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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항공사 서방민항기 도입 열올려/승객 늘어 경쟁력보강 일환

    ◎대부분 노공기 보유… 사고잦고 정비 어려워/돈없어 기종개발 못해… 「보잉」 4대 구매추진 러시아항공사들이 국내외 노선에서 승객수가 점차 늘어감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어버스·보잉등 현대식 서방항공기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영 아에로프롤르 항공과 아에로플로트의 국제선을 담당하는 아에로플로트 러시아인터내셜널(ARIA)을 비롯한 러시아항공사들은 벌써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항공기 현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러시아항공기제작회사들은 예산부족 등으로 민간용새 항공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영 아에로플로트사의 경우 국제선은 지난 한해 승객·화물량이 11% 증가했고 금년에는 15.8%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이에 맞춰 네덜란드 KLM항공,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등 외국항공사들도 잇따라 모스크바 운항편수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러시아항공사들은 노후한 항공기들로는 외국항공사들과 도저히 경쟁이 안된다고 판단,항공기 현대화에 착수했다.현재 러시아에는 국영 아에로플로트사,ARIA를 비롯해 2백개 이상의 소규모 민간 및 국영항공사들이 영업중인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들은 대부분 구소련시절에 제작된 노후 항공기들이다.최근들어 이들 노후항공기들로 인해 항공사고가 빈발하고 승객들의 불편이 심해 특히 국제선에서는 경쟁력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으 이들 노후항공기들은 연료소모가 많은데다 부품교체빈도가 높고 정비시간이 많이 소모돼 서방항공기를 구입하는게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 민간항공기 제작사들은 예산부족 등으로 새 모델제작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지난 1월 정부기구개편 때 폐지된 민간항공부가 수년전부터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보다 경제적인 항공기개발에 착수했으나 예산부족으로 계획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지난해에는 승객 3백명을 태우고 1만1천㎞를 논스톱 비행할 수 있는 장거리용 새 모델인 일류신2­96­300이 개발돼 첫선을 보였으나 ARIA항공은 현재 이를 2대밖에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민간항공기 제작회사인 보로네즈와 일류신 디자인항공사는 예산부족으로 제작을 거의 중단한 상태이다.이에따라 많은 항공사들이 새 항공기 및 중고항공기 구입을 위해 서방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AIRA사.이들은 지난 92년 서유럽과 극동을 연결하는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신형 에어버스 A­3­310기 5대를 구입했다.금년들어서는 대서양횡단 구간에 투입키 위해 보잉 767­300기 4대를 구입신청했다.보잉767기는 오는 6월부터 미국행 노선에 논스톱으로 운항시킬 예정이다. 신설 항공사인 「트란스 아에로」사는 기내서비스를 유럽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93년초 보잉737기 2대를 구입했다.이들은 금년말부터 737기를 비롯,757·767기를 추가로 구입,국내노선과 미국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트란스 아에로사의 이같은 새항공기구입에 자극받아 ARIA사도 일류신­96기가 공급되기 이전이라도 항공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정은 러시아뿐 아니라 구소련공화국들 모두 마찬가지이다.리투아니아항공사,우크라이나항공사,아제르바이잔항공사등도 최근보잉기 새 모델 구입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일각에서는 자칫 러시아 상공이 서방항공기들로 뒤덮일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 열기구/5월 국제대회 유치한다

    ◎서울∼울진 200㎞비행이후 일반인 관심 높아져/항공스포츠 연합회,저변확대운동 적극 나서/“4월 중국출발 황해횡단”… 준비 착수/11월엔 서울∼영국 나는 세계기록 도전 지난 5일 여성열기구비행사 송미경씨(33)가 서울에서 경북 울진군 후포항까지 2백여㎞의 국토횡단에 성공하면서 열기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항공스포츠 중앙연합회는 열기구 태평양횡단추진위원회(총괄본부장 백준흠·37)를 중심으로 오는 4월7일 중국 산동성에서 이륙,한국까지 날아오는 「황해 횡단비행」준비에 착수했다. 또 추진위는 오는 5월말 국제열기구대회를 유치하고 11월 중순 여의도 를 출발,지구를 6박7일동안 비행해 영국까지 날아가는 세계기록비행에 도전할 계획으로 있는등 열기구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열기구(HOT AIR BALLON)는 말 그대로 프로판가스를 연료로 가스버너를 사용,기낭에 뜨거운 열을 모아 화력을 조절하며 비행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날고 있는 비행물체중 가장 원시적이다. 이는 모든 비행체가 승강타나 방향타등에 의해 조종되지만 열기구는 방향을 조종할 수있는 장치가 전혀 없기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열기구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그 안전성이 높다는데 있다.대부분의 비행체가 추진력을 갖고있어 기관고장등으로 착륙시 사고를 초래할 우려가 큰 반면 열기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도 지상으로 떨어지는 하강속도가 초속 6m를 넘지 않도록 설계돼 치명적인 부상은 입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열기구로 항공레포츠를 즐기는 인구는 세계 50여개국 3백여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더욱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8년 백준흠씨가 들여와 서울올림픽 전야제행사에 사용되었던 것이 국내 열기구의 효시이다.이후 91년3월 제주중문리조트컵 국제열기구대회 유치와 92년3월 경주힐튼컵 열기구선수권대회 개최로 국내 열기구저변이 크게 확대돼 현재 1천여명이 즐기고 있다. 국내에는 20여대의 열기구가 있으며 각종 행사나 홍보,항공촬영등에 약방의 감초처럼 이용되고도 있다. 국내 열기구의 대부분은 3∼4인승으로 80㎏의프로판가스로 3시간정도 비행할 수있는 기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열기구의 크기는 높이 19m,직경 16m이고 높이 34m,직경 28m의 13인승도 있다. 열기구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항공스포츠 중앙연합회(516­5113)로 문의하면 된다.
  • 한반도 정세와 「핵」/미 자고리아교수 진단

    ◎“북한은 결국 「당근」을 택할것이다”/중국 등 주변강대국 비핵화 압력도 영향/전면사찰 수용해도 대외고립 심화될것/경제난 해소·순탄한 권력세습 위해 불가피/김일성 생존시 폭동 가능성 희박… 사후 수주일이 위기 93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북한은 한국·미국과 화해를할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그들의 양자 택일은 평양당국이 모든 핵시설의 사찰을 받아야한다는 미국측 요구를 받아들이느냐 여부로 가시화 될것이다. 미국측이 내놓은 제안은 평양당국이 외교적 승인과 경제협력의 대가로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것,즉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의 완전핵사찰에 응하는 것이다. 몇가지 점에서 미국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질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우선 들수 있는 것은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기보다는 오히려 「핵카드」를 이용해자신들이 얻을수 있는 최대의 양보를 얻어 내려 할것이라는 점이다. 이같은 해석은 최근 북한이 지난달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미·북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신고된 핵시설 7개 가운데 영변의 핵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등 2개를 뺀 나머지 핵시설에 대해 IAEA의 통상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 이 제의는 지난 11월 북한 외교부의 성명에서 일단 「핵문제 일괄타결」이 이루어지면 IAEA로부터 사찰을 받겠다고 한 이후 나온 것이었다. 일련의 이같은 발표는 북한이 서방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클린턴 미행정부와 한국은 일괄타결협상에 앞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핵사찰준수와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양측의 의견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일괄타결협상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분명히 계산하고 동시에 이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양측이 필요한 조치들을 챙기는 것이다. 북한은 의심나는 지역과 그 외의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전면사찰에 우선적으로 합의한뒤 일본과 한국이 외교적 승인과 경제협력을 이행하는지를 확인해야한다.반면 미국과 한국은 핵문제 일괄타결이후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그 증거로 IAEA의 전면핵사찰을 성실히 수용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갈수록 힘들어 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북한 정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같은 경제위기를 해소할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제 21차 회의는 올해말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이 실패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또 북한의 내부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로 인해 경제건설에 큰 손실을 입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자원이 국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북한이 의외로 이같은 실패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향후 있을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고급관료와 국민들에게 미리 이를 주지시키는 데 있다.급격한 정책적 변화에는 중공업과 국방산업을 농업과 소비재산업으로 돌리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정책적 변화는 실질적으로 한국및 서방과의 긴장완화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이루어 지려면 IAEA의 전면핵사찰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낙관론의 세번째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한국과 주변 강대국들이 한결같이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일본과 한국은 핵무기개발을 신중히 고려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비핵화 목표는 와해되고 말것이다. 비핵화는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장 빠른 순위 정책중 하나다.미국이 현재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평양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욱이 중국을 포함한 관련 강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핵무기 경쟁을 막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번째로는 70년대초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 미국과 관계개선을 한 예에 비추어 볼때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북한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것이라는 점을 상정할 수 있다. 절대권위의 최고 지도자만이 그 같은 변화를 정당화 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일성이 자신의 아들 김정일에게 가능한한 순조롭게 정권교체를 하기를 원한다면 서방과의 관계개선과 북한주민들의 생활향상에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북한과 서방간에 벌이고 있는 「마지막 시소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국제적 승인과 경제원조의 대가로 핵사찰을 수용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북한은 계속해서 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외부세계로부터 국민들을 고립시킬 것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북한정권이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붕괴시나리오가 반드시 현실화 되리라고는 볼수 없다.몇몇 동구국가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밑으로부터의 폭동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북한에서 진정한 의미의 혁명적인 위기는 고급관료들이 심각하게 분열된 가운데 이해가 상충되는 전략의 지지를 획득키 위해주민을 동원하려 할때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전은 일어날 수 있다.그러나 김일성이 살아 있는한 전체주의 체제는 유지되고 당료 및 관료사이의 내분은 적어도 겉으로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엘리트들에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정작 김일성이 죽고 난뒤의 몇주가 될 것이다.김정일이 과연 김일성의 후계자가 될수 있을까.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답변할수 없다.그리고 더욱 중요한 대목은 김일성이 죽기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그 뒤에 전개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북한정권이 국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위해 진력하고 서방과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에 착수한다면 김일성사후의 정권이양은 아마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마저 권좌에서 축출된다고 가정할때 김일성을 대체할만한 인물은 군부의 장성들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그는 북한정권의 유지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전엘리트관료들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서방측이 북한에 대해 기대할수 있는 가장 최선의 상황은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 강력한 일당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핵사찰을 수용하고 서방과의 긴장관계를 완화시키고 국방비를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해결이 될 수는없다. 그러나 이것은 남북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국들에 어떤 방안보다도 낳은 대안이 될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널드자고리아 약력 ▲미컬럼비아대 정치학박사 ▲컬럼비아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 ▲국무성 동아시아국 및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 ▲「ForeignAffairs」지 동아시아 담당 주필 ▲주요저서:「클린턴의 아시아정책」「중·소분쟁」「월남을 둘러싼 3각관계」
  • 영국/돈 안드는 선거제도(「깨끗한 정치」로 가는 길:상)

