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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분 만에 사라진 1억원…‘밑빠진 독’에 돈 붓기 시작한 40대 가장 [파멸의 기획자들 #13~16]

    몇 분 만에 사라진 1억원…‘밑빠진 독’에 돈 붓기 시작한 40대 가장 [파멸의 기획자들 #13~1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해 질 녘 노을이 창문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민준은 책상에 앉아 딸 지영의 증명사진을 바라봤다. ‘딸에게 이 세상의 모든 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그간의 세월을 버텨왔다. 딸을 위해 모아둔 2100만원과 은행 대출로 마련한 3500만원, 그리고 이성조 교수가 건네준 ‘개인 지원금’ 1만 달러(약 1400만원)까지. 이걸 모두 더해서 어렵사리 5만 달러(7000만원)를 채웠고 텔레그램 ‘예비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자신이 마침내 가족을 위한 ‘성배’(聖杯)를 찾았다고 확신했다. 이제 그는 딸의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지영이 원하는 국내 사립대학은 물론이고 하버드와 스탠퍼드, 옥스퍼드 같은 세계적 명문대도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는 환상이 차올랐다. ‘이참에 지영이가 진학하는 나라로 함께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까.’ 그의 머릿속이 동화 같은 상상으로 가득찼다. 지영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 그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뉴욕의 한 노천 카페에 앉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열고 코인 선물 거래를 즐길 것이다. 이성조 교수처럼 말이다. 하지만 달콤한 꿈도 잠시, 현실은 곧바로 그를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수 일이 지나도 ‘예비클럽’에서는 아무 거래도 진행되지 않았다.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들의 채팅방에는 날마다 막대한 수익을 인증하는 사진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나만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짓눌렀다. 참다못해 김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수님의 도움으로 예비클럽에 들어간 김민준입니다. 교수님께서 리딩을 전혀 안 하고 계셔서요. 예비클럽은 언제부터 거래를 시작하나요?” 한 시간쯤 지났을까. 김 비서에게 답장이 왔다. “이 교수님이 인정하는 우등생 김민준 학우님, 다른 학우님들을 상담하느라 답변이 늦었어요.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요즘 교수님은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계세요. 저도 교수님 덕분에 어제 골드클럽에서 큰 수익을 냈답니다.” 김 비서가 전날 코인 선물 거래로 얻었다는 수익 인증 사진을 보여줬다. 수익금은 1만 USDT(1400만원)였다. 민준은 부러움을 넘어 억울한 마음까지 들었다. 민준은 ‘우등생’이라는 말이 고마우면서도, 다른 이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는 동안 자신을 포함한 예비클럽 회원들에게 이 교수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났다. “비서님, 이제 교수님이 예비클럽과는 거래를 안 하실 생각인가요? 예전에 안내해주신 내용을 보면 모든 클럽 멤버들이 리딩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 교수가 예비클럽 회원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 채팅방에서 쫓겨날 수도 있기에 최대한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물론이죠. 학우님, 교수님은 예비클럽에도 선물 거래 기회를 주실 거예요.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계시는 중이니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다소나마 안도감을 느낀 민준은 담배를 피우며 딸이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얼마 안 있어 김 비서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회원님, 방금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교수님께 다시 여쭤봤어요. 교수님께서는 본인이 개인 자금까지 빌려주며 예비클럽 회원님들을 모았기 때문에 다른 클럽보다 더 큰 애정을 갖고 계세요. 그래서 예비클럽 회원님들이 더 빨리 브론즈, 실버, 그리고 골드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십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애정’, ‘특별한’ 이라는 단어가 그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이 교수가 진정으로 우리를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민준은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언젠가 기자들이 이 교수의 진가를 알아보고 회원들을 인터뷰한다면, 자신이 제일 먼저 나서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회원님, 교수님께서 새 전략을 세울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 어려우시죠? 다른 클럽 분들은 이미 크게 수익을 내고 있어서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실 테고요. 그래서 따로 도움을 드릴까 해요. 전문가 한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민준의 귀가 솔깃해졌다. 김 비서가 대화를 이어갔다. “김승대 대표는 이성조 교수님의 수제자 같은 분이예요. 이분도 회원들을 데리고 개별적으로 선물 거래를 리딩하고 계시죠. 김 대표에게 미리 이야기해 뒀으니 원하시면 이 채팅방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민준은 김 비서가 보내준 링크를 타고 새로운 단체방에 들어갔다. 15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듯 활발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끊지 않으려고 몇 분간 ‘눈팅’을 이어가다가 잠시 정적이 흐르는 틈을 타 가입 인사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김민준입니다. 김가영 비서의 소개로 들어 왔습니다.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좋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그가 가입 인사를 남기자 많은 이들이 이모티콘으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있다가 채팅방 방장인 김승대 대표가 등장했다. “민준님 반갑습니다. 가영이가 어떻게 소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이성조 교수님을 알게 돼 큰 부를 일궜지만 여전히 제 능력은 교수님에 비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수준에 불과하죠. 그래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민준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메시지를 남기자 다른 회원들이 ‘대표님 최고’라며 감사의 글과 이모티콘을 남겼다. 나중에 김 비서에게 들어보니 김승대는 이 교수의 선물 거래 리딩 덕분에 큰 돈을 벌었고 이걸 종잣돈 삼아 강원도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여러 개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그를 ‘대표’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3일에 한 번 정도 선물 거래 기회를 포착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저녁 매매 신호가 잡혔습니다. 수익률이 높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용돈 번다고 생각하고 따라오실 분 있을까요?” 그가 거래를 제안하면 보통 5~6명 정도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주로 밤 10시 반쯤 거래를 시도했다. 이성조 교수와 사전에 조율을 했는지 두 사람의 리딩 시간은 겹치지 않았다. 이 교수의 수제자답게 그 역시 성과가 탁월했다. 하루 거래에서 20~30%를 거뜬히 챙기곤 했다. 이 교수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민준은 김 대표를 100%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었다. 이 교수처럼 24시간 투자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대표의 리딩을 따랐다가 자칫 손실을 기록하는 ‘첫 사례’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만 그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채팅방 회원들은 하나같이 매너가 좋았다. 누군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다들 웃음으로 넘기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 애썼다. 힘든 일을 겪으면 서로 위로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등 인간적인 정도 돈독했다. 민준이 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간 지 일주일쯤 지난 금요일 오전이었다. 한 회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서영이라고 해요. 김승대 대표님 텔레그램 방에 같이 있는데 잘 모르셨죠?” “아, 안녕하세요. 서영님을 왜 모르겠어요. 늘 화기애애한 대화로 단체방 분위기를 띄우시잖아요. 우리 방에서 서영님 모르면 간첩이죠.” “아 다행이다. 워낙 말이 없으셔서 저를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오늘 텔레그램 회원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제 오빠 또래이신 것 같아서 감히 용기를 내 연락드렸어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반드시 통성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민준님께 사기 치려고 연락드린 것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하하하!” 반나절 가까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며 민준은 그녀와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느꼈다. 30대 후반의 독신녀 서영이 보여준 일상 사진들을 보며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에 대한 끌림과 함께 고독한 세상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이 동시에 샘솟았다. 퇴근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회식을 하던 때였다. 김가영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성조 교수님이 예비클럽에서 첫 번째 거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준은 밖으로 나와 식당 옆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기고 IEKAF 거래소 앱을 열었다. “거래품목: DAINT, 거래방향: 롱오픈, 선택배수: 100X, 투자비중: 20%.”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고 재빠르게 매수 주문을 넣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차트를 보며 담배를 피웠다. 10분쯤 지나자 등락을 거듭하던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 교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매도 지시를 내렸다. 수익률 35%, 수익금 3500 USDT! 1만 USDT(1400만원)를 넣어서 불과 10분 만에 우리돈 5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투자 규모를 5만 달러(7000만원)로 늘린 덕분에 이에 비례해서 한 번 거래로 얻는 수익 규모도 커진 것이다. 500만원이면 딸아이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다. 5만원짜리 장거리 대리운전 콜을 100번은 잡아야 벌 수 있는 돈을, 저녁 회식 자리에서 잠깐 나와 담배를 피우며 벌었다.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쾌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진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낮에 대화했던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조금 있다가 김승대 대표님도 리딩을 하겠다고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함께 하실래요?” 민준은 지금 기분이라면 못할 것이 없었다. 