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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5·18 왜곡·폄훼 보수단체 법적 대응 검토

    광주시가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보수 유튜버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앞 등지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집회를 강행한 보수 유튜버들이 5·18유공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5·18 역사왜곡 TF팀’을 통해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 보수 유튜버 10여명은 지난 6일 광주시청 앞 등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민주유공자 명단과 공적조사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회견 내내 고성과 욕설, 모독성 발언을 일삼으며 유공자를 ‘가짜 유공자’로 지칭하거나 ‘폭도’라고 매도하는 등 폄훼 발언을 했다. 5·18단체 회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했다. 광주시는 집회 대신 기자회견 형식으로 대신한 이들의 행동이 행정명령 위반으로 볼 수는 없지만, 폄훼 발언은 5·18과 유공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보수단체들에 긴급 행정명령 공문을 발송하자 집회 대신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폭도’나 ‘가짜 유공자’ 등 수위가 높은 발언은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만큼 법적 대응을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5·18단체 관계자는 “행정명령도 무시한 채 또다시 광주를 모독한 것도 모자라 근거도 없이 5·18유공자를 가짜라고 매도한 보수 유튜버들이 꼭 처벌받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왜곡·폄훼 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이 집회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요구하는 5·18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 등 관련 내용은 공공기관 정보공개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다. 광주시와 5월 단체 등은 이들 단체가 이를 알면서도 똑같은 요구를 반복하는 것은 5·18을 흠집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시간(홋타 요시에 지음, 박현덕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일전쟁 당시 난징 대학살을 다룬 일본 작가의 소설. 1955년 일본에서 처음 간행된 소설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홋타 요시에가 참전 일본인이 아닌 피해자인 중국 지식인의 수기 형식으로 집필했다. 쉼표가 많은 주인공의 독백에서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존엄, 역사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264쪽. 1만 5000원.아녜스 바르다의 말(아녜스 바르다·제퍼스 클라인 지음, 오세인 옮김, 마음산책 펴냄) 기성 상업 영화의 관습을 거부한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의 생전 인터뷰 스무 편을 실었다. 유년 시절 자주 이사한 덕에 자유의 감각을 얻었다는 일화부터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충과 희열까지 내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440쪽. 2만 2000원.5·18 광주 커뮤니타스(강인철 지음, 사람의무늬 펴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에 부치는 사회학자의 기록.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리미널리티’(경계·전이·잠재적 상황), ‘커뮤니타스’(사회적 상호관계), ‘사회극’의 관점에서 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이 연대와 헌신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내면적 조건들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468쪽. 2만 5000원.흐르는 것들의 과학(마크 미오도닉 지음, 변정현 옮김, 엠아이디 펴냄) 재료과학자와 함께하는 13가지 액체로 떠나는 여행. 비행기의 원료인 등유의 폭발성, 볼펜의 잉크가 종이 위에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는 이유 등 액체의 특성을 조명했다. 인간과 지구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쓰나미가 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액체의 이중성이 흥미롭다. 316쪽. 1만 7000원.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대립의 기원을 살펴본 역사서. 두 종교는 모두 유일신을 믿으며 아브라함, 모세 등 성서의 인물들을 경외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예수와 삼위일체 교리를 갖고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는 그리스도교, 철저한 유일신에 제정일치를 꿈꾸는 이슬람은 근본적인 차이로 대립하기 시작한다. 296쪽. 1만 8000원.스마트 베이스볼(키스 로 지음, 김현성 옮김, 두리반 펴냄) 현대 야구를 지배하는 데이터 혁명에 관한 소개서.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야구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다승, 타율, 타점, 세이브 등 전통적인 스탯의 결함과 한계를 짚는다. 이어 WAR이나 WPA, wOBA처럼 새롭게 주목받는 스탯들이 왜 나오고 쓰이게 됐는지 알려 준다. 352쪽. 1만 5000원.
  • 오월평화페스티벌, 온라인으로 열린다

