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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농구 전설’ 박신자, 아시아 첫 FIBA 명예의 전당 헌액

    ‘한국농구 전설’ 박신자, 아시아 첫 FIBA 명예의 전당 헌액

    ‘한국 여자 농구 전설’ 박신자(80)가 아시아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헌액됐다. FIBA는 31일(한국시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선수 부문 9명과 지도자 부문 3명을 발표했다. 선수 부문 명단에 박신자와 1990년대 일본 남자 농구 스타 사코 겐이치(51) 등이 포함됐다. 아시아 출신이 선수 부문에 헌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문을 연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이 헌액되는 것은 첫해 공로자 부문에 선정된 ‘한국 여자 농구의 대모’ 고 윤덕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디오니시오 칼보(필리핀), 우에다 요시미(일본)와 함께 공로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윤덕주에서 출발한 한국 여자 농구 센터의 계보를 이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박신자는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1980년대 초 신용보증기금 농구단 창단 감독을 지냈으며 대한농구협회와 아시아농구연맹(ABC) 등에서 행정가로 일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아시아 최초로 헌액됐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뽑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그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을 2015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며 농구 유망주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신자는 팔순에도 혼자 골프 라운딩을 할 정도로 여전히 정정하다고 한다. 최근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지휘봉을 잡은 박정은 감독이 조카다. 박 감독은 “농구계 대선배인 고모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면서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을 때 무척 기뻐하셨고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은 선수와 지도자, 심판, 공로자 부문으로 나눠 헌액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2020년 헌액 대상자는 원래 지난해 발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늦춰졌다. 2021년 헌액 대상자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0, 2021년 대상자들은 6월에 함께 온라인 방식의 헌액 행사를 치른다. 선수 부문은 기존 64명에 새로 이름을 올리는 9명을 더해 7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17명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 속 그 집’이 뒷마당에…어린 아들 위해 15개월 망치질한 부성애

    ‘만화 속 그 집’이 뒷마당에…어린 아들 위해 15개월 망치질한 부성애

    코로나19 봉쇄로 생긴 뜻밖의 여유시간에 아버지는 아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만화 속 집을 뒷마당에 옮겨왔다. 28일 호주ABC는 아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장장 15개월간 직접 망치질을 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조명했다. 호주 캔버라에 사는 레오 핀처(7)는 최근 꿈에 그리던 만화 속 집을 실제로 갖게 됐다. 아들 소원 성취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아버지 덕이다. 아버지 스콧 핀처(57)는 “만화에 대한 아들 집착이 대단했다. 나도 아들 때문에 그 만화를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고 혀를 내둘렀다.아들이 푹 빠진 만화는 2009년 개봉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업’. 평생 모험을 꿈꿔온 할아버지가 풍선 수천 개를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날려 버리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들은 풍선에 매달려 둥둥 떠다니는 만화 속 그 집을 갖고 싶어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만화 속 그 지을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다. 어떻게 하면 아들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단순하게나마 집을 좀 지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코로나19 봉쇄로 여유 시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아들 성화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막상 작업에 착수하자 아버지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내 안의 완벽주의자가 영화 속 그 집을 똑같이 재현해내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냈다. 결국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집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완성된 구조물은 마당을 둘러싼 울타리부터 지붕, 창문, 계단, 심지어 페인트색까지 만화 속 그 집과 완벽하게 닮아 있다. 아버지는 “2019년 말 건축을 시작해 집을 완성하기까지 15개월 정도 걸렸다. 무게는 3~4t으로 추정되는데, 내가 지었지만 정말 튼튼하다. 우리 집보다 더 튼튼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확히 얼마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건축 비용으로 약 1만 호주달러(약 860만 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붕에만 1500달러 정도가 들었고, 원목 자재 비용으로 2000달러가 소요됐다. 이 밖에 단열재, 페인트, 와이파이 설치 비용 등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물론이고 3살 막내딸까지 집을 마음에 들어 해 다행”이라고 전했다.집 짓는 일에는 아들도 힘을 보탰다. 아버지가 작업에 돌입하면 아들은 망치를 건네는 식이었다. 비로소 집이 완성되었을 때 아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아들 레오는 “엄청 멋지다. 진짜 좋은 아버지다. 이런 집을 지어주는 아버지를 뒀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캔버라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 같다고도 덧붙였다. 아들 방식대로라면 집은 벌써 풍선에 실려 날아갔어야 정상이다. 아들은 영화에서처럼 지붕에 풍선을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날려보고 싶어 한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걸작이 날아가지 않고 아직 그대로 가족의 뒷마당을 지키고 있어 다행이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닐텐트서 아이들 빽빽이 겨우 쪽잠…美 국경 이민자수용소 첫 공개

