 한 집 한 집 내가 있을 곳을 찾아나서 보자. “제가 구두 만드는 기술이 있는데요, 저 좀 써 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땅거미가 내리고 전등에 하나둘 불이 들어와도 나를 받아주는 곳은 나오지 않았다. 퇴짜를 맞은 집이 스무 곳 가까이 되어갈 즈음, 문래동 쪽 허름한 구둣방에서 나를 받아주었다. 월급은 없이 하숙집에서 먹여 주고 재워 주기만 하는 조건이었지만 마다할 수가 없었다. -내 솜씨를 본 구둣방 주인은 좀 놀라는 눈치였다. 열일곱 살 먹은 ‘충청도 촌놈’치고는 실력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름이 되자 주인이 불렀다. “장마철이라 물건이 너무 안 팔린다. 더이상 널 먹이고 재워 줄 능력이 안 된다.” 말하자면 정리해고였다. -“구둣방에서 잘렸어요.” 몇 달 동안 하숙하며 친해진 룸메이트 형에게 사정 얘기를 했다. “내가 강원도 양양 출신이어서 잘 아는데, 설악산에 가면 일자리가 있을 거야.” 귀가 번쩍 뜨인 나는 다음날 새벽같이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달려갔다. 그날 늦은 오후가 돼서야 도착한 설악산. 몇 달 전 영등포 역전에서처럼 상점과 산장의 문을 한 집 한 집 두드렸다. 하지만 하숙집 형의 말과 현실은 달랐다. 서울로 돌아갈 차비는커녕 김밥 하나 사먹을 돈도 없는데 서늘한 밤이 찾아왔다. 그런데 그냥 죽으란 법은 없었다.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말할 요량으로 찾아간 산장에서 “방 청소하고 손님들 가방 들어 주면 한 달에 5만원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당시 설악산은 신혼여행이 피크였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들어 주자 팁이란 걸 주는데, 한 번에 2000~3000원은 기본이었다. 새로운 삶의 희망에 들뜬 신혼부부들은 일반 등산객들보다 손이 컸다. 지배인이 보는 데서 받은 팁은 도로 토해내야 했지만, 그렇지 않은 팁은 고스란히 내 주머니에 들어왔다. 팁에 맛을 들인 나는 강아지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밖에서 발소리가 나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나갔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해야 더 많은 팁을, 그리고 지배인이 안 보는 데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갔다. 한 달이 지나자 다락방에 몰래 감추고 벽돌로 눌러놓았던 팁이 50만원으로 불어났다. 월급의 10배였다. 그 돈을 들고 나는 미련 없이 설악산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1961년 충남 당진에서 5남 2녀의 셋째로 태어났는데, 가족이 의지할 거라곤 손바닥만 한 논 몇 마지기가 전부였다. 나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허약한 형을 대신해 풀 베고, 땔감 구하고, 논에서 피 뽑는 노동의 무게를 다 짊어져야 했다. 그 보상일까. 초등학교까지만 보낸 형, 누나와 달리 아버지는 나를 중학교에 넣어주셨다. 하지만 중학교 3년 동안 수시로 학업 중단의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 저…학교에서…100원만 가져오래요.” 집안 사정 뻔한데 차마 말 못하고 있다가 어렵게 입을 열면 어머니는 새벽부터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돈을 꾸러 다녀야 했다. “진작에 얘기했으면 좀 더 일찍 알아봤을 것 아니니.”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 봐야 어머니의 긴긴밤 잠 못 드는 괴로움만 더 깊어졌을 거란 사실을. 풀이 죽은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며 집을 나서곤 했는데, 나는 울지 않았다. -학교생활은 1977년 2월 중학교 졸업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중학교 3년이 나에게 보장된 최후의 학업이란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던 터라 고등학교 진학 얘기는 아버지도 나도 꺼내지 않았다. “원길이는 내 밑에서 구두 기술 배워라.” 서산 읍내에서 작은 구둣방을 하시던 작은아버지가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셨다. 초등학교 때 지게를 직접 만들기도 했던 조카의 손재주를 익히 알고 있던 작은아버지였다. 하지만 ‘좁은 곳’에서 평생을 ‘족(足)쟁이’로 썩고 싶지는 않았던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넓은 곳’을 찾아 경기 고양군 지축면(현재의 지축동)의 분재농장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한 달 1만원을 받아서는 내 한 몸 먹고 자기에도 빠듯했다. 슬슬 염증이 났다. -“돈 번다고 올라가더니 사는 게 그리 만만하더냐.” 그해 9월 추석에 집에 와서 작은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욕심 부리지 말고 우리 가게로 와라. 이 기술 하나면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 -서산 구둣방에서 처음 배운 것은 가죽과 밑창이 단단히 붙도록 망치질을 하고, 접착면에 ‘뻬빠질’(사포질)을 하는 일이었다. “역시, 원길이 손재주는 대단하구나.” 남들이 1년을 해도 떼지 못한다는 남성용 구두 제작 전 공정을 나는 5개월 만에 마쳤다. “그 재주로 시골에 있긴 아깝다. 서울 가서 서울 기술 배우거라.” 동료 아저씨들의 말이 몇 번 반복되자 마음이 흔들렸다. 작은아버지는 나의 고민을 이해해 주셨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가 쥐여주신 차비를 들고 나는 1978년 그 봄에 영등포역 가는 기차를 탔던 것이다. -설악산에서 번 55만원으로 경기 성남 상대원동에 월셋집을 얻고 서울 중곡동 어린이대공원 근처 구두 공장에 취직했다. 당시 제화업계의 판도는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케리부룩의 순이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케리부룩에 납품하던 참스제화였다. 본격적으로 여성용 구두 만들기를 익혔는데, 얼마 후 나는 참스제화 안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기술을 갖게 됐다. 그렇게 5년이 지났을 즈음 케리부룩에서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1983년 9월 스물두 살 때였다. -‘생산라인에 있으면 신발을 20켤레 만들 수 있지만 관리자가 되면 2000켤레, 2만 켤레의 생산을 직접 관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더 큰 것’, ‘더 높은 곳’에 목말라 했다. 그래서 나를 믿고 부른 케리부룩 김정현 사장님에게 ‘생산직’이 아닌 ‘관리직’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사장님은 원했지만 주변에서 말들이 나왔다. ‘생산관리를 고작 중졸 출신에게 맡기다니’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 관리직의 문들 두드렸고, 얼마 후 포장반에 배치됐다. 구두에 상표를 붙여 사각 박스에 담는 단순노동을 하는 곳이었지만, 그나마 관리직이라는 이름표를 갖고 있는 부서였다. 생산라인에 있을 때 100만원이던 월급이 포장반으로 오니 20만원으로 깎였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계산은 적중했다. 몇 달 후 완제품을 최종 검사하는 검수반으로 옮겼다. ‘완벽한 제품’을 강조하며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깐깐하게 검사를 했다. 어느 날 공장 기술자 100여명이 “우리를 괴롭히는 김원길을 자르라”고 대놓고 사장님에게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사장님은 나를 지지했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그걸 마다할 사장이 어디 있겠나. 나는 ‘시키지 않은 짓’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했다. 시장 조사였는데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경쟁제품 중에 잘 팔리는 건 어떤 게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해 리포트를 작성했다. -1989년 인천백화점에서 우리 케리부룩 매장을 퇴출시키겠다고 통보해 왔다. 