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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조폭논란, 경찰은 집단 패싸움이라며 황당해해

    광주에서 남자 7명에게 집단 폭행 당한 피해자가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면서 ‘인터넷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가해자가 ‘조폭’이란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겹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3일 오후 5시 현재 14만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가해자를 ‘조폭’으로 전제한 뒤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6시 28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새치기’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집단폭행한 혐의(공동상해 등)로 박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모(3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집단간 쌍방 폭행이 이뤄졌으며, 가해자 등이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과 달리 ‘조폭’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참여자들이 “경찰이 조폭을 강력하게 제압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경찰과 전라도 사람을 비난하거나 매도하는 발언들로 채워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가해자 그룹인 박모(31)씨 등 남지 7명,여자 3명 일행과 피해자 그룹인 정모(31)씨 등 남자 3명과 여자 2명 일행이 술을 마시고 비슷한 시각 택시를 잡기 위해 밖으로 나오면서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박씨와 정씨가 “왜 째려보느냐”며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패싸움으로 이어졌고, 숫자가 많은 박씨 일행이 정씨를 집단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싸움에 가담한 10명 모두를 현행범으로 체포,공동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정씨에게 큰 상해를 입힌 박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처리했다. 경찰은 눈을 심하게 다친 정씨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지만 사건처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의 상태가 실명 등으로 이어진다면 혐의를 중상해로 바꿀수 있다고 밝혔다.또 가해자가 정씨 가족의 주장처럼 관리대상 ‘조폭’은 아니라고 확인했다.경찰 역시 술마시고 일어난 집단 패싸움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택시운전사’ 영화는 천만 태우더니 현실선 속만 태웁니다

    ‘광주 택시운전사’ 영화는 천만 태우더니 현실선 속만 태웁니다

    택시 포화상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택시 줄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광주시는 오는 7월1일부터 법인택시 회사 등을 상대로 감차(減車) 접수에 들어간다고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택시는 일반 3407대, 개인 4797대 등 모두 8204대다. 광주 인구와 택시 이용률 등을 고려하면, 1268대가 과잉 공급돼 있다. 특히 광주의 터미널이나 역 주변 도로에는 수백대의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느라 장사진이다. 수급 불균형 뿐 아니라 공회전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과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라는 사회적 비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올 상반기 보상금 12억원을 들여 일반 택시 30대를 줄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개인택시를 포함해 같은 대수를 감차한다. 보상금은 일반택시 1대당 4600만원(차량 가격 미포함)을 책정했으며, 시비·업체 부담금, 정부 인센티브 등을 합쳐 마련할 예정이다. 개인택시 면허는 1대당 1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상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일반택시 1대당 13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감차 공고에 나섰으나 단 1대도 접수받지 못하고 실패했다. 현재 일반택시 면허는 대당 4500만~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너무 적은 보상금 탓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감차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는 법인간 면허거래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실효를 거둘지 는 미지수다.정치 논리로 감차가 실패를 거듭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치단체장의 선거공약과 이에 따른 감차·증차의 반복으로 택시 숫자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시는 2012~2013년 18억여원을 들여 법인과 개인택시 등 모두 60대를 감차했다. 그러나 감차가 끝나자 곧바로 개인 신규 면허 60대를 내줬다. 당시 광주시장은 무사고 30년 이상 운전자가 제기한 집단민원을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택시는 대중교통체계에 편입된 교통수단이 아닌데도 ‘혈세’를 들여 보상금을 지원해야하는 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그러나 광주시 관계자는 “보상금으로 택시 대수를 줄이는 감차와 함께 개인의 재산권으로 자리잡은 택시 양도·양수제도를 폐지하지 않는 한 포화상태를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가두방송 차명숙씨 잔혹했던 고문 폭로 회견

