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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월동묘역 찾은 장세동씨

    5공 정권의 핵심으로 연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이 18일 5월 관련 단체의 강한 반발 속에 광주 망월동 국립 5·18묘역을 다녀갔다. 5월 피해자가 아닌 신군부 주도세력으로 가해자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5·18묘역을 찾은 인사는 장씨가 22년만에 처음이다. 지역 언론사 방문차 광주를 찾은 장씨는 이날 오전 보좌관들과 함께 5·18묘역을 찾아 헌화,참배한 뒤 5·18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묘역을 둘러보고 돌아갔다.그러나 이날 장씨의 묘역 참배 소식을 전해들은 5·18민중항쟁 청년동지회,행불자회 등 일부 5월 단체들이 “사죄 없는 방문은 있을 수 없다.”며 장씨의 방문길을 막고 나섰다. 경찰은 몸싸움 끝에 이들 회원을 묘역 입구에서 끌어냈고,장씨는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참배단까지 올랐다.이 과정에서 5월제단체협의회 이경희 간사가 왼팔이 탈골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2002 길섶에서] 공옥진

    ‘품바’서울공연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20여년 한결같이 관객을 몰고 다닌다.각설이패들이 풀어내는 ‘낮은 자’의 애환과 애절함 때문이다.5·18항쟁의 아픔에서 날품팔이 노동자의 삶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춤과 타령엔 생명력이 넘쳐난다.각설이와 관객이 하나되는 전통 연희(演戱)형식이 카타르시스 효과를 더 높이지 않았나 싶다. 1인 창무극의 효시,병신춤,동물춤의 공옥진씨가 고향 영광에서 3년째 쓸쓸하게 투병 중이다.중풍후유증으로 몇차례 쓰러졌던 그는 그러나 지금도 이따금 무대에 선다.그의 표현대로 관객들의 오장육부가 흔들리도록 한과 흥을 토해내고 싶어서다.동작은 무뎌졌지만 서럽고 진실한 몸짓은 예전 그대로다.그는 지인들에게 “이것 저것 가슴에 담지 않고 이대로 살다 가고 싶다.”고 한다.어릴 적 한때 걸인 생활을 했던 그에게 지금의 모든 게 고마울 따름인 모양이다.“사람이란 누구나 서로 얻어 먹고 살아가는 거렁뱅이여.모자란 놈이 있응께 느그들이 우쭐대는 거여.”품바의 한 구절이 그녀의 대사처럼 떠오른다. 최태환 논설위원
  • 鄭 “후보단일화 民意 따를것”

    대통령 출마선언 후 29일 처음 광주를 찾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후보 단일화 의지를 내비치며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정 의원는 이날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후보단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뜻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그러나 “선거절차를 거쳐서 당선됐으니 내가 계속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며,본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큰 불행”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했다. 아침 비행기로 광주에 도착한 정 의원은 광주시청에 들러 박광태(朴光泰)시장과 환담한 뒤 곧바로 망월동 5·18국립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5·18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82년 감옥에서 50일간 단식투쟁하다 숨진 박관현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비석 앞에서 묵념을 하면서 “단식했을 때 (당국에서)적절한 조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5·18 민주화운동 중부상자회장인 이광영(李光榮)씨가 “피해자들에 대해 당국의 적절한 대우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자 “오늘 한 말씀을 꼭 명심해서 실천하겠다.”고 위로했다. 광주 이두걸기자 douzirl@
  • ‘선거자금 투명화’ 政資法개정 미적미적 올 大選도 ‘돈잔치’ 우려

    올 12월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투명한 선거자금 조성 및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다소 나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막판 금권선거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자금의 수입·지출을 선관위에 신고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하도록 규정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다음 달 8일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법위반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선거법과 함께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가 불투명한 것은 주요 정당이 선거자금 조달 및 사용에 있어 엄격한 규제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기국회 회기와 관계없이 선거공영제의 전면 도입과 정치자금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져 이번 대선부터 개정법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은 저마다 투명한 후원금 모금과 사용내역 공개를 다짐하고 있지만 선거제도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막대한 선거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번 대선 법정 선거비용은 현행법으로 350억원 안팎으로 고시될 것으로 보이나 주요 정당의 실제 직·간접 선거비용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나라당은 199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29일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대규모 중앙당후원회를 열었으며,이날 선거자금 모금 목표액은 100억원이라고 밝혔다.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모아서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해 투명한 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도 인터넷 등을 이용한 ‘국민모금’ 1차 정산대회를 가졌으며,40억원을 모은 것으로 추산된다.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돈이 깨끗해야 정치가 깨끗하고 정치가 깨끗해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고 투명한 선거자금운영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광주 5·18국립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드시 법정선거비용 이내에서 선거를 치르고,사용내역을 다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내세운 민주노동당은 3만원짜리국민채권 3만장 발행계획을 발표했었다. 중앙선관위 김호열(金弧烈) 선거관리실장은 “적잖은 국민 세금을 선거공영비용으로 갖다 쓰려면 정치권도 나름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이 납득하고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선거법과 함께 정치자금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군사평론가 지만원씨 구속 5·18 비하 명예훼손 혐의

