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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포커스] 만년꼴찌 날고… 우승후보 기고…

    ‘만년꼴찌’ 롯데의 돌풍과 ‘우승후보’ 기아의 몰락. 올시즌 개막 한 달(팀당 23∼24경기 소화)이 지난 2일 현재 프로야구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시범경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의문 부호를 던졌던 롯데가 15승10패(승률 .600)로 선두 삼성에 불과 1.5게임차로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간 반면, 삼성과 우승을 다툴 것이라던 기아는 8승16패(.333)로 ‘최하위’에 곤두박칠쳐 있다. ●롯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롯데의 돌풍이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성적이 좋을뿐더러 경기마다 끈끈한 뒷심을 발휘해 9회가 끝날 때까지 관중들을 꽉 붙들어 두고 있다.‘롯데의 경기는 져도 재미있다.’는 말이 야구팬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 올시즌 25게임 가운데 7경기가 1점차 승부였고, 이 가운데 5승을 거두는 뒷심을 뽐냈다. 더군다나 15승 가운데 8차례가 역전승. 돌풍의 원동력은 팀방어율 3위(4.14)의 탄탄한 마운드와 팀타율 2위(.279)의 숨돌릴 틈 없는 불방망이의 완벽한 조화. 손민한(4승1패 방어율 3.24)-이용훈(4승2패 2.94)-염종석(2승1패 1.52)이 이끄는 선발진과 이정민(3승1패 2.66)이 지키는 허리,‘돌아온 탕아’ 노장진(9세이브·1위)이 지키는 뒷문은 결코 연패를 용납하지 않는다. ‘신 해결사’ 이대호가 이끄는 타선은 흡사 1992년 우승 당시를 연상케 한다. 타율(.351) 및 최다안타(34개) 1위인 정수근이 찬스를 만들면 여지없이 이대호(29타점·1위)-펠로우(5개·6위)가 쓸어담는 ‘득점 방정식’을 이루고, 박기혁 손인호 최준석 등 ‘딱총타자’들도 틈틈이 지원사격을 해 승리를 마무리짓는다. 특히 펠로우는 대체용병으로 들어와 불과 9경기,34타수 만에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놀라운 펀치력으로 홈런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투타의 조화는 물론 이제는 ‘할 수 있다.’는 팀 분위기는 상위권 유지의 중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아, 잔인한 4월 지난달 8일 두산전부터 18일 LG전까지 8연패. 이때까지만 해도 기아가 조만간 대반격에 나서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정말 그랬다. 기아는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뒤 SK마저 제압,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7일 SK전부터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는 기아를 덮쳤고 1일 삼성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벤치의 용병술 부재와 함께 ‘무기력증’에 빠진 선수들까지 어이없는 본헤드플레이를 연발한 탓. 팀 타율 .261(5위)에 방어율도 4.60(5위). 수치만 놓고는 꼴찌를 할 성적은 아니다. 문제는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진 데다 선발과 마무리가 엇박자 행보를 하기 때문이다. 타선에선 고비때 한방을 터뜨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장성호-마해영-심재학 ‘클린업 트리오’는 좀처럼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원투스리 펀치’인 리오스(1승3패 5.35)-존슨(1승1패 5.96)-김진우(1패 4.34)는 화약고를 품에 안은 듯 언제 무너질지 불안하고, 마무리 신용운(2승4패3세이브 2.87)은 시즌 막바지에 이른 것처럼 지쳐 보인다. 한마디로 총제적 난국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콜금리 인상론 고개든다

    콜금리 인상론 고개든다

    미국의 정책금리(연준금리)가 3일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상론은 미국이 연준금리(현재 2.75%)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반면 국내 콜금리(3.25%)가 동결될 경우 금리역전 현상이 우려되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내린 콜금리가 실질적으로 소비와 투자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콜금리 인상은 내수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려는 상황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딜레마에 빠진 금융당국 한국은행은 미 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에 내심 고민하고 있다. 더욱이 콜금리 인하가 그동안 소비·투자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두차례에 거친 콜금리 인하의 실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한은 내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100)의 경우 2001년 4.16이던 것이 지난해 1.76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투자증가율은 올라가지 않았다. 지난해 2·4분기 4.3%이던 투자증가율이 4·4분기에는 -1.2%까지 곧두박질쳤다. 콜금리 인하가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그래서, 힘받는 인상론 시중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동결을 지속할 경우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상향 조정에 무게를 뒀다. 가계와 기업의 소비·투자촉진을 위해 취한 콜금리 인하가 제 역할을 못한다면 당초 수준대로 올려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위원은 “한은이 금리를 올리려면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거나 물가가 불안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갈 곳 없는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몰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의 선제대응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우려를 사전에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콜금리는 한은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자칫 콜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에 역작용을 초래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정부가 당분가 저금리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고, 심리지표를 실물지표가 따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콜금리를 올릴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금리의 적정수준은 6% 정도는 돼야 한다.”며 “그러나 소비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콜금리 조정 여부는 나름대로 실물경제를 분석하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현상태에서 조정하려면 그에 대한 효과가 담보돼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달러가 일부 해외로 빠져나가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라도 콜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시지가 기준 전국땅값 총액 1829조 7072억원

    지난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국내 전체 땅값은 18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2772만 3012필지 908억 4500만㎡를 대상으로 개별공시지가를 합산한 결과 총액이 1829조 7072억 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 평균지가는 2만 150원으로 80년대 초 정부가 공시지가를 산정한 이후 처음 2만원을 넘어섰다. 공시지가 총액은 2003년(1545조 8210억원)보다 18.3%,㎡당 평균지가는 18.6% 올랐다. 지역별로는 필지수가 전국의 3.39%, 면적 0.53%에 불과한 서울의 총액은 586조 8655억원으로 전체의 32.54%를 차지했다. 경기도(전국 면적의 10.29%)는 438조 8454억원으로 24.33%, 인천(1.01%)은 89조 9817억원으로 4.99%였다. 서울·수도권이 전국 땅값의 61.86%를 차지한 것이다. 평균지가는 서울이 ㎡당 121만 2565원으로 강원도(2865원)의 423배였다. 부산은 총액 106조 754억원, 평균 16만 494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였다. 대전의 평균 땅값은 2003년 7만 2584원에서 9만 2004원으로 26.7%, 충남은 7218원에서 9186원으로 27.2% 상승, 행정도시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프로축구 2005] 30년 라이벌 ‘빅뱅’

    ‘자존심을 걸었다.’ 30년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차범근(52·수원) 감독과 허정무(50·전남)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에서 맞붙는다. 다음달 1일 오후 3시 장소는 수원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다. 양 감독이 사령탑으로 격돌하는 것은 지난 94년 이후 11년 만이다. 차 감독과 허 감독은 지난 93∼94년 울산(차감독)과 포항(허감독)의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으로 2년간 모두 13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허감독이 5승4무4패로 다소 앞서 있다. 하지만 순위만 놓고 보면 두 팀이 두 시즌 동안 3∼4위를 번갈아 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는 지난해 챔프 수원이 앞서는 게 사실. 컵대회 9경기를 치른 29일 현재 순위도 수원이 4승4무1패로 2위(승점16)를 달리고 있는 반면 전남은 2승4무3패(승점10)로 9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수원쪽에 다소 무게가 실려 있지만 의외의 변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라이벌전인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여기다 올 초 수원을 떠나 전남으로 둥지를 바꿔 튼 ‘그라운드의 풍운아’ 고종수(27)가 친정팀을 상대로 부활을 알리는 축포를 쏠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PC 모아모아 슈퍼컴 만든다