    5·18 가두방송 차명숙씨 잔혹했던 고문 폭로 회견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알리는 가두방송에 나섰던 차명숙씨(58·여·경북 안동 거주)가 38년만에 군부의 잔혹했던 고문과 협박행위 등을 폭로했다.차씨는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이후 겪었던 계엄군의 고문을 알리고 고문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시 강요된 ‘수사기록’도 공개했다. 그는 1980년 5월 계엄군의 집단발포 이후(23일 추정)에 시내 병원에서 부상자를 돌보다가 기관원들에게 붙잡혀 505 보안대 지하실로 끌려갔다.이후 상무대와 광주 광산경찰서, 광주교도소 등지를 오가며 수사를 받는 과정은 ‘지옥’이었다. 수사관들은 무릎을 꿇게하고 군화발로 짓밟고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 살이 터져 흘린 피로 하얀 속옷이 까만 잉크색으로 변할 정도였다.배후를 대라는 이유였다.사실상 간첩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과정이었다.광주교도소에서 지내던 1980년 10월 2일~31일 한달간은 징벌방에서 폭 10㎝, 두께 3㎝의 혁띠와 25㎝의 쇠줄에 묶여 있는 가죽수갑이 채워졌다. 양쪽 손에 수갑을 찬 채 먹고 자고 볼일까지 해결해야하는 등 짐승만도 못한 상태로 지내야 했다. 그는 당시 계엄법위반,공갈 등 10여개의 각종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인 1981년 12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만 19세로 학원생이었던 그는 5월19일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진해서 가두 방송에 참여했다. 차씨는 방송차에 올라타 확성기를 쥐고 ‘당신의 아들 딸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불 속에서 잠이 오느냐’라며 시민들의 각성과 참여를 촉구했다. 계엄당국은 이후 그를 붙잡아 간첩혐의를 씌우려고 폭행과 고문, 회유에 나섰다. 그의 수감 기록에 따르면 차씨가 ‘정부가 이렇게 해가지고는 절대로 통일이 될 수 없다’ ‘5·18때 전두환 첩자, 방첩대 첩자, 경찰관 첩자들이 우리 사이에 끼어 간첩이 있는 것처럼 연극을 하며 독침사건을 벌렸다’ 등의 불온적인 언사를 했다고 적혔다. 이 때문에 ‘불온분자’로 전락해 옥고를 치러야 했던 차씨는 출소 이후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간첩’내지는 ‘부역자’로 내몰려 광주를 떠나야 했다. 이후 서울과 경북 안동 등지에서 살다가 38년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차씨는 “새로 꾸려질 5·18진상조사위가 당시 자행된 고문수사와 잔혹행위 등을 밝혀내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광주교도소는 지금이라도 가혹행위에 대해 사죄할 것, 5·18기념재단은 80년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이국땅에 외롭게 사는 여성 피해자를 찾아내 그들의 증언을 듣고 역사적 진실로 기록할 것 등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의 ‘엘 시스테마’ 될 것”

    “한국의 ‘엘 시스테마’ 될 것”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꿉니다.”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이 26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전국 곳곳에 고려인마을이 있지만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것은 처음이다. 오케스트라는 첼로 4명, 바이올린 19명 등 23명의 고려인 4세들로 구성됐다. 단원들은 매주 화·목요일과 주말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연습한다. 오케스트라 창단에는 광주문화재단, 도경건설, 고려인마을 등 민관이 힘을 모았다. 도경건설은 단원들에게 첼로, 바이올린 등 악기를 지급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진행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배상 승소 확정

    법원이 13년 만에 광주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주민 손을 들어줬다. 26일 ‘광주공항 소음피해소송 광산구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고법 제13민사부는 지난 25일 정부가 1차 소송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피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원심에서는 피해자 9673명에게 208억원을 배상하도록 했으나 이번에 재감정, 8810명에게 피해배상금 237억원과 지연이자 69억원 등 모두 306억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독사 막아라”…1인 가구와 1촌 맺는 광주

    광주광역시가 사회 문제로 대두한 고독사 예방을 위해 ‘1인 가구 복지1촌 맺기’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5일 ‘복지1촌맺기’를 통해 홀로사는 이웃의 안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독사는 과거 홀로사는 노인 가구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 중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2016년 사이에 무연고 사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무연고 사망자 5183명 중 40~50대가 2098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년층 1512명(29.2%)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높다. 또 사망자 중에서도 남성이 90%가량을 차지, 중·장년층 독거남의 무연고·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광주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60)씨, B(62)씨, C(57)씨 등은 모두 평소 생활고와 알콜 중독증세 등을 갖고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복지 서비스는 65세 이상의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광주 동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40~65세 독거남성을 대상으로 한 ‘4060 위기 독거남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방치된 독거남 250여명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광주시 역시 이달 말부터 8월까지 1인 가구와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선다. 우선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등록상 1인 가구와 실제 1인 가구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방문상담과 가족관계, 건강·경제상태 등 생활실태를 조사한다. 결과가 나오면 고독사 위험군을 선정하고 9월부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녀회, 봉사단체 등 이웃주민들과 복지 1촌 결연을 주선한다. 복지 1촌은 안부 확인, 말동무, 생활실태 모니터링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홀로 사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는다. 황인숙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고독사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독사 막아라”… 1인 가구와 1촌 맺는 광주

    광주광역시가 사회 문제로 대두한 고독사 예방을 위해 ‘1인 가구 복지1촌 맺기’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5일 ‘복지1촌맺기’를 통해 홀로사는 이웃의 안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독사는 과거 홀로사는 노인 가구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 중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2016년 사이에 무연고 사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무연고 사망자 5183명 중 40~50대가 2098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년층 1512명(29.2%)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높다. 또 사망자 중에서도 남성이 90%가량을 차지, 중·장년층 독거남의 무연고·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최근 광주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60)씨, B(62)씨, C(57)씨 등은 모두 평소 생활고와 알콜 중독증세 등을 갖고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복지 서비스는 65세 이상의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광주 동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40~65세 독거남성을 대상으로 한 ‘4060 위기 독거남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방치된 독거남 250여명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갖추기도 했다.광주시 역시 이달 말부터 8월까지 1인 가구와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선다. 우선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등록상 1인 가구와 실제 1인 가구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방문상담과 가족관계, 건강·경제상태 등 생활실태를 조사한다.결과가 나오면 고독사 위험군을 선정하고 9월부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녀회, 봉사단체 등 이웃주민들과 복지 1촌 결연을 주선한다. 복지 1촌은 안부 확인, 말동무, 생활실태 모니터링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홀로 사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는다.황인숙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고독사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0년 가까이 손 놓더니… 민간개발·녹지보존 싸고 기싸움만

