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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대형선박 실증 나선다

    ●2025년 초대형 LNG선에 선박용 SOFC 탑재해 1년간 실증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연료전지를 대형 선박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에 나선다. 실증에 성공하면 친환경 선박 시대가 앞당겨지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 DNV선급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2025년부터 쉘이 운용할 17만 4000㎥급 LNG운반선에 600KW급 고효율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탑재해 전력 발전에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연료전지를 추진 동력원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개발할 계획이다. SOFC는 수소를 연료로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로, 대형 이동체나 대규모 발전 등의 전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모색된다. 이 선박은 연료전지를 보조동력장치(APU)로 활용하며 실제 무역항로에서 1년간 실증을 수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0년간의 선박 설계 및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실증선 건조와 선박용 SOFC 배치 설계 및 설치, 선박 시스템 통합 작업 등을 수행한다. 쉘은 실증선 발주 및 관리, 선박 운항, 실증 프로젝트 관리 등을 담당하며,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공급한다. DNV는 선급 인증을 위해 실증선의 구조와 설비 검사 등을 실시한다.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은 “조선·해운업계는 친환경과 디지털이라는 두 축 아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료전지 선박 실증을 통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칼 들고 도둑질 하던 ‘무법 원숭이’ 체포… “도구 만들 줄 알아”

    [여기는 남미] 칼 들고 도둑질 하던 ‘무법 원숭이’ 체포… “도구 만들 줄 알아”

    흉기까지 손에 들고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원숭이가 '체포'됐다.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州) 코렌테에서 칼을 들고 도둑질을 일삼던 원숭이를 당국이 포획, 보호시설에서 돌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는 "말썽을 일으킨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들과 잘 지낼지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원숭이는 코렌테에서 최소한 1주일 이상 무법자 행세를 하면서 주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다.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칼을 들고 출현한 원숭이는 능숙하게 지붕을 타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필요한 건 닥치는 대로 훔쳐갔다.  이 원숭이는 사람이 사는 집에 들어가 식품을 훔쳐가는 건 물론 옷가지까지 들고 나가곤 했다.  한 주민은 "도둑질도 도둑질이지만 혹시라도 원숭이가 칼부림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칼을 들고 돌아다니는 원숭이를 본 목격자가 늘고,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문단속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문을 열어 놓지 않는 건 물론 창문까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한 주민은 "칼을 든 원숭이를 주민들이 '어린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면서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어린애'와 마주칠까봐 외출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원숭이가 붙잡힌 건 첫 출현 후 약 1주일 뒤였다. 신고가 빗발치자 코렌테 환경보호국은 '치코멘데스 생물다양성보존연구소'와 공동 작전을 전개, 문제의 원숭이를 포획했다.  원숭이는 긴꼬리원숭이의 일종인 카푸친 원숭이(Capuchin monkey)였다. 도구를 사용할 뿐 아니라 도구를 이용해 또 다른 도구를 만들 수 있을 정도 진화했다는 학술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는 그 종이다.  한 주민은 "원숭이가 붙잡히기 전 칼을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도 여러 명 있었다"면서 "주민들은 그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원숭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원숭이는 현재 10여 마리의 다른 카푸친 원숭이들과 함께 돌봄을 받고 있다.  생물다양성보존연구소 관계자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다른 원숭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어 사회성에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 "적응훈련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든 정의 TECH+] CPU와 GPU 붙이기 누가 제일 잘할까?

    [고든 정의 TECH+] CPU와 GPU 붙이기 누가 제일 잘할까?

    GPU는 본래 그래픽 연산, 특히 3D 관련 연산에 초점을 맞춘 특수 목적 프로세서였으나 최근에는 인공지능 연산 및 병렬 컴퓨팅 목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텔 같은 전통적인 CPU 제조사까지 GPU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GPU가 CPU가 하던 일을 모두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GPU는 특정 연산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CPU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빠른 연산을 위해 CPU와 GPU의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 엔비디아, AMD는 모두 자체 CPU와 GPU를 넣은 고성능 통합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 사이 등장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CPU와 GPU를 하나로 묶을 예정입니다.   자체 ARM 프로세서와 GPU의 결합을 꿈꾸는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ARM 인수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ARM 기반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그레이스 슈퍼칩은 고성능 서버용 ARM 아키텍처 기반의 72코어 CPU를 CPU + CPU 방식으로 조합하거나 혹은 CPU + GPU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칩을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일은 엔비디아의 독자 고속 인터페이스인 NV Link Chip to Chip (C2C)가 담당합니다. NVLink는 업계 표준 규격이지만, 대역폭이 좁은 PCI express를 대신하는 엔비디아의 독자 규격으로 PCIe 5.0과 비교할 때 25배 정도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고 90배 정도 밀도가 높습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900GB/s 이상입니다. 엔비디아는 그레이스 슈퍼칩 CPU와 최신 호퍼 GPU, HBM3 메모리를 붙여 매우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 설치될 버나도 슈퍼컴퓨터가 그 주인공으로 10엑사플롭스급의 인공지능 연산 능력을 지녀 가장 빠른 인공지능 컴퓨터가 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그레이스 슈퍼칩이 출시 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고성능 프로세서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앤비디아는 GPU 전문 제조사로 CPU 분야에서 영향력은 미미했습니다. 그래서 첫 서버 CPU인 그레이스 슈퍼칩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통의 APU 제조사 AMD AMD는 이미 2006년에 ATI를 인수하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에 진입했고 CPU + GPU 형태의 프로세서인 APU를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콘솔 게임기 시장에도 AMD의 특화된 APU들이 탑재됩니다.  하지만 최근 GPU가 인공지능 연산 및 데이터 분석에서 역할이 커지면서 AMD 역시 에픽 CPU와 고성능 GPU를 결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MD는 내년 선보일 인스팅트 MI 300에서 Zen 4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 CPU와 CDNA3 GPU를 결합할 예정입니다. 이 CPU와 GPU는 칩렛 형태로 고성능 메모리와 함께 3D 패키징 방식으로 묶어서 제조됩니다. AMD는 CPU와 GPU를 통합하는 데 오랜 노하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자신하고 있습니다. AMD에 따르면 인공지능 연산 능력은 전 세대와 비교해서 5배나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GPU 자체의 연산 능력과 인공지능 생태계는 엔비디아 쪽이 더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과연 엔비디아의 첫 서버 CPU가 GPU와 잘 결합해 AMD를 누를지 아니면 통합 프로세서 제조에 경험이 많은 AMD가 판정승을 거둘지 주목됩니다.  GPU 시장에 도전자 인텔 인텔은 GPU 시장의 신참이지만, AMD의 라데온 개발을 담당한 라자 코두리를 영입해 공격적인 GPU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텔이 밀고 있는 타일 기반의 프로세서 제조 방식을 통해 서버 CPU와 GPU를 결합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팔콘 쇼어스 XPU는 x86 CPU와 Xe GPU, 그리고 HBM 메모리를 결합한 것으로 기존 프로세서와 비교해서 5배의 와트당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프로세서 제조 방식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다이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는 방식이었으나 최근 프로세서 크기가 커지고 비용이 증가하면서 작은 타일 여러 개를 묶어 하나의 큰 프로세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붙여서 만든다면 CPU에 GPU를 못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인텔 GPU의 성능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어 실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인텔, AMD, 엔비디아는 방식은 달라도 결국 비슷한 목적의 제품을 2023-2024년 사이 시장에 내놓고 경쟁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CPU, GPU 통합 프로세서를 내놓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CPU와 메모리가 탑재된 메인보드에 독립 그래픽 카드를 여러 개 설치하는 방식은 부피도 크고 에너지 효율이 낮습니다. 이들을 모두 통합해 하나로 묶으면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전력 소모도 줄어들게 됩니다. 부피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텔은 최대 5배 정도 시스템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연산 등 특정 목적의 고성능 서버와 슈퍼컴퓨터에서 CPU + GPU + 고속 메모리의 조합은 앞으로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이 될 것입니다. 전통적인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서버 CPU를 만들고 업계 1위의 CPU 제조사인 인텔이 갑자기 서버 GPU 개발에 나선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모두 만만치 않은 회사들인 만큼 앞으로 누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갈지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결과에 따라 GPU는 물론 CPU 업계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심리학의 세상 유람]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디지털 정신건강서비스