    비닐텐트서 아이들 빽빽이 겨우 쪽잠…美 국경 이민자수용소 첫 공개

    이민 행렬 몰려 美 성인 거부, 아이는 받아수용소 비닐 천막 안에 캠핑용 매트·이불250명 수용시설에 4100명, 포화상태 넘어최근 미국으로 미성년 이주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30일(현지시간) 텍사스에 있는 국경보호시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아이들은 임시 텐트에 빼곡이 누워 쪽잠을 자는 수준의 열악한 환경이다. abc 방송 등은 이날 텍사스주 도나에 위치한 임시 텐트에 대해 수용인원이 250명이지만 4100명 이상이 기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중 83%인 3400명이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다. 이들이 나홀로 밀입국에 나서는 이유는 성인들의 경우 대부분 입국이 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지난달 9만 7000여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가 73%에 달하는 7만 1000명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미성년자도 가차없이 돌려보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이들은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민 절차가 길어졌고, 현재는 여기에 있는 인원의 절반 정도인 2000명 이상이 수용소에 대기할 수 있는 법정 제한시간인 72시간을 넘긴 상황이다. 임시 텐트에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빽빽히 들어찼고, 캠핑용 매트 위에서 역시 캠핑용 비상 담요를 덮고 잔다. 당국자는 48시간마다 아이들이 집에 전화할 수 있도록 한다며 본래 이민자 수용소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적합한 시설은 아니다”라고 abc방송에 말했다. 시설의 원래 목적이 아동 보호소가 아닌 이민자 수용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의미다. 미 정부는 해당 시설에 500명 이상의 요원을 투입돼야 하고, 운영비도 월 1600만 달러(약 181억원)를 투입해야 한다.미 국경은 포화 상태를 넘어섰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미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의 버스 터미널에서 배낭을 짊어진 젊은 남녀와 어린아이 등 수백명이 과테말라 국경을 향해 도보 이동(캐러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허리케인 등으로 먹고 살기조차 힘든 이들이 과테말라를 지나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것이다. 이런 캐러밴 일행은 본래 가족입국을 시도하지만 미 국경에 도착하면 브로커의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만이라도 수용 시설에 보내게 된다는 게 미 언론들의 보도다. 국경을 넘은 아이들은 국경보호시설에 머물다가 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수용된다. 만일 미국 내에 다른 가족이나 보호자가 있으면 이들에게 인계돼 망명 절차를 밟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30주년 코이카 “발전 경험 이식 넘어 통합 접근으로 경쟁력 강화”

    30주년 코이카 “발전 경험 이식 넘어 통합 접근으로 경쟁력 강화”

    최빈국에서 공여국 탈바꿈 첫 사례손혁상 이사장 “사업의 질 높이겠다”기후변화 대응 사업 적극 발굴 계획ODA 규모 증가로 위상 강화됐지만1인당 부담액은 적어..“공감대 필요” 오는 1일 30주년을 맞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손혁상 이사장은 30일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선도적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최초 국가”라면서 “이제는 한국이 전세계 개발협력 틀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발전 경험을 그대로 이식하는 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의 질을 효과적으로 높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 보건 등 개별 프로젝트로는 빈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종합적 접근으로 지속가능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손 이사장은 또 “그린뉴딜 공적개발원조(ODA)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와 환경 ODA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고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개발도상국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1년 설립된 코이카는 지난 30년 간 다방면의 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인 ABC프로그램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16개국에 총 1억 5863만 달러 규모의 지원이 이뤄졌다. 혜택을 받은 인원만 약 3802만명으로 추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 중 한국의 ODA 규모는 15위(2019년 기준)로 위상이 강화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민 1인당 ODA 부담액은 46달러로 DAC 회원국 평균 144달러의 32%에 그친다. 손 이사장은 “개발협력 재원을 2030년까지 2배(2019년 대비)로 높이려면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집콕 탈출 행렬에 렌터카 품절까지… 백신 믿고 방심하는 美

