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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욱 칼럼] 이 대통령은 누구 손을 들어줬는가

    [남성욱 칼럼] 이 대통령은 누구 손을 들어줬는가

    지난주 외교·안보 식자층에서는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자주파와 동맹파 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운영과 대미 접촉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확전 상태였다. 과연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부와 통일부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설왕설래했다. 이 대통령은 왼손으로는 통일부, 오른손으로는 외교부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이 필자의 평가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통일부에 힘을 실어 주었다고 했지만 원론적으로 그렇다. 양 부처가 대통령실 참모가 아니고 다른 행정기관인 상황에서 목소리가 다른 것이 국익에 반드시 나쁘지 않다는 게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 대통령의 양손잡이 실용적 접근 의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부와 외교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했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처럼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가 아니다. 정권 초기 공개 업무보고에서 특정 부처와 수장을 압박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외교부에 대해 흠잡을 게 없다고 했다. 둘째, 양 부처의 업무가 겹치는 분야는 유엔 대북 제재와 북핵 등이다. 외교부와 통일부 어느 한 부처가 독점하기는 어렵다. 고유의 업무 영역이 있다. 아무리 정치인 출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관료 출신 외교부 장관보다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이 오래됐다고 해도 한쪽만을 두둔하기는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정부가 직면한 심각한 외교 과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팩트시트의 이행이다. 고환율도 심상치 않다. 35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산업부가 조율하지만 외교부의 핵심 역할도 가볍지 않다. 변칙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해야 하는데 외교부의 민첩한 대응이 중요하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통일부는 파격적인 구상을 보고했다. 상당수가 학술 용역 과제에서 다루는 주제들이다.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원산갈마지구 재외동포 관광, 이란~이라크에서 시행된 광물자원 수출 대금을 인도적 지원에 사용하는 에스크로 방식 등 북한 학술대회를 연상시키는 각종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책이라기보다는 미래의 예상 결과물로 중장기 비전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조차 ‘가슴 뛰는 구상’이지만 ‘이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한숨을 쉬었다. 외교부와 통일부의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은 다르다고 에둘러 이야기했다. 외교부의 한숨은 대북 제재가 살아 있는 한 통일부의 비전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통일부는 제재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대북 제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천안함 폭침 이후 발효된 5·24 조치만 있는 게 아니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11건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핵심이다.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한국이 대놓고 대북 제재를 지키지 않겠다는 것인지 모호하다. 민변 출신 변호사가 주유엔 대사로 부임해서 가능하다는 것인지 유엔의 의사결정 구조상 이해 불가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기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땅에 발을 디디고 있어야 한다. 우리 내부에서의 부처 간 주도권 쟁탈전도 상대가 호응할 때 의미가 있다. 외교·안보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역설적으로 대미 협상 구조는 더 복잡해질 것 같다. 양 부처가 차관급 실무협의를 통해 조율하고 한미 워킹그룹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나 현실의 혼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을 등에 업고 민주당과 자주파의 동맹파 흔들기는 계속될 것이다. 통일부가 워킹그룹의 단독 대표로 나선다고 한들 대미 협상이 통일부의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역시 미지수다. 미국과의 갈등이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의 신임을 받는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비난하는 행태는 현명치 않다. 통일부의 상대는 평양이지 워싱턴이 아니다. 내년 병오년에는 한미 정상회담의 팩트시트 실무협의가 예정돼 있다. 우리 내부의 혼선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미국의 거친 압박을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조율하고 방어해야 한다. 워싱턴을 상대로 평양을 두둔하려다 진짜 우리 국익에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한미, 핵잠 별도 협정 추진… 위성락 “내년 초 美실무단 방한”

    한미, 핵잠 별도 협정 추진… 위성락 “내년 초 美실무단 방한”

    한국, 저농축우라늄 사용 재강조핵연료 재처리 권한 등 협의 추진“美·日도 통일·외교부 간 이견 알아대북정책 ‘원 보이스’로 통합 노력”자주·동맹파 갈등 질문엔 말 아껴 한미 양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 별도의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내년 초부터 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을 사안별로 협의하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난 16~22일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핵잠 건조 관련 별도 협정에 대해 위 실장은 미국 원자력법에 따르면 핵물질 이전은 원칙적으로 금지돼있어 이전 받으려면 별도 협정을 통해 면제나 예외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추진하는 핵잠 핵연료는 20% 이하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이며 고농축 우라늄은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도 언급했다.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와 관련해선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차례 비확산 의지를 강조했음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또 불안정한 세계 우라늄 시장에서 한국의 역량이 한미 양국의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전략적인 협력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했다. 위 실장은 “내년 초에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측의 실무 대표단이 방한해서 조인트 팩트시트 상의 안보 분야 사항을 사안별로 본격 협의하기로 했다”며 내년 중반이나 하반 등 일정한 시점에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협의 이행의 성과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위 실장은 미국 당국자들과 북미·남북 대화 진전 방안,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한반도 평화 안정 방안 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위 실장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계기에 대해 “구체적인 가능성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도 “어떠한 계기도 배제하지 않고 활용해 기회를 모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방문 시에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발주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 수주 건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장점을 홍보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만나 셔틀외교 지속을 포함한 안정적 한일관계를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위 실장은 대북 정책을 두고 통일부와 외교부 간 이견이 노출된 데 대해 “대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부처 간 이견을) 알고 있다”며 “어떨 때는 어느 것이 한국 정부 입장인지 묻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만 자주파와 동맹파 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선 “말씀드리면 일이 더 복잡해지는 것이 저간의 경위라 말씀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많은 것을 정리하셨고, 앞으로도 여러 부처의 다양한 의견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논의를 통해 조율·통합해 ‘원 보이스’로 정부 입장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동맹파·자주파 갈등에 안보실장 “미국도 알고 있다…혼란스러운 모습 보이지 않아야”

