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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굴을 찾아라”…외래 침입종 개미 찾는 로봇개 [고든 정의 TECH+]

    “개미굴을 찾아라”…외래 침입종 개미 찾는 로봇개 [고든 정의 TECH+]

    지구 생태계는 인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식지를 파괴하고 도로를 내어 생활권을 조각내고,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혹은 바꿔서 살기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종까지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칫거리로 등장했습니다. 이런 외래 침입종 중 하나가 바로 붉은불개미(RIFA, Red Imported Fire Ant, 학명 Solenopsis invicta)입니다. 붉은불개미는 본래 남미에서 살던 개미로 우연히 193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퍼지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붉은불개미는 이름처럼 매우 공격적인 개미로 자신과 크기가 비슷한 곤충은 물론이고 자신보다 훨씬 큰 양서류나 파충류, 새까지 강한 독으로 공격해 사냥합니다. 따라서 토종 곤충과 절지동물은 물론이고 소형 동물까지 초토화되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사실 붉은불개미의 가장 큰 문제는 생태계에만 위험한 게 아니라 사람에게도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붉은불개미 독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아직 침입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침입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붉은불개미가 침입하지 않은 우리나라 역시 2018년 부산항에서 처음 보고된 후 몇 차례 침입 시도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침입한 후 자리를 잡은 붉은불개미는 박멸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토종 개미와 쉽게 구분되지도 않고 여기저기 개미굴을 지어 번식하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서 제거하기 힘듭니다. 그냥 두면 생태계와 사람에 모두 위험하기 때문에 현재도 사람이 직접 개미굴을 찾고 살충제로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중국의 과학자들은 이 작업을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로봇 개와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브라질 고이아스 주립대학과 중국 내 여러 기관의 연구팀은 샤오미가 상용화한 로봇 개인 사이버독에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했습니다. 붉은불개미 개미굴의 이미지 1100장을 학습한 사이버독은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했을 때 90%의 정확도로 붉은불개미의 개미굴을 발견했습니다. 붉은불개미의 것으로 의심되는 개미굴을 발견하면 사이버독은 한쪽 발을 올려 개미굴을 막는데, 이때 붉은불개미는 매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독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AI 로봇 개가 붉은불개미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붉은불개미가 살고 있는 서식지는 대개 평탄하지 않은 산림지역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에는 평지가 아닌 지형도 이동할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 개가 적합합니다. 사람이 산길을 오르며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개미굴을 찾는 것보다 로봇 개가 먼저 개미굴을 찾아낸 후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제거하는 방법이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은 사이버독의 배터리 지속 시간이 실제 환경에서 30분 정도로 짧다는 것입니다.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우더라도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긴 새로운 로봇 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진짜 개를 투입하면 배터리 지속 시간 고민도 없고 후각까지 뛰어나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붉은불개미의 독은 개에게도 위험할 수 있어 장기간 임무에 투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일에는 아무리 독에 쏘여도 끄떡없는 로봇 개가 제격입니다. 개를 투입하기에는 위험하고 사람이 직접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에 로봇 개와 인공지능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후속 연구가 주목됩니다.
  • 국정원 “北 탄도미사일 발사대, 충청도까지 영향미칠 수 있어”

    국정원 “北 탄도미사일 발사대, 충청도까지 영향미칠 수 있어”

    국가정보원은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 250대를 전방에 새로 배치한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발사 거리가 충청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실제 미사일을 조달할 능력에는 의문을 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미사일이 대략 110㎞ 정도 날아가기에 충청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그 정도의 무기를 조달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의 수해 피해와 관련해 국정원은 “인적·물적 피해는 평안북도에서 상당히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적 물적 피해가 많은 곳은 자강도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강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평안북도를 직접 방문하고 평안북도 주민들을 평양으로 초청했다”면서 이는 자강도에 밀집돼 있는 군사시설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수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 헤즈볼라, 로켓·드론 앞세워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무장 수준은? [핫이슈]

    헤즈볼라, 로켓·드론 앞세워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무장 수준은? [핫이슈]

    이스라엘을 겨냥해 320여발의 로켓과 드론을 발사해 보복 공격을 가한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비정부 단체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잘 무장된 세력이라고 미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무장 수준은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과 여전히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등과 동맹관계를 맺고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해왔다. ‘저항의 축’의 중심인 이란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즈볼라 무장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의 무기고는 하마스에 비해 훨씬 크고 더 위협적인 무기들도 적지 않다. 핵심 공격 무기인 로켓 중에서는 최대 사거리 40㎞ 안팎의 카추샤 로켓이 주력이지만, 최대 100㎞까지 날아가는 시리아산 카이바르-1 미사일,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이란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파테흐-110 등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넘어 시나이반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 최대 사거리 500㎞의 스커드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헤즈볼라의 주요 공격 수단 가운데 하나인 드론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보유 중인 드론 샤헤드-129 기종의 최대 비행거리는 2000㎞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해온 헤즈볼라는 그간 단거리 로켓과 미사일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때로 로켓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적잖은 피해를 안겼고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최대 항구인 하이파를 촬영한 뒤 이를 위협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헤즈볼라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아껴왔던 더 위협적인 무기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CNN은 “헤즈볼라의 점점 정교해지는 무기는 이스라엘과 그 지역 동맹에 상당한 피해를 줄 잠재력이 있다”며 “헤즈볼라의 힘이 세지면서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중동을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넣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숨가쁘게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영국판 빌게이츠’ 죽음 낳은 호화요트 비극은 인재였다