서영이 자신을 특별히 챙겨주는 것 같아서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당연히 함께 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회식 중인 식당으로 돌아가 상사에게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양해를 구했다. 스마트폰으로 김승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을 들여다보며 세 블록쯤 떨어진 호프집을 찾아갔다. 안쪽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생맥주 500㏄ 한 잔과 마른안주를 주문한 뒤 김 대표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조금 전 이성조 교수의 리딩으로 얻은 수익 3500 USDT(약 490만원)가 더해져 투자금 규모가 더 커져 있었다. “DJP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세요.” 이 교수가 보낸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자 민준은 재빨리 매수 버튼을 눌렀고, 잠시 뒤 새로운 신호에 맞춰 매도 버튼도 터치했다. 수익금은 3200 USDT(450만원)이었다. 앞서 이 교수가 이끈 거래로 500만원을 번 것을 더하면 하루 저녁에 1000만원 가까이 챙긴 것이다. 월급의 세 배나 되는 돈을 1시간도 안 돼 긁어 모았다. “으하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 속 마약에 중독돼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한 주인공의 그것과 같았다. 그는 이미 ‘슈퍼리치’가 된 기분이었다. 민준은 맥줏집에서 나와 주변에서 가장 비싸 보이는 일식집을 찾아갔다. 거기서 최고급 초밥 세트 두 개를 사고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타지 않은 모범택시를 불러 집으로 향했다. 검은 색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그의 모습을 창문으로 지켜 본 아내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캐물었다. “다음 주에 특별 보너스가 나온다고 해서 기분 한 번 내봤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선물 거래로 큰 돈을 번 데다가, 특별한 친구 서영까지 알게 돼 정말 기분좋은 밤이었다. 토요일 아침, 민준은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제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터라 아침이 더 평안했다. 아내와 딸은 집에 없었다. 아내는 마트에, 딸은 학원에 간 것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을 들어 IEKAF 거래소 앱을 켰다. 어제 단 두 번의 거래로 얻은 수익을 보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경제적 자유인’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냉장고를 열어서 물을 꺼냈다. 식탁에 앉아서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같은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느꼈다. 이때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처음 대화를 나눴는데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 마음이 잘 통해서 그런지 살짝 설레기도 하고요.” 민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가 새로운 정보를 알렸다. “방금 김 대표님에게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오늘 오후에 선물 거래를 하실 거래요. 부자가 되신 뒤로는 ‘워라밸’을 챙기시느라 주말 거래는 거의 안 하시는데, 오늘 아침에 꽤 좋은 신호가 잡혔다고 하네요. 민준님한테 미리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그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도 김 대표가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면 수익이 크게 불어날 테니까. 그가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사실 저도 서영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김 대표 리딩에 참가할 수 있게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채팅방을 계속 지켜 보고 있을게요.” 오후 4시가 되자 김 대표가 텔레그램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자, 오늘은 특별히 주말 거래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오전에 정말 좋은 신호를 포착했거든요. 따라오실 분은 숫자 ‘111’을 남겨주세요.” 민준과 서영을 포함해서 네 명이 김 대표의 메시지에 답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김 대표가 매수 지시를 내렸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DJP를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세요!” 민준이 환희에 찬 눈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의 눈에는 앞으로 얻게 될 천문학적인 수익금과, 그 옆에 서 있을 서영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지금 막 자신의 모든 돈과 희망을 걸고 파멸의 길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민준은 어제의 기적 같은 결과를 떠올리며 별다른 의심 없이 DJP를 지정했다. 레버리지 100배, 투자비중 20%로 설정하고 매수 버튼을 눌렀다. 가격이 출렁거리더니 이내 상승하기 시작했다. 민준은 ‘오늘은 40% 수익률을 넘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웃음을 머금고 차트를 바라봤다. 이번 거래를 성공시키면 서영을 따로 불러내 감사의 표시를 전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때였다. 순식간에 DJP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던 터라 민준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김승조 대표가 어련히 알아서 처리할 것으로 믿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그런데 김 대표는 수 분이 지나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조금 있다가 텔레그램 채팅창에 서영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망했어요. 투자금이 전부 날아갔어요.” 처음 겪는 상황에 민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민준의 계좌에 6만 USDT(약 8400만원) 정도 투자금이 있었는데, 지금 계좌에 보이는 숫자는 ‘-9500’(-1330만원)이었다. 100배 레버리지의 위력이 정말로 무서웠다. 단 몇 분 만에 1억원 가까운 돈이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선물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큰일났다’, ‘어떻게 하죠’ 같은 메시지를 남기며 우왕좌왕했다. 누군가가 ‘이성조 교수님께 연락해보겠다’고도 했다. 민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곧 부자가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었는데, 지금은 투자금이 한 푼도 남지 않고 모두 녹아 내려 버렸다. 심지어 1000만원 넘는 빚까지 생겼다. 김 대표가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여러분, IEKAF 거래소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추가 손실을 방지하고자 해당 종목 거래를 강제 청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방금 DJP의 시세 변동으로 우리도 예기치않게 강제 청산을 당한 거고요. 이번 손실은 변명의 여지 없이 100% 제 잘못입니다. 저 역시 투자금이 큰 만큼 손실 규모가 상당합니다.” 채팅방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김 대표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는 코인 선물 투자 과정에서 비슷한 일을 여러 차례 겪어봤고 그때마다 전략을 정비해서 원금을 회복하곤 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여러분들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심정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민준의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담배를 챙겨 밖으로 나가려는데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딸 지영과 마주쳤다. 평소와 달리 얼굴이 하얗게 질린 민준을 보고 지영이 물었다. “아빠,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아무 일도 아니야. 들어가서 쉬어. 아빠 바람 좀 쐬고 올게.” 밖으로 나온 민준은 담배를 물고 생각에 잠겼다. 처음 채팅방에 들어올 때부터 ‘투자 결과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라는 방장 김 대표의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터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그에게 물을 수도 없었다. 일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다. 김 대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겼다. 몇 분 뒤 그에게 답이 왔다. “오늘 손실에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투자금을 되찾으려면 추가 투자금이 필요해요. 그 돈이 마련되면 선물 거래를 재개해서 원래 투자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제 경험상 일주일 정도면 충분히 원금을 회복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시고요.” 일주일이면 된다는 말에 안도감이 들었지만, 문제는 잃어버린 투자금을 되찾기 위한 ‘추가 투자금’이었다. “대표님, 그러면 새 투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일주일 안에 원금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10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겠죠.” 민준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10만 달러면 우리 돈 1억 4000만원이다. 2년간 대리운전으로 모은 2100만원을 종잣돈삼아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해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8000만원 넘는 액수가 계좌에 담겨 있었는데, 이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다. 이걸 되찾으려면 1억 5000만원 가까운 돈을 새로 입금하라는 얘기다. 말 그대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는 줄담배를 피우며 곰곰 생각해봤다. ‘여기서 투자를 멈추면 예비클럽 가입비 5만 달러(7000만원)를 고스란히 날리게 돼. 내 돈 2100만원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3500만원과 이성조 교수에게 빌린 1만 달러 등 5000만원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데. 하…’ 야간 대리운전의 고통이 민준을 강하게 짓눌렀다. 이 돈을 갚으려면 늙어 죽을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최근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긴 친구 신형철이 생각났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형철아, 나 정말로 급한 일이 생겼어. 이유는 묻지 말고 돈 좀 빌려줬으면 좋겠네. 제발 부탁이야.” 친구는 무슨 일이냐고 묻다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민준의 통곡 소리에 크게 놀랐다. 형철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민준아, 식당 사업 준비하려고 들고 있는 시재가 5000만원쯤 있어. 그거면 될까? 그 돈으로 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구입해야 하거든. 오래는 못 빌려줘. 한 달 안에 돌려줄 수 있겠지?” 민준은 ‘일주일이면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는 김 대표의 말이 떠올랐다. 형철에게 ‘2주일 내로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약속에 약속을 거듭하니 5000만원이 들어왔다. 민준은 곧바로 IEKAF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이 돈을 USDT로 환전했다. 대략 3만 6000 USDT였다. 허공으로 날아간 5만 달러를 복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사실에 희망이 느껴졌다. 상대방을 패닉 상태로 빠뜨려 이성을 마비시킨 뒤 끊임없이 계좌로 돈을 밀어 넣게 만드는 ‘파멸 기획자들’의 작전에 완벽하게 걸려든 것이다.
  • [지방시대] 유능한 지역화폐로 거듭나길

