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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년 軍총기사고 2건 조사할수도” 국방부 과거사위원장 밝혀

    군사정권 시절 철저히 은폐됐던 군부대 총기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 과거사위원회 이해동 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연천 최전방 GP 총기사고와 유사한 사건이 지난 84년에 발생했다.”며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하나는 발표된 것이고 하나는 발표되지 않은 것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해 진상이 은폐된 총기사건이 지난 84년에만 두 건이 있었음을 시사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고]

    ●정진앙(J.A패션㈜ 사장)씨 별세 정은정(서울뮤지컬 스태프)씨 부친상 박정룡(재독)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03●정종학(서울 강남구청 주택과장)씨 상배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9●김귀택(전 상지문학원 감사)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4●김수정(유일엔지니어링 대표)수희(용곡중학교 교사)씨 부친상 강재수(한국도로공사 사업개발실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3010-2294●김용빈(전 델파이코리아 전무이사)씨 별세 김용주(로얄보험)씨 제씨상 용경(세인트폴보험)용권(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씨 백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8●이차진(사업)상진(농림부 서기관)우진(㈜유경 부장)씨 모친상 강호석(안양시청)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20●윤영표(전 국영약품㈜ 감사)씨 별세 윤윤식(대안화학㈜ 대표이사)현식(서울지하철공사)도식(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부친상 장현숙(외국인학교 실장)씨 시부상 이호석(무역상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39●장석명(㈜석영건업 대표)석주(KBS TV편집기술팀장)씨 모친상 23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779-2195●김경무(Top I&A 회장)지무(Top I&A 대표)영무(한국방송광고공사 영업2국 4부장)영희(부산대 예술대학 교수)씨 부친상 2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590-2352●김기성(구미 LG화재 그레이터스배구단)씨 부친상 23일 강릉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033)646-8329●최종우(제주CBS 보도제작부장)종석(학생)종진(JTO미디어 제작팀장)씨 부친상 주윤하(대전 교통방송 제작팀장)씨 빙부상 24일 성남중앙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031)743-3000●이종순(농정신문 부장대우)기동(한국산업은행 차장)영호(군포신문 편집국장)씨 부친상 김헌일(안양 석수3동 사무장)김수호(대우건설 근무)씨 빙부상24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6시(031)456-5555
  • 美 2008대선 벌써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전의 장기화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2008년 대통령 선거전이 조기에 불붙을 조짐이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가운데에는 부시 대통령과 달리 한반도 문제 등 외교에 밝은 인물이 많아 주목된다. 델라웨어주 출신인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바이든 의원이 처음이다. 바이든 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나의 의도는 (대선 후보) 지명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미 정치적 후원을 얻고 선거자금을 모금하기 위한 예비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측 간사이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가장 강력히 비난해온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이든 의원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할 것을 촉구해 왔다. 또 최근 외교위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북·미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의원 말고도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은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지난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버몬트 주지사를 지낸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후보 지명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선거자금을 모아준 아메리카 커밍 투게더 등의 단체는 최근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 에반 베이 등 잠재적 신예 후보군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잠재적 후보군들도 현 정권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19일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자체 치안력을 확보해 미군이 철수할 수 있으려면 최소 2년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에게 이라크전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제프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2006년 중간선거가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척 헤이글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도 이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현실과 단절됐다.”고 여당 의원으로서는 드물게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외교위 소속인 헤이글 의원은 미군은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 등 보수적인 단체의 지도자들은 오는 가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을 초청, 정견을 듣고 ‘스크린’해 보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대표, 조지 앨런 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타란티노 참여한 ‘CSI’ 최신작 방영

