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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애만 못 가면 어쩌죠” 치솟은 K팝 티켓값…부모 지갑 ‘탈탈’ 털린다

    “우리 애만 못 가면 어쩌죠” 치솟은 K팝 티켓값…부모 지갑 ‘탈탈’ 털린다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콘서트 등이 높은 가격에 형성돼 부담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장인 윤선영(45)씨는 최근 고등학교 1학년을 둔 자녀가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보내달라고 해 티켓을 구매해주며 깜짝 놀랐다. 가장 보편적인 스탠딩석은 16만 5000원으로, 학생 할인 20%를 받아도 13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당일 밥을 먹고 움직이는데 필요한 교통비까지 생각하면 하루에 약 20만원이 드는 것이다. 윤씨는 “몇 년 전 ‘등골 브레이커’(등골이 휠 정도로 부담이 가는 비싼 상품)로 악명 높던 고가 패딩은 한 번이면 됐지만 콘서트는 1년에도 여러 번, 매년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인터파크 티켓에 게시된 올해 흠뻑쇼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10대는 전체의 5% 안팎이다. 2022년 10대 예매자가 1∼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흠뻑쇼’ 뿐만이 아니라 10~20대가 주요 고객층인 K팝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값도 만만치 않다. 최근 가격이 몇 년 새 30∼50% 올라 일반석 15만원, VIP석은 약 20만원 선이 보통이다. 올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13만 2000원∼19만 8000원이었다. 5월 NCT 드림의 고척스카이돔 콘서트도 15만 4000원∼19만 8000원이었다. 이들 그룹의 2019년 콘서트 가격은 모두 12만 1000원이었다. 공연 뿐만 아니라 아이가 ‘덕질’하는 가수의 팬 미팅, 앨범, 굿즈 등도 부모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7)씨는 연합뉴스에 “마냥 못 사게 할 수도 없고, 혹시 아이가 잘못된 방법으로 돈을 구할까 봐 종종 원하는 것을 사주지만 부담된다”며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옛날보다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싼 공연이지만 티켓을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티켓 구매에 실패해 낙담한 아이를 위해 웃돈을 얹어 ‘암표’까지 사야하는 상황도 나온다. 업계 측도 할말은 있다. 무대 설치비용, 대관료, 출연료 등 전반적인 물가가 몇 년 전보다 크게 뛰어 콘서트 가격도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인파 안전관리 비용이 많이 늘어난 점도 한몫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팬덤에만 의존하고 상업화된 공연·아이돌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과열 양상을 식히는 출발점이라고 지적한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에 “사람과 음악이 중심이 아닌 시스템과 자본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간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 중국 기업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 추격 나선 LG·삼성 [業데이트]

    중국 기업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 추격 나선 LG·삼성 [業데이트]

    우리 경제의 한 축인 기업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경영활동의 밤낮이 사라진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계의 소식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싶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분야의 화두를 꾸준히 따라잡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하는 가벼운 데이트처럼 ‘業데이트’가 지난 한 주간 화제가 됐거나 혹은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산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업뎃’ 해드립니다.대표 혼수 가전으로 꼽히던 로봇청소기가 맞벌이 가정은 물론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 로보락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모습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5일 물걸레 청소 기능이 포함된 일체형(올인원) 청소기인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습니다. LG전자가 올인원 로봇 청소기를 선보이는 건 2003년 이후 21년만입니다. 그동안 냄새나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따로 분리한 제품을 선보였었지만, 앞서 삼성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AI 스팀’을 내놓으면서 LG전자도 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로보락,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린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선 중국 업체인 로보락이 2022년 이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로보락의 국내 점유율은 46.5%로 절반에 가까우며, 한 대당 15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군에선 65.7%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선호도가 높습니다.로보락은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바이두 등 글로벌 빅테크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경쟁력으로 꼽히는데, 올해 출시한 ‘S8 맥스V 울트라’에는 로보락 제품 최초로 모서리 청소를 쉽게 해주는 엣지 클리닝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청소 공간 내 모서리를 인식하면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해 먼지를 흡입해 주고,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가 벽 가장자리 1.68mm 이내 공간까지 닦아주어 구석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업체에 비해 AS가 까다롭다는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로보락은 최근 AS 접수처를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해 기존 18곳에서 총 352곳으로 늘렸습니다. 편의성 증대 나선 국내 기업들 로보락을 비롯한 에코백스, 드리미 등 ‘빅3’ 중국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을 내놓았는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해당 로봇청소기는 제품명에서 강조하듯 국내 최초 스팀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걸레를 100℃ 스팀으로 살균해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주는 등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데, LG전자와 로보락도 각각 55℃, 60℃ 열풍으로 물걸레를 말려주지만 스팀 기능을 따로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올 4월 이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이 35%, 삼성전자가 25%일 정도로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에 나선 모습입니다. LG전자는 LG로보킹 AI 올인원에 삼성전자엔 없는 자동 급배수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자동급배수 기능이 있으면 물걸레 세척을 위한 물을 자동을 채워주고, 오수도 알아서 비워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청소할 때마다 급·오수에 신경쓰는 불편이 줄어들 게 됩니다. 이미 로보락 등 중국 기업들은 해당 기능이 있는 제품을 판매해왔습니다. LG전자에선 자동급배수 모델을 구매하면 전문가를 보내 싱크대 아래 수납장 등 설치 환경을 확인하고 설치까지 해준다는 설명입니다. 프리스탠딩 모델을 선택한 고객도 나중에 급배수 키트만 구매해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연내 자동급배수 기트를 별도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로봇청소기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억 6000만 달러(6조 7800억)로 추산되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2019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4272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 ‘120년 전 왕벚나무 표본을 찾아서’ 정홍규 신부가 만난 에밀 타케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120년 전 왕벚나무 표본을 찾아서’ 정홍규 신부가 만난 에밀 타케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호우와 열대야가 반복되며 기후위기가 체감되는 요즘, 광복절이 되자 다시 이념 논쟁이 뜨겁습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우리 역사 보기를 제안합니다. ‘식물’을 통해서 말이죠. 일제강점기 우리 식물과 표본이 해외로 떠난 이야기, 아픈 역사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에 남았던 식물과 고표본이 전쟁으로 소실되었을 때 이 아픈 역사가 특별한 기회로 탄생했습니다. 몽골에서 아프리카 까지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미래 생태 보존을 위해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는 지금 국내외 식물의 역사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종 다양성 위기를 지키는 한국의 역할을 짚어 봅니다.“에밀 타케 신부가 남긴 한반도 식물 고표본들은 우리 강산의 호적등본과 같습니다. 지금은 해외에 있는 표본들의 행방을 찾는 일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일 같았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 기관들과 접촉하지만 그 곳에서도 불에 타서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전 교수이며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인 정홍규(69) 신부는 벌써 10여년째 에밀 타케 신부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타케 신부가 남긴 식물 표본들을 찾고 있다.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2-1952) 신부는 1897년 24세의 나이로 한국에 파견된 프랑스 출신 선교사로 13년 동안 제주에서 약 2만여점의 한국 식물을 채집했다. 젊어서부터 생태·환경 운동으로 사목 활동을 펴 온 정 신부는 지난 2014년 대구 남산동 교구청 앞에 살던 주민에게 타케 신부 이야기를 듣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에밀 타케의 선물: 왕벚나무에서 생명의 숲을 찾다」, 2022년 「식물 십자군: 식물 채집가 포리 신부의 식물 선교와 생태적 미래」를 출간했다. 그의 책 주인공인 타케 신부는 제주 감귤(온주 밀감)을 들여온 장본인이기도 하다.“타케 신부는 선교 자금을 마련하려고 식물 채집을 시작했지만 점점 그 가치에 매료되어 열정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1908년 왕벚나무를 발견하고 유럽 학계에 보고한 것은 매우 중요한 업적입니다.” 타케 신부는 제주왕벚나무, 구상나무를 비롯해 2만여점의 제주 식물표본을 유럽과 미국, 일본의 식물학자에게 보냈다. 최초 발견자로서 학명에 ‘타케티’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도 125종에 이른다. 이 중 타케 신부가 포리 신부와 함께 1907년 한라산에서 발견한 구상나무 표본은 미국 보스톤의 하버드대 부속 식물원인 아놀드수목원 표본관에 있다. 이들이 표본을 보내고 10년 뒤인 1917년 아놀드 수목원의 식물채집가인 어니스트 윌슨이 한반도에 왔을 때 구상나무 종자를 갖고 가서 심었는데, 이후 해외에 뿌리내린 구상나무는 현재 서양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용 수종이 되었다. 1908년 타케 신부 홀로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에서 발견한 제주왕벚나무 표본은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교수에게 보내졌다. 하지만 정 신부가 이번에 확인한 결과 베를린에 있던 타케의 왕벚나무 표본은 2차세계대전 때 소실되었다. 다행히 ‘채집번호 4638번’의 이 표본은 현재 영국 에든버러 수목원 표본관, 일본 교토대 표본관 등에 있다. 이 중 교토대가 소장한 제주왕벚나무 표본의 사진을 에밀타케식물원이 올해 4월에 공식 제공받게 되었다. “베를린대학교와 도쿄대로부터 타케 신부가 채집한 왕벚나무 고표본이 남아있지 않다는 회신을 받은 뒤 정계 도움을 얻어 일본 교토대와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왕벚나무를 포함해 25점의 표본 이미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 신부는 표본을 받는 외교의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와 예의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아닌 에밀타케식물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표본 이미지를 받았고, 타케 신부를 기념해 대구가톨릭대학 박물관 및 대구교구청 내 기념사업회 전시회 전시를 하고, 이후 영구보관할 목적을 분명히 제시했다. 적절한 절차와 예의를 지키는 게 우리 자연유산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20세기 초 식민지배를 한 국가들이 전 세계 식물 표본의 70%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식물 고표본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한국이 열세를 극복할 방법은 다른 나라와의 협력과 교류를 늘려가는 것이다. 성직자이자 식물채집가이며 과학자였던 타케 신부의 행적을 쫓으며 식물 고표본 자료를 찾아가는 정 신부의 노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사진 뿐 아니라 고표본 역시 대여, 영구대여 방식으로 한국에 오면 좋겠습니다. 이미 확보한 표본들을 디지털화 하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식물 채집가인 타케 신부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고요.” 관련 서적 2권을 내고도 아직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는 정 신부. 실제 지난해엔 타케 신부의 후손을 만나 타케 신부가 조선으로 향하며 쓴 선상일기를 받았다. 같은해 타케 신부가 채집한 식물 표본과 사진을 전시했는데, 전시 과정에서 타케의 제주왕벚나무 표본을 갖고 있는 에든버러 왕립 식물원 측에 해당 표본을 온라인 카탈로그에 고화질 등록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타케 신부의 손이 닿은 식물을 중심으로 ‘타케의 정원’을 조성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정 신부는 제주왕벚나무에 대한 추가연구,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보는 벚꽃을 왕벚나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일본에서 들여온 소메이요시노입니다. 우리나라 제주왕벚나무는 DNA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런 사실을 널리 알리고 우리 자생종을 보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 고삐 풀린 부동산 시장…서울 집값 55개월만 최대 상승폭