    정치권의 정치제도개혁 논의가 한창이다.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누더기」로 표현되는 헌정사에서 보듯 숱한 제도의 변화를 시도해왔다.그러나 제대로 정착된 제도도 없으며 국민들이 흡족해하는 정치문화도 형성되지 않았다.정치권의 개혁을 계기로 선진국의 각종 정치제도를 현지 심층취재로 소개한다. ◎“초긴축” 선거비용… 1개구 최고 960만원/사후 회계감사… 오차적발땐 당선무효/공영제 철저… 사무장급여 정부서 지급/후보는 지역구서 최종결정… 중앙당간여 배제 영국하원의원들에게 「돈 안드는 선거」의 비결을 묻는 것은 우문에 속한다. 전혀 문제의식을 느낄 수 없는 사안에 관심을 쏟는다며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본다.한마디로 『왜 돈을 쓰느냐』는 반응들이다. 그러면서도 의원들은 깨끗한 선거제도에 대한 자부심을 은근히 강조한다. 노동당의 캠벨의원은 『의회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기에 의원이나 유권자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다』고 역사성을 자랑했다. 물론 최근 나디르사건과 같이 보수당이 부도덕한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정치헌금이 큰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실명제로 자금의 흐름이 투명해 검은 돈을 주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엄격한 규제가 돈 안쓰는 선거의 지름길임에 틀림없다.개리 월러의원(보수)은 후보의 선거비용제한,선거후 철저한 회계감사,선거공영제등을 주요인자로 꼽았다. ◎일당등 상상못해 ▷선거비용 제한◁ 특히 선거비용제한을 최우선시했다. 후보들은 총선때 기본 4천3백30파운드(5백20만원정도)에 유권자 1인당 4.9펜스(농촌)와 3.7펜스(도시)를 추가한 액수까지만 쓸 수 있다.지난해 선거에서 의원들은 이런 산정기준에 따라 7천∼8천파운드(약8백40만∼9백60만원)를 사용했다. 물론 보궐선거는 이보다 4배정도가 많다.신임투표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레이치 웨스톤 보수당정책연구실장은 설명했다. 사실상 10억원 단위가 보통인 우리선거현실에서 볼때 이 액수는 너무나 적고 「과연 그 돈으로 선거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지않을 수 없었다. 3선경력의 닐손 전의원(보수)은 이 대목에 관해 명쾌하게 대답했다.21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자신의 교통비,점심값,느지막한 저녁에 퍼브(Pubs)에서 먹는 맥주값으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많은 선거운동원들에게 밥 한끼 사지 않느냐고 묻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그들은 모두 보수당이 좋아서 하는 자원봉사자다.그들에게 일당이나 식대를 지원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선거운동방법도 완전 절약형이다. 닐손의 설명은 이어졌다.『선거때는 새벽6시에 어김없이 기상,조깅을 하는 것으로 유권자들과 접촉을 시작한다.그리고나서 아침부터 매일 운동원들과 함께 가가호호 방문,지지를 부탁한다.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퍼브(Pubs)에 들러 맥주를 같이 마시며 주로 세금정책등 중앙당의 선거공약과 노동당집권시 문제점을 화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연설은 사람을 모으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모인 곳에서 자연스럽게 한다.때문에 횟수 제한이 없다.특히 중앙당이 당수의 전국순회 유세를 비롯,홍보물 우송등 중요한 선거운동을 다해준다』 선거비용은 대부분 각 지역구후원회의 모금과 당원의 당비로 마련된다.이외에 자선사업·바자등의 수익금과 마권을 대신 사주거나 크리스마스실을 판매한 차익으로도 충당한다고 닐손은 밝혔다.각당마다 전략지역인 몇몇 선거구는 중앙당으로부터 약간의 엑스트라 머니(ExtraMoney)를 지급받는 경우도 있다는게 웨스톤의 설명이다.하지만 후보가 기업인이나 지역구와 무관한 인사의 자금지원을 받는 일은 절대 없다고 캠벨의원은 힘주어 말했다. ▷선거후 회계감사◁ 후보들은 당선됐더라도 또하나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선거종료후 철저한 선거비용 회계감사가 바로 그것이다.각 구청(County)회계사무소에 영수증을 첨부한 사용내역을 반드시 제출해야하며 0.1펜스라도 오차가 있으면 당선이 무효된다.그러나 이런 경우가 희귀해서인지 의원들은 위법행위의 범위와 구체적인 처벌규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그만큼 잊고 지낸다는 얘기다. ▷선거 공영제◁ 나아가 선거공영제도 적게 돈을 쓰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선거기간동안 선거사무장과 비서의 급여가 국가에서 지급되고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라는 캠벨의원의 말은 선거공영제가 깨끗한 선거의 또다른 밀알 역할을 하고있음을 웅변적으로 설명한다. ◎후보보다 당 우선 ▷철저한 정당선거◁ 이처럼 제도적인 측면외에도 「돈을 써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여러 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우선 영국선거는 철저한 정당선거라는 점이다.의원내각제인 이곳에서는 총선결과가 바로 정권교체 여부로 이어진다.때문에 유권자들은 당을 보고 찍지 후보의 됨됨이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공천제도◁ 또한 지역구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영국특유의 공천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따라서 우리 경우의 공천과는 뜻이 다르다.후보는 지역구 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뒤 핵심당원(대략 2백명)전체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중앙당이 간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물론 중앙당이 좋은 사람을 추천하거나 문제후보의 교체를 요청할 수 있으나 최종결정권은 지역구에 있다.때문에 현역의원의 공천탈락은 상상할 수 없으며 원외위원장들도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재도전한다.이를테면 출마를 위해 중앙당에 굽신거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닐손전의원은 한번 쓴잔을 마셔 차기총선때 공천이 어려운 것아니냐는 물음에 펄쩍 뛰며 『반드시 내가 출마한다』고 단언했다.특히 「하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보수당의 히스전총리는 50년부터 43년간 의원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노조의 입김이 강한 노동당은 재선출절차를 거쳐 노조가 등을 돌린 현역의원의 교체가 종종 있다. 지역연고가 별로 중요하지않은 현실도 한몫 한다.지난해 세계적인 육상선수였던 세바스찬 코는 자신의 출신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생면부지」의 쾌쉬라는 곳에서 당당히 당선된바 있다. 여야개념이 비교적 희박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영국에서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의 선호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권력·명예·부 거리 ▷평범한 직업◁ 또 의원을 「평범한 직업의 하나」로 보는 사회전반의 인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의원들의 봉급수준(연봉3만8백파운드·3천7백만원정도)은 상위그룹에 끼질 못한다.의원만 되면 권력·부·명예3박자를 움켜쥐는 것은 더욱 말도 안된다.그래서인지 영국의원들은 배지가 없다.특히 현안이 있을때 그들은 장차관만을 상대하지 않고 오히려 실무자인 사무관급 공무원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다.이런 것들은 기필코 의원이 되겠다는 「사생결단」의 자세,그래서 과열타락양상이 빚어지는 것과 궤를 달리한다. 어찌보면 영국에서 의원직은 고행의 길이다.의회에서 토론능력이 없으면 자연도태되고 TV·신문등 언론매체의 심층적인 정치권 관련보도로 끊임없이 검증을 받는다. ◎계급정치 버려야 ▷몇가지 문제점◁ 그러나 영국이 나름대로 안고있는 문제점도 많다. 먼저 보수당이 재력가나 기업의 정치헌금을 공개치않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물론 공개가 법적인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나디르사건처럼 비도덕적인 개인헌금자가 있고 기업들은 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같이 대부분 독과점업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노동당의 캠벨의원은 『기부를 한 부자나 큰 기업들이 보수당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의혹의 눈길을보내고 있다』며 『특히 개인의 헌금은 이탈리아처럼 정치부패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계급정치의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한 것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과거 지주가 많은 남부잉글랜드는 지금도 보수당의 아성이다.이곳 유권자들은 앞뒤 가릴 것없이 보수당후보만을 찍는다.반면 탄광촌이 많은 북부잉글랜드는 노동당의 텃밭이다.앞서 언급한 코의 경우도 엄밀하게 말하면 남부잉글랜드의 쾌쉬였기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옳다.특히 보수당은 지금도 학연·지연이 「보이지않는 손」의 역할을 하고있다.「옥스브리지」(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출신)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지역구후보 추천에도 은근한 압력을 행사한다는 게 정설이다.노동당도 노조의 전체의사가 일부간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집단투표(BlockVoting)가 엄청난 모순점을 지녔음에도 이를 개선치 못하고있다.이달에 열린 전국노총회의(TUC)에서도 「1인1표」로 바꾸는데 실패했다. 결국 깨끗한 선거는 우선 법적·제도적인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다하게 돈을 쓰는 행위를 수용할 수 없게 만드는 정치문화의 수준이며 이것이 지렛대일 수밖에 없다. ▷6선 스탠리의원의 경움◁ ◎“유권자들 접대 사양… 돈없어도 홀가분”/총선비용 후원회 헌금·당비로 충당/겸직관련 안건 상정땐 토론에 불참 고풍이 깃든 영국의사당내 3층 의원사무실.책상 하나에 원탁테이블이 고작인 5평 남짓한 그곳 주인은 6선의 존 스탠리의원(보수·톤브리지앤드 몰링).20년동안 연속 당선됐고 세차례나 차관을 지낸 그의 무게를 감안할때 사무실이 좁고 초라하게 느껴졌다.『그래도 내방은 6선의원이라서 큰 편에 속한다.처음 의원이 됐을 때는 방도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어느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그를 만나 돈 안드는 영국선거제도 전반에 관해 들어보았다. ­돈 안드는 선거제도의 비결은. ▲후보자의 선거비용을 제한하고 선거가 끝난후 엄격한 선거비용 회계감사를 받는 것이 그 요체다.나는 지난 총선때 8천파운드(유권자 7만5천명)를 썼는데 유권자 한명당 10펜스(1백20원)가 소요된 셈이다.중앙당은 후보들과 달리 선거비용제한이 없다.선거가 끝난뒤 35일내에 반드시 영수증을 첨부한 사용내역을 각 구청(County)산하 선거비용감사기관(Expense Returning Office)에 제출,철저한 회계감사를 받는다.특히 사용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경쟁자가 언제라도 볼수 있으며 총액이 안맞거나 1펜스라도 초과할 때는 가차없이 고발되고 당선무효로 판정난다.때문에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게 영국선거제도다. ­총선 비용의 구체적인 항목은. ▲선거포스터·차량스티커·홍보물 제작및 발송,선거사무장·비서 급여,기타 전화비를 포함한 경상비등이다.지역구 핵심당원들로 구성된 후원회 헌금과 일반당비로 이를 충당했다. ­그처럼 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가. ▲영국에서는 의원이 되기위해 부자일 필요가 없다.대다수 유권자들은 후보보다 중앙당의 선거캠페인을 보고 표를 던지기 때문에 중앙당의 정책홍보가 매우 중요하다.후보들의 과열양상이 눈에 띄지않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중앙당의 선거캠페인을 소개하면. ▲크게 세가지다.언론에 보도되는 각당 당수의 유세 동정을 국민들 구미에 맞게 잘 포장하는 것이 첫째고 두번째는 정당별로 선거방송을 하는 것이다.이 둘은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셋째는 옥외광고나 신문전면광고등인데 이것만이 비용이 드는 요소다. ­평소 지역구관리는 어떻게 하나. ▲선거땐 식사및 술대접등 유권자에 대한 향응제공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평소엔 문제가 없다.하지만 지역구민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들은 의원이 내려가면 도와달라고 할까봐 오히려 도망다닌다(웃음).선거사무장과 먹는 점심값과 기름값 정도가 평소 쓰는 돈의 전부다. ­겸직이 필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많은 의원들은 자금마련을 위해 기업의 비상근이사등 일정한 직업을 겸하고 있다.겸직의 구체적인 내용은 필수적인 의회 보고사항이다.그리고 의회에서 겸직과 관련된 안건이 상정될 경우 토론에 앞서 그같은 사정을 밝힌뒤 빠져야한다.
  • “KAL기 조종실 분위기 정상”/ICAO의 피격보고서 요지

