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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반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오히려 자연 면역 방해”

    독자 반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오히려 자연 면역 방해”

    지난 2월 19일 기자가 쓴 ‘백신 접종 안하겠다는 의사와 간호사, 발언 그대로 옮긴 sbs 보도’(https://news.v.daum.net/v/20210219055102798)를 읽은 한 독자가 21일 상당히 긴 의견과 지적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두 달이나 지난 시점이고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시점이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독자가 지적한 첫 번째 사안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한 번 살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 독자는 기자가 백신과 집단면역에 대한 폭넓은 의학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찾지도 못한 가운데 “자유 의지에 의해 (혹은, 헌법상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에 기초하여) 소위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한 의료진(의사, 간호사)을 마치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고 직업윤리를 저버린 사람들인것처럼 비난했는데 경솔했다”고 질타했다. 의학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기자에겐 뼈때리는 지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주장을 최대한 간추려 옮긴다.첫째, 제가 작년부터 국내외 자료를 찾아본 경험에 의하면,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은 관계가 없습니다. 집단면역은 원리적으로 자연 감염을 통해서 획득할 수 있는 것이며 반덴 보슈케(Vanden Bossche) 박사는 대대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amazone4141/222244759358 https://www.washingtonexaminer.com/news/study-covid-variant-pfizer-vaccinated-unvaccinated https://www.naturalnews.com/2021-04-06-vaccine-expert-wants-to-halt-mass-vaccinations.html https://principia-scientific.com/vanden-bossche-interview-should-covid-vaccinations-be-stopped/ https://thebiblefiles.com/2021/03/12/doctors-issue-dire-warnings-about-covid-19-vaccine-dangers/ https://kr.theepochtimes.com/%EC%9D%B4%EC%8A%A4%EB%9D%BC%EC%97%98-%EC%97%B0%EA%B5%AC%EC%A7%84-%EC%BD%94%EB%A1%9C%EB%82%98-%EB%B3%80%EC%9D%B4-%EB%B0%94%EC%9D%B4%EB%9F%AC%EC%8A%A4-%EB%B0%B1%EC%8B%A0-%EB%A7%9E%EC%9C%BC%EB%A9%B4_576264.html 둘째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재감염 방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죠. 게다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3사 모두 임상실험을 아직 종료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임상실험 설계 자체에 문제가 많습니다. 모더나 사?는 코로나 백신(mRNA-1273)에 대해 2020년 7월 27일에 3상 임상실험을 시작해 2022년 10월 27일에야 끝나고, 임상실험 관련 자료를 공개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화이자 사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1,2,3상 통합 임상실험을 2020년 4월 29일 시작해 2021년 8월 3일~2023년 1월 31일 중 종료할 예정이며, 그 임상실험 프로토콜에 의하면 임상실험 종료 후 24개월이 지나야 임상실험 원 데이터의 공개를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해 8월 28일에 3상 임상실험 시작해 그 종료일이 2021년 3월 23일~2023년 2월 21일입니다. 코로나 백신을 ‘실험적인 백신 (experimental vaccine)’이라고 칭하는 전문가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https://humansarefree.com/2021/01/the-uk-govt-admits-that-covid-injections-are-basically-pointless-since-they-offer-no-protection-against-reinfection.html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4470427(미국 정부기관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사이트)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4368728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4516746 셋째, 코로나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또는 mRNA백신이라고 불리는, 스파이크단백질 부분이 유전자 변형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사해 유전자가 변형된 바이러스(항원)를 인체가 직접 생산하게 하고, 그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항체를 생성하게끔 디자인된 것인데, 이 방식 자체가 유전자치료가 아닌 단순 감기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감기, 독감 정도의 증상) 치료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며,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횡단성 척수염, 가와사키병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날수 있음을 지난해 10월 내부 자료를 통해 인정했습니다.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도 않은 백신을, 감염 방지 효과도 불확실하고 집단면역과 관계가 없으며,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백신을 의료진이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유로 꼭 접종해야 한다고 결정하는 것은 그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 아닙니까? 코로나 백신에 대해 전혀 찾아보지 않고 경솔하게 저런 기사를 내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종류의 의학적 처치에 당사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한 것이 아니라면 섣불리 저런 위험한 기사를 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자는 반덴 보슈케 박사의 주장 “집단 면역을 겨냥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오히려 자연 면역을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란 점을 밝혀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차 진입 중 선로 떨어진 아이 구조한 인도 역무원 (영상)

