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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경쟁력 강화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은/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시론] 경쟁력 강화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은/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을 지적한 후 금융회사 지배구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의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위원회’는 감독검사 혁신이라는 명목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장도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선정 시 주주와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는 ‘금융CEO 추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금융회사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추천권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었다. 지난 20일에는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무자격자의 낙하산 방지를 위한 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업 관련 경험 5년 이상’ 자격 요건 신설, 주주제안권 활성화,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도 권고했다. 지난달 20일 국민연금공단이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서 노조 주주제안인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이후 금융권이 초긴장하고 있는 이슈다. 금융회사는 특례법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덕분에 의결권 지분 0.1%만 보유해도 이사회에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요청할 수 있다. 주요 금융사들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우리은행 5.35% ▲신한금융지주 4.73% ▲BNK금융지주 4.35% ▲DGB금융지주 4.43% ▲JB금융지주 3.38% ▲하나금융지주 0.89% ▲KB금융지주 0.47% ▲IBK기업은행 0.17%로 대부분 0.1%를 넘는다. 내년 1월에는 금융지주 경영권 승계 절차에 대한 특별검사도 하고 3월에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도 개정한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하나금융지주 회장 교체와 7개 금융지주·은행(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및 우리·한국씨티·SC제일은행) 사외이사 42명 중 28명(66.7%)의 임기 만료 시점과 맞물린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당국의 취지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오비이락 시점이고 정권 교체 직후라 시기의 적절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회장·행장추천위원회, 여신심사위원회 등 중요 위원회의 구성원으로 경영진을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사외이사가 금융당국과 CEO로부터 독립적인가 하는 점이 문제다. 현재는 사외이사의 24%가 금융감독원과 기획재정부 등 관가에서 내려온다. 사외이사 독립성은 정부와 경영진 양면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경영진에 대한 독립성만 강조되고 최근에는 노조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노치’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 주요주주와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은 사외이사에서 배제하고 있다. 한국의 은행들은 5개 특수은행과 금융지주는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고, 12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중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18.5%)가 대주주이고, 나머지는 외국계은행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을 제외하고는 국민연금이 대주주다. 국민연금과 예금보험공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해 배제하고 있는 최대주주에서 예외로 간주되고 있다. 사실상 외국계은행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직간접 영향력 아래 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된 금산분리 정책의 결과다. ‘금융의 삼성전자’,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주인 없는 취약한 소유구조는 인사 때마다 낙하산 논란을 불러오고 관치에 휘둘리니 한국금융은 세계 74위(세계경제포럼 2017년)로 낙후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은 소유구조 개선과 함께 금융경쟁력 제고에 핵심적인 사안이다. 금융회사는 예금을 취급하고 부실이 나면 막대한 국민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공공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산업 경쟁력이 낙후돼서도 안 된다. 금융의 공공성은 동일인 여신한도 등 거래 규제와 감독당국의 건전성 규제로 가능하다. 또 금융권은 당국과 CEO로부터 독립되고 국민연금과 노조의 영향력도 배제돼야 한다. 주주 이익을 중심으로 한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성자·한묵·김중업·마르셀 뒤샹…새해 추상·개념미술 특별전 ‘풍성’

    이성자·한묵·김중업·마르셀 뒤샹…새해 추상·개념미술 특별전 ‘풍성’

    국내외 현대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내년에 대거 열린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성자부터 국내 ‘1세대 건축가’ 김중업, 현대 개념예술의 선구자인 마르셀 뒤샹 특별전 등이 주목된다.내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이성자(1918~2009) 회고전을 연다. 한국 근대 추상회화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동양의 사유 세계를 담은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프랑스로 떠나 그곳에 뿌리내렸다.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한묵(1914~2016) 작품도 내년 12월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대가전’을 통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추상 유화에 천착한 윤형근(1928~2007) 작품전을, 서울 가나아트갤러리는 내년 4월 추상미술 1세대로 최고령 화가인 김병기(101) 개인전을 개막한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내년 12월에 뒤샹(1887~1968) 전시를 예고했다. 남성용 소변기에 ‘샘’(1917)이란 이름을 붙인 작품으로 파란을 일으킨 그는 20세기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작가로 꼽힌다. 인종 정체성 문제를 다룬 미니멀리즘적 회화로 알려진 미국의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은 국제갤러리의 새해 첫 전시 ‘스카이’를 통해 다양한 회화를 선보인다.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도 대거 만날 수 있다. 내년이면 개관 30년을 맞는 학고재갤러리에서는 강요배, 윤석남, 이종구, 박불똥 등 민중미술 작가들의 전시를 준비 중이고, 강요배 작가는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4·3연작 등 역사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부화가 황재형의 개인전 ‘십만 개의 머리카락’은 내년 1월 28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올해 영국 테이트 컬렉션 소장,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단체전 등 해외 화단의 주목을 받는 윤석남 작가의 신작도 내년 9월 학고재에 전시된다. 전통을 어떻게 현대화할지 고민했던 설치작가 고 박이소(7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최연소 작가로 참가했던 문성식(하반기 국제갤러리)의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을 회고하는 국립현대미술관 ‘김중업전’, 근대 건축물인 옛 벨기에영사관을 조명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의 ‘구 벨기에영사관 건축아카이브 상설전’ 등 건축전도 눈길을 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문대 취업률 2년 연속 올라 70.6%