    광주지검 조사부 최성필 검사는 24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군사평론가 지만원(60·시스템사회운동본부 대표)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지씨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있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하지 않을 경우 도망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집행됐다. 지씨는 8월16일 중앙 모일간지에 ‘5·18은 좌익과 북측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 5·18 관련단체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5·18광고 관련 피소 지만원씨 긴급 체포

    5·18단체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된 뒤 검찰의 출두요구에 불응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군사평론가 지만원(60·시스템사회운동본부 대표)씨가 22일 오후 경기도 평촌의 자택에서 광주지검 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광주지검은 지씨가 중앙 일간지에 낸 광고가 5·18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지씨는 지난 8월16일 모 중앙 일간지에 ‘5·18은 좌익과 북측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가 5·18 광주민중항쟁 단체협의회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소설가 문순태씨 5년만에 소설집 ‘된장’ 펴내 - 토속정서로 그린 ‘恨의 미학’

    “광주 사람인 내가 어떻게 5·18민주화운동과 분단문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 전라도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토속적 정서를 그려보고 싶었다.” 5년 만에 일곱번째 소설집 ‘된장’(이룸)을 들고 독자를 찾은 소설가 문순태(61·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거대 담론에 발이 묶여 있었다.”며 “이제는 남성적이라는 속성을 가진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정서,여성적인 세계관과의 균형잡힌 조화를 모색할 때”라고 ‘된장’의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소설가 문순태의 이름에는 저항의 이미지가 깊게 배어 있다.그 자신 “그동안의 내 소설은 5·18까지를 포괄하는 분단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런 ‘문순태 문학’이 작금에 이르러 반전을 꾀하고 있다.우리가 처한 상황을 비켜가거나,외면하는 식의 방향전환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정체성을 살피는 진지한 모색이다.바로 토착정서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이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그의 ‘된장’론은 담박하고 정감있다.그에게 있어 된장은 ‘한국의 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조화와 통합의 상징이다.맵고 짜거나 신맛을 풀죽이고 아우르며 독특한 맛을 풀어내는 된장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지키고 존속시켜야 할 전통을 가장 잘 함축한 문화코드라는 것. 실제로 작품 중에서 된장은 서로 단절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짱짱한 매개이자 상징이다.이를테면 우리가 애써 외면하기까지 했던 전통정서가 바로이 된장을 통해 부활하며,가부장적 혈연관습,이를테면 남자라야만 대를 잇는다는 전근대적 관념도 이 된장을 만나서 시원하게 해체되고 만다. 실제로 10대 종손으로,보수적 가풍의 집안에서 자란 작가는 자신의 외아들이 딸아이 하나를 둔 뒤 더 이상 애를 낳지 않으려는 것을 이제는 받아들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된장’은 남동생이 우물에서 빠져 죽은 뒤 부모의 이혼과 미국 이민,뒤이어 ‘결국은 아들을 삼켜버린 우물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끌어 안으려는 어머니’의 귀국,그리고 그 우물물을길어 담그는 된장의 의미는 삶을 대하는 용기와 열정,가슴시리도록 처연하고 아름다운 문순태의 한(恨)의 미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역시나 버거운 삶을 사는 딸에게 들려주는 어머니의 애잔한 고백은 이 시대의 모든 딸들에게 하나의 잠언 같은 것이다.“괴롭고 슬픈 기억은 묻어 둔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잊기 위해서는 이겨내야만 한다.” 어머니의 말은 이어진다.“내가 이 집에 눌러 살자면 이 집에서 겪었던 모든 고통을 내 것으로 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처음에 우물을 다시 파기 시작했을 때는 에미도 겨우 아문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것만 같아서 견디기 어려웠다.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물을 길을 때마다 우물에 빠진 순철이를 건져 올리는 기분이란다.이제 순철이는 이 집에서 에미와 함께 있단다.” 그의 작품세계는 ‘고향의 정서’와 ‘역사성’이 두 개의 완강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된장’은 작가 자신이 “작품을 써놓고는 나도 놀랐다.”고할 정도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의지의 소산이다.이전의 작품들이 알게 모르게 역사성에 경도됐었다면,이번 작품은 토착정서를 깊게 천착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소설이 대부분 개인의 일상적 체험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아니라 도시적 삶을 일방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일부이긴 하나 평단의 시각도 일견 여기에 매몰돼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문학계의 이상기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평론가 박철화씨는 “생명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굴하지 않는 저항정신을 그려온 문순태는 그 작가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한 평가의 바깥에 있어왔다.”면서 “이는 그가 가진 토속적 지방색 때문이기도 하나 많은 경우 중앙집권적 문단제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이제 문순태는 전체를 되돌아보는 완숙한 시선으로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혹은 잊은 세계를 되찾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그것은 결국 변질되지 않는 ‘우리의 오롯한 본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일간지에 5·18비하 광고 지만원씨 체포영장