    열차 진입 중 선로 떨어진 아이 구조한 인도 역무원 (영상)

    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열차가 들어오는 가운데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한 역무원이 달려들어 구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인도 철도부는 19일(현지시간) 뭄바이 서부에 있는 방가니 역에서 열차 진입 도중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한 역무원이 뛰어들어 재빨리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지금까지 조회 수 14만 회 이상을 기록한 이 영상은 한 아이가 모친의 손을 잡고 승강장을 걷다가 선로 쪽으로 다가갔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선로에 떨어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때마침 저 멀리서 열차 한 대가 역사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모친은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등 쪽에 더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탓인지 아이를 향해 엉거주춤하게 손을 내밀뿐 좀처럼 다가가지 못한다. 그때 한 역무원이 전속력으로 선로를 따라 달려와 아이를 재빨리 승강장 위로 밀어 올리고 나서 자신 역시 빠르게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그러고 나서 열차가 곧바로 그 자리를 지나 간신히 멈춘다. 역무원이 조금만 늦었다면 자신은 물론 아이 목숨마저 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 이에 대해 철도부 측은 마유르 셸케라는 이름의 이 역무원에 대해 “착한 사마리아인"(A Good Samaritan)이라고 치켜세우며 “우리는 그의 모범적인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철도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철도 사업자이자 인도 최대 고용 기관이다. 사진=인도 철도부/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유로파 등 얼음 위성에서 생명체 찾는법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유로파 등 얼음 위성에서 생명체 찾는법

    최근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탐사를 시작한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과거 있었을지도 모르는 화성 생명체의 증거를 찾는 것이다. 물론 아주 오래전 생명체가 있거나 혹은 최근까지 있었다고 해도 이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퍼서비어런스 로버에 '셜록'(SHERLOC, Scanning Habitable Environments with Raman & Luminescence for Organics & Chemicals) 이라는 탐사 장비를 탑재했다. 셜록은 라만 분광기의 일종으로 암석 샘플 속의 유기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유기물, 특히 생명 현상과 연관이 있는 유기물을 셜록으로 확인하고 조사하면 화성 생명체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사실 화성이 아니라 내부에 바다가 있는 목성과 토성의 얼음 위성이다. 과학자들은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내부에 바다가 있거나 최소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많은 양의 물과 유기물이 있고 위성 내부에 열에너지가 존재한다면 지구 깊은 바닷속에 있는 열수 분출공처럼 많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얼음 위성의 두꺼운 얼음을 뚫고 내부의 바다를 조사하는 일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구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탐사선을 보내기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적어도 수십㎞ 두께의 단단한 얼음 밑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바다 내부의 유기물과 생명체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여러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2019년 그린란드의 서밋 기지(Summit Station)에서 드릴로 얼음을 뚫고 연구를 진행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왓슨 연구팀도 그중 하나다. 왓슨(WATSON, Wireline Analysis Tool for the Subsurface Observation of Northern ice sheets) 역시 셜록처럼 자외선 레이저 라만 분광기의 일종으로, 셜록과 다른 점은 드릴에 연결해 사용하기 위해 1.2m의 원통형 구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진) 왓슨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셜록과 짝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왓슨은 100m 아래의 얼음 속에서 유기물과 미생물 군집을 매우 효과적으로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유로파나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있다면 균열을 타고 올라와 얼음 속에도 일부 존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의 경우에도 지각과 얼음 속에 적지 않은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탐사선 역시 수십㎞의 얼음을 뚫고 내부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표면과 가까운 장소에서 미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 NASA는 2030년대에 유로파 클리퍼라는 궤도 탐사선을 보내 유로파를 상세히 관측할 계획이다. 실제 착륙선을 내려보내 얼음 지각을 탐사하는 것은 유로파 클리퍼 다음 탐사선의 임무다. 왓슨 같은 탐사 장치는 아마도 이 차세대 착륙선에 탑재될 것이다. 여기서 유기물이나 생명체의 증거가 확인되면 그 다음에는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거나 혹은 현지에서 조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결국 인류는 답을 알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마마무, 한국 첫 ‘라이브나우’ 무대 오른다

