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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우리 안의 트럼프주의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우리 안의 트럼프주의

    미국 대선이 끝났다. 한동안 여진이 있겠지만, 트럼프 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트럼프주의’(Trumpism)는 오래갈 것이다. 트럼프주의가 남긴 해악은 파당에 따른 판단과 사실의 부정이다. 트럼프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한 책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목할 만하다. ‘뉴욕타임스’의 문학 담당 기자였고 퓰리처상(비평) 수상자인 미치코 가쿠타니가 썼다. 이 책은 다양한 각도로 트럼프주의를 분석한다. 트럼프주의의 뿌리는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원초적 본능이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이의 제기에 대해 지성보다는 감정으로 반응하고 증거를 신중히 검토하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확증편향의 시대에 ‘나와 우리’는 옳고 다른 사람들은 거짓을 외친다고 믿는다. 사실의 진실성 여부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다중 매체 시대에는 이런 당파주의의 경향이 더 강해진다. 이제 진실은 ‘죽은 개’ 취급을 당한다. 옳아서 사실을 믿는 게 아니라 ‘우리’가 믿으니 옳은 것이 된다. 아니, 돼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우긴다. 그렇게 해도 상당한 지지를 얻는다. 트럼프주의가 보여 준 정치공학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되는 모습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나타내는 징후다. 진실 추구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모든 것은 의견에 불과하게 된다. 객관적 진실은 없으며, 가짜뉴스가 탐사보도를 대체한다. 정념이 이성을 억압하고, 선동이 차분한 분석을 대체한다. 트럼프 시대 미국의 착잡한 현실을 가쿠타니는 분석한다. 어조는 차분하지만 거기에는 분노가 스며 있다. 그 분노는 미국만이 아니라 확증편향이 득세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살아난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트럼프주의의 공격대상은 무엇보다 이성과 비판적 사유이다. 이제 객관적이고 심층적이며 증거에 기초한 진실은 당파주의의 희생물이 된다. 트럼프 시대에 사실은 뻔뻔하게 왜곡됐다. 예컨대 이민 문제가 그렇다. 트럼프는 이민자가 미국에 부담된다고 반복해서 주장한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인 78명 중 31명이 이민자였다. 4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최상위 첨단기술기업 가운데 그 설립을 도운 이들 중 어림잡아 60퍼센트가 이민자들이었다. 그런 진실이 부정된다는 점에서 가쿠타니는 미국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느낀다. 그렇다면 눈앞에 닥친 진실과 이성의 죽음은 우리의 공적 담론과 정치 및 통치의 미래에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미국에서 당파주의의 경향이 강해지고 이성과 사실을 존중하는 정신이 약화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가쿠타니는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타나게 된 새로운 플랫폼을 비판한다. 정치인들은 항상 현실을 조작해 왔지만 텔레비전과 이후의 인터넷은 진실을 얼버무리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정치쟁점에 관한 유권자들의 무지가 점점 더 커졌다. 유권자들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용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과도한 정보의 배포, 그것을 차분히 소화할 수 없는 해석과 비판 능력의 부재가 사태를 악화시킨다. 언론은 한편으로는 상업주의를 최선의 가치로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는 기계적 중립을 주장한다. 기계적 중립주의는 객관적 사실과 진실 탐구를 부정한다. 보도의 양적 균형만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가쿠타니는 이렇게 일갈했다. “우리는 낡은 패러다임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 같은 경우 99.9퍼센트의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극소수 사람들과 똑같이 다뤄지고 있잖아요. 나는 오래전 보스니아에서 이뤄진 인종 청소와 집단 학살을 취재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희생자를 정당한 이유 없이 공격하는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도덕이나 사실의 거짓 등가성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도무지 입에 담지 못할 범죄와 그 결과의 공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은 대선 보도에서 거짓 등가성과 기계적 중립이 아닌 진실의 길을 선택했다. 미국의 ABC, CBS, 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인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거짓 주장을 이어 가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그래서 묻는다. 이런 일이 한국서 일어났다면 언론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트럼프주의는 남의 문제가 아니다.
  • 달나라 여행 후 골골… 우주인 ‘세포공장’이 문제였다

    달나라 여행 후 골골… 우주인 ‘세포공장’이 문제였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9시 27분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리질리언스에 탑승한 4명의 우주인은 ISS에 6개월간 머물며 식품 생리학, 유전자 실험, 작물 재배 실험 등을 수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번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 수송 시대’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은 달, 화성 등 유인 우주탐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적 호기심도 있지만 ‘제2의 지구’를 찾겠다는 실질적 목표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우주를 여행하고 머물 때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16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우주방사선 ▲고독감 ▲우주곰팡이 ▲미세중력 ▲인적 오류 등 5가지가 우주 시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를 겪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항공우주국(NASA) 존스우주센터, NASA 에임스연구센터, 스탠퍼드대, 라이스대, 듀크대 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등 22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우주인들이 흔히 겪는 근골격계 약화, 면역기능 장애, 심혈관 이상 등의 문제가 미토콘드리아 결함과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6일자에 발표했다.미토콘드리아는 ‘세포 공장’이나 ‘세포 엔진’이라고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혈액으로 운반된 산소로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활성산소를 생산하고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발생해 활성산소가 과다 생산되면 체내 대사기능이 떨어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당뇨, 심혈관 질환, 암, 각종 유전질환의 발병 원인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주인의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 실험연구 자료, ‘진랩’(GeneLab) 플랫폼을 포함해 NASA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우주생물학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NASA 자료에는 역대 우주비행사 59명의 각종 생물학적 데이터, 쌍둥이 우주인 프로젝트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 결과 우주인의 건강 이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핵심 요인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변이로 확인됐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으로 인한 인체의 과잉 대사반응이 면역 약화와 각종 신체기관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장기간 우주에 머물다가 귀환한 우주인들에게서 생체주기 이상이 발생하는 것도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은 지금까지 많은 우주생물학 연구에서 주목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생물정보학자인 아프신 베헤시티 NASA 에임스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우주여행과 관련된 건강상 위협 대부분이 미토콘드리아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기존의 미토콘드리아 장애 개선 약물들이 우주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테슬라 주주의 꿈☆… 주린이의 슬기로운 투자테크

