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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5) 적정기술, IT를 만나다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5) 적정기술, IT를 만나다

    유니세프(UNICEF)에 대해서는 전쟁, 질병, 기아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를 돕는 국제 구호단체라는 정도밖에 몰랐다. 그런 곳에서 지난 5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 공모를 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던 중 유니세프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는 유니세프가 196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올해가 벌써 50주년이 되었다. 둘째는 기업에만 있는 줄 알았던 혁신을 위한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을 운영하고 있었다. 케냐의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15개국에서 활동하며 낙후지역 어린이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미션이다. 세 번째로 선(善)을 위한 웨어러블이란 뜻의 ‘웨어러블 포 굿(Wearable for Goo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개발국가의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과 애플의 매킨토시를 디자인한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사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65개국에서 250개 팀이 응모하여 최종 2개가 우승작으로 뽑혔다. 그중 한국과 인도팀이 공동으로 출품한 ‘소아펜(SoaPen)’은 아이들에게 손 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크레용비누이다. 또 하나 ‘쿠쉬 베이비(Khushi Baby)’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서 아기들의 접종이나 의료기록을 알려준다. 심사의 첫 번째 기준은 저렴하면서 저개발국가의 환경에서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였다. 이런 기술을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부른다.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로 불리는 적정기술은 그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적 수준, 사회적 여건에 적합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적정기술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자.  적정기술은 1960년대부터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73년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슈마허는 선진국 중심의 대규모 경제를 비판하며 ‘중간기술 개발집단(ITDG)’을 설립하여 개발도상국을 도왔다. 한편에서는 ’인간을 위한 디자인’으로 적정기술의 지평을 넓혀준 빅터 파파넥 교수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화산지역 원주민을 위해 9센트짜리 경보방송 깡통라디오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 뒤로도 이른바 ‘착한 기술’을 이용하여 유네스코(UNESCO)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 운동은 전 세계의 호응을 얻게 된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적정기술 제품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사라지는 일들이 생겼다. 게다가 그 효과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면서 적정기술은 위기를 맞게 된다. 정신과 의사 폴 폴락은 인도주의적 ‘기부 방식’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길을 모색한다. 국제개발기업(IDE)를 설립하고 소외된 계층을 자선의 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이런 그의 이념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럼 적정기술의 예를 몇 가지만 보자. 많이 알려진 것 중에는 빨대 모양의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 먼 곳에서 쉽게 물을 길어오게 하는 타이어 모양의 ‘큐드럼(Q drum)’, 발로 밟아 7m 깊이의 지하수를 퍼올리는 ‘페달 펌프(pedal pump)’ 등이 있다.   항아리 속 항아리(Pot-in-Pot)라는 냉장고도 인기다. 커다란 옹기 속에 작은 옹기를 넣고 그 사이를 젖은 모래로 채우면 되는 간단한 구조이다. 더운 지방에서 2~3일이면 상하는 과일을 전기 없이 21일 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순한 이 단지가 2001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으로 선정되고, 창의적인 문화 활동에 수여하는 롤렉스 상(Rolex Awards)까지 수상하였다. 또 240개의 깡통으로 만든 태양광 집열기도 있다. 빈 깡통의 위아래에 구멍을 내어 이어 붙이고 검게 칠한 다음 여러 개를 틀로 묶으면 완성이다. 햇빛을 받으면 아래쪽에서 들어온 찬 공기가 깡통을 지나면서 데워져 주변보다 10~20도나 따듯한 공기가 위로 나오면서 훌륭한 태양열 히터가 된다. 이처럼 적정기술은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적정기술에 IT가 결합하면서 진화를 하고 있다. 올해 8월 덴마크 왕실에서 후원하는 디자인 상인 인덱스 어워드(Index: Award 2015)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단순히 소비를 자극하는 외관의 아름다움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올해는 72개국에서 출품한 1123개의 작품 중 6개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작품 2개가 있다. 신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픽 레티나(Peek Retina)’는 스마트폰에 간단하게 부착해서 백내장과 같은 안구 질환을 진단하는 휴대용 기기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시력에 손상을 입은 사람의 90%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라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픽 레티나’가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며 다른 헬스케어 솔루션에도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또 하나는 인터넷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상을 수상한 태양광 정수기 ‘디솔리네이터(Desolenator)’이다. 별도의 전원 없이 햇빛만으로 오염된 물이나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어 주는 장치다. 태양전지로 물을 끓여 하루 15리터의 증류수를 만들고 밤에는 LED 전구를 밝히는 조명으로도 사용한다. 지금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10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샘물이나 다름없다. 축구공의 변신도 놀랍다. 하버드대를 다니던 두 명의 여학생이 과제로 만든 축구공 발전기 ‘소켓(Soccket)’이 그 주인공이다. 공안에 시계추 같은 것이 들어 있어 공을 찰 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충전을 한다. 30분 정도 가지고 놀면 LED 전구를 3시간 정도 켤 수 있는 전기가 모인다. 2011년 사회적 기업인 ‘언차티드 플레이(Uncharted Play)’를 설립하여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 보급을 시작했다. 그 뒤 줄넘기를 하면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줄 ‘펄스(PULSE)’도 개발하였다. 소켓과 펄스는 이미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5만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그 공로로 CEO인 제시카 매튜스는 2011년 ‘10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가’, 2012년 ‘올해의 과학자’, 2013에는 ‘올해의 혁신가’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Fobes 30 Under 30 (30살 이하 스타급 인물 30인)’에도 선정되었다.  최근 적정기술에 대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커짐에 따라 상생경영, 사회공헌이 경영의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선진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미래의 잠재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피라미드의 아래쪽을 의미하는 BOP(Bottom of Pyramid) 시장은 전 세계 인구의 60%로 40억 명이 넘는다. 지금은 연간 소득이 3000 달러 정도이지만 시장의 성장률과 구매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BOP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발 빠른 기업들은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선진시장만 바라보기보다는 피라미드의 저층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상을 살리는 기술이 결국 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기술’, 김정태, 홍성욱 저/  ‘적정기술-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 섬광 글/  ‘Appropedia’, www.appropedia.org
  • “분당 심박수 자가 체크로 남은 수명 예측 가능”