    동맹파·자주파 갈등에 안보실장 “미국도 알고 있다…혼란스러운 모습 보이지 않아야”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대북 정책을 놓고 외교부와 통일부가 엇갈린 시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며 말을 아꼈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난 16~22일 미국·캐나다·일본을 방문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우리의 상황을 모니터하고 보고받고 할 테니 (내부 갈등 상황을) 알고 있다”며 “어떤 때는 어느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인지 묻기도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근 외교부와 통일부 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대북 정책 관련 우리 측의 주도권을 강조하는 자주파와 미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동맹파 사이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조율하는 게 중요하고 조율되는 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입장 등을 공개적으로 밝혀 갈등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미국 등을 방문하면서 한국에서 건조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한미 미사일 협정에 따른 제약을 받는 고농축 우라늄 사용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면담했다는 위 실장은 “내년 초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 측 실무 대표단이 방한해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포함된 안보 사안별로 (구체적인) 본격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저희가 말하는 저농축은 20% 이하의 농축도를 가진 연료를 말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의 문제는 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한미 간에 연합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훈련을 어떻게 한다든가 하는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또 미국 정부의 해군 전면 개편 구상 공개가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 초 방중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은 최근에 갑자기 나온 건 아니고 오랜 현안으로서 상호 협의해 온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 미 해군 신형 호위함, ‘대공방어무기’ 없이 작전 가능할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해군 신형 호위함, ‘대공방어무기’ 없이 작전 가능할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22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함대’(Golden Fleet)의 핵심이 될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첫 2척의 건조를 신속하게 시작하고, 최대 20~25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수량이 3만 5000t으로 알려진 이 전함의 건조 소식과 함께 조용하게 며칠 전에 발표된 신형 호위함의 무장에 대한 소식도 전해졌다. 미 해군은 앞서 2척만 건조하고 취소된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프로그램’의 후속 사업 FF(X)를 위해 해안경비대가 운용하고 있는 ‘레전드급 국가안보함(NSC)’ 기반의 신형 호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공개된 컴퓨터 그래픽에는 그동안 함선의 대공 방어에 필수적이라 여겨지던 대공미사일용 수직발사관(VLS)이 없었는데, 이번에 미 해군 대변인이 군사매체 더 워존에 보낸 메일에서 신형 호위함에는 대공미사일용 VLS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해군 대변인은 초기에 건조될 FF(X)의 초기 건조에는 57㎜ 함포 1문, 30㎜ 함포 2문, Mk 49 RAM 발사대, 다양한 대응장비, 그리고 헬리콥터와 무인 시스템 운용을 위한 비행갑판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갑판 후방에는 대드론 및 기타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컨테이너형 탑재물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무기 체계가 장착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일부에서 미 해군 함선의 대공방어를 위한 표준 무기 시스템 중 하나인 Mk.41 VLS가 없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이전에 헌팅턴 잉걸스가 호위함 사업에 제안했던 기반 설계에도 함수에 VLS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번 발표에는 해당 공간도 빠졌다. 최근 공개된 신형 호위함 그래픽에는 VLS와 함께 장거리 대공표적 탐지에 필요한 장거리 레이더도 포함되지 않았다. 미 해군 대변인은 더 워존에게 FF(X)는 무인 함정들을 지휘하도록 설계되어 일종의 ‘모함’ 역할을 할 것이며, 무인 함정에 탑재된 무기와 센서를 기반으로 맞춤형 전력 패키지를 지휘관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FF(X)보다 훨씬 소형일 것으로 보이는 무인 함선들도 대공방어 무기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함정들의 생존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해군은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이전에 도입된 연안전투함(LCS) 두 가지 설계 모두 VLS가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VLS를 요구했었다. 특히,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항공력과 드론의 위협을 감안할 때 장거리 탐지 레이더와 함께 짝을 이룰 대공방어 무기의 부재는 앞으로 FF(X)의 작전 능력을 제약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한미 협의 날, 주한대사 따로 부른 통일부… 대북정책 각자 행보