    美 테슬라 주주의 꿈☆… 주린이의 슬기로운 투자테크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1400선대로 떨어진 코스피가 약 8개월 만인 지난 23일 2600선을 돌파했다. 24일에도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코스피는 25일 오후 들어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6.22(0.62%) 내린 2601.54로 마감했다. 올해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 ‘동학개미운동’, 주식 초보자를 일컫는 ‘주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또 ‘서학개미’라는 단어도 생길 정도로 해외주식 투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액 기준)은 지난 23일까지 897억 8377만 달러(약 99조원)에 달한다. 순매수액(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금액)으로는 167억 8235억 달러(약 18조 6000억원)다. 이런 상황을 보며 속만 태우는 이들도 있다. 종잣돈이 없는 사회초년생들이다. 이들이 투자에 쓸 수 있는 돈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난해 취업한 장모(29)씨는 “안정적인 예적금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싶지만, 이자가 연 1% 수준이라 1000만원을 넣어도 겨우 10만원가량을 받는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주식시장이 활황인 지금 같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지만 가진 돈이 워낙 적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은 장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해 해외주식 등을 쪼개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소수점 투자’는 해외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비싼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서비스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주에 60만원 정도(24일 기준 555달러)하는 테슬라 주식은 여윳돈이 없는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애플(17만원), 아마존(345만원), 넷플릭스(53만원) 등도 한 주당 가격이 만만찮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은 돈으로도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플랜yes 해외주식 적립식 서비스’는 자동 환전하고 해외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팔 수 있다. 소수점 적립을 신청하면 0.01주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예컨대 테슬라의 경우 5000원 정도면 0.01주를 살 수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미니스탁’은 1000원 단위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액수로는 1000원 단위, 주식으로는 0.000001주 단위까지 매수가 가능하다. 미니스탁은 2030세대 가입자의 증가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소수점 단위 거래는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주식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이나 미술품도 쪼개서 투자할 수 있다. 수익형 부동산 플랫폼 ‘카사’에서는 부동산 자체를 지분 형태로 쪼개 디지털화한 자산유동화증권(DABS)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최소 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DABS를 사면 해당 건물에 대한 임대료와 매각수익을 자신이 가진 지분만큼 받는다. 이날 첫 매물 공모를 시작했다. 미술품 투자 플랫폼 ‘테사’에서는 미술품 소유권을 분할 판매한다. 미술품의 정해진 가치 내에서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작품이 팔리면 소유권의 보유 비율만큼 수익을 배당받는 구조다. 서비스 가입자는 4000명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60%가 2030세대다. 이러한 쪼개기 투자 서비스의 등장으로 해외주식·부동산 등의 투자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물론 사회초년생의 기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거론되는 적금·청약저축·연금저축은 포트폴리오의 필수 항목이 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용도별 통장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만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 바이든, 트럼피즘 지우기 공식화

    “美,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 바이든, 트럼피즘 지우기 공식화

    트럼프 “총무청, 대통령 결정 자격 없어”美언론 “트럼프, 리조트 보수 등 퇴임 준비”정권 이양을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기를 든 이튿날인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외교안보팀을 소개하며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지를 고수하며 “미국우선주의가 사라져선 안 된다”고 반박했지만 힘의 추는 기운 모양새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전날 인수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교안보팀 6명을 직접 소개하고 “(이들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세계에서 물러서는 게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식 미국우선주의·고립주의·일방주의를 지우겠다는 뜻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겸허함과 자신감을 동등하게 놓고 (외교를) 진행하겠다”며 “겸허함 면에서 (미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반면 자신감 면에서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를 하나로 모을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35년간 외교관이었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도 “미국이, 다자주의가, 외교가 돌아왔다”고 했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동맹, 협정 등 외교의 기본은 미국 사람들에게 더 낫고, 안전한 삶을 만들어 줄까라는 질문”이라며 다자주의의 근간은 미국인의 이익임을 잊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존 케리 기후특사 지명자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기존 언급에 동의한 뒤 “파리협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시급한 안보 현안으로 다루겠다는 취지에서 기후변화특사는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포함된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전통에 따라 칠면조 한 마리를 사면해 주는 행사에 참석해 “미국우선주의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트위터에도 “미국우선주의”라고 썼고, “연방총무청(GSA)은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불복 의지를 고수했다. 하지만 앞서 조지아·미시간주에 이어 이날은 펜실베이니아·네바다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 등 각종 방해에도 혼돈의 경합주 6개 중 4개가 결론을 내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275석으로 매직넘버(270석)를 넘어섰다. 오는 30일 애리조나주, 다음달 1일 위스콘신주까지 기존대로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면 총 306석을 확보하게 된다. GSA가 전날 정권 이양 작업을 위한 예산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백악관도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일일 정보 브리핑은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 당국의 기밀 첩보다. 바이든 인수위는 전날 ‘.com’으로 끝나던 홈페이지 주소를 정부기관을 의미하는 ‘.gov’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유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에 대한 경호 준비·건물 개보수 등 사실상 퇴임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팜피치에 재배치될 의향이 있는지 질문받고 있으며, 리조트 리모델링 공사도 진행 중이라고 ABC,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SK, 새만금에 2조 투입해 창업클러스터 등 구축

