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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맥 대신 ‘치공’? 닭에 공룡다리 유전자 조작 성공

    치맥 대신 ‘치공’? 닭에 공룡다리 유전자 조작 성공

    오늘도 부장님은 부서 회식을 제안했다. 기러기 아빠는 늘 저 모양이다. 저녁을 함께 먹어줄 사람을 찾으면서, 그걸 또 법인카드로 해결하려는 얄팍한 심산이다. "오늘 별 약속 없는 사람들은 간단하게 '치공'이나 하지." 다들 얼굴이 이그러진다. 게다가 또 '치공'이다. '닭 몸통에 달린 공룡 다리'라니… '디노치킨' 정말 지겹다.나도 그 옛날 먹던 '정통 치맥' 먹고 싶은데… 없는 약속까지 급히 만들고 싶은 심경이다. 미래 어느날 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묵시록적' 풍경이다.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를 뜯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울한 직장인의 얘기다. 하지만 이는 엉뚱한 상상력만은 아니다. 최근 칠레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닭의 배아에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이번 연구는 닭의 다리 부분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1개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짜, 혹은 악당 박사가 뿜어내는 해괴한 상상력, 비윤리적인 창조물의 주인이 되려는 탐욕의 결과물은 아니다. 바로 조류 진화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것.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바르가스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 다리를 가진 닭 배아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닭 같은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어 미국 등 서구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르가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새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도 닭의 배아 속 부리 대신 그 자리에 수각류 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코(주둥이)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해외언론들은 이같은 닭에 ‘디노-치킨’(dino-chickens)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귀요미’ 프레리도그 알고보니 잔혹한 ‘연쇄살인마’

    [와우! 과학] ‘귀요미’ 프레리도그 알고보니 잔혹한 ‘연쇄살인마’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프레리도그가 알고보니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 같다.최근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프레리도그가 특별한 이유없이 다람쥐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원을 대표하는 스타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레리도그(Prairie Dog)는 다람쥐과의 작은 초식동물이다. 특히 프레리도그는 두발로 사람처럼 우뚝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반드시 무리지어 행동하는 사회적 동물로 유명하다. 이번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는 콜로라도에 위치한 아라파호 국립 야생생물 보호지구에서 벌어진 일명 '땅다람쥐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2007~2012년 사이 이 지역에서 땅다람쥐 101마리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채 발견됐다. 약 3만 시간 동안 이 지역에 '잠복' 한 연구팀은 그 범인이 바로 프레리도그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중 47마리의 프레리도그가 다람쥐들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중 19마리는 2마리 이상을 연쇄적으로 죽였다. 특히 프레리도그는 다람쥐의 치명적인 부위인 머리와 목 등을 1~3분간 지속적으로 공격해 죽을 때까지 때리는 잔혹함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47마리의 '범인' 중 의외로 36마리가 암컷이었다는 사실로 '연쇄살인' 역시 대부분 암컷에 의해 이루어졌다. 연구를 이끈 존 호그랜드 박사는 "한 초식동물이 잡아먹을 목적이 아닌 상황에서 다른 초식동물을 죽이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대단히 당혹스러운 결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프레리도그는 동족을 죽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호그랜드 박사는 "'킬러' 프레리도그의 새끼들의 경우 다른(킬러 아닌) 프레리도그 새끼들에 비해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면서 "같은 먹이를 공유하는 잠재적인 야생의 경쟁자를 사전에 제거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컷 킬러 프레리도그 역시 다른 프레리도그에 비해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마트폰 모양 ‘진짜 권총’ 개발 논란

