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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멀쩡하던 13세 확진 사흘 만에 사망, “낮은 확률 숫자일 뿐”

    英 멀쩡하던 13세 확진 사흘 만에 사망, “낮은 확률 숫자일 뿐”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13세 소년이 끝내 숨졌다고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남부 런던 브릭스턴에 사는 이스마일 모하메드 압둘와합이란 소년인데 지난 30일 이른 시간에 세상을 떠나 아마도 이날 오후 5시 집계된 1789명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될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이날 24시간 동안 381명이 숨져 영국의 하루 희생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가족들은 황망해 하고 있다. 아무런 기저 질환이 없었고 지난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는데 이틀 만에 갑자기 운명했기 때문이다.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었으며 코마 상태로 유도됐다. BBC의 건강 전문 기자 닉 트리글은 10대가 이렇게 심각하게 증상이 발현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보이는 것은 0.3%에 불과하며, 사망할 확률은 0.006% 밖에 안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3만명의 감염자 가운데 두 명이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이 사례는 골치 아프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마일의 누나가 교사로서 일하는 런던 남서부 매디나 칼리지의 마크 스티븐슨 학장은 장례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모금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모금 글에는 이스마일의 가족이 전염력이 워낙 높다는 이유로 임종을 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어린이나 10대는 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훨씬 낮고 증상도 훨씬 경미하게 앓다가 넘어갈 수 있지만 독감과 비교해 어린이들은 훨씬 더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아직 왜 그런지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어린이들의 몸이 훨씬 더 바이러스에 적응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될 따름이다.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몸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그래서 나온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런 식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가설은 아이들은 더 경미한 유형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성인들은 항체를 형성하는데 아이들의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딱 맞는 항체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의사 겸 강사로 일하는 나탈리 맥더모프 박사는 이스마일의 죽음이 “영국과 세계 전체에서 감염병의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의가 검시를 정확히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19세 청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해 그가 한때 최연소 사망자로 추정됐다. 마이크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며칠 사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지금은 사람들이 언제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스스로 (사회적 물리적 거리 두기로부터) 느슨해질 수 있을까 상상하는 시기가 아님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독일 최북단 아벤토프트는 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2주 전 이곳 국경도 폐쇄됐다. 25년을 이어온 솅겐 조약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휴짓조각이 됐다. 그런데 2년 전에 처음 만나 일년 이상 매일 만나 애정을 키워 온 덴마크 할머니 잉가 라스무센(85)과 독일 할아버지 카르스텐 튜크센 한센(89)이 매일 아침 국경 통제선을 마주 하고 만나 지역의 유명인이 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만우절 아침 전하게 되니 똑 거짓말 같다. 독일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일 새벽 2시 28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만 8180명을 기록한 반면, 덴마크는 3039명에 그치고 있다. 25년 전 솅겐 조약에 따라 자유로이 넘나들던 국경은 이제 바이러스 감염병이 넘나드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됐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아침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된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채 마주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음료를 마신다. 라스무센 할머니는 “슬프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근처 톤더 마을의 헨리크 프란드센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두 사람을 발견하고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두 어르신의 사랑 얘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됐다. 한센 할아버지가 슈델루굼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곳 아벤토프트에 오는 반면, 라스무센 할머니는 갈레후스에서 자동차를 몰고 온다. 해서 할아버지는 슈나프(네덜란드 진)를 홀짝이지만 할머니는 커피만 홀짝인다. 라스무센은 “무엇보다 난 운전을 해야 해요”라고 덴마크 일간 ‘데르 노르드슐레스비거(Der Nordschleswiger)’에 농을 하듯이 던졌다. 두 어르신은 과거에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여행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터키 감염·사망자 모두 한국 앞질러, BBC “한국만 평평해진 곡선”

    터키 감염·사망자 모두 한국 앞질러, BBC “한국만 평평해진 곡선”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80만명, 사망자 수가 4만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터키가 감염자와 사망자 수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17분(한국시간) 현재 178개 국가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78만 4716명, 사망자는 3만 7639명이다. 터키는 1만 827명이 감염돼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한국(9786명)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전날보다 한 계단 더 내려앉아 세계에서 13번째로 감염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바로 아래에는 오스트리아(9618명)가 있는데 확산 속도로 볼 때 조만간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7428명)는 아직 한참 멀어 보인다. 터키 사망자는 168명으로 한국(158명)보다 많았다. 터키와 한국 사이에는 뉴욕시(914명)를 뺀 뉴욕주와 브라질이 163명으로 나란히 포진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4630명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인데도 사망자는 조금 더 많았다. 한국 아래로는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150명), 스웨덴(146명), 포르투갈(140명) 등이 있다. 아래 BBC 동영상은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의 감염자 발생 추이와 사망자 발생 추이를 비교하고 있는데 한눈에 한국이 얼마나 선방했는지를 보여준다. 초기에는 모든 나라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스페인과 미국이 감염자 추이에서 중국, 이탈리아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가 5000명에 이르는 데 23일이 걸린 반면, 스페인은 19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은 사망자 수가 곱절이 되는 데 일주일이 걸리며 훨씬 평평한 모습인 반면, 중국은 사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모두 중국보다 가파른 곡선을 그렸는데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미국이 중국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란 점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렇게 사재기하더니…멀쩡한 음식 내다버리는 英 시민들

