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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잼버리 끝, 부산 엑스포로 불똥…與 “민주당, 부산 떠나라”

    잼버리 끝, 부산 엑스포로 불똥…與 “민주당, 부산 떠나라”

    여야, 새만금 잼버리 책임 공방엑스포 유치 영향 두고 설전野 “물 건너갔다” 발언 논란김기현 “섬뜩한 저주 발언”與, 14일 부산에서 규탄 회견 여야가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파행에 대해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불똥이 ‘2030 부산 엑스포’로 튀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9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저는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한 데 대해 13일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발언은 ‘잼버리 사태로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섬뜩한 저주 발언”이라며 “엑스포가 무산되는 것만이 민주당의 당리당략에 부합하기 때문에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 좋다는 민주당의 속셈이 들통난 것”이라고 썼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엑스포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민감한 시기다. 몰랐다면 철없고 무지한 것이며, 알았다면 묵과할 수 없는 매국적 도발”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들은 성명에서 “민주당은 차라리 부산을 떠나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죄를 요구했다. 이들은 14일 부산시의회에서 규탄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개 사과와 김 원내대변인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 부산시민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고 해도 잼버리 행정 참사를 일으킨 윤석열 정부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가 정말로 걱정된다면 이럴 시간에 다른 나라를 찾아 설득할 궁리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 굿바이, 손케 듀오…EPL 불멸의 역사로 남아

    굿바이, 손케 듀오…EPL 불멸의 역사로 남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하던 ‘손케 듀오’가 해체되며 불멸의 역사로 남게 됐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 해리 케인이 12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공식 입단했다. 이로써 ‘영혼의 단짝’ 손흥민(토트넘)과의 합작 골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뮌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케인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며 “등번호는 9번”이라고 밝혔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럽 매체들은 1억 유로(1458억원)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일부 영국 언론은 각종 옵션 충족 시 이적료가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203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2021~22시즌 종료 뒤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떠나보낸 뮌헨은 지난 시즌 고전하며 최전방 공격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리그 11연패를 달성하기는 했으나 쉽지 않았다. 승점(71점)이 같은 도르트문트를 골득실 차로 간신히 제쳤다. 지난 시즌 막판 뮌헨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스트라이커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트넘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케인이 끝내 이적한 것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와 무관하지 않다. 케인은 토트넘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64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EPL에서도 320경기를 뛰며 213골을 넣어 역대 1위 엘런 시어러(260골)에 다음 가는 기록을 가졌다. 토트넘이 8위의 부진한 성적을 낸 지난 시즌에도 30골을 뿜어냈다. EPL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 등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EPL과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리그컵 준우승,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이 케인이 받아 든 최고 성적이다. 케인이 떠나며 손흥민과의 합작 골 행진이 50골을 앞두고 멈추게 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16시즌부터 8시즌을 함께 뛰며 통산 47골을 합작했다. EPL 역대 최다 기록이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의 2위 기록(36골)과 격차가 크다. 지난 시즌 뭉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케빈 더브라위너(10골)도 손케 듀오를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손케 듀오의 합작 골은 황금 비율을 보여 더 빛난다.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진정한 의미의 ‘합작’이다. 드로그바(24골 12도움)-램파드(12골 24도움), 홀란(8골 2도움)-더브라위너(2골 8도움)는 한쪽의 도우미 비중이 크다. 손케 듀오의 호흡이 처음부터 도드라졌던 것은 아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리 알리(에버턴)와 함께 ‘D·E·S·K’ 라인을 이뤘을 때는 4명이 고르게 활약했다. 그러나 에릭센이 2019~20시즌 종료 뒤 팀을 떠나고 알리도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토트넘의 공격은 자연스럽게 손케 듀오의 호흡에 좌우됐다. 2020~21시즌에는 14골을 합작해 EPL 사상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별로 보면 2016~17, 2017~18시즌 각각 6개, 2018~19, 2019~20시즌 각각 4개, 2020~21시즌 14개, 2021~22시즌 7개, 2022~23시즌 6개다. 공식전을 통틀어 합작 1호 골은 2015년 11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에릭센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헤더로 케인에게 연결하며 나왔다. EPL첫 합작포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맞은 두 번째 시즌인 2016~17시즌에 터졌다. 2016년 9월 스토크시티전에서다. 손흥민이 상대 박스 왼쪽 공간에서 왼발로 문전을 향해 빠르게 깔아준 공을 케인이 낚아채 왼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케인의 도움으로 첫 골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월 맨시티전에서다. 박스 안에서 케인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작 3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네 골을 몰아쳤는데 모두 케인의 도움을 받는 절정의 호흡을 뽐내기도 했다. 손케 듀오는 2022년 2월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골문을 가르며 드로그바-램파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일주일 뒤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케인의 어시스트로 손흥민이 골을 터뜨려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하프라인 뒤에 있던 케인이 전방으로 내달리던 손흥민을 향해 장거리 패스를 날렸고, 이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골키퍼에 맞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월 2022~23시즌 리즈와의 최종전에서 킥오프 2분 만에 손흥민의 도움으로 케인이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게 마지막 합작 골이 됐다. UCL과 FA컵, 리그컵까지 합치면 손케 듀오의 합작 골은 54개까지 늘어난다. 케인이 이적하자 손흥민은 SNS에 “리더, 형제, 전설. 첫날부터 네 옆에서 뛰는 게 즐거웠다. 그 많은 기억, 멋진 경기, 그리고 함께 일궈낸 믿을 수 없는 득점들. 해리, 네가 나에게, 우리 클럽에, 우리 팬들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고맙다.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 형제”라고 썼다. 그러면서 합작 골 타이기록 당시 어깨동무한 사진을 곁들였다. 케인은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새 시즌 주장이 유력하던 케인이 팀을 떠나며 손흥민이 2015~16시즌부터 주장을 맡아온 골키퍼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물려받았다. 요리스도 토트넘과의 결별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완장은 한 사람이 차지만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미 선수단에도 모두가 주장이라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고와 해리에게 배운 것이 많다”면서 “이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김현기 의장, 케냐·우간다 정부부처 대표단 접견

