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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복권 소감은 “배려에 보답..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종합)

    이재용 복권 소감은 “배려에 보답..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종합)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데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감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 합병의혹 오전 재판 종료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감사드린다”면서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과 회사 직원들에게 더 하실 말씀이 있냐’, ‘앞으로 남은 재판에 어떻게 임할 거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일부 지지자들은 “복권을 축하드린다”면서 환호하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이후 오후 1시쯤 삼성 홍보팀을 통해 ‘특별복권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사회와의 동행, 상생 철학을 거듭 피력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복권 소식이 알려지자 ‘5만전자’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섰다.이날 오후 2시 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6만 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5만 9000대에서 마감하며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는 삼성전자 주가는 복권 발표가 나온 오전 11시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에 대한 8·15광복절 특별사면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그간 기업인 사면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건의해 왔던 경제계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노력을 재차 다짐하며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복권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사면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본다”며 “경제계는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번 사면이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특별사면은 기업인의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사면·복권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정부는 이날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서민생계형 형사범 등 1693명을 광복절인 이달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발표했다.
  • 이재용 복권 소감은...“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재용 복권 소감은...“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데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감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 합병의혹 오전 재판 종료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감사드린다”면서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과 회사 직원들에게 더 하실 말씀이 있냐’ ‘앞으로 남은 재판에 어떻게 임할 거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일부 지지자들은 “복권을 축하드린다”면서 환호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6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5만 9000대에서 마감하며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는 삼성전자 주가는 복권 발표가 나온 오전 11시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에 대한 8·15광복절 특별사면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그간 기업인 사면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건의해 왔던 경제계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노력을 재차 다짐하며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복권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사면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본다”며 “경제계는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번 사면이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특별사면은 기업인의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사면·복권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정부는 이날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서민생계형 형사범 등 1693명을 광복절인 이달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아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의 형기는 지난 7월29일 종료됐지만 5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왔으며,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 “신동빈 회장 사면 감사”…롯데, 국내외 투자 가속화 전망

    “신동빈 회장 사면 감사”…롯데, 국내외 투자 가속화 전망

    롯데는 12일 신동빈 회장의 특별사면과 복권이 결정되자 감사의 뜻을 밝히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이날 신 회장의 사면·복권이 발표된 뒤 입장문을 통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신 회장은 이번 사면으로 사법 리스크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신 회장 사면을 계기로 롯데는 국내외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내놓은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CDMO) 사업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부지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사업군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롯데몰 송도(가칭) 사업을 추진 중이며 롯데몰 상암(가칭)도 설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활동에서도 제약이 해소됨에 따라 해외 사업 추진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튬메탈 음극재 소재 미국 기업과 롯데케미칼의 합작사 설립,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 등도 진행 중이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확대하고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과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은 그룹 차원의 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 장기요양보험 적립금 4년 뒤 고갈된다

    장기요양보험 적립금 4년 뒤 고갈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적립금이 4년 뒤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요양보험 추계 자료에 따르면 적립금은 2026년에 바닥나고, 2030년 3조 8000억원, 2040년 23조 2000억원, 2050년 47조 6000억원, 2060년 63조 4000억원, 2070년 76조 7000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적자 발생의 원인은 저출산 고령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0년 815만명에서 2070년 1747만명으로 2.1배 이상 증가한다. 반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같은 기간 3737만명에서 1736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감소하는데, 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니 보험료를 매년 올려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장기요양보험 급여 적용 대상자수는 2013년 37만명에서 2022년 6월 기준 97만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요양서비스 지속 확대도 장기요양보험 지출 규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족쇄 벗은 이재용, ‘위기의 삼성’ 구할 경영행보 가속

