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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법 “공감”…특검제 “이견”/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답변

    ◎국회 청문회·국정조사 요구­야권/위법문제 우선 해결이 중요­이 총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5·18특별법 제정에 대한 각당의 견해를 밝히고 정부의 방침을 물었다.강신옥(민자)·안동선(국민회의)·장기욱(민주)·김동길(자민련)의원 등 여야 4당의 대표질문자로 나선 의원들은 특별법의 당위성에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특별검사제 도입과 대선자금문제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동길 의원(자민련)◁ 최근의 12·12나 5·18,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파문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자세를 보면 마치 법 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앞서 특별법 제정을 지시한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김대통령은 3당통합을 했기에 대통령이 되지 않았는가.호랑이 잡기 위해 들어갔다고 하는데 들어가서(통합해서) 정말 호랑이 잡으러 왔다고 했다면 민정계가 그를 도와주었겠는가.도와달라고 했으니 도와준 것 아니냐.이제와서 그들을 칠 수 있는가. ▷안동선 의원(국민회의)◁ 김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정을 지시한 것은 비자금정국에서 탈출하려는 「깜짝쇼」가 아닌가.12·12와 5·18주범들에게 공소권없음 결정을 내린 검찰이 어떻게 동일인들을 동일한 사실로 기소할 수 있는가.검찰이 재수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검찰이 독립성을 유지하기 힘든 최고권력층 비리나 헌정파괴,집단학살 등의 범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 노태우씨의 비자금은 국회청문회와 국정조사권,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장기욱 의원(민주당)◁ 새로운 질서는 잘못된 과거를 완전히 파기할 때 만이 창조될 수 있다.일부 5·6공 세력들이 보수를 자임하면서 마치 5·18특별법 제정을 우익대 좌익의 대결로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세력을 좌익으로 몰아 탄압하던 과거 독재정권들의 못된 버릇을 못버린 것이다. 김대통령은 모든 것을 정치로 풀지 않고 검찰로 풀려고 한다.정치검찰에 의한 검찰정치가 계속되는 것이다. ▷강신옥 의원(민자당)◁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의 12·12 불기소처분 이유는 수단이 부정해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국민에게 심어주었다.늦은 감이 있지만 5·18특별법을 제정하려는 김대통령의 용단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사전 유출돼 헌재의 권위와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진상과 대책을 밝혀달라. 검사동일체의 원칙을 볼 때 5·18에 대해 공소권없음 결정을 한 검찰이 다시 수사를 맡을 수는 없다고 보는데 법무부장관의 견해는.아울러 불기소결정을 한 검찰관계자들을 문책할 용의는. ▷이홍구 국무총리◁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는 관련 당사자들을 의법처리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의도로서 결코 사과할 성질의 문제는 아니다.지금 우선 중요한 것은 입법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특별검사제 도입등 법집행을 둘러싼 방법문제가 아니다.법체계가 다른 미국의 특검제를 무조건 도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그러나 법제정 과정에서 논의된다면 3권분립의 토대 위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특별법 제정은 특정 정치세력이 아닌 사건 관련 당사자를 법적 처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지난 40여년 헌정사에서 자주 정치가 법보다 우위에 섰다.따라서 오늘의 과제는 어떻게 법에 입각한 정치를 만드느냐에 있다.비자금정국과 특별법정국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법에 따라 철저하게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처리하겠다.특별법이 제정되면 시행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검찰이 노태우씨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므로 여권의 대선자금 부분도 밝혀질 것이다.청문회개최와 국정조사권 발동 등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를 거둔 검찰 책임자를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문책할 수는 없다. ◎허화평 의원 본회의 발언 안팎/“「민주」 위장 좌파,군·보수세력 공격”/“보수우익 국민이 최후심판 내릴것” 주장/구시대 청산 국민여망·당론 정면 도전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잇따라 고함이 터지는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5공「신군부」 핵심중 한사람인 민자당 허화평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5·18특별법제정에 정치적 좌파의음모가 개재된양 꼬집는 「망언」에 가까운 소신피력을 했기 때문이었다. 허의원은 『한국 민주주의의 보루인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민주투사들에 의하여 조종을 울리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로 시작되는 두쪽짜리 유인물을 비장한 표정으로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구시대의 청산을 갈망하는 국민의 여망과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당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내용이었다.야당의석은 물론 민자당의석에서도 그의 4분간 신상발언 도중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허의원은 『역사에 있어 책임은 일방적일 수 없고 같은 시대,같은 무대에서 서로 다투었던 세력들에겐 책임이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며 『80년 당시 민주화세력들이 분열하지 않고 과격한 민중전술을 동원하지 않았던들,5공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서두를 꺼냈다.그러자 이때부터 국민회의 의석쪽에서 『무슨 말이야』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의원은 목청을 높여 『민주화투쟁 그것만으로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민주라는 미명하에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된 점 역시 허다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규명이 문제라면 여소야대 정국하에서 1노3김에 의한 5공청산이 있었고,12·12에 관한 국정조사와 12·12와 5·18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있었다』고 강변했다. 다시 의석에서 『먼저 반성해야지』(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어렵다』(민자당 변정일 의원),『무슨 소리야』하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허의원은 특히 정치권의 5·18특별법 제정 추진에 대해 『나라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는 좌파들이 이른바 민주세력·양심세력·진보세력·통일세력으로 위장하면서 12·12와 5·18을 투쟁의 고리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계기로 군을 무력화시키고 보수우익세력에게 일대 타격을 가해 국면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극적 분석」을 해 여야의원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허의원은 『작금의 현실은 국민의 다수인 보수우익이 침묵하는 가운데 좌파가 주도하는 소수세력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듯 소란하고,일부 전파매체들은 당대의 역사를 정치드라마 형식으로 왜곡 날조해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최근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제4공화국」「코리아게이트」등 TV드라마를 겨냥하기도 했다. 허의원은 또 『4·19직후 민주당이,또 5·16군사정부가 소급입법을 했으나 민주주의가 진전되고 정치발전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보면서 좌우투쟁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고 「엄포성」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수백명을 죽이고도 뻔뻔스럽다』(국민회의 김옥두 의원),『내버려 둬』(민주당 장기욱 의원)등의 고성이 의사당을 다시 어지럽혔다. ○…허의원은 야유에 개의치 않고 비감한 어조로 『나는 정치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진실은 영원하고 최후심판은 국민의 다수인 보수우익이 내려줄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그의 발언에 대해 민자당 강삼재사무총장은 『이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선 당차원의 대책은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12·12 재수사」에 위기감 고조/전두환·노태우씨측 표정