    김현기 의장, 케냐·우간다 정부부처 대표단 접견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의회를 찾은 에스더 타라 무오리아 기술직업교육훈련부 차관, 아모스 가데차 공공서비스부 차관, 알프레드 옴부도 무역부 차관 등 케냐·우간다 정부부처 대표단을 접견하고, 도시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의회를 찾은 대표단은 주택, 교통, 복지, 교육 등 서울의 발전 노하우를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아프리카 대표단의 의회 방문은 처음”이라며, “주택, 교통, 복지 등 서울이 보유한 공공행정 전문 역량을 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장은 “대표단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 의회와 아프리카 도시들의 교류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지지와 관심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케냐 국내안보 국가행정부 레이몬드 오몰로 차관은 “부산을 지지키로 결정했다”고 화답했다. 그간 김 의장은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장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도시 외교를 활발히 펼쳐온 바 있다.
  • 尹대통령,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 경축식에 원희룡 등 경축특사단 파견

    尹대통령,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 경축식에 원희룡 등 경축특사단 파견

    특사단, ‘파라과이 신정부와 협력 기대’ 친서 전달 윤석열 대통령은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의 경축식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으로 구성된 경축특사단을 파견한다.대통령실은 11일 보도자료에서 오는 15일 개최되는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원 장관과 정 의원을 파견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사단을 통해 전달하는 친서에는 ‘앞으로 파라과이 신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다. 경축특사단은 취임식 참석 계기에 파라과이 신정부 및 의회 고위 인사 면담, 지상사 및 동포 대표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 농심 영업이익 ‘쑥’…경기침체에 ‘라면’ 잘 팔렸다

    농심 영업이익 ‘쑥’…경기침체에 ‘라면’ 잘 팔렸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면서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 늘어났다. 미국 내 폭발적 라면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 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8%, 204.5% 증가한 수치다.농심 관계자는 “2022년 2분기 농심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6%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5.8% 줄었다. 특히 국내 사업에서 31.4% 감소했다. 국제 정세와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의 상반기 영업이익의 50% 이상은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농심 미국법인은 월마트 등 미국 ‘탑(TOP) 4’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미국 시장의 초고속 성장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최근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미래 공원 밑그림 나왔다…서울시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

    서울 미래 공원 밑그림 나왔다…서울시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

    서울시의 공원들이 입체공원과 가로 공원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서울시는 11일 다양한 서울 공원의 미래 계획이 담긴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공원녹지 기본계획’은 공원녹지법 제5조에 따라 공원녹지 확충과 관리, 이용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법정계획이자 향후 20년 간 서울이 만들어 갈 공원녹지의 방향성을 담는 장기계획이다. 지난해 3월 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정합성을 맞추고 공원녹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제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포함하고 있다. 지역 간 녹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던 2030 기본계획과 비교해 앞으로는 ‘생활권 단위’의 촘촘한 공원녹지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공원 면적을 늘리는 양적 확충이 아닌 ‘녹지의 질적 제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진일보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5월 ‘정원도시, 서울’ 구상에서 제시한 비움·연결·생태·감성 4가지 전략을 기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다양한 환경변화를 포함했다. 우선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을 포함해 반려동물을 동반한 구조 등 ‘맞춤형 녹색 이용’을 지원한다. 또 고가하부, 폐선부지 등 기능을 다했거나 오랜 기간 비워져 있던 유휴공간을 활용해 녹지로 만든다는 목표다.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기능을 강화하고 자체 배출 탄소량을 떨어뜨리는 계획도 담았다. 시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외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상반기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생활권 내 공원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녹색 우선 도시’로 공간을 재편해 시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기본계획에 담긴 철학과 원칙을 충실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중국이 미래라는 착각/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열린세상] 중국이 미래라는 착각/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광해군은 현실주의자였다. 임진왜란 기간 분조(分朝)를 이끌면서 쌓은 외교 경험과 군사지식은 그를 명분론을 넘어선 현실주의자로 만들었다. 그는 기울어져 가는 명과의 전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강력하게 부상하는 후금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정책을 추구했다. 거대한 패권경쟁 속에 광해군의 외교정책이 약자인 조선의 안위를 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조선의 정책과 상관없이 후금은 조선을 제압하고 경쟁자인 명과의 대결에 집중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 국가의 패권경쟁 결과가 불확실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후금과의 충돌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광해군의 정책은 전략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다. 광해군이 반정으로 제거된 후 인조와 집권세력은 더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한 후금을 적대하는 친명정책을 추진했다. 명분론에 따른 이러한 비현실적인 정책은 병자호란의 비극이 발생하는 데 기여했다. 1633년 후금은 전략회의에서 몽골, 명, 조선 중 조선을 마지막 공격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미 명과의 육로 연결이 단절된 가장 약한 조선을 먼저 공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1627년 정묘호란을 경험한 이후에도 조선은 점차 보다 분명하게 친명정책을 추진했다. 1636년 청으로 국호를 바꾼 홍타이지를 황제로 칭하길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결정한 후 조선은 병자호란을 맞았다. 미중 경쟁과 한국의 정책에 대한 논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청 교체기와 미중 경쟁을 유사한 상황으로 평가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떠오르는 중국이 과거의 청처럼 미래의 패권국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광해군이 했던 것처럼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균형외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역사적 유추다. 19세기까지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중국이 지배하는 패권질서였다. 중국을 견제할 만한 국력을 가진 동맹국이 없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의 유일한 대안은 중국에 편승하는 것이었다. 이는 중국의 외교적 지배를 의미했다. 그리고 17세기 명청 교체기와 같은 패권 이행의 시기에 주변국들은 대륙 강국들의 승패를 지켜본 후 승자에게 편승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었다. 20세기 이후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세력균형 질서로 바뀌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동아시아에 관여하기 시작한 미국은 이후 오랜 기간 역외 균형자로서 패권국가의 등장을 막고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미국의 정책은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패권국가 등장이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해 있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안정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도 오랜 기간 아시아의 세력균형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030년대 후반 이후에도 미국은 중국에 대해 군사적으로 강력한 우위를 유지하고 경제적으로 대등한 규모와 질적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인도,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역외 균형자인 미국과 거대 동맹을 결성해 지리적으로 근접한 중국을 견제할 것이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더라도 오랫동안 세력균형을 깨고 패권국가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한편 한국은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대륙국가인 중국의 강대국화는 자연히 거대한 잠재적 위협의 성장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미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하면서 세력권 확장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현상 유지에 공동이익을 가진 미국과의 동맹에 분명한 전략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군사혁신을 통해 강력한 거부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는 자비에 의존하는 편승을 통해 생존할 수밖에 없었던 패권의 시대가 아니라 세력균형의 시대를 살고 있다.
  • ‘미래차 삼각벨트’ 완성한 광주… 모빌리티 혁신 일으킨다