    SK, 새만금에 2조 투입해 창업클러스터 등 구축

    SK그룹이 새만금에 2조 1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 센터와 창업클러스터 등을 구축한다. 새만금의 핵심 간선도로망인 동서도로가 개통돼 새만금 사업지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은 24일 새만금에서 SK컨소시엄을 상대로 한 투자협약식과 동서도로 개통식을 열었다. SK이엔에스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산업투자형 발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권(200㎽)을 인센티브로 받고, 새만금 산단에 2조 1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9월 1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그동안 새만금개발청과 사업추진계획 등을 협의해 왔다. 우선 컨소시엄은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 3000㎡)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 동 규모로 건립되고 2029년에는 총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정보통신(IT)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을 실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확장성과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은 새만금 산단 2공구(3만 3000㎡)에 1000억원을 투입해 창업클러스터를 짓는다. 2023년까지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과 지원공간 등이 어우러진 6개 동 규모의 클러스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향후 20년간 30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해 벤처기업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창업클러스터가 창업·혁신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새만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선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도 열렸다. 이는 새만금방조제(새만금 신항만)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는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16.5㎞)다. 2013년부터 국비 3637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됐다. 이 도로는 새만금 내부 간선도로망의 동서 중심축으로, 신항만과 고속도로를 연결하고 국제협력용지 등 새만금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방조제 도로(33.9㎞)를 제외하고 새만금에서 최초로 개통되는 간선도로이기도 하다. 호남과 영남, 수도권 등지에서 새만금까지 오가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투자 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도로는 25일 정오 정식 개통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우리 화났다”… 호주방송은 “벌레·머리카락 먹는 중국인”

    中 “우리 화났다”… 호주방송은 “벌레·머리카락 먹는 중국인”

    호주가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발원지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불거진 두 나라의 갈등이 이제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 대신 동맹국인 호주에 대해 압박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 호주 캔버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현지 매체들을 불러 호주 측 반중 사례 14가지를 적시해 전달했다. 대사관 측은 호주가 감염병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한 것과 중국 정보기술(IT)업체 화웨이가 호주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은 조치, 호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에 비판적 발언을 이어 가는 상황 등을 문제 삼았다. 중국대사관 측은 “호주가 중국의 (전반적인) 인권 문제뿐 아니라 홍콩·대만·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도 거론한다. 그러나 이는 중국 공산당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핵심 이해관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심지어 한 중국 외교관은 “중국은 화가 났다. 중국을 적으로 만들고자 하면 중국은 진짜로 적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상공회의소가 마련한 화상 회의에서 “중국과의 긴장은 호주가 그저 (중국보다 힘이 약한) 호주라는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호주의 양보를 전제로 한 요구에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호주 측에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호주 장관들의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사이먼 버밍엄 호주 무역장관은 중국이 호주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화를 요구했지만 수개월째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 간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어린이 채널 방송 내용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호주 공영 ABC방송이 교육용 프로그램에서 중국인들이 곤충이나 쥐, 머리카락 등을 요리에 사용한다는 점을 암시하는 내용을 내보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인종 차별적 행위”라며 프로그램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실제로 중국에서 메뚜기 등을 식용으로 쓰지 않았느냐”며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두 나라 간 불화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모리슨 총리가 이에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경고하며 충돌이 본격화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한국허벌라이프, 제1회 e-웰니스 투어 웨비나 개최… 뉴트리션 전문 지식 공유

    한국허벌라이프, 제1회 e-웰니스 투어 웨비나 개최… 뉴트리션 전문 지식 공유

    글로벌 뉴트리션 전문기업 한국허벌라이프가 지난 19일 주요 정부 관계자, 식품영양과학 전문가 및 관련 보건의료전문가 등을 초청하여 ‘e-웰니스 투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웨비나를 개최했다.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열린 e-웰니스 투어는 ‘영양 가득 운동(Get Moving with Good Nutrition)’ 캠페인의 일환으로, 글로벌 뉴트리션 선도 기업으로서 축적한 영양 정보와 영양과 연계된 주요 건강 이슈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영양 가득 운동’은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의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지역 사회에 균형 잡힌 영양과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자 마련된 캠페인이라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다. 본 행사는 한국허벌라이프의 자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허벌라이프tv를 통해 약 1시간 동안 온라인 웨비나로 진행되었다.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의 건강 및 뉴트리션 수석 책임자 켄트 브래들리(Kent Bradley) 박사와 한국당뇨협회 회장 김광원 박사의 축사로 막을 연 이번 웨비나는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아태지역 영양 정보 조사 및 헬시에이징 조사 결과’와 ‘헬시에이징과 항산화’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위의 두 주제를 다루기 위해 한국허벌라이프와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본사의 뉴트리션 자문위원단 등 전문가가 연사로 초청돼 영양 관련 주요 인사이트 및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허벌라이프 마케팅·홍보 총괄 김승욱 이사는 지난 5월 한국을 포함 아시아 태평양 지역 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영양과 관련된 잘못된 인식’과 ‘헬시에이징’ 등에 관한 서베이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대다수(95%)의 아태지역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양 관련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 전문가의 경우, 대다수가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건강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의료 전문가의 84%가 영양 관련 조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90%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영양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고 답했다.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재단(HNI)의 의장인 데이비드 히버(David Heber) 박사는 헬시에이징에 관한 심도 있는 지식을 공유하며, 건강한 노화를 위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자문위원회(NAB) 소속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이왕재 박사도 항산화와 비타민C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허벌라이프 정영희 대표는 “이번 웨비나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이번 서베이 결과에서 의료 전문가 및 소비자 대다수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 지식이 필요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건강한 면역체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한국허벌라이프는 글로벌 뉴트리션 전문기업으로서 국민에게 필요한 정확한 양질의 영양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웨비나 등과 같은 다양한 자리를 앞으로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일파티 후 살해된 美 한인 김치사업가…범인은 일면식 없는 흑인

