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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위 산업혁명’ 드론 … 美·中 곡예비행이 부러운 한국

    ‘하늘 위 산업혁명’ 드론 … 美·中 곡예비행이 부러운 한국

    구글 최고 10㎏ 드론 배송 내년 상용화 ‘상업용 1위’ 中 DJI… 새달 국내 상륙 프랑스 패럿, 하늘·땅·물까지 영역 넓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2014년 미국의 드론(무인기) 개발 회사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해 사내 사업부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드론 전쟁에 뛰어들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드론을 개발한 회사다. 구글은 최근엔 태양광 드론을 이용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0배 빠른 5G(5세대) 이동통신용 전파 신호를 지상에 쏘는 시험을 진행했다. 구글은 지난달에는 ‘택배 배송 용기’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드론으로 배달된 택배를 안전하게 받는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윙’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구글의 드론 배송 시스템은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된다. 길이 1.5m, 무게 8.5㎏ 정도의 드론이 최고 10㎏짜리 짐을 옮길 수 있다. 페이스북 역시 태양열로만 작동하는 드론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날린 기록을 갖고 있는 개발 회사인 어센타를 이미 인수했다. 이 외에도 퀄컴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드론 개발을 통한 시장 장악에 몰두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드론 전쟁’ 중이다. 드론은 처음에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지금은 농약 살포, 택배, 의약품 수송, 재난 탐사, 영상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군사용 드론 시장은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 상업용 드론은 중국 기업이 70%를 차지하며 앞서 있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53억 달러(약 6조 4800억원) 규모였던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125억 달러(약 15조원)로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레포츠, 촬영용 등 소형 무인기는 2018년까지 1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드론 1위는 중국의 DJI다. 세계 100여개국에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 DJI의 팬텀 시리즈는 비행 안정성뿐만 아니라 고성능 카메라를 지원, 촬영용 드론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DJI는 다음달 서울 홍대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다. 프랑스의 드론 기업인 패럿은 드론의 주행 영역을 하늘뿐 아니라 땅, 그리고 물까지 넓혔다. 패럿의 ‘하이드로포일’은 프로펠러의 추진력을 활용해 물 위를 질주한다. 우리나라 드론의 위치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중대형 드론 분야는 세계 7위권의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소형 드론은 중국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기술 경쟁력은 미국이나 유럽에 밀린다. 국내 드론 시장은 초기 단계로 지금까지는 군(軍)이 가장 큰 시장이었으나 점차 민간 분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민간의 드론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는 부처 주도형 드론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국전력은 철탑, 전봇대 등을 점검하는 드론을 도입하고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도서, 산간 지역에 물품을 배송하는 드론을 우체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인프라 구축과 규제 완화도 한창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강원 영월군 하송리, 대구 달성군 구지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 전남 고흥군 고소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등 5개 지역에 고도 300∼450m를 드론 시범사업 전용 공역으로 지정했다. 드론 전용 공역에서는 대한항공,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 15개 대표사업자가 준비한 드론 47개 기종이 사업 가능성 검증에 나선다. 정부는 또 2019년까지 395억원을 들여 전남 고흥에 ‘국가 종합 비행성능 시험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상준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드론의 잠재 수요나 관심은 높지만 규제가 많아서 상용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특히 산업화도 중요하지만 수요자에게 얼마나 더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100만 ‘아토피 피부염’ 전쟁…비법은 없다

    [메디컬 인사이드] 100만 ‘아토피 피부염’ 전쟁…비법은 없다

    완치 없는 만성질환…‘생활수칙 10계명’ 존재 이유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100만명입니다. 특효약이 있을 것이라고, 아니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밤마다 온몸을 긁으며 울고 보채는 아이를 둔 전국의 어머니 심정이 모두 같을 겁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왕도(王道), 지름길은 없다고 합니다. 꾸준히 걸으면 좀 더 빨리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수많은 소문, 민간요법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게 비결이라고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려면 이 병이 어떤 병인지부터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아토피’(atopy)는 ‘이상한’, ‘기묘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토피는 본래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등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모두 포함한 용어입니다. 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기능인데, 염증처럼 이상한 방식으로 오작동한다는 겁니다. 생후 2~3개월이 지나면 나타납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해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흔한 원인은 소파·커튼에 사는 ‘집먼지 진드기’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인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도 31일 인터뷰에서 “항상 이 병을 연구하는 우리도 그래서 늘 풀기 어려운 숙제로 생각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데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환경에 노출되면 발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국 연간 진료 환자 수는 1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의 45%는 10세 미만의 어린이입니다. 서 교수는 “1970년대만 해도 환자 수가 전 국민의 10%에도 못 미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재 환자 수는 100만~108만명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결코 아이의 몸이 약해서, 독소가 침투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과 애완동물 털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요인이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라고 합니다. 진드기가 살기 좋은 카펫과 소파, 커튼이 주변에 많기 때문입니다. 유전적 요인도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학회에 따르면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 관련 질환을 앓는 경우 자녀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날 확률은 50% 수준이 됩니다. 부모 모두에게 아토피가 있으면 75%로 오른다고 합니다. 이런 유전적 요인과 환경 요인이 결합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주변 환경 지나치게 깨끗해도 면역체계 덜 발달 그럼 완벽한 위생 상태를 갖추면 될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위생가설’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정설로 자리잡는 분위기입니다. 너무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조금만 유해한 환경에 노출돼도 아토피 피부염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둘째보단 첫째가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높습니다. 서 교수는 “어릴 때 잔매를 많이 맞고 자란 아이가 잘 울지 않는 이치와 같다”면서 “일부러 유해 환경에 노출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또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유해 식품도 먹어 보고 흙먼지도 만져 보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발병한다”고 말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해외나 농촌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이 최선의 길일까. 그런데 서 교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뉴질랜드나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곳으로 이주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데 꼭 청정 지역으로 가는 것을 최선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뉴질랜드에 있을 때는 상태가 심각하다가도 방학이 돼서 한국만 들어오면 거꾸로 좋아지는 아이가 있다. ‘특정한 환자에게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무조건 2주 넘게 바르지 말 것 ‘스테로이드’ 얘기도 해야겠죠. 바르는 약은 강도에 따라 1등급부터 7등급 제제가 있습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죠. 100% 스테로이드 성분의 먹는 약도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부작용’이 가장 먼저 나올 만큼 우려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안전하게 사용하면 이만한 약도 없다고 합니다. 서 교수는 “바르는 스테로이드는 1952년부터 처방되기 시작했는데, 항염 효과에 스테로이드만큼 좋은 약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장기간 사용하면 성장 지연, 당뇨, 고혈압, 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 장벽 기능 약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꼭 의료진과 연령과 부위, 급성·만성 여부, 계절을 고려해 연고 바르는 양과 기간을 상의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바르는 것이 아닙니다. 1FTU(finger tip unit·손끝마디단위), 즉 검지 끝 한 마디 길이인 0.5g 정도를 짜서 두 손바닥 크기만큼 바르는 것이 적당량입니다. 서 교수는 “얼굴 같은 경우 무조건 2주 넘게 바르지 않도록 조언한다”면서 “휴식기에도 엘리델, 프로토픽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해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불포화지방산 많은 모유 수유, 예방에 탁월 보습제도 고르는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 서 교수는 “피부 장벽 손상이 있고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pH(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지수가 중성에서 약알칼리 사이이기 때문에 보습제는 저민감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많은 부모가 추천 용량의 3분의1밖에 안 바른다”면서 “일주일에 최소 180g 이상, 하루에 서너 번 이상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발라 줘야 하고 땀이 나면 땀을 씻은 뒤에 바르고 염증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모유 수유는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성분은 면역체계를 바로잡고 피부 보습력을 높여 줍니다. 맞벌이 부부에서 환자가 많은 것은 모유 수유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무턱대고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고단백 음식인 콩, 우유, 계란, 생선, 육류를 먹이지 않으면 성장에 지장이 올 수도 있습니다. 서 교수는 “서울 동작구의 3300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5세 기준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의 키가 0.35~0.5㎝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알레르기 검사를 해서 문제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에는 수없이 많은 민간·대체요법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서 교수는 “귀가 얇아지니까 국화·탱자 삶은 물, 목초액, 알로에, 팥즙을 많이 쓰지만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에는 ‘완치’의 개념이 없습니다.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유전·환경 요인을 뿌리 뽑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 교수는 “산불이 나도 몇 년 지나면 회복하듯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토피를 정복하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하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의료진과 가족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아토피 피부염에는 명의(名醫)가 없다”며 “환자 가족력과 생활 습관을 꿰뚫고 있는 주치의가 바로 명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여 드리는 사진은 사실 제 아이의 모습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온몸을 뒤덮은 상태로 돌 사진을 찍었습니다. 먹는 약을 써야 할 만큼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서 교수의 진료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의료진을 믿고 가이드라인을 따랐습니다. 주변에선 완치라고 하지만 식습관 조절과 검진을 받기 때문에 아직 결승점에 도달하진 않았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6 업무보고] 자율차 달리는 ‘규제프리존’… 일자리 중매 ‘고용존’ 도입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신기술을 점검하는 ‘규제프리존’이 추진되고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존’이 마련된다. 예컨대 지금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무인자동차’의 경우 도로에서 시험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규제프리존이 생기면 그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시범 운행이 가능해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규제프리존 지정·운영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만들어 시범 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까지 전국 17개 혁신센터에 ‘고용존’을 만들고 청년 ‘창업’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용존’은 일자리와 청년 인재를 연결하는 일자리 중매자, 취업의 기초 체력을 배양하는 취업 트레이너, 지역 전략산업을 위한 인재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지자체와 대학에 있는 고용지원센터와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40개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40개 대학의 창조일자리센터가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원기 미래부 기획조정실장은 “혁신센터의 고용존은 기업 측으로부터 필요한 일자리 정보를 취합해 청년들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창의나 문화 산업의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창업선도대학 등을 통해 기술 창업을 하는 사람을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는 6000명으로 늘리고, 공공 연구 성과에 기반해 창업하는 연구소기업을 지난해 433개에서 올해는 570개로 늘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또 이동통신사와 함께 강원 평창, 서울 광화문 등 올림픽 주요 지역에 시범망을 구축하고 5세대(5G) 기반의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등의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SKT·노키아, 5G 핵심기술 구현 성공

