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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범국민대책기구’ 만들어야”

    “‘독도 범국민대책기구’ 만들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독도문제는 정부에만 맡길 게 아니라 범국민 대책기구를 만들어 전방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이제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와 네티즌, 국민, 해외동포들까지 모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정 대표는 “최근 아세안안보포럼(ARF) 의장성명 파문과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명칭변경 등의 문제는 10년 전 냉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의 경제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 확실한 실책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도 높은 인책론을 거듭 제기했다. 여권 내부에서 혼선을 빚은 대북 특사 문제에 대해 그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남북대화를 복원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기 파견에는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강경정책을 포기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존중하는 등 남북 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 규제 완화와 관련,“대기업에 대해 공정거래와 환경문제 등 완화해선 안될 부분 이외의 불필요한 규제는 다 없애야 한다.”면서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에 대해서도 세금을 깎아주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 총체적인 국가위기 상황인데 한가하게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고 시기상조론을 제기한 뒤 “학계와 시민사회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잘 끌고 나가다가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외교부,다음달 부시방한 어쩌나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금강산 사건과 10·4선언 동시 삭제,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다음달 5∼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8일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방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지난달 말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양측이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이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이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나설 태세여서 쇠고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쇠고기 국정조사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쇠고기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양측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일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진 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최근 독도(리앙쿠르 바위섬)를 한국 귀속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 reignty)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되면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미 관계로 불똥이 튈 소지도 적지 않다. 정부는 미대사관 등을 통해 이번 독도 표기를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 지명위원회의 이번 독도 표기 결정도 일본의 치밀한 계략에 따른 로비 결과로 보인다.”며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이라던 미측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방안을 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해 미래비전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서둘러 만들었다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쇠고기 문제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래비전을 발표할 경우, 다음 미 정부와의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꿔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남북·외교·교육·언론 정책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정 대표는 “사실을 국민에게 잘 전달하려면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언론을 장악하려고 기도하면 결국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MB)정부가 적잖은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 실용 외교를 표방했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정책 혼선도 빚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어떻게 진단하는지, 바로잡기 위한 제언을 해달라. -정권은 유한하고 국가는 무한하다. 과거 정권들이 한 것을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되는 것도 아니고 쓸 만한 것은 챙겨놓고 잘못된 것을 갈아 끼워야지, 쓸 만한 것까지 한꺼번에 아웃시키려고 하니까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니냐. 세상이 달라지고 국민이 달라졌으니까 거기에 맞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MB정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들이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꾸고, 국정 철학이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부분을 계승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고 버려야 하나. -‘관치 만능주의’를 버리고 국민을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남북 문제에 관련해서 냉전 시대 인식을 버려야 한다. 