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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기현 새해 첫 어시스트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사진·25·안더레흐트)이 13일 스페인 그랑 카나리아에서 열린 클럽친선대회 헤르타 베를린(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 10분 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이로써 설기현은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설기현은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2-1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뛰는 박지성(22·PSV 에인트호벤)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에페스컵축구대회 1차전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다.하지만 에인트호벤은 나머지 선수들이 연달아 페널티킥에 성공,4-3으로 이겼다. 홍지민기자
  • “1000원 수출 367원 해외유출”외화가득률 63%로 급락

    소재·부품의 외국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외화가득률이 60%를 겨우 웃도는 2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양적으로는 수출이 크게 늘고 있으나 그 과실(果實)의 상당부분이 주요 원·부자재 수입국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여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각국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외화가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0년 현재 우리나라 수출의 외화가득률이 63.3%에 머물렀다.20년 전인 1980년(63.1%)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상품 1000원어치를 수출할 경우 633원은 국내 부가가치로 성장에 기여했으나 나머지 367원은 수입을 통해 해외로 유출됐음을 뜻한다. 외화가득률은 1985년 64.7%,90년 69.2%,95년 69.8% 등으로 꾸준히 오르다 급락세로 돌아섰다.선진국의 외화가득률은 미국 94.7%,프랑스 87.5%,영국 84.3%(이상 90년),일본 90.5%(95년)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높다. 김태균기자
  • LG증권 주식사냥 ‘숨은 외국손’ 꿈틀 ‘제2 소버린’ 오나

    ‘경영권 확보 차원이냐,몸값 올리기 일환이냐.’ LG카드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기 매각될 LG투자증권의 지분이 특정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대량 매집돼 주목된다.일각에서는 영국계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의 SK㈜지분 대량 매집으로 SK텔레콤 경영권 분쟁을 야기한 ‘제2의 소버린-SK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증권 지분을 대량 매집한 단일 외국계 투자자의 실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LG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하나은행·국민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과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이런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의 대량 매집이 추후 높은 가격으로 LG증권 지분을 되팔기 위한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증권은 무주공산(無主空山) 현재 LG증권의 최대주주는 LG전자(8.34%),LG건설(4.36%),LG상사(4.09%) 등이다.구·허씨 일가 지분을 포함하면 LG계열사의 우호 지분은 모두 21.29%다. 반면 개인 등 소액주주 지분은 66%이며,외국인 지분은 13%남짓 된다.증권시장 관계자는 12일 “LG그룹이 지난해 3월 전자와 화학을 두 기둥으로 한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서 증권 등 금융업이 제외되는 바람에 지배구조 기반이 취약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구든 LG증권의 경영권을 노릴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집 의도는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9일까지 LG증권 주식을 800만주 가량 사들였다.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7.7%에서 13.63%로 높아졌다.이 가운데 550만∼600만주 이상이 씨티그룹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창구를 통해 매입된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을 넘보는 ‘숨어있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통상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다수이면 여러 개의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이용해 왔다.따라서 업계에서는 씨티증권을 통해 전체 물량의 5% 가량을 집중 매집한 실체는 씨티그룹과 관련이 있는 곳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곳이 실제 5% 이상을 매집했다면 ‘5%룰’(특정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매입할 경우 5거래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번주 안에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 외국인이 5%대를 매입했다면 LG증권 매각에서 인수 우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분율을 계속 높여 나가면 채권단이 가격 협상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형증권사의 경우 특정 지분만 확보하면 주주총회 소집권,이사·감사·청산인 해임청구권,회계장부열람청구권 등이 있다. ●국내금융기관 긴장 LG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하나은행·국민은행 등은 ‘국내외 원매자를 따지지 않고 매각이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곳에 팔게 될 것”이라는 채권단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최근 증권사 인수를 통해 영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이들 금융사는 외국계의 등장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LG증권 관계자는 “업계 점유율 2위인 만큼 해외에 팔리는 것보다 국내 금융기관에 인수되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브랜드 가치나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외국 투자자들도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
  • “상장기업 55% 부실 위험”LG경제硏, 이자보상비율 3미만

    전체 상장기업의 55% 이상이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잠재적 부실기업 여전히 많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당시 0.6 수준이었던 전체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3·4분기에는 3.9로 크게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부실기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이자보상배율 3미만’인 기업들의 비중이 여전히 전체 기업의 55.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우량기업을 의미한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이자보상배율이 3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90.9%에 달한 반면 배율 5이상인 기업은 4.7%에 그쳤으나 지난해 3·4분기에는 3미만은 55.3%,5이상은 36.0%로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반면 배율이 1미만인 165개 기업중 중소기업이 78개(47.3%)에 달한 반면 배율 1이상인 379개 기업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24.3%에 그쳐 중소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주말매거진 We/강추! 자연다큐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면 애니메이션을 고르기 십상.그러나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자연 다큐멘터리 DVD도 추천할 만하다.평소 접하기 힘든 신비한 자연의 세계를 간접체험하다 보면 색다른 경험과 교육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아이들과 볼만한 다큐멘터리 몇편을 소개한다.물론 어른들도 자연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아름다운 영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마이크로 코스모스 CE(Micro Cosmos Collector’s Edition)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우리의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곤충들의 자그마한 세계를 그린 작품.곤충들의 다양한 모습과 생태,그리고 그들만의 아름다움을 깨끗한 영상과 부드러운 음악으로 그렸다.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편은 아나운서 손범수가 우리말로 더빙했고,2번째 디스크는 작품과 관련된 여러 부가영상을 담았다.영상은 1.85대1 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으로 되어있으며 dts와 돌비디지털 5.1 채널사운드를 담고 있다. ●야생의 초원(세렝게티 박스셋) MBC가 창사 41돌 기념 다큐멘터리로방영했던 것을 DVD로 제작한 타이틀.TV에서 보던 아프리카 관련 다큐들이 BBC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외국산이었던데 비해 이 작품은 우리의 손과 눈으로 아프리카의 생태를 그린 게 특징이다.원래의 TV방영분이 HD영상으로 제작된 만큼 DVD로도 아름다운 세렝게티의 풍광을 소개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영상을 보여준다.5.1채널로 제작된 사운드도 깔끔하고 선명하다.‘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와 ‘바람의 승부사,치타’ 등 2편과 메이킹 필름 등의 부가영상을 총 3장의 디스크에 담았다.1.85대1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과 돌비디지털 5.1채널. ●고대맹수 대탐험 약 6500만년 전 공룡이 멸망한 이후부터 포유류의 번성 그리고 인간의 출현에 이르기까지,지금은 화석으로만 존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는 다큐.공룡 다큐는 흔하지만 공룡지배기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은 드물다.이 다큐는 그 시대에 대한 연구 성과물을 실사촬영과 컴퓨터그래픽을 동원,눈앞에 실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살려낸다.그래픽과 실사가 헷갈릴 정도로 영상이 잘 만들어졌고 포효하는 고대맹수들의 울음소리가 실감나게 들려온다. BBC가 제작한 다큐로 4대3 스탠더드 화면과 돌비디지털 2.0채널. 2장의 디스크에 본편과 부가영상을 각각 담고 있다. 남규철 DVD칼럼니스트
  • 주민번호오류 금융계좌 398만개

