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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보훈병원 4인실 가격차 20배

    대학·보훈병원 4인실 가격차 20배

    규모가 비슷한 종합병원이더라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항목의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12월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 110곳의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인실 병실의 경우 최저 4만원(청주의료원)에서 최고 35만원(동국대일산불교병원)으로 8배 이상 차이 났다. 비급여 가격은 의료기관의 규모나 위치한 지역보다는 설립 유형에 따라 달랐다. 대학병원과 대형공립병원이 가장 비쌌고 민간병원, 보훈·산재·지방의료원 순이었다. 4인실의 경우 대구보훈병원은 5000원, 강동성심병원은 10만원으로 20배 차이가 났고, 같은 대학병원이더라도 을지대병원의 3인실은 3만원, 분당차병원은 12만원으로 병원마다 제각각이었다. 수술 전 거치게 되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가격은 국립암센터에서 뇌를 찍었을 때 7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MRI가 가장 싼 병원은 남원의료원, 문경제일병원으로 최저 24만원이었다. 초음파 검사료는 대구의료원과 목동기독병원이 5만원으로 가장 쌌다. 반면 강남·강동·동탄·춘천성심병원은 17만 9700원으로 3.6배에 달했다. 전신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도 목포한국병원은 80만원이지만, 원자력병원은 최고 166만 9360원을 받았다. 치과임플란트 가격은 병원마다 편차가 컸다. 가장 저렴한 병원은 안양샘병원으로 조사됐지만, 이 병원에서도 1개 치아당 부위별로 최저 90만원에서 최고 220만원을 받았다. 대형공립병원인 원자력병원의 치과임플란트 최고 가격은 4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병원마다 비급여 항목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의료기술, 의료서비스, 장비 가격에 따라 병원 임의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는 가격 관리가 되지 않는다. 비급여 항목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현재로선 비급여를 건강보험 급여권으로 집어넣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필요 없는 제증명 수수료 가격도 최고 5배 차이 나는 곳이 있어 적정가격 명시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망진단서의 경우 가격대는 1만~5만원으로 병원마다 편차가 심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법상 ‘(병원은) 각종 서식의 발급에 필요한 비용을 받을 수 있다’고만 돼 있지 적정가격을 명시하지 않아 통제할 수단이 없다”면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병원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웨딩페어 현장인증샷 올리고 이벤트 응모하자