    ‘미래차 삼각벨트’ 완성한 광주… 모빌리티 혁신 일으킨다

    광주시가 ‘미래차국가산업단지’에 이어 ‘미래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220만평 규모의 ‘미래차산업 삼각벨트’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이번 소부장특화단지 선정을 통해 산업용지 확보와 미래차 전환 등의 과제를 해결했으며 지역 제조업의 43.1%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10일 밝혔다.광주시는 자동차 전용산단인 빛그린국가산단 분양률이 91%에 이르면서 추가 산단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규 산단을 조성하는 데 대체로 10년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속하게 진행되는 미래차 전환과 수요 충족에 능동적인 대처가 힘든 실정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번 미래차국가산단 유치를 통해 그 같은 어려움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이번 미래차국가산단 유치는 지난 2009년 9월 빛그린국가산단 지정 이후 14년 만의 쾌거다. 미래차산단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38만 4000㎡(약 10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사업비 6647억원은 산단 개발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미래차산단은 특히 완성차 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인접, 부품기업을 집적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15일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를 발표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범정부추진지원단을 구성했다. 이어 두 차례 회의를 통해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공감,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입주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시행자인 광주도시공사는 현재 산단 개발 기본구상을 마련 중이며 계획 수립이 끝나면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사업 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다. 정부의 빠른 기조에 맞춰 최대한 산단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차 국가 산단 신규 유치에 이어 지난달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는 광주를 ‘자율차 부품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소부장 특화단지는 완성차 기업과 함께 자율주행 관련 소재·부품·모듈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률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2028년까지 센서 30%, 제어부품 70%, 통신 70%까지 자립률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현재 자립률은 센서 0%, 제어부품 55%, 통신 10%에 그친다. 14년 만에 미래차산단 유치 성공2030년까지 100만평 규모 조성광주 글로벌모터스와 협업 모드기업 집적화로 물류비 절감 기대 소부장 특화단지도 준비 ‘착착’미래차·빛그린·진곡산단 등 묶어완성차·부품 기업 협력체계 구축핵심 소재 자립률 높이는 게 목표 또 자율차 부품 핵심 기능과 관련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성하고 집적화도 추진한다. 센서의 경우 현재 상용화된 ‘레이더 센서’보다 탐지 범위가 넓고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라이다 센서’와 관련된 칩, 모듈 등을 집적화한다. 주행 편의·안전 등 차량을 자체적으로 제어하는 동작영역에 활용되는 고성능 제어부품도 자립화한다. 차량과 차량 간 통신에 활용되는 통신모듈, 무선 송수신 안테나 기술 등도 자립화하게 된다. 자율차는 센서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통신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인공지능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한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위험을 판단하고 주행 경로를 계획해 운전자 조작 없이 운행한다는 점에서 센서와 통신, 제어 부품의 자립과 고도화가 꼭 필요하다. 소부장기술은 단위부품을 만들기 위한 재료인 ‘소재’와 소재를 가공해 기본기능이 구현되는 ‘부품’, 부품을 조립해 기능을 수행하는 ‘제어모듈’, 각종 부품 조합인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자율차 소부장 기술은 미래차로의 전환이 필요한 지역 부품기업에 필수적이다. 자율차 부품기술은 광주 지역 특화산업인 가전산업 전장기술, 광산업 렌즈, 통신모듈 등과 연관성이 높아 향후 전후방산업으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부장 특화단지 사업은 2028년까지 총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미래차국가산단, 빛그린국가산단, 진곡산단 등을 삼각벨트로 묶어 약 220만평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미래차국가산단이 338만 4000㎡, 빛그린국가산단 184만 7000㎡, 진곡산단 190만 9000㎡ 규모다. 이미 입주가 완료된 진곡산단은 내연기관차 중심 부품기업 568개가 집적돼 있어 미래차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래차 전환 지원센터’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미래차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 기술·컨설팅·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기술전환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자율차 부품 개발과 생산 클러스터(집적화)를 구축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분양이 완료돼 입주가 한창인 빛그린국가산단에서는 완성차 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전기차를 생산한다. 아울러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에 3030억원을 들여 설치한 166종의 최첨단 장비를 활용, 전자파 시험과 전기차 성능시험을 비롯한 시험 및 인증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진곡산단에서 생산된 자율차 부품에 대한 성능평가를 지원하는 등 ‘완성차 생산과 인증 특화단지’로 집중 육성하게 된다. 새로 조성하는 미래차국가산단은 계획 단계부터 ‘자율차 실증’을 목적으로 연구 및 기반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는 자율차부품상용화센터 등을 구축하고 산단 내에 자율차 실증도로 등을 건설한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에서 개발계획을 서두르는 만큼 기반시설 구축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진용선 광주시 미래차산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진곡산단의 내연기관 부품기업은 미래차로 전환하고 빛그린산단은 인프라를 활용한 인증·시험 지원, 미래차국가산단은 자율차 부품 실증 등에 집중하는 ‘미래차 삼각벨트’를 완성하게 된다”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충남 등 5개 시도 ‘석탄화력 발전소’ 특별지원 한목소리

