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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총수들 국제대회 유치 나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음달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GAISF) 주관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초청을 받고 참석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국제경기연맹 관계자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스포츠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삼성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5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회장은 참석할 것”이라면서 “참석하면 IOC위원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5년여만에 중국을 방문하려는 것은 현지 공장을 방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한번 쓴 맛을 본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유치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5년 전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았었다. 법원 판결 등 안팎 사정으로 올해는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박람회 유치에 쏟는 애정만큼은 남다르다. 공·사석에서 “2012년 유치로 (5년 전 실패를)만회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이달 안에 여수 박람회 유치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그룹에 설치할 계획이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도 전담 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유럽지역 모터쇼나 신차 시승행사에 BIE 회원국 주요 인사들을 초대, 수시로 여수 준비상황을 소개함으로써 분위기를 돋운다는 전략이다. 서울 계동 현대차 사옥에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라는 대형 현수막이 벌써 내걸렸다.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국립대 법인화 성공의 조건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립대학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이달 입법예고키로 했다.1995년 교육개혁 방안에서 처음으로 제시된 국립대 법인화가 우여곡절을 거쳐 12년만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이르면 2009년 법인화된 국립대가 탄생한다. 온실 속에 안주해온 국립대가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겨룰 경쟁력의 기틀을 갖추게 됨을 환영한다. 국립대는 산업화 시대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바탕이 됐다. 그러나 인사·재정·조직에서 국가통제를 받는 타율적 체질은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공무원 못지않은 ‘철밥통’사회가 됐다. 서울대조차 세계 100위권 대학에 들까말까한 게 현실이다. 국립대 법인화는 하나에서 열까지 법인이 책임지는 자율경영을 근간으로 한다. 예산 편성·결산 의결권, 교직원 채용 등 인사운영과 조직을 설치·폐지하는 결정권이 주어진다. 국가가 알아서 해주는 시대는 가고 자칫하면 도태되는 무한경쟁의 장에 던져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은 2004년 도쿄대를 비롯한 전국의 89개 국립대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진행형인 법인화 실험에서 도쿄대 등은 합격점을 웃도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합리화에 나서 최고신용등급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지도자 배출을 목표로 국제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법인화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도쿄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일본의 상위권 대학에서나 성공했다고 비아냥거리지만 법인화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성공사례가 있다. 대학구성원들은 법인화 추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 교육부도 예산과 인사권을 쥐락펴락하며 군림했던 과거의 집착을 버리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반쪽짜리 자율권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 편입 공대 기피 심각

    서울대 편입 공대 기피 심각

    서울대 학사편입학 전형에서도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7학년도 학사편입학 전형(군위탁 편입학 제외)에서 191명 선발 예정 인원에 780명이 지원,4.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선발 예정인원에서 71명이 모자라는 120명이 합격했다. 전형 결과 공대는 35명 선발에 20명이 지원했고, 농생대는 15명 선발에 8명만 지원해 미달됐다. 특히 공대의 경우 3명이 최종 합격했지만 이중 1명은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농생대도 모집정원의 절반도 안 되는 6명이 합격했다. 반면 의학과는 35명 선발(전원 합격)에 278명이 몰려 7.94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와 합격생들의 출신 학교 및 전공에서도 이런 현상이 반영됐다. 의학과를 뺀 학사편입학은 타대학 출신(74명·87.1%)이 서울대 출신(11명·12.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의학과는 서울대 출신(25명·71.4%)이 타 대학 출신(10명·28.6%)보다 훨씬 많았다. 타 대학 출신 역시 경희대 한의대 1명, 포스텍(옛 포항공대) 4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4명, 미국 노스웨스턴대 1명 등으로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중에는 포스텍을 수석 입학해 졸업 때도 학부 전체 수석인 김영은(22·여·화학과 졸업)씨가 포함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이공계 학생들이 학과 공부보다 의·치의대 전문대학원 편입학 시험에 매달린 것은 오래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돈 잘 버는 길’을 택하려는 학생들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A+ ‘특허관리 어드바이저’ 성적 기술이전 135건·48억 수입

    ‘기술이전 135건, 수입 48억원’ 특허청이 대학의 지적재산권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파견한 특허관리 어드바이저가 1년간 거둔 ‘성적표’다. 특허관리 어드바이저는 지재권 관리와 특허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등 지원을 위해 지난해 KAIST 등 전국 10개 대학에 파견됐다. 이들은 1년간 135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48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KAIST가 24억 5000만원(32건), 충북대 6억 1000만원(17건) 등이다. 지재권 상담 962회, 세미나와 설명회도 각각 48회와 83회 가졌다. 어드바이저는 변리사(3명)와 기술거래사(2명), 기업·특허법률사무소(각 2명), 연구소(1명)에서 특허를 담당했던 경력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연봉은 약 5000만원선이다. 특허청에서 80%, 대학에서 20%를 부담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KT&G 새 담배 ‘레종 레드’ 출시

