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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구로 역세권 개발지에 오피스텔 ‘유성푸르나임’ 분양

    동대구로 역세권 개발지에 오피스텔 ‘유성푸르나임’ 분양

     임대수익형 상품들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대구시에서도 수익형 부동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유성건설이 지난달 2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 동대구로 유성푸르나임은 지하 4층~지상 24층, 최고높이 100m의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149가구, 오피스텔 672실, 총 821실로 구성되는 등 지금껏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보기 힘들었던 크기와 외관으로 일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동대구로디자인개선사업 등 동대구로 역세권개발의 중심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또 부산의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규모로 조성되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바로 옆에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와 유동인구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5월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증축 중인 동대구역은 오는 5월 준공되며 신세계는 동대구역 남쪽 3만7000㎡ 부지에 고속버스와 KTX, 지하철, 시내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복합환승센터는 이르면 올해 말 환승센터를 착공, 2015년 6월 완공된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동대구역 이용객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동대구로 인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대구역 고가교 광장을 기존 5000㎡에서 1만8900㎡로 3.6배 확장해 복합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고가교 차로를 현재 6차로에서 8차로로 늘리고, 동대구역 정문 앞과 맞은편에 대규모 버스승강장 8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유성푸르나임은 특화된 평면설계로 고객 선택의 폭도 넓혔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모두 높은 전용률을 확보했으며 단층형과 침실로 쓸 수 있는 다락방이 있는 복층형 등 유닛 구성이 다양하다. 5층부터 주거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조망권이 확보되며 전실 남향 배치로 채광, 통풍도 뛰어나다.  이 같은 평면설계는 소형 주거시설의 역할과 동시에 자영업자에게는 필요한 업무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고 임대사업자에게는 부분임대가 가능하다.  공간설계도 차별화 했다. 유성푸르나임은 녹지율을 높이고 주민휴식공간을 증설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옥상에는 정원을 마련하고 테라스옥상녹화를 통해 녹지공간을 대폭 늘렸으며 공개공지, 휴식데크 등 다양한 휴식공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오피스텔에서 찾기 힘든 휘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북카페, 게스트룸, 입주민회의실 등의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건물 내에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자주식 주차 비율 또한 인근 타 오피스텔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최첨단 주차유도시스템을 도입해 자가용 이용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것도 유성푸르나임의 장점 중 하나다. 이밖에도 첨단 빌트인 시스템기기를 설치하고 입주민 편의를 위해 무인택배시스템 등을 운용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시 최초로 주택관리 버틀러(집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투자자와 입주민의 편의를 고려했다. 이 서비스는 전구를 갈아주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발레파킹, 침구 세탁 정리, 거주청소, 택배 및 세탁물을 보관, 발송 및 처리, 아침 식사를 배달해 주는 메이드 서비스 등 단지 내 입주민들이 보다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도와준다.  또 투자자들이 세를 놓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에 의뢰한 후 임대료 협의, 세입자와 시설물 체크, 시설물 보수, 중개업자와 수수료 협상 등 귀찮은 자잘한 업무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도맡아 해줘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소음을 대폭 줄였다.  유성푸르나임의 모델하우스는 유성건설 본사 사옥 1층에 있다. 3월 23일 문을 열 계획이며 입주는 2014년 10월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구 신서 혁신도시 5·8월 첫 아파트 분양

    대구 신서 혁신도시가 조성사업 5년 만에 첫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는 5월(공공분양 350가구)과 8월(10년 공공임대 450가구)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00가구에 대한 아파트 분양 공고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전용면적 74㎡ 162가구와 84㎡ 188가구,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74㎡ 203가구와 84㎡ 247가구다. 주변에는 근린공원과 수변공간이 인접해 있어 지리적 여건이 우수하다. LH 측은 100m 이내 초등학교와 근린상가가 있고 단지 내에는 보육시설과 경로당, 피트니스센터, 상가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서한도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지구에 600가구 규모 아파트를 올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청사 착공이 잇따르면서 준공 이후 이주 기관 근무자들이 거주할 공동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11개 이전 기관 중 9곳이 부지 매입 계약 체결을 끝냈고, 한국가스공사·한국감정원·한국산업단지공단·중앙신체검사소·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이어 신용보증기금·한국사학진흥재단·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상반기 내 청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지 분양도 순조롭게 이어진다. LH 대구경북본부가 지난해부터 일반 공급을 시작한 상업용지의 경우 공급대상 106필지 가운데 86필지가 매각돼 80% 이상의 공급률을 보이고 있으며 잔여 필지는 선착순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선거연대 정책공약으로 제주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를 내세워 총선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정부는 제주 기지는 해양대군을 위한 국가 백년대계라며 건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황기철 해군 참모차장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에 반대 측과 공동 생태계 조사를 한 결과 구럼비와 같이 용암이 분출된 곳은 제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강정마을의 주민정서를 고려해 보존할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보존해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구럼비 바위 폭파는 4·3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 선전포고”라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에 이어 9일 다시 제주에 내려가 지역주민 간담회를 갖고,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제주해군기지대책특별위원회를 당내 구성, 본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구럼비 해안 주변에서 이틀째 발파 작업을 벌였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보관업체에서 화약을 구럼비 해안으로 추가 반입해 낮 12시 26분부터 10여분 간격으로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4곳에서 화약을 연속으로 터트렸다. 이날 발파는 육상 케이슨 작업장 제작에 앞서 평탄화 작업을 위해 반경 10∼20m 범위에서 이뤄졌다. 해군은 발파작업과 함께 바지선을 이용해 케이슨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도 벌였다. 강주리·하종훈·제주 황경근기자 jurik@seoul.co.kr
  •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 점검해 보니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 점검해 보니