    고삐 풀린 부동산 시장…서울 집값 55개월만 최대 상승폭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위주의 집값 급등세에 힘입어 전국 집값이 두 달 연속 올랐다. 서울 집값은 5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래 최대 상승 폭으로 지난 6월(0.38%)보다도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1.94%로 가장 많이 치솟았다. 금호·행당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성동구와 함께 마용성으로 묶이는 마포구(1.04%)는 염리·아현동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98%)는 이촌·한강로동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서초구(1.56%), 송파구(1.54%), 강남구(1.11%)도 지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매매가 상승세에 수도권도 0.40% 오르며 전월(0.19%)보다 상승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경기와 인천 두 지역 다 0.21%씩 상승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선호단지 갈아타기 수요 증가로 상승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지역 내, 지역 간 상급지 이동 수요 증가로 다수의 신고가 경신이 이뤄졌고,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에는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등 전방위적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한 달 새 0.08% 하락해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세가 전국 지수를 끌어올리며 전국은 전월보다 0.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시장도 서울과 수도권은 오름세가 계속되지만 지방은 내림세로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이 전월 대비 0.16% 상승한 가운데, 서울(0.38%→0.54%)과 수도권(0.31%→0.40%)은 상승 폭이 커졌고 지방(-0.06%)은 하락 폭이 유지됐다. 전국 주택 월셋값은 0.09% 올랐다. 서울(0.24%→0.25%), 수도권(0.17%→0.22%)은 전월보다 상승 폭이 커졌으나, 지방은 0.03%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월세는 매물 적체가 있는 지방은 하락하나 서울·수도권은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전국 상승 폭을 키웠다”고 밝혔다.
  •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엔비디아가 AI 최대 승자될 것”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엔비디아가 AI 최대 승자될 것”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15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슈미트 전 회장은 최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거대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기반 AI 데이터센터에 점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최대 3000억 달러(약 408조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지출의 상당수가 AI 전용칩을 만드는 엔비디아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며 “만약 3000억 달러가 모두 엔비디아에 투자된다면 주식 시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이)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유일한 승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른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도 했다. “선도적인 모델과 다른 모델들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특히 AI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많은 오픈 소스 도구들이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경우 엔비디아 프로세서와 경쟁할 수 있는 TPU(Tensor Processing Unit)라는 칩을 개발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슈미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의 CEO였으며 이후에도 2019년까지 이사회에 있었다. 이날 슈미트 전 회장의 강연 내용은 스탠퍼드대학교가 이번 주에 게시한 동영상에 포함돼 있지만 금방 삭제됐다. 한편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주식 포트폴리오 수석 매니저인 앤드류 슬림몬은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600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마존, TSMC, 노보노디스크와 함게 엔비디아를 추전 종목으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4.05% 오른 122.860달러에 마감했으며, 오는 28일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양민혁 다음은 윤도영! K리그1 대전, 만 17세 영건과 준프로→프로 계약 전환