    ‘CSI’ 최신 시리즈가 한국에 상륙한다. 케이블·위성방송 영화채널 OCN이 범죄수사 시리즈 ‘CSI’ 다섯 번째 시즌을 6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7시40분에 내보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23일 시작돼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최신 방송분. 이번 시즌에서는 길 그리섬 반장을 제치고 라스베이거스 과학수사대 부국장으로 승진한 콘래드 에클리의 농간으로 그리섬 팀이 둘로 나뉜다. 캐서린 윌로스는 반장으로 승진, 워릭 브라운과 닉 스톡스를 지휘하게 된다. 연구실 수습요원 그레그 샌더스가 본격적으로 현장 수사에 나서는 것도 흥밋거리다. 특히 이번 시즌의 백미는 ‘저수지의 개들’,‘펄프 픽션’,‘킬빌’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마지막 에피소드 ‘무덤 속의 위험’(Grave Danger). 통상 한 에피소드의 방영 시간은 40분 전후지만, 타란티노가 담당한 마지막 편은 1시간24분에 달해, 훌륭한 극장판 영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CSI’의 인기 비결은 범죄 사건을 실제로 보는 듯한 현장감과 이를 과학적인 증거 수집을 통해 해결해 가는 과학수사대의 활약에 있다. 게다가 요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양념으로 곁들여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00년 10월 미국 CBS를 통해 첫 번째 시즌이 방영된 이후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 8월부터 OCN에서 소개됐으며, 역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인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하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s)에서 2003부터 3년 연속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제리 부룩하이머는 ‘나쁜 녀석들’ ‘더 록’ ‘아마게돈’ 등으로 유명한 영화 제작자.‘CSI’의 성공 이후 ‘CSI-마이애미’ ‘CSI-뉴욕’ 등 배경을 달리한 스핀오프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히트를 거듭해 TV 드라마 제작 쪽에서도 ‘미다스의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의도IN] “대통령은 대학나온 사람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다음 대통령은 대학을 다닌 경험이 있는 분이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거침없는 의견 개진으로 유명한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C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우리 국민의 60%가 대학을 나온 국민”이라며 자신은 “아직도 대학 나온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다분히 ‘고졸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말이다. 전 대변인은 “인간 노무현이 아닌 대통령 노무현이 싫다.”면서 “그분의 역할이나 임무 수행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탈한 자세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장 구사능력이 뛰어나고 대중에게 전달력이 상당히 있다.”며 노 대통령의 장점 평가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정치인 평가도 직설적이었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도자감이 아니고, 박근혜 대표는 너무 고지식하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열혈 청년이며,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상주의자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아나운서 같은 기자”라고 평가한 뒤 “가장 섹시한 정치인은 홍준표 의원”이라고 치켜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고]

    ●박찬규(삼아통상 고문)찬우(〃대표)씨 모친상 이형구(전 한성고 교사)노성탁(자영업)이윤희(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감사)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3410-6901 ●윤기화(CBS영동방송 본부장)씨 모친상 27일 대구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53)311-4488 ●유석근(신성화학 대표)씨 모친상 승진(SKC LB생산담당이사)한준(미국 거주)씨 조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3410-6914 ●전상옥(전 고양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영환(신월중 교장)태환(자영업)정환(〃)씨 부친상 27일 국립암센터, 발인 29일 오전 9시30분 (031)920-0303 ●주길치(전 경향신문 편집위원·언론중재위원회 전문위원)씨 상배 우철(인하대병원 수련의)씨 모친상 26일 일산 백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31)919-0899 ●조남화(경정사업단 시설과장)남정(조남밸브산업 사장)남홍(사업)남현(MBC 영상취재부 사원)씨 부친상 홍종화(사업)씨 빙부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02)590-2660 ●임정배(수협중앙회 검사팀장)씨 부친상 26일 가락동 경찰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02)402-7099 ●이승환(YTN 촬영기자)화실(낙미디어 대표)영실(엔에프엔 이사)씨 부친상 김진호(대주회계법인 회계사)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9 ●이상돈(오토반 대표)상필(관형타일 〃)상은(오토반 영업부장)씨 부친상 윤석기(자영업)송상호(금송전기 상무이사)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91 ●이윤학(경남알미늄 사원)씨 부친상 이상오(아이템플클래스 이사)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33 ●공창석(소방방재청 예방기획국장)씨 모친상 27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30분 (051)256-7012
  • ‘미러클’·‘위기의 주부들’ 케이블 상륙

    ‘미러클’·‘위기의 주부들’ 케이블 상륙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새로운 외화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케이블 영화채널 홈CGV는 ‘엑스파일’ 등을 잇는 초자연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인 ‘미러클’을 30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8시50분(재방 수·목 오전 9시)에 방송한다. ‘미러클’은 종교 기적을 연구하다가 실제로 기적을 체험한 초자연현상 연구가 2명과 경찰 출신 여성이 한 팀을 이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초자연현상을 찾아 다니며,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일어나게 될 거대한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13부작. 2003년 미국 ABC가 처음으로 방송한 ‘미러클’은 동시간대 시청률 2위에 오르기도 했고,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전파를 타 인기를 끌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초능력을 가진 어린 소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는 주인공 폴 칼란 역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와 ‘스크림’ 등으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스킷 울리히가 맡았다. 앞서 케이블·위성 캐치온 플러스는 25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11시(재방 캐치온 월·화 오후 3시)부터 ‘위기의 주부들’을 방영하고 있다. 최근 로라 부시 미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9시에 잠들면, 나는 위기의 주부를 튼다. 나야말로 위기의 주부이다.”라고 언급,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다.ABC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시리즈로, 약 30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는 등 현재 CBS의 ‘C·S·I-라스베이거스’와 함께 미국 시청률 수위를 다투고 있다. 교외 마을에 사는 주부 4명이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자살하는 사건을 접하며 드라마는 시작된다. 이들은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다 협박편지를 발견, 살인에 대한 심증을 품게 된다. 인기의 비결은 주부의 지루한 일상과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섞어 놓은 데 있다. 또 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남성들이 등장해 일탈이라는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여 주인공들의 패션 감각은 ‘섹스 앤드 더 시티’의 경우처럼, 매회 미국 여성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TV시리즈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백악관·의회 충돌 불가피

