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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쇄 선언 사흘 만에 유조선 때렸다”…후티, 홍해 첫 공격 [밀리터리+]

    “봉쇄 선언 사흘 만에 유조선 때렸다”…후티, 홍해 첫 공격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홍해에서 유조선이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다. 후티는 봉쇄령을 어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남서부 해안 도시 알슈카이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70해리(약 130㎞) 떨어진 홍해에서 유조선 피격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에 따르면 선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가 선박을 강타해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승무원들은 자체적으로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해양 오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후티는 UKMTO 발표 직후 자신들이 ‘엔셀리아’호와 ‘라일라’호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두 선박이 후티가 선포한 대사우디 해상 봉쇄를 위반했기 때문에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선박 정보업체 자료를 보면 엔셀리아호는 2003년 건조된 사우디 국적 석유제품 운반선이며, 라일라호도 사우디 국적 원유 운반선이다. 다만 UKMTO가 확인한 피격 선박이 후티가 지목한 두 선박 중 어느 쪽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후티가 주장한 두 번째 선박의 피해 여부도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봉쇄 선언 사흘 만에 첫 선박 피격 후티는 지난 20일 “눈에는 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측 항만과 공항을 봉쇄하고 최근 사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사우디의 항행과 에너지 시설을 위협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건은 봉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선박을 직접 타격한 사례가 된다. 후티는 앞서 사우디 항구로 향하는 선박과 해운업체에도 봉쇄 방침을 통보했다. 실제로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중국과 인도로 향하던 유조선 3척은 지난 21일 예멘 앞바다를 통과하지 않고 홍해에서 방향을 돌려 수에즈운하 쪽으로 이동했다. 이번 공격으로 후티가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무력행사에 나섰다는 우려가 커졌다. 후티는 과거에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 무인수상정을 동원해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왔다. 호르무즈 우회한 홍해 원유길까지 위협 홍해의 불안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을 피해 대체 수송로를 가동하는 사우디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횡단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운송할 수 있다. 이 노선은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체 송유관을 활용하면 걸프 지역 원유 가운데 하루 약 350만∼550만 배럴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수송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얀부항에서 출항한 선박이 아시아로 향하려면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야 한다. 후티가 이 길목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실제 유조선까지 공격하면서 사우디의 호르무즈 우회 전략도 위협받게 됐다. 바브엘만데브 통항이 어려워지면 선박은 홍해를 북상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한다. 항해 기간과 운송비가 늘어나고 보험료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유조선 피격과 후티의 공격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의 추가 공격과 사우디의 군사적 대응 여부에 따라 홍해가 미국·이란 충돌의 새로운 전선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후티 ‘홍해 봉쇄’ 경고에 유조선 회항 속출…에너지 위기 우려 다시 커져

    후티 ‘홍해 봉쇄’ 경고에 유조선 회항 속출…에너지 위기 우려 다시 커져

    예멘의 친이랑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하자마자 이곳을 향하던 유조선들이 잇따라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앞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된 데 이어 대체 항로 역할을 해오던 홍해마저 막히면서 중동산 원유 수송에 비상이 걸리고 전 세계 유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dpa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 일환으로 경고를 발령한 데 따라 최근 24시간 동안 선박 6척이 회항했다고 발표했다. 후티가 봉쇄를 선언한 곳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막힌 뒤 우회 수출로로 쓰인 경로다. 후티가 운영하는 사바 통신은 회항한 선박들이 후티 측의 경고를 받고 항로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항로를 변경했다는 선박 정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전날 글로벌 해운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 모든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고 경고하며 해상 안전을 위해 협조할 것을 권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OCC의 경고 이후 사우디산 석유를 실은 일부 유조선이 홍해에서 항로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홍해로 접근하면서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아예 반대쪽인 북쪽으로 선수를 틀어 수에즈 운하를 향한 선박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로를 변경한 선박 중에는 중국 선박도 포함됐으며, 그리스 해운사 다이나콤 탱커스가 관리하는 유조선도 뱃머리를 돌렸다. 반면 선박 추적 데이터상으로는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봉쇄 압박을 받는 수역으로 운항을 계속 이어가는 유조선들도 있었다. 아시아의 일부 구매자는 여전히 홍해에서 원유 선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돌려 홍해 쪽 수송로 비중을 늘렸다. 이처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충격을 완화해 온 핵심 우회 수송로마저 봉쇄 위기에 처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위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약 25% 급등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상황 악화를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이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적대 행위의 격화는 공급 안보에 대한 우려와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로서 더욱 중요해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은 이러한 우려를 더 가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대 행위가 격화하고 상업용 재고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석유 안보에 안일하게 대처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탈중국? 무려 ‘3경 5000조원’ 쏟아야 가능” 시진핑 손아귀 영영 못 벗어나나…서방의 전망