    웨딩페어 현장인증샷 올리고 이벤트 응모하자

    결혼 성수기 시즌인 5월이 다가오면서 눈 코 뜰새 없이 바빠진 예비 부부들. 인생에서 단 한번인 소중한 결혼식에 필요한 많은 준비와 까다로운 절차는 식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예비 부부들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맞춰나가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복잡한 결혼식 준비에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웨딩페어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 웨딩플래너가 결혼 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해줄 뿐 아니라 웨딩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여 한 눈에 비교하기 쉽고, 할인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웨딩박람회 홍수 속에서 명실공히 국내 대표 웨딩컨설팅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웨딩컨설팅 전문기업 ‘디자인웨딩’이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제45회 디자인웨딩 웨딩페어’를 개최한다. 웨딩홀정보부터 ‘스드메’까지 결혼준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웨딩페어다. 2003년부터 꾸준히 박람회를 열어 온 디자인웨딩은 웨딩컨설팅 부문 7년 지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110만 소비자가 선택한 웨딩컨설팅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푸짐한 경품과 다양한 이벤트가 돋보이는 이번 웨딩페어는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마이웨딩 최신호와 2014 웨딩백서, 프랑스바비니 핸드크림, 최대 15%DC 신라면세점 웨딩바우처에 입장기준 선착순 100커플에게는 토스터기를 증정한다. 특히 기존의 박람회와 달리 색다른 이벤트가 디자인웨딩 웨딩페어만의 가장 큰 특징.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커플에 다이아몬드를 증정하는 ‘BEST 커플룩 어워드’, 5명을 현장에서 추첨해 웨딩슈즈를 선물하는 ‘신데렐라를 찾아라!’가 대표적인 이벤트다. 또, 개인 블로그 및 활동 카페에 디자인웨딩 웨딩페어 방문 후기를 올린 이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돌체 구스토 커피머신(1명), 5만 원 백화점 상품권(3명), 영화 예매권 2매(6명), 스타벅스 기프티콘(40명)을 제공하고 웨딩페어 인증샷을 올린 이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빈 모바일 상품권이 증정된다. 디자인웨딩 관계자는 “이번 웨딩페어에는 푸짐한 경품과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예비 부부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디자인웨딩만의 노하우와 폭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참가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디자인웨딩 웨딩페어에 참가할 커플은 디자인웨딩 홈페이지(www.designwedding.net)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온라인 참가 신청자와 행사장 방문자를 위한 푸짐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3월 4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1970년 7월 초순의 어느 날 밤 서울 가리봉동의 한 작은 마을. 이곳에 몰아닥친 경찰 수십명은 토착 농민 60여명을 입건하고 몸을 피한 200여명에 대해선 수배령을 내렸다. 사건의 발단은 땅의 소유권을 놓고 국가와 농민 사이에 벌어진 소송이다. 일제가 병참기지를 만든다며 서울과 경기 안양 일대의 광대한 농지를 수용했으나 가리봉동과 이웃한 구로동 일대 땅은 소유만 일본 육군성으로 바뀌었을 뿐 경작이 그대로 허용됐다. 해방 이후 국방부가 땅을 물려받았으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5·16군사정변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시는 청계천변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면서 철거민과 영세민 수천명을 트럭에 실어 구로동 일대에 풀어놨다. “정부에서 살라고 했다”며 농지를 점거한 철거민과 유서 깊은 농촌인 가리봉동 토착민 사이에 알력이 발생했고, 토착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1968년 대법원은 토착민들에게 땅의 소유권을 인정해 줬다. 그러나 국가는 토착민을 토지를 가로챈 사기범으로 몰아 땅을 빼앗기에 이른다. 이것이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밝힌 ‘구로 농지 사건’의 전말이다. 주민 박준용(76)씨는 “검사가 종이쪽을 내밀면서 ‘이게 석방증인데 (땅을) 포기하면 보내주고 안 하면 감옥에서 죽어 나간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펴낸 ‘2013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가리봉동’에는 이같이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440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에는 구로공단으로 잘 알려진 가리봉동의 역사와 경관 기록, 실측 자료 등이 실렸다. 1960년대 이후 산업경제사, 도시사, 노동사뿐 아니라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산업구조의 재편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 등의 변화도 아우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삶이다. “구로공단에 돈 벌러 왔다”던 이효순(84)씨는 이른바 ‘공돌이, 공순이’의 쉼터였던 ‘벌집’으로 자식 교육을 시켰다. 양평에서 태어나 15세에 해방을 맞은 그는 남편의 사업 부도 뒤 생계를 꾸리기 위해 가리봉동에서 ‘벌집 장사’를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조선족이 몰려오면서 벌집은 크기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죠. 조선족들은 부동산을 통해 방을 구하지 않는 대신 방세와 세금은 제 날짜에 꼬박꼬박 냅디다.” 박물관은 이 밖에 마장동, 남대문시장 등 다른 명소들의 이야기도 함께 펴냈다. 해방 이후 우시장이 형성되고 시립도축장이 들어섰던 마장동에선 1974년 경매제 도입으로 자연스레 우시장이 자취를 감췄다. 1998년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어 도축장, 경매장이 폐쇄됐으나 축산물 시장은 세계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는 단일 품목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다. 책에는 그곳의 역사, 유통 과정, 시장 구조 등이 빼곡히 담겼다. 예컨대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릴까’란 궁금증에는 마릿수로는 돼지고기, 무게로 치면 비슷하다는 답이 나와 있다. 이곳에서 4대가 뿌리를 내린 고 김한길씨 가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3대인 김영진씨는 “할아버지가 처음 마장동에 이사 왔을 때는 단 세 집밖에 없었다”고 전했고, 2대인 김용득씨는 “전부 미나리꽝인 마장동에서 아버지가 찰흙을 퍼내 공사장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고 회고했다. 일가는 간송 전형필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도 했다. 1950년 10월 당시 돈으로 1만 1100원을 간송에게 소작료로 지급한 영수증도 갖고 있다. ‘고양이 뿔 빼놓고 다 있다’는 남대문시장은 재래시장부터 백화적심 다층 건물까지 공간 구조의 특성이 그대로 기록됐다. 동일상사를 운영하던 깡패 엄복만이 명동파의 분파를 형성하고 1950년대 남대문 일대를 장악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통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서울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지리·인류·건축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삶의 모습과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은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오류지구 행복주택 사업 최종 확정

    서울 구로구 오류지구 행복주택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행복주택시범지구로 지정된 오류동 행복주택사업의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행복주택 시범지구 사업확정은 서대문구 가좌지구에 이어 두 번째다. 오류동 지구는 지난해 8월 후보지로 지정됐으나 지자체 및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 지역 맞춤형 사업으로 수정하면서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모두 890가구가 공급되며 평면은 대학생 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16㎡ 크기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46㎡ 크기로 설계됐다. 철길로 단절된 오류1, 2동 간 교류 촉진을 위해 철길 위를 데크로 연결하고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하도록 했다. 운동장과 공원, 도서관, 문화예술 공연장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주거동은 철도 소음·진동을 막고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진매트·방음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110 여대 규모의 공용주차장도 확보했다. 국토부는 전체 공사비로 1260억원 정도, 낙찰률을 적용한 3.3㎡당 공사비는 750만~9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건설 공사비는 3.3㎡당 500만~550만원 수준이지만 인공데크 및 공공시설 건축비용으로 3.3㎡당 300만원가량 추가됐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착공하고 2018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7일 또 눈폭탄…영동 제설 총력전