    ◎소 전투기 조종사 “항공기 점등비행” 보고 사할린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 007기의 항로이탈 원인이 사건 발생 10년만에 결국 운항승무원의 비행방식의 잘못으로 최종 밝혀짐으로써 대한항공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됐다.지난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제1백39차 이사회에서 최종 채택된 「KAL기 항로이탈 원인」보고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항로이탈원인◁ KAL 007기는 앵커리지공항 이륙 3분후 나침방위 2백45도를 선택하여 피격될 때까지 계속 비행하였다.고정나침방위비행으로 항로를 이탈하게 된 것은 비행승무원들이 자동조종장치가 나침방위비행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실을 인지치 못하고 계속 비행하였거나,자동조종장치에 관성항법비행방식(INS)을 선택할 때 항공기가 작동범위(7.5NM)를 벗어난 상태에서 조작하였고 이를 인지치 못한데 기인하였다. 당시 승무원들은 나침방위비행방식으로 비행하고 있음을 인지치 못하였으며, 고의적으로 고정나침방위비행을 유지한 징후는 없었으며 조종실 내의 분위기는 정상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피격상황◁ KAL 007기에 대한 소련군 당국의 요격은 처음에 캄차카반도 상공에서 시도되었으나 실패했다.이후 17시27분에 사할린 지역 사령관은 캄차카상공에서 영공침범이 있었음과 1대의 RC­135(미군 첩보비행기)가 오츠크해를 거쳐 사할린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그러나 이때 동 항공기를 RC­135로 추정한 것은 아직 잠정적인 결론이었다. 18시16분에 KAL 007기는 다시 소련 영공으로 진입,사할린섬의 남부를 횡단하기 시작하였다.18시17분에 소련 항공방위사령부의 한 장교가 『확인 안 된 항공기』가 『여객기』일 수도 있다고 언급하였으며,따라서 동 항공기가 불을 켜지 않았다면 여객기일 리가 없다(If there are no lights it cannot be a passenger aircraft)라는 언급과 함께 동 항공기의 격추임무가 확인되었다. 18시18분에 805 전투기 조종사는 지상관제본부의 질문에 대해 동 항공기가 항행등과 점멸등을 켜고 있다고 보고 하였다. 18시22분에 소련사령부는 다시 동 항공기의 격추를 지시하였다.이때 교신기록에 의하면,동 항공기가 사할린섬의 해안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었으며,따라서 사령부에서는 시간적 요소가 제일 중요한 관심사항이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동 항공기의 식별에 대해서 명백히 의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별을 위한 필요한 절차를 다 취하지 아니하였다. 18시25분30초에 805 전투기는 KAL 007기에 대해 두발의 공대공(Air­to­air)미사일을 발사하였으며 이중 적어도 한 발이 KAL 007기를 명중시켰다.
  • 마케도니아 여객기 추락/승객 등 70여명 사망