    PC 모아모아 슈퍼컴 만든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슈퍼컴 3호기는 대학은 물론, 연구소와 기업체 소속 연구자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슈퍼컴퓨터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문제는 생명공학, 기상, 천문 등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연산이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서 슈퍼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때문에 막대한 제작 비용이 드는 슈퍼컴퓨터 대신 각 가정의 PC(개인용 컴퓨터)를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연결, 저비용·고효율의 대용량 컴퓨터를 만드는 ‘코리아앳홈’(Korea@Home)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유일 완전개방 ‘슈퍼컴 3호기’ 곧 과부하 27일 KISTI에 따르면 슈퍼컴 3호기는 지난해 5월 이용률이 70%를 넘어선 이후 올 들어 8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용률이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또 슈퍼컴 3호기 이용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하루 평균 500차례 이상 접속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 가운데 실제 사용자는 60∼70명에 달한다. 슈퍼컴 3호기를 24시간 가동하더라도 1인당 이용시간이 30분도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KISTI 슈퍼컴퓨터센터 우준 연구원은 “슈퍼컴 3호기의 이용률은 70%대가 효율적이며 80%를 넘어서면 과부하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이용자가 늘면서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0일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이용률이 높아진 이유는 슈퍼컴 3호기가 국내 연구자들에게 완전개방된 유일한 슈퍼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기상청에 더 좋은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있지만 이용에 제한이 따른다. 생명공학 등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분야가 늘어나고, 슈퍼컴퓨터를 통해 계산해야 할 정도로 연구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 연구원은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연구개발(R&D)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만큼 슈퍼컴퓨터 교체주기 단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KISTI는 지난 1988년 슈퍼컴 1호기를 도입한 이후 5년을 주기로 교체하고 있어,3호기를 대체할 4호기는 내년쯤 도입된다. 하지만 컴퓨터 성능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이같은 교체주기가 너무 길다는 지적이다. 실제 1호기(2기가플롭스)에 비해 2호기(16기가플롭스)는 성능이 8배 향상된 반면 3호기(4.3테라플롭스=4300기가플롭스)는 2호기보다 270배 개선됐다. 또 3호기는 도입 당시(2001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성능을 자랑했지만, 지난해 11월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톱 500 리스트’에서는 순위가 156위로 내려앉았다. 슈퍼컴퓨터의 성능 저하는 연구성과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초고속 통신망 이용 개인PC 연결 하나의 컴퓨터로 한 대 가격이 수천만달러나 되는 슈퍼컴퓨터를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슈퍼컴퓨터에 맞먹는 성능을 얻으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KISTI가 지난 2003년 시작한 코리아앳홈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KISTI 초고속연구망사업실 박학수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PC를 연결, 하나의 컴퓨터처럼 이용하자는 것”이라면서 “시스템이 안정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PC는 CPU(중앙처리장치)의 활용률이 평균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는 CPU의 성능과 메모리 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한 반면 실제 사용은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검색 등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원리는 중앙 서버에서 정보를 조각조각 나눠 각각의 PC에 할당한 뒤 개별 PC가 처리한 결과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현재 4136명,1만 3259대의 PC가 참여해 1.8테라플롭스 성능의 슈퍼컴퓨터처럼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슈퍼컴퓨터 가운데 150위권에 해당한다. 나아가 3만대의 PC가 연결될 경우 12.7테라플롭스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올 회원 10만명으로 “세계최고 슈퍼컴 가능하다” 박 박사는 “올해 회원을 1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슈퍼컴퓨터인 미국 IBM의 ‘블루진/엘’(70.72테라플롭스)보다 뛰어난 슈퍼컴퓨터도 실현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업은 현재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한반도 기후변화 예측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세계의 ‘개미군단’인 네티즌들의 참여가 이어질 경우 인공지능, 수학, 암호학 등 다양한 응용분야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박 박사는 “수만대의 PC가 동시에 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서대로 연산을 하는 슈퍼컴퓨터에 비해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방대한 양의 연산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여 및 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athome.org)로 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seoul.co.kr ■ 플롭스(FLOPS)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초에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의 연산을 몇 번 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초에 곱셈을 2번 하면 2플롭스가 된다. 그러나 컴퓨터의 계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플롭스보다 100만배 빠른 메가플롭스,10억배인 기가플롭스,1조배인 테라플롭스 등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 ■ 슈퍼컴퓨터 가장 빠른 계산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산 전용 컴퓨터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슈퍼컴퓨터의 기준도 바뀌고 있지만, 지금은 1테라플롭스 이상의 계산 능력을 보유해야 슈퍼컴퓨터라 불린다.2테라플롭스의 슈퍼컴퓨터는 계산 속도가 펜티엄급 PC보다 1만배 가량 빠르다. 미국 IBM의 ‘블루진/엘’은 계산 속도가 70.72테라플롭스로 가장 빠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컬럼비아’(51.87테라플롭스), 일본의 ‘어스 시뮬레이터’(35.86테라플롭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 아이스크림 만들까, 사먹을까