    양민혁 다음은 윤도영! K리그1 대전, 만 17세 영건과 준프로→프로 계약 전환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은 16일 만 17세 미드필더 윤도영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d올해 1월 대전의 18세 이하(U-18) 팀인 충남기계공고 소속으로 준프로 계약을 맺은 지 7개월 만이다. 시즌 중 준프로 계약에서 프로 계약으로 전환한 건 대전 구단 최초이며 K리그 전체로 보면 지난 6월 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강원FC)에 이어 두 번째다. 대전은 “준프로 기간 중 프로 계약은 구단 최초”라며 “구단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임을 증명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10월생으로 2019년 대전 U-15 팀에 입단한 윤도영은 2021시즌 3관왕 달성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어 충남기계공고 소속으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윤도영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돋보이는 선수다. 어린 나이지만 K리그1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5월 14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서 만 17세 6개월 27일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그는 6월 16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며 데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달 18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나온 송창석의 결승 골을 거들었다. 10경기를 뛰며 팀 내 도움 3위, 키패스 5위에 오른 윤도영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이 더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중요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유스 동료 및 후배들이 더 많이 프로에 진출하는 데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멍청이가 얼마 낼까”…‘프렌즈’ 챈들러 죽음으로 몰았다

    “멍청이가 얼마 낼까”…‘프렌즈’ 챈들러 죽음으로 몰았다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사랑받은 배우 매슈 페리(54)의 사망과 관련해 담당 의사와 개인 비서 등 5명이 기소됐다. 15일(현지시간) AP뉴스, CNN 등에 따르면 LA 연방 검찰은 페리에게 케타민을 과다 공급한 의사 마크 차베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와 페리의 개인비서 케네스 이와마사, 케타민 공급업자 에릭 플레밍, 자스빈 상하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매슈 페리는 지난해 10월 28일 LA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LA카운티 검시국은 “부검 결과 페리의 사인은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케타민을 주입했으며, 사망 열흘 전에도 의료진에게 케타민을 투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페리의 혈액에서는 전신 마취 때 사용되는 양에 준하는 케타민이 발견됐다. 검찰 수사 결과 페리는 자신의 주치의에게 더 많은 양의 케타민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 당했다. 이에 페리의 비서인 이와마사는 케타민을 처방해 줄 다른 의사를 수소문했고, 이를 알게 된 차베스와 플라센시아는 페리가 케타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은 “이 멍청이(페리)가 얼마를 낼지 궁금하다” “알아보자”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지난해 9월부터 10월 말까지 페리에게 케타민 약 20병을 제공하고 현금 5만 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페리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케타민을 과다 공급했다”라며 “페리가 사망한 직후 케타민을 사인으로 언급하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메시지를 삭제하고 의료 기록을 위조해 그들이 페리에게 케타민을 제공하는 데 관여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케타민은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해리성 마취제로, 수술·검사나 극심한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된다. 항우울 효과가 확인되면서 우울증이 심한 환자를 치료할 때 쓰이기도 한다. 케타민을 투약할 때는 기도 유지를 위한 의료진과 장비가 필요하다. 짧은 시간 고용량 투약할 경우 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고, 아나필락시스, 천식, 기도 점막 부종을 포함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페리는 생전 회고록 ‘친구들, 연인들, 그리고 큰 끔찍한 일’(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 A Memoir)을 통해 수십년간 약물과 싸우며 재활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페리는 2019년 약물 복용에 따른 결장 파열로 2주간 혼수상태에 빠진 일과 10여 차례의 위장 수술을 견뎌야 했던 일 등을 고백했다. 페리는 회고록에서 약물 중독과 싸우던 시기에도 “‘프렌즈’는 내게 안전한 장소였다. 매일 아침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야 할 이유를 줬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극중) 모니카와 결혼했고, ‘프렌즈’에서 내 커리어의 최고점에 도달한 때이자 상징적인 순간에 픽업트럭에 실려 치료 센터로 돌아갔다”며 2020년에는 마약성 진통제 하이드로콘이 그의 혈류에 있는 상태에서 응급 의료진이 그의 갈비뼈 8개를 부러뜨리며 심폐소생술을 벌여 목숨을 구했다고 기록했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15번의 재활 치료를 받는 데 700만달러(약 94억 5000만원)가 넘는 돈을 썼다고 추산했다. 페리는 이 책 출간 후 인터뷰에서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나는 매일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과 비슷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서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점은 누군가 내게 와서 ‘술을 끊을 수 없는데 당신이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고 후속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한국男과 결혼했던 베트남女…月10만원도 못 벌어

    한국男과 결혼했던 베트남女…月10만원도 못 벌어

    이혼, 사별 등으로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돌아간 다문화가족 10명 중 3명이 한 달에 10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베트남 근로자 월평균 소득인 710만동(38만 5530원)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5일 여성가족부의 ‘2023년 베트남 국외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결혼이주여성 161명과 그 자녀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7세로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했으나 이혼, 사별, 별거 등으로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거주지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과 남부 껀터, 빈롱, 허우장, 까마우, 빅리에우 등이다. 조사 대상 161명의 월평균 수입을 보면 22.4%(36명)가 수입이 없다고 답했다. 또 200만동(10만 8200원) 미만이라고 답한 이들은 11.2%(18명)이다. 10명 중 3명 꼴인 33.6%가 월평균 10만원도 안 되는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200만~500만동(27만 500원)이 43.5%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현재 직업이 없다고 대답한 여성들이 23.4%(37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영업(17.1%), 공장근로자(16.5%) 순으로 이어졌다. 또한 절반 이상인 64.7%(102명)이 부양해야 할 자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1명이 있는 여성이 51.6%로 83명, 2명이 11.2%(18명)였다. 자녀 총 130명의 평균연령은 13세로 미취학 연령 아동 17명, 학령기 이후 아동은 106명이었다. 한국에서 아빠가 키우고 있다고 답한 7명은 제외됐다. 아이들의 국적은 한국이 52.3%(67명), 베트남이 27.3%(35명), 이중국적이 20.3%(26명)이었다. 귀환 여성 본인이 직접 키운다고 응답한 비율은 82.4%(103명)이었다. 86.8%(92명)는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지만 나머지 14명은 과거에는 학교에 다녔지만 현재 다니지 않거나 전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4명 중 대부분인 11명이 한국 국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를 키우는 결혼이주여성의 80.4%(78명)이 ‘자녀가 한국에서 교육받기를 희망하는지 여부’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5.4%(82명)가 자녀가 한국에서 취업하길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교육 여건과 일자리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가부는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이민자와 그 동반자녀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체류, 교육, 법률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지난 12일부터 전날(14일)까지 한-베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을 초청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가부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실태조사 결과를 두고 이들의 안정적 체류와 교육을 위한 국외다문화가족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센터는 “현재 귀환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의 아동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베 자녀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귀환여성과 한·베 자녀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자유 北 확장 때 완전한 광복”… 尹 ‘통일 독트린’

    [사설] “자유 北 확장 때 완전한 광복”… 尹 ‘통일 독트린’