    ◎“끝까지 대응”… 측근들 속속 집결­전씨측/전씨측과 공동전선 다각 모색­노씨측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측은 30일 「5·18특별법」제정을 위한 개헌설에 이어 12·12에 대한 검찰 재수사 방침이 발표되자 위기의식을 더해가는 모습이다.거세게 짓눌러오는 「사법처리」대세에 버티기 어렵다는,즉 무력감을 느낀 듯하다. 전씨측은 법적 차원을 포함한 「끝까지 대응」의사를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그의 「5공사람」들은 이날도 연희동에 모여 세력화 조짐까지 내비치면서 숨가쁜 움직임을 계속했다.그러면서도 조금 다른 대응에 나섰다.여권의 강경태도에 대해 반발 일변도의 대응과 아울러 「호소」 및 「여권 압박성」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씨측의 대 언론 창구를 맡고 있는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느닷없이 「모종의 언약설」을 들고 나왔다.그는 『현재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제,『이런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모종의 언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언제 누구로부터,어떤 내용의 약속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 출처는 현 여권이라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했다.부연하자면 연희동측에서 표현하는 「정치보복」,즉 사법처리는 없을 테니 걱정말라는 약속으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5·18특별법 제정을 위한 개헌설에 대해 『여당이 특정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헌법파괴적인 정치쿠데타」라고 규정했다.지난 89년 12월15일 4당 영수회담에서의 「5·18문제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종결짓기로 한다」는 합의를 상기시키면서 「약속위반」을 비난했다. 전씨도 5·18특별법 제정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는 후문이다.그는 『앞으로 특별법 내용이 나오면 깊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동서인 민자당 김상구 의원이 전했다. 전씨측의 움직임을 놓고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목은 과연 정치세력화로 맞설 것이냐의 여부다.이변호사는 『스스로 정치세력화하거나 국회 원내세력을 포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도 장세동 전안기부장·안현태 전경호실장·민정기 비서관 등 핵심측근이 다시 모이고 이종구 전국방·이원홍 전문공·정관용 전총무처장관과 권복경 전치안본부장 등 「5공사람」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심상치 않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그동안 연희동을 찾은 5공인사들만 해도 60여명에 이르러 더욱 그렇다. 이처럼 적극적인 전씨측의 행보와는 달리 노씨 집에는 이날도 방문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율사출신 측근들을 통해 전씨측과 공동대응 방안을 궁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권 「개헌추진론」 해프닝 안팎

    ◎“위헌소지 제거 방법론의 하나였다” 민자/합헌절차 모색중 돌출… 확정된것 없어­청와대/“신중하지 못한 발상” 대여공세 강화­3야 여야는 30일 5·18특별법 논의과정에서 느닷 없이 돌출된 헌법개정설에 따른 파장을 놓고 한때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야권은 특히 개헌론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며 반대를 표시했다.그러나 여권은 『특별법 제정에서 파생될 수도 있는 위헌시비를 막기 위해 여러 측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개헌론이 해프닝이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개헌 여부를 포함,「5·18특별법」제정과 관련된 문제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방침아래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그러나 30일 상오에는 개헌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낮 민자당 특별법 기초소위 회의에서 위원 다수가 「개헌 불필요」의견을 개진하자 하오에는 『일단 개헌 없이 특별법을 개정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느낌이다. 한승수 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기자간담회에서 『법률전문가들이 독일의 판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개헌 없이 특별법을 제정해도 위헌소지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에 있어 합헌절차를 찾다보니 개헌 얘기까지 나온 것 같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민자당 기초소위의 최종결정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김영수 민정수석도 『특별법으로도 위헌소지가 없으므로 일단 특별법으로 돌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어제 당정인사 모임에서도 개헌 쪽으로 결론난게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도 한때 개헌쪽을 고려한듯 했지만 독일식 특별법 등 개헌을 않아도 위헌소지가 없는 방안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꼭 개헌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듯 싶다』고 추측했다. ▷민자당◁ 개헌론은 어디까지나 특별법의 합헌성을 확실히 해두기 위한 「예비적 검토작업」의 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모처에 다녀온 뒤 『기초위원회의 의견도 특별법만으로도 위헌소지가 없다는 것이고 야당도 반대하는데 굳이개헌을 추진해 의심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윤환대표위원도 개헌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다수로 나타난 당내 여론을 들고 청와대 주례당무보고에 들어간 직후였다. 이같은 당내 여론이 집중적으로 수렴된 곳은 물론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5·18특별법 제정 기초위원회」 3차회의였다.기초위에서는 현행 헌법의 테두리안에서도 특별법을 통해 쿠데타의 단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였다.현경대위원장은 『내란죄 등을 저지른 사람이 정권을 잡은 때는 그 재임기간동안 자신과 공범의 공소시효가 사실상 정지된다는 점을 입법화하는 것이 논의의 초점이었다』면서 『위헌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시효관련 규정을 헌법부칙에 넣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한두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김광일 위원은 『내란죄의 재임중 공소시효 중단을 입법화,5·17쿠데타를 단죄하는 문제는 개헌 없이도 충분히 합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헌법재판소도 이같은 입법을 위헌으로 판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개헌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특별법 기초위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며 기초위에서 공식적인 문제가 제기되면 그때 가서 당 지도부가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정리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밝혔다.특별법 제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지 면밀한 검토를 거치자는 「안전점검」을 강조한 것이지,개헌을 미리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과성에 그친 개헌론의 배경에 대해 『합헌성이 문제된다면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5·17쿠데타등 과거 잘못된 역사를 규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그러나 개헌론이 비록 특별법 추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의지의 산물이며 전두환·노태우씨 측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개헌론의 후유증을 염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야권◁ 여권이 개헌을 철회하자 야권은 『조변석개하는 작태』라며 일제히 비난했다.동시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야권의 공세에 여권이 굴복한 것이라고 자평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특히 특별법 제정과 관련 특검제의 도입을 강도높게 주장했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등 연대의 움직임도 보였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말 뒤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실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하루도 안돼 개헌을 백지화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또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박지원대변인은 『김대통령의 말을 따라가면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 없다』며 『특검제를 도입하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만이 현정국을 푸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에 앞서 『개헌을 추진하려는 것은 김대통령이 5·18문제를 등에 업고 신임투표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개헌에 반대입장을 보였었다. 민주당은 『김대통령이 치밀한 검토도 없이 개헌을 한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특별법을 제정한 뒤 위헌시비가 있을 경우에 개헌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을 괜히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동시에 여권이 정략적 의도를 스스로 드러냈다며 특별법제정에 진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이철 총무는 『이미 야당총무들과 특별법제정과 관련해 단일안을 만들도록 했다』면서 『여권은 다른 정치적 책략 없이 순수한 의도로 특검제 도입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 움직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하며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여권이 대선자금 정국을 비켜가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장기포석을 두었지만 야권의 공세에 굴복했다는 입장이다. 12·12 및 5·18 헌소 일지 ▲94.10.30 서울지검,12·12 고소·고발사건 기소유예처분 ▲11.2 정승화전육참총장 등 22명 서울고검에 항고 ▲11.10 항고기각 ▲11.12 정씨 등 대검에 재항고 ▲11.18 재항고기각 ▲11.24 정씨 등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청구 ▲11.25 헌재,제1지정 재판부에 사건회부 ▲95.1.20 헌재,「기소유예정당」결정▲7.18 서울지검,5·18 고소·고발사건 공소권 없음 처분 ▲7.24 정동년씨 등 3백22명 헌법소원청구서 제출 ▲8.3 이신범씨 등 18명 헌법소원청구서 제출 ▲8.8 헌재,전원재판부에 사건회부 ▲8.12 피청구인(서울지검) 답변서 및 수사기록 제출 ▲8.25 5·18내란주동자 구속기소 및 특별법 제정촉구 전국대학교수 대표자모임 의견서제출 ▲9.15 헌재,전원재판부 첫 평의 ▲10.17 인재근씨 등 20명 헌법소원 제출 ▲11.20 장기욱의원 등 29명 헌법소원 제출 ▲11.23 헌재,7차평의(사실상 결론도출) ▲11.24 김영삼대통령,특별법 제정방침 천명 ▲11.27 헌재,최종평의(결정문안 완성) ▲11.29 청구인전원 헌법소원 취하서 제출 ▲11.30 헌재,결정선고 무산 검찰,12·12 기소유예처분 철회,전면재수사 결정
  • “힘의 낭비 불요” 개헌론 백지화/여의 개헌추진 철회 저변