    아이스크림 만들까, 사먹을까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오드리 헵번이 공주 신분에서 벗어나 처음 느낀 자유가 로마의 젤라토 맛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읍내에서 처음 맛본 아이스크림의 콘을 돌려줘야 하는 줄 알고 먹지 않고 소중히 들고 다녔다 한다. 최근에는 유지방 대신 생과일과 요거트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산균이 든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시고 달콤한 맛으로 김치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어울린다. 이탈리아에서 온 젤라토 명인 마리오 피오리의 조언으로 우유와 생과일을 저어가며 직접 만든 건강 아이스크림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어보자. 하지만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가까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도 몸에 좋은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부드럽고 살며시 잘 녹는 젤라토는 인공감미료, 색소, 방부제 등이 들지 않아 건강에 좋은 아이스크림이다.요나인(3775-1247)은 아이스크림 원료와 기계를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하여 요거트 아이스크림(1인·3500원), 요거트 빙수(1인·4000원), 요거트 케이크(1만 3000원부터) 등을 만든다. 유기농, 과일, 견과류 등을 넣어 아이스크림 종류는 38가지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파리크라상 골목에 있는 구스띠모(547-6809)는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주인이 가게 안에서 직접 젤라토를 만든다.3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기본 아이스크림이 3500원. 아이스크림을 스파게티 국수처럼 가늘게 뽑아 각종 토핑과 함께 내는 ‘스파게티’는 구스띠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메뉴다. 얼음궁전이란 뜻의 빨라쪼 델 쁘레또(www.pdfcorea.com,3445-2786)는 설탕 대신 연유로 부드러운 감촉의 젤라토를 만들어낸다. 쌀알이 씹히는 아이스크림 리조, 특히 흑미로 만든 리조가 인기다. 값은 컵·콘 2900∼4100원, 파인트 1만 2000원, 쿼터 1만 8000원이다.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2만 5000원. 아이스크림 나라란 뜻의 떼르 드 글라스(596-0774)는 고구마, 미숫가루, 뽕잎, 무화과, 인삼, 밤 등을 이용한 건강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있다. 값은 2가지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콘이 1700원, 컵이 2300원이다. 생과일로 30가지가 넘는 천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신선한 맛을 선보인다. ● 슈 아이스크림 재료 강력분 375g, 버터 375g, 물 750g, 계란 600g, 아이스크림 1통 만드는 법 (1)그릇에 물과 버터를 넣고 불에 올려놓고 끓인다.(2)버터가 완전히 용해되고 물이 끓으면 밀가루를 체로 쳐서 넣고 반투명 상태가 될 때까지 끓인다.(3)밀가루 반죽에 계란을 서너번 나누어 넣으면서 매끄러운 반죽이 될 때까지 휘젓기를 한다.(4)짤주머니로 평철판에 베이비 슈의 5배정도 크기로 짜준다.(5)반죽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220℃정도에서 20∼30분 정도 굽는다.(6)슈를 절반으로 잘라 쿠키·호두 아이스크림을 넣고 뚜껑을 덮는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재료 우유(저지방이 아닌 보통 우유), 플레인 요거트 1컵, 꿀이나 설탕시럽 만드는 법 (1)플레인 요거트 1개에 우유 500㎖ 비율로 넣고, 꿀이나 시럽을 적당량 넣어 10여분 잘 저어준다.(2)냉동실에 넣은 뒤 30분에 1번정도 휘저어 주면서 계속 얼리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된다. 팁:얼리기 전에 제철과일을 넣고 믹서로 갈아서 얼리면 생과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된다. ●딸기 아이스크림 재료 딸기 150g, 생크림 1컵, 우유 1컵, 설탕 120g 만드는 법 (1)냄비에 딸기와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서 5분간 끓여 딸기 시럽을 만든 다음 식힌다. 끓이는 동안 나무주걱으로 저어 주어야 타지 않는다.(2)냄비에 생크림과 우유,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인다.(3)(2)의 냄비를 차가운 얼음물에 넣고 저으면서 식힌다.(4)(3)에딸기 시럽을 넣고 잘 섞은 뒤 틀에 담아 하루 정도 얼린다.2시간마다 저어주는 것을 2∼3회 반복하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된다. ●녹차 아이스크림 재료 가루녹차 1큰술, 럼주 1큰술, 달걀 노른자 3개, 설탕 110g, 우유 100㏄, 생크림 200㏄ 만드는 법 (1)물기가 없는 볼에 생크림을 담고 거품기로 저어서 단단한 거품을 낸다.(2)녹차 가루를 럼주에 개어서 잘 푼 다음 우유를 섞어 약한 불에 데운다.(3)볼에 달걀을 풀어 설탕을 넣고 섞어 중탕해서 거품을 낸다. 걸쭉해지면 (2)를 조금씩 붓고 섞은 다음 다시 냄비에 부어서 중간 불에 올려 계속 주걱으로 젓는다. 이때 끓이면 달걀이 분리되어 버린다.(4)(3)을 체에 밭쳐 볼에 담고 거품기(기계식)로 거품을 내면서 식힌 다음 생크림 거품 낸 것을 섞어 밀폐용기에 부어 냉동실에서 얼린다. 중간에 두세번 긁어서 다시 거품기로 저어준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삼성PAVV프로야구 2005] 진필중, 배영수 꺾었다

    진필중(LG)이 ‘특급 선발’ 배영수(삼성)와의 맞대결에서 승리,1년 9개월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8년 만에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진필중은 26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진필중은 지난 2003년 7월26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값진 선발승을 일궈냈다. 또 2003년 9월24일 삼성과의 연속경기 2차전 이후 7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삼성 배영수는 7회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2-1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이병규의 타구가 중견수 박한이의 실책성 2타점 2루타가 되면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7과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3패(2승)째.LG는 8회 마테오(2점)·이종열(3점)의 홈런 등 집중 8안타로 대거 8점을 뽑아 삼성을 9-5로 따돌리고 원정 3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수원에서 치열한 공방끝에 현대를 7-6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나란히 패한 공동 선두 삼성·두산에 반게임차로 바짝 추격, 선두를 넘봤다. 현대는 8승11패로 1997년 5월5일 이후 처음으로 공동 꼴찌로 추락했다. 꼴찌 기아는 광주에서 SK를 4-3으로 힘겹게 제치고 최근 4연승과 SK전 6연승을 질주했다.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한 ‘돌아온 에이스’ 김진우는 4와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했으나 투구수가 95개에 달해 5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잠실에서 ‘용병 듀오’ 데이비스의 선제 2점포와 마크 스미스의 역전 2점포로 홍성흔이 3점포로 분전한 두산을 4-3으로 잡았다. 두산은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한화가 4-3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때 두산 손시헌의 타구가 병살타로 선언되자 1루심의 아웃 판정에 반발, 수비수들을 내보내지 않아 8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상장·등록기업 19% 분식회계

    국내 상장·등록기업 10곳중 2곳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등록된 118개 기업들을 무작위로 차출, 회계감리를 실시한 결과 18.6%인 22개 기업들이 매출 및 이익 부풀리기, 부채축소 등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식회계 기업들 중 30%는 고의로 회계장부를 조작해 거액의 과징금과 임직원 경고, 검찰 고발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상장·등록사들의 분식회계 적발 비율은 지난 2000년 33.3%에서 2001년 14.3%,2002년 15.7%,2003년 5.1% 등으로 감소세이긴 하나 연도별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기업중 상당수는 과거 정경유착으로 인해 정치권 비자금을 마련하느라 분식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 조사결과 비상장·비등록 업체들의 분식회계 비율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100%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96.8%였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이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처벌이 두려워 분식사실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당수 기업들은 집단소송제 시행전까지 과거 분식을 떨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7년부터 증권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 분식회계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집단소송제는 기업의 분식회계로 피해를 본 사람이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으면 다른 사람도 별도의 소송 없이 똑같은 배상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분식사실을 공개, 수정하면 감리대상에서 제외하겠지만 처벌대상에서 제외하기는 어렵다.”면서 “연간 한차례 사업보고서를 내는 비상장·비등록 기업의 경우 올해말과 내년말에 분식회계를 수정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하우젠컵 프로축구] 박주영 ‘천재 본색’

    ‘축구천재’ 박주영이 결승골을 포함한 두 골을 몰아치며 시즌 4호골을 기록, 본격적인 골사냥에 나섰다. FC서울은 24일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두 골을 터뜨린 박주영의 활약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전반전에만 6골이 터지며 ‘골폭풍’이 몰아쳤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대전. 전반 13분 이관우의 왼쪽 코너킥을 이경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서울은 전반 16분 상대지역 왼쪽에서 김동진이 넘겨준 크로스를 히칼도가 머리로 떨궈주자 박주영이 볼을 몰고들어가며 가볍게 오른발로 차넣어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시즌 3호골이자 상암구장에서 마수걸이골. 기세가 오른 서울은 3분 뒤 히칼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대전도 전반 29분 강정훈의 긴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레안드롱이 다이빙하며 헤딩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전은 이어 서울의 수비수 프랑코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레안드롱이 실축, 역전에는 실패했다. 균형을 먼저 깬 쪽은 서울. 전반 43분 히칼도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은 청소년대표 출신 백지훈이 왼발로 볼을 밀어넣으며 프로데뷔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의 3-2리드는 5분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 인저리타임때 이날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김호준이 같은 편의 백패스를 골에어리어 안에서 잡는 실수를 저지르며 간접프리킥을 내줬고, 대전 이관우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전은 3-3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득점이 터지지 않아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박주영의 천재성이 발휘되면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종료 3분전 김동진의 긴 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수비수 주승진에 이어 골키퍼 최은성마저 제친 뒤 무인지경의 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밀어넣어 시즌 4호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수원은 전북에 3-2로 역전승을 거뒀고, 울산은 부산을 1-0으로 꺾었다. 대구와 전남은 1-1로 비겼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야 무원칙한 ‘빅딜’…과거사법 車·包 떼나