    스마트폰 모양 ‘진짜 권총’ 개발 논란

    한 총기 개발업체가 스마트폰처럼 위장할 수 있는 특수한 권총 디자인의 특허를 신청해 총기 반대론자들과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에서 운영하는 증시 웹사이트 ‘CNN 머니’ 등 외신은 미국의 총기 제작사 ‘아이디얼 컨실’(Ideal Conceal)이 스마트폰과 같은 외관을 지닌 소형 권총의 특허를 신청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명과 동일한 이름을 지닌 이 소형 권총은 .380구경(9㎜) 탄환을 사용하는 ‘데린저’ 형태의 총기다. 데린저 권총이란 두 개의 총열을 가지고 있으며 한 번에 단 두 발만을 장전할 수 있는 호신용 총기를 말한다. 소형화하기에 적합해 주로 여성들이 가방에 숨기는 방식으로 휴대한다. 그러나 아이디얼 컨실이 다른 데린저 권총과 다른 점은 손잡이 부분을 접어놓을 경우 스마트폰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총은 스마트폰과 흡사한 외관을 갖추기 위해 카메라 렌즈와 이어폰 단자까지 구현돼있다. 하지만 안전장치를 풀면 손잡이가 펼쳐지면서 즉시 사격이 가능한 권총으로 변신하게 된다. 개발자 커크 켈버그는 언 땅이나 아스팔트를 녹이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웨이브 유틸리티’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한 사업가다. 그는 어느 날 총기를 휴대한 채 인근 식당을 찾았다가 그의 총기를 우연히 발견한 식당 손님들이 겁을 먹는 모습을 본 이후 ‘다른 사람에게 거슬리지 않는’ 휴대용 총기의 개발을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총기애호가들은 벌써부터 해당 권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켈버그는 이미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2500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기가 성공적으로 특허를 획득하면 올해 중반 395달러(약46만 원)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총기 반대 운동가들과 경찰은 해당 총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빌 존슨 미국경찰조직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Police Organizations) 대표는 CNN머니와 한 인터뷰에서 “총기처럼 보이지 않게 위장한 무기는 종류에 상관없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얼 컨실 측은 SNS를 통해 “우리는 경찰을 100% 지지한다”면서 “이 총기가 경찰에 대항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이와 유사하게 지갑처럼 생긴 총기도 이미 출시된 바 있지만, 그런 총기 역시 호신용으로 활용될 뿐 경찰 공격용으로 사용된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패트릭 미국 총기폭력반대연합(Coalition to Stop Gun Violence) 홍보부장은 아이디얼 컨실이 “특허를 받지 못하기를 바란다”면서 “이 총기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험하고, 반대로 평범한 스마트폰이 총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진짜 총을 휴대한 것으로 오인 받아 (경찰에게) 총을 맞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아이디얼 컨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벤처기업 첫 진출, ‘벤처 학교’ 통해 효율적으로

    벤처기업 첫 진출, ‘벤처 학교’ 통해 효율적으로

    정부 주도로 ‘벤처기업 육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라 하더라도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객관적으로 기업의 가치나 가능성을 평가받을 기회도 없는 데다 자본금이나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둣 최근 10년간의 벤처 생존율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려 하고 있지만 그 체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각 기업들에게 최적화된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박찬종)이 운영하는 ‘대전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시장 잠재력 등을 갖춘 팀을 선정하여 기업 활동을 위한 자본금 확보, 네트워크 형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2년간 55개 팀에 50억원을 지원해 총 56억 9300만원의 매출과 182명의 고용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본사를 실리콘밸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쿨리오’는 대전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 입교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쿨리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스프레드(Sprd) 개발로 주목 받고 있다. 쿨리오는 소셜테이스트 정보(Social Taste Information) 분석기술, 추천기술, 개인화 검색기술 등 머신러닝 기술기반의 서비스인 스프레드를 개발,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과 콘텐츠 분석을 통해 SNS, 블로그 등 여러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출해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스프레드에서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는 이미지, 비디오 위주의 스낵킹 콘텐츠다. 스프레드는 구글플레이에서 어플 다운이 가능하며, 올 상반기 내에 iOS 서비스가 실시 될 예정으로 올해 말까지 4개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타심, 학습보다는 타고난 것…뇌 활동으로 입증”(연구)

    “이타심, 학습보다는 타고난 것…뇌 활동으로 입증”(연구)

    인간 행동 중에는 학습과 본능 어느 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나타나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특히 자신을 희생해 남을 돕는 이타적 성향이 얼마나 선천적인 특성인지에 대해 학자들은 아직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신경과학자들이 이타적 욕구는 인간 두뇌에 각인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끈다. 연구팀은 총 두 차례의 실험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기존의 인식에 비해, 인간의 이타심은 두뇌의 작용에 의해 발현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인간 뇌 매핑’(Human Brain Mapping) 저널에 소개한 첫 번째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를 통해 참가자 20명의 두뇌 활동을 관찰해 이러한 결론을 얻은 것으로 전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과 함께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두뇌를 fMRI로 스캔했다. 이 게임은 참가자 각각에게 10달러씩을 나눠준 뒤, 이 금액을 혼자 전부 가질 것인지, 혹은 모르는 사람들과 나눠 가질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해당 게임을 총 24회에 걸쳐 실시한 뒤 각 참가자의 두뇌 활동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타인에게 베푼 돈의 양과 각자의 두뇌활동 특성 사이에 두드러지는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았다. 그 결과 연구팀은 의사결정, 감정, 작업기억 등에 관여하는 두뇌 부위인 전전두엽피질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일수록 모르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돈의 양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은 고통 및 감정인식을 관장하는 두뇌 부위의 반응이 비교적 강하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처럼 이타성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 간에 두뇌 활동의 공통점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은, 두뇌구조와 이타적 성향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지금의 약 75% 정도를 타인에게 나눠준 ‘이타적인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이런 이타적 참가자들의 두뇌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전전두엽피질의 활동이 약한 대신 다른 참가자들을 모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이타심의 주된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레오나르도 크리스토프-무어 박사과정 연구원은 “해당 참가자들의 경우 관련된 두뇌 영역들이 마치 황금률(성경 마태복음 7장 12절: ‘사람이 너에게 베풀기를 원하는 것을 너도 베풀라’)에 따라 작동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상대의 행동을 대리 체험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 대상을 자기 자신처럼 대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두 번째 연구에서 이러한 부분을 재차 확인, 해당 논문을 또 다른 학술지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저널에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 실험에 참여했던 20명을 포함해 58명의 참가자를 기용, 그들의 동의하에 뇌 일부 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 결과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전전두엽 피질 기능이 약화될 경우 보통 상태에 비해 이타적인 성향이 50% 강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해당 영역의 기능을 억제하면 대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공감능력이 ‘해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리스토프-무어는 “보통 상태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필요를 근거로 이타적 행동을 취할지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을 약화시키자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행동을 내리는 이러한 기능이 없어졌다”며 “해당 실험을 통해 이타적 행동에 어떤 신경학적 배경이 있는지 밝혀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하! 우주] ‘시속 2억㎞’ 바람 부는 블랙홀…허리케인 77개 속도

