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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초에 태양 질량 수만 배가 넘는 초거대 질량 별이 있었다?

    태초에 태양 질량 수만 배가 넘는 초거대 질량 별이 있었다?

    은하 중심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우리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있으며 심지어 태양 질량의 수십억 배에 달하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도 존재한다. 이런 거대 질량 블랙홀은 단순히 은하에서 가장 큰 블랙홀이 아니라 은하의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다. 특히 과학자들에게는 은하는 물론 우주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천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거대 질량 블랙홀이 생성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은하 중심이 은하에서 가장 물질 밀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블랙홀은 쉽게 질량을 모아 금세 초거대 질량 블랙홀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태양 질량의 수백 배에 달하는 별이 죽어서 남기는 항성 질량 블랙홀은 의외로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다. 많아 봐야 태양 질량의 수십 배 수준인 항성 질량 블랙홀이 서서히 커져 지금 우리가 보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우주 초기부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을 관측했다. 이 모순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대만 중앙 연구원 산하의 천체 물리학 연구소인 ASIAA(Academia Sinica Institute of Astronomy and Astrophysics)와 일본 국립 천문대의 과학자들은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대안은 간단하다.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거대 질량 별이 있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현재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별이라도 태양 질량의 수백 배는 넘지 않는다. 별의 질량이 커질수록 별이 생성하는 에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주변으로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우주 초기에 물질 밀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시기에 태양 질량의 1만~10만 배에 달하는 초거대 질량 별이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런 별은 순식간에 초신성 폭발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는 항성 질량 블랙홀보다 훨씬 무겁고 강한 중력을 지닌 블랙홀을 남긴다. 이 가설이 옳다면 우주 초기 은하 중심에 생각보다 더 크고 강력한 블랙홀이 존재하는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연구팀의 가설이 옳다면 우주 극초반에 지금까지 관측하지 못했던 매우 강력한 초신성 폭발이 존재했을 것이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런 초신성이 지니는 특징을 연구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예측된 거대 초신성 폭발은 현재 존재하는 망원경으로는 관측할 수 없다. 우주의 먼 과거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더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강력한 망원경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올해 발사 예정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이 이 가설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SPC삼립, ‘에그슬럿’ 서울 여의도에 2호점 오픈

    SPC삼립, ‘에그슬럿’ 서울 여의도에 2호점 오픈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2호점을 서울 여의도에 개점했다.에그슬럿 2호점은 여의도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 내에 자리잡았다. 에그슬럿 여의도점은 시그니처 네온 로고가 돋보이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제품을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open kitchen)이 특징이다. 에그슬럿 2호점은 오픈을 기념하며 미국 본사와 오랜 시간 협업해 개발한 기간 한정 신메뉴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도 선보인다.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시즈닝한 랍스터 테일에 앵거스 비프 패티, 동물복지란, 아보카도, 피클, 스리라차 마요(핫 소스의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 등을 사용한 버거로 에그슬럿 여의도점과 코엑스점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 SPC삼립은 에그슬럿 2호점 오픈 및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에그슬럿 여의도점 오픈 당일부터 10일 동안 2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블랙 로고 머그컵’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한 해피포인트 앱에서 퀴즈를 맞히는 고객 10명에게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신메뉴 교환권이 제공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국내 금융∙상업의 중심지인 서울 여의도는 ‘에그슬럿’의 파인캐주얼 콘셉트를 선보일 최적의 장소”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에그슬럿’만의 창의적인 미식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그슬럿은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달걀과 최상급 식재료를 이용해 개발한 에그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파인캐주얼 브랜드로 국내에는 SPC삼립이 지난해 7월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 1호점을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 300만배 ‘초거대 블랙홀’ 발견…시속 18만㎞로 이동중