    ◎“판갈이 신호탄 아니냐” 여권 설왕설래/“주도권 장악 강수” 야선 지레 거부반응 여권이 한때 「5·18특별법」제정에 앞서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한 개헌문제를 검토하다가 헌법개정없이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헌이 특별법 위헌시비 불식을 위한 부칙개정 방향으로 검토됐지만 그 「진의」를 놓고 야당측은 물론 여권내부에서도 「긴장된」 반응을 나타냈다.정치권 판갈이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여권내 5·6공 출신 인사들의 불안감이었다.야당들은 정국 주도권장악을 위한 또 하나의 「강수」로 파악,개헌에 지레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29일 저녁 당정 핵심부 모임에서 검토됐던 개헌방안은 특별법 제정에 위헌소지가 없다는 민자당 특별법 기초위원들의 전문가적 견해에 따라 일단 「금고」속에 보관됐다.특별법 제정과정이나 「12·12」 및 「5·17」 주도자 사법처리 과정에서 위헌시비가 거세게 일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개헌논의는 일단 수면하로 잠복했다고 여겨진다.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에 내린 원칙은 두가지라고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첫째는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헌정사의 질서를 파괴하고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둘째는 법에 어긋나는 절차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별법의 형태나 그에 앞서 개헌이 필요한 지는 절차적 문제일 뿐이라고 이 고위관계자는 말했다.그런 절차는 민자당에 위임이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민자당측 판단으로 현 단계로선 개헌이 필요치 않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청와대는 외형적으로 개헌문제나 구체적 특별법안 내용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칫 사안의 본질이 흐려질까 우려해서다.정치적 의도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야당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개헌이 무산됐을 때의 부담도 고려한 때문으로 이해된다. 여권 핵심이 한때 개헌까지 검토했던 배경에는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특별법 제정 의지를 과시하고 아울러 국민들의 일체감을 조성,그 결과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다는 생각도 깔려 있었던 것같다. 그러나 개헌의 절차가 복잡하고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초래할 우려도 있어 개헌없는 특별법제정으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특히 독일식 특별법으로도 충분히 위헌시비를 비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영수 청와대민정수석은 이러한 의견을 김대통령에게 보고,긍정적 응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야권은 쿠데타 관련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헌법개정 국민투표에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표를 던질 경우 여권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뺏긴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어정쩡한 자세로 개헌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야권이 이런 딜레마에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여권으로서는 소기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김대통령과 여권의 5·18특별법 제정 의지가 개헌을 불사할 만큼 굳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효과도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이제 개헌문제가 정리됨에 따라 여권은 특별법 추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검찰 「헌소취하 동의유보」 배경

    ◎「5·18재수사 주체」 명분 확보전략/특검제 도입→위상 추락막기 다목적 포석 서울지검 최환 검사장은 30일 5·18사건 고소·고발인들의 헌법소원 취하서에 대한 동의서를 언제 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14일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추후 내부적으로 정리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하루전인 29일 최병국대검공안부장이 『소 취하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변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이는 한마디로 5·18사건의 재수사는 특별검사가 아닌 검찰이 맡아야 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은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관련,딜레마에 빠져 있었다.헌재가 검찰의 5·18 공소권 없음 결정을 위헌이라고 판단하면 검찰의 체면과 위상은 당연히 훼손된다.그러나 헌재의 결정에 따라 5·18사건 재수사의 주체가 되는 명분은 찾을 수 있었다. 반면 헌재가 5·18 불기소 처분이 맞는 것이라고 판단하거나,검찰이 헌법 소원 취하서에 대해 동의서를 보내게 되면 재수사할 수있는 명분은 약해진다.더욱이 고소·고발인들이 소 취하서를 냈다는 것은 형식 논리적으로만 보면 검찰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검찰의 딜레마는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와 관련해 함께 해석해야 한다.검찰은 김영삼대통령이 5·18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선언하자 자조적인 분위기속에서도 재수사는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는 의사를 거듭 피력해 왔다.이번에 특별검사제가 도입돼 전례가 될 경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있기만 하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앞으로 검찰의 위상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검찰이 2주일안에 고소·고발인들이 소 취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형식 논리적으로는 고소·고발인들의 소를 취하해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날 12·12 및 5·18을 전면 재수사하겠다고 나선 것도 검찰이 재수사의 주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이는 또 정부·여당이 이번 사건을 검찰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검찰이 정치권과 사전 조율 없이 그같은 방침을 발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12·12」 「5·18」 전면 재수사/검찰,특별수사본부 구성

    ◎기소유예때와 상황 달라져/전 ·노씨 연내 사법처리/박준병씨 등 주역 32명 환문 검토/최 전 대통령 소환조사 방침 30일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차장검사)」를 구성,이 두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최환검사장은 상오 재수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을 했거나 개전의 정이 없을 때 다시 수사해 처벌할 수 있다』면서 『비자금 사건으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가 생기고 국민들 사이에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등 결정을 내릴 당시와 사정이 많이 달라져 수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12·12 관계자에 대한 불기소 처분 사건 수사 재기서」에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주임검사 명의로 날인을 하는 등 재수사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12·12 사건과 관련,군형법상 반란죄의 공소 시효가 남아있는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검찰의 재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한관계자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사건의 관련자에 대해 같은 처분을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속 기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12·12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되 5·18사건은 특별법이 제정되거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남은 전·노전직대통령에 대해 집중 수사,군형법상 반란죄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2·12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끝난 자민련 박준병 의원,민자당 허삼수 의원 등 핵심주역 32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뒤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군부의 내란혐의를 입증하는데 중요한 참고인인 최규하전대통령에 대해 지금껏 시도했던 서면방식이 아니라 직접 조사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이 두사건의 수사를 통해 두사건이 분리된 것이 아니고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공소시효의 기산점을 새롭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헌법재판소가 보낸 5·18 헌법소원에 대한 취하동의서에 대해 법적으로 규정된 14일 동안 충분히 검토한 뒤 동의 통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본부장인 서울지검 이3차장검사과 주임검사인 김상희형사3부장등을 포함,모두 15명의 검사로 구성됐다.
  • 5·18 헌법소원 헌재 선고 연기