    ‘영국판 빌게이츠’ 죽음 낳은 호화요트 비극은 인재였다

    ‘영국 빌게이츠’라 불리던 사업가 마이크 린치가 탔던 호화 요트가 1분 만에 침몰한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 검찰이 인재(人災)로 인한 비극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검찰이 시칠리아 해안에서 린치와 그의 가족, 친구가 탔던 요트가 침몰해 7명이 사망한 사건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과실치사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22명을 태운 호화 요트는 지난 19일 오전 3시 30분쯤 뇌우를 만나 침몰하면서 린치와 그의 18살 딸 해나를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 린치의 아내 등 15명은 구조됐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해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면서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011년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달러(약 14조 7000억원)에 매각했지만, 매각 직후 오토노미의 실적 하락으로 HP가 막대한 손실을 보자 사기죄로 기나긴 법정 공방을 벌였다. 린치는 모든 혐의에 대한 무죄판결을 받고, 미국에서의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려나 영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호화 요트 여행을 떠났다가 비극을 맞았다. 이탈리아 검찰은 “과실치사에 따른 난파 사건에 대한 초기 수사에 착수했다”며 “선박 침몰이 해상 규정에 따르지 않아서 일어난 걸로 입증된다면 훨씬 가슴 아픈 비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기자회견 중 이탈리아 소방구조대는 “배는 오른쪽으로 가라앉았으며, 모든 시신은 왼쪽편 객실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발견됐다”면서 사망자들이 배가 기우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침몰 사고는 강풍을 동반한 뇌우가 요트를 때리자 75m의 돛이 달린 배가 가라앉으면서 발생했다. 길이 56m의 초호화 요트가 60초 만에 가라앉은 것을 두고 이탈리아 전문가들은 배의 균형을 잡는 용골이 제대로 배치돼 있지 않았으며, 갑판 위에 해치도 열린 상태였기 때문에 빠르게 침몰했다고 분석했다. 또 배의 승무원들이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시칠리아의 기상 예보를 과소 평가했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됐다.
  • [딥앤이지테크]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세계…“머리카락 굵기의 1/20 마이크로 기술 결정체 FCBGA”

    [딥앤이지테크]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세계…“머리카락 굵기의 1/20 마이크로 기술 결정체 FCBGA”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고집적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리스마크에 따르면 반도체 기판 시장 규모는 2024년 4조 8000억원에서 2028년 8조원으로 연평균 약 14%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도체 기판은 반도체와 메인 기판 간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고 반도체를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반도체 칩을 우리 몸의 두뇌에 비유한다면 반도체 기판은 뇌를 보호해주는 뼈와 뇌에서 몸으로 전달하는 정보를 각 기관에 연결해 전달하는 신경과 혈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칩은 메인 기판과 서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메인 기판의 회로는 반도체보다 미세하게 만드는 게 불가능합니다. 반도체 칩의 단자 사이 간격은 100㎛(마이크로미터, 0.001㎜)로 A4용지 두께 수준이지만 메인 기판의 단자 사이 간격은 약 350㎛로 4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 사이를 연결해 주는 것이 바로 반도체 기판의 역할입니다. 반도체 기판 중 하나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해 전기 및 열적 특성을 높이는 패키지 기판입니다. 주로 PC와 서버, 네트워크, 자동차용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뿐 아니라 로봇,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반도체 성능 향상에 대응할 수 있는 기판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빅데이터와 AI에 적용되는 FCBGA는 대형화, 층수 확대, 미세 회로 구현, 소재 융·복합화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입니다. 국내 부품기업인 삼성전기도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MD와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용 FCBGA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버용 FCBGA는 반도체 기판 중에서도 기술적으로 어려운 제품입니다. 전 세계에서 하이엔드급 서버용 기판을 양산하는 글로벌 업체도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서버용 CPU와 GPU는 연산 처리능력과 연결 신호 속도 향상 등 고성능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기판 위에 여러 반도체 칩을 한꺼번에 담아야 합니다. 그 때문에 서버용 FCBGA는 일반 PC용 FCBGA보다 기판 면적은 4배 이상 크고, 층수도 20층 이상으로 2배 이상 많습니다. 과거 반도체가 기판 위에 반도체 칩이 하나 올라가는 단순한 구조였다면 최신 반도체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회로의 미세화가 진행되고 트랜지스터 개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극자외선(EUV) 공법 등 미세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미세화 기술 성장 한계와 고가 설비 도입 등으로 인한 공정비용 상승으로 반도체 원가가 높아지면서 패키지 기술과 같은 후공정에서 반도체 성능 향상과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칩 자체를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잘 만들어진 제품을 조합해서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멀티 패키지 기술 영역이 중요해졌습니다. 즉, 패키지 전체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반도체 칩을 반도체 기판에 올려 기능을 향상한 멀티 패키지 형태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칩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기판의 회로 패턴은 더 미세화되고 기판 면적도 커지고 층수도 늘어나는 등 반도체 기판의 기술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부산과 베트남 신공장을 첨단 하이엔드 제품 양산기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2022년 10월 국내 최초로 서버용 FCBGA 양산에 성공한 이후 2026년까지 서버, AI, 전장, 네트워크 등 고부가 FCBGA 제품 비중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도체 기판을 만들기 위한 핵심 기술은 미세 가공 기술과 미세 회로 구현에 있습니다. 전자기기의 기능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부품이 많아지듯이 반도체 칩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회로도 많아지고 더 복잡해집니다. 한정된 기판 면적 안에 많은 회로를 만들어야 하므로 한 면으로도 부족해 4층, 6층, 8층, 10층 등 여러 층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때 층간에도 회로가 연결되어야 하므로 구멍을 뚫어 전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도금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각 층을 연결해주는 구멍을 ‘비아’(Via)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80㎛ 크기의 면적 안에 50㎛의 구멍을 오차 없이 정확히 뚫어야 하는 만큼 정교한 가공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삼성전기는 A4용지 두께의 10분의 1 수준인 10㎛ 수준의 비아를 구현할 수 있는 미세 비아 형성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신호가 지나가는 길인 회로는 단자가 많아지고 연결해야 할 신호가 많아지면서 회로 선폭과 간격도 미세화되고 있습니다. 회로 제작 과정은 원하는 회로 두께만큼을 도금한 후 남는 부분을 코팅한 다음 화학 작용인 ‘에칭’을 통해 필요한 회로를 형성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회로 폭과 회로 간 간격은 8~10㎛ 수준의 얇은 선폭을 구현해야 합니다. 삼성전기는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인 5㎛ 이하 수준의 회로 선폭을 구현할 수 있는 미세회로 형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110㎜ 이상의 초대면적화 기술과 26층 이상의 초고층화 기술, 수동소자 부품을 패키지 기판 내에 내장하는 기술을 확장해 반도체의 성능을 배가시키는 EPS 기술 등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확보해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 등에 의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FCBGA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최초 서버용 FCBGA 양산 업체로써 차세대 기판 개발과 반도체 기판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추신]온누리상품권 발행 늘린다는데, ‘상품권 깡’ 대책은요?