    SKT·노키아, 5G 핵심기술 구현 성공

    SKT·노키아, 5G 핵심기술 구현 성공 SK텔레콤과 노키아 직원들이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 위치한 ‘5세대(5G)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5G 통신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무선통신의 중앙 관제소 역할을 하는 유선 시스템인 ‘코어 네트워크’를 분산시켰다가 재배치하는 5G 핵심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 봅슬레이 세계 2위·스켈레톤 4위 … 과학, 한국 썰매 바꿨다

    봅슬레이 세계 2위·스켈레톤 4위 … 과학, 한국 썰매 바꿨다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이 종목 역사를 다시 쓰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는 지난 9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서 합계 1분51초12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랭킹 2위로 도약했다. 둘은 1차 시기를 2위로 마치며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2차 시기 스타트 부분에서 다소 주춤하며 아쉽게 3위를 차지했다.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2·한국체대)도 10일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윤성빈은 이날 이 경기장의 스타트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 치웠다. 윤성빈은 4초70의 기록으로 2006년 작성됐던 4초74를 크게 앞당겼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맬컴 로이드(캐나다) 코치를 추모하는 스티커를 헬멧과 썰매 등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서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기록에 의미가 있었다. 원윤종-서영우 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독일 팀에 불과 0.01초 뒤진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윤성빈과 세계 랭킹 1위 마틴스 두쿠스(라트비아)와의 격차도 0.48초에 불과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 때만 해도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이 2년도 채 안 돼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운동선수가 한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정도의 훈련 기간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동계스포츠 선진국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는 이 종목에서 짧은 시간에 세계 최정상급 수준에 이른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년간 한국 썰매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0.01초를 줄이기 위한 이들의 사투를 과학적으로 파헤쳐 봤다. ●BMW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서 동체 제작 얼음으로 만들어진 1200~1300m 활주로를 평균 120~150㎞의 속도로 질주하는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올림픽 종목에서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빙판 위의 ‘포뮬러원’(F1) 경기다. 0.01초 차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장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썰매로 속도를 겨루는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당연히 ‘썰매 동체’다. 대표팀 주코디네이터 민석기(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원) 박사는 좋은 썰매의 핵심은 “공기저항을 최소화시켜 최대한의 속도를 내도록 하는 데 있다”며 “독일이 썰매 강국인 이유 중 하나는 공기마찰을 최소화시키고 추진력을 얻는 장비가 특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봅슬레이 제작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된다. 유명 자동차 업체인 BMW, 맥라렌, 페라리 등이 봅슬레이를 제작하는 이유도 유체역학을 고려해 스피드를 올리면서도, 최대한 안전하고 빠른 장비를 만드는 것이 자동차 기술과 직결돼서다. 2·4인승 봅슬레이는 자동차처럼 운전대는 없지만 조향장치가 있는데 썰매 하부에 4개의 날(러너) 중 전방 2개의 날로 좌우 방향조정이 가능하다. 맨 앞에 앉은 파일럿이 썰매 날과 연결된 로프를 당기며 방향을 조정한다. 맨 뒤에 앉은 브레이크맨이 제동수 역할을 한다. 스켈레톤이나 루지도 평균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긴 트랙을 내려온다. 한국 대표팀은 2012~13시즌만 해도 유럽산 중고 썰매를 빌려 대회에 나가야 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다. 봅슬레이 썰매 한 대 가격은 평균 1억~1억 2000만원으로 고가다. 2013년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네덜란드의 ‘유로테크’ 썰매를 처음 구입해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은 지난해 2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직전 라트비아의 ‘BTC’로 썰매를 교체했다. 현존하는 봅슬레이 썰매 중 가장 빠르다는 명성을 듣고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월드컵 대회에서 봅슬레이가 사상 최고 성적을 낸 데는 썰매 덕도 무시할 수 없다”며 “썰매가 얼음 위에서 가속이 붙는 과정에서 본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본체가 이 진동을 얼마나 잡아 주느냐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새 썰매가 전보다 진동이 덜하고 안정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2014년 대표팀과 후원 조인식을 맺고 본격적으로 썰매 제작에 뛰어들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실제로 타고 경기를 할 썰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 평창 알펜시아 스타트 경기장에서 스타트용 봅슬레이 썰매를 처음 공개한 현대차는 같은 해 12월 8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봅슬레이 독자 모델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한 봅슬레이 썰매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것으로, 탄소섬유와 강화 플라스틱을 활용해 썰매를 경량화하고, 동체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등 자동차 개발에 들어가는 최첨단 과학 기술들을 접목해 만들어졌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썰매 제작이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테스트할 때마다 선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평창에서 대표팀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썰매를 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1년에 두 번 현대차 봅슬레이를 테스트하고 현대차에 직접 피드백을 주고 있다. ●개개인의 체질까지 분석… ‘강철체력’ 만든다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썰매를 끄는 사람도 썰매만큼 중요하다. 8~15%가량 경사도의 내리막 코스에서 썰매의 가속을 이용해 속도 경쟁을 펼치는 경기 특성상 기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곳은 가속이 시작되는 스타트 구간이다. 이 스타트 구간에서 선수들은 스 프린터 못지않은 폭발적인 파워로 최대한 빨리 썰매를 끈 뒤 올라타야 한다. 또 썰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곡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가야 하는데 상당한 원심력을 받게 된다. 1G(중력가속도)가 평상시 사람 한 명의 체중에 해당한다면 썰매는 최대 5G가 발생한다. 높은 G값에 장시간 노출되면 정신을 잃게 된다. 민 박사는 “지난 시즌에 열린 대회를 모두 분석했는데 1위부터 10위 팀 중 9개 팀이 스타트 기록이 빨랐을 때 최종 기록도 단축됐다”며 “코스를 주행하는 드라이빙 능력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스타트다. 스타트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즌 전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인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타입부터 분석해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각자 체질에 맞게 짜인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근육인 속근섬유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 또 모든 선수들의 스타트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선수 개개인의 발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 확인한 뒤 교정하도록 했다. 동시에 심리영상학 박사들은 엄청난 속도를 체감해야 하는 선수들의 공포도를 조사해 멘털 훈련에 집중했다. 윤성빈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우린 왜 열심히 하는데 안 될까라고 생각했다”며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 덕분에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민 박사는 “썰매종목은 썰매 동체와 체력 훈련뿐만 아니라 헬멧, 복장까지 사소한 장비도 공기저항에 영향을 미친다”며 “지금처럼 과학적인 분석으로 훈련에 접근한다면 평창에서 메달이 아니라 메달 색깔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자면서 살빼는 시대 온다…핵심은 ‘장내 미생물’ (美 연구)