    은행·보험·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고객 주민등록번호를 엉망으로 관리해 금융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행정자치부가 관리하는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기관이 접수하는 고객번호가 일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14개 금융사들에 개설된 3억 7299개 계좌중 398만 계좌(1.1%)의 주민등록번호가 입력 오류나 착오 등으로 잘못 기재된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금융사에 다음달까지 오류를 정비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 새달까지 오류정비 지시 금감원이 최근 1994년 10월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뒤 처음으로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의 주민등록번호를 행자부에 확인한 결과 1.06%인 398만개의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입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했던 60만건보다 7배나 많은 규모로,금융회사들의 허술한 고객관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주민등록번호가 단순히 잘못 입력된 경우만 포함한 것으로,주민등록번호 체제(앞자리 6자리,뒷자리 7자리)상 조합이 불가능한 번호가 기재된 경우를 찾아낸 데 불과하다.주민등록번호 체제상 나올 수 있는 번호라면,주민등록번호와 계좌 명의인의 일치 여부 등은 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따라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이용해 계좌를 개설한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잘못된 주민등록번호가 금융 거래에 이용되는 사례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류 번호,문제는 없나? 오류로 확인된 계좌중 44.3%인 176만 8000개는 행자부가 새로운 주민번호를 부여했지만 고객이 금융사에 신고하지 않아 변경 이전 번호가 그대로 사용된 경우다.나머지 55.6%는 금융사 직원이 고객의 번호를 잘못 입력하거나 고객이 계좌 개설 등을 할 때 번호를 잘못 기재해 일어났다.금융사 직원이 고객이 잘못 기재한 번호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수십년째 그대로 사용해 오고 있다는 얘기다.특히 실명제 시행 이후 금융사 직원은 계좌 개설시 주민등록증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고객이 알려주는 번호를 그대로 입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주민등록번호 오류가 늘어났다는 지적이다.금감원 강권석 부원장은 “아직까지 주민번호 오류로 인한 금융사고 등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종합소득과세를 할 때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누락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과세되는 등의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주민번호가 변경된 고객의 계좌에 대해서는 1월말까지 고객에 대해 스스로 고치도록 유도하는 한편 자율정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각 금융사가 개별 점포 단위로 일괄 정정토록 했다.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사 직원들이 행자부의 주민등번호 전산망을 이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번호 오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금융권과 행자부의 주민번호 교류가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대도시 확대 KT - 하나로 3월大戰

    연초부터 불어닥치고 있는 이동전화의 번호이동성 바람이 시내전화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가 3월부터 8월까지 서울·부산 등 대도시로 잇따라 확대 시행되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시·군급 15개 지역에서만 시행돼 ‘정중동’ 상태였지만 대도시로 확대되면 시장 상황이 달라진다.하나로통신은 그동안 KT가입자 1만여명을 빼앗아 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KT와 하나로통신간의 기세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하나로통신은 시장의 95.7%를 점유하고 있는 KT의 철옹성에 맞설 태세다.지난해 외자유치를 끝내 자금여력도 있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하나로통신은 4.3%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향후 3년간 연평균 2%포인트씩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전략은 싼 요금과 우수한 통화품질을 내세운다.하나로의 월 기본료는 4500원으로,KT(5200원)에 비해 700원 싸다. 또 KT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한 번들(혼합)상품을 띄우면서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겠다는 것이 복안이다.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하나로통신이 25%(270만 가입자)를 차지,KT의 절반 정도이지만 주로 품질이 좋은 광동축망을 쓰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도시 아파트지역의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를 번들상품으로 묶으면 KT보다 요금이 60%나 싸진다.”면서 “올 중반기에 시장이 큰 인천·부산·서울에서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면 마케팅과 홍보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전략에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최근 업체들이 가입자 선로를 공동활용하는 등의 이유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한 데다 시내전화분야 매출액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나흘새 3만1798명 ‘脫SKT’ 휴대폰 지각변동?