    족쇄 벗은 이재용, ‘위기의 삼성’ 구할 경영행보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 논란에서 벗어나면서 ‘위기의 삼성’을 구해낼 경영 활동에 전면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3세 총수로 ‘승어부’ (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를 이룰 새 비전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삼성 측은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권 소식을 환영하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그간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 제한 규정에 따라 대외 경영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면으로 그간의 위축 국면을 벗어나 경영 최전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의 실적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삼성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국의 패권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심화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이를 돌파할 대응책을 모색하며 경영 보폭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현장 사업장을 방문하며 주요 사업부의 현안을 점검하고 전문 경영인,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 등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 이행을 점검하고 일자리 창출 계획 진행 상황도 꼼꼼히 살필 전망이다.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멈췄던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면으로 경제계는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승진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을 이끌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왔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에는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으나 국정농단 재판, 삼성물산 합병의혹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며 미뤄져 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회장 승진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어서 사내 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이뤄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로 이건희 회장 2주기인 10월 25일이나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조부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인 11월 19일 전후, 혹은 사장단 정기 인사 시즌인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내년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대표이사 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2019년 10월 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등기임원에서 내려왔고, 현재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무보수로 근무 중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의혹 재판이 지속되면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지는 못하지만 오랜 기간 다져 왔던 글로벌 네트워킹 활동도 적극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첫 해외 출장으로 오는 9월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회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15~17일 방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가 정부와 ‘원팀’을 이뤄 추진하고 있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성사에도 글로벌 인맥을 두루 활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도 지난2009년 사면 뒤 해외 각국을 돌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서 유치 성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이 부회장의 총괄할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현재 사업지원,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 금융경쟁력강화 등 3개의 태스크포스(TF)가 각각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에 나뉘어져 있다. 한 재계 관게자는 “과거 미전실이 부활하는 형태면 국정농단 사태와 같은 논란이 재발할 수 있으나 삼성의 경영 효율화과 위기 대응, 혁신을 위한 발빠른 의사결정 등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힘을 실어주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강화의 중요성도 꾸준히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은 준법감시위가 새 컨트롤타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방안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나와, 현장] 2030청년 울리는 코인 투자 사기/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2030청년 울리는 코인 투자 사기/강윤혁 사회부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피해자를 현혹하던 전화 속 목소리는 카톡 등 메신저로 바뀌었고, 대포통장 계좌를 통해 받던 피해금액은 코인거래소로 전달되고 있다.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등 코인을 구매하도록 해 해외 거래소를 통해 자금 흐름을 우회하는 변종 방식도 기승이다. 그러나 해외 총책을 중심으로 인터넷 콜센터 등을 운영하고 국내에 중간 전달책 등을 두는 피싱 조직의 범죄 행태는 그대로다. 단지 원화나 달러로 얻던 범죄 이득이 코인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A씨는 처음 피해는 30만원부터였다고 했다. 이후 1500만원짜리 적금을 깨고, 수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끝에 부모와 직장 상사에게까지 손을 벌린 후에야 사기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자가 확인한 피해자만 40여명에 달했다. 피싱 조직은 현재도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제2,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었다. 전국에 산재한 피해자들은 전북 익산경찰서, 영등포경찰서, 용산경찰서 등을 찾아 사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경사나 경위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죄 조직이 아니었다. 2030청년들의 주택자금이, 결혼자금이, 애써 마련한 목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들 했다. 가족이 밖에 나가 맞고 들어오면 온가족이 나서 함께 싸워 주지만, 사기를 당하고 오면 왜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했냐며 질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피해자들은 가족에게도 말 못 할 사기 피해의 당사자가 됐다는 자책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기도를 하며 힘든 일상을 버텨 나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는 사기 피해는 이제 막 눈덩이처럼 불어날 참이었다.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졌다는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을 찾았다. 서민 다중피해 경제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서민·청년 상대 사기를 엄단하겠다는 검찰을 믿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 신고에서 기소까지 일원화됐다는 합수단에 사건을 접수시키면 되냐는 물음에 기자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요즘 누군가 삶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볼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곤 한다. 또 하나의 청춘은 무슨 연유로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 잃게 됐을까. 2030청년의 미래와 꿈을 빼앗는 코인 투자 사기가 중요사건이 아니라면 무엇이 중요사건이겠는가. 검찰은 허깨비 같은 거악과 싸울 때보다 청년의 눈물을 한 방울이라도 닦아줄 때 진정 신뢰받을 수 있다. 이제 코인 투자 사기 피해자들에게 검찰을 한번 믿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검찰 개혁’도 바로 그런 ‘따뜻한 법치’ 속에 있다.
  • 전남도, ‘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 연내 제정 건의

    전남도, ‘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 연내 제정 건의

    전라남도 박창환 정무부지사는 11일 국회를 찾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에게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연내 제정을 건의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박 부지사는 도 에너지산업국장과 함께 국회 산자위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과 박수영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 부의장 송기헌 의원을 잇따라 만나 특별법 제정의 시급성을 건의하고 적극적인 협조을 요청했다. 해상풍력사업은 개별 입지에 따른 주민협의 난항과 복잡한 인허가 절차 및 소요 기간 장기화 등으로 사업을 제때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가 주도의 체계적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인허가 원스톱 전담기구 신설과 함께 주민 수용성 확보방안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은 원스톱 기구 신설과 국가 주도 계획입지,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인허가 절차만 5~6년이 걸리는 사업기간이 2년 10개월 정도로 단축될 전망이다. 박창환 부지사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 대규모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해상풍력은 ‘2050 탄소중립 실현’과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며 “입지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하는 특별법이 서둘러 제정되도록 강력히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해상에는 계획용량 30GW 규모 해상풍력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특히 전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민간자금 등 48조 5천억 원을 투입해 450개 기업을 유치하고, 12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안 8.2GW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동생이 작성” ‘대통령실行’ 박민영, ‘일베 표현’ 사용 의혹 해명

    “동생이 작성” ‘대통령실行’ 박민영, ‘일베 표현’ 사용 의혹 해명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에 내정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과거 ‘일베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릴 때부터 계정을 가족끼리 공유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명이 나오지 않는 커뮤니티에 과거의 글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일단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 낭설들도 많아서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준석 키즈’라 불렸던 박 대변인의 대통령실행이 전날 알려지자 온라인상에는 그가 극우 성향 사용자들이 모인 ‘일베’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030세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인 ‘에펨코리아’ 등에는 박 대변인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네다홍’ ‘씹운지’ 같은 일베 표현을 썼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네다홍’은 호남 지역 비하 표현, ‘씹운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일베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한편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홍보 점수에 대해 3점 이하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진행자가 “대통령실 홍보에 몇 점을 줄 수 있냐”고 묻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뒤이어 앵커가 “지금은 3점 이하군요”라고 반문하자 박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바라보시는 시선으로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은 모습을 국정홍보용 카드뉴스로 제작했던 것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웠다. (앞으로) 저에게 조언을 구하신다면 의견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 갔다

    ‘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 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상징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일하게 됐다”면서 “대통령실 메시지에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채워 넣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쓴소리 많이 하고 오겠다.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시즌2 우승자로, ‘이준석 키즈’로 불려 왔다. 이런 인사의 대통령실행이 알려지자, 이 대표 지지자 사이에서는 ‘배신자’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며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 환경은 좀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대변인 발탁과 관련해 “2030세대의 생각, 우리가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부탁하려 한다”며 “(명칭은) 상징적 의미다. 저희 대변인실 다른 직원과 마찬가지로 그런 (실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다음주부터 5급 행정관으로 대통령실에 출근한다. 앞서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5일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문답)에서 장관 후보자 부실 인사 지적에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답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 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서울시, 지하·반지하 주택 없앤다… 강남역 등 빗물터널도 재추진

