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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억원에 낙찰된 ‘10㎝ 도자기 잔’…600년 전 제작

    64억원에 낙찰된 ‘10㎝ 도자기 잔’…600년 전 제작

    한 대학교 창고에 있다가 30여 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된 작은 도자기 잔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돼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스태퍼드셔대학교 측은 1984년, 어네스트 손힐이라는 수집가로부터 도자기 컬렉션을 기부 받았다. 당시 손힐은 독일의 런던 공습이 자신의 골동품 도자기 수집품을 파괴할 것을 우려해 이를 대학 측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손힐 컬렉션’은 총 276점의 도자기로 이뤄져 있으며, 스태퍼드셔대학교 창고로 옮겨진 1984년 이후 잊혀진 채 단 한번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던 최근 스태퍼드셔대학 도자기공예과 총장이 창고 대청소를 실시하던 중 여러 점의 도자기를 발견했고, 그중 하나인 도자기 잔을 최근 홍콩 경매에 내놨다. 높이 10㎝ 정도의 작은 도자기 잔은 1425년 명나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명의 5대 황제인 선종(宣宗)을 뜻하는 한자 6개와 용, 불꽃 그림 등이 장식돼 있다. 이 도자기 잔은 지난 주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예상 낙찰가를 약 33억~67억 4000만 원 선으로 추측했으며, 실제 경매에서는 4160만 홍콩달러, 한화로 약 64억 원에 달하는 고가에 낙찰됐다. 이를 사간 사람은 중국인 수집가로 알려졌으며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태퍼드셔대학이 손힐 컬렉션 중 이 도자기 잔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나머지 도자기 골동품의 유지 및 전시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퍼드셔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이번 경매를 통해 나머지 200여 점의 중국 도자기 골동품을 전시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국의 골동품 전문가인 스티븐 무어는 “손힐 컬렉션은 수천 년에 달하는 중국 도자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매우 드문 컬렉션”이라면서 ”이번에 경매에 나온 도자기 잔은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고 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70만개 일자리 상담·알선 ‘경기도일자리재단’ 7월 부천에 둥지

    70만개 일자리 상담·알선 ‘경기도일자리재단’ 7월 부천에 둥지

    70만개 일자리를 상담·알선하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부천에 문을 연다. 경기 부천시는 오는 7월 5일 경기도일자리재단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행정복지센터로 바뀌는 원미구청사에 둥지를 튼다고 31일 밝혔다. 본격적인 업무는 7월 29일부터 원미구청사 1층과 3층에서 시작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경기도 일자리센터와 경제단체연합회, 기술학교·여성능력개발센터, 여성비전센터, 북부여성비전센터 등을 전부 통합해 출범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연 440억원 예산으로 200여명의 직원이 취업수요를 조사·연구하고, 구직자들에게 취업상담 및 알선을 해주는 허브역할을 한다. 또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진로설계와 개인별 맞춤 직업훈련, 창업 지원까지 적극 돕는다. 일자리재단은 향후 5년간 241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1475억원, 2297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연구원은 관련 기관들이 대거 유입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청년들이 벤처창업을 하는 데 유익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부천시는 향후 경기도민 일자리 창출의 구심점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혜택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지난 3월 도 공모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영동·서해안고속도로, 지하철 등 서부수도권 중심도시로 뛰어난 교통접근성과 원미구청의 활용 방안 등을 강점으로 동두천시를 제치고 일자리재단을 유치했다. 또 시는 원미구청사 4층에 들어설 청년 창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경기스타트업센터’를 유치했다. 경기스타트업센터는 10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하고 개방형 1인 창업공간과 인큐베이터 공간이 마련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앞으로 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진 구성과 법적·제도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취업이나 창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취업 관련 기관과 더욱 연계를 강화해 일자리창출 효과가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중국의 영어유학…정부는 말리고, 학생들은 떠나고