    과거사법이 여야간의 무원칙한 ‘빅딜’로 사실상 유명무실한 법안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일부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여야 무원칙한 빅딜… 유명무실 위기 여야는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기본법(과거사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변·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물론 열린우리당 일각에서조차 “역사를 후퇴시키는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빅딜 논란은 한나라당이 과거사진상규명위 상임·비상임위원을 가리지 않고 국회와 대통령, 사법부 추천을 ‘7대5대3’이던 것을 ‘8대4대3’으로 하자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조사 지휘권을 갖고 있는 상임위원 배분에 있다. 청와대와 국회 추천몫이 각각 3명,4명이었으나, 한나라당은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을 모두 국회 추천몫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과거사법 6개 조사대상 중 한나라당의 요구로 포함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적인 세력 등에 의한 테러·인권 유린과 폭력·학살·의문사’의 조사지휘권을 한나라당 추천 인사가 맡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나라 조사지휘권 주도 포석” 이밖에도 과거사위 위원 자격을 ‘변호사 10년, 교수 10년’으로 엄격히 제한한 부분과 과거사법 2조2항 역시 논란거리다. 제2조2항은 조사 대상에서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도록 했다. 다만 민사·형사소송법에 의한 ‘재심사유에 해당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의결하는 경우에는 조사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열린우리당측은 이 부분을 ‘재심사유가 있다고 의심되어’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위원 자격에 ‘진실규명과 관련된 지식, 경험이 풍부한 사회저명인사’를 추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과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지난 21일 등 지금까지 네차례 의견을 조율했다. ●“누더기 될 바에야 통과시키지 마라”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은 “50년을 기다렸는데 몇 달을 더 못기다리겠느냐.”면서 “상임위원 추천 몫을 늘리려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과거청산범국민위(위원장 강만길)는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을 갖지 않고 여야간 밀실에서 논의를 진행했다.”며 “누더기가 된 과거사법이라면 아예 통과시키지 말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PAVV 프로야구] 두산, 배영수 난타 10승 선착

    ‘뚝심’의 두산이 ‘특급 선발’ 배영수를 난타하며 시즌 첫 10승 고지에 우뚝 섰다. 두산은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스미스의 호투와 특유의 응집력으로 삼성을 4-3으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미스는 6이닝 동안 5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3승째를 기록,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국내 최고의 우완인 삼성 배영수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았지만 집중 8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2패째를 당했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10안타 2실점으로 방어율 0.72의 눈부신 피칭을 뽐냈던 배영수는 이날 종전과 달리 볼끝이 무딘 데다 두산의 끈끈한 응집력을 견디지 못해 방어율이 1.78로 치솟았다. 삼성 타선도 5안타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2회 김동주·안경현의 연속 안타로 맞은 2사 1·2루에서 김창희의 안타와 손시헌의 통렬한 우중간 3루타로 단숨에 3득점,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3-3 동점이던 5회 장원진·최경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동주의 2루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8회 1사1루에서 구원등판한 정재훈은 3세이브째. 한화는 청주에서 상대의 잇단 야수선택으로 결승점을 낚아 LG를 3-1로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LG는 3연승 뒤 2연패. 한화는 홈런 1방씩을 주고받아 1-1로 맞선 7회 1사 2·3루에서 임수민의 3루앞 땅볼 때 홈에서 야수선택으로 1점을 뽑고, 계속된 2·3루에서 김수연의 1루 땅볼을 1루수가 홈으로 뿌렸으나 다시 세이프돼 2점째를 올렸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버텼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전날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기아를 7-5로 울렸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2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6회 타자일순하며 5안타 2볼넷으로 대거 4점을 빼내고,7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손인호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문학에서 미키 캘러웨이의 호투와 전근표의 쐐기 2점포로 SK를 6-3으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찬호, 오! 오클랜드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 우려를 자아냈다. 박찬호는 19일 알링턴 아메리퀘스트구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4와3분의1이닝 동안 1점포를 포함,8안타로 4실점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팀은 5-8패. 2-4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박찬호는 시즌 1승1패에 방어율이 4.38에서 5.40으로 치솟았다. 또 1998년 6월10일 오클랜드전 승리 이후 7년 동안 단 1승도 없이 6연패의 악연을 이어갔다. 앞선 2경기에서 부활투를 뽐냈던 박찬호는 이날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사사구 5개를 남발, 패전의 빌미가 됐다. 박찬호는 앞선 2경기에서 단 1개의 볼넷을 내주며 호투한 점에 비춰 제구력 불안 해소가 승패의 결정적인 요소임을 새삼 일깨웠다. 스스로 “올시즌 최악의 피칭”이라고 말할 정도. 주심의 판정에도 불만은 있지만, 무엇보다도 투구시 중심축인 오른쪽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잃어 볼넷을 남발하는 예전의 ‘고질병’이 도졌다는 우려를 샀다. 앞선 경기에서는 오른 무릎을 세워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유지해 볼넷을 확연히 줄였다. 따라서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 것이 최대 관건인 셈. 여기에 초구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어가야 하는 숙제도 다시 남겼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뿌리지 못하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서 유인구가 통하지 않은 데다 가운데로 찔러넣다 얻어맞는 악순환이 거듭된 것. 이 때문에 이날 5회도 넘기지 못하면서 무려 9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텍사스의 불펜진이 약한 탓에 선발투수가 7이닝 정도를 끌고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초구 스트라이크 또한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박찬호가 물러난 뒤 불펜이 4점을 내준 것을 더욱 아쉬워해 눈길을 끌었다.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는 잘 던졌다.”며 “아깝게 볼 판정을 받은 공들이 있었으며 볼이 되더라도 낮게 볼이 된다는 점이 좋았다.”고 오히려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1회 투구 내용을 두고 “만루 위기를 벗어난 게 마음에 들었으나 차베스에게 맞은 홈런은 공이 높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오는 24일 막강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PAVV 프로야구] ‘삭발’ 기아… 빗속 부활

