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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웹하드 ‘위디스크’ 대표 구속

    국내 최대 웹하드 ‘위디스크’ 대표 구속

    국내 최대 규모의 웹하드 회사가 업로드 전문업체까지 차리고 대량으로 파일을 불법 유통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2곳의 실질 운영자 양모(40)씨와 업로드 전문업체 ‘누리진’의 바지사장 유모(42)씨를 저작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헤비업로더 김모(30·여)씨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양씨는 2008년 2월부터 웹하드 업체 2곳을 운영하면서 업로드 전문업체를 차려 영화와 드라마, 일본 음란물 등 불법 저작물 5만건을 온라인으로 유통해 모두 11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여러 대의 컴퓨터에 파일을 분산·공유하는 ‘토렌트(torrent)’ 방식을 이용, 최신 자료를 대량으로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는 자체 제작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트에 대량으로 올려졌다. 이들은 특히 사법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등 47개국 소재의 IP 주소로 위장해 마치 해외에서 사이트에 접속한 것처럼 꾸미는 치밀함도 보였다. 양씨는 MBC와 SBS 등 저작권 제휴계약을 맺은 뒤, 프로그램 조작으로 3번 다운로드 때 1번만 결제하는 방법으로 다운로드 횟수를 고의로 누락시켜 저작권료 152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파일을 불법 복제해 사이트에 올리면서 거액을 챙긴 헤비업로더 11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미드 전문가’로 알려진 헤비업로더 김씨는 2008년 2월부터 2년간 CSI 등 미국드라마 1109건을 불법으로 업로드, 모두 8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업로드 업체 ‘누리진’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320GB 하드디스크 554개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또 양씨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두 사이트를 운영하며 올린 연매출이 각각 250억원, 150억원 등 모두 400억원에 이르는 점에 착안, 필터링업체 등 관련 회사를 상대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트의 회원 수가 116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가 전문 업로드 회사까지 차려 대량으로 불법 파일을 유포해 온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불법 저작물 유통 행위를 계속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TRAVIE CHOICE] JEJU-HOT SPOTs in Jeju Island