    중국의 영어유학…정부는 말리고, 학생들은 떠나고

    6월 시작되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대학가에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이들을 겨냥한 전문 업체들의 홍보가 뜨겁다. 22일 베이징대 캠퍼스 안의 게시판에는 유학 알선 업체들의 홍보 게시물이 게시판을 뒤덮었다. 평소 동아리 회원 모집, 아르바이트 학생 모집, 언어교환 모집 등 교내외 다양한 소식을 담은 내용이 부착됐던 게시판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게시물로 도배된 것이다. 이같은 어학연수 열풍은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까오카오(高考), 중카오(中考) 등 주요 국가 시험 과목에서 기존에 영어 과목이 차지했던 비중이 120점에서 100점으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모국어인 국어 과목의 점수 비중은 120에서 150으로 상향 조정 하는 등 모국어 살리기 정책과 상반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로 떠난 해외 유학생의 수가 1000만 명에 달하는 등 정부의 모국어 중시 교육 방침과 정면에서 배치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상황이다. 급기야 최근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등 대학이 밀집한 하이덴취(海淀區) 일대에는 해외로 유학을 떠날 학생들이 해외 각 지역에서 거주할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전문 알선 업체가 등장했다. 이들은 해외 부동산 계약만을 전문적으로 맡아 온다는 점에서 기존의 유학 서류 접수부터 시험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유학 전문 센터와는 성격부터 다르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자동으로 전문 상담원이 연결되도록 설정된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사이트에는 전 세계 각 국에 자리한 부동산 사진과 해당 부동산에 거주할 때 소요될 비용 등이 게재돼 있으며, 만일의 경우 해당 업체를 통해 계약을 체결한 유학생 신분 상에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30만 위안(약 5416만원)의 보험금 지급을 약정하는 계약서를 추가로 작성, 업체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이 해당 지역 부동산 계약을 연결해주는데 요구하는 비용은 평균 각 부동산의 8.3%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 월세로 8000 위안(약 150만원)의 집을 1년 동안 거주하는 월세 계약을 체결할 경우, 업체 측은 중개 수수료로 8000 위안의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이는 중국 현지에서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때 내는 수수료(한 달 월세분)와 똑같다. 해당 업체는 학생들이 해외 부동산 월세 계약 체결시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할수록 더 많은 중개료를 챙겨갈 수 있어, 현지 물가를 모르는 상당수 학생들은 처음부터 고가의 부동산부터 소개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의 영어 비중 축소 정책과 다른 한 쪽에서는 외국어 열풍의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중국 최고 명문대로 일컬어지는 베이징대 캠퍼스에서조차 방학을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학생들의 분주한 모습이 연출되는 상황이 현재 중국사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사진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파트 거래 줄었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에 증여는 늘어

    올해 1·4분기 들어 전국에서 부동산 증여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파트 등 부동산 매매거래는 올 들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증여는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18일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종합포털’의 전국 주택(아파트·다가구·다세대·단독) 증여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3월에 총 1만 9,2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6,501건)에 비해 16.7% 늘어난 수치다. 주목할만한 점은 올 1·4분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는 점이다. 증여가 늘어난 것은 주택뿐이 아니다. 토지는 물론 상가와 빌딩 등 부동산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올 1~3월 전국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94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16건)보다 26.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9만 4615건에서 12만 7099건으로 34.7% 대폭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지역의 증여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아파트 증여건수는 올 1·4분기 1428건으로 1년 사이 51.8%나 급증했으며 주택도 3273건으로 45.5% 늘었다. 1~3월 전국에서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경기도로 주택과 아파트가 각각 4004건, 2525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북(주택 1709건, 아파트 793건) 부산(주택 1125건, 아파트 586건) 대구(주택 773건, 아파트 543건)가 뒤를 이었다. 토지나 상가 등 비주택 부문의 증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는 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부부 간 증여물건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부동산이다. 배우자끼리 양도할 경우 기준시가 6억원까지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토지 취득가액을 높인 뒤 나중에 팔면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올 1~3월 토지증여는 6만1017필지로 전년동기(5만 6690필지)보다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366필지에서 4423필지로 3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가를 포함한 건축물의 증여도 늘었다. 올 1·4분기 전국 건축물(주택과 상가·빌딩 포함) 증여건수는 2만 2727건으로 전년동기(1만 9900건) 대비 14.2% 늘었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을 증여하면 아파트에 비해 증여세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거래가 파악이 가능한 아파트와 달리 상가는 시세의 60~80% 수준에 불과한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세액이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증여의 목적은 상속세 절세 효과를 노리는 것부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차원까지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고려독립청년당’ 독립운동가 이상문 선생 별세

    [부고] ‘고려독립청년당’ 독립운동가 이상문 선생 별세

    인도네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이상문 선생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광복회가 12일 밝혔다. 97세. 이상문 선생은 일본군 군무원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연합군 포로감시원으로 근무하던 1944년 한인 동료들과 항일운동 단체인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 고려독립청년당은 1945년 1월 자바에서 일본군과 군무원 등을 사살하는 등의 활동을 했지만 일본군 탈취 계획이 발각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고, 선생도 체포돼 1945년 5월 군사법원에 넘겨졌다. 이후 군사재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르다 해방 뒤인 1945년 9월 4일 석방됐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2011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보엽씨와 자형(국토개발기술사)·신형(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위원)·길형(홍익대 광고디자인과 교수) 3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8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 (010)6416-5111.
  • 세월호 희생 학생 제적처리, 이재정 교육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과