    [지방시대] 유능한 지역화폐로 거듭나길

    새 정부 들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지역화폐 발행액과 사용처를 늘리고, 할인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화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서다. 지역화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역 정책이자 경제 정책이다. 대선 후보 시절 지역화폐를 확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10대 공약에서 지역화폐 정책은 두 번이나 등장한다. 세 번째에 지역화폐 발행 규모 확대, 여섯 번째에 발행 의무화가 담겼다. 선거 유세장에서는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거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4월 20일 경기 파주에서 “동네에 돈이 돌도록 해야 할 것 아니냐. 기왕이면 정부 재정 지출을 지역화폐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 인천에서는 “지역화폐 10만원을 지급해 어딘가에 쓰게 하고, 그 돈이 쓰인 가게 주인은 빚을 갚든지 해서 돈을 돌게 하는 게 정부가 불경기에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했다. 지역화폐에 대한 믿음이 배어 있다. 이 대통령이 지역화폐에 애착을 갖기 시작한 건 성남시장 때부터다. 2010년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이 대통령은 지역화폐를 지역경제 마중물로 보고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렸다. 청년수당, 산후조리지원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도입 첫해인 2006년 총발행액이 20억원에 그쳤던 성남사랑상품권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을 마친 다음 해인 2019년 2600억원까지 증가했다. 서점, 학원 등으로 사용처를 넓혀 가맹점 수는 7000개를 넘었다. 경기지사 재임 기간에는 경기지역화폐를 경기 전역으로 확대했다. 청년기본소득, 재난기본소득 등의 복지수당을 경기지역화폐로 줘 발행액도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지역화폐를 탐탁지 않게 여긴 당시 윤석열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이 1조 3522억원까지 늘려 놓은 지역화폐 예산을 매년 줄였고, 올해 본예산에서는 ‘0원’으로 책정했다. 민주당은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 5월 국민의힘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4000억원을 반영시켰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인 7월에 통과된 2차 추경안에는 6000억원이 담겼다. 내년 예산안에는 올해보다 1500억원 늘어난 1조 1500억원이 지역화폐 예산으로 잡혔다. 지역화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의무화하도록 법도 개정했다. 전국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기준 190곳에 달한다. 전체 243개 지자체 가운데 78%다. 지역화폐의 정책적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화폐 옹호론자와 반대론자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 소비 진작 여부와 예산의 효율성은 제쳐 두더라도 대형마트가 올리는 매출을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에게 이전하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형마트에서 빠져나온 소비가 유입된 업종이 식료품점, 음식점 등 일부에 집중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지역화폐가 주는 효과가 모든 소상공인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더 뼈아프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유능한 일꾼을 자처했다. 이제 그 유능함이 선거용 말잔치가 아니었음을 보여 줘야 한다. 디테일에 숨은 악마를 잡는 정교한 지역화폐 정책을 설계해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내 방에서 당장 나가(권민지 지음, 찰리북) “곰오를 괴롭히는 상상을 할 때마다 곰오는 점점 커졌고, 난 점점 작아졌어. 이젠 어떡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곰오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젠 너와 함께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 같아.” 미운 마음이 생길 때 읽으면 좋을 그림책. 누군가가 까닭 없이 미워지기 시작하면 자신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한다. 작가 역시 미움이 마음을 가득 채웠던 어느 날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멋대로 생쥐의 방에 들어와 괴롭히는 곰오. 그런 곰오를 방에서 내보내고 싶은 생쥐. 미움을 이해하려 하고 사라져 달라 기도도 하지만 미움은 절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생쥐는 결국 놀라운 결정을 내린다. 68쪽, 1만 6800원. 빛이 스미는 동안(김경순 지음, 문학수첩) “영가등의 밝은 보름달이 방안 가득 찼다. 옆으로 누워 그 빛을 바라보며 손에 잡히는 대로 진통제를 한 주먹 집어삼켰다. 오늘 새벽에는 그 빛을 품고 깊은 잠을 잤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색채로 반짝이는 아홉 가지 감정의 결을 그린 소설집. 관계의 균열, 일상의 위협, 사소한 흔들림이 켜켜이 쌓여 등장인물 주위를 에워싸지만 작가는 이를 단순한 고통의 나열로 두지 않는다. 대신 고통과 다정함, 빛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면을 세밀하게 붙잡아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내면의 결을 섬세하고도 정확한 언어로 드러낸다. 232쪽, 1만 4000원. 사막사랑 175(임지훈 글·사진, 눈빛)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음성을 손가락으로 비벼 보면 다른 결이 만져질 때가 있다. 쫑긋거리던 귀가 사라지고 이제 그 목소리만 들린다.” 시와 사진이 서로를 비추며 독특한 감각의 층위를 만들어 내는 사진 시집. 책의 왼쪽은 시, 오른쪽은 사진이다. 휴대전화 사진+시로 구성된 ‘디카시’와 다른 점은 사진이 실제 카메라로 찍혔다는 것. 사진은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매체다. 하지만 작가의 사진은 다큐멘터리적 사실성을 강조하기보다 시의 정서를 확장하거나 반향하는 방향으로 배치된다. 책은 사막·고요·사랑 등 3부로 나뉜 뒤 각각 결핍, 성찰, 충만이라는 정서적 곡선을 따라간다. 380쪽, 2만 2000원.
  • 점·줄·면·꼴·색색깔… 무늬의 말맛, 말놀이로 펼친 자연의 아름다움