    자면서 살빼는 시대 온다…핵심은 ‘장내 미생물’ (美 연구)

    자면서 살을 뺄 수 있다면 믿겠는가. 너무 좋은 얘기여서 믿겨지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런 꿈 같은 얘기가 진짜인 운 좋은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연구자들은 자는 동안 열량(칼로리)을 소모해 몸무게를 줄이는 원인이 장내 미생물에 있음을 발견해냈다고 밝혔다. 미국 아이오와대(UI) 연구진은 장내 박테리아의 비정상적 변화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결과가 비만에 관한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존 커비 박사(미생물학·비뇨기과학 교수)는 “우리 연구는 당신이 자는 동안 열량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장속) 박테리아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을 지닌 환자에 쓰이는 항정신성 약물인 ‘리스페리돈’이 부작용으로 ‘상당한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스페리돈은 자폐증, 조울증, 조현병과 같은 정신 질환 치료에 쓰인다. 리스페리돈의 처방 비율은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8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리스페리돈을 장기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이전 연구가 장내 미생물 구성에 큰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리스페리돈으로 인한 이런 미생물 구성 변화가 체중을 늘리는 방법을 설명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개월간 총 체질량(체중)의 약 10%나 추가로 2.5g의 리스페리돈을 투여했을 때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이 약물이 쥐의 장내 미생물 군집 구성을 크게 변화시킨다는 점도 확인했다. 변경된 미생물 군집은 체중 증가에 관한 전적인 책임이 있는 ‘안정시대사율’의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비 박사는 “일반 쥐들(통제군)은 나이가 들수록 몸무게가 조금씩 늘고 장내 미생물 군집 역시 노화하면서 건강한(정상적) 변화를 보였다”면서 “반면 리스페리돈을 투여한 쥐들은 비만이 됐으며 장내 미생물 군집에선 덜 건강한(비정상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로 이제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가 체중 증가에 미치는 메커니즘과 그 원인이 안정시대사율 변화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총열량 측정기를 사용해 실험 쥐들의 열량 섭취량·산소 소비량·이산화탄소 배출량·열 발생량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를 통해 총 에너지변화량(델타G)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리스페리돈을 투여받은 쥐들은 일반 쥐들보다 ‘안정시대사율’(RMR=resting metabolic rate,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의 대사량으로 보통 기초대사량의 1.2배)의 산소를 좋아하는 산소 의존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산소 소비량이 적은 안정시대사율은 떨어져 체중 증가를 설명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저스틴 그로브 박사(약리학 조교수)는 “안정시대사율에서 16%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이는 매년 일반인이 지방 13kg을 얻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커비 박사 역시 “매일 치즈버거 1개를 추가로 먹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가 대사 변화와 체중 증가의 원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리스페리돈을 투여했던 쥐들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채취해 일반 쥐들 몸속에 집어넣는 실험을 통해 같은 영향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런 영향을 일으킨 원인이 단지 박테리아에 있는 것이 아님을 발견했다. 세균을 숙주로 삼아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총징하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만을 옮겼을 때 안정대사율을 저하하고 체중 증가를 일으켰다. 박테리오파지는 증식 과정에서 세균을 사멸시키므로 ‘세균 잡는 세균’으로도 불린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구는 특히 장내 미생물 군집을 표적으로 삼아 안정시대사율을 통제할 수 있으면 비만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것이다. 연구진 또한 장내 미생물 군집의 해로운 변화를 예방하는 것을 통해 리스페리돈 처방을 받은 환자들에게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저널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레시피] 어르신 면역력 강화엔 단백질 필수… 하루 과일 2회·채소 7회 드세요