내가 영업관리를 하며 어렵게 입점을 성사시킨 지 한 달여 만이었다. 월 매출이 600만원으로 다른 업체의 5분의1밖에 안 된다는 이유였다. 백화점에 시간을 한 달만 더 달라고 했다. ‘저 많은 걸 나 혼자선 절대로 못 판다.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팔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값 특가 세일과 동시에 내가 백화점 매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자, 여러분, 케리부룩 CM송 부르시면 구두를 그냥 드립니다.” 당시 ‘허리를 미끈하게 펴고~ 무릎을 쭉 뻗으면~ 케리부룩 케리부룩 예쁘게 걸어요~’라는 우리 TV CM송은 꽤나 인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 달 매출이 1억 1000만원으로 거의 20배가 됐다. 그걸 계기로 뉴코아, 롯데, 신세계 등 서울 시내 백화점에 속속 입점을 했고 나는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게 됐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에 대한 시기와 모함도 커져 갔다. ‘사장이 되려고 한다’, ‘회삿돈을 제 맘대로 쓴다’ 악성 루머가 사내에 돌았다.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분노를 하니 더이상은 회사에 다닐 수가 없었다. -1990년 사표를 던졌다. 언젠가는 예정됐던 일, 그게 조금 앞당겨졌다고 생각했다. 이듬해 케리부룩 퇴직금 280만원과 사장님이 별도로 챙겨주신 200만원을 밑천으로 서울 용산에 선심(구두의 앞코에 들어가는 부속) 제조회사를 차렸다. 간판은 ‘원길’로 내걸었다. 장사는 그럭저럭 됐는데 돈이 안 들어왔다. 못 받은 외상값이 2000만원이 넘어갔고, 빚이 쌓여 갔다. 답답한 마음에 전에 거래했던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바이어를 만났다. “아이고, 김 대리 회사 관두고 나서 케리부룩 엉망 됐어요.” 케리부룩 김 사장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롯데백화점에 물건 한 트럭 보내주세요. 제가 팔아볼게요.” 매출의 10%가 내 몫이었다. -“사장님, 제가 직접 구두 만들어서 케리부룩 상표 붙여 팔겠습니다.” 다시 기세가 오른 나는 케리부룩에 로열티를 주고 하청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호사다마는 이번에도 비껴가지 않았다. 1993년 케리부룩 대표가 된 전문경영인이 케리부룩 상품권을 헐값에 불법 발행해 구속이 됐고 회사는 부도가 나고 말았다. 상품권들은 휴지조각이 됐고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구두와 빚더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 됐다. 불면의 날이 이어졌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밀려왔다. 하지만, 20대 때 연탄가스를 마시고도 씩씩하게 출근을 했던 나였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때마침 어떤 고마운 분이 급전을 융통해 줘서 최종 도산에는 이르지 않을 수 있었다. -회사 이름을 ‘안토니’로 바꾸고 그럭저럭 구두회사를 꾸려가고 있던 1994년 뜻하지 않은 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구두 박람회 ‘미캄’에 갔는데 바이네르의 컴포트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에게 “나와 한국 독점판매 계약을 맺자”고 했다. 당시 바이네르는 하루 1만 2000켤레를 생산하는 대형 업체였다. 한국 수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들을 나는 어렵사리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대로 국내에서 바이네르는 중년 이상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 주문을 넣고 제품을 받기까지 무려 석 달이나 소요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직접 생산이 절실해졌다. -“내가 한국에서 알아주는 구두 기술자다. 바이네르 상표를 붙여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팔면 안 되겠나. 바이네르의 명성에 먹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그들을 꼬박 6개월을 설득했다. 나의 한결같은 노력은 바이네르 회장을 감동시켰고, 결국 나는 일산의 아파트형 공장에서 하루 50켤레씩 컴포트화 생산을 시작했다. -바이네르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악재가 터졌다. 나를 아껴주었던 이탈리아 본사 회장이 돌아가시고 그 분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는데, 회계사 출신인 그는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한국에서 그렇게 잘 팔리는데, 로얄티를 이 정도 밖에 안 내나.’, ‘이탈리아 본사에서 수입해 가는 물량을 더 늘려라.’ 아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나는 서서히 바이네르와의 결별을 준비했다. 광고도 바이네르의 비중을 줄이고 우리 자체 브랜드인 안토니에 집중했다. 그런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특히 충격이 컸다. 거기에서 바이네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바이네르는 당시 유럽과 홍콩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게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1년, 나는 이탈리아로 가서 아들을 만났다. “너희들 자금난이 심각하다는데, 내가 지원을 해줄 테니 바이네르 브랜드를 나에게 팔아라.” 그들은 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현재 이탈리아에 바이네르 공장이 10군데 정도 있는데 그들이 쓰는 브랜드 상표권은 내가 갖고 있다. -바이네르 신발이 편안한 비결이 뭐냐고 많은 사람이 묻는다. 그러면 나는 “고객의 마음은 당신이 그 질문을 하는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일러준다. 고객은 항상 더 예쁘고, 더 편안한 구두를 찾는다. 그걸 떠올리면 절대로 연구개발(R&D)을 게을리하거나, 맘 놓고 쉴 수가 없다. 고객은 혹시 한 번은 몰라도 절대로 두 번은 봐주지 않는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발이 편안한 신발을 뜻하는 ‘컴포트화’를 통해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계 3위 바이네르의 최고경영자(CEO)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구두 분야의 장인(匠人)으로, 특히 ‘중졸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바이네르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국 60여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가난으로 배움을 다하지 못했던 그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안토니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골프 꿈나무에게 연간 2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수도권의 독거노인을 초청해 효도잔치를 열고 있다. 박애원, 벧엘의집 등 수많은 복지시설에 물품을 보내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급여를 보장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61년 충남 당진 출생 ▲당진 도성초등학교, 미호중학교 ▲1984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제화부문 동상 수상 ▲1994년 안토니 설립 ▲2008년 국무총리 표창, 2012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2012년 철탑산업훈장, 2013년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상
  • 불황형 흑자의 덫… 경제지표 착시 현상