    “분당 심박수 자가 체크로 남은 수명 예측 가능”

    분당 심장박동수를 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수명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다오의과대학의 장둥펑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인이 움직임이 없는 휴식시간동안 ‘휴식기 심장박동수’는 분당 60~100회(bpm)이며 운동선수 등 직업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심박수 bpm은 일반적으로 몸의 맥박이 뛰는 부위에 검지와 중지로 표면을 누르면 측정이 가능하다. 손목이나 목, 발등 중앙, 관자놀이에 엄지 이외의 손가락을 대고 1분간 뛰는 맥의 수를 세면 된다. 연구진은 환자 120만 명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논문 46편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은 50세 이상이었으며, 평균 관찰기간 21년 동안 7만 8349명이 사망하고 그중 2만 5800명의 사인은 심장질환이었다. 그 결과 휴식기 심박수가 80bpm 이상인 경우, 평균 휴식기 심박수인 45bpm인 사람에 비해 20년 이내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식기 심박수가 10bpm씩 오를 때마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씩 늘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은 8%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장동펑 박사는 “휴식기 심박수는 심혈관성 질환의 위험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은 휴식기 심박수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심박수만이 건강의 위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박수의 이상이 건강의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나이가 많거나 심장 건강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휴식기 심박수와 조기 사망의 연관관계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잠들기 전, 몸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때 스스로 심박수를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박수 자가 체크로 남은 수명 예측가능하다” (연구)

    “심박수 자가 체크로 남은 수명 예측가능하다” (연구)

    분당 심장박동수를 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수명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다오의과대학의 장둥펑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인이 움직임이 없는 휴식시간동안 ‘휴식기 심장박동수’는 분당 60~100회(bpm)이며 운동선수 등 직업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심박수 bpm은 일반적으로 몸의 맥박이 뛰는 부위에 검지와 중지로 표면을 누르면 측정이 가능하다. 손목이나 목, 발등 중앙, 관자놀이에 엄지 이외의 손가락을 대고 1분간 뛰는 맥의 수를 세면 된다. 연구진은 환자 120만 명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논문 46편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은 50세 이상이었으며, 평균 관찰기간 21년 동안 7만 8349명이 사망하고 그중 2만 5800명의 사인은 심장질환이었다. 그 결과 휴식기 심박수가 80bpm 이상인 경우, 평균 휴식기 심박수인 45bpm인 사람에 비해 20년 이내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식기 심박수가 10bpm씩 오를 때마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씩 늘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은 8%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장동펑 박사는 “휴식기 심박수는 심혈관성 질환의 위험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은 휴식기 심박수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심박수만이 건강의 위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박수의 이상이 건강의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나이가 많거나 심장 건강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휴식기 심박수와 조기 사망의 연관관계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잠들기 전, 몸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때 스스로 심박수를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인체로” (연구)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인체로” (연구)

    비누, 샤워젤, 치약, 각질 제거제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돼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사용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소금 사이에 섞여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더욱 주의를 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Society)의 환경과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산 소금 제품들 안에 마이크로비드를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러 일상적인 제품에 다량 포함된 마이크로비드는 하수관을 통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마이크로비드가 플랑크톤이나 조개류 등 해양생물에게 섭취되면 해당 생물에게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이 플라스틱이 먹이사슬 구조를 따라 상위 계층의 생물들에게 계속 전해지면 결국 인간의 식단에까지 다다르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각 생물들의 몸에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에 섞여있는 플라스틱 물질의 양을 탐구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국 시중에서 판매중인 15개의 소금 브랜드를 일일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해염(바닷물로 만든 소금) 제품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1㎏당 550~68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들을 먹는다면 1년에 1000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기할 점은 바닷물로 만든 것이 아닌 암염이나 정염(井鹽, 소금을 포함한 지하수에서 채취한 소금)에서도 1㎏당 204개 정도의 플라스틱 조각이 추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러한 종류의 소금들을 정제할 때 해염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기계를 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도 각국 정부와 여러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비드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용금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인 ‘코스메틱 유럽’이 모든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 ‘최태원의 광폭 행보’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 ‘최태원의 광폭 행보’

    SK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8월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에너지, 통신 등 SK의 ‘5대 성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 홀딩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SK는 반도체 소재에서 완성품 제조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게 된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제조 기업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한데, 반도체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공정 내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역할이 커지고 있다. OCI 머티리얼즈는 중국 등 해외 기업도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이 보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SK 측은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OCI 머티리얼즈가 해외 기업에 인수될 경우 기술 유출과 가스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는 SK가 지난 8월 통합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성장사업’ 중 하나다. SK는 반도체 소재·모듈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5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00조원과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열흘 만에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CJ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OCI 머티리얼즈의 인수까지 성사되면서 SK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알쏭달쏭+] 女는 男보다 운전 못한다…사실일까?