    [건강레시피] 어르신 면역력 강화엔 단백질 필수… 하루 과일 2회·채소 7회 드세요

    한낮에도 쌀쌀한 늦가을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알맞게 먹어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은 가벼운 감기에도 크게 앓을 수 있어 한 끼를 먹더라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고기, 생선, 계란, 콩 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하루 4~5회 섭취해야 합니다. 한 끼 식사에 육류 1접시(60g), 닭고기 1조각(60g), 생선 1토막(60g), 달걀 1알(60g), 두부 두 쪽(80g) 분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육류를 조리할 때는 굽거나 기름에 튀기기보다 삶거나 볶아 지방을 줄여야 소화가 잘 됩니다. 지방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어 나물을 무치거나 채소를 식물성 기름에 볶아 먹는 방식으로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꽁치, 고등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에도 좋은 지방이 들었습니다. 과일은 하루 2회 이상, 채소는 7회 이상 섭취해야 섬유소 부족 등으로 인한 노인성 변비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과 반 개, 귤 1개, 포도 15알, 오렌지 주스 반 컵 정도가 1회 섭취 분량입니다. 채소는 한 끼에 콩나물 1접시(70g), 시금치나물 1접시(70g), 배추김치 1접시(40g), 오이소박이 1접시(60g) 정도를 드세요. 당분과 섬유질이 많은 과일은 늦은 저녁 또는 잠들기 전에 먹는 것보다 아침에 먹는 게 좋습니다. 골다공증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인 칼슘은 우유나 유제품으로 섭취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우유를 마시되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마시거나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세요.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싱겁게 조리해 섭취합니다. 성인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소금 5g)입니다. 국이 뜨거우면 짠맛을 느끼기 어려우니 뜨거울 때 간을 하지 말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세요. 국물을 만들 때 마른 새우, 멸치, 표고버섯 등으로 국물을 내면 맛의 상승효과로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의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먹지 말고 질병 치료 중에는 복용하는 제품을 의사에게 알려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약 간의 상호 작용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므로 건강기능식품 포장에 표시된 섭취량을 지키세요.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내가 왜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이런지 몰라” 혹시 유행가 가사처럼 이런 적 없나요. “요즘 나 왜이러지? 예전엔 안그랬는데, 성격이 이상해졌나?”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쩐지 자꾸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느낌! 정말 왜 그러는 걸까.근데 나 자신만 그러면 그나마 괜찮다. 내남편, 내아내가 “왜저러지?“그렇게 말 잘듣고 예뻤던 내 아들딸들이 “요즘 왜그러지?” 이런 경험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당사자들만의 문제 때문일까. 이는 바로 ‘호르몬’ 때문이란다. 호르몬을 이해해야 사람의 질병과 건강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나와 가족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호르몬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가족의 화목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결혼한 지 10년, 20년 넘은 부부들. 예전 연애할 때처럼 지금도 설레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고 가족같이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중년들은 자주 피곤하고 근력도 없어지고 먹으면 뱃살만 나오는지 걱정되는 사람들. 이런 증상들이 뭘 잘못먹어서 그러는 걸까. 바로 우리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란다. ‘ 호르몬 명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를 만나 ‘호르몬이 우리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봤다. ⇒ “호르몬 호르몬” 하는데 호르몬이 뭔가요?그리스어로 “흥분시키다,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인데 성적인 의미라기보다 몸을 자극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몸의 장기인 간, 신장, 부신들은 고유의 대사기능을 하는데 어떻게 서로 기능을 서로 조율하게 되는 걸까. 바로 이런 시스템은 신경조직과 호르몬이 한다. 한마디로 호르몬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개인의 건강, 성격, 감정까지 좌우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 구성요소가 본체, CPU,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등이라면 간, 심장 장기는 부품이고 피부, 근육은 외장본체, 복잡한 CPU는 호르몬으로 비유될 수 있다. 우리몸의 다양한 조직들은 이런 화학물질이 전해주는 신호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런 신호전달의 중심에 호르몬이 있다. 생명신호를 전달하는 게 두개 시스템이 있는데 하나는 신경게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계다. 신경계의 시스템을 유선전화라고 한다면 내분비계는 멀리 있는 세포까지 신호를 전달하는 광대역 와이파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몸에 중요한 호르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호르몬 종류는 약 4000가지로 추정한다.화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인데 단백질계와 스테로이드계로 나눌 수 있다.우리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으로는 크게 성장호르몬(남성여성 신체,노화방지), 남성호르몬(남성답게 만들어줌), 코티솔호르몬(부심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생존하는데 필요), 갑상선호르몬(에너지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 감정조절호르몬(감정, 감각조절호르몬, 행복호르몬 세라토닌, 감각 감정호르몬 중 우울감, 스트레스, 충동 등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 감각호르몬(미각, 시각 등), 성욕호르몬(종족본능), 식욕호르몬(과다하면 비만, 프랑스 패션모델 식욕호르몬을 거부하는 행위로 거식증을 유발함)이 있다. 최근 새로 발견돤 것으로는 허벅지, 지방, 간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허벅지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아이리스신이라 한다. 아이리스신 중 나쁜 지방은 백색지방으로,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간에서 나오는 헤파토카인 호르몬이 있는데 간에 지방이 끼면 헤파토카인이 잘 안나와 이게 부족하면 내장지방, 동맥경화가 생기게 되고 암, 치매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 연인들이 첫눈에 반할 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있다는데?서로 원수집안데도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 바로 도파민호르몬 때문이다. 흔히 이성을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어”라고 얘기하는데, 통계적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에서 4분사이라고 한다. 이때 눈깜짝할새에 도파민이 분비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 관습이나 도덕에 의해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물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다. 예를 들어 충동구매, 인터넷 홈쇼핑 중독자도 도파민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나치면 산만하며 감정기복이 심할 경우도 생긴다. 그다음에 사랑이 더 깊어지면 페닐에틸아민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퐁퐁 솟아나게 된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주고받는데 이 초콜렛 성분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렇게 사랑이 더욱 깊어지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상대와 포옹, 키스 등 만지고 싶은 신체접촉을 했을 때 호르몬이 급격히 늘어난다.한마디로 사랑을 하면 “열병”을 앓는 이유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그리고 옥시토신, 또 하나 엔돌핀이 분비돼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 근데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왜 꺼지는 걸까요. 남녀가 사랑에 불같이 빠져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랫냐는 듯 일순간 꺼지는 건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얘기다.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교환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짜릿한 순간들이 시간이나 과정에 호르몬의 반감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져 사랑이 유지되다가 18개월에서 30개월이 지나면 이런 호르몬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흔히 얘기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다. 근데 남성이 여성보다 이런 반감기가 빠르단다. 2년마다 사랑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 이럴 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집안분위기를 바꿔보고 가끔 여행도 시도해보고, 회사근처로 불러 외식도 한번씩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 우리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은?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등 교감신경호르몬이 분비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축축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에는 에피네피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이런 호르몬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만들어지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과장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흔들다리 증후군이라고 해서 흔들다리에 있으면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나오기도 한다. 코티솔호르몬은 여러 스트레스에 대항할수 있도록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 성장호르몬, 청소년뿐 아니라 60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수면, 운동 등으로 아이들 키크게 하는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근데 성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데 복부는 지방에 쌓이면서 D라인이 되는데 바로 성장호르몬이 주범이다. 뇌하수체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이 몸안서 평생 분비되는데 그 양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은 50대에, 남성은 40대부터 노화가 온다. 이때 남성,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지방을 주목해야 한다. 남성엔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빼게 하는데 40대 초반부터는 근육이 줄어들고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남성들이 나이가 먹으면 배가 나오게 된다. 성장 호르몬을 키크는 데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성장호르몬은 20대부터 줄어들게 되는데 10년마다 14.4%씩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최고치의 절반도 안되며 70대에는 5분의1이하로 뚝 떨어지게 된다. ⇒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인데 커피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대항하는 호르몬이다. 커피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것을 피해야 된다. 커피는 하루 권장량이 2잔이다.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가슴이 메스껍고 두근거리는 현상도 있다. 카페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혈압, 맥박이 올라가게 된다. 커피가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외부환경에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와서 소화도 안되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된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카페인이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메스껍고 속이 안좋은 사람처럼 말이다. ⇒ 숙면을 못하는 게 호르몬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나.수면호르몬은 멜라토닌인데 송과선에서 나오는 거다. 재미있는 건 멜라토닌은 낮에 30분 이상 햇볕을 쐬어야 잘나온다. 낮과밤을 인식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우리 주변의 밝기가 일정수준으로 떨어지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성정호르몬뿐만 아니라 밤중에 나오는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난다. 개구리의 피부색깔을 바꾸는 호르몬이다 해서 멜라토닌이라 불린다. 