    9일 만에 눈이 잦아든 강원 영동 지역에 14일부터 본격적인 제설 작업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낮부터 눈이 그치면서 그동안 주요 도로 위주로 펼치던 제설 작업을 이면도로와 골목길까지 넓히는 한편 속속 신고되고 있는 주택 붕괴 등의 피해 복구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산악 지역과 도심 구역 할 것 없이 160~200㎝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그동안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제설 작업을 이면도로와 골목길까지로 확대해 4~5일 내에 최대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설 작업에는 군 장병과 경찰 등의 지원을 받아 하루 5만 1300여명이 동원되고 페이로더 등의 장비도 1530여대씩 투입되고 있다. 당장 차량 통행이 어려운 고립 마을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펼쳐 15일까지 시내버스가 모든 마을을 제대로 통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날 피해 지역에 40㎝ 안팎의 눈이 더 내려 시내버스 단축 운행 구간은 32개 노선에서 40개 노선으로 늘었고 9개 마을 65가구로 줄었던 고립 마을도 10개 마을 101가구로 증가해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또다시 8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그 전에 제설과 복구 작업을 일단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 지역에 지난 9일간 연속으로 내린 눈(110㎝)은 103년 관측 사상 최장기 적설 기록으로 남게 됐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생각나눔] 급여의 40%…지방의원 의정활동비 비과세 특혜 논란

    [생각나눔] 급여의 40%…지방의원 의정활동비 비과세 특혜 논란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가 비과세 특혜로 남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공평과세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은 2006년부터 유급제로 바뀌면서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급여로 받고 있다. 의정활동비는 광역의원이 1인당 월 150만원, 기초의원은 110만원에 이른다. 월정수당은 지역 인구에 비례해 의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의원은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을 합쳐 연간 5580만원을 받고 있다. 기초의회는 인구가 가장 적은 남구 3176만원, 수성구 3598만원, 달서구 3614만원을 받는다. 이 중 의정활동비는 시의회가 연간 1800만원, 기초의회는 1320만원을 받아 30~40%를 차지한다. 그런데 의정활동비는 유급제 도입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세가 되지 않고 있다. 도입 당시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자치부)가 의정활동비는 입법 자료 수집과 여론 청취 활동 등을 위한 업무추진비로 실비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이어서 국세청 예규에 따라 과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정활동비 사용 내역을 관리하는 지방의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기초의회 의정담당 관계자는 “의정활동비는 개인 월급 개념으로 나가기 때문에 의원들이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부과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정활동비가 필요경비로 포함되면 임금이 아니지만 영수증 필요 없이 주는 월급 개념이면 임금에 포함돼 과세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지난해 지방의원들에게 지급된 의정활동비는 시의회 5억 9000만원, 달서구의회 3억원, 동구의회 2억 100만원, 서구의회 1억 5800만원 등 모두 21억원에 이른다. 또 경북은 도의회 11억 3000만원, 포항시의회 4억 2000만원 등 48억원이다. 지난해에만 대구·경북에서 70억원에 가까운 소득이 세금 한 푼 떼지 않았다. 전국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비는 모두 533억원에 이른다.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의 입법활동비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이 받는 급여와 일반근로소득자가 받는 급여는 성격이 달라 단순히 비과세 여부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의정활동비는 개인소득이 아닌 입법 자료 수집이나 지역구 활동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리지갑인 직장인에 비해 지방의원들은 조세 의무에 성역으로 남아 있다. 의정활동비의 영수증 제출을 의무화해 비과세 성역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촌각 다투는 중증응급환자 평균 6시간 대기

    촌각 다투는 중증응급환자 평균 6시간 대기

    우리나라에서 생존가능성이 낮은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실에서 수술실 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는 평균 6시간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골든타임’이 한 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수술을 받기까지 응급실에 체류하는 시간이 과도하게 긴 것이다.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 조사 때보다 응급실 평균 체류 시간이 20여분 단축되기는 했지만 중증응급환자 대부분이 분초를 다투는 환자임을 고려하면 한참 부족한 성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증응급환자를 응급실에 하루 이상 두는 병원도 적지 않았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보훈병원의 경우 평균 응급실 체류 시간이 31시간 6분으로 가장 길었고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20시간 30분), 조선대병원(19시간 6분), 화순전남대병원(16시간 42분), 양산부산대병원(16시간 12분)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상급종합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14시간 24분)과 분당서울대병원(14시간 18분)도 각각 응급실 체류시간 9, 10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들 10개 의료기관의 응급실 평균 체류시간은 17시간 48분으로 다른 의료기관의 3배에 달했다. 서울대병원은 중증뿐 아니라 일반 응급 환자까지 포함해 응급실 병상 수에 비해 응급환자가 어느 정도 많은지, 대기 시간이 얼마나 긴지를 나타내는 응급의료기관 과밀화 지수(포화지수)도 177.1%로 전국 430개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과밀화 지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응급병상 수에 비해 환자 수가 많아 대기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 밖에 경북대(140.3%)·서울보훈(133.5%)·전북대(132.0%)·경상대(125.7%)·분당서울대(125.2%)·전남대(122.1%)·서울아산(115.8%)·삼성서울(110.9%)·양산부산(108.4%) 병원 등의 과밀화 지수도 100%를 웃돌았다. 응급실이 북새통을 이루다 보니 응급처치가 미흡해 살 수 있었던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로 20% 미만인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 결과 성적이 좋은 상위 40%, 중위 40%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지는 응급의료 ‘고도 취약지’로 정해 추가 지원하고 거점 대형병원에서 인력을 판견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LH 공동주택 관리실태 감사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 건설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공사 담당자가 관련 사기업 직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는 등 부당·태만한 업무 실태 27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LH 경기지역본부는 2012년 3월 관내 아파트 하자 보수를 하면서 계약업체가 청구한 공사비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1억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및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주거환경개선 사업 명목으로 사업보조금 1100억원을 집행하면서 사업 실현 가능성이나 필요한 행정절차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LH를 시행자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세원 “빨갱이로부터 나라 지키자” 파문