    생일파티 후 살해된 美 한인 김치사업가…범인은 일면식 없는 흑인

    한인 김치사업가 피살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ABC포틀랜드는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벌어진 한인 피살 사건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흑인 남성 앨런 코(30)로 밝혀졌다. 체포된 남성은 지난달 25일 한인 김치사업가 매튜 최(33) 자택에 침입해 그를 살해하고, 최씨의 여자친구 역시 죽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2일이 생일이었던 최씨는 사건 당일 친구, 여자친구와 함께 자택에서 파티를 즐기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 후 침실로 간 여자친구가 깨워 일어난 그는 집에 들어온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최씨의 여자친구는 검찰 조사에서 새벽에 현관문 소리에 깼는데, 누군가 욕실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남자친구 최씨를 깨웠으며, 남자친구가 욕실을 살피러 간 다음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고함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고함을 지르는 최씨의 여자친구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두르려 했으나, 뒤쫓아온 최씨가 막아서면서 함께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가슴 등 여러 곳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CCTV를 확보한 경찰은 검은색 옷을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쓴 보통 체격의 흑인 용의자를 확인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는 보안 시스템상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터라 면식범이나 같은 아파트 거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집 남성으로 드러났다. 다만 사망한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20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CCTV 및 관련 증거를 토대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기소 검사는 체포 전 살인 혐의를 추궁하는 수사관 앞에서 용의자가 뱉은 침을 수거했으며, 이를 사망한 최씨 손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가 사건 열흘 전 훔친 다른 아파트 거주자 2명의 사회보장카드도 확보해 절도 혐의를 추가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구치소에서 수감 상태로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용의자는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강도, 불법무기 사용, 신분도용 등을 포함해 총 8건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용의자 체포 후 최씨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포틀랜드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유가족은 “우리 가족과 공동체의 가슴에 난 구멍을 결코 채울 수 없겠지만, 정의와 평화를 기도하겠다”면서 “그동안 받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한다”고 전했다.숨진 최씨는 오리건대학교 졸업 후 어머니와 함께 김치 회사 ‘최씨네 김치’(Choi‘s Kimchi)를 설립,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한국 김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11년 집에서 담그고 포장한 김치를 현지 파머스마켓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사업 규모를 점차 확장했으며, 김치 만드는 법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현재 ’최씨네 김치‘는 뉴시즌스마켓과 홀푸드마켓 등 주요 마트 체인의 북서부 지역 110여 매장에 진출한 상태다. 김치전도사로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의 허망한 죽음에 한인 사회는 물론 포틀랜드 지역 사회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선도한 영국 기자 겸 여행작가 잔 모리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대영제국에 관한 기념비적 3부작 ‘팍스 브리태니카’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40권 이상의 책을 펴낸 모리스가 웨일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아들 트윔의 성명을 인용해 BBC가전했다. 병사이며 소설가 등의 다채로운 삶을 살었던 그녀는 남성으로 인생 전반을, 여성으로 인생 후반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리스는 40대이던 1972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가 되면서 이름을 잔으로 바꿨다. 트윔은 “오늘 아침 11시 40분에 를린(Llyn)의 이스비티 브린 베릴(Ysbyty Bryn Beryl)에서 작가 겸 여행가인 잔 모리스가 가장 위대한 여정에 올랐다. 그녀는 기슭에 평생의 파트너 엘리자베스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는 성 전환 전 그의 아내였는데 다섯 자녀를 낳은 뒤 성 전환 뒤 동성 결합(civil partnership) 형태로 혼인 관계를 계속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녀 중 한 명은 어릴적 사망했다. 고인은 2016년 동료 여행작가 마이클 팰린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내 인생을 무척 즐겼다. 해서 존경스러울 정도다. 내 생각에 아주 좋고 재미있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난 이 모든 일을 아주 열심히 해냈다”면서 “내 서명을 크고 길게 가져가기 위해 모든 책을 썼다. 내 인생은 자족감으로 가득한 중심 진자 운동이었다”고 돌아봤다. ‘신유럽기행’을 쓰고 2018년 평양 르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팰린은 고인이 넌픽션 작가로도 활약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머물러 온 장소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을 창조해냈다고 돌아봤다. ‘래비린스(Labyrinth)’를 쓴 작가 케이트 모스는 “각별한 여인이었다”고 애도했으며. 동료 작가인 사스남 상게라는 트위터에다 “대단한 인생, 대단한 작가였다”고 아쉬워했다. 기자 캐서린 오도넬은 “공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성 전환을 해 나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카디프 북부의 노동당 의원인 안나 맥모린은 “믿을 수 없는 작가이자 개척자이며 역사학자”라고 애도했다. 잔의 베네치아 가이드북은 워낙 일품이어서 더 나은 책이 나오기 힘들다는 평판을 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책이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팰린 역시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베네치아를 묘사한 문장들은 내가 마주친 어떤 관습적인 여행 글을 초월했다. 그녀의 영혼과 가슴은 이 책에 있었다. 일종의 불륜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마치 베네치아와 연애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해 내 평생 그 느낌이 지속됐다. 작가로서 그녀는 호기심과 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게 가르쳐줬다”고 했다.그녀의 소설 ‘하브로부터의 마지막 편지’는 여행 문학의 형태로 쓰인 작품이었다. 고인은 또 1953년 5월 29일 인류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 발자취를 단독 취재해 타임스에 실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하며 정상 도전을 중계하다시피 전했다. 마침 힐러리 경의 정상 등정 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열렸는데 1999년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작사(CBE)를 받았다. 모리스는 1974년 자신의 성전환을 다룬 책 ‘수수께끼(Conundrum)’를 썼는데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카사비앙카의 한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은 과정을 옮겼는데 가디언은 “힘있고 아름답게 쓰인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했다. 고인은 2018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때문에 집필 생활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털끝만큼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영향이 미미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남자로서 더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외를 여행하지 않으면 웨일스의 그위네드에 있는 집에 머물렀는데 국수주의적인 견해를 강력히 천명했다. 웨일스 음유시인 경연대회인 에이스테드보드(Eisteddfod)는 웨일스의 생활 방식에 대한 그녀의 공헌을 높이 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0.25의 비밀