    미국 하원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적극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지원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거듭 밝혀 의회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화당 의원 50명 찬성 미 하원은 24일(현지시간)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될 배아 수를 8000개로 늘리기 위해 연방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찬성 238표, 반대 194표로 통과시켰다. 찬성표 가운데 50표는 공화당 의원들이 던진 것이다. 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은 미 국립보건원에 보관돼 있는 78개의 배아줄기세포만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금지시켰다. 미 하원은 또 공화당에서 대체법안으로 제시한 제대혈이나 골수에서 채취하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 방법은 윤리적 문제를 피할 수는 있지만,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처럼 다양한 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연구 대상이 혈액·혈관 관련 질병의 치료법으로 제한되는 단점이 있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증진법안이 발효되려면 상원의 의결을 거친 뒤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상원에서는 통과가 유력시되지만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대표는 가능한 표결을 늦추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샘 브라운백 공화당 상원의원은 표결을 막기 위해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라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이 법안은 우리의 윤리한계 넘어서게 할 것” 부시 대통령은 이날 냉동배아 상태로 입양된 뒤 태어난 어린이 21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지난 주 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던 부시 대통령은 “이 어린이들을 통해 세상에 ‘필요없는 배아’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 법안은 우리들의 윤리적 한계를 결정적으로 넘어서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생명 존중’을 윤리 문제의 핵심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이 법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하원 재적 의원 3분의 2인 290명이 찬성해야 이 법이 최종 통과된다. 찬성표보다 52표가 더 필요한 만큼 재의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의회가 심각한 갈등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석 쇼크’가 법안 통과 촉매제 이 법안은 미국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지난 20일 황우석 교수의 업적이 발표된 뒤 관심이 증폭됐다. 주요 언론은 연일 배아줄기세포 연구 문제를 대서특필했고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마이클 캐슬 의원은 “한국의 성과는 미국 과학자들에게 (배아줄기세포 연구)제한을 풀어줘야 할 긴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CBS가 지난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8월 조사 당시 50%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여론에 부담을 느낀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입장을 바꾸면서 법안이 결국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iTV 회생방안 가닥 잡나”

    “iTV 회생방안 가닥 잡나”

    지난해 문 닫았던 iTV(경인방송)가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까. 최근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6월쯤 공청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iTV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대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iTV를 되살리는 데는 기본적으로 400억∼500억원, 디지털 전환 비용까지 감안하면 10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하다. 적지 않은 자금 부담, 그리고 인천·경기 지역방송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DMB사업자 공모에서 보듯 지원자들은 많다. 이들 지원 업체들의 물밑 저울질도 한창이다. ●CBS, 중기협 “저요!저요!” 공개적으로 손 들고 나선 측은 CBS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다. CBS는 예전부터 방송채널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종교방송이라는 한계에도 케이블 채널을 얻은 데 이어 최근 DMB사업에는 지상파와 위성 모두에 참여했다. 그런 CBS에 iTV 후속대책은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이란 전제를 달면서도 10여개 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1대주주로 참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CBS관계자는 “iTV가 좁은 방송권역에도 불구하고 100% 자체 편성을 고집하다 재정적 어려움을 맞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미 라디오·인터넷뿐 아니라 DMB 서비스에도 참가하는 등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CBS가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중기협은 한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막상 그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강남훈 새사업팀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에서 방송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홈쇼핑 채널, 케이블 채널, 지상파 채널 등 다양하고 관심있게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중기협은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나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방송사업에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비위 vs 비대위 iTV 후속대책에는 또 하나의 벽이 있다. 바로 방송위의 재허가추천거부 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끝내 갈라선 ‘경인방송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주비위)’의 갈등이다. 비대위는 1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방송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에 동양제철은 비대위측에 지배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비대위는 비어있는 1대 주주 자리에 400억∼500억원대를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대주주를 찾아 방송을 정상화한 뒤 자체편성을 50%대까지 줄인 새로운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반해 주비위는 인천·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주주 구성을 통해 공익적 민방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대공원에서 1만 5000여명의 발기인을 모아 대회를 열고 국회의원 10여명의 지지의사를 받아내는 등 적극적인 세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주비위는 다음달부터는 창사준비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발기인들을 주주로 바꾼다. 방송이 정상화되면 100% 자체제작이라지만 제작비용 문제 때문에 재방비율이 40%대를 넘나들었다는 점을 감안, 자체제작 비율은 40% 이하로 묶을 계획이다. ●방송위는 어떤 기준 내세울까 결국 관심은 방송위가 지난 iTV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신뢰’를 어떻게 얻어내느냐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고용승계 문제도 대두될 수밖에 없다.iTV문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일치된 의견은 “1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이 30대재벌기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문제는 자본력이 아니라 방송에 대한 철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방송위가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재허가 추천거부에 대해 행정소송을 내자 방송위는 “법률 자문 결과, 설사 방송위가 패소한다 해도 옛 법인의 방송사업권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재허가추천 거부와 새로운 방송사업자 공모는 별개의 조치라는 의미다. 지난해 재허가추천거부 사유가운데 재무구조 불량이 가장 컸다. 뒤집어 말하면 새 사업자 선정 때는 아무래도 자본력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외부자본이 비대위든 주비위든 어느 쪽과도 손잡지 않고 ‘마이 웨이’를 선언할 경우, 기존 iTV 관계자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6월 공청회 등을 거치면서 방송위가 어떤 원칙과 기준을 세워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치플러스] “맹장 이상 없으니까 여드름 짠 격”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석가탄신일 사면 대상에 포함된 강금원 전 창신섬유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그는 “처음에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를 해서 구속했는데, 맹장수술한다고 배를 쨌다가 맹장이 이상하지 않으니까 여드름을 짠 격”이라며 “(대선자금) 혐의가 없으니까 세무조사를 해서 배임”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철도공사 유전사업 연루의혹와 관련해서는 “서글픔을 느낀다.”면서 “사람 만나서 소개시켜주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편들었다.
  • “북한과 직접 대화” 美의회, 부시 압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폭발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도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조지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의견 개진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과의 고위급 직접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의회 소식통은 민주당 의원들도 대부분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견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팻 로버츠(공화) 상원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행정부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로버츠 의원은 “무엇보다 김정일은 이것(핵)을 국제무대에서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카드로 여긴다.”면서 “이는 그들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리처드 루거(공화) 상원 외교위원장도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루거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준비설과 관련,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희망적인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원 외교위의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CBS방송에 출연,“(부시 행정부가)4년 전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고 비판하고 “6자회담이 다시 활성화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도 (대화할)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국방위의 칼 레빈(민주) 의원도 ABC방송에 출연,“6자회담과 함께 (북한과)직접 대화를 갖는 데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면서 “(부시)행정부는 공동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주어진 조건일 뿐이며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원 정보위의 다이안 페인스타인(민주)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과 만날 필요는 없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나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21세기엔 전쟁 참화 없어야”