    불황형 흑자의 덫… 경제지표 착시 현상

    부가세수 증가는 수출 부진 때문… AA 신용등급, 실물경제와 무관 코스피 상장기업 514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62조 9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조 9663억원)보다 14.4% 증가했다고 한국거래소 등이 최근 밝혔다. 순이익은 47조 1978억원으로 20.2% 늘었다. 코스닥도 상장기업의 3분의2 정도가 상반기에 흑자를 냈다. 언뜻 숫자만 보면 기업 경영사정이 꽤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코스피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804조 55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4%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불황 속에 수익이 늘어난 것은 구조조정과 임금동결 등 주로 긴축경영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 지표의 착시 현상이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 수출이 부진하고 기업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등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경제지표만 보면 경기가 잘 풀리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대 그룹의 고용은 6000명 넘게 줄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으로 9000명을 내보냈다. 투자도 위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와 2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6%씩 감소했다.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정면 돌파보다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선 것이다. 우리 경제는 2013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950억 달러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나 경상흑자 규모가 커지면 국내 제품이 외국에서 잘 팔린다는 의미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경상흑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우리 수출은 1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줄어든 2459억 9000만 달러이고, 수입은 1849억 9000만 달러로 15.5% 감소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다. 수출 부진의 그림자는 나라가 거둬들인 부가가치세 수입을 봐도 알 수 있다. 부가세 세수의 68%는 수입할 때 걷힌다. 전자업체가 카메라 센서 등 스마트폰 부품을 일본 등에서 수입할 때 물품 가격의 10%를 세금으로 낸다. 하지만 국내에서 스마트폰 제품을 조립해 수출하면, 부품 수입 때 낸 부가세를 되돌려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가세 환급액도 덩달아 줄어 세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올 상반기 걷힌 부가세는 3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조 9000억원)보다 29.7%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달 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1개월 만에 사상 최고인 ‘AA’로 올린 것을 두고도 “자만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P는 등급 상향의 한 근거로 경상수지 흑자를 언급했다. 앞서 얘기한 대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불황형 흑자’임을 참작해야 한다. 또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빚 갚을 능력이 나아진 것이지 실물 경제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S&P는 1995년 5월부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까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중해 난민 아동, 수색구조선이 구조키로

    지중해 난민 아동, 수색구조선이 구조키로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출된 다섯살 난민 꼬마 옴란 다크니시의 사연으로 시리아 내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 목숨을 잃는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의 해상 구조를 위해 수색구조선을 직접 투입한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닿은 난민은 9만여 명이다. 특히 아동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 한 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아동은 지난해보다 69% 가량 증가했다. 2015년 6354명에서 올 7월 말 현재1만 5150명이나 된다. 난민 아동 가운데 90%는 부모가 없다. 이처럼 보호자 미동행 아동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올해 들어서만 7월 말 현재 1만 3705명이다. 안타깝게도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이 많아지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 추세다. 올 한 해 동안에만 벌써 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죽음의 여정을 감행하는 난민, 특히 난민 아동의 구조를 위해 지중해에 직접 선박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상 수색구조선 ‘보스 헤스티아(Vos Hestia, 아래 사진 참고)’는 한번에 약 300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으며 구조뿐 아니라 선상에서 식량과 식수, 의료, 심리치료 활동도 전개할 수 있다. 구조활동은 오는 9월 초부터 15개월 동안 사망자가 주로 발생하는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사이 지중해 해역에서 진행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수색구조선에는 난민선에 접근이 용이한 두 대의 작은 고무보트가 딸려 있다. 특수 해상구조인력이 고무보트로 바다에 빠진 난민을 구조해 구조선으로 옮기면, 수색구조선에 탑승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전문 인력이 난민들에게 식수와 식량, 의료지원과 아동보호 지원을 제공한다. 구조선에는 통역관과 문화중재자도 탑승해 난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구조된 난민들은 구조선으로 이탈리아에 안전하게 닿을 수 있다. 지난 8년 간 이탈리아 해안에서 난민 아동 구조와 보호 활동을 계속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한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구조가 필요한 난민들이 탑승한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고 세이브더칠드런 구조선을 해당 지점까지 안내하게 된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자발적인 구조활동 동참에 큰 감사를 표한다”며 “바다에서 목숨을 구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공동 구조 활동은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선상과 육상, 두 곳에서 다각적인 난민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선상에서는 구조와 아동보호, 의료 등 각 분야에 걸친 전문 인력을 동원해 필수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의료 지원과 응급심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난민들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후에는 신변 보호와 아동 교육, 식량 및 보호소 제공, 법률자문과 의료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부분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닿기 전까지 극심한 굶주림이나 폭행, 성폭행, 고문 등을 겪으며, 이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전문적인 심리정서치료 제공에도 힘쓸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헬레 토르닝슈미트 CEO 는 “아동은 아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며 “어떤 위험으로부터 도망쳐 왔든,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을 막아야 한다. 지중해가 아동의 거대한 무덤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기록 정리 벤처 ‘그림스’ 인수