    헌법재판소(소장 김용준)는 30일 전원재판부 회의를 열고 정동년씨등 3백22명,이신범씨 등 18명,인재근씨 등 20명이 검찰의 5·18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낸 3건의 헌법소원 사건의 선고를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날 상오 10시 고소·고발인들로부터 소 취하서가 제출됐기 때문에 선고를 연기한다고 밝히고 1분만에 폐정했다. 헌재는 또 이날 이들 3건과 장기욱의원 등 29명이 낸 5·18 불기소 처분에 대한 불복 사건 등 모두 4건의 소 취하서에 대해 검찰이 동의하는지 여부를 답변해 주도록 관련 서류를 보냈다. 헌재는 장의원 등이 낸 사건은 기일을 지키지 않아 별도의 재판부에 배정해 각하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3건과 함께 소 취하서가 접수됨에 따라 한꺼번에 답변서를 내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검찰이 고소·고발인들의 소취하에 동의한다는 답변서를 보내오면 헌재는 5·18 헌법소원 사건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보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또 검찰이 2주일안에 고소·고발인들의 소 취하에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더라도 취하에 동의한 것으로 보아 사건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된다. 그러나 검찰이 2주일안에 소 취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서를 보내 오면 헌재는 다시 선고 기일을 정해 5·18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특수부서 공안사건 담당” 주목/「12·12재수사」 부산한 검찰

    ◎서울지검 10층차단 일반검사 출입도 금지 12·12와 5·18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방침이 발표된 30일 검찰 수뇌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대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검찰이 12·12사건 재수사착수 이유를 「기소유예를 받은 피의자가 재범을 했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이를 놓고 검찰주변에서는 해석이 구구. 이날 최환서울지검장은 『재범은 노태우씨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노씨의 경우 비자금 사건이 재수사착수의 이유임을 분명히 했으나 『개전의 정이 안보이는 것은 전두환씨냐」는 물음에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 검찰주변에서는 『전씨가 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에도 가신들과 함께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수는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적·정치적 상황의 변화가 아니겠느냐』고 분석. ○…그동안 12·12와 5·18을 전담수사했으면서도 이번 특별수사본부에 끼지못한 서울지검 공안1부는 서운해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 두 사건에 대해 각각 「기소유예」와 「공소권 없음」처분을 내린 주체라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공안1부 검사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수사한다는 의혹을 일으킬 수 있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수사팀에서 배제되자 일할 맛이 안난다는 반응. 두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검사는 『12·12 기소유예 처분은 헌법재판소에서도 정당한 결정이라고 한 바 있다』면서 『이번 재수사는 노전대통령의 구속 등 상황의 변화에 따른 것인데,그동안 고생만 하고 끝을 못맺는 것같아 솔직히 아쉽다』고 피력. ○…검찰은 앞으로 실시될 전씨 및 최규하전대통령의 조사방법과 관련,『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수사의 원칙은 소환조사』라고 강조,노씨에 이어 두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을 시사. 최서울지검장은 이와 관련,『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출석요구를 한 뒤 소환조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은 뒤 『그러나 본인의 사정 등을 참작해서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부연. 일임했으므로 그쪽에 가서 알아보라』고 간단히 언급. ○…검찰청 개청이래 공안사건을 특수부가 주축이 된 특별수사본부에 맡기기는 처음. 특히 검찰은 수사팀 구성과 관련,본부장인 이종찬서울지검 3차장과 주임검사인 김상희서울지검 형사3부장 등 서너명의 검사 말고는 대부분의 검사가 자신이 수사팀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이날 아침에야 통보받은 것으로 밝혀져 보안유지에 상당한 신경을 쓴 모습. 더욱이 수원지검과 의정부지청 등에서 동원된 검사는 갑작스러운 서울지검 발령으로 어리둥절했다는 후문.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루어질 서울지검 10층과 11층 가운데 우선적으로 이날 특수1부가 있는 10층의 반을 보안문으로 차단,기자들의 접촉을 막았으며 수사가 본격화되면 10층과 11층의 완전차단을 예고하며 기자들에게 협조를 당부. 이날 보안문으로 차단된 10층은 12·12와 5·18사건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느라 수사팀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검사의 출입조차 금지. 이 때문에 10층과 11층의 복도 곳곳에는 수사팀 검사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기 위해 수사팀에 속하지 않은 검사들이 다른 방으로 옮기느라 책상등 비품이 복도에 쌓여 있기도.
  • 5·18 재수사­최환 서울지검장 문답