    그렇게 사재기하더니…멀쩡한 음식 내다버리는 英 시민들

    사재기 광풍으로 속 끓던 영국이 이제는 멀쩡한 음식을 내다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코로나19로 공황에 빠진 사람들이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사들였다가 결국 유통기한을 넘겨 쓰레기통으로 내다 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사이 영국 현지에서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멀쩡한 음식 꾸러미가 여럿 발견됐다. 이제 막 유통기한이 지난 파스타부터 포장도 뜯지 않은 닭고기, 푸른색이 가시지도 않은 바나나 송이까지 쓰레기통을 한가득 채울 만큼 많은 양이었다. 더비셔주 더비의 한 주민은 “공황에 빠져 진열대를 싹쓸이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런 짓을 하고 있다. 벌금을 물려야 한다”며 분노했다.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 지역에서도 따지도 않은 통조림이 쓰레기통에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비축한 식량을 채 소비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내다 버리는 사람들이 늘자 현지인들도 “망신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몇몇 SNS 이용자들은 “왜 멀쩡한 음식을 내다 버리느냐”, “도대체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무분별한 사재기를 질타했다. 영국 자유민주당 전 의원인 아지트 싱 아트왈 역시 “공황에 빠져 불필요한 물건을 집에 쌓아두었거나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식료품을 사들이지는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사재기가 계속됐다. 대형마트는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매대는 채워지기 무섭게 텅텅 비었다. 영국의 한 간호사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교대근무를 마치고 마트에 들렀지만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며 사재기를 멈춰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영국 정부도 식료품 부족 사태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주문하고 나섰다. 21일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식품지역문제 담당 장관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식료품을 사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BBC 등 주요 언론은 사재기가 없는 우리나라와 현지 사정을 비교하기도 했다. 영국 소매 컨소시엄 헬렌 디킨슨 대표는 최근 한 달 사이 영국인들이 비축한 식료품 규모가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사들인 것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유통업체는 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싹쓸이 인파에 밀려 미처 생필품을 사지 못한 노인 가정에 우선적으로 배달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영국 정부는 외출금지령 등 봉쇄 조치를 취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31일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2453명, 사망자는 1408명으로 전 세계에서 8번째로 감염자가 많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시 대만 받아들일까요?” 전화 끊어버린 WHO 사무부총장

    “다시 대만 받아들일까요?” 전화 끊어버린 WHO 사무부총장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을 다시 회원국으로 받아들일까요?” “……(무려 10초가 흘러감) 미안, 이본느, 당신 질문이 잘 들리지가 않네요.” “다시 질문 드릴게요.” “아니, 괜찮아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시다.” “제가 궁금한 것은 대만과 대만 사례에 대해 다시 WHO가 논의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뚝” 대만은 중국이 사용한 것과 같은 권위주의적 봉쇄 정책을 동원하지 않고도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지만 WHO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꺼려지는 대상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영국 BBC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앞의 상황은 홍콩의 RTHK 방송이 생중계로 연결한 브루스 아일워드(캐나다) WHO 사무부총장과의 인터뷰 도중 발생한 방송사고급 사달이다. 이본느 통 기자가 재차 물어보는데 아일워드 부총장은 아예 잘 들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굴다가 아예 전화를 뚝 끊어버린다. 통 기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 대만의 조치에 대한 평가를 해줄 수 있는지 묻자 아일워드는 그제야 답한다. “그래, 우리는 이미 중국에 대해 얘기했잖아요.” WHO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공박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대만의 국제정치적 위상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대만인은 스스로 독립국가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국제법으로는 중국에서 떨어져나간 섬에 불과하다. 아일워드의 마지막 발언은 이를 함축한다. 유엔이 승인하지 않는 나라는 세계보건회의(WHA) 승인을 받지 못해 WHO에 가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만은 WHO의 긴급회의에 참석할 수 없고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 대한 전문가 브리핑에서도 배제돼 있다. 대만 관리 스탠리 카오는 최근 WHA의 정례 회의에도 참석할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베이징 당국과 사이가 좋았던 과거에 대만은 WHA에 옵저버로 참여했지만 양안 관계가 나빠지면서 옵저버 지위를 잃었다. WHO는 대만을 중국 통계에 집어넣어 다루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견을 제기하는데도 WHO는 미국이 탈퇴한 틈을 메우며 막대한 지원금을 약속한 중국이 “세계를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는 식으로 달래는 데 급급한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신디 수이 BBC 타이베이 특파원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건강돌봄 체계를 갖춘 대만이야말로 WHO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나라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지금은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고 대만의 경험은 훌륭한 전범이 될 수 있는데 WHO가 애써 무시한다는 서운한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대만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WHO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 중국 우한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때 일대일 감염이 가능한지 문의했는데 WHO가 일절 반응을 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중국에서 급속히 감염병이 도졌다고 대만은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재빠르고도 결단력 있는 봉쇄 전략으로 초기 확산을 차단했고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자신들의 경험이 WHO를 통해 많은 나라들에 공유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중국발 여객기 운항을 금지하고 여행객들을 의무 격리함으로써 지역사회 전파를 막았으며 격리된 이들을 철저히 감시했다. 홍콩 대학 감염내과의 벤저민 카울링 교수는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집중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효율을 높이고 접촉자 동선을 추적하고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인구 2400만의 대만은 31일 오전 7시 39분(한국시간) 현재 확진자가 306명, 사망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훨씬 인구가 적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견줘 극히 미미한 숫자다. WHO는 대만의 지위를 둘러싸고 직원들이 발언할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대만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 부족해 보인다. 조지프 우 대만 외교부 장관은 그다지 외교적 인물이 아니었는데 에일워드 부총장 인터뷰를 보고 “와우, WHO 안에선 ‘대만’을 입에 올리면 안된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고든 창은 “사임, 브루스 아일워드, 사임”이란 트윗을 날렸다. 물론 웨이보를 통해 인터뷰를 본 중국인들은 아일워드의 대응에 환호를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伊 10만·스페인 중국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꺾였다”

