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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회 필수 브레인비타민 ‘임팩타민 파워’

    현대사회 필수 브레인비타민 ‘임팩타민 파워’

    현대사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지식 사회다. 이전의 어떤 시대보다 뇌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휘발유가 있어야 차가 움직이는 것처럼 두뇌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 바로 ‘브레인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B다. 비타민B는 집중력을 높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비타민B는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서 신경체계를 건강하게 해준다. 특히 비타민B1, B2(리보플라빈), B6(피리독신), B3(나이아신), B9(엽산), B12(시아노코발라민)은 신경전달 물질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비타민B1이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필수 성분인데, 뇌는 이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비타민B6, B9, B12 등의 성분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 등의 신경기능을 유지하는 필수성분이다 비타민B외에도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콜린도 필요하다. 콜린이 결핍되면 두뇌의 정보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며 기억력 감퇴, 사고력 저하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콜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파프리카, 브로콜리, 양배추, 콩 등이 있다. 베스트셀러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의 저자인 힐리언스 선마을 이시형 촌장(신경정신과)은 “뇌의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뇌 속에 세로토닌을 충분히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 유학 시절,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1년 365일 입병을 달고 살았다는 이시형 박사. 이 박사는 “우연히 비타민B 영양제를 복용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입병에 잘 걸리지 않게 되었고 비타민B에 대한 효과를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며 비타민B의 효과를 강조했다. 또한 이시형 박사는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만성피로가 심한 수험생과 직장인에게는 기존 영양권장량보다 5~10배 함량의 비타민B군이 필요하다”며 “비타민B의 하루 최적 섭취량은 50-100mg인데, 두뇌 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B 고함량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고”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 파워’는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수능 수험생과 현대인들을 위해 다양한 비타민군을 갖춘 고함량 비타민B 제품이다. 일반적인 비타민영양제와 달리 성인의 최적섭취량(ODI: Optimal Daily Intakes)에 맞춘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제로, 비타민B1, B2, B12는 물론 비오틴, 이노시톨, 콜린까지 비타민B군 10종을 모두 균형 있게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 B군의 대사를 촉진하는 아연과, 활성비타민 벤포티아민을 함유하고 있어 빠르고 강한 피로 회복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시형박사는 “‘임팩타민 파워’는 우리 몸의 흡수, 이용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인들이 최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비타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 “저체중아 안낳으려면 임신 중 이것 줄여라”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임신기간과 저체중아 출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살그렌스카대학 병원 연구진은 노르웨이 보건원과 함께 카페인 섭취가 임신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임신여성 6만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식습관과 출산정보를 분석했다. 임신기간 산모의 영양섭취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일부 식품은 산모의 건강과 태아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은 영양분이나 산소 처럼 태반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태아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 연구를 이끈 살그렌스카대학 병원 베르나 셍필(Verena Sengpiel) 박사는 임신기간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커피 2잔 이상이면 임신기간에 비해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일반사이즈 커피 한잔은 약 90~200mg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100mg의 카페인 섭취는 출산아 체중을 약 21~28g 감소시키고 임신기간은 5시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커피는 똑같이 100mg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임신기간이 8시간 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커피 자체의 문제인지 개인의 체질적인 문제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여성은 하루에 카페인 300mg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 ‘상화시대’ 이상화 월드컵 첫 종합 우승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마침내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상화는 10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2~13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7초77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41에 끊어 2위 왕베이싱(중국·37초78)에게 뒤졌지만 막판 스퍼트를 내며 0.01초 차로 1위를 차지했다. 포인트 150점을 추가한 이상화는 1055점으로 시즌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예니 볼프(독일·851점)와의 점수 차가 무려 200점을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500m 1위를 내줬지만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상화는 오는 21~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 나선 모태범(24·대한항공)과 이강석(28·의정부시청)은 각각 5위와 11위에 머물렀다. 쇼트트랙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신다운(20·서울시청)은 이날 헝가리 데브레첸의 푀닉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 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374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다운은 막판까지 3위로 레이스를 펼쳤으나 마지막 코너에서 앞서 가던 두 선수가 넘어지는 틈을 타 가장 먼저 들어왔다. 지난 8일 1500m에서도 2분27초06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다운은 대회 2관왕에 올랐고 포인트 89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500m 은메달을 땄던 김윤재(23·고려대)는 55점으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여자 1000m에 출전했던 박승희(21·화성시청)와 심석희(16·세화여고)는 아쉽게도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박승희는 1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고 2조로 나선 심석희는 1분32초655로 4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한편 중국 쇼트트랙의 간판 왕멍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에 크게 어긋난 모습을 보였다. 왕멍은 박승희가 포인트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박승희의 레이스를 방해한 뒤 실격당했다. 박승희는 결국 6위로 레이스를 마쳐 포인트 3점을 얻는 데 그쳤고, 이미 68점을 확보했던 왕멍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종합 5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담벼락 벽화 그려 남수단 어린이를 도와요!”

    “담벼락 벽화 그려 남수단 어린이를 도와요!”

