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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공주’ 비롯해 요즘 영화들 왜 이렇게 어두침침할까?

    ‘인어공주’ 비롯해 요즘 영화들 왜 이렇게 어두침침할까?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봉하고 미국과 영국에서는 26일(현지시간) 공개하는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가 흑인 여주인공에 이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바로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 BBC의 영화 전문기자 니콜라스 바버는 근래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조명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16일 왜 그러는지 이유를 살피는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끈다. ‘인어공주’ 화면이 처음 사람들 눈길을 붙든 것은 지난 7일 MTV 시상식 무대에서였다. 1989년 애니매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은 매력을 찾을 수 없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혔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주인공 에리얼(할 베일리)과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의 마술적이고도 낭만적인 장면들조차 너무 어두침침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볼 수 없다는 불평이 줄을 이었다. 밤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빛은 어디 있나? 색채는 어디 있나? 너무 지루해 보인다”고 투덜거렸다. 다른 이는 “촬영 세트의 전구가 동시에 폭발한 것이냐”고 물었다. 디즈니의 또다른 실사 리메이크 작품 ‘피터팬과 웬디’의 한 장면이 배포됐던 두 달 전에도 흐릿한 화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돌아보면 디즈니 동화만은 아니다. ‘배트맨’과 ‘어벤저스 엔드게임’ 같은 블록버스터 관객뿐만 아니라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만달로리안’ 시청자들은 많은 돈이 투자된 오락물들을 보는 일이 마치 구름 낀 저녁 동굴 안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예전 할리우드 대작들, ‘타이타닉’(1997) 마지막 장면의 선명함과 밝은 화면과 뚜렷이 대조된다. 잭과 로즈가 밤바다에 빠졌는데도 관객들은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기 위해 눈에 불을 켜지 않아도 됐다. 많은 감독들이 조명 밝기를 낮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화면이나 예고편은 대낮 핸드폰으로 보면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침침하게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작들과 옛날 영화들의 색감을 비교했을 때 전화 문제나 장밋빛 기억 때문만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암흑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이 셀룰로이드 필름을 대체한 지 10년이 됐다. 2016년에는 영화의 90%가 디지털로 촬영됐다. 카메라에 찍히는 그대로 감독들은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스크린에 비치는 그대로를 감독들은 촬영하는 내내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다. 해서 그들은 조명을 적게 해도 담을 수 있는지 실험도 할 수 있다. 셀룰로이드 시대에는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점검할 수 없었다. 복스 비디오의 에드워드 베가는 “실제로 어둡게 찍어야 하는 장면들도 일단 안전하게 빛을 많이 쬐어 찍고 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 덕에 감독들은 이전보다 훨씬 검게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왜 그들은 마치 일식(日蝕)인 것처럼 찍고 싶어 하는 것일까? 지난 시절 할리우드는 공상과학과 판타지 장르에 몰입해 있었다. 해서 뚜렷한 색채에 몰두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있다. 비슷하게 디즈니 실사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은 이전 클래식 만화와 구분되기 위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빛을 이용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소년, 노래하는 게들을 표현해야 할 때도 진지하고 성숙한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인어공주’와 ‘피터팬과 웬디’에 대한 온라인 반응을 봐도 우리는 스릴러를 보듯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다 감독들에게 “빛 좀 비추라!”고 외칠 준비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 세계에서도 어두컴컴함을 충분히 겪고 있다. 해서 할리우드가 다시 색채와 밝음의 영광을 다시 살려낼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새벽이 오기 전이 항상 가장 어둡다’는 말도 있잖은가 말이다. 한편 걸그룹 뉴진스의 다니엘이 ‘인어공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저곳으로’를 17일 오후 6시 발표한다고 소속사 어도어가 밝혔다. ‘저곳으로’는 주인공 에리얼의 주제곡이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에리얼의 소망이 담겼다. 음원 발매와 동시에 다니엘이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도 공개된다. 다니엘은 우리말 더빙판의 에리얼 연기도 맡았다. 지난 12일 공개된 ‘저곳으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한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하며 225만회 조회를 넘겼다.
  • 바그너 “바흐무트서 미국인 전사” 서방 특수부대 참전 진짜였나 [월드뷰]