    만해 한용운 선생 등 항일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후대의 무관심 탓이다. 사적지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가 하면 엉뚱한 곳에 표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표석의 오류를 알면서도 글자 한 자 고치지 않고 있다. 사적지를 관리하는 서울시의 무성의가 후대를 몰역사의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 ●대부분 4년전 그대로 29일 서울신문이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 90여곳을 2008년에 이어 다시 점검한 결과 4년 전 지적했던 유적지 훼손이나 오류가 대부분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앞서 2008년 중앙대 중앙사학연구소는 독립기념관의 의뢰로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 90곳 중 70곳이 도로공사와 재개발 등으로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용운 선생이 머무르며 불교 잡지 ‘유심’을 발행했던 유심사 터다. 만해는 이곳에서 3·1운동 직전인 1919년 2월 28일 중앙학림 학생들을 불러 독립선언서 3000장을 전달했다. 3·1운동을 촉발한 뜻깊은 발원지인 셈이다. ●쓰레기 쌓여있고 엉뚱한 곳에 표석 유심사의 원래 위치는 종로구 계동 43번지다. 그러나 표석은 엉뚱하게도 100m 정도 떨어진 계동 58번지 뒷길에 세워졌다. 유심사 터에는 현재 ‘만해당’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서울시도 알지만 4년째 모른 척만 하고 있다. 위치만 틀린 것이 아니다. 표석의 문구 역시 ‘중앙학림’이 ‘중앙학교’로 잘못 적혀 있다. 중앙학림은 1922년 세워진 불교계 고등교육기관으로, 불교계 항일운동의 본산이지만 표석에는 인근 사립 고등학교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심지어 종로구는 표석 뒷면에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안내판까지 덧대 놓았다. 주민 정모(66)씨는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도 문제지만 독립운동 사적을 알리는 표석에 커다란 안내문을 붙이는 구청 조치가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여운형 선생 집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여운형 선생이 머물렀던 계동 집터는 1989년 도로 확장 공사로 집 앞쪽이 절반 이상 잘려 나갔고 남은 반쪽도 칼국수집으로 바뀌어 있다. 이곳이 선생의 집터였음을 알리는 것은 건물 건너편에 있는 작은 표석이 전부다. 1920년대 후반 좌우 항일 세력이 합작해 결성한 신간회의 창립본부 터는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다. 이봉창 의사의 집터(용산구 효창동 118번지)를 알리는 표석은 황당하게도 원래 집터에서 약 250m나 떨어진 6호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에 박혀 있다.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논의했던 독립운동의 아지트(한성오 집터) 역시 표지석은 엉뚱한 곳에 세워져 있다. 4년 전 사적지 실태조사를 담당했던 장규식 중앙대 교수는 “보존·복원 대책은 고사하고 4년이 넘도록 간단한 오류조차 고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사적지 복원이 어렵다고 작은 표석 하나 세우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후손들이 항일 투쟁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3·1운동길’과 같은 답사코스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복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신진호·홍인기·최지숙기자 sayho@seoul.co.kr
  • 바르셀로나 MWC서 이통2사 SKT vs KT ‘자존심 대결’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무장한 SK텔레콤과 KT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속도 및 통화 서비스 품질을 걸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SKT는 LTE망과 와이파이(WiFi) 망을 동시에 사용해 100Mbps 최고 속도를, KT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를 활용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하지만 양사는 과거 커버리지 경쟁을 넘어 데이터 트래픽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SKT “LTE+와이파이 서비스” 변재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내년 LTE와 와이파이를 묶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하고, 최고 70Mbps 속도를 내는 LTE와 최고 30Mbps 속도의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하면 최대 100Mbps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개발에 성공한 이 서비스를 시연했다. 변 CTO는 “이 서비스에 앞서 올 2분기에는 3세대(3G) 망과 와이파이 망을 동시에 사용해 최대 속도가 60Mbps 이상인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면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서비스 외에도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멀티 캐리어’ 기술 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변 CTO는 전국에 LTE 망을 깔고 멀티 캐리어 등 신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품질을 높이면, ‘VoLTE’에서도 좋은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CCC 기술 데이터 분산 효과” 표현명 KT 사장도 이날 MWC 커넥티드 하우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KT의 VoLTE 서비스 품질 경쟁력을 강조했다. 표 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회의에 앞서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 등과 조찬 모임을 가졌는데, NTT도코모가 최근 6개월간 겪은 데이터 트래픽 장애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이어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는 화면은 커지고 셀은 작아지기 때문에 데이터 폭증이 불가피하다.”면서 “KT의 가상 기지국을 활용한 CCC 기술은 데이터가 한 곳에 몰리더라도 이를 분산시켜서 과열 현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통화 품질을 위한 최적화된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그는 “LTE 고객이 늘어날수록 CCC 기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빨리 VoLTE 서비스를 하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품질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르셀로나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가양유수지, 복합문화공간 변신

    가양유수지, 복합문화공간 변신

    심한 악취로 주민들의 외면을 받던 유수지가 복합문화공간(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강서구는 가양 3동 가양빗물펌프장 내 유수지에 설치된 도수로와 차집관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는 도서관, 체육관, 다목적 공연장 등 문화, 생태, 디자인을 접목한 주민친화공간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306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집중폭우에 따른 빗물처리 능력을 높이고 유수지 시설을 보강해 악취를 없앨 계획이다. 구는 먼저 141억원을 들여 오염물질이 섞여 있는 빗물을 처리하기 위해 1만t 규모의 지하 저류조를 신설하고, 한강으로 물을 내보내는 기존 도수로와 차집관을 철거한 뒤 지하에 매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된 지상공간에는 2650㎡ 규모의 수직정원과 함께 축구장, 리틀야구장, 100m 트랙, 배드민턴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길거리 농구장 등이 만들어진다. 또 유수지를 복개한 5792㎡의 부지에는 도서관, 체육관, 다목적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이 조성된다. 도서관은 지상 3층, 체육관과 다목적 공연장은 지상 2층 규모다. 구는 유수지 시설보강 공사를 다음 달 시작해 내년 6월 말 완공할 계획이다. 문화시설에 대해서는 4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친 뒤 향후 추진일정을 세우기로 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가양동 지역은 변변한 문화시설을 갖추지 않아 주민들이 인근 지역을 옮겨다니며 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친수문화공간 조성으로 주민들에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악취가 해소돼 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MB, 역사적 평가는/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MB, 역사적 평가는/김성수 정치부 차장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검도’다. 그것도 목검(木劍)이 아니라 항상 진검승부가 떠오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시 타고난 대로, 본인이 실제로 하기도 했지만 ‘축구팀 주장’, 이게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단식이나 복식의 테니스다. 단체를 몰고 나가는 그런 힘도 없고, 혼자 치거나 테니스의 ‘미기’(美技)만 추구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포즈로 볼을 넘기는 것, 그런 게 떠오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래(生來·타고 난) 다수파다. 그러니 걱정이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하고 정치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이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간발의 차이인데도 승부의 찬스를 기가 막히게 잡는다.” 원로 언론인이자 정치인인 남재희(78)씨는 자신이 겪었던 역대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일요일(26일) 아침 방송된 KBS의 ‘한국현대사 증언-TV자서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이미지에 기초한 주관적인 촌평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이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퇴임한 뒤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뤄진다. 당대에는 누구나 이런저런 공과(功過)가 있다. 국정 지지도 역시 춤을 춘다. 결국 물러난 뒤 받는 성적표가 진짜 실력이다.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말이면 훗날 역사의 평가에 부쩍 신경을 쓴다. 다음 번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이제 10개월을 남겨 둔 이명박(MB) 대통령의 지금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엄격하고 야멸차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은 전무했던 것 같다. 국민의 불행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역대 대통령들이 전부 잘못만 한 것은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이뤘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북방정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햇볕정책으로 텄다. 하지만 물러난 뒤 비리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전직 대통령이 두 명이나 된다. 종합적인 평가는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은 이 대통령은 어떤가. 불행하게도 전임자들보다 나을 게 없다. 이미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다. 왜 싫은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없이 ‘그냥 싫다.’는 반감도 크다. 청와대가 최근 이명박 정부의 4년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무려 400쪽 분량의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자료집을 배포한 것은 그래서 물색없어 보인다. 자료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고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다는 방대한 설명을 담았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고 있고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살기가 더욱 팍팍해진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이 내용보다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사과로 봐야 되느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도 국민들의 이 같은 반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자리를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대통령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는 없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이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100m를 전력질주하는 각오로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더 이상 선거에 출마할 일도 없다.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비판하면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임기말 해이해지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으면서 지금껏 해오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마감하면 된다. ‘특정지역에 기반한 부자정권으로, 목검만 휘두르다 끝난 아마추어’,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경제분야에서 진검승부로 성과를 거둔 진정한 파이터(fighter)’. 훗날 역사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지금부터 1년의 마무리에 달려 있다. sskim@seoul.co.kr
  • ‘꿈의 모바일’ 끝없는 진화