    충남 등 5개 시도 ‘석탄화력 발전소’ 특별지원 한목소리

    5개 시도, 17일 국회서 특별법 제정 토론회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충남 29기폐기 때 생산유발 19조2000억원 감소 등독일은 5조6000억원 지원…한국과 대비 충남도 등 석탄 화력 폐지지역 5개 시도가 폐지지역의 지원기금 조성과 대체 산업육성 등을 위한 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해 손을 잡았다. 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만큼 전력 자립도가 높은 지역의 전기료 혜택 등의 ‘지역 거리 차등 전기요금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도는 오는 17일 국회에서 경남도·강원도·인천시·전남도 등이 공동주관하고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이 주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29기가 보령·당진 등 충남에 있다. 나머지는 경남 14기와 강원 7기, 인천 6기, 전남에 2기 등이다. 2019년 11월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지를 결정한 정부는 ‘제10차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전국 화력발전소 58기 중 28기(충남 14기·경남 10기·강원 2기·인천 2기)를 폐기할 계획이다. 하지만 폐기지역을 위한 대안이 없어 폐기지역의 경제와 일자리 감소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도는 충남 내 화력발전소 폐지로 향후 생산 유발 금액 19조 2000억 원과 부가가치 유발 금액 7조 8000억 원, 취업유발 인원 7600명 등의 감소를 예상했다. 이번 토론회는 장 의원이 지난 6월 대표 발의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의 올해 내 본회의 통과 촉구를 위해 마련됐다. 특별법의 주요 내용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의 △지원기금 조성 △대체 산업육성 △규제자유특구 특례 △지역주민 우선 고용·지역기업 우대 △교부세 지원·조세 감면 등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동일 보령시장이 화력발전소 시·군 행정협의회(보령·옹진·태안·동해·삼척·하동·고성)를 대표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탈석탄 화력 정책에 따라 2020년 1월 ‘유럽 그린 딜 투자계획(EGDIP)‘을 확정하고, 폐지지역 등에 2030년까지 1000억 유로(약 134조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지지역지원법을 제정한 독일은 2038년까지 400억 유로(약 53조 원)를 지원할 계획이며, 지역사회 전환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운용 중이다. 앞서 도는 인천·강원 등 5개 시도와 간담회를 열고 내년 6월부터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 시행에 따른 자구책을 논의했다. 도는 전력 자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전기료 혜택과 기업 유치 등에 이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요금제 도입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생산 전력 53%는 다른 지역에 송전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민들은 온실가스·미세먼지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실효성의 요금제 도입을 목적으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정부 제안 등에 나설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뉴욕의 독특한 스카이라인…초고층 건축을 위한 특별한 건축법 ‘공중권’ [노승완의 공간짓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뉴욕의 독특한 스카이라인…초고층 건축을 위한 특별한 건축법 ‘공중권’ [노승완의 공간짓기]