    바그너 “바흐무트서 미국인 전사” 서방 특수부대 참전 진짜였나 [월드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미국인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우리는 아르티모프스크(바흐무트의 옛소련 이름) 서부 지역에 있는 PMC 바그너의 추진 진지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심한 밤 그가 촬영한 동영상에선 박격포 공격 소리가 들렸고, 병사들은 밤에 촬영된 이 동영상엔 박격포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은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라. 서쪽에서 박격포로 공격한다”고 외쳤다. 동영상에는 프리고진도 함께 등장했다. 그는 시모노프에게 미국인 신분증과 시신 한 구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전투 중 사망한 미국인의 시신이라고 프리고진은 주장했다.프리고진은 “우리는 그(시신)을 관에 넣고 존경을 담아 성조기로 덮은 뒤 미국에 넘겨줄 것”이라며 “그는 할아버지로 침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죽음이었을 것이다. 안 그러냐”고 했다. 동영상에서 한 군인은 미국인 사망 당시 자신과 응사(應射, 대응사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그는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며 “그는 전투 중 사망했으므로 내일 아침 그의 (신분 증명) 문서를 넘겨주고 모든 것을 포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시민의 죽음이 명백한 ‘전사’이며,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사실 확인을 위해 미 국무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시모노프의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이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이 있었다. 보훈증도 포함된 것으로 보아 재향군인(참전용사)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토 회원국 특수부대 활동, 진짜였나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특수부대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3월 23일자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나토 특수작전부대’(US/NATO SOF in UKR)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서방 특수부대의 규모가 적혀 있었다. 전체 97명 중 영국 특수부대원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나토 국가인 라트비아(17명), 프랑스(15명), 미국(14명), 네덜란드(1명)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의 활동 시기는 지난 2~3월로 추정됐다. 영국 특수부대는 공군특수부대(SAS), 해병대 특전단(SBS), 특수정찰연대(SRR) 등으로 구성된다. 위장 작전과 감시·정찰 작전을 수행하는 영국군 비밀 조직으로서, 정보기관 등과 달리 외부기관이나 의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서방 특수부대들이 나토 본부의 지휘를 받는 특수부대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간 서방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으리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었다. BBC는 이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나토와도 싸우고 있다’던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반대로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뿐, 러시아와 전쟁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프리고진, ‘우크라와 내통’ WP 보도에 심기 불편 한편 프리고진은 같은 날 SNS에서 전사한 미국인의 시신 인도에 관한 언론 질문에 “미국인의 시신을 넘겨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별히 워싱턴포스트(WP)와 접촉하고 있다”며 “그들은 내 요청에 응답했고, 그들을 통해 (전사한 미국인의) 이름과 얼굴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언급했다. 이는 앞서 부다노우 국장과의 내통 의혹을 다룬 WP 보도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WP는 부다노우 국장과 프리고진의 내통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프리고진이 부다노우 국장과 내통하며 바흐무트 철수를 대가로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정규군의 위치 정보를 유출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모두 “가짜 뉴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인도서 영화 ‘케랄라 스토리’ 두고 폭력 잇따라…세 여성 IS 가입 그려

    인도서 영화 ‘케랄라 스토리’ 두고 폭력 잇따라…세 여성 IS 가입 그려

    지난주 인도에서 개봉한 영화 ‘케랄라 스토리’ 때문에 폭동까지 발생했다. 세 명의 인도 남부 여성이 극렬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가입한다는 픽션 영화인데 개봉 몇 개월을 앞두고부터 격렬한 논란을 낳더니 개봉하자마자 폭력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아콜라 시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명이 숨지고 여자 경찰관 등 여덟 명이 다쳤고, 100명 이상 체포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 주민이 이 영화에 대해 인스타그램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캡처한 스크린샷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 스크린샷이 다른 이의 “종교적 정서들을 손상시켰다”고만 알려졌을 뿐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아콜라 시 경찰서 앞에서 두 세력이 충돌했다. 당국은 곧바로 인터넷 을 중단시켰고, 통금령을 발령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마하라슈트라주 수석장관인 에크나스 신데는 평화를 호소하며 주 경찰이 폭력에 가담한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문제의 영화를 프로파간다라고 규정하며 쓸데없이 폭력 사태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영화 제작진은 몇 년 동안 연구해 만들었으며 실화에 어느 정도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권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은 이 영화를 두둔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두 장관은 물론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까지 이달 선거 유세 도중 이 영화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웨스트 벵갈주 정부는 이 영화 개봉을 금지했다. 반면 BJP가 주도하는 우타르 프라데시주와 마드햐 프라데시주는 이 영화에 세금을 면제해줬다. 지난 14일에도 인도령 카슈미르의 잠무 지구에 있는 한 의과대학에서 이 영화를 둘러싸고 충돌이 발생, 적어도 두 학생이 다쳤는데 한 학생이 역시 왓츠앱 그룹 방에 올린 포스팅이 도화선이 됐다. 주정부의 수석장관을 지냈던 메흐부바 무프티는 연방정부에 소요의 책임이 있다며 영화를 통해 종교 충돌에 불을 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 [포착] 고요한 새벽 ‘미사일 18대’ 떨군 러軍 …키이우에 역대급 대공습

    [포착] 고요한 새벽 ‘미사일 18대’ 떨군 러軍 …키이우에 역대급 대공습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하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전례없는 규모의 대공습을 퍼부었다.  로이터 통신, CNN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은 16일 오전 3시30분쯤 육해공 기반 미사일 18발로 우크라이나를 북, 남, 동쪽에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공습에서 전투기를 이용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6발, 흑해 함정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9발, 지상에서 ‘아스칸데르’ 탄도미사일 3발 등을 키이우를 향해 집중 발사했다.  더불어 전쟁 초기부터 사용해 온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와 정찰 드론 각각 수 대도 키이우 상공으로 날아들었다.  앞서 키이우의 군사 행정 책임자인 세르히 폽코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키이우에 드론과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사용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폽코는 “최단 시간 최다 분량의 미사일 수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강도의 공습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유례없는 대공습’을 모두 막아냈다고 밝혔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18발을 모두 격추했으며, 샤헤드 드론과 정찰 드론 각각 6대와 3대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의 미사일이 격추되면서 키이우의 곳곳에서는 잔해가 발견됐다. 또 서부 지역에서는 공습의 여파로 차량 여러 대가 불타고 건물 한 채가 파손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없으며, 부상자는 3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지난 9일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가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졌다. 지난 7~8일에도 러시아는 키이우에 최대 규모의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이번 달 들어 키이우를 노린 8벌째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반격 준비 중...올해 러시아 패배 가능”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봄철 대반격의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현지 언론 편집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반격을) 매우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반격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 모두가 이를 명확히 알게 될 것이고, 러시아 역시 분명하게 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에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난 뒤, 아헨시(市)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는 데 반격의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반격의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 루한스크주(州)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15일 아침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건넨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가 사용된 것으로 추측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스톰 섀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정밀유도무기 중 사거리(250㎞이상)가 비교적 긴 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영국 BBC에 “아직 도착하길 기다리는 (서방국가의)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스톰 섀도가 사용됐다면, 다른 무기들의 우크라이나 당도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며 확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 “히틀러 만세!” 오스트리아 기차서 황당 방송…생존자 할머니 울었다