    각국 정상 53명이 한꺼번에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가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날에는 영국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같은 행사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패전국인 독일도 정부 인사들이 앞다퉈 과오를 반성하고 희생자들의 용서를 빌었다. ●대(大)러시아 위상 부각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된 기념행사는 한때 미국과 패권을 다퉜던 옛 소련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올리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라는 점이 철저히 부각됐다. 각국 정상 내외는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푸틴 대통령 부부가 서 있는 곳까지 50m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 악수를 나눠야 했다. 이어 군인 7000여명, 참전용사 3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군사 퍼레이드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낮 12시부터는 크렘린 내 6000석 규모의 대궁전에서 각국 정상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오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직접 참전한 그리스·알바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 등 6명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정의와 안보를 기반으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 속에서 어떠한 전쟁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푸틴, 미국식 민주주의 비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테러 공조와 여러 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두 정상이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핵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당신(이)’이 아니라 ‘너(틔이)’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이는 미국식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절차”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북한을 교착상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후 주석이 오는 7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핵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베를린에선 친·반 나치 시위 동베를린에선 국가민주당(NPD) 소속 2600여명의 친나치 시위대와 6000명의 반나치 시위대가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친나치측은 ‘독일이 해방됐다는 60년간의 거짓말-죄의식 숭배를 그만둘 때’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했다. 반면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은 하원 연설에서 독일은 나치 지도자들에 관한 두려운 기억을 간직해 후세에 경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지역방송사들 공동투자·공동제작 슈퍼스테이션채널 허용”

    “지역방송사들 공동투자·공동제작 슈퍼스테이션채널 허용”