    ‘꿈의 모바일’ 끝없는 진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모바일을 재정의하라’(Redefining Mobile)는 주제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1400여개의 이동통신 서비스·제조·기술 업체가 참가해 3월 1일까지 다양한 최첨단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참가해 신제품 공개 및 각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KT 등 신기술 ‘스마트 한류’ 앞장 SK텔레콤은 글로벌 이동통신 업체와 개발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RCS는 전 세계 통신 사용자들과 음성통화나 채팅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전송하고 주소록에서 바로 상대방과 실시간 채팅을 하는 등 한 번에 여러 형태의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카카오톡·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기술 표준화를 통해 단말기 종류, 통신사업자, 유·무선 등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행사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이용해 최대 100Mbps의 속도를 시연한다. 또 자회사인 SK플래닛과 하이닉스를 대동해 네트워크와 플랫폼, 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KT는 미국의 AT&T, 영국의 보다폰 등과 협력해 사물지능통신(M2M) 서비스를 선보이는 ‘커넥티드 하우스’에 참가한다. 홈, 오피스, 스트리트 등 3가지 테마를 활용해 키봇2, 스파이더폰, 근거리무선통신(NFC) 도어록 등 생활 속 미래 서비스 13가지를 선보이고 각국 장관급 인사들의 회의 장소에 ‘올레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초슬림 ‘갤럭시빔’공개 삼성전자는 ‘작은 일상에 특별한 감성 경험을 제공한다’는 주제로 부스를 열고 최신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첫 공개한다. 초슬림 프로젝터 스마트폰 ‘갤럭시빔’은 프로젝터폰 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12.5㎜에 최대 50인치 프로젝션 화면을 제공한다. HD급 동영상, 사진,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프로젝터 재생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홈시어터’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손 필기를 지원하는 태블릿PC인 ‘갤럭시 노트 10.1’과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미니’ 등을 선보인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 3’는 이번 행사에는 내놓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옵티머스 뷰’ 등 3종 선봬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3종을 선보인다. 필기 기능을 갖춘 5인치 대화면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전면에 내세웠다. 옵티머스 뷰는 두께가 8.5㎜, 무게가 168g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또 쿼드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4X HD’,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MAX’ 등을 선보인다. 최근 소니에릭슨의 모든 지분을 확보한 소니는 이 행사를 통해 ‘소니’라는 브랜드를 처음 달고 나오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노키아는 카메라 기능을 특화한 스마트폰과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번 MWC에는 이례적으로 자동차 업체인 포드가 부스를 차려 IT 요소를 갖춘 신차를 소개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반경 100m내 전자장비 마비·파괴 EMP탄 기술 국내 첫 개발

    반경 100m내 전자장비 마비·파괴 EMP탄 기술 국내 첫 개발

    미국·러시아 등 군사강국의 전유물이던 전자기탄(EMP탄)을 우리 군이 독자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고출력의 전자기파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합참의 요청이 있을 경우 EMP탄 개발 등 무기화를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EMP탄은 폭발과 함께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는 무기다. 적의 지휘통제 체계, 방공망, 전산망 등이 순식간에 마비된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된 EMP 기술은 반경 100m 이내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기술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면 전자칩 등 장비를 실제 파괴하는 ‘하드 킬’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3월 당시 박창규 ADD 소장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군에서 EMP탄 관련 기술에 대해 전력화를 요구하면 전력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EMP탄은 인명 피해 없이도 지하 수십미터 깊이의 핵시설 기폭 장치나 미사일 유도장치 등 전자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첨단 전력으로 꼽힌다. 또한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고 유도탄이나 순항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지휘소 등 군 주요 시설에 EMP 방호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런던올림픽 육상 100m 결승 표구하기 일반인 ‘별따기’

    런던올림픽 육상 100m 결승 표구하기 일반인 ‘별따기’

    런던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주요 경기의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 잡음이 일고있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중 하나인 육상 남자 100미터 결승경기의 경우 티켓이 3분의1만 일반인에게 배정됐다. 조직위는 지난 주 티켓 8만장 중 2만9000장을 영국과 유럽의 바이어들에게 돌아갔다고 인정했다. 그 나머지는 공무원, 기업의 주요고객, 각종 미디어, 또는 다른 그룹들에게 배포된 것이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티켓 중 2만 1000장은 이미 팔렸고, 오는 4월 나머지 8000장의 티켓 예매가 오픈될 예정이다. 결국 총 6만 1000장의 유료 티켓 중 2만 9000장은 일반인에게, 3만 2000장은 스폰서나 회사의 바이어들에게 가고, 나머지 1만 9000장은 IOC와 미디어, 스포츠 단체의 고위간부 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경기장 좌석의 36%만 일반인 관중에 의해 채워질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런던 올림픽 티켓 배포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위원회는 비판에 휩싸였다. 영국 선데이타임즈 신문에 따르면, 런던의회의 문화.스포츠 위원회의 의장 두시는 “이런 올림픽은 모두를 위한 게임이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잔치”라고 비난했다 사진= 런던올림픽 공식사이트 캡처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통신원 윤정은 yje0709@naver.com 
  • 음료수 마신 뒤 병까지 ‘씹어먹는’ 신물질 개발

    음료수 마신 뒤 병까지 ‘씹어먹는’ 신물질 개발

    콜라 등 음료수를 마신 뒤 발생하는 빈 병이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익숙한 사실. 이 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의 한 과학자가 ‘먹을 수 있는 병(휴대용 용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위스연구소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박사는 자연분해성 플라스틱 합성물질을 이용, 병 내부 물질과 같은 맛이 나는 휴대용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식용재료를 이용한 이 휴대용 용기는 인체에 무해하며, 일종의 두터운 ‘막’(膜)으로서 오렌지 주스를 담는 ‘오렌지 막’, 와인을 담는 포도막, 토마토 맛이 나는 토마토 막 등이 개발단계에 있다. 이 신개념 물질을 ‘위키셀’(Wikicell)이라고 이름 붙은 에드워즈 박사는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인근 식당에서 위키셀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량생산을 통해 일반 슈퍼마켓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키셀 제조기계를 만들어 음료업체가 개별적으로 직접 ‘먹는 휴대용 용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드워즈 박사는 지난달부터 매사추세츠와 뉴욕 주 등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흡입 커피’ 에어로샷(AeroShot)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립스틱처럼 생긴 이 커피는 비타민 B와 함께 카페인 분말이 커피 한 잔 분량의 100mg 가량 함유돼 있으며, 입으로 흡입하면 미세한 분말이 방출되면서 입에서 용해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식품의약부(FDA)는 18세 미만 청소년이 이를 과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판매 재검토에 나선 만큼, ‘먹는 휴대용 용기’ 역시 개발 후 시판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8)청주 중앙공원 압각수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8)청주 중앙공원 압각수