잠을 못잘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건 멜라토닌이 나오지 않아서다. ⇒ 흥미로운 호르몬 어제는 ‘터프가이’ 오늘은 ‘꽃미남’ 이 좋다?한 실험결과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남자다운 얼굴을 선호하고 배라기후에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더 좋아한다. 임신할 때는 남자다운 인상을 선호하고 비가임기에는 남성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는 심리란다.남자는 약지가 길고 여자는 검지가 길어야 선남선녀라고? 일반적으로 남성은 약기보다 검지가 길다. 반대로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기다란데 약지는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라 볼 수 있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주차를 더 잘하는 건 우뇌에 공간을 인지하는 방향감각과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 건축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에 남자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건강검진 시 꼭 체크해야 할 호르몬검사가 있다면. 호르몬은 병이 발생되기 이전에 위기상황의 구조신호를 보낸다. 미리 알면 건강을 지킨다. 오히려 늦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호르몬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생애 주기별 시점에 호르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의료는 4P라고 한다. ”Personality, Prevention, Prediction, Participation"으로 개별적으로 맞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만약 이런 것들이 미리 제시되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근거없는 의료기기나 약물 복용에 빠질 수 있다. 우리 건강검사 항목이 너무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남성호르몬 치료제로 먹는 약, 주사약으로 다양한 제제가 나와 있듯이 더 다양한 호르몬의 세계를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호르몬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식사로 조절하는 게 좋다.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주사 같은 걸로 해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식사때 당지수가 높은걸 피하고 흰쌀, 설탕, 밀가루음식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트랜스지방,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많은 건 피하라. 또 과일은 사과가 좋고 딸기나 수박은 많이 먹는걸 삼가야 한다.이왕이면 호르몬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남성은 견과루, 토마토, 부포화지방산이 많은 보신탕, 추어탕, 장어가, 여성은 석류, 콩 등이 호르몬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운동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유산소운동을 30분이상 해야 하고 이내는 별 운동효과 없다. 근력운동은 적당하게 하고 이틀에 한번씩 20분정도로. 덤벨이나 아령보다는 자전거타기, 걷기, 다리들어올리기운동을 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술, 담배, 커피보다도 음악을 감상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충분한 꿀잠을 자라. 일상 먹는 약물들 조심해야 한다. 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걸 조심하라.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동기부여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도파민은 성공 전의 갈망과 기대감으로 인해 성취 이전에 훨씬 더 분비량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을 하면 지치고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도파민 분비가 증가되어 동기부여가 된다. 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라. 한사람의 우주가 집-회사-병원 3개뿐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여기에 취미, 봉사활동 등 5개, 10개나 되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우주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갖는 자원이다. ■ 호르몬 명의 안철우 교수는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용산고, 199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과 박사를 받았으며 2002년부터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과 더불어 혈관대사연구소장, 의생명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르몬 치료 명의다. 특히 제2형(후천성) 당뇨병 연구와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당뇨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사,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치료법은 당뇨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을 5g 정도 채취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로 분화시켜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안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이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부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 임상시험연구에 착수한다. 안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 사이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당뇨병의 지속적인 관리 및 홍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당뇨병은 어떤 질환보다 환자의 자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매일 진료상황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분비 호르몬 이상 환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그동안 진료경험을 토대로 호르몬 관련 질환을 설명한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지식과감성)를 대화하듯이 구어체형식으로 알기 쉽게 펴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지난해 달콤한 감자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는 ‘슈거보이’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레시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과일 맛 나는 소주가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한번 시작된 ‘단맛 열풍’이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설탕은 사탕수수 같은 자연 식물체에서 유래한 식품이지만 복잡한 공정을 거쳐 사탕수수 등의 섬유소와 각종 영양성분을 모조리 배제한 단순 당이다. 필요한 영양소 없이 오직 열량으로만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설탕을 다른 말로 정제당이라고 부른다. 달콤한 과일에도 당이 들었지만 과일을 먹을 때는 섬유소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의 포도당 함량, 즉 혈당치가 완만하게 상승해 서서히 하락한다. 반면 순수 당 결정인 설탕이 듬뿍 든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 당 성분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고자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으로 혈당치가 낮아져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설탕의 당 성분이 워낙 급격히 혈당치를 상승시키다 보니 당황한 뇌는 인슐린을 다량 분비해 혈당을 정상 수준보다 더 낮게 떨어뜨린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고, 뇌는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키고자 다시 설탕을 찾는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나 과자를 먹으면 계속해서 또 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당과 인슐린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우리 몸의 혈당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들쑥날쑥해지고 당을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세포도 지쳐 버린다.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면 갈 곳 잃은 당이 엉뚱한 곳에 쌓여 비만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비만이지만 이쯤 되면 장기도 무사하지 못하다. 근육이나 장기 등 신체기관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해 기아 상태에 빠진다. 무기력증과 피로가 유발되고 심하면 관상동맥 질환, 심장병까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을 만드느라 격무에 시달린 췌장이 일손을 놔버리면 당뇨병이 생긴다. 일단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 인슐린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고 한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과는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장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은 인체의 가장 큰 면역기관이자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곳인데,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나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해 장의 기능을 해치고 장 점막까지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내 독소가 그대로 쌓여 만성 피로를 유발하고 이 독소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잉 섭취하면 단맛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하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어릴 적부터 먹은 성인은 설탕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하루 평균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2012년 기준 40.0g으로 2010년(38.8g) 보다 3.1% 증가했다. 가공 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5세가 34.7g(1일 열량의 10.5%), 12~18세가 57.5g(1일 열량의 10.1%)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 기준(1일 열량의 10%)을 초과했다. 6~11세와 19~29세의 당류 섭취량은 각각 1일 열량의 9.9% 수준으로 WHO 섭취 권고 기준에 근접했다. 반면 자연 당인 과일을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2년 14.4g으로 2010년 16.3g보다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을 보면 최근 5년간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217만명 정도에서 2014년 258만여명으로 41만여명(19.0%)이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4.4%씩 환자가 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SKT 무선통신·유선방송 거대 사업자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이동통신 업계의 격전장이 무선에서 유선으로, 통신에서 방송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SK텔레콤은 CJ와의 ‘빅딜’을 통해 미디어 산업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은 통신과 유료방송 시장을 아우르는 거대 사업자로 재탄생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케이블TV(CJ헬로비전)와 IPTV(SK브로드밴드)에서 총가입자 750만여명을 확보해 1위인 KT(850만명)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고, 무선통신 시장에서는 기존 49.6%의 시장 점유율에 더해 알뜰폰 업계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덩치를 키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 법인을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키운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미디어 기반 사업을 확산시킬 수 있는 토대를 다진 것이다. SK텔레콤은 방송 콘텐츠와 모바일·TV 등 디바이스, 정보기술(IT) 등을 결합한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CJ E&M과 공동으로 드라마와 예능 등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에 등장한 의상과 가방 등을 모바일로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 CJ E&M, CJ오쇼핑과는 250억원씩 공동 출자한 펀드를 조성해 각각 미디어 콘텐츠와 IT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미디어와 IT 융합 서비스의 생태계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업계가 유선방송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기존의 무선통신사업은 성장이 둔화됐고, 5세대(5G)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도 최소 5년의 시간이 걸린다.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시장의 지배력을 유료방송 시장으로 확대해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속내는 복잡하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협력과 씨앤앰 인수 등 미디어 산업에서 이통3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레드벨벳, 와인에 사르르… 제철 호박, 당근과 달달하게