    “탈중국? 무려 ‘3경 5000조원’ 쏟아야 가능” 시진핑 손아귀 영영 못 벗어나나…서방의 전망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핵심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려면 앞으로 25년 동안 23조 6000억 달러(약 3경 5345조원)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평균으로는 약 9400억 달러(약 1407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사실상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디커플링 비용, 연 1400조원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EY 파르테논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는 제조업·공급망과 인프라,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면 2050년까지 13조 7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유로존은 9조 1000억 달러, 영국은 800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만 놓고 봐도 정부와 기업이 매년 5500억 달러(약 823조원)를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한 6000억 달러에 맞먹는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필요한 연간 투자액이 EU 전체 예산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불가능한 규모는 아니지만 에너지와 기술, 국방, 인프라 등 기존 투자와 별도로 추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할수록 필요한 투자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총리실 고문을 지낸 마츠 페르손 EY 파르테논 파트너는 “납세자와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정부와 기업 모두에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진단했다. 희토류·배터리까지…中이 장악한 공급망중국의 원자재 지배력도 디커플링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중국이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정제 리튬·코발트의 60% 이상, 배터리용 흑연과 희토류의 약 80%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희토류 가공부터 의약품 원료까지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서방의 공급망 재편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도 변수다. EY 파르테논은 중국산 제품 가격이 서방 경쟁사보다 일반적으로 20~100% 저렴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경우 기업의 생산비가 상승하고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핵심 산업 분야 물가가 1~2.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전면적인 디커플링보다는 국가안보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디커플링’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페르손은 “기업들은 공급망 가운데 전략적으로 가장 취약한 분야를 선별해 우선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선별적 디커플링’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소 방귀·트림’도 기후위기 요인… 메탄 줄이는 사료첨가제 키운다

    ‘소 방귀·트림’도 기후위기 요인… 메탄 줄이는 사료첨가제 키운다

    소의 트림이 기후위기를 부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메탄 저감 기술 육성에 나섰다.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국제 사회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한국도 사료첨가제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하며 관련 시장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 13일 기후 데이터 플랫폼 클라이밋워치(Climate Watch)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24기가톤(GtCO₂e)으로 전체 배출량의 12.4%를 차지했다.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절반가량은 소가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다. 메탄은 대기 중 체류 기간이 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단위 질량당 온난화 효과가 훨씬 커 기후변화 대응에서 우선 감축 대상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메탄 감축을 가장 비용 효율적인 기후 대응 수단 중 하나로 평가한다. 연구자들은 농축산업이 화석연료 산업에 맞먹는 메탄을 배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소의 트림과 방귀가 석탄발전소를 운영하고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만큼이나 기후위기에 나쁘다는 것이다. 농축산업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인구 증가와 육류 소비 확대가 맞물리며 전 세계 가축 사육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은 소의 위 속 미생물 활동을 조절해 메탄 생성을 줄이는 사료첨가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제품이 꾸준히 상용화돼 판매되고 있으며 실제 메탄 배출을 줄이고 있다. 국내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아직 기술 개발과 실증 단계에 머물고 있다. 사료첨가제의 메탄 저감 효과를 입증하려면 소를 대상으로 장기간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확보했더라도 한 마리에 수천만원이 넘는 소를 대상으로 한 실증은 위험 부담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메탄 저감 사료첨가제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사업에 참가한 민간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면 소 위액 실험을 지원한다. 또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정해 민간업체가 실제 소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 기술 경쟁력을 높여 국제 무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기반도 강화한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저메탄 사료는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산 메탄저감제의 개발과 보급은 아직 초기단계”라며 “관련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한국 잠수함, 고개 들어도 된다”는 이유…60조짜리 탈락 후 李 나토 승부수 [권윤희의 월드뷰]