    서울시, 지하·반지하 주택 없앤다… 강남역 등 빗물터널도 재추진

    서울시가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 폭우를 계기로 서울시 내 대용량 저류시설 확충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또 20만 가구에 달하는 지하·반지하 주거에 ‘주거 목적 용도’를 전면 불허해 이번 ‘반지하 참사’ 같은 일이 없도록 예방 조치에 나선다. 시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곳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30년 빈도 95㎜ 기준인 시간당 처리 용량을 최소 50년 빈도 100㎜로 높이고, 항아리 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인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시키겠다”고 밝혔다. 빈도는 해당 연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시는 이 사업에 향후 10년간 1조 5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사업도 추진해 총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임 시절인 2011년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이후 서울 침수 취약지역 7곳에 시간당 100㎜ 대비를 목표로 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3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양천구 신월동에만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설치됐다. 이 외의 침수 취약지역은 중소 규모 빗물저류조 설치로 규모가 변경되거나 광화문의 경우 관로를 하나 더하는 등 다른 사업으로 우회 추진됐다. 시는 처리 용량 등 각 시설의 규모를 대폭 보강하고자 주요 침수 취약지역 전체를 다시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 광화문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해 2027년까지 빗물저류배수시설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또 이번 호우로 인해 목숨을 잃은 40대 발달장애인 A씨 가족 3명이 거주했던 반지하 주거 형태를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하·반지하 형태의 주거 목적 용도를 전면 불허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전체 가구의 5% 수준인 약 20만 가구(2020년 기준)의 지하·반지하 주택이 주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반지하 주택에 대해서는 일몰제를 추진해 10~20년 유예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없애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 지하·반지하 주택 20만 가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1~3단계로 위험 단계를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
  • 오세훈 “2027년까지 강남역 등 빗물저류배수시설 구축”