    伊 10만·스페인 중국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꺾였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산세는 수그러들고 있다. 스페인 역시 확산 속도가 떨어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0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가 10만 1739명으로 전날보다 4050명, 4.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수로는 지난 17일 이후 13일 만에 최저치다. 일일 확진자 증가율이 4%대로 내려온 것도 지난달 말 바이러스 확산세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며칠의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6일 6203명, 27일 5909명, 28일 5974명, 29일 5217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812명, 7.5%가 늘어 1만 1591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집계된 756명보다 조금 늘었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1.3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누적 완치자는 1만 4620명으로 1590명 늘었고, 누적 완치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는 7만 552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 규모만 보면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 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지만 섣불리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3일까지인 전 국민 이동제한령 시한을 다음달 둘째 주인 부활절 기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도 이날 스페인 유력 일간 ‘엘파이스’ 인터뷰를 통해 이동제한령 완화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필수 사업장 중심으로 발효 중인 생산활동 중단은 지나치게 장기화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일 확진자 곡선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탈리아 의사협동조합(FNOMCEO)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료진은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말을 거치며 10명 넘게 늘었다. 의료진 확진자는 8538명으로 국가 전체의 8.4%에 이른다. 한편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확진자는 8만 5195명으로 하루 전보다 5085명 늘어 중국(8만 147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규모로는 스페인이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가 됐다. 매일 코로나19 확산현황에 대해 브리핑하던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시몬 국장의 뒤를 이어 브리핑에 나선 마리아 호세 질병통제국 대변인은 시몬 국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이 오르는 증상을 호소해 자택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고 EFE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전보다 812명 증가한 734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약간 꺾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 결과를 내놓았다. 시에라 대변인은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뒤 지난 15~25일의 평균 확진자 증가율이 20% 수준이었는데 25일 이후 12%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중하게 데이터에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조처들을 시행하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리페 6세 국왕과 먼 사촌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86) 공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하던 중 지난 26일 오후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 세계 왕실 인사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첫 사례다. 1933년 파리에서 태어난 마리아 테레사 공주는 프랑스에서 줄곧 교육을 받아 파리 소르본대를 졸업했으며, 소르본대와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스 대학에서 두 개의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콤플루텐스 대학에서는 헌법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평생 독신이었던 그는 이슬람·아랍문화와 여권 신장에 관심이 많았고, 평소 자신을 기독교 좌파이자 자율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자주 해 왕실에서 ‘붉은 공주’로 통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모나코의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찰스 왕세자는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BBC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벨라루스 축구 ‘마이웨이’

    벨라루스 축구 ‘마이웨이’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휩쓸며 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됐지만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는 유관중 경기를 강행하며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지난 28~29일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8경기가 유관중으로 열렸다. 28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FC민스크와 디나모 민스크의 더비 경기에는 3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일부 팬들은 마스크를 쓰고 관전했다. 이날 2-3으로 패한 디나모 민스크는 “이날 더비는 사실상 지구상에서 유일한 공식 축구 경기였다”고 경기 리포트를 작성했다. 봄에 축구리그가 시작하는 ‘춘추제’를 적용하는 벨라루스는 지난 19일 리그가 개막했다. 벨라루스 축구연맹 알렉산드르 알레이니크 대변인은 “우리는 당국이 권장하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팬과 접촉하는 모든 이들에게 장갑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 같은 상황을 놓고 “평소에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 벨라루스 리그가 전 세계를 통틀어 축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극히 드문 나라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는 유일한 곳으로 관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옛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며 1991년 독립한 벨라루스는 전체 인구가 945만명인 나라다. 코로나19 청정국은 아니다. 30일 현재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진 환자가 94명 나왔다. 코로나19 불감증은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94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28일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출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드카를 마시라고 권하기도 한 그는 “최고의 바이러스 퇴치제는 스포츠”라면서 “우리는 어떤 것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경 폐쇄는 어리석인 일”이라며 “공황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우리에게 더 상처를 준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명소 블루라군에 검정물감 푼 이유…외출금지에도 사람 몰린 탓

    英명소 블루라군에 검정물감 푼 이유…외출금지에도 사람 몰린 탓

    영국 잉글랜드에서 이른바 블루 라군(푸른 석호)으로 불리는 한 관광명소는 전국에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찾아오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자 현지 경찰이 염료를 흘려 푸른 물이 검게 변하고 말았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블루 라군은 런던 북서부 박스턴 근교 하퍼힐의 석회암 채석장이었던 자리에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3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에게 3주간 외출을 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그런데도 블루 라군을 찾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염료를 흘려보내기로 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박스턴 경찰은 지난 26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 아침 현장으로 출동해 물감을 사용해 물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면서 “제발 집에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경찰에 따르면, 블루 라군을 검게 물들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BC에 따르면, 이 석호에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어 pH 수치가 11.3이다. 참고로 세탁 표백제의 pH가 12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곳의 물은 강염기성인 것이다. 심지어 석호 주변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물속에는 버려진 자동차와 동물의 사체 그리고 쓰레기 등이 널려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런데도 이 물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 경찰은 정기적으로 이렇게 물을 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턴 경찰의 이번 조치는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9일 현재 1만9772명, 사망자는 1228명에 달한다. 사진=박스턴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미·홍콩 등 부동산 위축, 2008년땐 ‘회복에 6년’

    영·미·홍콩 등 부동산 위축, 2008년땐 ‘회복에 6년’