    [아하! 우주] 태양 300만배 ‘초거대 블랙홀’ 발견…시속 18만㎞로 이동중

    태양 질량의 무려 300만 배에 달하는 초거대 블랙홀이 상상 이상의 속도로 우주를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관측소 공동 연구진은 지구에서 2억 3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J0437 + 2456’에서 시간당 11만 마일(17만 7000㎞)의 속도로 이동하는 블랙홀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초거대 질량 블랙홀은 그 무게와 질량 등의 이유로 같은 자리에 머문 채 관측됐다. 이론적으로 제자리에 있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도 존재할 수 있지만, 이 이론에 대한 증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현재는 붕괴된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망원경과 하와이의 쌍둥이자리 천문대에서 발견한 이 블랙홀은 초거대 질량 블랙홀도 빠르게 우주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은 이 블랙홀이 거대한 몸집으로 이동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지면서 발생한 현상일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연구진은 “두 개의 초대형 블랙홀이 합쳐진 뒤 발생하는 여파를 관찰했다”면서 “두 블랙홀 합체의 결과는 새로 태어나는 블랙홀에게 일종의 ‘반동’을 줄 수 있고, 반동 또는 다시 안정되는 과정에서 블랙홀의 이동 에너지를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링공을 차는 것이 축구공을 차는 것보다 더 어렵다. 이 블랙홀은 볼링공과 같다.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에 달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움직이게 하려면 매우 강력한 발차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전문가들은 이 블랙홀이 2개의 천체가 공통의 질량 중심을 기준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계인 쌍성계(연성계, binary system)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천체물리학 학술지(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 12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 ●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격차가 재난이 되지 않는 사회로’ 시민특별위원회 선언문 내기까지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할아버님, 아버님의 사진을 통해 보면 역사는 결국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흘러왔습니다. 힘들었던 코로나19 재난도 함께 이겨 낼 것이라 봅니다.”(임준영 사진작가) 임준영(45)씨는 일제강점기 독립부터 6·25전쟁, 산업화 현장 등 대한민국의 한 세기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가업을 이어오는 청암아카이브(www.foto.kr)의 3대째 작가다. 임씨는 조부인 청암 임인식(1920~1998) 작가와 아버지 임정의(75)씨가 촬영해 온 10만여장의 사진과 필름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과거나 현재나 위기를 이겨 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 임정의씨 “자연으로 치유” 서울신문은 지난 1월 28일 서울 광진구 청암사진연구소에서 임정의씨와 아들 준영씨, 손자 재원(11)군을 만났다. 임군은 고 임인식 작가가 1964년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촬영한 국민학생들의 단체 마스크 착용 사진<서울신문 2월 15일자 1면>과 같은 또래다. 코로나 시대의 상징물이 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현재와 50여년 전 사진 속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아 인상 깊다. 임인식 작가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동기다. 한국전쟁 때 국방부 정훈국 사진대 대장으로서 전쟁을 기록해 한국 최초의 종군사진가로 남았다. 국내 첫 사진전문 통신사인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했다. 2대 작가인 임정의씨는 코리아헤럴드 사진기자 출신으로 청암사진연구소를 설립한 건축전문 작가 1세대로 꼽힌다.●자영업 아들 준영씨 “소득 뚝, 맞춤지원 절실” 우리 시대 삶을 세밀하게 기록해 온 부자(父子) 작가들에게 코로나는 어떤 재난이었을까. 청장년 세대인 준영씨는 건축 공간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는 작가이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광고 촬영 등 외주 작업이 예년에 비해 3분의1 정도 줄었다. 그는 스튜디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소득 급감으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은데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 인력은 들겠지만 똑같은 지원을 해 줘도 월세를 1000만원 내는 사람과 100만원 내는 사람 사이에 효과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손자 재원군 “이제 매일 학교 가고 싶어요” 초등학생 재원군의 돌봄과 교육 문제도 이들 가족에게는 똑같은 부담이었다. 재원군은 “집에만 계속 갇혀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원군은 ‘갇혀 있다’는 표현을 썼다. 재원군에게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어머니 박민진(45)씨는 육아휴직 뒤 복직하려던 차에 코로나가 터져 계획을 접고 열한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돌봄에 매달렸다고 했다. 박씨는 “가정에서 신경을 썼는데도 아이의 학습량이 줄고 집중력도 전보다 크게 떨어져 학교에서 낙오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애 아빠나 나나 1년 넘게 돌봄으로 소진된 것 같다”고 했다. 노년 세대인 임정의씨는 단절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을 통해 이겨 냈다. 임씨는 주말마다 낡은 차를 몰고 도시를 떠나 산과 강, 들판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사진은 본래 혼자 다니는 것이라 외로움이 별미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내 아버지 세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운 세대였고 우리 역시 역경을 버티는 힘으로 지금의 나라를 일군 세대”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아들과 손자 세대도 쉽지 않은 환경에 놓였지만 사라지는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중요한 가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코로나 충격은 비단 임씨 3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준영씨는 이에 대해 “2020년은 저마다 능률이 떨어지고 계층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 한 해였을 것”이라며 “쳇바퀴 돌듯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발 나아가는 2021년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을 사람답게… 뉴노멀의 안전망

    사람을 사람답게… 뉴노멀의 안전망

    ‘격차가 재난이다.’ 직면한 팬데믹은 우리가 방치한 기존의 격차가 소외된 이들에게 어떻게 더 큰 재난이 되는지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진다’는 지구적 시장의 자기책임의 윤리 아래 승자독식의 원칙과 각자도생의 삶이 지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뒤에 남겨지는 사람들을 위한 공적 보호망은 부재하거나 부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선언문을 마련한 우리 시민특별위원회는 더이상 격차가 재난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다음 사항을 국가와 사회에 제안한다. 첫째, 교육 격차를 해소하자 열악한 가정 배경을 극복하고 양호한 학업성취에 도달한 학생들이 늘어나게 하려면 복지 확충을 통해 소득분배지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능력주의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교육 격차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상당한 저항과 반발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급속한 소득 양극화 때문에 자녀 교육에 투자할 여력을 완벽하게 상실한 저소득층이 예전의 교육열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둘째, 불안정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자 팬데믹 아래 위기는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에게,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종사자보다는 민간부문 중소영세기업 종사자에게, 임금근로자보다는 특수고용직종사자·프리랜서·자영업자에게 집중됐으며, 이들은 사회보장제도에서도 배제돼 있었기에 일자리 위기는 곧바로 소득 위기로 전이됐다. 따라서 코로나 위기의 극복은 기존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의 개선을 동반해야 한다. 고용 형태, 기업 규모, 종사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노동법과 사회보장법을 통한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 누구나 노동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일하려 할 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 셋째, 돌봄을 공공화하자 급격한 고령화, 1인가구의 증가, 더 나아가 팬데믹 상황은 돌봄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지속적으로 가족의 역할, 여성의 역할로 치부돼 왔다. 더불어 사회서비스는 민간 중심으로 공급이 이루어지며 질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돌봄 노동자에게 충분한 소득과 처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지역공동체와 밀착된 사회적 돌봄의 공공화이다. 넷째, 사각지대 없는 소득보장을 구현하자 팬데믹 재난 속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는 소득 격차로, 돌봄의 가족화는 저소득층에 더 깊은 타격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 기본소득, 기초자산 등 전통적 소득보장틀을 넘어서는 대안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은 고무적이다. 이 논의가 기존 사각지대를 넘어 진취적 시도로 발전하여 적절한 보장성을 구현하며 합리적 재정방안까지 지닌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기 바란다. 특히 촘촘한 소득보장을 위해 실시간 완전소득파악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섯째, 국가의 역할 확장 위해 튼튼한 재정을 마련하자 팬데믹 같은 위기 시에는 국채 등 단기 대책에 의존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세입 기반을 확충하는 종합계획이 요구된다. 재정지출 합리화 및 투명화, 과세 형평성 개선 등을 통해 시민의 조세 신뢰를 높이고 일부에 한정된 핀셋증세를 넘어 다수 시민이 사회연대를 위해 누진적으로 참여하는 종합증세 로드맵을 마련하자. 모든 위기는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 우리 동료 시민들이 각자도생의 원칙 대신, 남보다 탁월한 능력 대신 연대를 나눌 수 있는 ‘뉴노멀의 안전망’을 더불어 구축하자. 2021년 3월 14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핵잼 사이언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인공지능과 수중 로봇