    “한국 잠수함, 고개 들어도 된다”는 이유…60조짜리 탈락 후 李 나토 승부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캐나다의 60조원 잠수함 사업(CPSP)은 한국 잠수함의 성능보다, 나토의 공동 연구·생산·군수 체계에 얼마나 깊이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선택한 사업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경쟁의 기준은 무기 성능에서 산업 기반·공급망·상호운용성으로 이동했고, 나토도 공동조달·공동생산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K-방산을 나토 공급망과 공동 연구·생산·공동 운용 체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첫 나토 정상회의에서 꺼내 든 화두는 ‘무기 거래’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방산’이었다. 이 대통령은 7일 ‘나토 방산포럼’에서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을 제안하며 공동 연구·공동 생산·공동 운용을 축으로 한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공동관리처럼 방산에서도 공급망과 전략 비축을 함께 관리하자는 구상이다.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방산을 나토의 산업 기반과 공급망 안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인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캐나다의 최대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왜 이런 전략 전환이 필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고, 국내에서는 “나토 상호운용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술보다 동맹에 밀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었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한 TKMS의 212CD는 연구개발과 조달, 군수지원을 함께 묶은 다국적 플랫폼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를 “완전한 나토 상호운용성”을 갖춘 잠수함으로 소개했다. 캐나다가 선택한 것은 잠수함 한 척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며 운용할 방산 생태계였던 셈이다. 무기의 성능보다 어느 작전·군수 체계 안에서 함께 움직일 것인가를 결정한 사업이었다. 우크라전이 바꾼 방산 경쟁의 규칙우크라이나 전쟁은 나토의 방산 전략을 다시 쓰게 만들었다. 전쟁 초기에는 누가 더 많은 무기를 더 빨리 지원하느냐가 관심이었고, 미국의 하이마스(HIMARS)와 패트리엇, 각국의 전차·자주포, 155㎜ 포탄과 방공체계가 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핵심은 무기 자체보다 전력을 얼마나 지속 운용할 수 있는지로 옮겨갔다. 미국제 155㎜ 포탄과 구소련식 포탄, 서로 다른 부품과 정비 체계, 소프트웨어가 한 전장에서 뒤섞이면서 탄약·부품·정비 체계가 맞지 않는 군수 병목이 반복됐다. 이 경험은 지속 가능한 군수지원 능력이 현대전 전투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포탄 생산량은 전투력을, 미사일 재고는 외교의 선택지를 좌우했다. 방산 생산능력은 전장의 소모를 따라가지 못했고, 탄약과 장약, 폭발물 원료를 둘러싼 산업과 공급망은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나토는 포탄 공동조달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생산 능력 자체를 동맹 차원의 과제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상호운용성은 ‘호환성’에서 ‘공동생산’으로이 변화의 중심에는 미국과 나토가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인도·태평양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자국 방산 생산기반만으로는 장기 안보 경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동맹국의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유럽에 공동 생산과 방산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나토도 STANAG(표준화 협정)를 기반으로 추진해 온 표준화를 공동조달과 공동생산 체계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나토 지원·조달기구(NSPA)의 대규모 포탄·미사일 공동계약도 같은 맥락이다. 상호운용성 역시 통신과 지휘통제의 호환성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 공급망, 유지·보수(MRO), 장기 군수지원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나토의 방산 생산 행동계획에서도 확인된다. 핵심은 동맹국 산업을 하나의 생산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데 있다. 캐나다의 국방 산업 전략(D.I.S.)도 같은 방향이다. ‘Build–Partner–Buy’는 가능한 것은 자국에서 만들고(Build), 동맹국과 함께 개발·생산하며(Partner), 필요한 분야만 구매(Buy)한다는 접근이다. 향후 10년 동안 국방 계약의 상당 부분을 국내 산업에 배분하고, 방산 연구개발과 일자리, 수출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K-방산의 다음 경쟁 과제는 ‘연결’이런 흐름은 한국 방산의 평가 기준도 바꾸고 있다. 앞으로는 나토 공급망과 공동 연구개발, 표준화, 현지 생산 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가 K-방산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나토·EU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설계 초기부터 규격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한다. 정부는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을 통해 이런 방향, 즉 공동 연구·공동 생산·공동 운용 중심의 협력으로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제 K-방산의 경쟁력은 수출 실적보다 나토 공급망 안에서 얼마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탄약과 부품, 공동 연구개발, 현지 생산과 MRO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참여하느냐가 다음 10년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트럼프, 44조 썼다더니…“전쟁 부담금 최소 203조원, 향후 더 늘어날 듯” [핫이슈]

    트럼프, 44조 썼다더니…“전쟁 부담금 최소 203조원, 향후 더 늘어날 듯”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국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수백조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분석을 토대로 미국·이란 전쟁이 미국 국민에게 초래한 경제적 부담이 최소 1320억 달러(한화 약 202조 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미국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첫 번째는 군사비로, 미 국방부는 지난 5월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 비용이 약 290억 달러(약 44조 5000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해당 금액에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10여 개 이상의 미군 기지 복구 비용, 파손된 장비의 수리 및 교체 비용, 항공모함 전단과 대규모 병력 증파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고가의 미국 자산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지에 세워져 있던 군용 레이더 정찰기 E-3 센트리와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시설 등이 있다. E-3 센트리의 가격은 대당 3억∼5억 달러(4600억~7700억원) 수준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이란 전쟁 에너지 비용 추적’(Iran War Energy Cost Tracker) 연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 이후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는 약 600억 달러(한화 약 92조원)에 달한다. 더불어 전쟁 직전 갤런당 2.98달러였던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후 4달러 안팎까지 상승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5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유가 상승은 물류와 운송비 증가로 이어져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는 금리와 금융 비용 증가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신용카드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무디스는 이러한 금융 비용 증가 역시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포함해 총 1320억 달러(약 202조 7000억원)라는 추정치를 산출했다. “전쟁으로 인한 국민 부담, 향후 더 증가할 듯”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미국 국민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르지만, 향후 해당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6월 중 의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에서 이란 전쟁 비용과 다른 국방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약 80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국방부가 현재까지의 전쟁 비용을 29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는 전투 수행에 직접 투입된 비용 중심의 계산”이라며 “향후 장비 보충과 장기 주둔 비용 등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경제적 충격이 단순히 군사비를 넘어 미국 국민의 생활비와 물가, 금융시장까지 직접 영향을 끼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를 동시에 초래했고,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이란 전쟁,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 남겨이란 전쟁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과 복합적인 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큰 공급 불안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을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은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이라고 짚은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대체 공급망 확보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국제 유가는 전쟁 기간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하락세를 보였으며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원유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재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 한국도 후폭풍…“트럼프, 이란에 ‘연간 100조원’ 안긴다” 이상한 승리 선언 [핫이슈]