    세월호 희생 학생 제적처리, 이재정 교육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과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제적처리한 것을 유가족들이 법정 대응키로 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전날 사회적 합의로 타결한 ‘존치교실’ 이전 문제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간부회의에서 “가족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교육부와 협의해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부교육감에게 지시했다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이 교육감은 전날 밤 트위터로 “단원고의 행정조치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아직 모든 문제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절차의 무리였습니다. 학교를 설득해 다시 되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제적’처리가 입력된 나이스 정보를 교육청이나 학교가 임의로 수정할 수 없어 실현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유가족들은 이날 존치교실 이전 등을 합의한 ‘4·16안전교육시설 건립 협약’ 이행을 중단하고 단원고에 법적대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제적처리 및 협약식에 관한 결정’ 자료를 통해 “제적처리 원상복구를 서면으로 받고 책임자 공개사과를 받기 전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고 절차를 무시한 위법한 처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유가족은 “명예졸업을 시켜준다고 하더니 유족들 몰래 희생학생들을 지워낸 단원고의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단원고는 자식잃은 부모의 가슴에 또다시 대못을 박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도 “행정편의적인 발상과 일처리로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이 교육감은 사죄와 동시에 제적처분을 즉각 철회하고 유가족과 제적 학생들의 명예회복 방안을 강구하라”고 성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처리’ 논란 확산…유족들 “무기한 농성·법적 대응”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처리’ 논란 확산…유족들 “무기한 농성·법적 대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학교 측이 유가족에게 통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제적처리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무기한 농성, 법적 대응 방침과 함께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을 포함, 전날 체결한 협약 이행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청은 사전 협의 과정 없이 제적처리한 데 대해 사과하고 제적처리 재검토와 명예졸업 절차를 모색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간부회의에서 단원고 희생자들의 제적처리와 관련 “가족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교육부와 협의해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부교육감에게 지시했다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이 교육감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원고의 행정조치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면서 “아직 모든 문제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절차의 무리였습니다. 학교를 설득해 다시 되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김동민 경기도교육청 정책보좌장학관도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상 제적처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학교가 유가족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면서 “명예졸업으로 학적 처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학적을 원상복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나이스 정보를 교육청이나 학교가 임의로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원고는 지난 1월 12일(졸업식) 자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246명은 제적처리하고 미수습 실종자 4명은 유급처리했다. 제적처리 작업은 3학년 학사일정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29일 이뤄졌다. 졸업대장 관리 등 행정 절차상 불가피했으며 나이스상에서 유예처리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단원고는 이를 위해 도교육청에 질의 공문을 보내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제적처리를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 25일 단원고에 보낸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 학생 학적처리 협조요청에 대한 회신’ 공문에서 학적처리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학생이 사망했을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적인 서류를 받아 내부결재를 통해 제적처리하여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단원고는 사망진단(확인)서 등의 ‘공적서류’를 유가족에게 요청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대신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특별법),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협의록, 도교육청 회신 공문 등을 공적서류로 참고했다고 한다. 초·중등교육법과 그 시행령에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관리와 학생의 각 학년과정의 수료 또는 졸업 인정은 학교장에게 권한이 있다.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에는 “학생 사망시 중학교는 ‘면제’, 고등학교는 ‘제적’으로 처리한다”고만 명시돼 있다. 다만, 예시를 보면 특기사항에 ‘○○○○년 ○월 ○일. △△사고로 사망’으로 표기하게 돼 있다. 지침에 공적서류에 대해 설명이 없고 유가족에게 직접 요구할 상황도 아니어서 불가피하게 세월호 특별법 등을 근거로 제적처리했다는 해명이다. 이 교육감도 간부회의에서 사과와 함께 “당시 (유가족들이 명예졸업장도 거부하는 상황에서) 학교관계자나 관련 책임자들이 차마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회의를 열어 전날 체결한 ‘4·16안전교육시설 건립 협약’ 이행 논의 중단과 무기한 농성, 법적 대응 등 대응 방침을 정리해 발표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제적처리 및 협약식에 관한 결정’ 자료에서 “제적처리 원상복구를 서면으로 받고 책임자 공개사과를 받기 전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고 절차를 무시한 위법한 처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해 진행하겠다. 협약식에 관한 일체의 협의를 진행하지 않으며 모든 이행 사항들도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엄마랑 함께하장’…세월호 유족들의 작은 벼룩시장