    【스코폐·암스테르담 AFP AP 로이터 연합】 승객 91명과 승무원 등 96명을 태운 마케도니아 전세기회사 소속 포커-100 제트여객기 1대가 5일 취리히를 향해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폐의 페트로바치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7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스코폐 라디오방송은 전세기회사인 마케도니아 팔 에어(PAL AIR)소속의 이 여객기가 공항을 이륙한지 수분만인 낮 12시5분(한국시간 5일 하오 8시5분)활주로에서 불과 0.5㎞ 떨어진 지역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리디오방송은 사고 직후 인명구조대와 헬기들이 추락 현장으로 급파됐다고 전했으나 사고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현장에 나온 로이터 TV의 한 요원은 여객기 탑승자중 겨우 22명만이 살아 남았으며 이중 14명도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스코폐공항 관제사들은 포커-100기가 활주로를 이륙한 뒤 고도 4백m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추락했다고 전했다.
  • 발레리나 김혜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9)

    ◎도약때 새의 비상 방불… “춤의 요정”/외지,“미감번득이는 탐미주의적 포즈” 격찬/세계적 명성 얻고도 자만하지 않는 노력형/포용력있는 성품… 「사치와 무관한 예수셰계」 추구 꽃잎처럼 여리고 가늘고 향기로운 느낌.한국이 낳은 세계적 발레리나 김혜식씨의 이미지다.곧고 균형잡힌 체격과 세련된 용모,예술가의 찬란한 경력과 연륜,세계적 명성에 비해 그의 어느 구석에서도 자랑과 오만,자부심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알프스 소녀같은 순백한 표정에 말씨도 미소도 웃을때의 눈매도 부드럽다.걸음걸이도 발레리나 특유의 티를 내지않는다. 그러나 목선과 어깨선 조용히 앉아있거나 책을 읽을때 주스를 따를 때도 그에게선 어쩔수 없이 일가를 이룬 한 발레리나로서의 기품이 엿보인다. 잔잔한 리듬이 밴 발동작과 우아한 스텝은 그가 국립발레단 시절 「레 실피드」에서 보여준 「공기의 정령」,또는 몸속에 쇼팽의 선율이 흐르는 듯한 물결같은 움직임이다. 일명 「백색발레」(aballetblanc)로 불리는 「레 실피드」에서의 아라베스크와 절정을 향한 앙트리샤는 그의 많은 묘기중에서도 눈부시게 뛰어난 테크닉으로 손꼽힌다.특히 그의 도약은 그림자무게만큼이나 가벼울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곧잘 새의 비상(비상)에 비유되곤 한다. 한발로 선채 한 다리와 한팔을 마음껏 뒤로 뻗치는 앙트리샤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신문과 댄스 전문지등에서 일찍이 「미감이 번뜩이는 탐미주의적 포즈」로 호평된바 있다. 외지 보도에서 그는 언제나 「혜식(Haeshik)」으로 불리고 한국의 임성남 사사를 밝히는등 최근의 「댄스 티처나우」지(92년 1월호)는 「서울에서 온 김혜식」특집기사속에서 「잠자는 미녀」의 「오로라」,또는 「봄의 요정」에서의 「요정(Fairy)」자체로 그의 춤을 표현하고 있다. ○임성남씨에 사사 그는 무대위에서 「사랑스럽고 감미롭고 고혹적」이다.그러나 이 글을 쓴 무용 평론가 레슬리 프라이드맨은 그의 무용가로서의 이면에는 「고집이 세고 책임감이 강하고 주어진 일에 대한 확고한 판단력과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완벽주의가 도사려 있다」고 밝힌다. 이대 무용과에서 같이 무용을 공부한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주씨는 「예술가적 양심과 도덕성,세계적 수준의 발레 기교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갖추었으나 언제나 온순하고 겸손하고 관대하다」고 친구를 자랑한다. 그의 관대함과 포용력은 이번 국립발레단 새단장 내정때 이를 질투하고 항의하는 전화를 받고도 수화기를 든채로 코를 골고 잔 이야기가 잘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그의 국립발레단 새단장은 새삼스럽게 거론된 것은 아니다.3년전부터 해마다 동아무용콩쿠르 심사위원자격으로 서울에 올때마다 스승인 임성남씨의 간곡한 권유가 있었고 무용계에서도 양식있는 실력자의 출현을 당연히 환영하는 빛이었다. 「임성남씨가 은퇴하더라도 김혜식이 있으니 안심」이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깊이 외국무대에 뿌리를 내린 그로서는 거미줄같은 스케줄에 얽매여서 이를 뿌리치고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지난 16년간 교수로 몸담아온 프레스노대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다.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농공학교수인 부군 김주익씨와의 섬세하고도 다각적인 의논끝에 「나를 키워준 고국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입장이었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 김혜식은 서울에서 태어났다.아버지 김응순씨(70년 작고)는 고대출신으로 오랫동안 교통부 해운국장으로 재직,비교적 건강하고 구김살없는 환경에서 명랑하게 자란 편이다.집안에 무용을 하는 사람은 없다.다만 사촌언니이며 문단의 중진인 시인 김양식씨가 김혜식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발레리나의 꿈」을 심어주었다. 성공회 유치원시절부터 춤을 추기 시작하여 이화여중때 일본에서 러시아발레를 전공하고 돌아온 임성남무용연구소에 입소,중학교 3학년때 「꽃의 왈츠」에서 군무로 명동 시공관 무대에 섰고 고3 되던해 「백조의 호수」에서 스승인 임성남씨의 파트너로 본격 무대에 데뷔,「발레 신데렐라」로 떠올라 무용계는 일찍이 김혜식 발레시대를 예고했다. 「타고난 재능보다 부족함을 메운다는 노력」을 신조로 하여 그는 밤낮없이 포즈연습에 매달렸고 하루가 멀다하고 토슈스를 해어뜨리는 딸의 춤을 그의 부친이 말없이 뒷바라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 「수정 온디누」를 보고 그때부터 막연히 마것 폰테인의 영국 로열발레 진출을 꿈꾸게 되었다. 당시 미국대사관 공보관으로 와있던 미스터 핸더슨은 김혜식의 「백조의 호수」「레 실피드」에서의 연속회전인 푸에테에 반해 뉴욕시티발레·로열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 공연 필름을 구해주었고 새들러스 웰즈의 「불새」공연에서 눈이 핑핑 돌것같은 마것 폰테인의 현란한 선회를 마치 그 자신의 운명을 응시하듯 지켜봤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드디어 그는 67년 5·16장학금을 받아 영국으로 갔고 런던의 로열발레스쿨에 입학,세계적 프린시펄인 줄리아 파론,일리아 워드 도널드 리튼을 차례로 사사,발레스쿨 수료후엔 에롤 에디슨에게서 알레그로 스텝의 보충레슨을 위해 1년간 수업을 연장했다. 그러나 시즌엎이어서 로열발레단 오디션을 놓치는 바람에 「잠자는 미녀」솔로로 니콜라스 베리오소프 감독에게 발탁되어 스위스 취리히발레단에 입단,이 사실은 국내에도 널리 보도되었었다.그는 아름다운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 머물면서 각국에서 모여든 재능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이상 행복하기만 했다. 그때 미국에 살고있던 동생이 그를 만나러 왔다가 「유명 발레리나의 춥고 가난한 생활」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하자 『예술은 사치스럽다든가 풍요로운 생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모든 동작이 정지까지도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만이 우리의 생명』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춤출 때외엔 화장을 하지 않는다.멋진 옷을 탐내지도 않는다.유럽 구석구석을 누비는 투어중에도 이 도시에서 저도시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모든 발레리나들이 그런 것처럼 그도 겨울에 입을 스웨터나 머플러를 뜨개질 하면서 공연 틈틈이 보았던 샛별같은 발레들을 머리속에 그리곤 한다.그중에서도 유럽공연을 가진 캐나다 레그랑 발레 캐나디안의 토슈스를 신지않은 「카르미나 브라나」는 퍽이나 인상적인 무대였다. 그는 이에 자극받아 취리히 발레단과의 3년계약을 끝내고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단에 입단,오디션에서 2백명중 1명으로 뽑혀 처음엔 세미 솔로이스트,다시 솔로이스트로 올라서 모든 공연에서 「작은 코리안의 센스있는 작품해석,유연한 기량」등의 개인평과 함께 차츰 춤의 요정으로 변신해갔다. ○공연때마다 호평받아 「나이든 모습으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30세가 되던 72년,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있었던 록 발레 「토미(Tommy)」공연에 찾아온 김주익씨와 그해 12월20일 프레스노에서 결혼,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농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주익씨는 「무용하는 와이프를 원치않아」결혼과 함께 그곳 신문들은 「프린세스 차밍과의 결혼을 위해 토슈스를 포기한 발레리나」를 대대적으로 보도해주었다.예상치못한 김혜식 발레 포기는 미국은 물론 한국무용계를 크게 놀라게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정주부로 머물면서 뜨개질이나 하고 한밤중에 몰래 일어나 발레 필름에 넋을 빼앗기는 아내를 발견한 김주익씨는 「그는 아내이기전에 한사람의 예술가」임을 뒤늦게 깨달았다.더구나 「이 도시에 세계를 누빈 발레리나가 와있다」는 소문과 함께 결혼 3개월만에 프레스노 시립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잠자는 미녀」공연에 초청,네 왕자와 더불어 추는 「로즈아다지오는 비길데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란 극찬등 프레스노 시립발레단 초청발레리나겸 안무자로 활약하다 77년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로 초빙됐다. 자녀가 없는 이들은 푸들 스카티를 아들삼아 키우면서 친구처럼 남매처럼 오로지 세상에 두사람뿐인 것처럼 누구보다 다정한 부부다. 발레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던 부군도 언제부턴가 발레전문가를 능가하는 발레이론가가 되어 어떤 외조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혜식으로서는 그동안 큰 좌절이나 난관은 없었다.좌절과 난관이 있기 전에 철저한 연습으로 이를 대비했기 때문이다.슬픔이 있었다면 20년 가까이 친자식처럼 키워온 스카티를 지난해 모국방문기간 동안 잃은 일이다.스카티 얘기가 나오면 언제 어디서라도 『나를 닮아서 춤을 잘추었는데,바느질 스티치같은 부우레가 얼마나 귀여웠는데』하며 소녀처럼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는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과 판단,완벽주의」가 도사려 오는 1월 단장취임에 앞서 지난 3주동안 발레단체의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연스케줄이 짜져야만 2∼3시간씩 하던 연습을 하루 8시간으로 대폭 늘렸다.타성이 된 모든 잘못된 포즈나 폼은 연습을 통해서 고친다는 각오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김혜식 발레시대의 출범과 함께 그가 세계무대에서 호평받았던 젤롬로빈스의 「목신의 오후」,조지 발란신의 「알레그로 블리리안」그리고 토슈스 없는 「카르미나 브라나」를 국립극장 무대에서 보게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것은 그의 우상이었던 마것 폰테인의 이미지를 몸속에 간직한 꽃잎과도 깃털과도 같은,김혜식 특유의 미감이 번뜩이는 불멸의 예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연보 ▲1942년4월 서울출생 김응순씨와 백운정여사의 3남2녀중 셋째(장녀) ▲61년 이화녀고 졸업 ▲57∼64년 임성남 무용연구소 사사 ▲63년 제1회 동아무용콩쿠르 김상 수상 ▲64년 이대 체육대 무용과 졸업 ▲64∼66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66년 5·16장학금과 동아일보 장학금 받아 도영,영국 로열발레 스쿨 수학(RADDIPLOMA) ▲67∼69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특별연수,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차석 무용수 ▲69∼72년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단 프리마발레리나및 솔로이스트 ▲73∼77년 미캘리포니아 피그가든 댄스아카데미 안무및 지도위원 ▲72∼92년12월 미캘리포니아 주립대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 ▲67년 이탈리아 댄스페스티벌 초청예술가 참가 ▲68년 스위스 주네브 댄스페스티벌 초청예술가 ▲69년 캐나다 퀘백주립고교및 대학에서 발레교육과 테크닉을 위한 설기지도 ▲70년 미 자코브스 필로댄스 페스티벌 초청예술가 ▲71년 미 케네디센터 개관기념 공연 참가 ▲73∼74년 미 프레스노 시립발레단 발레리나 「잠자는 미녀」「호두까기인형」공연·안무 ▲77∼92년12월 프레스노대 포타볼댄스 투톱을 위한 안무와 초청발레리나 ▲82·86년 포타볼댄스 투톱의 일본 대만등 순회공연 ▲83년 홍콩아카데미 아트센터 발레실기지도 ▲85∼89년 센트럴 캘리포니아 발레콩쿠르 심사위원 ▲87∼89년 미국대학 발레전공 장학생 선발 콩쿠르 심사위원 ▲90∼92년 동아일보 주최 동아무용 콩쿠르 심사위원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잠자는 미녀」「코델리아」「호두까기인형」「프린스 이글」「연」「아이다」「파우스트」「토미」「파이어버드」「미스줄리」「카르미나 브라나」「더트립」「아루키(ARUKI)」「인터플레이」「알레그로 블리리안트」「세레모니」「레 실피드」「목신의 오후」「봄의 요정」등 수십편.
  • 런던·LA형 스모그,석탄·석유가스 탓(과학상식)

