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4.3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217
  • [전문가 100인이 본 새해 한국경제] 경제성장률

    [전문가 100인이 본 새해 한국경제] 경제성장률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4.0∼4.3%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5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4.4%로 전망한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이다. 23명은 이보다 약간 높은 4.3∼4.6%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자도 19명이나 됐다. 성장률이 4.6%를 웃돌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2명에 불과했으며 2명 모두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이었다. 직업군별로 성장률 전망치에 큰 차이는 없지만 기업인과 대학교수가 경제연구소 연구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기업인과 대학교수의 경우 4.0∼4.3%미만이라는 응답이 각각 64.7·66.6%, 4.0%미만은 17.6%와 22.2%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연구소 연구원의 경우에는 4.0∼4.3%미만(48.1%)에 이어 4.3∼4.6%미만(29.6%)이라는 응답이 4%미만(18.5%)을 앞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시급히 풀어야 할 국가과제

    국민들은 해결되기를 원하는 시급한 국가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국민 10명 중 6명꼴인 59.0%가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선택했다. ●학생·전문직은 사회차별 해소 중시 ‘경제성장’ 과제는 전 계층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할 정도로 ‘대립 쟁점’(position issue)이 아니라 ‘합의 쟁점’(balance issue)으로 인지되고 있다. 특히 40대(67.2%), 고소득층(63.3%), 농림·어업(62.8%), 주부(62.5%), 대전·충청(67.0%), 보수(63.2%)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을 지적했다. 반면 대다수 국민들은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나 안보 및 대북과 관련된 과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문제 해결(3.8%), 안보강화(2.4%), 한반도 평화 구축(1.9%) 등으로 저조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혁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어서인지 시급한 과제로 ‘지속적인 개혁’을 언급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항은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에 대해서는 20대(23.7%), 전문직(20.3%), 학생(26.25%), 서울(15.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혹독한 청년실업을 체험하고 있는 서울 지역 20대 학생층들이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는 경제성장 과제와는 달리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는 합의 쟁점이 아니라 대립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문제 해결 능력과 후보 지지도 관계 높아 과제해결 능력과 대선후보 지지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택한 사람들 중에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이명박(36.6%) 전 서울시장이 선택됐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각 19.8%와 10.5%에 불과했다. 더욱이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이 25.0%로 박(21.6%) 전 대표와 고(7.8%) 전 총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도 국민통합 분야에서도 이 전 시장이 29.7%로 박(15.3%) 전 대표나 고(13.5%) 전 총리에 앞섰다. 이외에도 이 전 시장은 다른 과제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능가했다. 안보강화(39.1%)와 한반도 평화구축(25.0%) 등 안보·국방·외교 분야에서 ‘해결사’로서 인정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안보강화에서는 34.8%로 이 전 시장에 근접했지만 한반도 평화구축 분야에서는 10.0%를 기록, 고(20.0%) 전 총리보다도 크게 뒤져 보수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선거 때마다 병폐로 지적되는 지역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인물로도 이 전 시장이 21.4%로 1등을 차지했다. 특히 다소 보수적인 인물로 평가되던 이 전 시장이 지속적인 개혁 분야에서도 26.2%를 차지해 고(16.7%) 전 총리와 박(9.5%) 전 대표를 누른 점은 특색으로 꼽힌다. 정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불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불신이 팽배한 사회는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다. 국민이 정부와 공직자를 신뢰하지 못하고, 정치인들은 서로 헐뜯기에 바쁘며, 국가지도자와 언론은 걸핏하면 네탓 공방을 벌인다. 근로자와 경영진은 대립하고,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벽이 있으며, 부모 자식간에도 못 믿을 처지라면,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설마했는데, 한국사회가 총체적 불신의 늪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이다. KDI는 사회적 자본인 국민의 신뢰도 조사를 위해 1500명을 개별면담했다고 한다. 불신(0점)과 신뢰(10점)의 정도를 계량화해 본 결과, 국정을 이끌어야 할 국회(3.0)·정당(3.3)·정부(3.3)는 처음 본 사람(4.0)에 대한 신뢰도보다 낮은 평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가의 법질서와 사회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중심기관인 검찰(4.2)·법원(4.3)·경찰(4.5)에 대해서도 그다지 믿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사회적 협력과 거래를 촉진시키고 경제성장 및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그런데 사회지도층인 정치권과 국가 중추기관부터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한다면 나라의 장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불신풍조가 만연한 이유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지도자들의 격조 없는 언행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욕지거리와 막말과 폭력이 난무하고, 기강과 질서와 예의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데도 나라가 돌아가는 게 신통할 지경이다. 신뢰의 복원은 그래서 한국사회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대통령부터 발벗고 나서야 한다. 사회지도층은 책무를 다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모범을 보여야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을 수 있다. 선진사회 진입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신뢰회복 범국민운동이라도 벌여 국가의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 살~ 살~ 등치는 비만클리닉

    무분별한 비만 치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만 치료를 위해 거쳐야 하는 체질량 지수(비만도) 측정이 생략되는가 하면 정상 체중인데 비만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특히 허가받지 않은 약제를 처방하거나 거짓으로 급여를 청구하는 등 의료기관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9월 비만진료기관 30곳(의원 20곳·한의원 10곳)에 대해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비만 치료를 위해선 먼저 체질량 지수를 측정, 비만 정도를 확인해야 하지만 30곳 중 8곳(26.7%)은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전체 비만 치료자 656명 중 102명(15.5%)이 체질량 지수 측정 없이 비만 치료를 받았다. 또 전문적인 비만치료가 필요한 수준은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일 때이지만 실제로 이를 충족한 경우는 체질량 지수를 측정한 554명 중 103명(18.6%)에 불과했다.10대의 47.6%,20대의 46.9%는 체질량 지수가 24㎏/㎡ 이하로 정상인데도 치료를 받았다. 식욕감퇴나 에너지 대사 증가 등을 위해 아미노필린주사(강심제), 엘칸주사(순환계 치료제) 등 비만 치료제로 허가 받지 않은 약제를 처방한 곳도 있었다. 약물 장기투여도 많았다.자율신경제의 경우 4주 이내만 처방하게 돼 있지만 의원 17곳이 31일 이상 투여했다. 비만약제 1회 처방에 사용한 품목 수는 의원 10곳(50%)이 4∼5종,8곳(40%)이 2∼3종에 달해 약제 오남용도 심각했다. 비만 치료에서 57.7%는 효과를 봤으나 14.0%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의원은 53.2%, 한의원은 64.3%에서 효과를 거뒀다. 30곳 중 26곳(86.7%)은 진료비를 부당하게 청구했다가 적발됐다.이 중 23곳은 비만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치료비를 모두 받아내고서도 건강보험공단에는 위염, 십이지장염 등 급여가 가능한 병으로 속여 급여를 또 타냈다.복지부는 문제가 드러난 진료기관 26곳에 대해 업무정지·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낯선사람보다 못믿을 公기관”