    ◎“「12·12」「5·18」 별개사안 아니다”/공소시효 남은 전·노씨부터 수사/나머지건은 특별법 제정뒤 조사/「노씨 재범」이 재수사 근거… 전씨 연내소환 가능 최환 서울지검장은 30일 상오 12·12및 5·18사건의 검찰 재수사배경과 수사방향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최검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두환·노태우씨를 뺀 나머지 12·12 관련자의 공소시효는 다 완성됐다고 보나. ▲지난해 「기소유예」결정 당시만해도 관련자 전원이 공소시효를 남긴 상태였지만 현재는 전·노씨만 남아 있다.따라서 나머지 관련자는 특별법 제정 뒤의 검토대상이다. ­12·12반란이 5·18로 이어졌다.이번 수사에서 5·18도 함께 다뤄야 하지 않나. ▲5·18은 헌재결정이 아직 안난 상태다.따라서 12·12부터 우선 조사한다.그러나 12·12수사를 통해 두 사안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고 일련의 범행으로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시효완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지금처럼 별개가 아니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효완성 여부는 검찰이 자체적으로판단하나. ▲그렇다.공소시효란 수사에 착수해 실체적 판단을 마친 뒤에야 기산점과 완성점을 알 수 있는 것이다.검찰은 아직 실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재수사를 통해 새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5·18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안났다는 것은 헌재 쪽에 헌법소원 취하동의를 안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헌법소원은 어제(29일) 소청구인들이 취하한 상태지만 검찰입장에서는 동의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4일의 여유가 있으므로 더 생각해봐야 한다. ­어제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동의 안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므로 답변을 유보한다. ­재수사를 하게 된 근거는.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이나 개전의 정이 없거나 할 경우 재수사해서 처벌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재범의 경우는 노씨인가. ▲그렇다. ­검찰의 갑작스러운 수사착수가 특별검사제 도입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서울지검에서 이 두 사건에 대해 일차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사이에 의혹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이런 차에 비자금사건이 터졌다.12·12및 5·18에 대한 이전의 검찰결정 때와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다.검찰이 한번 처리한 사건이라고 해서 국민의 전폭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나 헌재의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지금 수사에 착수하는 배경은. ▲시점에 대해서는 신경쓸 것 없다. ­전씨는 올해 안에 부르나. ▲필요성을 느끼면 소환한다. ­최규하 전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나. ▲출석을 요구해서 조사함이 원칙이지만 본인의 사정등을 참작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전·노씨를 기소하기 위한 것인가,아니면 전면 재수사인가. ▲오늘부터 수사를 시작하면 궁금증은 차차 해소될 것이다. ­기존의 수사내용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 ▲수사기법상의 문제이므로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일단 전·노씨에 국한시켜 재수사에 착수한다. ­공소시효가 지난 다른 관련자도 부를 수 있나. ▲그렇다. ­출국금지조치는. ▲수사진행에 따라 조치한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수사에서 완전히 배제되나. ▲서울지검 형사부·특수부가 주축이므로 공안부는 참여하지 않는다. ­배제이유는. ▲잘 알지 않나(12·12 기소유예처분과 5·18공소원없음의 결정주체로 비난을 받은 것을 암시하며). -12·12기록은 지금 검토하고 있나. ▲3만쪽에 달하는 자료는 서울지검에서 보존하고 있다. 오늘부터 검토할 것이다.이미 기초검토는 해놓은 상태이다.
  • “특검제 도입 부적절”/정부 국회답변

    ◎“「대선자금」 검찰서 밝혀질것”/본회의,53개 법안·사면동의안 등 처리 이홍구 국무총리는 30일 하오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내각에서는 헌법개정을 검토한 바 없다』면서 『헌법개정문제는 특별법 제정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그 후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현재 중요한 것은 5·18특별법 제정이지 헌법개정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특별법이 제정되면 법률시행을 위한 후속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이총리는 『검찰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면서 『수사결과 대선자금 관련부분도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우만 법무장관은 5·18 관련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여부와 관련,『특검제의 본산인 미국에서조차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제도를 법체계상 근본적 차이가 있는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는 상법개정안 등 법안 53건과 일반사면동의안 등 동의안 3건을 처리했다.
  • 「정치드라마 현실과 미래」 여협토론회

    ◎“역사 진실규명 뒷전… 흥미거리 치중”/과거청산엔 긍정적… 지나친 개인묘사 부정적 12·12등 예민한 현대정치사를 묘사하고 있는 두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MBC)과 「코리아게이트」(SBS)가 때마침 터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지난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역사의 진실규명 역할론」과 「역사왜곡 우려」등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연숙)는 30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정치드라마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전상금 여협 매스컴모니터회 회장과 김기태 서강대강사,김우광 SBS­TV제작국장,이병훈 MBC­TV제작부국장,김세중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내용을 중계한다. 우선 이 자리에서 두 정치드라마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과 사실,그 틈바구니에서 숨쉬고 있는 인물들을 역사평가의 장으로 불러낸 공신이라는 점에는이론이 없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비슷한 소재로 마치 사생결단하듯 벌이는 양사의 시청률경쟁과 여기서 비롯된 문제점이 상당부분 지적됐다. 전상금씨는 「정치드라마 모니터분석결과」 발제문을 통해 『드라마 소재확장과 국민의 정치의식 고양,과거청산등의 역할에는 후한 점수를 준다』고 했다.그러나 12·12쿠데타 묘사에서 국방부 발표에 비해 과다한 무력충돌묘사와 선정적인 폭력장면의 반복,배역의 지나친 희화화,한 연기자가 스폿라이트를 받자 지나친 영웅으로 묘사한 내용은 사실왜곡과 편파적인 시각으로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태씨는 「정치드라마의 정치사회학적 의미」란 발제문에서 『두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규명및 평가작업을 마치 특정세력이나 집단에 대한 비난 혹은 단죄를 위한 수단으로 몰아가거나 반대로 무리한 정당화 또는 불필요한 영웅만들기수준으로 전락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드라마라는 장르의 허구적 요소가 좌시됐다』면서 주제와 소재를 실제역사속의 정치적 사건이나 사실로 삼았을뿐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드라마속 정치·정치인·정치세력과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규씨는 『역사소설처럼 지배세력에 의한 기록 이외의 역사해석을 다큐드라마가 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는 이를 놓쳤다』고 말하고 지나치게 개인위주의 행태묘사에 치중,시청자로 하여금 「저때 저사람만 잘했더라면…」하는 착각을 심어주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또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 10·26등 유신의 결과를 미리 보여주고 유신부분으로 회귀해 정작 「유신의 본질」이 간과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5·18 특별법­검찰 재수사 방향

    ◎진상규명·사법처리 장기화 불가피/“특별법에 담길 내용 따라 향방 결정”/「특검제 도입」 정치협상 가능성 촉각 5·18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고소·고발인측이 돌연 헌법소원을 취하함에 따라 검찰의 이 사건 재수사 일정과 수사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5·18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수사를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여 진상규명 및 사법처리까지에는 장기간의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헌재가 『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이미 완성됐으므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대통령만 군사반란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제아래 재수사일정을 짜왔기 때문이다. 소취하접수소식을 들은 검찰은 일단 헌재의 결정에 구애 받지 않게 된 점에 대해 홀가분해 하면서도 5·18특별법에 모든 수사일정과 방향을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다. 우선 검찰은 헌법소원이 취하됨에 따라 검찰이 스스로 한 결정을 번복할 필요가 없어진 사실을 환영하고 있다.사실 그동안 검찰은 재수사에 대한 부담보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다른 해답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해 왔다. 또한 내달 중순 국회에서 제정될 예정인 5·18특별법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소취하가 「정치권의 논리」에 의해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선고자체를 무산시켜 버린 것처럼 또 다른 「정치적 협상」에 따라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의 재수사는 수사주체가 누구가 될 것인지 여부를 포함,특별법이 담고 있는 내용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고위관계자는 『특별검사제 도입은 절대 반대』라며 검찰의 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특별법이 공소시효등을 규정하지 않고 선언적으로만 규정할 경우에도 결국 법원과 헌법재판소로 공소시효문제가 넘어가게 되므로 이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양비론」을 펼치기도 했다. 고소·고발인들이 비록 소를 취하,헌재의 결정은 「물건너」갔지만 이 사건에 대한 근본적 법리문제는 남아있다는 검찰의 해석도 주목된다. 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비롯,박준병·정호용씨 등 관련자 58명 전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 진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 등 법리적 해석에 대한 위헌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헌재의 선고무산에 따라 검찰의 즉각적인 재수사가 불가능해 졌다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 재수사여부와 관련,최병국 공안부장은 『검찰은 12·12기소유예와 5·18 불기소처분으로 할일을 모두 끝냈으므로 5·18관련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전두환·노태우·최규하씨 등 세 전직대통령은 물론 박준병·정호용씨 등 관련자에 대한 소환 등 재수사일정도 당분간 늦춰질 전망이다.
  • 「비자금 정치인」 노씨 기소후 본격 수사