    오세훈 “2027년까지 강남역 등 빗물저류배수시설 구축”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집중호우 관련 중장기 대책을 내놨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 건설을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상 이변에 따른 기록적 폭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치수관리 목표를 대폭 올리기로 했다. 시간당 처리 용량을 현재 ‘30년 빈도 95㎜’ 기준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로 높이고, 항아리 지형인 강남은 ‘100년 빈도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정부와 협력해 향후 10년간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설치 등을 추진한다.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1조5000억원을 비롯해 총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빗물저류배수시설의 유효성이 이번 폭우 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당 95∼100㎜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t 규모의 저류 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진 것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시는 1단계로 이번에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과 광화문지역에 2027년까지 빗물저류배수시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강남역 일대는 3500억원을 투입해 당초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계획을 복원하는 근본적인 치수 대책을 추진한다. 관악구,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를 흐르는 도림천은 서울 시내 지천 중 수해에 가장 취약한 곳인 만큼 3000억원을 투입해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해 저수·통수 능력을 늘린다. 광화문의 경우 C자형 관로에서 관로를 하나 더하는 정도로 보완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2단계 사업은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오 시장은 “이러한 대책의 구체적인 실행 준비를 위해 재난기금 등 관련 재원을 즉시 투입하겠다”며 “6개 지역에 대한 실태와 여건, 설치 방법과 규모 등 방향 설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추진하고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해 이후 절차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심도 터널공사는 대규모 재정투자가 필요하고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 사업인 만큼, 서울시는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서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에는 국비 지원을 요청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신속한 수해복구와 함께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침수피해 가정과 상가 원상복구를 위한 지원, 도로 및 하천의 긴급복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In&Out] 아세안의 ‘모바일 퍼스트’ 바람 올라타야/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In&Out] 아세안의 ‘모바일 퍼스트’ 바람 올라타야/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아세안의 경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제조업 거점과 6억 7000만명에 이르는 소비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들이 현재의 아세안 경제를 나타낸다면, 미래는 ‘디지털 경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 국가를 방문해 본 우리 여행자들은 거리의 시민들이 휴대폰 하나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처리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했을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서 직장까지 시민들의 일상에 파고든 ‘모바일 퍼스트’의 위력은 이제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차량 호출은 물론 쇼핑, 음식 배달, 결제, 송금, 보험, 병원 예약 등이 휴대폰 앱 하나를 통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거리두기 속에서 전자상거래의 확대가 아세안 전역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능 디지털 플랫폼, 즉 ‘슈퍼 앱’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에서 사용되는 그랩(Grab)과 쇼피(Shopee), 인도네시아 최대의 슈퍼 앱 고투(GoTo), 베트남의 1등 메신저 잘로(Zalo)와 태국의 대표 메신저 라인(Line) 등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됐다. 지난 5월 구글과 싱가포르의 ‘테마섹’,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가 공동발표한 ‘2021년 동남아시아 e경제 현황’ 보고서는 아세안 디지털 시장의 전체 규모가 2025년까지 3630억 달러로 급성장한 뒤 2030년께는 1조 달러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원격수업 등의 디지털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신규 소비자가 60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급성장의 요인으로는 우선 인터넷 사용자의 빠른 증가세를 꼽을 수 있다. 2021년 인터넷 사용자는 약 4억4000만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4000만명 증가했다. 아세안지역 인구의 40% 이상이 30대 미만의 기술 친화적인 젊은 인구로 구성되고 중산층의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하나는 모바일 지갑(mobile wallet)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명 중 6명이 은행 계좌가 없는 아세안의 금융 현실 속에서 휴대폰 안의 모바일 지갑 사용은 이제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통신과 금융 인프라의 취약성이 반대로 ‘모바일 퍼스트’ 현상을 촉진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모바일 지갑인 ‘지캐시’(GCash)의 경우 올해 5월 현재 필리핀 인구의 60%에 달하는 6000만명이 사용 중이다. 이 앱은 300만개의 현지 업체와 개인 판매자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결제와 송금의 기능을 넘어서 소액 신용 대출과 보험 가입, 펀드 투자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아세안에 불고 있는 ‘모바일 퍼스트’의 바람은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아세안의 디지털 시장, 특히 ‘넥스트 유니콘’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꼽을 수 있다. 아세안 내 디지털 전환은 우리 기업들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은 물론 사이버 보안, 핀테크와 교육,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 산업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제조업 분야에서는 생산설비의 자동화를 포함한 스마트 공장 분야와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 새로운 영역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는 2006년 체결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틀 안에 디지털 통상 분야를 추가하는 디지털 협정 추진을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기술역량 배양에 역점을 두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체계화하고 디지털 분야 개발협력을 강화해 나갈 시점이다. 아세안 경제의 디지털 대전환은 한·아세안 협력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사람과 일하는 로봇’ 경쟁력 우수… 한국이 세계 시장 선도한다[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사람과 일하는 로봇’ 경쟁력 우수… 한국이 세계 시장 선도한다[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는 반도체·자율자동차와 함께 로봇과 인공지능(AI) 산업이 포함돼 있다. 저출생과 인력난으로 산업 현장은 물론 중소자영업자들의 업장에서도 로봇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도입을 더 재촉한다.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뉴로메카’의 박종훈(53) 대표는 한국이 협동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의 강국은 일본이고 로봇의 가성비는 중국제가 가장 좋다고들 하지만 이제 한국의 로봇 산업을 빼놓고는 세계 로봇 생태계를 거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돼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뉴로메카의 박 대표에게 한국 로봇 산업의 미래를 들어 봤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의 강자라는데, 산업용 로봇과의 차이는 뭔가. “산업용 로봇은 공장 자동화가 목표로, 사람과 함께 일하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위험하다.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일하며 시너지를 낸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 제조업체는 산업용 로봇을 설치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업장에 협동로봇이 들어간다.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일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3차 산업혁명에 산업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에 협동로봇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쉽게 비유하면 산업용 로봇이 데스크톱이라면 협동 로봇은 스마트폰이다.” -협동로봇이 중소 제조업에서 하는 역할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도 로봇을 활용하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뉴로메카는 저비용으로 안전하게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기업의 공장 자동화 같은 경우에는 한 기업에 수십대의 로봇을 배치하니까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수십개의 중소기업 공장에 협동로봇을 한두 대씩 설치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를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니 로봇이 치킨을 튀기더라. “협동로봇이 선호되는 곳으로 치킨집이 있다. 뜨거운 기름이 튀고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닭 튀기는 일은 힘들고 위험하다. 교촌치킨 등 국내 메이저 치킨 업체들과 연구를 하고 있다. 협동로봇을 설치하면 시간당 24마리를 튀길 수 있다. 하루 60마리를 팔면 대박 난 치킨집이라고 하는데, 협동로봇 한 대면 충분히 따라잡는다. 맛이 일정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협동로봇이 튀긴 치킨이 1등을 한다. 레시피를 따르니 언제나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 -로봇을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협동로봇 시스템을 갖추는 데 6000만~7000만원 정도 든다. 이른바 협동로봇 아르바이트 시스템을 확보하는 거다. 로봇은 시간당 최대 24마리를 튀기니까 생산성을 따져 볼 수 있다.” -알바들 일자리가 사라지겠는데. “치킨을 만들려면 여섯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닭을 다듬고, 튀김옷 반죽하고, 튀김 가루 붙이고, 튀기고 등등. 그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이 튀기는 작업이라 협동로봇을 투입하는 것이고, 그 과정 앞뒤로 사람과의 협동이 필요하다. 완전 자동화는 설치 비용이 비싸니 자영업자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동한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나 공포는 최근 연구나 데이터를 보면 로봇을 투입할 경우 생산성이 올라 일자리가 더 만들어진다는 쪽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로봇의 원격 제어나 모니터링 등에도 사람이 필요하다.” -식음료쪽 자영업자들로부터 협동로봇 요청이 있는가.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은 현재 중소 제조기업 공장 자동화에 60~70%가 투입되고, 약 15% 정도가 F&B(Food and Beverage)쪽에 들어간다. 치킨집에서 닭을 튀기고,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며, 쌀국수 가게에서 서빙을 하는 거다. 코로나19 시대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소상공인들이 인력을 구하기 힘드니 솔루션을 찾다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협동로봇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나. “지금은 로봇이 공장에서 대도시로 나오는 시대다. 대기업 공장 자동화 로봇에서 현재는 중소기업 공장 자동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도우미 로봇으로 전환했다. 2030년 정도면 로봇이 일반 가정에도 쓰일 것으로 본다. 집집마다 청소 로봇이 있듯이 설거지 로봇처럼 집안일을 돕는 로봇이 요구될 것이다. 그 역할을 협동로봇이 하게 된다. 지금도 어르신의 말벗이 돼 주는 로봇이나 AI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가사를 전담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과 중국에 견줘 한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협동로봇 쪽은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로봇 산업에서 한국은 후발 주자이지만 기술에서도, 성장 속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중국 로봇이 가성비가 높다는 것은 피상적인 이야기다. 중국의 협동로봇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로봇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그쪽은 한국이 훨씬 우세하다. 일본은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술이 압도적이다 보니 거기에 안주해 협동로봇을 도외시했다. 정부가 로봇 산업을 키우려는 의지도 강해서 협동로봇 분야에서는 한국이 세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다.” -정부가 업계를 지원할 부분이 있나. “한국의 로봇 산업 생태계는 미흡하다. 시장은 존재하지만 제조에 필요한 소재나 부품, 장비(소부장)와 관련된 후방 산업이 더 발전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한국의 협동로봇 등을 수출하려면 미국은 UL인증, 유럽은 CE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인증으로 자 국의 로봇 산업을 보호한다. 이 인증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주면 수출에 큰 도움을 받는다. 한국의 로봇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한국 시장에서 인증을 받으면 수출국의 인증 체계를 따르지 않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책연구기관이 더 힘써 주길 기대한다.” -로봇 자동화 솔루션 생태계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를 더 성장시켜야 한다. SI는 현재 편중됐다. 현대차나 삼성전자가 쓰는 SI는 확실한데, 중소 제조업에 들어갈 만한 SI는 키워야 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가 있으니 서로 협업해야 한다.” -인력 수급에는 문제 없나. “직원 100여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40여명이다. 최근 두산, 한화, 현대 등의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어 인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한국 첨단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는 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 인력을 많이 활용한다. 뉴로메카를 창업하고 들어온 1호, 2호 직원이 베트남 친구들이었다. 외국 전문 인력이 기술적으로 기여하려면 회사나 사회 분위기가 포용적이어야 하는데, 최근 많이 좋아졌다. 인력 수급뿐 아니라 베트남과 중국, 미국 등에 지사와 연구소를 열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로봇의 주요 부품을 수입한다고 들었다. “모터, 감속기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다.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내 시장이 작아서 그렇다. 로봇 산업이 성장하려면 로봇 부품업체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 현대차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크게 발전했듯이 말이다. 이제 뉴로메카나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로봇 제조업체들이 부품 산업도 같이 성장시켜야 한다. ” -경기가 나쁜데 올해 상장하면 손해 아닌가. “불황기에는 생산력을 더 따지기 때문에 로봇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다. 2026년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로봇 산업의 미래가 밝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벤처기업 기술이사 하다 2013년 ‘공장 겸 연구소’ 창업 박종훈 대표는 포항공대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창업은 2013년 경기도 남양주에서 했는데, 7평짜리 공장 겸 연구소에서 시작했다. 현재 뉴로메카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있다. 창업 전 벤처기업에서 기술담당이사(CTO)로 5년 동안 일한 덕에 관련 기술을 갖고 있었다. 로봇 산업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원했는데, 실적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이라는 개념이 시장에 생성되지도 않았을 때였지만 박 대표는 이 아이템으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네 차례의 투자를 받고 지난해에는 ‘예비 유니콘’에 지정돼 고지를 눈앞에 뒀다. 그는 후배 엔지니어들을 만나면 “무조건 창업하라”고 조언한다. 로봇 산업, 특히 협동로봇 쪽은 기회가 충분하다. 중국과의 경쟁이나 대기업과의 경쟁을 걱정하지만 기술력에서 벤처기업이 뒤지지 않는단다. 글로벌 시장이 열려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협동로봇은 후발 산업이라서 기술이나 성장 속도, 소프트웨어 쪽에서 한국이 경쟁력이 있다. 협동로봇의 부품 국산화가 당면한 과제이기는 하다.
  • MZ 핫플 디저트 맛집 품는 백화점