    새해 벽두 이동통신업계에 번호이동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는 기존 이동전화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비스 업체를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지난 1일 제도가 첫 시행된 이후 나흘째인 4일까지 모두 3만여명이 SK텔레콤에서 KTF와 LG텔레콤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를 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가입자를 내놓고 있는 SK텔레콤은 경쟁사의 연고판매 등으로 초반 거품이 많다고 본다.KTF와 LG텔레콤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며 밀어붙일 태세다. ●업체간 전망치 차이 커 회사를 옮긴 가입자는 1일 3067명에 이어 2일 6589명,3일 1만 3750명이었다.4일에도 8392명이 이동해 모두 3만 1798명이 번호이동성제도를 이용했다.초반이지만 하루평균 7000명 이상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정통부와 이통업체는 전체 가입자(3300만여명)의 최고 5% 정도가 이동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이렇게 되면 165만여명이 이동하게 된다.이통 3사의 한달 평균 사용량(기본료와 음성통화료)을 2만 5000원으로 산정할 때 금액만도 410여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동자가 15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당초 시장조사 등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이동폭이 커지자 긴장하고 있다. KTF는 150만∼200만명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고,LG텔레콤은 150여만명을 늘려 600만∼700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두 업체가 노리는 가입자를 합하면 최고 350만명선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20%에 가까운 것이다.번호이동성제도의 바람이 ‘폭풍’으로 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편법 마케팅도 가열 후발사업자들이 적극 공세를 취하면서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KTF와 LG텔레콤이 올 한해 500억∼1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쓸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SK텔레콤의 경우 가입자 동의없이 휴대전화에 ‘SK텔레콤 네트워크’ 광고를 하고 있다.KTF는 일부 대리점에서 ‘공짜 휴대폰’등의 스팸메일을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LG텔레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맞지도 않는 생일 및 결혼 기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드러났다. ●최후 승자 누가 될지 변수가 많아 SK텔레콤은 6개월만 버티자는 전략이다.KTF 가입자를 빼낼 수 있는 7월부터 반격에 나서고,완전 자유화되는 내년 1월 이후 적극적 공격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통화품질,부가서비스 등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을 내세운다.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싼 요금과 의욕적으로 도입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 온’을 무기로 삼고 있다.KTF는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고객 빼앗기의 결과는 한달 정도 지나야 정확한 추이를 알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하지만 의외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리가 적지 않다.이동통신 점유율은 SK텔레콤 54.3%(1810여만명),KTF 31.3%(1040만명),LG텔레콤 14.4%(481만명)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월남 파병’등 올 13편 안방노크/여섯돌 MBC다큐 ‘이제는‘