    서울시와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평화페스티벌’을 18일 무관객·온라인 행사로 연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와 광주시가 함께하는 5·18민주화운동 첫 공동 기념행사다. 1979년 10월 부산·마산에서 시작한 민주화운동이 1980년 서울에서 확산되고, 다시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를 담아 슬로건을 ‘서울의 봄, 광주의 빛’으로 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무관객·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페스티벌은 문학, 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조명하는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요 행사로는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조명하는 ‘오월음악극’, 말러의 교향곡 ‘부활’을 우리말로 풀어낸 ‘오월음악회’, 5·18의 기억을 해원하는 ‘오월무용’ 등이다. 네이버 TV, TBS TV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와 광주시가 협력해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과 기념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만들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고 힘든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광주시, 극우보수단체 집회 금지 긴급행정 명령 발동

    광주시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자유연대 등 보수 시민단체가 예고한 시내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집회 금지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자유연대 등 이른바 보수단체가 16∼17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6일 광주 동구 일대, 광주시청 앞, 5·18 기념문화센터 앞 등에 추가로 집회 신고를 했다”며 “코로나19 대응이 심각 단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 안전은 뒷전인 채 5·18을 정쟁 도구로 삼으려는 보수단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자유연대 등이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에서 개최 예정인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어기면 참가자 개인별로 300만원 이하 벌금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올해는 5·18 40주년을 맞는 해인데도 코로나19 여파로 기념식을 제외한 대부분 기념행사가 취소됐다. 이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온 국민이 반목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이념 갈등과 지역감정을 넘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총알에 맞았다… 아!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다”

    “총알에 맞았다… 아!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다”

    1980년 작성된 일기장 14편 기증받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일기도 포함 5·18 경험한 평범한 일반인들의 기록 무자비한 국가 폭력의 참상 고스란히#1. “21일 오후 시내에 나갔다. 광주은행 본점(금남로 3가) 앞으로 오니 총성이 나고 있었다. 한 대학생이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왼팔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신기했다. 바로 2~3m 전방에 서 있던 사람이 쓰러졌다. 목에서 피가 난 사람도 있었다. 겁이 났다.” 1980년 당시 광주 서석고 3학년 장식씨가 5·18 첫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 전남도청 인근 금남로 상황을 이같이 5월 26일 일기장에 기록했다. 장씨는 시민들과 계엄군이 격렬하게 맞섰던 5월 20일 일기에서도 그날의 저녁 상황을 세세히 기록했다. “밤 7시 30분에 시내로 걸어갔다. 남광주 근처에 오니까 시민들이 학동(동구)파출소를 부수기 시작했다.” 5월 20일은 광주역 인근에서 발포가 이뤄져 처음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방송국이 불타는 등 시내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때다. 장씨는 일기장에 5월 31일 광주에 있는 탱크·군인·장갑차 위치를 그린 약도와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한 호소문도 적어 놨다. #2. “하나의 총알이 주방 유리창을 뚫고 맞은편 벽에 꽂혔다. …난데없이 등에 뭐가 꽉 박히며 코와 입으로 피가 쏟아져 나왔다.(아침 6시 30분쯤)” 전남대 2학년생인 김윤희씨가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 진압 작전인 ‘상무충정작전’ 때 본인이 입은 총상에 대해 적은 내용 중 일부다. 김씨는 ‘새벽 4시 30분쯤 큰 폭음에 잠이 깼지만 도망을 가지 않고 YWCA에서 밥을 안치는 순간, 총격을 경험하고 총알에 맞기까지 했다’고 썼다. 일기장에는 ‘총알에 맞는 순간, “아! 맞았구나. 하지만 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적혀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980년 5·18을 기록한 시민의 일기장 14편을 기증받아 30일 공개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소연·조한유·주이택·조한금씨 등이 쓴 일기장도 포함됐다. 당시 동산국민(초등)학교 6학년이던 김현경, 주부 김송덕과 강서옥, 5월 27일 당시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문용동 전도사, 직장인 박연철, 전남대 사범대 4학년이던 이춘례씨 등의 일기장도 기증됐다. 40년 전 시민들의 일기장에는 1980년 5·18의 진실과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대한 공포가 담겼다. 기록관 측은 “오월 일기는 5·18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당시 평범한 일반인들의 경험을 전달해 주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역사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기증자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가짜뉴스를 보며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일기장은 오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공개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릴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어린이 책] 아홉 살 제니 눈에 비친 5월의 광주