    [TRAVIE CHOICE] JEJU-HOT SPOTs in Jeju Island

    돌, 바람, 여자만 많은 줄 알았던 제주에 언젠가부터 테마파크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올레길을 걷고, 바다에서 휴양을 즐긴 관광객들은 무언가 아쉬워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선택이 영 쉽지 않다. 돌, 바람, 여자만 많은 줄 알았던 제주에 언젠가부터 테마파크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올레길을 걷고, 바다에서 휴양을 즐긴 관광객들은 무언가 아쉬워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선택이 영 쉽지 않다. 바로 이런 독자들을 위해 이제 막 제주에 다녀온 <트래비>가 친구들에게 속삭이듯 제주의 흥미로운 스폿들을 소개한다. 글·사진 김선주, 최승표, 전병대 기자 메이즈 랜드 에코·웰빙·힐링의 미로 그 속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 미로에서는 헤매는 게 미덕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방심했다가는 미로 속 미아가 될 수도 있다. 미로 길이만 5km가 넘으니 말이다. 누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로 테마파크라고도 한다.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 미노타우로스Minotauros가 노리고 있는, 그리스 신화 속 미궁에 던져진 듯한 황망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제주도 메이즈랜드Mazeland는 압도적인 규모와 길이로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올해 4월 개장했으니 메이즈랜드는 여전히 제주도의 ‘뉴페이스’라고 할 만하다. 무수한 테마들의 집결지인 제주도, 미로 역시 그 테마들 중 하나였지만 이번엔 그 야심의 크기가 사뭇 다르다. 그야말로 미로라는 테마의 ‘종결자’다운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제주도의 3대 상징인 돌, 바람, 여자를 형상화한 3개의 미로(돌미로, 바람미로, 해녀미로)가 저마다 따로 독특하게, 또 함께 어우러져 있다. 미로박물관과 전망대, 카페 등 부대시설은 미로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미로탐방에 지친 다리를 주물러 준다. 1 메이즈랜드 전망대에서 바라본 3개의 미로 2 미로박물관에서는 퍼즐 증 다양한 재밋거리들을 만날수 있다 3 미로갤러리. 착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돌 바람 여자…대규모 미로테마파크 돌미로는 돌하르방 모양이다. 총 길이는 2,261m. 제주도의 현무암 돌담이어서 친근하다. 중간중간 붉은색 돌(흑기석)이 양념처럼 끼워져 있어 아름답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다량 방출돼 건강증진 효과도 있다고. 3개의 미로 중 최장 길이여서 헤맬 가능성도 있지만, 곳곳에 미로를 푸는 힌트가 담긴 QR코드가 도움을 준다. 바람미로와 해녀미로는 푸른 나무로 꾸며져 돌미로와는 확연히 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바람미로는 소라 몸통의 나선형 문양을 본땄는데 태풍의 바람결 같은 느낌도 든다. 서양측백나무가 1,355m를 함께한다. 동백나무로 만들어진 해녀미로는 물질을 마친 해녀의 모습이라는데, 한눈에 이해하기에는 다소 복잡하다. 그만큼 막다른길과 갈림길이 많다는 얘기다. 길이는 1,461m. 출구를 찾기 위해 입구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미로풀이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미로의 돌담이 뿜어내는 좋은 기운을 흡입하고, 나무의 피톤치드 효과를 만끽하는 여유로운 미로산책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에코, 웰빙, 힐링의 미로라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미로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 미로박물관 안 ‘미노타우로스의 미궁’ 코너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미로의 탄생과정을 3D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미로갤러리에서는 미로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퍼즐 등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나 카페에서 3개의 미로와 그 뒤로 아담하게 솟은 오름, 우거진 비자림 숲을 감상하는 낭만도 놓칠 수 없다. 미로는 이미 완성됐지만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주변의 오름, 비자림과 연계한 새로운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그렇게 되면, 미로는 제주도 곳곳으로 혈관처럼 이어질지도…. 주소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322 제주공항에서 찾아가기 공항-동부일주도로 (1132번 국도)-평대-비자림로(1112번 지방도)-메이즈랜드 입장료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장애인 3,000원 홈페이지 www.mazeland.co.kr 전화 064-784-3838 4 소인국테마파크에서는 간접적으로 세계여행을 해볼 수 있다 5 인도의 타지마할 뒤편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 예수상이 보인다 6 올해 초 새롭게 오픈한‘옛날 옛적에’전시관에는 서울의 60~70년대 골목 풍경이 재현돼 있다 7 뉴질랜드 베스하우스가 제주 야자수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인국 테마파크 이곳에 가면 누구나 걸리버가 된다 제주도에는 신이 빚은 독특한 자연 풍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직접 고안한 작은 나라 사람들의 세계 ‘소인국 테마파크’도 여행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세계적인 건축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인국테마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맑은 날이면 한라산이 훤히 보이고, 기생화산(오름)이 사방으로 펼쳐진 제주도의 천혜의 환경 속에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2년 문을 연 소인국 테마파크는 지금까지 7만여 평방미터의 부지에 약 110억원을 투자해 누가 봐도 알 만한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하나둘 세웠다. 자유의 여신상, 오페라하우스가 한눈에 서울역, 대법원, 불국사, 제주공항부터 자금성, 타워브릿지, 자유의 여신상, 오페라하우스, 피사의 탑, 타지마할 등 30여 개국의 문화유산 및 조형물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객이 바라보기 편한 각도(15도) 아래로 건축물을 전시해 소인국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세계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제주도 돌문화, 민속신앙, 체험학습장, 공룡화석 등 다채로운 시설로 관광객들이 즐길 게 많다. 넓지 않은 공간을 최대한 고려한 조형물 배치와 조경에 심혈을 기울인 덕에 ‘작은 사람들의 나라’가 좁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시된 조형물들은 시대상에 맞는 인물들을 배치시켜 방문객으로 하여금 소인국에 온 걸리버처럼 건물과 인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입체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놓아 어린이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소인국이 문을 연 2002년 당시만 해도 제주에는 인공 테마파크가 흔치 않았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시작한 뒤로 세계여행을 하던 진동열 소인국테마파크 대표는 미니어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로 오랜 기간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건축물의 도면을 확보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해 하나의 미니어처를 완성하는 작업은 고되고 고됐다. 진동열 소인국테마파크 대표는 “7년여의 미니어처 제작과 시공 기간 동안 척박한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테마가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작품의 질적, 양적인 향상을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 제주에서 가장 사랑 받는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작은 사람들의 나라 소인국테마파크에는 웬만한 세계적인 건축물이 다 들어선 만큼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소인국테마파크는 우리나라의 옛 풍경을 재현한 ‘옛날 옛적에’ 전시관을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였다. 5년간 수집한 옛날 제품들로 60~70년대 도시의 골목 풍경을 고스란히 복원해냈다. 음악다방의 DJ와 낡고 붉은 우체통, 전파사, 담배 가게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정감이 느껴진다. 입구 바깥 쪽에는 로마에 있는 트레비 분수의 모형을 본딴 조형물을 최근 새롭게 설치했으며, 바로 옆에 식당을 새롭게 열었다. 앞으로도 시설 확장은 멈추지 않는다. 실내 500평방미터 규모의 선박을 구매해 또 하나의 작은 나라를 건설한다는 ‘건국’의 꿈이 제주에 영글고 있다.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725 제주공항에서 찾아가기 공항에서 출발해 95번 국도(서부관광도로)를 이용하면 40분 가량 소요된다. 입장료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장애인 7,000원(개별 여행객은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해 가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soingook.com 전화 064-794-54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국내 커피점 110년 역사

