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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위험 커져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위험 커져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실물경제도 생산이 위축되고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했다. KDI는 7일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주요 대면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고용도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중간재 수급 불안으로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생산이 위축되고 기업 심리지표가 하락하는 등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업황 BIS 전망 3개월 연속 하락 지난 4월까지 ‘하방 위험’을 언급했던 KDI는 5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을 밝혔고, 7~9월에도 ‘불확실성이 있지만 완만한 경기 회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올 4월 이후 6개월 만에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것이다. 각종 경제지표도 실물경제의 녹록지 않은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IS) 전망(계절조정)은 지난 7월 101까지 상승했다가 8월 96, 9월 94, 이달 92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낮으면 부정적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KDI는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중간재 수급 불안과 물류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로 대외 여건에 대한 하방 위험도 확대되면서 향후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도 주요국 기업심리 위축 등 약화 글로벌 경제에 대해선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산업생산과 상품교역이 정체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주요국의 기업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달부터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백신도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다이노+] 티라노 이전 아시아 평원 지배한 ‘상어 이빨 공룡’ 발견

    [다이노+] 티라노 이전 아시아 평원 지배한 ‘상어 이빨 공룡’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티라노)는 흔히 ‘공룡의 왕’으로 불리지만, 이보다 700만 년 빠른 9000만 년 전에는 다른 무서운 육식 공룡이 중앙아시아 평원을 지배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화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연구진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지금까지 살았던 가장 강력한 포식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거대 육식 공룡의 화석화된 골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울루그베그사우루스 우즈베키스타넨시스(Ulughbegsaurus uzbekistanensis·이하 울루그베그)로 명명된 이 공룡은 9000만 년 전 생존 당시 몸길이 8m, 몸무게 1t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 무시무시한 생물은 또 오늘날 백상아리와 비슷한 길이 15㎝가 넘는 칼날 같은 이빨을 갖고 있다. 이는 이 공룡이 상어 이빨 공룡으로 유명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일본 나고야대 다나카 고헤이 박사는 “울루그베그는 실제로 영국에서 발견된 네오베나토르(Neovenator)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새로운 사냥꾼’을 뜻하는 공룡인 네오베나토르의 화석은 공룡섬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영국 와이트 섬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루그베그가 발견된 곳은 우즈베키스탄 키질쿰 사막에서 공룡 묘지로 알려진 비섹티(Bissekty) 층이다. 이곳은 과거 지구의 대륙들이 밀집해 있을 때 아시아 대륙의 최서단 해안 평원으로, 하드로사우루스와 같은 오리부리 공룡과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뿔 공룡, 안킬로사우루스, 거대 용각류 그리고 여러 작은 육식공룡 등 다양한 공룡이 발굴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그중에는 티라노의 조상인 티무를렌지아(Timurlengia)가 있는데 몸길이 최대 4m, 몸무게 170㎏으로, 울루그베그보다 훨씬 작다. 즉 울루그베그는 생태계 정점 포식자로 군림하며 이들 공룡을 사냥해 잡아먹고 살았다는 것이다. 비섹티층에는 새와 익룡 그리고 포유류 등 여러 다른 동물도 발굴된다. 따라서 울루그베그의 서식지는 정말 풍요로운 환경이었음이 틀림없다. 울루그베그가 속하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는 때때로 죽을 때까지 서로 싸우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울루그베그 역시 다른 공룡의 이빨에 의한 상처가 머리 쪽에 화석으로 남아 있다. 이런 상처는 이 공룡 역시 오늘날 동물들처럼 서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성향이 있었다는 것을 거의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 “‘에브리씽 버블’, 자산거품 곧 터질 수 있다” 세계 석학의 경고

    “‘에브리씽 버블’, 자산거품 곧 터질 수 있다” 세계 석학의 경고

    기재부·KDI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기조연설“위험 자산에 형성된 버블…공기 빼내는 데 애먹는다”“‘에브리씽 버블’(everything bubble, 모든 것이 거품) 현상이 곧 터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국가채무가 신흥국발 채무 위기를 부를 수 있고, 향후 금리 인상 시 자산시장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세계적인 석학의 경고가 나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공동개최한 ‘2021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는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누구나 버블 낀 부분을 볼 수 있어…G20 차원 협력 필요” 프랑켈 교수는 “세계 경제는 2021년 현재까지는 기대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방 위험은 자명해 보인다”면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높은 상황은 특히나 취약하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든 현재 위험 자산에 형성된 높은 가격을 보면 버블이 낀 부분을 볼 수 있다”며 “미 연준이 재정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그 버블에서 공기를 빼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도 평가했다.그는 향후 세계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선진국의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신흥국 채무위기 재발 가능성 ▲신흥국 소득증가세 둔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실패 우려 등을 거론했다. 이어 극복 방안으로는 ▲신흥국 재정건전성과 금융안정성 제고 노력 ▲미중 무역장벽 상호제거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맞는 탄소국경세 도입 등 자유무역체계 복원 ▲백신접종 확대 등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G20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협력’에 대해 프랑켈 교수는 “국가 간 통화나 재정 정책을 짜 맞추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국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들, 또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재정 위기가 발발할 가능성과 발발한 위기의 심각성을 낮추는 채무원리금 상환유예 이니셔티브(DSSI) 등 계획을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세션을 이어간 발표·토론자들도 버블 우려를 내비치며 세계경제의 하방 요인에 있어 다자 차원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WB) 개발·전망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선진국 중심의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향후 10년간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정책 우선순위를 팬데믹 통제, 물가 안정, 재정건전성 확보, 녹색·포용 성장 등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 대학 교수도 “코로나19 이후 신흥국 중심의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했으며, 자산가격 버불 우려가 큰 상황에서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 신흥국 자본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화폐, 자금세탁 방지·과세방안 등 검토해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떠오른 디지털화폐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도 토론자들은 의의와 활용한계, 대응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윤성관 한국은행 전자금융부장은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GSC)은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민간의 통화창출 기능이 생기고, 그에 따라 각국 통화주권이 제약받을 위험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GSC가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 문제를 완화했으나, 현재까지는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낮고 환금보장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캐롤라인 말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블록체인·조세 수석 고문은 디지털화폐가 송금절차 간소화, 송금비용 절감, 금융 접근성 제고 등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자본 흐름 변동성 심화와 같은 거시경제적 영향, 자금세탁 방지, 과세 방안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국제 금융시장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따. 신형속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금융시장에서의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은행 금융기관의 달러 조달 비용 급증이 주요 거시금융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틸드 메스나드 OECD 금융기업국장 권한대행도 현재의 위기가 생산성 저하, 실업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야기했음을 지적하고, 정책 기조가 위기대응에서 경제회복으로 전환됨에 따라 회복력,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각도 제시됐다. 캐서린 만 영란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외환위기에 대응하는 첫 번째 안전망은 외환보유액, 두 번째 안전망은 CMIM(역내 회원국 다자간 통화스왑)과 같은 지역금융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비은행 금융기관 달러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각국의 통화정책 등에 있어서 국제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G20내 기후변화, 포용성장 등 논의…국제기구 협력 필요” 기재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제시된 정책 제언을 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달 개최될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의장국을 맡는 G20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IFA WG)을 중심으로 회의에서 논의한 정책제언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금 G20 내에선 탄소가격제 등 기후변화 대응 가속화, 팬데믹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제 개선, 디지털세 도입방안, 중앙은행 디지털통화의 영향과 계층간·부문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포용성장 방안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IMF, WB, OECD, BIS 등 국제기구와 민간 전문가들도 G20과 긴밀하게 협력해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부산시 추석 연휴 영락·추모공원 임시 폐쇄