    서세원 “빨갱이로부터 나라 지키자” 파문

    개그맨 출신 목사 서세원이 공식석상에서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지키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세원은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애국총연합회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등은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화한 영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세원은 갑자기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보자”면서 “우리가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우리 자녀들이 큰일 난다”는 발언을 했다. 서세원은 또 “좌익도 다 망했다”면서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독재 국가다. 사회주의를 꿈꾸는 자들은 다 망했다. 민주주의도 잘못돼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념을 버리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세원은 후폭풍을 예상한 듯 “이념 싸움은 하지 말자. 좌익, 우익 하는 것은 부끄럽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서세원은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백범 김구 선생,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도 영화에 담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자유평화통일재단·불교애국단체총연합회·기독교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대한민국사랑회 등 보수 단체들이 제작에 나서는 영화로, 서세원은 ‘도마 안중근’(2002) ‘젓가락’(2010) 이후 또 다시 영화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서세원은 주인공인 이승만 대통령 역은 국내 배우들 중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며,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 역할은 미국과 독일 배우 중에서 캐스팅하려고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맥아더 장군 역할은 할리우드 유명배우를 섭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 대규모 한옥마을 장밋빛 청사진?

    경북 대규모 한옥마을 장밋빛 청사진?

    경북도가 다른 시·도의 한옥마을 사업 차질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전통 한옥마을 조성에 나서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2027년까지 안동·예천 신도청소재시 특화주거지구 25만㎡에 3단계로 나눠 700가구 규모의 전통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의 문화적 전통을 살리고 역사와 문화에 기초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우선 2015년까지 1단계로 100가구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지 조성 및 분양은 경북도개발공사가 맡고 건립은 개인 분양자들이 한다. 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6월 가구당 보조금과 융자를 각각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북도 한옥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총지원액은 보조금 280억원, 융자 280억원 등 5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통 한옥은 동절기 에너지 효율 저하 및 보안성 취약 등 생활 불편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인 데다 건축 단가도 높아 일반인들의 참여도는 미지수다. 자칫 1단계 분양 실적이 저조할 경우 사업 변경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2012년 9월부터 분양에 들어간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부지 3만㎡ 100여 가구)의 토지 분양률은 현재 30% 미만으로 저조하다. 전체 분양 중인 토지 110필지 중 31필지가 분양됐다. 이처럼 낮은 분양률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170㎡ 기준 부지 비용이 3억 6000여만원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가 장성군 황룡면에 조성 중인 한옥마을의 토지 분양률은 더욱 낮다. 110필지 분양 계획에 고작 20필지가 분양돼 분양률이 18%다. 3.3㎡당 분양 단가는 89만~96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 한옥 주택 110가구를 건립하려던 당초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도와 장성군은 토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 최대 4000만원, 융자금 3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업 부지는 한옥만 지을 수 있는 특화주거용지로 돼 있다”면서 “사업이 시작도 안 된 상태에서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분양 실적이 좋으면 사업이 탄력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휴대전화 떴다방·폰파파라치, 여전히 날뛰는데…