    “히틀러 만세!” 오스트리아 기차서 황당 방송…생존자 할머니 울었다

    “히틀러 만세(Heil Hitler), 승리 만세(Sieg Heil)”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시외 기차 안에서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이 방송돼 당국이 수사 중이라고 영국 BBC와 미국 CNN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서부 브레겐츠에서 수도 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갑자기 20~30초 분량의 히틀러 연설과 “히틀러 만세”(Heil Hitler), “승리 만세”(Sieg Heil)라는 나치 구호가 흘러나왔다. 당시 기차 안에 있던 랍비(유대교 율법학자) 슐로모 호프마이스터는 CNN에 “처음엔 이상한 음악과 누군가 대화하고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히틀러의 연설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처음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불쾌해졌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데이비드 슈퇴크뮐러 오스트리아 의원도 방송 일부를 녹음해 트위터에 올리면서 “승무원들이 완전히 속수무책이었다”며 당국의 명확한 경위 조사를 촉구했다. 슈퇴크뮐러 의원은 BBC에 “기차 안에 나치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한 할머니가 타고 있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그 할머니가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히틀러의 연설을 들은 현지 기자도 트위터에 “왜 열차 전체에 히틀러 연설이 나왔나. 해킹이라도 당한 건가”라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충격받은 것과 별개로 외국인들은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연방 철도청 대변인은 CNN에 “누군가 복제 키로 기차 내 방송 시스템에 불법 접근해 히틀러 연설을 재생했다”며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철도청은 기차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두명의 용의자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 ‘버섯구름’ 대폭발…“열화우라늄탄 방사능 오염” 진실 공방 [월드뷰]

    우크라 ‘버섯구름’ 대폭발…“열화우라늄탄 방사능 오염” 진실 공방 [월드뷰]

    러시아 드론 공습으로 대형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흐멜니츠키에서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발이 발생한 장소가 서방 무기 저장고였는데, 러시아 공습으로 저장고에 있던 열화우라늄탄이 터지면서 방사능 오염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흐멜니츠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탄약고에서 대형 폭발이 일었다. 러시아항공우주군의 자폭 드론 공습으로 탄약고에서는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었고, 좀처럼 보기 드문 ‘버섯구름’이 치솟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다음날 탄약고 파괴를 확인했다. 이후 일부 민간군사전문가와 친러시아 매체 사이에서 탄약고에 있던 열화우라늄탄이 터져 흐멜니츠키 일대에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주장이 확산했다.우크라이나 우파 민족주의 정당인 급진당 출신 이호르 모시추크 전 최고라다(의회) 의원도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흐멜니츠키 탄약고에 열화우라늄탄이 있었다”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 제기했다. 또 “젤렌스키 정부는 체르노빌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주변 지역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친러파가 러시아군에 탄약고 위치를 흘렸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공포가 확산하자 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는 러시아 선전가들이 퍼뜨린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15일 SPRAVDI는 “13일 폭발 이후 러시아 선전가들은 텔레그램에서 방사능 유출 관련 메시지 약 200개를 작성했고, 그 중 러시아어로 된 게시글은 50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라고 했다. 이어 “선전전에 실패한 후 그들의 주장은 ‘지금은 방사능 수치가 낮아졌지만 몇 년 안에 몸으로 느낄 것’이라고 바뀌었다. 러시아의 전형적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사능 수치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며, 열화우라늄탄은 핵무기도 아니고 위험 물질도 아니다. 진정한 핵 위협은 열화우라늄탄이 아니라 러시아 자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운영사인 에르고 아톰도 “흐멜니츠키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 지역의 수치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범위 안에 있다”고 일축했다.일단 유럽연합(EU) 자문기구인 공동연구센터(JRC) 세계 방사능 지도 자료를 토대로 13일 공습 전후 흐멜니츠키 지역의 시간당 공간 감마선량률(생활환경 속 방사선량률)을 확인해봤다. 방사선 준위, 즉 공간감마선량률은 일정공간에서 방사능물질이 발생하는 감마선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0.3μSv/h까지는 자연계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수치로 인식된다. 참고로 서울 시내 평균 방사선량은 140nSv/h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민간군사전문가들 말대로 지난 9일에서 15일 사이 흐멜니츠키 일대 20㎞ 지역의 방사선량이 최초로 증가한 것은 공습 전인 11일이었다. 11일에서 12일 사이 방사선량은 145nSv/h 이상으로 높아졌다가 13일 125nSv/h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공습 이후인 14일 방사선량은 155nSv/h 이상으로 치솟았다. 방사선량이 폭증한 것도 아니고, 인체에 유해한 수준도 아니라서 어느 쪽 주장이 맞다 가리기엔 애매해다. 일단 하루가 지나면서 흐멜니츠키 방사선량은 우리나라의 자연방사선 준위와 비슷한 140nSv/h 수준으로 안정화 됐다.영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자국 주력전차 챌린저2 탱크와 함께 열화우라늄탄 지원을 결정했다. 이후 핵무기폐기캠페인(CND)은 환경과 건강 재앙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러시아는 ‘핵무기 전쟁 확산’이라고 반발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이다. 열화우라늄은 밀도가 매우 높아 이를 가지고 포탄 등을 만들면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훨씬 뛰어나다. 이 때문에 두꺼운 장갑을 두른 전차나 장갑차를 공격하는 데 열화우라늄탄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열화우라늄탄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핵무기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우라늄 235를 포함하고 있어 방사성 피폭 등 인체 유해성과 핵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열화우라늄이 터질 때마다 나오는 방사능 먼지는 반감기(半減期)가 42억년이나 된다. B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는 선천성 기형과 열화우라늄탄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열화우라늄은 매우 무거운 중금속이므로 화학적 독성이 강하다.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됐으며, 당시 미군 사이에 퍼진 이른바 ‘걸프전증후군’의 원인이 열화우라늄탄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코소보 사태 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3만발 이상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는데, 당시 공습에 참여한 군인 사이에 ‘발칸반도신드롬’이 번지면서 열화우라늄탄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 그러나 미국은 열화우라늄탄이 재래식 폭탄 정도의 피해밖에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日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즈’… 창업자 성폭력 문제 뒤늦게 사과[뉴스 분석]