     남수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결성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남수단 나눔 조합이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본명 장석원) 등 남수단 나눔 조합원들이 6일 대구 수창동에 있는 옛 KT&G 건물의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 것. 벽화 그리기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에 있는 말렉 학교에 발전 기금으로 기부된다.  이번 벽화 그리기는 KT&G 건물을 리모델링해 입주한 대구예술발전소가 밥장에게 의뢰한 주변 경관 꾸미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밥장은 지난 4일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약 100m에 달하는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왔고, 이날 남수단 나눔 조합원들이 동참해 벽화를 완성했다.  남수단 나눔 조합은 수십년 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된 남수단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재능기부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남수단 나눔 조합은 일시적인 구호나 일방적인 후원 활동이 아니라 전체 인구의 45%가 14세 미만인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밥장을 비롯해 김경란 아나운서, 김병인 시나리오 작가, 태병원 PD, 강연욱 사진작가가 1호 조합원이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열흘 동안 말렉 학교를 찾아가 ‘김경란 아나운서의 한글교실’, ‘밥장의 학교 벽화 그리기’, ‘말렉 학교 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나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수창동 벽화 그리기 활동은 남수단 나눔 조합의 국내 첫 활동으로, 남수단 나눔 조합은 앞으로도 꾸준히 남수단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수단 나눔 조합은 또 2월 남수단 현지 활동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이르면 4월 공개할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한번쯤 가보고픈 조용한 마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선가 걸어 나올 것 같은 작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시골마을들을 모았다. 스위스에만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코스에서부터 시계 명가, 와이너리, 치즈, 산악열차, 온천, 수도원 등 각 마을엔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다. 2 쉴트 호른을 오른뒤에 뮈롄까지 하이킹을 하며 내려오다 마주친 풍경 3 리기 쿨름의 레스토랑 안에서 본 모습 4 ARB산악열차 1.하이킹 벵엔+뮈렌 동화 마을서 즐기는 융프라우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 벵엔Wengen과 뮈렌Murren은 모두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두 마을은 여러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계곡의 낭떠러지 위에 동화 속 마을처럼 자리한 점이나, 체르마트처럼 휘발유 차가 다닐 수 없는 청정마을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벵엔에서 맨리헨으로, 뮈렌에서 쉴트호른으로 오르면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로 대표되는 알프스 3개 산의 웅장한 전망을 대면할 수 있다. 벵엔과 뮈렌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알프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벵엔은 융프라우와 쉴트호른 어느 쪽으로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의 거점이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는 등산 철도로, 인기있는 전망대인 맨리헨까지는 케이블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들에서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에른알프로 가는 1시간 반 거리의 코스도 있고, 맨리헨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33번 코스도 있다. 이 33번 코스는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코스인데,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기에 좋은 루트다. 모두 운동화만 신고도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라서 어렵지 않게 하이킹의 진면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알프스의 세 고봉 리기·필라투스·티틀리스 하이킹 루체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리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산의 하이킹 코스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루체른에서 아르트골다우 역까지는 국철을 타고 아르트 골다우에서 리기 쿨름까지는 ARB산악 열차를 탄다. 뾰족 한 안테나 탑이 세워져 있는 리기산의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전경을 한번 더 눈에 담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리기 칼트바드까지 상쾌한 하이킹 코스를 즐기고, 웨기스까지는 케이블카를 탄 뒤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유명한 필라투스는 알프스의 깊은 숲을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일몰과 일 출을 맞이하는 가슴 벅찬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등을 이용하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으로 필라투스의 모든 매력을 샅샅이 느껴 볼 수도 있다. 특히 중간역인 프래크뮌테그 역에서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공중 다리를 건너거나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자일파크는 필라투스 여정에서 가장 짜릿한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는 1년 내내 만년설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산이다. 1년 내내 눈과 관련된 스포츠를 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빙하 트레킹이 가능하다. ▶한 걸음 더, 쉴트호른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를 비롯,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쉴트호른에 오른 뒤, 뮈렌으로 내려오는 하이킹 코스도 멋지다. 이 코스는 알멘트후벨 역에서 뮈렌 케이블 역을 연결하는 코스라 알멘트후벨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요시간은 50분이 채 안 되지만, 코스는 단조롭지 않다.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무난하면서도 코스 후반부에 살짝 급경사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쉴트호른 코스 중 하나로, 거대한 산들 아래로 띄엄띄엄 있는 샬레와 푸른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코스 후반부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카우벨 소리를 따라 소떼 목장에 들렀던 일도 생생하다. 온몸으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것만큼 순수하고 건강한 여행도 없을 것이다. ▶유서깊은 리기 쿨름 호텔Rigi Kulm Hotel Restaurant 리기 쿨름 호텔은 1816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호텔이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알프스의 고봉들을 병풍 삼아 차 한잔을 마시거나 점심을 먹는 장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19세기부터 산을 오르던 귀족들의 모습을 1816이란 숫자와 함께 초콜릿에 새긴 다양한 디저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리기산의 일출을 보는 장소로도 최고다. 주소 CH 6410 Rigi Kulm 문의 +41-41-880-1888 www.rigikulm.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치즈 작고 예쁜 치즈 마을 아펜젤 생 갈렌에서 열차로 40여 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아펜젤은 꼭 시간을 내서 가볼 만한 곳이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초록빛의 언덕과 소들이 있는 전원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알프스 알프슈타인 봉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아펜젤에는 스위스의 목가적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그 유명한 ‘아펜젤러 치즈’가 생산된다. 스위스의 3대 치즈 지방 중 한 곳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목동과 큰 종을 목에 단 소들의 행렬을 그린 장식들을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봄이면 소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서 여름 내내 치즈를 만들고 내려오는 목동들의 소몰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마을에서는 모든 주민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법들을 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방식 ‘란츠게 마인데’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아펜젤은 가장 스위스답고 보수적인 지방이다. 지역의 특산물로는 아펜젤 치즈 못지않게 아펜젤러 맥주도 유명하다. 매콤한 아펜젤 전통 고기인 모스트브로클리Mostbrockli와 허브차의 일종인 아펜젤 알펜비터Alenbitter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것들을 파는 전문 숍에 들러 숙성기간이 다른 치즈와 햄들을 시식하고, 바에서 아펜젤산 맥주를 마시는 음식 투어도 가능하다. 색과 문양이 아름다운 오래된 집과 골목길을 걷고 전통 제조법에 따라 만든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보고 각종 허브 꽃이 그려진 약국을 오가는 사이 여행자는 오감은 물론 마음까지 위로받게 된다. 1 봄과 가을에 소몰이 전통 행사가 열린다 2 시옹성 3 로잔 4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르면 치즈 공장과 그뤼에르 성,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5 와인과 호수를 함께 품은 라보 3.와인 알프스를 따라 걷는 포도밭 산책 레만호 드넓게 펼쳐진 호수 위로는 햇살이 부서지고 새하얀 알프스 봉우리를 마주하는 언덕 위로는 촘촘한 포도밭이 향기로운 곳, 바로 레만호 지역이다. 레만호 지역에는 국제 도시 로잔Lausanne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를 위한 천국’이라 칭한 몽트뢰Montreux, 찰리 채플린이 여생을 보냈던 브베이Vevey가 있다. 로잔의 도심은 해발 고도 500m 위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로잔의 선착장인 우쉬Ouchy 호반지역은 도심에 비해 100m 이상이 낮아 도시 전체가 독특한 언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생 프랑소와 교회에서 시작해 마르쉐 계단을 올라 노트르담 대성당에 오르면 로잔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스위스룰’이라는 무료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면 로잔 도심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IOC 위원회가 있는 비디까지 올림픽 길을 따라 신나는 다운힐을 체험할 수 있다. 레만호반을 따라가는 길도 운치 있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는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면 편리하다. ▶스위스 전통 쿠키 아펜젤러 비버Appenzeller Biber 아펜젤러 비버는 속에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은 독특한 진저브레드로,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 온 전통 음식이다. 쿠키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먹기도 하는데, 두툼한 빵의 앞면에는 장식용 틀을 이용해 문양(주로 곰 문양)을 새긴다. 비버를 만드는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Laimbacher 브랜드의 비버가 유명하다. 내부는 작은 과자점에 불과하지만,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이 여럿 있다. 주소 Weissbadstrasse 3 9050 Appenzell 문의 +41-71-787-1744 www.laimbacher.ch ▶알프스 우유를 담은 스위스 치즈 아펜젤러Appenzeller | 스위스 동북부 아펜젤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미있는 치즈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급 치즈 중 하나다. 700여 년 전부터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멘탈러Emmentaler | 스위스 대표 치즈로 베른주에 있는 엠메 계곡에서 생산돼 에멘탈러라고 불린다. 13세기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치즈로 오늘날의 에멘탈러는 까다롭게 선정된 약 200여 개의 치즈 공방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와인 스위스 와인의 최대 생산지는 발레주이고 두 번째 생산지가 바로 라보 지역이다. 스위스 연간 와인 생산량은 평균 1억 1,000리터로, 보통 한 병에 750ml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 4,700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고 볼 수 있다. 스위스 대표 품종에는 화이트로는 샤슬라와 뮐러-투르가우, 실바네르가 있고, 레드로는 삐노 누이, 가메이, 메를로가 있다. ▶포도밭 사이 향기로운 소풍 라보Lavaux 로잔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증기선을 타고 라보의 포도밭까지 가는 방법이 무척 낭만적이다. 브베이에서는 쉐브레Chexbres로 향하는 와인 기차도 출발한다. 언덕 위에 넓게 펼쳐져 있는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샤슬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며 그림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보 포도밭 사이사이를 보여주는 꼬마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즐겁다 4.산악열차 화려한 눈꽃열차 베르니나 특급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의 명물 파노라마 기차인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등 인기 절경 루트의 발착 지점이다. 래티슈 철도Rhatische Bahn: RhB가 운영하는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알프스를 통과하며 알프스 깊숙히 감춰진 설경을 보여 준다. 생모리츠를 출발해 웅장한 빙하지대를 지나며 알프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통과하다가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하강 여정을 계속한다.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 1m당 70mm의 하강 곡선을 그리는 여정이 이어진다. 베르니나 특급의 하이라이트는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간, 즉 란트바써 비아둑트 다리와 나선형으로 굽이치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베르귄과 프레다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전 구간을 여행할 수 없을 경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알프 그륌까지 다녀오는 구간을 추천한다. 알프 그륌 역사 레스토랑에서는 퐁뒤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에 한해, 티라노에서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루가노까지 이어지는 버스가 운행된다. ▶자상하고 세심한 스위스 기차 열차시간표 | 현지에서 열차시간표가 궁금하다면 기차역 안내소 혹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간표 및 환승역을 프린트해 준다. 스마트폰을 활용해도 편리하다. 체크인 & 플라이 레일 배기지 | 스위스 주요 기차역에서 항공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까지 받을 수 있으며 수하물도 부칠 수 있다. 미리 가능한지 확인하도록 한다. 짐 운반 서비스 | 스위스 각 역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짐을 운송해 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하물 한 개당 CHF20이다. 짐보관 | 각 역에는 로커가 마련돼 있어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작은 짐이 CHF5, 큰 짐이 CHF5~8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생모리츠의 스키장 함박눈이 포근히 내려앉은 전나무숲과 꽁꽁 얼어붙은 산상 호수, 기품 있는 호텔과 세계적인 브랜드숍이 모여 있어 화려한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생모리츠는전형적인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을 보여 준다. 온화하고 청명한 날씨가 특징인 ‘샴페인 기후’로 유명한데, 연평균 일조량이 322일이나 된다. 두 번의 동계 올림픽과 스키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윈터 스포츠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올림픽 스키 슬로프와 드넓은 컨트리 스키 트레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총 350km에 달하는 생모리츠의 스키장에서는 클래식한 스키를 맛볼 수 있다. 코르빌리아, 코르바취와 디아볼레짜는 스키어들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총 60대의 스키 리프트 시설이 고도 1,800m에서 3,300m까지 설치되어 있어 스키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생모리츠 관광청 www.stmoritz.ch 베르니나 특급 www.rhb.ch 1 베르니나 특급열차 2 생모리츠 마을의 명물, 리닝 타워 3 생모리츠는 스위스의 알프스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이다 4 고르너그라트로 가는 길 5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6 체르마트의 메인거리인 반호프 거리 알프스 여행의 베이스캠프 체르마트 스위스 최고의 청정마을 체르마트.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차를 가져온 여행자는 중간역인 테슈(체르마트에서 5km)의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열차를 이용해 체르마트로 들어올 수 있다. 마을 안에서는 전기 택시와 마차가 다닌다. 무엇보다 마을 어디에서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마테호른(4,478m)의 위풍당당한 풍경이 멋지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마테호른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심볼로 유명하며, 그 어떤 고봉들보다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알프스 최고의 명봉이다. 체르마트는 이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알프스 여행의 거점이다. 체르마트에서는 마테호른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는 다양한 루트가 인기다.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를 타면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리펠알프는 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중간 역인데,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삼림 한정지역이므로 아름다운 숲을 즐기고 싶다면 리펠알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기차를 타고 높이 3,089m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마테호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오르막길의 완만한 능선 속에 가파르게 박혀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면 몬테로자에서 마테호른까지 이어지는 4,000m급 명봉들과 고르너 빙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른 새벽에 올라와 마테호른의 일출을 즐길 수도 있고, 쿨름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겨울에는 고르너그라트에 스키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산악기차가 호텔리, 슈토크호른 등 더 높은 곳까지 운행되며, 짜릿한 스키 & 스노보드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테호른이 보이는 풍경 슈바이처호프 체르마트Schweizerhof Zermatt의 객실에서는 대부분 마테호른이 보이는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체르마트역에서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14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지어진 지 오래돼서 세련된 멋은 없지만 아늑함이 넘치고,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Schwyzer Stubli’는 체르마트의 명소로 통한다. 주소 Bahnjofstrasse 5 3920 Zermatt 문의 +41-27-966-0000 www.schweizerhofzermatt.ch/en/schweizerhof/ 5. 온천 힐링스파 로이커바드 로이커바드Leukerbad가 속한 발레Valais 주는 마테호른과 수많은 알프스 산맥이 이어지는 산악 지역이다. 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이태리 국경과도 맞닿아 있어 로마시대부터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인 체르마트도 이 주에 자리해 있고, 론느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에서는 와인이, 바위산 아래의 광천에서는 고온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로이커바드는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가 으뜸인 고장이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산길을 오르면 우뚝 솟은 바위 산으로 둘러싸인 전통 온천지 로이커바드가 나온다. 여러 곳의 원천에서 매일 390만 리터 넘게 용출되는 51℃의 고온 온천수를 여러 스파 리조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브뤼거바드Burgerbad와 린드너 알펜테름Lindner Alpentherme 스파가 유명하다. 이중 브뤼거바드는 로이커바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중적인 스파 센터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스파풀, 아이들을 위한 70m 슬라이더 등을 갖추었다. 이에 비해 린드너 알펜테름 스파는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 스파다. 알펜테름 호텔에 들어선 우아한 온천 센터로 실내와 실외 온천, 스포츠 풀이 있고 전라로 입장하는 로만 아이리시 바스도 있다. 빼어난 경관과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이커바드에서 겜미 고개 하이킹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코스. 200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이용하던 산길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산상 호수 다우벤제 주변에서 크로스 컨트리나 겨울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로이커바드의 린드너 알펜테름의 야외 스파 전경 6.수도원 영혼을 치유하는 생 갈렌 수도원 스위스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인 생 갈렌은 알프스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파리나 런던보다는 작지만 스위스에서는 제법 큰 도시 중 하나다. 생 갈렌은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인 갈루스Gallus에 의해 도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8세기에 생 갈렌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생 갈렌이 유명해진 것도 이 수도원 때문이다. 이름난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고 금욕생활을 했다. 또 당시에는 수도원이 중세의 유일한 교육기관이기도 해서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 병원, 제빵소, 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는 허브 정원 등은 물론, 와인셀러와 양조장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바로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인 갈렌 도서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한, 8세기에서 18세기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15만권에 이르는 장서들 가운데 2,000여 권은 당시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고서들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2층의 난간과 기둥들 그리고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고서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영혼의 약국’이란 현판이 붙은 이곳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바로크 스타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현실을 망각케 할 정도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세 도서관이자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요한 문헌과 미술품, 9세기에 그려진 건축 설계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갈렌 도서관과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혼의 약국’ 이란 현판이 붙어 있는 갈렌 도서관 7.시계 시계 산업의 심장부 라 쇼드 퐁 라 쇼드 퐁La chaux de Fonds은 프랑스 국경을 따라 펼쳐진 주라 산맥의 기슭, 해발 1,000m 위에 위치해 있다. 이름도 생소한 라 쇼드 퐁은 스위스를 많이 여행해 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도시. 그러나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루이비통 같은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시계가 생산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심장부이자 스위스 내에 있는 불어권 도시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또 라 쇼드 퐁이 속한 뉴사텔 주의 이웃 도시 르 로클Le Locle과 함께 ‘시계 제조 계획 도시’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세기를 이어온 장인의 기술과 단일 산업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보존해 온 마을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 위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 국제 시계 박물관이다. 시계 발전의 역사는 물론, 16세기 이후 만들어진 갖가지 형태의 시계와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의 값진 시계, 오르골들을 모두 한자리에 만나 볼 수 있다. 또 시내에 있는 에스파시테 타워 14층에 오르면 자로 잰 듯 딱딱 줄을 맞춰 늘어선 도시의 독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덩굴 장식, 섬세한 꽃무늬, 살아있는 곤충과 동물 장식까지, 부드러운 선과 무늬로 표현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 20여 곳을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 짧게는 45분, 길게는 2시간에 걸쳐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과 아르누보 스타일을 둘러보는 두 개의 시티 투어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라 쇼드 퐁에 있는 국제시계박물관 에디터 강혜원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사진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동일본 대지진 2년] 방사능 누출 지속…고인 오염수 깊이 4.9m