냉전 시대에 국력을 낭비한 것을 다시 하는 바보 천치가 어디 있나.10년,20년 전에는 자주 외교라는 말이 전혀 현실성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리아도 ‘노(no)’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도 스스로가 상황을 옛날로 가져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따질 건 따져야 한다. 교육정책도 10년,20년 전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경제 규모가 자꾸 커지면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안 되고 내수 기반이 있어야 되는 건데, 오히려 10년,20년 전의 수출 주도형 성장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려워진 것 아니냐. ▶지난 정부가 잘못한 부분, 정권을 잃은 원인에 대해 지적할 게 있다면. -여당은 전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된다. 야당은 자기 지지세력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전체 국민을 상대로 잘못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책의 혼선 같은 게 있었다. 국민들과 소통 문제, 허물들이 많이 있었다. 일부는 언론 정책도 잘못한 게 있다고 본다. 국민 소통에서 중요한 통로가 언론인데 그게 뒤틀려서 막혀서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다. 과거에 부족했던 것은 다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외교·안보라인 인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당연하다. 내각 총사퇴를 했었는데 정말 낯이 두꺼운 분들이다. 내각 총사퇴했던 분들이 국회에 와서 답변하는 것 보면 완전히 잊어버린 거다. 떵떵거리는데 기가 막히다. 확실히 실정·책임 있는 사람이라도 빨리 정리해 줘야 한다. 경제쪽, 방송통신위원장, 경찰청장, 외교 안보라인도 다 바꿔야 한다. ▶유명환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완전 실패가 아니다, 그런 지적·수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후안무치한 얘기다. ▶현실적으로 독도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이것을 원상 회복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 있나. -일본은 아주 잘 기획된, 장기적 음모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 도발하면 한번 흥분하고 끝내서야 되겠냐. 정부만 갖고는 안 된다. 시민사회나 네티즌이나 전체 국민들이 심지어 해외 동포들까지 전부 나서서 그 자리에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50년 100년 후 상황을 바꾸려는 것이다. 일본보다 더 집요하고 잘 준비된 기획된 그런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쇠고기 문제, 국정 조사가 증인 채택도 못하고 겉돌고 있다. 야당으로서 일정 부분 양보할 게 있다면 양보하고 또 여당의 양보를 받아내는 게 필요하다. 과감하게 양보할 부분이 있나. -신의를 지켜야 한다. 원래 이건 쇠고기 청문회 아니냐. 쇠고기 청문회를 언론 청문회로 바꾸면 되나. 그렇게 안 하기로 해놓고 언론 청문회로 둔갑 기도, 기획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그런 것에 말려들 사람들이 아니다. ▶참여정부 책임론 얘기를 하는데. -웃기는 거다. 아이큐가 한 자리인 것 같다. 다른 건 참여정부 것을 부정하면서 쇠고기 문제는 참여정부 (것을) 승계했나? ▶민주당이 이슈 주도력이 없다는 평가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 사람들이 친박연대를 흡수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170석 넘으니까 보이는 게 없는 것이다. 사고 칠 줄 알았다. 이런 자세면 또 사고가 난다. 우리는 그냥 170석에 눌려서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끌려갈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를 지지하는 국민이 20%밖에 안 된다. 다수결 원리만 갖고는 나머지 80% 국민의 뜻을 대변할 수 없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할 것이다. 원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밖에 나가 국민과 함께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국민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제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번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 얘기를 했다. -특사든 물밑 대화든 모든 가능한 노력을 해서 남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문제 기조를 바꿔야 한다. 비핵 개방 3000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남북 문제는 안 풀린다. 거기에서 벗어나서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10·4정상회담을 인정해야 한다. 강경정책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남북문제에 있어 여야간 가장 큰 인식차가 상호주의 문제다. -기계적 상호주의는 비현실적이라 안 된다. 개인 관계도 그렇고 국가 관계도 그렇고 모든 관계에서 상호주의가 완벽히 배제되는 관계가 있을 수 있나. 롱텀(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서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5년,10년,50년이 될지 모르지만 롱텀으로 보면 상호적으로 작용하니까 민족문제를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여야정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 등이 청와대는 빼는 게 좋다고 한다. -청와대를 뺀다면 국회에서 하지 뭐하러 원탁회의를 하나. 청와대가 없으면 안 된다. ▶부드러운 온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거여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 리더십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들지 않나. 한나라당이 잘해주면 그냥 그렇게 점잖고 소프트하게 남아 있을 것이고, 우리가 강경하고 투쟁적인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국민 뜻을 받들 수 없는 상황으로 한나라당에서 몰고가면 거기에 맞게 투사로 변신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나는 수비수였다. 공을 서서 막는 자세와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가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지 않겠나. ▶개헌에 대한 의견은. -지금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 국가적으로 난리인데 한가하게 개헌할 때가 아니다. 원 구성도 못하고 있으면서 무슨 개헌이냐. 국회 구성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이에 대한 보정장치가 없으면 안 된다. 정치권이 개헌문제를 먼저 들고 나가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다. 