    광주지검 조사부는 16일 중앙 일간지에 5·18을 비하하는 광고를 냈다가 고소당한 군사평론가 지만원(60·시스템사회운동본부 대표·서울 강남구 대치동)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광고가 5·18 사망자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광고를 내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지난 7일까지 광주지검에 출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씨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아 체포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

    상호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신규 대출이 늘면서 대출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은 이날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7%에서 6%로 0.3%포인트 올렸다.이 은행관계자는 “대출 활성화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면서 “전체 대출금의 20% 가량인 가계대출도 연체율 등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라임저축은행도 오는 14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연 6.5%를 적용할 예정이다.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 연 6%를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만기 1년 이상 및 1년6개월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각각 연 6.3%와 6.6%로 올렸다.관계자는 “신용대출을 할 때 자체 개발한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고객을 선별해 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신규대출 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연 6.5%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6.8%로 올렸다.15∼18개월 예치하면 연 7%를 적용하는 정기예금도 300억원 한도로판매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금리인상 바람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약정서 김충식사장 서명 없다

    ‘4억달러 대북지원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과 맺은 대출약정서에 김충식(金忠植) 당시 사장의 서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대출금액도 4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오락가락 기재돼있고,담보계획 등도 빠져 있어 대출서류가 급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있다.산은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현대상선 당좌대월 대출약정서에 따르면 6월7일 4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빠져 있다.이에앞서 5월18일 1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자필 한글서명이 들어 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이는 김충식 전 사장이 4000억원 대출 때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4000억원이 만기연장된 9월28일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등장하지만,이 서명의 필체가 5월18일 대출서류의 서명과 달라 조작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이 뒷날 이 대출금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서명을 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6월7일 대출서류에는 대출금액이 4000억원과40억원으로 오락가락 표기돼 있다.‘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 담보제공 계획을 비롯해 채무자 주소,회사 자본금,설립일 등 가장 기본적인 기재항목조차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대표이사 직인 및 인감이 찍혀 있으면 서명이 없다고 할지라도 계약은 유효하며 대출처리 절차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출금액이 오락가락한 것은 서류상의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대출금을 취급하면서 대표이사 서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대출서류도 너무 엉성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국감 중계/ 산자위·교육위·정무위