    KT&G는 2002년 출시된 담배 ‘레종(RAISON)’의 ‘패밀리 브랜드’로 ‘레종 레드(Red)’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레드’는 기존의 ‘레종 블루’와 ‘레종 블랙’,‘레종 후레쉬’에 이은 4번째 레종 브랜드이다. KT&G는 ‘레드’의 1개비당 타르 함유량은 5.5㎎으로 깔끔한 흡연감을 위해 고급 잎담배 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KT&G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과 국내 시장점유율 제고의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방통융합 ‘장외 명분쌓기’ 후끈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마저도 확신하지 못하는 가운데 방통융합 관련 각종 토론회와 좌담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방송쪽과 통신쪽이 자기 중심적인 ‘여론몰이’에 치중하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는 오는 7일 ‘방통융합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방송위원장을 지낸 강대인 건국대 교수의 정년퇴임에 맞춰 기획됐다. 건국대 김학천 명예교수와 오지철 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고려대 마동훈 교수가 사회를 맡는 가운데 강 교수가 같은 주제로 강연발제를 한다. 이 자리에서는 방송의 독립성 등 통신 쪽보다는 방송쪽 입장에서 방통융합의 과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미디어미래연구소 김 소장과 전북대 김승수 교수,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강원대 정윤식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통방융합’에 편향된 좌담회가 열렸다. KAIST 경영대학이 주최한 좌담회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로스쿨의 제임스 스페타 교수와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전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방송통신통합법과 규제기구 일원화 문제’를 주제로 논의했다. 기업지배구조와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가인 스페타 교수는 “한국 미디어시장도 ‘탈규제’와 ‘공정경쟁’이라는 개념이 도입돼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윤 전 회장도 “통방융합의 대세에서 키는 통신이 잡고 있다.”면서 “통신이 규모나 서비스의 종류, 모든 면에서 현재의 방송을 압도하고 있고 성격, 형태에서도 방송보다는 외연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조화보다는 대립의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워싱턴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을 내건 싱크탱크가 두 곳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미연구원(US-Korea Institute)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두 기관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반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한·미 연구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25일 저녁 워싱턴 시내의 매사추세츠 가에 자리잡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대학원(SAIS)의 케니 오디토리엄에서 워싱토니언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영화속의 DMZ’라는 주제로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메릴랜드대학 영화학과의 민현준 교수가 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운 미국인들에게 ‘쉬리’와 ‘JSA’ ‘괴물’ 등 영화 세 편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미연구원이 주최한 ‘현대 한국문화 시리즈’의 첫 행사였다.26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강좌가 있었고,3월에는 한국의 미술과 북한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미연구원은 지난해 10월 SAIS 내에 설립됐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돈 오버도퍼 SAIS 교수가 원장을 맡았다. 연구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원한 4억원으로 출범했으며, 내년부터 3,4년간은 우리 정부가 매년 40만∼50만 달러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연구조사, 네트워킹, 강의 등 세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 앞으로 활동결과를 묶어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SAIS의 일부로서 한·미연구원은 2006년 가을 학기에 세 강좌를 열었다. 국무부 한국과장과 일본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교수가 ‘두개의 한국’을, 국무부에서 한국을 분석했던 존 메릴 교수가 ‘한반도와 미국의 외교정책’을, 켄트 칼더 교수가 ‘한·일 비교 정치경제학’을 각각 강의했다. 올해 봄 학기에는 주제가 바뀐다. 프리덤하우스에서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벌였던 구재희 박사가 ‘남북한의 인권’을, 곽승영 하워드대 교수가 ‘한국경제’를 가르치게 된다. 한·미연구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미래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젊은층과의 네트워크이다. 한반도에 관심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모임인 ‘세종 소사이어티’와의 연대가 대표적이다. 세종 소사이어티는 SAIS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애틀랜타 출신 스태퍼드 워드가 만든 연구 모임이다. 워드는 현재 국무부에서 들어가 외교관으로서 인도네시아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표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경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경제연구소(KEI)는 20여년 동안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1982년 설립된 KEI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KEI의 역할은 ▲한국의 발전과 한·미관계의 현황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한국의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의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 외교 및 경제 정책의 변화와 흐름을 전해주는 것이다. KEI는 한국 정부 등 국내 기관이나 단체가 미국에서 개최하는 대부분의 공식 행사를 지원한다. 또 주미 한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의 미국내 동반 ‘투어’도 주관한다. 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국내 각 대학의 한국 연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KEI의 소장은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를 지낸 찰스 프리처드 전 대사가 맡고 있다. 프리처드 소장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정부와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KEI로 오기 전까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또 미 재무부의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제임스 리스터 부소장을 비롯해 KEI에는 6명의 상근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선임인 플로렌스 로-리(한국명 이명화) 재정 및 출판 담당자는 KEI의 월간 뉴스레터인 ‘코리아 인사이트’에 한국과 북한의 경제와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글을 쓴다.KEI는 한국의 경제와 관련해 연례적으로 보고서를 출판하며, 특별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보고서를 작성한다. 