    [동일본 대지진 2년] 방사능 누출 지속…고인 오염수 깊이 4.9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만 2년을 맞았다. 그러나 원전 건물 안의 높은 방사능 수치로 인부들이 접근하지 못해 원자로 폐쇄 작업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는 “(사고 원전의) 원자로가 섭씨 100도 미만의 냉온정지 상태에 도달해 사고가 수습됐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도저히 수습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아직 멀었다”는 아베 총리의 말처럼 지금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방사성물질이 스멀스멀 새어 나오고 있다. 대량으로 유출되는 상태는 아니지만 사고 직후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에 묻어 있는 방사성물질이 끊임없이 대기 중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2050년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4호기 폐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원자로 내 연료봉이 녹아내린 1∼3호기다. 2호기의 경우 원자로 내 격납용기의 방사선량이 최대 시간당 7만 2900밀리시버트(m㏜) 측정됐다. 사람이 접근해 측정할 수 있는 곳 중에는 시간당 최대 920m㏜의 방사선량이 측정된 곳도 있다. 국가가 정한 원전 작업원들의 피폭 한도는 1년간 50m㏜, 5년간 100m㏜다. 시간당 920m㏜인 곳에서는 작업원들이 절대 일할 수 없다. 이처럼 작업원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로봇을 안에 들여보내거나 무인 크레인으로 지붕에 흩어진 건물 더미를 제거하고 있다. 1∼3호기 연료봉 제거 작업은 2022년쯤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피폭 한도가 넘어 더 이상 원자로 폐쇄 작업에 투입되지 못하는 작업원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숙련된 작업원들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폐로 작업은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오염수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1∼3호기의 연료봉을 식히려고 부은 물과 지하수가 섞여서 줄줄 새고 있다. 2011년 7월 1만여t이던 오염수는 원자로 내뿐만 아니라 건물 외부에 저장한 양이 지난 2월 23만 5000여t으로 늘어났다. 하루에 수백t씩 증가하고 있다. 1~4호기 지하에도 7만 5600t 정도의 고인 물이 있다. 지하 바닥에 고여 있는 오염수의 깊이는 4.9m나 된다. 도쿄전력은 2015년까지 부지 남쪽에 70만t 분량의 물탱크를 더 설치하는 한편 지하수가 원자로에 흘러들지 않게 우물을 팔 예정이다. 오염수에서 방사성물질을 대부분 제거하는 새 장치 ‘알프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알프스는 방사성 삼중수소는 제거하지 못하는 만큼 정화한 물을 바다에 흘려보내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SKT “LTE-A 9월께 상용화”