    20년 가까이 손 놓더니… 민간개발·녹지보존 싸고 기싸움만

    “민선 2~5기 단체장은 ‘폭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광주 지역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23일 “‘도시공원 일몰제’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구체적인 ‘공원 조성 로드맵’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역대 시장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공원일몰제 문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가 ‘도시계획 장기 미집행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예견된 사안이었다.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20년간 집행하지 않을 경우 효력이 자동 상실된다는 내용이다. 당시 최고 헌법기관의 이 같은 판결로 공원 내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당장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유지 매입을 나 몰라라 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급기야 ‘도시공원 일몰제’ 시한이 2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광주시도 이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시는 지난해에야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안서를 공모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전체 25곳의 도시공원(총 1100여만㎡) 가운데 10곳은 민간 개발에 맡기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예산 부족, 특혜시비, 시민단체의 녹지보전율 상향 요구 등 각종 논란이 일면서 진척은 더딘 형편이다. ●예산은 특례사업으로 충당 광주시가 2020년 6월까지 매입해야 할 미집행 공원은 모두 25곳이다. 부지 매입비만 1조 7708억원, 개발비까지 보태면 2조 7000억원에 이른다. 시의 재정 여건상 이 정도의 예산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고 택지 등으로 개발이 가능한 10개 공원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5개 공원 내 사유지는 매입할 예정이며 예산은 1500억~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민간공원특례사업은 사업자가 공원(5만㎡ 이상)을 개발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시에 기부채납하고 30% 미만에 대해서는 택지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갖도록 보장하는 제도이다. 시는 지난해 4월 1단계로 광산구 수랑(29만여㎡)·서구 마륵(22만여㎡)·남구 송암(52만여㎡)·광산구 봉산(29만여㎡) 등 4개 장기미집행 근린공원에 대해 민간 사업 제안을 공고했다. 이후 1년이 지난 최근에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수랑은 오렌지ENC, 마륵은 호반베르디움, 송암은 고운건설, 봉산은 제일건설 등으로 각각 결정됐다. 시는 이들 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타당성 검증 용역에 착수했다. 이어 공원조성계획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협약을 체결하고 1개월 이내에 해당 업체가 부지 매입비의 5분의4를 예치하면 공식 사업자로 지정된다. 시는 이들 업체와 개발면적, 시민 접근성, 개발지 아파트 층고 조정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구성된 ‘민관 거버넌스’는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와 경관 녹지 보전과 스카이라인 확보 등 현안을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환경단체 등은 “사업자에게 30%가량의 면적을 할애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업자는 “면적의 70%에 각종 공원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적정 수익 보장이 없으면 개발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공원 등 2단계 지구가 핵심 시는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거버넌스의 의견을 듣고 1단계 사업자를 최종 확정하고 조만간 2단계 특례사업 제안 공고에 들어간다. 박홍표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늦어도 5월 초쯤 사업자 모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일몰제 시한인 2020년 6월을 역산하면 지금 제안 공모를 시작해야 각종 위원회, 공청회 등 관련 행정절차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2단계 지구는 중앙·중외·일곡·운암산·송정·신용 등 6개 공원이다. 이 가운데 중앙·중외·일곡공원은 ‘광주 3대’ 근린공원으로 꼽힌다. 면적이 방대한 데다 주변에 아파트촌과 생활근린시설이 집중된 인구밀집 지역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이유로 줄곧 중앙공원의 개발 행위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광주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중앙공원은 서구 풍암동~화정동에 걸쳐 있는 300여만㎡ 규모의 장방형 도심 공원이다. 풍암·화정·염주택지지구 등과 맞닿아 있고 월드컵경기장, 염주종합체육관 등 각종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포함된 북구 중외공원(240여만㎡)과 일곡공원(100여만㎡)도 사정이 비슷하다. 시는 ‘3대 공원’을 포함한 2단계 지구 6개 공원은 녹지 보전율을 90%로 높이고 개발면적을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런 방식을 적용할 경우 전체 공원 면적 751만 7000㎡ 중 90%인 702만 7000㎡를 녹지 및 공원 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 대전, 경기 등 5개 타 시·도 18개 사업지구의 평균 72%보다 보존 면적이 훨씬 넓다. 사업시행자가 민간공원 전체를 매입한 후 일부 공원시설 집중 대상지를 설정하고 잔여 부지는 원형 녹지 상태로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도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2단계 민간공원특례사업 제안 공고를 낼 방침이다. 제안서 공고와 협상, 도시공원(계획)위원회 심의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 최소한 27개월 정도 걸린다. 