    [추신]온누리상품권 발행 늘린다는데, ‘상품권 깡’ 대책은요?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정부가 전통시장에서 쓰는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를 5조 5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가맹제한업종도 40종에서 28종으로 축소해 사용처를 확대합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도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입니다. 상인들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입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이 늘어나면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상품권을 5~10%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입니다. 전통시장 ‘상품권 깡’ 등 부정유통 기승5년간 꾸준히 적발… “단속 쉽지 않아” 다만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만 늘릴 게 아니라, 상품권에 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온누리상품권의 부정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유통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우선 ‘불법 구매 대행’이 대표 사례입니다. 상품권을 대신 구매할 사람을 구해 수수료를 지급하고 불법으로 상품권을 사서 모으는 경우입니다. 상인들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후 상인들 간의 거래를 통해 차익금을 챙기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할인가로 상품권을 구매해 누군가에게 되파는 불법 현금 환전, 이른바 ‘상품권 깡’도 있습니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사례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적발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부정유통은 2019년 12건(1억 800만원)에서 2020년 17건(20억 7800만원), 2022년 121건(376억 1100만원), 2023년 85건(141억 3600만원) 적발됐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거래한다는 내용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무 부처인 중기부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적발 시 엄중 처벌하는 등 부정유통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지류 상품권 특성상 한번 유통되고 나면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부정유통을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바일·카드형 상품권은 발행액 적어모바일 사용 가맹점도 절반에 불과“상인들이 인프라 갖추도록 지원해야”물론 부정유통을 막을 대책은 있습니다. 지류 상품권은 누가·어디서·어떻게 거래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충전식 카드형 또는 모바일형 상품권은 거래 내용이 남기 때문에 관리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부정유통이 지류형 상품권에서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관리가 쉬운 모바일·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지류형에 비해 모바일·카드형 상품권의 판매 비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은 지류형 2조 1184억원, 모바일 3389억원, 카드형 3963억원 발행됐습니다. 지류 상품권을 제외한 모바일·카드형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많지 않습니다. 올 7월 기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19만 5026개 중에서 모바일형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50.2%(9만 7907개)에 불과합니다. 충전식 카드형을 쓸 수 있는 곳은 52.3%(10만 1996개)입니다. 소진공 관계자는 “모바일 또는 카드형 사용 가능 점포를 늘리기 위해 독려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빨리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지류형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디지털화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들이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부정유통을 막는 방법은 상인들을 도와 시스템을 갖추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아주대병원 응급실 전문의 집단 사표

    아주대병원 응급실 전문의 집단 사표

    의료공백 장기화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표를 냈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애초 14명이었다. 의정 갈등 속에서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됐고, 최근 4명이 추가로 사표를 냈다. 해당 전문의들의 사직서까지 모두 수리될 경우 응급실 전문의 인원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병원 측은 사직서를 낸 전문의 4명을 대상으로 근무를 이어갈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에는 하루평균 110~120명의 환자가 들어오고 이 중 60~70명은 성인이다.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2위를 오간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몇 전문의가 낸 사직서가 모두 수리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최대한 이들을 설득 중”이라며 “현재까지 일부 요일에 소아응급실에서 축소 진료를 하는 것 외에 현장의 차질은 없다”고 전했다.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은 일부 전문의가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초중증 환자만 받는 ‘축소 진료’를 하고 있다. 한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지원(PA) 간호사 법제화 방안에 대해선 “환자나 의사에게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열린세상] 분쟁조정통합법 서둘러 처리를