    한미 협의 날, 주한대사 따로 부른 통일부… 대북정책 각자 행보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외교부와 통일부의 주도권 다툼이 격해지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미국과 대북 정책 협의를 통일부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했다. 반면 통일부는 이날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북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외교부는 16일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와 외교부에서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협의’를 개최했다”며 “팩트시트 상 한반도 관련 한미 간 제반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정부 측에서는 백용진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 서기원 대북정책협력과장, 김상일 북핵정책과장과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댄 신트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대행과 마리아 샌드 동아태국 북한팀장 등이 배석했다. 한미는 앞으로 협의체에서 지난 10월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관련 합의사항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팩트시트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의지 재확인 ▲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협력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 ▲북한의 대화 복귀 및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등 국제적 의무 준수 촉구 등이 담겨 있다. 한편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주한대사 및 국제기구 등 41개 기관을 대상으로 대북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김 차관은 “더 일관되고 실천적인 화해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평화 조치를 지속해 평화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그동안 협의체 참여를 검토해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미국이 대북 사업에 발목을 잡았던 ‘한미 워킹그룹’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결국 불참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별도의 대북 정책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각자 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한미 협의와는 무관하게 매년 연말에 진행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향후 통일부는 미국과 따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대화나 교류 협력이 있을 때는 통일부가 보다 더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접근법은 다른 게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조율해 하나의 입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케빈 김 대사대리는 이날 ‘통일부와도 따로 만날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대통령실은 부처 간 갈등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날 정상회담 후속 논의로 방미길에 오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조율하고 있다”며 “정부가 ‘원 보이스’(한목소리)로 대외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2026 국제정세 전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반면 남북 대화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등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 [사설] 공조는커녕… 외교·통일부의 ‘따로국밥’ 대북 정책

    [사설] 공조는커녕… 외교·통일부의 ‘따로국밥’ 대북 정책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교부와 통일부가 대북 정책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엇박자를 노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갈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애써 방관하는 분위기다. 한뜻으로 일사불란하게 대북 공조를 다져도 모자랄 판에 관련 부처들이 이렇게 찌그럭거려도 되는 것인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외교부는 어제 미 외교당국과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한 정례 협의인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협의’를 열었다. 외교부는 지난달 공동 설명자료에 명시된 ‘양 정상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한다는 문구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한 첫 번째 회의라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와 미 전쟁부도 배석해 대북 정책 전반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부는 회의에 불참하고 이날 오후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관계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대북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통일부는 외교부가 주도하는 한미 정례 협의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출범했다가 남북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을 받은 ‘한미 워킹그룹’ 재연이 될 수 있다며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대화를 중시하는 ‘자주파’와 한미 공조를 중시하는 ‘동맹파’의 엇박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구조 등에서 이견을 보이다가 한미 외교당국 간 정례 협의 출범으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그제 통일부 장관 출신 6명은 “전문성이 없고 남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교부에 대북 정책을 맡길 수 없다”며 ‘제2의 한미 워킹그룹 반대’ 성명을 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위시한 자주파에 힘을 실어 논란에 기름을 더 부었다. 국립외교원은 어제 ‘2026 국제정세전망’을 통해 “북미대화 및 접촉이 재개되더라도 상당 기간 남북대화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는 첫 단추가 외교부와 통일부의 ‘원팀’ 공조라는 사실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다.
  • [사설] 한미훈련 엇박자, 中 서해 도발… 용산, 방관이 능사인가

    [사설] 한미훈련 엇박자, 中 서해 도발… 용산, 방관이 능사인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최근 국가안보실장에 이어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언급한 연합훈련 조정 신중론과의 엇박자를 노출한 것이다. 정 장관은 그제 언론 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해야 미국에도 북한과 협상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이 제일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앞서 지난 7일 위성락 안보실장은 간담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만, 한미연합훈련의 경우 카드로 직접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 케빈 김 주한미대사대리도 최근 정 장관 등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난 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밝힌 “군사훈련은 군의 생명선”을 상기하며 “이것이 앞으로도 우리가 기대하는 바”라고 했다. ‘자주파’로 분류되는 정 장관과 ‘동맹파’인 위 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구조에도 이견을 노출했다. 정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장관 등 자주파 원로들이 NSC 구조상 통일부 발언권이 약화한다고 주장한 것에 동의하며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위 실장은 현 NSC는 김대중·박근혜 정부 때부터 운영돼 온 구조라며 반박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중국의 서해 무단구조물은 남중국해 군사화와 비슷하며 한중어업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안보기관 수장들은 여론전을 펼치듯 번번이 이견으로 대립하고 있다. 이 상황이 과연 정상인가. 다른 문제도 아닌 안보 정책은 내부 이견이 있더라도 충분한 사전 조율을 거쳐 일관된 메시지로 제시돼야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계속되는 엇박자를 보고만 있는 이 대통령은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고 답답하다.
  • “마두로 시대 얼마 안 남아” 축출 시나리오 짜는 트럼프

    “마두로 시대 얼마 안 남아” 축출 시나리오 짜는 트럼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붕괴 후 시나리오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미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될 경우를 대비한 후속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자진 퇴진하거나 군사 공격 등으로 축출될 경우 미국이 권력 공백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국가안보회의(NSC)가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이나 비밀작전 전개 여부를 놓고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면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날렸다. 베네수엘라로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할지, 배제할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것”이라며 “그들은 마두로에게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이날 베네수엘라 북쪽인 베네수엘라만 일대를 40여분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만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국제 해역과 공역에 걸쳐져 있는 지역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베네수엘라만을 포함한 국제 공역에서 일상적이고 합법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전투기 전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새로운 수위 상승”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최소 22척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공격해 70여명을 살해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 미 행정부 마두로 축출 시나리오 검토…트럼프, “그의 시대 얼마 안남아”