    이달 방송위원회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이효성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학계 인사 등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중장기방송발전위원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작업해온 결과물이다. 통상적인 수준의 언급이나 방송위의 ‘희망사항’에만 그칠 수 있는 대목도 상당히 눈에 띈다. 법령 개정이나 관련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위의 의중이 그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점 때문에 눈길을 끈다. ●슈퍼스테이션 등장? 중장기 발전방안은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 허용 등으로 커지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의 위기의식도 보듬어 안았다. 지역방송사들의 고충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애써 제작한 기획물이 본사에서 전파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중장기 발전방안은 지역방송사 제작 프로그램을 본사에서 편성하면 외주제작물로 인정해주고 방송 권역 외에 재전송하는 것을 허용해줘 프로그램 자체 제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방송사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의무편성 대상을 KBS와 MBC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지역방송사들이 공동 투자하고 공동제작하는 ‘슈퍼스테이션채널’의 허용이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종합편성PP로 승인한 뒤 의무송신 채널로 규정,SO와 위성에서 송출될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케이블 덩치키우기 출범 10여년째를 맞는 케이블TV는 전문·지역채널 특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다 보니 방송권역이나 출자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이 붙었다. 그러나 인터넷사업자들이 인터넷방송(IPTV)을 들고 나옴에 따라 이 규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중장기 발전방안도 이런 점을 반영했다. 우선 기존 지상파방송사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규제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들 PP가 지상파방송사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한 플랫폼당 송출 채널을 3∼5개에서 묶고 드라마·영화·스포츠 등 인기 장르에 지상파방송사의 PP 진출을 자제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동시에 복수PP가 전체 PP매출액의 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기준도 재검토하고 PP와 방송사업자(SO)간 겸영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PP를 키우고 SO와의 연계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독자 콘텐츠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겠다는 의도다. ●핀신룰 도입 검토 다매체·다채널 시대임에도 콘텐츠는 사실 절대부족 상태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독립제작사를 키우기 위해 핀신룰(Fin―Syn Rule)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핀신룰은 방송사에는 방영권만 인정하고 프로그램 판권은 독립제작사에 주는 제도다. 미국은 이 제도로 ABC,CBS 등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제작부문 진출을 제한해 오늘날과 같은 프로그램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받는다. 독립제작사들은 그동안 애써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2·3차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판권을 방송사측이 가져가는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제도가 궁극적인 해법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럴 경우 방송사들이 그런 프로그램의 방영 자체를 거부할 움직임을 일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뉴미디어 등장으로 방송이냐, 통신이냐는 논란은 계속됐다. 이 논란의 뿌리는 미디어 정책이 방송위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세 기관에 분산되어 있다는 데 있다. 통합기관의 필요성은 90년대 초·중반부터 제기됐지만 이들 기관간 물밑싸움 때문에 묵살되어 왔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을 내고, 내년까지는 통합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델은 물론 미국 FCC다.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분리, 규제하자는 정통부 주장에 대해서는 “EU 정책권고를 임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방송위는 여기에 하나 더 보탰다. 가칭 ‘미디어정책원’ 설립방안이다. 미디어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구·검토할 산하기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책원 역시 문화관광부 산하 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겹쳐 논란이 예상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LB] “서재응은 2선발급”

    ‘서재응은 빅리그 2선발급’ 지난 5일 올시즌 최고의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2승을 따내고도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로 쫓겨 내려간 서재응(28·뉴욕 메츠)이 6일 발표된 CBS 스포츠라인 선발투수 랭킹에서 당당히 45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모두 30개 팀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 등판한 선발투수 가운데는 적어도 제2선발급 이상의 실력을 인정받은 셈. 서재응은 지난 4월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뒤 선발랭킹에서 76위까지 떨어졌지만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쳐 무려 31계단을 뛰어 올랐다. 전체 1위는 5승무패로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말린스)이며 ‘코리안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61위에 랭크돼 있다. 메츠 투수 가운데 서재응보다 높게 평가받은 선수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7위) 단 1명뿐. 서재응과 선발자리를 다투던 애런 하일먼은 71위,2선발 톰 글래빈은 188위,5선발 빅터 잠브라노는 169위로 처져 있다. 한편 서재응의 마이너리그행 소식이 전해진 뒤 메츠의 홈페이지에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안정된 제구력을 가진 서재응을 남기고 들쭉날쭉한 빅터 삼브라노를 내려보내는 것이 차라리 낫다.’ ‘서재응은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03년에도 구단으로부터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등의 글이 올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상파DMB 하반기에나 본다

    지난 1일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경쟁을 하게 될 지상파DMB 방송은 올 하반기에나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방송위는 지난 3월말 지상파와 비지상파 각 3개사 등 6개사를 지상파DMB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은 이 달 중순 정통부에 허가 추천을 거쳐 7월에 지상파DMB 사업자만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는 최근 모임에서 7월1일 1차 개국, 관악산 송출시스템을 이용해 지상파DMB 전파를 송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산과 용문산의 송출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옥외 수신율이 정상수준의 절반 이하에 그치는 등 당분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선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콘텐츠 미비와 내부 준비작업 지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MMB와 한국DMB-CBS,YTN DMB 등 비지상파군 3사는 장비 발주 및 구매, 스튜디오 설치 등 필요한 설비 확보에 수개월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서비스는 연말에 시작될 전망이다. 지상파DMB 사업 관계자는 “콘텐츠 미비 등 준비 작업이 늦어져 일부 선발 사업자의 본방송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위의 허가 추천이 들어오면 빠른 시일에 허가를 할 것이며, 지상파 사업자의 경우 일정이 크게 늦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백년해로 텔레파시