    윤석열 대통령이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된다”고 밝혔다. 자유가 북녘땅으로 확장돼 남북이 통일될 때 진정한 광복과 건국이 완성된다는 윤석열식 통일 구상인 것이다. 윤 대통령의 어제 79주년 광복절 축사는 ‘8·15 통일 독트린’이란 이름을 붙였을 만큼 새로운 통일 담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까지의 역대 대통령 광복절 축사가 한일의 과거와 미래 지향에 방점을 둔 게 많았다면 올해는 한일 관계를 거의 생략하고 통일의 원대한 구상에 비중을 둔 점이 특징이다. 남북 관계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5년 이상 단절된 상태다. 북한 김정은과 몇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정권조차 하노이 회담 이후 토사구팽을 당한 뒤로는 속수무책으로 남북 관계는 완벽하게 끊겼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두 개의 적대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반부 전 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남북 교류가 끊긴 현실과 변화한 국제 정세를 반영해 대한민국이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설정한다는 게 축사에서 제시된 3대 비전과 3대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이라 하겠다. 3대 비전인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풍요로운 나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는 자유와 민주를 일궈 통일 기반을 만들 대한민국의 책무를 강조했다. 3대 전략 중 눈에 띄는 것은 자유·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의 열망 촉진’이다. 7대 방안에 나와 있듯 북한 인권 국제회의와 북한 자유 인권 펀드를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를 접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권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북한 지도부가 듣기엔 거북할 전략들이지만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첫 번째 방안인 화해 협력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차선의 선택일 것이다. ‘국제적 지지 확보’ 언급도 중요하다. 체제 경쟁에서 완패한 북한은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얼마 되지 않은 자산을 핵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북한과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의 가치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자유·민주를 번성시켜 평화적 통일을 이루겠다는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넓혀 가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수해 피해가 큰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의제를 가리지 않는 남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복원하자는 제안도 했다. 어깃장 놓지 말고 북한이 수용하길 기대한다.
  • 와인, 김환기 ‘우주’를 품다

    와인, 김환기 ‘우주’를 품다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 (김환기 1970년 1월 27일 일기 중에서) 와인을 즐겨 마시며 창작 활동의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진 수화 김환기(1913 ~1974) 화백의 ‘우주 5-Ⅳ-71 #200’이 세계적인 돈 멜초 와인과 만난다. 환기재단,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수화의 대표작이 담긴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와인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와인 레이블에 김 화백의 작품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는 2019년 크리스티 홍콩경매소에서 한국 미술품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132억 5000만원에 경매돼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비냐 콘차 이 토로 그룹의 협업으로 제작된 돈 멜초 2021 빈티지는 한정판(3000병)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50만원대다.
  • 해외 나간 한국인 1402만명… 여행수지 6년 만에 최악 적자