    [아하! 우주] ‘시속 2억㎞’ 바람 부는 블랙홀…허리케인 77개 속도

    최근 해외 연구진이 소용돌이치는 초대형 블랙홀 곁에서 초고속으로 몰아치는 퀘이사(Quasar)의 바람을 탐지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다. 멀리서 보면 그저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천 혹은 수만 개의 별로 이뤄진 은하다. 일반적으로 퀘이사 곁에는 태양 질량의 10억 배에 달하는 블랙홀이 있으며 이 블랙홀의 주위에는 원반이 둘러싸고 있다. 원반의 물질이 회전하면서 블랙홀로 떨어지는데, 이때 물질의 중력에너지가 빛에너지로 바뀌면서 거대한 양의 퀘이사 빛이 쏟아져 나온다. 연구진이 이번에 탐지한 것은 이렇게 거대한 블랙홀과 나란히 있는 퀘이사 부근에서 몰아치는 초고속 바람이다. 블랙홀이 물질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빛과 열기 등의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면서, 퀘이사 주변에는 강력한 바람이 형성된다. 캐나다 요크대학교 연구진이 포착한 퀘이사 바람은 관측사상 가장 빠른, 빛의 속도의 4분의 1정도의 속도로 측정됐다. 이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허리케인을 77개 합친 정도의 속도이며, 정확히는 2억㎞/h 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모든 퀘이사 주변에서 이런 강력한 바람을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퀘이사 4개중 1개 정도만이 이러한 바람을 만들어낸다”면서 “블랙홀이 주변의 에너지를 끌어당길 때, 퀘이사의 일부 빛과 열기가 주변으로 흩어져 날리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속도의 바람이나 혹은 시간당 1억4000만㎞ 정도의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불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퀘이사의 바람은 은하계 형성의 비밀을 밝히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은하계가 형성될 때 이러한 바람이 우주공간에서 방출되면 별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기도 하며, 만약 퀘이사 바람이 존재하지 않거나 바람의 힘이 약했다면 우주에는 지금보다 더 크고 많은 별들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견, 타인 향한 주인 반응에 따라 자기 행동 결정” (연구)

    “반려견, 타인 향한 주인 반응에 따라 자기 행동 결정” (연구)

    주인과 함께 산책에 나선 견공들은 낯선 이가 다가오면 매우 경계하지만, 때로는 친근하게 굴기도 한다. 이런 차이는 어째서 발생하는 것일까?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견공들이 낯선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매번 달리하는 이유는 해당 인물에 대한 주인의 마음을 읽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견공들은 낯선 사람이 다가올 경우 그 인물에 대해 주인이 보이는 반응에 따라 자신의 반응 또한 결정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는 1~2세 정도의 인간 영유아에게서도 관찰되는 ‘사회적 참조’(social referencing) 현상과 동일한 것이다. 발달 심리학에 따르면 이 시기 유아들은 본인의 능력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이 주어질 때 해당 상황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참조해 자신의 반응을 변화시키게 된다. 연구팀은 견공들 또한 이러한 행동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견공과 견주에게 낯선 사람(실험자)를 다가가도록 한 뒤 견공들의 행동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견공들은 낯선 인물이 접근할 경우,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결정하기에 앞서 해당 인물에 대한 주인의 태도를 먼저 살폈다. 논문은 “견공들은 주인과 실험자를 번갈아 바라봤으며 주인을 향해 ‘참조를 위한 쳐다보기’(referential looks) 행동을 취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연구팀은 주인으로 하여금 실험자로부터 물러나거나 반대로 다가가도록 지시한 뒤 두 가지 상황에서 견공이 보이는 행동을 서로 비교해 보았다.그 결과 주인이 뒤로 물러날 경우 견공들이 실험자에게 시선을 돌리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으며, 주인과 실험자가 실제 접촉하는 시점까지 실험자를 주시하는 시간 또한 훨씬 길었다. 견공들의 이러한 사회적 참조 행동은 성별과 품종에 따라서 그 정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수컷보다는 암컷들이 주인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을 더 많이 보였다. 또 목양견들에 비해 마스티프나 불독 등 주로 경비견으로 활약하며 덩치가 큰 몰로서(Molosser) 계통 개들은 주인과 별개로 독립적 판단을 내리는 성향이 더 강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애견 행동 제어방식에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논문은 동물행동(Animal Behaviour)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다이노+]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개 만한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개 만한 신종 공룡 발견