    휴대전화 떴다방·폰파파라치, 여전히 날뛰는데…

    1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 평일에는 한산하던 이곳에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통신사를 이동해 가입하는 조건으로 시중가 106만 7000원인 삼성 갤럭시 노트3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단 두 시간 동안 현금 13만원에 팔았기 때문이다. 이 매장은 일반 오프라인 매장처럼 휴대전화를 진열해 놓지 않는다. 특정 휴대전화 기종의 가격이 내려갔을 때 단시간에 대량 판매하는 이른바 ‘스팟’ 전문 매장이다. 부동산의 이동식 중개업자와 비슷하다고 해 ‘떴다방’으로도 불리는데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한 고객들에게만 문자를 보낸다. 전날 오후 휴대전화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이 매장이 11일 갤럭시 노트3를 싸게 팔 것이란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서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아침 일찍 인천에서 찾아왔다”는 한 구매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값을 주고 휴대전화를 사면 ‘호갱’(호구 고객을 뜻하는 은어) 소릴 듣는다”고 말했다. 보조금 규제를 골자로 하는 단말기유통법 입법화를 앞두고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과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제조사들의 밀어내기식 물량공세가 더해지면서 휴대전화 시장이 갈수록 왜곡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과도한 보조금 지급 단속을 피하고자 판매 수법도 음성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 등을 활용해 은밀하게 휴대전화를 파는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단 특정 매장이 운영하는 밴드에 가입하면 ‘아이폰 5S를 10만원에 오늘 저녁까지만 판매한다. 내방(매장 방문)만 가능하다’는 식의 공지 메시지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업계에서는 휴대전화 보조금을 27만원 이상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가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신고자들이 늘어나자 일부 매장에서는 구매자에게 ‘민사소송 동의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신고를 하면 1500만원의 민사소송을 당해도 항소하지 않겠다’는 식의 각서에 서명하라는 식이다. 서울 신도림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는 우선 온라인으로 소송동의서를 받은 뒤 방문 고객들을 CCTV로 일일이 녹화까지 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을 신고하는 ‘폰파파라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과징금과 벌금을 합치면 최소 1000만원 이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송 동의서를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영훈(37)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신규 고객을 끌어 모으려는 이동통신사와 재고 모델을 소진하려는 휴대전화 제조사, 싼 가격에 사려는 구매자의 이해가 맞물려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정부가 휴대전화 요금제를 담합하고 약정을 거는 이동통신사의 요금 방식을 풀지 않으면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자체 자주재원 확보 시급… 헌법 바꿔서라도 뒷받침을”

    “지자체 자주재원 확보 시급… 헌법 바꿔서라도 뒷받침을”