    19일 프로야구가 4개 구장 모두 빗속에 펼쳐진 가운데 기아가 ‘삭발 투혼’을 불사르며 지긋지긋한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기아는 사직에서 다니엘 리오스의 역투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져온 창단 후 최다인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선발 리오스는 6이닝 동안 9안타를 산발시키며 1실점으로 버텨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2루 주자가 어이없이 견제구에 걸려 횡사하고 정수근이 병살타를 쳐 3연승에 실패했다. 이종범 등 주전들이 머리를 짧게 깎아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를 보인 기아는 0-0이던 4회 1사 1·2루에서 김상훈의 짜릿한 2타점 2루타로 앞서 나갔다.5회 1점을 내줘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기아는 7회 김종국,8회 손지환의 각 1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 롯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8회 등판한 김진우는 시즌 첫 세이브. SK는 문학에서 해수스 산체스의 호투와 박재홍의 시즌 첫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7-3으로 물리치고 2연패를 끊었다. 산체스는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2승째. 박재홍은 2-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3점포를 쏘아올려 공격의 선봉에 섰다. 두산은 잠실에서 박명환의 호투와 3-2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터진 최경환의 결승타로 삼성에 4-3으로 강우콜드게임승, 삼성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7회초가 끝난 뒤 폭우로 콜드게임이 선언된 이 경기에서 박명환은 5이닝 2실점으로 2승째, 삼성 선발 임창용은 2패째를 당했다. 한화도 청주에서 김태균의 2점포와 김해님의 역투로 LG에 4-2의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3차례나 비로 경기가 중단(총 1시간7분)된 끝에 6회말 1사후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한화는 모처럼 3연승을 달렸고,LG는 야속한 빗속에 3연승을 마감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IBM ‘쇼크’ 세계증시 추락

    삼성·IBM ‘쇼크’ 세계증시 추락

    세계 주식시장이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와 삼성전자·IBM 등 정보기술(IT) 선도기업의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맞아 동반 폭락했다.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930선이 맥없이 무너져 900선 지지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전 거래일(15일)보다 무려 22.22포인트(2.35%) 떨어진 925.00을 기록,6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93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4일의 926.10 이후 2개월 보름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9.35포인트(4.31%)나 하락해 429.73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5월17일의 29.18포인트,7.21% 이후 11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지난 주말 발표된 삼성전자·IBM의 실적 부진이 뉴욕 증시를 강타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삼성전자는 3.15% 급락한 47만 6000원을 기록했고,LG필립스LCD는 2.22%, 하이닉스는 4.62% 밀리는 등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 도쿄 주식시장도 폭락세를 연출했다. 일본경제 전망이 흐리게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 경제의 이상징후, 중국에서의 반일시위 장기화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432.25포인트 하락, 올들어 가장 낮은 1만 938.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최저치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 지난 주말보다 173.21(2.94%) 하락한 5715.16으로 마감됐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제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데다 IBM의 1·4분기 실적 악화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86% 내린 1만 87.81, 나스닥지수는 1.98% 하락한 1908.15에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지난 주말 영국 FTSE100지수는 1.09%, 프랑스 CAC40지수는 1.92%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오는 7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등이 증시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녹색공간] 먹을거리와 생명/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정책위원