    日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즈’… 창업자 성폭력 문제 뒤늦게 사과[뉴스 분석]

    일본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만든 대형 연예기획사인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가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남성 연습생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20여년 넘게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침묵하다가 외신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머리를 숙인 것으로 일본 연예계의 추한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자니즈 사장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기타가와는 1962년 자니즈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유명 남성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 내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가수의 꿈을 키워 온 어린 남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는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지난 3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연습생들에 대한 기타가와의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이어 자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의 기자회견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니즈 주니어’로 활동할 당시 기타가와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잠잠했던 일본 주류 매체들은 외신을 중심으로 기타가와의 성착취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다. 자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 1만 6000여명이 공동 서명을 통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자니즈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이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전했을 때도 일본 방송사들은 입을 닫았다. 당시 자니즈가 슈칸분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과의 소속 연예인 인터뷰 등 취재를 막는 등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니즈는 이번 사건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 체제를 재검토하고 이달 중 (성폭력)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어 저희 쪽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성폭력 혐의조차 여전히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 여론 압박에 성착취 문제 사과한 日 쟈니즈…일본 연예계는 왜 쉬쉬했나

    여론 압박에 성착취 문제 사과한 日 쟈니즈…일본 연예계는 왜 쉬쉬했나

    일본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만든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이하 쟈니즈)가 창업자 쟈니(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남성 연습생 성착취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창업자의 성착취 문제에 대해 20여년 넘게 쉬쉬했다가 외신 주도로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머리를 숙인 것으로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던 일본 연예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쟈니즈 사장은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을 공개하고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라고 불렸던 기타가와는 유명 남성 아이돌을 제작하며 일본 연예계를 주름잡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수의 꿈을 키워온 어린 남자 연습생을 상대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성착취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자니가 연습생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쟈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쟈니즈 주니어’로 활동할 때 기타가와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외신을 중심으로 기타가와의 성착취 보도가 이어졌고 뒤늦게서야 일본 주류 매체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쟈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나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만 6000여명의 서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쟈니즈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다만 일본 연예계가 기타가와의 반복된 성착취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쉬쉬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과로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기타가와의 성착취 문제를 폭로했었는데 당시 쟈니즈가 슈칸분슌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의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막았다. 그러자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 일본 방송사들도 침묵했다. 쟈니즈는 이번 사건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 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성착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시 나는 이사였고 책임이 있다”면서도 “지금 해야 할 일은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어 저희 쪽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성착취 혐의를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할뻔 했다고 폭로한 쟈니즈 주니어 출신의 다카하시 료는 15일 아사히신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질문을 받는 것도 아닌 일방적 입장 발표로는 해명이 불충분하며 대책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 “인형처럼 온몸 씻겼다”…J팝 거물 ‘성착취’ 사과한 日쟈니스

    “인형처럼 온몸 씻겼다”…J팝 거물 ‘성착취’ 사과한 日쟈니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설립자이자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상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전날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냐지스 사장이 출연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1분짜리 영상에서 후지시마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늦었지만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은 앞으로 서면으로 회답하겠다”고 덧붙였다. ● BBC, 쟈니스 ‘성착취 파문’ 재점화 ‘쟈니스 사무소’는 남자 연예인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연예기획사로, 일본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소속 대표 그룹으로는 일본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기무라 타쿠야 등이 활동하는 스맙(SMAP)이 있다. 쟈니스의 설립자는 1931년생 쟈니 기타가와다. 회사 이름은 그의 영어 애칭에서 따왔다.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유명한 기타가와는 지난 2019년 7월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하지만 그는 생전에 남성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월 7일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하며 그의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제작진이 만난 아이돌 지망생 하야시(가명)는 15살 때 쟈니스 사무소에서 이력서를 보냈고, 오디션장에서 기타가와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하야시는 기타가와로부터 자택으로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수많은 소년들이 함께 머무르는, 일명 ‘기숙사’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하야시는 “기타가와가 오더니 ‘가서 목욕을 해라’라고 했다”면서 “기타가와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온몸을 씻겼다”고 털어놨다. 구강성교도 이어졌다. 하야시는 이후에도 학대가 이어졌다며 다른 소년들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야시는 “모두들 내게 ‘참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어’라고 했다”면서 “그 누구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타가와의 소년 성 착취 문제는 이번에 처음 수면 위로 올라온 것도 아니었다. 1999년 일본의 유명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기타가와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10대 소년을 취재해 보도한 적이 있었다. 쟈니스 사무소가 주간문춘을 고소했고 4년간 이어진 법정 다툼에서 학대 증언이 나왔다. 도쿄고등법원은 주간문춘 기사에 실린 주장 10건 중 기타가와가 소속사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총 9건이 진실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일본 대중은 침묵했고, 이 명예훼손 사건이 형사재판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기타가와는 2019년 사망할 때까지 기소되지 않았고 사장직도 유지했다. ● 쟈니스 출신 가수 폭로에…뒤늦은 사과 쟈니스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가 나서면서 일본 언론은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오카모토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스에 소속돼 있을 당시인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오카모토의 폭로에 쟈니스 사무소 역시 “경영진과 직원 모두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쟈니즈는 기타가와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개별적인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해 혐의를 명확히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초빙해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창구를 개설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기타가와 생전에 이사로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책임이 있다면서도 경영 개혁과 사내 인식 개선이라는 과제를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태어나서 지금까지 목줄 찬 적 없어”…‘217살’ 개, 장수 비결