    일반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4년째 소폭 하락세를 이어 간 반면 전문대 졸업생 취업률은 2년 연속 증가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채용문을 예년만큼 열지 않자 전문대 졸업생들이 해외 구직이나 1인 창업 등에 눈을 돌려 일자리를 찾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8일 내놓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통계조사’에는 이런 결과가 담겼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과 국세 자료를 토대로 2015년 8월과 2016년 2월 전국 대학 및 일반대학원 졸업자 58만 695명 전원의 진로를 분석(2016년 12월 31일 기준)한 것이다.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51만 6620명) 중 취업한 사람은 34만 9584명으로 취업률은 67.7%였다. 한해 전(67.5%)보다 미미하게 높아졌다. 학제별로는 일반대학 취업률이 64.3%, 전문대가 70.6%, 일반대학원이 78.3%였다. 전문대와 일반대학원 취업률은 각 1.1% 포인트와 0.5% 포인트 높아졌지만 일반대 취업률은 0.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전문대 취업률은 2년 연속 높아진 데 비해 일반대 취업률은 4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전문대 학생들은 정부의 해외취업지원사업인 K-무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교들도 학생들이 창업, 개인창작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취업률 상승은 이에 대한 효과로 봤다. 반면 일반대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국내 대기업 등 안정적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취업률이 조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족이 떠안았던 ‘과로사 입증 책임’ 근로공단이 지게 된다

    유족이 떠안았던 ‘과로사 입증 책임’ 근로공단이 지게 된다

    주 60시간 일한 경우 ‘당연인정’ 야간 근무시간 계산 땐 30% 가산 정부가 내년부터 과로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업무시간 및 업무부담 가중 요인 등 관련 기준을 대폭 개선한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대변되는 장시간 노동 환경에서 쓰러지는 노동자가 매일 1명꼴로 발생하고 있지만, 과로를 강요한 회사나 이를 방관한 정부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과로사한 노동자는 300명, 과로자살한 노동자는 20명이다.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만성과로의 산업재해 인정기준 및 산재보험 요양급여 산정기준 개편안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2013년 이후 바뀐 적이 없는 과로 산재인정 기준을 금번 고시개정을 통해 대폭 개선했다”며 “과로에 대한 산재인정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현재 만성과로 기준인 ‘쓰러지기 직전 12주 평균 주당 60시간 이상 일한 경우’는 업무 외적인 원인이라는 반증이 없으면 산재로 당연 인정된다. 업무 외 다른 이유가 원인이라는 입증 책임은 근로복지공단이 지게 된다. 그동안 노동자가 격무와 실적 압박 등에 시달리다 사망하면 과로 입증은 오롯이 가족 몫이었다. 유가족이나 재해 당사자에게 전가된 입증 책임은 과로사 산재 승인이 20%대에 그치는 이유로 지적돼 왔다. 아울러 현재 업무시간 기준이 길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발병 전 주 52시간 초과 시 ‘업무와 발병 간 관련성이 강하다’는 규정이 신설됐고, 주 52시간에 미달해도 가중 요인에 복합적으로 노출되면 관련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업무부담 가중요인은 근무일정 예측 곤란 업무, 교대제 업무, 휴일 부족 업무 등 7가지로 고시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업무의 양·시간·강도·책임, 휴일·휴가 등 휴무시간, 근무형태·업무환경, 그 밖에 해당 노동자의 연령, 성별,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현재 기준에서 해당 노동자의 건강상태는 제외된다. 아울러 업무시간을 계산할 때 야간근무에 대해서는 시간의 30%를 가산한다. 주평식 고용부 산재보상정책과장은 “사업주가 산재 관련 자료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동안 증거 불충분 등으로 불승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자료 협조에 비협조적일 경우 산재를 승인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인해 과로를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3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근로복지공단에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한 4898명 가운데 73.4%(3596명)가 불승인됐다. 과로 시간 기준을 한 가지 이상 충족한 1351명 중에서도 44.3%(599명)가 산재로 인정받지 못했고, 만성·단기 과로 기준을 모두 충족한 40명 중 30.0%(12명)도 불승인됐다. 발병 전 매주 63시간씩 일했지만 “업무가 단순하고 뇌경색 요인 중 하나인 치과질환이 있었다”고 불승인하거나, 24시간씩 격일제 근무를 하다가 쓰러졌지만 ‘야간에 민원이 없어 쉬거나 가수면할 수 있다’며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5명 사망 낚싯배 충돌…급유선 선장 휴대폰 시청 의혹