학계·시민사회·언론에서 잘해서 끌고 나가면 정당은 조용하게, 스스로 연구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정리되면, 그 뜻을 받들어 정치권이 해결하면 된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달라. -대기업은 귀찮게 안 하면 된다.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고 국내에서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다르다. 중소기업·대기업이 상생협력되게 해야 한다.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다. 대기업은 그래도 지금 견딜 만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오늘 내일 하는 기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 ▶최고위원 지명직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고려 대상이 아닌가. -영남 대표가 우리 당에 없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영남 지역에서 구하겠다, 다음 지방 선거에 나설 사람이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으로 물색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대표 경선을 했는데 지명직 최고위원은 적절한 예우가 아니라고 본다. 대선 후보군, 스타 5∼7명 양성하는 ‘스타프로젝트’가 있다. 거기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 ▶스타군에 정 대표도 포함되나.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원이나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태식 美대사 주내 경질 검토

    이태식 美대사 주내 경질 검토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최근 독도의 한국 귀속을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바꾼 것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주 내 이태식 주미 대사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국 정부에 대한 경위 및 책임 소재 파악이 끝나는 대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으로부터 명칭 변경의 배경을 듣기 위해 미국이 정상 업무를 시작하는 29일 이후에나 정확한 경위가 파악될 것이며, 하루 내지 이틀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번주 중 관련자들의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이번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문제와 관련해 미국 대사관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보고 있어 이태식 주미 대사의 경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미대사관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 사안을 면밀히 챙기지 못한 점은 있다.”며 “외교안보라인도 이런저런 문제가 드러난 건 사실”이라며 문책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교체설도 나오고 있지만 주미대사와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데다 자칫 다른 장관들의 교체 요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독도 문제 대응 및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논란 등과 관련, 외교부 및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 대한 문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경위 파악과 책임 소재가 우선이며 어느 정도까지 경질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단을 하기에는 시기가 좀 이르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쇄신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꼬리 짜르기’ 선에서 인사가 이뤄지면 불만을 더 키울 것”이라며 “최근 일련의 미흡한 대처 등을 고려할 때 중폭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외교 실종] 전략·원칙·대책 ‘3無’… ‘失用외교’ 전락

    [한국외교 실종] 전략·원칙·대책 ‘3無’… ‘失用외교’ 전락

    이명박 외교, 정말 왜 이러나?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금강산 사건의 해결 및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문구가 동시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에 닥친 총체적 위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남북 당국간 대화 단절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장기화하자 국제회의에서라도 북측에 대화를 촉구하려 했지만 전략 부재로 오히려 일을 더 키우고 뒤통수만 맞았다는 지적이다. ●韓·美동맹 강조하다 北·中 반발 불러 정부는 또 한·일간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가 불거진 뒤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 지명위원회가 최근 독도의 우리나라 영유권을 ‘미확정 상태’로 표기, 분쟁지역화했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서 이에 대한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는 명확한 원칙은 물론 구체적인 대책도 없는 이명박 정부의 부실한 외교안보정책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미 동맹 등 대외관계 위주의 외교안보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대북 정책은 실종된 지 오래됐고, 결국 국제회의에서 남북 문제를 풀려다가 북한에 오히려 당한 꼴이 됐다.”며 “청와대의 조정기능 실종과 외교부·통일부의 정책 엇박자가 자초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 외교는 ‘국익을 위한 실용주의’라는 구호에 얽매여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대북 강경책 등 지난 정부와 반대로 가려는 기조로만 밀어붙이다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미래관계’만 외치다 日에 독도 뒤통수 대통령 방미를 서두르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선물’로 주는 우를 범해 국민들을 촛불집회로 나가게 했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다 보니 한·중 관계도 껄끄러워지고 있다. 게다가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자.’