    부산시는 18일부터 2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영락공원,추모공원의 공설묘지 및 봉안시설(봉안당,봉안담,봉안묘)을임시 폐쇄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추석을 맞아 약 20만명의 고인이 안치된 영락공원,추모공원에 성묘객들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대신 11일부터 12일,25일부터 26일,주말 4일간 ‘봉안당 일일 추모객 총량 사전 예약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실내 봉안당 일일 추모객 총량 사전 예약제 인원은 영락공원 1천300명,추모공원 2천880명으로 제한되며,봉안당 추모 시 제례실 및 유가족 휴게실은 폐쇄된다. 제수 음식 반입이나 실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사전 예약접수는 이날부터 부산시설공단 부산영락공원 홈페이지(yeongnakpark.bisco.or.kr) 및 부산추모공원 홈페이지(memorialpark.bisco.or.kr)에서 할 수 있다. 시는 이날부터 온라인 비대면 추모·성묘 서비스도 운영한다.
  • 이집트 사막에서 다리가 넷인 고래 화석 “4300만년 전에는 뭍도 걸었다”

    이집트 사막에서 다리가 넷인 고래 화석 “4300만년 전에는 뭍도 걸었다”

    이집트 과학자들이 4300만년 전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살았던 다리가 넷 달린 고래 종류를 새로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뭍에서 걷고 물속을 헤엄쳐 다닌 학명 피오미세투스 아누비스(Phiomicetus anubis)의 화석이 맨처음 발견된 것은 이집트 서부 엘파윰 저지대(El Fayum depression)에서다. 두개골 모양은 고대 이집트에서 죽음의 신으로 통했던 자칼의 머리를 의미하는 아누비스의 그것과 닮은꼴이었다. 무게는 600㎏ 정도에 몸 길이는 3m나 됐는데 강한 아가리로 먹잇감을 낚아챌 정도라고 전날 영국 왕립학술재단에 실린 논문을 통해 만수라 대학 연구진이 주장했다. 원래 현생 고래의 조상은 1000만년의 긴 세월 동안 뭍에서 살았던 사슴처럼 생긴 포유류에서 기원한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엘 파윰 저지대는 현재 사막이며 과거 바다로 뒤덮인 곳이라 다양한 화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압둘라 고하르 박사는 로이터 통신에 “피오미세투스 아누비스는 새로운 고래 종 연구에 열쇠가 된다. 이집트와 아프리카 고생물학에 있어서도 결정적 발견”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다리가 넷인 원시 고래의 화석이 발견된 것이 처음은 아니며 피오미세투스 아누비스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뭍과 바다에서 모두 생존한 고래의 초기 유형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래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은 남아시아에서 진화한 5000만년 전의 것이다. 2011년 페루 고생물학 연구진은 다리가 넷이며 발과 발굽이 갈라지지 않은 4300만년 전의 고래를 발견했다.
  • [열린세상] 디지털 금융의 공정경쟁과 내부통제 필요성/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디지털 금융의 공정경쟁과 내부통제 필요성/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금융 기업은 디지털 전환 중이다. 비금융 기업들과는 데이터 활용을 놓고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업무를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화’와는 다르다. 업무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까지도 디지털 기반으로 바꾸는 경영 전략이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배경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경제활동의 증가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빅테크의 등장이다. 빅테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대형 정보기술 기업이다. 데이터 경쟁은 금융 기업과 비금융 기업에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를 최적화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내년 초로 실행이 연기된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개인금융 정보를 전송받아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은행, 보험회사, 핀테크, 빅테크 등 약 40개 업체가 본허가를 받았고, 13개 회사가 예비허가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사업은 금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소비자들의 혜택을 높일 것이다. 기존 금융 기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고 빅테크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는 정보·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본인 데이터의 능동적 활용과 본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경쟁과 데이터 사업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디지털 경쟁에서 기존 금융기업과 빅테크의 선택은 파트너십의 강화가 아니면 정면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빅테크의 선택은 정면 승부일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는 플랫폼 활동으로 수집한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와 금융정보를 결합함으로써 금융 기업보다 경쟁력 면에서 우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기업은 기존 기업보다 규제를 덜 받는 규제 차익까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은 빅테크가 네트워크 안에서 고객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경쟁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독점권 확장의 예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있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 확대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경쟁 제한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보험연구원 자료는 빅테크가 기업 규모, 브랜드 인지도, 투자 여력, 자금 조달 및 고객 기반 면에서 이미 금융 기업 수준에 올라섰으며, 네트워크 효과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같은 기술 경쟁력, 낮은 규제라는 이점까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빅테크의 금융업 지출은 결제, 대출, 예금, 자산관리, 보험 등 대부분 영역으로 확대돼 선진국의 제한적 지출과는 다른 모습이다. 빅테크의 약진에는 기술 우위와 규제 차익에 의한 경쟁력이 기반이 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 규제의 궁극적인 목적이 금융 시스템 안정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로 연기된 마이데이터 사업도 정보의 주체인 고객이 사업자를 통해 창의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고 보관 과정에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의 정보 공개 범위가 다른 나라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 리스크에 대한 엄격하고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 금융산업의 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과 공정한 경쟁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소비자 편익 증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다만 혁신과 경쟁이 금융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내부통제가 약한 기업들에 대한 감독 강화와 데이터 부문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육성과 같은 선제적인 데이터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다음 금융 위기의 원인이 내부통제와 데이터가 아니길 기대한다.
  • 지비스, 반달 형태 엣지조명 ‘Z50 하프문’ 출시