    [알쏭달쏭+] 女는 男보다 운전 못한다…사실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운전이 서툴며, 이로 인해 ‘김여사’ 등 운전이 서툴거나 매너가 없는 여성 운전자를 지칭하는 별칭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상황, 비단 한국만의 것은 아니다. 최근 영국 정부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영국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최초 운전면허시험에서 불합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관련기관이 2014~2015년, 17~50세 운전면허시험 응시자의 합격률을 조사한 결과, 17세 여성의 경우 같은 나이의 17세 남성에 비해 합격률이 7%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별에 따른 합격률의 격차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같은 나이대의 남성에 비해 20세의 여성은 15%, 35세 여성은 41%, 50세 여성은 50% 더 합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영국 자동차운전자협회(automobile association, 이하 AA)에 따르면 남성운전자는 자신이 배우자(여성)에 비해 운전을 잘한다고 느끼며, 여성 역시 자신의 배우자(남성)가 자신보다 운전을 잘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함께 차량에 탈 경우 대부분 남성이 운전대를 잡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AA는 “남성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여성 운전자에 비해 높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도로 안전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여성운전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은 조수석에 앉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결과가 남녀 성차별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18세 때 3번의 시험 끝에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안젤라 클라크(35)는 현지 일간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운전 실력이 떨어진다는 성차별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한쪽 성별(남성)의 합격률이 훨씬 높은 것에 대해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초콜릿 ‘다발성 경화증’ 치료 돕는다 - 英 연구

    초콜릿 ‘다발성 경화증’ 치료 돕는다 - 英 연구

    초콜릿 속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다발성 경화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피로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다발성 경화증은 신경 세포의 축삭(axon)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myelin sheath)가 벗겨져 탈락할 경우 신경 신호의 전도에 이상이 생기고 해당 신경세포가 죽게 되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재발한 뒤 장애 없이 증상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재발이 반복되면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장애가 남아 초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유럽계 백인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동양인과 흑인에게서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와 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 연구진이 초콜릿이 다발성 경화증의 증상인 피로를 줄일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염증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 ‘핫초콜릿’(뜨거운 초콜릿 음료)을 섭취했다. 참고로 플라보노이드는 코코아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식품에 들어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 40명에게 6주간 매일 핫초콜릿을 마시게 했는데 절반은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는 음료를, 나머지 절반은 함량이 적은 음료를 마셨다. 이 실험을 진행한 셸리 코 박사는 “다크 초콜릿은 일반적으로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좋지 않은 식품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좋다”면서 “우리는 코코아 플라보노이드가 염증과 피로에 미치는 영향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증상인 피로를 없애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가 어느 시점에 이 증상을 겪게 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다발성 경화증 협회’(Multiple Sclerosis Society)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 미국성학회(SMSNA) 초청 강연자 선정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 미국성학회(SMSNA) 초청 강연자 선정

    국내 비뇨기과 명의로 손꼽히는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성학회(SMSNA)와 세계성학회(ISSM)에 3회 연속 초청 강연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세움비뇨기과 측은 박 원장이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미국성학회(SMSNA: Sexual Medicine Society of North America)’의 강연자로 선정돼 발기부전 수술기법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하는 미국성학회(SMSNA)는 성의학을 연구하는 학술행사로, 성기능 장애에 대한 연구 및 교육에 관련된 최신 의료지식과 표준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발기부전 치료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남미를 비롯해 전세계 200여 명이 넘는 성의학 전문가 및 전문의가 참석해 최신 수술기법, 연구논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은 국소마취 팽창형 음경임플란트 수술의 개발자로, 지난 6월에는 미국 Hahnemann 대학병원 비뇨기과 과장 브루스 가버(Dr. Bruce Garber)에게 국소마취 팽창형 음경임플란트 수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브루스 가버는 미국 내에서도 음경임플란트 수술 상위 5위안에 드는 뛰어난 전문의로, 박 원장으로부터 수술법으로 전수 받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성학회(SMSNA) 강연자로 초청 받은 박성훈 원장은 학회에서 ‘국소 마취를 통한 발기부전 수술 기법’ 논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해당 논문은 지난 세계성학회(ISSM: International Society for Sexual Medicine) 당시 세계 최초로 발표되며, 세계적인 발기부전 수술 전문의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박 원장은 “국소마취를 통한 발기부전 수술기법의 개발자로써 세계적으로 저명한 비뇨기과 전문의들과 한 자리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논문 발표 외에도 학회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발표 자리에 참석해 세계 각지의 발기부전 수술 전문의들과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부는 푸른행성