    한국도 후폭풍…“트럼프, 이란에 ‘연간 100조원’ 안긴다” 이상한 승리 선언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가운데, 양해각서 이행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MOU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이 단계적으로 해제된다면 이란 경제가 ‘오일머니 시대’를 맞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미국의 제재 탓에 중국 등 우방국의 정유업체 등을 상대로 한 할인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이번 MOU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원유와 연료 수출을 허용하고,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쟁 이전 원유 생산량과 현재 국제 유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미국의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의 연간 원유 판매 수입은 600억 달러(약 92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이란 제재 해제, 원유 생산량 증산에도 도움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 하루 500만~6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이후 전쟁과 제재, 투자 부족 등으로 생산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고 이란이 해외 자본과 기술을 유입할 경우, 향후 2~3년 안에 하루 생산량을 추가로 100만 배럴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이러한 변화는 세계 원유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산 원유 공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한다면 향후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증가 기대감은 곧장 국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소식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시장은 이란산 원유가 다시 세계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이란 제재 해제가 한국에 미칠 영향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해제된다면 한국은 가장 먼저 에너지 비용 절감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산 원유가 다시 국제 시장에 공급되면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입 부담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증가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은 정유와 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 에너지 비용 비중이 높은 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 가격 안정과 함께 전기료, 물류비 등 각종 비용 상승 압력이 완화돼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이란 시장 재진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재 이전까지 한국은 이란과 원유 거래뿐 아니라 자동차, 철강, 건설, 플랜트,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이어왔다. 제재가 해제되면 국내 기업들의 사업 재개와 신규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중동산 원유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변화와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된다는 우려도 있다. 승리 선언한 트럼프, 제재 해제의 명과 암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MOU를 두고 미국의 완벽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그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에비앙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달성하고자 했던 모든 목표, 그리고 그 이상을 이뤄냈다”면서 “현재의 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제 제재 해제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오히려 이란 정권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고 군사력 재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싱은 “이란에 현금을 대거 공급하면 결국 정권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MOU 합의 사항을 이행해야만 원유 수출 허용과 금융 제재 완화가 시행되는 만큼, 무조건적인 조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3000억 달러(한화 약 454조 원) 규모의 경제적 보상이 이란 경제 재건을 돕는 동시에 이란의 핵 개발과 지역 불안정 행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英·日처럼…정부 “민간 비축유, 1200만 배럴 자율 방출”

    英·日처럼…정부 “민간 비축유, 1200만 배럴 자율 방출”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한 비축유 방출 이행을 위해 민간 비축 의무일수를 절반으로 줄여 민간 정유사가 자유롭게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IEA 공동결의의 책임 있는 이행을 위해 민간 비축 의무를 하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 실장은 “정유사들이 지금 당장 비축유를 시장에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상황을 보며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사업법에 따라 정유사는 일평균 내수 판매량 40일치를 비축해야 하는데, 이를 20일로 줄이는 고시를 제정해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 IEA는 민간비축 의무일수를 하향 조정해 민간이 자율적으로 시장에 유통하는 것도 비축유 방출 이행으로 본다. 이에 따라 정부는 IEA에 민간 비축유 40일치에 해당하는 2500만 배럴 중 절반인 약 1200만 배럴 규모의 방출 실적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런 민간 비축 의무일수 하향 조정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각국 시장 사정에 유리하게 시행 중이다. 양 실장은 “IEA의 32개 회원사 중 28개사가 국제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10개사가 비축유 방출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미국은 100% 방출했지만 방출을 하지 않는다고 페널티가 있는 것은 아니며 IEA는 한국의 스와프나 대체 물량을 통한 시장 안정 노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IEA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지난 3월 11일 32개 회원국과 공조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은 정부와 민간 5대 5 비중으로 2246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행 기한은 오는 6월 9일까지다. 양 실장은 “국익을 중심에 놓고 판단했다”며 “국내 원유 수급 상황, 국제사회와 공조 필요성, 중동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보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이 현재 100일치 이상인 9000만 배럴 상당의 원유와 석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간 비축 의무를 하향하면 정유사가 재고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데, 민간 정유사도 충분한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정부 비축유 방출 카드는 아껴둔다는 계획이다. 양 실장은 “정부 비축분은 추후 불가피한 상황에 한해 방출할 생각”이라며 “현재 스와프 물량 1500만 배럴이 민간에 유통 중으로 정부 비축유의 방출 수요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7월까지 예년 대비 85% 수준의 원유를 확보한 데 이어 8월 원유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실장은 “대체 물량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며 “생각하는 만큼 수급 상황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6, 7월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마감 후] 석유와 ‘환승이별’ 하기