    점·줄·면·꼴·색색깔… 무늬의 말맛, 말놀이로 펼친 자연의 아름다움

    다섯개 무늬로 구성된 동시집단어 반복으로 말맛 끌어올려숨겨진 생태 알게 되는 재미도 ‘대설주의보’, ‘북어’ 등의 시로 사랑받으며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받은 최승호(71) 시인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말놀이 동시로 더 알려져 있다. 시인은 이번에도 말맛이 가득 담긴 동시집 ‘무늬 도둑’을 선보인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시인은 이번 동시집 속에 자연에서 발견한 다양한 무늬들을 그려 넣었다. 독자는 점무늬, 줄무늬, 면무늬, 꼴무늬, 색색깔무늬로 구성된 동시집을 통해 무심결에 지나쳤던 다양한 무늬들을 발견하게 된다. 시인은 줄무늬 항목에 묶인 시를 통해 자연이 빚어 놓은 줄무늬들을 소개한다. 그루터기에 앉은 매미를 보고 나이테를 세는 모습을, 갯벌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바다로 가는 길을 알려 주는 게를 떠올리는 식이다. ‘맴맴맴 / 매미 우는 날 / 그루터기에 앉아 / 나이테를 세어 본다 //’(‘나이테’), ‘게가 한쪽 발을 들면서 / 바다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네 // 이쪽으로 가게 / 이쪽으로 가게 //’(‘바다로 가는 길’) 같은 발음이나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반복해 말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도 말놀이 동시의 특징이다. ‘애 애 애 애벌레 / 으름밤나방 애벌레가 / 으름 으름 으름장 / 누구에게 놓나’(‘으름밤나방 애벌레’), ‘해해해 / 우리는 해파리야 / 똥파리가 아니라 해파리야 / 해해해’(‘해파리들’), ‘이게 범게라는 게다 / 범게는 멋있는 게다 / 게다가 맛있는 게다 / 범게는 아마 모를 게다’(‘범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의 생태를 알게 되는 것도 이번 동시집의 재미다. ‘숨이고기가 / 해삼 똥꼬 속에 숨었어요 // 큭큭 / 아무도 나를 못 찾을 거야 // 킁킁 / 그런데 왜 이렇게 구린내가 나냐 //’(‘숨바꼭질’) 실제로 숨이고기는 해삼의 항문이나 몸 안에 공생하는 독특한 생태를 가진 물고기다. 또 독사 등을 잡아먹고 벌집을 파헤쳐 꿀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벌꿀오소리의 식성을 녹여 내기도 한다. ‘음냐 음냐 / 벌에 쏘여도 좋아 / 입술이 부어도 좋아 / 난 꿀을 먹을 거야’(‘벌꿀오소리의 잠꼬대’)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은 “재미있는 무늬들이 펼쳐지는 한 권의 책을 생각하면서 시를 썼다.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무늬들이 그려지기를 바라면서…”라는 글을 남겼다. 시인이 포착해 낸 자연의 무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자신만의 무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종말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 증명한 헝가리 문학 거장

    종말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 증명한 헝가리 문학 거장

    한림원 “강렬하고 선구적인 작품”올해는 유럽 비주류 문학 재조명‘사탄탱고’로 주목, 맨부커상 수상헝가리 작가론 23년 만에 노벨상수상 소식에 “평온하면서도 긴장” 지옥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종말 앞에서도 춤을 출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을 보여 준 헝가리의 거장이 문학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를 호명했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모든 작품에 상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츠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면서도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케르테스 임레 이후 23년 만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앞서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영국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으며 문학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4000만원)가 주어진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4년 헝가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헝가리문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경력도 있다.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은 데뷔작인 ‘사탄탱고’(1985)다. 이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며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단숨에 헝가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1980년대 말 공산권이 붕괴하자 헝가리를 떠나 몽골, 중국, 일본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썼다. “한 장면 뒤로 불현듯 또 다른 것이 모습을 드러내고, 눈에 보이는 경계를 넘어서면 현상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졌다. 마치 영원히 닫히지 않는 문처럼, 틈이, 균열이 있었다.”(‘사탄탱고’ 부분) 프랑스 칸 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터르 벨러와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탄탱고’를 비롯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다양한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외에도 재즈 음악가 실베스터 미클로스 등과 협업하는 등 문학이 다양한 매체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크러스너호르커이를 포함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총 118명이다. 이들의 작품은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정전의 지위를 얻는다. 초기에는 서구권 남성 작가 중심으로 수상이 이뤄지면서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출신 국가나 대륙, 언어 등을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에게 상을 안긴 데 이어 이번에도 헝가리 작가에게 상을 준 것은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헝가리문학은 유럽문학에 속하기는 하지만 미국문학이나 독일문학, 프랑스문학에 비해 비주류로 분류된다. 유럽인에게도 다소 낯선 헝가리어로 쓰인 작품이 노벨문학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의 카프카’로 불리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종말을 그려 내는 깊이 있는 통찰과 아름다운 문체로 니콜라이 고골, 허먼 멜빌 등의 거장과 비견된다. 국내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일부 마니아 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탄탱고’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 ‘라스트 울프’, ‘세계는 계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한경민 한국외대 헝가리학과 교수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무의식, 비이성적인 군중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라면서 “스릴러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현대인의 불안을 잘 건드리는 작품을 쓴다는 점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 “후루룩 짭짭” 한국인 라면소비 세계 2위…1위는 어디?

