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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당시 영장없는 체포 “전두환 죄 없다”

    5·18 당시 영장없는 체포 “전두환 죄 없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가 전국에서 자행한 ‘영장없는 체포’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박평균 부장판사)는 이모(74)씨와 그의 가족이 “불법체포와 가혹행위로 인한 피해를 배상하라”며 국가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학봉 당시 보안사령부 대공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비상계엄이 전국에 확대된 1980년 6월 합동수사본부 수사관에게 체포됐다. 수사관은 영장을 제시하기는커녕 왜 연행하는지도 말하지 않았다. 이씨는 광주에서 시민군과 계엄군이 대치하던 5월23일 신군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서울에 뿌리려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군법회의에 넘겨져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2010년 시행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재심을 청구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지난해 5월 “전두환 등의 헌정질서 파괴범죄 행위를 저지하거나 반대한 것으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무죄 판결을 근거로 이번에는 민사소송을 냈다. 그는 영장 없이 불법으로 체포·구금되고 수사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국가는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도 “대한민국을 사실상 지배해 국가와 공동으로 불법행위를 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영장 없는 체포를 계엄령이 허용했기 때문에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가혹행위 주장 역시 “증거가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계엄포고 제10호에 의하면 포고령을 위반한 자는 영장 없이 체포 또는 구속할 수 있었다”며 “영장 없이 체포된 점만으로 위법한 체포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헌법상 개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계엄령이 내려진 이상 영장제도를 무시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계엄령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악용된 점을 감안해 정당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판례도 있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48부(여미숙 부장판사)는 지난 7월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인 고 안경근 선생의 유족이 낸 소송에서 “국가가 4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독립운동가였던 안 선생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정권의 계엄 치하에서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가 영장 없이 체포·구금됐다. 재판부는 “안 선생의 피의사실만으로는 영장 없는 체포·구금이 허용될 만한 군사상 필요가 없었다”며 불법성을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이거즈와 울고 웃은 32년 광주 무등야구장 역사속으로

    타이거즈와 울고 웃은 32년 광주 무등야구장 역사속으로

    광주 무등야구장이 4일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무등경기장은 이날 타이거즈와 함께한 32년 세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내년 시즌부터 바로 옆에 신축 중인 새 야구장으로 안방을 옮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무등야구장은 지역민들에게 단순한 체육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기쁨과 서러움을 환호성으로 쏟아냈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수많은 택시와 버스 기사가 이곳에 집결해 전남도청으로 향했으며, 군부독재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세를 듣기 위해 구름 청중이 몰렸다. 타이거즈가 우승할 때마다 ‘목포의 눈물’ 등을 합창했다. 무등경기장은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축구장과 야구장을 건립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이름은 광주 공설운동장이었다. 첫 전국체전 개회식날 관중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 14명이 목숨을 잃는 아픈 기억도 있다.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부터 무등경기장이란 이름이 사용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태 타이거즈 홈구장’이란 새 이름이 붙었다. 1983년 해태 우승 이후 KIA까지 정규리그 6회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타이거즈는 1983~1986년 전무후무한 4연패를 달성했다. 1991·1993년 징검다리 우승, 1996~1997년 2연패했다. 12년 만인 2009년에 통산 열 번째 우승을 따냈다. 그럼에도 무등경기장에서 우승 축포가 터진 적은 1987년 한 차례밖에 없다. 1982년 26만 1182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2011년에는 역대 최다 관중인 58만 2653명이 몰렸다. 지난 3일 현재 누적 관중은 1030만 7887명에 이른다. 무등경기장은 야구팬들과 함께 전설을 키운 곳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홈런왕’ 김봉연, ‘오리궁둥이’ 김성한, ‘타격의 달인’ 김종모,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재간둥이’ 이순철, ‘해결사’ 한대화, ‘핵 잠수함’ 이강철, ‘노지심’ 장채근 등 많은 전설을 만들어 냈다. 또 아마추어 야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광주일고, 동성고, 진흥고 출신의 숱한 스타들이 이곳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 이상윤, 선동열, 이순철, 이종범, 임창용, 박재홍 등을 비롯해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들도 배출했다. 그러나 노후화로 새 구장 건설에 대한 여론이 확산됐다. 때마침 기아자동차가 2009년 우승을 기점으로 300억원을 투자했고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연과 광주시 지원 등 1000억원을 확보해 새 야구장 건립에 착수했다. 새 야구장은 2만 2000석 규모로 오는 12월 완공된다. 넉넉한 의자공간과 편안한 관전 시야, 여성과 장애인 배려 편의시설 등이 갖춰졌다. 내년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라는 이름으로 새 역사를 시작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한 채동욱…대통령에 직언한 김윤상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한 채동욱…대통령에 직언한 김윤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반발해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과거 두 사람이 각각 대통령들과 얽혔던 인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두환씨 미납 추징금에 대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의 수장이었던 채동욱 검찰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 사이의 악연은 19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11월 30일 12·12 군사반란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건 재수사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한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주영복 전 국방부 장관 신문을 맡았다. 당시 채동욱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특히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사형을 구형할 때 논고문 초안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강금실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사 방안에 일선 검사들이 반발해 열렸던 ‘검사와의 대화’에 평검사 대표로 참여했던 것. 당시 법무부 법무심의검사 신분으로 참여했던 김윤상 감찰과장은 이 자리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 방안에 대해 “갑자기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인사를 짜는 게 문제다. 장관이 총장 등 일부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개혁적인 인물을 앉히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루 간격을 두고 맡고 있던 직위에서 물러난 두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교과서를 정치·이념 투쟁 대상 삼아선 안 된다