    ***“석탄公 낙하산 임원­부실경영”“서울대 지역할당 경쟁원칙 훼손” 국회는 30일 교육·산자·법사 등 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계속,소관부처 및 산하기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정책 난맥상을 파헤쳤다. ◆산자위-대한석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낙하산 인사’를,민주당 의원들은 부실경영 등을 집중 거론했다.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신임 유필우 사장은 민주당 인천시 남구갑 지구당 위원장으로,현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내편 만들기’에 급급하다.”고 따졌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8월말 현재 석탄공사의 누적결손금이 2628억원이며,총차입금은 9250억원에 달하나,2005년 이후 경영플랜이 강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철저한 구조조정,민영화,일시 청산 등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위-서울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지역할당제는 자유경쟁 원칙을 훼손하고 이미 실시중인 농어촌 특별전형과의 차이점이 모호하다.”면서“지역할당제는 오히려 서울대 줄세우기를 공고히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도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인재들마저 수도권으로 몰려 지방 대학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고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국감장에 도착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시간과 다투는 수능시험과 논술시험에서 왼손잡이 수험생들이 오른손잡이용 책상에 앉아 시험을 치르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이번 입시 때부터 서울대에 왼손잡이용 책상을 비치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올해 국감 첫날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참석,질문없이 10여분간 머물렀을 뿐 지금까지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고 질의를 던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무위-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18묘지,4·19묘지,국립묘지 등에 대한 관리운영 부처가 제각각 달라 운영 효율면에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달(李在達) 보훈처장은 “4·19묘지는 서울시로부터 이미 관리업무를 이양받았고,5·18묘지도 올해 광주시로부터 넘겨받아 국립묘지로 승격시켰다.”면서 “아직 인수가 안된 국방부의 국립묘지와 문화관광부의 독립기념관은 민족정기 선양사업의 일원화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현대상선 대출 4000억 전액 장부누락 가능성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을 2000년 6월7일 대출 당일 모두 인출했으며,이 돈이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실종됐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대출금 가운데 1000억원만 필요해 찾아 썼다고 금융감독당국에 보고했으나,산은은 전액 인출했다고 밝혀 이를 뒤집었다.산은은 또 6월7일에 앞서 5월18일 1000억원을 당좌대월(마이너스 통장)로 현대상선에 별도 대출해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에 4000억원의 대출신청을 하면서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았다.당시 대출취급을 담당한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부총재는 29일“현대상선은 당좌대월 승인이 떨어진 당일,4000억원을 모두 찾아갔다.”면서 “왜 반기보고서에 당좌대월금이 1000억원으로 나와 있는지 나도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이는 1000억원만 찾아 썼다는 현대상선측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그렇다고 현대상선이 3000억원을 중도상환한 흔적도 없다. 5월18일 대출된 당좌대월금 1000억원도 2000년 6월 말 사업보고서에 나와있지 않다.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일시적 자금난에 빠져 외환은행이 2000년 5월17일에 당좌대월 500억원을 긴급지원한 데 이어 이튿날 우리 은행도 당좌대월로 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당좌대월금 1000억원은 6월7일 취급된 4000억원 중 일부가 아니라 5월18일 취급분일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한꺼번에 찾아간 4000억원은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실종’됐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5월18일 대출금 1000억원은 6월28일 일반대출 900억원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국정감사 때 이같은 과정을 왜 정확히 밝히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에 4000억원 지원요청을 하면서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며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일 경우 자산의 50% 이내의 대출을 받을 때 이사회를 거칠 수도,거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현대상선은 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음날인 6월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어치의 현대건설의 CP를 매입하기로 의결했었다.이런 점에 비춰볼 때 자금규모가 4배에 이르는 거액의 산은 대출신청에 대해서는 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는지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北 비밀지원설/ 대출관련 4대 의문 - 계좌추적 뒷짐 ‘의혹 눈덩이’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금 4900억원이 북한에 전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산은의 지원 과정을 놓고 갈수록 의문점들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4000억원 대출을 받은데다 4000억원이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빠져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산은의 지원결정에서 자금사용에까지 나타나는 4대 주요 의문점과 당사자들의 해명을 정리해본다. ◆정부·채권단도 모르게 지원?= 정부와 채권단도 모르게 산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지원하는 일이 가능할까.이에대한 주장은 엇갈린다.정부 관계자는 “4000억원씩이나 지원해주면서 정부가 돈을 떼이면 보전해 준다는 약속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산은 출신의 금융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러니까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고 말했다.당시 대출업무를 맡았던 실무자는 “유동성 위기를 맞은 회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으나 ‘지원금이 많지 않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대출금 4000억원 어디로 갔나.= 현대상선측은 산업은행에서 당좌대월금 4000억원을 약정받았으나 2000년 6월말까지는 1000억원만 필요해 이만큼만 썼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대출승인 당일 4000억원을 전액 찾아썼다.’는 산은 박상배(朴相培) 부총재의 발언과 맞지 않는다.오히려 박 부총재의 발언은 “현대상선이 대출당일 1000억원짜리 수표 2장과 2000억원짜리 수표 1장으로 쪼개 전액 인출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산은이 5월18일 1000억원을 당좌대월로 지원한 지 불과 20여일만인 6월7일에 추가로 4000억원을 또 지원해준 점도 석연치 않다.분기보고서에 나타난 1000억원은 5월18일 대출분일 가능성이 높다.그렇다면 4000억원 대출금은 “우리는 만져보지도 못했다.”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말처럼 곧바로 딴데로 샜을 가능성이 높다. 5월18일 당좌대월금 1000억원중 일부는 지금껏 미상환 상태여서 현대상선은 어떤 형태로든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현대상선,이사회 안거치고 4000억원 대출신청?= 산은에 4000억원 대출신청할 때는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현대상선은 1000억원의 현대건설 기업어음(CP) 매입 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규정상 1조원 이하의 대출을 받을 때는 이사회를 거칠 수도,거치지 않을 수도 있어 산은 4000억원 대출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현대상선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출받은 다음날 현대건설의 CP 1000억원어치를 사주면서 이사회를 개최한 점에 비춰보면 설득력이 약하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현대아산 등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무구조가 나은 현대상선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좌추적 왜 안하나= 물증없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현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추적’이 유일한 해법임에도 금융감독원은 ‘권한밖’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원장은 “정치공세때마다 숱한 의혹이 제기되는데 그때마다 계좌추적권을 발동하면 시장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역설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정호용씨등 연금 청구訴 제기