    성장세가 한 풀 꺾여 돌파구를 찾고 있는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헬스케어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개인 건강기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아이폰 판매량 21% 급감에 비상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애플이 올해 초 병원이나 약국 등에 흩어져 있는 환자의 의료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모아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그림스를 인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애플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애플은 종종 작은 기술기업들을 인수한다”고 에둘러 시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의료용 기기 개발 관련 인력을 모집한데 이어 이번 그림스의 인수는 애플이 사업영역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림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애플워치 등에 적용하면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애플은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분기(4~6월) 아이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무려 21% 감소한 4040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건강과 관련된 영역을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팀쿡 ‘맞춤형 건강’으로 눈돌려3년 전인 2013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그림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되 서비스와 정보공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헬스케어 업체와 소트프웨어 개발업체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5000개 이상 병원과 약국이 그림스의 건강기록에 접속해 진료를 하거나 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저장한 의료 기록 정보가 포함된 정보 저장소 헬스킷을 개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OS)에 헬스킷과 그림스의 정보를 통합해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림스의 기술을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의 애플 기기에 접목해 사용자의 건강기록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은행 매각 성패 관치 포기에 달렸다/백민경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은행 매각 성패 관치 포기에 달렸다/백민경 금융부 기자

    다섯 번째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또 내놨다. ‘하나의 주인’을 찾는 대신 지분을 4~8%씩 쪼개 판다. 사줄 만한 잠재적 투자자도 미리 알아봤다. 나름 대비를 했다. 그 때문에 우리은행이 정부 소유 은행이 된 지 16년 만에 민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법 커졌다. 우리은행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냥 희망적이지는 않다. 몇몇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얼마나 긍정적이냐고. 반반이란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놈의 관치’ 탓이다. 금융권에선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이 매각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점주주에 의해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차기 행장을 합리적 의사 결정에 따라 뽑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든 금융위원회든 정부 입김이 들어가는 순간 30% 지분 팔기는 실패한다는 거다. 한 대학 교수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바보인가요? 수천억원을 집어넣는데 원치 않는 최고경영자(CEO)가 들어오길 바랄까요? 과점주주들은 주가가 조금 오른다고 되팔아 (차익 챙겨) 나갈 투자자가 아닙니다. 저평가돼 있는 우리은행의 잠재적 기회와 비전을 보고 투자를 고려하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공깃돌 만지듯 만지작대면 포트폴리오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은행 말고도 살 만한 주식이 널려 있는데 그런 복잡한 절차와 불투명한 의사 결정을 견딜 필요가 있을까요. 바로 포기할 겁니다.” 결국 민영화 성패는 정부가 관치 포기의 진정성을 얼마나 심어 주는가에 달렸다는 얘기다. 투자자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지 않는 한, 매각 뒤에도 정부가 정말 손 뗄 생각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지 않는 한 우리은행은 못 판다. 매각 방식까지 바꿨는데 설마 그러겠느냐는 반문도 있다. 하지만 이번 민영화 방안은 과점주주에게 지분을 넘긴 뒤에도 정부가 나머지 지분 2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남는 모순을 안고 있다. 이번에도 민영화를 시도했다가 안 되면 또 ‘낙하산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의 정수경 감사는 친박연대 대변인 출신이다. 공적자금 회수는 중요하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진성 투자자를 ‘모셔 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낙하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을 정말 우리들의 은행으로 돌려주려면 이젠 정부가 손을 놔야 한다. white@seoul.co.kr
  • ‘제2 정태영’은 없었다… 감사보수 후려치는 기업들

    ‘제2 정태영’은 없었다… 감사보수 후려치는 기업들

    2014년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고객’인 현대카드 측이 감사 보수를 4배 넘게 올려 주겠다고 해서다. 감사 보수를 현실화시켜 달라고 아무리 읍소해도 “감사를 맡길 회계법인은 많다”며 들은 척도 안 하는 게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 풍토였다. 그런데 올려 달라는 요청도 안 했는데 알아서 올려 주겠다는 제안을 해 온 것이다. 그것도 한두 푼도 아니고 무려 네 배였다. 반신반의하는 딜로이트안진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당시에는 사장)은 한 가지 단서를 붙였다. “대신 감사를 제대로 해 달라”고. 정 부회장은 2억 2000만원이던 외부감사 보수를 2014년 9억원으로 파격 인상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였다. 전년(3억 300만원)보다 3배 많은 9억 1800만원을 삼정KPMG 회계법인에 지급했다. 선진국처럼 투명하고 제대로 된 감사를 받으려면 합당한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었다. ●보수 2배 자진 인상 회사 작년 ‘0’ 회계법인은 감사의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답했다. 안진이 2013년 현대카드에 투입한 총감사시간은 1910시간이었으나 이듬해 9466시간으로 5배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감사보수가 동결됐음에도 600시간 이상 더 증가한 1만 74시간을 할애했다. 삼정이 현대캐피탈에 투입한 총감사시간도 2013년 3630시간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8940시간과 8990시간으로 늘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감사시간은 100대 기업 평균 7385시간(2014년 기준)을 크게 웃돈다. 이는 기업과 외부감사 기관이 상생한 모범 사례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회계업계는 정 부회장과 같은 CEO가 계속 나오면 외부감사의 질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제2의 정태영’은 없었다. 서울신문이 23일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해 감사보수를 2배 이상 올린 140개 기업 중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처럼 자발적으로 인상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으로 감사업무 자체가 늘거나 그간 감사보수가 감사시간 대비 너무 낮아 협의를 통해 인상한 게 대다수였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자산총액과 부채총액 각각 70억원 이상 ▲종업원 300명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2만 4951개사가 해당한다. ●자유수임제 폐해… 제도 개선 필요 감사보수는 관행처럼 계속된 기업들의 ‘후려치기’로 많이 떨어져 있다. 회계사회에 따르면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시간당 감사보수는 2008년 8만 9000원에서 2014년 7만 5000원으로 15.7% 감소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09~13년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0곳 중 외부감사 기관을 변경한 47건을 분석한 결과, 29건(61.7%)에서 시간당 감사보수가 평균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기관 변경이 ‘보수 덤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중경 회계사회장은 “감사보수를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아쉽다”며 “갑을 관계에서 감사인을 선정하는 자유수임제의 폐해가 존재하는 만큼 법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 탓만 하며 기업 유착을 일삼는 회계업계의 관행이 개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안진은 2010~15년 30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고 연 6000시간 이상 대우조선해양을 감사했지만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해 고의적인 묵인 의혹을 받고 있다. ●적정 보수 기준 두고 부실감사 문책을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은 “무작정 감사보수를 인상하면 회계법인이 기업에 종속되는 등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적정한 감사보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계법인의 수익을 보장하고 부실 감사 시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장세 꺾인 애플 新무기 ‘헬스케어’