    지비스, 반달 형태 엣지조명 ‘Z50 하프문’ 출시

    홈 조명 기업 지비스(ZIBIS·대표 윤재동)는 반달 형태의 엣지조명 ‘Z50 하프문(Halfmoon)’을 선보였다. Z50 하프문은 지비스의 대표 모델 ‘Z50’ 시리즈에 곡선형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으로, 슬림엣지평판조명 제조사인 젠터스(대표 최재훈)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지비스 관계자는 “시중에 있는 엣지조명들이 대부분 직선 프레임의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상황에서 프레임을 곡선형으로 가공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특수 밴딩 가공기술을 개발했고 LED의 내구성 문제는 디자인상 직선 부분을 살린 반원 형태를 생각해냄으로써 극복했다”고 말했다. Z50 시리즈는 엣지조명이면서도 바리솔 조명 느낌의 은은한 빛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눈부심 지수인 UGR 지수에서 16 이하 등급을 받았다. 곡선 디자인의 프레임 내부에 균일한 빛을 내고자 금형도 새롭게 개발했다. Z50 하프문은 벽스위치를 통해 빛의 색상을 바꿀 수 있으며, 리모컨으로는 조명 색·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그린스완, 오뉴월 우박의 경고/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그린스완, 오뉴월 우박의 경고/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쌀쌀하다. 반쯤 열어 놓은 창문도 닫고, 스웨터를 걸쳐야 할 것 같다. 과연 이것이 6월 초여름의 날씨란 말인가. 4개월째 프랑스 파리살이에서 화창한 하늘을 본 날을 모두 모아도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듯하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 기온은 17°C이다. 얼마 전에는 우박이 쏟아지더니 저녁 시간에는 종종 동남아의 스콜(Squall)처럼 비바람이 쏟아지는 날이 많았다. 회색빛 키 작은 하늘과 20°C 전후의 선선한 날들이 계속되는 초여름. 분명 프랑스는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라고 학창 시절 열심히 암기했었는데, 2021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개를 대서양 건너로 돌려보면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 등 북아메리카 서부는 50°C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사람들이 사망하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동토의 땅이라던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비롯해 북극권도 30°C가 넘는 등 12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막연하게 (지금 40대 이상 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듯이) 어린시절보다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고 돌발 집중호우가 빈번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삼한사온도 사라져 가고, 크나큰 자연의 혜택이라 여겼던 뚜렷한 사계절도 건기와 우기 정도로 구분이 가능해져 가는 기후의 변화를 그저 막연하게만 감지하고 있었다. 8시간 시차가 나는 다른 대륙에서의 삶을 경험하기 전에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는 전염병과 함께 동시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와 맞닿아 있는 현안이 확실하다. 국제사회가 가장 긴급하게 대응하고 협력해야 할 ‘명확한 위험’인 것이다. 현재 기후변화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팬데믹의 인과관계가 입증되고 있다. 자연 산림의 파괴와 경작지의 증가, 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등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새로운(혹은 빙하 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 바이러스의 출현과 매개 동물과의 접촉 증가는 감염병 발생 확률을 높인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전 지구적 확산이 팬데믹 발생 가능성을 높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패널(IPCC),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사회는 기후변화를 ‘그린스완’(Green Swan)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린스완은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확실히 발생하지만, 그 시기와 영향은 불확실해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발생할 경우 인간 생활에 막대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그 정도를 설명하기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사안인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개입과 조정, 행동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난제(難題)라니 막막하고 우울하다. 나 같은 개인, 그리고 정부와 국제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 돌연 환경운동가가 된 듯 고민이 많아지기도 한다. 다시 현재 거주하는 프랑스의 생활을 떠올렸다. 식료품 가게와 카페에서 종이봉투,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대부분 사람이 장바구니로 쇼핑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시청, 루브르박물관이 있는 파리 중심의 큰 대로는 3분의1 이상이 자전거 도로로 변했다. 반경 300m 내에 벨리브(Velibㆍ파리의 공공 자전거 대여 제도)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주 프랑스 정부와 민간 모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을 솔선수범해 실천한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최근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우리 정부도 기후변화·환경 확대회의에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한국판 뉴딜을 설명하는 등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줬다. 그렇지만 민간과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 없이는 공허한 선언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감소해 탄소 배출과 대기오염은 줄었지만 일회용 마스크, 음식 포장 용기가 새로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작은 실천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처럼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이며 생존의 문제임을 되새겨야 할 때다.
  • 악몽 속 세기의 명화들을 훔치다… 상상 그 이상의 애니메이션