    국민들이 국회·정당·정부·지방자치단체 등 공적기관을 낯선 사람보다도 믿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검찰·법원·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 역시 바닥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은 동창회와 향우회 같은 친목단체 가입률이 높은 반면 공익단체 활동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은 비가입자보다 집회와 기부 등 정치 참여 경험이 풍부하고, 진보적인 성향이 짙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은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조사’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신뢰도를 0∼10점으로 측정한 결과, 국회가 2.9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정부·정당 각 3.3점, 지방자치단체 3.9점, 검찰 4.2점, 법원 4.3점, 경찰 4.5점, 노동조합 4.6점, 대기업 4.7점, 언론·군대 각 4.9점 등으로 중간값인 5점에도 못 미쳤다. 특히 국회·정당·정부·지자체 신뢰도는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신뢰도인 4.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70%는 ‘공직자 2명 중 1명은 부패했다.’고 답했고,‘공직자들이 법을 거의 지킨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5%에 불과할 정도로 공적기관이나 사람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동창회와 향우회 등 학연·혈연·지연 중심의 전통적 관계망을 여전히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망 가운데 동창회 가입률이 5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교단체 24.7%, 종친회 22.0%, 스포츠·레저동호회 21.5%, 향우회 16.8% 등의 순이다. 반면 환경·동물보호단체 2.1%, 국제구호·인권단체 2.3%, 소비자단체 2.5%, 빈민구호·사회봉사단체 3.9% 등으로 공익단체 가입률은 저조했다. 다만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연줄(줄대기) 문화’는 과거에 비해 희석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태웅174.3%↑ GS홈쇼핑37.8%↓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0위 이내 기업 중 태웅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회사는 GS홈쇼핑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폐장일 12월29일 종가 대비 22일 현재 주가를 비교한 결과 태웅의 주가가 174.3% 올랐다. 올해 조선·석유화학·풍력발전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작년말 1만 1850원이었던 주가가 22일 현재 3만 2500원을 기록했다.2위는 온라인에서 출발, 오프라인까지 진출해 대입수능교육 시장을 급속히 장악한 메가스터디가 차지했다. 지난 연말 5만 7200원인 주가가 12만 1400원을 기록,112.2% 올랐다. 면 GS홈쇼핑은 1년새 주가가 12만 9000원에서 8만 300원으로 37.8% 추락,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CJ홈쇼핑도 11만 7383원에서 7만 5700원으로 35.5%나 떨어졌다. 인터넷사업부문 확장, 종합유선방송사업(SO) 진출,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가 주가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천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기

    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대학입시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하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동계 아르바이트 지원을 접수한 결과 100명 모집에 2431명이 몰려 2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부평구가 모집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60명 모집에 1288명이 지원,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시 홈페이지 아르바이트 모집공고 게시글에는 “대학입시보다 더욱 치열한 것 같네요.” “무서운 경쟁률….” 등의 댓글 80여개가 달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구에서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무원이 최고 선호직업으로 꼽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도 배울 수 있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한 관공서를 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 대부분이 커피숍이나 편의점 등 육체적으로 힘들고 불안정한 일이지만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일단 ‘편하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인천시청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김모(20)씨는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공무원 업무에 대해 잘 알게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임금이 적지 않은 것도 대학생들을 유인하는 요인. 인천시의 경우 1일 6시간 근무에 2만 7000원씩 전체 아르바이트 기간인 22일에 59만 4000원을 지급하고, 부평구는 1일 2만 5000원씩 29일간 72만 5000원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는 대개 시간당 3000∼4000원에 불과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KDI “내년 4.4% 성장”

    KDI “내년 4.4% 성장”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일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전망치 4.3%보다 0.1% 포인트 높아졌다.KDI는 이날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가안정과 세계경제의 급락 우려가 완화돼 내년 성장은 올해 하반기와 비슷한 4.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상반기 4.2%, 하반기 4.6% 성장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겠지만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KDI는 경제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집값이 전국적으로 폭등하고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등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제 전반에 유동성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가계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적으로 경제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확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유지를 위해 경제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 3.8%보다 높은 3.9%로 , 설비투자 증가율은 7%에서 7.6%로 각각 올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4대1…인천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기