    신군부 세력으로 12·12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내란죄 등 유죄판결을 받았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은 25일 “미지급 연금 1억 700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퇴역연금 청구소송을 냈다. 정씨 등은 소장에서 “군 재직중 사유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더라도 퇴역연금의 50%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현행 법률이 규정하고 있음에도 국가가 연금 지급을 중단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임영숙 칼럼] 남의 일이 아니다

    아침 출근길 남산 순환도로 반대편 차선에 개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다.무단 횡단을 하려다가 자동차에 치인 듯했다.1m 정도 떨어진 인도에서 다른 개 한 마리가 쓰러진 동료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8월초 집중호우에 경기도에 사는 내 친구가 수재민이 됐다.소설가인이 친구는 강물이 넘쳐 집에 물이 들어 오기 시작하자 키우던 개 7마리와 간신히 빠져 나왔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주말에 찾아가 보았더니 사람 허리까지 물에 잠긴 집에 남아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집의 겉 모습만 멀쩡할 뿐 모든 것이 망가진 것이다.전화는 불통이고 컴퓨터와 냉장고는 쓸모없게 됐고 물을 먹어 뒤틀린 옷장에서 꺼내 놓은 옷에서는 아직도 물이 흐르고 여기저기 쓰레기 산이었다.소설 원고와 자료들도 모두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태풍 ‘루사'로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창졸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비하면 내 친구의 경우는 아무것도 아닌 셈이다.중·고생 두 딸을 등교시켜 주고 돌아와 보니 불어난 강물에 집이 휩쓸려 큰딸이 실종돼 곡기를 끊은 채 딸을 찾아 헤매는 강릉의 한 아버지,그는“자식이 없어졌는데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겠느냐.”며 울먹였다.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동차로 대피하다가 급류에 떠밀려 혼자만 살아 남은 가장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솔직히 나는 그동안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에서 수재민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그냥 안타까운 ‘그림’으로만 바라보았다.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었던 것이다.그런데 내 친구는 자신도 수재민인 처지에 태풍 ‘루사’의 수재민들을 걱정했다.“얼마나 기가 막힐까.내가 당해 보니 그 심정 알 것 같아.어느 구석이나 황토 천지고 뭐든지 손 보아야 할 텐데….” 친구의 말을 들으며 느닷없이 5·18광주민주항쟁 당시의 광주시민들이 떠올랐다.당시의 광주를 기록한 소설 ‘봄날’을 쓴 작가 임철우씨는 광주가 아직 ‘소문의 벽’에 갇혀있을 때 광주시민들의 고립감을 기자에게 털어 놓은 적이 있다.가족과 친지들이 제나라 군대에 학살당하는 참혹함을 겪고 있는데,언론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철저히 침묵하고 TV 화면은 연예 오락프로그램으로 흥청거릴 때,분노와 절망과 무력감을 느꼈던 당시 광주 사람들의 심정을. 스스로도 “무슨 뚱딴지같은 연상작용인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침신문에 수재민의 친지인 듯한 독자가 ‘재해 특집방송’을 더 내보내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내 보낸 TV의 무신경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랬다.내 친구가 당한 재난에 망연자실했지만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었다.수재의연금을 조금 내고 친구의 젖은 옷들을 차에 싣고 와 대치동의 한 빨래방에 맡겨 세탁하고 고장난 시계를 수리점에 맡긴 일로 나는 친구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게 친구에게 천분의 일,만분의 일이나 도움이 됐을까.운이 좋아 올 여름 수해에서 비켜섰지만 천재지변은 사실 어느때 들이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이라는 이번 수재는 한동안 떠들썩하게 다루어지겠지만 또 슬그머니 잊혀질 것이다.가옥의 ‘단순침수’에 그친 피해를 입은 친구네는 한 달이 지났음에도 수해복구가 아직 멀었고 친구는 이제 몸살을앓고 있다.태풍 ‘루사’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은 강원도나 경북, 경남, 전북지역 수재민들은 겨울이 지나도록 털고 일어서기 힘들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남의 고통을 너무 빨리 잊는다. 아침 출근길,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료를 슬픔에 잠겨 바라보던 개는 나를 부끄럽게 했다.혼자 살면서 7마리의 개를 키운 내 친구는 동네 도둑 고양이들에게까지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집중호우에 많은 고양이가 강물에 떠내려 갔다.넉넉지 않은 형편인 친구의 식객이 줄어 든 것을 나는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는데 그 개는 나의 그 비정함을 돌이켜 보게 했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ysi@
  • 책/ 나의 그림은 실제상황이다 - “홈페이지도 하나의 화랑입니다”