    ◎검찰 명단 확보… 사전한파 예고/재벌총수 소환 등 통해 구체혐의 포착/“돈 용처 규명가능” 상당한 자신감 표명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씨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확보,이들이 받은 돈의 성격과 규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정치권에 일대 사정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정치인및 정당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돈도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조사설은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 직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정치인에 대한 자금제공 여부를 조사받았다』는 얘기가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6공 당시 대형국책사업 소관상임위에 속해 있었거나 고위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등 구체적인 얘기도 나돌았으나 검찰은 초지일관 『사실무근』으로 일축해왔다. 그러나 여론이 5·18 재수사 문제로 쏠리면서 비자금사건을 한발짝 비켜가자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정치권수사방침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28일 하오 브리핑에서 안중수부장은 기업인으로부터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드러났는지 여부를 묻자 곧바로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뒤집어보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사내용에 포함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노씨의 돈이 정치인들에게 건네진 사실은 더 이전부터 기정사실화돼 왔다.검찰은 지난주 대선자금 등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수사와 관련,『계좌추적 결과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한데 이어 28일에는 『수사결과 발표때 사용처부분도 언급할 수 있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처럼 상당한 혐의사실을 움켜쥐고 있는 상태이지만 노씨를 기소할 때까지는 비자금의 규모및 조성경위 등 공소유지에 우선 필요한 부분을 집중수사할 방침이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기소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결과 발표로 모든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검찰이 과연 어느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벌여나갈지 주목된다.
  • “사법부 권위 훼손”­“환영”/여야,헌소취하 논평

    여야는 29일 5·18관련 헌법소원의 소송당사자들이 공동으로 소를 취하한 데 대해 다음과 같이 각각 논평을 발표했다.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위헌성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헌재의 예상되는 결정이 자신들이 기대했던 바와 같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자 소를 취하,헌재의 결정 그 자체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행위는 헌법과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로 원칙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처사이다.헌법재판소가 그 평결내용을 사전에 누설,헌재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게 된 것은 유감이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지극히 정상적인 법률적 대응으로서 전폭적으로 환영한다.역사적 소명인 5·18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별법제정은 물론 특별검사제가 도입돼야 한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공소시효가 끝났다는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면 정국은 혼란에 빠지고 5·18 관련자의 처벌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다.헌재가 소 취하를 받아들인 것은 당연하다. ◇자민련 구창림 대변인=헌법기관인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특별법 제정과특검제 도입에는 찬성한다.
  • “올것이 왔다” 관련그룹 초긴장/정태수 한보회장 구속 재계 반응

    ◎일부선 낙관적 기대… 정보수집에 부산 검찰이 29일 밤 전격적으로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구속하자 재계는 불구속 기소된 정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아연 긴장하고 있다. ○…수서사건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한보그룹은 정총회장을 검찰로 극비리에 소환,노태우전대통령과 대질신문을 한 뒤 구속을 집행한 탓인지 본사에는 당직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주요 임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 그러나 밤이 깊어지면서 비상연락망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회사관계자들이 속속 회사로 들어 와 벌집 쑤셔놓은 분위기. 회사 관계자들은 정총회장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오너로서 관리만 해온데다 실제 업무는 박승규회장과 정보근부회장이 맡아오고 있어 당장에 회사경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으나 정총회장의 구속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표정.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던 30대 그룹 관계자들도 한밤중 다시 회사로 나와 관계요로에 선을 대며 정보수집에 부산한 움직임.그러나 일부에서는 구속이 정총회장과 한양그룹 배종열 전회장선에서 그치지 않을까 낙관적인 기대를 하기도 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서 비자금액수가 많아 전전긍긍해오다 정총회장의 불구속기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관련 그룹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사태가 재벌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를 재조정하는 신호탄이 아닐까 우려하며 그룹총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6공시절 대형공사수주 등과도 관련이 없어 비교적 여유있던 A그룹의 관계자는 『정총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에서 구속으로 바뀐 것은 의외』라면서도 『하여튼 재계도 잘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할말이 없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 ○…비자금 액수가 가장 많은 축에 드는 B그룹은 사법처리의 강도가 세지면 결국 비자금 제공 액수가 많거나 뇌물 공여 혐의가 짙은 다른 재벌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 이 그룹관계자들은 『5·18 특별법의제정 발표로 재벌 총수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예상하고 있던 마당에 검찰의 구속 수사 선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면서 『어쨌든 비자금 파문이 빨리 마무리돼 경영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들은 그러나 비자금 액수는 많더라도 돈을 준 성격을 따지자면 결코 구속 사태까지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 ○…C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른 총수가 구속됐더라면 더욱 충격적이었겠지만 정총회장의 경우 불구속기소 당시에도 업무방해죄 대목이 적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아해 했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 일만 가지고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면서 낙관도 비관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 헌법소원 취하의 「전과 후」/노주석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5·18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결정선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정동년씨 등 이 사건 관련 고소·고발인들이 돌연 헌법소원을 취하했다. 소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불필요하게 됐다.지난 7월 검찰의 불기소처분이후 넉달동안 3명의 전직대통령과 박준병·정호용씨 등 현역국회의원을 비롯,58명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 장성 9명 등이 관련된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에 대한 헌재의 「노심초사」는 단번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최고의 헌법판단기관인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법률적 판단을 내려주기를 고대한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소취하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일부 정치권의 편의주의적 「이해득실쫓기」라는 측면에서 실망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상오 민주당이 소취하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면서였다.이후 3건의 5·18헌법소원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이들은 이미 하루전인 28일 「선고연기 및 변론재개요청」을 헌재에 내려했다가 헌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을 알고 이같이 「소취하 작전」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결국 소취하장을 접수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종결됐다.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나 TV속보뉴스를 통해 사건의 전개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해프닝이라고 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어이 없는 일이었다. 헌재결정의 무산에 따라 5·18특별법제정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던 정치권은 소급입법에 따른 위헌소지라는 장애물 위에 임시 다리를 놓고 피해갈 수 있게 됐다.정치적 부담감을 다소나마 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소취하로 5·18사건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공소시효를 포함한 모든 법리적 해석의 논란이 잠시 뒤로 미뤄졌을 뿐이다.이같이 잠복된 논란은 필경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수 밖에 없다. 「선고연기요청­소취하」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정치판의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쓰레할 뿐이다.
  • 5·18 특별법­여권의 입법 방향