    코로나 19에 선진국들 부동산 위축 신호英 주플라 “3개월간 최대 60% 거래 감소”美 시애틀 이미 지난해 거래 27.6% 줄어호주 “실업률 올라 집값 10% 내릴 수도”홍콩 내 고급 아파트 임대료 20% 내려금융위기가 실물자산위기로 전이될까 우려美 MBS 무제한 매입 등 각국 유동성 공급2008년 위기 때 자산가격은 빠르게 극복 반면 임대료 회복은 6년 걸리는 등 더뎌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영국, 미국, 호주, 홍콩 등 각국에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실물자산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신호일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BBC 등 영국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표적인 부동산중개포털서비스 주플라(Zoopla)는 “3월 셋째주 부동산 거래 수요는 전주보다 40% 줄었으며, 향후 3개월간 최대 6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BBC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국민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한 것이 당분간 부동산 거래나 임대를 하지 말라는 신호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금 상황기간을 3개월간 늘려주기로 했다. 또 영국의 9개 자산운용사는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로 부동산 가치평가가 어려워졌다며 130억 파운드(약 19조 7500억원) 이상의 개방형 부동산펀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BOA “미국 집값 20~50% 하락까지 염두에 둘 필요”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중개포털서비스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이미 미국 전역의 지난해 주택거래 규모는 전년에 비해 8% 하락했다. 시애틀은 무려 27.6%가 감소했고 이어 샌디에고(23.1%), 세크라멘토(18.9%), 산호세(18.6%), 로스앤젤레스(18.5%) 순이었다. 연중 최대 이사철인 봄이지만 코로나 19로 질로우의 방문자 수는 최근 40%나 급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텍사스 상가 공실이 15%에 가깝다. 미국 내 한 중개인은 “지금도 집을 보러 방문하는 게 힘들다. 당국이 필수사업장을 제외하고 모든 점포의 운영중단을 발령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현실화되면 주택 거래나 임대는 거의 불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경기침체의 강도를 볼때 미국 내 집값이 20~50%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대형 부동산 거래가 취소·연기되면서 올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홍콩 중심가 임대료 연초보다 7.3% 하락 가디언은 지난 25일 호주 주택 경기에 대해 “정부가 주택매매 자체를 금지할 위험도 있다”는 전문가 언급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실업률이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가격이 10%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재정을 대거 풀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이동제한 규제가 풀리더라도 은행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 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다국적기업들이 몰려 있는 홍콩의 고급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부동산 판매업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웨스트카오룽의 고급 주거지역 집 주인들이 3월 중순 이후 매도 호가를 20% 가까이 내렸다. 직원 숙소를 찾으려는 다국적 회사들도 줄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방 3개 짜리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최근 3만 2000 홍콩달러(503만원)로 내린 상황이다. 홍콩의 부동산 온라인 중개 업체인 스페이셔스(Spacious)에 따르면 중심가인 소호 지역 임대료는 연초보다 7.3% 하락했다.●세계 각국 유동성 공급으로 대응하나 효과 미지수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 각국은 제로금리 등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물자산시장과 금융시장이 동반 침체되면서 개인, 금융기관 등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는 악순환을 막자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무제한 매입 대상에 상업용 부동산담보증권(MBS)을 포함시키고, 영국 정부가 700억 파운드(약 106조원) 규모의 대출지원을 해주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부동산 침체는 한 번 위축되면 회복에 보다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는 “자산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물가·저금리 등이 지속되며 비교적 빨리 회복되었으나 임대료는 원래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6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에도 벨라루스 축구 유관중 강행 ‘마이웨이’

    코로나19에도 벨라루스 축구 유관중 강행 ‘마이웨이’