    해외 나간 한국인 1402만명… 여행수지 6년 만에 최악 적자

    여행지급액, 수입액보다 2배 많아슈퍼 엔저에 日은 역대 최대 흑자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가 상반기 기준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이 한국으로 여행하러 와 쓴 돈보다 한국인이 해외로 나가 쓴 돈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 여행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 804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2018년 87억 4050만 달러 적자를 낸 이후 6년 만의 최대 적자 폭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여행이나 유학·연수를 와서 쓴 돈(여행수입)보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가 쓴 돈(여행지급)이 크게 늘면서다. 상반기 여행수입액은 78억 4160만 달러에 그쳤지만 여행지급액은 143억 2200만 달러로 지급액이 수입액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103억 9880만 달러에 이르렀던 여행수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50억 달러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반기 기준 여행수입은 70억~80억 달러대로 증가하긴 했지만 이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회복 속도가 훨씬 빨랐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는 1402만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770만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특히 ‘슈퍼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상반기 2조 5939억엔의 여행수지 흑자를 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1778만명) 가운데 25%인 444만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관광 및 소비 형태가 달라진 것도 여행수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유커’로 불리는 중국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면세점 등의 쇼핑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개별적으로 한국을 찾아 맛집이나 체험을 즐기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활주로 같은 드라이브 길 따라… ‘5성급 아트캉스’ 뜬다, 드넓은 마시안 해변 따라… 세상에 없는 붉은빛 물든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활주로 같은 드라이브 길 따라… ‘5성급 아트캉스’ 뜬다, 드넓은 마시안 해변 따라… 세상에 없는 붉은빛 물든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영종도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는 ‘힐링’ 여행지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공항섬’ 정도로 여겨지고 있지만 여행 목적지로 삼아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영종도에서는 유명 미술관에서나 볼 법한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과 웅장한 미디어 아트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며 서해안 대표 먹거리인 바지락 칼국수와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서해대교와 인천대교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인천 월미도에서는 정기적으로 카페리도 운항한다. 주변 섬인 무의도와 ‘삼형제섬’으로 불리는 신도·시도·모도에서는 아름다운 바닷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인천공항 전망대와 하늘정원 전망대 등 공항 인근에서는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영종도의 주요 명소를 돌아봤다.미술관 같은 호텔들공항 인근 호텔 거장 작품 무료 관람 ‘프리즈 서울’ 맞아 ‘원더’ 전시회도 영종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힐링 명소는 미술관 같은 호텔들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인근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영종도의 대표적인 ‘아트캉스’ 호텔이다. 세계적 거장들의 조각과 회화 등 예술 작품 3500여점이 있다.일본 출신의 전위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1929~)와 미국 팝아트 대표작가 로버트 인디애나(1928~2018), 영국의 현대 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1965~)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호텔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다. 한쪽은 금으로 덮이고 반대쪽은 뼈와 근육이 노출된 페가수스 상이다. 로비 중앙에는 ‘노란 호박’으로 불리는 구사마의 시그니처 작품 ‘그레이트 자이언틱 펌프킨’이 있다. 호텔 로비와 플라자 스퀘어를 연결하는 통로에서는 인디애나의 ‘러브’(LOVE)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물방울’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작품과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1931~2023)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다음달 9일에는 ‘프리즈 서울 2024’ 개막을 맞아 미국 추상미술 작가 조시 스펄링의 ‘원더’(Wonder) 전시회를 개최한다. 호텔에는 실내 수영장과 찜질방을 갖춘 ‘씨메르’와 작은 실내 놀이터 ‘원더박스’가 있다.지난해 11월 문을 연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디지털 아트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리조트 2층에서는 매일 국내 최대 디지털 쇼가 펼쳐진다. 길이 150m에 달하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천장에 ‘핑크 고래’ 디지털 영상이 펼쳐지는 ‘오로라 거리’가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들어가는 원형 다목적홀에서는 키네틱 샹들리에 ‘로툰다’ 등을 볼 수 있다. 오로라는 오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과 30분에 관람할 수 있다. 로툰다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매시 15분과 45분 펼쳐진다. 리조트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인스파이어 아트 시리즈 첫 번째 전시로 로툰다 홀에서 권오상 작가의 ‘뉴 스트럭처: 프리즘’을 오는 10월 25일까지 전시한다. ⓘ 두 호텔 모두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각 호텔 홈페이지에는 얼리버드 상품과 해외여행 전 1박 패키지 등 20만~30만원대의 다양한 특가 상품들이 있다. 속까지 뻥 뚫린 드라이브공항버스·철도 타고 여행 떠난 듯인천대교 푸른바다 즐길 수 있어 영종도는 차량 정체가 없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활주로처럼 곧게 뻗은 공항고속도로를 막힘 없이 달리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시원스레 사라진다. 주의할 점은 과속 단속카메라가 많은 만큼 반드시 규정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공항버스나 공항철도를 이용해도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가장 멋진 풍경은 육지와 영종도를 이어 주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서 만날 수 있다. 서해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와 주변으로 시원스러운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영종대교는 한국의 민자 유치 시설 사업 제1호로 건설된 다리로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1년 앞둔 2000년 11월 완공됐다. 길이 4.42㎞의 영종대교 상부는 6차선 도로이고 하부는 2차선 도로와 복선 철도·2차선 도로로 이뤄졌다. 현수교는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기와와 지붕의 처마 곡선 형상에서 착안해 디자인했다고 한다. 인천대교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따라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12.3㎞의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다. 2009년 10월 완공된 6차선 특수 교량이다. 활처럼 휘어진 모습의 인천대교는 ‘바다 위의 하이웨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인천대교는 사장교, 접속교, 고가교 등 3개의 다리 형태가 이어져 웅장한 모습을 뽐낸다. 내년 말에는 영종도와 청라 신도시를 연결하는 길이 4.68㎞의 제3연륙교도 개통될 예정이다. ⓘ 통행료는 승용차를 기준으로 영종대교를 통과하는 인천공항 요금소는 3200원, 북인천 요금소는 1900원이다. 인천대교 요금소는 5500원이다. 영종도는 인천공항 제1·2터미널까지 공항철도와 공항버스 등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역에서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인천공항 제1터미널까지는 43분,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는 51분 걸린다. 여객선 타고 구읍뱃터로월미도서 영종도까지 15분 뱃길어시장·해변 카페·호텔 등 ‘한눈에’ 영종도 동쪽 끝에는 작은 항구인 구읍뱃터가 있다. 구읍뱃터는 고려 때 국제 무역선이 왕래하던 뱃터로 영종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영종도에서 육지로 통하는 유일한 뱃길이었다. 지금도 인천 월미도까지 카페리호가 운항한다. 구읍뱃터에서 월미도까지 운항 시간은 15분 남짓 걸리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갈매기의 날갯짓을 볼 수 있다. 가는 뱃길에는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물치도(작약도)가 눈에 들어온다. 구읍뱃터 인근에는 작은 어시장과 식당, 카페들이 있고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10만원대의 바다뷰 호텔들이 있다. 구읍뱃터에서 인천공항 터미널까지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7㎞ 남짓 떨어진 곳에 공항철도 영종역이 있다. ⓘ 구읍뱃터 월미도 카페리 운영시간은 오전 7시 30분~오후 6시 30분이며 구읍뱃터에서는 매시 정각, 월미도에서는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3500원, 일반 승용차 7500원(운전자 1인 포함)이다. 시원한 바다 위로 데크길 영종도 남쪽으로는 무의도와 실미도, 북쪽으로는 신도·시도·모도가 있다. 무의도는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로 이어졌다. 무의도에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은 2003년 인기 드라마였던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칼잡이 오수정’, ‘꽃보다 남자’, ‘돈의 화신’ 등 드라마와 ‘런닝맨’, ‘무한도전’ 등 예능을 촬영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하나개는 ‘큰 개펄’이라는 뜻으로 썰물 때 백사장 아래 넓은 개펄이 펼쳐진다. 백사장이 넓어 캠핑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수욕장 남쪽 끝에는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가 있어 시원스러운 바닷길을 걸을 수 있다. 해상관광 탐방로는 바다 위로 넓은 데크길을 만들어 놓았다. 데크길을 따라 사자바위, 만물상, 망부석 등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다. 데크길은 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개방한다. 산책로는 실미도 해수욕장과 호룡곡산, 국사봉 등으로 이어진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이면 트레킹과 자전거 투어 명소인 신도·시도·모도를 갈 수 있다. 내년 말에는 영종도와 섬을 연결하는 신도대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 무의도는 주차시설이 부족하며 주말에는 차량 정체가 심하다. 대중교통은 인천공항 1터미널(3층 7번)에서 무의1 마을버스를 타면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까지 25~30분 걸린다.영종도에는 바지락 칼국수로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 황해 해물칼국수와 미애네 칼국수가 유명한데 모두 바지락을 기본으로 하지만 황해는 북어가 들어간 것이 독특하다. 다양한 해산물과 북어의 맛이 겹쳐져 조금 더 개운한 맛이 느껴진다. 해물칼국수(1만 3000원)와 함께 ‘탕탕이’로 산낙지(2만원)를 먹으면 좋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다. 미애네는 바지락으로 맛을 낸 해물칼국수(1만 2000원)와 함께 키조개와 낙지 등 다양한 해산물이 추가된 바다 속 칼국수(대 6만 5000원, 중 5만 3000원, 소 4만원)가 유명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이다. 황해 1·2호점과 미애네 1·2호점이 용유역(휴업 중) 근처에 있으며 재료가 소진될 경우 일찍 문을 닫는다.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어둠 깔리면 조명 환상적 영종도 여행의 마무리는 영종도 서쪽에 있는 마시안 해변이 좋다. 마시안 해변은 국내 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일몰 명소로 꼽힐 정도로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일몰 시간에는 해변 끝자락에 있는 조름섬 뒤로 넘어가는 해가 광활한 해변을 아름다운 붉은빛으로 물들인다. 멀리 잠진도와 실미도, 무의도 너머로 어둠이 깔리면 무의대교 위로 아름다운 조명이 불을 밝힌다. 마시안 해변에 있는 마시안제빵소는 다양한 종류의 빵과 커피를 판매하는데 데크에는 ‘마시안’(MASIAN) 조형물이 있어 일몰을 감상하며 인증사진을 찍기 좋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토요일 오후 8시 30분)까지다.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용유도 해변, 선녀바위 해수욕장, 을왕리 해수욕장 등이 있고 주변에 일몰을 볼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많이 있다. ⓘ 인천공항 1터미널(3층 13번)에서 111번 버스를 이용하면 마시안 해변(마시란)을 지나 용유도 해변(용유동 행정복지센터), 선녀바위 해수욕장,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을 지나간다. 을왕리 해수욕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 독립 열망 서린 예배당… 100년 전 유관순 흔적이 오롯이[마음의 쉼자리]

    독립 열망 서린 예배당… 100년 전 유관순 흔적이 오롯이[마음의 쉼자리]