    ◎서울 여름­LA형… 겨울엔 런던형 발생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며 대기오염이 극심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인구1천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세계 대도시의 대기오염도 조사」결과 서울의 오염도가 제2위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대기오염사고는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했다. 12월5∼12일까지 스모그가 완강하게 지표바로위에서 버팀으로써 약4천명의 사망을 유벌시킨 대사건이다.즉 석탄 연소시 생기는 아황산가스(SO₂)와 황산화물(SO□),미립에어로솔,보진등이 런던의 유명한 안개와 혼합되어 전 연령층의 심폐성질환,만성기관지염,폐섬유증을 일으켰다.그후 영국은 세계최초로 1956년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을 제정한 국가가 됐다.이 런던 스모그과 비교되는 것이 LA스모그이다.LA스모그란 석유계 연료를 대량 쓰던 54년 생긴 것으로 석유계에서 배출된 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등이 빛과 반응,2차오염물질을 생성시키며 가시거리 단축 및 눈·귀·기도·폐등의 점막을 자극,가축 식물 사람에 영향을 끼쳤다.런던스모그에는 안개,LA에는 빛의 광화학적작용이 매개체가 됐다. 환경과학자들은 우리의 대기오염이 여름철은 LA형,겨울철에는 런던형으로 나타난다고 진단한다.서울의 자동차대수가 지난 6일로 5백만대를 돌파,자동차매연과 난방용으로 쓰이는 석유·석탄등의 화석연료에서 생성되는 각종 오염물질로 도시인들은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져 가고 있다.
  • 박홍기기자,「온누리호」 첫 해양탐사 동승 취재기