    15명 사망 낚싯배 충돌…급유선 선장 휴대폰 시청 의혹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 어선을 충돌해 1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급유선 선장은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은 채 선박을 몰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해당 영상을 보진 않았다고 주장했다.인천지검 형사6부(이주형 부장검사)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급유선 명진15호(336t급)의 선장 전모(38)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급유선과 충돌한 낚시 어선 선창1호(9.77t급)의 선장 오모(70·사망)씨의 과실도 확인했지만 이미 숨져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동서 사이인 전씨와 김씨는 이달 3일 오전 6시 2분께 인천시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25㎞ 해상에서 낚시 어선 선창1호를 들이받아 낚시객 등 1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돌 후 전복한 선창1호에는 사고 당시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다. 숨진 15명 외 ‘에어포켓’(뒤집힌 배 안 공기층)에서 2시간 43분을 버티다가 생존한 30대 낚시객 3명 등 나머지 7명은 해경 등에 구조됐다. 전씨는 사고 전 낚시 어선을 발견하고도 충돌을 막기 위한 감속이나 항로변경 등을 하지 않았고, 김씨는 전씨와 함께 ‘2인 1조’ 당직 근무를 하던 중 조타실을 비워 관련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이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 기법으로 확인한 결과, 전씨는 사고 당일 오전 5시 7분부터 사고 직전인 오전 6시 2분까지 선박을 운항하던 중 휴대전화로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한 것으로 드러났다.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충돌 전 낚싯배를 봤고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면서도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놨을 뿐 실제로 영상을 보며 운항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애초 물을 마시러 식당에 가 조타실을 비웠다던 전씨는 다른 선원들과 대질 조사한 결과 당일 오전 4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선원실에서 휴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그의 당직 근무 시간은 당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였다. 검찰은 사고 직전 13.3노트(시속 24.3㎞)의 속도로 진행하던 급유선과 7노트(시속 12.9㎞)로 항해하던 낚시 어선이 서로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쌍방과실로 충돌했다고 결론 내렸다. 해사안전법 66조 ‘충돌을 피하기 위한 동작’ 조항에 따르면 다른 선박과 충돌할 우려가 있을 때는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침로·속도를 변경하거나 기적을 울리는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낚시 어선 선장 오씨는 좁은 수로에서 작은 배가 큰 배의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좁은 수로 항법’을 지키지 않은 과실이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선장은 견시보조인 갑판원 없이 혼자 항해하며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근무했고 뒤늦게 어선을 발견하고도 피항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낚싯배 선장 역시 사고 전 속력을 줄이거나 침로를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낚싯배 충돌한 급유선 선장 휴대전화 동영상 시청 의혹

    낚싯배 충돌한 급유선 선장 휴대전화 동영상 시청 의혹

    인천지검 형사6부는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를 충돌해 15명을 숨지게 한 급유선 ‘명진15호’ 선장 전모(38)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29일 구속기소했다. 전씨는 조사 과정에서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은 채 배를 몰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영상을 보지 않고 음악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낚싯배 ‘선창1호’ 선장 오모(70)씨의 과실도 확인했지만 이미 숨져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검찰이 전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 기법으로 확인한 결과 전씨는 사고 당일 오전 5시 7분부터 사고 직전인 오전 6시 2분까지 선박을 운항하던 중 휴대전화로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충돌 전 낚싯배를 봤다”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놨을 뿐 실제로 영상을 보며 운항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당초 속이 좋지 않아 잠시 물을 마시러 식당에 가 조타실을 비웠다고 진술한 김씨는 다른 선원들과 대질 조사한 결과 사고 당일 오전 4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선원실에서 휴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당직 근무 시간은 당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였다. 검찰은 사고 직전 13.3노트(시속 24.3㎞)의 속도로 항해하던 급유선과 7노트(시속 12.9㎞)로 항해하던 낚싯배가 서로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쌍방과실로 충돌했다고 결론내렸다. 낚싯배 선장 오씨는 좁은 수로에서 작은 배가 큰 배의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좁은 수로 항법’을 지키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는 보조 근무자인 김씨 없이 혼자 항해하며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근무했고 낚싯배를 발견하고도 항로 변경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오씨 역시 사고 전 속력을 줄이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미혼남녀가 꼽은 이상적인 배우자 “연봉 5천만원·공무원”

    미혼남녀가 꼽은 이상적인 배우자 “연봉 5천만원·공무원”

    미혼남녀가 꼽은 이상적인 배우자의 직업은 안정적인 환경의 공무원·공사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지난달 전국 25∼3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을 설문 조사해 ‘2017년 이상적 배우자상’을 2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미혼여성이 바라는 이상적인 남편은 연 소득 4900만원, 자산 2억7300만원의 공무원·공사 직원이었다. 4년제 대졸에 키 177.4㎝, 3∼4세 연상을 선호했다. 미혼남성이 원하는 이상적인 아내는 연 소득 4200만원에 자산 1억8200만원을 가진 공무원·공사 직원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졸에 키 164.3㎝, 3∼4세 연하를 원했다. 공무원·공사 직원은 남녀 모두로부터 이상적 배우자 직업 1위(남 13.8%, 여 14.2%)로 꼽혔다. 남성은 공무원·공사 직원에 이어 일반 사무직(12.7%), 교사(11.4%), 의사·약사(10.4%), 금융직(5.5%)을 아내 직업으로 선호했다. 여성은 의사·약사(9.8%), 일반 사무직(8.8%), 금융직(7.5%), 회계사·변리사·세무사 등(7.4%)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결정 고려사항 1순위는 남녀 모두 성격(남 35.7%, 여 35.1%)이었다. 이어 남성은 여성 외모(18.2%)와 가치관(7.6%)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성은 성격에 이어 경제력(17.3%), 가정환경(9.5%)을 고려한다고 대답했다. 결혼을 계획하는 연령은 남성 34.9세, 여성 33.7세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37.6%)이 여성(25.1%)보다 더 많았다. 대체로 소득과 학력이 높은 집단일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높게 나타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출근길 ‘중부 내륙 영하 10도’ 한파…낮부터 기온 회복