    “검찰에서 왜 그런 짓 했느냐고 심문을 받았는데,당시에는 어디부터 물꼬를 터야할지 막막했어요.” 지난해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술 교사의 ‘인터넷 나체 사진 사건’.이 사건이 기억의 먼지 속에 파묻힐 무렵 당사자 김인규(40)씨가 입을 열었다.‘나의 그림은 실제상황이다’는 그의 뒤늦은 해명인 셈이다. 그는 3개월의 정직 후 지난해 12월 말부터 충남 안면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고 있다.전교조 활동을 주도하다 89년에서 93년까지 5년간 해직됐던 그에게 교육 현장에서 유배된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지만,“세상이란 학교를 또다시 다니는구나.”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예정에 없던 막둥이를 갖게 되면서.두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유치원생으로 자라나 자신은 집중적으로 미술작업을 하고,또 아내는 본격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려던 무렵이었다.아내와 함께 셋째를 낳을까 말까를 무척 고민하던 그는 문득 예술을 위해 자식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를 깨달았다.그래서 ‘셋째를 임신한 부부의 위대한 증거물’로서 누드 사진이 탄생됐다. 성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진을 올리면서 그도 ‘나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우려를 안할 수 없었다.그렇다고 ‘우리 부부 사진’이란 작품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쓸 수도 없었다.또 성기를 가린다는 것은 오히려 서양미술에서 오랫동안 관음증을 유도하는 성적 제스처였으므로,피하고 싶었다.몸 한구석의 흉터와 가냘픈 몸매,늘어진 뱃가죽의 남자와 만삭인 그의 아내의 맨몸,있는 그대로,실제 상황이었다. 인터넷에 올린 것에 대해 ‘당신의 행위는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은 것과 같다.’는 비난도 그는 수긍하기 어렵다.현대에 카메라가 붓을 대신하듯이,인터넷 홈페이지는 상업 화랑의 개인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성적 대상으로 여자는 괜찮지만 남자는 안된다는 왜곡된 ‘남성주의적’ 시각도 그에겐 비판의 대상이다. 자서전 같은 이 책은 가족과 삶,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문을 열자마자 장롱 안에 쳐박아두었던 잡동사니들이 쏟아지듯 터져나온다.덧붙이자면문제의 ‘우리 부부 사진’은 제4회 광주비엔날레(2002년)에 전시됐고,5·18자유공원에서 전시중이다.다만 ‘음란물 배포죄’와 관련한 재판은 진행중이다.9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5·18 유공자 ‘안타까운 죽음’ 차량절도범 쫓다 흉기 찔려