    나무가 고마운 건 사람보다 수명이 길어서, 사람이 채 기억할 수 없는 숱하게 많은 사람살이의 흔적을 자신의 속살에 챙겨 둔다는 데에도 있다. 나무가 한 지역 역사의 상징이 되어, 지역민의 존경을 받는 존엄한 생명체로 남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무를 향해 제사를 올리는 제의에 대한 종교적 편견과 오해가 때로는 나무를 소홀히 여기는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에서는 오래 살아온 나무를 소중하게 지키고, 나무를 향해 사람살이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풍습이 이어진다. 그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이웃한 모든 생명에 대한 존경과 자존심을 표현하는 일종의 상징 행위라 해도 될 일이다. 충북 청주시 한복판에는 중앙공원이라 이름한 시민의 쉼터이자 이 지역민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유적지가 있다. 도청과 청주시청, 청원군청과 이웃한 청주의 중심이다. 공원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건 900살 된 한 그루의 은행나무다. ●지역공동체 큰 잔치 ‘행목성신제’ “이 나무는 우리 청주시의 최고 어르신이에요. 청주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생명체로, 살아있는 청주의 향토사나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이 나무 앞에 청주 지역민이 모여 지역민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립니다.” 36년째 ‘망월제’라는 이름의 은행나무 목신제를 주관해 온 청주국악협회의 이종달(59) 회장은 은행나무를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망월제’라고 불러왔던 제사를 올해는 ‘행목성신제’(杏木聖神祭)라고 이름을 바꾸어 불렀다. “망월제라고 하면 한밤에 달을 바라보며 올려야 맞겠지요. 하지만 더 많은 청주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려면 낮에 올리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요. 그러자니 망월제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행목성신제라는 이름도 새로 지어낸 건 아니고, 원래 망월제의 일부였지요.” 이 회장의 이야기대로 행목성신제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당산제나 동신제와는 사뭇 다르다. 지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기원제라는 점에서야 다를 게 없으나 이 제사는 단순한 기원제를 넘어, 지역민이 함께 모여 즐기는 공동체의 잔치 한마당과 같은 성격이 더 강하다. 지역축제로 확장했다는 의미다. 행사를 이끄는 단체가 국악협회인 까닭에 행목성신제는 국악인들의 바라춤에서 시작해서 전통 국악 경연 등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볼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진행된다. 축제의 중심에 놓인 은행나무를 사람들은 ‘청주 압각수’라고 부른다. 압각수는 은행나무의 잎이 오리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오리를 뜻하는 압(鴨)과 다리를 뜻하는 각(脚)을 써서 중국에서 불러온 은행나무의 여러 별명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은행나무라는 본래 이름을 젖혀놓고, 압각수로 불리는 은행나무가 있다. 바로 이 청주 압각수와 경북 영주 순흥면 금성단에 서 있는 ‘순흥 압각수’다. 두 나무에 별다른 연관성은 없다.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모두 옛 유학자들과 관련한 유래와 그들의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중국 문헌에 익숙한 유학자들이 이 나무에 얽힌 고사를 기록할 때 중국식 별명을 사용한 게 그 시작이지 싶다. ●충신 이색의 목숨 살리고 무죄 대변 청주 중앙공원 은행나무가 압각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건 고려 말,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꿈을 키우던 때부터다. 이성계가 공양왕을 옹립하고 그의 반대파를 차례대로 제거하던 무렵이었다. 그때 고려의 무신 이초(李初)는 명나라의 힘을 빌려 이성계의 계획을 막으려 했다. 이를 알게 된 이성계는 이색, 권근 등 반대파의 주요 인물 십여 명을 청주의 감옥에 감금했다. 공양왕 2년인 1390년 5월에 벌어진 ‘이초의 옥사’가 그 사건이다. 그해 여름 청주에는 대홍수가 났다. 며칠째 불어난 큰 물로 청주 관아는 물론이고, 시내의 거의 모든 집들이 물에 쓸려 내려갔으며 이색이 갇혀 있던 감옥도 물에 잠겨 무너지고 갇혀 있던 사람들까지 휩쓸려갔다. 그때 이색은 감옥 곁에 서 있는 큰 나무의 가지 위에 올라가 목숨을 건졌다. 기적 같은 이 상황을 전해들은 공양왕은 이는 곧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라며 이색을 풀어줬다고 한다. 그때 이색과 함께 풀려나온 권근이 그때 지은 시는 지금도 나무 앞의 시비(詩碑)에 남아 옛일을 증거한다. ●900살 나무에 청주·민족의 역사 오롯이 의로운 선비를 가지 위에 보듬어 안고, 큰물을 피할 수 있을 만큼 큰 나무였다면, 당시에도 300살은 족히 넘었을 게다. 나무를 900살 정도로 추측하는 근거다. 키 20m, 줄기둘레 8.6m인 청주 압각수의 수세는 그러나 별로 좋지 않다. 줄기 중심부의 상당 부분은 썩어들어 충전재를 메워 준 수술 자국이 역력하고, 부러진 굵은 가지들의 흔적도 눈에 띈다. 9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디는 건 나무에게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무는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을 잃지 않고, 땅 깊은 곳으로부터 봄이 다가오는 소리를 짚어가며 서서히 물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중앙공원 한쪽의 청주문화관에 사무실이 있어서, 밤낮없이 나무를 바라보며 산다는 충북예총 정상용(53) 사무처장은 “나무에 청주와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건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내력이 확실한 유서 깊은 나무가 곁에 있다는 게 더없이 듬직하다.”고 말한다. 죄 없는 사람을 가려낼 만큼 현명함을 갖춘 청주 압각수는 청주시민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더 소중하게 지켜야 할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글 사진 청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92-6. 경부고속도로의 청주나들목에서 청주공항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양버즘나무 가로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948년에 심은 약 1500그루의 양버즘나무가 6㎞에 걸쳐 상큼한 가로수 터널을 이룬 명품 도로다. 이 길을 통해 청주나들목에서 10㎞를 조금 더 가면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에 이르고, 그 위로 청주대교를 건너게 된다. 다리를 건너 100m쯤 가서 우회전해 500m쯤 들어가면 중앙공원이다. 공원 주변 도로에 갓길 주차장이 있다. 나무는 공원 한가운데 있다.
  • 5월 발사 앞둔 ‘아리랑 3호’ 조립 日 미쓰비시 로켓공장을 가다