    ◎“처벌 불가능한 상황” 시효적용 배제/독일식 반인륜범 처벌… 위헌 소지 없애/시효정지외 재산상 이익 몰수도 검토 여권의 「5·18특별법」 제정이 통일독일에서 옛 동독의 반인륜적 범죄자 처리를 위해 만든 특별법을 원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5·18」의 공소시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위헌소송 청구당사자들의 소취하로 일단 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보다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특볍법을 만들 수 있게 됐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헌재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고 전제,『그러나 이제 보다 여유를 갖고 특볍법 제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헌재 판결이 없어진 상황이어서 「헌법개정」이라는 「마지막 카드」는 검토할 필요가 없게 됐다.그러나 이번 헌재 판결을 예상하며 빚어진 논란에서 보여주듯 「소급입법시비」는 언제고 재연될 소지가 있다.특별법이 제정된 뒤라도 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될 당사자가 헌재에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독일식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는 두 갈래로 요약된다면서 『하나는 반드시 특별법을 만들어 「12·12」와 「5·18」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법에 어긋나거나 위헌소지가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독일이 통일된 뒤와 지금 우리가 「12·12」 「5·17」의 진상을 규명하고 주도자를 처벌하려는 상황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첫번째로 49년 분단때부터 90년 통일때까지 서베를린으로의 탈주자 사살등 동독정권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서독의 사법력이 미치지 못했을 뿐 새로운 범죄가 아니었다.「12·12」「5·17」도 발생당시 범죄적 요소가 있었지만 사법적 단죄를 못하고 시일을 지체한 셈이다. 둘째,자유민주체제의 서독이 통일 때까지 공산체제이던 동독의 범죄자를 처벌할 수 없었던 것처럼 「12·12」와 「5·17」을 주도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재직하는 동안에는 실질적으로 그 사건의 책임자를처벌할 수 없었다. 여권이 「독일식 특별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런 상황적 유사성 외에 「위헌시비」를 피할 수 있다는 검토에서다. 독일은 성문규정을 중시하는 대륙법계의 최고선진국이다.우리 헌법재판소의 원형도 독일에서 따왔다. 독일은 통일후 동독의 전범처리처럼 누구나 납득할 이유가 있으면 공소시효가 완료됐더라도 다시 시효를 정하는 게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여권은 독일식 특별법을 제정한다면 설령 소급입법시비가 나오더라도 헌재의 입장이 지금과는 다르게 정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공소시효를 정하는 문제와 이를 연장하는 것은 별개라는 게 다수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민자당은 헌법질서 파괴범에 대한 공소시효정지 이외에도 그같은 행위로 얻은 재산상 이익의 몰수,그리고 피해자의 명예회복까지 특별법에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국가안보 태세에 허술함은 없는가(사설)

    ◎정부의 북한동향 분석과 대비 전직대통령 비자금 수사 및 5·18특별법 제정등 국내 정치정세의 격동에도 불구하고 대북한 경계심엔 한치의 해이도 있어선 안된다.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대단히 불안정하고 유동적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대통령의 경고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28일 통일관계장관회의의 북한동향분석과 국방장관의 군사대비태세확립 지휘서신 하달등은 정부의 당연하고도 시의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한반도 안보 심각한 위기상황 오늘의 한반도안보는 작년의 미·북 제네바합의 이후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할 수 있다.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지연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과 심각한 경제난에서 주로 비롯된다.우리의 국내정치적 격동도 그러한 안보위협의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지난 16일의 한미전화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정상의 대북한 경고 메시지였다.「한미 양국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함으로써 북한의 엉뚱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발한 바 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북한의 오판에 의한 무력도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미정상 강력한 억제 메시지 이러한 안보위기의식의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는 북한이 처해있는 회복불능의 경제난에 있다.가장 심각한 것은 식량난이다.통일장관회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 여름의 수재로 북한의 금년 식량생산은 절대소요량에 2백60여만t 정도가 부족하며 이로 인한 극심한 식량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최근 6주간 북한을 방문한 국제적십자사 실태조사단장은 이미 많은 북한주민들이 대규모의 식량부족사태로 죽음의 위협을 받고있다고 전했다.내년3∼4월의 보릿고개가 중대고비가 될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이 절망적인 상황 탈출을 위해 북한은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가 하면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가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체제불안 요인도 내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북한지도부는 대남도발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지 모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또 당 우위로 일관돼온 북한에서 그 어느때보다 군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군사적인 긴장관계 조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군사력 대규모 전진배치 우성호 송환거부라든가 안목사 납치,요인암살용 독총소지 무장간첩 남파등이 그 증거로 지적되고 있다.북한은 대공포등 무기를 사들이다 적발당하기도 했으며 올들어 인민군 1백20만명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가졌을 뿐 아니라 서울서 1백마일도 안되는 비무장지대 근처의 포대배치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1백70㎜ 곡사포와 2백40㎜ 방사포 70여문도 전진배치되어 서울을 겨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공기를 전후방기지로 산개하는 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이중 미그 19및 폭격기등 80여대는 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북한의 위협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국력과 국민의식은 비자금수사와 5·18특별법 제정등과 같은 격동을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성숙했다고 본다.그러나 군과 관련된 일련의 정치·사회적 논란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리 군의 지휘체제와 군기및 사기를 비롯한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을것으로 오판하게 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안보에는 연습이 있을수 없다 안보에는 연습이 있을수 없으며 1%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절대로 유비무환이며 방심은 금물이다.도발은 언제나 예기치못한 시기,장소,방법등으로 우리의 허를 찌르게 마련임을 명심해야 한다.한치의 빈틈도 없는 경계태세의 지속이 중요하며 자유민주화 통일의 그날까지는 국민의 안보의식도 철저히 다잡아 나가야 할것이다.그런 속에서 비자금수사,5·18 특별법 제정의 개혁도 진행돼야 할것이다.
  • 헌재·검찰 “희비교차”/「헌소취하」 관련기관 표정