    [어린이 책] 아홉 살 제니 눈에 비친 5월의 광주

    제니의 다락방/제니퍼 헌틀리 글/김정혁 그림/이화연 옮김/하늘마음/192쪽/1만 2000원역사 속에 있으면, 그 자체가 역사인 줄 모르는 것은 자명한 진리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에겐 이러한 지각이 있을 리 없다. 1980년 5월의 광주. 어린 제니의 눈에 시내에서 벌어지는 큰 시위는 시끄러운 퍼레이드였다. 그보다는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 주는 게 훨씬 중요했다. 군인들을 피해 다락방으로 숨어든 학생들에게 물과 음식을 가져다 주는 일도, 꼭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일같이 느껴졌다. 동화 ‘제니의 다락방’은 5·18 당시 광주 양림동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헌틀리 목사의 막내딸 제니퍼 헌틀리의 시점이다. 아홉 살 소녀에게 시내에서 들려온 소식은 곧 현실이 됐다. 광주가 곧 봉쇄될 거라는 풍문이 전해지더니, 대전에 사는 언니들과 연락이 끊겼다. 수색 나온 군인들이 들이닥치고, 다락방의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제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이스티를 대접한다. 그러나 군인들이 다녀간 후, 제니가 애지중지하던 새끼 고양이는 죽은 채 발견된다.쉴 새 없이 이어지는 장례식의 행렬, 제니도 독감에 걸린 듯 끙끙 앓아눕는다. 다시 일어난 제니 앞에 새끼 고양이 오월이가 나타난다. 폭압적인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희망의 끈도 놓지 않는 책의 미덕이 여기에 있다. ‘역사는 완성된 책처럼 보이지만, 실은 완성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야기의 끝에 도착하지 않았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하니까요. 싫든 좋든, 우리 모두는 언젠가 역사 속 그 자리에 있게 될 것입니다.’(143쪽) ‘작가의 말’에 실린 제니의 회고가 주는 울림이 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1980년 광주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1980년 광주

    젊은 작가들의 눈으로 1980년 광주를 되돌아보는 낭독회가 열린다.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9일 5·18 광주항쟁 40주년 기념 온라인 낭독회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고 젊은작가포럼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4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1980년 광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를 통한 ‘무관객 낭독회’ 형식을 빌었다. 낭독자로는 권민경·이범근 시인, 전영규 문학평론가 등 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작가 1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통해 이미 알고 있거나 가족과 지인에게 전해들은 광주를 증언한다. 젊은작가포럼 위원장인 김건영 시인은 “낭독회를 통해 광주항쟁 40주년을 기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젊은 작가들이 오래 기억해야만 왜곡된 역사가 바로잡혀서 온전히 전달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낭독회는 9일 오후 5시 한국작가회의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라이브로 진행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전두환 광주재판, 역사적 진실과 참회의 장으로 거듭나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인이 된 조비호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어제 재판이 재개됐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해 인정신문 때 출석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부가 불출석을 용인했으나 총선에 담당 재판장의 출마로 재판장이 바뀌면서 재출석하게 됐다. 그는 2018년 5월 불구속기소 된 후 재판 준비를 이유로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했다. 2018년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는 부인인 이순자씨가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12·12 군사반란 주역들과 유명 중식당에서 호화 만찬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샀다. 지금까지 재판에서 증인 20명이 5·18 당시 광주 시내 상공에서 헬기 기총소사를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전남도청 건너편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270개의 탄흔이 발사각도 등으로 볼 때 헬기에서 발사된 총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전씨는 재판장이 검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부인했다. 올해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40년이 된다. 지금까지 전씨는 5·18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아들 재현씨를 망월동에 보내 사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히려 전씨는 지난해 3월 법원에 출석할 때도 무례하게 행동했고 어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았다. 전씨는 국민을 속이거나 우습게 여기는 행동을 멈추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또한 광주 민주화 영령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그것만이 일말의 죗값이라도 치르는 것임을 전씨는 명심하길 바란다.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재판을 받은 전씨는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전씨는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는 재판 시작 전 법정동 건물 2층 보안구역인 증인지원실에 머물면서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정 선 전두환, 광주 재판 12시간 만에 지친 기색 연희동 귀가