    “태어나서 지금까지 목줄 찬 적 없어”…‘217살’ 개, 장수 비결

    1992년 태어나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217살’인 세계 최고령 개가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최고령 개는 올해 31살 생일을 맞았다. 14일(한국시간) 영국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포르투갈 센트루 지방 한 시골 마을에 사는 1992년 5월 11일생 알렌테조 마스티프 품종의 보비(31)가 지난 2월 세계 최고령 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견종마다 수명의 차이는 있지만 영국 BBC에 따르면 가장 수명이 긴 견종으로 알려진 잭 러셀 테리어는 평균 12.72년을 산다. 보비의 나이는 포르투갈 정부의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로 확인됐다. 세계 최고령 개 보비의 주인 레오넬은 지난 3개월간 수많은 언론인들이 찾아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보비의 사진을 찍기 위해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기자들이 찾아왔다”며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이로 인해 스트레스 때문인지 반려견 보비의 건강 상태가 최근 몇 달간 좋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보비 장수비결?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 보비는 포르투갈 정보 공인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SIAC)에 생년월일 1992년 5월 11일로 기록돼 있다. 보비의 장수 비결에 대해 견주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강조했다. 보비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목줄을 찬 적이 없다. 그래서 집 근처의 숲을 제집과 같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개의 사교성 역시 중요한 요소다. 보비는 목줄에 묶여 집에만 머물지 않고 항상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냈다. 견주는 보비를 “사교성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노년이 된 보비는 건강이 이제는 예전만 못하다. 자유롭게 뛰어놀던 예전과 달리 보비는 이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안마당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최근에는 잠도 더 많아졌다고 한다. 견주 레오넬은 보비를 바라보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한편 기존 역대 최고령 개는 1939년 당시 29년 5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호주의 목축견 ‘블루이’다.
  • 유로비전 결승에 우크라 대표 나서기 몇 분 전 러 미사일은 고향을…

    유로비전 결승에 우크라 대표 나서기 몇 분 전 러 미사일은 고향을…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3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승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대표 트보르치(Tvorchi)가 무대에 나서기 몇 분 전 이들이 대학을 나온 지역인 테르노필(Ternopil)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트보르치는 무대에서 ‘테르노필’이 적힌 팻말을 들어 보였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보컬리스트 제프리 케니와 듀오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안드리이 후츨리악은 “테르노필은 우리 고향 이름인데 우리의 강철 심장, 정복할 수 없는 의지를 노래하는 동안에도 러시아 공습이 있었다. 매일처럼 하르키우, 드니프로, 크멜린츠키, 키이우, 자포리자, 우만, 수미, 폴타바, 비니치아, 오데사, 미콜라이우, 헤르손 그 외 모든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포탄 세례를 받고 있다. 유럽이여, 평화를 짓밟는 사악함에 맞서 일어나라!” ‘강철 심장’은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군에 패퇴한 아조프 연대의 얘기를 다룬 노래다. 두 사람은 다른 나라 대표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팔을 허공에 휘저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 기업이 소유한 창고와 종교 시설이 파괴됐으며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텔레그램 채널에 밝혔다. 세르히이 나달 테르노필 시장은 창고들이 망가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1956년부터 열렸으며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매년 2억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리는 유럽 최대 국가 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 결승을 앞두고 수도 키이우와 테르노필 지역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규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로비전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U)’에 화상 출연을 요청했으나, EBU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그의 연설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웨덴 여가수 로린(Loreen)이 2012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유로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여성이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남녀를 통틀어 두 차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0년대 조니 로건(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dpa와 AF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로린은 ‘타투(Tattoo)’라는 곡으로 2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핀란드의 카리야(Kaarija)는 준우승에 올랐는데 ‘타투’는 583 포인트, 카리야의 ‘차 차 차’는 526 포인트를 얻었다. 3위 노아 키렐(이스라엘)의 ‘유니콘’은 362 포인트를 얻어 한참 뒤처졌다. 스웨덴으로선 일곱 번째 우승으로, 아일랜드와 역대 최다 우승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가 열리는 전통에 따라 내년 유로비전은 스웨덴이 개최하게 됐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그룹 ‘아바(ABBA)’가 1974년 유로비전에서 ‘워털루’로 우승을 차지한 지 50년 되는 해여서 스웨덴으로선 뜻깊은 일이 된다. 당초 올해 유로비전은 지난해 우승팀을 배출한 우크라이나에서 열려야 했으나, 전쟁 상황을 고려해 준우승국인 영국으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한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손비는 지난해 우승한 우크라이나의 칼루시 오케스트라와 깜짝 피아노 협연을 해 사람들을 놀래켰다. 그녀가 짤막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은 이달 초 윈저 궁에서 미리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 제공되는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게임체인저 될까? [핫이슈]