      다시 한 번 꼭 와야겠다고 다짐한 지 15년이 흘렀다. 2008년 출장으로 방문한 뉴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층건물이 많았고, 그야말로 제이지(Jay-Z)의 노래 가사처럼 콘크리트 정글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안고 다시 찾은 뉴욕은 굉장히 많이 변했고 건물들의 키도 더 높이 자라있었다. 곳곳을 발로 누비는 동안 도시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고 서울의 성장 가능성과 방향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초고층을 짓기 위해 공중권을 거래하는 세계에 없는 특이한 도시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사이를 걷다 한번씩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까마득히 높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허드슨강 건너에서 보이던 초고층 건물들의 입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랜드마크 건물 앞을 지나가면서도 이 건물이 그 건물이 맞는지 가늠하기 쉽지않을 정도로 건물들이 높다. 우리가 거리를 걸으며 시야에 들어오는 건물 높이는 약 5~6층 정도의 높이이다. 그 이상이 되면 일부러 고개를 들지 않는 이상 잘 보지 않게 된다. 건축에서 휴먼스케일(Human scale)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체의 적정 체격을 기준으로 공간이나 건물의 크기를 만들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거대하거나 높은 건물은 사람들을 위축되게 만들고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뉴욕은 휴먼스케일과는 거리가 먼 고층건물들이 격자형의 도로망을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진다. 건물의 무게 때문에 맨해튼섬이 해마다 약 2㎜씩 가라앉고 있다고 하면서 왜 이렇게 초고층 건물에 집착할까? 그것은 바로 뉴욕의 상징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뉴욕시에는 초고층 건축을 위한 특별한 건축법이 있다. 바로 ‘공중권(Air rights)’이라 불리는 이 법은 현재 내가 보유한 오래된 건축물을 재건축하게 됐을 때 지상으로 높이 올릴 수 있는 법적 용적률 한계 만큼을 현재 건물이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여 이 권리를 매매 가능토록 한 것이다. 따라서 개발업자가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이웃 단지의 땅 위의 권리인 공중권을 매입하면 현행 용적률 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건물 또는 재건축 계획이 없는 건물주는 이러한 공중권 매매를 통해 오래된 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고, 굳이 재건축을 하지 않더라도 공중권을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뉴욕은 건물의 높낮이가 다양하고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식 초고층 건물이 공존하는 다이내믹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맨해튼 중심의 센트럴파크 주변으로 초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이유는 센트럴 파크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서 공원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혜택이며 이런 조망을 누리기 위해서는 공원 주변의 높은 층에 거주해야만 한다. 따라서 공급이 한정적인 이 주변의 고층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으며 개발업자 입장에서도 고층으로 지을수록 사업수지가 좋아진다고 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건축 규제로 한강을 막고 있는 서울의 건물들 이에 반해 서울은 거의 대부분 지역이 항공 고도 제한구역으로 높이 제한이 있으며, 지역·지구에 따른 건폐율·용적률 제한에 따라 건물의 높이가 거의 일률적으로 정해지게 된다. 특히 한강변은 누구나 선호하는 지역으로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만큼이나 강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지만 35층으로 건물 높이가 규제되어 일정한 높이의 건물들이 병풍처럼 한강을 막고 있다. 서울은 해외 주요 도시들에 비해 공공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의 수가 적어 오픈 스페이스가 부족하지만 한강변을 따라 위치한 시민공원은 한강과 함께 매우 넓은 오픈스페이스로 조망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천편일률적으로 한강변의 건축물 높이를 규제하기 보다 넓은 오픈 스페이스를 제공하거나 공개공지를 제공하면 추가 용적률을 인센티브로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동간 거리를 넓혀 한강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도 조망권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 최근 한강변 35층 규제를 해제하면서 조금씩 스카이라인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건물 높이에 변화를 준다면 재건축 시 훨씬 다양한 설계안이 도출될 수 있고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은 다양해질 것이며 도시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스카이라인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펜슬타워 최근 몇 년새 지어진 가느다란 초고층 건물들을 일컬어 마치 연필같이 가늘고 길다고 하여 펜슬타워라고 부른다. 보통 고층 건물의 폭과 높이의 비율은 약 1:7 정도이다. 하지만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좀 더 얇고 뾰족한, 마치 연필을 깎아놓은 듯한 ‘펜슬타워’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2020년 준공한 센트럴 파크 타워의 폭과 높이의 비율은 1:23이며, 가장 얇은 스타인웨이 타워(Steinway Tower)는 폭과 높이의 비가 무려 1:24나 된다. 높이는 436m인 반면, 폭은 18m에 불과해서 옆에서 볼 때 바람이 불면 휘거나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뉴욕의 스카이라인 맨해튼 초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은 멈추거나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 2030년까지 30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이 약 30여개 더 지어질 전망이며 2025년까지 약 20개의 프로젝트가 건설중이거나 설계단계에 있다.  1857년 오티스사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5층 짜리 호그웃 빌딩에 세계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이후 166년 동안 뉴욕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초고층 건물을 밀집하여 세워왔다. 한 때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 경제불황이 온다는 일명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했던 때도 있지만 맨해튼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인 듯 하다.     록펠러 센터 전망대에 올라 센트럴 파크 쪽을 내려다 보니 뾰족한 건물들이 그동안 많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센트럴 파크가 바로 눈 앞에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공원 주변으로 초고층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공원이 많이 가려져 보인다.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더 이상 공원 조망을 가로막지 않도록 공원 주변의 건축물 높이를 규제하여 일정 높이 이상 짓지 못하도록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은 자본주의 도시답게 가장 지가가 높은 지역에 가장 높은 건축물을 허용해줌으로써 획기적인 초고층 타워들이 세워지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늘 개발과 보존의 논리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지만 뉴욕은 이러한 과감한 시도를 통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그려가고 있다.
  • AIG 여자오픈 총상금 900만 달러로… AIG 스폰서십 2030년까지

    AIG 여자오픈 총상금 900만 달러로… AIG 스폰서십 2030년까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의 총상금 규모가 900만 달러(약 118억 4000만원)로 증액됐다. 10일(한국시간) R&A는 올해 AIG 여자오픈 총상금이 지난해 730만 달러에서 170만 달러 늘어난 900만 달러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900만 달러는 이번 시즌 LPGA 투어 대회 중 US여자오픈(1100만 달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10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R&A는 AIG와의 스폰서십을 2030년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AIG는 2019년부터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고, 2020년부터는 대회 명칭이 ‘AIG 여자오픈’으로 불리고 있다. R&A는 2026년 AIG 여자오픈 대회장도 공개했다. 장소는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다. 이 골프장은 1998, 2003, 2006, 2009, 2018년 등 이미 5차례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개최했다. 남자 메이저대회인 디오픈도 11차례나 열렸다. 10일 개막하는 올해 AIG 여자오픈은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2024년 개최지는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 코스, 2025년은 웨일스의 로열 포스콜 골프 클럽으로 결정됐다.
  • “강당 바닥에서 취침”…잼버리 한국대원 역차별 논란

    “강당 바닥에서 취침”…잼버리 한국대원 역차별 논란

    일부 참가 국가가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조기 퇴영하는 등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대원들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 대원 370명이 강당 바닥에서 씻을 곳도 없이 하룻밤을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외국 대원 대부분이 기업의 1인실이나 2인실 숙소를 배정된 것과 확연히 다른 처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는 9일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이렇게 잘 것 같으면 자기들은 도로 (새만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기들이 난민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안 좋다고 얘기했다”라며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너무 심했다”라고 말했다.반면 외국 대원들은 여러 기업의 지원으로 2인 1실의 호텔 수준 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탈리아 잼버리 대표단 160여 명은 8일부터 4박 5일 동안 송도 글로벌R&D센터 레지던스홀에 묵고 있다. 핀란드·네덜란드 등 6개국 1000여명의 대원들은 현대자동차그룹 4곳의 연수원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그룹의 주요 연수원은 규모뿐 아니라 침실과 식단, 피트니스 등 부대 시설면에서도 5성급 호텔 못지 않아 대원들이 큰 만족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온두라스·칠레 등 4개국 2882명은 충북을 찾아 절반은 템플 스테이 형태로 단양 구인사에, 나머지는 대학 기숙사·공공기관 연수원 등 시설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멕시코 대표단 401명 역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지내며 야구경기 관람, 한국문화 체험에 나섰다.잼버리 사태에 소환된 부산 엑스포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논란과 관련 일각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만큼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장 개방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 잼버리 사태 수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미국과 영국 스카우트들이 잼버리 캠프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58개 참여국 중 가장 많은 파견단을 보낸 영국 스카우트가 숨막히는 폭염 때문에 부안 캠프장에서 철수한다”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이 수십년 동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엑스포, 월드컵, 올림픽 3개 행사를 모두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30 부산엑스포 개최국 선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한국 부산을 포함해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3개국이 경쟁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리야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로마가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 울산 교차로 입체화… 혼잡구간도 ‘쌩쌩’