    먹을거리는 관계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복잡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곡물이 만들어지는 과정만 해도 태양·흙·물·바람·벌레와 세균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수고하여 키우는 사람들의 땀이 있어야 한다. 재배된 곡물은 수천㎞를 이동하여 소비되는 경우도 많다. 식량이 음식이 되기 위해서도 시장에 진열된 먹을거리를 사서 다듬고 조리하여 식구들이나 손님에게 내어 놓는 사람의 마음과 손길이 있어야 한다. 먹을거리를 먹는 일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먹을거리를 먹는 것은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문화를 재생산하는 행위이며, 금기하는 먹을거리의 예에서 보듯이 종교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값비싼 먹을거리처럼 계층을 구분하는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며, 사랑을 나누기 위한 은밀한 유혹의 행위도 될 수 있다. 결국,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행위는 한 생명체가 살아가려면 외부의 조건에 의존해야 하고, 오직 그러한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생명의 원천이 존재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우리의 살아 있음은 외부의 다른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관계로서의 생명’을 환기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이러한 기능은 농업이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한 공업으로 바뀌고, 다국적기업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은폐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라는 관계의 연결고리를 소수의 다국적기업들이 독점하는 바람에 우리는 그 관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상품으로서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거나 소비하게 되었다. 관계성을 잃어버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한 결과는 비만과 기아의 공존,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먹을거리의 범람이다. 다국적기업들은 먹을거리가 인구에 비해 모자라기 때문에 기아문제를 해결하려면 유전자변형 먹을거리를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아가 생기는 이유는 민주주의의 부족 탓이지 먹을거리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지구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약 3000㎈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의 먹을거리-여기에 콩·감자·호두·과일·채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이윤 창출을 위해 다국적기업들은 유전자를 변형하여 곡식을 더 많이 생산해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곡식의 거의 절반은 가축사료로 사용되고, 이 가축들은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육식의 증가와 더불어 패스트푸드가 확산된 결과 비만과 성인병, 특히 당뇨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생활습성 등 다양하지만 잘못된 먹을거리 소비가 큰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비만으로 인해 연간 30만명이 사망하는데, 이 숫자는 총기폭력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의 1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OECD국가의 비만 통계에 의하면 가장 날씬한 나라인 한국(15세이상 성인 100명당 비만인구 3.2명. 미국은 30.3명이다)도 지난 1년간 20세 이상 성인의 24.3%가 살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 폐해가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성찰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기농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연대하여 안전한 먹을거리가 유통될 수 있도록 조합을 만든다든지, 제주도처럼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를 만들어 자연과의 관계 회복뿐만 아니라 입시에만 치우친 교육도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도 있다. 학교 주변의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급식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학교 운동장에 농원을 만드는 운동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먹을 샐러드에 넣을 채소를 직접 키우는 것이다. 아무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생산되고 유통된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비싼 것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말농장도 좋고, 주변 텃밭도 좋다. 운동장이 좁다면 학교 옥상을 이용해 보는 것은 또 어떤가. 이제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다시 성찰함으로써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생명이 관계속에 있음을 배워야할 때이다.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과 다른 세계는 분명히 가능하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정책위원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63) 회장이 이끌고 있다. 9남매(8남 1녀) 가운데 작고한 몽필씨를 제외하면 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 ‘큰 형님’이지만 MK(몽구),MH(몽헌),MJ(몽준) 등 이른바 3M으로 불리는 화려한 다른 형제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원래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처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래저래 세간에서 멀어진 ‘황태자’가 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부친의 후광으로만 생각하지 못할 정 회장의 ‘몫’이 있다. 역시 ‘왕 회장’의 아들답게 때로는 부친과의 담판을 통해 새 사업을 추진하고, 때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영상의 문제들을 다른 형제들과 대화로 풀어내며 회사를 일궈왔다. 그가 1974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를 맡을 당시 회사는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의 외곽 지원업체에 불과했다. 개발시대에 쭉쭉 뻗어나가던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고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던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주력사업인 백화점외에 홈쇼핑, 지역케이블 방송사업 등 계열사 20개를 거느린 유통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이 5조 25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이른다. ●부친 설득해 한강가에 세운 명품백화점 현대백화점 사람들은 정 회장을 사실상의 창업자라고 말한다. 다른 형제들이야 자동차, 중공업 등 부친이나 삼촌들이 키워온 중후장대한 기업을 물려 받았지만 정 회장의 출발은 그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한 임원은 “기껏해야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수준이었던 회사가 그룹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지으면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가 된 압구정 본점을 짓고 그 이후 이윤을 남겨 1988년 무역점을 짓고 또 다른 백화점을 문여는 등 새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그룹사로 발전된 것이라는 얘기다. 70년대 중반 이후 압구정동은 대규모 현대아파트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건축법상 근린상가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다. 당시 현대아파트의 건설주체인 한국도시개발(현대산업개발)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에 백화점 진출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고 배나무 밭으로 황량했던 이 곳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봐도 백화점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현대가 백화점 사업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던 기업인이 있을 정도였다. 이 때 정 회장은 백화점 진출 의사를 밝혔다. 예상대로 그룹 안팎의 반대에 부딪혔다.“현대가 유통경험이 없는 데다 아파트 단지 배후에 한강이 흐르고 백화점 옆에 고가도로(동호대교 연결)가 가로지르는 등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후다코다마가와점의 성공을 예로 들며 부친을 적극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강이 흐르고 부촌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여건이 비슷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본가를 찾아가 사업 보고서를 보이며 백화점 사업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왕 회장도 아들의 집념 어린 설득에 결국 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현대가에서는 이를 두고 “몽근이한테도 이런 사업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때 정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하며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정 회장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정책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98년 부도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신촌점으로, 울산 주리원 백화점 2곳을 인수해 울산점으로 탄생시키고, 서울 천호점도 문 열었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상품을 앞세워 ‘명품 백화점’임을 일반에 각인시키며 고급화 전략을 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역발상 기조에 대해 당시 유통의 흐름을 거슬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런 정 회장의 정면 돌파형 리더십이 현대백화점의 성공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삼국지 꿰뚫는 ‘리틀 왕회장’ 정 회장의 이런 일면은 평소 삼국지 등 각종 전략 서적을 즐겨 읽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신규 백화점 출점후 임원들과 갖는 자리에서 ‘적벽대전’ 등 삼국지에 나오는 얘기들을 즐겨 인용한다. 중국 삼국시대 양쯔강 남안에 있는 적벽에서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의 손권, 촉나라의 유비 연합군과 치른 전투 내용을 줄줄이 꿰며 승전 전략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은 “정 회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름과 전투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형상이다. 골격이 큰 몸집에 굳게 다문 입, 솥뚜껑처럼 큰 손과 발은 여지없이 현대가의 혈통을 지닌 남자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면서 얼굴에 돋아나는 검버섯과 걸음걸이를 보면 부친인 왕 회장과 흡사하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세간에는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매일 오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내에 있는 백화점 본사 4층 회장실에 출근, 굵직한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서울 시내 6개 백화점과 중동점 등 7개 백화점 가운데 하루에 2∼3군데의 백화점을 순시하는 이른바 ‘점 순회’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점포당 30분 정도 걸린다. 비슷한 시간대에 항상 나타나는 정 회장을 보고 매장 직원들이 인사하면 “어잇!”하며 꼭 화답을 한다.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니 직원들도 정 회장을 낯설어 하지 않는다. 매장을 지나다 고객들을 만나면 먼저 지나가도록 자신은 비켜 서는 서비스 정신도 몸에 배었다. 정 회장의 현장 중시 스타일도 부친과 닮은 꼴이다. 백화점 신축 공사 현장에는 늘 그의 발걸음이 닿는다. 공사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안전모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왕 회장’을 보는 듯하다고 현대백화점 맨들을 말한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대화로 풀 것을 강조한다. 한번은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브리핑 도중 간부들간에 이견이 생기자 정 회장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함께 반영되는 것이 최선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투박한 외모와 달리 자상한 편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한다. 백화점을 둘러보아도 상품이 진열돼 있는 멋진 매장보다 주차장, 식품 작업장 등 구석진 곳을 먼저 찾는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봉투에 넣지도 않고 자신의 지갑에서 20만∼30만원씩 꺼내 “소주에 삼겹살이나 하라.”며 격려금을 건넨다. 다음날 이들을 만나면 “회식 잘 했냐.”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정 회장 생일에는 시내 모음식점에서 전·현직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 부부는 물론 장남 지선씨 부부도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주차장 제일론’을 갖고 있다. 임원들이 상품과 서비스, 매장 환경을 중요시한다면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은 주차장”임을 내세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미아점의 주차장 진입로 폭이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훨씬 넓은 것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다. 주차장 하나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셈이다. ●황산덕가(家) 손녀 며느리로 맞아 경복고,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평사원으로 있던 우경숙(54)씨와 결혼, 슬하에 지선(33), 교선(31) 등 2남을 뒀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야무진 외모에 차분하고 깔끔한 성격의 우씨를 내심 며느리감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우씨의 친정은 평범한 집안으로 부친은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이다. 우씨는 중앙여고를 졸업했다. 장남 지선씨는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가 3세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이듯 그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촌형제들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외아들 의선(35)씨와 가깝다. 아무래도 지선씨가 손아래 동생이다보니 의선씨로부터 사업상 조언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사업외에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지선씨는 고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황서림씨와 2001년 10월 정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결혼, 장남 창덕(1)군을 두고 있다. 