    [심리학의 세상 유람]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디지털 정신건강서비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흔히 기대하는 것과 달리, 심리학을 배워도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내거나 행동을 예측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축적된 사실들은 적어도 사람들의 “평균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COVID-19와 관련된 심리학적 사실들을 왜 요즈음 사람들이 우울하고 불안하며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지 설명해 준다. 즉, 경제적 어려움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안정의 욕구를 침해하여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행복해질 기회를 박탈하며, 제한된 신체적 활동은 운동을 통해 우울과 불안을 다스리고 기분을 호전시킬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럽고 전면적이고 부정적이며 지속적인 사건은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COVID-19로 인한 변화는 이 기준을 충족한다. 우리의 마음이 왜 이리 힘든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도 우리가 살아온 역사적 기록들은 우리 조상들이 당면한 문제를 극복한 것처럼 우리도 COVID-19에 어떻게든 적응할 것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떤 과학적 사실도 어떤 역사적 기록도 개개인이 그 과정에서 감당하고 견뎌내야 하는 마음의 어려움에 대해선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어떤 성공한 사례와 어떤 실패한 사례로만 우리에게 전달될 뿐이다. 필요한 건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이 힘든 날들을 견디며 이겨내기 위해 나를 다스릴 방법인데,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가야할 길을 말해주지 않고, 그 많은 정보 속에서 혼자 찾아서 깨달으라 한다. 어찌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이다. COVID-19로 어려워진 마음을 위로하려는 많은 시도 중에 디지털을 이용한 접근이 가장 눈에 띈다. COVID-19로 인한 수요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uetics,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제공하는 심리치료의 일종)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그 확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내년도 국내외 연구나 산업개발 프로젝트에서 디지털 치료제는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되었다. VR은 물론 로봇이나 챗봇 등 전에 없던 시도들도 눈에 띄지만 아직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구글이나 iOS 스토어에서 마음 건강과 관련된 아이템을 치면 백여 가지가 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적어도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장벽이 높고, 서비스에 대한 보험처리가 거의 되지 않는 국내 상황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그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누군가의 노력이 담긴, 그리고 때론 국가의 지원을 받은, 그 수많은 결과물이 과학적인 근거 없이 상식 수준에서 개발되었다는 사실은 더 안타깝다. 정신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본 경험자로써 그 힘든 과정을 너무 잘 알기에 결과물을 가지고 깐깐하게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내 것도 턱없이 부족한데, 뭐 남의 것 까지 비판하랴.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노력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는 강조하고 싶다. 개발의 시작은 반드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자료 찾기여야 한다고. 그리고 심리학에서는 이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스리는 여러 가지 효과적인 방법들이 축적되어 있으니, 반드시 그걸 찾아보고 적용하라고. 모든 마음의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법은 없지만, “많은”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법은 꽤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축적된 심리학적 지식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려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효과적인” 방법을 꽤 “오랫동안” 엄청난 “노력”을 해야 달성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쉽게 바뀔 수 있었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쉬웠으면 애초에 전문가들의 축적된 노력은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미 이렇게 좋은 정보가 있는데 모른다고 안 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고, 충분히 효과적인 것을 담을 수 있는데, 노력하지 않는 것은 반칙이다. 정경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미국에서 날아온 사실 거짓 판명, 살처분 면한 호주 비둘기

    미국에서 날아온 사실 거짓 판명, 살처분 면한 호주 비둘기

    미국 오리건주에서 호주로 날아온 것으로 오해를 받아 검역법 위반으로 살처분 위기에 몰렸던 비둘기가 오해가 풀려 목숨을 구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리건주에서 열린 비둘기 경주대회에서 사라진 경주용 비둘기가 두 달 뒤인 지난달 26일 호주 멜버른의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 집 주인 케빈 셀리버드는 비둘기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따 조란 이름을 지어줬다. 태평양을 건너 1만 3000여㎞를 날아온 조에게 당연히 관심이 쏟아졌고 동식물 검역이 엄격하기로 이름난 호주 농림부는 조가 “토종 새들과 가금업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식량안보와 야생조류에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호주에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호주 검역청(AQIS)은 셀리버드에게 연락해서 비둘기를 잡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며 “미국에서 온 탓에 조류 질병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셀리버드는 “50㎝ 이내로 다가가면 날아가버려서 잡을 수 없다”고 했고, 검역청은 조류 전문가를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둘기 다리에 묶여있던 밴드가 미국비둘기협회(APU)로부터 등록된 비둘기임을 알렸는데, 가짜로 판명됐다.  오클라호마주에 본부를 둔 미국경주용비둘기연맹(ARPU)의 데오네 로버츠는 조의 발목에 채워져 있는 밴드를 조사해보니 미국 비둘기는 파란색 깃털이었다며 멜버른에서 찍힌 비둘기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에서 발견된 비둘기의 밴드는 가짜이며 추적 불가능하다. 그 새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호주가 분명하다. 따라서 죽일 이유가 하등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가 어떤 경위로 밴드를 위조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최근 경주용 비둘기가 워낙 값 비싸게 거래되니까 사기를 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했다.  호주 농림부는 15일 성명을 발표, “조사 끝에 농림부는 조 비둘기가 분명히 호주 비둘기라고 결론을 내렸다. 종 다양성 위험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농림부는 적법한 다리 밴드를 복제한 가짜로 판명된 것에 만족한다. 따라서 이 새에 대해 더 이상 취할 조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셀리버드의 비둘기 조는 경주용 비둘기가 아니라 그냥 터키산 텀블러(공중제비) 종으로 보인다고 했다.  호주 검역당국은 2015년 할리우드 유명 배우 조니 뎁이 신고를 하지 않고 전용기로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피스톨’과 ‘부’ 두 마리를 개인 제트기에 태워 입국하자 안락사를 경고하며 50시간 안에 데리고 나가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뎁과 당시 부인이던 앰버 허드는 비디오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서 쌍두사 잡혀…포식자 피하기 어려워 사육 예정