    교학사의 국사 교과서 내용을 놓고 좌우와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비판하던 학자들이 집필해 검정을 통과했는데 여러 단체들이 우편향이며 오류가 많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지적하며 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잘못된 내용은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권까지 가세해 교과서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제 “좌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정치권도 이에 가세한 부분은 우리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여당 스스로 먼저 논쟁에 뛰어들어 불을 붙였다. 새누리당 연구모임에 나온 이번 교과서 주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10년 내에 (좌파에 의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전복이 가능하다”, “민정당 시절 당원을 교육하고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는 등 정치인과 다름없는 발언을 했다. 야당 또한 일제히 반박 성명을 내며 여당을 공격해 결과적으로 교과서가 정쟁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같은 사실(史實)을 놓고도 역사학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어느 쪽을 강조하느냐의 차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교과서, 특히 국사 교과서는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한쪽의 시각만 가르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국사 교과서는 늘 좌편향이거나 우편향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좌편향 교과서가 도마에 오른 적이 있었듯이 이번 교학사 교과서 또한 이런 점에서 집필진 선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편파적 해석까지 더해 잘못이 298곳이나 된다는 진보 단체의 지적이 죄다 맞진 않더라도 교학사 교과서엔 누가 봐도 오류인 부분이 수두룩하다. 일제가 위안부를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 발표 후 동원한 것으로 잘못 기술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는 계엄군이 시민을 학살했다는 사실과 피해자 수를 축소했다. 검정 취소에 대한 논의는 더 해봐야 하겠지만, 명백한 잘못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교과서는 좌우 이념 투쟁이나 정쟁 놀음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 집필진부터 신중히 선정해야 하고 검정 심사도 엄격히 해야 분란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보편적 가치 판단과 객관성은 교과서의 생명과도 같다.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의 객관성 못지않게 주관성도 강조했지만, 주관적인 판단은 고등학교 이후에 하도록 해도 된다.
  • 2013년, 아들의 고개숙인 사죄 vs 1995년, 아버지의 뻣뻣했던 골목성명

    2013년, 아들의 고개숙인 사죄 vs 1995년, 아버지의 뻣뻣했던 골목성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의 납부계획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 위).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5년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 골목에서 12·12 사태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검찰 재수사에 반발해 측근과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한 뒤 추징금 완납을 결정하기까지 18년 남짓 걸렸다(사진 아래).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 민주 “與 뿌리는 독재 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민주 “與 뿌리는 독재 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김한길 대표가 8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며 두 당의 뿌리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어 김 대표는 “1997년,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에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며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정부 6개월을 경과하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발언을 통해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의 구축을 시도한 듯 보인다. ‘내란 음모’와 ‘종북 논란’으로 국민적 시선을 빼앗긴 ‘국정원 개혁’에 다시 관심을 되돌리려 했던 의도도 읽혀진다. 김 대표는 4·19묘지 참배 후 근처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때에 다시 한번 다짐하는 차원”이라고 자신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민주주의 회복’으로 여겨왔다. 방명록에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몸 바쳐 싸우겠다”고 썼다. 김 대표는 광주 5·18 묘역과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성과 없이는 장외투쟁을 접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은 국정원 전면개혁 실현의 수단이지, 만남 자체가 목표이거나 그 만남을 앙망하려고 텐트에서 대기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대통령과 만나면 천막을 접는 것처럼 (관측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장기전을 생각하며 나왔으며, 설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하고는 단호히 절연하겠다”면서 “당 대표가 (이석기 의원) 변호인으로 참여하고 옹호하고 방어하고 있는 게 진보당의 입장이라면 우리가 같이 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동시에 “촛불을 이석기 세력을 옹호하려는 도구로 이용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00개 진보단체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 취소하라”