    ‘엄마랑 함께하장’…세월호 유족들의 작은 벼룩시장

    세월호 416가족협의회와 416공방이 오는 14~15일 이틀간 벼룩시장인 ‘엄마랑 함께하장’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대공연장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엄마랑 함께하장’은 세월호 유가족이 제작한 다양한 수공예품과 목공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공예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또 먹거리 장터, 음악공연,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416가족협의회와 416공방이 주최하고 안산온마음센터가 주관하며 경기도가 지원한다. 장터의 수익금은 단원구 일대 3개동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여름 나들이 행사에 지원된다.  지난해 행사는 10월 31일, 11월 1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으며 제종길 안산시장을 비롯해 3500여 명의 지역주민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장터를 방문했다. 다음 영상은 ‘제2회 엄마랑 함께 하장’ 홍보 동영상이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브레라 거리(Via Brera)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 갤러리, 인테리어 점,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 궁(Palazzo Brera)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 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 순종을 강조하며 높은 도덕심과 인내, 소명에 따르는 생활을 통해 각자의 인격을 완성하고 교육하고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예수회의 건물다운 엄격하지만 아름다운 외관이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천문대와 도서관이 들어섰다. 건물은 1776년 아카데미의 교수 주세페 피에르 마리니의 설계로 추가 증축을 거쳤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기증한 소규모 컬렉션은 요제프 2세(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아들)가 이탈리아 북부 지방을 통치할 때 종교기관을 환속시키면서 많이 늘어났다. 수도원들이 문을 닫고 몰수한 교회의 제단화들을 옮겨 왔고, 아카데미 교수들이 이탈리아 명작 회화 컬렉션을 확보하면서 미술관의 규모를 갖추자 1786년 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대 학생들로 북적이는 브레라 미술아카데미를 지나서 오른 쪽 큰 계단을 올라가면 미술관이다. 왼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고 오른 쪽부터 전시실이 이어진다. 방을 따라서 관람하다보면 처음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부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만테냐의 작품을 비롯한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컬렉션은 이 미술관의 백미로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만테냐는 관람자(혹은 화가 자신)의 시선을 대리석 침대에 누인 예수의 발 아래에서 시작해 화면 상단에 머리를 그리고, 왼쪽 구석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며 슬퍼하는 마리아와 요한의 얼굴을 측면으로 그렸다. 2차원 화면이지만 정확한 원근법을 구사해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파도바 근처의 이초라 디 칼투로 출신인 만테냐는 스카르초네 밑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지만 파도바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조각가 도나텔로의 영향을 받았다. 만테냐의 작품이 견고한 조각적 성격을 띠는 것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베네치아 화파의 시조인 야코포 벨리니의 사위가 되면서 자연스레 베네치아 화파의 영향을 받아 강한 조각적 성격은 조금 누그러뜨리고 엄격한 북방적 사실주의를 견지하며 북이탈리아 화파의 르네상스 양식을 수립했다. 이 작품에서도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만테냐가 만토바의 산탄드레아 성당에 있는 자기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전해진다. 미술관에는 만테냐가 1453년 완성한 성누가 제단화도 있다. 만테냐가 성 귀스티나 성당의 성누가 예배당을 장식하기 위해 22세에 완성한 초기의 작품으로 12개의 패널로 이뤄져 있다. 만테냐의 또 다른 작품 ‘아기 천사들과 성모자’(1485년)는 원래 베네치아의 성 마리아 마지오레 수도원에 있던 것이 나폴레옹 시대에 브레라로 옮겨졌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뒤로는 구름 사이로 수많은 아기 천사들이 있는 작품으로 아기 천사들의 다양한 표정이 사랑스럽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조르조네와 티치아노의 스승인 조바니는 야코포 벨리니의 아들로 형 젠틸레와 함께 3부자가 베네치아 화파의 중심을 이뤘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명인 라파엘로는 우르비노 공작의 궁정화가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의 중심지였던 우르비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라파엘로는 1500년경 페루자 부근에 있던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제단화와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성모의 결혼’은 그가 수련기간 동안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원래 시타 디 카스텔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있는 산 주세페 예배당의 패널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라파엘로는 전경에 인물들을 반원 형태로 배치하고 뒤로는 아치들이 반복되어 있는 웅장한 신전을 배치했다. 중심 인물들 뒤로 기하학적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신전으로 이동시킨다. 전경의 인물과 공간, 건축물의 아치들을 조화롭게 연출하면서 화면에 통일감을 주고 있다. 스승인 페로지노가 페루지아의 두오모를 위해 그린 같은 제목의 제단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확실하지만 공간과 인물의 조화에서 이미 스승을 능가함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 스스로 매우 만족했던지 당시 갓 스물을 넘긴 라파엘로는 화면 속 신전의 중앙 아치에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완성한 날짜를 적어 넣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될 작품. 그는 이론가로서 ‘투시화법에 대하여’라는 책을 저술하고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패널화 ‘이상도시’(1470년)를 통해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보자. 아이에즈는 브레라 아카데미의 원장을 지냈고 30년간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화가로 부드럽고 세밀한 묘사, 인물의 정교한 감정표현에서 뛰어났다. 고성의 으슥한 계단 앞에서 두 남녀가 입을 맞추는 작품은 매우 낭만적이다. 남자는 아마도 떠돌이 음유시인이고, 여자는 양가집 규수일 수 있겠다. 달콤해 보이는 그림 뒤에는 정치적인 은유가 내포돼 있다고 한다. 남자의 옷 색깔이 붉은 색, 여자의 비단 드레스 색깔이 푸른색인데 이는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상징한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두 남녀의 입맞춤을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불안한 동맹관계를 표현했다. 미술관이 있는 팔라초 브레라의 담을 끼고 오른편에 팔레트를 손에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동상이 서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부고]