던 한·일 관계는 일본의 교묘한 독도 영유권 명기 추진 시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뒤통수를 맞아 한·일 관계가 파탄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독도 문제와 관련,‘사후약방문’식 생색내기 대책만 있을 뿐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독도의 분쟁지역화 시도를 막지 못하고 있어 외교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뒷전에 밀려 있던 남북 관계가 금강산 사건으로 악화되면서 이를 남북 채널이 아닌 국제 관계를 통해 풀어보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북측에 빌미만 주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靑 조정기능 상실로 외교·통일부 엇박자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한·미, 한·일 등 대외 관계,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이렇게 원칙과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외교부·통일부가 눈치만 보고 일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한국 외교가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대북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외교안보라인의 인적 쇄신과 함께 대북 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북한 전문가를 등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0·4선언 전면 삭제 요구 안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지난 24일 발표된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참가국 장관들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기 해결을 기대했다.’는 문구가 다음날 삭제된 것은 북한이 강력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도 27일 “북한은 처음부터 10·4선언 조항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기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쳤고 나중에 금강산 사건 조항을 삭제하려 맹공을 펼쳤다.”고 말해 북한측의 로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부는 10·4선언과 관련된 조항 전체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은 한 적이 없으며 단지 일부 잘못된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련 문장 중 ‘(ARF에 참가한)장관들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 발전을 강력히 촉구했다.’는 표현은 실제로 어느 나라도 얘기한 적이 없는 가공적인 표현이어서, 그 부분을 의장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10·4선언 부분을 삭제토록 한 것은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해 이 차관보의 설명과는 뉘앙스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 차관보는 또 오후 브리핑에서 “의장성명 초안에는 ‘장관들이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을 환영했다.’는 문구가 있었다.”며 “사실과 다르다며 ‘주목했다.’로 고쳐 달라고 요청했고 싱가포르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는 우리측이 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언급하면 이를 의장성명에 넣겠다고 했으며 이를 북측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음날 이 차관보가 싱가포르측을 만나 10·4선언 부분을 기록상이라도 빼달라고 했고 싱가포르측은 양측이 요청한 문구를 모두 빼겠다고 제안했고, 우리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hkpark@seoul.co.kr
  • [한국외교 실종] 여야 ‘ARF·독도 파문’ 반응

    정치권도 최근 외교정책 혼선과 관련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여야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수정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으나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변경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 ARF 의장성명 수정 논란과 독도 문제와 관련,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외교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해명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했고, 민노당에서는 파면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ARF 파문은 대한민국 외교력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서툰 행동으로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경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무엇보다 금강산 문구와 10·4 관련문구가 동시에 빠진 과정이 석연치 않다.”면서 외교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변경에 대해서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대한민국 정부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남북관계와 국제외교에서 임기응변으로 임하다보니 이 같은 외교적 망신을 자초하고 말았다.”면서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지만 외교적 실수를 반복하는 주무장관을 국민적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며 유명환 장관의 즉각 파면을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10·4 공동선언 문제는 전혀 다른 것”이라면서 “특히 금강산 사건은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생떼쓰기에 또 한번 당한 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정략적 시빗거리로 삼으려는 야당의 태도는 점잖치 못한 경박한 처신”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미 지명위의 독도 표시 변경에 대해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부는 어떤 경위로 변경이 됐는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미국은 독도는 물론 타국 영토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해 왔다.”면서 “독도는 분명히 대한민국 땅이다. 미국은 엄연한 사실을 각별히 인식하고 신중한 대응을 하도록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MB직계’ 공성진 “유명환 외교팀 문책해야”

    ‘MB직계’ 공성진 “유명환 외교팀 문책해야”