    1885년 건립… 韓 감리교회 어머니 독립협회 모태 ‘협성회’ 조직된 곳 손정도 등 민족운동 지도자 거쳐가오르간 뒤편서 태극기 비밀 제작도 어릴 때는 유관순(1902~1920) 열사를 ‘누나’라고 불렀다. ‘열사’라는 다소 무거운 호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무렵으로 기억된다. 유관순 ‘누나’가 생존했던 나이와 비슷해졌을 즈음이었던 듯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유관순’의 이미지는 사실 대부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투옥 중이던 ‘열사’의 모습이다. 모진 고문으로 퉁퉁 붓고 수심으로 가득했던 얼굴 말이다. 그런데 2019년에 이화여대가 공개한 사진은 달랐다. 청초하고 갸름한 얼굴의 소녀가 거기 있었다. 충남 공주 이인면의 한 마을에서 만난 벽화도 그랬다. 공주 영명학당에 다니던 유관순 열사의 13~14세 당시 추정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했다는 벽화에선 앳된 모습의 유관순 ‘누나’가 예쁜 한복을 입고 헤드셋을 쓰고 있었다. 돌아보면 누구나 화양연화와 같은 시절이 있지 않은가. 서울 중구 정동의 정동제일교회는 유관순 ‘누나’의 화양연화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다.정동교회가 이 땅의 교회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묵직하다. 한국 최초의 감리교 교회로, ‘한국 감리교회의 어머니’라 불린다. 정동교회는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 한옥을 사들여 세운 게 시초다. 신자가 늘면서 규모가 큰 석조 예배당이 필요해졌고, 1897년 현재의 벧엘예배당이 세워졌다. 6·25전쟁을 겪으며 일부 훼손되기도 했지만 벧엘예배당은 대부분 19세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예배당 신관, 기념관 등이 들어서면서 일종의 신앙공동체 클러스터를 이루게 됐다. 구한말의 정동은 미국, 러시아, 독일 등 서양 열강의 공관이 줄지어 있었던 곳이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도 많이 벌어졌다. 그 복판에 정동교회가 있었다. 1895년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했을 때 정동교회 초대 담임목사였던 아펜젤러는 이 교회에서 황후의 추모 예배를 드렸다.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사람들도 모여들었다. 갑신정변 실패 후 미국 망명길에 올랐던 서재필은 귀국해 정동교회 청년회를 중심으로 협성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는 독립협회의 모태가 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정동교회의 장로였고, 아펜젤러 사망 이후 이 교회를 이끈 노병선, 최병헌, 현순, 손정도, 이필주 목사 등도 개화기 개혁운동과 민족운동의 지도자들이었다.정동교회와 이웃한 이화학당에 다니던 유관순 ‘누나’도 신자였다. 비록 나라는 일제가 빼앗았지만 소녀의 꿈까지 뺏을 수는 없었을 터. 시골에서 상경한 소녀는 정동의 돌담길을 걸어 학교와 교회를 오가며 꿈을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조국은 앳된 소녀에게 ‘열사’의 무거운 짐을 안겼다. 특히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목사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관순 ‘누나’가 이화학당 고등과 1학년에 진급한 1919년에 3·1 운동이 일어났다. 여고생에서 조국 독립을 열망하는 열사로 변모한 유관순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며 독립운동에 발을 내디뎠다. 벧엘예배당 내 파이프오르간 벽면 뒤에 송풍실이란 작은 공간이 있다. 유 열사와 친구들은 이 비좁은 공간에 숨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몰래 인쇄하고 기도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유 열사의 장례식도 이 교회에서 치러졌다. 정동교회는 서양식 혼례, 성찬식, 기독교 여성단체 등 ‘한국 최초’를 기록한 것들이 많다. 그 덕에 ‘붉은 벽돌로 쓴 역사서’란 상찬도 받는다. 빛바랜 붉은 벽돌, 야트막한 지붕, 약간의 장식으로 마무리한 창문···. 교회 건물 곳곳이 고풍스러우면서도 소박한 분위기여서 친근한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이런 건축 양식을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전원풍 고딕 양식’이라고 적고 있다. 정동교회에 갈 때는 덕수궁 쪽보다 배재학당 쪽에서 접근하길 권한다. 주변에 크기를 견줄 건물이 없던 시절에 세워진 정동교회의 모습을 상상하기 좋다.
  • ‘노또장’ 떠난 태백급, 9년 차 정민궁 첫 우승 “11월 결혼, 예비 신부 고마워, 사랑해”

    ‘노또장’ 떠난 태백급, 9년 차 정민궁 첫 우승 “11월 결혼, 예비 신부 고마워, 사랑해”

    ‘악바리’ 정민궁(31·인천시청)이 민속씨름 입문 9년 차에 생애 첫 황소 트로피를 품는 감격을 누렸다. 정민궁은 15일 강원도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삼척장사씨름대회(5차)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7월 보은 대회 우승자 장영진(28·영암군민속씨름단)을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2016년 민속 모래판에 뛰어든 정민궁이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민궁은 2019년 5월 구례 대회, 2020년 10월 안산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군대 생활을 거치는 등 3년 10개월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보은 대회에서 6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장영진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정민궁의 기세에 눌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정민궁은 몸을 한껏 낮추며 오른쪽 어깨를 박아넣는 등 자세 잡기에서부터 상대를 윽박질렀다. 8강에서부터 결정전까지 8판을 치렀는데 7판을 먼저 경고를 받으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자세 잡기로 이끌었다. 장영진도 정민궁의 단단한 자세에 밀려 샅바를 잡는 순간부터 애를 먹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로 용을 쓰다 뒤로 돌아가 잡채기로 첫째 판을 따낸 정민궁은, 장영진이 오금당기기를 시도하다 손등이 모래판에 스치는 바람에 손쉽게 둘째 판도 따냈다. 이어진 셋째 판에서 정민궁은 뿌려치기로 장영진을 쓰러뜨리며 완벽한 내용으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정민궁은 우승 뒤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면서 “최근 밑씨름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제가 다시 밑씨름이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간절했는데 마음과 다르게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면서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가족이 다 응원을 온 게 큰 힘이 되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민궁은 특히 “올해 11월 결혼한다. 지금 울고 있을 것 같은 예비 신부에게 정말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년 데뷔하자마자 태백급을 지배해온 최강자 노범수(26·울주군청)가 보은 대회부터 금강급(90㎏ 이하)으로 체급을 올린 뒤 태백급 판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올해 7차례 대회에서 모두 장사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신설된 소백급(72㎏ 이하)을 제외하면 나머지 4체급 중 유일하게 다관왕이 없다. 태백급만 절대 강자가 없어지는 분위기다.
  • 金 딴 직후 관중석 돌진 “잘생긴 남편” 와락… 올림픽·패럴림픽 美커플 사연 화제

    金 딴 직후 관중석 돌진 “잘생긴 남편” 와락… 올림픽·패럴림픽 美커플 사연 화제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패럴림픽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내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편이 화제다. NBC스포츠,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타라 데이비스-우드홀(25)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올림픽 욕상 여자 멀리뛰기 우승을 차지한 뒤 관중석으로 달려와 남편 헌터 우드홀(25·미국)에게 안겼다. 타라는 N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정말 잘생겼더라. 금메달을 따서 기뻤는데 남편을 보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미국 대표팀 공식 홈페이지는 두 사람을 ‘트랙&필드 파워 커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헌터는 1999년 종아리뼈 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올리려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랐다. 11세까지 홈스쿨링을 하던 헌터는 미국 유타주 시러큐스의 공립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의족을 차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2015년 미국 장애인 육상 대표팀에 선발된 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0m(T44)에서 은메달, 400m(T44)에서 동메달을 땄다. 타라를 만난 건 2017년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전미 고교육상선수권에서였다. 타라는 “잘생긴 남자가 열심히 뛰고 있었다. 그냥 가서 안아주고 싶었다”고 헌터를 처음 본 순간을 떠올렸다. 타라는 아칸소주, 헌터는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훈련을 하는 탓에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전화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일 연락하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2019년 9월 멕시코에서 약혼하고, 2022년 10월 텍사스주에서 결혼했다. 타라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멀리뛰기 6위를 했고, 헌터는 도쿄 패럴림픽 400m(T62)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 타라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패럴림픽 개막에 맞춰 다시 파리로 돌아올 예정이다.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헌터는 프랑스에 남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컴퓨터 먹통, 나를 깨웠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컴퓨터 먹통, 나를 깨웠다