    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대학입시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하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동계 아르바이트 지원을 접수한 결과 100명 모집에 2431명이 몰려 2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부평구가 모집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60명 모집에 1288명이 지원,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시 홈페이지 아르바이트 모집공고 게시글에는 “대학입시보다 더욱 치열한 것 같네요.”,“무서운 경쟁률….” 등의 댓글 80여개가 달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구에서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무원이 최고 선호직업으로 꼽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도 배울 수 있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한 관공서를 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 대부분이 커피숍이나 편의점 등 육체적으로 힘들고 불안정한 일이지만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일단 ‘편하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인천시청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김모(20)씨는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공무원 업무에 대해 잘 알게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임금이 적지 않은 것도 대학생들을 유인하는 요인. 인천시의 경우 1일 6시간 근무에 2만 7000원씩 전체 아르바이트 기간인 22일에 59만 4000원을 지급하고, 부평구는 1일 2만 5000원씩 29일간 72만 5000원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는 대개 시간당 3000∼4000원에 불과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4)]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4)]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25일 “참여정부가 사회개혁 등 다른 것은 잘했는지 몰라도 경제는 많이 망가뜨렸다.”면서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해내면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들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를 잘만 하면 우리나라가 도망가는 일본과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 신세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원장은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질 가능성은 있지만 금융 위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서울신문 12월20일자 3면 참조)과는 상당히 다른 진단이다. 김 원장은 또 ‘투자’를 내년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 삼성은 소비를 놓았었다. 국제유가 추이,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감세 정책 효과 등에 대해서도 정 소장과 엇갈린 진단을 내놓았다. ▶내년 경제 성장률을 4.2%로 봤는데. 삼성(4.3%)보다는 낮지만 한국경제연구원(3.8%)보다는 높다. -성장률 0.1∼0.2%포인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 경제가 2004년부터 잠재성장률 밑에서 헤매고 있다는 게 문제다. 내년까지 더해지면 4년째 이러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다고 보는가. -참여정부 들어 경제가 우선순위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미 FTA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만 해내면 그간의 잘못은 다 덮어질 수 있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경제학자들도 많지 않은가. -전체의 손익계산서를 잘못 뽑아서 그렇다. 국가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큰 틀에서 봐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가 백색 가전을 개방할 때도 우리 제품이 다 죽는 줄 알지 않았는가. 칠레와의 FTA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결딴날 것처럼 떠들지 않았었나. ▶내년에 대선이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걱정이다. 누가 집권하든 경제에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집권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올해의) 4%대 성장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에)되면 심각하다. 최소한 5%대 성장은 해야 한다. 성장을 우선순위에 둔 사람이 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거품 붕괴를 우려한다. -전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다소 잡히면서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본식은 아니라고 본다.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더라도 주택 가격 하락으로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경제에 미칠 충격은 조심해야 한다.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주택정책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 양도소득세율을 낮춰 지금보다 거래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는 세부적용 방안에서 일부 보완할 대목이 있지만 방향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 부동산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반대다.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는데. -우리 견해는 다르다. 하반기나 돼야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 그래도 한은이 부동산이라는 국지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콜)금리를 놔두고 지불준비율을 손댄 것은 잘한 일이다. ▶그렇다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투자에 있다. 소비는 가계빚 부담 때문에 내년에도 살아나기 어렵다. 건설 투자도 내년에 올해 대비 1.5% 증가하는 정도에 그쳐 매우 저조할 것이다. 따라서 탈출구는 설비투자밖에 없다. 설비투자를 살려 고용을 늘리고 이것이 다시 소득을 늘려 소비를 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로 유도해야 한다. ▶기업들이 돈이 없어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게 문제다. 지금 공장 가동률이 80%를 넘는다. 초호황때나 볼 수 있는 수치다. 이는 기업들이 공장을 한계점까지 돌리면서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뒤집으면 물꼬만 터주면 봇물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2∼3년전에 비해 기업의 투자여건이 좋아졌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노조, 규제, 땅값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판국에 한국내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인천특구조차 땅값이 평당 40만원이다. 미국이나 중국으로 가면 공장부지가 공짜다. ▶세금을 깎아 소비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감세가 소비 여력을 키워주지만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실증적 근거가 없다. 때문에 효과가 불확실한 감세보다는 일자리를 늘려 소득을 직접 늘려주는 대책이 더 필요하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업투자 유도가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은. -주택 경기가 매우 부진하지만 올 3분기 들어 투자와 정보기술(IT) 산업 하락세가 멈추는 양상이다. 연착륙의 징후다. 내년에 미국은 올해보다 0.5%포인트 떨어진 3%대 초반 내지 2% 후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미국은 금리를 꾸준히 올려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는 조치를 써왔다. 아직까지는 경기가 침체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올리던) 방향을 바로 틀기는 어려울 것이다. ▶환율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내년에는 달러당 평균 925원쯤 갈 것으로 본다. 엔화는 일본 정부가 내년에는 금리를 소폭 인상할 것으로 보여 조정을 받을 것이다. ▶유가는. -최소한 올해보다(배럴당 64∼65달러)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선진국 경기는 정점을 지났지만 개도국 전체는 계속 급성장 추세여서 전체 평균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싱하 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싱하 아사나