    [마감 후] 석유와 ‘환승이별’ 하기

    신선한 토마토가 어느 날 유럽 식탁에서 사라졌다. 이역만리에서 발생한 전쟁 때문이다. 밭 토마토는 비료 가격과 운반 트럭의 디젤 가격이 올라서, 온실 토마토는 난방 연료와 비닐하우스를 유지할 플라스틱이 부족해 생산시설을 닫았다. 위기는 다른 농산물로도 번졌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난을 맞은 유럽의 현실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지도 3개월이다. 책에서만 봤던 이 해협의 개방 여부가 우리 집 쓰레기 봉투에 영향을 준다는 걸 이번에 학습했다. 의복과 식자재, 스마트폰, 자동차,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석유가 빠지지 않는다. 한국은 1차 에너지의 94%를 해외에 의존한다.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세계 6위 규모의 원유 수입국으로 이 가운데 70%가 중동산이다. 짧은 수송 거리, 국내 정유 설비와의 적합성 등이 강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드러난 건 ‘중동 쏠림’뿐 아니라 석유 의존의 리스크다.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증가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억 3000만 배럴이었다. 원유를 들여와 고부가 가치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한 양이 전년보다 4.0%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3.5% 늘어났다. 재생에너지 전환도 더딘 편이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권이다. 석유와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가성비가 좋다. 셰일 혁명으로 ‘값싼 석유’의 시대가 왔는데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는 비싸다. 리튬, 니켈, 구리, 희토류도 필요하다. 이미 깔아 놓은 정유시설, 발전소, 주유소를 두고 태양광과 풍력으로 전환한다는 건 쉽지 않다. 재생에너지는 자연 조건에 따라 간헐적으로 생산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연결망도 충분하지 않다. 화학제품은 대체하기 더 어렵다. 원유의 30%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소재 산업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이미 사용하는 생필품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석유가 관여한다. 배터리에도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이 쓰이고 풍력 발전 터빈에도, 전기차 내장재와 타이어도 고부가 플라스틱이 필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석유 및 천연가스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50년으로 20년 늦췄다. 수요 하락의 시점을 미룬 이유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탈탄소 정책이 후퇴한 점, 석유화학 원료 및 대형 운송업종의 석유 수요가 견고한 점이 지목됐다. 중동 전쟁을 계기로 이재명 정부는 ‘탈플라스틱 경제 실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나프타를 이용해 만드는 신재를 30% 이상 감축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공허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확고한 의지와 구체적인 실행계획, 장기적인 연구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석유와의 환승이별에는 큰 각오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지예 산업부 기자
  • “유가 쉽게 안 떨어져”…호르무즈 열려도 정상화 시점 안갯속

    “유가 쉽게 안 떨어져”…호르무즈 열려도 정상화 시점 안갯속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원칙적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5달러 급락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해운 정상화와 국제 유가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이날 원유 선물 거래에서는 합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약 4.8%, 브렌트유 선물은 4.3% 하락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조만간 공식 재개방되더라도 실제 정상화까지는 변수가 많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페르시아만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은 1500~20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선박은 이미 해협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해운업체들은 운항 재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 제거 작업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기뢰 제거 함정과 장비를 현장에 배치하는 데만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들도 선박 호송과 추가 안전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물류비용 상승과 운송 지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애드녹의 술탄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수준의 80%를 회복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완전한 정상화는 내년 1분기나 2분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하마드 후세인은 “석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날 텐데, 이는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은 원유 가격보다 더 늦게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재고가 고갈된 데다 생산 시설 피해 복구에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 회복까지 수 분기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또 동맹국 뒤통수 친 트럼프…고유가 고통 속 ‘원유 선물’ 가득 받은 푸틴 [핫이슈]

    또 동맹국 뒤통수 친 트럼프…고유가 고통 속 ‘원유 선물’ 가득 받은 푸틴 [핫이슈]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특정 국가들이 거래할 수 있는 30일간의 ‘일반 면허’를 발급한다. 사실상 미국이 주도해 제재해 왔던 러시아산 원유 거래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재무부는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현재 해상에 발이 묶인 러시아산 원유에 일시적으로 접근하도록 30일간의 임시 일반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실물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취약 국가들에 원유가 공급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저가 원유 비축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원유 물량이 가장 필요한 국가들로 재배분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묶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거래 제재를 이어왔다. 이에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해 비축해 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거래 일시 허가로 가격이 상승하면 중국의 저가 원유 확보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벌써 세 번째 대러 제재 해제, 푸틴은 신났다미국은 대외적으로 이번 조치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에너지난을 겪는 국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미국 재무부의 조치가 사실상 세 번째 면제 발동”이라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직후인 지난 3월 처음으로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었고, 4월 한 차례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청문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일시 해제와 관련해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결국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진 섀힌·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에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위험하고 정당화할 수 없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리 헤어만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악시오스에 “미국 정부가 위기를 관리하면서 우선순위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낮은 휘발유 가격과 이란과의 전쟁을 꼽은 셈”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번 조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 국내 물가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뒤통수 맞은 우크라이나, 유럽 동맹국들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이번 조치는 여러 동맹국들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찰스 리치필드 애틀랜틱 카운슬 지경학센터 부소장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야말로 제재로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할 시점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미 행정부가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민주당 상원의원 14명이 베선트 장관에게 ‘즉각적인 제재 복원’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푸틴에 전쟁 자금 퍼주는 트럼프”한편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거래 제재 해제가 사실상 적국을 돕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3월 금융 범죄 전문가인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리스크 어드바이저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수년간 공들여 온 (대이란) 제재 구조를 스스로 찢어버리고 있다”며 “이는 단기 조정을 넘어선 완전한 전략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를 두고 “러시아의 입지만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만으로도 러시아는 약 1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은 하루 71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2만 배럴 늘었고, 전체 석유 수출도 하루 27만 배럴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 4월 미국의 제재 완화 이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호르무즈 통행료 비트코인으로? 이란, 선박 대상 보험 출시