    울산지역 교차로 혼잡이 대거 사라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남구 옥동사거리와 북구 상안교사거리 등 주요 8개 교차로 혼잡구간에 대한 ‘입체화 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내년 5월까지 용역을 완료한 뒤 결과를 국토교통부의 ‘제5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2026~2030년)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입체화 사업을 통해 교통체증 해소와 물류비용 절감, 교통사고 예방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대상은 남구 옥동사거리·여천오거리, 중구 번영사거리·다운사거리·태화루사거리, 북구 상안교사거리, 울주군 양등사거리, 동구 문현삼거리 등 8개 교차로다. 옥동사거리는 옥동~농소 구간 이예로의 차량 증가로 문수로 일대의 정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또 문수로에서 이예로로 진입하는 좌회전 구간에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이에 시는 남구 문수로 법원 방면에서 이예로로 진입하는 고가 접속도를 개설할 예정이다. 북구 상안교사거리도 주변 개발로 차량이 늘면서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상안교사거리도 고가도로 개설을 추진한다. 또 대형 차량 통행이 많은 국도 24호선 양등교차로의 경우 회전 구간이 좁아 정체뿐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이에 교차로 회전 구간을 넓혀 주는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나머지 중구 번영사거리와 동구 문현삼거리 등도 입체화가 시급하다. 앞서 시는 지난달 울산의 관문인 남구 신복로터리 입체화 사업에 착수하는 등 혼잡 교차로 입체화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선정되면 설계비 전액과 건설·감리비 50%를 국비로 받아 지방비 부담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 동네 활기 띄우는 MZ 통장들… “지방행정 모세혈관 역할 해요”[이웃이 버팀목이다]

    동네 활기 띄우는 MZ 통장들… “지방행정 모세혈관 역할 해요”[이웃이 버팀목이다]