    집콕 탈출 행렬에 렌터카 품절까지… 백신 믿고 방심하는 美

    하루 여행객 153만여명… 1년 만에 최고마이애미 통행금지령에도 여행객 붐벼파우치 “유럽처럼 위험한 고점 안정기” 佛, 3일째 하루 확진 4만명 등 재확산세유럽, 백신 접종 느리고 봉쇄 항의 시위도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콕 생활’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와중인데, 다음달 초 9월 학기제의 봄방학과 부활절 주간이 겹쳤다. CNN은 28일(현지시간) 봄방학 시기를 맞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렌터카 업체에서 기아 리오(프라이드)를 빌리려면 적어도 300달러(약 34만원)가 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렌터카 업체인 허츠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올랜도 공항에서 모든 차량이 매진됐다.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타격을 입은 뒤 렌터카 업계가 자구책으로 차량을 대거 처분했던 1년 전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변화다. 미국의 일일 여행객 수는 지난 26일 153만 5156명으로 지난해 3월 14일(151만 9192명)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관광객이 폭증해 몸살을 앓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주말마다 이를 위반한 여행객들을 체포하고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까지 뿌리며 해산시키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abc방송이 “미국이 코로나19 4차 재유행 물결을 겪을 수 있으나 65세 이상의 71.8%가 1회차 이상 백신을 맞은 만큼 사망자나 입원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미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게임 체인저’ 백신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교차 중이다. 그러나 당국은 여행객 증가에 일관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인 올해에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하루 5만~6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분명히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CBS방송에 출연해 확진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고점 안정기’가 시작됐다며 “그건 정말 위험하다. 바로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의 경고대로 유럽 주요국은 이미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선 신규 확진자가 4만명 이상인 날이 사흘이나 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8일(4만 556명)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독일에서도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2만명을 넘겼다. 이탈리아에선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7일부터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 2만명 이상 집계가 유지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독일, 영국, 스위스 등에선 코로나 봉쇄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당국이 시위대에 밀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2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음달 1~5일 모든 상점과 교회 등을 닫는 ‘부활절 완전 봉쇄’를 발표했지만, 각계 반발에 밀려 이틀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막는 ‘코 마스크’ 등장… “광대같다” 조롱도

    코로나 막는 ‘코 마스크’ 등장… “광대같다” 조롱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막아주는 ‘코 마스크’가 멕시코에서 등장했다. 멕시코의 한 연구소가 내놓은 코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음식을 먹고 마시거나 이야기 할 때 훨씬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이를 착용한 여성과 남성이 야외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등장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 숨을 쉬거나 말할 때, 기침할 때 코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자 및 물방울에 의해 전염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코를 통해 가장 먼저 감염된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코를 제대로 가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리처드 바우처 교수는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있어 코가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코를 통해 모든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목이나 폐보다 코로 침투했을 때 더 위험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코 마스크’를 개발한 연구소 측은 “코 전용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의 코를 보호하는 동시에 입을 막지 않고 먹고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와 입을 모두 가리지 않고 코만 가리는 마스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얼마나 기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마스크의 외관도 조롱거리로 떠올렸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빨간 코를 가진 광대의 사진과 해당 코 마스크를 비교하기도 했다.반면 일부는 이를 상당히 괜찮은 발명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코 마스크만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재는 익숙하지 않아서 이상해 보이는 것 뿐이다. 1년 전만 해도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옹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코와 입, 턱을 모두 가리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양인 한 명 줄었네”…한인 할머니, 남편 장례식날 편지 테러

