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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EX 국제상품전/알뜰주부 발길 잇달아

    ◎무역·장신구·완구·가구 등 4개상품전 폐막앞두고 현장판매 실시/최첨단전자·자동차·생활용품 등 다양/내일부터 6일까지 10∼50% 싸게 팔아/신산업기술 관람 등 “일석이조”… 신제품 다량 선보여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KOEX)에 때아닌 인파가 몰리고 있다.서울국제무역박람회를 비롯 국제선물용품·장신구박람회,국제완구박람회,국제가구전시회등 4개의 큼직한 국제상품전이 열리고 있는 이곳에 선보인 새로운 산업기술을 관람하고 전시된 상품을 싼값으로 현장구매도 할 수있는 일석이조의 가을 나들이에 나선 알뜰주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외국바이어를 상대로한 거래상담이 끝날쯤인 3일부터 전시가 끝나는 5일(가구전은 6일까지)까지는 지난달 29일 개막이후 현장판매를 하지 않았던 업체들도 관람자들에게 시중가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정도 싼 가격으로 현장판매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어 새상품을 값싸게 구입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국제무역박람회◁ 첨단전자제품에서부터 자동차·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전시되고 있다. 청소와 동시에 건조까지 가능한 VAX진공물청소기가 시중가보다 10%싸게,또 1만2천원하는 회전양념선반은 7천원,같은가격의 자동커터기가 9천원에 현장판매되고 있다.회전옷장 정리서랍장등이 30%할인된 가격에,국수·만두피등을 원하는 형태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수있는 만능기계도 10만원선(시중가 14만2천원)에 구입가능하다. 할인을 하지 않는 제품이라도 아직 시중에 나와있지 않은 신제품이 많아 다른 소비자 보다 먼저 구입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국제선물용품·장신구박람회◁ 중간 유통과정을 많이 거치게 돼 소비자가격이 공장도가격보다 매우 높은 선물용품 장신구등을 일부 업체에서 공장도가로 판매,큰폭의 할인가격으로 구입할수 있다.면세점 가격으로 6만8천원하는 대진통상의 전통목공예 하회탈액자가 40% 할인된 4만5백원,시집행렬목공예액자(2만원)는 1만2천원선이면 살수있다. (주)인폴스디자인의 중저가 패션액자와 몇몇 코너는 대리점상담도 겸하고 있어 소자본으로 부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량수출,국내에서 잘 볼수 없었던 문양의 배지와 전복껍질로 만든 목거리등 액세서리류도 싼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완구박람회◁ 영은통상의 교육용완구인 「닥터도미노」는 시중가보다 50% 싼 2만5천원에,(주)삼아의 아기용 승용물도 50%에서 최고 60%까지 싼 가격에 살수있다.이밖에 (주)아프리카의 유모차·학습변기,구원상사의 도레미뜀놀이기구, (주)재미나월드사의 완구류등이 시중가보다 20% 싼 가격으로 현장판매된다.또 유진공업사의 조립로봇과 보령장업의 정글짐도 시중가보다 10%정도 싸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인형및 봉제완구는 대부분의 업체가 바이어들과의 거래상담만 할뿐 현장판매는 하지 않는다. ▷국제가구전시회◁ 국내 1백35개업체와 해외 16개국이 참가해 가정용 가구에서부터 사무용가구 조립식가구및 각나라의 전통가구를 전시한다.리도 퍼니처가 대리점가보다 20%정도 싸게 현장판매를 하는 것을 비롯,몇몇업체가 공장도가로 상담판매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정상가로 판매하고 있다.국내유명업체의 가구를 모두 한자리에서 일목요연하게 볼수있기 때문에 혼수용가구나 새가구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 수있어 유익하다.국내 가구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푸짐한 경품행사도 마련돼 있다. 일반인의 관람은 하오1시부터 5시까지다.
  • 우리특유의 PC용어 표준화 절실(컴퓨터생활)

    얼마전에 일본 「PC전쟁의 최전선」이라는 포켓북을 읽어보고 충격을 받았다.PC를 만드는 대회사 13개처를 골라서 책임자들과의 인터뷰를 싣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엮은 것인데 잊었던 사건의 역사를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왜 성공을 했고 왜 실패를 했느냐를 나름대로 평해 둔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이것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의 기술용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엿보여서 여기에 소개할까 한다. 먼저 우리는 결국 간략한 용어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PC란 말을 이사람들은 「파소콩(퍼스컴)」이라고 쓰면서 벌써 표준어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PC에다가 워드프로세서를 담아서 이것만으로 상품화해서 크게 히트했는데 이것을 「워프로(와뿌로)」라고 표준말화해 버렸다.그래서 PC산업에 크게 기여한 것이 바로 워프로인 것이다.우리말에는 이런 말이 없다. 우리가 흔히 쓰는 PC통신이란 말은 퍼스컴통신,워프로통신 또는 네트워킹이라고 한다.하기야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를 줄인 말이긴 해도 너무나 큰 말이다.이것으로 글도 쓰고,그림도 그리고,계산도 하고 등등의 용도도 많다.그러나 한대로 한번에 하나밖에 못쓰는 것은 뻔한 일인데 이것 하나로 모든걸 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나도 익숙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욕심이 많아서 모두 알고 싶은데 모두 써먹질 못한다.그렇다면 하나씩 만들어서 PC에 담아서 하나씩 팔았어야 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그래서 이름도 하나씩 붙여서 말이다.왜들 우리는 이름 하나 짓는걸 그렇게 무서워 하는지 모르겠다.시스템의 이름을 지어도 피씨서브니 하이텔이니 해서 외국어가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왜 그럴까? 일본의 PC산업이 성공한 것은 모두 「일본어화」를 목적으로 삼았다는 것이고 또한 이들을 「표준화」하였다는데 있다.그리고 이나마 불편하니까 좀더 일본다우면서 세계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AX」니 「시스마」니 「트론」이니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프로젝트가 모두 기업의 참여에 의하여 라이벌끼리의 약속을 표준으로 정하고나서 파인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보기드문 일이다. 우리의 PC산업을 한번 생각하여 보자.듣건대 엉망이라고 한다.기껏해야 IBM PC호환기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가 이것이 막혀버리니까 그 불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내수용이라고 해도 모든게 호환이 안되어서 국민대중으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우리의 워프로(어떤 사람은 워드라고도 함)는 하나,보석글,으뜸끌,아래아한글…필자는 어느 하나로써 한평생 쓰는데 충분하며 둘이상은 결코 배울수가 없다.이런데 자꾸자꾸 새로운 것이 생긴다.국민학교 학생은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이래서야 뛰고 나는 선진국의 어린이들을 무엇으로 따라잡을 것인지 무척 염려스럽다.
  • 새 컴퓨터시스템/신문읽고 내용 저장한다