    MZ 핫플 디저트 맛집 품는 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MZ세대(20~30대)를 겨냥한 디저트 맛집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저트로 유입된 젊은 고객들이 다른 매장도 찾으면서 연관 구매가 이어지는 만큼 유명 맛집 유치가 매출에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 센텀시티점에 유럽풍 인테리어와 영국식 베이커리 스타일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베이커리인 ‘카페레이어드’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카페레이어드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강남점에서는 이달 25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의 파이 전문점 ‘피스피스’ 팝업 매장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한남동 과자 전문점 ‘콘디토리 오븐’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강남점은 식품관 매출의 5분의1을 디저트가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 디저트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에게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도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신규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롯데호텔과 손잡고 지난 5일부터 본점에서 선보인 일본 유명 파티시에 ‘요로이즈카 도시히코’의 디저트 팝업 매장은 개장 전부터 매장 주변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 매장은 전날 폭우에도 문을 연 지 1시간 반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본점에서 선보인 프랑스식 디저트 브랜드 ‘얀 쿠브레’와 ‘망리단길 샌드쿠키’로 유명한 ‘프레쎄’ 매장 등도 SNS에 올리는 ‘인증샷’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도 21일까지 미트파이로 유명한 ‘뚜르띠에르’와 ‘훌리건타르트’, ‘블랑제리뵈르’ 등 유명 디저트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 부산시 ‘영어 상용도시’ 조성 본격 추진