제임스 앨비스 홍보 담당자는 ‘코리아 클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코리아 클럽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진 워싱턴 지역 인사들의 모임으로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임스 켈먼 미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국 부과장이 앨비스 연구원과 함께 코리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강연 초청자 가운데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dawn@seoul.co.kr ■ 돈 오버도퍼 한·미 연구원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연구원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여러 기관들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이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에 한국을 넓고도 깊이있게 알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다른 싱크탱크, 대학의 한국 연구 기능과 비교할 때 한·미연구원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른 싱크탱크나 대학에서 하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않는 것은 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이달부터 한국 영화와 음악, 그리고 북한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다른 한국 관련 기관에서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SAIS) 소속이어서 학술적인 측면도 강한데. -올해부터 SAIS와 한·미연구원 공동으로 한반도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오는 9월 한국을 전공한 전담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다. 이제부터 SAIS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생들도 중국 연구자나 일본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담당 교수는 어떤 분이 임용되나. -지금까지 3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3월 안에 그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전공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 역사,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전공자들을 심사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학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인이든, 한국계 미국인이든, 또는 순수 미국인이든, 임용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 ▶그렇다면 한·미연구원은 싱크탱크인가, 학술기관인가.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 우선 연구원이 소속된 SAIS가 학교이니 만큼 학술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미연구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과 관련한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들에 손을 미치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성격도 강하다. 쉽게 말하면 학술과 싱크탱크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한국 관련 연구 분야의 ‘허브’가 되겠다는 의미는. -연구원을 맡기 전에 한반도 전문가로서 각종 연구소 등으로부터 초대를 받곤 했다. 그런데 많지 않은 한국 관련 프로그램인데도 날짜가 겹쳐서 한 곳은 가고,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한국 관련 프로그램 간에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한·미경제연구소(KEI), 조지타운 대학과 공동으로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들의 담당자를 초대했다. 대학과 싱크탱크를 포함해 모두 17곳에서 참석을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기관을 합치면 모두 20여개 기관이 한국 관련 연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에서 이런 식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에 공동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이트에 각 기관이 구상하는 행사를 날짜와 함께 올리면 다른 기관들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 날짜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국 관련 싱크탱크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가. -일반적인 느낌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됐다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는 북한 문제다. 갈수록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에 좋은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부 기관이 다른 나라 정부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싱크탱크나 대학이 연구에 필요한 경우 정부 관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함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정부가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오버도퍼 원장은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대표적인 외교 담당 기자로 활약했으며, 한반도와 관련한 최고의 역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두 개의 한국(Two Koreas)’ 저자이기도 하다. 북한도 세차례 방문했다. dawn@seoul.co.kr
  • [김종면기자의 책안세상 책밖풍경] 言衆의 도리

    최근 한 지상파방송 아나운서가 쿠사리라는 일본어를 순수한 한국말이라고 잘못 방송했다가 망신을 샀다. 또 불필요한 외국어를 멋인 양 주워섬기는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한글문화연대로부터 ‘우리말 해침꾼’으로 선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글이 인격의 반영이라면, 말은 인격 그 자체다. 그러나 우리는 부적절한 말이나 글을 일상적으로 남발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맞춤한 한국말이 있는데도 굳이 외국어를 골라 쓰는 풍경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영어와의 전쟁’을 벌이며 자국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프랑글레(Franglais)를 몰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영어식 독어 뎅글리시(Denglisch)가 판치는 독일은 자국어의 소멸을 막기 위해 헌법으로 독일어를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도 스페인어의 침투에 맞서 상원에서 영어가 미국의 공식언어임을 선언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우리는 어떤가. 유치원에서조차 영어 인증시험이 유행이다. 우리말의 뉘앙스도 깨치기 전에 외국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영문도 모르고 영어를 지껄이고 있으니. 