    누구네 집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동네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활동적인 중년 여성. 통반장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20~30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이 지방행정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통반장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어서다. 자기주장 분명하고, 배려심 강하고, 손끝 야무진 청년 통반장들이 삭막하고 외로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 2030 통장만 95명… 지원 늘어 “어머, 통장 일 하세요? 이렇게 젊은 분이 많은 줄 미처 몰랐어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회의실에 모인 청년 통장 네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연배가 비슷한 또래를 만난 반가움이 뒤따랐다. 같은 일을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보람을 느낀 경험을 공유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현했다.●본업 병행·활동수당도 매력적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의 20~30대 통장은 모두 95명으로 집계된다. 20대가 4명, 30대가 91명이다. 전체 통장 1만 2426명의 0.76% 수준으로 적지만 통반장에 지원하는 청년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자치구와 동주민센터의 설명이다.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고 업무 시간이 자유로워 본업과 병행할 수 있으며 활동수당이 매달 나온다는 점에서 통반장 제도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서울 성북구 길음2동의 5년 차 베테랑 통장 박범진(35)씨는 지역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 이웃과 활발히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이 통장이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프리랜서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고, 동네가 재개발 구역이라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갈등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는데 그런 분위기를 화합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었어요.”올해 3월 송파구 방이2동 통장이 된 새내기인 서혜린(25)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또래들과 즐겁게 지낼 수 없을까 고민한 끝에 통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부동산업을 하다 보니까 동네에 처음 이사 온 청년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은 아는 사람도 없어 집 밖에 잘 나오지 않고 출퇴근하느라 바쁘잖아요. 동주민센터에 좋은 행사가 많은데 동네 친구들과 같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혜린씨는 통장이 되기 위해 ‘혹독한’ 면접도 치렀다. “면접위원이 다섯 분이었는데 제가 어리니까 통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왔다고 생각하셨는지 ‘통장 관련 조례를 찾아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셨어요. 당황했지만 통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하니 고개를 끄덕이셨어요.”결혼하면서 노원구 월계동에 신혼집을 장만한 이하나(31)씨는 아이를 키우다가 지난해 통장에 지원하게 됐다. “이사 오기 전에는 전혀 와 보지 않았던 곳이라 모르는 것이 많았어요.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봉사도 하고 싶고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통장 모집 공고문을 보고 지원했어요.”평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는 금천구 독산3동 3년 차 통장 김주용(32)씨는 통장을 맡으면서 견문이 넓어지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고 했다. “구에서 집행되는 복지예산이 적지 않은데 혜택을 모르는 분이 많아 그분들을 도와 드리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통반장이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거든요.” 젊은 통장을 처음 본 주민들은 십중팔구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자주 찾아와 살갑게 말을 걸고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의 문을 열고 “젊은 친구가 애쓴다”며 기특해하는 어른이 많다. “아무래도 저는 남자니까 남의 집 문을 두드리기가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는데 낮이 아니라 밤에 방문하는 거예요. 오히려 낮에 가면 여자분들이 혼자 계시는 경우가 많아 불안해하거든요. 퇴근 시간에 가면 남편이나 아들이 집에 있으니 마음 편안해하시죠. 그리고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몇 년 지나니까 제가 누군지 다들 아세요. 어르신들은 만나면 ‘젊은 통장’ 하고 불러 세우기도 하시고요.”(범진씨) “구 소식지를 우편함에 꽂아 넣는 일을 하고 있는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는 분들이 있었어요. 통장이라고 하면 미심쩍어하면서도 호기심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제는 믿어 주고 응원해 주시죠.”(하나씨) “통장증이 나오기 전에는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특히 젊을수록 의심을 많이 하세요. 좋은 정책이나 행사를 소개하면 왜 이런 걸 권하는지 되묻기도 하죠. 저는 이 동네에 오래 살아서 맛집이나 산책하기 좋은 곳을 잘 알거든요. 혼자 사는 20~30대 젊은 여성 주민들이 동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맛집에 같이 가자고 하거나 제 사무실에 차 한잔하러 오시라고 친근하게 말을 건네려 노력해요. 하지만 가볍게 다가가야 해요. 강권하면 부담스러워하시니까….(혜린씨) 범진씨는 통장을 맡으면서 공동체의 힘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혼자 하면 힘든 일도 여럿이 하면 훨씬 쉬웠다. “구청장님이 청소를 워낙 좋아하세요. 통장들이 모여서 새벽에 30분~1시간 청소를 자주 하는데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하루를 생기 있게 시작하는 게 좋았어요. 어르신들을 모시고 복날 삼계탕 나누는 행사나 김장 행사를 하면 성취감과 보람이 크죠. 명절 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선물세트를 나눠 드리면 냉장고에서 곶감을 꺼내 주시기도 하고 앉아 있다가 가라고 하시기도 하고요. 동네가 긍정적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가 커요. 저희 동에는 유해업소가 많았는데 구청에서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마켓이나 행사를 많이 열었어요. 정작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제가 열심히 홍보하고 다녀서 행사가 잘 끝났을 때 기분 좋았어요.” “아프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도와 드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생계급여를 받는 분들은 다른 지원을 못 받는 걸로 아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제가 추가 혜택을 받는 방법을 알려 드려서 20만원을 더 받은 분이 계세요. 월세가 밀려서 걱정했는데 잘됐다며 고마워하시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주용씨) 젊은 통장의 눈에는 외로운 사람이 많이 보인다. 하루 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는 주민들,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못 내는 노약자들 말이다. “아파트에 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인사도 안 하고요. 통장 일을 하면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됐어요. 말벗이 필요한 어르신도 많아요. 제가 집에 찾아가 밥은 드셨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어찌 보면 별거 아닌 대화를 하는데 정말 좋아하시는 거예요. 가능한 한 많이 해 드리고 싶어요.”(하나씨)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다 있는 시대, 온라인으로 어지간한 민원 업무는 다 처리할 수 있는 세상에 통반장 제도가 존속될 필요가 있을까. 청년 통장들은 입을 모아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없앨 게 아니라 오히려 활성화해 젊은 통반장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준비한 정책이나 행사 중에 도움이 되는 게 참 많아요. 아무리 온라인으로 홍보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요. 사람이 직접 전달하면 의사소통이 빨라지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통반장 제도는 계속 유지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혜린씨) “맞아요. 취약계층은 사람이 직접 가지 않으면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요. 물론 저희 통반장이 가더라도 100% 발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젊은 사람들은 공고문이나 홍보물을 보기라도 하는데 독거노인이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은 그마저도 힘든 경우가 많아요. 복지안전망을 촘촘히 하기 위해서라도 통반장은 꼭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범진씨) “민원 넣어 본 적 있으세요? 담당자가 아니라고 네댓번씩 전화를 돌리는 경우가 허다해요.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 만나면 한 번에 해결되는 사례가 많아요. 행정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장은 꼭 필요한 역할이에요.”(주용씨) 통장이 되면 매달 기본수당으로 30만원이 지급된다. 월 1회 회의에 참석하면 5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주지만 단체 행사에 대비해 통장협의회에 회비 2만 5000원을 내야 한다. 그나마 20만원이었던 기본수당을 3년 전 인상한 것이다. 활동비와 지원을 늘려 주면 더 많은 사람이 통장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청년 통장들은 말했다. 이들은 젊은 주민들이 지방행정에 참여할 기회의 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날에 반상회가 있었잖아요. 그 개념을 조금 바꿔 정기적인 소모임을 주민 자치사업으로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구에서 예산을 지원하거나 통장 활동비에 그런 비용을 포함해 주면 좋겠어요. 새로운 동네에 이주한 청년들의 안착을 지원하고, 주민들 간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범진씨)
  • LG화학, 삼화페인트와 친환경 페인트 시장 공략한다

    LG화학, 삼화페인트와 친환경 페인트 시장 공략한다

    LG화학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페인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삼화페인트와 폐플라스틱 기반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친환경 재활용 페인트 원료를 공급하면, 삼화페인트가 모바일용 코팅재를 만들어 최종 고객인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에 공급하는 점착제와 접착제, 페인트 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을 포함한 50여개 제품에 대해 국제 친환경 인증 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페인트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충남 당진시에 2만 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국제적인 플라스틱관련 정책이 강화되며 친환경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플라스틱세를 도입하고,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일회용 제품 제조 시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현재 15%에서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새만금의 추억/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새만금의 추억/박현갑 논설위원

    이달 초 서울 을지로 지하차도에 주저앉아 더위를 식히는 외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본 적이 있다. 그땐 새만금에서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줄 몰랐다. 개영 첫날부터 부족한 식사량, 불결한 화장실 관리 등 미숙한 운영에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코로나19 환자까지 나오면서 새만금 잼버리를 알게 됐다. 새만금은 요즘 점심 때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다. 영국과 미국의 조기 철수 소식에 정치권의 네 탓 공방, 2030 부산엑스포 개최에 미칠 영향 등 새만금 이후를 걱정한다. 지난달 극한폭우에 이은 폭염과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새만금에서 수도권으로 영지를 옮기는 대원들을 태운 버스 행렬을 보며 사후 대응보다 사전 대비가 더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10대 때 해외 청소년들과의 교류 경험은 그 사람의 인생에 강렬한 추억거리다. 북미 인디언말로 ‘즐거운 놀이’라는 잼버리 참가 대원들에게 한국이 안전하고 즐거운 추억의 영지로 기억되길 바라 본다.
  • 마포 “2030년 온실가스 배출 50% 감축”