제안서 공모 시일이 그만큼 촉박한 탓이다. ●도시공원 15곳, 매입 예산 마련이 관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산강 대상, 월산, 발산, 우산, 신촌, 학동, 운천근린공원 등 15곳은 사유지 매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가운데 다른 사업과 연계해 개발 중인 3곳을 제외하고 12곳의 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하는 데는 157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150억원씩 예산을 세워 2020년까지 매입재원 500억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그러나 나머지 1000여억원은 지방채 발행 등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2020년 공원일몰제 기한 안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원지구 해제와 함께 난개발이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공원지구 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다만 남은 2년여 동안 공원조성(변경)계획과 실시계획 인가를 마치면 현재 국토교통부가 개정 중인 ‘국토계획법’에 따라 ‘공원 내 토지 강제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실시계획을 통해 사유지를 수용할 수 있는 2~3년 시간을 더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지자체의 도시공원매입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을 내놨으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국토부는 도시공원 일부를 우선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자체가 이를 사들이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5년간 이자의 5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몰제 도입 시기가 임박한 데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추가 지방채를 발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광주시의 현재 채무액은 1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당장 도시철도 2호선 건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등 굵직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부채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자체 재정 위기 ‘주의’ 단계인 채무비율 2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원일몰제에 무관심했던 정부가 시일이 임박해 오자 부랴부랴 내놓은 이번 대책은 실효성 없는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1단계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경우 건설업체의 고층·고밀 아파트 조성만 염두에 두고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비공원 지역을 30% 가까이 적용하면서 공공성 결여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주시장 입후보자들도 모두 2단계 사업 연기와 공공성 강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문’ 활짝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이 올해 2600여명을 뽑는다. 17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12곳의 신규 채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260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부터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인재 채용 의무 비율이 18%로 확대돼 지역 출신 청년들의 ‘취업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직종별로는 송배전·전기·원자력·발전 분야가 927명(3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 직종 543명(20.8%), 통신·정보기술(IT)·전산·정보보호 직종 263명(10.1%), 토목·건축·지질·환경 직종 174명(6.7%) 순이다. 한국전력공사가 가장 많은 68.5%인 1786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전KPS 222명, 한국농어촌공사 280명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지오투어’ 뜬다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지오투어’ 뜬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관광모델인 ‘지오투어리즘’ 개발이 추진된다.1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유네스코가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군 일부가 포함된 무등산권역 1051.36㎢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경북 청송군에 이어 세 번째다. 무등산 일대 지질명소는 정상 3봉(천·지·인왕봉), 서석대·입석대,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적벽 등 20곳에 이른다. 역사·문화명소로는 아시아문화전당, 죽녹원 등 42곳이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대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은 이들 자원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 가기 위해 지오투어리즘 개발에 착수했다. 지오투어리즘은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질관광’을 말한다. 사업단은 무등산의 지질·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무등산권 통합지질관광 활성화 및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지질관광 사업 ▲지오브랜드 사업 ▲세계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질관광 사업에는 알기 쉬운 지질학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개발, 공룡 화석지 등 지질명소를 연결한 지질트레일 구축 등이 담겼다. 지오브랜드 사업에는 지질공원을 지역대표 브랜드로 개발해 주민들의 농산물 브랜드화 및 브랜드 상품 집중 개발, 주말 지오마켓 개설, 지오브랜드 전문판매장 개장 등에 나서는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 지원 사업이 포함된다.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관, 세계지질공원 아카이브, 지오파크 커뮤니티센터, 무등산 지오플레이랜드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 국제플랫폼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지질공원 지정을 기념하는 다양한 축하행사와 학술대회를 진행해 지오투어리즘 붐 조성에도 나선다. 다음달 12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과 함께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기념 범 시·도민 잔치 한마당’을 증심사 일원과 무등산 정상에서 개최한다. 오는 7월 9~12일 유네스코 관계자와 해외 전문가, 전국지질공원 관계자들과 함께 비전 선포식 및 국제 워크숍도 연다. 10월에는 무등산권의 지질명소와 역사문화명소를 각각의 테마로 묶어 개발한 지오트레일 1, 2구간에서 ‘국제 지오트레일 구간 길 열림 행사’도 준비한다. 사업단장을 맡은 허민 전남대 부총장은 “무등산권의 생태·고고학적 가치와 주변의 문화자산들을 연계, 개발할 경우 관광산업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난다나 신부 ‘광주인권상’ 수상