    [아하! 우주] 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부는 푸른행성

    지난 2005년 여우자리 방면으로 63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보다 조금 더 큰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이 행성의 이름은 HD 189733b로 특히 이 천체가 화제가 된 것은 마치 지구처럼 푸른색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대기권에서는 생명체에 필수적인 메탄 성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 지구와 유사한 점은 푸른색깔 뿐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HD 189733b는 항성(태양)과 너무 가까워 대기가 뜨거운 탓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이 행성에 부는 바람의 속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칠레에 위치한 라 실라 천문대 행성탐색 망원경(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한 바람의 속도는 무려 8,690km/h. 사실 이 정도 속도면 '바람'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하다. 지구에 부는 태풍보다도 20배 이상은 빠른 속도이기 때문. 지구에 불었던 역대 최대 강풍은 지난 2006년 기록된 사이클론 '올리비아'로 속도는 시속 408km 정도였다. 연구를 이끈 톰 로든은 "태양계 밖 행성의 기상 지도를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면서 "먼 행성의 대기조건을 밝혀낼 수 있는 기술은 그 행성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 대학 역시 HD 189733b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네바 대학 연구팀은 소듐(sodium) 방출 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행성의 대기온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무려 3,000°C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항성과의 거리 때문이다. HD 189733b와 항성과의 거리는 태양과 수성과의 거리(약 5700만 km)와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가깝다. 연구를 이끈 케빈 헝 박사는 “우주에서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연구” 라면서 “지구형 행성은 크기가 작아 항성에 의해 가려지는 반면 HD 189733b는 커다란 크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쉽다” 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25억년 전 지구는 ‘푸른별’ 아닌 ‘오렌지빛 별’”

    [아하! 우주] “25억년 전 지구는 ‘푸른별’ 아닌 ‘오렌지빛 별’”

    지구의 일명 ‘푸른별’이라고 부른다. 실제 우주에서 바라보면 푸른빛과 잿빛이 어우러진 색깔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 지구의 색은 푸른색이나 잿빛이 아닌 오렌지 빛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가상행성연구소(VPL)가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25억 년 전, 지구의 대기는 아지랑이나 안개 등으로 엷게 뒤덮여 있었는데, 이러한 대기는 달아오른 지구의 표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주고 동시에 고대 박테리아 등의 생명체가 진화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했다. 때문에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오렌지 빛을 띠는 이 안개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생대 시기, 우리 지구를 뒤덮었던 비교적 두껍고 오렌지 빛을 띠는 안개는 자외선이 메탄 분자를 분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일명 ‘탄화수소 안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시 지구에는 순수한 산소가 매우 희박했기 때문에 생명체들은 메탄을 생존에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당시 지구의 표면 온도는 매우 높았다. 산소로부터 만들어지는 오존층이 없었기 때문에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흡수했다. 당시 지구상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이나 미네랄 등을 자외선 가림막으로 활용해야 했다. 이때 오렌지 빛 대기 즉 ‘탄화수소 안개’가 바로 그 자외선 가림막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가설로 미루어봤을 때 ‘탄화수소 안개’는 초기 지구 생명체의 징후일 뿐만 아니라 훗날 복잡한 박테리아와 초기 동식물의 진화를 도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후 지구 대기의 구성성분이 점차 변화하면서 오렌지 빛의 안개가 걷히고 '푸른별'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이 이러한 가설과 가장 유사한 행성으로 꼽은 것은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시생대 지구를 뒤덮었던 안개와 유사한 형태의 대기로 뒤덮여 있다. 타이탄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태양계에서 메탄과 에탄으로 이뤄진 바다를 가진 유일한 천체인 것이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것들을 연구함으로서 산소가 결핍된 초기 지구의 기후나 당시 지구 표면의 특징, 대기 성분 등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지구와 유사한 행성 및 외계생명체를 찾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the american astronomical society)의 행성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푸른행성 HD 189733b…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분다

    푸른행성 HD 189733b…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분다

    지난 2005년 여우자리 방면으로 63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보다 조금 더 큰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이 행성의 이름은 HD 189733b로 특히 이 천체가 화제가 된 것은 마치 지구처럼 푸른색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대기권에서는 생명체에 필수적인 메탄 성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 지구와 유사한 점은 푸른색깔 뿐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HD 189733b는 항성(태양)과 너무 가까워 대기가 뜨거운 탓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이 행성에 부는 바람의 속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칠레에 위치한 라 실라 천문대 행성탐색 망원경(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한 바람의 속도는 무려 8,690km/h. 사실 이 정도 속도면 '바람'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하다. 지구에 부는 태풍보다도 20배 이상은 빠른 속도이기 때문. 지구에 불었던 역대 최대 강풍은 지난 2006년 기록된 사이클론 '올리비아'로 속도는 시속 408km 정도였다. 연구를 이끈 톰 로든은 "태양계 밖 행성의 기상 지도를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면서 "먼 행성의 대기조건을 밝혀낼 수 있는 기술은 그 행성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 대학 역시 HD 189733b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네바 대학 연구팀은 소듐(sodium) 방출 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행성의 대기온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무려 3,000°C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항성과의 거리 때문이다. HD 189733b와 항성과의 거리는 태양과 수성과의 거리(약 5700만 km)와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가깝다. 연구를 이끈 케빈 헝 박사는 “우주에서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연구” 라면서 “지구형 행성은 크기가 작아 항성에 의해 가려지는 반면 HD 189733b는 커다란 크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쉽다” 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폭발 시 살아남는 ‘과학적 방법’ (美 화학학회)