    레드벨벳, 와인에 사르르… 제철 호박, 당근과 달달하게

    풍성한 가을 식탁과 어울리는 후식은 붉은빛이 매혹적인 레드벨벳 컵케이크와 제철 호박을 사용한 머핀이다. 복잡한 계량 없이 시판되는 믹스 제품을 사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레드벨벳 케이크는 미국 남부 지방의 전통 레시피로 추수감사절에 마시는 와인과 궁합이 좋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 매그놀리아 빵집의 대표 메뉴인 레드벨벳 케이크를 머핀 믹스를 사용해 집에서 만들어 보자. 케이크 위에 올릴 프로스팅을 먼저 만든다. 상온에서 꺼내 두어 말랑해진 크림치즈 88g과 슈거파우더 7g를 거품기로 잘 섞는다. 다른 볼에 휘핑한 생크림 140g과 설탕 14g, 메이플시럽 0.5큰술을 넣어 풀어 준다.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잘 섞으면 프로스팅 완성. 새 그릇에 달걀 2개와 우유 40㎖, 식용유 65㎖을 넣어 거품기로 고루 섞고 머핀믹스 한 봉을 넣어 5분간 잘 저어 준다. 붉은 색소를 조금 넣어 색을 낸 뒤 코코아 가루 15g을 넣는다. 머핀 틀에 머핀컵을 넣고 반죽을 붓는다. 170~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워 식힌다. 이쑤시개로 머핀 정가운데를 찔러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 익은 것이다. 프로스팅을 짤주머니에 담아 모양을 내 올려 마무리한다. 10~12월이 제철이라 맛이 좋은 단호박, 늙은호박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머핀을 만들 수 있다. 단호박당근퓨레 만들기가 먼저다. 단호박 300g과 당근 100g을 큼직하게 깍둑 썰어 물 500g, 설탕 20g, 소금 5g을 넣고 끓인 뒤 체에 거른다. 믹서기에 우유 100㎖과 삶은 단호박, 당근을 넣고 갈아 퓨레를 완성한다. 볼에 달걀 2개, 우유 40㎖, 올리브유 60g, 머핀믹스 한 봉을 넣고 가볍게 섞고서 퓨레를 넣는다. 머핀 틀에 반죽을 3분의2 정도 채운다. 단호박을 주사위 모양으로 잘게 잘라 건포도와 함께 올려 장식한 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8분간 굽는다. ■도움말 김민경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 부장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SKT ‘5G 글로벌센터’ 오픈… 상용화 첫발

    SKT ‘5G 글로벌센터’ 오픈… 상용화 첫발

    SK텔레콤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손을 잡고 5세대(5G) 네트워크 상용화의 시동을 건다. SK텔레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종합기술원에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인텔 등과 함께 5G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공간으로, 5G 네트워크를 위해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공동으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날 개소식을 통해 공개된 센터는 ▲5G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5G 테스트베드’ ▲미래형 서비스와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공간’ ▲5G 생태계 활성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T오픈랩’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개소식에서 SK텔레콤과 노키아는 현재까지 구현된 세계 최고 속도인 19.1Gbps를 시연했다. 이는 2011년 LTE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최고 속도였던 75Mbps에서 250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약 2GB 용량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받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 속도다. 또 삼성전자와는 밀리미터파 무선 전송 시스템과 스노보딩 체험이 가능한 실감형 5G 서비스, 소니와는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4K UHD 생방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에릭슨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시연했다. 외부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와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T오픈랩을 통해서는 중소 협력사,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센터를 전초기지 삼아 5G 네트워크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기술·서비스·생태계 모두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5G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G 핵심기술 세계 첫 시연

    5G 핵심기술 세계 첫 시연

    22일 SK텔레콤과 세계적인 통신 기술·서비스 기업인 에릭슨 직원들이 경기 분당 종합기술원에서 5G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뒤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골프 특집] RMX 드라이버, 나에게 맞는 샤프트 장착 가능