    美서 쌍두사 잡혀…포식자 피하기 어려워 사육 예정

    흔히 쌍두사로 불리는 머리가 두 개인 뱀은 신화 속에서 신으로 여겨질 때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이 보기 드문 파충류가 신화 속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아주(州) 파이넬러스카운티 팜하버에 있는 한 자택 앞에서는 쌍두사가 케이 로저스와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포획 전문가들이 나서 보호에 성공했다고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위원회(FWC)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FWC에 따르면, 이번에 보호된 쌍두사는 ‘서던 블랙 레이서’(학명 Coluber constrictor priapus)라는 종으로, 의학적 용어로 ‘폴리세팔리’(polycephaly)라 불리는 쌍두증을 갖고 있다. 이 증상은 배아 발달 단계에서 쌍둥이가 서로 분리되지 못해 한 몸에 머리가 두 개인 채 태어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FWC 관계자들은 “이 뱀은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거나 회피하는 능력을 제어하는 뇌가 2개라서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므로, 앞으로 야생이 아닌 사육 상태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FWC는 이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머리가 두 개인 이 보기 드문 뱀의 사진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쌍두사의 각 머리에서 살짝 빠져 나와 있는 혀들이 잽싸게 움직이며 다른 사물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지만, 두 혀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 이는 이 쌍두사의 두 머리에 있는 각 뇌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 뱀은 지금까지 야생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쌍두사는 FWC의 관리 아래 앞으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직원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갈 예정이다. 이 뱀처럼 일반적인 쌍두사는 두 머리 가운데 어느 한쪽이 좀더 지배력이 강하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견된 쌍두사는 두 머리가 언제나 서로 협력하지 않아 제대로 이동조차 할 수 없어 운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FWC/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난 1979년 생”…무려 41세 펭귄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 등극 (영상)

    “난 1979년 생”…무려 41세 펭귄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 등극 (영상)

    웬만한 청년들도 '누님'하고 부를 무려 41세의 펭귄이 세계 최고령 펭귄에 등극했다. 최근 기네스 세계기록(GWR) 협회는 덴마크 오덴세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암컷 젠투펭귄 올레(Olde)가 41세의 나이로 공식 확인돼 세계 최고령 펭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어로 증조할머니를 뜻하는 올레는 지난 197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지금까지 총 16마리의 새끼를 낳아 키웠다.이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몬트리올 바이오돔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20년 동안 살았으며 지난 2003년부터는 현재의 오덴세 동물원에 살고있다. 특히 올레의 '가문'인 젠투펭귄(학명 Pygoscelis papua)이 야생에서 평균 수명이 15~20년, 사육 개체도 30년 정도 사는 것을 고려하면 올레의 장수가 놀랍지만 여전히 두 발로 걸으며 정정함을 과시한다.오덴세 동물원 측은 "올레의 세계 최장수 기록은 동물원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면서 "올레는 담당 사육사들의 마음 속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살핌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세계 최고령 펭귄은 미국 콜로라도주(州) 푸에블로 동물원에서 살던 테스라는 이름의 암컷 아프리카펭귄으로, 40세의 나이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42세까지 산 수컷 아프리카펭귄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기네스 협회는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려 41세…덴마크 동물원 젠투펭귄 ‘세계 최고령 펭귄’ 등극

    무려 41세…덴마크 동물원 젠투펭귄 ‘세계 최고령 펭귄’ 등극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펭귄이 덴마크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화제다. 기네스 세계기록(GWR) 협회는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오덴세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암컷 젠투펭귄 올레(Olde)가 나이 41세로 공식 확인돼 세계 최고령 펭귄으로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젠투펭귄(학명 Pygoscelis papua)은 야생 개체의 경우 평균 수명이 15~20년이고, 사육 개체도 30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두 발로 걸으며 정정함을 과시하는 올레의 장수 비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덴마크어로 증조할머니를 뜻하는 올레는 17년 전인 2003년 이 동물원으로 이주했다. 담당 사육사인 샌디 뭉크와 메테 하이켈은 사육 펭귄들 가운데 가장 오래 산 펭귄을 돌볼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네스 협회에 따르면, 올레는 지난 4일 나이가 생후 41년 141일로 확인돼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세계 최고령 펭귄은 미국 콜로라도주(州) 푸에블로 동물원에서 살던 테스라는 이름의 암컷 아프리카펭귄으로, 40세의 나이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42세까지 산 수컷 아프리카펭귄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기네스 협회는 말한다.올레는 지난 197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부화한 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실내 동물원인 몬트리올 바이오돔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20년 동안 살다가 지난 2003년부터 오덴세 동물원으로 다시 이주해 살고 있다. 이 펭귄은 지금까지 총 16마리의 새끼 펭귄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올레는 담당 사육사들의 마음속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오덴세 동물원 측 SNS 담당자인 대니 라르센은 말한다. 그는 “올레가 기네스 세계기록을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원내에서도 화제가 됐었다”면서 “우리는 모든 펭귄처럼 그녀와 그녀를 담당하는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GW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미국과 중국 간 ‘해상전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조기 진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게임 체인저’를 표방한 첨단 해군력 증강계획을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력을 무인·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로 보강하는 야심찬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미래로 향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대의 함정을 기존 293척에서 355척으로 대폭 확대하는 ’게임체인저‘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전력 투사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이라며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며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함대는 무인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적에 대한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FP는 미 해군력 증강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오는 2045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주적으로 인식되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14일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인 ‘003형’이 이르면 연말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 등은 중국이 2018년 11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003형 항모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진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건조가 끝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매체는 “003형 항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6월부터 선체블럭 조립에 들어가 이미 기본 선형을 완성할 정도로 건조 작업이 급속히 진척됐다”며 “첨단 기법인 대형블럭 조립방식으로 공정 기간을 대폭 단축한 003 항모는 11~12월쯤 완성해 연말 진수하고서 이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될 003형은 전체 길이(전장)가 320m로 추정된다. 중국이 순수하게 독자 개발한 첫 국산 항모이자 두번째 항모인 002형 산둥함(305m)보다도 길고 폭도 미국 신형 제럴드 포드급 핵항모보다 넓다. 추정 만재 배수량은 8만t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함(5만 9439t)과 그와 비슷한 산둥함보다 크다. 젠(殲·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랴오닝함은 2012년 실전 배치돼 6년 간 운항한 뒤 2018년 7월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된 산둥함은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형 랴오닝함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하다. 003형 항모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띄울 수 있는 첨단 전자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처음으로 장착한 것이다. 항모는 좁은 갑판 위에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항공기의 추력을 더해주는 새총 원리의 이륙 보조장비인 캐퍼펄트를 쓴다.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거의 내던져지듯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캐터펄트 덕분이다. 캐터펄트는 본래 고대 전투에서 적에게 돌을 날리기 위한 ‘투석기’를 뜻한다. 탄성이 좋은 나무와 끈을 이용해 돌을 성벽이나 적진을 향해 던지던 도구가 현대전에 와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힘껏 밀어 이륙을 도와주는 장비로 의미가 달라진 셈이다. 함재기 동체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실 함재기들은 이 장치에 몸을 싣고 강하게 등이 떠밀리듯 항모를 이륙하는 것이다. 항모는 전장이 300m가 넘지만 실제로 함재기 활주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갑판 위에서는 다른 함재기와 각종 전투 장비, 인력들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륙을 하려면 캐터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캐터펄트 기종은 대략 90m의 길이가 주어지면 36t짜리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완전히 멈춰 있는 함재기를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터펄트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에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적어도 캐터펄트에 있어선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실전배치 중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갑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항모에서 함재기를 단시간에 대량으로 이륙시키는데 제약이 많은 탓에 운용 효율성은 미국 항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003형 항모가 캐터펄트를 탑재할 경우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600까지 실어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 003형 항모 배수량이 8만 5000t에 이르며 48대의 젠(殲)-15 함재기, 쿵징-600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와 수송헬기 등 60~70대 이상을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0대 정도 탑재 가능한 산둥함이나 30대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 2척의 함재기 탑재량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중국산 항모 003형 외에도 세 번째 중국 자체기술 항모 004형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조립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과 별도로 새 ‘자매함’의 용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의 척추와 같은 용골이 설치되는 것은 중국의 004형 항모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8년까지 미국과 바다 위에서 대등한 경쟁을 위해 원자력(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 이지스급 함정 30여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22척을 확보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다만 현재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네 번째 항모는 아직 미국처럼 원자력추진 장치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원자력추진 항모는 아마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다섯 번째 항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2년 만에 내장 그래픽 성능 1위 차지한 인텔