    전남지방경찰청은 21일 강도 용의자를 붙잡으려다 흉기에 찔려 숨진 5·18광주민중항쟁 유공자 조재현(사진·52·광주 서구 양3동)씨와 부상을 입은 조씨의 둘째 아들(30·자영업)을 의사상자로 지정해 주도록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했다. 조씨는 지난 20일 새벽 1시45분쯤 광주 서구 양3동 자신의 집 앞 골목에 세워둔 이웃 주민의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던 이모(32·전과 5범)씨를 발견하고 붙잡으려다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조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뒤 유리창 깨지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간뒤 용의자를 150m가량 뒤쫓아가다 흉기에 오른쪽 다리 대퇴부를 다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또 아버지의 비명에 놀라 달려나온 조씨의 둘째 아들도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으나 이웃 주민들과 힘을 합쳐 용의자를 사로잡았다. 조씨는 80년 5·18 당시 광주 금남로 등에서 차량시위를 주도한 민주택시기사 동지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의 곤봉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이날 조씨의 빈소에는 임상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이 보낸 300만원을 비롯해 광주서부경찰서장,광주서구청장,서구 양동 주민 등이 전달한 성금이 줄을 이었다.경찰은 이날 용의자 이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검찰 ‘대선 체제’ 정비/고검장·감사장급 인사 안팎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주요 고검장급과 서울지검장을 교체함으로써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검찰 체제의 재정비와 쇄신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지역 안배와 직무 능력을 함께 고려해 중용을 지키려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학재(金鶴在·사시 13회) 법무연수원장이 검찰의 2인자격인 대검 차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전남 해남 출신인 김 차장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여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비석관으로 근무해 청와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김 차장은 지난 2월인사에서도 대검 차장 후보로 강력하게 꼽혔다가 청와대에서 나오자 마자 일선으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으나 6개월 만에 대검에 입성했다. 대선을 앞두고 핵심 요직인 서울지검장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의 출신고인 경기고를 나온 김진환(金振煥·사시 14회·충남 부여) 법무부 검찰국장이 전보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시 15회 가운데 호남 출신이나비(非)경기고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있었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장으로 ‘최규선 게이트’에서 대통령 3남 홍걸씨를 사법처리했던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승진,사시 14회 동기생 중에선 두 자리를 지켰다. 각종 게이트 수사를 이끌다 수사 미진의 이유로 한직으로 문책성 인사를 당했던 김각영(金珏泳·사시 12회) 부산고검장과 유창종(柳昌宗·사시 14회)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각각 법무부차관과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일단 ‘구제’됐다. 이런 과정에서 김승규(金昇圭·사시 12회) 대검 차장과 한부환(韓富煥·사시 12회) 법무부차관은 다소 한직으로 수평이동을 했다.요직 가운데 한자리인 검찰국장은 경북 영주 출신에 경복고를 졸업한 장윤석(張倫碩·사시 14회) 법무실장이 차지했다. 지난 인사에서도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 이름이 올랐던 안대희(安大熙·사시 17회)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검사의 별’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검사장행 막차’를 탔고 고영주(高永宙·사시 18회) 서울지검 동부지청장도 무난하게 검사장 대열에 진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장택동기자 taecks@ ■고검장·검사장급 4명 프로필 ▲유머 감각·친화력 강점 *김각영 법무차관= 유머감각과 친화력이 강점.지청장 재직시절 ‘떡값 파문’으로 승진이 늦었으나 대검 공안부장에 발탁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서울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진승현 게이트’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부인 조중순(53)씨와 1남2녀. ▲충남 보령(57)▲대전고·고려대 법대▲대검 공안부장▲서울지검장▲대검차장▲부산고검장 ▲윗사람에 직언 서슴잖아 *김학재 대검 차장= 호리호리한 체구에 윗사람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강단있는 선비형 검사라는 평.호남 인맥의 대표격으로 국민의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며 동기생중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부인 임순희(56)씨와 2남1녀.▲전남해남(56)▲목포고·서울대 법대▲대전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법무부차관▲청와대 민정수석▲법무연수원장 ▲법무행정 정통 외유내강형 *장윤석 법무부 검찰국장=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외유내강형.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5·18,12·12사건을 맡았다.검찰국,법무실,기획관리실을 두루 거쳐 법무 행정에 정통하다.부인 유재영(52)씨와 1남1녀.▲경북 영주(52)▲경복고·서울대 법대▲춘천지검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창원지검장▲법무부 법무실장 ▲화합형 인품 신망 높아 *김진환 서울지검장= 합리적이고 화합형의 인품으로 신망이 높다.법무부 검찰국과 기획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대구지검장으로 3년간 재직하고 검찰국장으로 옮긴 지 여섯달만에 중책을 맡았다.부인 이화용(50)씨와 1남1녀.▲충남 부여(54)▲경기고·서울대 법대▲서울지검 북부지청장▲대검 기획조정부장▲대구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 [오늘의 눈] ‘5·18정신 승화’ 지금부터 시작