    핵폭발 시 살아남는 ‘과학적 방법’ (美 화학학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내가 사는 이 땅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최근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는 동영상을 통해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이 유출됐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소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핵폭발 이후 살아남을 수 있는 키워드는 시간, 거리, 대피소 등 총 3가지다. 특히 폭발 지점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대피소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생존 방법이라는 것. 화학전문가인 레이첼 벅스 박사는 “대피소는 최소 지하 60m 이상의 깊은 곳이어야 한다. 이 정도 깊은 곳이라면 지상에서 핵이 폭발해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시 피폭을 피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 있는데, 이를 방사능 낙진 지하 대피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과학자들은 고열, 고압, 방사능 등에 견딜 수 있는 나노물질을 연구 중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탄소 6개로 이뤄진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가 방사능을 막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일단 대피소로 피하는데 성공했다면 전력과 물, 음식 등 식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갖춰야 한다. 화석 연료는 효율적이지 않고, 태양열은 지하 60m 지점에서 활용할 수 없다. 지하에서 물이나 음식을 생성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이에 미국화학학회의 동영상은 산화그래핀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해 방사능을 정화한 물을 얻을 수 있으며,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키우는 친환경 유기농 미래산업인 ‘아쿠아포닛’을 이용해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태양열과 화석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는 ‘연료 전지’(fuel cell)를 사용하면 된다. 수소와 산소를 적당한 장치로 접촉시키면, 이들이 화합할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대학의 다니엘 살리버리 박사는 해당 동영상에서 “피폭자의 나이와 몸무게, 그리고 폭발 지점에서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일수록 더 많은 방사능에 피폭될 수 있다”면서 “군사시설이나 인구밀집지역, 산업중심지 등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폭발이 발생한 후 최소 2주 동안은 외부로 나오지 말아야 하며 혹시 대피소로 대피하지 못했을 경우 반드시 팔로 몸을 감싸고 한쪽 눈을 감은 채 안전지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5억 년 전 지구는 ‘오렌지빛’ 별이었다” (美연구)

    “25억 년 전 지구는 ‘오렌지빛’ 별이었다” (美연구)

    지구의 일명 ‘푸른별’이라고 부른다. 실제 우주에서 바라보면 푸른빛과 잿빛이 어우러진 색깔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 지구의 색은 푸른색이나 잿빛이 아닌 오렌지 빛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가상행성연구소(VPL)가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25억 년 전, 지구의 대기는 아지랑이나 안개 등으로 엷게 뒤덮여 있었는데, 이러한 대기는 달아오른 지구의 표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주고 동시에 고대 박테리아 등의 생명체가 진화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했다. 때문에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오렌지 빛을 띠는 이 안개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생대 시기, 우리 지구를 뒤덮었던 비교적 두껍고 오렌지 빛을 띠는 안개는 자외선이 메탄 분자를 분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일명 ‘탄화수소 안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시 지구에는 순수한 산소가 매우 희박했기 때문에 생명체들은 메탄을 생존에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당시 지구의 표면 온도는 매우 높았다. 산소로부터 만들어지는 오존층이 없었기 때문에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흡수했다. 당시 지구상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이나 미네랄 등을 자외선 가림막으로 활용해야 했다. 이때 오렌지 빛 대기 즉 ‘탄화수소 안개’가 바로 그 자외선 가림막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가설로 미루어봤을 때 ‘탄화수소 안개’는 초기 지구 생명체의 징후일 뿐만 아니라 훗날 복잡한 박테리아와 초기 동식물의 진화를 도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후 지구 대기의 구성성분이 점차 변화하면서 오렌지 빛의 안개가 걷히고 '푸른별'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이 이러한 가설과 가장 유사한 행성으로 꼽은 것은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시생대 지구를 뒤덮었던 안개와 유사한 형태의 대기로 뒤덮여 있다. 타이탄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태양계에서 메탄과 에탄으로 이뤄진 바다를 가진 유일한 천체인 것이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것들을 연구함으로서 산소가 결핍된 초기 지구의 기후나 당시 지구 표면의 특징, 대기 성분 등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지구와 유사한 행성 및 외계생명체를 찾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the american astronomical society)의 행성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스러기 흘리며 소행성 잡아먹는 ‘좀비별’ 발견