    5월 발사 앞둔 ‘아리랑 3호’ 조립 日 미쓰비시 로켓공장을 가다

    일본 나고야항 바로 옆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도비시마 공장. 정문 옆 30×100m 크기의 제2공장이 로켓을 만드는 곳이다. 일본 전역에 흩어진 공장에서 엔진 등 부품을 만든 뒤 이곳으로 가져와 로켓을 조립한다. ●제작·발사·운영 패키지 수출추진 공장에는 조립이 끝난 ‘H2A 21호기’의 1단과 2단 로켓이 놓여 있었다. 여기에 인공위성을 넣을 3단 로켓만 얹으면 언제든지 우주로 날려보낼 수 있다. 오는 5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이 로켓에 1t 무게인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를 실어 발사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01년부터 H2 로켓의 개량형인 H2A 로켓을 20차례 발사해 6호기만 실패했고, 나머지 19차례는 성공했다. 성공률 95%다. 처음에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주문한 로켓을 만드는 데 그쳤지만 2007년 13호기부터는 직접 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국 위성까지 대신 발사하는 발사대행사업도 시작한다. 우주 상업화의 첫 번째 외국 위성이 아리랑 3호다. 미쓰비시는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반값을 써내 수주에 성공했다. ●러시아와의 경쟁서 반값 세일즈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3조엔(약 42조 2000억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1∼2% 정도가 우주개발 분야에서 나온다. 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지금의 3배 정도로 규모가 커져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매년 로켓 4기를 발사해야 타산이 맞아 일본 자체 위성뿐만 아니라 위성을 발사한 경험이 없는 국가에 위성 제작과 로켓 발사, 시스템 운영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장을 방문한 지난 20일에는 때마침 H2A 로켓 21호기의 출하 전 심사회(PSR)가 열리고 있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JAXA 등 전문가들이 모여 완성된 1, 2단 로켓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 과정이 끝나면 4월 초 배편으로 1박 2일에 걸쳐 다네가시마로 로켓을 수송하며, 발사 전에 두 차례 더 심사회를 연다. ●“韓 기술, 日보다 30년 뒤져” 아사다 쇼이치로 미쓰비시중공업 우주사업부장은 한국의 우주산업과 관련해 “우선 해외 위성 발사까지 대행할지, 아니면 국내용 위성만 쏘아 올릴지부터 결정해야 한다.”면서 “해외 위성 발사까지 생각한다면 (세계 시장에 대한) 마케팅 조사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한국은 과학 위성을 처음 개발할 때 대부분 기술을 유럽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부분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부품인 카메라만 유럽 제품을 쓰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로켓을 개발하려고 하는 다른 국가와 힘을 합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한국이 2021년쯤 국내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발사체(KSLV2)’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반면 일본은 1994년에 이미 100% 자국 기술로 만든 H2 로켓 발사에 성공해 양국 간 로켓 기술 격차는 30년이나 된다.”면서 “하지만 반도체와 기계공학이 발달한 만큼 정부와 업계, 학계가 힘을 합치면 격차를 이른 시일 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사진 나고야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세종시 관문 금강2교 준공

    세종시 관문 금강2교 준공

    대림산업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맡을 금강2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금강2교는 대전 방향에서 세종시로 진입할 때 마주하는 교량으로, 충남 연기군 남면 나성리와 근남면 대평리를 잇는다. 세종시에 새롭게 들어설 7개 교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사장교 340m 구간과 접속교 540m를 합해 총 길이가 880m에 이른다. 왕복 6차선 도로와 자전거 도로, 보도로 이뤄졌다. 100m 높이의 금강2교 주탑은 만년필의 펜촉을 닮은 독특한 모양을 자랑한다. 국내 처음으로 양방향 3차원 곡선 콘크리트로 설계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인도양 진출” 航母 띄우자 印 “안방사수” 핵잠수함 맞불

    中 “인도양 진출” 航母 띄우자 印 “안방사수” 핵잠수함 맞불

    지난달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5차 중국·인도 국경회담장. 국경 4057㎞를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지난 50여년간 크고 작은 분쟁을 벌여 온 까닭에 회담에 참석한 중국측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인도측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보보좌관의 얼굴에는 냉랭한 빛이 감돌았다. 당초 회담은 지난해 11월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중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인도 칼라차크라 불교축제 참석을 문제 삼는 바람에 연기된 것이다. 회담이 끝난 뒤 두 나라 측은 국경분쟁을 협의하고 조정하는 실무협의체를 설립하는 데 합의하고 국경 지역 평화 관련 이슈들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무협의체가 국무위원급 협의체보다 한 단계 낮은 국장급이 수석대표로 수준이 낮은 데다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다.’는 외교적 표현은 사실상 결렬된 것을 의미하는 만큼 회담에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1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 “인도는 국경 지역에서 중국이 취하는 군사적 태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제한적 충돌’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인도가 군사력 확장을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경 분쟁을 포함해 남중국해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도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인도가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 10일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바랴크호’가 첫 시험항해에 나서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구입한 바랴크호(6만 7500t급)를 다롄(大連)항으로 옮겨 10여년에 걸친 개조 작업을 통해 개발했다. 바랴크호는 200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항공기 52대를 탑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이 항모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 동부 해안에만 머물렀던 중국 해군의 작전능력 범위가 인도양으로 확대되는 탓에 인도로서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2일에는 중국이 인도양 세이셸군도와 해군 함대의 보급 및 항만 이용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이셸군도와의 협력 추진은 해군 함대의 편의를 위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나, 인도양의 제해(制海)권을 놓고 다투게 될 인도에 대한 견제를 한층 강화할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22일에는 서부 고원지대 칭하이(靑海)성에 인도를 겨냥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칭하이성에 배치된 미사일은 사거리가 1700㎞인 둥펑(東風)21C로 알려졌다. 중국을 염두에 둔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인도에 중국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북해함대 소속 잠수함 부대가 이달 초 해군 함정과 함께 고강도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기존의 잠수함 부대 훈련은 독자적으로 전투에 참여한다는 개념 아래 이뤄져 왔으나, 이번 훈련은 잠수함이 주도적으로 해군 함정과 협조해 공격과 대항 전투를 하는 것으로 개념이 바뀐 가운데 진행됐다. 인도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의 바랴크호에 맞서 첫 핵잠수함인 아리한트호(배수량 6000t)가 2월 말 시험 항해를 실시한다. 러시아 핵잠수함을 모델로 제작한 아리한트호는 승무원 95명에 85㎿급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정거리 700㎞의 K15 탄도미사일 12기를 장착할 수 있다. 2단계 추진로켓을 사용해 수중 100m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정거리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아그니5호’도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가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포함된다. 인도가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핵 탑재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 700~1200㎞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아그니 1호와 사정거리 2000~35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아그니 2~4호, 아그니5호 등이다. 이중 아그니 1·2호는 파키스탄을, 2~5호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중순 아그니 3호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1t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아그니 4호 시험발사에 성공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인도는 앞서 지난달 말 프랑스 라팔 전투기 126대를 구매하기로 하는 한편 중국 등 역내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국방비 5조 2000억 루피(약 114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5000명 규모의 정찰부대를 창설하는 등 향후 5년간 10만명의 군병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깨진 우정…구로 ‘고교생 살인 사건’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깨진 우정…구로 ‘고교생 살인 사건’