    ◎시스템공학연 박종규연구원팀 개발/키보드 사용않고 스캐너로 입력/그림·도표따로 처리… 편집도 가능/신문사 데이터베이스·전자신문에 활용 기대 신문기사의 내용을 컴퓨터가 읽고 이를 즉시 문자코드로 바꿔 저장할수 있는 「신문자동인식시스템」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박진규·유인철연구원팀이 과학기술처 특정연구개발과제로 3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이 「신문자동인식시스템」은 신문기사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 넣지않아도 컴퓨터가 빠른시간안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처리해 앞으로 PC와 팩시밀리를 연결한 PC/FAX,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 구축및 전자신문서비스등에 널리 활용될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 각종 데이터베이스의 신문기사정보 입력방법은 키보드에 의한 문자입력방법과 스캐너라는 영상인식기기에 의한 이미지 형태의 저장법등 두가지가 있었다.그러나 키보드 입력법은 일일이 손으로 글자를 치는데 많은 인력과 시간을 요하고 그림과 같은 자료는 입력할수없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또 스캐너에 의한 이미지 저장법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그림이나 사진을 포함한 자료까지도 입력할수있으나 방대한 양의 메모리(기억용량)가 필요하고 편집이나 정보검색은 할수가 없는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신문자동인식시스템」은 일단 스캐너를 사용하기는 하되 신문기사내용중 문자영역과 그림이나 도표영역을 분리,문자영역은 문자코드로 바꿔 저장케하고 이미지영역은 이미지형태 그대로 저장케 해줌으로써 처리시간도 단축하고 편집·통신까지도 가능한 특색을 갖고 있다. 「신문자동인식시스템」의 구성을보면 인치당 3백개의 점이 찍히는(3백DPI) 해상도를 가진 스캐너와 3백86PC,C언어로 구현되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시스템의 흐름은 ▲먼저 신문을 스캐너를 통해 입력시키고 ▲문자열 영역과 비문자열 영역을 분리시키는 문서구조 해석과정을 거친다음 ▲문자를 한자 한자 추출해내고 이를 다섯가지 한글유형과 영어 숫자 부호등 비한글 유형으로 분류하며 ▲한글은 자소를 분리한후 자소별로 인식하고 비한글은 문자별로 인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연구팀은 이같은 시스템을 실제로 신문(가로쓰기)은 물론 가로쓰기를 채택한 잡지·논문·서적등에 적용해본결과 A4용지 크기의 문서를 35초에서 1백초내에 처리할수있었으며 문자인식률도 초당 4∼5자의 인식속도로 한글의 경우 97∼98%,비한글의 경우 초당 15자정도의 인식속도로 98∼99%의 인식률을 얻었다고 밝혔다.또 기억용량도 일반적인 이미지형태 저장으로 1메가바이트이상을 차지하던것을 몇백 바이트수준으로 줄일수있었다는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다중 글자체,다중 크기의 한글 영자 숫자 부호혼용문서를 자동인식할수있는 전처리 알고리즘및 인식대상문자의 유형별분류,한글자소분리,문자인식 기술등이 확보됐다고 보고 이의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이에는 물론 처리속도 단축을 위한 하드웨어처리,1백%완벽하지는 못한 문자인식률의 보완등 제품화기술이 뒤따라야한다. 이와관련,박진규씨는 『신문은 글자끼리 서로 붙어있거나 뒷면의 인쇄자국이 반대편에 나타나는등 노이즈가 많아 다른 문서보다 인식기술개발이 훨씬 어렵다』면서 『하지만 현재 여러가지 잡음제거기술과 전자사전 개발에 의한 후처리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므로 조만간 인식률을 한층 높인 제품을 개발할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 “주민을 더 편하게” 간소화행정 정착