    한은 기준금리 0.25의 비밀

    1999년 5월 6일 ‘4.75’, 2000년 2월 10일 ‘5.00’, …… , 2018년 11월 30일 ‘1.75’, 2019년 7월 18일 ‘1.50’, 10월 16일 ‘1.25’, 2020년 3월 17일 ‘0.75’, 5월 28일 ‘0.50’.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다. 올 3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제외하고는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오르고 내렸다. 한국은행은 왜 0.20%포인트나 0.30%포인트가 아니라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걸까. 20일 한은에 따르면 0.25%포인트는 기준금리 조정 때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소 단위다. 박종우 한은 정책총괄팀장은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 관행적으로 굳어진 중앙은행의 최소 금리 폭”이라고 설명했다. “큰 영향을 줘야 한다고 판단될 땐 ‘빅컷’을 단행할 수도 있고, 최근 호주가 0.10%포인트 인하한 것처럼 소폭으로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0.1%포인트를 적용하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폭을 조정해야 하는데, 그 기준을 통상 전 세계 중앙은행은 0.25%포인트로 보고 있다. 우리도 0.1%포인트 내릴 수 있지만 지금 기준금리가 0.5%이기 때문에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 전문가들도 0.25%포인트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적정 수치라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론적 근거가 있다기보다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수치”라며 “너무 크면 시장에 큰 충격이 주어지고, 너무 작으면 영향력이 없다보니 0.25%포인트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결정 횟수를 빈번하게 한다면 0.1%포인트로 해도 상관없다. 의사결정을 자주하면 여러 번 올리거나 내리거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사 결정 빈도가 1년에 8번 정도인데, 그 정도를 감안해서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0.25%포인트를 정한 것 같다.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시장에 적정 수준의 충격을 주는 것으로 본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금리가 세계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기준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도 0.25%포인트를 ‘베이비 스텝’(baby step)으로 본다. 그보다 아래로 조정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0.25%포인트가 가장 의미가 있으면서도 과도하지 않다. 우리는 기준금리를 내리고 올릴 때도 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맞춰 내릴지 올릴지 결정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망망대해서 포착된 유성 (영상)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망망대해서 포착된 유성 (영상)

    망망대해의 칠흙같은 어둠 속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유성의 모습이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 남쪽 약 100㎞ 지점 선박 위에서 포착됐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호주 정부과학기관인 CSIRO의 연구용 탐사선에 탑재된 라이브스트림 카메라에 포착된 유성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 경 우연히 포착된 유성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도로 크고 눈부시다. 바다라는 특성상 인공빛이 전혀없는 곳이기 때문에 유성의 모습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 것. 항해 매니저인 존 후퍼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 것은 말 그대로 운명의 장난이었다"면서 "초록빛으로 빛나는 유성이 우주에서 내려와 곧 우리 눈앞에서 분해됐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은 카메라가 흑백이라 이 광경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SIRO 천문학자인 글렌 나글도 "매일 100톤 이상의 우주 파편이 지구 대기로 유입된다"면서 "대기 진입과정에서의 마찰로 열과 빛이 변환되기 때문에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구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유성은 소행성이나 혜성이 남긴 파편으로, 보통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1년이면 4만 톤 정도가 지구에 떨어지는데 대부분의 유성체는 작아서 지상 100㎞ 상공에서 모두 타서 사라지지만, 큰 유성체는 그 잔해가 땅에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운석이다. 그러나 운석도 그중 3분의 2 정도는 이번 사례처럼 바다에 떨어지며 나머지도 대부분 사람이 거의 살지않는 곳에 떨어져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끝까지 간다… 위스콘신 재검표 요청