    ◎해저지층탐사 등 실험 성공적 수행/압축공기 이용 에어건지진파 발사/시추않고 해저자원 존재유무 확인/“30만㎢ 대륙붕 어딘가에 있을 석유 꼭 찾을것” 「떠다니는 연구소」라 불리는 온누리호가 첫 해저지질구조탐사에 나선지 8일만인 22일 제주항에 무사귀환했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저구조연구실 실장 김기영박사(37)팀은 1천4백22t급 온누리호(선장 김대기)에 몸을 싣고 국내기술에 의한 첫 탄성파지질탐사에 나서 성공적인 실험을 마치고 귀환한 것. 첫 탐사실험은 19일 상오6시쯤.동경1백26도 12분,북위30도 17분에서 시작됐다. 진해에서 6백㎞쯤 떨어진 동중국해의 한일공동개발지역가운데 제7소광구. 수평선이외에 무인도도,지나는 상선한척 눈에 띄지 않았다.날씨도 쾌청했다. 『오늘은 한국해양연구의 새로운 발돋움을 하는 날입니다.우리의 기술과 조사선으로 우리의 해저구조를 밝히는 것입니다』 김박사의 말이 끝나자 유해수선임연구원(37)등 8명의 연구원들은 정찰,갑판,기록등 맡은 일 위치로 돌아갔다. 『스트리머(Streamer).에어건(AirGun)투하』 탄성파탐사준비가 끝나자 장비에 대한 최종점검을 다시 했다. 하오7시쯤.『에이건 발사』신호와 함께 「펑」하는 굉음이 온누리호를 움찔하게 했다. 탄성파탐사는 압축된 공기로 해저에 지진파를 발생시켜 지층경계면에서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에너지를 기록한뒤 전산처리로 지층구조를 규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추를 하지 않고 석유,천연가스등 해저자원의 부존유무를 확인할수 있으며 지구의 지각변동이후 지질구조까지 밝혀낼수 있는 첨단장비다. 16개의 에이건에서 발사된 탄성파가 수심80여m를 통과한뒤 다시 깊이 10㎞의 지층을 뚫고 들어가 되돌아온다. 이어 수면에 3㎞길게 펼쳐진 2천3백여개의 센서가 부착된 스트리머가 반사에너지를 받아 기록실로 보낸다. 에어건이 발사되자 기록실의 연구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컴퓨터의 기록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반사에너지의 기록이 제대로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실험은 20일 상오3시까지 계속됐다. 온누리호는 실험지역의 해저층을 빈틈없이 지나가기위해 시속9㎞로 탐사완료까지 60㎞를 이동했다. 그 사이 에어건은 10초간격으로 3천여차례나 발사됐다. 첫 탄성파해저 지질구조탐사는 성공적이었다. 홍종국연구원(29)은 『이날 실험을 위해 1개월이상 준비기간을 가졌다』면서 『출항후에는 다시 기지로 돌아갈수 없어 철저한 장비점검만이 탐사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실험에는 서울대 박창업교수(46·지질과학),동력자원부 황의덕씨(40),자원연구소 박근필박사(43),유공 경인에너지등 정부·학계·산업계 등 9명의 이 분야 관련자들이 참관했다. 모두들 실험에 흡족해 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해저지질구조및 석유매장유무를 확인하거나 자료수집을 하려고 미국의 웨스턴,프랑스의 CGG등 용역회사들에 해마다 탐사비용으로 20여억원씩을 지불해 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한편 동승한 해양연구소 이흥재박사(45)팀은 지난16일부터 탄성파실험전까지 동중국해 난류의 이동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첨단관측장비를 동원,수온·염분·유속등을 측정하였다. 김박사는 국내대륙붕 30만㎦가운데 어디엔가 숨쉬고 있을 석유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면서 『국내만이 아닌 지금의 동중국해는 물론 남극까지 탐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16일 진해 해양연구소 남해기지를 출발,동중국해를 거쳐 제주도를 잇는 7박8일동안의 대양탐사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온누리호는 24일 새로운 연구팀을 싣고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남극의 해양탐사를 위해 다시 출항했다.
  • 92서울도서전/깊어가는 가을 책의 의미 조명

    ◎새달 2일부터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서/새해 「책의 해」 지정기념 다양한 행사/전자출판·음상도서 등 첨단기술 코너 마련/임란당시 서적·세계편집상 수상작도 전시 92 서울도서전(Seoul Book Fair)이 다음달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내에 마련될 1천8백33평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이번 책 잔치마당은 내년이 「책의 해」로 지정됨에 따라 「책의 해」를 실질적으로 여는 개막행사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또 이번 행사는 「책과 함께 미래사회를 위하여」를 주제로 선정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다가올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과 정보의 전달매체로서 책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 종이책의 관념을 뛰어넘는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도서들이 이곳을 찾을 관람객 25만여명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즉 전자출판 시스템 개발업체들이 기기 실연을 통해 출판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전자출판 플라자」와 문자와 소리와 화면을 한데 결합시킨 음반 또는 VTR 등을 도서와 함께 하나의상품단위로 발행하는 시청각적 「음상도서 전시대」 등이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특히 눈길을 끄는 특별기획전시 행사로는 「임진왜란 4백주년 도서전」「세계 우수 편집·디자인상 수상도서 전시」「외국에서 번역·출판된 국내도서 전시」 등이 있다.당초 행사계획에 들어 있던 「북한도서 초청전시」는 북한측과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산됐다. 「임진왜란 4백주년 도서전」은 임란 발발 4백주년을 맞아 이 사건의 올바른 성격과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전란 당시의 책과 현대의 책등 임란 관계 문헌을 5부문으로 나누어 전시하는 행사.또 세계저작권조약 가입 5주년을 맞아 마련하는 「외국에서 번역·발행된 국내도서 전시」는 국내도서에 대한 해외에서의 관심을 자극하고 국내도서의 해외보급을 촉진하고자 서울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시에 열리는 기획전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는 국내 각계 각층의 독자 2천명과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좋아하는 국내 소설가 및 작품을 조사하여 그 결과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는 우수도서를 안내해 주고 출판사에는 독자들의 독서성향을 분석·정리해 주어 문학서 출판기획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 출판시장 개방에 대비한 출판유통 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1월부터 도입·시행중인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제도와 판매시점정보관리제도(POS)를 이용하여 출판사와 서점들이 어떻게 수주·발주 및 업무관리,재고관리 등을 수행하는지 실제 연출을 통해 보여줄 예정. 이밖에 출판·잡지사가 각사의 특징을 살려 출품 전시하는 사별전시대와 각 출판사의 대표출판물을 분야별로 종합전시하는 종합출판물전시대,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잡지를 분야별로 전시하는 잡지 광장이 마련된다.
  • 인간에 가깝게/새 지능형이동로봇 개발

    ◎과기원 양현승교수팀,구형보완 「캐어2」 8월 공개/초음파감지장치 3m내 장애물 판별/카메라눈2개 부착… 초당 60㎝ 움직여/내년부터 청소·잔디깍기등에 활용계획 인간에 보다 접근한 「지능형이동 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양현승교수(39·전산학)팀은 지난1월 개발한 지능형이동로봇 캐어­1(CAIR­1)의 기능을 보완,인간의 모양을 한 캐어­2를 만들어 오는 8월 일반에 선뵌다. 지능형이동로봇은 장애물을 피해가면서 목표물을 추적하는 감각기능과 인지기능을 갖춰 자율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이번에 개발 된 캐어­2는 50㎝의 키,50㎏의 무게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두눈을 가진 머리와 몸통,바퀴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로봇에는 보다 먼 물체를 정확하게 감지할수 있도록 로봇아래부분에 24개의 초음파 감지장치24개가 부착되어있다. 이에따라 캐어­1이 반경1m안의 장애물을 감지했던 것에 비해 캐어­2는 반경3m안의 물체를 실수없이 판단할수있으며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10m까지 장애물의 판별이 가능하다. 속도에 있어서는 기존의 로봇이 3개의 바퀴를 이용,1초에 30㎝이동 가능했지만 캐어­2는 1초에 60㎝를 옮겨다닐수있다는 것이다. 특히 캐어­2에 있어 새로운 장점은 눈의 역할을 하는 2개의 카메라기능이다. 캐어­1은 카메라가 한쪽으로 고정되어 있으나 캐어­2는 좌우로 움직일수있어 많은 물체를 시각처리하게 되어있다. 이 로봇의 시각정보처리과정은 카메라가 잡은 물체를 특별히 개발된 소프트웨어에서 25만개의 영상소자로 구분한뒤 명암의 차이에 따라 2백50단계를 거쳐 물체의 형태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양교수는 이과정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속도에 따라 더욱 성능이 우수한 로봇을 탄생시킬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로봇은 캐어­1과 마찬가지로 음성합성기가 내장되어 있어 『장애물 출현』『목표물 추적중』등의 간단한 말을 한다. 그러나 이 로봇은 고른 지형과 조절된 조명등을 갖춘 실내에서 실험돼 야외의 빛등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지고 시각기능에 장애가 발생,이에 대한 보완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이 로봇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카메라등의 모든 부품이 과기원에서 자체개발된 것들이어서 기업들의 주문생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교수는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함께 93년부터는 로봇에 팔을 부착,청소나 잔디깎기등 목적에 따라 사용가능하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즈와 발랄한 율동의 화려한 무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초청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72년에 창단… 54개국 돌며 예술외교/한국팬에 「해후」등 7개작품 선보여 재즈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이 오는 24∼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본사와 스포츠서울 초청으로 지난 89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한국무대에 서는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은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발레의 절제된 조형과 균형미에 재즈라는 음악양식을 결부시켜 흥겨움과 예술적 감동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72년 재즈음악과 무용의 조화를 목표로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즈느비에브 살뱅(GEVEVIEVE SALVAING)씨에 의해 창단된 이 발레단은 창단 이후 재즈음악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무용을 줄곧 무대위에서 실험해 왔다. 지난 20년 동안 54개국을 순회하면서 모두 1천5백여회의 공연을 했으며 1백25만명이라는 숫자의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이 발레단은 창의적인 실험정신과 발랄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결합에서 발산되는 강한 에너지로청중들을 사로잡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흥겨운 재즈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하는 원시적인 생명력 그 자체인 재즈발레는 「춤의 해」를 맞아 춤의 대중화와 함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내한기간 동안 모두 두 차례 공연을 하게 되는 몬트리올 재즈발레단은 재즈발레 고유의 대중성과 오락성,그리고 단원들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이 한껏 돋보이는 작품들로 무대를 꾸몄다. 모두 7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번 서울무대에는 시대욕구를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날카롭게 그려낸 창단 20주년 기념작품인 「해후(RENCONTRES)」(안무 마르고 사핀톤)가 포함돼 있다.첫날 공연인 24일에는 한 여름밤 도시생활의 긴장과 욕구불만을 대중성이 강한 재즈무용으로 표출해낸 「102˚F」,어린이놀이에 착안해 신기하고 엉망진창인 모습에 모험으로 가득찬 놀이를 흥미진진하게 담은 「의자 빼앗기놀이(MUSICAL CHAIRS)」,격렬한 분노아래 억눌려 있는 삶의 고통을 수준높은 곡예와 화려하고 다양한 기교로 표현해낸 「증오(BAD BLOOD)」와「해후」가 공연된다. 이어 25일에는 시적인 발랄함과 허풍스러움등 상반된 이색적인 율동이 어우러진 「매운 고추(RED HOT PEPPER)」,점점 빨라지는 리듬에 따라 벌새의 명쾌한 율동처럼 여자 무용수들이 깔끔한 사랑의 이중주를 펼쳐보이는 「점점 빠르게(ACCELERANDO)」,무용수들의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장면을 폭넓은 율동으로 그려낸 「흥망성쇠(RISE AND FALL)」그리고 「해후」가 무대에 오른다.
  • 공해따른 황·질소 산화물 비에 섞에 내려(과학상식)