    [핵잼 사이언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인공지능과 수중 로봇

    매년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물놀이 관련 사고는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목적으로 강이나 호수에 빠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은 물속에서 오래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얼마나 빨리 구조하는지가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됩니다. 수난사고 발생 시 즉시 구조대가 출동하지만, 그래도 제시간에 구조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깁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산하의 광학, 시스템 기술 및 이미지 개발팀(Fraunhofer IOSB-AST)은 독일의 도시인 할레의 한 호수에서 자동으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수중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구조 로봇의 임무는 물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난사고 발생 시 빠르게 접근해 사람을 물속에서 건져내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수많은 강과 호수, 해안마다 구조 대원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신속하게 사람을 건져낼 수 있는 수중 로봇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구조 로봇 개발팀에게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수영을 즐기는 시민과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 그리고 의식을 잃고 물속에 빠진 사람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로봇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물에 빠진 사람을 빠르게 인지하고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감시하는 것은 로봇 본체와 떨어져 있는 CCTV 카메라입니다.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판독됩니다.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인공지능이 로봇에게 출동 명령을 내립니다. 구조 로봇 본체는 수중 도킹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상태로 물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출동해 구조대원이 오기 전에 사람을 구조합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80kg의 더미 인형을 호수에 빠뜨린 후 구조했습니다. 프로토타입 로봇은 3m 수심에서 더미 인형을 건져낸 후 2분 안에 40m 떨어진 장소에 있는 구조대에 전달했습니다. 이 구조 로봇은 상부에 의식이 없는 사람을 다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풍선 형태의 운반 장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로봇을 잡고 올라타거나 매달릴 수 있습니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지만, 이런 비슷한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여러 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복잡한 수중 로봇 방식은 물론 원격으로 조종하는 수상 드론 형태의 인명 구조 로봇은 이미 등장했습니다. 또 드론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사고 지점을 확인하고 구조 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구명 조끼를 내려보내 사람을 구조하는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한 팀이 되어 매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ICRC, ‘시리아 청년들의 잃어버린 10년’ 설문조사 실시

    ICRC, ‘시리아 청년들의 잃어버린 10년’ 설문조사 실시

    제네바(ICRC)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시리아, 레바논, 독일에 거주하는 19세부터 25세 사이 1400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리아 분쟁이 10년을 넘기며 실시된 본 설문조사는 시리아의 젊은 세대들이 지난 10년 동안 겪었던 무거운 현실과 상실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들은 설문을 통해 분쟁으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가족 및 지인들과의 이별,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 꿈꾸었던 바의 좌절, 그리고 수년간의 끊임없는 폭력과 분열로 그들이 갖게 된 심리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ICRC 사무총장 로버트 마디니 (Robert Mardini)는 “모든 시리아인은 10년 동안 잔인한 상실을 겪었다.”라고 밝히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지난 10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헤어짐,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회의 상실로 기억된다.”면서 “본 설문조사는 분쟁으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잃은 젊은 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인 시리아, 그곳의 청년 수백만 명이 지난 10년간 어떠한 일들을 견뎌내야 했는지를 다음 설문 결과를 통해 일부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은 주요 설문 결과다. -청년 2명 중 1명 (47%)이 친척이나 친구가 분쟁으로 사망했으며, 6명 중 1명은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고, 설문에 참여한 청년들 중 12%가 분쟁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고 답했다. -54%는 가까운 친척과 연락이 끊겼다. 레바논에서의 이 수치는 70%로 증가한다. -62%는 집을 잃었다고 답했다. -거의 절반 (49%)이 분쟁으로 인해 소득을 잃었고, 10명 중 8명가량 (77%)이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거나 살 수 없다고 답했다. 시리아에서 이 비율은 85%로 증가했다. -57%는 분쟁 이후 교육을 받지 못했다. -5명 중 1명은 분쟁 때문에 결혼 계획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는 시리아 젊은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1위를 차지했으며, 의료, 교육 및 심리적 지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시리아의 약 30% 인구가 가족을 부양할 소득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레바논의 시리아 청년들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인도주의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무력충돌은 또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문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시리아 청년들은 분쟁으로 인해 수면 장애 (54%), 불안 (73%), 우울증 (58%), 외로움 (46%), 좌절감 (62%) 및 기타 정신적 고통 (69%)을 경험했다. 또한, 세 국가 모두에서 심리적 지원에 대한 접근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라고 답했다. ICRC 중근동 지역 국장 파브리지오 카르보니 (Fabrizio Carboni)는 “시리아 청년들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고통스러운 위기를 겪고 있다.” 라며 “가장 가슴 아픈 사실은 내전으로 어린 시절과 10대 시절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이 세대가 향후 재건의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들 자녀들의 삶 또한 내전에 의해 상당 부분 영향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막대한 규모로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시리아 내 실향민의 증가와 전 세계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난민 위기가 초래되는 등, 민간인들은 극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분쟁이 시작된 이래, 특히 지난 1년 동안 최악의 경제 위기로 시리아 사람들이 체감하는 빈곤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각 국가들의 제재 조치 강화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시리아 인구 약1800만 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340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젊은 시리아 청년들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들도 다른 나라의 평범한 청년들처럼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대해 희망과 열망을 가지고 있다. 안전한 사회 안에서 가족과 함께하며, 좋은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 서비스 및 사회 복지를 받을 수 있게 되길 꿈꾼다. 그리고 종국에 현재 겪고 있는 격변과 갈등이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낙관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올해로 10년을 넘어선 시리아 분쟁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한다. ICRC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ICRC는 시리아 적신월사 (SARC)와 함께 분쟁으로 인해 영향받은 시리아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고 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비대면의 일상화, 무인 카페에 주목’… 패스트카페 사업설명회 11일, 13일 진행