    트럼프, 끝까지 간다… 위스콘신 재검표 요청

    대선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선 후 2주간 소송전을 통해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끝까지 가 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위스콘신주 가운데 민주당 강세 지역인 밀워키와 데인 카운티에 대한 재검표를 위해 비용 300만 달러(약 33억원)를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송금했다. 캠프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곳에서 부재자 투표용지가 불법적으로 발급되고 변조됐다며 “최악의 부정투표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두 카운티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은 57만 7455표를, 트럼프 대통령은 21만 3157표를 받았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주 전체에서 2만 608표(0.6%)를 더 득표해 승리했다. 주법에 따르면 1% 포인트 이하로 승부가 갈릴 경우 패자가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지만 0.25% 포인트 이하로 졌을 때만 재검표 비용을 주정부가 부담한다. 만일 주 전체 재검표를 요구한다면 790만 달러(약 87억원)를 내야 한다. 주는 20일부터 시작하는 재검표를 11월까지 끝내야 한다. 미 언론들은 선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ABC방송과 폭스뉴스는 19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조지아주 재검표에서 세지 않은 3039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곳에서 1만 4000표 차로 이겼기 때문에 결과와는 무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 등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려면 위스콘신·조지아까지 6개 주 중 최소 3곳의 결과를 뒤집어야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적은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신비한 아이들…특수 면역체계 존재” (연구)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신비한 아이들…특수 면역체계 존재” (연구)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어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됐다. 이는 확진자가 있는 가정의 일부 자녀는 며칠 동안 밀접 접촉했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이제 호주 멜버른대 머독아동연구소(MCRI) 연구진은 이와 비슷한 상황을 보인 현지 가족을 조사해 자녀들에게서 항바이러스 반응을 발견했다고 호주 ABC뉴스 등 현지매체가 18일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멜버른에 사는 사웬코 가족은 어머니 레일라(37)와 아버지 토니(47) 그리고 두 사람의 세 자녀로 맏아들 레니(9)와 둘째 아들 보디(7) 그리고 막내딸 말리(5)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레일라와 토니가 지인 결혼식에 3시간 동안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한 두 사람은 그 후로도 세 자녀와 함께 생활했다.이들 부모는 결혼식에 다녀온지 3일 만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레일라는 오한과 발열, 인후통, 기침 그리고 두통, 토니는 오한과 발열, 피로감 그리고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다. 그후 레일라는 피로감, 토니는 기침과 콧물 그리고 인후통 증상이 추가로 나타나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의료진은 두 사람의 세 자녀에게도 검사를 요청했는 데 레니와 보디는 가벼운 기침과 콧물 증상을 보였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막내딸 말리의 경우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잘 만큼 가장 밀접하게 접촉했는데도 증상도 나타나지 않고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 사례를 관심있게 본 연구진은 이들 가족을 대상으로 혈액과 타액, 대변 그리고 소변 표본을 채취하고, 2, 3일마다 면봉으로 비인두도말물을 채취해 분석했다. 여러 차례 검사에서는 가족 모두의 타액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적인 항체가 발견됐는데 아이들에게만 항상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이들이 지속해서 음성을 보였지만, 일정 수준의 바이러스에는 노출돼 있어 바이러스가 복제 증식하기 전 특수한 면역 반응을 보여 감염에 대항해 양성 반응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멜라니 니랜드 박사는 “세 아이는 모두 (부모와 달리) 면역세포 반응이 활발해도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전달자 역할을 하는 분자인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낮게 유지됐다”면서 “이는 아이들의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다행히 부모를 포함한 모두가 자가 회복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의 면역 반응에 숨겨져 있는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해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면역 반응이 활성화한 방법이나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다면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이들의 무감염 사례의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 주저자인 소아과 전문의 시던 토시프 박사는 “세 아이가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항상 음성을 나타낸 사실은 증상을 악화하기 전 빠르게 바이러스에 반응해 감염에 대항할 수 있는 특수 면역 체계를 가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특정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1월 1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도소 수감된 사우디 여성인권 운동가들, 성적 행위 강요당해”

    “교도소 수감된 사우디 여성인권 운동가들, 성적 행위 강요당해”

    사우디아라비아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인권 운동가들이 심문관들에게 키스와 신체 접촉 등 성적 행위를 강요받고 있다고 폭로한 보고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여성은 이뿐만 아니라 심문 중에 성인물 영상을 강제로 시청하거나 성폭행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며 천장에 매달려 맞거나 전기충격을 당하고 있는데 이런 조치는 그야말로 고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저명한 인권변호사 헬레나 케네디는 자신의 변호사사무실(다우티 스트리트 체임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일 공개한 4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여성인권 운동가들을 석방하지 않는 한 사우디가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을 각국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영국의 상원의원이기도 한 케네디는 ‘사우디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세계 지도자들의 오점: 사우디 여성들의 수치스러운 감금과 고문’(A Stain on World Leaders and the G20 Summit in Saudi Arabia: The shameful detention and torture of Saudi wome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사우디 현지 여성인권 운동가들에게 가해진 일련의 학대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여성인권 운동가들은 심문관들에 의해 성행위와 포르노 시청 등의 성희롱을 강요당하고 있다. 적어도 한 소식통은 아이다 알감디가 포르노를 시청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보고했고, 몇몇 소식통은 루자인 알하스룰과 에만 알나프잔은 심문관들에게 키스 등 다른 형태의 성적 행위를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보고했다'보고서에 명시된 여성인권 운동가들 중 루자인 알하스룰(31)은 사우디 여성의 차량 운전이 허용되기 전까지 운전대를 잡은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됐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알하스룰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단식 투쟁에 들어간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 때문에 유엔 여성인권위원회는 알하스룰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또 알하스룰의 심문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위 측근인 사우드 알카타니가 감독했다고 주장했다. 알카타니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알카타니는 수감된 여성 운동가들 중 1명에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나서 널 녹여 변기에 내려주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한 여성인권 운동가는 자신의 심문 시간을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감독했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이 여성에게 “넌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난 칼리드 빈살만 왕자이자 주미대사로, 네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는 여성인권에 관한 수많은 협약과 조약을 위반했다. 사우디 여성 운동가들 중 누구도 어떤 정상 국가에서 범죄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고 그 점이 바로 문제”라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사우디 심문관들이 이들 여성 운동가에게 성적 행위를 하도록 강요한 것에 대해 말하면서 이들 심문관은 여성들에게 가한 행동이 너무나 끔찍하다는 점을 인지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빈살만 왕세자가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주관하는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 여성과 청소년이 품위 있게 살고 일하는 조건 창출 ▲ 식량, 물 안보, 기후 등과 관련한 지구 보존 노력 ▲ 혁신과 기술 발전의 이점을 공유하기 위한 전략 채택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최초 배우 연구서 출간...1호는 이병헌