    미 행정부 마두로 축출 시나리오 검토…트럼프, “그의 시대 얼마 안남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붕괴 후 시나리오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미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될 경우를 대비한 후속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자진 퇴진하거나 군사 공격 등으로 축출될 경우 미국이 권력 공백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국가안보회의(NSC)가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이나 비밀작전 전개 여부를 놓고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면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날렸다. 베네수엘라로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할지, 배제할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것”이라며 “그들은 마두로에게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이날 베네수엘라 북쪽인 베네수엘라만 일대를 40여분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만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국제 해역과 공역에 걸쳐져 있는 지역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베네수엘라만을 포함한 국제 공역에서 일상적이고 합법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전투기 전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새로운 수위 상승”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최소 22척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공격해 70여명을 살해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 한미 ‘원자력·조선·핵잠’ 협력 본격화…실무협의체 곧바로 가동

    한미 ‘원자력·조선·핵잠’ 협력 본격화…실무협의체 곧바로 가동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합의를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 원자력, 조선, 핵추진잠수함 등 핵심 분야별로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양국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이행을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11월 14일 팩트시트 발표 뒤 처음 열린 고위급 협의다. 팩트시트에는 미국이 자국 법령 범위 내에서 한국의 평화적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절차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의 승인도 포함됐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협의 절차를 빨리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랜도 부장관은 “양측이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핵추진잠수함과 조선협력 문제 역시 본격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팩트시트에 담긴 약속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실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 차관은 한국 측의 이행 노력을 설명하며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관세 인하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같은 날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1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박 차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미측과 신속한 이행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협의채널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이슈들을 심도 있게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기관끼리 대화 인원을 연결해 구성하기로 했다”며 “미국이 담당자를 정하면 우리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논의에 “70년 넘게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번영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한 한미 동맹의 현대화”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 기업 전용 비자 상담 창구가 열리는 등 실질적 성과도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방미 기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국무부 한반도 담당자 등과 만찬을 갖고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대북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잡초 뽑으며 한국 조선 초석 마련… 해양 패권 기술력 갖춰”[월요인터뷰]

    “잡초 뽑으며 한국 조선 초석 마련… 해양 패권 기술력 갖춰”[월요인터뷰]