    ◎PH 5.6이하 해당… 어패류감소·토양변질 ▷산성비◁ 꽃샘 추위가 가시고 나면 봄비와 함께 봄이 다가온다.그러나 올 같이 겨울 가뭄이 오래 계속됐을 경우 봄철 내리는 비는 어느때보다 산성도가 높다. 산성비는 산업 활동에 의해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등의 오염물질을 함유하는 비로 수소이온지수(PH)5.6이하일때를 말한다.산성비는 호수·하천을 산성화시켜 어패류를 감소시키고 토양을 변질시켜 나무뿌리를 상하게 하는등 폐해를 가져온다. 산성비가 처음 문제가 된 곳은 산업혁명이 먼저 시작된 영국.17 50년대부터 산성 매연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영국에서 18 59년 과학자 로버트 스미스가 「산성비」(acidact)라는 명명을 했다.또한 영국에서는 18 63년 산성비의 위험을 깨치기 위해 역으로 「알칼리법」을 제정했고 이 법은 19 56년 청공법(cleanairact)을 만들게 했다.산성비는 전에는 선진공업국에만 내리는 것으로 여겨졌다.그러나 오염된 물질이 기류를 따라 국경을 넘어가 선진공업국뿐 아니라 공업화가 비교적 완만한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가간 갈등의 요소가 된다. 미국 5대호 부근의 산업지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산성비를 내리게 해 양국간 문제가 된 일등은 유명하다.우리나라의 산성비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수소 이온지수가 84년 4.40에서 88년 4.32,89년 4.17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값이 1이 낮아지면 산성도는 10배씩 높아진다.
  • 반후세인 세력/1백56명 처형/이라크 당국

    【아테네 UPI 연합】 이라크 당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최소한 80명의 군장교들을 처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란관영 통신 IRNA가 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회의(SAIRI)」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이라크 당국은 이밖에도 시아파 회교도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 있었던 반후세인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76명의 사람들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SAIRI는 이란에 근거지를 둔 이라크 반군단체의 연합조직으로 이번 처형 보도는 이라크 반정세력 지도자들이 SAIRI의 초청으로 다마스커스에서 만나 후세인 축출 계획을 논의했다고 IRNA가 전한지 약 2주만에 나온 것이다.
  • “이란,20개사 접경배치”/이란 재야 주장

    ◎이라크 일부 장악… 반군 지원 【워싱턴·니코시아·카이로 로이터 AP AFP 연합】 이라크의 쿠르드족 반군들이 20일 키르쿠크시를 포함한 북부 이라크 타만주 전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재야단체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군사행동에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으며 이란도 반후세인 봉기를 지원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20여개 사단 및 여단을 파견,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이란의 한 반체제단체가 21일 주장했다. 인민 무자헤딘 대변인 알리레자 자파르자데는 21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주간 호메이니(고호메이니옹을 지칭) 정권은 이라크에 회교정권을 수립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주장하고 『이란 통치자들은 이라크 파병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공화국수비군 20개 사단과 여단들이 테헤란에서 이라크 접경 케르만샤 부근의 일명 「라마잔 요새」로 이동배치됐으며 수비군 지휘관중 90% 이상이 라마잔요새 및 국경지역의 여러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정부단체인 이라크 이슬람교혁명최고회의(SAIRI)는 21일 이란의 관영언론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슬람교 시아파의 최고 원로인 압둘 하산 알 호에이옹이 반정부 봉기의 중심지인 나자프에서 정부군에 체포돼 바그다드로 압송됐다고 밝혔는데 90세를 넘긴 알 호에이옹은 20일 이라크 TV에 모습을 나타내 후세인 대통령이 나자프의 반정부 봉기를 진압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 반군에 화학탄 공격/1만5천여명 사망/반군 주장

    【니코시아 AP 연합】 이라크 정부군이 이라크 남부 지역의 반군들에게 네이팜탄과 화학무기로 공격을 가해 1만5천여명이 사망했으며 북부지역에서는 정부군의 건십헬기들이 쿠르드족 민간인에게 산을 살포해 상당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이라크 반군측이 21일 주장했다. 반정부 단체인 이라크 회교혁명최고회의(SAIRI)는 이날 이란의 관영 언론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지대지 미사일,네이팜탄,화학무기 등으로 남부 나자프시를 공격,1만5천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후세인,반군에 화학탄 사용/소요 24개시로 확산

    【다마스쿠스·베이루트 AFP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유력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 회교혁명 최고회의(SAIRI)의 지도자인 아부 마이탐 알 사기르는 9일 후세인의 군대를 최소한 2개 도시의 저항 세력들에 독가스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8일 현재 해방된 이라크 도시들에서 화학전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카르발라와 나자프시가 독가스 세례를 받았으며 그 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모든 종류의 가스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AFP 연합 특약】 이라크내의 반후세인 소요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라크 반군이 남부도시 바스라에 있는 국영라디오 방송을 점령했다고 이라크의 한 반체제 단체가 9일 밝혔다. 테헤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라크이 슬람행동 기구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군에서 이탈,혁명세력에 동참한 이라크군들이 국영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했다고 말했다.
  • “바그다드 다시 소요… 정부군과 교전”/전후처리 부산한 중동표정