    악몽 속 세기의 명화들을 훔치다… 상상 그 이상의 애니메이션

    헝가리 영화답게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헝가리 작가 프리제시 카린티(1877~1938)의 문장을 제사(題辭)로 인용한다. “꿈에서 난 서로 장난치는 두 마리 고양이였다.” 별것 아닌 문장 같다. 그렇지만 이 문장은 작품을 통어한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가 꿈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꿈은 인간의 무의식과 연관된다. 내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소망 혹은 억압들의 양상은 꿈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길몽이라면 행복하지만 악몽이라면 끔찍하다. 특히 악몽이 일시적이지 않고 되풀이되면 문제가 커진다. 이와 같이 꿈에 관한 커다란 문제를 겪는 사람이 ‘루벤’이다. 명색이 유명 심리 치료사인데 그도 자신의 꿈(≒무의식)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루벤은 꿈속에서 늘 공격당한다. 한밤에 잠들었을 때만 그러는 게 아니다. 그는 대낮에도 기면증에 시달리며 꿈속을 헤맨다. 흥미로운 점은 루벤을 괴롭히는 대상이 세계적인 명화들이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비너스의 탄생’(산드로 보티첼리)에서 비너스가 괴물로 변해 루벤을 죽이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우편배달부 조제프 룰랭의 초상’(반 고흐),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드워드 호퍼) 등도 그의 악몽에 출현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루벤이 다른 사람의 심리 치료를 예술로 한다는 데 있다. 그는 도벽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조언하고, 끊임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에게는 침묵하는 조각상이 되어 보라고 지시한다. 정작 본인을 위한 치료법은 루벤도 모른다. 해결책은 그의 내담자들이 찾아 준다. 간명한 방법이다. 루벤의 악몽에 나오는 그림들을 미술관에서 가져와 그가 직접 마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공교롭게도 내담자들은 해킹잠입격투도주 능력 등을 갖추었다. 그들은 삼엄한 경비를 뚫고 ‘올랭피아’(에두아르 마네)를 루벤 앞에 가져다 놓는다.그런데 의외로 효과가 있다. 루벤의 수중에 들어간 명화는 더이상 악몽의 대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루벤은 내담자들과 같이 나머지 그림들도 손에 넣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2012)처럼 범죄 구성과 실행을 다룬 하이스트 무비(heist movie)로 변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꿈(≒무의식)에 관한 작품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위의 제사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마리 고양이’다. 꿈(≒무의식)에서 ‘나’는 단일한 존재가 아니고, 인간이 아닌 존재로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니까. 실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부터 큐비즘(cubism)적이다.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시도였고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 감독 밀로라드 크르스틱은 이 영화를 66세에 만들었다. 꿈(≒무의식)과 연동하는 미적 감각의 탁월성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이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3살 패키니즈, 할아버지 뒤이어 10년 만에 ‘세계 최고견’ 영예

    3살 패키니즈, 할아버지 뒤이어 10년 만에 ‘세계 최고견’ 영예

    제145회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 도그쇼에서 3살 패키니즈 ‘와사비’가 최고견에 등극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태리타운 린드허스트 저택에서 열린 세계적 도그쇼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 도그쇼는 크러프츠 도그쇼, FCI 도그쇼와 함께 세계 3대 도그쇼로 꼽힌다. 1875년 시작된 ‘켄터키 더비’ 경마대회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행사이며, 순종과 가장 가까운 애견을 선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1877년부터 매년 2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세계 최고견을 가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시기와 장소 모두 변경됐다. 2월에서 6월로 연기된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 아닌 뉴욕 태리타운 린드허스트 저택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대회에 참가한 개들은 사냥견, 목양견, 소형견, 경주견, 가정견 등 7개 그룹으로 나뉘어 경합을 벌인다. 세계애견연맹(FCI)이 정한 견종별 표준, 체형과 걸음걸이, 성격 등을 기준으로 총 4단계 심사를 통과한 7마리가 그룹별 대표견(BOG, BEST OF GROUP)으로 결승에 진출한다. 이중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단 한 마리만이 그해 최고견(BIS, BEST IN SHOW)에 오른다. 우승 상금은 없지만, 이 대회에서 최고견으로 선정되면 몸값은 수십억 원대로 치솟는다. 올해도 견종 표준 제정과 족보 관리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2500마리 개들이 참가해 야외 푸른 잔디밭과 거대한 텐트를 열띤 경쟁을 펼쳤다. 최고견의 영예는 소형견 부문 대표견으로 뽑힌 3살 페키니즈종 ‘와사비’가 차지했다. 대회가 야외에서 진행된 탓에 주의가 산만해진 개들 사이에서 ‘와사비’는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였다.2019 AKC도그쇼 챔피언 출신인 와사비는 2012년 이 대회 최고견으로 선정된 할아버지견 ‘말라치’의 손자견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10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거머쥔 셈이다. 말라치에 이어 와사비까지 최고견으로 만든 사육자 데이비드 피츠패트릭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피츠패트릭은 “(‘와사비’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서 “와사비는 고기와 샴페인으로 우승을 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우승은 사냥견 부문 대표견으로 결승에 진출한 6살 휘펫종 ‘부르봉’이 차지했다. ‘와사비’와 마찬가지로 2020AKC도그쇼 챔피언 출신인 ‘부르봉’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부르봉’은 올해 대회에서 설욕의 기회를 엿보았으나 ‘와사비’에게 밀려 또다시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다음은 그룹별 대표견 선정 결과. 사냥견 부문- 휘펫종 '부르봉' (준우승)소형견 부문- 페키니즈종 '와사비' (우승)비조렵견 부문- 프렌치불독종 '매튜'목양견 부문- 올드잉글리시쉽독종 '코너'조렵견 부문-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종 '제이드'사역견 부문- 사모예드종 '스트라이커'테리어 부문-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종 '보이'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 가계부채, 세계 최고 수준…금리인상 고려해야”