    지난주 금요일 밤의 일이다. 밤늦은 시각까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컴퓨터 바탕화면이 새까매지면서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 한글파일이며 사진들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껏 한 번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정신이 아찔, 온몸에 진땀이 흘렀다.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한글파일이 그대로 바탕화면에 남아 있었는데 그것들이 깡그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편집 중인 책 원고 한 권. 시집 원고 한 권. 산문집 원고 또 한 권. 그리고 자잘한 메모들. 결국은 며칠 동안 동동거리며 새 컴퓨터를 사들이고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을 찾아서 복구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실은 나는 한 달도 넘게 우울증 비슷한 정서 상태에 매여 살았던 것이다. 그동안 고향에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또 한 분 선배가 소천을 받으신 것이다. 거기에도 내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 우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인 지난 5월 22일, 나는 한국에 있지 않고 캐나다에 있었다. 작년부터 예정된 문학강연을 하기 위해서 캐나다로 갔다가 아버지 소천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때의 막막함이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으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그런대로 꼬인 부분을 바로잡기는 했으나 이미 저질러진 잘못은 되돌릴 수 없었고 다만 후회와 비애만 남았다. 2019년도 어머니 소천 때와는 달랐다. 아직 아버지가 계시니 그런대로 버틸 만한 언덕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생존 자체가 고향 집의 건재요 고향 집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는데 그 모든 믿음이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 나이도 이제 80세 앞.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닐뿐더러 집안의 맏이이고 보니 이제는 내 차례가 아닌가 싶은 생각조차 들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허우적거리며 지내던 차에 또 한 사람 소중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은 6월 28일. 나로선 고등학교 4년 선배 되는 분이고 한 시절 교직 동료로 살았던 분. 1979년도 내가 충남 공주로 교직을 옮겨서 살 때부터 가까이 지내던 분이다. 그분은 마음이 순후하고 인자한 분이었다. 특히 그분은 아버지 노릇을 참 잘하는 분이었다. 나 자신 아버지 노릇이 힘겹던 시절이라 그분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아버지 노릇을 잘할 수 있느냐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분의 대답이 놀라웠다. 자신은 애당초 아버지를 보지도 못한 유복자였다는 것. 그래서 주변에 아버지 노릇을 잘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좋은 점들만 본받았다는 것. 이래저래 나는 오랜 세월 그분과 더불어 삶의 외로움을 달래며 살았다. 그런데 그분의 사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2년 조금 넘게 혼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말년의 삶이 불행했다. 실명에다가 귀까지 먹고 치매까지 겹쳐 삼중고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자주 찾지도 못했다. 도통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니 만남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정작 상가에 갔을 때 그분 자녀들로부터 특별한 말 한마디를 전해 들었다. 그분이 세상 떠나던 날 아침 간병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나태주가 왜 오지 않느냐’였다는 것이었다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신이 아뜩해졌다. 아버지에 이어 두 번째의 불찰을 내가 저지른 것이다. 아, 비록 사람을 못 알아보더라도 자주 찾아가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이야기라도 나눌 것을! 역시 지나간 잘못은 바로잡을 길이 없다. 그런 뒤로는 내가 더욱 무기력에 빠지고 침울해졌다. 어쩌면 내가 그분을 따라 죽음의 세계로 한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던 차에 컴퓨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컴퓨터는 연필이고 원고지다. 컴퓨터가 먹통이 된 뒤로는 내가 또 젖 떨어진 아이처럼 되고 말았다. 오히려 정신이 화다닥 들었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정신 차려서 무슨 일이든 다시 새롭게 하고 열심히 해야지. 그러면서 한동안 깊이 빠졌던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쩌면 컴퓨터가 먹통이 된 일이 먹통이 된 나를 건져 준 셈이다. 나태주 시인
  • “내 별명은 ‘의친자’… 독립 영웅 찾는 건 내게 주어진 책무”

    “내 별명은 ‘의친자’… 독립 영웅 찾는 건 내게 주어진 책무”

    ‘의병 문학’ 전공한 교사 출신독립운동가 7035명 포상 신청“기록 없어 포상 반려 안타까워죽는 날까지 남은 유공자 발굴” 대학 시절 ‘의병 문학’을 전공한 이 사람은 한때 교사였다. 방학이 되면 전국 의병 활동 지역으로 답사를 다녔고, 월급의 절반을 연구에 썼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홀로 신청한 2000명을 포함, 연구원 4명과 함께 국가보훈부에 독립운동가 포상을 신청한 사람의 숫자는 총 7035명. 그중 1440명이 실제 포상을 받았다. 하루 1명꼴로 역사 속에 잊혀져 있었던 독립운동가를 발굴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의병에 미친 사람”이라고 했다. 인생의 3분의1을 바쳐 독립운동가를 찾아 나선 이 사람. 이태룡(69)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이다. 79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찾은 이 소장의 연구소. 책상 한쪽엔 포상 신청 관련 서류와 후손들이 보낸 독립운동가의 공적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개인이 이런 자료를 준비해 포상을 신청하기는 쉽지 않은 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한다. 그간 1400명 넘는 이들이 독립운동 행적을 인정받았지만 이 소장은 자신이 하는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보람을 느끼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친 사람들을 누군가는 찾아내서 그 흔적을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이 이번 생에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했다. 왜 이렇게 의병 관련 연구에 매진하는지를 묻자 그는 “1907년 의병으로 활동했던 5촌 당숙의 이야기를 내내 듣고 자랐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에게 항상 더 마음이 쓰인다”고 강조했다. 반일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는 체포되거나 고문을 당했어도 정확한 사유나 활동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포상을 신청해도 ‘적극적인 독립 활동 의지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기록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될 때가 적지 않다. 그는 특히 네 번이나 포상을 신청했던 고완남(1920~1991) 선생에 대해 “항일 결사 ‘조선학생동지회’에 참여했다 일본 경찰에 발각돼 함흥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분이지만 기소유예가 돼 재판을 받지 않았다”며 “기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상 신청이 반려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처음 독립운동가 포상 신청을 한 건 2008년이었다. 그는 그동안 연구했던 자료를 모아 ‘순국했거나 3년 이상의 징역을 받았지만 포상을 받지 못한 828명의 자료’를 13권의 책으로 만들었고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 이 책을 보냈다. 2013년 교직에서 물러난 이후 2019년 독립운동사연구소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홀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포상 신청을 이어 왔다. 17년 동안 줄기차게 이 길을 걸었는데도 후회가 남아 있을까. 그는 “아직도 인정받아야 할 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내 나이가 70세가 다 돼서, 예전처럼 이 일을 할 수 없게 될까 봐 그게 아쉬울 뿐”이라고 답했다. 71세가 되는 2년 뒤면 연구소장에서 물러날 예정인 그는 “그동안 연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자료를 정리해 모두 포상 신청을 하는 게 남은 2년 동안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연구소장에서 물러나도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 지금보다는 더디겠지만 아마 죽는 날까지도 이 일을 하고 있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 17년간 하루 1명꼴...독립운동가 발굴에 평생 바친 이태룡 소장