    국내 커피점 110년 역사

    1896년 아관파천 당시 커피를 처음 맛본 고종은 덕수궁으로 돌아온 뒤에 ‘정관헌’을 만들어 커피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왕실의 처음이자 마지막 다방이다. 당시 커피는 거무튀튀한 것이 한약 같다고 해서 서양에서 온 탕국이라는 ‘양탕(洋湯)국’, 영어 발음을 중국식으로 차용한 ‘가배’(??)라고 불렸다. 1888년에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인천 대불호텔에 근대식 다방이 문을 연 뒤에 독일 여인 손탁이 서울 정동에 지은 손탁호텔(1902년), 조선호텔(1914년) 등에 다방이 잇따라 들어섰다. 다방의 첫 전성기는 1920,30년대. 서양 문물을 받아 들인 모던보이나 모던걸들은 다방에서 자유연애를 꿈꿨고, 문화예술인들은 아지트로 삼았다. 영화감독 이경손이 서울 종로에 개업한 ‘카카듀’(1927년)가 한국인이 처음 세운 다방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이 특히 다방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축가 이순석이 운영하던 ‘낙랑파라’(1931년)의 단골이면서 스스로 ‘제비’, ‘쯔루’, ‘무기’ 등의 옥호를 지닌 다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6·25 전쟁 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인스턴트 커피가 보급되고, 전화기가 한 구석을 차지하면서 다방 출입구는 다시 북적였다.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수입품인 커피를 자제하자.”고 호소하면서 다방은 된서리를 맞았다. 이때 돌파구가 됐던 것이 바로 달걀. 달걀 노른자와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아침밥 대용으로 판매한 ‘모닝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다방에는 손님이 모여들었다. 1970년대 직장이나 집에서 손쉽게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와 자판기가 등장하면서 또다시 다방은 생존의 위협을 받았다. 공략 계층에 따라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음악다방과 일명 ‘레지’로 불리는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다방으로, 성격이 확실하게 양분됐다. 원두커피를 내세우며 1988년에 문을 연 ‘쟈뎅’도 초기 프랜차이즈로 각광받더니 원두 원산지와 가공법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커피 전문점에 자리를 내줬다. 그 시절 다방과 오늘의 커피전문점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커피뿐. 누군가를 기다리며 음악을 신청하거나 탁자 위 성냥으로 탑을 쌓는 모습은 간 데 없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책장을 넘기며 뭔가를 끼적이는 모습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게 110년이 커피향과 함께 흘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더블 악재’로 폭락했다.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의 위기로 더욱 심각하며 세계 각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경제전문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통해 위기 원인과 전망, 대응방안 등을 긴급 진단했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 부도 인정하고 대책 수립해야” →세계 증시 폭락 원인은. -크게 봐서 미국과 유럽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가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말 2단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도 미 정치권이 경제에 좋은 방안을 내놓을 리 없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더 큰 걱정은 유럽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차라리 부도를 인정하고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은데 1990년대 일본 경제가 그랬던 것처럼 썩은 생선을 계속 방치하는 식이니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시장인데, 유럽이 망가지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중국도 잘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비관론이 모여 증시가 폭락한 것 같다. →더블딥이 오는 것인가. -더블딥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개월 전 더블딥 확률이 20~25% 정도였다면 지금은 30~35%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블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질 것 같지만 바닥을 기다 조금 올라가는 정도일 것이다.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 바닥에서 반등했던 경기 순환 역사로 볼 때 정상적이라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5~6%는 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잠재 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울한 지표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관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유럽 경제가 튼튼했었다. 유럽이 미국에 경제운용 좀 똑바로 하라고 비판하고 유럽을 배우라고 손가락질했었다. 중국도 그때는 부동산 거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부동산 거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8년 위기 때는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안 좋으면 중국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이 40%, 아시아 밖으로의 수출이 60%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 40%도 동남아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형태 등이 대부분이다. 결국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총체적으로 아시아 수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을까.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는 해도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내수로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가 어렵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손성원(66)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하버드대·피츠버그대 경제학 석·박사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궈톈 융 中중앙재경대 교수 “기업 경영환경 개선해 이노베이션 추진해야”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체가 모두 좋지 않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두 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채무위기는 앞으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높은 통화팽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통화 억제 정책을 길게 끌고간다면 중국 경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요 경제체가 이런 상황 속에서 공황 정서가 확산돼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 위기의 차이점. -2008년에는 금융 부문에서 드러난 버블 과다가 금융위기를 불렀고, 세계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때는 금융영역의 거품을 없애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위기는 펀더멘털의 위기이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체에 진짜 위기가 몰아친다면 정부가 적극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사실상 그럴 만한 힘도 없고, 방법도 부족하다. →2008년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나.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의 혁신과 국내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부양시킬 저력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우, 통화팽창과 자산버블이 우려되는데.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수출 주도에서 내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이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통화팽창, 부동산 거품 등의 난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경제성장의 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 방안은. -지금 세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경제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면서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조하는 것만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중국은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이라는 불청객을 불러 왔다. 중국은 이제 이런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불합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것이 중국 경제의 강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궈톈융(郭田勇·45)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 ▲산둥대 졸업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석사 ▲중국인민은행 연구생부 박사 ■ 무사 료지 日무사리서치 대표 “양적인 금융 완화정책 절실 고용 늘려 민간수요 높여야”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후유증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막았지만 경기침체를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채무 위기 후유증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닮은 점은 기업들의 수익이 향상되고 저축이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없어지고 고용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리먼 쇼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수요가 없어지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공적 수요를 만들거나 단기적인 경제안정을 취한 것 처럼 보였으나 수요가 없는 게 문제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생산성 혁명에 따라 글로벌 수익이 많아졌지만 싼 노동력으로 흘러갔고,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이 수익을 증가시켜도 수요가 늘어나야 생산성 혁명이 지속되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 등이 힘을 받는다.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민간 수요를 늘려야 한다. 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공황 때 전쟁 등 나쁜 쪽으로 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경제는 얼마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재구축해야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닛케이주가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현재 9000엔대의 주가는 굉장히 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중국 경제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버블 문제 때문에 중국 경제 자체도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위기를 구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질 못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떤 것이 있나. -일본 경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역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는데 앞으로 엔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 벌고 있는데 주식은 내려가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정책이 재구축되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구매력으로 볼 때 1달러당 90~110엔대가 적절하다고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무사 료지(62) 무사 리서치 대표 ▲요코하마 국립대 졸업 ▲도이치증권 부회장겸 선임투자고문 ▲사이타마대 대학원 객원교수
  • 현대아산 사업 다각화 나선다

    현대아산 사업 다각화 나선다

    대북사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이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대북 관광사업의 노하우를 국내 관광과 유통, 건설 등에 접목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만 3년 넘게 중단되면서 그동안 4400억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을 입었다. 1999년부터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투자한 금액은 모두 1조 3400억원. 1100여명이던 직원도 300여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회사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대북사업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 2008년 54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09년 323억원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직후다. 이후 영업손실 폭은 지난해 23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전망치는 160억원가량이다. 우선 면세점 사업 확장이 눈에 띈다. 최근 한국공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강원 양양국제공항에 50㎡ 규모의 면세점을 마련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이은 세 번째 면세점으로 국내에선 첫 개장이다. 이곳에선 주 2회 전세기를 이용해 입국하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품 잡화류와 시계, 화장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관광사업의 다각화는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 7월부터 한시적으로 백두산 항공전세기를 띄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8회에 걸쳐 1400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한 평화생태체험관광은 벌써 수만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 만해 한용운, 벽초 홍명희 등을 테마로 한 역사가 있는 문학기행 등 톡톡 튀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강산에 묶여 있는 자산의 감가상각비 등이 더해지면서 영업손실 폭이 늘었으나 최근 사업 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해 손실 폭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망우산 저류시설, 중랑구 물폭탄 막았다