서림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성격이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선후배와 교수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97년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문화예술인재로 뽑혀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99년부터 1년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뉴욕 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을 맡았고,2000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세계적인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 조교를 지냈다.2000년 7월부터 뉴미디어와 교육 인터넷사이트에서 웹 프로듀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선씨는 서림씨를 처음 보는 순간 아내로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밝고 쾌활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서림씨 역시 정 부회장의 과묵하고 남자다운 면이 좋았다고 한다. 교선씨는 경복고, 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땄다. 대학시절 청바지와 면티를 입고 다니는 등 소탈하게 생활해 같은 학과 친구들조차 그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현대가의 3세라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에 따르면 지갑에 돈도 별로 없이 구내식당에서 밥먹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통학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논리도 갖춰 친구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중재역할을 맡곤 했다. 한때 미대 진학을 고려 했을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중 장녀인 승원(3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승원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다녔던 재원이다. 교선씨와 승원씨는 학교가 같은 미국 뉴욕에 있어 유학시절 자연스럽게 1년6개월 정도 사귀었다.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허 부회장은 32년간 스프링과 차량 시트 등 자동차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의 오너겸 전문경영인이다. 연 매출 3600억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이끄는 파워 엘리트 하원만 현대백화점사장은 1978년 입사해 기획·관리·영업·구매·마케팅 등 백화점 업무를 두루 거쳐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사장에 오른 백화점통이다.“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다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현대백화점’을 새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부드러운 외모이지만 승부욕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식품 책임자를 할 수 있냐.”며 지난해 식품 책임자 전원을 요리학원에 다니게 했다. 또 여성 심리를 모르고는 유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여성 심리를 알 수 있는 책 읽기와 ‘엄마를 잡아라’나 ‘왓 위민 원트’와 같은 영화 감상도 권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백화점협회장으로 취임, 일본백화점협회와의 68년 만의 교류방문 등을 펼치고 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영업·관리·기획 등 백화점의 주요 포스트를 두루 거쳤다.2003년 부사장을 달고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오다 지난 1월 경영지원실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내 투자·인사 등 주요 핵심 업무를 조정, 통합하는 조직으로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유통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회사내 권위, 형식,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 사장은 평소 메모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억력이 비상해 보고하는 임직원들이 땀을 흘릴 정도다. 열가지 사안을 한가지로 압축해 신속정확히 처리하는 업무방식과 건강 및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가 워낙 치밀해 빈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간부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는 회식자리에서는 위트나 유머로 웃음바다를 만들곤 해 인간적 매력도 있다는 평이다. 김태석 현대백화점 H&S·현대푸드시스템 사장은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리·회계·재무 등 관리 및 지원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까지 백화점 영업본부장직을 맡다가 올부터 현대백화점H&S와 현대푸드시스템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일, 생활 모든 면에서 폭이 넓은 CEO이다. 특히 진솔한 대화를 통한 친화력있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일본 전국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다룬 ‘대망’을 임직원들의 필독서로 권한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자긍심을 가질 것과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는 등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광균(부사장) 한국물류 대표는 74년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백화점 천호점장·무역센터점장·현대백화점 H&S 대표이사를 거쳤다. 낙후된 물류 시스템을 바꿔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백의 머리와 걸쭉한 목소리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오랜 지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홍성원(부사장)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열린 CEO’라는 의견수렴 제도를 운영, 현대홈쇼핑의 무형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홈쇼핑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 바위에 앉아 하는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명상에서 얻은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일일쪽지를 이메일 형태로 아침마다 전직원에게 보내 새로운 업무 활력을 제공한다. 최신 유행가도 따라 부르고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bori@seoul.co.kr ■ 장남은 백화점, 차남은 H&S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두 아들에게 백화점 관련 주식을 증여하며 자신의 지분을 계속 축소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장남 지선(33)씨는 현대백화점 지분 15.72%에 현대푸드시스템의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더해 사실상 20.02%의 백화점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차남 교선(31)씨도 지난해 처음으로 부친으로부터 현대백화점 H&S의 주식 56만주(10%)를 증여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지선씨는 현대백화점, 교선씨는 현대백화점 H&S로 형제간에 경영권 관할이 가시화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H&S는 여행사 현대드림투어와 기업들의 명절 선물사업을 하는 백화점 특수판매 회사로 이뤄져 있다. 지선씨는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이사)으로 기획·인사·재무·조직관리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2003년에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지선씨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백화점 경영에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등 계열사들을 세차례에 나눠 한달에 한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계열사의 투자·인사는 물론 업무 조정·통합 역할까지 진두지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여전히 경영수업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정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부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선씨는 부회장이 되자 마자 어려움에 처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할인점이 없는 사업구조와 신규사업 진출 부진으로 미래 성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부회장은 최근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 발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유통이든 유통이 아니든 수익을 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회사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자문도 구하라.”는 제안도 했다. 그렇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구름도 끼고 햇볕도 드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또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의 경영지원실을 기획조정본부로 승격시키며 조직 장악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칭그랜트’제도 도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임직원이 매달 봉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는 이 제도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정 부회장은 사내에서 “과묵하면서도 매우 꼼꼼하고 생각이 깊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회의에서도 다른 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에 소신껏 자기 의견을 제시한다. 소수의견이라도 타당성이 있으면 흔쾌히 수용하고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올해 계열사별 신년 업무 브리핑 이후 간부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버님은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스타일로 나도 아버지처럼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웬만해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동생 교선씨는 지난해 1월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장(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일을 배우는 단계여서인지 매사에 열심이다. 형 지선씨보다 선이 굵고 상당히 활동적인 성격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이들 형제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 4층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bori@seoul.co.kr ■ ’숨은 실세’ 우경숙 고문 정몽근 회장의 부인 우경숙(54) 고문은 현대가의 다른 며느리들과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한 활동파다. 현대가의 딸과 며느리들이 대부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소리없이 문밖 출입을 했던 집안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훗날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과도 사뭇 다르다. 우 고문은 사실 정 회장과 결혼후 현대가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남편을 내조하는 전형적인 주부에 머물렀다. ●비서실 근무하다 며느리 낙점 현대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현대가에 시집와서인지 우 고문은 시부모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을 하기 전인 70년대 후반 울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시절, 우 고문은 수시로 울산 방어진 수산시장에서 ‘참전복’을 공수해 청운동 본가로 보냈다.“정말 복 덩어리 음식이 참전복인 만큼 어른들 건강에 좋다.”며 살이 통통한 자연산만 고집했다. 잘 익은 제철 과일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가정사에만 신경쓰던 당시 우 고문의 대외 활동이래야 1985년 백화점사업을 시작하기 전 서울 압구정동 본사의 작은 건물 직원식당에서 창립기념일 등에 참석하는 수준이었다. 우 고문은 회사 행사에서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직접 떡과 과일 등을 담아주는 일을 했다고 당시 직원들을 기억한다. 그러던 우 고문은 백화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96년까지 우고문은 상무 직급을 달고 현대백화점의 신상품 개발 담당 업무를 맡았다. 유통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경쟁하기 위해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절실했던 시기다. 그래서 백화점 PB(자체브랜드)개발에 주력했다. 상품개발부 직원 30여명과 함께 그가 개발한 자체브랜드는 ‘시그너스’‘벨라지’‘아르모니아’ 등이다. 특히 아르모니아는 강남의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한때 붐을 일으킬 정도로 히트를 쳤다. 96년에는 전세계에 10개의 매장만 운영할 정도로 신규 매장 출점에 까다로운 이탈리아 하이패션 브랜드 ‘지비에르돈나’를 압구정점에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 수완도 당시 상품개발 부문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우 고문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패션을 보는 안목과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계절에 앞서 주력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놓아 담당 바이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틈틈이 집에서 그리는 서양화 실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나면 미술전이나 각종 전시회를 찾는 것도 우 고문의 패션 센스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최근 몇년사이 점포수 확대와 홈쇼핑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 H&S와 분할되는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계열사간 투자, 인사에 관한 업무조정 및 중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역할이 부각됐던 것이다.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우씨’집안에서 백화점 경영을 섭정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3년 장남인 지선씨가 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우 고문에게 쏠리던 시선은 상당 부분 거두어졌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장남의 후계구도를 굳히는 과정에서 우 고문의 역할이 다소 과장되면서 실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사무실을 두고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백화점 분위기도 살핀다. 가끔 백화점 영업이나 환경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해 매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5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본점 옥상을 잔디공원으로 바꿔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직원과 협력사원이 함께 하는 지역 사회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우 고문이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유가불안이 경기회복 복병