    ‘친이(친 이명박)’ 세력의 핵심인사인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금강산 피살’ 삭제 파문 및 미국 국립지리원 ‘독도 분쟁지역화’ 등으로 외교 실책 논란을 빚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강하게 비난하며 사퇴를 주장했다.야당에 이어 한나라당 인사마저 정부 외교팀 책임론을 제기함으로서 이를 계기로 ‘2차 개각’이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 의원은 2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ARF 파문에 대해 “해프닝이라 보기에는 결과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평가한 뒤 “(이번)사태가 국제 공조를 강조하던 ‘MB독트린’도 무색하게 만들었다.외교 장관의 외교력에 한계가 있고,비판받아야 마땅하다.”며 유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남북문제도 국제 공조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MB 독트린’의 방향은 맞지만 외무 장관이 이와 같은 전략적 측면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다.”며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것이 두드러진다면 인책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대통령과 정부에 누를 끼쳤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유 장관을 질책했다. 미국 국립지리원의 독도 분쟁지역화 파문에 대해서도 “‘외교부가 과연 뭘 하고 있느냐.대응 능력이 있느냐.’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 그는 “주일대사를 지낸 유 장관은 일본의 행태와 외교 역량을 잘 알 텐데,우방국인 미국이 일본 손을 들어준 모습을 볼 때 과연 이 외교 진영을 가지고 ‘MB외교’ 독트린을 구체화 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며 ‘유명환 외교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공 의원은 “지난주에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독도전담 TF팀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를 했는데도 (외교부는)곧바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독도 문제가 불거지니까 사후약방문식으로 독도 위원회를 TF차원에서 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함과 치열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 뒤 “차후에 문책을 해야한다.”며 유 장관의 경질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그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 정부가 통일부 구조조정을 심하게 했고 또 국가정보원도 약화시켜서 대북 정보라인이 무너졌다.”며 현 정부 책임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방북대화록 유출사건’을 거론하며 “국정원장이 백주대낮에 얼굴을 드러내놓고 대로를 활보하며 북한을 다니는데 미국과 일본이 정보를 주겠는가.(미국과 일본이)정보가 북한으로 새어나갈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 뒤 “정 전 장관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금강산 국제공조 외교망신만 불렀다

    망신도 이런 외교 망신이 없다.“국가와 인종, 종교 간의 벽을 허물어 ‘마음의 냉전’을 허물자.”는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베를린 발언에 전 세계가 환호하는 즈음, 남북은 국제사회에 냉전적 반목의 구태를 여실히 보여 줬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 F) 의장성명에 당초 포함됐던 금강산 피격사건 관련 내용과 10·4선언 관련 내용이 지난 25일 16시간 만에 삭제됐다. 정부가 “왜 논의도 안된 10·4선언을 넣었냐.”고 항의하자, 마침 북한으로부터 금강산 관련 내용을 빼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던 의장국 싱가포르가 최종안에서 둘 다 제외했다고 한다. 이번 일은 금강산 피격사건의 국제공조 시도가 북한의 반발만 살 뿐 진상규명 등 사태 해결에 별 도움이 안될 것으로 관측돼왔음에 비춰볼 때 예견된 외교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사전, 사후 정부내 충분한 의견조율이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외교부 관계자들이 ARF 참가국들에게 금강산 사건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던 때,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금강산사건은 남북문제이므로 남북끼리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부처간 엇박자를 표출했다. 또 외교부는 당초 “아쉽지만 (10·4선언 관련 내용을) 수용할 만하다.”고 결론 내렸다가 뒤늦게 청와대의 강한 반발 기류를 감지하고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거듭 강조하건대 외교안보 라인의 어설픈 상황판단과 전략·전술 부재 등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 남과 북이 치열하게 대결하는 다자간 국제회의에서 어느 일방의 손만 들어주는 성명이 채택된 바 있는가. 정부가 금강산 국제공조를 외치는 순간 북한도 무언가 도모하리라 예측하지 못했다면 그것으로 잘못이고, 예측은 했으나 대비하지 못했다면 알고도 막지 못한 잘못이 더 크다 하겠다.
  • [사설] 궁금증만 키운 ‘금강산 사건’ 수사 발표

    예상했던 대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다. 정부합동조사단의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수사 말이다. 지난 14일부터 30여명의 목격자 진술과 관련 사진, 국과수의 CCTV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해 온 조사단이 어제 내놓은 중간수사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총격시간이나 총격횟수, 피해자의 이동거리 등 핵심 의혹이 전혀 규명되지 못했다. 현장조사 없는 수사의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보잘것없는 내용이다. 조사단은 다만 고 박왕자씨가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으로부터 북측 지역으로 200m쯤 들어간 곳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최근에 전해온 300m 지점이란 주장과 다르다. 사건 당일 200m 지점이라던 북측이 나중에 거리를 늘려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향후 북측에 그 의도를 캐물어야 할 것이다. 총격 횟수는 2발, 또는 3발을 들었다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총성을 들은 시각도 5시 이전,5시20분 등으로 엇갈린다. 다만 오전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 이미 피격 당한 박씨의 모습이 담겨 있어 그 이전임이 분명해졌다. 결국 무고한 죽음의 진상 규명이 북측의 의지에 달렸음을 재확인한 게 이번 수사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금강산문제는 남북간의 문제’라고 자인했듯, 남북이 공동 현장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성사된 금강산관광이 출범 10년 만에 좌초되는 비극을 끝내 보고만 있을텐가.