    “동양인 한 명 줄었네”…한인 할머니, 남편 장례식날 편지 테러

    남편을 떠나보내고 비통에 빠진 한인 할머니에게 협박 편지가 날아들었다. 24일(현지시간) ABC7뉴스는 남편을 잃은 80대 한국계 미국인이 편지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비치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A(82)씨에게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편지에는 고인이 된 A씨의 남편 B(83)씨에 대한 인종차별적 모독과 협박이 가득했다. 익명의 테러 용의자는 자필 편지에서 “B가 죽었으니 이제 레저 월드(현지 실버타운)에서 참고 견뎌야 할 아시안이 한 명 줄었다. 당신 같은 아시안들이 우리 미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증오심을 드러냈다. “밤길 조심해라. 빨리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딸 클라우디아 최씨는 “우편 소인이 찍힌 걸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식날 도착한 편지였다. 어머니 아버지는 모든 선거에서 당당히 투표권을 행사했다. 누구 못지않게 미국인으로 살았다. 역겹다”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역시 팬데믹 이후 증가한 아시안 증오범죄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터전을 일군 최씨의 부모는 개인사업을 성공시키며 딸 넷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10년 전에는 실비치 소재 실버타운 ‘레저 월드’에 노후를 보낼 거처를 마련했다. 실비치 레저 월드는 총 6482세대로, 이중 한인은 10% 정도다. 최씨는 실버타운에 사는 다른 누군가가 이 편지를 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최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는 “용의자를 가려내기 위해 편지에 남은 지문, DNA를 분석하는 한편 필적 감정을 벌이고 있다. 실버타운 내 보안 카메라와 주변 이웃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립 L. 곤삭 경찰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증오 범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한 레저 월드 운영사 골든레인재단은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혐오 편지는 인종적 평등과 사회 정의라는 우리 재단의 핵심 가치를 위협한다”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한국계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캘리포니아) 의원도 재단 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곳곳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경악할 사건이 또 한 번 발생했다“면서 ”다음 재단 회의 때 우리 측 직원을 보내 조사 과정을 직접 참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오래된 데이터 사용 논란…파우치 “충격”

    아스트라제네카, 오래된 데이터 사용 논란…파우치 “충격”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결과에 오래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48시간 내에 새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에 오래된 정보를 포함시켰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임상실험 결과 자사 백신의 효능이 79%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 감시 단체가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자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도 이를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임상 결과가 발표된 후 데이터 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라는 독립적인 감시 단체는 “가장 최근이고 완전한 것이 아닌 가장 유리한 자료가 사용됐다”면서 “더 최신 데이터에 의하면 백신의 효과는 69~74%”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매우 좋은 백신일 것”이라면서도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매우 훌륭하지만 언론 보도 자료에는 완전히 정확하게 기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락가락하는 결과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면서 “백신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접종을 망설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미 의료전문 매체인 스탯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데이터 의혹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DSMB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문제를 지적하는 편지를 보자 우리는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느꼈다”면서 “침묵을 지킨다면 무언가를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는 확실히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성명을 통해 “어제(22일) 발표된 수치는 2월 17일까지의 데이터를 잘라서 한 중간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서 “이 중간 분석은 우리가 했던 1차 분석의 예비 평가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즉시 DSMB와 협력해 최신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것을 48시간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 지난 21일 단거리미사일 두 발 쏘고도 침묵, 한미는 알고도 함구했나