    우리 경제가 빠르면 지난 3월, 늦어도 올해 2·4분기에 저점을 통과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는 해소되고 있으나 불안한 국제유가와 부진한 건설투자가 경기회복의 복병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 및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3.0%에 머물고, 연간으로는 4.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LG경제연구원(4.3%), 한국경제연구원(4.1%), 골드만삭스(4.5%)에 비해서도 부정적이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경기 하강국면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경기저점은 빠르면 지난 3월, 늦어도 2분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내수회복 가능성과 예상보다 작은 집행규모 등으로 경기상승에 별다른 기여를 못할 것”이라면서 “거시경제 차원보다 사업 자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는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되고 환율하락으로 인한 구매력 증가 등이 민간소비를 회복시켰으나 유가상승을 경제의 복병으로 지적했다. 또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민간소비는 0.12%, 국내총생산(GDP)은 0.21%가 각각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가상승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경우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민간소비와 GDP를 더 하락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가격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34% 오른 45.8달러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민상담 교사보다 학원선생

    고민상담 교사보다 학원선생

    한국 초등학생들은 공부와 성적을 가장 고민하며, 주로 어머니나 친구와 의논한다. 의논 상대로는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를 선호한다. 부모와의 대화시간은 하루 평균 30분 안팎, 일주일 평균 용돈은 2100원, 휴대전화는 10명에 한 명꼴로 갖고 있다. 대부분 사교육을 받지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10명 가운데 4명뿐이다.10명에 1∼2명꼴로 집단 따돌림을 해보거나 당해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의 생활 실태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펴낸 ‘한국 초등학생의 생활 및 문화실태 분석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다. 그동안 부분적인 조사는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생활·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표집한 초등학생 4∼6학년 4340명 가운데 질문지가 돌아온 3507명의 응답 결과와 면담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주된 걱정거리는 공부와 성적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63.1%를 차지했다. 성격(20.0%), 건강(16.3%)이 뒤를 이었으며,10명에 1명(9.9%)은 외모로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대상은 어머니가 42.5%로 가장 많았으며, 아버지(14.0%)보다는 친구(23.1%)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선생님(0.6%)보다 학원·과외강사(0.7%)에게 고민을 더 많이 얘기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교육의 영향력을 가늠케 했다. 초등학생의 76%는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2개 과목을 수강한다. 그러나 사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41.7%만이 ‘(성적이)향상된다.’고 답했다. 반면 ‘그저 그렇다.’(32.4%),‘잘 모르겠다.’(21.6%),‘향상되지 않는다.’(4.3%)고 응답,10명에 6명은 학생 스스로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다. 절반 정도인 50.7%는 용돈을 받고 있으며, 평균 액수는 일주일에 2100원이다. 전체의 11.4%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통화(28.6%)보다는 문자 주고받기(33.0%)에 사용한다. 컴퓨터는 주로 집(91.2%)에서 사용하며, 사용 시간은 평일과 공휴일 모두 ‘1시간’이라는 응답이 각 47.5%,33.9%로 가장 많았다.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피해도 심각했다.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13.4%가 ‘있다.’고 응답,2003년 중·고생 연구에서 드러난 중학생(8.1%), 일반계(4.5%) 및 실업계 고교생(6.4%)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 학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3.3%는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이유없이 다른 친구가 하니까 따라 한다.’는 응답이 11.7%로 나타났으며,10명에 2명꼴인 23.1%는 ‘재미있거나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응답,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가해·피해 학생 모두 상담받은 경험은 7.2%에 불과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MLB] 박찬호 ‘씽씽投’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코리안 특급’으로 부활했고, 최희섭(26·LA 다저스)은 이적 후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14일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LA 에인절스의 경기가 열린 텍사스의 홈구장 아메리퀘스트필드. 혼신의 투구를 펼치던 박찬호가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서자 홈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돌아온 에이스’를 반겼다. 시즌 두번째 선발 경기에서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머쥔 그에게 더 이상의 야유는 어울리지 않았다. 첫 등판한 지난 9일 시애틀전에서 승패 없이 4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이날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105개의 공을 뿌렸고, 방어율을 4.76에서 4.38로 낮췄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이 “최악의 상대를 맞아 뛰어난 피칭을 했다.”며 극찬할 만큼 박찬호의 투구는 빼어났다. 커브와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가며 절묘한 스피드 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또 볼넷을 단 1개만 허용,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점도 드러내지 않았다. 무리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다 볼넷과 홈런을 남발하던 종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타자 눈 높이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는 박찬호의 ‘킬러 군단’인 블라디미르 게레로-개럿 앤더슨-스티브 핀리를 잇는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9타수 1안타로 꽁꽁 묶는 ‘특급 처방전’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상큼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 앤더슨과 핀리, 올랜도 카브레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3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던 박찬호는 숀 피긴스에게 뜻밖의 우월 1점포를 맞았지만, 이후 곧바로 안정을 찾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박찬호가 호투하자 팀 타선도 힘을 실어주었다.1-1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마이클 영이 통렬한 중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고, 마크 테세이라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져 단숨에 5-1로 달아났다. 박찬호는 7회 연속 3안타로 2실점하며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였지만 텍사스가 7-5로 승리를 지켰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중전 안타에 이어 3회 마수걸이 홈런으로 4타수 2안타를 기록,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에 등판해 2안타 4볼넷 4실점하며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일문일답 “제구력에 신경 써 던졌다.” 박찬호는 14일 홈에서 천적 LA 에인절스를 제물로 첫 승을 따낸 직후 이같이 말하며, 그동안 연패와 홈구장 부진에 대한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홈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소감은. -매우 좋았다. 나를 구원한 론 메이헤이가 숀 피긴스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에는 짜릿하기도 했다. 오늘 피칭에 만족하나. -낮은 스트라이크 존을 잘 이용했고 커브볼과 체인지업도 좋았다. 공의 무브먼트에 대해 이해를 했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과 공의 무브먼트가 어떻게 피칭에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다. 팀이 4점을 뽑은 뒤 심리적으로 편해졌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6회초 대런 어스대트에게 어이없이 볼넷을 허용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텍사스 입단 이후 최고의 피칭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퀄리티 피칭을 했고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잘 던졌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예전에 비해 제구력이 크게 향상됐는데. -예전에는 100% 힘으로 던졌으나 지금은 80%만 힘에 의존하고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에 신경쓴다. 공의 움직임이 좋은 상황에서 낮게 던질 경우 빗맞은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박시정특파원 charlie@sportsseoul.com ■ 에인절스전 6전7기… 4년만에 악연 끊어 박찬호는 14일 승리로 거의 4년만에 LA 에인절스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었다. 박찬호가 에인절스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6월6일 인터리그 경기. 당시 박찬호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찬호는 에인절스와의 8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3.31의 강세였다. 하지만 텍사스에 입단한 2002년 이후 상황은 돌변했다. 허리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박찬호는 에인절스만 만나면 오금을 못폈다.2003년부터 에인절스전에 6차례 등판했지만 단 1승도 없이 5패로 참담했다. 방어율도 무려 8.80이나 된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텍사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 한 시즌 동안 19경기씩 치러야 하는 숙적이다. 박찬호로선 에인절스와의 악연을 끊지 않고는 결코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찬호가 이날 ‘천적’을, 그것도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어온 홈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낚아 진정한 부활을 예고한 셈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PAVV 프로야구] 심정수 짜릿한 3점포 삼성 4연승 공동선두

    심정수(삼성)가 짜릿한 3점포로 팀을 공동 선두로 견인했다. 롯데는 2연승으로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심정수는 14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던 8회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심정수의 홈런(2호)과 배영수의 쾌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4연승으로 두산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기아는 리오스가 7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배영수 공략에 실패,5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배영수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올렸다. 방어율 0.72를 기록한 배영수는 올시즌 방어율 ‘0점대’를 향해 순항했다. 기아는 9회 심재학이 3점포를 터뜨렸지만 완봉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염종석의 호투와 이대호의 이틀 연속 홈런포로 한화를 3-2로 제치고 2연승했다. 롯데는 4승6패로 꼴찌에서 5위로 도약했다. 선발 염종석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5이닝을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았고,3회 1점포를 날린 이대호는 2-2로 균형을 이루던 7회 1사 1·3루에서 3루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현대는 수원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8-7로 누르고 4위를 지켰다. 현대 마무리 조용준이 7-4로 앞선 9회초 김동주와 안경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7-7 동점을 허용했으나,9회말 만루에서 이숭용의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로 힘겹게 이겼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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