    ◎민원업무 새바람운동 1백일 성과/담당자 찾기쉽게 좌석도표 게시/민원전산망 늘려 2백92종 단추하나로/자동응답전화기 설치,24시간 열차안내/“주민 가려운곳 어디냐” 모니터요원 위촉 정부 각 부처내에서 지난5월부터 불기 시작한 「민원행정새바람」운동이 자리 잡으면서 공직사회에 큰 변화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지난해 10월부터 민원행정쇄신의 기치를 들고 대민행정의 효율화·민주화를 추구해온 정부는 그동안 5백49개 법률과 1천4백38개의 대통령령을 제정,개정하는 한편 모두 82건의 복합민원과 3천3백91건의 민원사무간소화작업도 이루었다.이에 부응해 공직사회에서 일어난 「민원행정새바람」운동은 이제 1백일을 넘기면서 일시적 「계절풍」이 아닌 「상시풍」으로 자리잡아 곳곳에서 흐뭇한 개선사례를 남겼다.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은 이같은 사례를 모아 「민원행정새바람 100일」이란 책자를 펴냈다.이에 소개된 사례를 간추려 본다. ▷사례1◁ 대민업무 창구에서 일선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이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해 애쓴 흔적으로 남은 사례들이다. 강원도청의 경우 행정편의의 좌석배치를 과감히 탈피,민원실직원의 자리를 창구쪽으로 배치해 쉽게 담당자를 찾을수 있도록 했다.서울 성북구청과 영등포구청은 아예 게시판에 담당 직원의 좌석표를 붙이고 업무분장표도 내걸어 민원인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했다. 영등포구청은 매월10일을 「인사의 날」로 정해 간부직원이 아침8시 현관에서 주민들에게 일일이 안내하며 큰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군포우체국은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1만원·10만원 단위로 동전을 준비,잔돈 교환을 쉽게 해주며,창구에 「기다리는 동안 사탕드세요」를 써붙이고 어린이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총무처와 국가보훈처는 청사앞에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만들고 중상이자 이상 보철용차량을 위해 별도 주차장을 마련했다. ▷사례2◁ 낡고 비능률적인 관행과 제도를 과감히 떨쳐버린 사례들이다. 동력자원부·해운항만청은 간단한 민원을 오가는 불편없이 FAX로 처리해주기 시작했고 국세청은 사업자등록증명원등 5종의 민원을 컴퓨터로 발급해주는 편의를 제공. 인천서구청도 PC를 설치,구청·동사무소에서 처리하는 2백92종의 민원을 단추하나로 처리해주며 외무부도 컴퓨터로 신원조회를 경찰청과 연결,여권발급을 위한 신원조회기간을 5∼10일에서 3시간으로 단축시켰다. 부평역의 경우는 자동응답전화기를 설치,통화적체를 해소해 24시간 열차안내를 시작했고 국세청 역시 국번+3200을 누르면 세무상식 304항목을 설명해준다. 대전·충남·충북·전북시·군·구청 민원실등은 자동응답전화로 민원을 접수,해당민원을 민원인에게 회신 또는 제증명서를 발급해주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보건사회부와 건설부는 가장 많은 인·허가 업무를 관장하면서 불필요한 절차나 비능률적인 인·허가규제 등을 과감히 정리,수십가지의 복잡한 업무를 알기쉽게 능률적으로 고쳐 시행중이다. 김포세관의 경우는 해외여행자 입국시 휴대품검사생략대상자,간이및 발췌검사 대상자를 확대조정,1인당 검사시간을 3분에서 2분으로 줄였다. 법무부는 민원서식을 대폭 개선,날인제도폐지가 40건,본적·성별·연령난 삭제 65건,출입국관리개선 3건등으로 민원인의 편의를 높였다. 부천시청은 매일 아침7∼8시반,하오6∼9시 사이 전직공무원을 부천·역곡전철역에 배치,각종 민원을 접수및 교부해주는 출장근무를 활발히 진행,바쁜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사례3◁ 공무원들의 의식과 발상을 바꿔 주민우위의식을 가꾸는 경우이다. 광주세무서는 과·오납으로 발생한 국세 환급금을 찾아가지 않는 납세자를 직원들을 동원,일일이 주소지를 확인,통지해줘 큰 호평을 얻고 있으며 농어촌진흥공사는 사업지구내 주민 일부를 모니터요원으로 위촉,주민불만사항을 수시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해오고 있다. ▷사례4◁ 이같은 대민행정쇄신운동은 사고의 전환을 통해 이뤄진 변화를 확산시키고 정착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만큼 이를 교육하고 사례를 발표하는 공무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시청과 각구청·중랑경찰서등은 처리사례를 연극으로 극화,공연하는가 하면 민·관이 모인 토론회·설명회등을 정례화,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정홍교서기관은 『국민의 입장에서 아직 미흡한점이 있지만 계속해서 대민행정의 기본틀이 국민편의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이 책이 그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 광고에 외국어 남용 심하다/공보처 조사

    ◎전체 37%가 내용·상품명에 사용 국내 신문과 방송등 4대 대중언론매체에 게재되는 광고의 3분의1 이상이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공보처가 지난 6월 한달동안 신문·TV·라디오·잡지등 4대 대중매체에 실린 광고를 조사·분석한 데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대상광고 4천56건 가운데 36.7%인 1천4백88건에서 광고내용 문구나 상품명에 외국어를 사용,국민정서를 해치고 어린이들에게 외국풍물선호사상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이들 광고를 분석,광고심의단체나 광고주,제작관련단체 등에 통보한 외국어과다사용광고 1백78건의 유형을 보면 외국풍물을 선호조장하는 광고는 70건으로 39.3%,불필요한 외국어 연속사용 51건에 28.7%,국적불명현상 유발광고 31건에 17.4%,아동정서저해표현 19건에 10.7%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적된 1천4백88건을 업종별로 보면 섬유류광고의 56.7%,전기전자광고의 54%,수송기기광고의 50.5%,제약광고의 48.3%가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외제품 선호사상을 부추기는 한편 87.1%인 1천2백96건은 순수한 외국어를 써 외국어 사용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보처가 지적한 주요광고표현사례를 보면 「니노세루치」「스터디월드」「피에르 카르댕」「톰보이」광고 등은 외국어를 필요없이 많이 쓰고 선전자체가 외국풍물선호사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됐고,「몽셀통통」「캐스케이드」「SASSO」「AXIS」「TOROY」는 불필요한 외국어를 상품이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찰스주르당」 「로제텐트」「스코필드」「SUPERIOR」「SOFTLINE」「VORTEX」「GOSSIP」등 광고는 국내에서 조립하거나 생산한 상품에 외국어를 전용,외국회사제품으로 오인시키기까지 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캘로그 코코아팝스」「꼬즈꼬즈」「쁘띠꼬숑」「앙떼떼」「마이룩」등 광고는 아동복이나 문구류를 생산하면서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표기,어린이들의 바른언어 생활을 해치고 외국선호사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은 것으로 우려됐다. 공보처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외국어 표현실태는 외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태도에도원인이 있겠으나 소비자의 외제선호사상에 편승,이를 부채질하는 광고계의 고질적인 관행에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오디오/품질 고급화에 기능도 다양