    서울 마포구가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공공 부문의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2030년까지 기준 배출량 대비 50% 감축하는 목표관리제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 시설은 구청사와 주민센터를 포함해 마포구가 소유하거나 임차 중인 30개 시설이다. 친환경 차량을 제외한 180대도 목표관리제 대상에 포함된다. 구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매년 2%포인트 올려 2030년까지 목표에 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기준배출량 대비 34%에서 올해는 36%로 상향 조정했다. 구는 매달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관리대장을 작성해 관리하고 에너지 관리 총괄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공공건축물은 ▲공공기관 냉난방 적정온도(여름 28도, 겨울 18도) 유지 ▲중식시간 및 퇴근 1시간 전 냉난방 정지 ▲LED 조명, 고효율 보일러 등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사용 권장 ▲복도, 화장실 등 실내조명 50% 소등을 실천하고 있다. 차량은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차량 교체 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재해가 심각한 만큼 공공부문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소각용 쓰레기를 감축하고 마포 환경학교를 활발히 운영해 ‘탄소제로 마포’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배우자 이차전지, 가자 미래로… 지금 울산엔 혁신 열풍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 울산에 이차전지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2030년 세계 시장 200조원 규모의 이차전지산업을 선점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울산대는 내년 1학기부터 융합대학에 ‘이차전지 전공’을 신설해 3·4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한다고 8일 밝혔다. 교과목은 ‘이차전지 소재화학’, ‘이차전지 제조공정 및 설계’, ‘이차전지관리시스템학’ 등으로 구성했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해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앞서 울산대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이차전지 분야 석·박사급 연구 인력 양성과 재직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울산대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64억원을 지원해 이차전지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울산대 관계자는 “이차전지가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하게 돼 인재 양성도 시급하다”며 “이번 전공 개설은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우수한 청년들의 탈울산을 막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울산과학대 화학공학과에서 직업계고 2·3학년 학생 52명을 대상으로 이차전지 분야 지역산업 맞춤 기술교육을 진행한다. 이차전지 교육은 이차전지 기초와 소재이론, 이차전지 재료와 양극재 금속이온 농도 분석 등 이차전지에 대한 이해와 제조공정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차전지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지역 기업 취업을 지원하려고 기술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 북항 2단계 시행자 선정…엑스포 선택만이 남았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 2단계 항만 재개발 사업의 시행자로 지정되면서 엑스포 부지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해양수산부가 북항 2단계 사업 시행자로 시와 BPA를 우선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북항 2단계 시행자는 두 기관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로 구성된 ‘부산 컨소시엄’으로, 엑스포 개최를 위해 현재 시점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기관을 시행자로 우선 지정해달라는 시의 요청을 해수부가 받아들였다. 나머지 컨소시엄 구성 기관은 연내에 사업 시행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시와 BPA가 시행자로 지정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북항 2단계 사업 착수를 위한 사업 계획, 실시계획 수립 용역 발주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시는 엑스포와 북항 2단계 사업을 연계해 부산의 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용역의 결과를 북항 2단계 실시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북항 2단계는 국비 3043억원, 민자 3조 7593억원들 들여 중·동구 일원 육·해역 228만㎡를 재개발 하는 사업이다. 자성대 부두 등 노후·유휴화된 항만의 시설 재개발과 철도 시설 재배치, 원도심 연계 개발 등이 통합 추진된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주무대로 활용될 곳이기도 하다. 시는 내년 상반기 해수부로부터 사업계획과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8년까지 부두와 철도 시설 등을 이전해 기반을 다지고, 2029년까지 박람회 개최를 위한 상부시설 조성이 완료된다. 2030년 5월부터 11월까지는 엑스포 부지로 활용하고, 이후에는 주거와 업무, 관광·마이스 등 복합 기능을 가진 구역으로 개발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 우선 지정에 따라 엑스포 개최지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북항 2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인근의 남구 우암·감만동 지역의 북항 3단계 사업도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푸틴 “국산 ‘자폭 드론’ 생산 늘리라” 지시

    푸틴 “국산 ‘자폭 드론’ 생산 늘리라”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국 방산그룹 수장에게 공격용 드론의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초의 ‘드론 전쟁’으로 불릴 만큼 드론이 주요 무기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체메조프 ‘로스테흐’ 사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로스테흐는 무기를 포함한 첨단기술제품 개발 및 생산·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제 드론 ‘쿠프’(Kub)와 ‘란체트’(Lancet) 모두 매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며 “무엇보다 타격이 강력해 외국산을 포함한 어떤 장비도 불태울 뿐 아니라 탑재된 탄약까지도 폭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산)업체들은 내게 쿠프와 란체트 생산 대수를 늘리겠다고 약속했고, 이미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만, 생산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체메조프 사장은 “우리가 생산하는 무기와 장비 규모는 (러시아) 국방부의 모든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만, 란체트와 같은 최신 무기 생산 비율을 늘릴 필요가 있고, 우리는 바로 그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9년부터 실전 배치된 러시아제 드론 쿠프는 3㎏ 무게의 폭탄과 폭발물 등을 싣고 시속 80~130㎞로 3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 초기부터 전장에 투입됐다.쿠프를 개량한 란체트는 2020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역시 3㎏의 폭탄 등을 탑재하고 시속 80~110㎞의 속도로 40~70㎞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란체트를 우크라이나군의 포, 전차, 장갑차 등을 정밀 타격하는 자폭 드론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몇 달 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국 드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4월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드론 생산량을 1만 8000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또 2030년까지는 연간 생산 규모를 3만 2000기로 늘릴 방침인데 이는 러시아 수요의 70% 수준이다. 러시아는 이밖에도 이란의 도움을 받아 자국에 드론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지난달 경고했다. 이들은 공장이 내년 초 완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가들은 이란이 생산 시설 건설을 돕고자 정기적으로 장비를 러시아로 운반했으며 현재까지 400기 이상의 샤헤드-131 및 136, 모하저 드론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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