    북 지난 21일 단거리미사일 두 발 쏘고도 침묵, 한미는 알고도 함구했나

    북한이 지난 21일 단거리 미사일을 두 발 발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통상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하고 외신들이 이를 받아 보도하는데 이번에는 이틀이 훨씬 지난 뒤에 외신이 먼저 보도했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이 국민들에게 소상히, 솔직히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WP는 23일(현지시간)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며 그 시점이 일요일인 21일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지난 주말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도 미국 당국자가 두 발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WP는 시험발사와 관련해 사거리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한미는 지난 8일부터 연합훈련을 실시해 지난 18일 종료했으며 WP의 보도가 맞는다면 사흘 뒤에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이다. 신문은 미국 당국이 북한 밖에서의 첩보를 취합해 시험발사에 대해 파악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평소 시험발사의 성과를 자찬하던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입을 닫으면서 한국과 미국 당국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P 보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언급할 것이 없다”고만 했다.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24일 “북한이 지난 일요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안다”며 “모두 단거리였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라며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한국군의 탐지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일이 있다. 같은 해 여러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행정부는 핵미사일이나 장거리 전략 미사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사실상 방관해 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거의 어떤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취재진에게 북한 정권이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사실이 한미 당국에 의해 즉각 발표되지 않고 언론에 먼저 보도된 상황은 이번 발사 포착이 늦어졌을 가능성에다 미사일 성능과 제원 등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빈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이 발사한 미사일이 금성 3호이고 한미가 이를 포착하지 못했을 경우 서울에는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방어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랑 교수는 금성 3호가 순항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WP는 이번 시험발사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직접적 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시험발사와 관련한 미국의 사전 대비 태세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전했다. 대북정책을 수립 중인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핵 도발을 재개할 경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왔으며 이달초 북한이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정보당국이 탐지하면서 이런 우려가 더욱 시급해졌다는 것이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지난 13일 보도 역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국 당국자가 정보를 흘려 보도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보도는 미국 당국에서 곧바로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공개 확인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은 다음 주말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실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회의를 주재하며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가 거의 완료돼 마지막 검토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실장과 회의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1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실험하는 것은 통상적인 연습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北, 지난 일요일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속보] “北, 지난 일요일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WP는 23일(현지시간)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했다며 그 시점이 일요일인 21일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지난 주말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도 미 당국자가 2발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보통 합참의 발표를 통해 공개된다. 외신의 보도를 통해 발사 며칠 뒤에 알려지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WP는 시험발사와 관련해 사거리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한미는 지난 8일부터 연합훈련을 실시해 지난주 목요일인 18일 종료했다. WP의 보도가 맞는다면 사흘 뒤인 21일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 WP는 “미 당국이 북한 밖에서의 첩보 취합을 통해 시험발사에 대해 파악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시험발사의 성과를 자찬하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거론하지 않으면서 한미 당국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P 보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6일 만에 참극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마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릭 텔리(51)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텔리는 오후 2시 30분 911신고 접수 후 출동 요청에 가장 빨리 응답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텔리에게는 7명의 아이가 있고 막내가 7살이다. 40세에 경찰이 됐지만 위험한 상황을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려 드론 조종사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 대학생인 퀸린 슬론(21)은 “처음에는 총소리가 작아서 누가 물건을 떨어뜨린 줄 알았지만 곧 15~20발 정도가 매우 빠르게 울렸다”며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어 피하고 보니 장을 보던 물건들도 든 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건물을 포위하고 곧 용의자를 체포했다.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용의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및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악의 얼굴을 봤다. 모든 지역 주민과 슬퍼한다”고 말했다. 덴버포스트는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을 쏴 13명이 숨졌던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20년간 콜로라도주가 미 전역에서 다섯 번째로 총기 난사 사건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근 애틀랜타 참사에 이어 이날 비극까지 이어지자 2011년 총기 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생존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지도자들이 (총기 규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지났다”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틀랜타 참사 직후 트위터에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졌던 총기 폭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총기 규제 강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최근 총기 거래자의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총기소지 옹호 단체의 반발로 상원 통과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질지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증오 멈춰라” 시위나선 아시아계 여성, 7살 딸 앞서 증오폭행 피해