    출근길 ‘중부 내륙 영하 10도’ 한파…낮부터 기온 회복

    28일 아침 출근길이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져 매우 추운 상태다. 낮부터는 기온이 오르며 평년 기온을 회복할 예정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5시 현재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5.7도, 인천 -4.5도, 수원 -4.8도, 춘천 -12.1도, 강릉 -2.8도, 청주 -5.1도, 대전 -4.7도, 전주 -5도, 광주 -4.3도, 제주 2.5도, 대구 -3.4도, 부산 -0.8도, 울산 -2.4도, 창원 -1.5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8도로 예상돼 전날 측정된 낮 최고기온(-4.7∼4.8도)보다 3∼4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에서는 오후부터 밤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해 5도에서 5㎜ 안팎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은 대기 정체 영향으로 오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 농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남·북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보여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동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와 먼바다에서 1∼2.5m와 1∼3.5m로 일겠다. 서해 앞바다와 먼바다는 0.5∼1m와 0.5∼1.5m, 남해 앞바다와 먼바다는 0.5∼1m와 0.5∼2m로 일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도 4·3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 접수

    제주도는 4·3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를 접수한다고 27일 밝혔다.신고기간은 2018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이다. 그동안 5차례에 걸친 희생자 및 유족 신고에서 희생자는 1만4232명, 유족은 5만9426명이 인정됐다. 신고는 제주도 4·3지원과,제주시 서귀포시 자치행정과,읍·면·동사무소 민원실에서 할 수 있다. 재외도민은 국내는 해당 시도의 재외도민회, 국외(미국·일본)는 재외공관, 재외제주도민회, 재일민단을 통해서 신고하면 된다. 4·3사건 당시 희생자 유해가 대거 발견된 제주국제공항과 그 인근 지역에서 내년에 추가로 유해 발굴작업이 실시된다. 도는 내년 1월 유해 발굴 총괄 계획을 수립하고 발굴기관을 선정해 지반 탐사기계 등을 이용한 추가 정밀 조사를 거쳐 4월쯤 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다.유전자 감식비와 발굴비 등 15억6000만원이 투입되며 발굴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제주국제공항은 2007~2008년 1~2차 조사 결과, 남북활주로 북단 2개지점에서 388구의 유해가 발견됐다.388구 가운데 90구가 신원이 확인됐고 8구는 유족에게 인계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3 ‘스매싱 반란’…형도 언니도 쓰러졌다

    중3 ‘스매싱 반란’…형도 언니도 쓰러졌다

    ■조대성 탁구선수권 4강 진출 2회전부터 김경민·조승민 완파 8강선 ‘에이스’ 이상수도 눌러 대회 첫 남중생 단식 준결승행 결승은 못갔지만 존재감 뽐내‘중3’ 조대성(15·대광중)이 국내 최대의 ‘탁구 잔치’인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조대성은 26일 대구체육관에서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국가대표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를 4-3으로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올해로 71번째인 종합선수권대회 사상 중학생 선수가 남자단식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남녀를 통틀면 1969년 여중 3년 때 첫 우승을 시작으로 7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이에리사에 이어 두 번째다. 비록 조대성은 4강전에서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에게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탁구 천재’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첫 경기에서 동급생인 임유노(장흥중)를 3-0으로 가볍게 제친 조대성은 2회전부터 연이어 ‘형님’들을 돌려세웠다. 그는 64강전에서 김경민(28·KGC인삼공사)을 꺾은 뒤 3회전(32강)에서는 지난해 4강에 들었던 조승민(19·삼성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7세트로 진행된 16강(4회전)에서는 ‘수비의 달인’ 이승준(25·한국수자원공사)마저 4-3으로 따돌렸다. 8강 상대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4강에 오른 세계 랭킹 10위의 대표팀 ‘에이스’ 이상수였다. 조대성은 ‘닥공’의 아이콘인 이상수를 상대로 장기인 서브와 드라이브를 앞세워 첫 세트를 11-8로 가져왔다. 그러나 2, 3세트를 내리 3-11, 6-11 큰 점수 차로 내줬다. 재역전의 자신감을 얻은 건 5세트 4-1로 앞선 상황. 4세트를 내줘 세트 2-2 균형을 허용한 이상수가 긴장한 듯 타임을 불렀고, 표정을 읽은 조대성은 매섭게 몰아붙여 5세트를 가져왔다. 한 세트를 또다시 내줘 3-3으로 맞선 마지막 7세트에서 11-5로 제압하고 4강행을 확정했다. 왼손잡이 셰이크핸더인 조대성은 8세 때 경기대 탁구 감독인 삼촌이 쥐여준 라켓을 처음 잡았다. 지난해 중학생으로는 첫 주니어대표팀에 뽑혔고,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5세 이하 국제대회에서 단식과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신동’ 신유빈(청명중1)과 짝을 맞춰 혼합복식에도 나섰던 조대성은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형님들과 맞섰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여자 단체전에서 포스코에너지를 3-0으로 완파하고 13년 만에 정상에 섰다. 지난해 2월부터 팀을 맡았던 유남규 감독은 첫 우승을 신고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미래에셋대우를 3-2로 따돌리고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안세영 배드민턴 태극 마크 국대 선발전 ‘7전 전승’ 조 1위 국내 2위·대학선수 잇단 격파 훈련량 많고 근성·열정 남달라 2020년 도쿄올림픽 기대주올림픽 ‘효자종목’의 위상이 추락한 위기의 배드민턴계에 모처럼 ‘신동’이 등장했다. 여중생 안세영(15·광주체중 3학년)이 주인공이다. 안세영은 지난 22~25일 전북 군산체육괸에서 열린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단식에서 7전 전승으로 ‘태극 마크’를 확정했다. 25일 김예지(한국체대)를 2-0으로 완파했고, 앞서 23일에는 국내 2위인 국가대표 이장미(새마을금고)를 2-1로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남녀 8명을 뽑는 단식 선발전은 A조와 B조로 나눠 풀리그로 치러졌고 각 조 1, 2위는 자동 선발된다. 안세영은 당당히 B조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언니들을 연파하고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안세영은 한국 ‘셔틀콕’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중학생이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된 건 처음이다. 월드스타 이용대도 중학교 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추천 선수였다. 170㎝가 넘는 키에 몸무게 50㎏ 초반인 안세영은 성장 중이어서 기대를 더한다. 김학균 주니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은 올해부터 19세 이하 대회에 나가 성인 언니들과 정식 대결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선발전에도 추천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임에도 다양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수읽기 등 경기 운용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근력이 약해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50%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근력을 키우고 기술을 가다듬는 게 과제라는 얘기다. 안세영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고 근성이 강한 데다 자신의 경기 뒤 문자를 보내 장단점 지도를 요구하는 등 열정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과 남편인 김동문과 혼합복식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라경민의 어린 시절보다 낫다고도 했다. 광주 풍암초교 1학년 때 처음 라켓을 쥔 안세영은 ‘막내’로 합류한 올해 아시아 주니어선수권 결승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2016~17년 연속으로 배드민턴협회 우수 표창을 받았고 올해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도 받았다. 광주체고에 진학 예정인 안세영은 새해 1월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성인 대표팀을 이끄는 강경진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려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키워 2020 도쿄올림픽 기대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00조 쏟아붓고도 왜 ‘저출산 탈출’에 실패했나