    18세 소년, 세계 최고 조선업의 꿈한국전쟁 때 부산서 美군함 하역일“저런 배 만드는 게 국력이고 경쟁력”서울대 조선항공학과 입학해 공부한국인 첫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스웨덴 갔지만 현장 경험 없어 눈물기능공 학교에서 ‘미친놈’처럼 공부3년 만에 책임자급 검사관 면허 따박정희 ‘일류조선소 편지’ 받고 귀국朴·군인·장관·기업인 모아 브리핑모두 욕했지만 ‘마스터플랜’ 내밀어조선업 관련 10개 부처 지휘권 받아세계 기술 표준 된 한국 조선의 위상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 제안美와의 ‘마스가 프로젝트’도 고견“한국, 핵잠 이어 핵항모 건조 가능”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 부두에서 짐을 나르던 18세 소년은 미국의 거대 군함에 압도됐다. 그림으로만 봤던 군함이 ‘산’과 같다는 걸 피난 간 부산에서 처음 알았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와닿았을 정도였다. 한국 조선업의 ‘대부’로 불리는 신동식(93) 한국해사기술 회장이 쇳조각 하나 못 만들던 조국에 조선업을 꽃 피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다. 신 회장이 그린 밑그림은 80년 뒤 한국을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만들었다. 미국 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뒤에도 신 회장이 있었다. 최근까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목운관빌딩 사무실에서 신 회장을 만났다. -6·25 전쟁 후 한국이 황폐해져 있을 때 조선업계에 뛰어들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부산으로 피난 간 뒤 미군이 짐, 탱크 등 군용품을 싣고 오는 군함에서 하역일을 했다. 깡통에 분유와 커피를 섞어 마시며 ‘저런 배를 만드는 게 국력이고 경제력’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짐으로 공부해 서울대 조선항공학과(현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했다. 국내에 조선소가 있어야 취직할 텐데 돈을 벌기는커녕 일 배울 곳이 없어 전 세계 조선소에 100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던 스웨덴 코쿰스 조선소에서 연락이 왔다. 열흘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며 ‘고국엔 다시 못 돌아오겠구나’ 싶어 울었다.” -스웨덴까지 갔지만 현장 경험도 없는 20대 초년생으로선 쉽지 않았을 것 같다. “1956년에 조선소라는 곳을 처음 봤다. 대학교에서 이론으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실제 설계도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 스웨덴에서 고등학교 출신 기능공을 양산하는 조선소 학교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공부하고 8시부터 하루 종일 현장 실습을 했다. 밤 10시에는 이론을 배우고 시험을 쳤는데 언어가 서투른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 때도 공부했다. 다들 ‘미친놈’이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스웨덴 대학에서 7년 과정으로 따는 책임자급 검사관 라이센스를 3년 만에 땄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조선소인 로이드선급협회의 국제 검사관을 했다. “조선업 본산이 영국 아닌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코쿰스 조선소에서 로이드선급협회에 추천서를 써줬다. 세계 명문대학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인 곳인데, 이름도 모르는 한국에서 온 내가 내세울 게 뭐가 있었겠나. 신용은 몸으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 남들보다 먼저 출근해 설계도면 정리부터 시작했다. 그 당시 전 세계에서 보낸 설계도를 검토해 규격에 맞는지, 안전성은 문제가 없는지 승인하는 작업을 했다. 한국인 최초 검사관에 월급도 일반 유학생의 배로 받으니 얼마나 잘 나갔겠나. 영국에 있던 한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 가난한 유학생들을 주말마다 불러 밥을 해 먹였다. 그때 우리 집 별명이 ‘소사관’이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5·16이 터진 뒤 얼마 안 돼 6월에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박정희 대장’이 편지를 썼다고 하더라. 편지를 받아보니 ‘한국은 삼면이 바다니 세계에서 제일가는 해양 국가로 만들어야겠다. 외국에서 조선 공부를 했으니 고국에 돌아와 국가 재건에 참여하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고사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연락이 왔다. 일개 회사도 아니고 나라에서 날 필요로 하고, 민족이 더 잘 살기 위해 해양 산업을 일으킨다는데 안 갈 수 없었다. 1965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군사경찰들이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데려갔다. 소리를 지를 줄 알았는데 부드럽게 ‘세계 제일가는 조선 국가를 만들어보자’고 하길래 속으로 ‘아무것도 없는 데서 어떻게, 미쳤나’라고 생각했다.” -조선업 기반이 전혀 없던 한국에서 어떻게 기틀을 세우기 시작했나. “일본이 만들어놓고 간 ‘대한조선공사’ 공장이 부산에 있었다. 기계는 녹슬고 망가져 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일꾼들은 6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아 공장 기계를 고철로 팔아서 쌀을 사다 먹었다. 제일 먼저 한 게 공장 앞 잡초를 벤 것이었다. 그러고 나니 잠이 안 왔다. 사람도, 돈도 없는 데서 ‘일류 조선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아니면 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지금보다 10배 큰 조선소를 만들자’는 꿈을 꿨다. 현실은 멀어도 꿈은 마음껏 꿀 수 있지 않나. 박 전 대통령과 군인, 장관, 기업인들을 모아 브리핑했다.” -반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한국은행과 정치인들은 물론, 외국 대사와 상공인들까지 다들 말도 안 된다며 ‘도둑놈’이라고 했다. 오기가 생겨 조선업이 국가 경제와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세계 조선업의 발전 방향이 어떻게 가는지 정리한 ‘세계 조선공업 변천과 한국 조선공업의 좌표 설정’(마스터 플랜)을 만들어 가져갔다. 향후 세계 각국은 가스와 기름을 바닷길로 교역할 것이고, 그만큼 조선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게 핵심 내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이걸 하려면 내가 뭘 도와주면 되냐’고 묻기에 당시 조선업과 관련된 10개 부처를 내가 지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대통령 직속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금도 국가 차원에서 조선업이 부흥하려면 강력한 행정력이 있어야 한다.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전 부처의 조선 관련 행정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서도 컨트롤타워를 얘기했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한국 조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에 조선 전담 컨트롤타워를 만들었다. 우리도 그 부서와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지금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에 조선 관련 부서가 나뉘어져 있다. 해수부는 부산에 내려간다고 한다. 미국이 조선업 부흥에 안달 난 현시점에 한국 정부도 조선업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의 협상뿐 아니라 세계의 기술 표준이 된 한국 조선의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한미 관세 협상의 팩트시트에서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계획도 포함됐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세계 최고의 잠수함 건조 기술을 길러온 기반이 있었기에 적재적소의 필요한 시점에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이미 우리나라는 핵잠뿐 아니라 핵추진이지스함, 핵추진항공모함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나라가 따라오지 못하는 친환경선, 자율운항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사람 승선 없이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완전자율운항시스템 실증에 성공하지 않았나.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비약적으로 조선업이 발전했지만 아직 곡물·석탄운반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크고, 한때 세계 우위를 점했던 일본의 조선업은 정부의 외면으로 쇠락했다. 우리나라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자원과 배경은 아직 풍부하다고 본다.” -국내 조선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 문제다. 청년들은 꺼리고 인재들은 외국으로 나가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조선업이 불황이던 시기에 숙련공과 인재들을 구조조정을 한 탓이다. 평생을 한국 조선소에서 일한 가장들이 구조조정을 당하고, 또 중국에 가면 월급을 5배씩 준다는데 안 가고 배기나. 해양 패권이 항공·우주 패권까지 이어진다는 거시적인 시각으로 내다보고, 불황일수록 연구개발에 몰두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처럼 조선업이 고점이 왔을 때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 비하면 한국 조선업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3%로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훈련해 내국인과 같은 처우로 존중하고, AI와 로봇으로 자동화 비율도 같이 높여야 한다.” -93세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 “지금처럼 세계가 어지럽고 한국의 역할이 필요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나라를 구하고 번창시킨 건 다 바다와 해양 패권 아닌가. 트럼프 정부에서 조선업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할 일이 생겼다. ‘그렇게 똑똑하다고 으스댔으니 일이나 실컷 하라’며 하늘에서 주는 벌을 달게 받을 뿐이다.” ■ 신동식 회장은 1932년 태어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협회에서 검사관이 된 뒤 박정희 정권에서 33세 최연소로 초대 경제제2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대통령 정무비서관과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해사기술을 세워 아라온호 쇄빙선, 온누리호 탐사선, 핵폐기물 운반선 등 2000여 종류의 배를 설계했다.
  • 이상훈 서울시의원 “투자 성과의 거품은 걷어내고, 노동 약자엔 실질적 안전망 채워야”