     “큰일났어요. 여기 좀 와보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5시10분. 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순찰대가 관내 공원 화장실에서 앳된 남학생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고, 청소 상태도 좋지 않은 탓에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화장실이었다. 이따금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머무를 뿐이었다. 그날 따라 기온이 크게 내려간 탓에 경찰은 노숙자 동사 사고를 염려해 순찰에 나선 터였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동식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남학생의 목에선 끈으로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육안으로도 사망한 지 며칠 정도 지난 듯 했다.  경찰은 남학생의 신원을 밝혀내는 데 힘을 모았다. 지갑이나 휴대전화 등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이 나오지 않은 탓에 실종 신고 현황에서 비슷한 인상 착의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남학생의 신원이 확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27일 밤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행방이 묘연했던 A(16)군이었다. A군은 자정이 지나 아버지에게 “집에 간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것 뿐이에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지 하루 만에 A군의 초·중학교 동창인 B군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A군의 연락이 끊긴 시점에 B군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B군은 그러나, A군을 살해할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또 다른 친구 C(18)군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A군과 B군이 미리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B군은 고개를 떨군 채 자초지종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돈 10만원에 친구의 목을 조른 이유  B군은 부모의 별거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했기에 B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를 도왔다. 늘 돈이 궁했던 탓에 10만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다가 B군은 지난해 8월 연락이 뜸하던 A군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잘 지내냐?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는데 10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  “내 사정 뻔히 알면서…. 오래는 못 빌려준다. 금방 갚을 수 있지?”  A군 역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7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아버지·누나와 함께 살던 A군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던 처지였다. 서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A군은 B군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다.  친구의 호의로 돈을 빌렸지만 하루하루가 힘겹던 B군은 갚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처음에는 비슷한 처지의 B군을 이해해주던 A군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너 진짜 돈 안갚을거야? 일단 언제 갚을지라도 들어야겠다. 나 알바 끝나고 잠깐 보자.”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A군은 구로역 앞에서 B군을 만나 동네까지 걸어가는 동안 끊임 없이 독촉을 했다. “곧 갚겠다.”, “말만 하지 마.” 언쟁을 벌이던 두 사람은 문제의 화장실에 들렀다.  “자꾸 이런 식으로 미루면 너희 어머니에게 얘기해서라도 받아 낼거야.”  소변을 보려고 뒤돌아 선 A군의 한마디에 폭발하고 말았다고 B군은 말했다. 마침 B군의 주머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에서 쓰던 비닐 노끈이 들어 있었다. 불시에 뒤에서 공격을 당한 A군은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B군은 그냥 도망치지 않았다.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친구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과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났다. 지갑속에는 현금 10만 2000원이 들어있었다. 김군은 돈만 챙긴 뒤 지갑과 휴대전화, 범행에 사용한 노끈 등은 인근 하수구에 버렸다.  B군은 경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나흘 동안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범행 직후에도 사건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즐겼다. PC방에서 쓴 돈은 다름 아닌 죽은 친구의 것이었다.  ●홧김에 깨진 10년 우정? 사실은…  “형사님, 사실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사건은 우발적인 살인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B군은 강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에 앞서 기존 진술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이전에도 B군이 돈을 빌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A군 가족의 주장과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문자메시지 등을 석연치 않게 여긴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진술을 뒤집은 것.  B군의 범행은 계획적이었다. 거듭된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친구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인적이 드문 공원 화장실에 잠시 들른 것도, 소변을 보는 친구의 등을 덮친 것도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 목을 조를 노끈을 준비한 것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지갑과 휴대전화를 버린 것도 마찬가지.  B군은 심지어 “범행을 저지르는 김에 아예 돈을 더 빼앗을까 했다.”는 말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사건 현장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1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이 단 돈 10만원에 산산조각 나는 데 걸린 시간치고는 너무나 짧았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 외환銀, 5년 시간 벌었지만… 합병 전례 따를 듯

    외환銀, 5년 시간 벌었지만… 합병 전례 따를 듯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함으로써 하나금융은 애초 공언한 대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라는 ‘두 개의 은행’(투 뱅크)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총파업으로 가봤자 유리할 게 없다는 서로의 계산이 맞아떨어져 극적 합의에 이르기는 했지만 각자의 셈법은 달라 보인다.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대목은 ‘독립 기간’이었다. 하나금융은 3년을, 외환은 5년을 각각 주장했다. 밤샘 줄다리기 끝에 하나금융이 양보함으로써 외환은행은 5년의 시간을 벌게 됐다. 그 사이 정권이 바뀌고,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무효라는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대신 원천무효라던 매각과 론스타의 자격 등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과거 문제”(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라며 스스로 덮어야 했다. 시간을 좀 더 벌었다고는 해도, 결국 외환은행은 조흥은행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신한금융에 인수된 조흥은행은 3년간 딴살림을 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06년 4월 조흥은 신한에 합병됐고 ‘조흥’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피인수자 처지에서 거부한다고 합병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외환 노조로서는 ‘대등 합병’ 조항을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사업부제 성격의) 매트릭스 체제이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해 주면서도 얼마든지 흡수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집행임원의 절반 이상을 외환은행에서 뽑기로 한 것도 어차피 최종 인사권을 지닌 ‘넘버 원’(윤용로)이 하나금융 사람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하나금융은 최근 인수한 미국 교포은행(새한) 경영권을 외환은행에 주는 등 ‘배려’에도 신경썼다. 하지만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 때도 100년 역사의 은행(조흥)이 불과 20년밖에 안 된 은행(신한)에 먹혔다며 정서적, 문화적 거부감이 컸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빨리 (두 은행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조흥은행의 월급이 신한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합병 뒤 조흥 월급은 신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거꾸로다. 인수당한 외환은행의 연봉(지난해 9월 말 현재 평균 5170만원)이 인수한 하나은행(3800만원)의 1.3배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연령이 외환보다 5년 젊기 때문에 하나은행 급여가 꼭 낮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상향 평준화’를 하지 않는 이상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과 맞먹는 우수인재 집단’이라는 엘리트 의식이 팽배한 외환은행이 ‘단자사’ 출신의 하나은행을 경시하는 풍조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지적된다. 투 뱅크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남으로써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의 지연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합병 직후 중복 점포와 과잉 인력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 사례를 그 근거로 든다. 100m 안에 맞붙어 있는 하나·외환 중복 점포만도 48개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비용 절감 시너지보다는 (기업·소매·외환 등 상호 강점 보완에 따른) 수익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통합 시점이 늦춰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문제’도 꺼지지 않은 불씨다. 외환은행되찾기범국민운동본부의 김준환 사무처장은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하나와 외환이 (미래에 대해) 합의했다고 해서 논란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 땅끝마을 아오모리, 청정과 고요의 땅