    ◎인기끄는 신상품들의 구입요청 알아본다/스피커 등 조합한 컴포넌트가 주류/AV/영화감상 적격… 낱개 단품 사 연결을/가라오케/콤팩트디스크에 영상도 함께 수록 우리나라의 오디오산업은 80년대 후반들어 제품의 고급화와 함께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함으로써 발전의 계기를 맞고있다.따라서 국산오디오는 고른 품질의 균일성과안정성,높은가격경쟁력등을 발판으로 국내 오디오 대중화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는다.그러나 초보자들이 오디오를 구입할때는 미리 사전정보를 충분히 얻고나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방학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오 신상품들을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의 오디오 생산업체는 상당히많다.이가운데 인켈·태광전자·롯데전자등의 오디오전문업체.이밖에 금성·삼성·대우등 대형가전업체와 해태전자·아남전자·한국샤프등도 후발주자로 오디오산업에 뛰어들었다.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각 회사별로 적당한 앰프,튜너,스피커들을 조합해 내놓은 컴포넌트시스템이 주류를 이룬다. ○기기 낱개판매 업체늘어 따라서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때는 각각의 성능을 파악하기보다는 컴포넌트 시스템 전체의 가격이나 외관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것이 오디오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러나 요즘은 앰프등의 기기를 낱개로 판매하는 업체도 늘고있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종류의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AV시스템◁ 가정에서 하이파이 비디오나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LDP)를 통해 영화를 감상할때 쓰는것이 좋다.영화관에서처럼 돌비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수 있도록 만들어진 오디오 시스템이다.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으로 꼽힌다.AV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려면 각사제품별로 3백만∼4백만원씩이나 소요된다.그러나 낱개의 단품들을 구입,기존의 텔레비전과 비디오등에 연결시키면 비용을 훨씬 줄일수 있다. ○완제품 3백∼4백만원 인켈 「SAV43 30R시스템」의 경우 앰프(AX21POR)22만원,튜너(TD219OC)10만6천원,카세트 (DD219OC)23만5천원,CD플레이어(CDG219OC)19만8천원,턴테이블(PS219O)6만9천원대.그리고 스피커(SH800) 22만원,센터스피커(SC60)6만원, 리어스피커(SS50)5만원,이퀄라이저(EQ2190C)10만5천원,프로로직(ES219OC)20만원 등이다.여기에 헤드폰,마이크를 곁들이면 1백48만8천5백원에 구입할수 있다. ▷초소형 오디오◁ 작년 겨울부터 인켈의 「핌코55R」이 인기를 끌면서 각사가 고유모델을 내놓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 초소형 오디오 컴포넌트는 일본과 우리나라만이 양산체제를 갖고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것으로 평가되는 제품.소비자들로서도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대형오디오에 비해 조금도 손색없는 음질을빼내어 감상할수있는 편리한 제품이다.금성사의 「판타지아 505」 53만8천원,롯데전자의「아이비」 69만8천원,삼성사의 「르네상스 MM530」 53만8천원,인켈「핌코55R」 46만3천원등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라오케 오디오◁ CDG(CompactDiscGraphics)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콤팩트 디스크에 영상까지 함께 수록한 제품.지난해부터 선풍적으로 일기 시작한 「노래방열풍」를 감지한 국내 오디오회사들이 CDG를 오디오기기와 접속시킴으로써 집안에서도 가라오케를즐길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구매의욕을 돋우고 있다.현재 시판중인CDG플레이어는 20만원 안팎.
  • 객관적 평가의 올바른 기준/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최근에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각 대학의 물리학과와 전자공학과가 자체평가를 하게 되었다.학과의 연구 및 교육 환경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여러 항목에 따라 A,B,C로 분류하는 작업이다.이 평가를 위해 각 대학의 많은 교수들이 몇개월 동안 힘든 작업을 해왔다.학생수 대 교수수,교육내용,시험제도와 그 내용,학생지도,강의실과 실험실,학교의 교육투자,대학원생 지도,연구업적,연구비 수혜현황 등등이 종합적으로 진단되는 것이다.비교적 큰 국립대학은 있는 그대로 자체평가를 했으나 지방대학이나 사립대학에서는 약간 희망적 요소를 가미하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도 한다.낮은 평가를 받게 되면 그것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나타낸 것이므로 앞으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오히려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면 그것은 기만이며 결코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쁜 풍습중의 하나로 허세(하세)를 들 수 있다.내실이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보이려하는 악습(악습)때문에 올바른 발전을 이룰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평가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객관화 한다면 결국 내실이 없는 평가가 되고 만다.그 예로서 내용을 깊이 가르치지 못하면서 거창한 목차만 나열해 놓은 강의는 당연히 낮은 평점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객관적인 처리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는 일이라든가 또는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단순히 논문 편수로만 평가하는 일이다.논문을 아무리 많이 썼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창의성이 없다면 결국 역사에 남지 못하고 수중의 거품처럼 잠시후에 그 모습을 감추고 만다.한편의 논문이라도 획기적인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으로서 충분하다.이러한 논문은 평생 한편도 쓰기 어렵다.사실 모든 과학자들이 있는 힘을 다하여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논문을 한편이라도 쓰기 위함이다.그러므로 올바른 평가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그 업적을 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가자도 저자와 같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물질파를 발견한 드 브로이(De Broglie)의 업적을평가할 수 없었던 그의 지도교수는 아인슈타인에게 평가를 의뢰하였다고 한다.또한 아인슈타인은 젊은 시절에 완성한 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였으나 심사위원이 게재를 반대하여 곤경에 빠진적이 있었다.그러나 당시 편집위원장으로 있던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그 논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위원장 권한으로 게재를 결정하였다.이들이 바로 20세기 최대의 과학혁명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세계의 개벽이란 위업을 이룩한 거인들이다.평가가 얼마나 중요하며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이야기이다.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얼마나 정당하게 업적이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 “농사정보 앞으론 컴퓨터로 제공”/농진청직원 연구모임「셈틀동우회」