    200조 쏟아붓고도 왜 ‘저출산 탈출’에 실패했나

    우리는 왜 저출산 탈출에 실패했을까. 2006년부터 최근까지 200조원 가량을 쏟아부었다지만 온갖 정책을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다 보니 어느 정책이 실제 효과를 냈는지, 어떤 정책은 문제가 있는지 구분해 분석하기도 어렵다. 200조원이라는 숫자가 과연 맞느냐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최근 정책들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 6000명으로 올해는 40만명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올 9월까지 출생아 수는 27만 8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8800명 줄었다. 27일 발표하는 10월 출생아 수 역시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가장 최근 저출산 대책인 ‘2015~2017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특징도 ‘백화점식 나열’이다. ’일·가정 양립’, ‘결혼·출산·양육부담 경감’에 이어 ‘아동·청소년의 건전한 성장환경 조성’이 포함됐다. 이 대책의 첫 번째가 ‘과속방지턱, 방호울타리 등 어린이 보호구역 시설 정비’였다. 2014년 369곳에서 416곳으로 시설정비 장소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소년 흡연 예방’, ‘급식 안전을 위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확대’도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했다. 그 결과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은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2009년(1.15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맞춤형 보육’ 1년 만에 폐지 위기 아동의 인권 보장을 위해 추진해야 할 ‘아동학대 예방대책’은 해마다 저출산 대책에 포함된다. 정부는 올해도 455억원의 아동학대 예방 예산을 저출산 예산에 포함시켰다.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12년 6400건에서 지난해 1만 8700건으로 계속 늘었지만 출산율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 가해자의 76.1%는 친부모다. 부모의 학대를 막으면 어떻게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서 늘 첫 머리에 오르는 ‘난임부부 지원’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전문가 90명을 동원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 평가 자료에서 25개 주요 저출산 대책 중 난임부부 지원 정책을 효과성 측면에서 23위로 꼽았다. 저출산 대책은 1명의 아이조차 낳으려고 하지 않는 청년층이 아이를 낳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인데 난임은 저출산 대책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임 부부 의료비 부담 완화가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중요 정책인 것은 맞지만, 저출산 대책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난임을 줄이려면 점차 늦어지는 혼인 연령을 앞당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정부는 거꾸로 결과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부의 저출산 기본계획은 ‘청년고용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그 방법으로 근로기준법, 기간제법, 파견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이른바 ‘노동개혁 5대 법안 통과’를 내걸었다. ‘강소·중견기업 청년인턴 채용확대’도 주요 대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비정규직 양산대책’이라는 청년층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국회에서 제동이 걸려 법안 대부분이 폐기됐다. 올해 출퇴근 사고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내용의 산재보험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이를 저출산대책이라고 여기는 국민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0~2세 영아를 12시간 돌봐주는 ‘종일반’과 하루 6시간 이용하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맞춤형 보육’도 지난해 저출산 대책이라는 간판을 걸고 나왔지만 종일반을 원하는 부모들의 비판 여론에 밀려 시행 1년 만에 폐지될 위기다. ‘신혼부부 행복주택 공급확대’도 단골메뉴로 등장하지만 저출산 개선 효과를 체감하는 이는 극소수다. 2015년 행복주택을 전년보다 1만 2000가구 늘린 3만 8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해는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투룸형’(전용면적 36㎡) 공급을 5만 3000가구가량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물량 2만 가구 중 20% 이상인 4000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간 결혼건수를 평균 30만건으로 가정할 경우 임대주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부는 5%(1만 5000가구)에 불과하다. ●“법정 근로시간 주 52시간으로 줄여야” 반대로 정책 선호도가 높은 ‘일·가정 양립’은 청년의 핵심요구를 꿰뚫지 못한 채 계속 겉도는 모양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육아휴직자의 건강보험료 경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확대, 남성육아휴직 인센티브 확대, 출산휴가 급여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잇따라 쏟아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들 정책 대부분은 ‘고용보험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어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영세기업 근로자들은 시작부터 논외였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가정 양립을 위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1위는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21.7%), 2위는 ‘유연근로제 확산’(14.3%)이었다. ‘육아휴직’(11.4%)은 5위에 그쳤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저출산 대책은 고질적인 장시간 근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직장인 김정호(35)씨는 “야근수당을 제대로 주도록 근로감독을 철저히 하고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줄이면 장시간 근로가 줄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해질 텐데 왜 이걸 늘 빼놓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각 부처에 흩어진 저출산 대책을 종합 점검하고 분석하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예산을 따기 위해 온갖 잡다한 정책을 집어넣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정책을 틀어쥐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는 저출산을 단순히 복지 영역으로만 보다 보니 구조적 해결점을 내놓지 못한 문제도 있었다”며 “제일 중요한 청년 일자리와 주거 안정 정책을 획기적 수준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몇 개 프로그램을 시도한다고 큰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고생 절반 “창업 관심”… 법조 인기 ‘뚝’