    # 싱하 아사나1 싱하(Singha)는 사자를 뜻한다. 사자가 앉아 있는 자세처럼 용맹스럽게 앉아 호흡을 병행하는 아사나이다. 1. 손바닥을 마루에 놓고,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2. 오른쪽 무릎을 뒤로 구부려 오른쪽 발바닥을 왼쪽 엉덩이 밑에 두고 그 위에 앉는다. 3. 발가락을 뒤쪽으로 하고 발뒤꿈치에 앉는다. 발은 교차해서, 왼쪽 발목을 오른쪽 발목 밑 에 두어야 한다(사진1). 4. 등을 곧게 펴고 앉아 양쪽 무릎 위에 손바닥을 쭉 편 채로 양쪽 무릎을 누른다. 5. 턱을 넓게 벌리고, 가능한 한 멀리 혀를 턱 쪽으로 쭉 뻗는다(사진2). 이때, 시선은 미간이나 코의 끝을 응시하고 입으로 숨을 쉬면서 이 자세를 30초간 유지한다. 6. 양쪽으로 같은 시간동안 유지한다. # 싱하 아사나2 싱하 아사나의 변형 자세를 통해 더 큰 효과를 볼 수가 있다. 1. 결가부좌 자세로 앉는다. 넓적다리 가까이 발바닥을 깊숙이 놓고 발바닥은 위로 향하게 한다(사진3). 2. 팔을 앞으로 뻗어 손가락이 앞으로 향하도록 손바닥을 마루에 놓는다. 무릎으로 서서 골반 부분을 마룻바닥 쪽으로 밀고 엉덩이를 수축시킴으로써 등을 쭉 편다. 체중을 손바닥과 무릎에만 싣고 입을 벌려 혀를 가능한 한 턱 쪽으로 내민다(사진4). 3. 시선은 미간이나 코끝을 응시하고,30초 정도 이 자세를 유지한다. 숨은 입으로 쉰다. 4. 다리를 바꿔 양쪽 모두 같은 시간동안 되풀이 한다. # 효과 이 자세는 간장에 자극을 주어 담즙의 양을 조절한다. 이것은 구취를 치료하고, 혀는 더 깨끗해지고 말이 더 분명하게 발음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말을 더듬는 사람에게 권유된다. 이 아사나는 미저골의 통증을 경감시키고 어긋난 미저골을 바로잡아 준다. # 요가교실 보통 마음은 순수함과 그렇지 않음의 양면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욕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을 때 우리는 순수하고, 욕망과 결부되어 있을 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고 게으름과 방심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면, 우리는 사마디(samadhi, 삼매)라고 하는 최고의 마음 상태, 즉 아마나스카(amanaska, 무심)에 도달한다. 이 상태는 마음과 호흡이 일체가 되며 이같이 자타일체의 마음 상태(사마디)가 되는 것이 요가가 지향하는 것이다. ■ 자료제공:아헹가 요가 센터 053)981-3553 http:///www.iyengar.co.kr 아사나:전지은
  •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작년 꼴찌 교육부 올해 ‘개선도 1위’ 명예회복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작년 꼴찌 교육부 올해 ‘개선도 1위’ 명예회복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는 지난해에 비해 수치면에서 일부 호전됐으나 내용면으로는 오히려 나빠진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금품·향응 제공률은 감소했으나 부패취약 분야에서 고질적인 금품 관행이 근절되지 않았다. 부패취약 분야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검찰, 교육청은 꼴찌 검찰청은 중앙행정기관 중 청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힘 센’검찰에 대한 민원인의 체감 평가와 맞아떨어진다.10점 만점에 청렴도는 7.80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이어 세번째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 8.37보다 0.57점이나 더 떨어졌다. 지방교육청도 기관유형별로 보면 종합청렴도가 8.54점으로 가장 낮았다. 금품·향응제공률도 1.2%로 가장 높다. 운동부와 학교급식 운영관리에서의 부패도가 높아서다. 교육청의 운동부 운영의 청렴도는 7.95점, 금품·향응 제공률은 4.1%로 높다. 올해 처음으로 측정한 학교 급식 운영관리 업무도 청렴도가 7.52점으로 교육청 업무 중 가장 취약하다. 금품·향응제공률도 3.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기관별로 차이가 많다. 중앙행정기관에서는 부처·위원회의 청렴도가 8.95점으로 청의 8.77점보다 높고, 금품·향응 제공률이 낮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초자치단체의 청렴도와 금퓸·향응제공률이 8.76점,0.7%로 광역자치단체의 8.58점,1.0%보다 높다. ●부패 고착화 경향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금품·향응 제공률은 감소하지만 금품·향응제공자의 제공 빈도와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제공 경험자의 경우 지난해 3.23회,92만원이었으나 올해 3.26회 102만원으로 증가했다. 지속적인 대책에도 금품·향응제공이 관행화되고 있다는 적신호다. 신속한 일처리, 감사의 뜻, 명절·휴가비 등이 제공 이유로 꼽혔다. 둘째는 앞으로도 부패가 줄어들 것 같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래 부패유발요인을 반영하는 ‘잠재청렴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업무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의 용이성, 업무처리 과정에서 담장자가 제시하는 정보공개 정도 등이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업무, 인허가 업무 부패 취약해 업무 성격에 따라 청렴도가 달리 나타났다. 구조적으로 부패취약 지대가 있다는 얘기다. 중앙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에서는 조사업무가 부패에 가장 취약하다. 조사업무 청렴도는 8.61로 전체평균 8.92보다 낮다. 그나마 금품·향응 제공률은 0.4%로 양호하다. 광역자치단체에선 소방시설 점검업무, 기초자치단체에선 주택건축 및 토지개발 행위 인허가 업무가 부패 취약 부분이다. 소방시설 점검 업무의 경우 청렴도가 8.05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해 금품·향응 제공률도 1.1%에서 2.2%로 2배 증가했다. 주택건축·토지개발 행위 인허가 업무의 청렴도는 8.41로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이다. ●청렴도 희비 엇갈려 지난해 꼴찌 성적표를 받았던 교육부와 해양경찰청이 올해 개선도 1등을 차지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이들 두개기관은 청렴위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등 ‘특별과외’수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해양경찰청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어떤 금품·향응 수수시에도 징계 및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청렴사직 서약서를 썼다. 기초자치단체에서 1등인 전남 목포시는 부패 발생 때 상급보직자와 연대책임을 묻는 등 12개 청렴도 특단대책을 세워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경기도와 검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청, 조달청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청렴위 관계자는 “일부 기관에서는 평가대상도 아닌데 청렴도 조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청렴도 개혁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인사등 내부 청렴도↓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소속 직원들의 내부업무 청렴도가 매우 낮게 나왔다는 점이다. 부패경험 점수가 10점 만점에 7.62점으로,8∼9점대가 대부분인 대국민·대기관 업무보다 현저히 낮았다. 