    “증오 멈춰라” 시위나선 아시아계 여성, 7살 딸 앞서 증오폭행 피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아시아계 여성이 증오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BC뉴욕은 21일(현지시간) 30대 아시아계 여성 한 명이 증오범죄 항의 시위 도중 증오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아시안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는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증오범죄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아시아계 여성 A씨(37)도 집회장소로 향했다. 한 손에는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팻말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다가와 팻말을 빼앗아 내동댕이치곤 항의하는 A씨를 폭행했다. 옆에는 A씨의 7살난 딸이 있었다.A씨는 “용의자가 다가오더니 팻말을 달라고 하더라. 집회에 가는 줄 알고 팻말을 건넸더니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만하라고 다그치자 얼굴을 두 차례 때린 뒤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발목을 삐었으며, 얼굴에는 열상과 멍이 생겼다. 목발을 짚고 언론 인터뷰에 응한 A씨는 “단지 그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동요했다. 사건을 목격한 행인 몇몇은 용의자를 쫓아 지하철역까지 따라간 후 인상착의를 촬영해 경찰에 제공했다. 용의자는 자신을 따라온 행인들을 향해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하는 기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정확히 보고 듣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건넬 것을 주문했다.흑인 혹은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건 다음 날인 22일 저녁 체포됐다. 뉴욕경찰(NYPD)은 용의자 에릭 들리브라(27)를 붙잡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여성 6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특히 심해진 인종차별적 증오범죄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올 1/4분기까지 석달간 벌써 2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기간 비슷한 범죄가 2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급증세를 가늠할 수 있다.하지만 이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에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도리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 적용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듯한 분위기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 용의자에게 악의적 살인과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성년 밀입국만 月 9300명… ‘바이든 포용정책’ 시험대

    미성년 밀입국만 月 9300명… ‘바이든 포용정책’ 시험대

    “오지 마라. 국경은 닫혔다. 국경은 지켜지고 있고, 우리는 추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휴일 오전,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주요 TV 프로그램을 돌며 이렇게 반복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지금은 올 때가 아니다. 여행은 위험하다”고 했고, NBC에서는 “국경은 폐쇄됐다. 우리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팬데믹의 한가운데 있다”며 코로나19 언급도 잊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요일 아침 마요르카스 장관이 주요 정치 쇼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남쪽 국경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친화적 대선 공약에 기대를 품은 ‘미국행 보따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불법이민 시도는 지난달에만 가족 동반 1만 9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 9297명 등으로 지난 1월보다 각각 168%, 63% 증가했다고 AP통신은 추정했다. 특히 부모를 동반하지 않는 미성년자의 월경이 급증했다. 가족 동반 입국자는 대부분 본국행이지만, 미성년자는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고 있어서다. WP는 가족이 없어 보건복지부와 관세국경보호청 등이 보호하고 있는 미성년자의 수를 “1만 5000명 이상”으로 보도했다. 텍사스주는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토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긴급히 마련했고, 처우 기준이 더 높은 미성년 밀입국자는 수용시설 부족으로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렬에 미국은 놀랐고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A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 문제에 장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장 상황을 관리할 현장 계획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담당 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국경은 닫히지 않았다”고 한 지 얼마 안 돼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미 닫혔다”고 번복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CNN은 “남부 국경 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을 취약하게 만드는 정치적 비상사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준비 부족이 위기를 초래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쯤 되자 전 정부 탓도 들렸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CNN방송에서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이민 시스템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체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ABC와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의 나홀로 입국’과 관련, “그동안 떠나지 말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최근 이민 급증이 자신의 정책 결과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하기도 했다. 불법 이민 시도가 늘어나자 멕시코도 이민자 단속에 나섰다. 지난 1월 하순~2월 중순 멕시코 중부와 남부 6개 주에서 열차 단속을 통해 1200명의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붙잡혔는데, 이민청 전 관리는 “최근 이민자 단속 빈도와 규모는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멕시코의 움직임을 미국의 백신 지원과 연결 짓고 있다. 멕시코가 국경 봉쇄를 발표한 지난 18일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회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감정의 깊은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양국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생겨나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공동실무단을 꾸리기로 하는 등 작게나마 소통과 협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회담 분위기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받아쳤다. 특히 온건 성향의 ‘미국통’으로 불리던 양 정치국원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 미국이 중국에 인권을 강의할 자격이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중국이 더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런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 줬다”고 그를 크게 칭찬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 줬다. 어떻게든 중국을 달래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대표단 발언을 인용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양국이 외교관·영사 활동을 촉진하고 특파원 추방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 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 교수는 “앞으로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깊은 감정의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강화돼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왼쪽)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그만큼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은 신장과 홍콩,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문제 삼았고, 중국은 ‘흑인 학살’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며 미국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광범위한 주제에서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도 “대화가 대결보다 낫기 때문에 회담에 성의를 다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희망을 접은 듯하다. 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을 달래 뭔가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해서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학 교수는 “향후 몇 주간 공개적인 대응 움직임은 보이지 않겠지만,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공동성명도 없이 갈등의 골만 재확인경제는 교류, 정치는 단절 ‘체제 경쟁’“美蘇냉전 연상… 국제질서 양극화 우려”기후변화 실무단 등 일부 협력 모색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감정의 깊은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양국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생겨나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공동실무단을 꾸리기로 하는 등 작게나마 소통과 협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회담 분위기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받아쳤다. 특히 온건 성향의 ‘미국통’으로 불리던 양 정치국원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 미국이 중국에 인권을 강의할 자격이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중국이 더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런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 줬다”고 그를 크게 칭찬했다.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 줬다. 어떻게든 중국을 달래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대표단 발언을 인용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양국이 외교관·영사 활동을 촉진하고 특파원 추방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 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 교수는 “앞으로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공동성명도 없이 갈등의 골만 재확인바이든 “블링컨, 자랑스럽다” 힘 실어경제는 교류, 정치는 단절 ‘체제 경쟁’“美蘇냉전 연상… 국제질서 양극화 우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깊은 감정의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강화돼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왼쪽)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그만큼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은 신장과 홍콩,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문제 삼았고, 중국은 ‘흑인 학살’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며 미국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설리번 보좌관은 “광범위한 주제에서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도 “대화가 대결보다 낫기 때문에 회담에 성의를 다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희망을 접은 듯하다. 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을 달래 뭔가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해서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학 교수는 “향후 몇 주간 공개적인 대응 움직임은 보이지 않겠지만,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나우뉴스] 싸움에 졌나…대왕오징어 빨판 자국 남은 향유고래 사체 발견