    법정 선 전두환, 광주 재판 12시간 만에 지친 기색 연희동 귀가

    재판서 “당시 헬기 사격 사실 없다” 부인작년 이어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아 빈축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12시간여 만에 지친 기색으로 연희동에 귀가했다.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쳐다보거나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자택으로 들어갔다.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43분쯤 검은 카니발을 타고 부인 이순자(81)씨와 함께 광주지법을 출발해 오후 9시 14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짙은 감색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자택을 나섰던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홀로 걸음을 옮기는 등 거동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이날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전씨는 청각 보조장치를 한 채 재판에 참여했다. 전씨가 광주지법에 출석한 것은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여만이다. 전씨는 헬기 사격과 관련해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었다”면서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면 부인했다.전두환, 헬기 사격 목격 조비오 신부에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사자명예훼손죄 전씨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주 재판에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전씨가 자택을 출발할 때는 전씨를 규탄하거나 옹호하는 시민 등 100여명이 몰리면서 인근이 다소 소란했으나 귀가 때는 취재진 20여명만 대기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 대비해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재판 내내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전씨는 그동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재판장이 변경되면서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해지자 이날 법원에 출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주 도착한 전두환 재판 시작…‘책임과 반성’ 묻자 침묵

    광주 도착한 전두환 재판 시작…‘책임과 반성’ 묻자 침묵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씨의 재판이 시작됐다. 전씨의 재판은 27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지난해 3월 11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전씨는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은 전씨에 대한 인정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형사 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지만, 전씨는 그간 건강상의 이유로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 갱신을 위해 출석하게 됐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19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승용차에서 내린 전씨는 경호원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부인 이순자 여사도 함께 이동했다. 취재진이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경호원을 따라갔다. 지난해 3월 출석할 때는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왜 이래”라고 소리쳤다.이날 법원 정문에서는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과 5·18 단체 관계자들, 광주 시민들이 모여 전씨를 기다렸다. 그러나 전씨가 후문으로 들어가 마주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포토] ‘전두환 동상’ 때리는 5·18 유가족

    [서울포토] ‘전두환 동상’ 때리는 5·18 유가족

    27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이 ‘전두환 동상’을 때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다시 광주 향하는 전두환…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정 선다