    [고든 정의 TECH+] 22년 만에 내장 그래픽 성능 1위 차지한 인텔

    지난 몇 년간 이빨과 발톱을 갈았던 인텔이 마침내 숙적 AMD의 내장 그래픽 성능을 뛰어넘었습니다.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 공개 행사에서 인텔 코어 i7 - 1185G7의 게임 성능이 경쟁 제품인 AMD 라이젠 4800U보다 최대 1.8배 높다고 밝혔습니다.(배틀필드 V, 배틀 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 10종 비교) 그리고 더 나아가 보급형 노트북 그래픽 카드인 엔비디아 MX350과의 성능 차이 역시 별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자라면 굳이 경쟁사 제품이나 보급형 그래픽 카드 대신 타이거 레이크에 탑재된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결과를 내기까지 인텔은 22년간 그래픽 프로세서에 투자했습니다. 인텔 최초의 그래픽 카드는 1998년 공개한 i740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AGP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초기 보급형 그래픽 카드로 간단한 3D 게임 정도만 구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래픽 카드 시장은 엔비디아, 3Dfx, ATI(나중에 AMD에 흡수된 라데온 그래픽 부분) 등 여러 그래픽 칩 제조사들의 경쟁 구도가 끝나고 엔비디아와 ATI의 양강 구도로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본래 성능이 높은 편이 아니었던 인텔 그래픽 칩은 결국 메인보드에 통합된 내장 그래픽으로 명맥을 이어 나가게 됩니다. 독립 그래픽 카드 대신 값싼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 요금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텔 내장 그래픽은 사무용 컴퓨터나 게임 목적이 아닌 가정용 PC에 널리 탑재되었습니다. 사실 2000년을 전후로 랜 카드, 사운드 카드, 그래픽 카드가 모두 메인보드에 내장되어 컴퓨터 제조 단가도 저렴해지고 크기도 작아졌습니다.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모니터 출력이 가능한 저렴한 컴퓨터였습니다. 따라서 인텔 역시 내장 그래픽 성능을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텔 내장 그래픽 성능 역시 향상되기는 했지만, 그래픽 감속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슷한 시기의 지포스나 라데온보다 성능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 목적에 충실한 만큼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2006년 ATI를 합병한 AMD가 내장 그래픽 성능을 대폭 높인 이후입니다. AMD는 2011년에는 라데온 내장 그래픽을 CPU에 통합한 APU라는 개념의 하이브리드 CPU를 선보였는데, 저렴한 가격에 그래픽 성능이 우수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독립 그래픽 카드를 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게임은 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AMD APU가 좋은 대안이 된 것입니다. 당연히 인텔 역시 내장 그래픽 성능을 높여 이에 대응했습니다. 2011년에는 역시 GPU를 CPU와 통합한 샌디브릿지를 선보였고 이후 매년 내장 그래픽 성능을 높여 AMD를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별도의 임베디드 메모리(eDRAM)를 지닌 아이리스 프로 (Iris Pro) 그래픽을 선보이며 AMD 내장 그래픽은 물론 보급형 그래픽 카드와 견줄 만한 성능을 지닌 인텔 내장 그래픽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리스 프로는 가격이 비싸 한정된 제품에만 사용됐습니다. 솔직히 그 가격이면 차라리 독립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예외를 제외하고 인텔 내장 그래픽의 성능은 늘 AMD에 뒤처졌습니다. 영원히 2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것 같았던 인텔에 변화가 생긴 건 2017년 라데온 그래픽 부분을 이끈 라자 코두리를 영입한 이후입니다. 라자 코두리는 Xe라는 새로운 그래픽 아키텍처를 통해 인텔 그래픽 부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단지 내장 그래픽 부분에서 AMD를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GPU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첫 작품이 바로 타이거 레이크에 탑재된 아이리스 Xe 그래픽입니다.타이거 레이크는 작은 네 개의 CPU 코어와 거대한 GPU 블록을 지니고 있습니다. GPU 블록 안에는 최대 96개의 실행유닛 (EU)이 있는데, 이는 전 세대의 64개보다 1.5배 증가한 것입니다. 여기에 클럭까지 증가해 전체 성능은 1.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경쟁자인 AMD 라이젠 4000 시리즈는 전 세대 대비 그래픽 성능 향상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라데온 3000 시리즈에서 그래픽 유닛을 늘리는 대신 CPU 코어를 두 배 늘렸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8코어 노트북 CPU의 대중화는 이끌 수 있었으나 경쟁자에 내장 그래픽 성능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AMD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싸움이 시작된 건 아닙니다. 인텔이 비교 대상으로 든 라이젠 4800U는 사실 8코어 CPU로 4코어인 i7 - 1185G7보다 멀티 쓰레드 성능이 월등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발표된 것은 모두 인텔 측 보도자료입니다. 동등한 조건에서 공정하게 벤치마크를 진행할 경우 내장 그래픽 역시 인텔이 주장한 만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AMD 역시 차세대 CPU와 GPU 공개가 임박한 상황으로 얼마든지 반격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인텔에게 내장 그래픽 부분에서 우위를 내준 만큼 내년에는 AMD가 훨씬 강화된 그래픽 성능을 지닌 5000번대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동시에 Zen 3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CPU 역시 전 세대 대비 10-20% 수준의 성능 향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 좋은 노트북을 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CPU 전쟁의 진짜 승자는 인텔이나 AMD가 아니라 결국 소비자가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CPU 타이거 레이크의 발톱과 이빨을 공개한 인텔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CPU 타이거 레이크의 발톱과 이빨을 공개한 인텔