  • 한국외교 ‘망신살’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지난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지켜본 한 외교 전문가는 25일 뒤통수만 맞고 온 한국 외교의 성적표를 이렇게 혹평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의 참석 전부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의제화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사건뿐 아니라 북측이 언급한 10·4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이 포함되자 이날 뒤늦게 이를 빼달라고 요청, 결국 금강산 사건 해결에 대한 지지 내용까지 빠지는 어이없는 결과가 초래됐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첫날부터 각종 양자·다자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제기했다.ARF에서는 북측에 진상조사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 박의춘 외무상은 “금강산 사건은 남북간의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대신 “6·15,10·4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공격했다. 남북이 이렇게 부딪치자 ARF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양측 의견을 병기하는 의장성명을 발표, 우리측 대표단을 당황케 했다. 성명은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 기대’라는 원론적 입장 명시에 비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의 지속적 발전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해 결과적으로 북측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0·4선언이 성명에 명시되자 청와대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조율 없이 이뤄진 이같은 결과를 수정할 것을 대표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싱가포르 차관을 만나 “10·4선언은 협의도 안 됐는데 성명에 왜 들어가느냐.”며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측은 “금강산 사건도 북측이 남북간 문제라고 한 만큼 같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의장성명에서 10·4선언을 빼기 위해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지지도 포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금강산 사건은 이번 회의에서 충분히 공론화됐기 때문에 구속력 없는 의장성명에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10·4선언 등 모든 남북 합의에 대해 대화하자고 했지만 계승한다는 입장은 밝힌 바 없기 때문에,ARF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국제회의 성명에 10·4선언이 명시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측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남북간 대화로 풀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응답만 되풀이해 국제사회 공론화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우리측 스스로가 미·중의 대북 압박 분위기까지 연출해 남북 문제 해결의 주도적인 역할을 다른 나라로 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野 “굴욕외교 이은 망신외교” 야권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정부는 금강산 사건 규명보다 10·4선언이 더 싫은가.”라면서 “굴욕외교에 이은 망신외교”라고 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외교력 한계가 빚은 참사”라고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간단체 방북 ‘제동’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8∼9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참석 등을 위한 민간단체 방북이 불발될 경우 북측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사건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복안과 대책 중 민간단체 방북 규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막 방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정부가 막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현재 국민들의 대다수 여론이나 희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많아질 경우 “여론을 수집한 뒤 필요하다면 그 분들을 설득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 방북 목적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여론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신청 허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9월 민간단체들이 60∼150명 규모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부처 실무자가 전화로 해당 단체들에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국제공조 추진 여부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문제니까 남북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국제공조를 할 생각이 없으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면 국제공조를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북한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ARF “금강산피살 조속해결” 성명

    아세안 10개국과 남북, 미·중·일·러 등 2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태 지역 다자안보포럼인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이날 의장 성명을 통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했다. 또 10·4 남북정상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장관들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장관들은 회담에서 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인 10·4선언을 주목한다.”면서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의 지속적인 발전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6자 비공식 외교장관회동과 북한의 핵신고를 환영하고 효과적인 검증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의 조속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최근의 진전이 비핵화 2단계의 조속한 완료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외에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와 중국의 지진 피해 등에 대한 위로와 함께 재난 구호와 관련한 역내 협력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앞서 이날 참가국들은 빈부 격차, 식량·에너지 위기,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복구 문제 등 지역내 현안과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 北에 금강산피살 남북대화 압박”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측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 장관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회의에 참석한 많은 장관들도 남북간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간 합의한 6·15공동선언 등을 부정하고 있다며 비난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최근 북한의 핵 신고와 북·일간 대화 재개 등 동북아 정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대화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 행동이 진행되고 핵 선제 공격 교리에 따른 대규모 다자 군사훈련도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도 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금강산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남북간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또 중국도 최근 북한에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등이 대북압박에 나서고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사건 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유명환 장관은 회담 뒤 가진 브리핑에서 “많은 나라들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런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아세안 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박 외무상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북·아세안 평화·우호협력 조약식’을 갖고 북한과 아세안간 불가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구상찬 “대북특사? 北이 특사 보내야…” 비판

    구상찬 “대북특사? 北이 특사 보내야…” 비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발언 논란과 관련,같은당 구상찬 의원이 “대북특사 파견을 논하는 것은 좀 시기상조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우리에게 사과 특사를 보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구 의원은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특사라는 것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보낸다고 해서 받아주는 것이 아니지 않나.지금 상황으로는 북한이 특사를 받을 리 없다.”고 말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도 (대북특사를)받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특사 파견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힌 그는 “꼬인 남북관계를 풀고 북측의 사과를 받기 위해 특사를 보내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변인이 ‘해수욕장 사건 우리 소관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라는 코미디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북측이 정부의 옥수수 5만t 지원을 거부하는 등 복잡한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남북관계가 안정·성숙된 상태에서 대국민 감정을 파악한 뒤 신중히 (대북특사)논의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주장과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된 ‘박근혜 대북특사론’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당·청간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그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당과 정부간 조율도 없이 불쑥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큰 잘못이고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구 의원은 ‘대북특사 파견’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력한 카드로 박 전 대표가 거론된 것에 대해 “지난번 ‘박근혜 총리설’ 논란 때처럼,친박·친이가 갈등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박 대표가)조금 더 신중했어야 되지 않았나.