    日 땅끝마을 아오모리, 청정과 고요의 땅

    일본에서 흔히 설국(雪國)으로 표현되는 곳이 니가타와 홋카이도, 그리고 아오모리(靑森)입니다. 니가타는 영화 ‘러브 레터’의 주무대, 홋카이도는 얼음축제로 명성이 자자하지요. 반면 일본 혼슈(本州)의 끝자락, 아오모리는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강설량은 두 지역에 뒤지지 않습니다. 얼마전 무려 4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설국에 필요한 ‘자격요건’, 이를테면 스키장이나 온천, 전통 술 등도 빠짐없이 갖췄습니다. 없는 건 단지 세인의 명성뿐이었지요. 일본 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청정과 고요의 땅 아오모리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설로 최고의 스키장 인기 아오모리 현은 일본 혼슈의 최북단에 있다. 우리 ‘땅끝마을’의 일본 버전쯤 된다. 쓰가루(津輕) 해협을 사이로 건너편은 홋카이도, 동쪽으론 태평양과 이웃하고 있다. 바다 밑 100m 쯤엔 약 54㎞ 길이의 세이칸 터널이 뚫려 홋카이도와 연결돼 있다. 아오모리는 눈이 많다. 겨울이면 현청 소재지인 아오모리 시 등이 거대한 눈의 미로(迷路)로 변한다. 겨울 스포츠인 봅슬레이 경기장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대형 버스의 어깨 언저리까지 눈이 쌓였고, 그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면 꼭 봅슬레이를 타고 활주하는 느낌이다. 아오모리의 으뜸 명소는 핫코다(八甲田)산이다. 높이는 1584m. 모양새는 제주 한라산과 비슷하다. 불끈 솟은 산정 아래로 산자락들이 치맛자락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내달린다. 핫코다산은 일본 스키 101년의 역사가 태동한 곳이다. 사연은 이렇다. 1902년 1월. 핫코다산에서 참변이 벌어진다. 설산 행군에 나선 일본 육군 장병 210명 중 199명이 조난당해 숨진 것. 이 소식을 들은 노르웨이 국왕이 위로차 메이지 일왕에게 스키 2대를 선물한다. 스키가 있었다면 조난 사고도 없었을 것이란 뜻에서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의 첫 스키 강습은 아오모리가 아닌 인근 니가타 현에서 9년 뒤에야 펼쳐진다. 그게 일본 스키 역사의 시작이었다. 일본 스키의 ‘성지’ 핫코다산에는 곤돌라와 리프트가 각각 하나다. 산정까지 스키어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로프웨이’와 초·중급 스키어를 위한 리프트 한 기가 전부다. 빈약한 시설에도 핫코다산 스키장은 늘 일본 최고의 스키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유는 간단하다. 눈 때문이다. 초급자든 상급자든 스키 플레이트를 부드럽게 스치는 자연설의 감촉을 한껏 느끼며 파우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초·중급자들은 리프트를 타고 정규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면 된다. 이것도 나무랄 데 없다. 보다 짜릿한 파우더 스키를 즐기려면 해발 700m 위로 올라가야 한다. 700m 아래서는 볼 수 없는 수빙(樹氷)이 있기 때문이다. 수빙은 세찬 바람을 맞은 눈이 나무에 달라붙고 얼기를 반복하며 거대한 눈덩이로 변한 것인데, 모양이 기이해 스노 몬스터(snow monster)라 불린다. 전나무와 비슷한 아오모리도도마츠(?森?松)에 형성된다. 이 수빙 사이로 활강하는 맛이 각별하다. 슈템턴에 능숙한 중급자 이상의 스키어라면 반드시 도전하길 권한다.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전체 길이 약 2460m. 100명의 승객을 10분 만에 해발 1300m의 산정까지 실어나른다. 정상에서 코스는 두 갈래로 나뉜다. 다이렉트 코스(3.5㎞)와 포레스트 코스(5㎞)다. 다이렉트 코스는 드문드문 수빙이 서 있는 너른 산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급경사 코스다. 반면 포레스트 코스는 빽빽한 수빙 사이를 비집고 내려 온다. 경사 또한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 말 그대로 좁은 숲길을 따라 내려온다고 보면 틀림없다. 인근의 온천·숙박단지로 곧장 내려가거나 산자락 이면의 심설지대를 돌아보는 루트도 있지만, 능숙한 가이드가 없다면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스키로 지친 몸 온천에서 풀고 정규 코스라고는 해도 일반적인 슬로프와는 차원이 다르다. 눈이 수북이 쌓인 산길 가운데에 가시성 좋은 주황색 폴대를 박아놓은 게 전부다. 폴대를 따라 내려가라는 뜻. 하지만 이는 ‘권고 사항’일 뿐 능숙한 스키어에겐 산 전체가 슬로프나 다름없다. 눈은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다. 내가 눈을 지치는 게 아니라 눈이 내 몸을 밀어내는 듯하다. 종종 급경사 지역도 나온다. 수빙 옆엔 예외없이 큰 웅덩이도 파여 있다. 충분히 피해갈 만한 수준이긴 하나, 스스로 안전한 스키잉을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키 만큼 중요한 게 ‘애프터(after) 스키’. 그래서 스키와 온천은 한 묶음이다. 아오모리에서 손꼽히는 곳이 스카유(酸ケ湯) 온천과 고마키(古牧) 온천 아오모리야다. 스카유 온천(www.sukayu.jp)은 1954년 국민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된 남녀혼탕이다. 최근 혼욕을 금지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거세지만, 꿋꿋하게 전통을 지키고 있다. 핫코다 스키장에서 10분 거리. 110년 전 메이지시대에 지어진 탓에 객실도, 온천탕도 고색창연하다. 온천수는 강산성에 유황성분이 많다. 물 빛깔도 우유처럼 뿌옇다. 냄새도 강한 편. 고혈압과 류머티즘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탕치(湯治) 온천으로 널리 알려졌다. 대욕장 ‘센닌부로’(千人風呂)는 오전·오후 한 시간(8∼9시) 여성전용으로 운용된다. 대욕장 외에 작은 남탕, 여탕도 따로 있다. 이에 견줘 고마키 온천 아오모리야(www.komaki-onsen.co.jp)는 깔끔한 리조트형 온천이다. 일본 100대 온천 중 하나. 온천수는 맑고 냄새가 없다. 무엇보다 수질이 독특하다. 물속에 들어가면 몸이 먼저 안다. 피부가 미끌미끌해지는데, 꼭 미꾸라지가 된 느낌이다. 천연보습 성분인 메타규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리조트의 홍현표 영업부장은 “피부미용 효과가 탁월해 내방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늘 수위를 차지한다.”며 “간혹 일왕이 이 리조트의 가장 높은 층에 묵어 간다.”고 귀띔했다. 리조트를 둘러싼 시부사와 공원은 산책코스로 손색없다. 미사와 시에 있다. ●동화 속 숲을 닮은 오이라세 계류 쏴아~. 겨울 숲을 지나는 바람이 상큼하다. 하늘로 치솟은 처녀림. 그 수직의 긴장이 태곳적 신비와 어우러진다. 여울을 지나온 계곡수는 잔뜩 눈을 뒤집어쓴 바위 사이로 졸졸 흐른다. 간혹 폭이 넓어지며 제법 우람한 폭포도 나온다. 예가 어딘가. 오이라세(奧入瀨) 계류다. 청정 지역 아오모리에서도 가장 싱그러운 여행지로 꼽히는 곳. 아오모리 남쪽 끝자락, 일본에서 미인 많이 난다는 아키타현의 북단에 인접해 있다. 계류의 상류 지역 14.2㎞가 산책로로 개방돼 있다. 아쉬운 건 겨울엔 출입이 불가하다는 것.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설피 신고 걸으면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될 듯한데, 갈 수 없는 탓에 공연히 발만 동동 구른다. 계류의 수원(水源)은 도와다(十和田) 호수다. 20만년 전 화산 폭발이 낳은 칼데라호다. 둘레는 약 53㎞. 최고 수심은 327m쯤 된다. 겨울 호수 주변에선 ‘도와다호의 겨울 이야기’ 축제(www.towadako.or.jp)가 펼쳐진다. 규모는 작지만 이글루처럼 꾸민 이자카야와 와인 바 등을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글 사진 아오모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매주 수·금·일요일 인천공항과 아오모리를 오간다. 3월 25일부터는 화요일에도 운항할 예정.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돌아올 때는 편서풍 때문에 세 시간쯤 걸린다. 북동북 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www.beautifuljapan.or.kr ▲핫코다산 스키장(www.hakkoda-ropeway.jp)은 5월까지 문을 연다. 최상의 설질을 즐기려면 1~3월이 적기다. 로프웨이 5회권 4900엔(어른). 2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마지막 시간은 오후 5시. ▲아오모리 어업센터의 놋케동이 별미다. 공기밥에 아오모리의 자랑인 오마 참치 등 각종 회와 날치·성게알 등을 따로 사서 얹어 먹는다. 양껏 ‘토핑’해도 1000엔 정도면 충분하다. 아오모리역에서 멀지 않다. ▲아오모리 특산물은 사과다. 전병, 케이크 등 사과 관련 특산품은 어디서나 값이 똑같다. 싼 것 찾아 품을 들일 필요 없다. ▲아오모리에선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아스팜, 이 지역 등불축제 용구인 ‘네부타’를 전시하는 와랏세 등을 가볍게 들를 만하다. ▲도와다시현대미술관은 ‘서 있는 여자’, 오노 요코의 ‘위시 트리’ 등 인상적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 숭례문 복원 나선 번와장·제와장·단청장 이야기[동영상]