    [골프 특집] RMX 드라이버, 나에게 맞는 샤프트 장착 가능

    야마하골프의 2015년 신제품인 야마하 RMX 드라이버(RMX01, RMX02, RMX TOURMODEL)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RMX 드라이버는 “자신에게 맞는 드라이버가 최고의 비거리를 만든다”라는 모토 아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헤드와 샤프트를 조합하여 최대 비거리를 실현할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 부설의 스포츠용품검사소 테스트 결과, 2015 RMX 드라이버는 현재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비거리 1위, 평균치 기준 방향성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들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RMX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RMX 드라이버 사용으로 비거리와 정확도가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골퍼에서 애버리지 골퍼까지 힘과 기술의 수준이 달라도 야마하 RMX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다. 야마하만의 샤프트 탈착 조정 기능인 리믹스 튜닝 시스템(RTS)을 탑재해 폭넓은 층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1.5g 단위의 웨이트추로 다양한 구질 조정과 헤드 무게 조절이 가능하며, 로프트각과 라이각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샤프트의 라인업을 작년 모델보다 더욱 확대시킴으로써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최근에는 헤드, 샤프트, 그립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야마하 커스텀데이’와 같은 피팅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 (02)582-5787.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소금 중독’이 가능한 일일까요. 소금 중독이란,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져 병적 상황에 이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짜게 먹는 습관도 ‘중독’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유감스럽게도 ‘그렇다’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이런 ‘소금 중독’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가 중독’이란 수치는 충격이지요. 사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짜게 먹는 나라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국인의 80%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루 20~30g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참고로, WHO는 1일 소급 섭취량을 5g 이하로 정하고 있지요.  국내에서 싱겁게 먹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사진·서울K내과 원장·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를 만났습니다. 참고로, 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콩팥병’이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해 일반화시킨 주인공입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소금 섭취 실태를 보면 습관성, 반복성, 금단현상 등 일반적으로 중독이 보여주는 징후와 증상을 모두 갖고 있어 학계에서는 중독에 버금하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소금 중독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 하면 알코올 중독보다 사망원인 순위가 더 앞선다”면서 “그럼에도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소금을 식품에 섞여 조리된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더군요.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단순한 짠맛이 아니라 다른 맛과 섞인 짠맛은 식별이 어려워 음식의 짠 정도를 혀끝으로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소금 몇 알을 혀에 올려 놓으면 금방 퉤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을 음식에 넣어 반찬을 만들면 짠맛 보다는 ‘맛있다’고 느끼는 게 입맛이니까요. 김 박사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처럼 과도하게 섭취한 소금이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빈도는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짜게 먹습니까”  이와 관련, 김성권 박사는 최근 주목할만 한 연구 성과를 책(소금중독 대한민국, 북스코프 펴냄)으로 엮어 펴냈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재직 시절 ‘환자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는 김 박사가 평생을 연구하고, 주창해 온 ‘싱겁게 먹기 운동’의 배경과 실태 및 대안이 망라된 책인데, 서울대병원이 이 책을 처음으로 추천도서로 지정해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을 일부를 짚고 가겠습니다. 김 박사가 연구·분석한 결과, 스스로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자신의 식성이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에 들어간 소금의 양을 측정할 수도 없으니,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러나 ‘어림 짐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 난 좀 짜게 먹어”라거나 “난 짠 건 질색이야”, 아니면 “그냥 보통이지” 정도의 어림 짐작만 하더라도 이런 응답 자체가 자신의 소금 섭취량 과다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연구는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만 5372명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을 분류·분석해서 얻어진 것이니 상당한 신뢰 근거를 가졌다고 봐도 되는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를 좀 더 볼까요. 조사에서 스스로 저염식을 ‘실천한다’는 사람은 34%(5232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저염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은 39.1%(6018명), ‘실천하지 못한다’는 26.8%(4122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앞서 설명한 어림 짐작의 판별식에 적용해보면 각각 ‘싱겁게 먹는다’, ‘보통으로 먹는다’, ‘짜게 먹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입니다.  김 박사는 이 분석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3개 그룹의 설문조사 결과와 소변검사를 통해 측정한 소금 섭취량과 비교했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싱겁게 먹는다는 그룹의 소금 섭취량이 가장 적었고, 보통으로 먹는다는 사람들이 중간, 짜게 먹는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의 소금 섭취량은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7% 가량 많더군요.  이 비교 분석의 의미는, 실제로 소변검사를 통해 소금 섭취량을 확인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생각만으로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일수록 음주·흡연·운동·체중 관리 등 일반적인 건강 지표가 나쁜 것으로 나오더군요. 김 박사는 “24시간 회상법이나 하루 소변검사 등을 통한 소금 섭취량 조사가 더욱 정확하겠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싱겁게 먹는다거나 또는 짜게 먹는다는 자신의 판단 자체가 실제 소금 섭취량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모두가 조금 더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짜게 먹는 게 왜 문제일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함께 질병으로 인한 세계적 부담(GBD·Global Burden of Disease)의 원인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최근 ‘소금과다 섭취는 11번째로 큰 질병 부담 요인이며, 이를 행동 및 식습관에만 국한하면 7번째 사망 원인’이라는 GDB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이는 알코올중독보다 더 위험한 결과에 해당합니다.  특히, 우리와 유사한 식사 유형을 가진 일본에서 식습관 불균형이 고혈압·술·담배를 제치고 질병 부담요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더군요. 식습관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 소금 과다섭취인 점을 감안하면 짜게 먹는 식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잠재적 위협인지를 간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빠른 고령화 등 일본과 아주 흡사한 사회 변화 추이를 보이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소금이 질병부담 요인 1위에 오를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하고요.    정책이 못 따라오는 고령화 그리고 소금 중독  소금 중독은 짠맛을 선호하는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소금 과다섭취가 가장 위협적인 질병 부담 원인으로 떠오르는 핵심적인 배경은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인간의 수명은 각 국가의 정책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요. 이처럼 수명이 급속하게 늘면서 고혈압을 비롯해 심·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인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즉, 소금 과다 섭취가 이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소금이 혈관 내벽을 공격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최근에 밝혀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 섭취 줄이기를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과 함께 가장 필수적인 건강 실천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소금 섭취 줄이기가 금연이나 고혈압약 복용 등 다른 전략과 비교해 건강증진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고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중독 못 벗어나  소금 중독은 의지만 있다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보다 훨씬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금 중독의 기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요.  사람의 혀에는 짠 맛을 감별하고 기억하는 ‘미뢰’라는 ‘맛봉오리’가 1000여개 가량 분포해 있습니다. 이 맛봉오리는 사람에 따라 1~3주에 걸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며, 12주 정도면 1000여 개의 맛봉오리가 모두 새 세포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소금의 짠 맛에 길들여진 맛봉오리가 새로운 맛봉오리로 바뀌는 기간인 12주 정도만 집중적으로 노력해 더 싱거운 맛을 기억시키면 소금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금이 마약이나 알코올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에 함유돼 있어 자기 기준에 따라 조절하거나 완전히 단절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시 중독에 빠지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애쓰고, 노력을 하더라도 음식점에서 사서 먹는 외식이나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을 일일이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소금 줄이기 정책이나 범사회적인 실천 운동 등 사회적 합의와 실천이 함께 펼쳐지지 않으면 보다 덜 짜게 먹으려는 개개인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싱겁게 먹는 세상 만들기  김성권 박사는 소금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실천 전략으로 ‘싱보짜 카드제’와 ‘싱거운 세상 만들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싱겁게’, ‘보통’, ‘짜게’의 앞글자에서 따온 ‘싱보짜 카드’는 개인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서 싱겁게 먹기의 실천 의지를 다지고, 식사 때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싱겁게 조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싱보짜 카드제의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싱겁게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실제로 싱겁게 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카드제가 효과가 있겠느냐고 단정하는 게 섣부른 판단이겠지요.  또 이런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 섭취 줄이기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핀란드나 영국·일본 등에서 시행해 큰 성과를 거둔 국가와 지자체의 소금 줄이기 공동정책 수립을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소금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싱거운 대한민국,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애당초 정책 목표를 이렇게 잡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를 미리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간만큼 이익’이 되는 게 소금 적게 먹기 운동이니까요.  김 박사는 “핀란드나 영국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캠페인’, ‘나트륨 신호등제 도입’, ‘식품산업계의 적극적인 소금 줄이기’ 등의 정책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런 일련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경우 의료비 절감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최대 20조원에 이른답니다. “그렇게 해야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치닫는 우리나라에서 고혈압과 뇌졸중, 심혈관질환, 콩팥병의 유병률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김성권 박사의 지론입니다.    ‘입맛’이 아니라 ‘몸맛’이 정답  다들, 인식하는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동남아에서 이어지는 염장문화권에 속해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짠맛에 익숙해 확실히 소금 섭취량이 많은데, 이걸 줄이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한번 입맛에 길들여지면 적은 양이라도 맛을 바꿔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들 있지 않습니까. 음식점에서 찌개가 조금만 싱거우면 “이어 왜 이렇게 맛이 변했지? 주방장 바뀌었나?” “이 집 장사 좀 되나봐. 음식 만들어 내는 걸 보니”라며 투덜댑니다. 그러니 손님 뺏기기 싫어서라도 음식점들은 짜게 조리를 하고, 그걸 먹으면서 사람들은 개미가 있다며 만족감을 느끼니까요. 그러나 ‘나쁜 음식은 몸맛 대신 입맛에 맞추고, 좋은 음식은 입맛이 아니라 몸맛을 생각하며 만든다’니 우리 사회의 100세 건강을 위해 덜 짜게 먹는 일을 깊이 고민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jeshim@seoul.co.kr
  • 나도 당신도 중독되었다, 소금에