정치적 제안이 신중치 못하면 그 제의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사 제의 수용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특사파견이라는 정치적 행위로 신뢰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박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바가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박 전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정국을 논한다면 신뢰가 회복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구 의원은 ‘박근혜 대북특사설’에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 분(박 전 대표)의 애국심으로 봐서 충분히 정치적 산수를 하지 않고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해 금강산 피격사건 등 주변 문제가 해결될 경우 박 전 대표가 특사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北·美 외무장관 만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에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첫 대면한다. 23일 비공식 북핵 6자 외교장관회담에서다. 라이스 장관이 북한 고위급 인사와 만나기는 처음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싱가포르 ARF를 계기로 비공식 6자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며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이스 장관이 박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했지만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6자 외무장관 회담이 비공식이라는 성격상 회담 결과를 성명서로 발표하거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코맥 대변인도 “이번 모임은 구체적인 협상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 아니며 성명서와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6자 수석대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23일 북핵 6자회담·ARF 회의 금강산사건 해결에 영향 줄까

    오는 23∼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핵 6자회담 외교장관회담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주요 의제로 떠올라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북핵 6자 외교장관회담을 ARF 참석 계기로 갖는 방안을 협의,6자 장관들이 23일 오후 회동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한 뒤(서울신문 7월17일자 2면 보도) “의제는 비핵화 2단계 마무리, 특히 검증문제 등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6자 장관급의 첫 협의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동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이 부여되면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이행 장애물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6자 및 ARF 회의 참석에 앞서 필리핀을 방문, 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유 장관은 24일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금강산 피살 사건을 공식 제기할 예정이며, 북측 박의춘 외상과도 만나 입장을 전달하고 북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독도 후폭풍’에 당혹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외교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학교 사회교과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명기라는 결정적인 자충수에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 만한 마땅한 묘책도 없다. 특히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으려던 일본 측의 계획이 한국의 회담 거절로 무산되자,“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속내야 어떻든 당혹스러워했다. 때문에 ‘한·일 관계의 회복은 당분간 곤란’,‘한·일 관계 정체 장기화’라는 등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18일 “독도문제는 9월 한·중·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10월쯤 이뤄질 후쿠다 총리의 방한 셔틀외교도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한편으로는 한국 측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취소, 복원된 셔틀외교의 중단으로 한국 측의 외교적 부담도 적잖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납치문제는 지난달 12일 북한 측과 대북 경제제재 일부해제 및 납치 피해자 재조사라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전혀 후속 논의가 없다. 이같은 시점에서 한국이 일본을 경계하고 나서면 일본의 외교적 고립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이 고민하는 현실이다. 더욱이 다음달 11일로 정해진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방침도 일본에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납치문제의 재조사를 위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지정이 해제되면 후쿠다 정권에 대한 국내 여론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hkpark@seoul.co.kr
  • 정부 “추후 개성관광도 중단 검토” 北 압박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규명을 북한이 계속 거부하거나 개성관광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 사건을 전체회의 석상에서 공식 문제제기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포함한 추가 대북제재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복안이 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빠른 시점에 밝히겠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다만 “시간이 지나면 (사건이)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내일이라도 북측이 사과해서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포괄적으로 정리해서 설명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개성관광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끝내 조사를 거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단계별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의 입장이 정부의 최종 결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개성에서도 사고 나면 곤란하니까….”라고 말해 개성관광 중단 조치가 통일부의 생각보다 빨리 단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도 이날 민주당 금강산사건대책반 회의에서 “개성관광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남북관계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안전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안전이 개성관광 지속 여부의 관건임을 인정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개성관광 버스에 탑승하는 북측 안내요원을 사건 이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내일 방북해 개성관광의 안전조치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사건은 지역 안보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으로 ARF의 정식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회담 결과물인 의장 성명에도 이 사건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회담 기간 중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양자회동이 성사되면 금강산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 자세를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6월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위한 행정기관으로 ‘금강산 관리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으나, 북측의 비협조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이날 작성한 2007년도 결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은 “현대아산과의 협조체계 하에서도 관광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 만큼 관리위원회 설립이 반드시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현대아산도 북측이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상연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힐, 비공식 6자회담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이달 하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관련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비공식 6자 장관급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상원 외교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 북핵 6자회담 진척 상황을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에서 6자회담 관련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힐 차관보는 “현재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만나게 하려고 노력 중이며, 중국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장관급 회담이 될지, 수석대표회담이 될지 등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 “싱가포르에서의 6자회담 관련 이벤트는 비공식 행사이며 공식 행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비공식 6자 장관급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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