    호르무즈 통행료 비트코인으로? 이란, 선박 대상 보험 출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기반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실상 통행료 도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계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기반 해상보험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세이프’라는 이름의 이 보험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선이 대상이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은 서비스 규정을 인용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및 주변 수로를 통과하는 화물에 대해 암호화 방식으로 검증 가능한 보험이 제공된다”며 “결제는 비트코인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이 보험 서비스가 향후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험 서비스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호르무즈 세이프’ 웹사이트는 한국에서는 정상적인 접속이 사실상 불가하다. 파르스통신은 보험의 구체적인 운영 구조나 외국 해운 회사 등의 가입 여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세이프는 보험의 형식을 지녔지만 사실상 통행료 체계를 도입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정 항로 운항 관리 체계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서비스에 대해 수수료가 부과될 것이고 이란과 협력하는 상선과 당사자들만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란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정 항로 운영과 통행료 부과를 추진했다. 일부 선박은 이란 해안 인근 지정 항로를 이용하는 대가로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요구받기도 했다. 미군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1500척 이상의 상선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발이 묶인 상태다. 다만 외국 선주들이 해당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계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국제 해운 보험 결제 수단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급등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10달러로 전장보다 2.6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66달러로 전장보다 3.07%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각각 이달 4일과 지난달 7일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봉쇄로 상업용 원유 재고가 급격히 고갈되고 있으며 현재 몇주 치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 HD현대마린솔루션, 북미 사업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유지·보수 맡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 북미 사업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유지·보수 맡는다

    HD현대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AEG와 데이터센터 전력용 엔진 유지·보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AEG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립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용 엔진 33기에 대해 장기 유지·보수 및 운영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AEG와 20㎿급 힘센(HiMSEN)엔진 기반 684㎿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용 발전설비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비상 발전 및 상용 전력 공급 시스템의 신뢰성이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협력을 통해 힘센엔진의 검증된 성능과 엔진 유지·보수 기술력을 선보이고,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양사 간 협력이 단순 엔진 공급을 넘어 엔진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장기 유지·보수 계약(LTSA)과 운영·정비 계약(O&M) 체결을 전제로 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익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가분의 절반 수준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트럼프 경고에 국제유가 다시 급등…브렌트유 111달러

    트럼프 경고에 국제유가 다시 급등…브렌트유 111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1.98% 오른 배럴당 111.42달러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43% 상승한 배럴당 107.98달러로 이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신 월간 업데이트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사상 최대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위스 은행 UBS가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별 석유 수요가 동일하게 유지될 경우 이달 말까지 재고가 사상 최저치인 76억 배럴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을 상대로 종전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도 미군의 지상군 투입을 경계하며 내부적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란 국영 방송에서는 연일 전 국민을 상대로 AK 자동소총 조작법을 교육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 HD현대, 美 데이터센터 전력 유지·보수…솔루션 시장 진출

    HD현대, 美 데이터센터 전력 유지·보수…솔루션 시장 진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AEG와 ‘데이터센터 전력용 엔진 유지·보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력용 엔진 공급 계약에 이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AEG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립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용 엔진 33기에 대한 장기 유지·보수 및 운영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AEG와 20MW급 힘센(HiMSEN)엔진 기반 684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용 발전설비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비상 발전 및 상용 전력 공급 시스템의 신뢰성이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AEG와의 협력을 통해 힘센엔진의 검증된 성능과 엔진 유지·보수 기술력을 선보이고,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양사 간 협력이 단순 엔진 공급을 넘어 엔진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장기 유지·보수 계약(LTSA)과 운영·정비 계약(O&M) 체결을 전제로 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익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가분의 절반 수준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에 대한 세심한 유지·보수 서비스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AM 솔루션 역량을 증명하고, 북미 시장 내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수요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로 뻗는 ‘K디지털 사이니지’… 공항·전시관으로 무대 확장

    세계로 뻗는 ‘K디지털 사이니지’… 공항·전시관으로 무대 확장

    BTS의 광화문 공연을 계기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한국의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광고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의 대표적인 항공 허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신청사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총 115m² 크기의 대형 LED 사이니지는 3터미널 중앙 ‘마켓 플레이스’에서 24시간 내내 여행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독일을 포함한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뿐 아니라 한국,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주요 공항들에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마드리드 홈구장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경기장 주요 구역에 총 3000㎡ 이상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의 과학 체험 전시관 ‘자이스 천체투영관’에 LED 사이니지 ‘IEA 시리즈’ 캐비닛 85대를 활용한 V자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3840Hz 고주사율을 지원해 근거리에서도 깜빡임 없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과학 콘텐츠와 우주 영상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단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의 포토존까지 확장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유연한 설치 구조를 기반으로 교육용 시각 자료, 행사 공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실시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사이니지 시장은 2029년 126억 달러(약 18조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 정부 “최고가 시행 후 석유 소비 3~8% 줄었다…90달러대 가야 최고가 해제”

    정부 “최고가 시행 후 석유 소비 3~8% 줄었다…90달러대 가야 최고가 해제”