    “자치단체장이 중앙정부나 국회에 돈을 얻으러 다니는 게 일인 지방자치는 해서는 안 됩니다.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지자체가 자주(自主)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을 해야 합니다.” 심대평(73)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이 6·4 지방선거를 110여일 앞둔 11일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선 6기로, 지방자치가 20년이란 성년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지방재정자립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991년 66.4%였던 지방재정자립도는 2000년 59.4%, 지난해 51.1%로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지난해 5월 그동안의 지방자치 관련 2개의 위원회가 발전적으로 통합해 대통령실 소속으로 출범했다. 심 위원장은 지난 연말에 두 달 동안 전국 17개 시·도의 지자체장과 시민을 직접 만나는 ‘자치현장 토크’를 진행, 지방재정 확충 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서울시에서 국민복지 업무의 20%를 맡고 있는데, 중앙정부의 지원은 그 20%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재정 부담에 대한 불만이 크다. 국가와 지자체가 대등한 위치에서 계약에 의해 일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 발전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인 업무별로 국가와 지방의 재정 배분율을 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 5%에서 11%로 늘어난 지방소비세율은 앞으로 20%까지 확대되고, 지방교부세율도 내국세의 19.24%에서 21%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방법인세, 지방소방세 등을 도입하고 담배소비세 인상, 카지노 등에 대한 레저세 확대로 세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세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지방 행정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만큼 주민도 세금 부담을 해야 한다. 세금을 많이 걷고 서비스의 질도 높은 지자체, 아니면 세금 덜 내고 낮은 서비스의 질을 감내하는 주민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주민이 선택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국가가 지방에 업무도 20%, 재정도 20%만 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지방에서 업무와 재정 모두 40% 수준까지 끌어올려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게 위원회의 장기 목표라고 했다.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으로 ‘지자체 파산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 위원장은 “파산제는 파산 선언이 목적이 아니라 파산을 예방하기 위한 사전 경고제도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 재정 회생법을 만들어 파산을 예방하는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위원장은 시·도지사와 만난 자치현장 토크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솔직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지만, 지자체의 ‘맏형’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설에 능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 공을 돌리는 등 슬기롭게 처신한다”며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또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본질적으로 티격태격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에 ‘특별시’란 명칭을 붙이는 것도 민선 지방자치 시대에 적절하지 않다며, ‘서울’이라고만 쓰는 영어 식대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행정고시 4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 등 공직을 거쳐 17, 18대 국회의원과 32~34대 충남도지사,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지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주요 거점인 모스크바, 노보시비르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는 150여개의 기업들이 진출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러시아를 개척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최근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된 데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이 연결되면 양국 간 교류의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모든 기업의 본사가 있는 수도 모스크바엔 한국 기업들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난해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총 150개의 한국 기업 러시아 법인 중 모스크바에만 92개가 등록돼 있다. 특히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의 러시아 법인과 우리은행·외환은행 등 금융기관, 오리온·한국타이어 등 제조 판매 업체의 러시아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산업구조의 한계를 깨닫고 제조업을 장려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맞게 한국의 식품, 자동차, 중공업 등 생산 공장이 모스크바 외곽의 다양한 지역에 포진해 있다. 소병택 코트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장은 “제조업 위주로 산업 체질 변경을 시도하는 시기를 잘 노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의 제조업 분야 진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7년 9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완공해 PDP·LCD TV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9월엔 삼성전자도 칼루가 지역에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 1년에 약 24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계열사,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등 제과 업체와 KT&G도 2006~2010년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 컵라면 ‘도시락’의 현지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2010년 6월 랴잔 시에 제2공장을 설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경제의 모스크바 등 서부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면서 시베리아 지역과 극동 지역을 개발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맞게 20개의 한국 기업 법인이 극동에 법인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공장을 세우거나 조선소를 수출하는 등 중공업 기술 이전과 물류, 상사 중심으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5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4만㎡ 규모의 고압차단기 제조공장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준공했다. 110㎸, 500㎸급의 고압차단기를 연간 250여대 생산하며 내년까지 10만㎡, 350여대 생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2011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LS네트웍스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종합 상사 부문 1위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 무역, 물류업계의 전망을 보고 산업자재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수출, 수입에 투자하고 있다. 전명수 지사장은 “최근 러시아는 서비스 공급자가 관세까지 전부 계산해 문 바로 앞까지 운송해 주고 최종가로 지불받는 것이 트렌드”라면서 “현지의 경향과 수요를 파악해 러시아 전문 상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하루 평균 103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2위의 석유 대국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 5337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소비재의 4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자국 산업 육성 정책으로 기계설비, 플랜트 등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김인호 오리온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장은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러시아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인도나 브라질 등 다른 신흥 경제국들보다 높게 평가된다”면서 “우랄산맥 동쪽~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에 걸친 시베리아, 극동 시장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의 수도권 시장으로 나뉜 러시아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의원이 아프리카 무용수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조각·공연 등의 일을 해온 이주노동자 12명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부당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달라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들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법정 최저 임금인 126만 9154원에 한참 못미치는 6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으며 박물관 관리자에게 이를 항의할 때마다 ‘이사장(홍문종 의원)이 한국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니 항의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측이 아프리카에서 계약할 때는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갖춰진 훌륭한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정작 유리창에 구멍이 뚫려 있고 쥐가 들끓는 곳에서 먹고 자야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물관 측은 한국에서 도저히 세 끼를 해결할 수 없는 밥값를 박물관 측에서 지급했고 이를 항의하자 밥을 직접 해 먹으라며 쌀을 줬지만 그마저도 상한 쌀이었다”면서 “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며 버텨야 했다고”도 했다. 문제의 박물관은 지난 2010년 8월 홍문종 의원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문종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해 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고용 당시 박물관으로부터 ‘분명히 공인노무사에게 자문했고 임금을 결정하고 지급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러한 계약 내용이 민주노총과 당사자들의 주장처럼 불법인지 여부에 대해 현재 법률 검토를 받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혹여 불법이 드러나면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며, 피해를 받은 분이 있다면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박상순 관장도 해명 자료를 냈다. 박상순 관장은 자료에서 “법정 최저임금 기준에 어긋나지 않게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들의 월 급여는 110만원이다. 1일 3회, 1회 공연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숙소는 세채 중 구옥(오래된 집) 한채의 환경이 열악했다. 이주노동자가 잠적해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이 생겨 고육지책으로 여권을 일괄 보관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박상순 관장은 또 “홍문종 의원은 바쁜 의정활동으로 박물관 운영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일 김승연·구자원, 14일 이재현 선고… 재벌총수 운명 갈린다

    배임과 횡령,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재벌 총수들의 운명이 이번 주에 결정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11일에는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78) LIG그룹 회장, 오는 14일에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의 선고가 각각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재계의 촉각이 서초동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기정)는 11일 경영권 유지를 위해 2200억원대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 회장과 장남인 구본상(44) LIG넥스원 부회장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내린다. 구 회장 일가는 LIG건설이 부도 직전이란 사실을 알고도 2151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2012년 11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LIG건설의 중요 사항을 직접 보고받는 등 그룹 총수로서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 회장에게 징역 3년을, 구 부회장에게는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구 회장 일가가 재판 과정에서 2100억여원을 보상하는 등 피해액이 대부분 변제된 점을 고려해 1심 구형량보다 3년씩 낮게 구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는 점 등 때문에 선고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판부는 이어 300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도 내린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의 빚을 갚아 주려고 3200여억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하는 등 1041억여원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로 2011년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4월 징역 3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배임 혐의 가운데 160억원에 대한 판단과 일부 금액 산정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는 오는 14일 1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현재 신장이식 수술로 입원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은 “범죄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GM 희망퇴직 노사갈등 새 불씨