내부 업무 청렴도는 인사나 예산집행, 상급자 업무지시 등 소속기관의 내부 업무에 관련한 부패를 측정해 산출해 낸 것. 이를 테면 승진·전보 등 인사와 관련한 금품·향응·청탁 행위, 부서운영비·여비·업무추진비, 교육훈련·시설사업 등 조직내 사업예산 등의 목적외 사용행위 등이 대상이다. 상급자가 부당이득을 얻기 위해 공정한 직무수행을 방해하는 지시를 하거나, 골프장·콘도 예약 등 개인 이익·편의를 위해 청탁·압력 행위를 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과(팀)장급 미만 직원 7960명을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조사했다. 기관별로는 공직 유관단체(7.84)가 가장 높고 광역자치단체(6.94)가 가장 낮았다. 인사업무의 금품·향응 제공률에서 중앙행정기관(0.3%)은 낮은 반면 지방교육청(1.4%)과 광역자치단체(1.7%)는 높았다. 금품·향응의 액수는 50만원 미만이 64.4%로 가장 많았으며,301만∼500만원대도 6.8%에 달했다. 업무 유형 중에선 예산의 목적 외 사용 등 부당한 집행(4.3%)이 매우 높았다. 응답자들은 판공비와 운영비, 업무추진비 등의 부족(51.7%), 관행(19.6%)을 주요 사유로 제시했다.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경험은 광역자치단체(2.2%)가 가장 많았고, 지방 교육청(1.0%)이 가장 적었다. 내부 업무 청렴도 평가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올해는 시험측정 기간이기 때문에 93개 기관만 대상으로 기관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종합 분석만 내놓았다. 내년부터는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기관별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청렴위 관계자는 “평가 항목은 대부분 공무원 행동강령에 들어 있는 것임에도 ‘관행’ 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관별 측정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비교적 솔직한 응답이 나옴으로써 청렴도가 매우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예산등 ‘합법적 부패’도 척결해야” “개인이 20만∼30만원 정도의 금품을 받는 것보다 공공기관이 몇십억, 몇백억원의 예산을 무분별하게 쓰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더 큰 부패가 될 수 있습니다.” 이영근국가청렴위원회 정책기획실장은 “공공기관이 합법적으로 예산을 집행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예산을 유용해 국민세금을 낭비했다면 부패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공기관의 내부 조직 청렴도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이 실장은 “개인적 차원의 부패척결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공공부문의 ‘합법적’ 부패에는 아직 인식이 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 부당한 판공비 집행 등도 부패로 규정하면서 앞으로 교육 등을 통해서 내부 청렴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직접적인 부패 경험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부패할 수 있는 소지를 보여 주는 잠재청렴도가 여전히 높은 것은 교육 및 정보공개 등 제도개선을 통해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매년 청렴도 결과가 나오면 그는 각 기관들로부터 항의전화 등으로 곤혹을 치른다. 평가가 잘 나온 기관에서는 박수를 치지만, 그렇지 못한 기관에서는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청렴도 등수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각 기관에 부패 취약점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이를 고쳐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관에 취약 분야에 대한 제도개선을 이행하도록 반부패관계기관 협의회를 통해 독려하고, 관행적인 금품·향응 제공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도록 행동강령 등을 운영해 위반하면 엄정한 처벌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부패 척결에 있어 지금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청렴도 조사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5년 전보다는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몇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패 개선이 이뤄져 다소 느슨한 분위기가 되더라도 다시 부패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뿌리까지 뽑아 내는 것이 청렴위의 역할입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당업무 이의제기 낮아 ‘부패 적신호’ 청렴도 측정은 11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됐다. 다각적인 분야에서 조사를 벌여 부패지수를 종합화, 객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평가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11개 항목으로 청렴도 평가 청렴도는 부패실태 및 유발요인 등 11개 항목에 대해 각각 가중치를 달리 두어 점수를 계량화했다. 체감청렴도와 잠재청렴도를 합해 측정했다. 금품·향응제공 빈도와 규모는 체감청렴도에 포함시켰다. 부패 인식, 관행화, 추가 면담, 기준절차, 정보공개, 공정성, 수수기대, 노력도, 이의 제기 등은 잠재청렴도에 들어간다. 이번 조사는 청렴위가 약 10억원을 투입해 지난 8∼11월 한국갤럽에 의뢰, 일반 국민과 공무원 8만 9941명을 대상으로 304개 기관의 1369개 대국민·대기관업무에 대해 이뤄졌다. 지난해 청렴도 상위 35개 기관은 제외했다. 성인오락 게임물 ‘바다이야기’로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문화관광부는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면했다. 각종 비리 의혹을 받은 게임물 정책에 대한 부실, 심의집행이 청렴도 평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청렴위측은 “종합적인 점검을 하는 것이지 돌출 사안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1년 단위로 평가를 하다보니 정책의 연속선상에서 부패 측면을 평가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는 평가다. ●해당 부처 협조 잘 안 이뤄져 청렴도 핵심은 민원인들의 답변에 달려 있다. 청렴위는 독자적으로 민원인 리스트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게 된다, 민원인 리스트를 평가대상 기관으로부터 받기 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수반된다. 평가대상 기관에서 청렴위가 민원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또 부패 관련 항목을 정하는 데 있어 각 기관마다의 고유 업무를 감안해야 하는 점도 어려움이 있다. 각 기관과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일부 부처는 은연중 반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대상 기관의 입장에서는 부패와 관련된 평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기관 부패 ‘고질병’ 되나