    국내최초 배우 연구서 출간...1호는 이병헌

    국내 처음으로 배우 연구서적 시리즈가 나온다. 출판사 백은하 배우연구소는 배우학을 표방한 ‘액톨로지’ 시리즈 첫 편으로 이병헌 편을 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런 사례로 영국 BFI의 ‘스타 스터디’, 프랑스 카이에 뒤 시네마의 ‘배우의 해부’ 시리즈 등이 유명하다. 출판사 측은 1991년 데뷔 이후 30년간 활동한 배우 이병헌에 대한 연기론과 20년간 기자 생활을 한 백 소장이 목격한 배우의 진화, 그리고 이병헌과 동료 인터뷰를 포함해 1년간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남산의 부장들’까지 이병헌이 출연한 대표작을 분석하고 캐릭터 창조에 관해 배우가 직접 이야기하는 ‘Anatomy’(연기 해부), 배우 송강호, 전도연, 감독 김지운, 매니지먼트사 대표 손석우 등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의 인터뷰가 담긴 ‘Collaboration’(동료들), 배우 이병헌의 스타성과 흥행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Analysis’(스타분석), 그리고 배우 이병헌의 진솔한 인터뷰를 담은 ‘Interview’(인터뷰), 영화평론가 피어스 콘란과 배우연구자 백은하가 쓴 본격 배우론 ‘Byunghunology’(이병헌론)로 구성했다. 1991년 KBS 공채 연기자가 된 이후 현재 활동에 이르기까지 100여장의 사진 자료도 넣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은 “배우를 연구하는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기에 이병헌은 동시대 배우 중 가장 최적의 배우”라고 밝혔다. 책은 19일 예약 판매하고, 26일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살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대부분의 공룡 화석은 화려한 복원도와는 달리 극히 일부분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복원은 가장 많은 골격이 발견된 근연종을 참조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홍수 등으로 한 무리가 동시에 매장되어 화석화된 경우 수많은 화석이 동시에 발견되어 완벽한 골격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성체와 새끼 간의 차이까지 알아낼 수 있다. 2억2000만 년 전 불운하게 떼죽음을 당한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 무리가 바로 그런 사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훗날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하는 용각류 공룡의 조상으로 몸무게 수 톤에 몸길이는 최대 10m에 달하는 초식 공룡이었다. 후손보다는 작지만, 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공룡 중 하나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많은 골격 화석이 발견된 덕분에 몸집을 키우고 있었던 초창기 공룡 진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2015년 스위스에 있는 트라이아스기 지층을 연구하던 본 대학의 과학자들은 플라테오사우루스 뼈 무더기가 발견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은 플라테오사우루스 표본을 발견했다. 파비앙(Fabian)이라고 명명된 이 화석은 새끼 플라테오사우루스로 성체보다 작은 크기 때문에 진흙층으로 바로 가라앉지 않고 조금 떨어진 장소에 매립되어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파비앙의 화석을 자세히 분석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파비앙의 뼈 화석은 성장판이 다 닫히지 않는 등 어린 개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나 비율은 성체와 똑같았다. 참고로 파비앙은 몸길이 2.3m에 몸무게는 40-60kg 정도였다. 어른보다 상당히 작았지만 신체 비율은 붕어빵을 축소한 것처럼 닮았다. 성체와 새끼가 똑같이 닮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매우 어린 개체의 경우 성체와 팔, 다리, 머리, 꼬리 등의 신체 비율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에도 신생아 때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성장하면서 어른의 비율을 닮아간다. 공룡의 역시 어릴 때는 네 발로 걷다가 커서는 두 발로 걷는 식으로 골격 구조가 변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플라테오사우루스 새끼는 상당히 작은 크기에도 어른과 같은 신체 비율을 지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공룡의 성장 과정이 종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억 년 전 공룡 역시 작은 새끼로 알에서 태어나고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한 후 짝을 만나 후손을 남기고 세월이 흐르면 노쇠해서 죽었을 것이다. 새끼 공룡 파비앙은 불운하게 어린 나이에 죽었지만, 수억 년 후 과학자들에게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없는 삶은 아니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중 갈등 지속되면 1차 대전 수준 재앙 닥칠 수도”

    “미중 갈등 지속되면 1차 대전 수준 재앙 닥칠 수도”

    1978년 미중 수교를 성사시켜 ‘데탕트(화해) 설계사’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1차 세계대전(1914~1918)에 버금가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신경제포럼에서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훼손한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나라가 점점 대결을 향해 치닫고 있다. 외교 역시 대립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이대로 두면 말싸움이 아니라 진짜 군사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모두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트럼프와 반대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전임자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동맹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강화’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상황에 따라 위험을 막기 위한 공조가 필요하기는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지금 특정 국가(중국)를 겨냥한 연대를 꾸리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장 위구르·티베트 등) 인권 문제를 두고 두 나라의 의견이 다르다. 상대방이 민감해하는 부분은 양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인권 문제를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벼르지 말고 상대방이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완화해 가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협력’을 명분 삼아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 뒤 바이든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에게 “어떤 갈등이 생겨도 군사적 해법에 의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미국 외교의 거두’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패권 추구는 역사의 필연이기에 미국은 (내키지 않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상하이 학파’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초기부터 “두 나라가 서둘러 화해하고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경기도,‘택배노동자 전담 지원센터’ 운영

    경기도,‘택배노동자 전담 지원센터’ 운영

    경기도는 장시간 노동, 불공정 계약, 산업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배노동자를 돕고자 ‘택배노동자 전담 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택배노동자 전담 지원센터’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민선7기 도정철학인 ‘노동이 존중받는 경기’ 실현의 일환으로, 택배노동자들의 노동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전담 상담창구다. 의정부 북부청사 노동권익센터 내에 설치한다. 택배노동자가 유선이나 온라인, 방문 등을 통해 상담을 요청하면 지원 담당자를 배정, 심층 상담 및 권리 구제에 대한 안내 등의 지원을 하게 된다. 권리금·보증금 지급 강요 등 불공정 부당 계약이나 노동권 침해에 대한 상담 지원은 물론 택배회사 및 대리점, 고객의 갑질로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도 한다. 장시간 노동과 중량물 반복 취급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등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의료 관리 및 복지 분야 상담도 이뤄진다.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는 경기도가 운영 중인 마을노무사 제도를 활용해 무료로 공인노무사가 산재신청 사건을 대리한다.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센터(의정부시 청사로 1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 1층 상담실)를 직접 방문하거나 경기도 노동권익센터 홈페이지(labor.gg.go.kr)를 통해서도 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김규식 경기도 노동국장은 “그간 축적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불공정 계약 및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를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며 “택배노동자들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실효성 있는 센터 운영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구대, 아시아창업보육협회 주관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 수상