    SKT “LTE-A 9월께 상용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롱텀에볼루션(LTE)의 차세대 서비스인 LTE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9월쯤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TE-A 서비스를 위해서는 장비 상용화와 단말기가 함께 나와야 한다”면서 “우리가 삼성전자 부스에 괜히 갔겠느냐. LTE-A를 위한 단말기도 9월 이전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앞서 MWC의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눈 뒤 제법 긴 시간의 대화를 가졌다. LTE가 정확히 3.9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라면 LTE-A는 ‘진정한 4G’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소 100Mbps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LTE보다 두 배 빠르다. 하 사장은 “LTE-A 서비스를 통해 과거 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것을 말한다. 그는 “그 (재현의) 타이밍이 LTE에 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 사장은 MWC에서 파이어폭스와 타이젠 등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소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다양한 OS가 고루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말기를 공급받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하나로 집중된 것보다는 흩어져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비타민, 보충제로 과잉섭취했다간 백내장 발병”

    비타민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의 과잉 섭취가 백내장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비타민 C의 과잉 섭취가 신장결석을 일으킨다고 밝힌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진이 이번에는 비타민 C와 E를 보충제를 통해 과잉 섭취하면 실명의 원인이 되는 백내장이 발병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지원한 3만 1000명의 중장노년층(45~79세)을 지속해서 관찰한 결과,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C, E를 과잉 섭취하고 있던 사람 중에서는 각각 20%, 60%가 백내장 발병률이 높았으며, 이 중 3000여 명은 현재 백내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C와 E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있어 기존에 백내장 예방에는 효과적으로 여겨져 왔으나 보충제 등을 통한 과잉 섭취는 오히려 눈의 단백질 균형을 무너뜨려 산화를 촉진한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백내장의 발병은 다른 요인도 있어 이번 결과만으로 비타민 보충제의 과잉 섭취가 위험하다는 결론을 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의 과잉 섭취 기준은 비타민 C는 하루 1000mg 이상, 비타민 E는 하루 100mg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일상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비타민은 아무리 많이 먹게 돼도 백내장 발병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한편 비타민 C는 일반적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세포의 건강 유지와 치유 촉진에는 하루 40mg만이 필요하며, 비타민 E는 견과류 등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는 남성은 하루 4mg, 여성은 하루 3mg만이 필요하다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다. 이 또한 하루 권장량에는 모두 못 미치는 기준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라 아파트 부실시공 ‘시끌’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이어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시공 및 사기분양 의혹을 들어 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14일 ‘청라롯데캐슬주상복합아파트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입주가 예정된 롯데캐슬아파트(오피스텔 포함 1318가구)의 마감재와 조명설비 등 자재가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됐다며 사용승인(준공)을 내주지 말 것을 인천경제청에 요구했다. 이들은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할 경우 시공사가 사전 고지하지만 주민들 모르게 다른 자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단지에 롯데마트를 지으면서 매장과 기계실을 아파트 지하 1층에 설치해 부지를 침범해 소음과 진동을 발생시켜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애인주차장을 출입구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 장애인 이동권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전용면적비율 대지지분이 10%밖에 안 되는 롯데마트가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롯데 측이 200억원이 넘는 대지지분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법에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했고, 시공사 관계자는 “15일 입주민과 인천경제청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걷는 만큼 기부”

    “걷는 만큼 기부”