    MBC 현대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시리즈가 2월29일부터 다시 방송된다.‘이제는…’은 1999년부터 5년간 모두 73편이 방송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일례로 지난 99년 ‘북파 공작원,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를 통해 처음 공론화된 실미도 사건은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져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6번째에 해당하는 이번 시리즈는 첫회 ‘독립투쟁의 대부,홍암 나철’(연출 박정근)편을 시작으로 모두 13편이 전파를 탄다.지금까지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시급하고 강렬한 이슈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이번에는 좀더 차분한 시선으로 한국 현대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응시하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70년대 월남 파병 문제,12·12와 미국 문제,강남 개발 신화의 역사적 연원,그리고 긴급조치 시대 등이 이런 맥락에서 다뤄진다. 2∼3월에 7편 가량을 먼저 방송하고,6월 이후에 남은 분량을 내보내는 시간차 방송도 눈길을 끈다.시청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려는 취지이다. 첫회에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독립투쟁공간에서의 대종교 활동상과 홍암 나철의 존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2회는 ‘만주의 친일파’편으로 역사적 쟁점으로 남아있는 친일의 실상을 다루고,이어 소련 점령군의 최초 증언을 취재한 ‘분단의 기원,모스크바 3상 회의’가 방송된다.6∼8월 방송분은 6·25와 관련된 내용과 김일성 사망 10주년에 즈음한 기획으로 꾸며진다. 제작진은 “대표적인 현대사 다큐멘터리로서 차분하게 ‘영상실록 한국현대사’의 빠뜨린 부분을 채워나가는 심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0년,2002년에 이 프로그램의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던 정길화 PD와 제주 4·3사건,보도연맹 편을 연출한 이채훈 PD,역사 다큐멘터리 ‘해상왕 장보고’를 연출한 박정근 PD 등이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2)KSDC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정치지도자 호감도 평가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만 높아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박근혜·추미애·정동영 의원)들을 대상으로 호감의 정도를 조사했다.국민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평가했다.제일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노 대통령(4.73점)이었다.추미애(4.2점),조순형(4.19점),정동영(3.97점),박근혜(3.94점),최병렬(3.74점),김원기(3.65점),김종필(2.86) 의원 순이었다. 노 대통령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의 결과로 보인다.4당 대표들만 비교하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다른 당 대표들보다 앞서 있다.‘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개인적 캐릭터에 상당부분 의존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주목할 부분은 2위를 차지한 추미애 의원이다.추 의원은 차기와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인 정동영·박근혜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선호도에서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서울·강원·영남지역에서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인천·경기·호남지역에서는 선호도가 높았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남자들과 20대 그리고 40대 고학력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또한 추 의원의 경우 영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박근혜 의원은 젊은층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부산,경남지역의 선호도는 높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병렬 대표 선호도는 한나라당 지지도와 연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와 정당선호도 및 총선의 투표정당과의 교차분석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이 발견된다. 첫째,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높았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아주 강한 경우만 열린우리당에 투표하겠다고 했으며,나머지는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는 노 대통령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양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결과일 수도 있다.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여당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층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둘째,최병렬 대표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당히 관련돼 있다.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유권자들은 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셋째,조순형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연결이 낮았다.조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선호도가 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비슷했다.이는 조 대표에 대한 선호가 당보다는 개인적 인기에 바탕한 결과로 보인다. 넷째,김원기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김 대표에 대해 선호도가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다섯째,김종필 총재에 대한 선호도와 자민련에 대한 지지여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 ●박근혜,총선파괴력에서 정동영·추미애 앞서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세 명의 의원 중 자신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와 총선투표예정 정당에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박근혜 의원뿐이었다.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할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지지로는 상당히 연결되고 있으나 총선에서의 지지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이는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의 경우는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 및 총선투표예정 정당으로 가장 약하게 연결되고 있다.정동영·추미애 두 의원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정당지지 또는 총선투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대안으로 부각됐다.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볼 때,분당 전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으며,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한나라당은 총선 물갈이와 함께 차기와 관련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들 盧대통령 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9%인 반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29.3%에 불과했다.이러한 평가는 인구사회학적인 배경 변수에 따라 다르다. 남자 응답자의 63.1%,30대 응답자의 64.3%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학력별로는 고졸학력 응답자 중 66.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70.5%)와 화이트칼라(64.6%)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이다.소득별로는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67.3%)이,지역별로는 서울(68.0%),대구·경북(65.6%)의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응답자들은 인구사회적인 특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응답자들과 다소 다르다.전체 응답자들 중 29.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20대 중에는 33.1%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소득별로는 150만원 미만 소득층(30.3%)이,거주지별로는 강원(50.0%),호남 거주자(39.0%)가 다른 범주보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편이다. ●지역주의 영향력 아직 무시 못해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한국정치 현실을 전제로 한다면,이러한 결과는 적어도 올해 국회의원 선거과 관련해 몇 가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가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를 볼 때,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결과가 희망적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여주는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20대는,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40대 혹은 50대보다 전통적으로 국회의원 투표율이 낮다. 다만 1988년 이후 계속 강화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지역주의 성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보인다.그동안 한나라당은 영남,민주당은 호남에서 각각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왔다.그러나 만약 대통령의 개인적인 평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이런 구도가 다소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노 대통령 태도와 언행 부정적 평가 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의 이유를 보자.‘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619명에게 평가한 이유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한 경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의 41.8%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제시한 경우도 정책적인 평가보다는 태도와 언행 같은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평가를 이유로 든 응답자들이 많았다.‘말을 막(많이) 한다.’라는 응답이 16.6%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보였다.이어 ‘경제 운용을 못한다(부동산,노동정책).’(9.0%),‘주관(소신)이 없다.’(5.5%),‘정치적 전문성과 경험이 없다.’(5.3%)의 순이다. ●국민 대다수 개혁보다 안정 원해 총선 이후 한국정치에 대해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65.5%,‘다소 정치가 불안정하더라도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은 29.3%였다.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것은 노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외적인 불안과 경제불황 탓에 일반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69.3%),50대 이상(70.8%)에서 두드러진다.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학력층(69.7%),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자(69.8%)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경제안정화가 국민화합의 선결조건 한국정치가 국민화합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를 보면,‘경제안정화’가 18.2%로 가장 높았다.이어 ‘지역갈등 완화’(6.6%),‘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인의 청렴 결백화’(5.5%),‘서민복지와 민생안정화’(4.6%)의 순이었다.국민화합이라는 다소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목표에 관해서도,일반 국민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이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들은 어수영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KSDC 소장),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건강정치 원년으로 (1)KSDC 총선관련 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민주주의가 시민에 의한 정치(by the people)라면,선거는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선거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적법성(legitimacy)이 부여된다.선거는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선거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한다.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의 객체였던 유권자가 정치의 주인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국민은 정치의 주체에서 다시 객체로 전락했다.그동안 각종 정치적인 부정과 정치가들의 말장난과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숨도 쉬어 보고,분통도 터트리고,울분도 삭여 왔다.이제 이러한 정치가와 정당을 심판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당 지지도 따라 결정적 영향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정치적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가? 이번 17대 총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후 1년 반이 지나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소수정권으로 출발하여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으며,대통령은 자신의 신임투표를 제기했고,불법선거 자금문제로 정계은퇴까지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선거이다. 또 역대선거와 달리 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두 표를 행사하게 된다.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에게,한 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이 소선거구에서 받는 표보다 전국선거구에서 받는 표가 적을 경우 노 정권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 때문에 17대 총선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우리 국민은 현재 정당과 정치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우왕좌왕 갈지자를 걷는 정책,불법선거 자금으로 만신창이가 된 정당과 정치가.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발언,위축된 경기로 고달파진 삶으로 보통사람은 선거에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천문학적인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살포로 국민은 선거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0%가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00년 총선 투표율 57.2%나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가중시키는 작태가 또 하나 있다.