    [열린세상] 분쟁조정통합법 서둘러 처리를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는 SBS의 ‘굿파트너’가 아닐까. 시청률이 17%를 넘겼다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인 현실에서 대박 수준이다. 지금까지의 법정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이성이 지배하는 차가운 느낌을 주었기에 다소 딱딱했다. 하지만 ‘굿파트너’는 증거와 이성이 지배하는 단순 법정 드라마가 아니다.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의 차가운 머리와 로스쿨을 갓 졸업한 신입 변호사의 뜨거운 가슴이 어우러진 휴먼 법정 사무실 드라마다. 필자가 이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유는 이렇다. 갈등의 골이 깊고 신뢰가 깨진 부부라도 ‘갈 데까지 가보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 식이 아니라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을 자식이 덜 아픈 방식, 즉 원만한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직업의식이 발동하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기업 간 갈등, 특히 힘이 센 갑(甲)과 약한 을(乙) 관계에서도 감정의 골을 조금이나마 메우면서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갑의 횡포로 입은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서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지만 소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기에 사업과 생업을 포기하고 소송에 매달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모든 걸 걸었기에 질 경우의 상실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금력과 조직이 열악한 을이 갑을 상대로 소송에서 이기기란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피해를 당해 억울해도 눈물을 머금고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송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사건들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2022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로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출근길의 대법원장 차량에 화염병을 던지고, 2007년 석궁으로 판사를 테러한 사건도 있었다. 판사 석궁 테러는 2019년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로 상영됐을 정도로 사회적 관심과 공분을 자아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다.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는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으로 갈등을 해결하므로 승자독식의 소송과는 달리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돈과 시간도 소송에 비해 훨씬 덜 든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담당하는 경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가 가장 잘 정착된 분야가 공정거래 분야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정거래 관련 분쟁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공정거래 관련 분쟁조정 제도는 2007년 공정거래법에 최초로 도입된 후 가맹사업법, 하도급법 등 6개 법률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6개 법률에 흩어져 있어 통일성과 일관성을 훼손하고 신속한 처리를 저해하는 등 효율적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정거래분쟁조정 통합법 제정안은 흩어진 규정을 하나의 법률로 묶은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공정거래 관련 분쟁조정 제도는 갑의 횡포로부터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구제받은 금액은 연평균 1100억원 정도이고, 분쟁조정 성립률은 연평균 77%나 된다. 공정거래분쟁조정 통합 법안은 공정거래 관련 분쟁의 신속한 해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갑질을 당한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은 지금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흘린 눈물이 마르기 전에 닦아 주기 위해서는 통합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신속히 통과돼야 한다. 통합법 제정안의 내용에는 기존 6개 법률에 없던 새로운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갑을 분쟁의 신속한 해결과 조정 성립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통합법 제정안의 뼈대가 6개 법률에 흩어진 내용과 절차를 통일하는 것이므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 기념 포스터·우표… 덩샤오핑 추모, 평가 인색한 시진핑 ‘눈치보기’도