    미국 휘발유·경유 44% 올라 영·프·독, 韓보다 소폭 높아 “비축유 방출은 권고사항, 안 할 수도” 정부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을 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3월 13일) 두 달 동안 석유제품 소비량이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9주간(3월 2주~5월 2주) 석유 소비량을 합산한 결과 지난해보다 휘발유는 3%, 경유는 8% 감소했다”고 말했다. 3월에는 휘발유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4월은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1% 줄었다. 이달 1~2주 소비량은 휘발유 2%, 경유 6% 감소했다. 양 실장은 “전반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를 반영했다면 소비량이 더 줄었겠지만 소비 위축의 부정적 효과도 있어 적정 수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국내 석유가격 상승률은 휘발유 19%, 경유 26%로 다른 국가들보다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휘발유·경유 가격 모두 44% 올랐고, 영국·독일·프랑스는 휘발유 19~22%, 경유 28~37%가 올라 한국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정부의 정유사 보조금이 많은 일본의 휘발유 가격은 7%, 경유는 9% 올랐다. 양 실장은 헝가리·체코·폴란드 등 해외 주요국도 가격상한제 등 한국과 유사한 고유가 대응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양 실장은 최고가격제 해제와 관련해 “호르무즈 상황이 안정되고 국제유가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되면 주유소 공급가격이 최고가격 이하로 내려가기 전에 제도가 종료될 것”이라며 “전쟁 전까진 아니더라도 90달러대로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공동 방출 결정에 따라 90일 내로 정해진 6월 9일 시한 내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권고 사항”이라며 “대체 물량이 충분히 들어오고 있고 정유사와 비축유 스와프(SWAP)도 잘 진행되고 있어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까지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의 손실 보전 기준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정유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원가를 계산해 손실 보전하는 것이 원칙이며 원유 도입가와 생산 비용 등 계산 방식에 있어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수주 458% 폭증… 현지 거점으로 ‘슈퍼사이클’ 정조준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수주 458% 폭증… 현지 거점으로 ‘슈퍼사이클’ 정조준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발맞춰 현지 거점을 중심축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북미 시장에서 매출 1조 6149억원, 수주 21억 78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된 2021년 대비 각각 379%, 458%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2025년 창사 이래 최대치인 매출 4조 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24.4%에 달한다. 성장의 중심에는 선제적으로 구축한 현지 생산 거점이 있다. 2011년 국내 업계 최초로 설립한 미국 앨라배마 법인은 두 차례 증설을 거쳐 현지 최대 전력변압기 생산 시설로 도약했다. 과거 반덤핑 관세로 수출이 험난했던 시기에도 현지 거점을 통해 고객 신뢰를 유지한 것이 현재의 수요 폭증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토대가 됐다. 현재 약 2억 달러를 투입해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완공 시 765kV 초고압 변압기 생산 역량까지 갖춘 ‘글로벌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납기 준수율 100%에 육박하는 고품질 제품과 고객 맞춤형 설계 역량 역시 우량 고객 확보의 핵심 비결이다. 주문 제작형 제품인 변압기는 설치 환경에 따른 설계 변경이 잦은데, HD현대일렉트릭은 고객의 요청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품질 실패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판매법인을 통한 밀착 영업과 사후 지원 체계 또한 시장 내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됐다. 향후 시장 전망도 매우 우호적이다. 미국 대형 전력변압기의 약 70%가 25년 이상 된 노후 기기인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 수요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절반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전력망 현대화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맞물린 ‘슈퍼사이클’을 기회 삼아 북미 시장 지배력을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 ‘푸틴 계 탔네’ 日, 러시아 원유 전격 수입…한국 어쩌나 [권윤희의 월드뷰]