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조차 정해진 기일내에 만들지 못하고 정당끼리 고성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러한 한탄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타락과 불법을 추방하는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 ●불법행위 고발 이어져아 법을 어길 때는 가차 없이 선관위에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유권자도 후보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법을 어기는 후보,돈을많이 쓰는 후보는 선거에서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 선거가 선거로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택하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당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보고 정당이 공천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라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각 당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또다시 지역을 보고 투표하게 되며,지역감정을 없애겠다는 정당의 구호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미래와 질 높은 민주주의 수립의 문제는 결국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정치적 주권인 표를 행사 하느냐에 달려 있다.냉소주의와 비탄과 울분에만 머물지 말고 법을 어기는 후보,깨끗하지 못한 후보,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철새정치인 모두를 주인의식을 갖고 내 한 표로 심판하자. ■공명선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자금,측근비리 등으로 총체적 혼란에 빠져 있다.우리가 선거 때마다 겪어온 심각한 선거후유증은 비정상적인 선거자금의 조성과 유통을 둘러싸고 야기됐다.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불신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의 하나는 응답자들이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41.1%). ‘유권자의 의식변화’란 불법선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신고,고발하는 행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또한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표로서 응징할 수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많은 응답자들이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공명선거가 선거법만을 가지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행태변화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 변화없이 공명선거 불가능 공명선거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992년 26.6%,1996년 52.1%,2000년 40.2%로 나타났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유권자들의 의식변화가 공명선거를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급상승하고 있다.이는 국민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민주적 정치과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의식변화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후보 및 정당의 선거법 준수(30.7%)를 들고 있다.이는 한국의 선거풍토가 불법·탈법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아무리 좋은 법일지라도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문화되어 공정한 규칙으로서의 실효성을 잃게 된다. 불법·탈법 선거에 의한 승리는 참다운 승리가 될 수 없다.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고 승리했다는 것은 정권차원의 정통성이 없음을 의미한다.선거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지키지 않고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사범의 단속과 처벌 강화를 지적한 응답자는 약 7%에 이른다.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그리고 선거범의 재판기간은 2000년의 선거법개정에서 강행규정으로 제1심은 6개월,제2·제3심이 각각 3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사법부가 선거범죄의 폐해가 지대함을 인식하여 재판기간을 엄수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만 선거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선관위의 활발한 활동(4.9%),언론의 감시활동 강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선관위의 예방 및 감시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가 있었다.이는 국민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선호도 한나라당이 총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바꾸는 등 제 2의 창당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최근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보였으며,열린우리당은 1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경선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치 이벤트는 정당 이미지와 정당 선호를 대폭적으로 강화하여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좋아하는 비율보다 싫어하는 비율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는 없었던 일반 국민의 정당 선호도를 심층분석하였다.“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질문에 대해 한나라당 15.9%,민주당 12.1%,열린우리당 11.6%,자민련 1.1%,민주노동당 1.5%로 나왔다.“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51.3%였다. 한편,“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6.0%,민주당 6.7%,열린우리당 11.4%,자민련 2.5%,민주노동당 0.5%순이었다.“싫어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2.1%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싫어하는 비율이 좋아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반면,민주당은 좋아하는 비율이 싫어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았다.한편,열린우리당은 좋아하는 비율과 싫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이러한 수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혐오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 연합을 구축할 경우,반(反) 한나라당 결집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좋아하는 비율 및 싫어하는 비율 비슷 한나라당을 선호한 사람 중 58.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적했고,34.9%가 민주당을 지적했다.반면,열린우리당을 선호한 사람중 83.0%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고,9.6%만이 민주당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는데,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자구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민주당을 선호한 사람 중 79.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지만,약 16%는 열린우리당을 지적했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 중 민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의 배신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유권자 새정치 갈망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1%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9.6%에 불과하며,나머지 37.3%는 응답하지 않았다.특히 이러한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은 남녀·세대·학력·지역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폭로되는 한편,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팽팽히 맞서 국정운영이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들이 17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 ■지역주의 사라질까 정당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지역 변수였다.한나라당의 경우 서울(14.2%),인천·경기(14.5%),대구·경북(2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그리고 광주·전라에서는 매우 낮은 지지율(1.8%)을 기록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는 예상대로 광주·전라에서 무려 2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대구·경북(4.9%) 및 부산·울산·경남(3.8%)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열린우리당은 대전·충청(13.5%)과 부산·울산·경남(13.8%)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반면 서울(5.3%),대구·경북(5.7%)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과거의 지역주의 선거와 관련,충분히 예상돼 왔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전·충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도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특기할 만한 발견은 서울에서의 한나라당의 강세와 열린우리당의 약세,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한나라당의 약세와 열린우리당의 놀라운 약진이다. ■노무현 투표자 향방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61.1%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민주당(4.3%),열린우리당(8.6%)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으며,표를 던질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나 되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30.9%)과 열린우리당(28.1%)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을 합하면 59%로 이회창 투표자의 한나라당 지지율인 61.1%와 비슷한 수치이다.반면,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6.8%에 불과했으며,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8.9%에 달했다. ■후보 평가기준 변화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답한 것은 이념과 정책(48.5%),인물(30.0%),소속정당(9.5%),그리고 지역연고(5.3%)의 순이었다.이념과 정책을 지적한 유권자가 많은 것은 다분히 모범답안을 제시하려는 응답자의 경향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마찬가지로,지역연고를 지적한 응답자가 적은 것도 지역연고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보다 의미 있는 발견은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으며,그 중에 절반은 인물됨에서도 도덕성의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서 46.7%가 도덕성을,21.7%가 경륜 및 경험을,17.7%가 참신성을,그리고 11.7%가 개혁성을 인물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하였다.도덕성이 다른 요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각종 비리 및 정치 부패 척결에 대한 유권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당에 투표할까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3%가 한나라당,9.5%가 민주당,그리고 9.6%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자민련은 0.6%,민주노동당은 0.8%,기타 정당은 1.2%를 기록했다.또 조사대상자의 15%가 ‘없다’라고 응답,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50.3%는 응답을 하지 않아,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별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먼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20대와 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민주당은 세대별로 별 차이 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 전망 정당태도의 선거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혐오를 두 축으로 하여 4가지 ‘정당 태도 유형’을 분류했다. 제1유형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을 모두 갖고 있는 ‘정당 차별 인식형’(30.3%)이다.이 유형에는 속하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한 분명한 선호(preference order)가 있으며 20대(38.1%),광주·전라(33.6%),대전·충청(33.7%)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2유형은 좋아하는 정당은 있지만 싫어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선호형’(12.4%)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순응주의 투표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충청(12.4%)과 호남(13.3%)보다 대구·경북(16.4%)과 부산·울산·경남(15.1%) 등 영남권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정당에 순응투표가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유형은 싫어하는 정당은 있지만 좋아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혐오형’(17.5%)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 경향이 강하다.서울(20.45),경기·인천(20.6%)등 수도권지역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4유형은 좋아하는 정당도 없고,싫어하는 정당도 없는 ‘정당 무관심형’(39.8%)이다.이 계층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서울(41.3%)과 강원(56.7%)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40.7%)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정권창출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제2야당으로 전락한데 따른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에서 제3유형과 제4유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연계해 볼 때 어느 정당이 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유형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 3강구도 가능성 높아 중요한 것은 정당태도 유형과 투표율간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제1유형과 제2유형의 경우,‘꼭 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71.4%와 72.2%로 높았지만 제3유형은 55.3%,제4유형은 4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제1유형의 경우,제17대 총선예상투표정당이 한나라당(35.0%),민주당(23.5%),열린우리당(29.6%),자민련(2.2%),민주노동당(2.2%),지지정당없음이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그리고 민주당 세 정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이번 조사는 서울신문사가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이다.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미국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서울대 법학박사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욱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이사,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 하프타임/윤덕여號, 일본과 무승부