    망우산 저류시설, 중랑구 물폭탄 막았다

    해발 281m의 중랑구 망우산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을 하고 있다.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서쪽 주택가를 휩쓸고 중랑천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비가 오면 망우산자락 마을 망우동과 상봉2동, 신내2동 주택가는 물에 잠기기 일쑤였다. 일례로 시간당 88㎜가 내린 2001년에는 면목·상봉·중화·망우·신내동 1만 970가구가 침수돼 176억원의 수해 복구비가 들었다. 시간당 78㎜가 내린 2003년에도 이 일대 1100여 가구가 침수됐다. 단골 수해 지역이었던 것이다. 당시 망우동 우림시장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거대한 호수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중랑구는 상습 침수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2003년에 서울시에서 예산 90억원을 지원받아 망우산 체육공원 내 운동장 지하에 망우산 빗물저류조를 만들었다. ●2004년 완공 뒤 상습 수해 사라져 3만㎥(시간당 95㎜ 대응 용량) 저류용량 규모의 서울 최대 저류시설로 2004년 완공됐다. 호우 때 망우산 계곡을 따라 유입되는 빗물을 임시 저장한 뒤 순차적으로 내려보내자 망우동 등 4만 3000여 가구가 물난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경선(60·면목2동)씨는 “1984년에는 허리까지 물이 차서 한밤중에 피난을 가는 등 난리를 친 적이 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수해물자로 북한에서 쌀을 받아 떡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리기까지 했을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망우산 저류조가 생기고 난 뒤부터는 집중호우에도 물난리가 나지 않아 이젠 강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이재호 중랑구 치수방재과장은 “이번 폭우에 ‘중랑천 범람’이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위기감이 높았으나 기우에 불과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하수관을 정비한 덕에 큰 소동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는 2005년 봉우재길 하수관거와 용마산길 하수암거를 2005년에 설치했다. 또 중랑천 범람을 막기 위해 분당 4340t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중화2빗물펌프장을 신설했다. 2009년엔 분당 1660t을 처리하던 면목빗물펌프장을 400t 더 처리할 수 있도록 증설했다. 중랑천 주변에 설치된 펌프장은 중화빗물펌프장(처리 용량 분당 1320t), 면목4빗물펌프장(처리 용량 분당 400t)을 포함해 모두 4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7월 말 집중호우에도 서울의 대표적인 저지대인 중화동과 묵동 일대 5만여 가구는 수해 위험에서 벗어났다. ●중랑천 주변 펌프장 4곳도 한몫 문병권 구청장은 “2001년 폭우가 약이 됐다. 낡은 주택과 저지대가 많아 늘 폭우에 가슴 졸였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면서 “앞으로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꾸준히 수해 방지 사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산길 서두르지 마세요 느릿느릿 내려와야 야생화 친구들 사귄답니다