    지난 주말 정규리그 8경기 열려···민스크 더비에 3000명 관전대통령 호언장담 “최고 치료제는 스포츠, 어떤 것도 중단안해”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휩쓸며 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됐지만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는 유관중 경기를 강행하며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지난 28~29일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8경기가 유관중으로 열렸다. 28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FC민스크와 디나모 민스크의 더비 경기에는 3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일부 팬들은 마스크를 쓰고 관전했다. 이날 2-3으로 패한 디나모 민스크는 “이날 더비는 사실상 지구상에서 유일한 공식 축구 경기였”라고 경기 리포트를 작성했다. 봄에 축구리그가 시작하는 ‘춘추제’를 적용하는 벨라루스는 지난 19일 리그가 개막했다.벨라루스 축구연맹 알렉산드르 알레이니크 대변인은 “우리는 당국이 권장하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팬과 접촉하는 모든 이들에게 장갑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 같은 상황을 놓고 “평소에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 벨라루스 리그가 전 세계를 통틀어 축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극히 드문 나라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는 유일한 곳으로 관심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옛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며 1991년 독립한 벨라루스는 전체 인구가 945만명인 나라다. 코로나19 청정국은 아니다. 30일 현재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진 환자가 94명 나왔다. 코로나19 불감증은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94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28일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출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드카를 마시라고 권하기도 한 그는 “최고의 바이러스 퇴치제는 스포츠”라면서 “우리는 어떤 것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경 폐쇄는 어리석인 일”이라며 “공황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우리에게 더 상처를 준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성 밥 웨이턴이 29일(현지시간) 112세 생일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성대한 파티는 생략한다. 대신 영국 BBC는 햄프셔 알턴에 있는 그의 집에서 혼자 지내는 웨이턴이 태어나 지금까지 생일 날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엄청 쓸데없는, 자잘한 지식과 정보들이니 바쁜 분들은 이쯤에서 그만 보시라. 햄프셔 알턴은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평생 집필에 몰두한 곳이기도 하다. 먼저 112세 나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 잔다르크가 시복(諡福, beatification)된 것과 같은 나이다. 그가 첫 울음을 세상에 토해낸 1908년 3월 29일은 허버트 애스퀴스가 영국 총리에 취임하기 일주일 전이었으며 에드워드 7세 국왕의 살날이 2년이나 남은 때였다. 그 해 로버트란 이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5번째로 흔한 사내아이 이름이었다. 윌리엄, 존, 조지가 가장 사랑받는 이름이었는데 다만 로버트는 프랭크와 해롤드보다 윗 순위였다. 딸 이름은 매리, 엘리자베스, 플로렌스, 애니 등이 인기 있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영국 최고령 여성이자 웨이턴과 나란히 영국 최고령인 조앤 호콰드 할머니도 이날 생일이다. 그녀의 이름 조앤은 당시 161위였다. 영국의 남극 탐험가 로버트 팰콘 스코트 선장은 그의 네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떴다. 스코트는 그날 일기장에 “창피한 것 같지만 더 이상 일지를 적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적고는 텐트 안에서 굶어 숨졌다. 시신은 8개월 뒤 발견됐는데 다음 식량 보급 지점에서 18㎞ 떨어져 있었다. 그의 열 번째 생일에는 영국군이 오스만제국 군대와 지금의 요르단 암만에서 첫 전투를 벌였다. 악천후까지 겹쳐 영국군은 며칠 뒤 참담하게 패퇴하고 말았다. 열아홉 살이 된 1927년 생일 날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해변에서 육상 및 해상 최고 속도를 경신한 특수제작 차량 선빔 1000hp 소식에 관심을 가졌을지 모른다. 헨리 세그레이브 경(卿)이 두 차례나 차량을 몰아 각각 200.668mph(시간당 마일)과 207.015mph를 기록해 평균 203.792mph 공인을 받았다. 이 차는 90년 뒤, 그가 109세가 되던 해 복원됐는데 지금도 햄프셔 뷸리우의 국립자동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서른다섯 번째 그의 생일에 존 메이저 전 총리가 태어났다. 마흔셋이 된 1951년에는 게트루드 로런스와 율 브리너가 호흡을 맞춘 연극 ‘왕과 나’가 처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날이었다. 로런스는 간암과 복강암에 걸린 줄 몰라 무대 뒤에서 마티니 한잔 홀짝거리다 쓰러져 입원했고, 15개월 뒤 숨을 거뒀다. 1955년 마흔일곱 번째 생일에는 프랑스 철도회사 SNCF 열차가 트랙을 망칠 정도의 시속 331㎞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61세이던 1969년 생일에는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제각각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모두 끝났다. 네 나라 모두 자기네 우승자가 진정한 우승자라고 우기는 바람에 얼마 뒤 다시 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가렸다. 1974년 66세 생일에는 중국 시안에서 진시황 병마용이 농민들 눈에 띄었다. 20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인류학적 발굴로 나중에 평가 받았다. 72번째인 1980년 생일에는 134회 그랜드 내셔널 경마대회에서 네 마리만 완주해 미국인이 소유한 말 벤 네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말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40분의 1로 낮았기 때문에 돈을 건 사람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벤 네비스는 1995년에야 죽었고 2009년 경마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82세가 된 1990년 생일에는 사람들이 일어난 줄도 잘 모르는 ‘하이폰 전쟁’이란 것이 터졌다. 전쟁처럼 치열했다는 얘기다. 공산 정권이 붕괴한 뒤 슬로바키아 정치인들은 ‘체코-슬로박 공화국’으로 하이폰 하나만 넣자고 요구했는데 체코 정치인들이 한사코 거부해 옥신각신했고, 결국 두 나라는 1993년 1월 1일 아예 분리를 선포했다. 그가 101세가 된 2009년 생일은 자키 스미스 내무부 장관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여성 장관이 의회 예산으로 포르노 유료영화를 구입해 시청한 것이 언론 보도로 들통 났다. 결국 그녀는 사퇴했고, 이듬해 의원 직도 버렸다. 2011년 그녀는 포르노 영화에 대한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포른 어게인’에 초빙됐다. 106번째 생일이었던 2014년에는 북런던에서 17년을 함께 한 피터 맥그레이스와 데이비드 카브레사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최초로 0시 1분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그리고 대망의 112번째 29일이다. 코로나19 탓에 떠들썩한 축하 파티도 건너뛰지만 다섯 군주, 22명의 총리(임기로는 27번), 미국 대통령 21명과 함께 살아온 그에게 손뼉이라도 마주쳐 줘야 할 것 같다. 그는 세 차례 런던올림픽,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 콜레라, 천연두, 코로나19를 모두 겪었다. 새삼스레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명답이 떠오른다. “죽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02월드컵 터키 골문 지킨 뤼스튀 레츠베르 코로나19로 “위중”

    2002월드컵 터키 골문 지킨 뤼스튀 레츠베르 코로나19로 “위중”

    2002년 6월 29일 한일월드컵 3, 4위 결정전 때 한국에 2-3 패배를 안긴 터키의 골문을 지킨 뤼스튀 레츠베르(47)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와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던 뤼스튀는 A매치 출전 120경기로 터키 선수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부인 이실 레츠베르는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이렇게 갑자기, 급속도로 증상이 발현된 것에 아직도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남편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실과 두 자녀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뤼스튀는 5년 동안 베식타스와 소원하게 지내다 2012년에 은퇴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 “전직 국가대표 골키퍼였으며 많은 세월 우리 유니폼을 입었던 뤼스튀 레츠베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가능한 빨리 건강을 되찾아 그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트위터에 터키어로 “나아라 뤼스튀! 우리는 사랑하고 바르셀로나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응원 글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럽에서 유일하게 프로축구 열린 벨라루스 ‘보드카 마시면 그만’

    유럽에서 유일하게 프로축구 열린 벨라루스 ‘보드카 마시면 그만’