    이상훈 서울시의원 “투자 성과의 거품은 걷어내고, 노동 약자엔 실질적 안전망 채워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서울시 경제실과 민생노동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투자유치 성과의 실상을 지적하고 노동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의원은 경제실 감사에서 “2023년 서울시가 달성했다고 홍보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액(FDI)은 147억 달러에 달하나, 서울시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서울’이 직접 유치한 실적은 약 3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INSC)에 의존해 성과를 부풀리는 ‘착시 현상’을 걷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립한 서울투자재단이 서울의 투자유치 전담 기구 역할에 나서는 만큼 기업의 독자적 노력으로 유치한 투자를 제외하고, 기관의 직접적인 기여도를 증명할 수 있는 명확한 성과지표를 수립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노동국 감사에서는 서울지역 180만 명에 달하는 프리랜서와 급증한 플랫폼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금융 소외까지 겪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위한 ‘노동공제회’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노동공제회는 고용 불안과 경제적 충격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며 “서울시의 노동정책이 불안정 노동자에게 일회성 지원을 하는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 노동자의 실질적인 사회안전망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동공제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화려한 수치로 포장된 경제 성과보다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시민들의 빈틈을 메우는 ‘내실 행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서울시의 긍정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 日, 외국 기업 투자 사전 심사… 중국에 정보·기술 유출 차단

    일본이 미국의 대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본뜬 ‘일본판 CFIUS’를 신설한다. 외국 자본이 일본 내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사전 심사해 첨단 기술과 기밀 정보의 해외 유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재무성, 경제산업성, 국가안전보장국(NSC)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번 구상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제한해 온 CFIUS 제도를 모델로 했다. 미국 CFIUS는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로 외국 기업의 투자에 국가안보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거래 금지를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닛케이는 “새 협의체는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 개정을 통해 보다 강력한 심사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한 기술 유출 방지 조치로 풀이된다. 신문은 “투자 심사 강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시하는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총리가 그동안 중국을 통한 기술 유출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CFIUS 권고를 근거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금지한 사례는 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US스틸 인수 불허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 中 견제하나…기술·정보 유출 원천 차단 ‘일본판 대외투자심의위원회’ 추진

    中 견제하나…기술·정보 유출 원천 차단 ‘일본판 대외투자심의위원회’ 추진

    일본이 미국의 대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본뜬 ‘일본판 CFIUS’를 신설한다. 외국 자본이 일본 내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사전 심사해 첨단 기술과 기밀 정보의 해외 유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재무성, 경제산업성, 국가안전보장국(NSC)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새로 만들어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번 구상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제한해 온 CFIUS 제도를 모델로 했다. 미국 CFIUS는 대통령 직속의 정부 간 위원회로 외국 기업의 투자에 국가안보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거래 금지를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닛케이는 “새 협의체는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 개정을 통해 보다 강력한 심사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일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외국 기업이 다른 외국 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경우에도 심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한 기술 유출 방지 조치로 풀이된다. 신문은 “투자 심사 강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시하는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총리는 그동안 중국을 통한 기술 유출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설명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지난달 연정 수립에 합의하면서 내년 정기국회에서 ‘일본판 CFIUS’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CFIUS 권고를 근거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금지한 사례는 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ICBM 시험 발사 성공…푸틴 “핵시험 준비 검토” 맞불