    ●김호윤(전 강원지방경찰청장)씨 장모상 27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3779-2182 ●박옥순(영락교회 권사)씨 별세 김도식(김외과 원장)선우명호(한양대 공과대학 교수)씨 장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410-6920 ●정재욱(현대자동차 전무이사)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63 ●이학종(전 연세대 경영대학장)씨 별세 규성(칼라일 부회장)규정(미국 거주)씨 부친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7-7556 ●김형수(전 알칸니께이코리아 대표이사)씨 별세 태인(동부화재 자산운용부문 차장)씨 부친상 26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31)787-1510 ●장순복(한국은행 과장)씨 부친상 27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53)956-4416 ●장준식(전 한국경제신문 이사)씨 별세 유순(대명코퍼레이션 팀장)문순(전 KB국민은행 팀장)씨 부친상 이유홍(전 유진투자증권 지점장)김상록(사업)씨 장인상 장영렬(동부화재 지점장)씨 조부상 27일 서울을지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970-8444 ●이연준(IBK기업은행 홍보부장)씨 장모상 27일 대전한국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42)634-4428
  • 경제성↑, 관리비↓ “역시 대단지는 달라~”

    경제성↑, 관리비↓ “역시 대단지는 달라~”

    - 대단지 생활인프라 풍부, 상품구성 뛰어나 수요자에게 꾸준히 인기- 관리비 절감 통해 경제적 효과 덤까지 얻어 똑똑한 아파트로 부상- 같은 지역이라도 단지 규모에 따라 매매가 차이 크게 벌어져 부동산 시장에서 초대형 단지는 여러모로 알짜로 꼽힌다. 우선 단지 내 생활편의시설, 문화시설, 교통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대형건설사에서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보니 평면, 설계, 커뮤니티 등이 탄탄하다. 이와 더불어 공동 관리비의 경우 세대수가 많은 만큼 비용을 나눠서 지불하기 때문에 '관리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생긴다.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는 '규모의 경제 효과'다. 또한 규모가 큰 단지는 매매가에서 강세를 보인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힐스테이트’(2198세대)는 인근의 소규모 아파트 ‘강서월드메르디앙(160세대)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분명하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살펴보면 ‘우장산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6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강서월드메르디앙’은 4억 2500만원에 거래됐다. 약 2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단지규모가 클수록 입주 후 지역의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많고 찾는 사람이 많아 거래가 잘돼 불황기에도 소규모 단지보다 하락폭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분양중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일산에서 두 번째로 큰 대규모 단지다. 지하2층 지상 32층 12개 동 총 1802세대 전용 59㎡~98㎡로 구성됐다. 세대별 가구수를 살펴보면 △59㎡A 416가구 △59㎡B 25가구 △84㎡A 943가구 △84㎡B 261가구 △98㎡ 157가구 등으로 이뤄졌다. 전용59㎡만 마감됐고 나머지는 일부 가구를 분양 중이다. 특히, 세계적 조경디자이너인 로드베이크 발리옹과 협업을 통해 테마광장과 중앙광장까지 6개 구역별로 특색 있는 조경시설을 유럽식 조경으로 꾸몄다. 로드베이크 발리옹은 네덜란드의 트벤테 국립박물관의 조경 디자인을 맡아 지난 2004년 미국조경건축가협회로부터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조경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단지 중앙에는 넓은 중앙광장, 스포츠∙휘트니스가든, 이벤트광장, 채원, 잔디마당 등 다양한 테마의 감각적인 조경공간이 제공된다. 커뮤니티 시설도 그에 못지 않게 탁월하다. 단지 내에 실내골프존, 휘트니스존, GX룸, 북카페, 독서실, 키즈클럽(보육시설)등 입주민들에게 편리한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또 주거동을 2열로 배치해 보다 넓은 동간 거리를 확보하고, 일조권확보 및 프라이버시 보호에 용이하다. 교통환경으로는 경의중앙선 풍산역이 걸어서 10분(500m) 거리에 있어 서울역까지 37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서울외곽고속도로 고양IC를 비롯해 자유로, 제2자유로 등도 이용이 가능해 도심 및 여의도권 출근도 수월하다. 교통환경에 대한 미래가치도 뛰어나다. GTX(2022년 완공)개통 시 풍산역에서 강남까지 약 20분대, 대곡~소사복선전철(2020년 완공)개통 시 풍산역에서 부천까지 약 20분대면 이동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서울외곽고속도로 고양IC를 비롯해 자유로, 제2자유로 등도 이용이 수월해 도심 및 여의도권 출근도 수월하다. 단지 바로 뒤편에 안곡중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하늘초등학교, 모당초등학교, 안곡고등학교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자녀들 통학이 수월하다. 또 일산신도시 후곡학원가도 차량 5분 정도면 도달 가능하다.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지 바로 옆으로 롯데마트가 계획돼 있고, 이마트풍산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동국대학병원, 고양시립 마두도서관, 애니골카페촌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정발산역 중심상업지구가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롯데백화점, CGV, 홈플러스 등 상업시설과 정발산공원, 일산문화공원, 일산호수공원 등의 이용도 수월하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마두역뉴코아백화점 건너편에 있다. 입주는 2018년 5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북 군산시 ‘전북 최초의 복합단지 조성’ 박차