    보통 때라면 쳐다보지도 않을 벨라루스 프로축구 리그가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모든 리그가 문을 닫고 사람들은 집밖에도 나오지 말라는 정부와 당국의 엄명과 호소를 듣는데 인구 950만명의 이 나라에서는 주말에도 버젓이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다. 영국 BBC는 젊은 팬들이 웃통을 벗은 채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는 사진을 실으며 세계에서도 축구 경기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열린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며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열린 나라가 확실하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더러 눈에 띄긴 했지만 극히 소수였다. 28일(현지시간)에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여섯 경기가 진행됐는데 수도 민스크에 연고지를 둔 FC 민스크와 디나모 민스크의 더비 등이 열렸다. 디나모 구단은 홈페이지에 실린 매치 리포트를 통해 “이번 더비는 사실상 지구에서 유일하게 공식 개최된 축구 경기였다”고 자랑했다. 이 팀은 2-3으로 졌다. 30일 오전 7시 47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옛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의 코로나19 감염자는 94명,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 그렇긴 해도 알렉산더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하나도 걱정되지 않으며 보드카만 마시면 바이러스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발언해 입길에 올랐다. 알렉산드르 알레이닉 벨라루스축구연맹 대변인은 예방 조치를 철저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육부에서 권고하는 모든 조치를 따랐다. 팬들과 접촉하는 모든 이에게 장갑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강행한 이유로는 코로나19 걱정이 없다는 것 외에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등 10개국과 맺은 중계권 계약도 들먹였다. 이들 나라의 축구 팬들이 볼거리가 없어 자신들이라도 제공해야 했다는 것이다. 리그 우승을 일곱 차례나 했던 디나모 구단의 알렉산데르 스트록 대변인은 개막 이후 2연패를 당한 뒤 국제적 주목을 받았으니 선수들이 “훨씬 더 책임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 팬들은 빈정댔다. “당신이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슬러스크와 디나모 브레스트의 포진도를 구해 보고 있다면 축구에 환장한 것이 맞다”고 조롱한 이도 있었다. 데이비드 왓슨이란 누리꾼은 “이 일(코로나19 확산)의 끝에 가면 모두가 응원할 팀을 벨라루스에서 찾아내겠네”라고 비아냥거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바이러스, 마스크 표면서 7일간 생존 가능”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 마스크 표면서 7일간 생존 가능”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서지컬 마스크의 표면에서 7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홍콩대 연구진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을 지난 15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의사와 간호사가 주로 세균 감염 따위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소독된 이 의료용 마스크의 표면에 일정량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부착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양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7일차에 들어서도 해당 마스크 겉면에 어느 정도 생존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7일이 지나고 나서야 마스크 표면에서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검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자는 마스크 외에도 여러 사물의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 동안 생존할 수 있는지 살폈다. 처리된 옷감과 스테인리스스틸 표면에 있는 이 바이러스는 각각 2일과 7일 뒤 완전히 검출되지 않았다. 신문지 같은 인쇄용지나 티슈페이퍼의 경우 이 바이러스는 3시간이 지나자 완전히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영국 바이러스 전문가인 조지 로모노소프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문지는 인쇄 및 제작 과정에서 어느 정도 살균이 돼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카드보드(골판지)에서 24시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홍콩 연구진은 또 이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사하기 위해 검체를 수송하는 배지 키트에서 이 바이러스가 어떤 온도에서 얼마나 살 수 있는지도 살폈다. 그 결과, 이 바이러스는 4℃ 상온에서 장기간 안정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온에서 이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7일간 높은 수준으로 생존할 수 있지만 14일 뒤 완전히 사멸했다. 이 바이러스를 체온에 해당하는 37℃에서 배양하면 24시간 동안 점차 줄어 그 후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만일 이 바이러스를 30분간 56℃에서 배양하거나 5분간 70℃에서 배양하면 검출이 불가능했다고 이들 연구자는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만명은 죽는다는데 트럼프는 해리 부부 경호비용 걱정

    20만명은 죽는다는데 트럼프는 해리 부부 경호비용 걱정

    해리 영국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가 지난주 캐나다를 떠나 메건의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둥지를 틀었다. 마클은 이곳에서 자랐으며 지금도 어머니 도리아 라글런드가 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부부가 코로나19 환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것도 놀라운데 코로나19 대처 진두지휘에 열심이어야 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가하게 해리 부부의 경호에 세금을 쓸 수 없다는 트윗이나 올리고 있는 것도 놀랍긴 매한가지다. 두 사람은 두 나라 국경이 폐쇄되기 전 전용기로 LA에 도착한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이 “여왕과 영국을 존경하며 훌륭한 친구”이긴 하지만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느낌표까지 넣어 강조했다. 지나치다. 진작에 부부는 이날 성명을 내 미국 정부에 경호 비용을 대라고 요청할 생각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경호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트윗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초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마클 왕자비가 “(그렇게) 형편없는지(nasty) 몰랐다”고 반격했다가 논란이 일자 “그가 ‘형편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가 내게 (한 말이) 형편없었다‘고 한 것이다. 내 생각에 그는 매우 훌륭하다(she’s very nice)”며 해리 왕자에 대해서도 “아주 멋진 친구”라고 칭찬했던 일이 있다. 두 사람의 왕실 지위는 31일로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이상 여왕을 대신할 의무가 없어졌다. 하지만 일년 뒤에 재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BBC는 전했다. 부부는 아들 아치와 함께 지난해 성탄 휴가를 6주 동안 밴쿠버 섬에서 보낸 뒤 캐나다 서해안에 올해 대부분을 머물러 왔다. 지난달 캐나다 정부는 “변화된 지위에 어울리게” 이들 가족에게 경호로 안전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따르려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감염자는 30일 오전 7시 5분(한국시간) 현재 13만 9675명이며 2400명 가까이가 숨졌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계속 환자가 늘어나 5565명이 감염됐고, 1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미국에서도 가장 강력한 주민 통제 수준인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제공하는 일 외에는 일절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명령을 발동했다. 해리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몸상태는 양호하다고 버킹엄궁이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의 준수 시한을 다음달 30일까지로 연장해 얼마 전 자신이 밝혔던 부활절(4월 12일) 이전 기업 활동 재개를 사실상 포기했다. 앞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에서 의료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 인터뷰를 통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으로 보건대 (미국에서) 10만명에서 20만명은 숨질 것이라고 보는 게 옳다”고 밝힌 뒤 재빨리 “(그런 전망을) 간직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그만큼 움직이는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보건부의 의료 부책임자인 제니 해리스는 이날 정부 브리핑 도중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려면 앞으로 6개월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역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네덜란드·스위스·벨기에 환자 한국 앞질렀다, 사망자는 진작에