    다시 광주 향하는 전두환…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정 선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전두환씨가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다시 선다. 전씨의 재판은 27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지난해 3월 11일 사자명예훼손 사건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전씨는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은 전씨에 대한 인정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형사 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지만, 전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 갱신을 위해 출석하게 됐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왔다. 중절모와 마스크를 쓰고 부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전씨 측은 재판부에 부인 이순자 여사가 법정에 동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했다.앞서 전씨 측은 두 차례 재판 연기를 신청했다. 그해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며 불출석했고, 지난해 1월 7일에는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가 전씨에게 구인장을 발부하자, 지난해 3월 11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고 재판에 출석했다. 이번에도 전씨는 자진 출석 의사를 알렸다. 전씨의 자택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단체와 취재진이 몰렸다. 5·18 정신을 지키는 민주시민들과 5·18 구속부상자회 등은 “전두환, 무릎 꿇고 대국민 사과하라”, “다시 감방 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인근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 “전 대통령이 왜 광주에 가서 재판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장하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In&Out] 독립과 호국, 게다가 민주까지/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In&Out] 독립과 호국, 게다가 민주까지/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한국의 보훈은 6·25전쟁 희생자와 그 유족·가족을 돌보는 정책에서 시작됐다. 점차 독립운동 애국지사 및 4·19혁명 희생자, 나아가 베트남전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 정책 등으로 확대됐다. 한국 보훈 정신의 근간이 ‘독립’과 ‘호국’인 셈이다. 그런데 독립과 호국은 적을 전제한 언어다. 보훈이 일본, 북한, 베트남 등의 ‘적’과 싸우다 생긴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이러한 보답은 국내적 차원에서는 사회와 국가의 통합에 기여한다.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구화 시대에는 이런 보훈 정책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곤 한다.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좁은 의미에서는 일본을 위한 호국적 행위지만 그것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불쾌하게 만들고, 동아시아 정치적 긴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도 비슷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 한편에서는 고엽제 피해자를 중심으로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예우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 당시 상대방에게, 특히 무고한 민간인에게까지 피해를 준 사례도 적지 않다.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특정 국가의 보훈 대상자가 상대국에 대해 가해자일 수도 있을 가능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증폭되고 있는 만큼 베트남에 대해 적대적인 듯한 정책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보훈이 전쟁 희생자에 대한 지원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전쟁 자체가 사라진 세계, 서로에게 상생이 될 수 있는 문화의 건설까지 담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북 적대성을 전제로 하는 보훈으로는 통일과 평화 시대를 열 수 없다. 한국은 물론 북한의 보훈 정책(유자녀 정책)도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품을 수 있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독립과 호국은 오늘의 한국을 설명하는 명백한 근간이지만, 결국은 일본이나 북한도 품을 수 있는 보훈으로 확장돼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지원하기 위한 법률(5·18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2002)이 주는 보훈적 함축성은 작지 않다. 여기서는 독립과 호국에 비해 ‘민주’를 강조하고 있다. 독립과 호국이 주로 국경 중심의 민족국가 체제 안에서 유의미한 데 비해 민주라는 가치는 종종 국경을 넘어 적용된다.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보지 않으려는 세력도 여전할 만큼 독립과 호국에 민주적 가치를 화학적으로 결합시키는 건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수해야 하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독립, 호국, 민주라는 세 축 간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독립과 호국 유공자를 지속 발굴하고 지원하면서 초연결 시대 민주적 가치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 남북, 아시아, 나아가 세계가 상생적으로 연결되는 보훈의 미래를 꿈꿔 본다.
  • 적십자사 5월 18일까지 헌혈 캠페인

    적십자사 5월 18일까지 헌혈 캠페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대국민 헌혈 인식 제고와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까지 한 달간 ‘4월에서 5월까지 헌혈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 중 5월 5일 어린이날·5월 8일 어버이날 등 기념일에 맞춰 헌혈자에게 BTS 음반, 꽃, 비타민 등 다양한 선물을 전달한다. 또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코로나19 극복 기원 헌혈자 감사 이벤트’도 진행한다. 헌혈자 중 추첨을 통해 헤이즈코리아에서 헌혈 활성화를 위해 증정한 여행용 캐리어 등을 전달한다.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헌혈자 수는 지난해 대비 8만명이나 줄었으나 혈액 사용량은 증가해 지난 23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으로 적정 보유랑(5.0일분) 회복을 위해 국민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헌혈 참여를 장려하고 헌혈에 참가하는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족과 함께 헌혈의 집을 방문해 나눔의 소중함을 경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적십자사 5월 18일까지 헌혈 캠페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대국민 헌혈 인식 제고와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까지 한 달간 ‘4월에서 5월까지 헌혈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 중 5월 5일 어린이날·5월 8일 어버이날 등 기념일에 맞춰 헌혈자에게 BTS 음반, 꽃, 비타민 등 다양한 선물을 전달한다. 또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코로나19 극복 기원 헌혈자 감사 이벤트’도 진행한다. 헌혈자 중 추첨을 통해 헤이즈코리아에서 헌혈 활성화를 위해 증정한 여행용 캐리어 등을 전달한다.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헌혈자 수는 지난해 대비 8만명이나 줄었으나 혈액 사용량은 증가해 지난 23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으로 적정 보유랑(5.0일분) 회복을 위해 국민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헌혈 참여를 장려하고 헌혈에 참가하는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족과 함께 헌혈의 집을 방문해 나눔의 소중함을 경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형제도시 대구·광주 ‘달빛동맹’ 더 빛났다