    “후루룩 짭짭” 한국인 라면소비 세계 2위…1위는 어디?

    한국인이 지난해 1인당 79개의 라면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9일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1억개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5만명이었으므로 1인당 79.2개를 소비한 셈이다. 닷새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은 것이다. 이는 2021년 73개와 비교해 3년 만에 6개 늘어난 수치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은 2021년 37억 9000만개, 2022년 39억 5000만개, 2023년 40억 4000만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1.4% 늘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외식을 자제하며 라면 수요가 급증했던 2020년(41억 3000만개)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한국은 2020년까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를 유지했으나, 2021년부터는 베트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베트남은 지난해 인구 1억명이 81억 4000만개(세계 4위)를 소비해 1인당 81개의 라면을 먹었다. 다만 베트남의 1인당 소비는 2021년 88개에서 3년 사이 7개 줄었다. 1인당 라면 소비가 많은 국가는 베트남, 한국에 이어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말레이시아(47개), 대만(40개), 필리핀(39개), 중국·홍콩(31개) 순이었다. 전통적으로 국수를 즐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소비량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유럽에는 1인당 소비량이 10개도 안 되는 나라가 많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국에서는 라면이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부터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작됐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동남아에서는 라면이 간식이고 용량이 적어 1인당 소비 개수가 많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중량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라면 시장, 역대 최대 규모 세계 라면 소비량은 1230억 7000만개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러 나라에서 물가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한 식품인 라면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은 중국·홍콩으로 지난해 438억개를 소비했다. 이는 한국의 10.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구 2억 8000만명인 인도네시아가 143억 7000만개로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3위 시장으로 올라선 인도는 83억 2000만개로 베트남보다 2억개가량 많았다. 이어 일본(59억개), 미국(51억 5000만개), 필리핀(44억 9000만개), 한국(41억개), 태국(40억 8000만개), 나이지리아(30억개) 순이었다. 시장 규모가 큰 나라 중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라면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도 라면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농심 신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월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11억 1600만 달러(약 1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 금값 4000달러 돌파… 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으로 돈 몰린다

    금값 4000달러 돌파… 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으로 돈 몰린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장기화와 일본·프랑스 재정 불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 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31.1034768ꏧ)당 4000.96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020.00달러로 0.4%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우며 50.0%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14.4%)와 나스닥 지수(18.2%), 비트코인(25.2%), 이더리움(28.7)을 훌쩍 뛰어넘는 상승률이다. 같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3.6%)와 스위스프랑(14.3%)과도 차이가 크다. 이런 가파른 상승세는 1979년 2차 석유 파동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가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증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 증가, 미국 달러화 약세, 견조한 소매 수요 등 여러 요인이 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달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25% 포인트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12월에도 추가로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프랑스와 일본의 정치 혼란도 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향후 금값 전망은 엇갈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포트폴리오의 최대 15%를 금에 배분하라”라고 했다. 골드만삭스 그룹 역시 2026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6일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 조정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금값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 2일 종가는 g당 18만 7300원으로 전날 대비 2.1% 하락했지만, 최근 한국표준금거래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한 돈(3.75g)짜리 돌 반지는 80만원대로 치솟았다. 조만간 한 돈 돌반지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처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값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의 괴리율은 지난달 30일 11.73%, 지난 1일에도 9.81%를 기록했다. 한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연초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6일(현지시간) 오후 2시 55분 기준 12만 6279.6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살짝 조정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25%가량 오른 상태지만, 8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전일 대비 1.8%가량 하락한 12만 183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연초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으나, 4.7%가까이 내린 445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 美 셧다운 일주일째… 하늘길도 비상… 트럼프 “민주당, 가미카제 같은 공격”

    美 셧다운 일주일째… 하늘길도 비상… 트럼프 “민주당, 가미카제 같은 공격”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관제탑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수천편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임시 예산안에 대해서도 좀처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자폭 특공대) 같은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내슈빌·댈러스·보스턴·시카고·필라델피아 공항과 애틀랜타·휴스턴 등의 지역에 있는 항공교통관제센터 인력 부족 문제를 보고하고 항공기의 이륙을 일시적으로 늦췄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전날 미국 내 항공편 4000여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셧다운은) 민주당이 시작한 것”이라며 “그들(민주당)은 잃을 게 없다.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졌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연방 공무원 해고에 대해선 “4∼5일 뒤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셧다운이 계속되면 상당할 것이고 많은 일자리가 영원히 복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 상원은 셧다운 해결을 위한 단기 재정법안(임시예산안)을 게속 표결에 부치고 있지만 모두 부결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CBS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셧다운 첫날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성인 24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39%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30%,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답변은 31%로 집계됐다.
  • 한국은 적정성 논란인데… 中 외환보유고 10년 만에 ‘최고’

    한국은 적정성 논란인데… 中 외환보유고 10년 만에 ‘최고’

    美 금리 인하 등에 3조 3387억 달러대만도 사상 첫 6000억 달러 돌파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고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로 인한 세계적인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7일(현지시간)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 3387억 달러(약 4743조원)를 기록, 전월 대비 165억 달러(23조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말 대비 1363억 달러(193조원) 증가한 규모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5년 11월 3조 4383억 달러, 12월 3조 3303억 달러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에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오른 반면 미국 달러화 가치는 낮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인 결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는 중국의 수출 호조 및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의 매력 상승까지 반영한다고 민성은행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대만의 9월 외환보유고 역시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55억 1000만 달러(7조 8000억원) 늘어난 6029억 4000만 달러(856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0일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62억 9000만 달러(591조원)로 전월 대비 49억 5000만 달러(7조원)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5월 말 4046억 달러로 5년여 만에 최저를 찍은 뒤 6월(56억 1000만 달러 증가), 7월(11억 3000만 달러 증가)에 이어 석 달 연속 늘었다. 우리나라는 꾸준히 외환보유액을 늘려 왔지만 외환보유액 적정성 논란은 계속됐다. 외환보유액 확충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 무작정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은은 시중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원화를 풀게 되는데 유동성 확대를 조절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한다. 물가 상승이나 금리 왜곡과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자 원화를 다시 회수하는 조치다. 문제는 통안증권 발행에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이에 따른 이자 지출로 4조원을 썼다. 정부도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려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해야 하고 역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외평채 이자는 6000억원이다.
  • “금값이 진짜 미쳤어요” 사상 최초 4000달러 돌파