    “한국 가계부채, 세계 최고 수준…금리인상 고려해야”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와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신용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가계부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와 증가 속도, 양 측면에서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9년 말 83.4%에서 올해 1분기 말 90.3%로 높아졌다. 2008년 말 62.7%보다는 27.6%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분류 기준에 따른 선진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8년 말 76.1%에서 지난해 말 81.0%로 12년 새 4.9% 포인트 오른 것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것이다. 또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81.1%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18.0% 포인트 올랐다. 개인의 빚 갚는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실물경기의 회복 속도가 업종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하거나 정부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취약가구와 취약업종의 신용위험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먼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부채 급증과 자산 가격 급등의 배후에는 장기간의 초저금리와 이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 존재한다”며 “정부와 한은 예상대로 4%대 실질성장률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올해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상이 선제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경제 전반의 위험 관리 차원에서 민간부채 전체의 총량 관리와 함께 가계부채, 부동산금융 등 특정 부문별 총량관리 목표를 설정해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업권별로는 비은행권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 유형별로는 은행권 변동금리 대출과 카드론, 연령대별로는 청년층 대출 등 쏠림과 집중 위험이 높은 부분에 별도로 총량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고민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인으로 떠오른 전세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서 예외로 빠져 있어 풍선효과로 인한 수요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별도 사전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계부채 전체 규모가 급증해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작은 충격도 위기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다중채무자와 악성 연체자 관리 방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빚함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빚함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 “빚 물어 달라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 “빚 값에 계집 뺏는다”, “빚 준 놈은 상전이요, 빚 쓴 놈은 종이다” 등. 우리나라 속담에는 빚과 관련된 것이 유독 많다. 세상 살면서 금전이든 마음의 빚이든 한두 번쯤은 남에게 빚을 지거나 빚을 갚으며 살아간다는 방증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나운 짐승을 잡고자 몰래 설치하는 함정에다 빚을 갖다 붙이기도 하고, 흥겹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벌이는 잔치라는 말에도 빚을 붙인 단어들(빚함정, 빚잔치)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빚은 남에게서 빌릴 수만 있다면 당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자칫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지거나 경제적인 파국에 직면해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가족까지 고충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결제은행(BIS)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가 이미 국내총생산(GDP)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특히 가계부채는 소득보다 더 빨리 늘어나 상환 능력마저 취약해졌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지난 2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문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2.8%로 61개국 중 가장 높았다. 소득보다 많은 빚으로 잔치를 벌이는 수준이란 의미다. 여기에다 우리 가계의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라 유동성이 극히 취약하다. 가계와 함께 영세 기업들도 당장 소폭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가채무, 즉 나랏빚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965조 9000억원의 나랏빚이 내년에는 1091조 2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53.2%에서 2026년 69.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가파른 데 따른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빚도 자산이라 주장한다. 이자나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을 때의 말이다. 금리 인상이나 수입 감소 등으로 상황이 변하면 과도한 빚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 할 것 없이 언제든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20여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 구제금융’ 시대에 무시무시한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비정함보다 더 가혹한 고충을 온 국민에게 안겨 준 빚의 함정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팬데믹 상황의 재난 극복을 위해 확장 재정을 통한 지원도 필요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도 이해되지만 능력치를 넘지는 말아야 한다. yidonggu@seoul.co.kr
  • “양성애자가 남자와 결혼” 애나 파퀸의 응수 “남편 좋다는데 뭔 상관?”

    “양성애자가 남자와 결혼” 애나 파퀸의 응수 “남편 좋다는데 뭔 상관?”

    1993년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열살 소녀 플로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데뷔한 미국 여배우 애나 파퀸(38)은 2010년에 양성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동료 남자배우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짝은 HBO 채널의 뱀파이어 팬터지 드라마 ‘트루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스티븐 모이어(51)로 두 사람은 11년째 결혼 생활을 누리며 여덟 살 반이 된 파피와 찰리 쌍둥이를 키우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 그런데 파퀸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양성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난 어쩌다 남자인 빼어난 인간과 결혼한 #자랑스러운양성애자(proudbisexual)”라고 밝혔다. 이어 사진설명에 “그가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문제 삼아야 하느냐? #사랑은사랑일뿐 #f---양성삭제(bierasure) #양성자부심(bipride)”이라고 적었다. 육두문자도 들어간 것을 보면 조금 흥분한 것 같다. 흥분할 이유가 있었다. 그 얼마 전 인스타그램의 댓글 하나를 스크린샷해 올렸는데 “난 양성애자 유명인들이 실컷 양성애를 옹호하다 결국은 결혼 관습을 좇아 남자와 결혼해 애를 많이 낳고 이른바 ‘새하얀 담장 처진 삶(white-picket-fence life)’을 사는 것을 보고 지친다”고 비아냥댄 것이다. 이어 진짜 양성애자라면 여성과 짝을 이룬 뒤 가끔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아직 이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결국 이런 일은 명분도 없고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 양성애자인 척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파퀸은 연초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명인들이 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PSA 비디오 프로모팅 ‘Give a Damn’에 함께 했는데 그녀도 “난 애나 파퀸이다. 난 양성애자이며 나 역시 엿 먹어”란 성명을 발표했다. 여러 소식통들은 그녀가 그런 성명을 발표할지 미리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유명인으로는 킴 카다시안, 엘튼 존, 우피 골드버그, 신시아 닉슨, 샤론과 켈리 오스본 부부, 주디스 라이트, 클레이 에이켄, 완다 사이크스 등이 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6월 트위터에 “행복하게 결혼한 양성애자 엄마라 자랑스럽다. 결혼은 사랑이 문제지 젠더가 문제 아니더라”고 적었다. 지금도 그녀의 트위터 계정은 이퀄리티 캘리포니아, NOH8 캠페인, 더 나은 이니셔티브를(It Gets Better initiative) 등 성적 소수자(LGBTQ+) 권리 단체들에 링크돼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작가 울리는 ‘깜깜이 서적 유통’ 출판전산망이 눈물 닦아줄까요