    마마무, 한국 첫 ‘라이브나우’ 무대 오른다

    걸그룹 마마무가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스트리밍 플랫폼 라이브나우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11일 소속사 RBW에 따르면 마마무(화사, 문별, 솔라, 휘인)는 오는 5월 1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라이브나우와 손잡고 스페셜 무대 ‘라이브나우 케이팝 프리젠츠 마마무’(LIVENow K-Pop Presents MAMAMOO)를 꾸민다. 이번 온라인 공연에서는 뉴욕을 테마로 한 스튜디오에서 데뷔 후 7년간의 히트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속사는 “팬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라며 “리허설 및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뒷모습까지 리얼하게 담겨 호기심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라이브나우는 두아 리파, 마룬 파이브, 고릴라즈, 엘리 골딩 등 팝스타들과 스포츠, 코미디 분야에서도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한국의 티알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케이팝을 시리즈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 라이브나우는 “마마무는 에너지와 소울풀한 보컬, 힘있고 활기찬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해 왔고, 그룹으로서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까지 더해져 케이팝을 선도하는 여성 그룹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에 취약한 A형? 혈액형 관계없어요

    코로나에 취약한 A형? 혈액형 관계없어요

    특정 혈액형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식의 주장은 통계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 연구자들이 “A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고 O형인 사람은 코로나19에 강하고 AB형은 거의 안 걸린다”는 식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美 연구팀 10만명 분석… “성별도 감염 무관” 미국 유타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심장연구소, 유타대 의대, 스탠퍼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민감성이나 중증도와 혈액형 유형을 분석한 앞선 연구들을 통계학적으로 재분석하고 새롭게 대규모 임상 분석을 한 결과 혈액형과 코로나19 감염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6일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4월 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유타주, 아이다호주, 네바다주에 있는 24개 대형병원과 215개 클리닉에서 지난해 3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사를 받았던 사람들 중 10만 7796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ABO 혈액형별로 구분한 다음 음성과 양성 비율, 양성 판정자 중 입원과 비입원 비율, 증상의 경중을 비교했다. ●확진 땐 남성, 고령일수록 중증 가능성 높아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1만 146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혈액형과 코로나19 양성 반응 간에 상관관계는 없었다. 이전에 나왔던 주장과는 달리 양성 반응자는 O형이 A형보다 8% 포인트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후 중증으로 전환돼 집중치료를 받은 사람들도 혈액형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코로나19 감염 자체는 혈액형은 물론 성별과도 연관성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단 양성 반응자 중 병원에 입원하거나 중증으로 발전한 사람들은 혈액형이 아닌 연령, 성별 연관성이 높았다. 즉 남성이면서 나이가 많을수록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제프리 앤더슨 유타대 의대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조사집단 크기가 작았고 유전적 배경, 지리적·사회적 환경, 바이러스 변이 등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통과 현대음악 조화, 코로나19 극복 기원 ‘전화위복’ 공연

    전통과 현대음악 조화, 코로나19 극복 기원 ‘전화위복’ 공연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의 개막공연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오는 17일 오후 4시 유산원 내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연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개막공연은 전통 가(歌)·무(舞)·악(樂)과 현대의 창작·퓨전 음악을 조화시킨 무대로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산원은 “올해 개막공연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기를 이겨 낸 힘이 복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전통 공연인 ‘대취타’, ‘태평무’, ‘판소리’(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전통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샤먼’(MEDIA SHAMAN)과 상자루의 ‘경북’, ‘지신스윙’ 등으로 구성됐다. 미디어 샤먼은 영상과 음악으로 굿을 재해석해 안녕을 기원하고 해학과 즐거움을 전달한다. 재즈와 팝을 국악과 융합시킨 3인조 밴드 상자루는 쇠와 아쟁, 기타연주로 ‘지신밟기’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보여 준다. 공연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선착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A형은 코로나19 잘 걸리고, O형은 안 걸린다?…근거없다”

    [사이언스 브런치] “A형은 코로나19 잘 걸리고, O형은 안 걸린다?…근거없다”