    하산길 서두르지 마세요 느릿느릿 내려와야 야생화 친구들 사귄답니다

    강원 태백의 금대봉과 대덕산은 흔히 ‘하늘 정원’으로 불립니다. 들꽃들이 무시로 피어 하늘과 맞닿은 산자락을 꽃밭보다 화려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가녀린 몸을 바람에 맡긴 들꽃들은 산정의 구름이 벗겨질 때마다 단아하면서도 고혹스러운 자태를 선보입니다. 숲그늘은 또 어찌 그리 짙은지요. 그렇잖아도 시원한 고원지대가 청량하다 못해 서늘하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벌써 가을꽃이 꽃망울을 열기 시작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거쳐 대덕산까지 이어지는 ‘들꽃숲길’을 돌아봤습니다. 그 길엔 우리가 이름 불러주길 기다리는 들꽃들의 아우성이 한창이었습니다. ●‘3D 식물도감’ 같은 들꽃숲길 함백산 은대봉과 금대봉이 갈라지는 길, 두문동재(1268m)다. 싸리재, 불바래기라고도 불린다. 한때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국도(38번)였던 곳. 산 아래에 터널이 뚫린 뒤론 들꽃숲길의 들머리 노릇만 하고 있다.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의 들꽃들을 돌아보는 일반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들머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분기점은 둘 다 분주령(1080m)이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오를 경우 분주령에서 대덕산을 둘러보고 내려온다. 거리는 약 6.6㎞로, 원점 회귀가 가능하다. 두문동재를 들머리 삼을 경우엔 금대봉을 지나 분주령에서 검룡소 방향으로 곧바로 하산한다. 거리는 6.9㎞쯤 된다. 이참에 분주령에 대한 오해, 즉 ‘분주령=야생화의 천국’이란 등식에 대해 확실히 짚어 두는 게 좋겠다. 분주령은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의 움푹 꺼진 재다. 인근에 야생화들이 없지는 않으나, 금대봉 자락이나 대덕산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이런 오해가 확산된 데는 ‘분주령’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이 한몫했다. 사진 속엔 범의꼬리 활짝 핀 산자락이 담겨 있는데, 사실 분주령이 아니라 대덕산이 주인공이다. 이 사진 탓에 탐화객들이 분주령과 대덕산만 보면 핵심은 모두 둘러본 것 아니냐며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들꽃 산행의 중요한 한 축인 두문동재를 놓치게 된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대덕산을 거치지 않고 하산하는 경우도 완벽한 들꽃 산행이 못 되긴 마찬가지다. 들꽃 산행의 핵심은 두문동재를 포함한 금대봉 일대와 대덕산이다. 두 지역은 자생하는 들꽃들의 양태나 산행길의 분위기 등에서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분주령과 대덕산을 거쳐 하산하는 9.6㎞짜리 산행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산행 길이가 늘어난 만큼 산행 시간도 한 시간가량 늘어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단언컨대 어느 한쪽이라도 놓친다면 이는 명백한 손실이다. ●하늘 정원 걸으며 여름꽃을 배웅하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 구간의 특징은 길이다. 줄곧 소로가 이어진다. 걷기 쉽고 아늑하다. 오르막도 거의 없다. 산악자전거의 다운힐(down hill)처럼 줄곧 내리막이다. 2.5㎞ 정도는 아예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숲그늘이 이어진다. 그 길에 군데군데 야생화가 피어 있다. ‘3D 식물도감’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탐방로 이름이 ‘들꽃숲길’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들꽃들이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점점이 흩뿌려져 있는 게 이채롭다. 두문동재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곧바로 숲으로 난 소로다. 하늘 정원으로 향하는 비밀의 문이다. 동자꽃이 길을 열고, 태백기린초와 큰까치수염, 노루오줌 등이 앙증맞은 꽃술을 벌려 탐화객을 맞는다. 간간이 강렬한 노란빛의 마타리가 눈에 띈다.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김상구 문화관광해설사는 “8월 중순만 돼도 가을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산 아래는 이제 한여름이 시작되는데, 깊은 산은 벌써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금대봉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고목나무 샘’과 만난다. 한강의 시원(始原) 같은 곳이다. 하지만 샘은 한강 발원지의 지위를 검룡소에 선선히 내줬다. 물이 땅으로 스며든 뒤 비로소 검룡소에서 솟구친다는 게 이유다. 하긴 자연이 이런 일로 공명을 다툴까. 들꽃숲길에선 조심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일부를 제외하면 탐방로 주변이 모두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따라서 탐방로가 아닌 곳은 아예 발을 딛지 않는 게 좋다. 쐐기풀과 나무 뿌리도 조심해야 한다. 쐐기풀은 고목나무 샘 아래쪽부터 특히 많은데, 맨살에 닿았을 경우 독성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무 뿌리는 거의 얼음장과 같아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길은 순탄하게 이어지다 분주령부터 곧추선다.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40분 정도 숲길을 걷다 보면 느닷없이 하늘이 벗겨지며 분지 형태의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들꽃 세상, 대덕산이다. 김 해설사는 대덕산을 “산중 연꽃 같은 지형”이라고 표현했다. 사방을 둘러친 고산준령들이 연꽃잎이라면 대덕산은 그 가운데 꽃술처럼 들어 앉아 있기 때문이란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병풍 삼아 하늘 정원이 펼쳐져 있다. 일월비비추가 주종을 이루고, 양지꽃과 하늘말나리 등이 분위기를 돋운다. 꼭꼭 숨겨진 솔나리는 반드시 찾아볼 것. 잎이 솔잎을 닮아 이름지어졌다. 야윈 꽃대에 진분홍 꽃이 얹혔는데,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이다. 속되게 비유하자면 ‘베이글녀’쯤 되겠다. 하산길에 검룡소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철철 넘치고, 이무기가 승천했다는 폭포도 장관이다. ●축제로 여는 고원(高原)의 여름 이맘때 태백에서 꼭 기억해야 할 볼거리가 해바라기와 배추다. 소 아홉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구와우 마을에서는 해바라기 축제(www.sunflowerfestival.co.kr)가 28일까지 열린다. 해발 900m 고원 마을에 물결치는 100만 송이 해바라기가 장관이다. 고랭지 배추밭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의 ‘별미(美)’. 곰곰 살펴보면 잘 익은 배추는 농염한 장미에 견줄 만큼 예쁘다. 태백 어름에서 삼척에 이르까지, 거의 대부분의 산자락마다 배추들이 가득하다. 풍경이 빼어나기로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귀네미 마을이 첫손 꼽힌다. 특히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태백의 대표 아이콘으로 여겨질 만큼 ‘전국구’ 관광명소다.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배추 출하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는 주말에 외부 차량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하루 10회 오간다. 평일에는 적정 대수의 차량만 통행시킨다. 귀네미 마을은 아직 통행 제한이 없다.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도 제법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올해 15회째. 7일까지 오투리조트에서 열린다. 행사장은 해발 1100m의 고원지대다. 영화가 시작되는 오후 8시 이후엔 기온이 15도 안팎에 그쳐 얇은 담요라도 걸쳐야 할 정도로 서늘하다. 행사장엔 가로 30m, 세로 20m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도 조성됐다. 매일 저녁 6시 30분~8시엔 벨리댄스, 핑거기타연주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초·중·고교생 1000원. 7세 미만은 무료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나들목→38번 국도→태백, 혹은 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영월→태백 순으로 간다. 태백시 관광문화과 550-2081. 들꽃숲길을 트레킹하려면 3일 전 태백시 환경보호과(550-2061)에 예약해야 한다. 카메라 삼각대는 반입 금지다. ▲맛집 태성실비집(552-5287)은 연탄불에 태백 한우를 구워 먹는 집이다. 초막손칼국수(553-7388)는 고등어조림, 두부조림 등으로 소문난 맛집. 김서방닭갈비(553-6378)와 승소닭갈비(553-0708)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잘 곳 오투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함백산 구릉에 터를 잡아 일출과 마주할 수 있다. 패스텔(553-1871), 알프스(552-2620) 등 모텔도 깔끔하다.
  • 부산 교통시스템 어떻기에