    나도 당신도 중독되었다, 소금에

    소금중독 대한민국/김성권 지음/북스코프/284쪽/1만 6500원 식재료의 유해성 여부는 늘 논쟁거리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가들 간의 대립각도 덩달아 날카로워져 대체 어느 쪽 주장을 믿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대표적인 식재료가 소금이다. 먹지 말라는 주장이 많을 법한데, 뜻밖에 국내 출간된 소금 관련 건강서 15종 중 몸에 이롭다는 책은 13종인 반면, 유해성을 지적한 책은 2권뿐이라고 한다. 새 책 ‘소금중독 대한민국’은 후자 쪽이다. 적절하게 섭취할 것을 주문하는 게 아니라 아예 먹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은 이처럼 소금을 안 먹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진화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 가공식품과 외식에 숨어 있는 소금 등 소금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의 80%가 ‘소금 중독’ 상태라고 본다. 소금의 중독성 기전이 마약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짠맛을 섭취하면 뇌의 중추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를 조절해 즐거움을 준다. 짠맛이 쾌락 반응을 유발하는 셈이다. 보통 음식이 입에 들어올 경우 혀의 맛봉오리에 있는 세포가 신호를 만들고 신경을 따라 뇌중추로 전달된다. 한데 혀의 짠맛 수용체에는 별도의 나트륨 통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빠르게 짠맛이 뇌로 전달된다. 이 통로를 이용하는 또 다른 물질은 마약이다. 원래는 생존에 필요한 소금의 짠맛을 빨리 구별하기 위해 만든 길이었는데, 이제 쾌락과 중독으로 이어지는 길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소금의 유해성이야 이제 상식이 됐다. 하루 섭취량을 1.5~5.9g 사이로 조절하면 많은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위암은 하루 3.1g 이하로 섭취할 때 발병률이 최소화되고, 3.75g 이하로 먹으면 고혈압에 이르지 않는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2.5g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 섭취량(5g)의 세 배 가까이 된다. 문제는 어떻게 소금 중독에서 벗어날 것인가다. 핵심은 혀의 맛봉오리의 수명에 달렸다. 혀의 맛봉오리에는 1000여개의 세포가 있다. 보통 8~12일, 길게는 3주 동안 살다 새 세포로 교체된다. 이는 1주일 정도 지나면 소금 맛을 아는 세포들이 죽기 시작하고 짠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새 세포들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주일만 소금을 줄이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발을 내딛는 셈이고, 모든 맛봉오리가 수명을 다하는 12주 뒤면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KT “지능형 ICT로 4차 산업혁명 주도”

    KT “지능형 ICT로 4차 산업혁명 주도”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융합으로 미래 산업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스마트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성장산업에 2020년까지 총 13조원을 투자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의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증기기관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과 2차, 3차 산업혁명에 이어 ICT와 제조업의 융합은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ICT와 산업 간 융합으로 모든 산업과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천명한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이동통신 등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빅데이터와 보안, 클라우드 등을 결합해 산업 전반에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황 회장은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와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면서 “‘인텔리전스’한 기능을 인프라에 부가할 때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서 더 강력한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인프라의 사례로 황 회장은 이날 세계 최초로 개발된 휴대형 보안 솔루션인 ‘위즈스틱’을 공개했다. 위즈스틱은 USB처럼 PC 등에 연결하면 해킹과 파밍 사이트 접속 등의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한다. 이처럼 ICT와 보안을 결합해 2020년 국내 보안 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글로벌 보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KT의 포부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융합 서비스들을 키워나가고 있다.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 ▲사물인터넷 연합체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 ▲자율 주행 자동차 ▲차세대 미디어 셋탑박스 ▲소아발달질환 유전체 분석 솔루션 등 스마트에너지, 사물인터넷, 미디어, 헬스 등으로 뻗어가고 있다. 이같은 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총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2020년 세계 시장에서 2조원의 매출을 거둬들이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지난해 1월부터 KT를 이끌고 있는 황 회장은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GIGAtopia)’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를 세계시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면서 “회사의 체질을 바꾸고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ICT 산업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 반도체신화 주역 황창규 ‘5G 통신신화’에 새로운 도전

    한국 반도체신화 주역 황창규 ‘5G 통신신화’에 새로운 도전

    “대한민국 통신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KT는 전 세계 통신 시장의 리더로서 5세대(5G) 통신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갖고 KT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통신 역사를 집중 조명하고 5G 통신 리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KT 회장에 취임한 이후 융합서비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등 각종 혁신 화두를 던져 온 황 회장이 이번에는 통신 역사 카드를 내민 것이다. 황 회장의 제안으로 KT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지난 130년 동안 이어온 우리 통신 역사 속에서 KT가 가진 1등 DNA를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통신 업계 1위로 부상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취지”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KT의 뿌리는 조선 고종 22년인 1885년 설립된 한성전보총국(현 우정사업본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과 인천 사이의 전보 업무를 담당한 만큼 우리 통신의 효시로 간주된다. 이런 관점에서 KT는 지난 130년 동안 한성전보총국,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 등 을 거쳐 해방 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체신부(1948년)로 변경,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로 변신하며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명맥을 이어왔다. 황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 통신의 중요한 성취마다 KT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이던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이동통신 시대를 연 데 이어 1986년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동식교환기(TDX)를 개통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구현했다. 1994년 코넷(KORNET)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을 처음 상용화했으며, 2009년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도입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같이 ‘1등 역사’를 가진 KT가 ‘기가토피아’를 바탕으로 5세대(5G) 무선 시대를 개척하고 세계 통신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다. 그가 주창한 기가토피아란 인간과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서비스를 통해 ICT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세상을 말한다. 기가토피아의 근간이 되는 유무선 기가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임기인 2017년까지 3년간 총 4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가토피아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5배 빠른 ‘기가 LTE’ 서비스도 상용화했다.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된 뒤 ‘황의 법칙’을 제시하며 반도체 신화를 써 내려간 그가 이번엔 통신 신화로 ‘제2의 황의 법칙’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한편 KT는 이날 사옥 1층에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모스 전신기부터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다양한 통신 역사 자료를 공개했다. 기념식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등에 감사패를 전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KT ‘기가 LTE’ 가입자 출시 3개월만에 6배 ↑

    KT의 ‘기가(GiGA) LTE’가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말 대비 9월 현재 기가 LTE 가입자는 6배, 모바일 트래픽은 9배 이상 늘어났다고 19일 밝혔다. 기가 LTE는 와이파이(WiFi)와 롱텀에볼루션(LTE)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내는 기술이다. KT는 기가 LTE를 이용하면 다운로드 시간을 평균 50% 안팎,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KT는 지난 6월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한걸음 다가갔다. KT에 따르면 기가 LTE의 일별 가입자 수는 8월 대비 9월에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입자의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피자의 거짓말

    피자의 거짓말

    피자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 나트륨 등이 표시량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하루에 두 조각 넘게 먹으면 비만과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피자 전문점 11개와 대형마트 3곳에서 파는 슈퍼스프림(콤비네이션) 피자를 조사한 결과 롯데마트 등 6개 브랜드 피자의 영양 성분이 표시량보다 최대 7배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롯데마트 피자는 포화지방을 1조각당 0.7g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5.02g 들어 있었다. 임실엔치즈피자는 1조각당 나트륨 함유량을 215.53㎎으로 써 놨지만 조사 결과 509.05㎎이었다. 건강에 나쁜 성분은 줄인 반면 무게는 뻥튀기했다. 8개 업체의 피자 무게를 달아 보니 표시량의 77.3~95.2%에 그쳤다. 피자에땅은 라지 1판을 1006g으로 표시했지만 실제 777.9g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피자 1조각당 평균 포화지방은 6.68g, 지방은 15g, 나트륨은 655.78㎎으로 각각 하루 영양소 기준치의 44.5%, 29.4%, 32.8%였다. 간식으로 피자 두 조각만 먹어도 하루 포화지방 섭취량을 거의 채운다는 얘기다. 1조각당 포화지방은 오구쌀피자(8.5g)에, 지방과 나트륨은 미스터피자(17.3g)와 파파존스피자(803.3㎎)에 가장 많았다. 김제란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등을 많이 먹으면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올바른 식습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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