    중고생 절반 “창업 관심”… 법조 인기 ‘뚝’

    초·중·고 모두 교사 ‘부동의 1위’ 기계공학·건축가 등 다양해져중학생과 고교생 절반 가까이가 창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중 ‘교사’는 초·중·고교에서 부동의 1위였고, 초등생 사이에서 10위 안에 드는 ‘법조인’은 중고생들의 순위에서는 사라졌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선호직업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진로교육 현황조사는 매년 6~7월 설문 형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초·중·고 120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등 총 5만 1494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에 관한 지표를 새로 넣었다. 대중매체에서 창업 성공 사례를 볼 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실제로 창업을 해 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응답률은 중학생 47.3%, 고등학생 48.0%였다. 창업체험 활동별 참여율은 중학생의 경우 ‘창업·발명 교실’(21.2%)이, 고등학생은 ‘기업가정신 함양 수업·특강’(16.5%)이 가장 높았다. ‘교사’는 초·중·고교에서 모두 1위였다. 초등학생은 교사에 이어 운동선수, 의사, 요리사(셰프), 경찰, 가수, 법조인, 프로게이머, 제빵원, 과학자를 희망직업으로 꼽았다. 중학생은 경찰,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 군인, 공무원, 건축가·건축디자이너, 간호사, 승무원 순으로 선호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면 운동선수와 요리사가 사라지고 기계공학기술자, 교수·학자가 등장한다. 의사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고 법조인은 중고생 사이에서 10위 안에 없다. 장현진 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의사와 법조인의 선호도 하락은 역시 성적에 따른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사는 전통적으로 호감도가 강해 10위권에 있지만 법조인은 공대 선호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직업 선호도 상위 10위까지 누계 비율은 10년 동안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하는 추세였다. 10개 직업에 관한 초등학생 선호 비율은 2007년 71.8%였지만 올해 49.9%로, 중학생은 같은 기간 59.4%에서 41.8%, 고교생은 46.3%에서 37.1%로 대폭 줄었다. 학생들은 희망직업 선택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흥미·적성’(초 60.3%, 중 62.6%, 고 64.3%)을 꼽았다.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1.5%, 중 22.7%, 고 22.5%), ‘부모님’(초 26.6%, 중 21.3%, 고 18.7%) 순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항서 규모 3.5, 2.1 지진 잇따라 발생…여진만 72차례 일어나

    포항서 규모 3.5, 2.1 지진 잇따라 발생…여진만 72차례 일어나

    성탄절인 2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지난 11월 15일 발생했던 강진의 여진이 두차례나 잇따라 일어났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9분 22초 포항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1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지난달 15일 포항에서 일어났던 규모 5.4 강진의 71번째 여진으로 판단했다. 이번 여진은 이달 9일 규모 2.3의 여진 이후 16일 만에 발생한 것으로, 본진 진앙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0.6㎞ 떨어진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의 진도는 경북에서 최대 IV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에 따르면 진도 Ⅳ의 경우 낮에는 실내에 서 있는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고, 밤에는 일부 사람들이 잠을 깬다.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하고 55초 뒤인 오후 4시 20분 17초에 지진 속보를 내보냈다. 기상청은 애초 자동 분석 결과를 통해 이 지진의 규모를 3.7로 발표했으나 수동 분석을 거쳐 3.5로 내려잡았다. 포항 본진 이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지난달 20일 규모 3.6 이상(포항시 북구 북쪽 11㎞ 지역)의 지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진은 특히 여진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수준이다. 본진이 있던 지난달 15일 오후 4시 49분쯤 발생한 규모 4.3이 가장 큰 여진이었고, 그 다음으로 3.6이 세 차례, 3.5가 두 차례 발생했다. 이 여진 발생 직후인 오후 4시 32분 2초에는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북위 36.11도 동경 129.36도)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또 발생했다. 이로써 포항 지진의 여진은 총 72회로 늘었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6회, 2.0∼3.0 미만이 65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규제에 움찔… 청약 경쟁률 하락