    특정 혈액형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식으로 혈액형과 코로나19 감염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연관성도 찾을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심장연구소, 유타대 의대, 스탠포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민감성이나 중증도와 혈액형 유형과 관련한 연구들에 대한 메타분석과 대규모 임상 분석 결과 혈액형과 코로나19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6일자에 실렸다. 마치 혈액형과 성격 연관성을 설명하는 속설처럼 최근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은 코로나19에 쉽게 걸리고 중증으로 전환되기 쉽고 O형인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덜하다”는 식의 주장들이 있었다. 연구팀은 실제로 혈액형과 코로나19 감염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미국 유타주, 아이다호주, 네바다주에 있는 24개 대형병원과 215개 클리닉에서 지난해 3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사를 받았던 사람들 중 10만 7796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ABO 혈액형별로 구분한 다음 음성과 양성 비율, 양성 판정자 중 입원과 비입원 비율, 중증과 경증 정도를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1만 146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혈액형과 코로나19 양성반응 간에 상관관계는 찾을 수 없었다. 이전에 나왔던 주장과는 달리 양성 반응자 중 A형보다 O형이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감염 후 중증으로 전환돼 집중치료 받은 사람들도 혈액형과는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은 혈액형은 물론 성별과도 연관성이 없었으며 양성반응자 중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은 혈액형이 아닌 연령과 성별과 연관성이 높았다. 제프리 앤더슨 유타대 의대 교수는 “기존 혈액형과 코로나19 감염이 상관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설명했던 연구들 대부분 조사 대상 규모가 작았고 유전적 배경이나 지리적·사회적 환경, 바이러스 변이 등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거대 질량 블랙홀 주변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별’ 포착

    거대 질량 블랙홀 주변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별’ 포착

    우리은하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그 주변으로는 블랙홀의 중력에 이끌려온 많은 별과 가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은하 중심부 근방에서 새로운 별이 생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왔다. 별의 재료가 될 가스는 풍부하지만, 블랙홀에서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와 빈번한 초신성 폭발, 그리고 강한 자기장 등 여러 가지 방해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국립천문대 싱 루가 이끄는 국제 천문학자 팀은 강력한 전파 망원경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별이 은하 중심부에서 생성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과거 새로 생성되는 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중심 분자 지대(Central Molecular Zone)를 관측하던 도중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중심 분자 지대는 천문학적 관점에서 은하 중심 거대 질량 블랙홀 인근인 1000광년 이내에 위치한 거대한 분자 구름으로, 만약 블랙홀에서 충분히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면 내부의 가스가 뭉쳐 수많은 아기 별이 탄생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구팀은 분자 구름 내부에서 생성되는 별이 매우 드물 것으로 예상했다가 800개에 달하는 가스 핵(gas core)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국소적으로 밀도가 높아진 가스가 뭉쳐 가스 핵을 만드는데, 이는 새로운 별이 생성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두꺼운 가스와 먼지를 뚫고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ALMA의 강력한 성능으로 43개의 가스 핵에서 에너지와 물질이 방출되는 확인했다.(사진) 이는 가스 핵이 더 뭉치면서 내부 온도가 상승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아기별이 아기 새처럼 껍질을 뚫고 나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장면을 여럿 목격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중심 분자 지대에서 새로운 별이 생성되는 속도가 기존 이론처럼 은하 다른 지역의 10%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론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는 모르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아기 별은 꿋꿋하게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그럴 듯하고 초기 관측 역시 이론과 부합되는 결과가 나와도 과학자는 끊임없는 이론을 검증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참고로 ALMA는 칠레의 고산 지대에 설치된 여러 개의 거대 전파 망원경 집합으로 광학 망원경이나 일반 전파 망원경보다 더 긴 파장인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파장에서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파장이 길수록 가스나 먼지를 뚫고 관측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에 ALMA의 진가는 두꺼운 가스에 가린 천체를 연구할 때 드러난다. 앞으로 비슷한 천체를 연구하는 데 있어 ALMA의 활약을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진기록 소년단’ BTS