    기념 포스터·우표… 덩샤오핑 추모, 평가 인색한 시진핑 ‘눈치보기’도

    매체들 ‘업적’ 기리는 기사 쏟아내7월 “후계 개혁가” 기사 돌연 삭제“덩샤오핑 때 빈부차 심화” 판단시진핑, 과도한 추모 원치 않는 듯 중국 쓰촨 지역의 속담이자 공산당 실용주의의 상징이 된 ‘흑묘백묘론’을 설파한 덩샤오핑(1904~1997)이 22일로 탄생 120주년을 맞았다. 중국이 세계 양대 강국(G2) 반열에 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작은 거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었다. 이날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상하이시 기관지 해방일보는 1면에 “우리는 덩샤오핑에게 경의를 표한다. 개혁·개방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확고히 다져 그를 위로하자”고 전했다. 선전특구보도 “덩샤오핑이 심혈을 기울인 선전경제특구는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와 광둥성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최대 수혜 지역이다. 중국중앙(CC)TV는 그의 추모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인민일보도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추모한다”며 기념 포스터를 내놨다. 중국 국가우정국 역시 기념우표 2종을 발행했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망 이후 중국의 최고 지도자에 오른 뒤 지난한 이념 투쟁을 끊고 중국을 개혁·개방과 경제성장 궤도로 올린 주인공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마오는 위대한 지도자, 덩은 사랑받는 지도자”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그에 대한 추모 열기는 10년 전인 110주년 때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당시만 해도 중국 누리꾼들은 덩을 기리며 헌화 댓글 달기 운동을 펼쳤다. CCTV에서도 총 48부작 드라마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을 방영했다. 일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 대한 과도한 추모를 원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지난 7월 신화통신이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개막을 맞아 시 주석을 ‘덩샤오핑에 이은 탁월한 개혁가’라고 찬양한 장문의 기사를 올렸다가 돌연 삭제한 일도 있었다. 당시 신화통신은 “시진핑은 덩샤오핑에 이은 또 하나의 탁월한 개혁가로 인정된다”며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업을 계승·발전시켜 개혁의 신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을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워 여론을 환기하려는 의도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논평은 즉시 사라졌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이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지만 빈부격차 심화와 무비판적인 서구화 추종 등 부작용도 상당하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덩과 같은 길을 간다고 본 논평에 불쾌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지구 끝날의 요리사(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만일 네가 다시 계산을 해보면 어떻게 될까? / 페트라는 가슴이 따뜻한 감정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린 시절 내내 바보 취급을 당하고, 사람들이 달걀을 던져도 그들에게 악의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 남자에게는 진정으로 호감 가는 뭔가가 있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133개국 1100만 독자를 웃기고 울린 코미디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돌아왔다. 괴롭힘, 불의, 지루함을 잘 참아온 세 인물은 이 세상이 다음주에 끝난다는 말에 용기를 낸다. 즉흥적인 이들의 여정에 등장하는 캠핑카 속 요리는 즐거움을 더하며 버락 오바마와 반기문을 등장시키는 작가의 능청스러움에 웃게 된다. 576쪽, 1만 8800원.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최리외 지음, 핀드) “이 글은 끝나지 않는 밤을 통과하는 ‘당신’의 이야기다. 이 글에서 호명되는 ‘당신’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결코 아니다. 혹은 돌이킬 수 없이 당신이다.” 낭독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최리외의 첫 책. 장르를 넘나드는, 혹은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매혹적인 글쓰기를 통해 농도 짙은 독서의 매력을 선사한다. 한국어와 외국어를 오가며 사고하고 감각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려고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편지와 낭독을 좋아하는 그가 닿고자 하는 곳은 오직 당신의 ‘곁’이다. 216쪽, 1만 6800원. 소설, 한국을 말하다(장강명 외 20인 지음, 은행나무) “진작 전화가 왔어야 했는데. 애처로운 목소리로 영은을 불러야 마땅한데. 그러면 영은은 미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루이보스 차를 우렸겠지. 차의 향과 함께 그 순간의 마음을 즐겼겠지. 온전해진 느낌. 공허함을 밀어내는 희열.” 장강명을 비롯해 구병모, 이기호, 조경란 등 동시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21명이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짧은 소설 21편을 써냈다.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SNS), 재벌, 타투 등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다양한 키워드로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담긴 열망과 모순을 들춘다. 일간지에 실렸던 작품들로 각 4000자 내외의 엽편소설이다. 기사라고 생각하면 꽤 긴 편이다. 248쪽. 1만 6800원.
  • [단독] “진단 기준 없어” “학계 미보고”… 5년간 1100건 희귀질환 인정 못 받아[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진단 기준 없어” “학계 미보고”… 5년간 1100건 희귀질환 인정 못 받아[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의료비 지원을 위해 희귀질환 지정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건수가 5년간 1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국내 발병 사례가 적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질환은 아직 연구가 부족해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2018년부터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 사업을 시작하고 해마다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22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질병관리청의 ‘연도별 희귀질환 미지정 심의건수’를 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환자들이 희귀질환 지정을 신청했지만 인정되지 않은 경우는 1538건(사유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미 지원 대상인 경우(451건)를 제외하면 1087건이 기각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매년 환자들의 신청을 받아 30~80여개의 희귀질환을 국가관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심사에서 떨어져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상당한 것이다.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산정특례(치료비 90~100% 지원)를 적용받지 못하는 등 ‘재정 보호막’에서 소외된다. 현실적으로 환자들의 신청을 모두 받아 줄 순 없지만 학계 연구가 뒷받침되지 못해 희귀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잖다. 질병청은 희귀질환 신청 기각 사유를 7가지로 구분하는데 ▲진단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거나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경우(전문가 보충의견이 필요한 경우 포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5년간 진단기준이 없어 희귀질환 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는 262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게 원인인 경우는 23건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한욱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학의 발달로 뒤늦게 희귀질환으로 인정받는 환자도 많은데 이런 경우 환아 가족이 이미 막대한 의료비를 지출한 만큼 소급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애매한 기준 탓에 희귀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가 많다”며 “희귀질환 지정 심사 시 전문가 자문을 확대하고 질환별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中,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대대적 추모 분위기 속 시진핑 ‘눈치보기’도

    中,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대대적 추모 분위기 속 시진핑 ‘눈치보기’도

    중국 쓰촨 지역의 속담이자 공산당 실용주의의 상징이 된 ‘흑묘백묘론’을 설파한 덩샤오핑(1904~1997)이 22일로 탄생 120주년을 맞았다. 중국이 세계 양대강국(G2) 반열에 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작은 거인’에 추모 물결이 일었다. 이날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상하이시 기관지 해방일보는 1면에 “우리는 덩샤오핑에 경의를 표한다. 개혁·개방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확고히 다져 그를 위로하자”고 전했다. 선전특구보도 “덩샤오핑이 심혈을 기울인 선전경제특구는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와 광둥성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최대 수혜지역이다. 중국중앙(CC)TV는 그의 추모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인민일보도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추모한다”며 기념 포스터를 내놨다. 중국 국가우정국 역시 기념우표 2종을 발행했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망 이후 중국의 최고 지도자에 오른 뒤 지난한 이념 투쟁을 끊고 중국을 개혁·개방과 경제성장 궤도로 올린 장본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마오는 위대한 지도자, 덩은 사랑받는 지도자”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그에 대한 추모 열기는 10년 전인 110주년 때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당시만 해도 중국 누리꾼들은 덩을 기리며 헌화 댓글 달기 운동을 펼쳤다. CCTV에서도 총 48부작 드라마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을 방영했다. 일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 대한 과도한 추모를 원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지난 7월 신화통신이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개막을 맞아 시 주석을 ‘덩샤오핑에 이은 탁월한 개혁가’라고 찬양한 장문의 기사를 올렸다가 돌연 삭제한 일도 있었다. 당시 신화통신은 “시진핑은 덩샤오핑에 이은 또 하나의 탁월한 개혁가로 인정된다”며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업을 계승·발전시켜 개혁의 신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을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워 여론을 환기하려는 의도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논평은 즉시 사라졌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이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지만 빈부격차 심화와 무비판적인 서구화 추종 등 부작용도 상당하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덩과 같은 길을 간다고 본 논평에 불쾌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350만원’ 다이어트 한약 먹고 구토에 복통까지…“환불 못해”