    1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직원들이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화장품 브랜드인 클린앤드클리어와 함께 펼치는 ‘빅워크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은 뒤 걸으면, 걷는 거리 100m마다 1원씩이 의족장애아동에게 기부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거리가 깨끗해야 손님들 웃는다…구로 가판대 상인들 빗자루 들다

    구로구는 지역 구두 수선대와 가판대 운영자들이 ‘가판대 깔끔이 봉사단’을 구성해 거리 청소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구는 그동안 일반 주민으로 구성된 ‘깔끔이 봉사단’을 지원해 정기적으로 거리청소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깨끗한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가판대 깔끔이 봉사단은 거리에서 일하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청소를 담당하도록 주민 봉사단의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봉사단은 지난달 30일 구청 5층 강당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가판대 깔끔이 봉사단에는 구두 수선대 운영자 38명, 가판대 운영자 35명 등 총 7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앞으로 영업장 주변 100m 이내 청결유지, 제설작업, 깨끗한 구로가꾸기 캠페인, 담배꽁초 무단투기자 계도 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구는 이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돕기 위해 조끼 형태의 청소활동복을 지급하고 쓰레받기, 빗자루 등의 청소용품과 쓰레기 봉투도 지원한다. 구는 청소 담당자나 공무원 주도의 청소 사업보다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깨끗한 동네를 만들 수 있도록 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환경 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력의 결과로 맑고 깨끗한 서울가꾸기 평가에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8년 동안 1위를 차지해 ‘클린 구로’의 명성을 얻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구두수선대, 가판대 운영자가 영업장 주변을 청소하면 거리도 깨끗해지고 주변 행인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깔끔이 봉사단을 구성해 내 집 앞, 내 점포 앞 자율 청소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연구원은 외교관급 파격 지원… 우주 근원 찾아 수백개 연구 동시진행

    연구원은 외교관급 파격 지원… 우주 근원 찾아 수백개 연구 동시진행

    스위스 제네바역에서 프랑스 국경 쪽으로 15분쯤 차를 달리면 소도시 메이런에 도착한다. 하얗게 눈으로 덮인 전원도시 한가운데에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지구 모양의 ‘더 글로브’가 우뚝 솟아 있다. 지난해 ‘힉스 입자’(Higgs bosson·137억년 전 우주대폭발 직후 우주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진 신(神)의 입자)의 발견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상징이다. 글로브를 둘러싼 둥근 원형고리는 이 지역 일대 지하 50~100m에 묻힌 27㎞ 길이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터널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지난 23일(현지시간) 글로브 내 전시관 초입에 들어서자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쓰여진 도전적인 질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주의 근원을 찾는 CERN의 존재 이유가 어렴풋하게 다가왔다. 글로브를 제외하면 메이런은 겉으로는 평범한 시골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낮게 이어진 오래된 건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물리학 석학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는 점에서 CERN이 가진 힘이 여실히 느껴진다. 1954년 설립된 CERN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온 유럽 과학의 상징이다. 메이런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의 물리학자와 가족 등 4만명이 거주한다. CERN 소속 과학자들에 대한 지원은 획기적이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어느 한 가지라도 구사할 수 있으면 연구와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CERN 소속 과학자들은 외교관 신분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세금도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입자물리학자의 50%가 CERN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본관 건물에 들어서자 역대 CERN 소장(디렉터)들의 사진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 중 카를로 루비아, 펠릭스 블로흐, 시몬 판데르메르 등 상당수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다. CERN에서 소장이 갖는 권한은 막강하다. 임기가 있지만 사실상 한번 맡으면 종신직으로 이어진다. 현재 소장인 롤프 디터 호이어 박사는 10조원 이상이 투입된 LHC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종신직을 예약한 상태다. CERN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막대한 예산을 따오기 위해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고,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연구소 내 팀 간 의사 소통을 조절하는 것이 소장의 역할”이라며 “유능한 과학자 중에는 유능한 정치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들”이라고 밝혔다. CERN은 철저히 과학자들을 위한 도시다. CERN 내부 거리마다 마리 퀴리, 볼프강 파울리 등 유명 과학자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세계에서 몰려든 단기 체류 과학자들을 위해서는 연구소 내 숙소가 제공되고, 호텔과 콘퍼런스룸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식당은 각국 과학자들의 기호에 맞춰 요리사들이 눈앞에서 조리하는 10여 가지의 메뉴가 끼니마다 제공된다. 미래 과학자들을 위한 문도 열려 있다. 유럽 각지에서 견학 행렬이 끊이지 않고, 학생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 연구자 겸 학생으로 머물 수 있다. CERN을 소개할 때 관용어구처럼 쓰이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CERN 본부 내부로 국경선이 지나간다. LHC 역시 국경에 걸쳐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LHC가 지나가는 3m 직경의 총 길이 27㎞, 지름 8㎞에 이르는 원형터널은 2008년 LHC 건설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 원래 거대 전자-양전자 가속기(LEP)가 설치돼 있던 공간을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CERN에서 연구하고 있는 유희동 미국 퍼듀대 교수는 “LEP 역시 힉스 입자 발견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검출에 실패했고 그 뒤 LHC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면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훨씬 더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학계의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페르미연구소 테바트론의 경우에는 지상에 가속기가 지나가는 흔적이 나타나지만, LHC는 주택가를 지나는 부분도 많아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도록 설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LHC에는 ATLAS, CMS, LHC-b, ALICE 등 4대의 대형 검출기가 있다. 이 중 ATLAS와 CMS는 힉스 입자 검출에 사용된다. 본부에서 5㎞가량 떨어진 CMS는 한적한 시골 연구소를 연상케 했다. 가건물 3개 동으로 이뤄진 CMS연구소는 지하 100m 깊이에 설치된 CMS를 모니터하는 10평 남짓한 주조종실과 압축기·통풍시설·전자제어·플랜트 냉각 등 보조시설로 구성돼 있다. 주조종실에는 미 페르미연구소, 독일 중이온가속기연구소(GSI) 등 전 세계 입자물리연구소 내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CMS 감시장치가 설치돼 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양성자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의 가속기가 쓰인다. 1960년대부터 설치된 CERN의 소형 가속기 몇 대를 거치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일정 수준 이상 빨라진 양성자들이 LHC로 들어오면 LHC 주조종실이 검출기 4곳에서 이들이 충돌하도록 미세조정한다. 충돌한 양성자들의 흔적은 눈이나 카메라로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기를 띤 실리콘에 입자가 지나간 흔적을 살피거나, 바깥쪽 벽에 부딪힌 입자를 통해 충돌 직후의 모습을 거꾸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진다. ATLAS와 CMS는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ATLAS가 훨씬 크다. 당초 CERN은 힉스 입자 검출을 위해 ATLAS 1대만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정확성 확보를 위해 건설 과정에서 CMS가 추가됐다. 데이터양은 ATLAS가 많지만, 뒤늦게 설계된 CMS가 효율성에서 더 낫다는 것이 물리학계의 평가다. ATLAS와 CMS에는 각각 3000명 이상의 전세계 과학자들이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0여명의 한국 연구진은 대부분 CMS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 이후 치열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힉스 검출은 확실한 것일까. 최종 검증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CERN 측 입장이다. 유 교수는 “지난해 말 ATLAS에서 힉스 입자 두 종류가 나왔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CMS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었지만 외부로 발표는 되지 않았다”면서 “전 세계 연구진이 모이다 보니 발표 여부나 발표문의 문구 하나까지도 치열한 토론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봄과 여름에 예정된 입자물리 관련 학회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ERN이 힉스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힉스는 CERN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CERN에서는 수백 가지 이상의 연구과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소설 ‘천사와 악마’의 소재가 됐던 반물질과 힉스는 CERN의 자금줄이다. 유 교수는 “입자물리처럼 실용성과 거리가 먼 연구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중성이 확보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힉스나 반물질은 CERN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일종의 영업수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경제 위기로 매년 수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CERN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에는 1959년부터 CERN에 참여해온 오스트리아가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가 전 세계 과학계의 탄원서를 받고 이를 철회하는 소동도 있었다. CERN은 근본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인류에 기여하기는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 오히려 CERN의 부산물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와 같은 인터넷의 원조인 ‘월드와이드웹’(WWW)이다. WWW는 영국의 팀 버너스 리가 CERN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공유하기 위해 1989년 제안한 연구소 내 정보처리 시스템에서 출발했다. CERN은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 데이터를 나눠 보관하고 접근하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세계 수천 개의 대학과 연구소에 LHC에서 얻어진 데이터가 보관된다. 한국에도 경북대와 대전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LHC의 데이터가 보관된다. 유 교수는 “전 세계가 LHC 연구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렇게 큰 규모의 연구소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입자라는 점이 과학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글 사진 메이런(스위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TREKKING YAKUSHIMA] 초록 융단 위에 서다