    전북 군산시가 자족형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정주여건 개선 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군산시는 앞으로 유입인구를 계속 정착토록하고, 인구 30만 시대를 열기 위해 신규 아파트 공급은 물론 기반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지난해 월명동 일원의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으며, 전북 최초의 복합단지인 ‘디 오션시티’의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디 오션시티’의 경우 지난해 대우건설의 ‘디오션시티 푸르지오’의 단기 성공으로 인해 2차 공동주택의 공급도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총 59만6,163㎡의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부지에 조성되는 ‘디 오션시티’는 총 6,416가구, 1만7,323명이 거주하는 공동주택과 교육, 문화, 공원, 상업 등 편의시설이 한 자리에 들어선 전북 최초의 복합도시다. 향후 2020년까지 총 6차례에 걸친 공동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으며, 올 봄엔 지난해 1차 대우건설의 ‘디오션시티 푸르지오’아파트에 이은 2차 공동주택의 공급도 계획돼 있다. 대림컨소시엄은 올 봄, 디 오션시티 A1블록에서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총 854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가칭)’아파트를 선보인다. 단지 공급과 함께 공원, 커뮤니티시설, 학교 등 각종 인프라 조성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디 오션시티 조성을 통한 군산시의 전반적인 정주여건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진다. 부동산 전문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에 비해 군산시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복합단지인 디 오션시티의 조성으로 유입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머지 않아 자족형 도시라 할 수 있는 인구 30만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며 “디 오션시티는 그만큼 주거가치만을 높일 의미를 넘어 군산 지역 전체의 발전과 인구 증가에 견인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부고]

    ●어윤태(부산 영도구청장)씨 모친상 20일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6시 (051)416-0004, 414-8974 ●김방신(대림자동차 대표이사)방홍(KBS 보도본부 디지털뉴스 에디터)방희(방송인)씨 부친상 이선화(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씨 시부상 20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7시 (064)744-4444 ●박준호(부산CBS 총무국장)씨 별세 19일 부천 순천향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32)327-4001 ●호인권(자영업)인태(한국무역보험공사 인천지사장)씨 모친상 20일 인하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32)890-3193
  • “세월호 교훈 새 교육 열자”… 교육감 14명 ‘416교육체제’ 선언

    전국 시·도 교육감 14명이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교육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교육체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14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아 20일 수원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새로운 교육 전환을 위한 선포식’에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기억을 넘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416 교육체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선포식’도 가졌다. ‘행복한 배움으로 특별한 희망을 만드는 공평한 학습사회’를 비전으로 한 ‘416 교육체제’로 206개 세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정책과제로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및 수능 폐지 후 자격고사제 전환 등 대학입시제도 개선이 포함됐다. 현 대입 제도로는 대학 수학 능력이나 미래 인재 역량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1단계로 수능 출제방식(수능과 EBS 연계)을 개선하고 2단계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제로 바꾼 뒤 3단계로 수능 자체를 폐지하고 자격고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자격교사를 통과한 지원자 중에서 정원만큼 추첨으로 선발하는 ‘자격고사 후 추첨전형’ 도입도 제시했다. 네덜란드 일부 대학처럼 아예 자격고사 없이 내신 일정 비율과 인성·창의성 요소 등으로 지원자 중에서 추첨 선발하는 ‘무시험 추천전형’ 도입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와 자사고를 단기적으로는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는 논의도 나왔다. 그러나 이 제안은 일부는 국가나 중앙정부 수준의 정책 입안 과정에 해당되고, 추진 과정에서 교육계 내부의 진통이 예상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부장은 “416 교육체제로 전환하려면 현 교육질서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전 설정을 위한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4·16 이전과 이후의 교육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월호 추모제, 비 맞으며 마이크 잡은 김제동 “아이들이 곧 국가다” 울컥