그들이 쓰는 우리말이 ‘영어식’ 한국어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영어에 ‘과몰입’돼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그 어처구니라는 우리말의 뜻이라도 한번 가르쳐 주자. 궁궐 같은 건물 추녀마루 끝에 한줄로 놓인, 흙으로 만든 조각이 바로 어처구니다. 잡상(雜像)으로도 불리는 이 작은 조형물은 옛날에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했다. 마침 ‘어처구니 이야기’(비룡소)라는 어린이 그림책이 나와 수천부가 팔려나가고 있다.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얘기다.자국어만이 아름답다거나 우월하다는 주장은 곧 언어 제국주의요, 언어 패권주의다. 그러나 자기 나라말을 사랑하고 가꿔나가는 것은 언중(言衆)으로서의 도리다. 그런 점에서 현행 표준어 일변도의 음운정책 폐지를 요구하며 헌법소원까지 낸 지역말 연구모임 ‘탯말두레’의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 이 모임의 간사인 박원석 도서출판 소금나무 대표는 “지역 언어의 보존 차원에서도 각 지역의 사투리, 즉 탯말 교육은 절실하다.”며 “탯말을 공용어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기야 ‘빈대떡’이란 방언이 경쟁관계에 있던 표준어 ‘빈자떡’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사례도 있고 보면, 탯말이 언제 표준어를 대신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영어 인증시험에 얼이 빠진 유치원생,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창피를 당한 아나운서, 되잖은 외래어를 남용해 우리말 해침꾼이 된 디자이너…. 이들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빛나는 우리 말·글 책을 선물하고 싶다.jmkim@seoul.co.kr
  • ‘두바퀴의 천국’ 대전

    ‘두바퀴의 천국’ 대전

    과학도시인 대전시가 친환경 ‘자전거 도시’로 되태어나기 위해 페달을 밟고 있다. 시는 국내 16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일 자전거도로계까지 설치, 의욕을 보이고 있다.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만들기’를 전략사업으로 확정하고 오는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103억 3900만원을 투입해 자전거 이용시설 개선사업을 벌인다. 대전은 2004년 말 기준으로 연간 교통혼잡 비용이 9482억원에 이른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시의 8005억원보다 훨씬 많다. 외곽이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있고 도심 폭이 작고 비좁아 도로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를 다른 도시들보다 많이 갖고 있고 이용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언덕이 별로 없어 자전거 타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올해 시내 전역의 도로를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시설 재정비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자전거 관련시설 설치기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641㎞에 이르는 시내 전체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대전에는 421㎞의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우선 대덕연구단지와 둔산신도시를 잇는 자전거 도로를 정비,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갑천좌안도로 18.8㎞ 구간을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이어 ▲한밭수목원∼대덕대교∼기상청∼KAIST∼연구단지 ▲한밭수목원∼월드컵경기장∼동학사 등 한밭수목원을 중심으로 하는 5개 자전거 하이킹코스도 개발된다.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3대 하천이 적극 활용된다. 갑천 18㎞와 유등천 9㎞는 자전거 전용도로, 대전천은 산책로를 겸한 도로로 만들어진다. 김남식 자전거도로계장은 “대전천은 하천 및 둔치폭이 좁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기가 어렵다.”면서 “인도 위에 그려진 자전거 도로들도 인도와 명확히 구분되게 칸을 막아 만드는 쪽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안으로 지하철 1호선 유성역과 충남대 사이 1㎞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기로 했다.10차선 중에 1차선을 아예 자전거 전용도로로 바꾼다. 자전거 공용제도 실시된다. 아파트 등에 버려져 있는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뒤 지하철역 등에 비치, 시민이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관광객도 이용이 가능하다. 공용 자전거는 디자인을 일치, 구분시킨다. 시는 24일 시내 5개 구청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자전거 수거방법 및 활용방안 등을 긴밀히 협의한다. 자전거 도로에는 안내판과 자전거보관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3만여개의 자전거보관대도 3만 8000개로 더 늘리기로 했다. 또 적극적인 자전거타기 문화조성을 위해 자전거타기 시범학교와 주부 및 시민 자전거교실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현재 4%에 그치고 있는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2010년까지 10%로 높일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자전거도시 대전’ 선포식을 갖고 자전거 이용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박성효 시장은 “대전은 1987년 92만,97년 132만, 현재 150만명으로 다른 지방도시와 달리 인구가 꾸준히 늘어 교통체증이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고 시민건강과 깨끗한 대전 이미지를 살리는 데 자전거가 최적의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美 UC머시드大 총장에 강성모씨 한국인 첫 선출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크루즈) 공과대학장인 강성모(61) 교수가 17일(현지시간) 머시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머시드) 총장으로 선출됐다.UC평의회는 이날 제2대 UC머시드 총장으로 강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UC계열 대학 총장에 한인이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2001년 UC샌타크루즈 베스킨 공과대 학장에 취임, 한인 첫 UC계열 대학 학장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강 교수는 “새로운 연구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학의 총장에 선임돼 영광이며 개인적으로 꿈이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교수는 연세대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9년 교환 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왔다.1975년 UC버클리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AT&T, 벨 연구소 등을 거쳐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전기·컴퓨터 학과장을 지냈다. 나노공학 블루리본 태스크포스의 책임자로 활동했다. 부인 차명아(61)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부고]