    부산 교통시스템 어떻기에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자매도시인 부산시의 선진 교통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에 나섰다. 2005년 11월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부산의 열악한 교통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첨단 시스템을 눈여겨본 것이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간선도로는 서울과 달리 장방형이 아닌 직선형이어서 태생적으로 교통체증이 심한 구조이다. 부산시는 도심교통난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 버스전용차로 도입,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구축, 시내버스준공영제 운영, 교통카드와 시내버스정보관리시스템(BIMS) 등을 도입했다. 시내버스와 시내버스 간 무료 환승제도 처음 도입했다. 2007년에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간, 이듬해부터는 ‘시내버스-도시철도-마을버스’를 연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시행 전 매년 3%씩 감소하던 대중교통 이용객이 큰 폭(6%)으로 늘었다. 자연스레 도심 차량의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해부터는 양산, 김해 등 인근 도시까지 범위를 늘렸다. 2007년 도입된 버스준공영제에는 매년 850억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사회적 비용(교통혼잡, 환경, 유류절감 등)의 감소 등에 따른 1100억원으로 지원액을 훨씬 상회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만족도는 평균 19.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구축했다. 교통수단(하이패스 설치 차량, 브랜드 택시, 버스 등) 및 시설(CCTV, 신호등 등)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교통정보를 수집,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들은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 정보안내기를 통해 버스 도착 예정시간과 현재위치 노선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정류장 500곳에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이런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IPTV, 인터넷, 케이블TV, 전광판(VMS),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한 자동응답, 부산시 콜센터(051-120번)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낚시의 신’ 하루 만에 2649마리 낚아…

    ‘낚시의 신’ 하루 만에 2649마리 낚아…

    하루 동안 무려 2649마리라는 민물고기를 낚은 ‘강태공’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미국 폭스방송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네통카 호수에서 열린 마라톤낚시대회에서 제프 콜로진스키(41)가 24시간 동안 무려 2649마리의 민물고기를 낚아 세계 기록을 세웠다. 콜로진스키는 지난해 7월말 2143마리를 잡으며 세웠던 자신의 기존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는 무려 506마리나 많이 잡아 말 그대로 ‘낚시의 신’ 혹은 ‘낚시 왕’으로 군림했다. 그가 24시간 동안 잡은 물고기를 계산해보면, 분당 약 1.8마리, 시간당 110마리라는 엄청난 속도로 물고기들을 낚아댔다. 특히 미끼를 낚싯대에 걸고 물고기를 잡는 데까지는 모두 10초 안팎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 잡힌 물고기는 확인 후 모두 풀어줬다. 한편 콜로진스키는 미국 월드 낚시팀의 일곱 번째 멤버로 현재 낚시도구 제조업체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청소년을 위한 낚시 프로그램 ‘피싱포라이프’(fishing for life)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 받은 상금 일부를 자선기금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폭스방송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농심 부담 느꼈나

    농심이 ‘신라면 블랙’의 가격을 결국 내리기로 했다. 농심은 3일부터 신라면 블랙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600원에서 1450원으로 9.4%(150원) 인하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공장도가격을 1155원에서 1045원으로 9.5%(110원)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농심 측은 “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서민경제 고통을 분담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픈프라이스 폐지 이후 다른 과자·식품업체들이 눈치를 보는 와중에 농심은 지난 1일 신라면 블랙의 가격을 1600원으로 표기해 8일부터 유통업체에 공급한다고 밝혔었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하루 만에 가격을 인하한 것은 높은 가격 책정에 대한 소비자와 정부의 달갑지 않은 반응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다렸다, 괴물…류현진 이번주 컴백

    기다렸다, 괴물…류현진 이번주 컴백

    에이스의 귀환이 다가오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류현진이 선발 마운드로 돌아온다. 4일 대전 롯데전 또는 5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딱 한달 하고도 일주일만의 선발 복귀다. 4강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은 한화엔 최대 호재다. 한화는 이번 주 4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 중인 롯데-LG와 차례로 정면대결을 펼친다. 결과에 따라 중위권 지각변동이 가능하다. 류현진에게도, 팀에도 이번 주는 의미가 크다. 류현진은 지난 한달,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 6월 28일 인천 SK전 도중 왼쪽 등에 부상이 왔다. 견갑골이 살짝 벌어졌다.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17일 인천 SK전에서 1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날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다시 한동안 마운드에 모습을 안 드러냈다.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에 그쳤고 변화구는 밋밋하게 떨어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당장 성적보다 완전히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꼬박 2주를 쉰 뒤 지난달 30일과 31일 대전 SK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시험가동이었다. 첫날 3분의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직구 최고구속은 146㎞을 찍었다. 다음 날엔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였다. 한 감독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공이 높긴 하지만 선발 등판에 무리가 없다. 류현진 정도 투수라면 공을 던지면서 제구를 잡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투수 부문 타이틀 경쟁에도 변수가 생겼다. 현재 KIA 윤석민이 다승(13승)-방어율(2.35)-탈삼진(126개)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 사실 류현진이 복귀해도 다승과 방어율 부문을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현재 류현진은 8승에 방어율 3.6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탈삼진 부문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2일 현재 류현진은 삼진 110개를 기록하고 있다. 윤석민과 단 16개 차이. 류현진은 7월 한달 단 2개 삼진을 잡아내는 데 그쳤다. 그러는 사이 윤석민이 삼진 41개를 기록하면서 류현진을 추월했다. 아직 사정권 안이다. 류현진이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지켜낼 수 있다면 역전이 가능하다. 선발 복귀를 앞둔 류현진은 현재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공이 높아서 걱정이긴 하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바보다? 평균IQ ‘굴욕’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바보다? 평균IQ ‘굴욕’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의 아이큐(IQ)가 평균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 월간매거진인 피씨월드는 지난 1일 심리측정전문업체에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10만 명의 컴퓨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의 아이큐는 평균 80으로 측정됐으며 애플의 사파리,구글의 크롬,파이어팍스 등 다른 운영체제 사용자보다 낮게 기록됐다. 반면 파이어팍스와 구글의 크롬 사용자는 평균 110, 카미노와 오페라 사용자는 이보다 조금 높은 평균 120으로 나타났다. 순위로 보면 ▲1위 오페라 ▲2위 카미노 ▲3위 IE with 크롬 프레임 ▲4위 사파리 ▲5위 크롬 ▲6위 파이어폭스 ▲7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8 ▲8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9 ▲9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7 ▲10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6 이다. 조사를 진행한 앱티퀀트사 관계자는 “사용자의 인지능력과 운영체제 선택이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면서 “IQ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운영체제를 바꾸거나 업데이트하는데 소극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윈도우 개인컴퓨터(PC)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자동으로 적용되는데, 운영체제를 바꾸는 방법을 모르면 꾸준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조사결과가 공개되자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드 하워드 앱티퀀트사 대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는 사람의 IQ가 낮다는 것이 아니라, IQ가 낮은 사람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확률이 높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돼지고기 가격은 잡혔다