    난다나 신부 ‘광주인권상’ 수상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캔디인권사무소 대표인 난다나 마나퉁가(58) 신부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난다나 신부는 성직자이자 인권활동가로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7∼8년 동안 구금된 피해자를 구출하고, 스리랑카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싸움을 이어 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 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등포 초등생 ADHD 무료 검사 받으세요

    서울 영등포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조기 발견을 위한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일종의 조절 능력 장애로 주의력결핍, 충동성, 과잉행동, 학습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검사는 아동의 시각주의집중력(ATA) 검사와 보호자의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문항검사로 1시간가량 이뤄진다. 검사 결과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 병원에 연계한다. 저소득층에게는 1인당 최대 4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해 준다. 이달 일정은 14일과 28일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주의집중력이 인지기능에 기본이 되는 만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광주 주부 정미주씨,신문은 글쓰기 선생님이자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광주 주부 정미주씨,신문은 글쓰기 선생님이자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아이들 교육에는 신문 만큼 중요한 자료가 없습니다.그래서 ‘살아 있는 교과서’라 불리기도 하죠” 스마트폰만 펼치면 넘쳐나는 뉴스 속에서 오로지 종이신문만을 고집하는 정미주씨(53·광주 남구)는 요즘 신문활용교육(NIE) 전도사로 뛰느라 하루가 바쁘다. 올해로 6년째다.정씨는 11일 “수업을 준비하다보면 늘 세상이 새롭게 보이고 내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운다”며 신문의 가치를 치켜 세웠다. 그의 일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마 지역과 중앙 일간지를 ?는다. 그날의 주요 이슈를 메모하고, 신문활용 수업 일정을 짠다. 그는 광주 남구 도담·양지·대촌·봉주 등 4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초·중학생들의 방과후 수업을 맡고 있다.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토론,독서 등을 가르친다. 그는 아이들이 직접 신문 기사를 읽도록한다. 이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뉴스의 배경과 사회적 의미,연관 어휘까지 보충 설명을 곁들인다. 가령, 핫 이슈인 남북예술단 평양공연 관련 신문기사 속에서 ‘통일’이란 단어가 나오면 한국전쟁과 평화 정착방안 등을 설명해 준다. 무등산이 주제인 기사는 산의 보존 가치와 생태,환경 등을 알려주고 ‘맵핑’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기사를 읽은 뒤 쓴 글에 대해서는 일일이 ‘코멘트’를 달아준다. 그는 “기사를 놓고 ‘스토리리 텔링’ 방식으로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게될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가 ‘신문 교육’에 나선 것은 외동 아들(23)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아들에게 초등학교 6년 동안 글쓰기와 신문읽기를 지도하면서 ‘교육 효과’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때 만든 신문스크랩이 책장을 가득 메울 정도다. 아들의 신문 일기는 그가 초등 6학년이던 2008년 ‘엄마 때문에 못살아’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다시피한 아들은 중학교를 마칠때 ‘파란 하늘에 젖어’란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어 ‘2013년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엄마의 극성스런(?)까지한 신문 활용교육이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정씨는 이후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지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섰다. 내친김에 사회복지사,아동 심리지도사,NIE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땄다. 정씨 자신도 용아박용철 백일장, 사랑의 일기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참여,각종 상을 탈만큼 문학적 소양이 남다르다. 정씨는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신문기사는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한다”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종합적인 사고와 학습·글쓰기 능력을 향상 시킬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엄마들이나 선생님들에게도 신문활용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봉사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갖게 하려면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하며, 신문 활용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주부 정미주씨,신문은 글쓰기 선생님이자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아이들 교육에는 신문 만큼 중요한 자료가 없습니다.그래서 ‘살아 있는 교과서’라 불리기도 하죠” 스마트폰만 펼치면 넘쳐나는 뉴스 속에서 오로지 종이신문만을 고집하는 정미주씨(53·광주 남구)는 요즘 신문활용교육(NIE) 전도사로 뛰느라 하루가 바쁘다. 올해로 6년째다.정씨는 11일 “수업을 준비하다보면 늘 세상이 새롭게 보이고 내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운다”며 신문의 가치를 치켜 세웠다. 그의 일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마 지역과 중앙 일간지를 ?는다. 그날의 주요 이슈를 메모하고, 신문활용 수업 일정을 짠다. 그는 광주 남구 도담·양지·대촌·봉주 등 4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초·중학생들의 방과후 수업을 맡고 있다.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토론,독서 등을 가르친다. 그는 아이들이 직접 신문 기사를 읽도록한다. 이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뉴스의 배경과 사회적 의미,연관 어휘까지 보충 설명을 곁들인다. 가령, 핫 이슈인 남북예술단 평양공연 관련 신문기사 속에서 ‘통일’이란 단어가 나오면 한국전쟁과 평화 정착방안 등을 설명해 준다. 무등산이 주제인 기사는 산의 보존 가치와 생태,환경 등을 알려주고 ‘맵핑’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기사를 읽은 뒤 쓴 글에 대해서는 일일이 ‘코멘트’를 달아준다. 그는 “기사를 놓고 ‘스토리리 텔링’ 방식으로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게될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가 ‘신문 교육’에 나선 것은 외동 아들(23)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아들에게 초등학교 6년 동안 글쓰기와 신문읽기를 지도하면서 ‘교육 효과’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때 만든 신문스크랩이 책장을 가득 메울 정도다. 아들의 신문 일기는 그가 초등 6학년이던 2008년 ‘엄마 때문에 못살아’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다시피한 아들은 중학교를 마칠때 ‘파란 하늘에 젖어’란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어 ‘2013년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엄마의 극성스런(?)까지한 신문 활용교육이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정씨는 이후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지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섰다. 내친김에 사회복지사,아동 심리지도사,NIE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땄다. 정씨 자신도 용아박용철 백일장, 사랑의 일기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참여,각종 상을 탈만큼 문학적 소양이 남다르다. 정씨는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신문기사는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한다”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종합적인 사고와 학습·글쓰기 능력을 향상 시킬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엄마들이나 선생님들에게도 신문활용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봉사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갖게 하려면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하며, 신문 활용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러시아도 날개… 무안공항 ‘무늬만 국제공항’ 탈출