    ◎발족 3개월째… 회원 105명으로 늘어/퇴근시간후에 전산교육,회지 발간도 『전산지식을 익혀농업진흥에 이바지 합시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업진흥청의 컴퓨터연구모임인 셈틀동우회(회장 김현문·42·총무과 경리계장)회원들은 청직원들에게 컴퓨터의 이용에 대해 설명하느라 바쁘다. 2∼4대정도의 개인용 컴퓨터가 사무실마다 설치되어있지만 몇사람만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김계장등 11명이 이 모임을 만든 것은 지난4월13일. 모임의 이름은 순수 우리말인 전산,계산기라는 뜻의 셈틀로 정했다. 김현문회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입력된 기상,농축산물유통,농사기술등 각종 자료와 정보를 쉽게 알고 필요한 농민등 필요한 민원인들에게 봉사하자는 작은 뜻에서 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문제는 직원들의 호응이었다.그러나 회원모집이 시작되자 걱정과는 달리 가축위생연구소 박근식소장(58)등 간부 15명을 포함,95명이 회원에 가입해 현재 회원은 1백5명에 이른다. 『정부에서 추진중인 사무자동화정책과 콤퓨터를 알지 못하고는 앞으로 업무의 능률을 높일수 없다는 인식을 함께한 것 입니다』 김회장등은 회원들에게 무엇보다 컴퓨터에 대해 친숙감을 갖도록 하기위해 46쪽짜리 동호회지를 만들었다. 이 회지에는 회원소식은 물론 컴퓨터역사,데이터베이스,하드웨어등에 대한 지상강좌를 실으며 각 강좌의 끝에는 글쓴이의 연락처를 적어 회원들이 궁금증을 직접 물어보게 했다. 회지는 농진청산하 각 지소의 직원들에게도 보내고 있다. 또 개인용컴퓨터사용때 회원들이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회원들 가운데 전산전문지식을 가진 회원 5명을 뽑아 편집위원으로 임명,업무에 지장을 주지않는 점심시간이나 퇴근후에 지도를 해주고 있다. 회원 유영미씨(28·여·서무계)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었는데 이 모임이 생겨 좋았다』면서 『무엇보다도 컴퓨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고 배울수 있어 일에 능률이 오르는 것같다』고 말했다. 현재 농진청에는 VAX6420등 주전산기 2대와 3백여대의 PC를 포함,산하시험장 도진흥원 시·군농촌지도소등에 6백60대의 PC등 자동사무기기가 보급되어 있다.
  • 유럽주가 일제 폭락/EC통합 난항따라

    【런던 로이터 연합】 유럽 주요 증권시장들의 주가는 덴마크가 유럽공동체(EC) 회원국중 최초로 마스트리히트 조약비준을 거부한 뒤 EC통합이 불투명해진데 따른 영향으로 4일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런던의 파이낸셜타임스(FT) 주가지수는 이날 하오 5시40분(한국시간) 14.5 포인트 하락한 2천6백66.6을 기록했다. 파리의 CAC­40 주가지수는 전날 큰 하락폭을 보인데 뒤이어 이날 전장에서 18.67 포인트가 떨어진 1천9백73.94를 기록했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도 DAX 주가지수가 11.79 포인트 하락한 1천7백76.79에 머물렀다.
  • “진주만 기습” 상반된 미­일 감회/나윤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2차세계대전에 미국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였던 일본의 진주만(펄하버)기습 50주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양국에서 나오는 반응은 퍽이나 대조적이다. 미국은 최근 냉전체제 붕괴 이후 부쩍 강화되고 있는 「일본위협론」으로 자칫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국민들에게 대일항전의식을 다시한번 고취시키기 위해 이번 기념일을 절호의 찬스로 보고 있다.사실상 전후 반세기 동안 미국 안보정책의 기조를 이루게 했던 「펄하버신드롬」은 비단 일본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세기말의 불확실성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보다도 재조명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이때문에 이날을 맞는 미국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리멤버(기억하자)펄하버」로 강조되고 있다. 반면에 다른 한편인 일본쪽에서는 진주만기습이야말로 일본의 침략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포겟(잊어버리자)펄하버」를 내세우며 잊혀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본인들은 그같은 계산에서 그동안 히로시마의 원폭피해를 일본의 희생과 고통에 대한 상징으로 부각시키며 진주만기습이나 남경대학살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치부해왔다. 이같은 상반된 입장의 일본과 미국은 그동안 소련이라는 공동적을 놓고 미국의 헤게모니에 일본이 금융을 부담하는 이른바 「니치베이(일미)경제」체제를 유지해왔다.그러나 이제 공동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이 일미안보협력체제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더이상 그들의 밀월관계가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미국은 적자투성이의 채무국으로 전락하고 일본은 세계최고의 채권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미국은 대일통상압력을 그 어느때보다도 강화시키고 있으며 반면에 일본은 경제대국뿐 아닌 정치·군사대국의 꿈까지 이루려 하고 있다. 이때문에 성급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21세기초 미국과 일본간의 제2차 태평양전쟁이 불가피하며 이미 일본의 경제기습으로 이전쟁이 시작됐다는 책자가 미국에서 나와 날개돋치고 있다.군사대국화의 첫걸음으로 인식되고 있는 자위대파병 합법화법인 유엔평화유지활동(PKO)법안이 오는 26일 중의원통과를 앞두고 있고 핵무장화추진등 각 분야에서의 일본의 발빠른 움직임은 그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고 있다. 21세기의 유럽을 「박물관」,또 미국을 「농장」으로 냉소적 전망을 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팍스니포니카(Pax Nipponica)」의 꿈을 누구보다도 주목해야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 중동전과 「미국식 정의」/김호준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지난주 미 오클라호마시의 KTOK라는 라디오 방송국은 청취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미국은 중성자탄을 사용해 사담 후세인을 공격해야 하는가?」 중성자탄이란 방사능을 폭발시켜 사람만을 살상하고 건물은 파괴하지 않는 원자무기다. 그런데 놀랍게도,이 가공할 중성자탄 사용을 5백명이 지지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1백7명에 불과했다. 이 방송국의 토크 쇼 진행자는 『내 짐작으론 찬 1·반 3의 반응이 나올줄 았았는데 정말 겁나는 결과가 나왔다』며 미국인들의 호전성에 혀를 내둘렀다. 그에 의하면 한 남성 청취자는 「미국은 핵무기를 써서 이라크인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몽땅 죽여야 한다. 그래도 살아남은 이라크 여성은 임신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왜 중동에서 전쟁을 하는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연두교서를 통해 『단지 쿠웨이트 해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인류의 보편적 열망인 평화와 안보,자유,그리고 법의 지배를 성취하려는 대의」라고 달콤하게 정의했다. 부시의 이 얘기에 니카라과 사람들은 아마 냉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1986년 국제사법재판소는 미 CIA(중앙정보국)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니카라과 항구에 기뢰를 부설했기 때문에 미국은 니카라과에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재판소에는 사법권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이건 진행중인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다뤄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안보리에서 어떤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재판소의 판결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유엔 안보리를 통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는 함정이 많다. 미국은 미군의 그라나다 침공,파나마 침공,리비아 폭격 등 근년의 군사모험을 모두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취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예컨대 파나마 침공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의한 「자위」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헌장은 엄연히 타국에 대한 무력 침략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오만한 행적을 기억하는 세계는 부시의 새로운 세계질서 추구가 공허한 소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인의 호전성이 부시를 왜곡시켜서도 안되겠지만 부시도 새로운 세계 질서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혼동해선 안될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즉 팍스 아메리카나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미 제국주의로 인식되고 있음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 「걸프전과 한반도 안보환경」/평통토론 박봉식박사 발표