    트럼프, ICBM 시험 발사 성공…푸틴 “핵시험 준비 검토” 맞불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시험 재개 발표 6일 만인 5일(현지시간) 전략핵무기 핵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핵실험 준비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미러 핵 군비 경쟁이 다시 신호탄을 올린 모양새다. 미 공군 지구권 타격 사령부(AFGSC)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 재진입 비행체는 약 6760㎞를 비행해 마셜 제도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 시험장에 떨어졌다. 최대 사거리 9600㎞인 미니트맨3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군의 전략 무기체계다. ICBM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탑재순항미사일(ALCM)과 함께 3대 전략핵무기로 규정된다. ‘GT 254’로 명명된 시험 발사에 대해 기지 측은 “ICBM 시스템의 지속적인 신뢰성과 작전 준비 태세, 정확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통상 미군은 한 해 수 차례 ICBM 시험발사를 한다. 그러나 이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북한·중국·러시아는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한다”며 33년 만에 핵무기 시험 재개를 발표한 뒤 첫 발사인 만큼 의미가 부각됐다. 미국의 핵 억제 태세와 기술력을 다른 핵보유국에 과시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선 1주년을 맞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세 나라(미중러)가 비핵화 계획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르며, 그게 효과가 있을지 보겠다”며 군축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이전에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핵무기 실험 준비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핵시험 재개 발표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외무부, 국방부, 정보기관 및 관련 민간 기관에 “핵무기 실험 준비 가능성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른 의무를 엄격하게 준수해 왔다”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면적인 핵시험에 즉시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러시아 북부 북극해 실험장에서 핵무기를 단기간에 실험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핵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을 발표하며 미러 핵 군비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 헤그세스 “한국 핵추진잠수함 도입 적극 지원”

    헤그세스 “한국 핵추진잠수함 도입 적극 지원”

    한미 ‘전작권 전환 속도’ 공감대… 안규백 “핵무기 보유 안 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SCM을 마치고 진행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린다”며 “당연히 군당국으로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맹들의 능력이 더 제고되기를 원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은 모델과 같은 국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더 강력한 능력, 최고의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고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며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해 국무부, 에너지부 등 다른 관계기관과 계속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정부는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 전투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협력을 더 확대하고 심화·강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과 조선업을 넘어 지상 장비로까지 MRO를 확대할 계획도 전했다. 양국은 방산 부문, 국방 연구,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양국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을 했지만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헤그세스 장관은 “합의된 내용이 크다 보니 최종 조율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아직 양국 간에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작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추후에 합의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CM에선 이재명 정부가 임기 중 실현을 목표로 내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주한미군이 대만 유사시 투입되는 등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동맹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도 역내 비상사태에 따른 유연성 제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고, 결론적으로 대북 재래식 방어에서는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작전에서 남한의 주도적인 역할을 언급한 것은 전작권 전환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의 국방비 증액 계획을 설명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은 이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안 장관은 ‘한국이 핵무기 개발 추진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가입된 나라로서 핵을 본질적으로 가질 수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흔들림 없는 약속”이라고 답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전작권 전환에 관한 언급이 오갔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전작권 조기 회복은 한미동맹이 한 단계 더 심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방어를 한국이 주도하게 되면 인·태 지역에서 미국의 방위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이 국방비를 증액하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 및 원자력 추진 잠수함 확보 등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던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한국이 만약 핵무기를 원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한국의 핵무기 보유)은 엄청난 도약이다. 북한에 매우 도발적일 것”이라며 “(한국의 핵 보유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처럼 강력한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톨 한 톨마다 한국 감성”…말레이 대표 식품기업 ‘오빠쌀’ 출시

    “한 톨 한 톨마다 한국 감성”…말레이 대표 식품기업 ‘오빠쌀’ 출시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쟈스민푸드(Jasmine Food Corporation)가 현지 최초로 한국식 쌀 브랜드 ‘오빠 라이스’(Oppa Rice)를 출시했다. 한류의 영향력이 식탁 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쟈스민푸드 측은 “한국의 맛과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쌀을 말레이시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신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찰진 식감·할랄 인증”…진짜 한국 밥상 겨냥 ‘오빠 라이스’는 비빔밥, 김치볶음밥, 김밥 등 한식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찰진 식감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직접 가공·포장된 할랄(Halal) 인증 제품으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진짜 한국 밥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앨런 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말레이시아인들은 이미 음악, 드라마,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다”며 “이제는 음식을 통해 그 문화를 더욱 가깝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빠 라이스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다. 한국 문화와 말레이시아 소비자를 잇는 감성 브랜드이자, 한류를 일상의 식탁으로 옮긴 상징적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지드래곤 콘서트 상영회와 함께 론칭 신제품 론칭 행사는 쿠알라룸푸르 1우타마(TGV 시네마)에서 열렸다.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빠 라이스로 만든 다양한 한식 요리를 맛보았고 지드래곤 콘서트 <위버멘쉬(Ubermensch)> 특별 상영도 함께 즐겼다. 현재 ‘오빠 라이스’는 말레이시아 전역의 주요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 판매 중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출시를 두고 “한류의 다음 무대는 바로 식탁”이라며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이제는 한 톨의 쌀에도 스며들었다”고 평가했다.
  • “한 톨 한 톨마다 한국 감성”…말레이 대표 식품기업 ‘오빠쌀’ 출시 [여기는 동남아]