    [나우뉴스] 싸움에 졌나…대왕오징어 빨판 자국 남은 향유고래 사체 발견

    호주에서 대왕오징어와 싸운 흔적이 몸에 남아있는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특별한 향유고래 사체는 지난 6일 빅토리아주 필립섬 포레스트 케이브스 해변으로 떠밀려왔다.이 고래 사체는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5㎞나 떨어진 곳까지 악취를 풍겼다. 하지만 거대한 고래가 떠밀려 왔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구경꾼이 해변으로 몰려 들었다. 현지 당국은 이런 고래 사체로부터 3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사체의 일부를 가져가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굶주린 상어가 냄새를 맡아 해변과 가까운 곳까지 다가올 수 있고 사체 속에 미지의 병원균이 있을지도 몰라 접근을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밤 사이 누군가가 고래의 턱 일부분을 떼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고래 사체는 생물학자들에게 완벽한 연구 대상이 된다. 고래의 표본을 채취할 수 있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 번우롱 환경센터 등 전문가들은 조사를 통해 이 고래 사체의 표면에서 빨판 자국과 같은 것을 확인했다. 빨판의 지름은 최대 1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고래가 생전에 대왕오징어와 사투를 벌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번우롱 환경센터의 교육 담당자 마이크 클리랜드는 설명했다.이 향유고래의 몸길이는 약 16m, 대왕오징어 중에는 몸길이 18m가 넘는 개체도 존재하므로, 만일 이런 오징어와 맞붙었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향유고래는 수심 1㎞ 이상의 심해까지 잠수해 대왕오징어를 사냥하는 데 이들 오징어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촉수를 휘감으며 저항한다. 그때마다 이런 빨판 자국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향유고래가 죽은 이유가 대왕오징어와의 싸움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명확한 사인을 알 수 없어 단지 자연사해 해변까지 떠밀려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고래 사체가 발견된 해변은 차량이나 중장비의 진입이 어려워 당국은 사체를 그대로 놔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깁슬랜드 환경토지수자원계획부/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호주] 수만 마리 쥐떼들의 대습격…자연 재해 전조현상인가?