    러시아도 날개… 무안공항 ‘무늬만 국제공항’ 탈출

    주 7회 인천 직항로 첫 개설 中·필리핀 등 노선도 정기화전남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0여년 만에 인천국제공항과 직항로가 개설되고 러시아로 향하는 하늘길이 처음 열리는 등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아 무안~러시아 직항 전세기가 오는 6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러시아 직항 전세기는 수요일(3박4일)과 토요일(4박5일)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하루 11시간 운행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를 여행하는 일정이다. 또 최근 ㈜에어필립 항공사와 무안~인천국제공항 직항로를 개설키로 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마쳤다. 에어필립은 이 구간에 매일 왕복 1회, 주 7회 운항키로 하고 정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에어필립은 무안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아 연말까지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 내년부터는 일본·중국·동남아 등 국제선도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둥팡항공도 지난해 사드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무안~상하이 노선에 최근 항공기를 다시 띄웠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부정기적으로 운항해 온 일본 기타큐슈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변경했고 팬퍼시픽항공도 필리핀 보라카이·세부 노선을 정기 노선화했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말부터 일본 오사카 노선에 취항하고 5~6월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개설하는 등 상반기에 4개 항공사가 8개 정기 노선(주 25회)을 운항할 계획이다.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연평균 이용객이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호남고속철(KTX) 무안공항 경유 확정, 광주공항 이전·통합 논의 가속화 등으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무안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와 함께하는 5·18…안산 416 시민기억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맞아 ‘안산 416기억저장소’와 함께하는 ‘시민기억전’을 광주 5·18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ㄱ + (기억더하기) ing’라는 주제로, 2014년 4월 이후 광주지역 세월호 희생자 추모활동을 사진으로 남겨 온 김향득 작가의 초대전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5·18사적지를 순례하는 시민, 광주를 방문한 세월호 유가족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내걸린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의 기록물과 함께 416기억저장소의 협조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도 전시한다. 5·18기록관은 다음달 안산 세월호 유가족과 광주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집담회도 개최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기타 줄 통통통 행복이 通通通

    [동호회 엿보기] 기타 줄 통통통 행복이 通通通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이 행복하다.” 광주광역시 기타 동호회 ‘라온 어쿠스틱’이 지향하는 목표다. 공무원들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지기로 작정했다. 어떻게? 기타로!# ‘라온’ 뜻 처럼 기쁘고 즐거운 기타 연주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박우기(대변인실) 회장과 몇몇 뜻 맞는 동료들이 뭉쳤다. 그래서 지난 2015년 활동이 뜸해진 기존 동호회를 본격적으로 재건하는 작업에 나섰다. 회원을 새로 모집했다. 동호회 이름도 ‘라온 어쿠스틱’으로 정했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우리말로 굳이 해석하면 ‘즐거운 통기타’쯤 된다. 현재는 시작반(기초반) 20명, 계속반(중급반) 25명 등 고정 회원만 45명에 달한다. 취미생활을 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기타를 배우겠다는 직원들의 노크도 이어지고 있다. 매주 화요일 업무가 끝난 이후에 청사 18층 음악실은 수강생으로 북적인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한두 시간씩 연습한다. 실력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연주하고 노래한다. 음악실에서 만난 한 회원은 “이 순간이 기다려진다. 노래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동료애도 두터워져 좋다”며 “기타 연주에서 얻는 행복감이 업무 활력으로 이어진다”고 자랑했다. # 서툴러도 무대서 희열느껴 ‘무한도전’ 이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면서 주법은커녕 기본 코드도 잡지 못하던 회원들이 이제 몇 곡 정도는 경쾌하게 연주하고 노래할 만큼 실력이 늘었다. 당연히 얼굴도 밝아졌다. 회원 박유진(행정지원과)씨는 “처음에는 쑥스러워 별다른 감흥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부터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더욱 신명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력이 늘면서 슬슬 욕심도 생겼다. 또 다른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무대에 서는 것이다. “아니 이 정도 실력으로 남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고?” 일부 회원들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밀어붙였다. 광주시청 종무식에서 공연했다. 실수도 있었지만 마음껏 실력을 뽐냈다. 더욱 용기를 내 영산강억새축제, 충장축제, 광주세계김치축제 무대에도 오르는 등 도전을 이어 갔다. # 병원·복지시설서 행복 바이러스 나눠 가끔 청사 1층 로비에서 콘서트도 연다. 이런 도전은 부단한 연습을 촉발했고, 연습은 실력 향상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나부터 행복하자’라는 목표는 어느새 ‘남들도 행복하게 하자’라는 뜻으로 번지고 있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광주지하철 역사에서 정기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요양병원, 복지시설 등을 찾아 아프고 외로운 이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겠다는 꿈도 키우고 있다. 라온 어쿠스틱 박우기 회장은 “기타와 노래라는 매개로 직원 간 소통하며 행복해지는 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文 대 文 대결 된 수사권 조정… 이번엔 헌법의 門 열릴까