    인텔이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키텍처 데이 2020(Architecture Day 2020)에서 다음 달 정식 공개를 앞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7nm 공정과 최신 아키텍처로 무장한 AMD가 노트북 시장에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인텔은 이에 대적할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아키텍처 데이 2020 행사에는 타이거 레이크의 이빨과 발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신기술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미세 공정 개선, 아키텍처 개선, 새로운 Xe-LP GPU, 그리고 여러 가지 부가 기능입니다. 7nm 대신 슈퍼핀 (SuperFIN) AMD는 이미 작년부터 7nm 공정 CPU를 도입해 이제는 모바일, 데스크톱, 서버 영역에서 모두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5nm 공정 이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7nm 공정 도입 연기를 발표한 인텔은 앞으로 몇 년간 10nm 공정으로 이에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텔이 내세운 반전 카드는 핀펫(FinFET) 구조를 개선한 슈퍼핀(SuperFIN) 기술입니다. 타이거 레이크는 전작인 아이스 레이크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10nm 공정으로 제조되지만, 트랜지스터의 핀펫 구조를 개선해 동작 속도를 높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게이트 피치를 추가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소스의 흡입과 배출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SuperMIM(Metal-Insulator-Metal) 커패시터를 추가해 성능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적인 내용보다 더 궁금한 부분은 그래서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입니다. 전작인 아이스 레이크는 서니 코브(Sunny Cove) 아키텍처를 적용해 이전 세대 CPU보다 클럭 당 성능 (IPC)이 18% 향상되었지만, 정작 최고 클럭이 4.1GHz에 그쳐 체감 성능 향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10nm 슈퍼핀이 적용된 타이거 레이크에서는 4.5GHz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최소 10% 이상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 현재 인텔 CPU 아키텍처 개선 작업은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인텔 CPU가 오래된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를 개량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은 타이거 레이크에서 서니 코브의 후계자인 윌로우 코브(Willow Cove)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다른 제품군에도 차츰 새 아키텍처를 적용해 성능을 높일 계획입니다. 윌로우 코브는 전 세대보다 L2 캐쉬(512KB->1.25MB)와 L3 캐쉬(8MB->12MB)를 넉넉하게 늘리고 구조를 개선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트랜지스터 역시 최적화했고 보안 문제도 개선했습니다. 덕분에 성능이 전 세대보다 10-20% 정도 높아졌습니다. 클럭을 높이고 아키텍처를 개선했다면 이 정도 성능 향상은 당연한데,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 달 타이거 레이크가 정식 공개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Xe-LP GPU 이날 발표를 주도한 사람은 AMD에서 인텔로 이적한 라자 코두리였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AMD의 라데온 GPU를 개발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라자 코두리가 새로 개발한 GPU가 AMD의 라데온 GPU를 넘어설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타이거 레이크에는 내장 GPU인 Xe-LP가 탑재됩니다. Xe-LP는 최대 96개의 실행유닛 (EU)를 지녀 전 세대보다 최대 50%가 더 증가했습니다. GPU 클럭도 1.1GHz에서 1.7GHz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발열 및 전력 소모 증가가 다소 우려되긴 하지만, 이 정도 스펙 향상이라면 경쟁자인 AMD도 긴장할 만합니다. 오랜 세월 내장 그래픽은 AMD가 항상 우위에 있던 분야였는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PCIe 4.0, USB 4.0, 썬더볼트 4 인텔은 PCIe 4.0 인터페이스 도입에서 경쟁자인 AMD보다 뒤졌습니다. 하지만 타이거 레이크에서 PCIe 4.0은 물론이고 USB 4.0과 썬더볼트 4 같은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먼저 적용해 다시 앞서갈 계획입니다. 특히 USB 4.0이 경우 초고속 범용 인터페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인텔의 차세대 CPU에 정식으로 탑재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밖에 LPDDR5 지원, 8K 영상 처리 지원 등도 타이거 레이크에 추가되는 부가 기능입니다. 과연 반격에 성공할까? 인텔이 다음 달 정식 공개 때 보여줘도 되는 자세한 정보를 굳이 아키텍처 데이 행사를 통해 먼저 공개한 이유는 더 이상 AMD에게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고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AMD는 최대 8코어를 지원하는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르누아르 APU)를 통해 노트북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한 인텔 CPU 출시 소식이 들리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잠시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인텔의 노림수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신상 노트북이 쏟아져 나오면 인텔과 AMD의 경쟁은 더 격화될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어떤 것을 구매해도 최신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으니 이득입니다. 앞으로도 두 회사의 무한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조용히 출시된 AMD의 교육용 CPU…초저가 시장에 파란?

    [고든 정의 TECH+] 조용히 출시된 AMD의 교육용 CPU…초저가 시장에 파란?