    [TREKKING YAKUSHIMA] 초록 융단 위에 서다

    초록 융단 위에 서다 ‘365일 중 366일 비가 온다’ 혹은 ‘한 달 동안 35일 비가 내린다’는 야쿠시마屋久島. 그 풍부한 수량이 수령 1,000년이 넘는 나무들을 키워냈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야쿠시마의 속살은 비에 젖은 푸르름 그 이상이었다. ■야쿠시마 트레킹 추천코스 1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 - 요도가와 산길 - 하나노에고 - 나게이시타이라 - 다카츠카 산장 - 타이라이시 - 미야노우라다케 아쿠시마, 1박2일로 훑다 야쿠시마는 바람이 많고 비도 많아서 나무들은 1년에 6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크기가 어마어마한 나무들을 보면 수령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는 조몬스기다. 일본의 선사시대를 뜻하는 ‘조몬’이라는 단어가 붙었을 만큼 오래됐으며, 야쿠시마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조몬스기를 만나길 원한다. 트레킹의 주요 루트는 조몬스기 이외에도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 300년 전에 채벌돼 흔적만 남은 윌슨그루터기,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이끼의 숲 등을 둘러보는 것이다. 야쿠시마 트레킹에서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1,365m를 출발해 하나노에고 습지대1,600m를 거쳐 미야노우라다케1,936m 정상까지는 표고차가 600m도 안 되기 때문에 쉽다고 얕볼 수 있다. 그러나 8~10시간에 가까이 걸어야 해서 평소 운동을 게을리 했다면 체력 문제가 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중에 만나는 하나노에고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고원습지로 비와 안개가 많아 빗물로만 이뤄진 습지다. 선 채로 하얗게 말라 버린 고목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데 나무에 수지樹脂가 많아 몇백년이나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이 만든 천연 정원의 느낌과 함께 지친 다리를 쉬기에도 좋다. 여기서 3시간 정도 더 걸어가면 미야노우라다케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도중에 만나는 여러 봉우리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일명 두부바위로 불리는 화강암이다. 산꼭대기에 놓인 이 커다란 바위는 높이가 약 20m, 길이가 100m 정도 크기임에도, 검의 고수가 두부를 썰듯 잘려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정상 주변에서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바위를 많이 볼 수 있다. 어지러이 널려 있는 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야노우라다케라는 거친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신들이 한 판 바둑을 둔 듯하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숙박이 가능한 다카츠카 산장이 나온다. 10월 기준으로 6시가 되기 전에 해가 떨어지므로 서둘러 도착해야 하지만 경치 감상에 취해 잠시 멈춘 발길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다. 무인 산장에서 많은 등반자들은 식사와 휴식을 취하며 야쿠시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조몬스기를 그리며 단꿈에 빠진다. 미야노우라다케 전경. 바둑알 같은 돌들이 흩어져 있다 다카츠카 산장. 여름에도 밤의 산장은 춥기만 하다/ 야쿠시마 트레킹 현지 가이드. 산이 깊은 만큼 초보자는 가이드가 필수다 4 하나노에고 주변의 하얗게 마른 고목들 5 해가 지기 전 바쁜 걸음을 오르는 등산객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야쿠시마 트레킹 추천코스 2 다카츠카 산장 - 조몬스기 - 윌슨 그루터기 - 오오카부보도 - 구스가와와카레 - 시라타니 운수계곡 - 미야노우라항 높이 25.3m, 수령 2,170년에 달하는 조몬스기 윌슨 그루터기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에 하트 모양 구멍이 있다 3 섬의 비경이 펼쳐지다 하루짜리 트레킹으로는 미야노우라항에서 약 12km 떨어진 시라타니운수계곡을 다녀오거나 조몬스기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유명하다.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조몬스기는 물론, 하트무늬 구멍이 있는 윌슨그루터기, 두 나무가 손을 잡은 듯한 부부삼 등 독특한 나무를 끊임없이 만날 수 있다. 또한 <원령공주>의 배경지 등을 모두 섭렵할 수 있어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다. 조몬스기 수령 2,170년의 조몬스기는 가히 산의 정령이라 불릴 만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웬만한 광각 카메라로는 한 화면에 담아낼 수 없을 정도의 크기가 위압적인데 높이 25.3m, 몸통 둘레 16.4m에 달하는 거대한 위용을 뽐낸다. 1966년 이와카와 테이지라는 이가 발견한 이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2005년 눈이 쌓여 조몬스기 가지 일부가 부러져 떨어졌을 때 잰 길이가 5m, 직경 1m, 무게가 1톤에 달했고 가지의 수령만 해도 1,300년이었다. 일본인들은 그것을 ‘생명의 가지’라고 이름 붙이고 현재 야쿠스기 자연관에 전시하고 있다. 조몬스기의 수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크기만으로는 수령이 최대 7,200년일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나무줄기를 통한 탄소측정법으로는 2,170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봄과 겨울을 2,000번이 넘게 겪었을 나무. 주변의 생명들이 스러지고 다시 나는 것을 수천년간 지켜봤을 조몬스기는 왠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었다. 혹시 과거 언젠가 같은 자리에 서서 마주하지는 않았는지. 대답 없이 묵묵히 서 있는 나무는 자신을 찾은 이들을 향해 큰 팔을 반가이 흔들어 댔다. 윌슨그루터기 조몬스기가 아니라도 야쿠시마에는 수령 1,000년 이상의 고목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 윌슨그루터기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거대하다. 베지 않고 그냥 뒀더라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베어져 그루터기만 남은 것으로 보이는 이 나무는 1914년경 미국 식물학자 아네스트 헨리 윌슨 박사가 연구를 위해 야쿠시마를 찾아와 숲속을 헤매던 중 비를 피하다 우연히 이 그루터기를 발견했다. 그런 이유로 윌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추정 수령은 약 2,000년이고 둘레는 13.8m인 것을 감안할 때 높이는 약 20m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텅 비어 있는 그루터기 안에는 작은 신주가 놓여져 있고 하늘에는 하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어 로맨틱한 신혼방을 연상케 한다. 오오카부보도 윌슨그루터기를 지나면 좁은 열차 궤도가 뻗은 오오카부보도大株步道를 걷게 된다. 궤도 위에는 발이 빠지지 않도록 보행용 판이 설치돼 걷기 쉽도록 되어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철로 옆의 벼랑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워낙 커다란 나무를 옮겨야 해서 운반의 편리를 위해 이러한 철길을 놓았겠지만 야쿠시마 사람들에게는 약탈의 수단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철길 주변의 삼나무들은 자신을 베고 운반하기 위한 철로 옆에서 이끼를 덮은 채 하나로 어우러져 자라나고 있었다. 시라타니운수계곡 <원령공주>의 숲의 실제 모델이 된 풍경은 시라타니운수白谷雲水계곡에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제작기간 4년, 제작비 240억원이 투자된 <원령공주>는 일본에서 1,42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큰 인기를 누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95년 5월 시라타니운수계곡을 지나 조몬스기를 살펴보는 등 실사를 다녀왔고 이 경험은 그대로 애니메이션에 녹아났다. 특별한 표지판도 없지만 관광객들은 <원령공주>에 등장했던 배경과 흡사한 곳 앞에서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당장이라도 영화 속 주인공이 저 이끼의 숲 너머에서 사슴과 늑대를 타고 나타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큰 윌슨 그루터기 입구 / 산에서는 사슴이나 원숭이를 흔히 볼 수 있다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는 벌채의 흔적이다 / 철로가 놓인 오오카부보도 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JT투어 02-732-1950 ▶travie info 항공편 대한항공이 가고시마까지 주 3회 직항 운항 중이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비행기로 35분, 고속선은 1시간45분~3시간, 페리 4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대부분 저렴한 고속선을 타고 이동한다. 가고시마항에서 Toppy, 코스모라인 2개의 배를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도 가능하다. 이것저것 귀찮을 때는 한 번에 정리해 주는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JAL 국내선 예약 0120-25-5971 가고시마-야쿠시마 고속선 정보 Toppy www.tykousoku.jp/, 코스모라인 www.cosmoline.jp/ 야쿠시마 국내여행사 JT투어 02-732-1950 트레킹 시기 야쿠시마는 연중 비가 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간 강수량이 평지는 약 4,500mm로 도쿄의 3배에 달하며, 산악지대는 약 7,500mm의 엄청난 비가 내린다. 따라서 비교적 비가 적은 3~5월과 10~12월 중순이 걷기에 좋고 날씨가 맑을 확률도 높다. 연간 평균기온은 19.5도 정도이며, 12월 중순의 경우 최저기온은 8도에서 최고 13도 수준이다. 유의사항 8월 한여름에도 산장에서 숙박할 경우 추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침낭과 두툼한 옷은 필수품. 부족한 장비는 야쿠시마 현지 렌탈숍에서 빌릴 수 있다. 침낭 1,000엔, 매트 500엔, 헤드랜턴 500엔, 기능성 비옷 1,500엔, 스틱 500엔 수준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한남대교 남단 보행로 개통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잇는 한남대교 남단에 보행로가 생겼다. 그동안은 보행로가 없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의 위험이 컸다. 서초구는 7개월여간의 공사를 마치고 23일 이곳에 서초구와 강남구를 잇는 670m의 보행로를 개통한다. 이 지역은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이지만, 보행자에게는 위험한 통행 공간이었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신호등도 없는 길에서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만 했다. 완공된 보행로는 직선화 사업을 통해 거리를 약 100m 단축했고 신호기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 첫 ‘한국좀뱀잠자리’ 인제 대암산 용늪서 발견