    [스포트라이트] 文 대 文 대결 된 수사권 조정… 이번엔 헌법의 門 열릴까

    해묵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엔 해결될까. 최근 공개된 ‘대통령 개헌안’에서 검사의 영장 청구권 조항이 삭제되면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사권 조정 논란의 시작은 1948년 미 군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청법은 ‘경찰은 범죄수사에서 검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후 양 기관의 ‘상명하복’ 관계는 70년간 지속돼 왔다. 검찰은 ‘수사 지휘권’이란 기득권 유지에 조직의 운명을 걸다시피했다. 경찰은 이같은 태생적 ‘멍에’를 벗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법조계는 “경찰에게 수사종결권과 기소권을 준다면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늘상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시대가 변한 만큼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으나 양 기관이 대립하면서 유야무야됐다.그러나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싱징되는 권력기관 구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검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구체적 내용의 개혁안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찰개혁위는 ‘수사구조 개혁 방안’에서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각각 맡는 수사·기소 분리 방안 등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경찰은 이처럼 수사기능 조정 등 검찰의 권력 분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광주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경이 협의하다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큰 틀에서의 공통분모가 나올 것”이라며 수사권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검찰과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는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 등 실질적 입법권을 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견해도 천차만별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근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도 불거졌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대 졸업식에 참석해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며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문무일 검찰총장은 같은 날 국회 사법개혁특위 업무보고에서 “검찰이 갖고 있는 경찰 지휘권, 수사종결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위헌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외청 수장인 검찰총장이 같은 사안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청와대는 검찰이 개혁안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이자 “세부사항은 조정하고 있다”며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대한변협도 국회 사법개혁특위 보고에서 “경찰 권한을 대폭 늘리면 국민의 인권침해가 증가할 수 있다”며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변협은 그 근거로 경찰이 한 해 검찰로 송치하는 사건이 전체 형사사건의 98%인 150만 건에 이르지만 무혐의 처분된 것이 2011년 10만명에서 2015년 15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변협은 또 헌법에 명시된 검찰의 독자적 영장청구권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이처럼 현 정부·경찰 대 검찰·법조계의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명쾌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검찰의 ‘권력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과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외형상 국회로 넘어간 듯 보인다. 국회의 ‘개혁 의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회 사법개혁특위는 최근까지 경찰, 검찰, 대한변협 등 관련 기관의 보고를 청취했다. 이어 이들 기관의 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 등을 토대로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사개특위가 정치적 문제로 겉돌면서 21일 현재 분야별 소위마저 구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개혁위가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청와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는 등 조속한 개혁 추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검·경, 여야 의원 등 개혁 주체별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전처럼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며 “최근 남북상황 등 대형 이슈에 묻혀 권력기관 개혁이 중단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검·경 조직내 분위기도 ‘기득권 지키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40대 검사는 “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만 수사권을 통째로 넘기는 것은 안 된다”며 “다만 자치경찰제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교통·식품·위생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수사권 이관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50대 경찰관(경감)은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확보하고 전문성·도덕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국민 불신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짙은 안개 속 또 배가 ‘쿵’…163명 전원 구조

    짙은 안개 속 또 배가 ‘쿵’…163명 전원 구조

    어선 피하려다 충돌… 23명 경상 승객들 직접 구명조끼 입고 대기 해경, 1시간 30분 만에 구조 완료 靑위기센터 가동… 대통령 보고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등 160여명이 탄 여객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다행히 전원 구조됐다. 목포해경은 25일 오후 3시 4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핑크돌핀호(223t급)가 좌초됐다고 밝혔다. 최대 승선 인원이 250명인 이 배에는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6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승객 2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통증을 호소했다. 이 여객선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홍도항을 출항, 흑산도를 거쳐 목포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흑산도를 출항한 핑크돌핀호가 항구로부터 1㎞쯤 떨어진 흑산도 앞바다에서 어선 등을 피하다가 암초 위에 올라타면서 10도가량 옆으로 기운 상태로 좌초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았다. 핑크돌핀호 선장은 “어선을 피하려다가 바위에 걸렸다”면서 “선체에 1㎝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고 진술했다. 승객 김모씨는 “뒷자리에 앉아 있는데 배 앞쪽이 ‘쾅’ 하고 부딪혔다. 창 밖을 내다보니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있고 바위에 배가 얹혀 있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선원들이 오기도 전에 모두 스스로 구명조끼를 꺼내 입었다. 어선으로 옮겨 타기까지 차분히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목포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함과 고속단정 등을 급파,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대기 중인 승객들을 5시 14분에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사고 여객선과 같은 회사 소속인 남해엔젤호로 옮겨 타고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좌초 소식이 전해지자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하고,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 청와대는 사고 직후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사고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뜨거운 감자’ 광주 軍공항 이전, 지방선거 앞두고 더딘 걸음