    보통 신제품 출시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이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그 회사가 내세우는 주력 제품이라면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정도를 넘어 대규모 행사와 이벤트를 개최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출시되는 제품들도 적지 않습니다. 상품 자체가 비주류에 속하거나 특수한 소비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특별한 홍보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들입니다. 오늘 소개할 AMD의 3020e와 3015e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세상에는 실감 나는 게임이나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 끊임없이 고성능 CPU를 원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반대로 매우 간단한 업무처리만 가능한 저가 CPU를 원하는 수요도 있게 마련입니다. 인텔은 후자를 위해 아톰 (Atom) CPU를 개발했습니다. 2008년에 등장한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프로세서의 기능을 단순화해 전력 소모와 크기를 대폭 줄이고 가격도 낮췄습니다. 초창기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소형 저가형 노트북인 넷북은 작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30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낮은 성능 덕분에 오히려 배터리 지속 시간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낮은 성능도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한 문서 작업과 웹 서핑만 할 소형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에게 제격인 제품이었습니다. 아톰 프로세서의 가장 큰 단점인 너무 낮은 성능은 2013년에 출시된 실버몬트 (Silvermont) 아키텍처 기반의 신형 아톰 덕분에 어느 정도 개선됐습니다. 코어 숫자도 한 개에서 2-4개로 증가하고 아키텍처를 개선하면서 코어 자체의 성능도 향상되었습니다. 이후 아톰 프로세서 제품군은 셀러론이나 펜티엄 등의 명칭으로 저가형 노트북, 크롬북, 태블릿, 미니 PC 등에 널리 사용됐습니다. 인텔의 경쟁자인 AMD 역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저전력 기술 및 미세 공정 기술이 부족했던 AMD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AMD의 저전력 소형 코어인 밥캣, 재규어, 퓨마를 탑재한 CPU들은 인텔의 경쟁자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재규어 코어의 경우 PS4 같은 콘솔 게임기에 활용되기는 했으나 CPU 시장에서 입지는 매우 미미해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회사 형편까지 어려워져 AMD의 저전력 코어 라인업은 사실상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가 됐습니다. 그런 AMD가 반격의 기회를 맞이한 것은 2017년 라이젠 출시 이후입니다. 다만 TDP 6W의 저전력 제품군까지 젠 아키텍처가 적용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9년에도 AMD는 6W TDP 제품군에 오래된 불도저 아키텍처의 마지막 버전인 엑스커베이터 코어를 사용한 A6-9220C와 A4-9120C (모두 브리스톨 릿지 APU)를 내놓았습니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역시 냉담했습니다. 그러던 AMD가 2020년에 이르러 마침내 저전력 저가형 제품군까지 최신 미세 공정과 젠 아키텍처를 적용한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독특하게도 애슬론이라는 명칭 대신 그냥 AMD 3020e와 3015e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CPU는 Zen + 듀얼 코어 CPU에 베가 3 내장 그래픽을 탑재해 경쟁자인 아톰 기반 셀러론 프로세서보다 우수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미세 공정도 28nm에서 14nm로 개선해 14nm 공정을 사용한 인텔 CPU와 경쟁이 가능해졌습니다. AMD 3015e는 쿼드코어 셀러론 (제미니 레이크 리프레쉬) 제품인 셀러론 N4120과 비교해서 3D Mark 그래픽 성능에서 24% 정도 빠르고 PCMark 비교에서 전체 시스템 성능이 18% 정도 우수합니다. 물론 이런 초저가형 CPU는 사실 성능보다 가격이 더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거 AMD의 저전력 CPU가 아예 성능에서 밀렸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 것입니다. 교육용 노트북 및 크롬북을 포함한 저사양 CPU 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저가 저전력 CPU라도 기왕이면 성능까지 높으면 소비자에게 금상첨화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인텔 독점이라 성능 경쟁이 일어날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성능을 너무 높이면 상위 제품군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성능 개선이 미미하게 진행되었던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도 AMD가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더 고성능의 저가형 CPU가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다른 식물 숙주 삼아 양분 빨아먹는 ‘뱀파이어 식물’ 있다

    [핵잼 사이언스] 다른 식물 숙주 삼아 양분 빨아먹는 ‘뱀파이어 식물’ 있다

    세계 곳곳의 숲속에는 식물을 숙주 삼아 뿌리에 붙어 영양분을 쪽쪽 빨아먹는 기괴한 뱀파이어 식물이 숨어산다고 식물학자들이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브라질 세르지페연방대 공동연구진은 최근 한 학술지를 통해 이른바 뱀파이어 식물로 불리는 한 기생식물 속을 자세히 소개했다.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발라노포라과(Balanophoraceae) 랑스도르피아속(Langsdorffia)의 기생식물은 꽃 부분이 핏빛 붉은색을 띠는 특징이 있으며 관목과 무화과 심지어 선인장의 뿌리에도 달라붙어 양분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이는 이른바 흡근으로 불리는 빠는뿌리 덕분이다.특히 이들 뱀파이어 식물은 수꽃과 암꽃으로 나뉘어 있고 이들은 모두 각자 달콤한 향기를 내는 꽃꿀을 분비해 딱정벌레와 개미 등 곤충이나 벌새 등 조류를 꽃가루 매개자로 끌어들여 수분한다. 그중에서도 딱정벌레가 수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흥미로운 점은 이들 식물의 줄기가 잘 보이지 않아 뿌리에서 곧바로 꽃이 자라고 있는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수꽃에는 줄기가 어느 정도 있지만 암꽃에는 줄기가 극히 짧아 뿌리에서 직접 나온 것처럼 보이는 데 이를 무병(sessile) 구조라고도 한다. 이들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랑스도르피아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꽃식물 속으로서 꽃식물보다 심해생물과 닮았다”면서 “이런 식물의 희소성과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 그리고 외진 서식지는 더 많은 종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옥스퍼드대의 기생식물 전문가 크리스 토로구드 박사는 “이들 식물의 생김새와 생태를 보고 알면 그야말로 뱀파이어 식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랑스도르피아속 식물은 지금까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걸쳐 분포하는 랑스도르피아(이하 L.) 히포게아 마르트(hypogaea Mart)와 마다가스카르 고유의 L. 말라가시카(malagasica), 파푸아뉴기니의 L. 파푸아나 지싱크(papuana Geesink), 그리고 브라질 남부와 남동부의 일부 숲에만 있으며 최근 그 존재가 확인된 L. 헤테로테팔라(heterotepala)까지 총 4종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뉴 파이톨로지스트 재단(NPT·New Phytologist Trust)의 오픈엑세스 학술지 ‘플랜츠 피플 플래닛’(Plants People Planet) 5월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서 머리 두 개 달린 뱀 발견…“먹잇감 두고 서로 싸워”

    인도서 머리 두 개 달린 뱀 발견…“먹잇감 두고 서로 싸워”

    인도의 한 숲속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 발견돼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나우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오디샤주 게온즈하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있는 덴키코트 숲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쌍두사로 불리는 이 뱀은 몸길이 약 14㎝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완전한 두 개의 머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뱀을 발견한 야생동물 애호가이자 사진작가인 라케시 모할릭은 그 즉시 사진과 영상을 기록해 전문가들과 공유한 뒤 해당 뱀이 독이 없는 늑대뱀(학명 Lycodon capucinus) 종(種)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뱀의 두 머리는 한쪽이 조금 더 발달해 있지만, 서로 완벽하게 독립돼 있어 먹잇감을 발견하면 서로 먼저 잡아먹기 위해 싸우는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를 발견한 모할릭은 "이 뱀은 결국 자신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리가 두 개인 동물은 인도 등 동남아 문화권에서는 신성시 여겨지지만, 유럽과 같은 서구 문화에서는 재앙의 징조로도 여겨진다. 또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데, 야생에서 발견된 확률은 10만 마리 당 1마리 꼴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뱀은 늑대뱀으로 확인된 뒤 곧바로 해당 숲으로 방사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LG전자, 러시아 MZ세대에 헌혈 캠페인