    구제역 사태와 여름휴가철 소비량 증가 등으로 치솟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권에 접어든 양상이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삼겹살 500g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9일 1만 467원으로 한달 전 1만 2475원에 비해 2008원 떨어졌다. 올해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 6월 27일에는 1만 2644원으로까지 올랐다. 구제역 매몰 처분 여파로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줄었고, 값싼 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수입해도 소비자들은 국내산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소비자들의 대체 육류 소비가 늘어나 6월 27일 이후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지난달 29일엔 1만원 선에 근접하게 됐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세는 산지 돼지값과 지육(도살 후 머리, 발, 내장을 제거한 고기) 가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0kg 성돈의 산지 평균 가격은 올해 봄부터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6월 중순 6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돼지 지육 가격도 지난달 21일엔 ㎏당 6492원, 25일엔 6186원, 27일엔 5831원에 거래됐다.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 발효로 삼겹살 등 유럽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계속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들어 수입이 크게 늘어난 미국산 돼지고기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하락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가계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산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한 달여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의 8967원, 평년의 8906원보다는 여전히 1000원 이상 높은 상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자체들 수해 뒤처리에 안간힘] “제2의 우면산 될라”

    인천 강화군이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분야의 취약성이 0.12로 전국 평균 0.05보다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림 면적이 다른 지역보다 넓은 이유도 있지만, 경관이 뛰어난 산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개발이 난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마구잡이로 들어선 펜션 등이 ‘제2의 우면산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7월 30일 자 1면>이 나오는 것이다. 1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국토계획법이 시행된 2003년부터 개발 행위 허가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127건이었던 개발 행위 허가 건수는 2004년 322건, 2005년 538건, 2006년 628건, 2007년 707건, 2008년 887건, 2009년에는 935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200건에 달했다. 7년 사이에 무려 1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개발 행위가 관리 지역과 농림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허가 난 4764건 중 관리 지역(3110건)과 농림 지역(699건)이 3809건으로 80%를 차지했다. 특히 허가 건수 중 건축물 건축과 토지 형질 변경이 4712건으로 99%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강화 지역의 산은 곳곳이 파헤쳐져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개발로 자연상태의 균형이 깨져 산사태 등 재난의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강화는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도시 지역에 비해 난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므로 관리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시의회와 함께 절개지 등이 산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관내 급경사지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윤석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소방안전본부 등 38명 6개 반을 편성해 오는 5일까지 절개지와 급경사지, 주택가 인근 경사지, 관리 시설의 경사면, 공사 현장 등 집중호우 때 재난 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점검한다. 지적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성조숙증에 천연 생약제 효과

    성조숙증을 천연 생약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징후인 유방 및 음모 발달, 고환 성장 등의 현상이 여아는 8세,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가 잘 자라지 않으며, 여아의 경우 성인이 된 후 유방암이나 조기폐경 가능성이 높아 문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이후 4년 만에 약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성장 전문 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2008∼2011년 이 클리닉에서 치료한 성조숙증 여아 721명을 비만군(205명)과 마른군(516명)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여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생약제제를 마른 체형과 뚱뚱한 체형에게 다르게 처방을 했을 때 더 나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비만이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점차 늘고 있는 마른 성조숙증 아이들에 대한 접근법을 새로 제시한 셈이다. 의료팀에 따르면 마른 그룹은 ‘청열조경’요법으로 평균 1년간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여성호르몬 ‘E2’는 24.49에서 27.35pg/㎖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은 3.64에서 4.45mIU/㎖로, 황체형성호르몬(LH)은 1.36에서 2.63mIU/㎖로 증가하는 데 그쳐 여성호르몬의 분비 양상이 전체적으로 20% 이상 억제됐다. 비만 그룹에는 ‘감비조경’ 요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비만도는 110.8%에서 104.6%로 낮아졌으며, E2는 19.76에서 23.15pg/㎖로, FSH는 3.23에서 4.04mIU/㎖, LH는 1.60에서 2.72mIU/㎖로 모든 항목에서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폭염 피해를 받기 쉬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업들이 ‘사랑의 선풍기’ 1100대를 선물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 우리은행 등 9개 기관은 29일 복지부 9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신문이 추진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하나로 ‘사랑의 선풍기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IBK기업은행·신한생명·신한은행·외환은행·KTCS·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 등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기업들은 선풍기 구매자금 4200여만원을 건넸다. 지난해에는 KT&G가 한국노인복지관협회에 2억원을 후원해 독거노인들에게 선풍기 5500대를 전달했었다. 선풍기는 기업의 독거노인 돌보미와 지역별 독거노인 사랑잇기 자원봉사자 1100명이 냉방기가 없거나 낡은 선풍기를 가진 독거노인에게 직전 건넬 계획이다. 한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일사병·열사병으로 숨지는 노인이 급증, 고독사보다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 5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80대다. 일사·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30%에 달한다. 박용현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행사에서 “노인들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 떨어져 고온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특히 독거노인은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조차 없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기업에서 후원한 선풍기는 홀로 사는 분께는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선풍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젝트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민간과 공공기관의 콜센터 상담원이 1대1 안부 확인 전화를 하고 자원봉사자가 직접 방문해 보살피는 공익사업으로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에는 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 및 단체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로 연락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동산 라운지] 입주 2년된 아파트 전셋값 최고 2배↑