    ‘진기록 소년단’ 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이어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31일(현지시간) ‘2021 브릿 어워즈’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록밴드 푸 파이터스, 3인조 자매 밴드 하임, 힙합 듀오 런 더 주얼스, 펑크 밴드 폰테인 DC 등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뮤직 어워즈(BBMA), 아메리칸뮤직 어워즈(AMA), MTV 비디오뮤직어워드 등 미국 4대 시상식에 이어 브릿 어워즈 후보까지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1977년 영국음반산업협회 주관으로 시작된 브릿 어워즈는 1000명 이상의 라디오, TV DJ 및 진행자, 방송사 임원, 음반 제작사 대표,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패널이 투표해 수상 후보를 선정한다. 영국 출신 아티스트들을 위한 시상식이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다양한 국가 뮤지션에게 문을 열었다. 그동안 본 조비, 레드 핫 칠리 페퍼스, U2, 카터스, 푸 파이터스, 그린데이, 다프트 펑크 등 쟁쟁한 팀들이 이 상을 받았다. BBC는 “방탄소년단은 유력한 수상 후보이지만 비평가들은 하임과 폰테인 DC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의 앨범 부문은 후보 5명 중 4명이 두아 리파, 제시 웨어 등 여성 가수들이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1일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BTS, ‘브릿 어워즈‘ 한국 가수 첫 후보에…폰테인 D.C 등 ‘경쟁’

    BTS, ‘브릿 어워즈‘ 한국 가수 첫 후보에…폰테인 D.C 등 ‘경쟁’

    그래미 등 미국 4대 시상식 이은 진기록영국 최고 권위···인터내셔널 부문 올라“작년 폐지했다 팬들 항의···유력 후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이어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31일(현지시간) ‘2021 브릿 어워즈’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록밴드 푸 파이터스, 3인조 자매 밴드 하임, 힙합 듀오 런 더 주얼스, 펑크 밴드 폰테인 D.C 등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뮤직 어워즈(BBMA), 아메리칸뮤직 어워즈(AMA), MTV 비디오뮤직어워드 등 미국 4대 시상식에 이어 브릿 어워즈 후보까지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1977년 시작한 브릿 어워즈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며 영국에서는 음악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수상 후보는 1000명 이상의 라디오, TV DJ 및 진행자, 방송사 임원, 음반 제작사 대표,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패널이 투표로 선정한다. 브릿 어워즈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들을 위한 시상식이나 1980년대 후반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다양한 국가 뮤지션에게도 문을 열었다. 그동안 본 조비, 레드 핫 칠리 페퍼스, U2, 카터스, 푸 파이터스, 그린데이, 다프트 펑크 등 쟁쟁한 글로벌 뮤지션들이 이 상을 받았다. BBC는 후보 공개 소식을 전하며 “작년 브릿 어워즈가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을 폐지했다가 방탄소년단 팬덤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면서 “올해 방탄소년단은 유력한 수상 후보이지만 비평가들은 하임과 폰테인 D.C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의 앨범 부문에는 후보 5명 중 4명이 두아 리파, 제시 웨어 등 여성 가수들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1일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외기관에 부실채권 정리·관리 기법 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외기관에 부실채권 정리·관리 기법 전수

    코로나19로 가계·기업 부실채권이 국내외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채권 정리·관리 기법을 해외에 전수한다. 캠코는 지난 20년 동안 20개국 38개 해외 기관에 국가 금융정책과 공공자산 관리 체계 수립 방향을 제시해 왔다. 캠코는 지난달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우즈베키스탄 국가자산관리청(SAMA)과 ‘국유재산 관리·개발 및 국영기업 민영화 업무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온라인 연수를 시작해 우즈베키스탄 SAMA 임직원에게 국유재산 관리와 개발 전담기관으로서의 업무 경험, 노하우, 국영기업 민영화 경험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캠코는 우즈베키스탄 국영기업 개혁을 위한 당면 과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캠코의 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발전시켜 성공적인 ‘신북방 경제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캠코는 미주개발은행(IDB) 주관으로 진행되는 ‘중남미 공공자산관리 역량 육성’ 컨설팅을 본격화한다. 아르헨티나를 대상국으로 공공자산 관리체계 강화 방안, 관리 시스템 제안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유재산관리 시스템과 온라인 입찰 시스템 온비드의 수출 기반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과 요르단 정부 대상의 ‘국유 부동산의 효율적 관리·처분과 개발 역량 강화’ 등 다채로운 지식 공유 사업도 진행한다. 앞서 캠코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주관으로 지난해 6월까지 33개월 동안 몽골 정부에 부실채권 정리 전략과 금융구조 조정 분야의 지식을 전수하고, 현지 공공자산관리기구 설립을 위한 법안 제출 지원 등 몽골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BTS·윤여정, 오늘 美서 ‘한국 최초’ 기록 쓸까