    17년간 하루 1명꼴...독립운동가 발굴에 평생 바친 이태룡 소장

    “독립운동가 발굴은 나의 책무”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인터뷰 홀로 독립운동가 2000명 포상 신청연구소 재직하며 총 7035명 신청해 “연구소장 물러나도 이 일은 계속” 대학 시절 ‘의병 문학’을 전공한 이 사람은 한때 교사였다. 방학이 되면 전국 의병 활동 지역으로 답사를 다녔고, 월급 절반을 연구에 썼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홀로 신청한 2000명을 포함, 연구원 4명과 함께 국가보훈부에 독립운동가 포상을 신청한 사람의 숫자는 총 7035명. 그중 1440명이 실제 포상을 받았다. 하루 1명꼴로 역사 속에 잊혀져 있었던 독립운동가를 발굴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의병에 미친 사람”이라고 했다. 인생의 3분의1을 바쳐 독립운동가를 찾아 나선 이 사람. 이태룡(69)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이다. 79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찾은 이 소장의 연구소. 책상 한쪽엔 포상 신청 관련 서류와 후손들이 보낸 독립운동가의 공적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개인이 이런 자료를 준비해 포상을 신청하기는 쉽지 않은 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한다. 그간 1400명 넘는 이들이 독립운동 행적을 인정받았지만 이 소장은 자신이 하는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보람을 느끼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친 사람들을 누군가는 찾아내서 그 흔적을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이 이번 생에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했다. 왜 이렇게 의병 관련 연구에 매진하는지를 묻자 그는 “1907년 의병으로 활동했던 5촌 당숙의 이야기를 내내 듣고 자랐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에게 항상 더 마음이 쓰인다”고 강조했다. 반일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는 체포되거나 고문을 당했어도 정확한 사유나 활동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포상을 신청해도 ‘적극적인 독립활동 의지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기록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될 때가 적지 않다.그는 특히 네 번이나 포상을 신청했던 고완남(1920~1991) 선생에 대해 “항일 결사 ‘조선학생동지회’에 참여했다 일본 경찰에 발각돼 함흥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분이지만 기소유예가 돼 재판을 받지 않았다”며 “기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상 신청이 반려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처음 독립운동가 포상 신청을 한 건 2008년이었다. 그는 그동안 연구했던 자료를 모아 ‘순국했거나 3년 이상의 징역을 받았지만 포상을 받지 못한 828명의 자료’를 13권의 책으로 만들었고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 이 책을 보냈다. 2013년 교직에서 물러난 이후 2019년 독립운동사연구소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홀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포상 신청을 이어 왔다. 17년 동안 줄기차게 이 길을 걸었는데도 후회가 남아 있을까. 그는 “아직도 인정받아야 할 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내 나이가 70세가 다 돼서, 예전처럼 이 일을 할 수 없게 될까 봐 그게 아쉬울 뿐”이라고 답했다. 71세가 되는 2년 뒤면 연구소장에서 물러날 예정인 그는 “그동안 연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자료를 정리해 모두 포상 신청을 하는 게 남은 2년 동안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연구소장에서 물러나도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 지금보다는 더디겠지만, 아마 죽는 날까지도 이 일을 하고 있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 [숫자로 읽는 세상] 소득 높을수록 술 더 자주 마신다…국민 절반 ‘월 1회 이상 음주’

    [숫자로 읽는 세상] 소득 높을수록 술 더 자주 마신다…국민 절반 ‘월 1회 이상 음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연예계가 떠들썩해졌습니다. 트로트가수 김호중 등 공인의 음주운전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이 화제가 되면서 술에 대한 경각심도 덩달아 높아졌는데요. 여름휴가철은 특히 피서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등 술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 발생률이 커지는 기간입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한 달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뜻하는 월간 음주율은 2022년 기준 57.4%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실린 ‘건강 영역의 주요 동향’에 따르면 성인의 월간음주율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60%대를 유지해오다가 2020년 58.9%, 2021년 57.4%로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면 술자리가 줄었기 때문인데 2022년 들어 사회적 활동이 점차 개선되면서 감소세가 주춤한 것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사회활동이 회복되면서 월간 음주율이나 고위험 음주율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1병(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2022년 14.2%로 전년(13.4%)보다 확대됐습니다. 성별별로 나눠보면 남녀의 음주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현상이 관측됩니다. 2022년과 월간 음주율이 비슷해던 2007년(57.3%)을 살펴보면 남성의 월간음주율은 73.5%,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41.5%였습니다. 2021년 남성 음주율은 68.3%로 낮아진 반면 여성은 46.6%로 증가했습니다. 소득수준별로 월간음주율에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2022년 소득수준이 ‘하’인 국민의 월간 음주율은 50.0%인 반면 ‘중하’는 57.6%, ‘중’ 56.3%, ‘중상’ 60.7%, ‘상’ 62.7%로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음주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고위험 음주율 역시 ‘하’에서는 13.8%였지만 ‘상’에서는 15.3%로 높아졌습니다. 소득이 많을수록 술을 더 많이, 자주 마시는 국민이 많다는 뜻입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땐 우리나라의 음주량이 평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7.7ℓ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6ℓ보다 조금 낮았습니다.
  • 한국여행객 절반이 일본, 베트남행…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동향 분석

    한국여행객 절반이 일본, 베트남행…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동향 분석

    올해 상반기 한국인 여행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일본,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체 출국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일본을 찾았을 정도로 일본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상반기의 한국인 출국자 수는 총 1402만 33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본과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체 출국자의 47.9%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444만 2062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15% 많고, 전체 출국자 수에서도 31.7%를 차지하는 규모다. 난카이 대지진 위기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695만 8494명은 물론 최대를 기록했던 2018년의 753만 8952명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2위는 베트남으로 총 228만 1679명의 한국인이 방문했다. 3위는 태국으로 93만 4983명을 기록했다. 태국 내에서 불고 있는 ‘노 코리아’ 운동 탓에 한국을 방문한 태국 여행객이 올 상반기에 21%나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기록이다. 이어 4위 미국, 5위 필리핀, 6위 홍콩, 7위 대만, 8위 싱가포르, 9위 마카오, 10위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각국 관광부와 관광공사 등에서 집계, 발표한 한국인 입국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한국인 입국 자료를 내지 않는 중국, 스페인 등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한편 상반기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여행객은 총 770만 14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3만 0796명에 비해 73.8%나 상승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외래관광객의 재방문율이 54.6%로 전년 동기보다 4.9%포인트 감소한 것이 문제다. 중국, 일본으로 등 돌린 태국 관광객을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고, 재방문율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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