    ‘비대면의 일상화, 무인 카페에 주목’… 패스트카페 사업설명회 11일, 13일 진행

    이른바 ‘커피편집숍’이라는 애칭으로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는 무인카페 플랫폼, 패스트카페(Fast Café)에서 오는 3월 11일과 13 이틀에 나누어 사업설명회를 열고, 무인카페 플랫폼으로서의 브랜드 소개와 창업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패스트카페 사업설명회는 사전 예약자에 한해 1:1 컨설팅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패스트카페 사업설명회 사전 신청은 Fast café 공식 홈페이지 내 창업 안내 페이지 또는 전화로 10일 오후 5시까지 신청 가능하다. 패스트카페는 숙련된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처럼, 일관된 맛과 퀄러티의 커피를 ‘패스트 카페 머신’이라는 고급 무인 자판기를 통해 제공하고, ‘패스트 셀럽 카페’ 키오스크를 통해 전국 유명 스페셜티 카페의 MD 상품들을 선별하여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몇 번의 터치 만으로 카페 수준 이상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고, 동시에 멀리 가지 않아도 전국 유명 카페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는 8일부터는 월 정기 프로모션 일환으로, 합정동 유명 스페셜티 카페 브랜드 ‘앤트러사이트’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패스트카페 머신’ 자판기에서 한시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패스트카페 관계자는 “패스트카페는 무인 카페 매장 뿐 아니라,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일부 예비창업자분들을 위한 숍인숍 등 예산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이 가능한 만큼, 평소 무인카페나 소자본 카페 운영에 관심이 많은 예비가맹점주라면 1:1 상담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학대, 가해자와 사는 경우 많아… AI 스피커 설치 등 대안 필요”

    “노인학대, 가해자와 사는 경우 많아… AI 스피커 설치 등 대안 필요”

    작년 상담 9만 7309건… 37% 증가 코로나에 대면 어려워져 관리 ‘구멍’“가해자가 대부분 가족인 노인학대 특성상 복지사가 직접 대면해 이야기를 들어야 해결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노인학대 관리에도 구멍이 생겼습니다.” 박진리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3일 “지난해부터 노인학대 신고도 급증하고 최종 학대로 판정된 사건도 늘고 있다”며 “비대면 상담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급증하는 노인학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천주교 까리따스수녀회유지재단 소속 수녀다. 그는 “코로나로 취업이 어려워진 20~30대 자녀들이 60~70대 부모들과 가정 불화를 겪으면서 노인학대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며 “폭언·폭행 등 물리적 학대뿐 아니라 코로나를 핑계로 돌봄이 필요한 부모를 방치하는 방임 학대도 두드러졌다”고 사안의 심각성을 전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보건복지부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학대 신고 및 방지 기관이다. 서울 3곳(남부, 북부, 서부)을 포함해 지역별로 전국 34곳(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제외)이 운영되고 있다. 노인학대 신고를 받으면 피해 노인을 가해자로부터 격리하거나 조사를 통해 학대 여부를 판정한다. 지난해(2020년 8월 기준) 월평균 노인학대 상담 건수는 9만 7309건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박 관장은 “대부분의 노인학대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함께 거주하는 상황이 많아 제대로 피해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감추기 때문에 직접 대면 외에는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 인력을 대폭 늘리고 취약 노인 가정에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설치하는 방안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단독] 가게 폐업 자식 빚 떠안고 술 취한 아들에 맞아 숨져… 학대당하는 노년의 苦生