    세월호 추모제, 비 맞으며 마이크 잡은 김제동 “아이들이 곧 국가다” 울컥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의 주최로 열린 문화제에는 1만 2000여명(경찰 추산 4500명)이 참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진상 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날 문화제가 시작되기 전 방송인 김제동 씨가 단상에 ‘깜짝’ 등장했다. 김씨는 우산도 없이 우의도 입지 않은 채 장대비를 맞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건넸다. 김씨는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에게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있다”면서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며 그들 몫까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며 참석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지키는 열정만큼 304명을 지키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세월호 희생자를 두고) ‘국가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도 아닌데 왜 신경을 쓰냐’, ‘대체 국가가 무엇이냐’는 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바로 국가다. XXX들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지난 4·13 총선에서 당선된 박주민 변호사(더불어민주당)도 단상에 올라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 ‘기레기’로 불린 언론, 권력 눈치를 본 수사기관 등이 압축적으로 나타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 박래군 씨는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를 악착같이 지우려 하고 망각의 무덤 속에 넣으려 하지만 정부의 기도는 파탄났다”면서 “4·16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운동의 주인이 우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기간과 인력, 예산, 권한을 보장하고 특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인양하지 못한 이들을 완전히 찾고, 민간 잠수사나 자원활동가에게 까지 피해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제에서는 유로기아와 친구들, 이소선 합창당, 송경동 시인, 우리나라 등의 무대도 이어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들고 문화제를 지켜보며 희생자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스케치] 4.16 세월호 2주기 추모 행사 ‘기억식’

    [현장 스케치] 4.16 세월호 2주기 추모 행사 ‘기억식’

    “난 아직까지 언니 목소리가 들리고 모습이 아른거려. 내가 아파할 때면 괜찮다고 안아주던 언니 품이 그리워. 자고 있던 언니 마지막 모습보다 환하게 웃는 언니 모습만 가슴 속에 새길게.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더 열심히 싸우고 힘내자. 사랑해” 세월호 사고 2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단원고 2학년 3반 故 박예슬 양의 동생 박예진 양이 언니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박예진 양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합동분향소를 찾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유족 등으로 구성된 ‘4·16 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4500여명(경찰추산 2500명)이 참석해 함께 아픔을 나눴다. 행사는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정치인과 각계 사회 인사들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정치인들에게 “세월호 진상 조사가 조기 중단되지 않도록 막아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어 “진실을 밝힐 때까지 끝까지 잊지 않고, 아이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 공연은 안산 시립합창단이 부른 ‘내 영혼 바람 되어’를 시작으로 성우 김상현의 시낭송, 조관우의 ‘풍등’, 416가족합창단의 ‘어느 별이 되었을까’, ‘잊지 않을게’ 등이 울려 퍼졌다. 행사가 끝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은 분향소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며 추모했다. 일부 유가족은 아이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그간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경기 안산시는 세월호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안산시의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진상 규명과 세월호 인양, 미흡한 관련 책임자 처벌, 추모공원 조성 등을 매듭짓지 못한 탓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쯤 안산 최대 번화가인 중앙동 중심 상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근표(54)씨는 “전반적인 경기 침제 등으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매출이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예년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 측도 “세월호 사태 직후에는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유령도시’라는 오명까지 썼는데 다소 나아졌다”고 했다. 안산시가 KT 및 BC카드와 빅데이터로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내내 성장률이 둔화했으나 2015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지역 주민들은 첫 1년간 무척 힘들었다. 유가족은 물론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기반 사회심리 및 안전인식 보고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안산시 지역경제과 박상두 주무관은 “장사가 안 되면 세월호 문제를 꺼내는 상인들도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국내 경기 상황으로 해석된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세월호가 원인인 경기 침체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아직 여파도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주변은 행인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돈다. 유원지 내에 만들어진 캠핑장은 2년째 휴업 상태로 방치됐다. 합동분향소 설치로 식당과 매점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랑유원지 상인들이 세월호유가족협의회와 안산시·경기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유다. 세월호 사태는 총선 유세에도 영향을 주었다. 안산단원 갑·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4·13 총선 여야 후보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또 세월호 피해 지역임을 감안해 선거 로고송을 틀지 않았다. 단원고 ‘추모교실’은 현안이다. ‘기억교실’, ‘416교실’, ‘존치교실’로도 불리는 ‘추모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을 말한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추모교실 앞에서 아이들이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해체를 요구했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가 416교육 체제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지 않고 교실부터 빼내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며 교실 존치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앞두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의 눈] ‘태양의 후예’와 특전사의 오늘/하종훈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태양의 후예’와 특전사의 오늘/하종훈 정치부 기자