    BTS·윤여정, 오늘 美서 ‘한국 최초’ 기록 쓸까

    한국 대중문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윤여정이 같은 날 미국에서 ‘한국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고, 오후에는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어워즈가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14일 오후 5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지명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는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권 가수 후보는 처음이라 세계인의 관심도 높다. 한국 아티스트의 그래미 수상 역사는 클래식에서 먼저 나왔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이 클래식 부문 ‘최고 음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황병준 프로듀서가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최고 기술상’을 수상했다.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최고 팝스타들과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특히 이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 수상한 적이 있어, 그래미까지 거머쥘 경우 미국 4대 음악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이날 오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 30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계 미국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과 맞물리며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90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와 골드더비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예측에서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 3위권에 언급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한국 배우의 연기상 후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딸 가족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1∼2위를 다투며 한국 배우 최초 후보는 물론 수상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미나리’의 작품상과 함께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로 전망하며 “그동안 아시아 출신 배우들이 아카데미로부터 홀대받았다”고 비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 최초’ 도전하는 BTS·윤여정…15일 낭보 들려올까

    ‘한국 최초’ 도전하는 BTS·윤여정…15일 낭보 들려올까

    BTS, 오전 그래미 무대···수상 땐 ‘그랜드 슬램’한국 대중문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윤여정이 같은 날 미국에서 ‘한국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고, 오후에는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어워즈가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14일 오후 5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지명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는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권 가수 후보는 처음이라 세계인의 관심도 높다. 한국 아티스트의 그래미 수상 역사는 클래식에서 먼저 나왔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이 클래식 부문 ‘최고 음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황병준 프로듀서가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최고 기술상’을 수상했다.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최고 팝스타들과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특히 이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 수상한 적이 있어, 그래미까지 거머쥘 경우 미국 4대 음악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아카데미 후보 발표…‘미나리’ 윤여정 지명 전망 이날 오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 30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계 미국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과 맞물리며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90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와 골드더비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예측에서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 3위권에 언급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한국 배우의 연기상 후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딸 가족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1∼2위를 다투며 한국 배우 최초 후보는 물론 수상 가능성도 높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미나리’의 작품상과 함께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로 전망하며 “그동안 아시아 출신 배우들이 아카데미로부터 홀대받았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미나리’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통치마 밑 지나면 불행… 미얀마 군부 막는 ‘타메인 시위’

    전통치마 밑 지나면 불행… 미얀마 군부 막는 ‘타메인 시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38일째인 8일까지 군경에 의해 50여명이 희생된 가운데 양곤의 시위 현장 곳곳에 미얀마 여성들의 전통 통치마인 ‘타메인’(Htamain)이 높게 맨 빨랫줄에 걸렸다.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이날 시위대는 타메인과 관련된 미얀마 고유의 ‘여성 비하적 미신’을 저항 수단으로 적극 채택했다. 미신에 따르면 타메인을 걸어 놓은 빨랫줄 아래를 통과하는 남성은 ‘분’(Bhun)을 잃는다. 미얀마어로 분이란 행운, 영향력, 권력, 영광 등을 뜻한다. 시위대가 마을 어귀에 쳐둔 타메인 앞에서 미신을 믿는 군경이 불행해질까 두려워 진입을 주저하면, 타메인을 치우는 시간만큼 군경 진입 시간이 지연된다. 이처럼 군경의 폭력진압 강도가 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여성들이 짜낸 묘책이 시위대 보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가권력을 장악한 군부에 대항해 파업하는 즉시 국가에서 받던 월급이 끊기는 공무원들도 국내외 도움에 힘입어 시민불복종 운동(CDM)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군부가 복직 서약서에 서명한 공무원들에게만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압박을 가하자, 파업 중인 공무원들의 CDM을 응원하는 지원이 답지했다. 미얀마의 ‘영웅을 지원한다’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는 파업 중인 공무원들에게 음식과 쉼터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거주 미얀마인들은 후원 단체를 만들어 모금한 외화를 미얀마 주재 사기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 중이다. 한국 거주 미얀마인들은 6600만원가량을 모금했고 일본에서도 8000만원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6700만원을 모금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의 시위 진압은 날로 강경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 참여자 2명이 군경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군경의 과격한 진압으로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중 10대 한 명을 포함한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또 군경은 심야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관계자들을 체포하면서 주택가에서도 총기를 발포해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라대학교-(주)만도,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교육 플랫폼 구축