    ‘350만원’ 다이어트 한약 먹고 구토에 복통까지…“환불 못해”

    최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다이어트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 구제 신청은 모두 203건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7건, 2022년 44건, 지난해 85건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접수된 피해 구제 신청도 지난 6월 현재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건)보다 50% 늘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20~40대가 82.7%(168건), 성별은 여성이 92.1%(187건)로 절대다수였다. 사례별로는 한방이 54.2%(110건)로 가장 많았고 지방분해 주사 35.9%(73건), 지방흡입술 9.9%(20건)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인 신청 사유는 부작용이 40.9%(83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 관련 피해 39.9%(81건), 효과 불만족 15.8%(32건) 등이었다. 한방의 경우 한약 복용에 의한 구토와 울렁거림 등 소화기계 증상이 23.4%(11건)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 반응이나 두근거림이 10.6%(5건)로 뒤를 이었다. 8.5%(4건)는 간 수치 상승이나 컨디션 악화, 두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였다. 지방분해주사는 주사 부위의 두드러기 또는 멍과 같은 피부 반응(34.6%·9건)이 다수였고 지방흡입술은 수술 부위 함몰과 비대칭, 염증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응은 소비자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치부해 소비자가 계약 해지를 원할 시 치료비 환급을 거부하거나 이미 시술받은 비용을 과다하게 공제해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계약 전 치료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1회 또는 단기간 치료를 받아본 뒤 장기(패키지)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영국 빌게이츠’ 탑승한 호화요트서 시신 5구 발견

    ‘영국 빌게이츠’ 탑승한 호화요트서 시신 5구 발견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정보기술(IT) 사업가 마이크 린치(59)가 탑승했던 호화요트가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시신 5구가 발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린치와 그의 10대 딸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 소방당국은 호화요트 바이에시안호에서 이날 시신 5구를 발견했으며 이중 4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이날 수습된 시신 4구가 영국 금융인인 조너선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과 아내 주디,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미국 변호사 크리스 모르빌로와 아내 네다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승무원 10명과 린치 회사의 직원 등 22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요트는 지난 19일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으며, 침몰 당일 소방당국은 선상 요리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까지 15명이 구조되고 총 6명이 숨졌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21일 발견된 시신 중 1구의 신원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린치와 그의 딸의 행방에 대해서도 전해지지 않았다. 런던 외곽의 노동자 계급 출신인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한 뒤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린치는 오토노미가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 달러(약 14조 7000억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의 실적을 고의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국에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는 약 1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올해 6월에야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생존자 가족의 말을 인용해 “이 요트 여행은 린치의 무죄 판결을 기념한 자리로, 법률회사와 린치가 설립한 대형 펀드인 인보크 캐피털 측 인사들이 초대됐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요트는 아내 바카레스가 소유한 기업의 소유”라고 덧붙였다.
  • 대성사, 1100억원 들여 경주에 자동차 부품공장 건립

    대성사, 1100억원 들여 경주에 자동차 부품공장 건립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성사가 경북 경주에 11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립한다. 21일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시청에서 대성사와 자동차용 신차 차체 부품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성사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오는 2026년까지 외동읍 구어2일반산업단지 3만6896㎡ 부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플랫폼을 포함한 자동차용 차체 부품 생산 공장을 조성한다. 특히 강판 강도를 높이면서도 두께를 줄여 차체 경량화 강성에 필수인 핫스탬핑 공정을 이용해 전기차 플랫폼 라인을 만든다. 대성사는 경주 공장에 1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투자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장설립 인·허가 등 행정적 사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허부걸 대성사 대표이사는 “대성사는 반세기 넘게 자동차 부품을 제조한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경주공장은 차량 경량화, 친환경 부품생산 등 미래차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고 했다.
  • [월드핫피플] 사기죄 무죄 축하로 호화 요트 띄운 ‘영국 빌게이츠’의 비극

    [월드핫피플] 사기죄 무죄 축하로 호화 요트 띄운 ‘영국 빌게이츠’의 비극

    기업 매각과 관련한 사기죄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뒤 호화 요트를 띄웠다가 참변을 당한 영국 사업가 마이크 린치(59)의 비극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린치의 동료이자 금융사기 공동 피고인도 비슷한 시기에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이다. 린치는 19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요트 침몰 사고로 10대 딸과 함께 실종된 가운데 그의 동료였던 스티븐 체임벌린(52)도 비극을 맞았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해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011년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달러(약 14조 7000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매각 직후 오토노미의 실적 하락으로 HP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2018년 린치가 오토노미 매각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며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오토노미의 재무 부사장이었던 체임벌린도 린치와 함께 재판받았다. 두 사람은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올해 6월 사기죄 등 총 15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린치에게 이번 시칠리아 여행은 무죄 판결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이벤트였다. 호화 요트에는 린치의 가족을 비롯해 재계·법조계 거물들도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미국에서 약 1년간 가택연금 상태였던 린치가 풀려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총 6명의 실종자 중에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조너선 블루머 회장과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크리스 모르빌로 변호사도 포함됐다. 체임벌린은 린치가 기획한 시칠리아 요트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비극을 맞았다. 시칠리아 해안에서 호화 요트가 침몰한 후 기술, 은행, 법조계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물 3명과 그 가족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린치와 함께 수심 50m아래로 가라앉은 요트 실종자 6명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가, 변호사 등을 실은 약 3500만 달러(약 466억원)의 초호화 요트가 침몰한 것은 지난 19일 발생한 갑작스러운 뇌우 때문이었다. 침몰 당시 선박에는 총 22명이 탑승했고, 15명이 구조됐으며 일곱번째 희생자인 요트의 요리사 시신이 발견됐다. 요트 길이는 약 56m로 최대 12명의 승객과 10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20일 이탈리아 당국을 돕기 위해 해상 사고 조사팀을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로 보냈다.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다이빙대, 헬리콥터, 순찰선이 투입됐다. 린치는 6월에 형사 혐의 무죄 판결을 받아 거의 13년간의 법정 공방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그는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기쁘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내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는 것”으로 돌아가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기뻐하며 “그리고 그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무죄 판결에 대한 소감을 쓴 글을 마무리했지만, 끝내 그 꿈은 바다에 수장되고 말았다.
  • “우리도 활공폭탄으로 공격”…우크라, 프랑스제 무기로 러 영토 반격 [포착]