    [단독] 가게 폐업 자식 빚 떠안고 술 취한 아들에 맞아 숨져… 학대당하는 노년의 苦生

    판결문으로 본 코로나와 노인학대 수억빚 두고 잠적한 아들 ‘경제적 학대’ ‘집콕’ ‘홈술’ 영향… 음주 상태 부모 폭행 감염 대유행 시기에 학대 상담도 늘어 “자녀 치부로 여겨 신고·처벌엔 소극적”오명환(71·가명)씨는 아들(45)이 원망스럽다. 오씨는 아들이 지난해 1월 차렸던 식당이 1년도 안 된 같은 해 11월 폐업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아들이 식당을 차린다며 은행에서 공동 명의로 받은 대출금 규모가 수억원에 달한다는 걸 식당 폐업 후 알게 됐다. 아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지만 그 빚이 오씨를 압박하고 있다. 이는 노인학대 유형 중 ‘경제적 학대’다. 서울신문이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을 기점으로 노인학대로 기소되고 유죄가 선고된 법원 판결문 14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로 가해 자녀들의 가정 체류 시간이 늘면서 노인에 대한 학대 행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건 중 6건은 지난해 2월 대구·경북 1차 대유행 시기부터 국내 확진자 규모가 1만명이 넘어선 4월까지 두 달간 발생했다. 폭언이나 폭행이 아닌 사망 사건도 2건이 포함됐다. 서울신문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지난해 전국노인보호전문기관 33곳의 노인학대 상담 건수를 분석해도 동일한 양상을 띤다. 전체 상담 건수는 코로나 확산기와 겹치는 양태가 반복됐다. 국내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2월 29일~3월 21일 상담 건수는 8539건으로, 전년(7227건) 대비 18.2%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기(3월 22일~4월 19일)부터는 전년보다 20.6%가 폭증했다. 반면 거리두기가 완화된 기간(4월 20일~5월 5일)에는 상담 건수 증가도가 7.7%로 떨어졌다. 원영희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은 “거리두기가 엄격해질 때마다 가족 구성원이 한 공간 안에서 지내면서 불화와 갈등도 증폭되는 양상과 일치한다”며 “특히 코로나로 경제적 스트레스나 위기를 맞는 경우 자녀들이 부모를 학대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판결문상에도 코로나 ‘집콕’, ‘홈술’의 연관 관계가 나타난다. 유죄가 선고된 노인학대 14건 중 10건이 가해 자녀의 음주 상태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에서 어머니 A(95)씨가 술을 먹는 아들을 나무라다 폭행당해 숨졌다. A씨는 146㎝, 43㎏로 왜소한 데다 거동도 불편해 방어조차 불가능했다. 지난해 3월 22일 전남 해남군에서는 술을 살 돈 2000원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년의 아들이 어머니를 구타했다. 14건 중 피해자가 어머니인 경우가 8건, 아버지 5건, 부모 모두가 폭행당한 사건이 1건이었다. 가해자는 아들이 9건으로 많았고, 딸이 1건, 그 외 4건은 판결문상으로 성별이 명시되지 않았다.노인학대는 부모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고통이지만 현실에서 신고·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해 노인학대 상담 규모뿐 아니라 월별로 집계된 노인학대 판정 건수도 모두 전년 대비 급증했지만 실제로 기소돼 처벌을 받은 건수가 극히 적은 현실을 방증한다. 김범중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년층 부모들이 자녀의 일회성 실수로 치부하며 눈감아 주거나 부끄러운 일이라 여겨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가 전과자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아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는 피해 부모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14건의 판결문 가운데 9건에서 자녀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 노인들의 읍소가 기재돼 있다. 아동학대처벌법처럼 학대 발견자에게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노인학대를 처벌하는 ‘노인학대 방지 특별법’ 입법도 제기된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를 계기로 재난 시기에도 사회의 모든 약자가 고립·방임·학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숙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를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족으로 함께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대 방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통한 예방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일자리 잃은 자녀, 손주까지 떠안은 노년… 코로나 시대 ‘新캥거루’ 급증

    일자리 잃은 자녀, 손주까지 떠안은 노년… 코로나 시대 ‘新캥거루’ 급증

    박형조(74·가명)씨와 최미영(69·가명)씨 부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들(47), 손자(13)와 같이 산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상가 인테리어 일을 하는 아들의 일감이 사라졌다. 이들 가족은 한 달 2~3차례 일당 12만원을 받는 건설 일용직을 뛰는 형조씨의 수입과 부부가 각각 받고 있는 월 24만원의 기초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씨는 “아들이 일감을 찾겠다고 전국을 돌고 있지만 지난해 내내 거의 수입이 없었다”며 “코로나가 끝나고 아들이 다시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우리 부부가 어떻게든 손자를 키우며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소득이 급감하거나 실직하는 40~50대 자녀들과 손주들을 다시 책임지는 노년층이 많아지고 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의 비극적인 유턴인 셈이다. 성인기에도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는 청년을 뜻하는 ‘캥거루족´을 넘어 이제는 그 자녀인 손주까지 돌보는 노인들의 현실이 ‘신(新)캥거루 가족´으로 일컬어진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조손가정 현황은 2015년 15만 3000가구에서 2030년 27만 가구, 2035년 32만 가구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조손가정 확대에도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정확한 조손가정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와 같은 취약 가구에 대한 실태 파악도 어렵다. 사실상 손자 세대의 양육과 생계마저 얹혀지는 노인들을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캥거루 가족의 노인 가장들은 생활고에 건강 문제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는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골반뼈가 썩어 들어가 뼈를 심어야 한다는데 비용 때문에 수술이 엄두가 안 나 진통제만 먹고 있다”고 눈물지었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소득 노인층은 스스로의 생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손자 세대 양육 부담까지 짊어져 가정해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지역아동센터 등 기관을 활성화해 이들 부담을 줄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영하 18도에 거리두기 홍보가 일자리? 지역사회와 연계해 노인 자활 길 터야”

    “영하 18도에 거리두기 홍보가 일자리? 지역사회와 연계해 노인 자활 길 터야”

    “영하 18도의 한겨울에도 ‘코로나19 거리두기’ 홍보문구가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길에 서 있게 하는 게 지금의 정부가 내놓은 노인 공공 일자리 정책의 현주소입니다. 이렇게 경직적으로 일자리를 늘려 봐야 유급 자원봉사 수준의 불안정한 단순 노동·저임금 일자리만 양산할 따름입니다.” ●변화에 취약한 공공근로, 저임금만 양산 지난 2일 서울신문과 만난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로 불거진 노인 빈곤 문제를 맞아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개념부터 다시 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가 증폭시킨 일자리 충격의 경우 노년층이 주로 종사해 온 노동 시장의 불안정한 일자리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규격화된 정책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오 위원장은 “노인 일자리 확대라는 취지와 방향은 옳지만 정부가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의 역할을 정해 주다 보니 변화에 취약하다”며 “코로나로 학교가 문을 닫자 배식 일을 잃고 수입이 끊긴 노인 사례는 공공 근로의 경직성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공공 일자리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공공 재원을 투입해 각 지역 지자체 주관으로 지역 일자리 은행을 만들어 노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해 참여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소비 데이터화로 사각지대 줄여야 오 위원장은 소득보장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실시간 소득파악 체계 구축도 제시했다. 그는 “창구만 일원화한다면 노년층의 소득과 소비 데이터 파악이 가능하다”며 “개인별 소득감소 상황에 따른 누진적인 기초연금을 적용하는 식의 유연한 대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떠난 아들이 남긴 손주 보며 돈 없어도 참고, 아파도 참고… 방구석에 갇힌 노년의 ‘忍生’

    떠난 아들이 남긴 손주 보며 돈 없어도 참고, 아파도 참고… 방구석에 갇힌 노년의 ‘忍生’