    부스러기 흘리며 소행성 잡아먹는 ‘좀비별’ 발견

    게걸스럽게 부스러기를 흘리며 소행성을 ‘점심’으로 먹고 있는 ‘좀비별’을 과학자들의 12년간의 추적 관측 조사로 밝혀냈다. ‘좀비별’은 별의 마지막 단계인 백색왜성이 행성이나 소행성, 혹은 다른 별의 에너지를 흡수해 다시 소생한 상태를 말한다. 우주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헤일로처럼 빛나는 가스 고리를 가진 좀비 별을 발견했다. 아름답게 빛나는 이 가스 고리는 ‘좀비별’ 주위에서 한쪽에 치우쳐 있는데 하나의 거대한 소행성이 해당 별에 너무 접근해 강력한 중력에 의해 부서져 형성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영국 워릭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칠레 파라날 천문대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 소속 초거대망원경(VLT)을 사용해 태양계에서 약 450광년 거리에 있는 백색왜성 ‘SDSS J122859.93+104032.9’(이하 J1228+1040)를 12년간 관측했다. 이를 통해 얻은 VLT 데이터를 연구진은 다른 여러 천문대의 데이터와 조합해 여러 시점에서 백색왜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먼지 원반의 이미지를 상세하게 만들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주저자 크리스토퍼 맨서 워릭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가 처리한 데이터로 얻은 이미지는 이런 백색왜성 시스템이 실제로 원반과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단일 이미지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구조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죽음에 가까워진 작은 별은 에너지를 소진하기 전에 거대하게 부풀어 적색거성이 된다. 이후 적색거성은 남은 가스를 배출하고 작아져 밀도 높은 핵으로 이뤄진 백색왜성으로 남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원래 별에 묶여 있던 여러 행성과 소행성은 중력으로 끌려가다가 파괴돼 가스 고리를 가진 백색왜성만 남게 된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이런 가스 고리를 가진 백색왜성을 7차례 발견했다. ESO 관계자들은 이런 백색왜성 시스템에 관한 자세한 관측은 천체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가스 고리의 형태를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해 ‘도플러 단층촬영법’을 사용했다. 이는 병원에서 흔히 쓰이는 컴퓨터 단층촬영과 매우 비슷한데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왜곡 없이 측정한 데이터로 고리의 정확한 속도와 가스의 특정 성분을 밝혀낸다고 한다. ‘WD 1226+110’이라는 다른 명칭으로도 불리는 이 백색왜성에서 연구진은 그 주위에 있는 가스 고리가 우리 태양계의 토성 고리가 형성된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심지어 백색왜성은 토성보다 7배 작고 질량은 2500배 더 크며 고리는 훨씬 멀리 떨어져 있을 만큼 매우 다름에도 말이다. 이는 우리 태양이 언젠가 적색거성으로 커지고 다시 백색왜성으로 줄어드는 같은 과정을 거칠 때 궁극적으로 어떤 운명의 길을 걷게 될지 그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이 백색왜성의 주위에 형성돼 있는 고리는 이미 2006년에 그 존재가 확인됐었다. 하지만 이 고리가 정확히 어떤 형태를 이루고 있는지는 과학자들도 알 수 없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공동저자 보리스 건시케 워릭대 교수는 “우리는 12년 만에 이 백색왜성을 공전하고 있는 먼지 원반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코넬대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 있는 온라인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게시됐으며, 조만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깨물어도 안아픈 손가락?…母 70% “더 예쁜 자녀 있어”

    깨물어도 안아픈 손가락?…母 70% “더 예쁜 자녀 있어”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여러 자녀를 둔 부모에게 귀하지 않은 자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하지만 속담과 현실은 달랐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70%, 아버지의 65%가 여러 자녀 중 유독 선호하는,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나이가 어린 자녀보다는 성인이 된 자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이는 성인이 된 자녀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당시 함께 위의 연구를 이끌었던 퍼듀대학교의 질 수이터 박사와 아이오와주립대학, 코넬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 평균연령이 49세인 성인 자녀 725명을 대상으로 감정적 공감대와 갈등, 서로에게 느끼는 실망감과 친밀감 등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어머니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아왔다고 믿는 성인 자녀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형제자매의 질투어린 경쟁관계를 버텨야 하는데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든 어머니의 감정적인 보살핌을 전담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어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자녀의 경우 성인이 되어도 형제자매보다는 어머니와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어머니의 나이가 70대 혹은 80대가 됐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형제자매의 다양한 경쟁심리가 중년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로 가족끼리의 긴장관계로 인해 중년이 되어서도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는 사랑받는 것,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능력 등의 기원은 결국 부모의 양육 방식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이 자녀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학:사회과학 저널’ (The Journal of Gerontology: Soci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른 형제에 비해 더 사랑받은 자녀, 우울증 위험 높다

    다른 형제에 비해 더 사랑받은 자녀, 우울증 위험 높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여러 자녀를 둔 부모에게 귀하지 않은 자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하지만 속담과 현실은 달랐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70%, 아버지의 65%가 여러 자녀 중 유독 선호하는,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나이가 어린 자녀보다는 성인이 된 자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이는 성인이 된 자녀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당시 함께 위의 연구를 이끌었던 퍼듀대학교의 질 수이터 박사와 아이오와주립대학, 코넬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 평균연령이 49세인 성인 자녀 725명을 대상으로 감정적 공감대와 갈등, 서로에게 느끼는 실망감과 친밀감 등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어머니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아왔다고 믿는 성인 자녀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형제자매의 질투어린 경쟁관계를 버텨야 하는데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든 어머니의 감정적인 보살핌을 전담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어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자녀의 경우 성인이 되어도 형제자매보다는 어머니와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어머니의 나이가 70대 혹은 80대가 됐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형제자매의 다양한 경쟁심리가 중년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로 가족끼리의 긴장관계로 인해 중년이 되어서도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는 사랑받는 것,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능력 등의 기원은 결국 부모의 양육 방식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이 자녀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학:사회과학 저널’ (The Journal of Gerontology: Soci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샤워젤·치약 속 ‘플라스틱 알갱이’가 생태계 파괴...아셨나요?