    성장세 꺾인 애플 新무기 ‘헬스케어’

    성장세가 한 풀 꺾여 돌파구를 찾고 있는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헬스케어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개인 건강기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21% 급감에 비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애플이 올해 초 병원이나 약국 등에 흩어져 있는 환자의 의료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모아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그림스를 인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애플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애플은 종종 작은 기술기업들을 인수한다”고 에둘러 시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의료용 기기 개발 관련 인력을 모집한데 이어 이번 그림스의 인수는 애플이 사업영역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림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애플워치 등에 적용하면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분기(4~6월) 아이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무려 21% 감소한 4040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건강과 관련된 영역을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팀쿡 ‘맞춤형 건강’으로 눈돌려 3년 전인 2013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그림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되 서비스와 정보공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헬스케어 업체와 소트프웨어 개발업체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5000개 이상 병원과 약국이 그림스의 건강기록에 접속해 진료를 하거나 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저장한 의료 기록 정보가 포함된 정보 저장소 헬스킷을 개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OS)에 헬스킷과 그림스의 정보를 통합해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림스의 기술을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의 애플 기기에 접목해 사용자의 건강기록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쿵푸판다’ 만든 드림웍스 前CEO, 4500억 벌었다

    ‘쿵푸판다’ 만든 드림웍스 前CEO, 4500억 벌었다

    ‘슈렉’ ‘쿵푸팬더’ 등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드림웍스의 전 CEO 제프리 카젠버그가 무려 45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고 버라이어티 등 미국 현지 연예매체가 보도했다. 드림웍스는 제프리 카젠버그가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 대중음악계의 거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게펜과 공동으로 설립, ‘쿵푸팬더’, ‘슈렉’, ‘마다가스카르’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영화제작사다. 지난 4월 미국 최대 케이블TV 회사인 컴캐스트가 드림웍스를 38억 달러(약 4조 3300억 원)에 인수하는데 성공, 애니메이션 업계 1위인 월트디즈니와 경쟁체제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카젠버그는 컴캐스트의 인수가 완료된 직후 드림웍스의 CEO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당시 업계에서는 그가 돈방석에 올라 앉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카젠버그는 드림웍스의 보통주 6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버라이어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젠버그가 총 918만 6260주의 주식을 팔아 3억 766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한화로 약 4206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드림웍스를 떠나면서 2190만 달러(약 245억 원)를 추가로 받으면서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여기에는 CEO직을 내놓고 얻은 ‘기회비용’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그렇다고 카젠버그가 모든 경영에서 ‘강제로’ 손을 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카젠버그가 드림웍스를 성공적으로 이끈데다 인적 네트워크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그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컴캐스트의 자회사인 NBC유니버설 측은 컴캐스트의 인수가 정해졌을 당시, 카젠버그가 드림웍스 뉴미디어 회장 및 NBC유니버설 고문 등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드림웍스를 인수한 컴캐스트는 지난 6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슈렉’의 속편을 제작 중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GGGI 사무총장에 리즈버만