    시청률 30%대를 넘나드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2월 병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장병들에게 일상 대화에서 ‘~다.나.까’체 사용을 자제하도록 언어순화 지침을 내렸지만 이 드라마 때문에 사회적으로 “~말입니다”라는 군대식 어법이 유행어로 자리매김하는 역설적인 현상도 벌어졌다. 국민들이 군에 대해 갖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강한 훈련으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군대의 모습이다. 두 번째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나 가족들의 입장에서 군생활하는 자식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부모의 품에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대하는 심리다. 극중 인물인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의 매력 이외에도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갖는 강군 이미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커 보인다. 유 대위는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 맞서 소신을 지켜 싸우는 올곧은 군인의 전형이다. 하지만 실제 특전사는 이 같은 패기는 고사하고 규제와 복지부동, 비리 의혹에 따라 야성을 잃어 가며 관료화된 군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는 최근 전현직 특전사 부대원 850여명이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실과도 맞물린다. 육군과 특전사는 지난해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받지 않은 규격, 국방부 요구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의 사용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대원 개개인의 ‘사제 장비’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일부 품목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총기 부품이나 방탄 장구류, 야간 투시 장비 등의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특전사 대원들이 그동안 미군 특수부대가 사용해 온 보급품 외 장비를 사용했던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국산 K1A 소총이 30년 전에 처음 출시된 무기고 그만큼 각종 방산비리 등으로 국산 보급품과 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었다. 특전사는 이전에는 부대원의 전투력 향상을 감안해 K1A 소총의 조준을 쉽고 명중률을 높이는 도트사이트나 신축식 개머리판, 조준경 같은 보조 장비를 부대 지급품 이외에 개인이 따로 구매해 기본화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총기 개조를 묵인해 왔던 것이다. 육군의 사제 장비 금지령은 일선 특전사 부대원들에게 “국가에서 장비를 보강해 줄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 사제 쓰지 말라고 막기만 한다”는 반발을 불렀지만 군 수뇌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는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나 ‘네이비실’ 대원이 미군 제식 소총인 M4 이외에도 독일 등에서 특별히 주문한 HK416 소총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보급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도로 사제 장비를 구입해 쓸 수 있는 현실과 대조적이다. 육군은 미군과 한국군의 조달 체계가 다르다며 수년 후 장비를 대대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만 한다. 하지만 특전사는 당장 내일에라도 발생할 비정규전에 대비한 최정예 전투원들이어야 한다. 지금의 특전사는 어떻게 실전에서 이길지 고민하는 전투형 강군의 모습보다는 군 수뇌부의 관료주의와 보신주의에 따라 공포탄 탄피를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는 관료 조직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artg@seoul.co.kr
  • “나무로 돌아와 고마워”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

    “푸르고 예쁜 나무로 다시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와 줘서 고맙다. 사랑해.” “항상 널 가슴에 새기며 기억할게.” 지난 9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약 4.16㎞ 떨어진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의 300여 그루의 은행나무 벽에 세월호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와 노란색 리본이 걸렸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1주일 앞둔 이날 할리우드 여배우 오드리 헵번 가족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억의 숲’과 ‘기억의 벽’이 완공됐다. ‘기억의 숲’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천 년을 살아가며 가을마다 노란색 단풍을 물들이는 은행나무로 조성했다. 은행나무 숲 속에 자리한 ‘기억의 벽’은 ‘ㅅ’자 모형의 스테인리스 조형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졌다. 또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글,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의 숲 조성 제안 배경, 기억의 숲 조성 사업 기부자 명단 등도 담겼다. 벽의 총 길이는 416㎝로 세월호 참사 발생일인 4월 16일 뜻한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한 벽의 세 개의 꼭짓점 높이는 476㎝, 325㎝, 151㎝로 각각 세월호의 총 탑승객 수, 단원고 학생 탑승객 수, 일반인 탑승객 수를 상징한다. 기억의 숲은 아동 인권과 빈곤 등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션 헵번 페러가 나무 심기 사회적기업인 ‘트리 플래닛’에 제안했고, 트리 플래닛이 전국민적 모금 운동으로 2억여원의 사업 자금을 마련해 조성했다. 션 헵번 가족도 5000만원을 보탰다. 이날 완공식에는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헵번(21)과 손자 아돈 헵번(20),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트리플래닛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추모 공연, 기념사, 숲 시설물 소개, 기억의 벽 제막식, 수목에 메시지 걸기,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희생자 김도언양 어머니는 편지 낭독을 통해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의 꿈을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그날까지 계속 움직일 것”이라며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엠마 헵번은 “1년 전 형용하기 힘든 이 비극을 아주 서서히나마 치유해가길 바라는 마음에 손을 잡아드리고 싶었다”며 “이 숲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굳세지고, 장대하게 자라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도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내용 등의 글을 촘촘히 심어진 은행나무에 걸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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