    샤워젤·치약 속 ‘플라스틱 알갱이’가 생태계 파괴...아셨나요?

    -유럽 기업연합, 사용중단 권고...미국도 9개 주 금지 비누, 샤워젤, 치약, 샴푸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된 자그마한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 ‘코스메틱유럽’(Cosmetic Europe)이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코스메틱유럽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연합체에 소속된 모든 기업들에 대해 모든 제품 내의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권고에 따르면 각 기업은 최종기한인 2020년이 다가오기 전까지 마이크로비드를 다른 물질, 즉 식물씨앗이나 생분해(박테리아를 통해 분해되는 성질) 가능 플라스틱 등으로 대체할 방안을 고안해 내야만 한다. 이는 그동안 각종 환경단체 및 정부조직이 벌여온 수많은 마이크로비드 반대움직임의 뒤를 잇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성명서 발표로부터 불과 1주일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또한 마이크로비드 금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모래와 마이크로비드 섞인 신종 퇴적암까지 현재 미국에선 캘리포니아를 제외하고도 총 8개 주에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의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또한 캐나다와 몇몇 개인위생제품 기업들 또한 향후에 마이크로비드를 금지할 의사를 밝혔다. 많은 환경단체들은 코스메틱유럽의 이번 결정 자체에는 찬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2020년이라는 기한이 지나치게 먼 미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마이크로비드의 범지구적 확산이 이미 상당한 규모로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비드는 현재 세계의 모든 동식물 서식지에서 발견될 정도로 막대한 양이 생산된 상태다. 또한 과학자들은 이미 마이크로비드가 전 세계 모래사장 구성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모래와 마이크로비드가 섞여 만들어진 새로운 종류의 퇴적암까지 발견되는 상황. -플랑크톤이 섭취...결국 우리 '밥상'까지 이렇게 대규모로 생산된 마이크로비드 중 상당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작은 해양생물들에 의해 섭취될 가능성이 있는데, 마이크로비드에 포함된 일부 화학물질은 이런 해양생물들에게 위험하게 작용하는 독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비드를 섭취한 생물들이 다시 먹이사슬 상위의 다른 생물들에게 섭취되는 과정이 반복될 경우 결국 인간의 식단에도 마이크로비드가 도달할 수 있는 것. 동물성 플랑크톤이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를 집어 삼키는 광경이 영상을 통해 공개된 적도 있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마이크로비드가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국 해양보호단체 MCS(Marine Conservation Society)의 로라 포스터 박사는 “코스메틱유럽의 권고는 충분한 조치는 아니지만, 해양환경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줄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동물성 플랑크톤이 마이크로비드를 섭취하는 모습은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mGzIz9Ld-sE에서 볼 수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직장서 ‘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스트레스 탓?

    직장서 ‘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스트레스 탓?

    비만은 지금까지 운동부족이나 과식, 수면부족과 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일에 대한 결정권 즉 ‘의사 결정 권한’이 높아질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진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직무 환경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요인으로, 인간의 환경적·심리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도 비만의 원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했다. 이후 지금까지 비만의 기준이 돼 왔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측정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BMI가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아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늘린 사람까지도 비만으로 잘못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명확하게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허리둘레 치수를 기준으로 했다. 게다가 연구진은 생산직(블루칼라)부터 업무직(화이트칼라)까지 모든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년 남녀450명(여성 230명, 남성 2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허리둘레 길이를 측정했다. 또 이들은 전화 설문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에 관해 확인하고 그 내용을 직무에 관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상황을 측정하는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기존 JDCS 모형에서는 직무통제력을 측정할 때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과 일에 대한 ‘결정권’ 두 요인을 함께 생각했지만, 비만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만큼은 이 두 요인을 따로 분리해 분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성별이나 나이, 가구소득, 근로시간, 직무속성 등을 통제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이 높은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적게 나왔다. 참고로 이들은 BMI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무에 관한 ‘결정권’이 높은 이들은 허리둘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빈 애들레이드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만에 대해서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 생긴 병으로 생각돼 왔지만, 실제로는 환경이나 심리, 사회, 문화적인 조건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권한이 커져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의사 결정 권한을 적게 보유하거나 많이 보유하는지에 대한 개인 성격의 문제와도 관련된다”며 “즉 이런 권한이 커지게 되면 자신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좋지만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연구와는 다른 독특한 관점에서 본 것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비만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문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근호(10월호)에 실렸다. ■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은 JDCS 모형은 직무요구(job demand)와 직무통제력(job decision latitude, control)를 기반으로 한 ‘직무 요구-통제’(JDC) 모형에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추가 보완한 것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등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JDCS 모형은 앞서 말한 각 독립변수를 설정하고 이들 변수가 스트레스의 각 하위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 여기서 직무요구는 정신적인 직무의 요구를 측정하는 것으로 ‘업무와 관련된 요구’와 함께 시간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업무의 양’을 의미한다. 직무통제력은 노동자가 일에 대한 ‘결정권’(decision authority)을 갖고, 직무에 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skill discre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적 지지는 동료 지지와 상사 지지로 구분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치약 등 플라스틱 알갱이, 생태계 파괴”...’사용중단’ 권고