    GGGI 사무총장에 리즈버만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둔 녹색성장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프랭크 리즈버만 전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됐다. GGGI는 22일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리즈버만 전 CEO를 차기 사무총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인 리즈버만 내정자는 세계은행이 설립한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를 2012년부터 4년간 이끌었다. 임기는 오는 10월부터 4년간이다. 2014년 4월 취임한 이보 드 보어 현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서울신문 2016년 4월 29일자 2면>.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하루 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하루 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어떤 경영자는 직원들이 하루 8시간 일한 만큼 급여를 주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직원 중 대부분이 정말 일한 시간은 불과 2~3시간으로, 이 일을 하려고 8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는 미국 기업 ‘타워 패들 보드’(Tower Paddle Boards)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아르스톨. 아르스톨 CEO는 “지금까지 봐온 직원들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으며 해고 위험을 피하고자 생산성마저 속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경험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하루 5시간으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그의 직원들은 ‘근무 시간 안에 일해야 한다’는 압박이 늘었고 스스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르스톨 CEO의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만일 ‘타워 패들 보드’의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다면 해고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 같은 아르스톨 CEO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 실제로 이 제도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하루 근무 시간을 5시간으로 제한하자 심지어 무제한 휴가제를 시행했을 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면서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개인 시간’을 늘림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부족함 없이 풍족한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르스톨 CEO가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아이앤씨닷컴(INC.com)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의 지론이다. ■ 하루 5시간 근무가 오늘날의 업무 방식에 알맞는 이유는? 아르스톨 CEO :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근로자의 지식수준이 크게 향상했다. 공장의 조립 라인과 산업 혁명으로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한 것과 같이 육체 노동자들에게도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일하는 방식은 주로 지식 노동이다. 배우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한다. 기술의 진보 덕분에 모든 일은 이전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산업 혁명 동안, 기계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루 10~16시간 일해 왔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죽을 만큼 과로를 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도 과로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증상이 있는데 약물 및 불법 마약 남용, 비만, 정신 질환, 극도의 피로, 이혼율 상승 등이 있다. ■ 하루 5시간 근무가 어떻게 생산성과 이익을 높일 수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지식 노동 세계의 새빨간 거짓말은 하루 8시간 근무 중 정말 8시간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하는 시간은 2~3시간 정도로 단지 그 일을 하려고 8시간을 사용한다. 압도적으로 많은 직원이 자기 주변에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사업에서의 제약은 효율을 높이고 혁신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고에서 창업한 3명이 대기업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금과 인력은 한정돼 있으므로 경쟁에 이기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독자성은 그런 아이디어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 이 같은 제약 이론을 직장에 적용한 하루 5시간 근무는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찾아서 사용하게 만든다. 하루 5시간 근무를 도입했을 때 우리는 직원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하도록 했지만, 기대되는 생산성 수준은 유지됐다. 만일 당신이 하루 5시간 동안 일을 끝내지 못하면 당신은 해당 업무를 끝낼 때까지 회사에 남아 있어야만 한다. 만일 그래도 끝내지 못하면 당신은 아마 해고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를 찾아내 사용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압박감이 있어 온라인 쇼핑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얽매이지 않았다.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따라 우리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터득했다. 필요하다면 주 60시간 일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일주일 안에 1개월 치의 일을 할 수 있다. ■ 왜 5시간 근무로 직원들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산적이고 충실해질 수 있었는가? 아르스톨 CEO : 정신노동을 하는 것은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행복은 지식 노동의 세계에서 궁극적인 생산성 도구다. 좋은 인간관계를 쌓으면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우리의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사람이 원하듯 제한 없이 휴가를 갔다 와서 하루 8시간 일하는 것보다, 하루 5시간이라는 근무 시간 동안 충실하겠다고 생각하므로 경력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더 성실하게 일한다. 이는 직원과 연봉 재협상을 한 것과 같다. 이제 더는 일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없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은 10배 더 좋아진다. 직원들은 인생에서 다른 더 중요한 것을 의식하게 된다. ■ 5시간 근무를 시행한 회사는 우수 인재들에게 매력이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지식 노동의 세계에서 강력한 생산성 도구를 크게 이용하면 직원 간 차이는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에 대한 필요성은 늘 절실하다. 최고의 인재는 보통의 인재에 비해 드러나는 능력의 차이가 커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작은 차이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5시간 근무제는 훌륭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5시간 근무로 지식 노동자들은 이제 부족함 없이 풍족한 세계로 들어섰다. 어느 정도의 수준을 넘으면 돈이 더 있어도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시간이 더 많아지면 삶의 질은 거기에서 더욱 풍족해질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를 성장시켜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 다른 회사들도 5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우려되는 부분을 줄일 방법이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우리 회사가 지난해 6월부터 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을 때, 처음에 서머타임과 같이 3개월간 시범 도입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5시간 근무도 직원들에게 같은 수준의 생산성과 기한을 지키는 것을 요구했다. 이것은 어떤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위험은 없다. 5시간 근무를 1년 내내 적용해도 좋은 점밖에 없다. 한편 아르스톨 CEO의 하루 5시간 근무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그가 쓴 저서 ‘더 파이브 아워 워크데이’(The Five-Hour Work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Jeanette Dietl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인 택시’ 실험 나선 우버… 수백만명 운전자 일자리 위태

    ‘무인 택시’ 실험 나선 우버… 수백만명 운전자 일자리 위태

     운전기사 없이 운행되는 ‘무인 택시’가 도로를 달리는 날이 머지않아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택시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우버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차량호출 시장을 이끄는 우버는 운전자 없이 승객을 수송하겠다는 원대한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일반 시민이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해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율주행 차량이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를 대비해 기사가 운전석에 앉아 대기한다.  수십 개의 센서 등 자율주행 장비를 특별히 탑재한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가 투입된다.  이 차량은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버와 스웨덴 자동차 제작사 볼보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버는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토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앤서니 레반도우스키와 리오 론이 공동창업했으며 직원은 90명 정도다.  오토의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버는 자사 기업가치의 약 1%인 6억 8000만 달러(약 7600억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인간 운전자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한다. 우버의 목표는 100만명이 넘는 인간 운전자를 로봇 운전자로 최대한 빨리 대체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의 우버 기사 150만명 가운데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나오더라도 자율주행 차량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실현될 것이다.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기술의 걸림돌과 정치적 반대 때문에 택시와 트럭 기사들이 당장은 일자리를 잃지 않을지 몰라도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럭 운전자는 미국에만 거의 200만 명에 이른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차량이 나올 날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닐 수 있다. 최근 포드와 BMW는 5년 안에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칼라닉 CEO가 “우버의 미래는 무인자동차에 있다”고 말해 온 것을 고려하면 우버는 기술 발전에 맞춰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우버는 미국 2개 주에서 직원으로 대우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운전기사들에게 1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법원은 이날 이 계획의 승인을 거부했다. 우버는 기사들을 직원이 아니라 독립적인 계약자로 유지하려 했지만 순탄치 않게 됐다.  우버 외에도 자동차와 IT업계는 앞다퉈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운전대 없이 완벽하게 자율주행하는 자동차를 5년 이내에 만들겠다고 밝혔고,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초 인수한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기술을 활용해 무인자동차인 쉐보레 볼트 택시를 내년에 테스트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인자동차 개발 선두주자인 구글은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테스트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 영입… 트럼프 승부수 통할까

    ‘美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 영입… 트럼프 승부수 통할까

    지난달 말 전당대회 이후 경합주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벼랑 끝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68)가 대선을 80여일 앞두고 캠프 핵심조직을 개편했다. 막말과 분열로 상징되는 ‘트럼프 스타일’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캠프 좌장 격인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신설하고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배넌을 임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그간 캠프를 이끌던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는 직함은 유지하되 최근 지지율 하락에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여성앵커 성희롱 추문으로 폭스뉴스 회장에서 물러난 로저 에일스에게 대선 승부처인 첫 TV토론(다음달 26일)과 관련된 전략을 비공식적으로 조언받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디어를 잘 아는 TV스타 출신 트럼프가 (클린턴 지지자들로)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보다는 우익 언론인들을 내세워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해 대선 승리를 거머쥐려 한다”고 분석했다. CEO로 영입된 배넌은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전직 해군장교 출신인 배넌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서툰 리더십에 실망해 공화당 지지로 바꿨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투자은행 등을 설립해 부를 일궜고, 브레이트바트도 설립했다. 브레이트바트는 최근 소속 여기자 미셸 필즈가 취재 중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에게 팔을 잡히는 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되레 필즈를 의심하는 기사를 내보낼 만큼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배넌에게 캠프를 맡긴 것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라이벌인 트럼프가 캠프 조직을 개편한 데 대해 “새로운 트럼프는 없다”고 일축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가진 경제정책 연설 도중 “그가 캠프에 누구를 영입하거나 해고할 수 있다. 그들은 트럼프가 텔레프롬프터를 통해 새로운 단어들을 읽게 만들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미군 전사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여성을 경멸하며 장애인을 조롱하는 등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 지주회장 양자대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 지주회장 양자대결