    500개 진보단체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 취소하라”

    교육부가 다음 달 말까지 고교별로 교과서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500개에 가까운 진보단체들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464개 단체가 연합한 ‘친일독재미화와 교과서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와 역사문제연구소 등 34개 단체가 모인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는 즉각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합격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헌법정신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대표는 “일제시대 미화는 식민지가 합법하고 정당하다는 뜻”이라며 “교학사 교과서는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발전과정과 역사적 의미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장은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되면 아이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김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1930년대부터 전방위로 진행된 위안부 강제동원을 교학사 교과서는 ‘일부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했다’고 기술한다”면서 “위안부의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가 통과돼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향후 교과서 대국민보고회를 갖는 등 ‘친일·독재 미화 교학사 교과서 검정 무효화 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중순까지 일선 학교에 샘플 교과서를 배포하고 다음 달 말까지 학교별로 교과서를 채택토록 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교과서 논쟁의 허실/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보수성향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진보성향의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보혁 대결이 재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역사교과서 발행방식은 정권에 따라 바뀌어 왔다. 노태우 정권까지는 국정체제였으나 1997년 김영삼 정부 때에는 검·인정 체제로 바뀐다. 통치자 입맛대로 역사를 재단할 가능성을 없애고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뜻이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집필기준을 정한 뒤, 민간에서 이 기준에 따라 집필하고 심사를 받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검·인정 통과 이후, 최종 교과서를 학교에 배포하기 전까지 부분적인 자구 수정만 가능하고 실질적인 수정은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검·인정 체제는 큰 홍역을 치른다. 정부가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어 고쳐야 한다는 뉴라이트 계열의 요구를 받아들여 역사교과서 저자들에게 수정명령을 내리면서부터다. 저자들은 오·탈자 등은 고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손댈 수 없다며 소송을 낸다. 정부를 대리한 출판사와 저자 간 소송전은 대법원이 지난 2월 교과서 수정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저자들의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된 상태다.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을 정부가 제멋대로 무시해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교학사에서 펴낸 한국사 교과서다. 집필자들이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소속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479개의 수정을 권고한 뒤 최종 통과시켰다. 수정권고 사항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집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 교과서는 교과서 집필기준 대로 4·19혁명, 5·16군사정변, 5·18민주화운동으로 적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교과서에 비해 근대화 및 신군부 세력은 긍정평가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적극 비판하는 서술을 해, 진보진영 입장에서 보면 비판을 가할 여지가 남아 있다. 5·16은 당시 윤보선 대통령과 미국도 지지했다고 서술, 군사정변을 자연스러운 시대흐름으로 해석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북한이 6·25 이후 무력도발을 멈춘 사실이 없다고 서술한 것도 사실이지만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덜 강조하는 것 같다. 현재 중3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입에서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같은 역사를 두고 되풀이되는 이념 편향성 논란을 언제쯤 접을 수 있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헌재 25년 최고 결정은 친일재산 몰수 합헌”

    헌법재판소가 지난 25년간 내린 판결 중 ‘친일재산 몰수 규정 합헌’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헌재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헌재 주요 결정 10선’을 뽑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친일재산 몰수 규정 합헌’이 1554표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1일 발표했다. 2011년 3월 당시 헌재는 “친일재산 환수 규정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을 선언한 헌법 전문 등에 비추어 볼 때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2조 등에 대해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어 ‘대통령 긴급조치 위헌’은 1477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은 1458표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국회 법률안 날치기 통과 위헌’(1121표), ‘본인 확인 인터넷 실명제 위헌’(986표), ‘공무원 시험 나이 제한 헌법불합치’(928표), ‘정부의 위안부 피해 외교적 방치 위헌’(906표), ‘호주제 헌법불합치’(859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통신금지조항 위헌’(814표), ‘5·18 주모자 처벌 법률 합헌’(708표) 등도 헌재가 내린 주요 결정 10선에 들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연단신]