    윤덕여 감독이 이끈 한국청소년(18세 이하)축구대표팀이 지난 27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이뤘다.한국은 이로써 올해 치른 일본과의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4승3무3패를 기록,가까스로 우위를 지켰다.
  • [스포츠 라운지] K리그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온 김 호·이회택

    연말의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두 거장을 한 자리에서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이젠 두 사람 모두 ‘실업자’니까. ‘고독한 야인’ 김호(59)와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회택(57).얼마 전까지 프로축구 수원과 전남의 사령탑으로 K-리그에서 피를 말리는 경쟁을 펼친 두 거장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자연인’이 됐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축구의 산 증인들이 모처럼 만나 맹숭맹숭하게 차나 한잔 할 수는 없는 일.이회택 전 감독이 정한 강남의 ‘모처’에서 저녁 늦게 만났다.김호 전 감독도 잘 아는 곳이다. 먼저 도착해 있던 두 거장은 이미 얼굴이 불콰했다.사석에서 둘이 만나기는 1년 만의 일.축구쟁이끼리 만났으니 당연히 축구얘기가 화제였을 터.수인사를 나누자마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직선적인 이 전 감독이 예상대로 “축구얘기”라고 하자,김 전 감독은 “실업자들끼리 뭘 하면 좋을지 논의 중”이라며 술잔부터 권했다. ●“우선 유소년 축구 육성에 전념” 현역 시절이나 지도자 시절이나 한국축구를 대표한두 거장의 퇴역은 ‘세대교체’를 의미할까.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흔치 않은 경력을 지녔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두 거장을 한 자리에서 보자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진 않았다.“우리 선배들(대구의 박종환 감독이나 성남의 차경복 감독)도 아직 현역 감독으로 있지 않으냐.”며 “임기가 다 됐고,팀으로서도 변화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단순화했다.기회가 오면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언제쯤이냐.”는 물음엔 즉답을 못했다.“한동안 ‘실업자’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돌아온 대답. 자신의 별칭대로 ‘고독한 야인’이 된 김 전 감독은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가 당분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지낼 생각이고,고문직을 수락한 이 전 감독은 새 감독이 된 이장수 감독이 필요로 한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광양에 들러 조언을 해주거나 고향 김포에서 10년째 운영중인 ‘어린이축구교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센터포워드 이회택,풀백 김호’ 분위기가 무르익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옛날 얘기로 이어졌다.서로의 호칭도 ‘회택이’와 ‘호야형’으로 바뀌어 있었다.현역 시절 김 전 감독은 수비수로,이 전 감독은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들이었다.대표팀엔 김 전 감독이 1964년,이 전 감독이 2년 뒤에 합류해 73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물론 이 전 감독은 그 뒤로 2년을 더 대표선수로 지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전 감독이 앞섰다.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2년 앞두고 감독 선임 문제가 불거지자 언론들은 그해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팀의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발하자고 분위기를 몰아갔다.그해 우승은 이 전 감독이 맡고 있던 포철이 차지했고,김 전 감독이 이끈 현대는 준우승에 그쳤다.자연스럽게 이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 전 감독은 두려웠단다.자신을 아끼고 돌봐주던 당시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도 “대표팀 감독을 맡지 말라.”고 조언을 하기에 사람들을 피해 절로 피신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절까지 찾아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이 전 감독은 결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고 만다.처음 듣는 얘기다. 사실 이 전 감독은 지금까지 그 당시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이탈리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고 돌아와서는 축구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었다.“다시 태어나 축구를 해도 감독만은 안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4년 뒤 미국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이 전 감독을 포함해 여러명의 후보들과 경합 끝에 최초의 전임감독이 된 그는 예선 과정부터 위기에 몰렸다.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지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가 일본과 비기는 바람에 다행히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일본에 졌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일본은 지금도 당시를 이른바 ‘도하의 비극’으로 부르며 잊지 않고 있다. 어쨌든 94년 미국월드컵 본선까지 간 그는 조별리그에서는 2무1패의 성적으로 역시 16강 진출을 못 이룬 채 돌아왔지만 예선 과정에서의 비난 대신 ‘명장’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멈출 수 없는 축구 사랑 지도자로서 영욕을 모두 경험한 그들이니만큼 움베르투 코엘류 현 대표팀감독이나 ‘코엘류호’에 대해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할 말이 없다.그저 불쌍할 뿐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대신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당부의 말들이 쏟아졌다.특히 김 전 감독이 할 말이 많았다.“시도때도 없이 각급 대표팀에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 프로구단이나 한해에 프로와 대표팀을 오가며 60경기 가까이 뛰어야 하는 선수들 모두 힘든 상황이다.협회와 연맹이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하는데 책임을 안 진다.”고 성토한 그는 축구인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할 생각도 내비쳤다. 이 말에 현재 축구협회 이사이기도 한 이 전 감독이 발끈했지만 김 전 감독의 축구사랑에는 그도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도 “모든 게 입장이 달라지면 다르게 보이는 것”이라는 말은 잊지 않았다.두 거장의 견해 차와 설전은 서로 알고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실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두 거장은 지난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한·일올스타 자선경기 때 ‘사랑’팀과 ‘희망’팀 사령탑으로 맞섰다. 경기에 앞서 “일생일대의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잔뜩 힘을 줬지만 결과는 이 전 감독이 지휘한 ‘희망’팀의 4-3 역전승.그러나 “축제는 축제로서 의미가 있다.”는 두 감독의 지론처럼 결과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하고 싶고,듣고 싶은 얘기가 더 남아 있었지만,설전을 끝내고 자리를 마무리하는 그들의 뒷모습은 한국축구의 거목답게 당당했다. 글 곽영완기자 kwyoung@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교수임용’ 갈등 서울대 대학원장 사퇴