    네덜란드·스위스·벨기에 환자 한국 앞질렀다, 사망자는 진작에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가 코로나19 환자 수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전 4시 47분(한국시간) 현재 스위스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 4829명, 네덜란드는 1만 930명, 벨기에는 1만 836명으로 세 나라 모두 한국(9583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환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였던 한국은 이제 열두 번째 나라가 됐다. 더욱이 한국은 하루 100~200명대 환자가 새로 추가되는 추세인 반면, 한국 아래 터키(9217명), 오스트리아(8743명) 등이 빠르게 늘고 있어 조만간 이들 나라에도 순위를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는 네덜란드가 771명으로 감염자 규모에 견줘 상당히 많은 편이다. 벨기에가 431명, 스위스가 300명을 기록하고 있어 모두 한국(152명)보다 월등히 많다. 한때 중국에 이어 무서운 속도로 환자가 폭증했던 한국이 감염자, 사망자 모두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스페인의 뒤를 이어 환자도 많고 사망자도 많은 독일, 프랑스, 영국의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테면 이들 세 나라는 유럽 확산의 2중대인 셈이다. 독일은 6만 1164명의 감염자 가운데 490명만 숨져 지극히 낮은 치명률을 기록한 반면, 프랑스는 감염자가 4만 704명인데도 하루 사망자가 310명 추가돼 29일 아침(현지시간) 누적 희생자가 2606명으로 이란(2640명)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영국은 1만 9772명의 감염자 가운데 1228명이 숨지는 등 그런대로 관리가 되는 모습이지만 정부는 지난 23일 3주를 기한으로 발동한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BBC에 출연해 “정확히 예상할 순 없지만, 모두가 상당 기간 이런 조치가 계속되리라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는 대국민 서한을 통해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 이 낫다.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 것을 재차 호소했다. 물론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길게 봐야 한다. 한 나라에서 종식됐다고 안심할 수가 없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원격근무·1인 가구 많은 스웨덴…학교·카페 운영 그대로

    원격근무·1인 가구 많은 스웨덴…학교·카페 운영 그대로

    스톡홀름 직장인 중 절반이 원격근무 1인 가구 비중 50%… 가족 전염 적어 BBC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화” 분석 105명 사망… 50명 이상 모임 금지령 伊사망 1만여명… 전세계 3분의1 달해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국경 봉쇄와 이동제한령 등을 강제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느슨한 조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격근무 활성화와 높은 1인 가구 비중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된 덕분에 스웨덴 정부가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유연한 정책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BBC는 28일(현지시간) 원격근무를 장려하는 스웨덴의 기업문화 등이 다른 유럽국가와 다른 코로나19 대책이 가능한 이유라고 보도했다. 유연근무와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술력과 기업문화가 널리 퍼져 있으며, 수도 스톡홀름 직장인 가운데 절반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톡홀름에는 스포티파이와 스카이프 등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2200억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소재하는 등 세계에서 창업생태계가 가장 활발한 도시로 꼽힌다. 나아가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스테판 뢰벤 총리가 지난 주말 TV 연설에서 강조한 것도 “시민 각자에게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는 메시지였다. 1인 가구가 많은 스웨덴의 인구통계학적 특징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 BBC는 “대가족 위주인 지중해 국가들과 달리 스웨덴 가정의 절반이 1인 가구로 이뤄져 가족 내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적다”고 분석했다.물론 스웨덴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 내 확진자는 3069명, 사망자는 105명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500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했던 스웨덴 정부는 29일부터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도록 대책을 강화했다. 수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2인 이상 금지(영국)나 3인 이상 금지(독일, 오스트리아) 등 권위주의 시대에나 볼 법한 이웃국가들의 대응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이다. 필수업종을 제외하고 영업을 전면 금지한 이웃 국가와 달리 스웨덴에서는 여전히 학교와 식당, 카페 등의 일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정부가 더 강한 대책을 강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스웨덴 의대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에마 프린스 박사는 “스웨덴 사람들이 정부 권고를 잘 따른다고는 하지만, 현재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유럽 주요국들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삼엄하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4시 30분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23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3만 249명) 가운데 3분의1에 달했고, 스페인이 58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AFP통신은 자체 집계에 따라 전 세계 사망자 3만 3명 가운데 3분의2가 넘는 2만 1334명의 사망자가 유럽에서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9만 2472명으로 미국(11만 554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스페인(7만 2248명)과 독일(5만 6202명) 등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벨기에가 현 이동제한령을 다음달 중순 이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는 등 각국 정부는 대응 수위를 높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봉쇄하고 격리하고 웬 난리?’ 스웨덴 느긋한 코로나19 대처