    코로나가 키운 경제·심리적 소외감 손주 키우려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실직손가락 통증에도 돈 없어 병원 엄두 못내“생활고에 몸까지 아프니 살아 뭐하나…”‘생계 보루’ 임시·일용직마저 13.7% 줄어 친구·가족도 거리 둔 독거노인은 우울감소득 상·하위 20%의 건강수명 8년 격차“OECD 1위인 노인 빈곤·자살률 더 악화”“아프고 힘들어도 노인 얘기를 누가 들어 주나요. 코로나19로 다 똑같이 힘든데 이 고통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겁니다.” 지난달 3일 만난 최길녀(67·여·가명)씨는 3년 전부터 손가락 마디가 아프기 시작해 빨래나 설거지를 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상태다. 하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 병명조차 알지 못한다. 최씨는 갑상선암 후유증을 앓고 있는 남편 강명석(69·가명)씨와 함께 사고로 숨진 아들이 남긴 17, 18세 손녀를 돌보는 조손가정 보호자다. 아파트 경비원과 요양보호사로 생계를 잇던 두 부부에게 지난해는 실직과 경제적 빈곤, 질병이 한꺼번에 닥친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 시대 노년층 격차는 극명하게 갈린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노인 일자리, 소득 감소에 따른 스트레스와 건강 격차는 육체적·정신적 문제와 연결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노년 격차는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집약된다”면서 “정부가 지금처럼 노년층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노인 빈곤율(2018년, 중위소득 50% 미만 비율 43.4%)과 자살률(2017년 10만명당 47.7명)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노인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인구수)은 2018년 48.6%, 2019년 46.6%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씨는 2019년 질환으로 요양보호사 일을 그만뒀고 남편도 아파트 경비원에서 밀려나 교회에서 청소 등 잡일을 한다. 코로나 전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던 두 부부는 소득이 줄면서 손녀들의 학원도 끊었다. 최씨는 “아이들 학원도 못 보내는데 몸까지 아프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손가정 사례들을 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자인 노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노인들은 생활고와 건강 악화가 겹쳐 상황이 굉장히 악화된다”고 했다. 노년층 건강은 소득에 따라 격차가 뚜렷하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실제 활동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 2018년 기준)은 평균 73.3세인 반면 하위 20%는 평균 65.2세로 소득 수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일용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 상황도 노년격차에 한몫을 한다. 저소득·차상위 노년층은 대부분 공공근로나 식당, 건물청소 등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생계를 꾸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임시·일용 근로자는 499만 5000명으로 전년 1월 대비 79만 5000명(13.7%)이 줄었다.독거노인들은 사회적 단절감으로 인해 코로나 블루 등 정서적 우울감을 호소한다. 일용직으로 홀로 살고 있는 김철수(60·가명)씨는 “친구들도 서로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외출도 없다”며 “부모님 제사나 명절 때 왕래했던 여동생들도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했다. 김씨는 2019년 공공근로를 하기 전에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담당 의사가 “우울증 초기 증상”이라고 치료를 권했다. 하지만 그는 “일용직 일도 다 끊어졌는데 치료할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코로나 영향은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 독거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의 한 주민센터 담당자는 “월세방이나 고시원에서 사는 노인들의 경우 지자체에서도 별도의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주민센터 직원 1명이 거주지 내 200명 안팎의 독거노인을 담당하는 게 현실이다 보니 제때 지원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55세 이상 세대별 노동조합인 노년유니온의 고현종 사무처장은 “코로나로 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노년층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많지 않다”며 “노년유니온 조합원 상당수가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월 27만원, 할머니의 밥벌이가 끊겼다

    월 27만원, 할머니의 밥벌이가 끊겼다

    박영자(74·가명)씨는 2019년까지 2년 넘게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 배식을 하는 공공근로를 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초등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실직했다. 연락이 두절된 아들 대신 손주 남매를 키우는 박씨에게 급여 27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었다. 박씨는 언제 다시 초등학교에 출근할지 기약이 없다. 지난달부터 용역업체가 준 청소 일로 월 45만원을 받게 됐지만 지병인 척추협착증이 악화됐다. 박씨는 “매달 주사 치료에만 30만원이 든다고 해 지출 부담이 더 커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공익활동 일자리 5392개 줄어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노년층의 빈곤 격차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의 빈곤율(중위소득 50% 미만 비율)은 2017년 42.3%에서 2018년 42.0%, 2019년 41.4%로 감소하던 추세에서 코로나 충격으로 우상향 곡선을 다시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월소득으로 기초수급대상자는 아니지만 박씨처럼 기초연금과 일자리를 생계 원천으로 삼는 차상위계층 노인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공공근로 일자리도 올해부터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시의 어르신 일자리 예산이 삭감되면서 박씨와 같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대상들이 했던 공익활동(월급여 27만원)은 지난해 6만 6592개에서 올해 6만 1200개로 5392개가 줄었다. 국제구호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관계자는 “박씨의 경우처럼 건강문제에 취약한 노년층은 공공일자리가 끊긴 뒤 다른 곳에 취업했다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거주 지역 주민센터에서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모아 버리는 일을 했던 이철상(70·가명)씨는 지난해 12월 “모집 인원이 줄어 일을 드릴 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로 차상위 노년층 생활고 가중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년층은 젊은 세대보다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져 소득 감소의 충격이 더 크다”며 “코로나 충격으로 차상위계층마저 저소득층으로 추락하는 노년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중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던 60세 이상 취업자 수도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서 전년 같은 달 449만 7000명보다 1만 4000명이 줄어 2010년 2월 이후 12년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지원 예산이 줄어 불가피하게 노인 일자리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면서 “추경예산 반영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유로셀, 발전소 변압기용 FR-ESS 전문업체 ㈜롬태크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MOA 체결