    ●김재위(전 국회의원)씨 상배 광탁(금광타워 대표)명탁(옴니콤 〃)정탁(성균관대 신방과 교수)준탁(평화아카데미 원장)씨 모친상 이병학(사업)씨 빙모상 오은희(서울예대 무용과 교수)장혜옥(아이오와대학병원 연구원)최경미(캐나다 거주)씨 시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072-2014●장현준(KAIST 교수)경준(삼일회계법인 부대표)씨 모친상 오영주(상업)최기식(선덕중 교사)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5●황희수(대성그룹 본부장)은희씨 모친상 허승훈(속초여중 교사)씨 빙모상 16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1)219-4120●이태종(롯데캐피탈 상무)건종(자영업)홍종(대원식품 상무)씨 모친상 이종수(재미교포)김권회(자영업)이태우(〃)김형대(〃)씨 빙모상 16일 성남 분당요한성당, 발인 18일 오전 8시 (031)780-1156●한순철(프로농구 원주 동부 사무국장)씨 부친상 15일 경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53)420-6152●채수봉(닷넷소프트 차장)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37●황성빈(태학관 대표)금선(사업)주선(〃)씨 모친상 15일 흑석동 중앙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02)860-3510●김도식(김외과 원장)선우명호(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2)3010-2294●이창호(삼성전자 과장)씨 부친상 호상모(경남기업 상무)손승학(대한광업진흥공사 선임과장)황용해(아주엔지니어링 부장)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20●전병두(자영업)병문(전 대구 학산중 교장)병천(중소기업진흥공단 마케팅사업처장)숙자(전 경북 안동서부초등학교 교사)영숙(안동서부초등학교 〃)씨 모친상 김성한(전 안동 길주중 교장)씨 빙모상 16일 경북 안동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10-7180-6840●엄상용(사업)순용(〃)씨 부친상 16일 수원 효원장례문화센터, 발인 18일 오전 7시 (031)231-8938●안재걸(삼환기업)지완씨 모친상 송영한(현대자동차)씨 빙모상 안용석(대우건설)씨 조모상 1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31)787-1501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May I help you find your seat?

    A:May I help you find your seat? 손님 좌석을 찾아 드릴까요? B:Yes,please.Where is 31-H? 네,31-H좌석은 어디죠? A:This way,please.Your seat is right over there by the window. 이 쪽으로 오십시오. 저기 창쪽입니다. B:Thank you. 감사합니다. A:Would you show me your boarding pass,please? 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B:Here you are. 여기 있습니다. A:It is right over there on the aisle. 손님 좌석은 저쪽 통로입니다. B:By the way.I’d like a window seat.May I change my seat?. 그런데요. 저는 창쪽 좌석을 원합니다. 자리를 바꿔도 되겠습니까? A:I’m sorry.Can you wait just a little while?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리실 수 있습니까? B:O.K.,I will. 좋습니다. 기다리죠.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이명운(02)720-8587.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1) 세포사멸 세계적 권위자 최의주 고려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1) 세포사멸 세계적 권위자 최의주 고려대 교수

    ‘세포가 나고 죽는 비밀을 벗겨 난치병 정복에 나선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 세포사멸연구센터. 네 벽면은 물론 책상 위에도 연구 논문이 사람 키 높이만큼 첩첩이 쌓인 한 연구실.‘세포 사멸(死滅)’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의주(50)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인기척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곳만큼 어지럽고 엉망인 곳도 없을 겁니다. 허허.” 그러나 그의 연구는 일목요연하고 명쾌했다. 그는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이다. 세포가 탄생하고 죽는 과정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하게 손사래친다.“제 연구를 인정받은 것은 기쁘지만, 그냥 상을 홍보하기 위한 과찬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는 지난 13년간 ‘세포는 왜 죽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얻으려고 시도해왔다.1990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포신호전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까지 세포의 생성과 사멸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96년 6월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연구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등재된 논문에만 100회 이상 인용될 만큼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 교수는 요즘 ‘스트레스에 대한 세포 죽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세포는 염색체 돌연변이, 구조 변화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컨대 자외선, 감마선, 항암제 등 특성 독성 물질을 통해 ‘DNA 손상’을 겪는다. 세포의 죽음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세포의 죽음은 세포신호 전달과정으로 생겨나며 질병의 원인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세포 죽음의 원리를 밝히면 난치병의 원인이 되는 주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최 교수는 세포 죽음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우리 몸에는 때나 머리카락처럼 세포 죽음이 일어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뇌와 같이 세포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 현상이 거꾸로 일어나면 여러 질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최 교수는 치매나 파킨슨병·퇴행성 뇌질환·뇌졸중·심근경색 등은 비정상적인 세포의 죽음으로, 반면 암은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아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세포의 비정상적 생성과 죽음을 일으키는 유전자 등을 조절하면 치료제 개발의 정확한 ‘타깃’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공계 위기는 세계 석학도 절감하는 난제 중의 난제다. 최 교수는 “보다 쉬운 길을 택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모두 기여도 측면에서는 동등한데, 정부 지원은 응용과학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룹 형태 위주의 과학기술 지원 정책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21세기 프런티어 사업’같이 연구 지원 대상을 그룹화시켜 놓으면, 이제 막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시작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이 정작 하고 싶은 연구를 하지 못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과학은 정말 재미있는 학문이에요. 한번 해봄직한, 정말 후회하지 않는 분야죠. 과학은 솔직하거든요. 뿌린 만큼 거둘 수 있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최의주 고려대 교수 1957년 서울에서 출생한 최 교수는 1976년 경기고,1980년 서울대 약학대를 졸업했다.1982년 KAIST 석사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90년 하버드대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93년 귀국한 뒤 97년부터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를 맡고 있다.2002년 한국과학상,2003년 생명약학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 ‘한국공학상’ 한민구·이종원·이화섭씨