    부산시 ‘영어 상용도시’ 조성 본격 추진

    부산시가 영어 교육 기회와 인프라를 확대하고, 공문서에 영어를 병기하는 등 지역을 영어 상용도시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부산시는 9일 ‘제2차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열고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매월 1회 민·관·학이 모여 시정 현안과 규제혁신, 사회적 갈등 등에 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부산시교육청, 부산영어방송재단, 영어 교육 현장 관계자 등 20명이 참여해 영어 상용도시 조성을 위한 4대 전략을 도출했다. 4대 전략은 ▲부산형 영어 공교육 혁신 ▲ 시민 영어 역량 강화 ▲영어 상용도시 인프라와 환경 조성 ▲영어 상용도시 공공부문 선도 등이다. 영어 공교육 혁신 부문에서는 부산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영어 교원의 전문성 강화와 원어민 교사의 확보, 관리, 교육 과정 내·외 영어 교육 활성화도 추진한다. 영어 동아리 운영을 지원하고 국제교류를 활성화해 영어 체험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민의 영어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수준·직종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을 활용해 어린이 영어 체험 교실도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지역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확대하고, 지역 공동체 기반 영어프로그램 운영도 추진한다. 영어 인프라는 폐교 등을 활용해 권역별 거점교육센터를 조성하고, 영어 교육용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학습 공간을 늘리기로 했다. 또 외국인 학교 등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상용 공문서에 영어를 병기하고, 부산시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을 통한 시정 홍보에도 영어 서비스를 확대한다. 영어 사용에 능통한 공무원 채용도 확대한다. 이날 시와 시교육청은 부산을 영어 상용도시이자 교육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모으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어 상용도시는 2030년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질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영어 상용도시 정책을 통해 부산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는 도시, 외국인과 외국 기업이 자유롭게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부산,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 추진위원회 구성

    부산,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 추진위원회 구성

    부산시는 9일 ‘부산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 추진 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 조성 정책에 선제 대응하고 위한 것으로 경제전문가 등 10명이 참여한다. 발대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미애 국회의원,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위원장은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차기 회장이 맡았다.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는 지역 주도로 미래형 일자리를 만들어낼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을 세계와 경쟁할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기부터 ‘기회발전특구(ODZ)’ 설치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존 규제자유특구와 인근 혁신거점을 연계해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로 지정하고 2023년부터 집중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를 외국인 투자와 외국 기업·대학 등을 유치하도록 조성하는 계획의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와 남구 우암부두 일원을 특구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센텀2지구는 도심융합특구로도 지정돼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R&D) 등의 기능 확대가 가능하다. 입지 면으로도 부산 울산 경남 메가시티의 거점 지역으로 꼽힌다. 우암부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부지이자,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지다. 이곳이 특구로 지정되면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통해 창업 중심의 글로벌 게임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위원회를 통해 특구 조성 방안과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달부터 대통령실, 관계부처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달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 위원회에도 부산 글로벌 신산업 혁신 특구 추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 1시간에 치킨 24마리 튀겨내는 한국 로봇...“일본 제쳤고 중국은 상대 안돼”

    1시간에 치킨 24마리 튀겨내는 한국 로봇...“일본 제쳤고 중국은 상대 안돼”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 반도체와 자율자동차와 함께 로봇과 인공지능 산업이 포함돼 있다. 저출생과 인력난으로 산업현장은 물론, 중소자영업자들의 업장에서도 로봇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코로나 대유행이 도입을 더 재촉한다.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뉴로메카’의 박종훈(53) 대표는 협동로봇은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의 강국은 일본이고 로봇의 가성비는 중국제가 가장 좋다고들 하지만, 이제 한국의 로봇산업을 빼놓고는 세계 로봇 생태계를 거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돼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뉴로메카의 박 대표에게 한국 로봇 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의 강자라는데, 산업용 로봇과 차이는 뭔가. “산업용 로봇은 공장 자동화가 목표로 사람과 함께 일하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위험하다.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로봇이 같은 작업공간에서 일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제조업체는 산업용 로봇 설치가 어렵다. 그런 사업장에 협동로봇이 들어간다.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일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3차 산업혁명에 산업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에 협동로봇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쉽게 비유하면 산업용 로봇이 데스크톱이라면 협동 로봇은 스마트폰이다.” -협동로봇이 중소 제조업에서 하는 역할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도 로봇을 활용하면 생산성을 더 올릴 수 있다. 뉴로메카는 저비용으로 안전하게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기업의 공장자동화에는 하나의 기업에 수십 대의 로봇을 배치하니까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수십 개의 중소기업 공장마다 협동로봇 한두 대씩 설치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를 홍보하는 유튜브를 보니 로봇이 닭튀김을 하더라. “협동로봇이 선호되는 곳으로 치킨집이 있다. 뜨거운 기름이 튀고 화상을 입으니 닭 튀기는 일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교촌치킨 등 국내 메이저 치킨 업체들과 연구하고 있다. 협동로봇을 설치하면 시간당 24마리를 튀긴다. 하루 60개를 파는 치킨집들을 대박 난 치킨집이라는데 협동로봇 한 대면 충분히 커버한다. 균질한 맛을 낸다는 점도 장점이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협동로봇이 튀긴 치킨이 1등을 한다. 레시피를 따르니 언제나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로봇을 설치하려면 비싸지 않나. “협동로봇 시스템을 갖추는 데 6000만~7000만원 정도 든다. 이른바 협동로봇 알바 시스템을 확보하는 거다. 로봇은 시간당 최대 24마리를 튀기니까 생산성을 따져볼 수 있다.” -알바들 일자리가 사라지겠는데. “치킨은 6개의 공정이 있다. 닭을 다듬고, 튀김옷 반죽하고, 튀김가루 붙이고, 튀기고 등등. 그 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작업이 튀기는 작업이라 협동로봇을 투입하는 것이고, 그 과정 앞뒤로 사람과의 협동이 필요하다. 완전자동화는 설치 비용이 비싸니 자영업자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동하는 거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나 공포는 최근 연구나 데이터를 보면, 로봇을 투여하면 생산성을 올려서 일자리를 더 만드는 쪽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로봇의 원격제어나 모니터링 등에 사람이 필요하다.” -식음료쪽 자영업자들로부터 협동로봇 요청이 있는가.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은 현재 중소 제조기업 공장 자동화에 60~70%가 투입되고, 약 15% 정도가 F&B(Food and Beverage)쪽에 들어간다. 치킨집에서 닭 튀기고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며, 쌀국수가게에서 서빙하는 거다. 코로나 시절,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소상공인들이 인력 구하기 힘드니 솔루션을 찾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협동로봇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나. “지금은 로봇이 공장에서 대도시로 나오는 시대다. 대기업 공장자동화 로봇에서, 현재는 중소기업 공장자동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도우미 로봇으로 전환했다. 2030년 정도면 로봇이 일반 가정에도 들어갈 것으로 본다. 가정마다 청소로봇이 있듯이 설거지로봇이라든지 가정일을 돕는 로봇이 요구될 것이다. 그 역할을 협동로봇들이 하게 된다. 지금도 어르신 말벗이 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가사일을 전담하는 로봇 개발이 더 필요하다.” -일본, 중국과 비교해 한국의 로봇산업의 경쟁력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협동로봇 쪽은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로봇산업에서 한국이 후발주자이지만, 기술적으로도, 성장속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중국 로봇이 가성비가 높다는 것은 피상적인 이야기다. 중국의 협동로봇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 로봇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그쪽은 한국이 훨씬 우세하다. 일본은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술이 압도적이다 보니 거기에 안주해 협동로봇을 도외시했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키울 의지도 강해서 협동로봇에서는 한국이 세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다.”-정부가 업계를 지원할 부분이 있나. “한국의 로봇산업 생태계가 미흡하다. 시장은 존재하는데 제조에 필요한 소재나 부품, 장비(소부장)의 후방산업이 더 발전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한국의 협동로봇 등을 수출하려면 미국은 UL인증, 유럽은 CE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인증으로 자국의 로봇산업을 보호한다. 이 인증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주면 수출에 큰 도움을 받는다. 한국의 로봇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한국 시장에서 인증받으면, 수출국의 인증체계를 따르지 않도록 산업자원부와 국책연구기관이 더 힘써주길 기대한다.” -로봇 자동화 솔루션 생태계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를 더 성장시켜야 한다. SI는 현재 편중됐다. 현대차나 삼성전자가 쓰는 SI는 확실한데, 중소제조업에 들어갈 만한 SI는 키워야 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가 있으니 서로 협업해야 한다.” -인력 수급은 문제 없나? “직원 100여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40여명이다. 최근 두산, 한화, 현대 등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뛰어들어 인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한국 첨단산업의 인력부족 문제는 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 인력들을 많이 활용한다. 뉴로메카 창업하고 1호, 2호 직원이 베트남 친구들이었다. 외국 전문인력이 기술적으로 기여하려면 회사나 사회 분위기가 포용적이어야 하는데, 최근 많이 좋아졌다. 인력수급 뿐 아니라 베트남과 중국, 미국 등에 지사와 연구소를 열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로봇의 주요 부품을 수입한다고 들었다. “모터, 감속기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다. 기술력이 없다기보다 국내 시장이 작아서 그렇다. 로봇 산업이 성장하려면 로봇 부품업체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 현대차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엄청 발전했듯이 말이다. 이제 뉴로메카나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같은 로봇 제조업체들이 부품 산업들도 같이 성장시켜야 한다. ” -경기가 나쁜데 올해 상장하면 손해 아닌가. “불황기에는 생산력을 더 따지기 때문에, 로봇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다. 2026년 3000억 매출을 목표로 한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의 미래가 밝다.”
  • [시론] 중장년 1인 가구 급증에 대응해야/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한국도시설계학회장)