    공기관 부패 ‘고질병’ 되나

    공공기관들의 부패가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청렴위원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2006년도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중앙행정기관과 공기업, 기초자치단체 등 304개 공공기관과 공무원,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국민·대기관 업무비중이 높은 공공기관의 경우 금품·향응제공률은 감소했다. 하지만 금품·향응 제공 유경험자들의 제공 빈도와 그 액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부패 관행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중앙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들은 조사업무, 광역단체는 소방시설 점검업무, 기초자치단체는 인허가 업무, 교육청은 운동부와 학교급식 운영 업무가 부패취약 분야로 지목됐다.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달하는 기관에서는 금품·향응 관행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31%의 기관은 금품·향응 제공률이 늘어났다. 청렴도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이다. 특히 개인적 차원의 부패가 아닌 내부 조직의 부패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내부 청렴도 조사결과 예산유용 등 부당한 예산집행 경험률이 4.3%로 조사됐다. 사업예산이 당초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되는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 출장비, 기관장의 판공비가 마구잡이로 쓰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별 청렴도 순위에서는 검찰청과 교육청이 중앙행정기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검찰청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청렴도가 하락해 아예 부패척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10점만점)는 지난해 8.68점보다 늘어난 8.77점을 받았다. 금품·향응 제공률도 0.9%에서 0.7%로 개선됐다. 반면 금품·향응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직원이 또다시 금품·향응을 제공한 빈도는 지난해 3.23회에서 올해는 3.26회로 늘었고, 제공규모도 92만원에서 102만원으로 증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외화예금 금리 속속 인하