    “우리도 활공폭탄으로 공격”…우크라, 프랑스제 무기로 러 영토 반격 [포착]

    러시아의 활공폭탄 공세에 고전을 면치못하던 우크라이나군이 반대로 러시아 땅에 활공폭탄을 떨어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의 전투기가 AASM 해머 활공유도폭탄을 사용해 적의 통제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활공폭탄으로 공격한 곳은 최근 기습 공격으로 일부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州)내 러시아군 통제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투기에서 활공폭탄이 발사되고 이어 목표물에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대해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매일 쿠르스크 지역의 적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영상에 담긴 정확한 공격 시점과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구 외신들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활공폭탄 공격에 대해 크게 2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먼저 그간 러시아의 활공폭탄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우크라이나군이 같은 방식으로 공격에 나섰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AASM은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다. 지난 1월 프랑스 국방부는 AASM 수백 발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처음 공급된 AASM은 프랑스 방산업체 사프란이 제작한 것으로 모듈식 공대지 무기다. 해머(HAMMER)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AASM은 미국의 GPS 유도폭탄 JDAM에 대응하는 프랑스제 재래식 폭탄 개조 키트다. AASM은 다양한 종류의 폭탄용 키트가 있는데 기본형인 550파운드(250kg)급 폭탄 외에도 276파운드(125kg), 1100파운드(500kg), 2200파운드(1,000kg)급 폭탄에 적용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되어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AASM을 구소련제 항공기에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었으나 이번 영상을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들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공폭탄을 쏟아부으며 우크라이나군을 수세로 몰았다. 활공폭탄은 지난해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완전 장악하는데 성공했는데, 활공폭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가 지난주에만 활공폭탄 750발 이상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정재 주연 드라마, 더이상 제작 안해”…‘대박’ 난 줄 알았지만 결국

    “이정재 주연 드라마, 더이상 제작 안해”…‘대박’ 난 줄 알았지만 결국

    배우 이정재가 핵심 배역을 맡은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시즌 2가 제작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이들 매체의 소식통은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사인 디즈니 산하 루카스필름이 애콜라이트의 추가 시즌을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작 시리즈인 애콜라이트가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을 마친 지 약 한달 만에 나온 소식이다. 애콜라이트는 공개 첫날 480만회를 포함해 닷새간 1100만회의 시청 횟수를 기록하며 올해 디즈니+에서 가장 높은 초기 시청 기록을 쓴 바 있다. 그러나 그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스트리밍 상위 10위 차트에서 첫 주에 7위로 데뷔했다가 3주 차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마지막회 시청 시간은 3억 3500만분으로,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회 중 최저치로 추정된다고 데드라인은 전했다. 추가 시즌이 제작되지 않는 데 대해 데드라인은 “애콜라이트가 비평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스타워즈 팬들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시청률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이날 기준 애콜라이트에 대한 비평가 점수는 평균 78점이지만, 일반 시청자 점수는 평균 18점으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데드라인은 애콜라이트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제다이 ‘마스터 솔’이 기존의 완벽하고 고결한 이미지와 달리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점이 스타워즈 팬들의 폭넓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드라마 속에 성소수자 캐릭터를 그린 점이나 주요 역할에 유색인종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점도 일각의 반발을 일으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 언론들은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디즈니+ 역시 시즌 한 편당 제작비가 1억 달러(약 1332억원)가 넘는 대규모 시리즈를 제작하려면 더 높은 시청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애콜라이트 시리즈 제작에는 약 4년이 걸렸으며, 8편의 에피소드 제작에 약 1억 8000만 달러(약 2397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재 연기에 대한 美언론 평가 엇갈려 애콜라이트가 공개된 이후 이정재 연기에 대한 미 언론 비평가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정재 연기에 대해 “‘마스터 솔’로서 미묘한 연기를 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다정함을 표정 하나만으로 전달한다”며 “물론 그는 드러낼 필요가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도 매우 매끄럽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도 “이정재가 연기한 ‘마스터 솔’은 제다이의 양면성을 공감할 수 있는 얼굴로 등장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캐릭터들이 상실과 슬픔, 충성심, 복수에 대해 상투적으로 말한다”며 “동정심 많은 제다이 역 이정재는 첫 영어 역할에서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비평했다. 한편 애콜라이트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100년 앞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뤘다.
  • 업체별 채용 인원 갑자기 제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차질