    [시론] 중장년 1인 가구 급증에 대응해야/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한국도시설계학회장)

    켄 로치 감독의 2016년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는 평범하고 성실했던 전직 목수 이야기를 다루었다. 블레이크는 평생 세금 성실히 내고 열심히 일했던, 그러나 병에 걸려 일을 그만두고, 외롭게 혼자 사는 중장년 1인 가구다. ‘컴맹’이어서 실직 수당도 신청하지 못한다. 수당은 인터넷으로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는 문서로 제출하겠다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전화로 도움을 신청해 보지만 1시간 40분을 기다려서 겨우 얻은 답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여러 곡절을 겪으며 혼자서 노력하지만, 결국 블레이크는 돌연사한다. 복지예산은 늘어나고, 관련 제도도 공무원도 늘지만 실제로 꼭 필요한 사람이 혜택을 받기는 힘듦을 영화는 보여 준다. (영화 개봉 이후의 일이지만) 외로움을 국가가 개입할 문제로 인식해서 외로움 장관(Minister of Loneliness)까지 임명했던 나라, 영국을 배경으로 영화는 여러 메시지를 던진다. 1인 가구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가구는 2202만여 가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1인 가구는 716만 가구로 1년 전보다 52만여 가구가 늘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를 넘겼으니, 이제는 세 집 걸러 한 집이 1인 가구인 셈이다. 2인 가구도 607만여 가구로, 1~2인 가구를 합하면 1323만으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60%를 상회한다. 15년 후에는 1~2인 가구 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OECD 국가들의 전반적인 트렌드이며 유독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OECD는 2030년 기준 1인 가구 증가율을 프랑스, 뉴질랜드, 영국, 호주, 한국 순으로 매기고 있다. 1인 가구 중 20대가 가장 많았고,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20~30대였다. 주목할 지점은 1인 가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가 60대였다는 점인데, 60대 1인 가구는 지난 1년 새 13% 이상 급증했다.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작년에는 33%, 2025년 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전체 1인 가구의 26% 정도이던 50~64세 중장년 1인 가구는 2025년부터는 청년층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대체로 열악한 주거환경과 주거비 과부담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고시원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평균의 2배 정도이고, 이 중 80%는 저소득층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정부는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응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주택공급과 금융지원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행복주택 등 여러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몇몇 정책은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1인 가구 대책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물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 세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50~60대 중장년이 청년에 비해 경제적 능력과 고용기회가 높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정책 대응을 하기에는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중장년 1인 가구 역시 고용 불안, 주거 불안정을 겪는 가구가 급속히 늘고 있고, 기존 정책 때문에 주거지원 사각지대가 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예를 들면 2021년 정부가 도입한 40년 모기지는 내 집 마련에 좋은 제도이나, 39세까지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대부분 금융지원 프로그램 역시 상환기간(30년) 등의 이유로 45세 이하만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정보격차도 중장년에겐 핸디캡이 되고 있다. 컴퓨터에 상대적으로 친숙하지 못한 중장년이 청년보다 관련 정보 습득과 신청에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유든 다니엘 블레이크들이 늘어나선 안 된다. 기대수명은 늘고, 인구구조가 변하며, 고용은 불안해지고 있는 이때, 중장년 1인 가구의 주거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을 기대한다.
  • [2030 세대] 시금치를 위한 플라스틱/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시금치를 위한 플라스틱/김도은 IT 종사자