    ◎중동전뒤 「팍스 아메리카나」 온다/다국적군 지원 확대로 한·미 우호 강화/극동의 소·중·일 3각 질서엔 신축 대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는 30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걸프전쟁과 한반도 통일안보환경」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박봉식교수(서울대)는 『한국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걸프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한미 안보협력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고 『소련과의 수교가 이뤄진 이상 우리의 북방외교는 성공한 만큼 이제 북한이나 중국측에서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며 일·북한 수교의 예상과 함께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일본에 대해 보다 다방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걸프전쟁 이후의 아시아 정치 질서와 한반도」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박교수의 논문을 요약한 것이다. 걸프전쟁의 가장 특징적인 일은 미국의 세계지도국으로서의 새로운 등장이다. 미국은 대이라크 전쟁에 다국적군을 동원하는데 국제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성공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지도국으로 자리를 확보했다. 걸프전쟁은 미국과 서방세계의 승리로 끝날 것이 확실하다. 그 결과 걸프전쟁이 종식된 이후 미국의 정치적 지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소위 세계정치의 양극화로 불리던 시대에 한 극을 담당했던 소련은 완전히 2등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의 승리로 장식되며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대표적 지도국으로 군림할 것이다. 즉 전후 세계정치는 팍스아메리카(Pax Americana)의 상태에서 운영될 것이다. 또한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전근대적 왕족지배체제가 크게 위협받는 등 아랍세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면 아시아지역에서의 새질서는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가. 소련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없이는 아시아의 냉전해결은 불가능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과 수교하는 방법으로 기왕의 군사력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한국에 뛰어들었다. 이는 영토문제로 소극적인 일본을 견제하는 효과와주한미군의 지위에 새로운 조명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는 다목적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렇지만 일·소간에 강화가 이루어지건 않건간에 미·일 안보조약을 위시한 극동에서의 미국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련도 여기에 이해를 같이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상처많은 미국이지만 미국의 존재가 이 지역의 안전판역을 계속해야 하는데는 한반도 주변국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소련과 중국의 정치방향의 불확실성이고 그리고 일본의 군사적 등장에 대한 경계 때문이다. 또한 군사적 측면이 아니더라도 미국을 중계치 않는 일·소간의 협력에는 서로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의 새 질서는 이미 존재하는 미국의 경제력,이미 투자된 일본의 경제력을 기초로해서 중국과 소련을 정치적인 신참자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될 것이다. 걸프전쟁 이후 미·일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지역 정치는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이 최근 서둘러 90억달러의 걸프전 추가지원비를 결정한 것은 종전후 있을 수 있는 미국의 자세에 대비키 위해서였다. 우리는 88년이래 표면상 아무런 일이 없는 것 같으나 크게 내적인 변화를 일으킨 미국과의 관계를 보다 증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그러하듯 걸프전이 끝나기 전에 미국을 크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북한과의 수교교섭을 계기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일본에 대해 보다 다방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련에 대해 보다 계산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퇴진이후 새로 등장한 소련 외교진용은 국내 정치 우선화와 발맞춰 굳이 북한을 소외시키지 않고도 한소 수교정책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변화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소 수교가 이뤄진 이상 북한이나 중국측과의 관계개선은 이들 국가가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서울 3차회담」 유도에 주력/2차 고위급회담 준비 상황

    ◎돌발상황 대비,완벽한 도상훈련/서울∼평양 직통전화 2회선 연결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키 위해 16일 상오 북한에 들어가는 우리측 대표단은 지난 9월초 1차 서울회담이 끝난 뒤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나름대로 그 성과를 분석,우리측의 기본입장 등에 대한 마무리점검을 이미 완료한 상태. 특히 이번 회담은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평양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대표단의 영접,경호 및 숙소·회담장 준비 등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대부분 회담전략 및 우리측 대응방향 등 회담 내적인 부분에 관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 자세에 큰 변화는 있을 수 없다는 대원칙 아래 ▲상호실체 인정 및 존중방안 마련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교류확대 ▲통일 이전까지도 상부상조 정신으로 협력강화 등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3대 기본입장을 정리. 또한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지난 1차 때 쌍방간에 의견이 접근된 고위 군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와 상호 비방·중상 금지,대규모 군사훈련의 사전통보 등에 관한 논의가 순조로울 경우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남북간 공동성명을 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 ○…우리측이 이번에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평양에서 대표단과 수행원에 포함된 남북전략기획팀이 현장 대책회의를 갖는 것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내의 도청 가능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우리측은 가급적 평양에서의 대책회의를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북측의 태도변화 등 여러가지 돌발적 상황에 대한 도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세심한 준비. 우리측은 이와 함께 고위급회담의 지속적 개최가 남북 관계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연내에 서울에서 3차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 ○…우리측 대표단이 16일 상오 9시 판문점을 통해 입북,19일 하오 1시30분 다시 돌아올 때까지 총 76시간여의 남북체류일정에 대한 취재편의를 위해 남북대화사무국은 15일 하오 2시부터 19일 하오 5시까지 사무국 내에 서울 프레스센터를 설치,운영. 이에 따라 평양상황은 남북 직통전화 2회선과 FAX 2회선,사진전송기 2회선을 통해 국내 각 언론사에 전달되며 판문점 상황은 직통전화 2회선을 통해 기사가 송고된다고 사무국의 한 관계자가 설명.〈한종태 기자〉
  • 캠퍼스마다 전산망 설치 붐 「안방대학시대」 열린다.