    세계 첫 ‘한국좀뱀잠자리’ 인제 대암산 용늪서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국내 자생생물을 조사하던 도중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희귀 곤충인 ‘한국좀뱀잠자리’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좀뱀잠자리는 날개가 큰 대형 곤충인 뱀잠자리목에 속하며, 1100m 이상의 고층습원인 대암산 용늪에서만 발견된 희귀종이다. 생물자원관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한국 고유종임을 강조해 ‘시알리스 코리아나’라는 학명과 ‘한국좀뱀잠자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좀뱀자리가 속한 뱀잠자리목은 세계적으로 300여종만 기록돼 있고, 국내에서는 8종만이 보고돼 있다. 성충은 크기가 1~2㎝로 비교적 작고, 3월 말에서 6월 초에 1~2주 정도 살면서 짝짓기를 한 뒤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세계 곤충연구지에 게재해 학술적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상화 남은 적수는 이상화

    이상화 남은 적수는 이상화

    빙판 위에서는 그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1일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42)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상화의 기록은 지난해 11월 유징(중국)이 수립한 세계기록(36초94)을 무려 0.14초나 단축한 것이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한국 선수 최초로 36초대에 진입하더니 하루 만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규혁(35·서울시청), 이강석(28·의정부시청) 등이 세계기록을 세운 적은 있지만 여자 선수가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첫 100m를 전체 선수 중 가장 빠른 10초26으로 통과한 이상화는 중반 이후에도 가장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신기록을 완성했다. 유징(37초66)과 예니 볼프(37초72·독일), 왕베이싱(37초74·중국) 등 쟁쟁한 선수가 있었지만 모두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상화의 최근 행보는 글자 그대로 ‘여제’가 걸어 온 길이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대회부터 캘거리까지 여자 500m에서는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월드컵 8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볼프가 기록한 5회 연속 우승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무적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8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37초대 아래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없었다는 점도 돌아볼 만하다. 월드컵 포인트는 어느새 800점으로 늘어나 2위 볼프(481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상화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선 비결은 약점인 스타트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만 해도 첫 100m 기록이 10.4초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10.2~3초대로 끌어올렸다. 체중을 2㎏ 감량하고 허벅지를 3㎝ 늘리는 등 하체를 집중적으로 보강해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늘렸다. 캘거리에서 이상화의 첫 100m 구간 기록은 2위 리처드슨(10초65)보다 무려 0.39초나 빨랐다. 캘거리 오벌이 최고의 빙질을 갖췄다는 점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상화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캘거리 오벌은 해발 1034m의 고지대라 공기 저항이 적고 빙질도 좋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대회를 앞두고 기록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상화는 눈부신 역주로 1년 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2연패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캘거리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음 주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을 위한 좋은 흐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오는 26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 출전한다. 솔트레이크시티 오벌도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고 빙질이 우수해 캘거리와 함께 기록의 산실로 통한다. 팀추월을 포함한 14개 남녀 주요 종목 가운데 7개는 캘거리에서, 7개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각각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또 다른 기록의 산실로 자리를 옮기는 이상화가 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 프리뷰] ‘더 임파서블’

    [영화 프리뷰] ‘더 임파서블’