    서울대는 신규교수 임용문제로 의견차가 벌어지자 사퇴 의사를 밝힌 환경대학원장 김정욱(57) 교수의 사직서를 지난 17일 수리했다고 25일 밝혔다.단과대학장이나 대학원장이 직무관련 사유로 중도에 물러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김 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4월3일까지였다. 환경대학원이 내정한 신임 교수 임용예정자는 지역경제 전공자로 대학원 자체 심사에는 통과했지만 본부의 자격기준에 미달돼 여러 차례 임용이 거부됐다.환경대학원은 지난해 교수임용 자체심사규정을 만들어 적용했으나 본부심사 결과 평가점수가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인사규정에 예외사항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임용 불가문제는 학장회의 운영 소위원회에서도 모두 논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 [고용없는 성장](1)노동의 종말

    경제규모가 커져도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 2만∼3만달러대의 선진국에서 흔히 나타나는 딜레마가 10여년째 1만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우리나라에 찾아들 조짐이다.일자리 창출이 뒷받침되는 발전적인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한 대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내년에도 고용 크게 늘지 않을 것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 전체 취업자 수가 2260만명으로 올해보다 47만명(2.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절대 규모 자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 감소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높은 게 아니다.취업자 수(일자리)는 1999년 35만 3000명,2000년 86만 5000명,2001년 41만 6000명,2002년 59만 7000명 등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해 왔으나 올해에는 거꾸로 3만 7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노동연구원의 계산만큼 일자리가 늘어날지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이 인력을 많이 덜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 노동력이 많은 상태”라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추가 채용할 필요성이 적어 고용사정이 눈에 띄게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등록사 4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시장 조사에서 기업의 38.3%가 ‘경기가 풀리더라도 채용을 늘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업률 역시 올해 예상치(3.4%)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경기가 좋아지면 구직을 포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대거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통계기법상 실업률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성장이 일자리를 뒷받침하지 않는 현상은 세계경제에 공통된 흐름이다.미국의 경우,확연한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비(非)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당초 예상치(15만명)의 3분의1 수준인 5만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도 10월(6.0%)과 비슷한 5.9%에 달했다.특히 서비스업에서는 6만 4000명이 늘어난 데 반해,제조업에서는 1만 7000명이 줄었다. ●따로 노는 경기회복과 고용확대 전문가들은 국내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로 ▲설비투자 부진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 ▲일부 기업에 편중된 경제성장 등을 꼽고 있다.특히 반도체·석유화학·IT(정보기술) 등 성장주도 산업이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장치산업’들이라는 게 경기회복과 고용확대를 따로 놀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또 비용절감 등을 위해 상시고용 인원을 최소화하고 임시직·계약직을 늘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고부가가치형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현재 국내 고용구성비는 서비스업 70%,제조업 20%,농림수산업 10% 등으로 서비스업 비중이 선진국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내용은 판이하다.대한상공회의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서비스업에서 컨설팅이나 연구개발 등 제조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서비스업 비중은 6.9%에 불과하다.미국(13.0%),영국(20.0%),독일(17.1%) 등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반면 음식·숙박·부동산업 등 소비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미국(15.2%),영국 (14.3%),캐나다(13.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노동연구원 이원덕 원장은 “컨설팅·연구개발·법률 등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서비스업과 의료·교육·영화 등 복지 및 문화 관련 서비스업의 수준이 너무 뒤처져 있어 서비스업 자체는 물론 제조업의 고용창출까지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
  • 이통 3社 고객쟁탈 2라운드

    이동통신업계의 ‘고객 쟁탈전’이 다시 격전으로 치닫게 됐다.통신위원회가 그동안 LG텔레콤이 편법적으로 도입해온 ‘약정할인요금제’를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23일 판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F도 LG텔레콤과 비슷한 약정할인요금제 상품을 이날 전격 출시했다.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도 “약정할인요금의 요금인하 폭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바꿔 약정요금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약관 변경인가 신청을 이른 시일안에 정보통신부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요금정책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약정할인요금제는 이용자가 사용기간(18개월 또는 24개월)을 약정할 경우 매월 기본료와 국내 음성통화료의 2만원 초과금액에 대해 약정기간과 사용액에 따라 단계별로 요금의 일정비율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KTF·SKT도 가세 통신위는 이날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는 어느 정도 위법사항이 있지만 기존 가입자도 약정기간과 사용량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으므로 이를 단말기 보조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사실상 약정할인제를 합법화한 것이다.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는 주로 고액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18개월 24개월짜리 두 종류가 있다.24개월의 경우 2만원 초과∼4만원은 20%를,4만원 초과∼7만원은 30%,7만원 초과는 40%를 할인해 준다.한달에 8만원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24개월짜리를 약정하면 4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그러자 통신위 결과를 주시하던 KTF도 이날 LG텔레콤과 똑같은 할인요금제를 출시했다.이 요금제가 혜택이 많아 ‘가입자 이동’량이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텔레콤의 약정할인요금제를 위법이라고 통신위에 신고했던 SK텔레콤도 이날 유사한 요금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이용약관 변경 인가신청을 정통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혜택,사업자는 수익악화? 이통3사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들어섰지만 이용자는 자신의 사용액수에 따라 선택폭이 커지면서 혜택을 많이 받는다.따라서 이통3사는 이제부터 경쟁력있는 이 요금제로 ‘번호이동성 손님’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이통시장 점유율은SK텔레콤 54.3%,KTF 31.3%,LG텔레콤 14.4%로 SK텔레콤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그러나 이용자로서는 이동통신 회사간 경쟁으로 통화품질 향상과 요금 인하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마일리지라는 보너스까지 얻게 됐다. ●SK텔레콤의 향후 행보는 정통부가 관건 SK텔레콤의 약정할인제 가세에는 무엇보다 정통부의 정책적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SK텔레콤은 다른 회사와 달리 요금인가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일단 통신위는 “SK텔레콤측 약정할인의 경우 LG텔레콤에 붙인 전제조건을 충족하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약정할인 요금인가 여부는 정통부 판단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한국 성장전략 한계 봉착”韓銀 진단… 생산성 일본·홍콩의 60%