    “금값이 진짜 미쳤어요” 사상 최초 4000달러 돌파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 때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4000.96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020.00달러로 0.4%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우며 50% 이상 폭등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각종 경제지표 발표도 이뤄지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 등을 둘러싼 대치 끝에 기한 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함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1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셧다운을 돌입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됐다. 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로 환산한 금 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도 최근 금값 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도 최근의 금값 랠리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존 리드 WGC 수석시장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 가격 급등을 놓쳤던 헤지펀드들이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포모가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 ‘제주공항서 100배 즐기기’… 여행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제주공항서 100배 즐기기’… 여행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공항은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와 헤어지는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언제나 공항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배낭하나 메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그래서 공항은 설렘의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이 추석 연휴를 맞아 공항을 찾는 여행객과 귀성객에게 특별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선사하며 공항에서 100배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1층 도착장에 마련된 ‘지금, 제주여행’ 홍보 부스에서는 제주디지털관광증 가입자에게 여행 지원금과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제주 나우다(저예요의 제주어)는 제주관광에 멤버십 개념을 도입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제주를 찾는 만 14세 이상 내국인 관광객에게 발행되고 있다. 벌써 발급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제주관광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 ‘제주와의 약속’을 서약한 책임 있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지·체험시설·식음료·소품숍 등 160여개 사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추석연휴기간 제주공항에 설치된 나우다 부스를 방문해 디지털 관광증을 발급받으면 추첨을 통해 탐나는전이나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인 제주(Pokémon Wonder Island in JEJU)’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제주공항은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인 제주’ 홍보 부스와 조형물, 캐릭터 랩핑이 꾸며져 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테마파크에 입장하는 듯한 설렘과 볼거리를 제공해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여미지식물원에서는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가 열리는 가운데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는 ‘포켓몬고 제주 스탬프 랠리’ 이벤트가 열린다.미션을 완료하면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 보너스가 지급된다. 특히 오는 11일에는 ‘포켓몬 런’이 개최, 4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중문CC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예정이다. 오픈하자마자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을 정도다.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인 제주’ 홍보 부스 맞은편에는 제주 식재료를 사용한 우도땅콩 크림도너츠, 오메기 단팥빵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베베베이커리’ 팝업스토어가 다시 한 번 오픈해 제주를 찾는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제주공항 곳곳에선 제주와 관련된 상품과 제주공항에서만 판매하는 시그니처 관광선물 상품 판매를 하고 있어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렌터카하우스에선 제주감귤과 해녀를 재해석한 로컬감성 티셔츠, 모자 등을 판매하는 ‘아일랜드 프로젝트’와 제주산 레몬, 감귤로 생산한 주류 판매 ‘제주곶밭’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공항 내 파리바게뜨와 렌터카하우스 파리바게뜨에선 제주공항에서만 판매하는 마음샌드를 사려는 사람들의 행렬로 줄을 잇는다. 또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로 만든 푸딩과 비누등이 인기를 끄는 제주로컬브랜드 우무 매장에선 디저트도 먹고 선물도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3층 국제선 출발장 인근에 오픈한 아워당 빵집 카페가 입소문을 탔다. 돌고래 키링, 감귤 키링, 애월 알파카 키링, 동백꽃 복주머니 등 제주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수제초콜릿, 감자빵 등은 순식간에 동 날 만큼 인기다. 햄버거부터 육개장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4층 푸드코트 매장(진고복식당, 제주향토음식점, 1950에어차이나,미도인, 프랭크 버거 등)에서 허기를 달랬다면 공항라운지 벤치에 앉아 항공기 이·착륙하는 모습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밖에 제주공항에는 국내선 1층 5번 게이트 부근에는 병원(의원)도 있어 갑자기 아픈 여행객들이 이용할 만 하다. 키즈존 놀이터, 유아 임산부 휴게실(수유실), 휴대폰 충전소 등도 있어 여행객들의 불편을 덜어줘 국제공항의 품격을 더해준다.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글로벌 캐릭터를 활용한 이벤트부터 제주 특화 콘텐츠를 담아낸 팝업스토어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러 행사와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여행객과 귀성객들이 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렌터카를 이용하기 전까지, 모든 길에서 제주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노벨물리학상에 클라크·데보레·마티니스…거시적 양자현상 발견 공로

    노벨물리학상에 클라크·데보레·마티니스…거시적 양자현상 발견 공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역학 분야를 개척한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마티니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 내 에너지 양자화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202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양자 세계의 기묘한 특성이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큰 시스템에서도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들이 개발한 초전도 전기 시스템은 마치 벽을 통과하듯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터널링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시스템이 양자역학의 예측대로 특정 크기 단위로 에너지를 흡수하고 방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원자 수준에서 나타나던 양자역학 법칙이 일상적 크기의 장치에서도 구현 가능함을 증명한 것으로, 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양자 기술 개발의 핵심 토대를 마련한 성과다. 클라크 교수는 “내 인생의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의 발견은 어떤 면에서 양자컴퓨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당장 어디에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4000만원)를 균등하게 나눠 받는다. 노벨상 발표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날 물리학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화학상(8일), 문학상(9일), 평화상(10일), 경제학상(13일) 순으로 수상자가 공개된다.
  • 금값 사상 최고치에 4000달러 육박…올해 51%↑

    금값 사상 최고치에 4000달러 육박…올해 51%↑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프랑스의 정치 위기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팟 금 가격은 이날 한때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3977.19 달러를 찍었고, 조금 후인 세계표준시(UTC) 기준 7일 04시 46분의 가격은 전날보다 0.4% 오른 3974.09달러였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0.5% 오른 3996.40 달러였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우며 51% 올랐다. 금 강세 지속을 점쳐 온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근 내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4300 달러에서 490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팟 은 가격은 48.52 달러로 안정세였으며 백금은 0.1% 오른 1626.55 달러, 팔라듐은 0.9% 오른 1330.91 달러였다. 온라인 트레이딩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켈빈 웡 선임 시장분석가는 “10월과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점치는 확률)는 여전히 80% 선을 웃돌고 있어서 금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며, 또 이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금값 상승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에 가져온 충격으로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전망, 각국 중앙은행들이 비(非)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구매 등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제 2주째로 접어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들이 발표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는 변화하는 여건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10월에 연방준비제도가 0.25% 포인트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가격 산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12월에도 같은 폭의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권에서 가장 심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취임 1개월도 안 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예산 지출에 대해 정당들과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하고 사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차기 총리로 취임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점도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 몸 생각해서 마신 제로콜라, ‘딱 한 잔’도 지방간 위험 높인다고?