    우크라 제공되는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게임체인저 될까? [핫이슈]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를 제공할 방침이 알려진 가운데 이 무기가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꿔놓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스톰 섀도의 위력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은 영국이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기증한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보통 항공기에서 발사된다. 사거리는 250km 이상으로, 발사되면 적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내려간 후 적외선 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그간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 측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온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보다 사거리가 조금 짧지만 전투기에 싣고가면 러시아 본토도 타격할 수 있을 만큼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이 때문에 스톰 섀도가 또다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공격용 드론에 이어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하이마스(HIMARS)의 사거리가 80km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쳐보면 무려 3배나 공격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하이마스는 2005년 6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MLRS(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소형 및 경량화한 다연장 로켓포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군이 스톰 섀도를 손에 넣게 되면 과거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크름)반도는 물론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도 가능해진다. 이에대해 익명의 서방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 내에서만 사용될 것이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다만 크림반도는 스톰 섀도로 인한 새로운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측이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판에도 크림반도를 점령해,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령으로 병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 대한 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왕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김에 크림반도도 되찾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미 바이든 행정부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가 공격받을 시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에 우려를 표해왔다. 스톰 섀도 지원 방침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 군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에 상응한 조치를 시사했다. 
  • 우크라 “바흐무트서 러 보병여단 궤멸”… 봄철 대반격 시작됐나

    우크라 “바흐무트서 러 보병여단 궤멸”… 봄철 대반격 시작됐나

    러시아군 일부가 겨울철 파상 공세를 퍼붓던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퇴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총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반격의 결과로 바흐무트 남서부 외곽의 러시아 부대가 최대 2km(1.2마일)까지 후퇴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과 러시아 민간 용병 조직 바그너그룹 등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현지에 투입한 보병여단이 궤멸되면서 바흐무트 남서부 약 7.7㎢ 지역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지난 9일 발표와 일치한다. 프리고진은 앞서 “러시아 제72독립차량화소총여단이 바흐무트에서 퇴각했다”면서 “러시아군 시신 500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겨울 대공세 목표였던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는 지난 11개월간 전투가 지속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피비린내 나는 유럽의 격전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의 퇴각이 사실로 확인되면 2개월 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이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BBC에서 대반격 작전에 대해 “기다려야 한다. 아직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도착을 기다리는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도 자칫 무모한 반격으로 인해 러시아가 바라는 대로 전쟁이 장기화할 위험을 경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는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 방송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최장 사거리가 563㎞에 이르러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스톰 섀도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여러 기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날 미국 내에서 동결한 뒤 몰수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정경유착 신흥재벌) 자산 53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으로 쓰도록 국무부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 위반으로 몰수한 자금을 처음 이전한 것이다. 해당 올리가르히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치어리더’로 알려진 콘스탄틴 말로페예프이다. 말로페예프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동부 도네츠크에서 친러시아 반군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도대체 어떤 나라가 푸틴에게 영토 내줘야 하는가”

    “도대체 어떤 나라가 푸틴에게 영토 내줘야 하는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작전에 대해 “기다려야 한다.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방영된 BBC와 인터뷰에서 “(지금 가진 것으로도) 전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군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을 마친 전투 여단은 준비가 돼 있다고 했으나 “도착을 기다리는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도 자칫 무모한 반격으로 러시아가 바라는 대로 전쟁이 장기전이 될 위험을 경계한 것이라고 BBC는 풀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를 전제로 한 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누구나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력을 가할 순 없다. 도대체 세계의 어떤 나라가 푸틴에게 영토를 내줘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선거 때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누가 아는가. 그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여전히 비축 물량이 많지만, 우리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러시아의 포격이 줄어든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크렘린궁 공격? 러시아 주장은 거짓”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크렘린궁을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그는 해당 주장을 러시아의 ‘거짓 깃발’ 작전이자 자작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작극은 러시아에서도 먹히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워낙 인위적이어서 자국 선동가들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반격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만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 군을 2㎞ 이상 밀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과 바그너 그룹의 발표를 종합하면 러시아 군은 보병여단이 무너지면서 바흐무트 남서부 약 7.7㎢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젤렌스키 “당장 ‘봄철 대반격’ 없다” 공식 선언…이유는? [핫이슈]

    젤렌스키 “당장 ‘봄철 대반격’ 없다” 공식 선언…이유는? [핫이슈]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미 수주 전부터 쏟아졌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이를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가진 전력으로도) 전진할 수 있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군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반격작전은) 기다려야 한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측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훈련을 마친 전투 여단까지 준비를 모두 마치는 등 ‘대반격’의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서방 국가의 주력 전차와 전투기, 방공체계 등이 우크라이나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도착하길 기다리는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5월 초에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파트너와 우방국들 사이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되고, 과열되고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걱정거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6일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역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나치게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러시아의 불안감을 자극해가 전술핵 공격 등으로 더 강한 카드를 내밀게 할 수 있는 반면, 약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군사원조를 보낸 서방국가들을 허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의 '톤 조절', 승리에 대한 압박 낮추려는 의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봄철 대반격에 대한 기대치를 꾸준히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하는 서방국가를 둘러싼 ‘승리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이번 봄철 반격을 통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지 못할 경우, 서방의 지원과 협상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승리의 가능성과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장서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지원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입장도 흔들릴 수 있다. 미국 안팎에서 ‘국가부도’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은 바이든 행정부도 불리한 위치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야 한다. 이번 전쟁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BBC에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선거 때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누가 아는가. 그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승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간은 러시아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안팎에서 승리의 기대감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적‧군사적 제약으로 비록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정치적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런 환경 덕분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보다 비교적 여유롭게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전히 동맹·우방국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펠로우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6일 뉴욕타임스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서방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면서 “2024년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어느 편에 설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크렘린은 시간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성→여성 성전환 후 여성친구 성폭행…英 남성 교도소 수감