    64년을 해로한 미국의 한 노부부가 지난주 불과 14시간의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떠나 ‘백년해로’를 실감케 하고 있다고 미 CBS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화제의 노부부는 지난 1941년 각각 20세와 16세의 나이로 결혼한 뒤 미시간주 알머에서 평생을 살아온 알렉산더(84)와 레올라 밴스(80). 이들 부부는 알렉산더가 현지 회사에서 39년간 일하다 20년 전 은퇴한 뒤 평범한 노후를 보내던 중 남편이 지난 2월 파킨슨병으로 요양원으로 옮겨졌고,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부인마저 이달 초 뇌출혈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며 병상에 누웠다. 부부는 요양원에서 지난 15일쯤부터 함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남편이 먼저 지난 20일 오전 숨을 거뒀으며 그를 추모하는 가족들의 찬송 속에 부인도 당일 자정쯤 남편의 뒤를 따랐다. 아들인 필 밴스는 “부모님은 항상 세상을 함께 떠나고 싶어했으며, 누가 먼저 갈지에 대해 텔레파시가 통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연합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시대를 풍미한 3인의 용사가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으로 중세교회의 부패를 지적했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로 영국사회를 비판하면서 이상적 평등사회를 주창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로 중세의 기사도를 풍자했다. 이들은 사상가로서의 업적도 많이 남겼지만 ‘시사평론가’라는 공통점에서도 눈길이 모아진다. 톨레랑스(Tolerance)라고 했던가.‘당신의 정치적·종교적 신념과 행동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우선 남의 신념과 행동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독선의 논리로부터 자기 스스로 벗어나길 요구한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 무당이 있었다. 한때는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상의 온갖 잡신을 접했다.‘언제나 처음처럼’을 깨달았다. 다시 무당으로 돌아왔다. 수준이 한 차원 높아졌다. 톨레랑스를 생각한다. 흑백 논리에 빠지는 지식인 문화를 우려한다. 이 때문에 늘 합리적 토양 위에 서 있으려 한다. 정범구(52)씨. 개혁 성향의 진보논객, 대표적 시사평론가, 방송인 등으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변호사 출신 오세훈씨와 함께 17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꼭 1년이 지났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선 정치권과 거리를 완전히 두었다. 다소의 후유증과 유혹이 있으련만 말끔히 극복해냈다. 아울러 시사프로그램을 맡아 ‘시사평론가’로서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CBS 라디오에서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김갑수 연출, 월∼토요일 오전 9시∼ 11시30분)을 맡았다. 또 CBS-TV ‘정범구의 누군가’(최영준 연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5분),EBS ‘TV정치교실’(김현 연출, 매주 목요일밤 11시40분∼ 12시40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스매거진 오늘’의 경우 ‘생활 밀착형 뉴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제도와 청소년 문제, 웰빙뉴스 등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민들의 궁금증과 해결책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코너라 참 좋은 것 같다.’는 글이 자주 올라올 정도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현대41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는 ‘시사평론가’를 무당으로 비유했다. 떠돌아다니는 여러 잡신을 자신의 몸속에서 꽁꽁 엮어매 국민 각자에게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전달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란다. 아울러 타자(他者)와 공존할 수 있는, 즉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합리성과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脫정치 1년’… 평론가 명성 되찾아 “지난 1년은 개인적으로 볼 때 정말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정계)은퇴하는 저를 보고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고 하더군요. 늘 긴장해 있다가 시민사회로 돌아온 자유인이라고나 할까요.” 정씨는 4년(16대 국회)을 회고하면서 “어항 속의 물고기로 일거수일투족이 주시될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계 은퇴의 속사정을 묻는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비장함이 생겼다고 술회했다. 이울러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많은 비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정계에 입문했을까. 지난 1997년 대선때 민주당에서 몇 차례 러브콜이 있었지만 거부했단다. 얼마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자며 정씨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이는 정 박사보다 많지만 개혁의 열정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말로 정씨를 설득했다. 결국 다가온 운명이려니 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치 운동장’에서 뛰어보자고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덕분에 국가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등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의 정치구도에 대해 시사평론가로서 어떤 전망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우익보수인 한나라당과 좌익진보인 민노당, 그리고 중도정당인 열린우리당 등이 있지만 양극화되다 보면 중도정당은 자연히 세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오는 30일 국회의원 보선이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 후에는 열린우리당은 동요할 수밖에 없으며 좌파인 민노당과 우파인 한나라당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시절부터 사회의식에 눈떠 “인생의 미래는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어떤 배역이 주어질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든요.” 과거의 정치는 모르는 것을 통괄했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현재의 심정에서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논객으로, 시사평론가로 할 일이 많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이 미8군 군무원이었던 까닭에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동두천으로 이사했다. 이런 연유로 어린 시절에는 미군부대 주변의 유흥업소 종사자, 춥고 배고픈 사람들과 자주 접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몸소 체험한 것. 이같은 주변 환경 때문인지 ‘왕눈이’라는 별명답게 초등학생 때부터 일간 신문을 읽는 등 사회의식에 눈길을 던졌다. 지난 75년 경희대를 졸업한 직후 첫 직장으로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공채 1기로 취직했다.4년 뒤에는 강원룡 목사 등의 권유로 독일 개신교에서 추진하는 ‘기독교 사회운동가’라는 장학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숨막히던 유신말기여서 독일유학은 탈출구나 다름없었다. 독일 유학 20일 만에 10·26사건을 접했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소식이 독일 매스컴의 톱뉴스를 차지했다. 젊은 그에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과연 뭔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르크스의 서적에 빠지기도 했다.‘너희가 나를 따르려거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의 삶을 체험한다는 각오로 자동차 공장, 식당, 막노동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 그는 유럽지역의 유학생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세균 서울대 정외과 교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김대환 노동부장관, 송두율 교수 등 여러 인사와 함께 한국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세미나를 열었다.80년 5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전국청년조직 대회에 한국 유학생 대표로 참석했으며, 이때 대회 의장을 맡은 슈뢰더 현 독일총리와 자연스럽게 만났다. 11년 동안의 유학생활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토양이 됐다.90년 귀국한 그는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등에서 강사를 하다가 94년 기독교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을 맡으면서 시사평론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1년 유학생활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토양 특히 9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합동 TV토론의 사회를 맡아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를 비롯해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정범구의 시사비평’ 등을 진행하던 중 2000년 16대 국회(경기 고양 일산갑)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승마를 즐기고 있다. 정치권에서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말을 타고 달리노라면 위풍당당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했다. “요즘 정치를 보면 어떤 희생양을 만든 다음 그에 대한 역작용을 통해 개혁에너지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듯 4800만명을 끌고가는 리더는 분열과 경쟁이 아니라 통합과 평등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대열의 뒤를 돌아보고 낙오자가 있으면 손잡아 이끌어줘야 하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인근 소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정치를 그만둔 뒤 아내와는 다시 연애하는 기분으로 돌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충북 음성 출생 ▲71년 성동고등학교 졸업 ▲75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76∼79년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79년 독일 유학(마르부르크필립대학) ▲90년 귀국, 경희대·충남대·한남대 강사 ▲92∼94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정책연구실 실장 ▲94∼2000년 기독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 ▲97년 12월 대통령 후보 합동TV토론 사회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진행 ▲98∼99년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 진행 ▲2000∼2004년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경기 고양일산갑) ▲2004년∼현재 기독교방송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정범구의 누군가’ EBS ‘TV정치교실’ 진행 ▲저서 정치개혁 시민운동론(공저·92년), 현대의 위기와 새로운 사회운동(공저·94년),21세기 프론티어-전환의 물결과 신발전모델(공저·94년), 정범구의 세상읽기(98년)
  • MTBE 지하수 오염 실태와 대책