    이영란의 흙놀이 오물조물딱딱 흙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자연과 소통하는 체험 놀이. 9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 상상톡톡미술관. 어린이 1만 8000원, 어른 1만 5000원. (070)8224-8383 연극 짬뽕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광주의 비극과 소시민의 애환을 따뜻한 웃음 속에 담아내며 찡한 감동을 준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달빛극장. 전석 2만 5000원. (02)6414-7926. 국립합창단 ‘영혼의 노래’ 국립합창단이 미국 합창 음악의 전설인 웨스턴 노블 루터대 교수의 지휘 아래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1만~5만원. (02)587-8111.
  • [부고] 현장 누빈 더닝 前CBS기자

    1970~80년대 남한과 북한의 상황 및 베트남전쟁 등을 현장에서 생생히 취재했던 브루스 더닝 전 미국 CBS 기자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한 병원에서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UPI가 27일 전했다. 도쿄·베이징 특파원 등을 지내며 아시아지국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을 비롯,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8년 서울올림픽 등 주요 이슈들을 취재하며 한국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79년에는 미 방송기자단의 일원으로 처음 방북 길에 올라 북한 뉴스를 최초로 보도했으며, 1981년에는 베이징지사를 개설해 초대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등 35년 기자 경력 대부분을 동북아 지역에서 보냈다. 그는 특히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여성과 어린이 등 월남 피란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다낭 군 공항에 착륙한 월드에어웨이 항공사 소속 보잉 727기에서 벌어진 아비규환의 구조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 보도는 최근 미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이 선정한 ‘100대 기사’ 리스트에 올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의원 ‘불체포 특권’… 12월 초까진 체포 못할 듯

    국가정보원은 28일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뿐 아니라 이 의원의 신체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에 나섰다. 휴대전화나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직접 소지하고 다니는 물품까지 압수하기 위해서다. 전방위 압수수색을 통해 이 의원 범죄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법원에 체포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때문이다. 헌법 44조1항에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된다 해도 국회의원 재석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체포 가능하다. 국회의원 체포를 그만큼 엄격하게 제한해 인신 구속에 대한 우려로 의정 활동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 헌법 정신이다.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여론이 적지 않아 새누리당이 지난해 4·11 총선 때 ‘불체포 특권 포기’ 공약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실현되고 있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불체포 특권이 폐지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는 새누리당의 단독 소집에 따른 임시국회 회기 중이다. 이 의원 체포를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선행되어야 할 상황이다. 임시국회에 이어 오는 9월 2일부터 12월 10일까지는 정기국회가 자동소집되기 때문에 국회의 동의가 없는 한 공안 당국이 이 의원을 12월 초까지는 체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안 당국은 체포동의안 처리의 어려움보다는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청할 때 이 의원 범죄 사실 상당 부분이 공개돼 이 의원이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을 줄 수 있다는 점과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 간 정쟁으로 비화돼 정작 수사의 중요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의원 범죄와 관련된 상당한 증거 등이 확보된 이후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의원은 이날 당과 일부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이 의원이 개인 차원의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앞서 2005년 5월 9일 당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2011년 12월 15일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례가 있다. 현역 의원에 대한 내란 관련 혐의 적용은 1996년 1월 12·12 및 5·18사건 수사 당시 내란공모 등 혐의로 구속된 정호용, 허삼수, 허화평 전 의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당신, 말기 암이래요” 솔직히 알려야 할 세가지 이유