    형제도시 대구·광주 ‘달빛동맹’ 더 빛났다

    4·15 총선에서 광주와 대구의 지지 정당은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두 도시가 또다시 정치적 대립으로 치닫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10여년간 ‘달빛동맹’이란 이름으로 다져 온 대구와 광주 간 ‘우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울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두 지역의 우애는 이런 외부적 정치 환경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총선이 끝난 뒤 26일 만나 본 대구시민들은 광주를 이웃으로, 광주시민들은 대구를 형제도시로 여겼다. 대구와 광주는 비수도권 내륙도시인 데다 근래 경제적 낙후 심화 등으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점도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한때 두 지역의 대표적 정치 지도자인 박정희·김대중 시대를 거쳐 소선구제가 도입된 이후 ‘지역감정’이란 망령에 휘둘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이런 구도가 허구임을 체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광주에서 첫날 너무 막막하고 불안해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완치돼 지난달 25일 대구로 돌아간 A씨는 퇴원 직전 광주에서 느낀 심경을 적은 글을 병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A씨는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저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아이를 안고 주저 없이 내달려 왔다”며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시 완치 후 귀가한 B씨는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감사문자 메시지에서 “제가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도 보태겠다”며 광주시민의 건강을 기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택배 1개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삐뚤삐뚤 써 내려간 카드 한 장과 함께 맛깔스런 참외가 가득 들어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보낸 것이었다. 이 가족의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 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광주시는 대구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폭증했던 지난 4일 처음으로 감염병 전담 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대구의 4인 확진환자 가족을 받아들였다. 이후 12가족 30명이 입원했다. 이들 환자 가족은 지난 12일을 끝으로 모두 완치돼 집으로 돌아갔다. 병상 부족으로 애태우는 대구 확진환자들을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광주 공동체 특별담화’가 발표된 지 43일 만이다. 광주시와 병원 측은 대구 확진환자가 입원한 동안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시는 이들이 퇴원할 때 광주주먹밥과 광주김치, 마스크 등 선물 꾸러미를 들려 보냈다. 오갈 땐 환영·환송 현수막을 내걸어 유대감도 표시했다.●대구가 먼저 내민 온정의 손길… 광주도 사랑으로 화답하다 광주에서는 대구보다 먼저인 지난 2월 3~4일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한 모녀가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됐다. 이어 모녀 가족이 추가로 확진환자로 판명됐고, 입원 환자의 집단감염 우려로 역학조사에 나선 광주시는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집단감염은 피했지만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때 대구시 관계자는 2월 12일 광주를 직접 방문해 마스크 1만개를 전달하고 시민을 위로했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이즈음 대구에서는 13번째 확진환자인 60대 신천지 교인이 ‘조용한 전파자’로 지역사회를 활보하는 상태였다. 이 환자가 확진 판명된 같은 달 18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대구에는 확진환자가 2000명을 웃돌 정도로 급속히 퍼졌다.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가격리된 확진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왔다. 이런 사실을 접한 광주시는 지난달 1일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를 내고 “대구 확진환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담화에는 시의회, 시교육청, 대학, 5·18 단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전 지역사회가 동참했다. 당시엔 선뜻 확진환자를 받아들이려는 지자체가 드물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한 탓이었다. 광주시가 처음으로 “형제도시인 대구를 돕기 위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다”고 호소문을 냈다.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단 하나도 없었다. 본격적인 달빛동맹 ‘병상 연대’가 가동됐다. 또 광주 지역 의료진 등 140여명은 자발적으로 대구에 들어가 봉사활동했다. 자원봉사센터에 접수된 금품과 물품을 수시로 대구에 보냈다. 마스크, 생수, 홍삼세트, 손세정제, 현금 4억 4000여만원 등 모두 67건 13억 7000여만원어치를 지원했다. 시의회·광주은행·시민단체 등도 손수 제작한 마스크와 금품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처럼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민선 4기부터 이어 온 ‘달빛동맹’ 10년… 공적 분야 협력 시대 열다 달빛동맹은 민선 4기 말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두 지역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광역지자체 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였다. 이 협약에 달빛동맹이란 이름이 처음 붙었다. 이어 민선 5기인 2013년 3월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달빛동맹교류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김 시장은 같은 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대구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또 두 지역 간 ‘1일 교환 시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듬해엔 강 시장이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답방하면서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이어 민선 6기인 2015년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두 지역의 각계 인사 15명씩이 참여한 ‘민관협력위원회’를 만들고, 교류를 정례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두 도시는 상하반기로 나눠 양 지역을 오가며 위원회를 열고 공동 협력과제 발굴과 문화교류 등을 이어 오고 있다.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 등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권 시장은 특히 지난해 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두 도시는 행정, 문화, 경제 등 모든 공적 분야의 협력 시대를 열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시민 간 실질적 교류가 진행됐다. 광주 시민 김모(67·서구 화정동)씨는 “극심한 공포가 가슴을 짓눌렀던 5·18 때 주먹밥을 나누면서 버텼다”며 “이번에 대구 시민들이 겪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들을 따뜻하게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앞으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구가 형제도시라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민들도 총선이 끝난 뒤에도 이번 달빛동맹 ‘병상 연대’에 잇따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종수(55·대구 수성구)씨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광주가 대구 환자를 위해 병상을 스스럼없이 내줬고, 마스크 등 많은 지원도 해줬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는데 이제부터 달빛동맹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명수(33·대구 달성군)씨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와 광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는 한마음이 됐다”며 “대구를 지원해 준 광주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포토] ‘신발로 내리치는’ 전두환 동상 퍼포먼스