    “희망퇴직이 구조조정 전 ‘막차’라는 소문이 파다해요. 젊은 직원들도 (희망퇴직을)고민할 정도입니다.” 한국GM이 지난 7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발표하자 10년차 한 사무직 직원은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한국GM은 오는 28일까지 4번째 희망퇴직을 받는다면서 최대 3년간 연봉과 2년간 학자금 보장 등 나름 후한 조건을 제시했다. 최대 2년치 연봉만 보장했던 과거에 비해 훨씬 나은 조건이지만 오히려 내부 불안은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GM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시장 철수설, 대규모 감원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희망퇴직 시행에 들어가자 GM이 한국법인을 축소, 생산기지화하려는 소문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을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판단에 조직적으로 거부하겠단 방침이어서 노사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GM 노조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희망퇴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회사발전이나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협의 없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면서 “노조는 희망퇴직 제도를 진행하는 자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GM의 이익률이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이상한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희망퇴직이 노사갈등 새 불씨로 번지는 가운데 한국GM 군산공장 상황도 변수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군산공장의 올해 생산물량은 10만대로 지난해보다 4만대가 줄었다. 연간 생산 능력이 27만대인 것을 보면 생산 가능량의 37%만 생산하는 셈이다. 대규모 감원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앞서 사측은 현행 주간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일감이 없어진 1100명을 해고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없던 일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7)] 푸스카리에·타임크레디트 정착으로 근로시간 단축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7)] 푸스카리에·타임크레디트 정착으로 근로시간 단축

    벨기에 이동통신 시장의 44%를 차지(업계 1위)하고 있는 벨가콤은 1995년 민영화됐다. 여전히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긴 해도 유로넥스트(Euronext) 주식시장에 상장(2004년)된 엄연한 민간기업이다. 이 회사의 1만 3968명(2013년 기준) 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완전 전일제로 일하는 근로자는 현재 82.9%(1만 1586명)다. 전체 정규직 근로자의 17.1%인 2382명은 근로시간을 20~80% 줄여 파트타임(2288명)으로 일하거나 아예 휴직(94명)했다. 휴무 비율은 상대적으로 휴직이 쉬운 우리나라 공무원 휴직률(5~6%)보다도 높다. 4일 브뤼셀 벨가콤 본사에서 만난 세르게 피터스 인사담당 부사장은 그 비결에 대해 “벨기에에는 푸스카리에(pause-carrire, Career Break)와 타임크레디트(Time Credit)라는 제도가 있다”면서 “이 제도 때문에 근로자들은 쉽게 휴직을 하거나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스카리에는 이른바 일자리 나누기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벨기에의 실업률이 11%에 달했던 1985년 도입됐다. 근로자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도 최소 3개월에서 최장 6년까지 쉬거나 일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업이 그 자리에 대체인력을 고용하도록 해, 실업자나 미취업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직무훈련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타임크레디트는 민간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휴가 기간을 은행 잔고처럼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근로자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재직 중 한 번(1년)은 아무 이유 없이 회사를 쉬거나 일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그는 “비록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두 제도로 근로자들의 복지 수준이 크게 향상됐고 눈치 안 보고 휴가를 내거나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덕분에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률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벨기에 노동부에 따르면 푸스카리에나 타임크레디트를 활용한 근로자의 수는 도입 초기인 1986년엔 2019명에 불과했다. 그는 “내가 1993년 벨가콤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푸스카리에를 쓰는 데 망설였고, 거의 쓰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일이 많은 부서에 있어도 망설이지 않고 쉬겠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푸스카리에로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장기휴가를 떠난 근로자 수는 2001년 11만 1194명, 2012년 27만 2016명으로 급증했다. 벨기에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는 이렇게 쉬는 근로자에게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300~760유로(약 45만~110만원)의 ‘용돈’까지 지급하면서 휴가를 권장했다. 피터스 부사장은 “푸스카리에 제도가 도입될 당시에는 해고자가 많았는데, 정부의 강도 높은 유도책으로 제도가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이 근로자 한 명을 해고하면 해당 근로자가 평생 그 회사에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휴일수당을 한꺼번에 지급하게 하는 등 근로자 해고 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기업들은 해고 대신 근로자에게 휴가를 주거나 근로시간을 줄이게 됐다. 피터스 부사장은 “비유하자면 정부가 회사를 이혼한 못된 남편 취급하면서 거액을 위자료를 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제도에도 벨기에의 고용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았다. 1992년 61.3%였던 고용률은 1998년 62.7%로 소폭 올랐지만 유럽연합(EU) 평균인 65.5%(1998년)에도 못 미쳤다. 피터스 부사장은 “기술 발전으로 노동력은 점점 덜 필요해졌고, 몇 년씩 쉬던 사람들은 아예 집에 눌러앉아 버리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수년간의 논란 끝에 2002년 벨기에 정부는 푸스카리에를 공공영역에만 남겨 놓고 민간영역에는 타임크레디트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타임크레디트를 통해 일을 쉬거나 노동시간을 줄인 근로자는 정부로부터 500유로의 ‘용돈’을 받는다. 또 5년 한도에서 일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민간기업이라도 고령자 일자리 확대를 위해 50세 이상은 노동시간을 최대 80% 줄일 수 있도록 보장했다. 피터스 부사장은 “출산이나 가사에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정책”이라면서 “벨기에 고용정책 기조가 일과 가정의 양립, 고령자 고용률 높이기로 바뀐 결과”라고 설명했다. 2002년 타임크레디트 제도 도입 당시엔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65.0%였던 벨기에의 고용률은 2008년 68.0%로 6년 새 3.0% 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2012년부터 벨기에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 등에 따라 타임크레디트를 크게 축소하는 정책을 내놨다. 출산이나 가족의 와병 등 적절한 이유가 있어야만 타임크레디트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2011년 11월 28일 이전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여전히 이전 정책의 혜택을 받는다. 피터스 부사장은 “선거 때마다 일하지 않는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지만 결국 한번 늘린 복지를 줄이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32년째 벨가콤에서 일하며 현재 주 4일 파트타임 근로를 하고 있는 앤 로지스(55·여)씨는 1985년 푸스카리에가 막 시작됐을 때 2년, 1990년대 둘째가 태어났을 때 2년 등 총 4년 동안 아예 쉬거나 50~80%만 일했다. 그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언제든지 풀타임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현재 벨기에는 아주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마음만 먹으면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 때문에 벨기에에서 비자발적으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근로자 비중은 10.7%(2012년 기준)다. EU 평균(27.7%)에 비해 낮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2년 유럽의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상승 추세(25.3→27.7%)인 반면, 벨기에의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14.4%에서 10.7%로 떨어졌다. 글 사진 브뤼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약물에 취해 난동 부린 남자, 경찰에 사살돼