    “당신, 말기 암이래요” 솔직히 알려야 할 세가지 이유

    말기 암환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나쁜 선택일까. 주변에서는 환자가 받을 충격을 걱정해 가족들이 한사코 병세는 물론 병명까지 쉬쉬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암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으며, 가족과의 화해나 자신의 의지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안은미·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2009년에 전국 34개 보건복지부 지정 완화의료기관을 이용한 말기 암환자 345명과 가족을 대상으로 ‘환자가 자신의 병세를 정확하게 아는 게 죽음의 질과 치료에 관한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 환자 중 236명(68.4%)은 입원 당시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나머지 109명(31.6%)은 잘 모르고 있었다. 연구팀은 말기 암환자가 숨진 뒤 사망 환자의 ‘죽음의 질’을 조사했다. 조사는 사별한 가족이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알았던 환자군의 죽음의 질 평균 점수는 5.04점으로 잘 몰랐던 환자군의 4.8점보다 높았다. 특히 ‘미래에 대한 통제’ 항목과 ‘희망과 즐거움 유지’ 항목, ‘병과 죽음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기’ 등의 항목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들 3개 항목에서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안 환자군은 각각 5.18점, 4.55점, 4.41점 등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잘 몰랐던 환자군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4.04점, 3.92점, 4.26점을 보였다. 또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간에 의견 대립이 발생하는 비율도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안 환자군은 25.1%에 그쳤지만, 잘 몰랐던 환자군은 31.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환자가 자신의 병 상태를 알면 가족 간 견해 차이를 크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기 치료계획 단계에서 가족과 환자 간에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안 환자군에서는 절반 가까운 48.9%가 환자의 뜻을 존중했지만, 잘 몰랐던 환자군에서는 겨우 24.1%만이 환자의 뜻을 따랐을 뿐이었다. 신동욱 교수는 “말기 암환자가 삶을 편하게 정리하고 더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환자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연구조사”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시 Q&A] 국가유공자 자녀가 장애인이라도 가산점

    Q : 국가유공자가 장애인일 경우 장애인으로 미등록된 상태라 할지라도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에 응시한다면 가산점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국가유공자의 자녀가 장애인일 경우에도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으로 응시하게 되면 현행 유공자 자녀 가산점인 5%의 가산점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까?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 :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에 지원하려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거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국가유공자법) 시행령 제14조 제3항에 따른 상이등급 기준에 해당해야 합니다. 두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지 못하면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에 응시할 수 없습니다. 가산점은 국가유공자법과 더불어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5·18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특수임무수행자 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그리고 고엽제후유의중환자지원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명시된 조건을 만족한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법 제31조(채용시험의 가점 등)에 따르면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험을 볼 때 국가유공자 본인과 전몰군경, 순직군경, 순직공무원 등의 배우자와 자녀는 과목별 만점의 10%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전상군경, 공상군경, 공상공무원 등의 배우자 및 자녀입니다. 자녀가 장애인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법에 명시된 국가유공자에 해당하면 됩니다. 참고로 국가공무원 공채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은 5급은 따로 없고, 7급과 9급에만 있습니다. 관련 사항은 사전에 직접 국가보훈처(1577-0606) 등에 확인해야 합니다. ■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gosi@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생명의 窓] 자유여 자유여/차동엽 신부·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생명의 窓] 자유여 자유여/차동엽 신부·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4·19, 5·18, 6·10, 6·25, 미구에 맞이할 8·15를 바라보자니, 문득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자유’라는 신기루가 흐린 시야에 어른거린다. 자유! 이는 비단 온갖 침탈과 압제에 시달려온 슬픈 현대사가 처절하게 외쳐온 우선적 소원일 뿐 아니라, 역사 이래 인류가 본능처럼 꿈꿔온 숙원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유는 소중하다는 말이며, 그에 비할 때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사실 “요것만 없어지면 자유로울 텐데” 하며 탄원했던 외적 강압 요인들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상황이 좋아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자유를 맘껏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고, 표정마다 간밤에 가위에 짓눌린 여운이 역력하고, 심지어 “다 내 맘대로!”를 주장하는 이들조차도 문화 매너리즘에서 일탈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유행, 트렌드, 집단 가치에 이끌려 휘둘리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 마디로, 새로운 형태의 억압기제가 계속 다채롭게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쓴 에리히 프롬의 통찰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억압기제’의 창조자는 누구인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자유’를 그토록 갈망하고 있는 ‘나’ 자신이다. 이쯤에서 꼭 짚어봐야 할 물음. 자유란 무엇인가? 많은 사상가들이 그 정의를 내렸다. 그 가운데 나는 “자유란 최선을 인식하고 최선을 행하는 능력이다”라고 간파한 소크라테스의 그것을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그는 ‘자족’을 자유의 척도로 보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자유를 누렸는가 아닌가를 말하려면 그가 자신의 행동이나 처지에 대하여 자족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의미심장한 깨우침이다. 여기에는 거짓 자유에 대한 고발도 내포되어 있다. 즉, 어떤 사람이 “이것은 내 자유야, 내 마음대로라고!” 말하면서 어떤 행위를 한 다음 결국 후회를 하게 되면,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못 된다는 것이다. 왜? 그는 결국 ‘후회’의 노예로 전락한 셈이니까! 여기서 자유에 대한 장황설을 늘어놓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지금 우리 사회가 자유의 반쪽 조건인 ‘최선을 인식하는 능력’에 대해서 성찰할 시점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 흑백논리 내지 진영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 있는 그대로의 현상은 엄연히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그것이 축소 또는 과장, 왜곡 또는 조작될 때, 우리의 인식은 최선에서 멀어지는 법이다. 그만큼 자유는 또다시 요원해지는 것이고. 이 성찰에는 너나가 없다. 각자 자신의 신념을 우주적 지평에서 객관적으로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취하고 있는 노선, 나의 소신은 과연 이데올로기화되지 않았는가? 이를 되물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런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서슴지 않고 폭넓은 독서를 권한다. 어느 목사님이 이런 과격한 말을 했다. “책을 안 읽으면 저주받는다.” 저주라니? 그는 말한다. “알던 사람 알다가 쓰던 물건 쓰다가 죽는 저주!” 늘 하던 말 하다가, 하던 생각 하다가, 하던 행동 하다가 죽는 불행은 피할 줄 알아야 한다.
  • 진보·보수 논쟁 살인범 추가범행 계획