    MTBE 지하수 오염 실태와 대책

    인류가 향유하는 삶의 질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크게 기대고 있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일 것이란 기대도 여전히 팽배하다. 그러나 과학기술과 그 발명품은 사람이나 생태계에 꿀만 주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달콤한 맛을 선사하지만 결국 독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여러 화학물질이 대표적이다. ‘꿈의 살충제’로 불리며 농산물 수확을 획기적으로 늘린 DDT는 1960년대 레이첼 카슨의 저서,‘침묵의 봄’ 이후 그 해악성을 비로소 드러냈다. 변압기 절연유에 함유된 PCBs(폴리염화비페닐)는 오늘의 전력산업을 가능케했지만 다이옥신과 더불어 인류가 근절해야 할 대표적 오염물질로 판명돼 전 세계적으로 축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냉장고 등의 냉매로 쓰이는 CFC(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MTBE의 두 얼굴 자동차 연료 첨가제로 쓰이는 MTBE는 결국은 이들 화학물질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은 아니다.”는 견해가 많다.MTBE의 긍정적 역할 때문이다. 휘발유의 연소를 도와 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등 대기질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따르면 1993년 ‘무연 휘발유’ 정책에 따라 의무적으로 MTBE를 휘발유에 혼입한 이후 서울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줄어들었다.1992년엔 1.9이었지만 이듬해 1.5으로 대폭 감소한 뒤 이후 1.0∼1.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자동차가 일산화탄소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MTBE의 저감효과는 통계적으로 볼 때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KEI 박용하 박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작용 또한 크다. 지하수에 조금이라도 섞이면 강한 불쾌감과 쓴 맛 등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1997년 핀란드에서 유조차 운전수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두통과 구토, 어지러움, 호흡 곤란 등 인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비롯한 동물에 대한 실험에서는 림프암, 신장암, 간암 등을 유발한다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인체 발암성 여부는 확실치 않다. 미국 일부 주에서 MTBE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게 불과 10여년 전인데다, 그동안 위해성 연구 자체도 드물었던 탓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청 등이 MTBE를 ‘동물에서는 발암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인체발암물질로는 분류할 수 없는 물질’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발암 개연성이 부정되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인체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위해성을 추측하고 있는 상태”(환경부 토양수질관리과 오흔진 사무관)라고 한다. ●전국 지하수 관정 200만여곳 현재 주유소나 저유소 주변에서 지하수를 개발, 사용하고 있는 시설은 전국적으로 203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63곳을 선정한 이번 조사에서 16곳에서 MTBE가 소량 검출됐고,3곳(5%)에선 미국환경청의 먹는물 허용권고치(20∼40ppb)를 5∼22배가량 웃돌았다. 단순비교할 경우, 현재 전국에 위치한 ‘주유소 옆 지하수 이용시설’ 가운데 5%인 100여곳이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욱이 지하수가 서로 연결돼 있으며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땅밑 사정을 알기 어렵다는 점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하수 관정은 폐공을 제외하더라도 200만여곳 뚫려 있는데, 이 가운데 37%가량인 45만여 곳은 인·허가 면제 시설이어서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유소를 비롯한 기름저장 시설과, 땅속에 매설된 송유관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지하수는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MTBE가 갖는 속성도 골칫거리다.“휘발유에 함유된 다른 유독성 물질인 BTEX보다 물에 30배나 잘 녹는데다 일단 토양에 유출되면 단시간에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지하수에 확산되고, 분해가 잘 되지 않아 복원도 어렵다.”(KEI 박용하 박사)고 한다. 한번 오염되면 파장이 오래 지속된다는 얘기다. MTBE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은 아니다.2002년 KEI가 주유소 5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곳에서 지하수 오염 사실이 확인됐었다. 그러나 당시는 휘발유로 이미 오염된 주유소를, 이번에는 무작위로 선정했다는 점이 다르다.63곳 가운데 오염 가능성이 높은 곳을 의도적으로 선정한 곳이 10군데, 나머지는 모두 무작위로 선정됐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다. 오염지역이 아닌 무작위 선정 지점에서 MTBE가 검출됐던 것. 올해 300∼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 본격적인 실태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책마련엔 시간 걸릴 듯 기름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그동안 수차례 불거졌었다.2000년 7월 서울 6호선 녹사평역 기름유출 사건,2001년 12월 안양 인덕원 송유관 유출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내년 1월부터 노후화된 한국종단송유관(TKP) 296㎞에 대한 철거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MTBE 등 유해물질로 인한 지하수 오염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관리 대책은 빨라야 내년 이후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본격 실태조사를 거친 뒤 토양 및 지하수 오염물질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검토할 예정인데 정부 반응은 무척 조심스럽다. 환경부 관계자는 “실태조사가 끝나더라도 곧바로 규제에 착수할 수는 없고, 오염물질 지정 여부는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 추이 등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MTBE에 의한 지하수 오염 및 이로 인한 환경피해에 대해 정유업계에 책임을 지우고 있는데, 산업계 부담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 “MTBE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 또한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MTBE의 국내 유통량은 연간 75만t가량이 생산돼 이 가운데 85% 정도인 65만t이 소비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나오든 산업계와 국가경제 전반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동안은 스스로 지하수 사용에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 교수는 “MTBE 검출사실을 확인한 후 먹는물 사용은 물론 세수나 목욕물로도 되도록 쓰지 말라고 주의를 강력히 환기시켰다. 인체 유해성이 확증되진 않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김형욱 살해설’ 취재 뒷얘기