    약물에 취해 난동 부린 남자, 경찰에 사살돼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Delray Beach) 에서 한 남성이 마약에 취해 행인들을 공격하다, 그를 진압하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아니슨 조셉 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키 180cm에 몸무게가 110kg 이상 나가는 거구로,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 상태에서 10살 소년을 포함해, 길 가던 행인 세 명을 차례로 공격하여, 얼굴과 머리 등에 상처를 입혔다. 피해자들은 타박상과 찰과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중 한 명인 토니 그레인(18)은 “사무용 칼을 들고 대항하기도 했지만, 흥분한 조셉에게는 소용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반항하는 조셉을 테이저 건으로 진압하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델레이 비치 경찰청 릭 브래드쇼 경관에 따르면 “출동당시 조셉은 워낙 체구가 큰데다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테이저 건으로도 진압이 불가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다. 결국 경찰은 조셉에게 3발의 실탄을 쏘았고, 총에 맞은 조셉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였다. 한편 병원 측은 조셉의 직접적인 사인이 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약물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가공식품 값 도미노 인상

     서민 간식인 과자, 빵,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식품업계의 가격 올리기를 정부가 사실상 묵인하면서 올 들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7일 빅파이 등 7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0% 인상한다고 밝혔다. 빅파이와 콘칲은 각각 2800원에서 3000원으로 7.1% 인상된다. 버터와플과 뽀또는 각각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0% 오른다. 하임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1%, 땅콩카라멜은 1600원에서 2000원으로 7.1% 인상된다. 국희샌드는 9.5% 오른 4600원에 판매한다. 인상가격은 이달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크라운제과는 2011년 이후 3년 만의 가격 조정임을 강조하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원가를 절감하며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수익구조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삼립식품도 오는 17일부터 빵 제품 가격을 평균 6.4% 올린다고 밝혔다. 전체 빵류 703종 가운데 4분의1인 175종이 대상이다. 12버터롤은 3300원에서 3500원으로 6.1% 인상되며 신선가득꿀호떡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된다. 우유식빵과 정통크림빵도 100원씩 오른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2011년 7월 이후 2년 8개월 만의 인상”이라면서 “원재료비, 수도전기료, 물류비 등의 인상요인을 더는 감내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새우깡, 자갈치, 양파링 등 과자 값을 100원씩 올렸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0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가격을 평균 6.5% 올린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존 베이너 “이민법 연내 통과 어렵다” 1100만 체류자 ‘美시민권 꿈’ 깨지나

    미국 내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개혁법안이 암초를 만났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기자회견에서 “이민개혁법안이 연내에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이민개혁법은 지난해 미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서 올해가 이민개혁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한국인 전문인력의 미국 현지 취업 확대와 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 23만명의 ‘아메리칸 드림’ 역시 한 걸음 멀어졌다. 베이너 의장은 이에 대한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을 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를 시행하면서 여러 차례 시한을 바꾼 것만 보더라도 국경경비 강화 등 이민법을 제대로 집행할지에 대해 강한 의심과 불신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나홀로 국정 운영’에 대한 반감과 말바꾸기 정책 때문에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베이너 의장은 공화당 내부의 강한 반대도 이유로 꼽았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법안 통과가 ‘사실상의 사면’인 데다 먼저 추가 불법 입국을 막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또 법안이 통과돼도 민주당의 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얻을 이득이 없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초당적인 이민개혁 추진에 나설 조짐을 보였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일제히 부정적 입장으로 돌변하면서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보다 적극성을 보이면서 공화당안을 대폭 수용하지 않으면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멀어진 셈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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