    인터넷에서 정치·사회 문제와 관련해 보수, 진보 논쟁을 벌이다 상대방을 살해한 누리꾼이 추가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부장 박철완)는 9일 살인 등의 혐의로 백모(30)씨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지난 7월 10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계단에서 모 인터넷 사이트에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글을 다수 올린 김모(30·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또 같은 달 15일 자신과 견해가 다른 모 인터넷 신문 주필 A씨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한 초등학교 동창 B씨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백씨는 2011년 11월쯤 해당 인터넷 사이트 정치·사회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김씨가 지난해 4월 이후 야당과 전라도를 비하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규정하는 등 자신과 의견이 다른 글을 올리자 김씨 신원 파악에 나섰다. 백씨는 또 지난해 12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자 평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다수 올린 김씨가 관련됐다고 판단, 지난 5월 검찰에 진정까지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백씨는 김씨와 다른 의견의 글을 많이 올리면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살인사건으로 비화한 데는 개인적인 성향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백씨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모 심부름센터에 80만원을 주고 3일 만에 김씨의 주소를 알아낸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광주 내년 사업예산 확보 빨간불

    광주시가 추진 중인 내년도 현안사업 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에 50여개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 반영을 요구했으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 등 20여개 주요 현안사업이 1차 심의에서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기재부는 오는 22일까지 2차 심의를 한다. 2차 심의는 1차 심의에서 누락된 문제 사업들을 재검토해 예산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로 예산 심의는 모두 3차(27일~9월 5일)까지 진행한다. 시는 최근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때 공문서 위조로 빚어진 정부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만큼 2~3차 심의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판단이다. 1차 심의에서 빠진 사업은 대통령 공약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을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개발, 지산유원지 오감한옥마을 조성, 5·18아카이브 구축, 동광주~광산IC 간 호남고속도로 확장, 치과용소재·부품 기반구축 등 대부분 광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 발전 등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신규 사업들이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사업(총사업비 1조 3377억원)의 경우 내년도 예산으로 330억원을 요청했지만 구체적 사업계획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정부가 예산 반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총예산 1조 7394억원)도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시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사건의 진실/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사건의 진실/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요즈음 광주, 광주광역시와 시민사회는 한마디로 ‘멘붕’ 상태에 빠져 있다. 다시 말하면 극도의 정신적 고통과 혼란 상태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광주광역시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와 장관의 서명을 복사해서 도용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19일 신문에 폭로된 데서 비롯됐다. 5시간 후에는 세계수영연맹이 개최지를 결정하는 극적인 시점이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광주는 마침내 2019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대회 유치를 위해 혼신을 기울여 노력해 왔던 주역들은 이 모순적 상황을 당해 환호와 절망이 뒤섞여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 한편, 광주시민은 개최지 선정에 따른 환호보다도 공문서 위조라는 범죄를 저지른 시청에 대한 분노, 이를 지켜보며 비난할 타지역민에 대해 갖는 수치심, 그리고 아픔이 가슴을 짓눌렀다. 이 분노와 수치심은 지난 반세기 동안 경험해 왔던 지역차별과 1980년 5월에 당했던 학살 만행의 기억, 그리고 최근에 부쩍 심해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폄훼 등과 맞물려 더욱 증폭됐다. 여러 시민이 참아내기 어려운 수치심을 필자에게 호소해 왔다. 나 역시 참담한 심경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필자는 시청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사실을 알아봤다. 