    남성→여성 성전환 후 여성친구 성폭행…英 남성 교도소 수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性) 전환한 영국인이 친구로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한 후 남성 교도소에 수감된다. BBC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 법원은 10일(현지시간) 성전환자 렉시-로즈 크로퍼드(24)에게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하고 남성 교도소 수감을 명령했다.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전환한 크로퍼드는 2019년 4월 친구로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했다. 2017년 15세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출소한 직후였다. 크로퍼드는 2019년 1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크로퍼드는 피해 여성과 페이스북으로 처음 알게 됐다. 처음에는 친구 사이로 지내다 게임을 같이 하자며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크로퍼드는 범행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기억이 나든 안나든 가해자가 피해자의 거부와 저항을 무시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명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크로퍼드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하고, 남성 교도소 수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앞서 크로퍼드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이후에도 자신의 성별을 여성이라고 내세우며 취약한 상대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적시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성전환 여성이 성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성 신체를 가졌다면 여성 교도소에 수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파트너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결박한 혐의를 받는 성전환 여성 자라 제이드도 올해 3월 남성 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다.
  • 푸틴, 무슨 돈으로 전쟁하냐고?…“인도, 러 원유 수입량 10배 증가”

    푸틴, 무슨 돈으로 전쟁하냐고?…“인도, 러 원유 수입량 10배 증가”

    인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의 양이 2021년도에 비해 무려 10배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는 11일 인도 국영 대출 기관인 바로다 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인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대폭 늘렸으며, 이를 통해 50억 달러(한화 6조 6140억원)를 절약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가 시작되자, 기름 수입량이 많은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에 할인된 가격으로 자원을 판매해왔다.  바로다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러시아 석유는 인도의 연간 원유 수입량의 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이 수치는 약 20%까지 치솟았다.  인도는 싼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원유 1t당 약 89달러(한화 약 11만 8000원)를 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해왔다. 현재까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보다 침묵에 가까운 태도를 이어가며 실익 챙기기에 바쁜 모양새다. 실제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장관은 지난해 11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세계 3위의 석유·가스 소비국으로서 자국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 (러시아산 석유 구매가) 우리에게 유리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외교부장관은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인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유럽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에너지는 인도의 6배에 달한다”면서 유럽이 오히려 전쟁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등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아시아 최대 에너지 수입국들에게 계속해서 값싼 석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분석 회사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는 BBC에 “러시아 원유 수입은 두 나라(인도와 중국)에 국한돼 가파른 할인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도 정유업체들은 가능한 오랫동안 수익 마진을 극대화 할 것이며, 대러 제재가 해제된다면 인도의 원유 수입국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러시아로부터 값싸게 사들인 원유 어떻게 쓰나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린 뒤 이것을 유럽과 미국에 되팔아 떼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에너지정보업체 케이플러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유럽에 가장 많은 정제유를 공급하는 국가로 확인됐다. 정제유는 원유를 정제한 가공품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포함한다.  미국의 인도산 원유와 석유 수입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월 156만 배럴이었던 수입량이 지난 1월 488만 배럴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러시아 원유를 수입해 가공한 뒤, 이를 미국과 유럽에 내다 팔면서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방 국가가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제재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방국가의 대중 견제에서 인도가 지정학적 위치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의 구성 국가다. 또 중국과 수천 ㎞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사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도리어 인도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는 가운데,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도 서방의 제재로 헐값이 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중국에 도착한 러시아 북극해 아르코(Arco) 원유는 브렌트유 가격보다 적어도 배럴당 10달러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이라크산 바스라 중유 같은 중동 원유를 러시아 북극해 원유로 대체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도 러시아산 원유를 중동산 원유 가격보다 40% 가량 싼 배럴당 50달러 정도로 대거 수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오는 등 전쟁 속에서도 경제적 실익을 추구하려는 국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우디 메호대전’ 모락모락… ‘신의 한 수’ 보일락 말락