    작가 울리는 ‘깜깜이 서적 유통’ 출판전산망이 눈물 닦아줄까요

    영화나 공연 티켓처럼 서적 판매량을 투명하게 알 수 있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출판전산망)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최근 과학 장르 전문 출판사 아작이 작가들에게 계약금과 인세 일부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는 가운데, 출판전산망이 고질적인 ‘깜깜이 서적 유통’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강명 작가 “불투명· 비도덕적 유통관행 바꿔야” 박은주 아작 대표는 지난 1일 “여러 작가에게 판매 내역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아작은 자사와 계약하고 책을 출간한 작가들에게 줘야 할 계약금과 인세 일부를 누락하고, 작가와의 협의 없이 오디오북을 발행했다. 피해 작가 중 한 명인 장강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되는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출판계에 오래도록 뿌리내린 채 개선되지 않는 불투명하고 비도덕적인 유통 관행 개선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아작은 사과문에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작가도 “출판사와 서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통합전산망에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출판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진 작가나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가경 작가는 “장 작가가 인지도가 있어 그나마 목소리를 냈지만, 그렇지 못한 작가들은 출판사에 찍힐까 봐 문제 제기조차 할 수 없다”면서 “작가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판사가 2쇄, 3쇄를 내는 사례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조광희 작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출판계약서에는 인세 정산에 관한 방식과 시기 등을 명시하는데, 이 계약서대로 실행이 잘되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게 문제”라면서 “작가 혼자서 나서기엔 불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풍토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책의 유통 과정과 재고 상황 등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데서 시작된다. 서점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판매하고, 안 팔린 책은 출판사로 반품한다. 출판사, 유통사, 서점은 책 판매와 반품 수량을 공유한다. 그러나 각각 다른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 책 판매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대형 체인서점과 온라인서점은 자체 판매관리시스템인 공급망관리(SCM) 서비스를, 지역서점은 판매관리시스템 현황을 모아 집계하는 서점온 시스템을 쓴다. 이러다 보니 서점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결과도 모두 다르다.●캐나다·독일·일본·프랑스선 이미 활성화 무엇보다 작가들이 책 판매량을 확인할 수 없어 잡음이 불거진다. 출판사가 통보해 주지 않으면 자신의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작가 1532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책 판매량을 출판사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대현 한국작가회의 저작권위원장은 “출판사가 작가들에게 분기나 반기별로, 혹은 연간으로 인세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이를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판매량 집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9월부터 운영하는 출판전산망은 기존 제각각이었던 출판·유통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한다. 출판사가 책 제목, 저자명,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출간일, 가격 등의 서지정보를 입력하면, 유통사와 서점이 이를 공유해 활용한다. 특히 책을 구입했을 때 결과도 통합해 집계한다. 출판물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정보를 통합 관리해 유통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2017년 1월 송인서적 부도 이후인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앞선 사례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들 수 있다. 영화나 공연 티켓을 구입하면 어느 곳에서 얼마나 봤는지 전산화했는데, 이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예컨대 영화전산망 홈페이지(www.kobis.or.kr)에 들어가면 개별 영화에 대한 정보는 물론, 관객 수와 해당 영화의 일별 매출액, 전체 매출액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박스오피스 순위도 전국적으로 통합돼 나온다. 많은 나라에서 서적 분야 통합전산망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북넷캐나다, 독일의 엠파우비, 일본의 JPO, 프랑스 CLIL 등이다. 북넷캐나다는 책에 대한 정보가 279만건, 엠파우비는 정보 건수가 210만건에 이른다. ●빅데이터로 시장트렌드 파악·반품도 줄여 출판진흥원 측은 출판전산망을 통해 책의 판매량을 투명하게 알고, 판매 정산도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진우 출판진흥원 출판유통선진화센터장은 “출판사가 도서 정보를 기반으로 도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여기에서 생성되는 빅 데이터로 경영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서점과 유통사는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반품률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 높은 책을 적시에 보유할 수 있어 재고 관리와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출판전산망이 영화전산망이나 공연전산망처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출판사, 유통사 서점 등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여 따라가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의회 상무이사는 “한 해 나오는 영화가 300개 안팎에 불과한 영화계 사정과 출판 쪽은 상황 자체가 아주 다르다. 작은 출판사부터 시작해 대형 출판사까지 5000개 안팎 출판사가 한 해에만 8만종의 책을 내고 있고, 이해관계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현재 출판진흥원은 1600개 출판사가 출판전산망에 회원으로 돼 있지만, 시스템이 적용되면 얼마나 정보를 공개하고 따라올지에 대해서는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서점에서 출판전산망을 달가워하지 않는 일도 걸림돌이다. 통합전산망 시스템을 서점들이 사용하는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에 설치해야 하는데, 매출이 이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송 상무이사는 “출판진흥원 측은 통합전산망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와 보상에 대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점선 매출 노출 부담… 지역별 공개도 고려를 출판전산망이 성공하려면 우선 해당 업체의 가입 의무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참여에 따른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화전산망은 가입 의무조항도 법에 명시하고, 운영 주체인 영화진흥위원회가 가입 영화관에 전송지원금을 준다. 영화상영 신고를 면제하는 혜택도 줬다. 이에 따라 스크린 연동률이 99%에 이른다. 반면, 법적 의무조항 없이 시작했던 공연예술전산망은 2018년 데이터 수집률이 38%에 그쳤는데, 이듬해 각 예매처의 티켓 발권 데이터 전송 의무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이와 관련, “현재 출판사와 서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로 가입에 따른 이점을 알리고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서점 판매 자료를 공개하는 일을 꺼린다면, 지역별로 집계해 일부 공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좀더 확보해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하종훈 기자 gjkim@seoul.co.kr
  • 계명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2개 분야 선정

    계명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2개 분야 선정

    계명대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8개 신기술 분야 중 지역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2개 분야에 선정돼 국가 수준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표준화된 양질의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운영한다.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공유대학 체계 구축을 통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국가 차원의 신기술 분야 핵심인재 10만 명을 양성하는 한국판 뉴딜 신규 과제다. 지난 4월 요건을 갖춘 41개 연합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 각 분야별 1개씩 총 8개의 연합체가 선정됐다. 계명대는 미래자동차 분야와 실감미디어 분야에 각각 참여대학으로 선정돼 컨소시엄 대학들과 연계하여 분야별 인재 양성을 위해 공유대학 체계 구축, 공유 가능한 양질의 단계별 교육과정 개발, 타 전공 학생에게 신기술 분야 교육기회 제공, 성과 확산 등을 추진한다. 계명대는 국민대를 주관대학으로 선문대, 아주대, 인하대, 충북대, 대림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대학은 미래자동차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들로 미래자동차 혁신공유대학 사업단을 각각 설치하고, ‘미래자동차 고등교육체계의 새로운 표준 제시’를 위한 유연한 상호 협력체계와 인적, 물적 자원 공유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신기술 분야 중 하나인 미래자동차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혁신적 고등교육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계명대는 1996년 자동차학과 설립 이후 자동차를 대학 특성화 분야의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달성캠퍼스에 자율주행시험장 등 미래형자동차 교육,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대구광역시 지원사업인 ‘대경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 사업(Hu-Star)’에 선정돼 계명휴스타인재원을 설치하고 미래자동차분야 인재육성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기도 하다. 또한, 자율주행차 동아리 ‘BISA’팀과 자작자동차 동아리 ‘속도위반’을 운영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미래자동차 분야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사업선정으로 계명대는 대경지역 자동차 신기술지원 Hub 역할을 담당하고, 자율주행/전기차 주행시험장을 통해 수준 높은 실험실습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자동차 부품사들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여 실무 교과목을 구성하고, 친환경 자동차 분야 전기구동시스템 특화 교과목을 운영한다. 그러면서 컨소시엄 참여대학들의 특장점을 살린 퍼즐형 통합 교육모델을 정립하고, 3차년도까지 35개 공동 교과목의 표준화와 온라인 공개를 통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6차년도까지 추가로 15개 공동 교과목을 신규 개발해 지역과 대학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미래자동차 분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실감미디어 분야는 건국대가 주관대학으로 계명대와 함께 경희대, 배재대, 전주대, 중앙대, 계원예술대가 참여대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대학은 실감미디어 신산업을 선도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의 공유 및 확산을 통한 상호 협력과 상생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실감미디어 창의융합 공유대학’을 구축 및 운영하고, 실감미디어 분야 표준 교육과정 및 학사제도 개발 및 지속 가능한 교육 및 창업생태계 구축, 교육환경 구축 및 공유를 함께 해 나갈 예정이다. 계명대는 모바일 기술과 게임 콘텐츠 분야를 교육 중점 담당으로 모바일게임, 실감미디어 방송, 국제화 인재 양성을 특성화 분야로 참여하게 됐다.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전공은 2007년부터 디지펜공대와 복수학위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 에피텍 공대와 공유 교육 시스템 운영하는 등 해당 분야에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 연계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계명대는 이번 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총장 직속기구로 ‘디지털혁신인재원’을 설립하고, 글로벌 공유대학 사업의 대경권 지역 확산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미국 디지펜공대 및 프랑스 에피텍 공대와 연계한 글로벌 집중학기 운영을 주관하고,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협력하여 계명대역에 개방형 공유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시 영상미디어업체 및 게임업체와 연계한 산학교육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이번 사업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지역을 떠나 범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자원과 역량을 함께 공유하며, 시너지효과를 통해 국가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봉쇄하느니 시체 쌓겠다” 영국 총리의 코로나 막말