    ◎등교않고 수강… 리포트도 화상 처리/일반인도 가입하면 자료활용 가능/연세대 이어 서울대ㆍ고대등서도 추진 본격적인 정보화시대를 맞아 주요 대학들도 앞다투어 전산망을 완성,학생ㆍ교수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이용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한국데이타통신 등이 증권ㆍ외환시세ㆍ날씨 등 경제활동과 일반생활에 관한 정보를 공급하고 있지만 대학의 전산망은 대학이 축적하고 있는 기초이론 및 연구자료ㆍ학술정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보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 서울대는 IBM­3090 등 고성능컴퓨터에 서울대가 갖고있는 각종 정보를 처리,광통신을 통해 보급하는 중앙교육연구전산원을 설립,이달안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 전산원이 문을 열면 관악ㆍ수원ㆍ연건동 등 3개캠퍼스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컴퓨터를 모두 온라인화하여 도서관ㆍ연구소 등의 모든 정보를 종합처리,각종 연구활동은 물론 학점관리 등 학사업무까지 처리하게 된다. 서울대는 앞으로 이 전산망을 확대,일반기업체 등에도 월 2만∼3만원의 값싼 이용료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VAX­6420컴퓨터 등을 갖춘 연세전산망(YS­NET)을 지난달 12일 가동,연구실과 교수실,교수실과 행정부서 등은 물론 타연구기관 등과도 컴퓨터를 통해 각종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연세대는 지난 4월부터 교수ㆍ학생들에게도 퍼스널컴퓨터 2천여대를 보급,이들이 집에서 캠퍼스전산망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얻을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가입자수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전산망이 개통됨에 따라 일일이 연구실을 찾아다니거나 자료를 찾기위해 도선관 등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되었다』며 『앞으로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이 리포트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더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88년 10월부터 「문헌정보시스템」(ELIS)을 개발,학교내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이화여대의 경우도 시스템을 더욱 확충,오는 92년부터는 일반인들에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이화여대의 문헌정보시스템은 지금까지 책명이나 저자이름을 꼭 알아야만 목록을 뒤져 찾을수 있었던 논문ㆍ책 등 각종자료를 자료의 핵심내용이나 주제만 알아도 금방 찾을 수 있고 대출여부 및 자료의 소장위치까지 알수 있도록 돼있어 이용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ㆍ성균관대ㆍ한양대 등 세계학술전산망(BITNET)에 가입한 10여개 대학들도 빠르면 오는 93년까지 자체전산망을 설치,각종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들 대학들이 전산망설치를 완료,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 누구든지 원할 경우 학교의 가입승인을 받은뒤 일정한 사용료를 내고 사무실이나 집에서 퍼스널컴퓨터로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 중앙교육연구전산원의 이석호원장(49)은 『정보화시대에 맞춰 「지식의 보고」인 대학도서관 등의 자료를 컴퓨터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전산망이 확충되고 사용자들이 늘어나 컴퓨터를 이용한 일반인들의 재교육 등 평생교육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종합정보통신」 94년부터 상용화

    ◎5조들여 3단계 계획 앞당겨 추진/디지틀선로망 96년 완성/통신공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종합정보통신망(ISDN)의 구축을 위해 오는 96년까지 4조9천억원을 투입해 교환ㆍ전송시설 및 가입자선로등 통신망의 디지틀화를 조기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욱 한국전기통신공사사장은 25일 오는 94년부터 본격화될 ISDN서비스에 대비,이같이 통신망디지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우선 교환ㆍ전송시설및 가입자 선로를 디지틀화한뒤 지금까지 음성만 전달하던 통신선로를 데이터신호,FAX,영상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확장하고 3단계에 들어가면 통신망의 정보처리 및 저장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교환시설분야의 경우 2조7천억원을 들여 오는 96년까지 2백30만회선의 기계식 교환기를 전전자식 교환기로 바꾸는 등 당초 2010년까지 목표한 교환기의 1백% 디지틀화를 2005년까지 앞당겨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1년까지 디지틀화를 목표로 했던 전송시설분야는 9천억원을 들여 오는 96년까지 국제전송로 2잭68만회선과 기간전송로 33만회선 모두를 디지틀화 하겠다고 밝혔다.
  • 해저「광케이블 통신시대」개막/착공 1년만에 제주∼고흥 172㎞개통

    ◎새달 미ㆍ일ㆍ홍콩 등과도 연결/전화 1만2천회선 동시통화 가능 【제주=최홍운기자】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포와 전남 고흥군 고흥읍을 잇는 1백72㎞의 해저광케이블 통신망 준공식이 21일 상오 성산포읍 제주해저 중계국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이우재 체신부장관,이해욱 한국전기통신공사사장 등 관계인사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꿈의 통신망」이라 불리는 해저광케이블 통신시대를 열게 됐으며 다음달 말 개통되는 한국∼일본∼홍콩간 해저광케이블 및 기존의 태평양ㆍ대서양횡단 해저광케이블과도 연결돼 명실상부한 해저광케이블 통신국가로 떠오르게 됐다. 또 그동안 제주와 육지를 잇던 무선통신의 단점인 보안의 취약성과 기상변화의 영향을 말끔히 씻고 질좋은 통신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개통된 해저광케이블시스템은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지난해 4월 착공,외자 1천6백20만달러등 모두 2백10억원을 들여 이날 완공한 것으로 여섯가닥의 광섬유케이블에 전화 1만2천96회선을 통신할 수 있고 전송속도도 1초에 2억9천6백만개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최첨단 통신시설이다. 이 시스템은 또 지난 81년 개통된 2천7백회선의 한일간 동축케이블의 4배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이며 지난 85년부터 이미 국내 대도시간 장거리통신망의 대종을 이루고 있는 육상광케이블 시스템 보다도 그 성능이 3배이상 우수하다. 통신공사는 이날 개통된 3개 회선 가운데 2개 회선은 국내용,1개 회선은 국제통신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국내는 무선과 해저광케이블,국제는 위성과 해저광케이블 등 통신의 2원화를 이루게 돼 전천후 통신이 가능하게 됐다. 해저광통신은 음성전화는 물론 비음성부문과 영상통신에서 더욱 우수한 효과를 가져와 팩시밀리(FAX)와 PC통신,화상회의ㆍ화상전화ㆍ비디오텍스(VIDEO TEX) 등이 가능하게 돼 앞으로 실현될 종합정보통신망(ISDN)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 세계증시 급락세/소 정치불안ㆍ일 중의원 선거등 겹쳐