    LG전자가 러시아의 MZ세대에게 헌혈의 고귀한 가치를 알리는 헌혈 캠페인에 나섰다. MZ세대는 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LG전자는 러시아의 유명 디자이너인 이고르 샤프린과 손잡고 헌혈로 생명을 살린다는 의미를 담은 이미지를 심은 티셔츠를 만들었다. 회사는 지난 4월 한 달간 러시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이 티셔츠를 활용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인플루언서들은 해당 티셔츠를 입고 각자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 ‘#LGxChapurin’, ‘#LGLifeisGood’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며 MZ세대에게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LG전자는 현지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2009년부터 100차례가 넘는 대규모 헌혈 행사를 이어 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DI국제정책대학원, 코로나19 대응 글로벌 공조를 위한 화상회의 개최

    KDI국제정책대학원, 코로나19 대응 글로벌 공조를 위한 화상회의 개최

    KDI국제정책대학원(원장 유종일, 이하 KDI대학원)은 지난 16일에 이어 4월 2일과 16일 총 3회에 걸쳐 아태지역,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의 정책 및 보건담당자 등 200명을 대상으로 세계개발교육네트워크(GDLN)를 통한 코로나19 국제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Global Development Learning Network(GDLN)는 세계은행이 2000년 6월부터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지식정보 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화상교육 및 지역 컨퍼런스를 통해 선진국의 지식을 개발도상국에 전수, 공유함으로써 지식격차 해소와 인류공동 번영을 목적으로 하며, KDI대학원은 2014년부터 GDLN 국제사무국을 맡고 있다. 최근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이들 국가로부터 한국의 감염병 대응과 방역체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특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자가진단앱을 통한 자가격리자 관리, 확진자 동선 역학조사와 감염원 파악 등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KDI대학원은 아시아(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네팔), 아프리카(탄자니아, 케냐), 오세아니아(호주), 및 중남미(멕시코) 국가의 GDLN 네트워크와 연결해 감염병 관련 전문가 및 정책담당자와 한국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공유한다. 화상세미나는 광주교육대학 박남기 교수 등 한국 전문가의 한국의 코로나 감염병 대응사례 발표와 세계보건기구(WHO) 비상대응본부 사푸말 다나팔라(Sapumal Dhanapala)박사, 서아프리카지역 에볼라 사태에 참여했던 전염병 전문가인 호주국립대 공중보건연구소 카말리니 로쿠제(Kamalini Lokuge)박사, 前아시아개발은행(ADB) 제이안트 메논(Jayant Menon)박사 등 국외 전문가의 코로나 19 관련 발표 및 토론으로 구성된다. 손 욱 KDI대학원 연구협력처장은 “이번 3회에 걸친 화상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방역체계와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공유함으로써, 아태지역,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에서 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다른지역에서 추가적인 요청이 오는 경우 지속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사태, 항공산업 정상화가 먼저”…대한항공조종사노조, 회사에 임금조정 위임

    “코로나19 사태, 항공산업 정상화가 먼저”…대한항공조종사노조, 회사에 임금조정 위임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은 28일 2019년도 임금협상을 하지 않고 회사에 전적으로 위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사적 위기대응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7회에 걸친 협상 이후,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외부환경의 변화와 이로 인한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차원으로 지난 26일 8차 협상에서 임금조정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협상 기간 저희는 조합원들의 노고에 보상이 될 만큼의 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처한 대외적인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느낀다“면서 위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임금협상에 사용하고 있는 노력을 회사와 항공산업 정상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일터 대한항공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더 이상의 지체는 노사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뼈의 구덩이’ 속 공동체 의식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뼈의 구덩이’ 속 공동체 의식

    ‘뼈의 구덩이’,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Sima de los Huesos)는 아마도 고고학 유적 중에서 가장 섬뜩한 이름을 가진 유적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유적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간 기착지로 유명한 스페인 북부 부르고스의 고원지대에서 발견된 아타푸에르카(Atapuerca) 유적군에 속해 있다. 아타푸에르카 유적군은 19세기 말 산업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철광석과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철도공사 과정에서 석회암 지대의 작은 구릉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던 동굴 단면이 우연히 노출되면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돼 100만년 이전의 고인류인 호모안테세소르를 비롯해 약 40만년 전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까지 다양한 고인류 화석과 석기들이 발견됐다. 인류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마치 보물창고와도 같은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아직도 매년 여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뼈의 구덩이는 아타푸에르카 유적군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이다. 이곳의 13m가 넘는 수직굴에서 수천 점의 고인류 화석과 엄청난 양의 동물뼈가 함께 발견돼 뼈의 구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안내해 주던 현지 고고학자 훌리아는 이곳이 당시 이 지역에 살고 있던 고인류들에게는 슈퍼마켓과 같은 곳이었다고 비유해서 설명해 주었다. 함정 같은 깊은 수직굴에 빠진 사슴이며 들소 같은 동물들을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손쉽게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동물들을 이 구덩이로 몬 듯한데, 사냥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가던 동물들이 우연히 구덩이에 빠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 뼈의 구덩이에서는 모두 28개체에 달하는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의 화석들이 발견됐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개체가 한 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에게는 죽은 동료를 어느 한 곳으로 옮기는 풍습, 즉 일종의 장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고인류들 가운데는 발달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를 비롯해 척추부상으로 장애가 생겼거나 치아 염증으로 고생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성인들도 있어 주목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상당 기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수십만년 전의 고인류도 이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동료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로 불신하는 혼란스러운 시절이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할지 뼈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수십만년 전의 고인류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 의식’, 그것이야말로 우리 인류의 가장 위대한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 “세상에 하나 뿐인 친구를 잃었어요. 흑흑”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 “세상에 하나 뿐인 친구를 잃었어요. 흑흑”