    “봉쇄하느니 시체 쌓겠다” 영국 총리의 코로나 막말

    BBC, 지난해 총리실 회의 발언 공개존슨 “완전한 헛소리” 의혹 전면 부인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그를 둘러싸고 불거진 잇단 의혹에 낭패를 겪고 있다.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을 시작으로 최근 총리 관저를 수리한 거액의 출처가 모호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놓고 막말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존슨의 부인에도 의혹과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 봉쇄를 하느니 시체 수천 구를 쌓이게 두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총리실에서 봉쇄 조치를 두고 토론을 하던 중 존슨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이 ‘시체’들은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유가족 모임이 7번이나 만남을 요구했는데도 총리가 이를 거절했다”며 분개했다. 존슨 총리는 “완전히 헛소리”(total rubbish)라고 했지만 BBC와 ITV 등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통해 이를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 인테리어 비용의 출처를 놓고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이 블로그에 1000자 분량의 글을 올리며 알려진 것이다. 그는 존슨이 보수당 기부자로부터 몰래 수리비를 받으려는 “비윤리적이고, 멍청하고, 아마도 불법일” 시도를 했다고 폭로했다. 총리가 최근 다우닝가 11번지 관저 내부를 수리했는데, 이 비용이 6만 파운드(약 9300만원)에 이르러 출처가 계속 논란이 됐다. 영국에선 정치 기부금 등이 7500파운드(약 1160만원)가 넘어가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커밍스 전 보좌관은 그간 최측근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존슨의 약혼자인 캐리 시먼즈와의 ‘권력 다툼’에서 지고 지난해 갑자기 사임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관저 수리 역시 시먼즈가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밍스의 폭로를 불러일으킨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도 진행형이다. 존슨은 제임스 다이슨의 문자를 받고 세금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둘의 문자를 유출한 게 커밍스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그는 곧장 반박하며 인테리어 비용 문제를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지난해 주요 국가들 중 가장 심각한 사망자 수를 기록한 데 대한 공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도 받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브래드 피트 놀리고 도망쳐” 미국도 윤여정에 푹 빠졌다

    “브래드 피트 놀리고 도망쳐” 미국도 윤여정에 푹 빠졌다

    “윤여정이 쇼를 훔쳤다.” (CNN) “최고의 수상소감” (NYT) 한국영화 102년 역사상 한국 배우로서 처음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거머쥔 윤여정씨에 미국이 푹 빠졌다.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윤여정씨의 연기뿐만 아니라 시상식 무대를 웃기고 울린 재치와 진솔함에도 반한 것이다. ‘윤여정에 스며들다’는 뜻의 신조어처럼 미국도 ‘윤며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씨를 ‘최고의 수상소감’을 한 수상자로 꼽았다. NYT는 윤여정씨가 앞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우아 떠는(snobbish)”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상이라 더욱 뜻깊다는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는 농담부터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비슷하면서도 더 많은 코미디적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 제작자이자 이날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당신을 드디어 만났네요. 우리가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나요”라고 농담을 던진 것과 “날 일하러 나가게 만든” 두 아들을 언급하며 “이게 다 엄마가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한 것을 대표적인 유머 사례로 꼽았다. 또 다른 경쟁 후보들을 향해 “내가 운이 더 좋아 오늘밤 이 자리에 선 것이다. 아마도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식 환대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소감에도 NYT는 주목했다. 그러면서 “몹시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며 치켜세웠다.CNN방송도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주요 대목을 편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윤여정씨가 “쇼를 훔쳤다”라고 전했다.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의 시선과 관심을 훔친다는 ‘신스틸러’처럼 윤여정씨가 오스카 시상식을 훔쳤다는 ‘쇼스틸러’가 됐다는 평가인 셈이다.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냈고, 워싱턴포스트(WP)도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소감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잡지 인스타일은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놀린 뒤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윤여정씨의 유쾌한 면모를 강조했다.미국잡지 피플은 브래드 피트가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중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동시에 어느 순간에는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여성잡지 더리스트는 바디랭귀지 전문가의 견해까지 인용하며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당시 몸짓이 얼마나 감각적인 유머를 구사했는지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윤여정의 수상소감과 제스처는 리듬에 맞춰 일치했다”면서 “분명히 뛰어난 코믹 연기자다. 쇼에서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씨에 반한 것은 언론매체뿐만이 아니었다.트위터 등에서도 네티즌들은 “윤여정의 연설은 금(金)이다”, “국제적인 보물”, “모든 수상자를 대신해 윤여정이 연설을 해야 한다”는 등의 찬사와 팬심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윤여정은 수상소감으로 오스카상을 한번 더 수상해야 한다”며 ‘오스카 2관왕’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외신, 윤여정 수상에 “비범한 역할 맡으며 시대에 순응 안해”

    외신, 윤여정 수상에 “비범한 역할 맡으며 시대에 순응 안해”