    우리나라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봉착했으며 기술모방과 규모 확대 위주의 기업경영 대신 기술혁신으로 의식과 정책을 바꿔야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우리나라의 생산성은 자본과 노동의 비효율성으로 미국의 50%,싱가포르·홍콩·일본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성장전략의 전환 필요성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선진국과의 소득격차를 줄이지 못해 선진국 진입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성장전략과 제도,관행의 비효율성으로 낮은 기술 수준이 지속되면서 1990년대 들어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40∼50% 수준에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투자율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2002년 26.1%로 미국(18.5%),일본(25.6%),타이완(16.9%),싱가포르(21.0%)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선진국과의 소득격차 축소가 부진한 것은 투자 등의 자본 축적보다 생산성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은 상당 부분 성장전략의 문제 때문이며 경제발전 초기에 유효했던 기술모방,규모 확대 위주의 투자 주도 전략이 자체적 기술혁신 중심의 혁신 주도 전략으로 전환되지 못해 경제발전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축소에 따라 자체적으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경영자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팽창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기술혁신에 투자를 별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세계 주요시장에서 우리나라의 특허권 등록 비중은 0.87%로 미국(36.03%),일본(25.36%),프랑스(5.34%),영국(4.33%),캐나다(1.28%)에 비해 훨씬 낮다.보고서는 “기업들이 규모 확대보다 혁신활동에 자원을 투입해 혁신주도형 성장전략으로 전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경제의 성장경로가 크게 바뀌며 궁극적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혁신주도 전략으로 자체기술 개발과 핵심부문 집중 및 아웃소싱 등을 제시했다.혁신주도 전략으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기초과학 연구 활성화와 원활한 구조조정 유도,회계·경영 투명성,지연·학연배제,부패근절 등을 권고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인도경제 ‘쑥쑥’

    중국에 이어 아시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경제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힘입어 인도 주식시장도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이날 “12월 둘째주에 10억 달러가 새로 편입되면서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3월 이후 24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인도는 올해 8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부채를 조기상환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록적 외환보유고가 달성됐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돼 있다. 외환보유고 증가의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 유입과 더불어 자국 통화 루피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인도는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적 경제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앞으로 20년 동안 자국 내에 총 26개의 경제특구를 설치하여 외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자스완트 싱 재무장관은 인도가 시장경제로 전환을 시작한 지난 1991년 이래 외환보유고가 940억달러 가량 증가했다면서 “이 수준의 외환보유고는 독립 이후 수 십년간 추구해 왔던 자립 목표가 이제 안정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논평했다.이어 “인도는 더 높은 성장으로 가는 길 위에 올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로 인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막대한 재정적자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GDP 성장률은 4.3%였다. 인도의 증시 성적표도 우수하다.우리나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9일까지 세계거래소연맹(WFE) 소속 주요 19개국 20개 거래소시장의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인도가 64.08%로 2위를 차지했다.1위는 브라질로 89.78% 상승했다. 박상숙기자 alex@
  • KDI “내년 성장률 5.3%”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증가는 수출과 내수의 괴리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증가 속도를 재검토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2003∼200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들어 외환보유고는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인 30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만 200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환보유고 증가 수출·내수 괴리심화 이어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채권 등의 채권발행을 통해 조성된 자금으로 외환보유고를 증가시키는 정책은 통화가치를 상대적으로 하락시켜 내수에 비해 수출수요를 부양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환율하락(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일정한 환율수준을 무리하게 유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외환보유고는 12월 현재 1530억 4000달러이며,1999년 745억달러,2000년 961억 9000만달러,2001년 1028억 2000만달러,2002년 1214억 1000만달러였다. ●설비투자도 올보다 2% 늘듯한편 KDI는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넘어서고 있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도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음을 감안해 내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4분기의 4.8%에서 5.3%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수출 호조 덕분에 내년의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도 6.2%에서 9.8%로 높였으나 건설투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반영해 4.3%에서 2.1%로 낮췄다. 주병철기자 bcjoo@
  • 하나로, 시외·국제전화사업 진출

    최근 1조 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 하나로통신이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내년을 음성전화분야의 ‘수익 원년’으로 정했다. 하나로통신은 전국에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는 내년 하반기에 150여억원을 투자,시외·국제전화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대주주인 AIG-뉴브리지와도 협의를 마쳤다.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말 이 분야의 기간통신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당시 대주주이자 시외·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의 반대로 사업을 연기했었다. 관계자는 “시내전화에다 시외·국제전화를 묶어 유선 음성통신시장에서 KT와 본격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이어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서비스를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함’ KT와 시장쟁탈을 하기 위해선 4.3%대에 머물고 있는 시내전화를 활용한 이같은 번들상품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하나로통신은 장기적으로 음성전화 점유율을 20%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이 4.3%이지만 회사 매출은 18%에 이른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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