    ㈜유로셀, 발전소 변압기용 FR-ESS 전문업체 ㈜롬태크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MOA 체결

    차세대 2차전지 개발 업체 ㈜유로셀(유성운 대표)은 FR-ESS 전문 업체인 롬태크㈜(임병재 대표)와 우크라이나 주파수 조정(FR: Frequency Regulation) ESS 용 고출력(UFC) 배터리 공급에 대한 상호 MOA를 체결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주파수 조정(FR: Frequency Regulation)용 ESS는 순간적으로 수요변동에 따른 주파수 변동을 막고자 운전 중인 발전기의 출력 주파수를 조정해 공급 능력을 높이는 게 핵심으로, 기존 발전기보다 주파수 조정 대응력이 신속한 장점이 있다. 고가 배터리 탓에 초기 구축 비용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S를 채택한 FR시장이 열리고 있다. 주파수 조정(FR: Frequency Regulation) 용 ESS는 일종의 발전 부가 사업으로 지금까지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류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발전량의 약 5%를 석탄, LNG 등 고원가 발전기를 가동해 공급 능력을 조절해 왔다. 하지만 직류 상태로 전력 저장이 가능한 ESS를 이용하면 기존 발전기를 ESS로 대체할 수 있다. 주로 변전소에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순간적인 고출력이 필요하여 4C 이상 최대 8C 정도의 고출력을 지원하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즉 배터리 밀도 및 충‧방전 성능이 우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력 낭비를 차단하고, 대용량 시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500MW 기준 연간 3000~5000억 원 정도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화력 및 가스 발전소 대비 100% 무공해로 환경오염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로셀의 고출력(UFC: Ultra Fast Charging) 배터리는 세라믹 계열의 음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로, 무엇보다도 4C/8C의 고출력 및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저온특성이 우수하며,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획기적으로 5000 Cycle 이상의 장수명을 지원한다. 폭발하지 않는 안정성 및 특별한 관리 유지 비용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롬태크㈜는 FR-ESS 전문업체로 PCS 및 배터리를 조합하여 ESS 완제품을 개발 설치할 수 있는 기술 전문 업체로 우크라이나 수력발전소 변전소에 유로셀의 UFC 배터리를 장착한 FR-ESS 를 개발하여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롬태크㈜는 우크라이나에 총 212MwH 규모의 FR-ESS를 유로셀 배터리를 이용하여 212컨테이너 분량 264만 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납품일정은 2022년 6월부터 공급하여 동년 12월에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올 뮤즈 수지, 디올 2021 봄-여름 컬렉션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 스토어 참석

    디올 뮤즈 수지, 디올 2021 봄-여름 컬렉션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 스토어 참석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의 앰배서더 수지가 디올 2021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는 갤러리아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여 변함없이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지는 봄같이 화사한 화이트 포플린 셔츠에 디올의 CD로고가 돋보이는 디올더블 백과 벨트를 매치한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으로 디올의 뮤즈다운 완벽한 자태를 뽐냈다.수지는 팝업 스토어에서 디올 2021 봄-여름 컬렉션을 비롯해 갤러리아 백화점을 위해 특별히 선별된 익스클루시브 ID 스니커즈 등 디올의 아이코닉한 제품들을 착용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디올 2021 봄-여름 컬렉션 갤러리아 팝업 스토어는 2월 25일부터 4월 25일까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EAST 1층에서 두 달간 진행되며, 디올만의 감성을 담아낸 데님 패치워크와 팜 트리,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도 성폭행” 지수 학폭 논란 점입가경…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을게요” [이슈픽]

    “남자도 성폭행” 지수 학폭 논란 점입가경…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을게요” [이슈픽]