    대구대, 아시아창업보육협회 주관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 수상

    대구대 창업보육센터가 세계 3대 창업보육협회 중 하나인 아시아창업보육협회에서 주관한 ‘2020 AABI AWARDS’에서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AABI Incubator of the Year Award)’을 수상했다. 2002년에 설립된 아시아창업보육협회(AABI)는 아시아 지역의 창업 보육 및 지원기관과의 정보 교류 및 각국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국제 비영리 협회로, 중국 상해 기술혁신센터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대만 등 16개국이다. 매년 AABI 회원국으로부터 우수 센터 및 기업 추천을 받은 후 서면 평가를 통한 수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AABI 총회 및 국제 컨퍼런스에서 시상한다. 이번에 대구대 창업보육센터는 16개국 추천 센터와 경합을 벌여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에 최종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16일 중국 상해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대구대 창업보육센터는 온라인으로 시상 행사에 참여한다. 대구대 창업보육센터는 199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정을 받아 개소한 후 22년간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해 왔다. 이 센터는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센터(BI) 확장건립사업에 선정돼 창업보육센터 2호관을 건립하며 연면적 9560.34㎡, 입주보육실 85개를 보유한 대구·경북 지역 최대규모의 창업보육센터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벤처기업 집적시설 신규 지정(창업보육센터 2호관) 및 6차산업 특화 보육센터인 글로컬6차산업창업문화센터를 개소했으며, 대학 캠퍼스 연구개발특구지역 내 기술창업HUB센터를 건립해 개소를 앞두고 있다. 대구대 창업보육센터는 입주기업 개별 진단기반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포트폴리오인 ‘DU Fast Track’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150여 개 기업을 입주시켜 76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877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같은 성과로 대구대 창업보육센터는 전국 창업보육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경영평가에서 S등급을 획득했고, 경상북도 평가에서 최우수 센터 지정, 경산시 창업보육센터 평가에서 3년 연속 S등급을 획득하는 등 센터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창업보육 매니저의 전문성도 인정받아 2019년도에는 창업유공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2018년도에는 창업지원부문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이번 수상은 기업 성장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시는 입주기업 관계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기업에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트럼프 지지자 대규모 집회, 대통령은 차안에서 ‘엄지’ 들고 골프 치러

    트럼프 지지자 대규모 집회, 대통령은 차안에서 ‘엄지’ 들고 골프 치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 속에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날 트윗을 통해 이날 집회에 인사하러 들를 수 있다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가 열리기 전 차에 탄 채로 모습을 드러내 엄지를 들어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날 정오 백악관 근처 프리덤 플라자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선언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백만 마가 행진’(Million MAGA March), ‘트럼프를 위한 행진’(the March for Trump),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등의 이름을 내세운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뜻하고, ‘도둑질을 멈춰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연결된다. 연단에 오른 한 참가자는 “우리는 이겨야 한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다른 참가자는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돼야 한다”며 ‘불법 투표’를 제외해야 하며 선거 소송을 연방대법원이 결론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한 여성은 “선거는 훔쳤지만,우리의 목소리는 훔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석자는 트럼프 패배를 예측한 주요 미디어를 “가짜 뉴스”라고 공격했다.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빅 테크)도 비난 대상이 됐다. 바이든 당선인과 아들 헌터 바이든을 겨냥, “감옥에 가둬라”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집회 약 2시간 전인 오전 10시 넘어 프리덤 플라자 주변을 천천히 통과했다. 많은 군중이 환호했으며 일부는 차를 따라 달려가면서 호응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창 밖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며 자신이 이겼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치는 수백 명의 시위대와 인사를 나눴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자 군중은 “4년 더”를 외쳤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그가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지지자 무리를 지나친 뒤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오후 3시 넘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복귀하는 길에도 백악관 근처 15번가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이 환호와 함성을 보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프리덤 플라자 집회를 마친 후 대법원 청사까지 약 2.4㎞ 행진을 펼쳤다.이날 집회 규모와 관련, CNN 방송과 AFP 통신 등은 수천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반면 폭스뉴스는 수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는 몇몇 단체가 따로 진행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MAGA 열정”을 선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 100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집회 참가를 선언한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등과 ‘반(反)트럼프’ 군중의 충돌을 막기 위해 워싱턴DC에는 대규모의 보안 담당 인력이 배치됐다고 AFP는 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워싱턴DC를 포함해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州)별 거점 도시 등 51곳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부 좌파 단체는 워싱턴DC와 일부 도시에서 ‘맞불 시위’를 계획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인근에서 ‘파시즘 거부’라는 단체가 “트럼프-펜스 정권은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요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불복 소송을 이끌 책임자로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임명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두 소식통은 전날 트럼프 캠프가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불복 소송에서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줄리아니에게 소송을 이끌도록 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이 사안을 잘 아는 네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집계와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하자 줄리아니 전 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불복 소송을 맡았던 ‘포터 라이트 모리스 앤드 아서’와 ‘스넬 앤드 윌머’ 등 로펌 두 곳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진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또 전날 하루에만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 가운데 9건이 기각되거나 법원에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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