    ‘푸틴 계 탔네’ 日, 러시아 원유 전격 수입…한국 어쩌나 [권윤희의 월드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각국 에너지 안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축됐던 러시아산 원유 조달을 재개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안팎인 한국도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구조적 취약성은 그대로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정책이 석유 수요 감축에 의존하는 면이 있었다면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공급 안정 축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일본, 러 극동 사할린-2 관련 원유 조달2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유사 다이요석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극동 사할린-2 프로젝트 원유를 반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원유는 지난달 하순 사할린을 출발해 이르면 3일 밤 에히메현 기쿠마항에 도착한다. 통신은 이번 조치가 원유 조달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할린-2는 러시아 가스프롬이 50%+1주를 보유한 사업으로, 일본 미쓰이물산(12.5%)과 미쓰비시상사(10%)가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도 이 사업을 끊지 못한 구조적 배경이다. 사할린-2 원유는 LNG 생산과 연계된 프로젝트 물량으로, 미국의 제재 예외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일본 이데미쓰코산 계열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마루도 오는 18일 일본에 도착한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의 첫 통과 사례다. 일본은 평시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왔다. 러시아, 고유가에 수입 두 배 반등호르무즈 봉쇄는 에너지 수입국에 물가와 공급망 부담을 안겼지만 러시아에는 추가 현금흐름을 제공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석유제품 수출액은 2월 97억 5000만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출량도 하루 71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2만 배럴 증가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며 러시아 에너지 현금흐름을 되살린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수출항을 잇따라 타격하면서 자금줄을 압박했으나, 유가 상승과 미국의 한시적 제재 면제로 압박 효과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로이터는 5월 러시아 석유·가스 세수가 약 6500억 루블(약 86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7%가량 늘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중동 의존도 70%…정부 대응 빨라져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안팎인 한국도 수급 불안을 일부 방어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5월 중 작년 월평균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2399만 배럴과 아랍에미리트(UAE) 1600만 배럴은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항로로 들여온다. 정부는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t을 추가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평시 수입량의 80% 수준을 확보해 최소 6월까지는 전략비축유 방출이 필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S&P글로벌의 닐 원 애널리스트도 “한국이 7~8월까지는 경제에 심각한 타격 없이 중동발 오일 쇼크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단기 물량 확보에 가깝다. 4월 도입량이 과거 평균의 57% 수준에 그쳤다는 점은 호르무즈 충격이 실제 수급에 즉각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수요 감축 치우친 정책…공급 안정 축 복원 시급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최근 3년간 70% 안팎이다. 일본(95%)보다는 낮지만 중국(57%), 유럽(17.1%), 미국(8.1%)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하지만 그간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수요 감축과 비축에 무게를 둬 왔다. 정유설비 유연화와 해외자원개발 등 공급 측 안정 장치는 후순위로 밀렸다. 한일 간 조달 구조의 차이도 짚을 대목이다. 일본은 사할린-2처럼 산유국 자원개발 사업에 직접 지분 참여해 위기에도 일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로를 갖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같은 수준의 지분 투자 기반이 없어 동일한 방식의 조달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에서 아리스탄·쿨잔·아크자르 광구를 운영하고 있고, 에쓰오일이 사우디 아람코를 최대주주로 둔 ‘지분 투자-공급 계약’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수입량 대비 비중은 제한적이다. 공급 안정 축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70% 의존’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조달선 다변화와 비축 체계 정비 ▲정유 설비의 대체 원유 처리 능력 강화 ▲공기업 주도 해외자원개발 및 산유국 지분 투자 확대 ▲해외 광구 보유 기업 인수 등 자원 자산 자체의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非호르무즈 공급선 발굴 과제…美 제재완화에 러 옵션도 부상특히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공급선 발굴은 중장기 핵심 과제로 꼽힌다.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카리브·중남미, 서아프리카, 북극항로(NSR) 등이 대표적인 후보다.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 흐름에 따라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원유 도입 재개도 새로운 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18일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한 선박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 지난 3월 12일 30일간 부여한 면제 조치가 지난달 11일 만료되자 한 달 더 연장한 것이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한국 안에서도 러시아 옵션 검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SK에너지·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GS칼텍스 등 정유 4사 고위 임원들은 지난 3월 13일부터 사흘간 산업통상부와 잇달아 회의를 열어 러시아산 원유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사할린 프로젝트 LNG를 일부 도입하고 있지만 원유 반입은 2022년 4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국제 제재 구도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를 두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판매 허용이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지원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검토하더라도 에너지 안보와 제재 공조 사이의 균형이 새로운 외교 과제가 될 수 있다.
  • 한국이 버틸 수 있는 ‘남은 시간’은?...“호르무즈 봉쇄로 가장 위험한 나라” [핫이슈]

    한국이 버틸 수 있는 ‘남은 시간’은?...“호르무즈 봉쇄로 가장 위험한 나라” [핫이슈]

    국제에너지기구가 유럽의 항공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제때 개방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 국가가 최전선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AP 통신에 “현재 유럽에 남은 항공유는 6주치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열 수 없고 그래서 정유소 가동이 중단되면 (유럽의)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편 일부가 항공유 부족으로 취소된다는 소식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말까지 호르무즈가 열리지 않는다면 경제가 취약한 국가를 시작으로 많은 나라가 높은 물가상승률부터 성장 둔화, 심지어 일부는 경기침체까지 엄청난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면서 “일본, 한국,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타격을 받는 최전선은 아시아 국가이고, 그다음은 유럽과 미주”라고 주장했다. 또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면역력’을 가진 국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에너지 공급망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한 달여라는 짧은 시간 안에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해협이 개방되지 않는다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부터 연쇄적인 타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쇼크가 2027년까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최악의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헬블링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올해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롤 총장에 따르면 현재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은 110여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이상이다. 이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위기 완화에 도움은 되겠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이 비롤 총장의 분석이다. 그는 “역내 80개 이상의 핵심 자산이 파손됐고 그중 3분의 1 이상은 파손 정도가 심각하다”면서 “복구가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낙관하는 것이다.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대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톨게이트화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번 바꾸면 되돌리기 어렵다. 더불어 이곳(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만들면 다른 해협에서 이것을 적용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라며 잘못된 선례를 우려했다. 호르무즈 봉쇄 후 처음으로 홍해 통과한 韓 선박에너지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선박이 처음으로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홍해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 항로인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항해 안전 정보 제공과 선박·선사 간 실시간 소통 체계 운영 등으로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지원했다. 홍해는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선박 피격 우려가 매우 큰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충돌한 이후 해당 지역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79척에 달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최근까지 홍해 운항 자제를 권고해 왔으나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홍해 경로 이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기쁜소식, 원팀으로 이룬 값진 성과”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해수부 관련 발표를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으로 우리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애써주신 모든 분께, 특히 선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과 빈틈없는 준비로 국민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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