    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대 한민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종원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화섭 박사를 ‘제7회 한국공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공학상은 과기부와 한국과학재단이 2년마다 공학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연구 업적을 이룬 국내 과학자를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 교수는 노트북PC 및 평판TV에 사용되는 액정 화면(LCD)의 핵심 부품인 다결정 실리콘 박막 트랜지스터(TFT)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회전체 역학 및 진동’ 분야에서 활발한 논문 저술활동을 펼쳐 기계공학의 학문적 발전과 산업기술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KIST의 이 박사는 셀룰로오스 펄프를 인견, 타이어 코드, 필름, 물 정제용 분리 막, 인공신장 혈액투석막 등으로 가공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 국내 셀룰로오스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과학계의 2006년은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줬던 황우석 사태를 봉합하고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연구 성과들을 속속 이끌어낸 한 해였다. 특히 한국 첫 우주인을 탄생시키기 위한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인공위성 등 우주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은 과학기술계에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과학기술계 주요 이슈를 토대로 2006년 과학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나노 공정의 한계인 50나노(nano:10억분의1) 장벽을 뚫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새 기술을 사용하면 64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 제작이 가능해진다. 고해상도 사진 3만 6000장 또는 영화 4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아리랑 2호 발사, 한국 첫 우주인 배출 가로 세로 1m 크기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MSC)를 탑재한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7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세계 7위권 고정밀 위성 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는 아리랑 1호를 발사한 지 6년 6개월만이다. 한편 지난 25일 최종 후보 2명이 뽑힌 한국 첫 우주인 선발 과정은 지난 한해 내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들 중 1명이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다. ●황우석 논문 조작 확인 및 검찰 수사 2005년 말 전세계를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이 검찰 수사 끝에 수정란 줄기세포의 섞어 심기로 결론났다.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지시와 연구비 횡령도 밝혀졌다. 이후 과학계에서는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벌어졌다. 법적·제도적·교육적 환경 개선도 진행중이다. ●전기 흐르는 플라스틱 개발 부산대 이광희 교수·아주대 이석현 교수 연구팀이 순수한 금속의 성질을 가지는 ‘폴리아닐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네이처지 5월4일자에 게재했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전도성 고분자 내 전자 이동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 종이처럼 둘둘 말리는 TV와 태양전지판, 휘어지는 컴퓨터 등의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 파문 10월 초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정부의 핵 관련 기술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이 초기 핵실험 진원지 추적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리랑 2호는 문제 기간 동안 북한 지역을 한 차례도 촬영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암세포 증식 촉진 새 단백질 발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정초록 박사팀이 사람의 특정 단백질인 ‘E2-EPF UCP’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신’ 7월3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우리나라가 새로운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원은하 기원 규명 연세대 윤석진·이석영·이영욱 교수팀은 ‘성단(星團)의 색분포 양분현상’의 물리적 기원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결과는 한 은하에 두 종류의 성단족이 혼재한다는 가설을 송두리째 뒤집어 국제 천문학계의 연구방향에 중대한 수정을 가하는 전환점을 제시했다. ●나노크기 영구자석 원리 규명 고려대 물리학과 이철의 교수팀은 양성자 빔을 쬔 흑연이 영구자석으로 변하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양성자 빔 기술을 이용해 초미세 흑연 자기기록 매체와 우주선, 초경량 노트북 등은 물론 인체의 암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 메커니즘 규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팀은 초파리 모델동물을 이용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발병 원인을 규명,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파킨슨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X선 현미경 개발 포스텍 제정호 교수팀은 방사광 X레이를 이용, 물질 내부 미세구조와 원자단위 결함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밝은-장 X레이 영상 현미경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첨단 반도체 소재 구조 및 현상 규명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Would you like a window or an aisle seat?

    A:Good afternoon.May I see your ticket? 안녕하세요. 비행기표 좀 볼까요? B:Here you are. 여기 있습니다. A:Would you like a window or an aisle seat? 창문 쪽으로 드릴까요, 복도 쪽으로 드릴까요? B:Window seat,please.I enjoy looking at the view. 창가 쪽으로 주세요. 저는 경치 보는 것을 좋아해요. A:Certainly.Could you put your baggage here? 예. 여기에 짐을 놓으시겠습니까? B:Sure. 네. A:Your seat number is 16A.Your flight is boarding from Gate7 at 10:00. 좌석번호는 16A입니다. 비행기는 10시에 7번출구에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B:Thanks. 감사합니다. A:You’re welcome.Have a nice flight! 뭘요. 즐거운 비행되십시오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김진아 (02)720-8587.