    “이 피아노를 아껴왔다. 가장 좋은 친구였으며 최고의 짝이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어떤 일이라도 가능성을 던져줘 레코딩할 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랐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를 21세기에 가장 잘 연주한다는 평가를 듣는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62)가 2003년 이후 유럽에서 레코딩을 할 때 늘 사용했던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를 전문 운반 인부들이 떨어뜨려 망가뜨렸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이탈리아 명가 파치올리가 제작한 F278인데 페달이 네 개나 달린 세상에서 유일한 피아노다. 피아노프라이스포인트 닷컴은 20만 달러(약 2억 3690만원)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파치올리 홈페이지는 그녀가 이 피아노를 쓴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게시하고 있다. 휴이트는 2주 전 독일 베를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변주곡들 녹음을 마친 뒤 이탈리아 트라시메노 호수 근처 자신의 집으로 옮겨달라고 했는데 전문적으로 악기를 운반하는 일을 해온 인부들이 이 명품 피아노를 트럭에 싣는 과정에 “떨어뜨렸다”고 말하더라며 현재 이탈리아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품을 제작한 파올로 파치올리가 직접 살펴봤는데 수리는 안된다고 했다. “철재 프레임이 망가졌다. 리드나 다른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구조나 작동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 끝장 났다(It’s kaput)”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35년 연주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무게가 590㎏이나 나가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밝힌 그녀는 “내 피아노가 피아노 천국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 뒤에야 팔로워들이 알려줘 사고를 알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현재 그녀는 보험회사와 얘기하고 있는데 빨리 보상이 이뤄져 몇달 안에 베네치아 북동쪽에 있는 사칠레의 파치올리 공장을 찾아가 새 피아노를 고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휴이트에게 파치올리 피아노를 천거하고 판매를 대행한 영국 런던의 자크 사무엘 피아노의 공동 창업자 테렌스 루이스는 피아노가 망가진 것은 “팔 한쪽을 잃는 것과 같다”며 “모든 피아노가 제각각 다르다. 연주자와 함께 성장하며 나이를 먹어가며 달라지고 휴이트 같은 수준의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는 육체의 연장으로 그녀가 왜 레코딩할 때마다 이걸 끌고 다니는지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고객 중에는 다닐 트리포노프, 허비 행콕 등이 있다. 그는 “난 이 피아노를 너무 잘 안다. 제작된 후 서너 시간 내가 직접 연주해보기도 했다. 파올로 파치올리가 나중에 너무 힘들었다며 다시는 페달 넷 달린 F278을 만들지 못하겠다고 털어놓더라”고 전했다. 아래 사진은 2007년 영국 데본에서 축제를 위해 이동 중이던 4만 5000 파운드(약 6890만원) 짜리 그랜드 피아노를 떨어뜨려 망가뜨린 인부들이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6코어 라이젠 9 3950X, 3세대 스레드리퍼를 공개한 AMD

    [고든 정의 TECH+] 16코어 라이젠 9 3950X, 3세대 스레드리퍼를 공개한 AMD

    고성능 소비자 CPU 시장 장악할까? AMD가 16코어 CPU인 라이젠 9 3950X와 24/32코어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이하 스레드리퍼)를 발표했습니다. 본래 9월에 출시하기로 했던 라이젠 9 3950X는 예정보다 두 달은 늦은 11월에 정식 출시됐는데, 예상보다 높은 3세대 라이젠 수요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TSMC의 7nm 공정 생산능력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TSMC의 7nm 공정은 애플처럼 큰 고객사는 물론 여러 팹리스 반도체 회사가 주문을 넣고 있어 AMD의 공급량만 갑자기 늘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공급이 충분치 않을 때는 크고 복잡한 제품일수록 출시를 뒤로 미루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책입니다. AMD는 3세대 라이젠과 스레드리퍼, 그리고 2세대 에픽 CPU를 개발하면서 I/O 부분은 14nm 공정으로 양산하고 CPU 코어는 8개씩 캐쉬 메모리와 묶어 7nm 공정으로 생산했습니다. 덕분에 같은 반도체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수요 및 공급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라이젠 9 3950X의 경우 I/O 한 개와 8코어 다이 두 개를 사용하며 16코어/32스레드, 72MB L2/L3 캐쉬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가격은 749달러로 일반 소비자보다는 CPU에 많은 부하를 주는 작업을 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비싼 몸값을 자랑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저렴한 메인보드에 장착이 가능하고 16코어 제품 가운데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10코어 이상의 고성능 CPU 보급에 물꼬를 튼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비슷한 성능의 인텔 CPU와 비교하면 가격 대 성능비에서 상당히 우수해 고급형/전문가용 CPU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제품은 이미 세부 스펙이 발표되고 출시 시기만 뒤로 미룬 라이젠 9 3950X이 아니라 아직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던 3세대 스레드리퍼입니다. 48코어 혹은 64코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달리 AMD는 32코어 TR 3970X와 24코어 TR 3960X를 각각 1999달러와 1399달러에 발표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발표 같지만, AMD는 제품 명칭에서 여운을 남겼습니다. 본래 2세대 스레드리퍼의 경우 최상위 모델이 32코어 제품이 TR 2990WX, 24코어 제품이 TR 2970WX입니다. 그 아래 12/16코어 제품은 TR 2920X/TR 2950X입니다. 즉 이름으로만 보면 TR 3970X/TR 3960X 하위 라인업이며 TR 3990WX가 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 7nm 웨이퍼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면 AMD기 24/32코어 제품만 먼저 내놓은 것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입니다. 아직도 14nm 공정에 묶인 인텔이 당장 대항마를 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레드리퍼 48/64코어 제품 추가는 어렵지 않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시점은 유동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가격이라면 사실 3세대 스레드리퍼는 2세대에 비해 큰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개선점은 존재합니다. 우선 PCIe 4.0을 도입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TRX40 칩셋 탑재 메인보드에서 최대 72레인 (lane)의 PCIe 4.0 인터페이스가 지원되어 다수의 GPU나 NVMe PCIe SSD 사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최대 4개의 USB 3.2나 NVMe 고속 SSD를 사용하거나 8개의 그래픽 카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가능합니다. 그런 만큼 딥러닝처럼 다수의 GPU를 활용하거나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작업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는 인터페이스 개선은 물론 전체적인 성능도 향상됐습니다. Zen2 아키텍처 적용과 높아진 작동 클럭, 그리고 두 배 늘어난 거대한 캐쉬 메모리 덕분입니다. 당연히 같은 값이면 TR 3970X이 TR 2990WX보다 유리하지만 AMD는 TR 2990WX은 1799달러 TR 3970X는 1999달러에 출시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TR 2970WX 역시 1299달러인데 TR 3960X은 1399달러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AMD는 경쟁이 없는 제품군에서 가격을 높인 것입니다. 사실 기업 간 경쟁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서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한 것입니다.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 기업의 가격 정책은 가능한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거 인텔이 라이젠이 나오기 전까지 8코어 이상의 CPU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지금 AMD가 24코어 이상 CPU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건 당연합니다. 다만 인텔도 10nm 공정 이전을 서두르고 있고 아키텍처를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고성능 CPU 시장에서 독점은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AMD는 49달러짜리 보급형 제품인 애슬론 3000G를 공개했습니다. 12nm Zen+ 기반의 피카소 (Picasso) APU 제품군으로 2코어 4스레드 CPU와 베가 3 GPU를 탑재했습니다. 출시 가격 55달러였던 애슬론 GE 200보다 더 저렴한 출시 가격에 CPU 클럭은 300MHz 높이고 GPU 클럭도 100MHz 높였습니다. 고성능 CPU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저가형 제품의 성능을 계속해서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AMD는 올해 한 해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CPU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결국 AMD의 수익도 늘고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의 넓어졌습니다. 동시에 고성능 CPU 보급이 빨라지면서 IT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AMD의 도약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텔의 성장을 위한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CPU 기술이 더 발전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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