    ‘사우디 메호대전’ 모락모락… ‘신의 한 수’ 보일락 말락

    AFP “알힐랄과 대형 계약”아버지 “정해진 것 없어” 반박PSG 파경설 이후 보도 이어져아르헨 감독 “어디든 괜찮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확정했다는 AFP통신의 급전 이후 축구계가 또 요동치고 있다. 메시의 실질적 매니지먼트인 아버지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2년 전 파리 생제르맹(PSG)행 당시와 매우 흡사한 모양새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메시는 아직 어떤 구단과도 계약한 바 없다”며 “많은 루머가 나돌기 마련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와의 계약이 끝난다. 다음 시즌 행선지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었다. 이 와중에 AFP가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시가 사우디 리그에 진출한다”며 “큰 규모의 계약이 이미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후 “구단은 알힐랄”이라며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한 속보까지 내보내 메시의 사우디 리그 입성에 힘이 실렸다. 메시의 아버지가 즉각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두 계약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메시의 사우디행이 무산될 것이라고 믿는 시각은 많지 않다. 메시가 PSG행을 확정하기 6개월쯤 전부터 전문 매체들이 ‘이적설’을 보도할 당시에도 호르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두 거짓말”이라고 일갈하면서 ‘호르헤가 PSG 측과 카타르 대사관에서 만났다’는 한 스페인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난 그때 아르헨티나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엄청난 금액이 걸린 축구 슈퍼스타의 이적이 단칼에 정리되는 법은 없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것은 언제부턴가 솔솔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사실이다. 미국 ESPN과 영국 BBC는 지난주 이미 “메시가 PSG를 떠난다”고 전하며 “사우디 리그의 알힐랄로부터 1년간 4억 유로(약 5916억원)의 놀라운 제안을 받았다”고 금액까지 상세히 곁들여 보도했다. 메시의 사우디 무단 방문과 이에 따른 PSG의 징계도 ‘파경설’을 부추겼다. 한편 메시와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감독은 10일 카타르 매체 알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어디서 축구하든 상관없다”며 메시의 사우디행에 힘을 실었다. 그는 “메시가 대표팀에서 행복하다면 그의 이적은 아무 문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의 대표팀 내 입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 메시 사우디행?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메시 사우디행?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확정했다는 AFP 통신의 급전 이후 축구계가 또 요동치고 있다. 메시의 실질적 매니지먼트인 아버지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반박하지만 2년 전 파리 생제르맹(PSG)행 당시와 매우 흡사한 모양새다.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9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메시는 아직 어떤 구단과 계약한 바 없다”며 “많은 루머가 나돌기 마련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와의 계약이 끝난다. 다음 시즌 행선지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었다. 이 와중에 AFP가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시가 사우디 리그에 진출한다”라며 “큰 규모의 계약이 이미 성사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구단은 알힐랄”이라며,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한 속보까지 내보내 메시의 사우디 리그 입성에 힘이 실렸다. 메시의 아버지가 즉각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두 계약도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메시의 사우디행이 무산될 것이라 믿는 시각은 많지 않다. 메시가 PSG행을 확정하기 6개월쯤 전부터 전문 매체들이 ‘이적설’을 보도할 당시에도 호르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두 거짓말”이라고 일갈하면서, ‘호르헤가 PSG 측과 카타르 대사관에서 만났다’라는 한 스페인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난 그때 아르헨티나에 있었다”라고 반박했다.엄청난 금액이 걸린 축구 슈퍼스타의 이적이 단칼에 정리되는 법은 없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것은 언제부턴가 솔솔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미국 ESPN과 영국 BBC는 이미 “메시가 PSG를 떠난다”고 전하면서 “사우디 리그의 알힐랄로부터 1년간 4억 유로(약 5916억원)의 놀라운 제안을 받았다”라고 금액까지 상세히 곁들여 보도했다. 메시의 사우디 무단 방문과 이에 따른 PSG의 징계도 ‘파경설’을 부추겼다. 한편 메시와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카타르 매체 알 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어디서 축구를 하든 상관없다”라며 메시의 사우디행에 힘을 실었다. 그는 “메시가 대표팀에서 행복하다면, 그의 이적은 아무 문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가 어떤 선택을 하던, 그의 대표팀 내 입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 세 사람 유전자 물려받은 아기 영국서 출산…희소질환 막는 체외수정

    세 사람 유전자 물려받은 아기 영국서 출산…희소질환 막는 체외수정

    부모 외에 한 사람의 유전자를 더 물려 받은 아기가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태어났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있는 여성이 태어나자마자 귀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희소 질환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체외 수정에 나선 끝에 최근 출산했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청(HFEA)은 이런 방법으로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다섯 미만이라고 밝혔는데 영국에서만 그렇다는 것인지, 세계적으로 그렇다는 것인지 BBC 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외모나 성격 등의 특징을 만드는 세포핵 유전자(DNA)와 별도의 DNA를 지니고 있다. 전체 유전자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1%에 불과하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미토콘드리아 DNA가 변이되고 이것이 자녀에게 유전되면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지적 장애,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비만, 당뇨병, 암 등의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치료가 되지 않으며,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기들은 출산 몇 시간 만이나 며칠 만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신생아 6000명에 한 명 꼴로 미토콘드리아 질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영국에서는 해마다 150명 정도가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의 유전을 막기 위한 미토콘드리아 기증 시술(MDT)은 아기 아버지의 정자와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 공여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를 수정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수정란을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시켜 아기가 태어난다. 몇몇 가족은 여러 자녀를 이 질환으로 잃는데 MDT는 이 질환을 앓는 어머니가 건강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선택 수단으로 여겨진다. 아기는 부모와 난자 공여자까지 세 명의 유전자를 갖게 되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전체 유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1%정도이기 때문에 이 중 99.8% 이상은 부모의 유전자가 대물림된다. 물론 이 시술에도 위험이 따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소수의 비정상 미토콘드리아가 어머니의 난자에서 공여자의 난자로 넘어가 아기가 자궁에 있을 때 증식할 수 있고 따라서 아이에게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어떤 이유로 정상이 아닌 미토콘드리아가 증식하거나 증식하지 않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영국 뉴캐슬주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법을 개정해 MDT 시술을 허용했으나 정작 세계 최초의 3명 유전자 아기는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미국 의료진이 요르단 출신 부모에게 시술해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 시술이 승인받지 못해 멕시코에서 시술이 이뤄졌다. 이번 시술은 뉴캐슬주 의료진이 시술했는데 의료진은 이 기술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고 있지 않다. 프란시스 크릭 연구재단의 로빈 로벨배지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대체 치료 기술을 써서 태어난 아기가 미토콘드리아 질환 없이 태어났는지 여부, 살아가며 건강에 문제가 생길지 여부와 관계 없이 실용 단계에서 얼마나 잘 먹혔는지 아는 일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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