    ◎반군,“바스라시 여전히 장악” 주장/쿠웨이트,「팔」인 부역자 추방 계획 ○…쿠웨이트는 국내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문호를 폐쇄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공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점령기간중 이라크측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최소한 1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기타 외국인들을 추방할 계획이다. 쿠웨이트군은 이라크의 점령기간중 쿠웨이트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1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내기 위해 도시 일부 지역에 대한 가택수색을 계획하고 있다고 쿠웨이트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사단장등 장교 43명 생포 ○…이라크의 시아파 회교 반체제단체들은 7일 바르라시는 여전히 반군의 수중에 있으며 반후세인 소요가 바그다드시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테헤란에 거점을 두고있는 이라크회교혁명 최고회의(SAIRI)의 대변인은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 충성하는 정부군이 바스라를 탈환했다는 보도를 무시하면서 반군들은 북부의 하네게인과 남부의 아마라시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 가엠,산 자르,탈파르,아카샤크,나시리야시 및 중북부의 수개도시 역시 주민들의 수중에 있다고 말하고 『서방측이 후세인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과오를 범하고 있다』면서 회교세력에 의한 이라크 점령을 서방세계가 우려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편 또다른 시아파 회교도단체인 회교행동기구는 다마스쿠스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6일 상오 바스라시에서 치열한 전투가 일어났다』고 밝히면서 이라크 육군 1개 대대가 저항세력측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반정 소요가 바그다드시까지 확산됐으며 바그다드시에서는 이라크 정부군과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쿠르드 대국연합의 지도자 잘랄 탈바니도 이날 AFP통신에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반군들이 이라크 육군 제24사단의 사단장 압델 메구이드 압바스 와히브장군을 비롯,24사단의 장교 43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반후세인 소요진압에 나선 공화국 수비대는 탱크와 대포를 동원,바스라시를 재장악해 가고 있으며 소요확산을 저지키 위해 반정부 인사 및 소요가담자들을 처형,그 시신을 시가지 주변에 방치하고 있다고 남부 이라크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전했다. ○…이라크 관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5일 지금까지 취해온 승전어조를 누그러뜨리고 이라크를 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의 일본과 독일에 비교했다.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이 방송은 한 논평을 통해 『2차대전후 상업과 기술분야에서 일본과 독일이 이룩한 기적은 심기일전한 국민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본보기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걸프전 패전이후 처음으로 이 방송은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지금까지의 방송과는 다른 방향으로 보도했다. ○…이라크는 6일 쿠웨이트에서 약탈해간 금과 화폐,박물관 소장품,민간항공기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쿠웨이트에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기자 전원 철수령 ○…이라크는 바그다드에 있는 모든 외국기자들에게 48시간 이내 바그다드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미 CNN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가 8일 상오4시(한국시간 상오10시)까지 모든 외국기자들이 바그다드를 떠나기를 명령했다고 전했는데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 「걸프전 후유증」 앓는 중동 이모저모

    ◎후세인 「내전」 책임 물어 내무 경질/수비대등 전군에 보너스 지급 명령/쿠웨이트 총리,“팔인에 보복않겠다”/이라크군 포로 1진 2백94명 바그다드 도착 ○사촌을 후임에 등용 ○…이라크는 6일 공화국수비대 등 군인들에게 매월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매월 공화국수비대 소속 군은 1백디나르,정규군은 50디나르,예비군은 25디나르를 보너스로 지급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회유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반정부 소요에 대한 책임으로 샤미르 모하메드 압둘 와하브 내무장관을 경질,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를 후임에 임명함으로써 반정부 움직임에 강경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지드는 지난 89년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수천명을 숨지게 했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뒤 쿠웨이트 주지사를 지내기도 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사담 장남 건재” 밝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인 우다이는 6일 자신이 바스라시에서 벌어진 반후세인 시위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이는 개가 짖는것과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알 바트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내가 사망했다는 것은 날조된 것이며 후세인가는 이라크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지난4일 이란의 IRNA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우다이가 바스라성장 및 시장 등과 함께 반후세인 시위대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었다. ○…쿠웨이트 정부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복구 등 국내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민주적 선거를 실시할 것이며 전쟁중 이라크군에 협력한 국내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보복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둘라 알 사바 쿠웨이트총리가 6일 밝혔다. 쿠웨이트 왕세자이기도 한 알사바총리는 이날 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자신은 국내상황이 허용하는 대로 지체없이 민주선거를 실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알 사바총리는 또 쿠웨이트내에 거주하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라크의 점령기간중 이라크군에 협력한 것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 팔레스타인인들은 쿠웨이트인들을 도왔다고 말했는데 이보다 앞서 금주초 쿠웨이트 저항군을 이끌었던 한 지도자는 최소한 1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기타 외국인들이 이라크군에 협력한데 대한 응징으로 쿠웨이트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종 서방기자 안전” ○…이라크의 반정부조직인 이슬람교혁명최고회의(SAIRI)는 6일 이라크 남부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기자 21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바에서 발표된 SAIRI의 성명은 이들 기자중 일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과 저항군 전사들간의 교전에 휘말려 부상당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양호한 상태에 있으며 적절한 상황이 되면 취재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25명의 서방기자들이 남부 이라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라크군 포로 1진 2백94명이 6일 국제적십자사(ICRC) 여객기를 이용,바그다드에 도착했으며 다국적군의 포로 2진 35명도 이날 하룻동안 대기중이던 바그다드의호텔을 떠나 사우디에 도착했다. ○터키서 전투기 철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지난 1월 걸프사태의 확대에 대비해 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이동배치했던 신속배치군 소속의 항공기 42대를 이라크의 위협이 감소된 것으로 판단,곧 원대복귀 시키기로 6일 결정했다. 나토의 국방기획 위원회는 이날 한 성명을 통해 독일과 벨기에에서 각각 18대 및 이탈리아에서 6대씩 터키로 이동배치 되었던 항공기를 철수키로 했다고 밝히고 이와함께 동지중해의 해군부대와 터키에 주둔했던 방공포 및 미사일 포대 등도 점진적으로 원대복귀 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생필품 배급량 늘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유아용 분유를 비롯,설탕·비누 등의 배급량을 즉시 25%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메디 살레 통상장관과 「배급체제하의 기본물자」에 관한 협의를 가진 후 이같은 지시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5일부터 물자공급 증대를 위한 첫 조치로 유아용 분유와 설탕 및 비누의 공급을 25%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 괴질 만연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 시피한 이라크는 급수사정 악화 등 위생체계의 완전 붕괴로 하절기를 앞두고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보다 엄청난 수백만명이 콜레라·장티푸스 등 각종 전염병에 걸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최근 이라크를 방문하고 요르단에 도착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들이 6일 경고했다. UNICEF 중동·북아프리카지 부장 리처드 레이드씨와 WHO 지역대표인 에이 코잘리 박사는 이날 암만에서 가진 합동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 설사병은 전쟁전에 비해 4배의 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유전시설의 파괴에 따른 화염과 포연 등을 많이 들이마신 주민들 사이에는 호흡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혈액의 부족과 계속되고 있는 경제봉쇄 조치로 외부로부터의 의약품 반입도 어려워 수많은 입원환자들이 제때에 수술을 받거나 약한번 쓰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병원들은 어쩔수 없이 1회용이 아닌 주사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등 다른 전염병의 확산위험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질병들이 특히 취약한 어린이들이나 임산부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라크 정규군,「반 후세인」 가담

    ◎시위진압 수비대와 바스라시서 대치/경호대 기갑여단도 반군합류… 전국 내전상태/회교혁명위,“후세인 축출이후 민선정부 구성” 【니코시아·테헤란·워싱턴·마드리드 외신 종합】 이란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정부조직인 이라크 회교혁명 최고회의(SAIRI)가 후세인대통령을 축출한 뒤 민선회교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내 소요는 정규육군과 일부 공화국수비대가 반란에 합류하고 반후세인 폭동이 10여개 도시로 확대되는 등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이란관영 IRNA 통신은 SAIRI의 말을 인용,후세인대통령이 신임하는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예하 1개 기갑여단이 알 아마라시에서 반군에 합류했으며 남부 바스라시에서는 정규 육군이 반란에 합류,진압에 나선 공화국수비대와 탱크를 앞세워 대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SAIRI 대변인의 말을 인용,탱크 30대로 무장한 대통령경호대 소속 기갑여단이 반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내에서는 반정부 폭동이 계속 확산,바그다드로부터 1백㎞ 떨어진 카르발라와 60㎞ 떨어진 나자프 등 2곳 회교성지를 포함한 남동부 및 중부지역의 최소 10개 도시가 소요에 휩싸인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시에서도 대규모 반후세인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부지역의 쿠르드족 반군들도 대정부공세에 나서 술라이마니야를 점령함으로써 후세인정부는 전국적인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시리아관영 SANA 통신은 이날 이라크인 피난민들의 말을 인용,바그다드시에서도 대규모 반후세인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는 이라크를 비극으로 이끈 후세인대통령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는 남아있던 다국적군포로 35명 전원을 5일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도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이라크 외무부의 성명을 인용,보도했다. 또 이라크와 다국적군측은 4일 양쪽군을 분리키 위해 현 점령지역 경계선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설치,양쪽으로 1㎞씩 완충지대를 두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측은 이라크 영공비행을 초음속으로 계속 비행하고 있으며 헬기로 공수된 미군이 주요 보급로인 바그다드와 요르단을 잇는고속도로를 지난주말 점령했다고 이라크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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