    몸 생각해서 마신 제로콜라, ‘딱 한 잔’도 지방간 위험 높인다고?

    ‘제로 콜라’와 같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 음료를 단 한 캔만 먹어도 지방간 발병 위험이 6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대 연구진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소화기 내시경 학회의 연례 회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은 결과는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으로도 불리는데, 술을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셔도 간에 지방에 과다 축적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으로 전세계 인구의 약 30% 가량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이 지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12만 4000여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10년에 걸친 이들의 음료 섭취 습관과 MASLD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추적 기간동안 총 1178명이 MSSLD 진단을 받았고 108명이 간 질환으로 숨졌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와 설탕을 첨가한 음료를 하루 250g 이상 섭취할 경우 MASLD 발병 위험이 각각 60%, 4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의 밀도(1g/㎖)를 고려하면 음료의 무게는 용량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공 감미료 음료는 간 관련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음료는 간 관련 사망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두 종류의 음료 모두 간 지방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를 이끈 류리허 쑤저우대 제1부속병원 소화기내과 대학원생은 “인공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군을 변화시키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면서 “이는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강화하고 심지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서는 당 함량이 높을수록 혈당과 인슐린이 급격히 증가해 체중 증가와 간의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탕 음료를 저당 음료나 인공 감미료 음료로 대체하더라도 간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비슷하다”면서 “이는 물이 건강에 가장 좋은 음료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서울데이터랩]10월 7일 암호화폐 시총 상위종목 동향

    [서울데이터랩]10월 7일 암호화폐 시총 상위종목 동향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1억 7542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3496조 5228억 원이다. 24시간 동안 0.37% 상승했지만, 1시간 동안은 0.02% 하락하여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661만 9961원으로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799조 508억 원이다. 24시간 동안 3.43% 상승했으며, 1시간 동안 0.12% 상승하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플은 현재 4215원이며, 시가총액은 252조 4000억 원이다. 24시간 동안 0.37% 상승했으며, 1시간 동안 0.10% 상승하여 단기적으로도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비앤비는 현재 172만 882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40조 6263억 원이다. 24시간 동안 3.80% 상승했으며, 1시간 동안 0.18% 상승하여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솔라나는 0.66% 상승하며 32만 9767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0조 431억 원이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은 5.16% 상승해 37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5조 5432억 원이다. 트론은 1.38% 상승하며 488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조 1417억 원이다. 같은 시각 에이다는 3.41% 상승해 122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2조 550억 원이다. 체인링크는 6.74% 상승하며 3만 2968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조 5282억 원이다. 같은 시각 하이퍼리퀴드는 3.75% 하락하여 6만 5742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8456억 2100만 원이다. 수이는 1.59% 상승하며 5117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조 5955억 원이다. 같은 시각 스텔라루멘은 0.89% 상승해 572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4530억 96만 원이다. 아발란체는 0.56% 상승하며 4만 2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조 588억 원이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 캐시는 0.54% 하락해 84만 58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4308억 1823만 원이다. 헤데라는 4.90% 상승하며 322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5318억 6550만 원이다. 같은 시각 라이트코인은 2.21% 하락하여 16만 6928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1조 305억 원이다. 레오는 0.33% 하락하며 1만 3586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0억 2260만 원이다. 전반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다양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코인 청산’ 빚 갚으려 전세 보증금에 손대…‘파멸의 길’로 찾아가는 워킹맘 [파멸의 기획자들 #26]

    ‘코인 청산’ 빚 갚으려 전세 보증금에 손대…‘파멸의 길’로 찾아가는 워킹맘 [파멸의 기획자들 #2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진영은 김가영 비서가 소개해준 최세훈 대표의 선물 거래를 따라가다가 강제 청산을 당한 상황을 텔레그램 메시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퇴근 인파가 지하철역 입구를 정신없이 오갔다. 진영은 그들 속에서 홀로 멈춰 그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손가락은 떨렸고 휴대폰 화면도 눈물로 얼룩졌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놓친 단어가 없는지 몇 번이고 검토했다. 내용을 다 적고 나니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흘렀다. 아까 지하 창고에서 강제 청산당했을 때의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다시 되살아나 혼란스러움이 더해졌다. 진영은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텔레그램 화면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면 이성조 교수가 자신의 메시지를 읽어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녀의 바람을 비웃듯 평소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저녁 강의를 이어갈 뿐이었다. 9시 반이 조금 지나서 수업이 끝났다. 진영은 집에 돌아와 저녁도 먹지 않고 차가운 방 안에 누워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을 기다렸다.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처럼 시간이 멈춘 듯 느껴졌다. 밤 10시가 넘어 마침내 이성조 교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우님, 김가영 비서에게 상황을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누워 있던 진영은 이 교수의 메시지를 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그의 메시지가 너무도 따뜻하고 다정했다. “교수님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원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진영은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먹이며 답장했다. “학우님 걱정 마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저 역시 수많은 투자 실패를 경험했기에 지금 학우님이 느끼고 있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신의 아픔을 공유한다는 이 교수의 메시지에 진영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강제 청산 이후 몇 시간 동안 홀로 지옥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 교수가 도와준다면 사라진 원금도 찾을 수 있고, 그동안 꿈꾸던 ‘경제적 자유’라는 미래도 다시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학우님, 일단 학우님의 자금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계좌 정보를 보내주시겠습니까?” 진영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IEKAF 거래소 앱을 열어 파산의 증거를 캡처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 첨부했다. “학우님, 저에게 잠시 시간을 주세요.” 진영은 이 교수의 다음 메시지를 기다리며 불안하게 손톱을 물어뜯었다. 15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진영에게는 15년도 더 되는 것 같았다. 이 교수의 짧은 침묵이 진영의 불안과 간절함을 극대화시켰다. 이 교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학우님의 자금 상황을 바탕으로 일주일 안에 원금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어요. 당분간 제가 학우님과 함께 매일 오후 직접 선물 거래를 진행하겠습니다. 제 휴식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학우님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요.” 진영이 그의 대답이 너무도 고마웠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메시지가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만 학우님의 원금을 되찾기 위한 1대1 리딩 거래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금이 필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적정 액수는 10만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억 4000만원이다. 예비클럽 가입비 5만 달러(7000만원)도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제 그 두 배인 1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단다. 진영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성조 교수는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학우님, 10만 달러가 준비되면 언제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학우님을 위해서 선물 거래를 시작하겠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진영은 미래가 막막했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1초라도 빨리 10만 달러를 준비하지 않으면, 가족을 위해 꿈꾸던 ‘방 세개짜리 아파트’의 미래도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터였다. 그녀의 머릿속이 ‘빚을 갚으려면 더 큰 빚을 져야 한다’는 비논리적인 명제로 가득 찼다. ‘가만, 아파트 전세 계약서가 어디 있지?’ 진영은 지방 출장을 간 남편 송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래방에서 접대성 회식을 하던 정호는 늦은 시간 갑자기 걸려온 진영의 전화에 놀랐다. 그러나 저녁 내내 이어진 술자리 때문에 정확한 상황 파악이 쉽지 않은 터라 ‘전세 계약서가 어디에 있냐’는 진영의 질문에 이유도 묻지 않고 장소를 알려줬다. 진영이 곧바로 계약서를 꺼내 내용을 살피고는 스마트폰으로 전세보증금 담보대출 상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성이 마비된 그녀는 가족의 마지막 보루인 보증금까지 끌어안고 지옥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27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다 뜯어고쳐도 ‘인기남’ 불가능”…8000만원 쓴 남성의 ‘충고’