    은행권이 이번 주부터 외화예금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라 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18일부터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달러화 예금 기준으로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만기 1주일 미만은 연 4.35%에서 연 4.25%로, 만기 1주일 이상∼1개월 미만은 연 4.62%에서 연 4.52%로 인하된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1주일 미만을 종전 4.16%에서 4.07%로,1개월 미만은 4.54%에서 4.44%로 내리기로 했다. 하나은행 역시 1주일 미만과 1개월 이내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4.37%와 4.39%에서 4.28%와 4.30%로 0.09%포인트씩 낮추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주부터 만기 1주일 이내 금리를 4.50%에서 4.40%로, 수시입출식 금리도 1.65%에서 1.61%로 0.04%포인트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26일부터 만기 1개월 이내 금리를 0.1% 포인트,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0.03% 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외화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오는 23일부터 요구불 외화예금의 지준율이 5%에서 7%로 인상되면서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의 평균 지준율은 1.2%포인트 상승한 4.8%, 필요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규모는 2억 6000만달러 늘어난 11억 1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외화예금 금리 인하는 외화예금 규모 축소를 가져온다. 이는 외화 대출 지원 감소로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 억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개월 연속 증가,11월 말 현재 217억 3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자 생활자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원화예금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11~2020년 잠재성장률 4.3%”

    2011∼2020년에는 취업자수와 1인당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노동투입량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비전2030’ 민간작업단에 따르면 2011∼2020년의 잠재성장률은 4.3%로 2006∼2010년의 4.9%에 비해 0.6%포인트가량 하락한다. 잠재성장률은 1982∼1990년 8.6%,1991∼2000년 6.3%,2001∼2005년 4.4% 등이며 2021∼2030년에는 2.8%로 내려간다. 2011∼2020년 잠재성장률의 구성항목(기여도)을 보면, 노동투입량(취업자수+근로시간)에 따른 성장률이 0.4%에서 -0.1%로 급격히 떨어진다. 세분화하면 취업자수 감소로 성장률은 0.7%에서 0.3%로, 근로시간 축소로 성장률은 -0.3%에서 -0.4%로 각각 내려간다. 반면 자본투입에 따른 잠재성장률은 2006∼2010년 2.3%에서 2011∼2020년 2.2%로 약간 둔화되며 총요소 생산성에 따른 성장률은 각각 2.1%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작업단은 1990년대 잠재성장률 하락은 노동과 생산성 증가 둔화에 의한 것이며,2000년대 초반에는 투자증가율 둔화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점차 낮아져 2020년대에 2%대로 하락하는 것은 취업자수와 1인당 근로시간 감소 때문이라고 작업단은 설명했다. 작업단은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으로 잠재성장률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처럼 한국도 노동량 확보를 위한 정책적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동산 8·31기조 흔들리면 더 큰 혼란”

    “부동산 8·31기조 흔들리면 더 큰 혼란”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감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도 정부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정책에는 적지 않은 경고음을 울렸으며 잠재성장력 저하 가능성에는 기초체력의 문제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국책연구기관장의 발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륜과 학자로서의 예리함이 함께 묻어났다. 다음은 서울 홍릉 KDI 원장실에서 만난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부동산 정책을 펴는데 첫번째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20년간 우량주식을 보유할 때와 같은 기간 땅이나 아파트를 사뒀을 때를 비교하면 분명히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낫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은 돈이 생기면 10명 중 8명이 부동산에 투자한다.‘부동산 불패’ 신화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8·31’이나 ‘3·30’ 대책은 방향이 맞다고 본다. 이같은 기조가 흔들리거나 180도 전환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다만 경제원리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공급은 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분양가 상한제의 확대 적용은. -민감한 문제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필요하지만 시장 메커니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분양가를 제한하면 주변의 다른 주택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에 차이가 나면 누가 주택을 공급하든지 시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특히 질적으로 똑같은 주택을 한쪽에선 싸게 판다면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부동산 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본 원칙이나 방향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는 전체 방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한 적응’을 하는 게 필요하다. 모순될지 모르지만 보완·개선하자는 의미다. 보유세는 3∼4년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잘못한 것도 없고 내 집만 갖고 있는데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보유세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보유세가 부담이 돼 집을 내놓으려 하는데 거래세와 맞물려 꼼짝달싹하지 못한다면 보완할 필요가 있다. 양도세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거래와 관련된 것은 개선하자는 차원이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고 보는가. -금융쪽에 있는 사람들은 유동성이 많다는 느낌을 갖고 있으며 당국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이 같다. 하지만 당국이 대출한도 규제 등 여러 방안을 내놓은 것에는 생각이 갈린다. 가장 쉬운 것은 금리로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고 환율이 문제되니까 지급준비율도 올렸지만 성숙된 경제구조라면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꾀’를 많이 냈는데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인가. -경기조절과 관련된 거시정책은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국자간 인식을 같이하는 게 중요하다. 재경부뿐 아니라 경제부처와 한은, 국회가 모두 당사자이다. 사이클 측면에서 경기가 바닥이라든가, 시중에 유동성이 많다든가 하는 문제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은 당사자간 엇박자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공유가 안됐다면 그것도 좋은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정책기조를 급진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환율은 민감하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 특히 원·엔 환율이 오버슈팅된 감이 있다. 달러화와 달리 엔화는 일본 경제가 괜찮아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 일본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환차익과 저금리 때문에 엔화 차입을 늘리던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원·엔 환율은 상황이 약간만 틀어져도 확 달라진다.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이 꺼져간다는 지적이 많다. -두가지 축으로 인식해야 한다. 하나는 국내에서의 제도정비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시장에 얼마나 접근했느냐는 점이다. 적어도 국제적인 측면에서의 해답은 99% 확실하다. 경쟁을 확산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더 들어오게 하고 시장을 넓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성장세가 올라가는 이유는 개방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서비스업으로 방향을 잡고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다. 전국에 식당은 대략 60만개가 있는데 우리 인구 4800만명으로 나누면 식당 1개에 80명꼴이다. 노약자 및 농촌인구와 줄서서 기다리는 식당 등을 빼면 식당 1개는 고작 50여명을 보고 장사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이런 시스템에서는 성장동력 확충이 곤란하다. ▶정부는 규제완화로 성장동력을 높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규제 하나 하나를 따지면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고 나쁜 게 없다. 하지만 정부가 지도하고 점검한다고 그 목적들을 달성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에서 30일 걸릴 것을 왜 우리나라에선 60일이 걸리겠는가. 정부가 환경·건축·노동 등 모든 부분에서 다 규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없애야 한다. 현재 규제의 절반만 풀어도 잠재성장률은 0.5%포인트 올라갈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규제를 절반 이상 풀었는데 99년 이후부터 다시 규제가 늘어났다. 병역이나 조세 부분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경제자유구역을 한다면 정말로 경제자유를 줘야 한다. 여성인력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노동투입이 남자와 비슷한 스웨덴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멕시코와 필리핀 수준으로 여성인력을 활용한다면 잠재성장률은 0.2∼0.3% 포인트 높아질 것이다. 일자리가 없다는 단기적인 이유를 들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여성을 일터로 끌어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규제는 더 풀어야 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5% 성장보다 둔화된 4.3%로 전망한다. 문제는 선진국 진입에 따른 성숙된 나라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3.5% 성장한다는데 이머징 마켓이라는 한국이 4% 초반 성장에 그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보다는 못하겠지만 우리보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나 아일랜드의 성장률에 뒤처진다면 기초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토지임대부 아파트 ‘반값’만 강조는 곤란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반값 아파트’라면 임대아파트는 ‘공짜 아파트’라는 얘기인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토지임대부 분양방식의 반값 아파트에 대해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논리의 전개가 잘못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 원장은 18일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은 국내에서의 주택공급이 한정됐고 그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주택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을 다소 완화하자는 측면에서 논의돼야 함에도 마치 아파트 값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지는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면 기존의 아파트 값도 점차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논의의 초점인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모든 아파트를 토지임대부로 분양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정부도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만한 공공택지도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영개발의 경우 누구에겐 반값으로 주고, 누구에겐 온값으로 주는 게 가능하냐는 주장이다. 만약 반값 아파트로 주변의 다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값에 받은 아파트를 2배 이상으로 팔려고 해 투기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건물 값만 계산해서 반값이라는 논리를 확산하면 임대아파트는 ‘공짜 아파트’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임대아파트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넘기지 않고 임대료만 받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공급된 아파트는 온값과 공짜 두가지만 있으며 반값 아파트의 논리를 적용하면 임대아파트의 공급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은 내려야 한다. 하지만 모두 임대아파트만 공급되는 것도 아니고 공짜인 임대아파트의 등장 이후 전국의 집값이 내려간 것은 더더욱 아니다. 현 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수석으로 있을 때 호주산 소의 수입 결정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쇠고기 수입과 사료가 개방된 상태여서 호주산 소를 국내로 들여와 키우려 했는데 농민이 들고 일어섰다. 정부 내부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완제품인 쇠고기와 기초 원자재인 사료가 수입되는 형국에서 중간재인 호주산 소를 반대하는 게 타당하냐고 주장해 무마시켰다. 현 원장은 토지임대부 아파트도 주택공급 방식을 다양화해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호주산 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를 거두절미하고 ‘반값’만 강조하면 2∼3년 뒤 정책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대아파트가 주택공급의 일부분만 차지하고 나아가 기존의 주택시장에선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기 보다 분양제도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뿐 아니라 언론들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말했던 ‘반값’이라는 표현에 너무 매료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프로필 현정택 원장은 1949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했다. 행시 10회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재정경제원 국제협력관, 주 OECD대표부 경제공사,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국민의 정부), 인하대 경상대학 국제통상학 교수, 외교통상부 경제통상 대사를 역임했다.
  •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1) 현정택 KDI원장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1) 현정택 KDI원장