  • 국제J 로봇 올림피아드 22일 방영

    로봇 열풍을 몰고 온 EBS ‘로봇파워’가 겨울방학 특집으로 호주에서 열린 제 8회 ‘주니어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를 22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는 과학 꿈나무들에게 창의적인 과학기술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1999년 KAIST에서 첫 대회를 열었으며, 매년 세계 각국에서 지역 예선과 국가 본선을 거친 초·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한다. 지난 6일부터 4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한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등 11개국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다양한 로봇 경쟁분야에서 재능을 겨루었다. 한국팀은 20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을 차지해 종합 1위의 성과를 거두었다. 상대 로봇과 힘·기술을 겨루는 로봇 서바이벌 경기는 대회의 하이라이트. 부서지거나 작동이 멈출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로봇을 공격해 박진감이 넘친다. 또한 바닥에 그려진 주행선을 센서로 감지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미로 찾기, 장애물을 인식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장애물 경주, 계단을 오른 후 센서로 미로를 찾아가는 보행로봇 경주, 폭 3㎝ 이하의 라인을 따라간 후 나무토막을 옮기는 캐리어머신 등이 펼쳐진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고서(古書)가 헌책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기록이요, 그 진실의 두께를 켜켜이 담아낸 정의로운 보물이다. 또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냈던 선조들의 온갖 지혜가 녹녹하게 발라져 있어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고서 속에는 만가지 봉록(俸祿)이 다 들어있다. 다만 그것은 아는 자만의 것이다.’라고. 이밖에도 금과옥조 같은 여러가지 표현으로 고서의 소중한 가치를 깊이 새기게 한다. 박대헌(54) 영월책박물관장.‘백수’로 지내던 20대의 젊은 나이 때부터 25년 가까이 고서적만을 옹골지게 수집해온 특별한 삶의 밭을 일구고 있다. 흙속의 진주 캐기라고나 할까. ●영월의 폐교에 책박물관 열다 1998년, 그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강원도 산골의 한 폐교에 ‘책박물관’을 떡 하니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람, 자연, 책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그림 같은 문화마을’에 대한 평소의 동경과 신념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1983년부터 서울에서 운영해 오던 고서점 ‘호산방’ 또한 아예 두메산골로 옮겼다. 그는 여기에서 300∼400년 전의 조선시대 희귀본 등 수백권의 고서를 찾아내 빛을 보게 했고 박물관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적으로 여러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영월지역을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정말, 대단한 분이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영월에 있던 ‘호산방’을 서울 도심 한복판인 태평로1가의 한국프레스센터 지하로 옮겼다. 고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주 ‘호산방’에서 박 관장을 만났다. 입구에는 ‘호산방은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는 글귀가 인상깊게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200년 전의 ‘의방활투’를 비롯,‘추사문집’ 초판본, 조선후기의 ‘우병치방법’ 등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희귀 고서 500여권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우병치방법’은 소가 병들었을 때 치료하는 요령이 상세히 담겨 있어 당시 우리 선조들이 소를 어떻게 대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프레스센터 지하에 고서점 열어 특히 한쪽에 진열된 1960∼1970년대의 국민학교 교과서들은 당시의 추억 어린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아울러 월북 시인 임화의 ‘현해탄’, 박두진의 ‘해’, 그리고 소월의 스승 안서 김억의 육필원고 등도 소중하게 다가온다. 박씨가 10년 전 펴낸 필생의 역작 ‘서양인이 본 조선’도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17∼20세기에 걸쳐 조선에 다녀간 서양인들이 조선에 관해 쓴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새롭게 정리했다. 이를 위해 그가 모은 원본만 모두 287권. 세계 각국의 고서점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닌 발품의 결과물이기에 학계에서도 소중한 사료가치로 인정한다. 그가 ‘서지(書誌)학자’로 불리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시내 중심가에 둥지를 새롭게 마련한 지 두달 됐다는 그는 “영월에 있는 책박물관 운영이 어려워져 이곳에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기야 산골에서 박물관을 운영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영월의 책박물관도 살리고 또 수도 서울 한복판에 고서문화의 한 중심축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지금은 약간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희망합니다.” ●고서,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라는 글귀의 뜻을 물었더니 “고서를 통해 이전과 현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시키는 공간을 의미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30년 후를 생각해 보면 주위에 남을 만한 책들이 얼마나 될지 걱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 물건,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그게 바로 고서의 가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웬만한 강원도 여행객치고 박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책사랑은 소문이 나 있다. 그가 서울에서 영월로 향했을 때만 해도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 서점과 음악·연극 공연장, 문화 예술인의 작업실, 화랑, 카페가 있는 마을을 구상했다. 