    올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평균 12.62대1을 기록했다. 분양 물량이 32만 4000여 가구로 지난해(45만 435가구)보다 감소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4.35대1보다 떨어졌다. 청약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6·19 대책’과 ‘8·2 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 내 1순위 자격을 무주택자 우선으로 제한한 것을 비롯해 재당첨 금지, 분양권 전매 제한, 가점제, 중도금 대출 강화조치가 적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은 평균 경쟁률이 13.14대1로 지난해(22.55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입지가 빼어난 곳에서 많이 분양됐음에도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1순위 자격 제한 등의 규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도 지난해 평균 9대1에서 올해는 6.22대1로 낮아졌다.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부산시도 99.27대1에서 44대1로 다소 진정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암 3명중 2명 5년 이상 생존… 유방·전립선·췌장암은 증가

    암 3명중 2명 5년 이상 생존… 유방·전립선·췌장암은 증가

    암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을 치료한 뒤 5년간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면 사망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암에 더이상 ‘불치병’이란 용어는 어울리지 않게 됐다. 또 과잉진단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위암이 6년 만에 발생률 1위에 올라섰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1일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1만 4701명으로 전년보다 1.9%(4253명) 줄었다. 지역별 연령대 편차를 조정한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5.8명으로 2011년(325.4명) 이후 4년 연속 줄었다. 암 발생률은 2012년부터 매년 6.1%씩 감소하고 있다.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2만 9207명)이었다. 다음은 대장암(2만 6790명), 갑상선암(2만 5029명), 폐암(2만 4267명), 유방암(1만 9219명), 간암(1만 5757명) 등의 순이었다. 갑상선암은 2009년 이후 신규 암환자 1위를 유지했지만 2015년에는 신규 환자가 전년보다 19.5% 줄며 3위로 밀려났다. 과잉진단 논란으로 정밀검진 대상자와 수술 환자가 줄어 생긴 현상이다. 위암과 대장암도 각각 2.7%, 1.6% 줄었다. 반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각각 4.3%, 3.5%, 5.7% 증가했다. 국가가 검진비를 지원하는 5대 주요 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가운데 발생률이 계속 늘고 있는 암은 유방암이 유일하다. 2007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4.0%였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남자는 44세까지는 갑상선암, 45∼69세는 위암, 70세 이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자는 39세까지는 갑상선암, 40~64세는 유방암, 65세 이후에는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1~2015년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3명 중 2명꼴이었다. 10년 전(2001~2005년)보다 16.7% 포인트 높아졌다. 5년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3%), 전립선암(94.1%), 유방암(92.3%)이었고 낮은 암은 간암(33.6%), 폐암(26.7%), 췌장암(10.8%)이었다. 전국 단위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암 유병자는 161만 1487명이었다. 남자는 70만 7977명, 여자는 90만 3510명이다. 2015년 전체 국민의 3.2%, 인구 31명당 1명이 암 유병자라는 뜻이다. 65세 이상 노인 암 유병자는 68만 1909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10.4%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서 유턴’ 이대성 오늘 KBL 복귀전

    ‘美서 유턴’ 이대성 오늘 KBL 복귀전

    미국프로농구(NBA)의 하위 리그인 G리그에 도전하고 국내로 돌아온 이대성(27·현대모비스)이 21일 복귀전을 치른다.이도현 모비스 사무국장은 20일 전화통화에서 “이대성의 이적동의서가 오후에 도착해 21일 SK와의 3라운드 대결에 나서게 된다”며 “구단으로선 양동근 혼자 맡아 오다시피 해 온 앞선 수비의 부담을 덜 수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G리그에서 뛰었지만 입지를 다지지 못해 11경기 평균 2.5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방출돼 지난 12일 귀국했다. 그 뒤 2군에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대성의 복귀는 상승세를 탄 모비스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이대성은 상무 전역 후 일곱 경기에 평균 29분여를 뛰며 7.7득점 5.6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이 조금 모자랐지만 팀 내 국내 선수 리바운드 2위, 어시스트 3위였다. 주장 양동근은 “지금도 그와 부딪히면 금방 나가떨어진다”며 피지컬에서 최고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종현은 “대성이 형이 앞선에서 뛰어 줄 경우 동근이 형이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수비 때 푸시에도 장점이 있다. 공격에서는 2대2를 맞춘다면 좋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재학 감독은 “커다란 변화를 점치긴 어려울 것 같다. 우리 팀에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용 인원이 늘어나는 정도”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대성의 G리그 경기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고, 이대성에게 복귀를 권할 정도로 유 감독은 그의 합류를 바란 터다. 게임 리딩뿐 아니라 득점과 드라이브인 등을 즐기는 그가 양동근의 뒤를 받쳐야 한다는 전략적 포석도 작용했다. 모비스는 시즌 들어 가장 긴 4연승을 내달려 13승11패로 5위에 올랐다. SK와 KCC를 만나는 등 다음달 초까지 버거운 일정이 이어져 이대성이 양동근의 부담을 덜어 준다면 모비스는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 사망사고 가장 많은 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 등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 명단이 20일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635곳, 사망재해 사업장 24곳, 산재 미보고 사업장 80곳, 중대산업사고 사업장 9곳 등 안전보건 관리가 소홀했던 748개 사업장 명단을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했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환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산업재해를 말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는 각각 3명(하청 포함)이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어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들 사업장 사망사고는 2016년 이전에 발생했지만, 지난해에야 관련 법 위반이 확정돼 명단에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01곳·53.6%)이 가장 많았고, 기계기구제조업(32곳·4.3%), 화학제품제조업(31곳·4.1%) 등의 순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람 죽어나간 ‘위험 사업장’ 어디?…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 최다, 명단공개