    “삶·연기 모두 시대에 순응하지 않은 인물”윤여정 연기 경력에 한국영화 저력 뒷받침재치와 겸손 갖춘 윤여정 수상소감도 주목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73)씨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주요 외신과 방송들은 윤여정씨의 연기 인생을 주목하며 더불어 이번 수상의 배경에 한국 영화계의 저력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들은 윤여정씨가 1971년 영화 ‘화녀’를 통해 데뷔한 뒤 오랜 세월 동안 줄곧 주목할 만한 배역을 맡아 한국에서 오랫동안 영향력 있는 배우로 활동해왔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AP통신은 올해 73세인 윤여정씨가 이번에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 한국에서 5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온 사실을 강조했다. AP는 윤여정씨가 아시아 배우로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수십년 만에 역대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걸출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지만 한국 배우들에겐 영예가 돌아가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윤여정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은 윤여정씨가 수십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었다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AFP통신 역시 윤여정씨가 그간 맡아온 배역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AFP는 윤여정씨를 시대에 순응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했다. 1990년대부터 TV에서 주로 엄마나 할머니 역할을 맡아오다 색다른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2003)을 필두로 잔혹한 재벌가 여성(돈의 맛, 2012), 늙어가는 창녀(죽여주는 여자, 2016) 등 순응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수십년간 연기하며 직업과 삶 모두에서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규범에 도전해왔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특히 윤여정씨의 이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배경에는 한국 영화의 저력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후 미국 샌디에이고대 영화과 교수는 “이날 수상의 영예는 윤여정씨가 미나리에서 이룬 성취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출중한 감독들과 함께 일하면서 쌓은 연기 경력의 정점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아시아 배우로서 윤여정씨의 수상 소식이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난무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후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고령자들이 승리자라기보다 희생자로 간주되는 시국에서 윤여정씨의 수상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일원인 많은 할머니들의 진가를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씨의 수상 소감에서 나타나는 품격을 주목하는 매체들도 있었다. 이날 윤여정씨는 할리우드 스타이자 영화 ‘미나리’의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것을 두고 “제 이름을 제대로 발음한 것을 보니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시아계 배우들의 성과 이름을 혼동하거나 비영어권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미국의 인사들을 재치 있게 꼬집는 농담이었다.그러면서도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며 “이것은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고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APTN은 “윤여정씨는 매력적인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 시상식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씨가 지난 11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오스카상까지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당시 윤여정씨가 ‘우아 떠는(snobbish) 영국인’이란 표현으로 시상식에서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농담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윤여정의 수상 소감/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윤여정의 수상 소감/김상연 논설위원

    미국 ABC 방송의 유명 진행자인 로빈 로버츠가 쓴 자서전에 이런 내용이 있다. 과거 어떤 시상식에서 나름대로 멋지게 수상 소감을 말했는데 이를 TV로 지켜본 어머니한테서 나중에 꾸중을 들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너는 어떻게 네 얘기만 하고 너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은 거니”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그녀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감사 표시라도 기계적으로 이름을 나열하기보다는 봉준호 감독처럼 ‘창의적으로’ 해야 깊은 인상을 준다. 봉 감독은 지난해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이 스코세이지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2019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김혜자씨가 던진 수상 소감도 뭉클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배우 윤여정씨가 어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고 내놓은 수상 소감이 세계적으로 화제다. 비대면 시상식에서 윤씨는 영상을 통해 “아주 고상한 척(snobbish)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라고 인정해 준 거니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했다. 순간 사회자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과 함께 허리를 꺾으면서 크게 웃었고 시상식장에 폭소가 터졌다. 원래 스노비시(snobbish)라는 단어는 ‘우월감에 젖은’이란 뜻으로 번역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할 만큼 부정적 뉘앙스를 갖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금기시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민감한 단어를 역사적으로 영국과 이해관계가 적은 한국인이 농담조로 불쑥 꺼내면서 묘한 환호를 끌어낸 셈이다. 사실 이 단어는 듣기에 따라서는 영국인이 기분 좋을 법하다. 영국에서 잠시라도 살다 온 사람들은 영국인들이 옛날 대영제국의 영화(榮華)에 젖어 산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한다. 결국 ‘그토록 우월감에 쩌는 당신들이 나를 인정해 줬으니 내가 대단한 것 아니냐’는 윤씨의 말은 영국인들이 내심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짓궂게 던지는 식으로 감사를 표한 수준급 수상 소감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윤씨는 영국사람들이 영원히 잊지 못할 한국 배우가 될 것이다. 마이크를 잡았을 때 아무 얘기나 하지 마라.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carlos@seoul.co.kr
  • 영국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종합)

    영국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종합)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나리’ 6개 부문 후보 중 1개 수상 그쳐 윤여정씨는 화상으로 전한 수상소감에서 감격스러워하며 영어로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수줍게 실수를 정정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곧이어 윤여정씨는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면서 “‘고상한 척’(snobbish) 하기로 유명한 영국인들이 인정해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커다란 웃음을 이끌어냈다. 윤여정씨의 농담에 사회자가 ‘빵’ 터졌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윤여정씨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각색해 연출한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의 영예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감독 역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80대 대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홉킨스는 1992년 ‘양들의 침묵’, 1994년 ‘남아있는 나날’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홉킨스는 시상식을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옆방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와호장룡’ 등을 연출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협회상(fellowship)을 받았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했다. 이날 행사는 BAFTA 회장을 역임한 필립공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됐다. 윤여정 수상소감에 영국 유쾌한 반응윤여정씨가 수상소감 중 던진 농담은 영국에 유쾌한 반응을 불렀다. 로이터통신은 윤여정씨의 수상소감이 웃음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지도 윤여정씨의 농담에 시청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서는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BAFTA가 트위터에 올린 각 부문 시상 영상 중 대부분이 수십~수백회의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윤여정씨의 수상소감은 업로드 3시간 만에 2600여회 리트윗됐다.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도 “그 말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고 적었다고 인디펜던트지는 전했다.버라이어티지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칭찬은 아닌 (그러나 아마 매우 정확한) 시각이 개인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를 물었고 윤여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윤여정씨는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안 좋은 식으로 느껴진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지는 윤여정씨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윤여정씨는 크게 웃으면서 그와 관련된 질문은 많이 받았다며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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