    ‘뜨거운 감자’ 광주 軍공항 이전, 지방선거 앞두고 더딘 걸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공항은 수원과 대구 공항 이전 속도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 중이다. 6·13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탓에 공항 이전 문제의 공론화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데다 최근 호남고속철(KTX)의 무안공항 경유 확정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발표를 통해 해남·무안·영암·신안 등 전남도 내 4개 지역을 적정 후보지로 꼽았다. 앞서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 국회를 통과했다. 광주공항 이전이 지난 대통령 선거공약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최근 경기 수원공항은 화성으로 예비이전후보지가 선정됐고, 대구공항은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등 2개 지역이 이전후보지로 결정됐다. 광주공항 이전 문제 역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조만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이전사업 방향 광주시와 국방부는 2014~2028년 5조 7000여억원을 들여 다른 지역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후보지 물색에 나섰다. 지금의 광주공항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공군 제1전투비행단 창설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이후 1964년 민항기가 취항했고, 1995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면서 중국과 동남아 노선도 연결됐다. 그러나 2008년 무한공항 개항으로 국제공항 업무가 이관되고, 2015년 4월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승객이 급감했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이 하루 두 차례 광주~김포를 운항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대부분 노선은 광주~제주에 집중돼 있다. 민항기와 활주로를 공동 사용하는 군공항은 훈련기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 만큼 소음 민원이 꾸준히 야기돼 왔다. 군공항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의 집단 소음피해 소송이 이어지는 등 이전 압박에 직면해 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14년 군공항 이전을 건의하고, 2년 뒤인 2016년 국방부로부터 타당성을 승인받았다. 지난해엔 군공항이전사업단을 신설하고 군공항 이전 지원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시의회도 ‘군공항 이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민선 5기 때까지는 ‘군공항 이전, 민공항 유지’ 정책을 고수했으나 6기 때는 민항기 이전에도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광주공항 이용객은 95만 9386명으로 전년(78만 5941명) 대비 21.1% 증가했다. 무안국제공항은 15만 6379명으로 전년도 19만 4616명보다 19.6% 감소했다.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휴가 성수기를 제외하면 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이 텅텅 빌 정도로 이용객이 부족한 실정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최근 호남고속철도를 연계한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면 2025년에는 이용객이 270여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광주공항과 통합 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석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민·군 공항을 함께 묶어 이전하는 데 찬성한다”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중국 정기노선 취항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광주공항 이전 후보지 관련 용역을 마치고 후보지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새로운 공항 부지를 광주공항보다 2배 가까이 넓은 15.3㎢(약 463만평)로 계획하고 있다. 소음 완충지역 3.6㎢(약 110만평)를 포함해 주변 지역 소음과 고도 제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전 절차를 보면 국방부가 이전후보지를 선정한 뒤 광주시와 공동으로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찬성으로 결론 나면 해당 자치단체가 군공항 유치를 신청한다. 국방부는 그 결과를 토대로 이전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사업 시행에 나선다. ●이전부지 주변지역 지원사업 이낙연 국무총리는 올해 초 지역 언론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공항이전 문제와 관련해 “전남의 단체장과 주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전남도가 군공항을 군사시설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민간공항 이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책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가 호남고속철이 무안공항을 거치도록 노선을 변경하면서 광주공항과의 통합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공항의 경우 최근 군위군과 의성군이 유치 경쟁을 통해 2곳 모두 이전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주민 투표 등을 거쳐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는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자체는 각각 “인구 감소로 군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방부는 이처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후보지 유치 분위기가 조성되면 올 안으로 예비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엔 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 수립과 이전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지원 대상은 이전부지 지역과 소음 영향도 80웨클 이상인 주변 지역이다. 웨클은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산점을 줘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과 다르다. 국방부는 해당 지역에 국비 등 4500여억원을 들여 ‘지역 특화 도시’를 조성한다. 이주민과 군인가족을 위한 주거·교육·편의 시설을 갖춘 ‘행복마을’을 만든다. 지역발전기금 조성과 문화·관광·복지 등 맞춤형 사업을 발굴한다. 도로, 상하수도, 실버주택, 농산물가공공장, 태양광 발전설비 등 기반시설 확충과 관련법에 따른 주민 우선 고용 등 일자리도 늘린다. 국방항공유지정비창, 항공훈련센터 등도 유치해 주민 취업 기반을 넓힌다. 군공항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눈에 띈다. 생산유발은 ▲이전사업 4조 8299억원 ▲지원사업 2916억원 등 5조 1215억원에 이른다. 부가가치 1조 8010억원, 고용 3만 8479명으로 각각 분석됐다. ●반대 난관 극복이 관건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발표에 이어 무안·신안·해남·영암 등 전남의 4개 군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군공항이전사업단은 당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주민설명회 등을 추진했으나 주민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이들 후보지 가운데 무안과 해남은 단체장이 공석이라서 관련 논의조차 어려운 상태이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둔 다른 지역 단체장들 역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중재’ 역할을 할 전남도 역시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이런 탓에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제자리걸음이다.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해도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 간 의견이 한데 모이지 않으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부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군공항 이전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신고리 5·6호기 건설과정에 적용된 공론화 조사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 뿌리인 광주·전남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인다면 빠른 시일 안에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주민과 단체장, 지방의회 등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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