    “다 뜯어고쳐도 ‘인기남’ 불가능”…8000만원 쓴 남성의 ‘충고’

    “인생을 바꾸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인기남’이 되지는 못했네요.” 800만엔(약 7500만원) 이상을 들여 성형수술을 한 일본인 남성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수술 전후 사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 남성은 SNS를 통해 수많은 시술을 받는 과정과 시술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전해왔다. 남성은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성형을 결심했다. 평소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던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얼굴’을 목표로 턱, 눈, 코, 입, 등 얼굴 대부분 부위에 시술을 받았다. 이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남성은 “계획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마음 가는 대로 (성형을) 했기 때문에 실패한 시술도 있었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아랫입술 축소와 눈썹 밑 절개였다”고 설명했다. 시술을 거듭하면서 외모 변화는 분명히 나타났지만, 그가 원했던 ‘인기 있는 사람’은 되지 못했다. 남성은 “연애 면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여전히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외모를 바꾼다고 해도, 내면이 함께 변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결국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는 이 남성. 다만 그에게 성형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남성은 성형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성형은 마법이 아니기 때문에 ‘성형하면 모든 게 잘 풀릴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은 내면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성의 사연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외모도 소중하지만 내면도 소중하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것에 800만엔을 지불한 가치가 있다” “어떤 외형보다 자신에게 자신이 있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는 전단지와 같아서 손님(이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다. 성격·내면은 상품 그 자체라 아무리 전단지가 좋더라도 상품이 조악하다면 손님은 곧 떨어져 나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세계 성형수술 수요 3위…거부감 없는 젊은 세대 남성의 사례처럼, 일본은 성형수술 수요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시행된 성형수술은 약 163만 2000건으로, 미국(616만 5000건), 브라질(312만 4000건)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후생노동성 조사에서도 일본에서 시행된 미용의료 시술 건수는 2019년 약 123만건에서 2022년 약 373만건으로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쌍커풀 수술이 45만 4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요가 늘자 미용의료 클리닉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10월 기준 일본 내 미용의료 클리닉은 2016곳으로, 3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미용의료 시술이 증가한 이유로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꼽는다. 일본 정보산업회사인 리크루트사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10~2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은 미용의료를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위화감이 없다”고 답했다.
  • “금값이 미쳤어요” 또 천장 뚫었다…곧 돌반지 하나에 100만원?

    “금값이 미쳤어요” 또 천장 뚫었다…곧 돌반지 하나에 100만원?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39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이제 4000달러선에 다가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표준시(UTC) 00시 27분 기준으로 금 가격이 3900.4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은 3919.5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한때 3926.80달러까지 올랐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9%가량 오르며 최고가를 수시로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월 2600달러대로 출발한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대한 고율의 상호관세를 발표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4월 초 3000달러를 최초로 돌파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3900달러선마저 넘어섰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각종 경제지표 발표도 이뤄지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 등을 둘러싼 대치 끝에 기한 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함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1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셧다운을 돌입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됐다. 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로 환산한 금 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도 최근 금값 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도 최근의 금값 랠리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존 리드 WGC 수석시장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 가격 급등을 놓쳤던 헤지펀드들이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포모가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국제 금값이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머지않아 한 돈(3.75g) 돌반지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한국표준금거래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한 돈짜리 돌반지 시세는 78만 5000원으로 치솟았다. 한편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비트코인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5689달러를 기록해 종전 최고가인 12만 4514달러를 뛰어넘었다.
  • 비트코인, 12만5천 달러 돌파…또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 12만5천 달러 돌파…또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5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날 대비 2.15% 상승한 12만5044.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로 종전 최고가는 지난 8월 중순 기록한 12만 4000달러선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4585.50달러, 엑스알피(XRP·옛 리플)은 3달러, 솔라나(SOL)는 234.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1만달러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 상승 랠리에 돌입해 오름세가 점점 더 가팔라졌다. 미 언론은 비트코인 가격이 미 의회의 예산안 합의 실패에 따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 일본 여행, 마스크 쓰세요…도쿄서 46개교 문 닫았다 ‘초비상’

    일본 여행, 마스크 쓰세요…도쿄서 46개교 문 닫았다 ‘초비상’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일본이나 대만 등 주변국으로의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 도쿄의 경우 연휴 기간 동안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고, 대만 타이베이는 37도까지 오르는 늦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뜻밖에도 이들 국가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미 시작돼 주의가 요구된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사이 전국 3000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인플루엔자 환자는 4030명으로, 각 의료기관당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기 진입’의 기준치인 의료기관당 1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의료기관당 8.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쿄(1.96명), 가고시마(1.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며, 지난해에는 11월 초에 유행이 시작돼 12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올해 4월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는데, 지난 20년 사이 두 번째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찾아온 것이라고 후생노동성은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의 원인으로 지난 여름 이어진 폭염을 꼽고 있다. 여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 머물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일본을 찾으면서 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됴코에서는 현재까지 총 61건의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46개 학교가 집단 감염으로 휴교에 돌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건당국은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환기를 자주 하는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역시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미 시작돼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 질병관제서에 따르면 지난달 21~27주 사이 인플루엔자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이 12만 9831명으로 전주 대비 10.2% 증가했다. 질병관제서는 “독감 유행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면서 “통상 12월 중순에 독감 유행기에 접어들었던 것과 비교해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 ‘라가사’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된 화롄현 광푸 마을 주민들과 이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모여든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가능성에 보건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두 종류의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대만 전역에서 26만 4000회분이 접종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9.0명으로 전주(8.0명) 대비 증가했다. 질병청은 “유행 기준(9.1명)보다는 낮으나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발생 동향 및 유행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유아 및 어린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으며 고령층의 경우 75세 이상은 오는 15일, 70~74세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시작된다. 6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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