    업체별 채용 인원 갑자기 제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차질

    법무부가 갑자기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에 업체별 채용 인원 제한을 하고 나서 시도마다 외국인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본사업이 시작돼 외국인 인재 모집에 나섰던 지자체들은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자 법무부에 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법무부는 올해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으로 10개 시도 66개 시군에 3291명을 배정했다. 지역특화형 비자는 지역의 산업·대학·일자리 등에 적합한 외국인의 정착 유도로 생활인구 확대, 경제활동 촉진, 인구 유입 등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비자 정책이다. 국내에서 전문대 이상을 졸업하고 한국어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며 연 소득 2974만 3000원 이상인 외국인 인재가 인구소멸지역에 5년 이상 거주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해준다. 올해 시도별 배정 인원은 전북이 703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700명, 충남 488명, 전남 425명, 경남 250명, 강원 210명, 충북 205명, 부산 120명, 경기 120명, 대구 70명 순이다. 그러나 법무부는 지난 3월 지역특화형 비자로 외국인 근로자를 모집할 경우 업체별로 채용 인원의 50%, 최대 20명을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외국인이 내국인의 일자리를 일정 부문 이상 빼앗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수한 외국인 근로자를 모집하기도 힘든데 제한까지 하는 바람에 배정된 인원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인구소멸지역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고 면접까지 마쳤는데 갑자기 인원이 줄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거친 일은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데 법무부가 장려는 못 할망정 제한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불만이다. 실제로 올해 10개 시도의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모집 현황은 지난달 현재 1106명으로 배정 인원의 33.6%에 그쳤다. 경기도는 120명 배정에 12명(11.7%), 전남은 425명 배정에 52명(12.2%), 강원은 210명 배정에 38명(18.1)만 모집했다. 10개 시도 가운데 대구(77.1%), 경남(76.4%), 부산(63.6%), 충북(48.8%)만 전국 평균을 넘었고 나머지 시도는 대부분 30%대 이하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지역특화형 비자는 인구소멸지역 기업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데 법무부의 제한 조치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제한 완화를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 할리우드를 떨게 한 호러 50년 외길 거장 “나는 핼러윈의 산타”

    할리우드를 떨게 한 호러 50년 외길 거장 “나는 핼러윈의 산타”

    데뷔작인 ‘캐리’ 출간 50년 맞아그의 문학세계 다룬 작품 쏟아져‘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소설 원작 영화·드라마 총 110편20세기 美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스티븐 킹(77)을 ‘호러소설 작가’로만 소개하기엔 뭔가 아쉽다.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만들어진다. 핼러윈이 있는 10월이면 그가 사는 미국 메인주 뱅고어로 열혈 팬들이 몰려든다. 킹은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됐다. 쓰레기통에 처박힐 뻔했던 데뷔작 ‘캐리’(1974)가 세상의 빛을 본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고정 팬을 거느린 킹의 반세기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캐리’의 리커버본과 최근작 ‘홀리’ 그리고 킹의 일대기를 그린 ‘스티븐 킹의 마스터 클래스’까지. 모두 얼마 전 황금가지에서 출간했다. 과연 킹은 20세기 미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뒤흔들었을까. 1977년 작 ‘샤이닝’은 킹의 운명을 바꿔 놓은 작품이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동명의 영화(1980)로 각색하면서 20세기 대중문화사에 길이 남게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를 여행하던 킹은 볼더 인근에 있는 ‘스탠리 호텔’에 착안해 이 소설을 썼다. ‘샤이닝’(The Shining①)의 성공 이후 미국 출판계에서는 공포소설의 제목을 ‘The ~ing’로 짓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킹은 할리우드에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의 작품이 영화는 물론 TV 미니시리즈로도 숱하게 제작되며 대중문화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다. 극장 개봉 영화만 세어 봐도 제작 중인 ‘살렘스 롯’까지 51편이나 된다. 비디오·TV·스트리밍용으로 제작된 영화·드라마까지 합치면 총 110편의 영상물이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의 원작자가 킹이었다는 사실은 퍽 이질적이다. 이런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대중에게 공포소설 작가로 각인된 킹을 알아본 한 여성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존중하지만 책을 읽진 않았습니다. 가끔은 ‘쇼생크 탈출’처럼 희망찬 글도 써 보지 그래요?” 킹을 향한 미국인의 애정은 종교에 가깝다. 핼러윈이 되면 킹의 집이 있는 뱅고어에 사람이 몰리는데 이를 두고 킹은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코넌 오브라이언에게 “핼러윈의 산타클로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뱅고어에는 킹을 주제로 한 3시간짜리 버스 투어 상품까지 있다. 극성팬도 상당수다. 그래서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미저리’ 속 ‘애니’가 여기서 영감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킹은 어느 날 꾼 꿈이 소설을 쓴 계기라고 밝혔다. 대중에게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고고한’ 순수문학 평론가들에게 가닿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 예일대 인문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문학 비평가였던 해럴드 블룸은 “킹의 글에서는 그 어떤 미적 존엄성도 찾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킹이 2003년 전미도서상 평생공로상을 받았을 땐 “싸구려 삼류소설 작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노작가는 서두르지 않았다. 훗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노년에 들어 평가가 좋아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악의에 가득 차서 제 작품을 비판했던 비평가들 대부분보다 제가 더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무척 기쁘군요. 저, 나쁜 사람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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