    숭례문 복원 나선 번와장·제와장·단청장 이야기[동영상]

    숭례문 복원 작업에서 목공사를 하는 신응수 대목장이 주로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이들 무형문화재를 눈여겨봐야 한다. 10일 숭례문 복원 현장에서 이근복 번와장과 한형준 제와장, 홍창원 단청장을 만나봤다. ●이근복 번와장 번와란 ‘기와를 덮는 일’로 이근복(62) 번와장은 2008년 10월에 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 경복궁 경회루와 근정전, 홍례문, 창덕궁,덕수궁 등 국보급 1000여동의 건물에 기와를 입혔다. 한옥의 미려한 곡선은 흔히 목공에서 나오는 줄 알지만 사실은 기와를 덮는 일에서 진행된다. 목조 건물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도 기와를 덮는 일에서 비롯된다. 잘 마른 목재라도 기와를 잘못 덮어 비가 새면 몇십년 못 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와를 덮을 때는 적심을 넣어 기와의 곡선을 잡고 흙을 채워 기와를 서로 잇는데 이 과정이 건물의 하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적심과 흙을 잘못 채우면 건물의 머리인 지붕이 너무 무거워져 건물이 처지기 때문이다. 고건축의 미를 결정하는 주요한 것이 지붕이고, 지붕이 건물의 하중과 수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숭례문 기와 덮기는 빠르면 5월 중순 작업에 들어간다. ●한형준 제와장 1929년생으로 83세인 한형준 제와장은 ‘조선 기와의 맥’으로 통한다. 다소 불편한 몸에도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는 일념으로 일한다. 지난여름부터 지하 100m에서 길어 올린 고운 진흙을 경기 안양시에서 가져와 밟고 다진 후 흙 판으로 기와를 만들어 가마에 굽는 방식으로 전통 기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통 기와는 가볍다. 또 가마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기와의 색깔도 다양한 색조의 잿빛을 선보인다. 기포도 많아 이른바 숨 쉬는 기와, 숨 쉬는 한옥의 원천이 된다. 두달씩 우기가 발생하는 여름이 문제인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와의 흡습률이 1%에 불과하다면 전통 기와는 흡습률이 12~15%로 높다. 한 제와장과 그의 전수조교 김창대(41)씨는 가마에서 기와를 구울 때 불완전 연소시켜 기와에 탄소 코팅을 씌우는 방식으로 흡습률을 줄였다. 이렇게 만든 기와는 혹한의 날씨에도 깨지지 않고 잘 버티기 때문에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한국형 한옥에 안성맞춤이다. ●홍창원 단청장 숭례문은 1392년 창건돼 1447년에 개축됐고 1479년에 대대적으로 수리됐다. 홍창원(57) 단청장은 숭례문이 조선 초기의 건물인 만큼 단청 또한 조선 초기의 양식으로 가려고 한다.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내부(1440년 전후), 창경궁 명정전(1616년), 수덕사 대웅전(1500년대) 등 단청의 문양과 색깔을 연구해 숭례문 복원 단청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선 초기 단청의 특징은 고려처럼 화려하지 않고, 유학의 영향을 받아 녹색과 청색 위주로 청아하다. 문양은 주로 연꽃잎과 물결무늬 등이다. 값비싼 단청을 입히는 이유는 목조 건물이 병충해나 비바람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일종의 페인트인 셈이다. 둘째는 건물에 권위를 입혀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미학적 욕구는 최하위다. 화학안료가 아닌 천연안료만으로 단청을 하는 첫 사례가 된다. 5월부터 단청 작업에 들어간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마린보이, 런던 향해 가볍게 스트로크

    마린보이, 런던 향해 가볍게 스트로크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태환(23·단국대)이 기량 점검차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실전 대회에서 가볍게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10일 호주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57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2, 3위에 오른 데이비드 매키언(3분48초20)과 스탠리 매튜(3분50초81, 이상 호주)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3분41초53)에 미치지 못했지만 7월 런던올림픽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3분50초06으로 전체 참가선수 56명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2007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주종목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1시간 10분 뒤 치른 자유형 100m 결승에서는 49초65로 4위에 머물렀다. 예선 기록을 0.11초 앞당겼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48초70)과는 0.95초 차이가 났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인 제임스 매그너슨(호주)이 49초02에 터치패드를 찍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한편 박태환과 함께 호주 브리즈번에서 훈련해 온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 이현승(26·컬럼비아대)도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55초71을 기록하며 전체 7위로 결승에 올랐지만 본인의 예선 기록에도 못 미친 3분56초08로 10명 중 8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출전해 기량과 컨디션을 점검한 호주 지역 대회다. 당시 자유형 100m, 200m, 400m 1위를 휩쓸며 광저우 3관왕 신화를 예고했던 기분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박태환은 11일 자유형 200m, 12일에는 자유형 50m와 1500m에 연이어 출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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