    ‘봉쇄하고 격리하고 웬 난리?’ 스웨덴 느긋한 코로나19 대처

    유럽 대륙 전체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 이동을 막고 국민들을 집안에 몰아넣는 가운데 단 한 나라가 보통의 일상을 유지하도록 놔두고 있다. 스웨덴이다. 28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날이 풀려 많은 가족들이 바이킹족의 신 토르 거상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고 있었고, 젊은이들은 거품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 나이트클럽은 문을 열었는데 단 29일부터 50명 이상은 모이지 못한다. 이웃 덴마크에서는 진작부터 10명 이상은 모이지 못했고, 영국에서는 집 밖에서 누구도 만나지 못하니 그에 비하면 스웨덴인들은 훨씬 자유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도 여행이나 출근이 줄긴 했다. 스톡홀름의 운송회사 SL에 따르면 지난주 지하철이나 통근 열차 이용객은 절반 정도 줄었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스톡홀름 시민의 절반 정도는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원래 이 나라 기업 문화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권장해왔다. 스톡홀름 대기업의 90% 정도는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스웨덴 정부나 보건 당국의 전략이나 정책의 무게중심도 ‘자율 책임(self-responsibility)’에 두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도 문을 닫지 않았다. 공중보건 책임자나 정치인이나 권위주의적 방식을 동원하지 않고 감염병 확산 속도를 늦추고 싶어한다. 해서 오히려 가이드라인은 더욱 구체적이다. ‘아프거나 나이가 많으면 집에 머무르고, 손을 잘 씻고, 꼭 필요하지 않는 여행은 피하고, 집에서 근무하라’ 등등이다. 스테판 루프벤 총리는 지난 주말 TV 연설을 통해 “어른들이라면 꼭 필요한 일, 어른스럽게 굴어야 한다. 공포나 소문을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런 위기에서는 누구도 혼자가 아니지만 각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연설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노뷰스(Novus)는 시청률이 아주 높았다고 전했다. 유럽 어느 나라보다 공적 기관에 대한 신뢰가 높아 자율적으로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유럽의 여느 나라와 다른 인구 분포도 작용한다. 지중해 근처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사는 것과 달리 일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가족 간 확산이란 변수가 그리 크지 않다. 워낙 국민들이 야외 활동을 즐겨 정부 관리들은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톡홀름 상공회의소의 안드레아스 핫치게오르기우 최고경영자(CEO)는 “감염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 위기의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업계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식 접근이 여느 다른 나라보다 훨씬 이치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해 하는 이도 있다. 의과대학 부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감염학자 엠마 프란스 박사는 “사람들은 권고에 귀기울여 듣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이 정도로 충분한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가게와 체육관 등 공적 공간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는지 “더 명확한 지침”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녀도 유럽 전체의 정치인과 과학자 가운데 누가 가장 나은 선택을 했는지는 결국 역사가 판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어떤 대응책이 가장 효율적인 것이 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내가 기쁜 것은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를 보니 29일 오전 10시 28분(한국시간)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47명이며 105명이 목숨을 잃었다. 확진자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데 사망자는 엇비슷하다. 결코 느긋할 수 없는 사정인데 정치사회의 작동 원리가 사뭇 다르다고 밖에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사망 2만명 이하로 묶으면 잘한 것” NHS 의료국장 포위스

    “英 사망 2만명 이하로 묶으면 잘한 것” NHS 의료국장 포위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지는 사람을 2만명 이하로 묶는다면 아주 일을 잘 한 것이 될 것이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감염병 전문가 스티븐 포위스 교수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디지털 기자회견을 갖던 중 이렇게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영국 내 사망자는 24시간 동안 260명이 늘어 1019명이 됐고,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1만 7089명으로 전날보다 2546명이 늘었다. 포위스 교수는 나중에 너무 비관적으로 얘기했다고 생각했는지 “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덧붙이긴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그렇게 운 좋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간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해 알록 샤르마 기업부 장관과 포위스 교수가 앞으로 매일 정부 브리핑을 갖겠다고 밝혔다. 샤르마 장관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런던에서도 응급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며 이를 극복하고 의료진과 NHS 직원들에게 개인보호장구를 지급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존슨 총리가 격리 중이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국 체인 부츠는 이날 런던 남서부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체싱턴 월드 오브 어드벤처스’ 주차장에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검진소를 열었다. 검진소는 중환자 등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를 시작으로 응급실(A&E) 인력, 긴급의료원, 공중보건의(GP) 등 의료서비스 종사자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전날 정부와 연구소, 대학 등이 협업해 주말부터 의료 인력 등에 대한 항원 검사(antigen test)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원 검사는 지금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졌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검사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만큼 안심하고 자기 일을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으로 입원하는 환자에게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이들을 돌보는 의료서비스 인력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정부는 시간이 더 걸리는 항체 검사(antibody test)도 준비하고 있다. 임신 테스트기처럼 간편히 검사할 수 있는 장비 수백만 대를 주문했으며, 정확성 검사 등을 거쳐 대중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맥그리거 답게 “외출 막게 군대 동원, 입국 전면 금지”

    맥그리거 답게 “외출 막게 군대 동원, 입국 전면 금지”

    종합격투기(MMA) UFC의 말썽쟁이 스타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에 대해 찬동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는 28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2주 동안 국민들에게 집안에 머물러줄 것을 명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런데 종종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국 사랑에 앞장서는 맥그리거는 사람들이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긴급하거나 절실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절 집밖에 나오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는 국민들을 단속하는 데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발 나아가 그는 외국인이 아예 국내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외 역유입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그리거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가 우리의 방위력을 동원하는 것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난 주장한다. 우리 군의 능력은 1만 5000명의 가르다이(경찰)를 보조하는 역할만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그래야 한다. 지금이 그럴 때”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4분짜리 동영상을 올려 직접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고 자가 격리 생활 중에도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영양가가 충실한 식단을 짜라고 주문하며 마무리했다. 맥그리거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부쩍 이런저런 발언을 많이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전면 봉쇄령을 전국에 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다음날에는 아일랜드 의료진에게 감사한다며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구 등 100만 유로 어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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