    우리 동네의 쓰레기 규칙은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배출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이나 캔, 유리병 등의 재활용품은 일요일 하루만 버릴 수 있다. 때문에 일주일치 쓰레기를 모았다가 버려야 하는데, 이 쓰레기를 버리는 일요일은 참회와 속죄의 시간이 된다. 양손 가득 들고 나와도 두세 번은 왕복해야 하는 우리집 쓰레기와, 동네 사람들이 내놓은 쓰레기로 만들어진 거대한 쓰레기 산을 보고 있자면 누군가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곤 한다. 이 마음은 배달음식을 먹을 때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것을 배달로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과 같다. 간단할 거라 생각하고 주문한 순댓국에는 순댓국과 밥, 배추김치와 섞박지를 따로따로 담은 용기와 그 뚜껑까지 개수만 따져도 벌써 8개가 넘는 플라스틱이 딸려 있었다. 슬프게도 이게 끝이 아니다. 다진양념과 청양고추, 새우젓이 각각 동그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온다. 셈을 멈추게 된다. 이 두려움과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고자, 직접 내가 음식을 해 먹기로 결심하고, 인터넷으로 식재료를 주문해 본다. 실온, 냉장, 냉동 온도마다 박스가 제각기 오거나 어린아이 몸집만 한 가방에 비닐이 꽉꽉 채워져 배달이 된다. 내가 주문한 식자재들은 쓰레기더미 사이를 뒤져야 겨우 찾아낼 수 있다. 새로운 유형의 광부가 된 느낌이다. 그래서 직접 가서 장을 보기로 한다. 이곳에선 그나마 낫겠지 싶어 필요한 물건을 담아 본다. 나는 야채와 과일을 담고 있는데, 만져지는 것은 매끈한 비닐뿐인 것이 여기도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다. 결국 나는 시금치를 보며 헛웃음을 내고야 만다. 시금치는 플라스틱 투명 용기에 담겨 있고, 그 용기는 ‘친환경’이라는 문구가 쓰인 비닐로 쌓여 있었다. 분명 내 기억의 시금치는 붉은색 띠로 단단히 한 단씩 묶여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느새 친환경 시금치는 플라스틱과 비닐에 담겨 있었다. 전문가들은 우리 인류가 마주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지구적 협력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외교 사안과 정치적 과제로 제시한다. 탄소의 배출은 권력과 무기가 되었고, 결국 기후는 상호를 견제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 힘겨루기는 환경의 이야기를 거시 담론에 그치게 하는 환상을 주고, 우리와는 먼 무언가로 만들어 버렸다. 개개인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면죄의 마법으로 조금의 불편함을 정당화하곤 한다. 나 역시도 이 마법의 주문에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이기에, 매주 일요일 분리수거장이라는 심판대에 선다. 우리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더이상 이것이 ‘나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시금치를 위해 쓰고 있다.
  • ‘인플레 감축법’ 1표차 통과…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겨우 웃었다

    ‘인플레 감축법’ 1표차 통과…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겨우 웃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비 지원, 법인세 인상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더 나은 재건’(BBB·Build Back Better) 법안의 축소·수정판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등 역효과가 클 것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이날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이 법안이 찬성 51표 대 반대 50표로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찬성과 반대 50표의 동수를 기록했지만 당연직 상원의장인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가결 처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나는 정부가 미국 가정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통령에 출마했고 그것이 이 법안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하원 표결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 의석(435석 중 222석)을 차지해 이변이 없는 한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외 악재 속에서 그간 심혈을 기울인 이 법안이 무산됐다면 정치적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인플레 감축) 법안의 통과는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상원의 과반수를 유지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바이든과 민주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기후 대응과 의료비 지원 등을 위해 4300억 달러(약 558조원) 지출안과 법인세 인상 등 7400억 달러(961조원) 증세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690억 달러(479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처방약 비용을 낮추기 위해 2026년부터 10개 약에 대한 제약사와의 가격 협상 등 국민건강보험과 관련해 64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국가 차원의 의료 복지 확대 등을 위한 재원은 연수익 10억 달러(1조 3000억원) 이상인 기업들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하는 부자증세 장치를 통해 마련한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앞세운 법안의 실효성을 둘러싼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은 이 법안이 시행돼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일자리를 축소하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230명도 지난 3일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에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버넌 스미스, 미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케빈 해싯,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짐 밀러 등이 참여했다. 학자들은 “(법안의 정부 지출은) 수요를 커지게 해 물가 상승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세금 인상으로 투자를 저해하고 처방약에 대한 가격을 통제함으로써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도 가로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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