    “국회나 법원은 장식품이었고 헌법은 왕이 백성에게 내리는 서릿발 같은 칙서에 불과했다. 유신으로 박정희는 사실상 박씨 왕조를 세웠다.” 해외를 떠돌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회고록에 남긴 글이다. 한 때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에서 가장 강력한 비판자로 변했기에 김 전 부장의 죽음 뒤에는 박정희의 음모가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최근 보도한 파리 양계장 살해설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기사를 취재했던 정희상 기자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취재 뒷얘기들을 들려준다.22일 오전ㆍ오후 10시 15분 케이블·위성방송 CBS TV에서 방송되는 ‘정범구의 시사토크’을 통해서다. 단순한 취재 뒷얘기뿐 아니라 김 전 부장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함께 설명한다.
  • 널뛰는 美경제… 경기전망 ‘갈팡질팡’

    널뛰는 美경제… 경기전망 ‘갈팡질팡’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온탕-냉탕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경기가 일시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프트패치’ 현실화되나 경제뉴스 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미국의 2월 무역적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3월 소매판매도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주요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 소프트패치(경기상승기의 일시적 하강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CNN머니는 한때 4.6%를 넘었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2%로 떨어진 것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제 전문 사이트 CBS마켓워치도 우량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제조업 생산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소프트패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가 셰리 쿠퍼는 “제조업 분야의 일시적 침체 차원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그 주범은 자동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RB “인플레이션 경계해야”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 B)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전 비에스 FRB이사는 “최근 몇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금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3%로 올리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19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도매물가지수(PPI)와 다음날 나오는 3월 소매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PPI와 CPI는 상승폭이 각각 0.2%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특히 근원CPI가 0.3%를 넘으면 인플레이션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심리가 주요인 이처럼 전망과 분석이 엇갈리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들 사이에 막연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CNN머니는 “요즘 시장에서는 유가하락, 금리인상, 일부 우량기업의 실적 호전 등 좋은 뉴스들까지 무시되고 있다.”고 묘사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의 분석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모든 뉴스가 투자자들에게 나쁜 것으로 해석되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프트패치에 접어든 것이 사실이라 해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 미국지사의 조 라보르그나는 4%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해를 분석해보면 일부 기간에는 예외없이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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