    소속사 키이스트 잇단 피해 주장에 곤혹이메일 공개 뒤 “제보 사실 취합 후 판단”“죄송, 무분별한 게시글은 자제해달라”피해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평생 학폭자”남자 동급생 성희롱·성폭행 의혹도 터져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에 대한 폭로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수의 소속사가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제보 받겠다고 밝혔다.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주연 배우로 출연하고 있는 지수의 학교폭력 제보에는 그동안의 학폭 제보보다 수위가 심각하고 성폭력 내용도 담겨 있어 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소속사 “중대 인지, 사실 확인 노력 중” 키이스트는 3일 “본 사안을 중대하게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면서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메일(rpt@keyeast.co.kr)을 통해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를 취합한 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키이스트는 “사실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다만 이와 별개로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내용 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을 지속해서 생성하고 게시하는 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지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수위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제기된 의혹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도 여러 명 나와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지수 동문’ A씨 “지수, 학폭 가해자·폭력배·양아치 그 이상 이하 아니다”“담배 기본, 경찰 언급하자 조직적 구타” “지수 무리 ‘에미 없는 새끼’ 패륜 발언 퍼부어”“인터뷰보니 헛웃음, 과거 망각한 기억상실증” 지수에게 중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폭 가해자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증거로 서라벌 중학교 졸업장을 게재하며 동문임을 밝혔다. A씨는 지수의 학폭은 언급하며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고 싶은 게 연기면 하라.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 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못박았다. A씨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의 서라벌 중학교를 나온 ‘김지수(배우 지수)’와 동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TV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수는 또래보다 큰 덩치로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면서 “김지수가 포함된 그때의 일진들은 상당히 조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배는 기본이고 상대를 조직적으로 구타했고 모욕했고 철저하게 짓밟았다”며 본인에 대해서는 “중3 때 문화상품권을 빼앗은 지수 무리 중의 한 명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 순간부터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수 무리는 부모님에 대한 패륜적인 발언도 일삼았고 구기 대회 등을 통해서도 치밀하게 괴롭혔다”면서 “우연찮게 접하는 김지수의 인터뷰나 기사를 보면 헛웃음부터 나온다. 저 정도면 진짜 자기 과거를 망각한 기억상실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수의 지시를 받은 동급생들이 자신을 찾아와 “에미 없는 새끼”, “○○○에미는 ×××” 등 입에 담지 못할 패륜적인 막말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지수, 비비탄 총 쏘고 해맑은 웃음”“평생 ‘학폭가해자’ 타이틀 품고 살아라” A씨는 “지수는 비비탄 총으로 학생들을 맞추고 다녔다”면서 “버스 뒷좌석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쏘고 특유의 해맑은 웃음으로 낄낄거렸다”며 더 심하게 학폭을 겪은 사례가 많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기술했다. A씨는 “제가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닙니다. 이미 모든 걸 겪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습니다”라면서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 김지수씨.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하세요.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 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사세요”라고 조소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괴롭혔던 수많은 사람들의 그 기억은 저처럼 평생 잊혀지지 않아요. 순수한 척 순진한 척 착한 척 사람 좋은 척. 가증스러워서 못 보겠습니다. 연기는 스크린 속에서만 하십시오”라고 남겼다. A씨 폭로 이후 지수의 학폭을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B씨 “중1 때 지하철에서 따귀 때리고농구 대결서 졌다고 일방적 구타” “지수, 교실 쓰레기통에 방뇨 충격” B씨는 중학교 1학년 당시 지수에게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중학교 1학년 때 RCY 체험 학습 후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지수가 따귀를 한 대 이상 때렸다. 다음날에는 맥도날드에서 공짜로 음료수 먹는 법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때렸다”면서 “키가 많이 작았던 나는 지수한테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도를 했다며 위협하는 지수가 많이 무서웠다”고 올렸다. B씨는 지수가 농구 대결에서 150㎝가량에 불과했던 B씨에게 지자 자신을 일방적으로 구타하고 교실 쓰레기통에 방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B씨는 “맞은 장소도 기억한다. ㅅㄹㅂ 중학교 정문 쪽 두번째 농구. 마지막 골을 넣자 욕설과 주먹이 날아왔고 난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기술했다. 그는 “(지수가) 교실 쓰레기통에 오줌을 싸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더 충격인 건 네가 안 치울 것이라고 한 말이었다”고 부연했다. C씨 “남자 애들에 자× 시키고얼굴과 입에 사×하게 한 미친 ×” “법적 대응하면 통화 녹음자료 있다”D씨 “‘성관계 후 버렸다’ 귀에 못박히게 자랑” 지수가 성희롱과 성폭행 등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C씨는 지수가 직업반으로 빠지면서 학교에 잘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며 구체적인 학년까지 언급한 뒤 “(지수는) 여자 관계도 더러웠다. 화장실에서 중학생 여자와 성관계하는 모습을 찍은 걸 자기들끼리 돌려보면서 히히덕 댔다. 본인은 이걸 본다면 잘 알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남자 애들한테 자× 시키고, 그 사람(피해자 추정) 얼굴과 입에 사×하게 했던 미친 ×”이라면서 “나중에 법적 대응한다고 하면 그 친구(피해자 추정)와 통화하면서 녹음한 자료 있다”고 올렸다. 또 “남자한테도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수의 또다른 성폭력 사실도 제기됐다. D씨는 “지수는 ‘성관계를 하고 버렸다’고 하는 말도 자랑인 듯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고 다녔다”면서 “성관계 대상이었던 여자에 대해서 ‘이제 나도 소개시켜 달라’는 등 여러 희롱 섞인 말도 그 무리에서 했다”고 밝혔다.“이유 없이 때리고 욕…지수 정말 악랄”“‘사실무근’ 소리 나오면 피해자들 연대” “왕처럼 학교서 껄렁껄렁 무차별 폭행, 여친에 선 넘는 성적 발언” E씨 주장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E씨도 “지수는 중학생 시절 정말 악랄했다”며 학폭 과거를 언급했다. E씨는 “지수는 누굴 특정해서 괴롭힌 것도 있지만, 자신이 왕처럼 학교에서 껄렁껄렁 다니면서 애들한테 무차별적으로 시비 걸고 이유 없이 때리고 욕하고 다녔다”면서 “하루는 지수가 당시 여자친구에 대해 선 넘는 성적 발언을 하고 다니는 걸 보았고, 그 여자애는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이기에 당시 여자애에게 메신저로 조심하라는 식으로 말을 해줬는데, 다음 날 바로 지수는 나를 찾아와 협박하고 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E씨는 “처음 데뷔해서 TV에 나오는 걸 봤을 때 절대 오래 못 간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일한 생각이었다”면서 “법적으로 책임질 게 있다면, 작성자를 비롯해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소속사를 통해 혹은 본인 입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때는 더 많은 증거로 연대하겠다”고 경고했다.KBS 드라마 방송 차질 빚을 듯 소속사 드라마 일정 언급 없어 조병규, 박혜수 이어 지수 학폭 의혹에 곤경 2015년 MBC TV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해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여왔던 지수는 현재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에 주인공 온달 역을 맡고 있어 방송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소속사 입장에 드라마 일정에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KBS는 시청률 두 자릿수에 근접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주연 지수의 학폭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곤경에 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피해 주장 사례는 광범위한 언어·물리적 폭력이라 지금껏 나온 연예인 학폭 의혹 중 수위가 가장 심각하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여러 명이라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S는 조병규, 박혜수 등 출연 예정자들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롯한 학폭 의혹이 소속사의 강력한 대응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출연 보류‘를 선택했다. KBS는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지만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병규를 스타로 만들어줬던 OCN ‘경이로운 소문’의 시즌2 제작도 현재로서는 착수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KBS는 지난달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드라마 ‘디어엠’은 여주인공으로 나선 박혜수도 학폭 의혹으로 편성을 연기했다. 박혜수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법정 공방에 접어들면서 일정을 강행할 수 없게 됐다. KBS는 드라마 편성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미루기로 하면서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서”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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