    “치약 등 플라스틱 알갱이, 생태계 파괴”...’사용중단’ 권고

    비누, 샤워젤, 치약, 샴푸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된 자그마한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 ‘코스메틱유럽’(Cosmetic Europe)이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코스메틱유럽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연합체에 소속된 모든 기업들에 대해 모든 제품 내의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권고에 따르면 각 기업은 최종기한인 2020년이 다가오기 전까지 마이크로비드를 다른 물질, 즉 식물씨앗이나 생분해(박테리아를 통해 분해되는 성질) 가능 플라스틱 등으로 대체할 방안을 고안해 내야만 한다. 이는 그동안 각종 환경단체 및 정부조직이 벌여온 수많은 마이크로비드 반대움직임의 뒤를 잇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성명서 발표로부터 불과 1주일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또한 마이크로비드 금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선 캘리포니아를 제외하고도 총 8개 주에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의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또한 캐나다와 몇몇 개인위생제품 기업들 또한 향후에 마이크로비드를 금지할 의사를 밝혔다. 많은 환경단체들은 코스메틱유럽의 이번 결정 자체에는 찬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2020년이라는 기한이 지나치게 먼 미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마이크로비드의 범지구적 확산이 이미 상당한 규모로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비드는 현재 세계의 모든 동식물 서식지에서 발견될 정도로 막대한 양이 생산된 상태다. 또한 과학자들은 이미 마이크로비드가 전 세계 모래사장 구성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모래와 마이크로비드가 섞여 만들어진 새로운 종류의 퇴적암까지 발견되는 상황. 이렇게 대규모로 생산된 마이크로비드 중 상당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작은 해양생물들에 의해 섭취될 가능성이 있는데, 마이크로비드에 포함된 일부 화학물질은 이런 해양생물들에게 위험하게 작용하는 독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비드를 섭취한 생물들이 다시 먹이사슬 상위의 다른 생물들에게 섭취되는 과정이 반복될 경우 결국 인간의 식단에도 마이크로비드가 도달할 수 있는 것. 동물성 플랑크톤이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를 집어 삼키는 광경이 영상을 통해 공개된 적도 있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마이크로비드가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국 해양보호단체 MCS(Marine Conservation Society)의 로라 포스터 박사는 “코스메틱유럽의 권고는 충분한 조치는 아니지만, 해양환경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줄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이 치킨에 매번 지는 이유는 ‘유전자 탓’ - 연구

    당신이 치킨에 매번 지는 이유는 ‘유전자 탓’ - 연구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와 같은 정크푸드를 먹고 싶은 욕구와 끝없이 싸우다가 매번 패배한다면, 이제 당신 몸속에 있는 유전자를 탓해야 할 듯하다. 과학자들이 일부 사람의 뇌에는 이런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어쩔 수 없이 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연구를 내놓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진은 ‘체지방과 비만 관련 단백질’(FTO 유전자)과 ‘도파민D2수용체 유전자’(DRD2 유전자)로 불리는 두 유전 변이를 발견했다. 이런 변이 유전자가 특정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음식 즉 정크푸드를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더 심하게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변이 유전자가 뇌의 보상회로를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수치를 변화시킨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토니 골드스톤 박사는 “이런 사람은 고열량이나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보면 보통 사람보다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더 심한 것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밤새 금식한 유럽 백인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고열량이나 저열량 음식이 보이는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나 먹고 싶어하는지 그 정도를 조사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때 참가 남성들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이라는 뇌 스캔 기술로 뇌 활동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각 참가자로부터 채취한 DNA 표본을 검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비만이 되기 쉽게 해 ‘비만 유전자’라고도 불리는 FTO 유전자를 가진 남성들은 고열량 음식을 봤을 때 뇌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 활동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설문에서도 저열량 음식보다 기름진 고열량 음식을 더 먹고 싶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들은 열량이 낮은 건강한 음식을 봤을 때는 뇌 활동에서도 같은 수치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골드스톤 박사는 “흥미롭게도, FTO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고열량 음식을 봤을 때 선조체(striatum)로 불리는 뇌 부위의 활동도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활동은 이들이 가진 DRD2 유전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즉 DRD2 유전자가 뇌에서 도파민 체계의 작용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결과적으로, FTO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뇌에서 도파민 신호가 고열량 음식과 관련한 욕구와 보상을 더 느끼게 유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골드스톤 박사에 따르면, 이런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특정한 비만 치료에서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뇌의 도파민 작용을 변화시키는 특정 약물이나 수술, 뇌세포에 도파민이 작용하게 하는 호르몬을 이용하면 비만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비만학회 연례회의’(Obesity Society Annual Meeting)에서 처음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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