    ◎“정치논리로만 판단” 허탈·불만 표출­헌재/「공소권 없음」 결정 뒤집힐 부담 덜어­검찰 5·18사건 고소·고발인들이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하루 앞둔 29일 전격적으로 소취하서를 제출함에 따라 5·18특별법 제정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헌법재판소◁ ○…5·18사건 고소·고발인의 대리인인 유선호·박주현 변호사,장기욱 변호사(민주당 국회의원),고소인인 정동년씨는 이날 하오4시 헌법재판소 현관앞에서 만나 10여분만에 사건접수실에 소 취하장을 접수. 이들은 「불구속 기소처분 취소 헌법소원 심판 청구 취하서」라는 소 취하장에서 「이 사건에 관하여 청구인들은 이건 전부를 취하합니다」라고 단 한 줄로 취하내용을 명시. ○…변호인들은 소 취하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경우 공소시효 논쟁으로 불필요한 국력의 낭비가 예상되고 특별법 제정에 미묘한 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소 취하배경을 설명. 이들은 헌재의 불편한 심기를 고려한 듯 『결코 헌법재판소의 권위를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다』고 거듭 밝히고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 정동년씨는 『헌재의 결정을 연기토록 신청하고 재판부 기피신청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 취하서를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하루전인 28일부터 소취하를 논의해 이날 상오 소취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소를 제기한 3백60명이 모두 동의한 것이라고 부연. ○…헌재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 5·18사건의 고소·고발인들이 소를 취하할 것으로 알려지자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모여 허탈감과 함께 불만을 토로. 한 연구관은 『모든 것을 정치논리로 판단하려는 것 같다』면서 『헌재의 결정이 있더라도 현행 헌법의 테두리안에서 얼마든지 5·18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시. 그는 특히 『법을 무시하고 힘으로 집권한 사람에게는 법의 무서움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또다시 법적 절차보다는 힘의 논리로 풀어가려는 것 같다』고말하고 『고소·고발인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들도 법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장. 일부관계자는 고소·고발인들이 소취하를 한 것은 사실상 언론의 보도 때문이라고 언론에 화살. 한 관계자는 『영국에서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특정 사건에 대해 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언론이 전혀 보도하지 않는게 관례』라면서 『미국에서도 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에 보도를 하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 ▷검찰◁ ○…헌법재판소의 「공소권 없음」 취소결정이 나오는대로 즉각 5·18재수사에 착수키로 하고 13만쪽에 이르는 방대한 관련자료를 점검하는 등 준비를 해왔으나 헌법소원 취하 소식에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습. 지난 7월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렸던 서울지검 공안1부는 홀가분해 하는 기색이 역력.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헌재에서 심사각하에 대한 동의를 구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헌법소원 취하는 검찰의 결정을 청구인들이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아니냐.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헌법소원 취하가 5·18관련자들에게 내란죄를 적용해 포괄적으로 처벌하기 어렵게 됐다는 청구인들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데도 검찰이 이를 곡해,지나치게 견강부회하는 것이 아니냐』며 눈총. ○…최공안부장은 소취하가 알려지기 전인 이날 상오에도 기자들과 만나 5·18수사가 전제되지 않고 12·12에 대한 재수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 최공안부장은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에 대해서는 이미 헌재가 합당한 것이라고 판결을 내렸다』면서 『5·18과 연장선상에 있는 12·12에 대해서는 5·18수사가 전제되어야만 미진한 부분의 재수사가 가능하다』고 설명.
  • 청산과 충원의 논리(이동화 칼럼)

    「5·18특별법」제정 결정을 놓고 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일부 정치적 대립세력이 정국주도권 상실을 우려해 다소 폄하하려는 시도는 있으나 이역시 본질을 훼손하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이번 결정을 놓고 문민정부의 새로운 개혁드라이브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더 나아가 국민적 혁명으로 발전할 전기를 마련했다며 기대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단순히 불법과 폭력적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하고 부도덕하게 권력을 휘두른 것을 응징한다는 차원을 넘어 과거의 잘못된 정치·경제·사회적 제도와 관행,그리고 의식을 보다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확고한 의지와 결과가 있어야 진정한 국민혁명으로 승화될수 있다는 인식과 요구도 적지 않다. ○비리 정치인 추방이 과제 그러나 이같은 과업은 일도양단 식으로 단숨에 해결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의지가 필요하고 실천력이 갖춰져야 하며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된다.무엇보다 인적·제도적 개혁이 국민적 합의속에 진행되어야 한다. 인적청산의 계기는 「5·18」특별법제정과 노태우 전직대통령 비리사건으로 충분히 마련되었다.과거 군사반란과 관련된 인물들을 응징하고 노씨 비리로 대표되는 부정·비리인사들을 제거할 기회가 온 것이다.특히 정계로부터 이들을 완전히 가려내 추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란관련자는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지만 비리정치인은 대부분 숨어있다.마침 검찰이 비자금과 기업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파악했다니 우선적으로 수사해야 할 것이고 나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며 치부·축재를 한 인물들도 추가로 가려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여기에는 여·야의 가림도,성역도 없어야 한다. ○능력있는 개혁세력 필요 청산이 있으면 충원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하다.「정치꾼」으로 자리가 메워지면 이른바 신악이 구악을 뺨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거기에 미숙과 시행착오도 손쉽게 볼수 있었다. 상당수는 개혁세력으로 충원되어야 하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과거 민주화투쟁과 반독재투쟁을 한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문민시대의 전개에 발맞춰 정치적 소양과 전문적지식,그리고 국가발전의지와 능력을 닦아온 사람이 아니면 21세기 선진국가를 만들어 나가는데 부족하다고하지 않을수 없다. 또 상당한 능력을 가졌다하더라도 그 사고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일반적으로 좌파적 낙인이 찍히면 표를 얻기 매우 어려운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사람을 고르는 일은 무척 어렵지만 그만치 중요하다. ○전직대통령 단죄의 참뜻 제도의 개혁은 사실 더 어렵다.최근에 문제점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정경유착의 구조나 돈많이 드는 선거풍토,그리고 지역감정에 얽매인 정치풍토 등은 단시간에 바로잡히기 어려운 명제들이다.그러나 이제는 전직대통령들까지 단죄하며 과거의 잘못과 부정을 청산하려는 마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흥분과 흥미의 단선적 사고로 이번 단죄를 볼 것이 아니라 이같은 아픔이 나라의 선진화와 미래건설을 위한 하나의 계기이며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성을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럼으로써 각자 자기스스로의 잘못도 반성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될수 있다. 사실 우리 모두 반성할 것이 많다.최근의 사태로 전직대통령을 욕하지만 그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아니다.그런 수치스런 대통령을 가졌던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씩이라도 있다. ○책임있는 국민들의 할일 「5·18」에 대해 정치인들이 하는 말은 상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이같은 기만과 위선을 놓고 정치인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이 한말의 상당수는 그때그때의 국민정서를 반영했던 것이다.결국 국민정서가 그만큼 오락가락했다는 반증이며 따라서 그 책임이 국민들에게도 있다는 말이다. 지역감정 역시 그책임의 일단이 국민들에게 있기는 마찬가지다.내고장 정치인의 비리는 감싸고 다른 고장사람의 것만 문제삼는다면 이는 도덕과 윤리를 마비시키는 일이 된다.이제는 이런 문제도 자각할 때가 되었다.제2건국이라는 인식과 역사성에 투철하다면 이런 과거의 악습은 국민들이 청산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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