    [포토] ‘신발로 내리치는’ 전두환 동상 퍼포먼스

    26일 오전 5·18 최후 항쟁지로 불리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 설치된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을 시민들이 신발로 내리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 무릎 꿇은 ‘전두환 치욕 동상’ 광주 법정으로 간다

    무릎 꿇은 ‘전두환 치욕 동상’ 광주 법정으로 간다

    25일 전남도청에 이전 설치…27일 법정으로전씨 동상 뿅망치로 때리기 등 퍼포먼스 계획사자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광주 법정 출석을 앞두고 광주로 내려온 ‘전두환 치욕 동상’이 27일 전씨 출석에 맞춰 법원 앞으로 옮겨진다. 이 조형물은 전씨가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쇠창살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시민들에게 발로 차거나 때리도록 하며 유명세를 탔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지난 25일 전두환 치욕 동상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광장으로 이전 설치했다. 5월 단체는 이 동상을 전씨가 광주 법원에 출석하는 오는 27일 법원 정문에 가져다 두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별도로 제작한 감옥에 전씨의 동상을 넣어두고 뿅망치로 때리거나 전씨의 죄명이 나열된 손팻말 등을 걸어둔다는 계획이다. 이 앞에선 5·18 유족들은 하얀 상복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5·18단체들은 이 조형물을 옛 전남도청 앞에 계속 보관·관리하며 전씨의 재판뿐만 아니라 5·18 관련 행사에서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5·18단체 관계자는 “전씨가 자신의 죄과에 맞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5·18 헬기사격 목격담을 남긴 고(故) 조비오 신부를 헐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광주의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가 피고인으로 광주 법정에 출석한 지난해 3월 11일 법원 안팎에서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재판을 방청한 일부 시민은 전씨 측 변호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다. 전씨가 퇴정하려고 피고인석에서 일어났을 때도 법정 안에서는 ‘살인마’ 등의 고성이 나왔다.법정 밖에서는 전씨가 건물 밖으로 나올 때 우산과 생수병이 내던져졌고, 항의하는 시민에게 가로막힌 차량은 20여분이 지나서야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전씨의 재판 출석과 관련한 경비계획을 본청, 서울·광주 지방경찰청 공동으로 마련했다. 경비계획은 전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한 뒤 귀가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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