    【뉴욕ㆍ런던ㆍ도쿄 AP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의 정치적 불안과 미 금리의 상승추세,그리고 다음달로 에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국의 불안등의 우려로 인해 24일 세계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이날 일본의 니케이(일경) 지수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안을 느낀 많은 투자가들이 투매에 가세하는 바람에 전일보다 5백99.04포인트(1.6%) 급락한 3만6천7백78.98에 폐장됐다. 지난 3주동안 1백95포인트 속락한 뉴욕의 다우존스 공업지수는 이날 개장된 지 30분만에 61.49포인트 급락했으나 후장들어 반발 매수세가 일어 10.81포인트 떨어진 2천6백4.50에 머물렀다. 이와함께 유럽증시도 이날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가 이날 45.41포인트(2.5%)하락한 1천7백56.41을 기록한데 이어 파리증시도 45.6포인트(2%) 떨어진 2천1백51.5에 폐장,각각 2% 이상 하락했다. 특히 유럽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가 하락,소련 아제르바이잔의 긴장사태가 완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1

    ◎“새해 복많이…” 「30년 소망」 첫 통화/안도 등대장 성보환씨의 “말띠해 만세”/전국에서 마지막으로 전화설치/“「정보화 시대」 혜택 실감 이젠 고도가 아니지요”/뱃길 3시간… 3가구 6명이 한지붕에 『지난 밤 아무 사고도 없었습니다. 바다 역시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아 잔잔했고요. 아! 그리고 서과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경오년 새아침. 서해 고도 안도에 찬란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상오7시30분 인천항만청 서승규표지과장(52)에게 지난밤 상황을 보고하는 이곳 등대장 성보환씨(59)의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 밝았다. 등대지기 30년만에 처음으로 찍찍거리는 무전기 소리대신 똑똑한 목소리를 주고 받으며 직속 상급부서인 인천해운항만청에 전화보고를 마친 성대장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듯 얼굴가득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70㎞,항만청 행정선으로 3시간30분이나 가야하는 서해 돌섬 안도에 경오년 1월1일 0시를 기해 꿈에 그리던 전화가 개통된 것이다. 이 섬에 가스등 무인등대가 처음으로 세워진 1911년이후 79년,성대장의 부임으로 유인등대가 된지로부터는 5년만에 이루어진 경사다. 지난87년 6월30일 우리나라 전국 전화망이 완전 자동화됐고 88년 9월에는 전화 1천만회선을 돌파했으나 전세계 1백53개국 1백80개 지역과 즉시 자동통화를 가설,이제는 전기통신부문 세계 10위,아시아 2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이지만 안도의 전화가설은 또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전화개통으로 비로소 산간벽지,절해고도를 막론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우리나라 어디든지 전화가 가설된 것이다. 꿈의 세계라 일컬어지는 2천년대 정보화 사회의 터전을 완전히 마련한 셈이다. 안도의 전화가설은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벌이고 있는 농어촌 통신 현대화사업중 5백22번째 섬마을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1가구라도 살고 있는 유인도중 마지막이었다. 유인도라지만 이 섬은 해발 47m 면적 6백14㎡에 불과한 2개의 바위섬으로 성대장과 부인 오세련씨(56),직원 김경철(35)ㆍ김진영씨(27) 부부와 딸 가희양(3),직원 박상철씨(29) 등 등대지기 3가구 6명이 한지붕밑에 살고 있는 것이고작인 외딴섬이다. 비록 식수조차 자체로 마련하지 못해 모든 식량과 식수ㆍ부식 등 생필품 일체를 보름에 한번씩 인천항만청에서 오는 행정선의 보급에 의존하지만 인천항의 관문을 지키는 등대로서의 중요성은 이미 일제시대 때부터 인정받아 왔다. 지난59년 소청도 등대를 시작으로 연평도ㆍ목덕도ㆍ선미도ㆍ부도 등 인천항만청 소속 등대를 두루 거친 성대장의 새로 개통된 전화에 대한 감회는 남다르다. 전화가 없었던 안도에서의 생활은 현대속의 원시생활이나 다름없었다. 위독한 환자가 생겨도 육지와 연락할 수 없어 지난72년 아들을 잃은 것을 비롯,일반여객선이 없어 육지와 편지도 주고 받지못해 세상이 시끄러울 때면 인천과 서울에 살고 있는 맏아들 기수씨(29)와 맏딸 옥란(32)ㆍ둘째딸 옥빈씨(28) 등 자식들의 안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보름에 한번씩 오기로 되어있는 항만청 행정선에 모든 보급품과 육지소식을 의존하지만 사방이 뾰족한 돌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파도가 조금이라도 일면 배를 대지 못하기 일쑤다. 전화는 컴퓨터ㆍ팩시밀리(FAX)ㆍTV 등과 함께 정보화 사회의 기본적으로 필수적인 장비다. 정부와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안도의 전화가설로 정보화 사회를 향한 기반조성이 완료됐다고 보고 오는 2천년까지 모두 63조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뉴미디어를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우선 91년까지 화상회의와 텔레텍스ㆍ비디오텍스ㆍ유선TVㆍ고속FAXㆍ열차전화ㆍ원격감시시스템을,96년까지 컴퓨터 3백22만대 보급과 함께 화상전화와 시내외 통신망 디지틀완성을,2천년까지 컴퓨터 1천만대 보급을 마친다음 2천1년에는 전화망과 텔렉스망,데이타통신망 등 모든 통신방식이 하나로 묶여지는 종합통신망이 완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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