    “한 톨 한 톨마다 한국 감성”…말레이 대표 식품기업 ‘오빠쌀’ 출시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쟈스민푸드(Jasmine Food Corporation)가 현지 최초로 한국식 쌀 브랜드 ‘오빠 라이스’(Oppa Rice)를 출시했다. 한류의 영향력이 식탁 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쟈스민푸드 측은 “한국의 맛과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쌀을 말레이시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신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찰진 식감·할랄 인증”…진짜 한국 밥상 겨냥 ‘오빠 라이스’는 비빔밥, 김치볶음밥, 김밥 등 한식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찰진 식감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직접 가공·포장된 할랄(Halal) 인증 제품으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진짜 한국 밥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앨런 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말레이시아인들은 이미 음악, 드라마,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다”며 “이제는 음식을 통해 그 문화를 더욱 가깝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빠 라이스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다. 한국 문화와 말레이시아 소비자를 잇는 감성 브랜드이자, 한류를 일상의 식탁으로 옮긴 상징적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지드래곤 콘서트 상영회와 함께 론칭 신제품 론칭 행사는 쿠알라룸푸르 1우타마(TGV 시네마)에서 열렸다.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빠 라이스로 만든 다양한 한식 요리를 맛보았고 지드래곤 콘서트 <위버멘쉬(Ubermensch)> 특별 상영도 함께 즐겼다. 현재 ‘오빠 라이스’는 말레이시아 전역의 주요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 판매 중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출시를 두고 “한류의 다음 무대는 바로 식탁”이라며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이제는 한 톨의 쌀에도 스며들었다”고 평가했다.
  • 92세 세계 최고령 대통령… 99세까지 임기

    92세 세계 최고령 대통령… 99세까지 임기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카메룬의 폴 비야(92)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8선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지난 12일 치른 대선 공식 개표 결과 53.66%의 득표율로 비야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82년부터 43년간 장기 집권한 비야 대통령은 7년의 임기를 더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99세까지 카메룬을 통치할 수 있게 됐다. 1960년 카메룬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초대 대통령 아마두 아히조가 취임했으나 1982년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당시 총리였던 비야에게 대통령직을 이양했다. 아히조는 22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비야를 대통령실 비서실장, 부총리, 총리로 임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뒀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며 섭정을 시도했으나 비야 대통령이 1983년 아히조에게 쿠데타 혐의를 뒤집어씌워 프랑스로 추방해 버렸다. 비야는 이후 행정·입법·사법부의 모든 실권을 쥐고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1984년부터 8번 대선에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그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강력한 독재 체제와 장기간 이어진 야권 분열 때문이다. 그는 유일하게 법원에 위헌 판단을 요청할 수 있으며, 2008년 스스로 헌법상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대선에는 비야 대통령을 포함해 후보 12명이 난립했다.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예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언론 보도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비야 대통령은 대부분의 시간을 카메룬이 아니라 유럽에서 보내고 있으며, 통치는 가족과 핵심 당직자에게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였던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치로마 바카리(79) 이사 등 야권의 반발로 당분간 정국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전날 두알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시위 참가자 최소 4명이 사망했다. 또 두알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100여명이 체포됐다. 공교롭게 이날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도 비야와 마찬가지로 고령인 알라산 우아타라(83)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 독립선거관리위원회(CEI)는 지난 25일 치러진 투표의 잠정 집계 결과, 우아타라 대통령이 89.77%의 지지율로 승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이번에 임기 5년을 더해 총 20년간 집권하게 된다.
  • “김정은 만나러 북한 갈 수 있다”… 트럼프, 대북 제재 완화도 시사

    “김정은 만나러 북한 갈 수 있다”… 트럼프, 대북 제재 완화도 시사

    6년 만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해제까지 시사했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오는 30일 오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러브콜’에도 북한은 27일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며 만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가 만나고 싶어 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다”(I’ll be in South Korea, so I can be right over there)며 김 위원장이 화답하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국이 마지막 방문국이라 일정 연장이 “아주 쉬운 일”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쪽으로’(over there)는 김 위원장이 있는 곳 또는 그와 회동할 수 있는 판문점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판문점 이외 북한 지역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이외 북한 지역을 찾은 사례는 없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무엇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꽤 큰 사안”이라고 답해 대북 제재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 지점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미 회담의 실무를 맡아 왔던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주한 미국대사대리로 임명됐다고 주한미국대사관이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상황에서 김 대사대리의 임명 시기가 미묘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1기 당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케이티 맥팔런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시사 채널 ‘뉴스맥스’의 ‘더 카운트’ 시사 토크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일을 한다는 점”이라며 깜짝 회동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자력갱생의 위력을 더 높이 떨치자’는 제목의 1면 기사를 싣고 “우리가 갈 길은 오직 자력자강의 한길”이라며 주민들에게 외세에 의존하는 기대를 버리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정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약 북미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로 남북 사이에 선을 긋고 있어 정부가 관여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외신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미 간의 회담은 일단 어떤 상황이든지 만나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며 “북미의 만남에 꼭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북미 회동에 기대를 걸고 있는 통일부는 또다시 “이번 APEC 계기가 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판문점 북측 시설 일대에서 미화 작업을 했다고 공개했는데 이날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지난 주말 북측 판문관 인근 지역에서 청소를 하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전하며 북미 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미 전쟁부(옛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주 초부터 하와이를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다음달 4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으로 한국에 방위비 증액과 한국군 역할 확대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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