그 결과 시중에 알려진 것과 중대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민들의 심적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타 지역 사람들이 광주에 대해 갖는 부정적 정서를 바로잡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말한 공문서 위조 행위는 명백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당연히 수사 결과에 따라 응분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그 행위가 수행된 전후 맥락 및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이 사건은 추악한 범죄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탈법행위가 탄로난(4월 29일) 바로 후에 광주광역시가 스스로 정당한 문건으로 바꿔서 일을 추진했고(6월 27일), 따라서 유치활동은 정당하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도 그 당시에 이를 문제 삼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둘째, 이는 광주시민이 괴로워할 정도로 유례 없는 특별한 탈법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와 유사한 행위가 최근의 다른 체육행사 유치활동 과정에서도 일어났으며, 그 사례에서는 이번과 같이 사건화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셋째, 이 사건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대응자세에 몇 가지 금할 수 없는 의혹이 있다. 초기에는 적극적 지원을 다짐했음에도 결정적 국면에서는 비열한 방식으로 유치활동을 방해한 행적들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의혹에 대한 정부의 해명을 요구한다. 끝으로 광주광역시에 바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이다. 민주인권의 도시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갖고 있던 시민들에게 이 사건이 준 충격, 짓밟힌 명예에 대한 수치심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컸다. 따라서 이 사건의 관련자들은 시민의 분노와 아픔이 아물 수 있는 더 진정성 있는 사죄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이 대회가 광주공동체의 통일된 힘으로 더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 충북 청원 청남대에 대통령 기록화 전시

    충북도는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을 표현하는 기록화와 기념비를 제작해 옛 대통령 별장인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대상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모두 10명이다.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기록화는 대통령별로 2점씩, 서양화 300호 크기(가로 290.9㎝, 세로 218.2㎝)로 제작된다. 그림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생애와 핵심적인 업적이 담길 예정이다. 도는 조만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올해 안으로 주제 확정과 작가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5·18 민주항쟁 등 역사적인 사건을 그린 기록화는 많았지만 대통령들의 업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國調 팽개친 여야, 국정원 개혁 말할 자격 있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여야의 끝 모를 대립으로 전체 45일의 국정조사 기간 가운데 30일을 허비해 버렸고, 이도 모자라 남은 보름 중에서도 단 사흘만 활동을 하고 국정조사를 끝내기로 그제 합의했다고 한다. 오는 5일 비공개로 국정원 기관보고를 듣고 7~8일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 청문을 실시하는 것으로 국정조사를 매듭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서 법무부와 경찰청 등의 기관보고를 합해 고작 일주일도 채 국정조사 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따로 없을 듯하다. 국정원 국정조사의 부실과 파행은 일찌감치 예고된 일이다. 국정조사특위 구성만 놓고도 열엿새를 까먹었다. 국정조사 대상으로 여야가 지목한 새누리당 정문헌·이철우,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을 특위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특위 구성 논란을 간신히 매듭지었으나 파행은 계속됐다. 법무부 등으로부터 보고를 듣는 자리에선 민주당의 무차별 폭로와 새누리당의 반발 속에 고성과 욕설, 막말이 난무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실체나 국정원 여직원 감금 논란의 진위를 가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여부를 놓고도 며칠을 허송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세우는 문제를 놓고도 접점 없는 실랑이만 이어갔다. 국정조사가 만능열쇠일 수는 없다. 민주화 이후인 13대 국회부터 따져 이번까지 모두 23차례의 국정조사가 실시됐지만 ‘5공 정치권력형 비리조사’와 ‘5·18 민주화 운동 진상조사’ 등 일부를 제외하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전례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같은 부실 국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야가 서로 상대 탓을 하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민주당의 역량 부족과 새누리당의 의지 부족이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 이런 정치권이 국정원 개혁 운운하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아 보일 정도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여야의 공방이 아니다. 국정원 논란의 진실을 밝히고 개선책을 찾으라는 것이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여야는 제 소명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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