    5대계열사 CEO도 후보군 거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재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차기 신한금융지주회장 선출 경쟁 구도는 위 사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간 2파전으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위성호 현 신한카드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2013년 신한카드 사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하며 세 번째 임기를 맡게 됐다. 이번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위 사장은 다시 한 번 그룹 내 신임을 확인한 만큼 차기 지주회장 경쟁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현재 신한지주를 이끄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올해 만 68세인 한 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신한지주는 임기 만료 두 달 전인 내년 1월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계열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조 행장과 위 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도 경합해 조 행장이 선임됐다. 조 행장은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글로벌 담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국제통’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 저금리와 기업구조조정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영업 면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 사장보다 1년 먼저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위 사장은 지주사에 있으면서 그룹 전체를 관리한 경험이 있다. 또 신한카드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며 수수료 인하 등의 규제로 최근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빅데이터 사업과 해외 진출을 추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010년 지주와 계열사 간 내부 갈등을 일으켰던 ‘신한사태’ 때 지주 부사장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라응찬 전 지주회장 계열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점으로 작용한다. 당시 글로벌 담당 부행장으로 문제의 중심에서 비켜 나 있었던 조 행장은 상대적으로 중립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다. 회장 후보군에는 이 두 사람 외에도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대 계열사(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자산운용)의 대표들이 있다.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등 전직 CEO도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의 순혈주의 특성이나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외부에서 오긴 힘들 것”이라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지만 아직은 예측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성그룹 감원 칼바람

    삼성그룹 감원 칼바람

    올해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삼성그룹의 22개 계열사에서 상반기 동안 직원수가 총 9152명 줄었다는 분석이 18일 나왔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올 들어 명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5개 계열사에서 상반기 감소한 직원수는 5729명이다. 5개 계열사에서 줄어든 인원이 공시 계열사 총 감소 인원의 62.6%를 차지했지만, 명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은 계열사에서도 인원 감축이 지속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매체인 CEO스코어데일리는 삼성 22개 계열사의 총직원수가 지난해 말 22만 2821명에서 지난 6월 말 21만 3669명으로 4.1% 줄었다고 집계했다. 삼성의 직원 감축 규모는 자산순위 30대 그룹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삼성 계열사 중 상장사 15곳만 따로 보면 같은 기간 총직원수가 18만 4294명에서 17만 8118명으로 6176명(3.2%) 줄었다. 케미칼사업부를 롯데그룹에 매각한 삼성SDI에서 감소한 직원수는 1662명, 조선업 경기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을 감행한 삼성중공업에서 줄어든 직원수는 1619명으로 1000명이 넘었다. 삼성물산(910명), 삼성전기(797명), 삼성엔지니어링(741명) 등에서도 희망퇴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매각하고 파워,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했다. 희망퇴직은 지속되지만, 분사·사업조정과 같은 본격적인 미래 지향적 사업개편 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직원들 사이에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주력 삼성전자 인원이 지난해 말 9만 6898명에서 6월 말 9만 5420명으로 1478명 줄어들며 ‘안심할 수 있는 계열사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매각이 추진되다 무산된 제일기획이나 사업 부문 분할설이 검토되는 삼성SDS가 올해 초 ‘구조조정 1순위’에서 최근 ‘희망퇴직 무풍 계열사’로 변모하는 등 사업개편의 큰 그림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중 제일기획에서는 47명, 삼성SDS에서는 179명씩 직원수가 줄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애플 “中 현지화” vs 화웨이 “美 공략”

    삼성·애플 “中 현지화” vs 화웨이 “美 공략”

    애플, 연내 中에 R&D센터 건립 삼성 상품기획·개발팀 현지 운영 화웨이 전략폰 공개 美시장 도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리장성’의 위세가 공고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점유율 하락세에 놓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중국 내 투자 확대와 제품 현지화 등의 카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이들 ‘양강’을 밀어내고 내수 시장을 휩쓴 화웨이(華爲) 등 현지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애플스토어 오픈 등 투자 계획 잇따라 중국 관영 CCTV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부주석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 및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 내 인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이는 애플이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중국 정부를 달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17.2%)와 오포(16.2%), 비보(13.2%) 등에 밀려 5위(7.8%)로 내려앉았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지난 1분기 24%, 2분기 33% 줄어들며 애플의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왔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애플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애플의 중국 내 아이북스와 아이튠스무비 서비스를 퇴출시켰다. 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현지 통신사와의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려 베이징 지역 내 판매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애플은 오히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잇따라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플스토어 매장 12곳을 새로 열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중국 내 서버 업체 인스퍼와 제휴해 현지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메모리 용량 높인 갤노트7 中 출시 검토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시장 점유율 5위권 밖을 맴돌고 있는 삼성전자는 제품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사양을 6GB 램과 저장공간 128GB로 높인 모델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출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오포와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메모리 용량 등 하드웨어 사양을 높인 제품들을 출시하는 데 대한 맞대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C’를 출시하기도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중국에 별도의 상품기획 및 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현지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해 삼성전자(22.4%)와 애플(11.8%)에 이은 3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는 화웨이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아너(Honor)8’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디뎠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텔, VR시장 진출… “융합현실 서비스”

    인텔, VR시장 진출… “융합현실 서비스”