    헨리(이완 맥그리거)와 마리아(나오미 왓츠)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 아들을 데리고 태국 카오락으로 여행을 떠난다. 리조트에 도착한 이튿날, 헨리는 아침부터 세 아들과 물놀이를 즐긴다. 아내 마리아는 풀장 옆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순간 알 수 없는 진동이 전해진다. 굉음과 함께 야자수들이 쓰러지고 빌딩만 한 파도가 밀려온다. 마리아가 정신을 차렸을 땐 급류에 휩쓸려 가고 있었다. 저만치 큰아들 루커스가 떠내려가는 것도 보인다. 둘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다리와 가슴을 나뭇가지에 찔려 피를 쏟아낸다. 서둘러 치료받지 않으면 목숨을 건지기 힘든 상황이지만 눈에 보이는 건 거대한 폐허뿐이다. 2004년 12월 26일, 인류는 전례 없는 재앙을 봤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으로 생긴 ‘쓰나미’가 동남아시아 8개국을 강타한 것. 사상자는 30만명에 이르렀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의 ‘더 임파서블’은 끔찍한 쓰나미의 한가운데 놓인 가족의 실화에서 출발한다. 동남아 쓰나미를 다룬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쓰나미에 휩쓸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한 여자와 사후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히어애프터’나, 소재만 취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있었다. ‘더 임파서블’이 이 두 영화는 물론, 다른 재난영화와 차별성을 지니는 것은 실존인물 알바레즈 벨론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바요나는 서두에 자막을 통해 허구가 아닌 실화임을 관객에게 알린다. 묵직한 잽 한 방 던지고 시작한다. 한국의 재난 블록버스터였다면 헨리-마리아 부부와 아이들, 주변 인물들의 사연을 40분쯤 늘어놓았을 것이다. 감초 연기자들을 동원해 코믹 양념도 적당히 뿌렸을게다. 하지만 바요나의 방식은 좀 달랐다. 영화가 시작한 지 20분도 채 안 돼 쓰나미가 몰아닥친다. 당시 상황을 오롯이 재연하려고 컴퓨터그래픽(CG) 대신 100m짜리 수조를 만들고, 하루에 약 13만ℓ의 물을 공수해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냈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모습 역시 특수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축구장 여덟 개를 합친 넓이를 직접 표현했다. 물론 재난에 대한 묘사도 영화의 주인공은 아니다. 서로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엄마와 큰아들, 아빠, 어린 둘째 아들까지 뿔뿔이 찢어졌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족애, 생전 처음 보는 사이지만 서로를 보듬어주는 숭고한 휴머니즘이 영화를 관통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한 달 반을 흙탕물 속에서 촬영할 만큼 고생한 나오미 왓츠는 13일 열리는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엄마를 지켜주는 든든한 큰아들로 나온 루커스 역의 톰 홀랜드는 ‘빌리 엘리엇’의 제이미 벨과 묘하게 닮았다. 공교롭게도 홀랜드는 연극 ‘빌리 엘리엇’에 2년 동안 출연했다고 한다. 17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대입구역~은천로 입구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서울 관악구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은천로 입구 ‘관악로 3차 구간’ 1100m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구간은 행정안전부 옥외광고물 개선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행안부에서 1억 7000만원 예산 지원을 받아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구는 지난해에도 난곡로 2차 구간(난곡사거리~신대방역)이 옥외광고물 개선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예산 지원을 받아 거리 조성 사업을 벌였다. 관악로 3차 구간에는 건물 44개동, 상가 230곳이 들어서 있다. 구는 올 연말까지 이 지역을 건물과 도로가 조화를 이루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사업 구간 내에서는 간판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간판을 모두 손보고, 난립해 있는 불법 간판을 정비할 방침이다. 구는 구간 내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10~15인 이내 간판개선주민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협의로 광고물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예정이다. 오치수 도시디자인과장은 “옥외광고물 간판개선을 통해 관악로 3차 구간을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연초부터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이 뜨겁다. 카카오톡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서비스 차별화로 반격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가입자 수가 다음 주 7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선보인 이통 3사의 ‘조인’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챗온 2.0’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챗온 2.0은 PC버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조인은 1분기에, 카카오톡도 상반기 내 PC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과 이에 맞서는 이통 3사의 조인과 삼성전자의 챗온 2.0을 써보고 비교해봤다. 회사 업무 회의나 학교 스터디 등 일정 알림은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이 편리하다. 그룹채팅방 사람들과 날짜와 시간, 위치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고 누가 참석하는지 참석하지 못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친구들과의 모임을 그룹채팅방을 통해 공지해보니 약속 알림 설정을 할 수 있어서 모임 전에 일일이 연락할 필요가 없었다. 약속 미리알림 설정은 최소 5분에서 최대 2일 전까지 가능하다. 자주 쓰는 그룹채팅방을 따로 만들 수도 있다. 음성채팅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은 ‘그룹콜’도 유용하다. 그룹채팅방에서 동시에 최대 5명과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다. 한 명과 가능했던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보이스톡’이 다자 간 음성채팅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룹콜은 3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룹콜 초대를 받은 사용자는 ‘수락’ 또는 ‘나중에 연결’을 선택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카카오톡 PC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며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통3사가 지난해 12월26일 내놓은 ‘조인’은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30만명 이상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 등 초반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조인을 써보니 통화하면서 상대방에게 파일을 전송하거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특이했다. 상대방과 통화 중에 영상 공유를 누르면 통화는 잠시 중단되고 현재 내가 있는 곳의 풍경을 보여주거나 위치 등을 전송할 수 있었다. 조인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은 이용자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용량 파일 전송도 카카오톡보다 앞선다. 카카오톡에서는 20메가바이트(MB)가 넘는 동영상을 보낼 수 없지만 조인은 최대 100MB까지 가능하다. 조인을 이용하면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들의 생일과 대화 가능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주소록에서 바로 문자나 채팅으로 말(5000자)을 걸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소통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3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달 중 애플의 아이폰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통3사는 조인 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까지 문자와 채팅, 통화 중 영상공유 등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전자의 챗온을 챗온 2.0으로 업그레이드했더니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기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삼성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최대 5개의 기기에서 챗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 카메라 등을 가진 이용자에게 유용하다. 스마트폰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태블릿PC에서 로그인해도 스마트폰에서 주고받은 대화내용이 그대로 저장되는 점도 편리하다. 최대 50개의 프로필 사진과 댓글 등록이 가능한 ‘미니프로필’과 뉴스·방송·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특별한 친구’ 기능 등도 새로 추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길섶에서] 새해 인사/오승호 논설위원

    세월이 흘러도 새해 인사의 소재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대부분 ‘건강’ ‘행운’ ‘성원’ ‘희망’ ‘감사’ ‘웃음’ ‘기원’ 등의 용어들로 채워진다. 고교 동창 등 같은 또래들은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건강을 챙길 것을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 “한 살 한 살 불어나는 인생의 나이테에 건강도 신경써야 할 나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지인은 “15초간 박장대소하면 100m 전력질주와 동일한 운동 효과가 있답니다”라면서 웃음이 가득한 한 해를 기원한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 했던가. 유쾌한 웃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강과 행복의 상징이다. 지난 2005년 한 기업의 새해 인사 코드는 희망찬가였다. “라라라, 새해엔 모두 즐거워질 거예요.” 가계부채와 카드사 부실 등을 잘 해결해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2000년대에는 ‘부자되세요’, ‘새해에는 돈(豚) 꽉 잡으세요’ 등 경제 위기와 관련된 것들이 적잖았다. 올해 기업들의 신년 메시지는 ‘도전의식’ ‘위기극복’ ‘혁신’ ‘생존경쟁’ 등이다. 다시 한번 희망을 노래하자.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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