    사람 죽어나간 ‘위험 사업장’ 어디?…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 최다, 명단공개

    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케이씨에코에너지가 작업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위험 사업장’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를 비롯한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들이 명단을 모두 공개했다.고용노동부는 20일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635곳, 사망재해 사업장 24곳, 산재 미보고 사업장 80곳, 중대산업사고 사업장 9곳 등 안전보건 관리가 소홀했던 748개 사업장 명단을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는 각각 3명(하청 포함)이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어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들 사업장의 사망사고는 2016년 이전에 발생했지만 지난해에야 관련 법 위반이 확정돼 명단에 포함됐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환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산업재해를 말한다.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3.6%(401곳)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기구제조업(32곳·4.3%), 화학제품제조업(31곳·4.1%) 등의 순이었다. 규모 면에서는 100인 미만이 80.3%(601곳)에 달했다. 100∼299인(90곳·12.0%), 300∼499인(22곳·2.9%)의 순으로 많았다. 고용부는 2004년부터 산업재해 발생에 대한 경각심과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사업장 3163곳의 명단을 공개해 왔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으로써 산업재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재해율 이상인 사업장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공개 대상이 예년(260여곳)보다 대폭 늘었다. 고용부는 안전보건 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근로감독과 함께 엄정한 처벌을 통해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관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증시엔 산타 왔는데… 연말 코스피도 훈풍 불까

    세계 증시엔 산타 왔는데… 연말 코스피도 훈풍 불까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다. 올해 증시 폐장이 6거래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산타’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0.13% 하락한 2478.53으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00억원과 60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개인이 3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도 한때 2%대 약세를 보인 끝에 0.56% 떨어진 766.18에 문을 닫았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법인세율 인하를 포함한 미국 세제개편안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선 다우존스30(0.57%)과 S&P500(0.54%), 나스닥(0.84%)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나스닥은 장중 한때 7003.89까지 올라 사상 첫 7000 고지를 밟았다. 독일 DAX30(1.59%)과 영국 FTSE100(0.62%), 유로스톡스50(1.37%) 등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는 올 들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상승 동력이 꺾인 모양새다. 대신증권 분석을 보면 코스피는 지난 한 달간(11월 15일~12월 15일) 1.4% 하락했다. S&P500(4.3%), 일본 닛케이225(2.4%), FTES100(1.6%), DAX30(1.0%), 유로스톡스50(0.4%), 브라질 보베스파(2.5%), 러시아 RTS(0.6%)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한 곳은 코스피와 함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0%), 대만 자취안지수(-1.3%) 정도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됐으니 다시 한번 상승장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수와 비교한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며 “최근 코스피 성과가 부진하지만, 실적 전망치는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중 FTA 효과…사드 보복에도 수출 14% 늘었다

    한·중 FTA 효과…사드 보복에도 수출 14% 늘었다

    발효 뒤 1년 동안 저유가와 성장세 둔화, 사드 보복 등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FTA 혜택 품목에만 효과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한·중 FTA 발효(2015년 12월 20일) 2주년을 맞아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2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났다. 또 중국의 경기 부진과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역은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FTA 혜택 품목 수출 증가율(19.2%)이 비혜택품목(12.6%)을 상회하면서 FTA가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FTA 수출 활용률도 올해 9월 기준 42.5%로 지난해 33.9%보다 상당히 늘었다. 산업부는 현재 한·중 FTA 혜택 품목의 비중은 24.3%이지만 앞으로 관세 인하폭이 커질수록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혜택 품목 중 석유제품·석유화학원료, 비혜택품목 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산업부는 “중간재 제품이 대중 수출을 견인했다”며 “중국의 대한국 중간재 수입을 통한 완성품 수출 구조로 인해 이 분야에서는 사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공장으로 공급이 집중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3% 감소했다.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또한 올해 10월 기준 9.8%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의 2015년과 2016년 점유율은 각각 10.9%와 10.4%였다. 그나마 점유율은 일본(9.3%), 미국(8.3%) 등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다른 주요 수출 대상국과 비교했을 때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미국(4.3%), 일본(10.0%)보다는 높았지만, 베트남(48.4%), 홍콩(19.0%), 호주(178.1%)보다는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올해 세계 수출 증가율(16.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입도 올해 892억 달러로 전년보다 12.9% 감소, 전체 수입 증가율(18.2%)보다 낮았다. 산업부는 “중국 내수 중심의 정책 기조 변화,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드 이슈 영향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고,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 증가 등으로 대중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중국 정부의 해외 직접투자 지도 지침 및 외환송금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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