그래서 ‘영월 책축제’만 7회나 여는 등 나름대로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책과 문화에 대한 주변 사람들과의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박물관을 잠시 폐관했다가 얼마전 다시 재개관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책마을은 영국의 ‘헤이 온 와이’입니다. 웨일스의 작은 마을이지요. 폐광 등으로 1960년 초만 해도 쇠락해가는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리처드 부스라는 한 젊은이의 노력으로 지금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책마을로 변모했습니다.” 평소 박씨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월책박물관은 옛 학교터(여촌분교)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62년 개교해 1998년 문 닫기까지 36회에 걸쳐 400여명이 졸업했다. 현재 박물관에는 3만∼4만여점이 소장돼 있다. 박씨의 책사랑은 고교 때부터 시작됐다. 어느날 은사에게 옛 책의 소중함을 듣고 용돈을 아껴 시간날 때마다 청계천 등지에서 한두 권씩 책을 사모았다. 원래의 꿈은 도예가. 그래서 홍익공업고등전문학교에서 요업을 전공했다. 고교과정 3년과 대학 2년과정을 합친 5년제 학교였다. 군 제대후에는 도예학원을 운영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이룰 수가 없었다. 백수생활로 접어들면서 방황이 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서관, 그리고 서울의 여러 고서점을 들르는 일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 많은 유물을 눈감고도 줄줄 꿸 정도였다. 덕분에 도자기뿐만 아니라 고미술 전반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다. 고서적도 마찬가지. 결국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서울 장안평 고미술상가에 고서점 호산방(壺山房)을 열었다. 이때가 1983년 서른 살의 나이였다. 호산방이라고 한 것은 조선 말기 서화가 우봉 조희룡의 호 호산(壺山)에서 비롯됐다. 고서점을 연 후에는 주로 필사본과 간찰, 또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와 문학 관련 양장본들에 관심을 쏟았다. ●수집에 미쳐 가족엔 ‘미안한 아빠´ 1992년 장안평 고서점을 광화문 인근으로 옮겼다. 이때 인사동의 한 고서점 주인은 “인사동에서도 안 되는 고서점이 광화문에서 되겠어? 1년도 못버틸 걸.” 하고 말렸다. 하지만 꽤 유명세를 탔고 번창해 나갔다. 그 사이 방송통신대학을 9년만에 졸업했고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때가 1998년 나이 마흔 여섯이었다. 박씨네 가족이 현재 거주하는 곳은 책박물관 한쪽에 있는 허름한 관사. 말이 관사이지 한겨울에 연탄난로를 두 개씩 피워도 거실의 물이 얼고 수도관이 터지기 일쑤. 그러다 보니 박씨는 무능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이던 두 아들은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서울에서도 학원 한번 보내지 못하고 시골에 데려왔지만 큰아들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에 재학중이고, 둘째는 내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누가 그러더군요.‘고서수집을 하는 것은 독립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 말은 그동안 산골마을에서 외롭게 문화독립운동을 해온 박씨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그는 고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고서는 열번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한번 잘못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내년 초 그동안의 고서수집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담은 ‘서창야화-어느 고서점 주인의 잠꼬대(가제)’라는 책을 발간한다. km@seoul.co.kr
  • 대전지하철 2호선 ‘스톱’?

    대전지하철 2호선 건설에 비상이 걸렸다.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적정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2호선 타당성 조사에서 기준치 이상이 나온 광주시에 비해 도시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시는 대안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7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대전지하철 2호선 예비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경제성인 수익편익지수(BC)는 0.73, 정책성 분석치(AHP)는 0.312로 나왔다. 예비타당성에서 BC는 1 이상,AHP는 0.5 이상이 나와야 건설타당성이 인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내려져 일반적으로 국비지원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최악에는 지원이 안돼 무산될 수도 있다. 대전지하철 2호선은 1조 520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국비가 60%를 차지한다. 대전시는 운행중인 1호선을 끼고 순환하는 2호선을 2013년까지 경전철로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기획예산처에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 노선은 관저동∼정부대전청사∼KAIST∼충남대∼관저동을 순환하는 길이 총 30.8㎞의 도시철도이다. 현재 대전과 도시규모가 비슷한 광주시는 2호선을 경전철로 건설하기로 하고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 지난해 5월 BC 1.42와 AHP 0.62로 평가를 받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Seoul in] DMC 산학협력 연구센터 개관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에 ‘DMC(디지털미디어시티)산학협력 연구센터’를 29일 개관한다. 연구센터는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IT(정보기술) 관련 대학 연구소와 기업들이 입주해 연구개발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협력하는 공간이다.KAIST·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대학 연구소 7곳과 디스플레이 업체·소프트웨어 업체·보안장비 업체 등 기업의 연구소 18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세계적 IT 연구기관인 미국 벨연구소도 지난 6월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 입주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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