    한라대학교-(주)만도,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교육 플랫폼 구축

    원주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와 (주)만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교육 플랫폼인 aMAP(AI Mobility Accelerator Program)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주)만도 Global R&D Center에서 24일 체결했다. 한라대학교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 향상 및 기술 거점 대학으로 기반을 확립하고 (주)만도는 국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기여함과 동시에 자율주행 분야 인력을 공급 받은 채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MAP은 ABCD(AI, Big Data, Coding, Design) 프로그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만도 입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ABCD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전문)대학생 및 (주)만도 재직자를 위한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주)만도는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라대학교와 (주)만도는 2019년에 스마트모빌리티연구센터를 공동으로 개소한 바 있으며, 앞으로 한라대학교 내 유휴부지에 정부가 주관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인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유치에도 상호 협력하고 (주)만도의 자율주행 분야 사업지원팀 등이 입주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라대학교와 (주)만도는 교육부 주관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등 국책사업 유치에도 그룹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주)만도 조성현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유치를 희망하고 다양한 기업이 학교내에 입주하여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한라대학교 김응권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이 원하는 스마트모빌리티 인재를 육성하고, 『‘첨단기업이 대학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시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과 학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 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과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이거 장난 아니지?” 뜨거운 반응, 실감 안날때 많아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실험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던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에 이어 퓨전 국악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의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날개가 된 협업…수궁가, 춤 추고픈 대중음악으로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정규앨범 ‘수궁가’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조선 후기 명창인 이날치는 국악과 관련된 이름을 찾던 중 느낌이 가장 좋아 팀명으로 낙점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사설, 아니리, 소리 등 판소리 요소들은 댄스, 힙합, 록이 섞인 음악에 속속들이 녹아있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 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2018년부터 이들의 공연을 눈여겨 보고 함께 무대를 해보자고 제안한 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영화음악을 비롯해 수많은 협업을 해 온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치열하게 한 우물 판 멤버들…경력 합치니 175년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소감을 붙였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이다. 예전에는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장르 분야 중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분당 박자 수)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CD를 발매했다.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로서의 특징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서 ‘농사의 재미’… 우울한 일상 어루만지는 도심 텃밭

    강서 ‘농사의 재미’… 우울한 일상 어루만지는 도심 텃밭

    “바쁘고 삭막한 도시생활에 주말농장은 하나의 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직접 채소를 기르고 수확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서울 강서구가 운영하는 오곡텃밭농장을 지난해 분양받아 농사를 지은 주민 김모씨는 15일 텃밭 덕분에 코로나19를 잘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줄어들면서 늘어난 개인 시간을 텃밭에서 알차게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강서구는 18일부터 24일까지 ‘상자텃밭’ 350세트(가구당 1세트, 단체당 5세트)를 분양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도시농업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치유와 힐링을 주고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자텃밭은 베란다와 옥상 등 활용해서 가정에서 손쉽게 친환경 채소를 가꿀 수 있다. 1세트당 상자 1개와 상토, 모종, 재배 매뉴얼을 제공하며 분양 가격은 8000원이다. 강서구에 주소를 둔 주민이나 단체라면 서울농부포털(cityfamaer.seoul.go.kr)에 신청하면 된다. 가까운 교외에서 농사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오곡텃밭농장을 활용하면 된다. 오곡텃밭농장(오곡동 417-2 일대)은 안정적인 도시농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친환경 영농체험장이다. 강서구는 개인당 10㎡ 규모(1구획)로 550명의 주민에게 텃밭을 분양한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강서구청 홈페이지-열린광장-온라인신청’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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