    [여기는 호주] 수만 마리 쥐떼들의 대습격…자연 재해 전조현상인가?

    수만 마리 쥐들이 등장해 농장의 곡식들을 먹어치우고 주택은 물론 병원까지 침입해 환자들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하룻밤 사이에 500여마리의 쥐를 잡은 사진을 올려 소름을 끼치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뉴스닷컴등 호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며 쥐들의 습격은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부지역과 퀸즈랜드주 남부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은 가히 충격적이다. 농장 곡물을 보관하는 사일로주변으로는 수백 마리의 쥐들이 사람을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과, 가뭄을 대비해 저장해 놓은 건초 더미 사이를 종횡무진 다니는 쥐들의 모습이 소름을 끼치게 할 정도. 뉴사우스웨일스 주 토트남, 월겟에 위치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쥐들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쥐들에 의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서부 더보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지난 밤 사이에 잡은 쥐들”이라며 약 500여 마리의 죽은 쥐들이 담긴 포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현재 이 지역에서 쥐들의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 집안에 쥐들이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침대에 올라온 쥐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은 “지금 당장 물탱크를 확인하라. 비가 온 후 많은 쥐들의 사체가 물탱크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농부인 애담 맥레라는 “수확한 곡식과 건초를 보호하기 위해 쥐약과 쥐덫 비용만 일주일에 1000호주달러(약 87만원)가 든다. 즉시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격한 쥐들의 개체수 증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은 쥐들의 갑작스런 등장이 더 큰 자연재해의 전조 현상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보건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쥐들의 증가는 자연재해로 보고 있으며,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한국 배우 대니얼 대 킴, CNN서 “여동생도 증오범죄 피해”

    한국 배우 대니얼 대 킴, CNN서 “여동생도 증오범죄 피해”

    ‘헬보이’ ‘스파이더맨2’ 등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김대현)이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여동생도 인종 차별 범죄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대니얼 킴은 17일(현지시간) CNN의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애틀란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살인 사건에 대해 말했다. 그는 김윤진과 함께 출연한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로 한국 관객들과 익숙하다. 킴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2살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귀화한 미국인이다. 지난 16일 21세의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은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한국계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 백인 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아직 미국 사법당국은 롱의 범죄가 인종혐오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많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발과 함께 급증한 혐오범죄에 두려워하고 있다. 킴은 자신의 여동생도 지난 2015년 인종차별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 킴은 여동생이 주거지 근처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한 남성이 차를 몰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갓길이 아니라 인도로 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의 여동생은 남성의 말대로 인도로 갔지만, 가해자는 차를 후진시켜 여동생을 차로 치었다.킴의 여동생은 가해자에게 ‘너가 방금 나를 차로 쳤다’고 했지만 이 남성은 또 차를 후진시켜 도망치는 여동생을 다시 차로 쳤다는 것이다. 대니얼 킴은 당시 여동생 사건에서 지방 검사가 인종혐오에 따른 범죄란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가 다른 아시안 여성에 대한 폭력 기록이 있었지만, 검사는 내 여동생에게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 가해자를 부주의한 운전으로 기소했다”며 “가해자는 자신의 차를 무기처럼 사용했지만, 이 사건에서 누구도 정당한 정의로 여동생을 돕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애틀란타 연쇄 총격 사건을 조사하는 보안관 제이 베이커는 용의자 롱이 ‘나쁜 하루’를 보냈으며,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내용의 반중 티셔츠를 팔려 했다. 또 롱의 범죄 동기가 증오가 아니라 성충동이라고 밝혔다. 킴은 미국 경찰의 이런 행태를 보면서 자신의 여동생 사건이 떠올랐다고 울분을 토했다. 킴은 방송에서 “이것은 우리의 역사다”라며 “인종과 이번 범죄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에 난 회의적”이라며 한인 여성들이 희생된 이번 총격사건이 인종차별에 따른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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