    광주 5·18묘지가 22년만에 광주만의 차별화가 아니냐는 잘못된 인식을 극복하고 27일자로 ‘국립 5·18묘지’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반란,폭도들이란 멍에를 뒤집어 쓰고 청소차에 실려 이곳에 묻혔던 민주영령들이 비로소 완전하게 명예를 회복,법적·제도적으로 광주항쟁이 마무리된 셈이다. 물론 발포자가 가려지지 않았으며,학살 주범들이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뒤 지역주의를 등에 업고 힘을 쓰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제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은 빛고을 광주의 ‘5월 정신’을 이어가는 일일 것이다. 광주 민중항쟁은 한마디로 군부독재와 불의에 맞선 순수한 민중항쟁이었다.최초로 민중들이 민족사의 주체로 올라선 결정적 디딤돌이었다.청문회 등 우여곡절을 거쳐 97년 5월,5·18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자위적 무장투쟁의 합법성’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 저항권에 기초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정됐다. 여기에 10일 동안의 공권력 공백과 철저한 고립 속에서도 광주에서는 불상사 한 건 없었고 앞다툰 수혈로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해마다 장미가 피면 5·18묘역에는 한맺힌 절규가 되풀이된다.지난해 방방곡곡에서 이곳을 찾은 참배객은 55만여명이었다.이 묘역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주정신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묘역의 운영에 관한 업무와 관리는 광주시에서 국가보훈처로 넘어갔다.5·18관련자가 숨지면 이곳에 묻히고 ‘행불자’로 확인되면 묘비도 세울수 있다.또 자손들도 입학과 취직,진료 등에서 혜택도 받게 돼 위안이 되고있다.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이어 공수부대의 무차별살상으로 광주항쟁이 촉발됐다.정부의 4차 보상이후 사망 154명,행방불명 70명,부상 3193명 등 모두 4312명(중복자 제외)인 것으로 집계됐다.97년 마무리된 광주 북구 운정동 산 34일대의 5만 280평 묘역에는 사망자 333기의 묘지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아직도 ‘폭도들의 반란’이라고 매도했던 언론들은 반성은커녕,남의 일처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이제 이들이 입을 열 차례라고 본다. 남기창 전국팀 기자kcna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보훈문화가 충만한 사회

    몇해 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란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된 적이 있다.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4형제중 3명이 전사하고 막내인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면서 전쟁의 참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8명의 대원들이 한 명의 군인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일등병 한 명의 생명이 여덟명의 그것보다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그러나 한편으로 오늘날 미국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자국이 참가한 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모습이 떠올랐다.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우뚝 선 것은 이처럼 국가의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과 국가를 신뢰하는 국민의 애국심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국가보훈처장으로 재직하기 전 30여년간을 군에서 복무하면서 월남전에도 참전했으며 야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군 생활중 동료나 부하가 전투나 직무수행중 유명을 달리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해 본인은 물론 유가족까지 고통을 겪는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어제까지 동고동락했던 전우가 갑자기 주검이 되어 실려 오는 경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분과 슬픔에 잠기곤 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고귀한 목숨을 조국을 위해 바쳤다.이들의 희생은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우리 삶의 터전인 국가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숭고하고 값진 것이다.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정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8월5일은 보훈처가 창설돼 국가보훈업무가 제도화의 길로 들어선 지 41주년이 되는 날이다.사람으로 치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갓 넘긴 나이다.그동안 보훈업무는 어려움 속에서도 양적·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올해도 ‘보훈 속에 하나되는 공동체 구현’이라는 정책목표 아래 보훈보상을 내실화하고 보훈대상의 범위 확대 등 외연을 넓혀 나가고있다.또한 오는 27일 광주 5·18묘지,다음달 1일에는 마산 3·15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된다.그리고 경북 영천과 전북 임실에 있는 호국용사묘지도 국립묘지로 격상한다. 그러나 지난 5월 국가보훈처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보훈의식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의 87.3%가 국가유공자가 국가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대답은 32%로 낮았다.또한 호국·보훈의식도 49.4%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대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의견은 25.6%에 그쳤다.이처럼 갈수록 보훈의식이 약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 나라가 쓰러지는 것은 물질적인 여건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적 자원에 기인한다.”고 말한 바 있다.‘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때 번영을 구가했던 로마제국도 결국 도덕적 타락과 정신문화의 약화로 멸망했다.이는 바로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그 민족의 ‘정신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뜻한다.물론 정신문화의 중심에는 자신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고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보훈정신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보훈처 창설 41주년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진정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충만한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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