    새해에도 우리 경제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등 뚫어야 할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다. 연말을 맞아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진단과 해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 릴레이 인터뷰를 5회에 걸쳐 싣는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분양가 상한제는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일 수 있지만 시장의 메커니즘을 저해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도세 개선·보완 필요 그는 또 반값 아파트와 관련,“주택공급을 다양화시키는 방편으로 봐야지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단으로 인식시켜서는 정책의 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는 그대로 유지하되 거래와 관련된 세금(양도소득세)은 보완·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하면서 현재 정부 규제의 절반만 풀어도 성장은 0.5%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엔 환율은 내년에 올라갈 것이며 서비스산업 등에서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엔환율 오를것 현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기존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같은 수준의 아파트인데도 국가든 민간이든 공급할 때 분양가에 차이가 있다면 시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 원칙이나 방향을 그대로 유지,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4.3% 성장할 것이며 이는 선진국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기초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시장을 넓혀 경쟁을 확산시키고 국내적으로는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엔 환율의 경우 일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화IC 통행료 징수 신경전

    시화IC 통행료 징수 신경전

    지난달 20일 착공된 제3경인고속도로 시화IC에 요금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건설교통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예상되는 시화 IC 주변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통행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교부는 운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3경인 고속화도로는 경기도 시흥시 논곡동에서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을 연결하는 길이 14.3㎞, 폭 24∼30m(왕복 4∼6차로)의 도로로 2010년 7월 완공된다. ●“월곶JC 입체화 공사비도 큰 부담” 한화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동우ENC, 대림산업, 한라산업개발 등 7개사가 4809억원을 출자해 건설,30년간 운영한 뒤 운영권을 경기도에 넘겨준다. 이 도로는 시흥시 월곶 IC에서 영동고속도로, 도리 JC에서 서울외곽순환도, 목감 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문제는 월곶 IC에서 2㎞ 떨어진 시화IC에 요금소를 설치하는 문제다. 도는 월곶 IC를 입체화 공사를 통해 JC로 교체해 영동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바꿔탈 수 있도록 하되 시화IC에서 요금(500원)을 받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이유는 현재 시화공단이나 관광지인 월곶 포구를 진출입하는 차량들로 인해 영동고속도로 월곶 IC구간에서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점으로 미뤄 시화 IC 역시 같은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영동고속도로 이용자들은 “월곶 IC에서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이나 시흥에서 월곶과 시화공단으로 연결되는 일반 도로가 있으나 이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자들이 요금을 받지 않는 제2 경인고속도로 남동 IC, 신천 IC, 영동고속도로 월곶 IC를 이용해 체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결국 무료 운전자들 때문에 돈을 내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고속도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월곶 JC입체화 공사에 1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도 경기도는 큰 부담이다. ●‘판교 톨게이트 사태´ 재현 걱정 이에 대해 건교부는 월곶 IC를 JC로 교체하고 시화 IC를 설치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요금을 징수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무료로 월곶 IC를 이용하던 운전자들의 심한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경기도의 주장대로 시화 IC에서 요금을 받으면 분당에서 있었던 주민들의 판교톨게이트 요금 납부거부 운동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일단 건교부의 뜻에 따르기로 했지만 앞으로 시화 IC에서의 요금 징수를 건의하기로 해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목포에서 직선거리로는 불과 20㎞이지만 뱃길로 2시간30분이 걸려 도착한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겨울의 찬 바닷바람이 배에서 내린 몇 안 되는 방문객을 종종걸음치게 한다. 면적은 4.38㎢, 둘레라고 해봐야 채 9㎞가 안 된다. 그나마 최근에는 가구 수가 줄어 학생이 있는 가구가 이주해 오면 주택개량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할 만큼 작고 외로운 섬이다. 물이 귀하다 보니 식수도 마을 뒷산 정상부근에 파 놓은 인공저수시설에서 받은 빗물을 사흘에 한번 꼴로 공급받는다. 주요한 생업은 김 양식업. 일제 시대부터 시작한 김양식으로 한 때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시절을 구가했지만 다른 지방의 김양식업이 성행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폭락했다. 그러다 보니 빈집들이 하나둘 늘어나 이제 60여호에 주민 120여명 정도만 남았다. 그래도 주소득원은 여전히 김 양식업. 섬 대부분이 김발로 둘러싸여 있다.35년째 김발을 손질하고 있는 이상백(53) 이장은 바닷가의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김 자랑을 멈추지 않는다.“당사도 김은 전국에서 최고입니다. 다른 곳에선 김이 물에 잠겨서 자라는 부류식이지만, 여기서는 일정한 시간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지주식으로 재배해서 맛과 색깔에 있어서 비교가 안 됩니다.” 바닷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암태 초등학교 당사도 분교에서는 섬에서 유일한 학생인 김정재(12)군이 선생님과 마주보며 대금 연주를 하고 있었다. 성만 알려줄 뿐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30대 초반의 오 교사는 “마을 사람들이 학교일에 적극적이고 애정과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도 학교가 살아 남아야 섬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 발전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오 교사는 정재군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어휘력을 늘려주기 위해 신문을 읽히고 운동도 함께 한다. 학교는 주민들의 복사나 팩스 이용 및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공동의 사무공간이다. 장래 꿈이 컴퓨터 기술자인 김군에겐 친구가 없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씩 본교가 있는 암태도로 가서 받는 협동수업이 기다려진다.”며 외로움을 표현한다. 최근 신안군은 당사도 분교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학생이 이주하는 가구에 주택개량 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원개발을 위해 8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6가구가 지원을 하였고 지금도 계속 모집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다. 마을의 반대편 방죽골에는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의 전함으로 명량해전을 치른 후 팠다는 우물이 있어서 가뭄에도 항상 샘물이 솟았다지만 이젠 제멋대로 자란 잡목으로 찾아갈 길조차 없다. 이름에 모래사(沙)가 들어 있을 정도도 모래가 많은 섬이었지만 과도한 모래채취로 검은 바위가 백사장 위로 흉칙하게 드러나 있어 당사도(唐沙島)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외로운 섬의 삶은 힘들고 척박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온기를 불어넣는다. 청각 장애인이면서도 ‘당사도의 맥가이버’인 부권수(45)씨다. 마을의 농기계나 선박, 가전제품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을에서 김 양식에 사용하는 배도 부씨가 직접 만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소소한 민원 때문에 농사와 김양식에 지장을 받지만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고맙기만 하다.”며 싱글벙글이다. 청각 장애인인 아내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는 그는 나보다 이웃이 먼저이고, 없이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조만간 입주할 도회지 사람들과 당사도 개발계획이 주민들에게 진정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더욱이 내년말 목포∼압해도간 연륙교가 개통되면 20여분 만에 당사도에 이를 수 있다니 도시인들의 거친 발길에 자연 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기우(杞憂)이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뱃길을 재촉했다.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우울한 경제보고서 2題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는 극복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경제 활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8명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4%대로 꼽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는 분석도 나와 우울감을 키운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IMF 위기 전후 한국경제와 생활여건 변화’ 보고서를 냈다. 경제성장률 등 경기지표는 빠르게 회복됐고, 대외거래와 대외신인도도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고령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노후자금 부담과 피부로 느끼는 주거·교육비 부담이 IMF 위기 이전보다 더 커져 경제 활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근로자 가구(가구주 평균연령 40∼44세)가 노후자금(현재 55세 이상인 가구의 소비 수준 정도)을 모으기 위해서는 소득을 단 한 푼 쓰지 않아도 23.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87년(13.9년)은 물론 IMF 위기 때인 97년(18.7년)보다도 더 악화됐다. 지난해 가계지출에서 주거비와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22.4%)도 외환위기가 정점에 이른 98년(30.8%)보다는 낮아졌지만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소비성향도 IMF 위기 이전보다 상승했지만 이는 소비가 늘어서라기보다는 소득이 둔화된 데 따른 통계적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가계빚 거품이 형성된 2003∼2005년에는 그나마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에도 못미쳐 소비 부진이 심화됐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설비투자 부진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설비투자와 직결되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전 15.4%에서 최근 5년새 1.85%까지 급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7.8%)을 훨씬 밑돈다. 향후 성장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같은 날 ‘한국경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일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추격은커녕 간격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 경제가 사상 최대의 팽창기에 돌입하는 등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0.7% 포인트 낮은 4.3%로 예상돼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고 오히려 격차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일 경제 격차가 가장 심했던 때는 1995년. 국내총생산(GDP) 격차가 4조 7303억 달러에 이르렀다.2002년 3조 3714억 달러까지 축소됐지만 일본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2003년부터 다시 격차가 벌어져 지난해 3조 7616억 달러로 확대됐다. 세계 1등 상품수도 2004년 59개로 일본(291개)의 5분의1(20.3%)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지금부터라도 일본을 모방하는 과거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 신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