    올 하반기 재계약 시점을 맞은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전셋값이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인근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어서 ‘분양가보다 비싼 전셋값’도 등장했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요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강남권 전세가격이 2009년보다 최고 95% 뛰어올랐다.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강북에서도 30% 이상 상승했다. 예컨대 2009년 3월 입주 당시 1억 500만원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던 서울 강동구 강일동의 리버파크3단지(공급면적 82㎡)는 현재 2억 500만원을 줘야 입주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전셋값 상승률이 95%를 기록한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공급면적 172㎡)는 전셋값이 인근 새 아파트 분양가를 넘어섰다. 현재 전셋값은 13억원으로 2년 전보다 5억 8000만원(65%)가량 올랐다. 3.3㎡당 전셋값은 2500만원 안팎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4월 인근 송파구 송파동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파인탑의 분양가(3.3㎡당 2280만원)를 뛰어 넘었다. 상승세는 강북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소 30% 이상 올랐다. 성북구 석관동 석관래미안(공급면적 79㎡)은 1억 4500만원에서 2억 500만원(41%)으로,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단지(공급면적 110㎡)는 1억 6000만원에서 2억 750만원(30%)으로 각각 상승했다. 이들 아파트에선 기존 대기 수요에 외부에서 신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물난리 지역으로 손꼽혔던 송파구 풍납동은 26·27일 이틀간의 물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저지대임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바다가 된 강남구 대치동과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때문에 발전과 번영의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구의 수해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는 27일 오전 6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무려 218.5㎜의 물폭탄을 맞았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89.5㎜로 서울 일대에서는 관악구의 11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풍납동 일대는 1980년대에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건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이하곤 했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는 데다 한강물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납동은 변했다. 해거리 수해를 막기 위해 부동산값 하락과 상관없이 정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배수설비를 요구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높이, 길이, 세로가 5m씩인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우려는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도 곧장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보완한 것이다. 풍납동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구로구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86곳에도 빗물펌프장을 건설했다. 이들 지역은 집중호우 때 대형 양수기로 빗물을 퍼냄으로써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남한산성, 거여동, 마천동 지역의 물이 풍납동으로 흘러 와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대대적인 배수펌프 설치와 제방 공사 등으로 피해를 비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피해는 너무 컸다. 강남역과 대치동 일대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자동차가 물속에 갇히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찼다. 더욱이 산사태로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우면산은 지난해 9월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홍수·산사태 방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행한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소방방재청에 신청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20%씩 부담하게 된다.”면서 “우면산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려 해도 사유지 비중이 84%에 달하는 탓에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서초구 측은 “우면산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구청에서는 재산권 문제 등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또 구청에서 등산로를 만든 뒤 주민들로부터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해위험지구가 될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권의 불이익을 염려한 것이다. 해발 293m인 우면산은 전체 면적 418만 551.10㎡(248필지)의 84%인 365만 659㎡(208필지)가 개인 소유다. 국가와 시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분은 각각 38만 1832㎡(26필지)와 14만 8060.1㎡(14필지)로 16%에 불과하다. 대치동 등도 배수관 등이 낡았지만 재건축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64경기 비 때문에 못 했다…야구계도 물난리

    폭우가 계속되면서 프로야구판도 물난리를 겪고 있다. 28일 잠실 LG-두산전, 목동 한화-넥센전이 비로 취소됐다. 올 시즌엔 가뜩이나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다. 전반기에만 총 57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그러던 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또 7경기가 취소됐다. 벌써 우천 취소가 총 64경기째다. 지난 시즌 전체 우천 취소 경기 수인 53경기를 훌쩍 넘어섰다. 문제가 심각하다. 프로야구 일정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8월 중순에 미편성 32경기와 우천 취소 64경기를 합친 96경기에 대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110경기까지는 정상 편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실친 않다. 앞으로도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게 확실해 보인다. KBO 운영팀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를 지켜본 뒤 계속 비가 온다면 각 구단과 대책을 협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까지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은 두산과 넥센이다. 21경기씩 취소됐다. 가장 적은 팀은 KIA로 8경기가 취소됐다. 현재 선두를 달리는 삼성은 14경기를 덜 치렀다. 4강 다툼 중인 LG와 롯데는 각각 15경기와 14경기가 순연됐다. 순연 경기는 시즌 막판 순위권 싸움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4강권 다툼을 하는 팀들은 상대팀 순위 확정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교차한다. 투수진 운용과 컨디션 유지에도 묘수가 필요하다. 구단별로 머릿속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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