    PC·폰 연결 없이 가상현실 즐겨 AR 기술 담겨 융합현실 구현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공개하며 VR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PC 시대의 동반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융합현실(Merged Reality)을 선보인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 2016’에서 ‘프로젝트 알로이’라는 이름의 VR 헤드셋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알로이는 프로세서와 배터리, 센서 등을 헤드셋에 탑재해 PC나 스마트폰과의 연결 없이도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의 바이브, 삼성전자의 기어VR 등 기존 VR 헤드셋이 PC와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착해야 하는 것과 다른 ‘독립형’ 기기다. 프로젝트 알로이는 이용자들을 완전한 가상의 세계로 이끄는 기존 VR 헤드셋과 달리 융합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융합현실은 VR에서 구현되던 가상의 입체 영상을 현실 세계에 겹쳐 보여 주는 기술로, VR의 몰입감과 AR의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프로젝트 알로이에는 카메라가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기술인 ‘리얼센스’가 탑재돼 가상현실을 즐기면서도 현실 공간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고 이를 가상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VR 헤드셋을 착용한 연주자가 허공에서 드럼 스틱을 흔들자 드럼 소리가 들리는 광경이 시연됐다. 크러재니치 CEO는 “프로젝트 알로이는 실제 현실과 가상현실을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VR 시장 진출은 PC 최강자였던 인텔의 ‘탈PC’ 전략으로 풀이된다. PC 산업이 사양세에 접어들고 모바일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인텔은 성장세가 꺾이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텔은 이번 개발자포럼에서 VR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등에서의 신기술과 플랫폼을 대거 공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육즙도 살린 야채 버거 ‘임파서블’… 지구 지속가능성 열다

    [ICT, 농부가 되다] 육즙도 살린 야채 버거 ‘임파서블’… 지구 지속가능성 열다

    미국은 인구 증가로 인한 자원 고갈 등 지구의 위기를 고민하며 스마트팜을 대안으로 여긴다. 21세기에도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만드는 데 스마트팜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의 스마트팜 업체들이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연구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점이 새로웠다. ●육류의 미래 보여주는 ‘임파서블 푸즈’ 지금 미국 뉴욕은 한인 스타 요리사 데이비드 장(39·한국 이름 장석호)이 지난달 말 선보인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 열풍이 거세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버거를 맛보려고 맨해튼 첼시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모모푸쿠’(세계 최초 컵라면 개발자인 ‘안도 모모후쿠’에서 따온 이름)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의 사진과 버거를 받아들고 자랑스레 먹고 있는 ‘셀카 인증샷’들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온다. 현지 언론들도 맨해튼 터줏대감인 ‘셰이크쉑’(Shake Shack·일명 쉑쉑버거)과 비교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임파서블 버거는 데이비드 장이 순식물성 원료로 육류와 똑같은 맛을 내는 인조고기 업체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와 협업해 출시한 12달러(약 1만 3000원)짜리 버거 세트다. 단순히 야채와 콩으로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게 아니라 고기를 분자 수준까지 분석해 소고기 패티의 맛과 냄새, 핏물, 씹는 느낌, 먹는 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데이비드 장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도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도록 ‘피 흘리는 채식 버거’를 내놨다”고 전했다. 식물성 버거 열풍의 주역이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농업·식품 스마트업인 ‘임파서블 푸즈’를 찾았다. 정보기술(IT) 혁신의 요람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출신 패트릭 브라운(62)이 세운 벤처 회사다. 임파서블 버거는 이 회사가 5년 넘게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총동원돼 개발한 첫 제품이다. 한국계 최고업무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리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직접 버거를 만들어 줬다. 패티를 굽는 소리가 정말 실제 소고기와 똑같았다. 먹기 좋게 자른 패티를 베어 무니 맛도 일반 버거와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는 이른바 ‘콩고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리 CFO는 “햄버거는 건강과 환경에 나쁜 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려고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인류는 이제 햄버거라는 최종 산물의 품질만 살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물이나 토지가 얼마나 소비되는지, 가축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이 얼마나 발생하는지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선 임파서블 푸즈처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식품 스타트업으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닭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 계란 대신 완두콩과 수수로 마요네즈와 쿠키 등을 생산하는 ‘햄튼 크릭’ 등이 각광받고 있다. ●도심 재생까지 고민하는 ‘에어로팜’ 요즘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농업 스타트업인 ‘에어로팜’을 방문하려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 뉴왁의 한 공업단지를 찾았다. 회사에서 알려준 주소대로 가 보니 너무도 황폐해 버려진 듯한 조그만 공장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 4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다녀간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마트팜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공장 안에 들어가 보니 약 10m 높이의 실내에 7단으로 설치된 재배대에서 잎채소들이 가득 자라고 있었고 수십명의 직원들이 갓 재배한 상추 등 샐러드를 따거나 온·습도를 조절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경영자(CMO) 마크 오시마는 “이곳은 과거 맥주 공장과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 등으로 이용되다 방치되던 곳”이라면서 “폐공장터 등에 스마트팜을 지어 죽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어로팜은 2004년 공동창업자이자 뉴요커인 데이비드 로젠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오시마가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도 야채를 키워 보자”며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이용하고 식물의 뿌리를 물에 담가 기르는 수경재배 대신 뿌리에 영양분을 섞은 스프레이를 뿌려 키우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일반 노지 지배와 비교해 물 사용량을 95%까지 줄였고 연간 생산량도 70배 이상 늘렸다. 지금은 한 해 약 45~50t 정도를 생산하며 판매 가격은 소매용 박스 1개당 3.99달러(약 4400원)로 일반 제품과 같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을 내는 빛의 파장과 온도, 습도 등을 찾아내 수경재배의 단점인 맛이 없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로젠버그 CEO가 자신했다.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각종 데이터 수치들은 에어로팜의 최고 기밀이다. 오시마 CMO는 직접 따 온 채소들을 보여 주며 기자에게 시식을 권했다. 일반 채소에 비해 풋내가 거의 없어 소스 없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그는 “뉴욕의 유명 요리사들에게 주기적으로 시식을 의뢰해 최적의 맛을 찾아낸다”면서 “비빔밥으로 유명한 뉴욕의 유명 한식당들도 우리의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버려진 땅에 공장을 짓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채소를 따는 단순 노무직에서부터 공장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이비리그 출신 엔지니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도 스마트팜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뉴왁·실리콘밸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