    지금으로부터 7200만년 전 살았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육식공룡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앨버타 주의 와피티 지층(Wapiti Formation)에서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친척 뻘인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수각류(獸脚類)인 이 육식공룡의 학명은 보레오니쿠스(Boreonykus certekorum). 이 공룡은 꼬리까지 2m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톱니처럼 나 있어 육상의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신종으로 확인된 보레오니쿠스는 지난 1988년 와피티 지층에서 다른 종의 공룡들과 함께 발견됐다가 최근에서야 '신분'을 찾게됐다. 연구를 이끈 필 벨 박사는 "보레오니쿠스 화석이 수많은 다른 공룡뼈들과 섞여있어 구분을 할 수 없었다"면서 "덩치는 개 만하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보아 매우 잔인한 성격의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신종 확인이 의미있는 것은 벨로키랍토르가 어떻게 북미에 정착해 환경에 적응했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날쌘 도둑’이라는 뜻의 벨로키랍토르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서 먹잇감을 발견하면 뛰어올라 날카로운 발톱으로 찍어 사냥했다.   벨 박사는 "벨로키랍토르는 지금의 몽골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친척 뻘인 보레오니쿠스 역시 북아시아에서 출현해 당시에 이어진 육로를 따라 북미에 정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보레오니쿠스의 전체 뼈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깃털이 많아 북미의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닭에 공룡 다리를…유전자조작 ‘닭 공룡’ 만들다

    [와우! 과학] 닭에 공룡 다리를…유전자조작 ‘닭 공룡’ 만들다

    가까운 미래에는 닭다리 대신 공룡다리를 뜯어 먹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최근 칠레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닭의 배아에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이번 연구는 닭의 다리 부분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1개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이루어졌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바르가스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 다리를 가진 닭 배아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닭 같은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닭에 공룡 다리를 붙인 것은 영화처럼 괴상망측한 창조물을 만들려는 목적은 아니다. 바르가스 박사의 언급처럼 바로 조류 진화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것.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어 미국 등 서구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바르가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새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도 닭의 배아 속 부리 대신 그 자리에 수각류 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코(주둥이)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해외언론들은 이같은 닭에 ‘디노-치킨’(dino-chickens)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바라트-안잔 불라르 박사는 “우리 연구의 목적은 ‘공룡 닭’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새의 부리는 공룡의 주둥이가 여러 형태로 변화해 생긴 것으로 진화 시계를 되감는 연구”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닭 몸통에 공룡 다리를…유전자조작 ‘디노 치킨’ 만들었다

    닭 몸통에 공룡 다리를…유전자조작 ‘디노 치킨’ 만들었다

    가까운 미래에는 닭다리 대신 공룡다리를 뜯어 먹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최근 칠레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닭의 배아에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이번 연구는 닭의 다리 부분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1개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이루어졌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바르가스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 다리를 가진 닭 배아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닭 같은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닭에 공룡 다리를 붙인 것은 영화처럼 괴상망측한 창조물을 만들려는 목적은 아니다. 바르가스 박사의 언급처럼 바로 조류 진화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것.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어 미국 등 서구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바르가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새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도 닭의 배아 속 부리 대신 그 자리에 수각류 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코(주둥이)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해외언론들은 이같은 닭에 ‘디노-치킨’(dino-chickens)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바라트-안잔 불라르 박사는 “우리 연구의 목적은 ‘공룡 닭’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새의 부리는 공룡의 주둥이가 여러 형태로 변화해 생긴 것으로 진화 시계를 되감는 연구”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2인분’ 먹으면 안되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2인분’ 먹으면 안되는 이유

    여성들이 일생에서 단 몇 차례, 다이어트의 압박에서 ‘해제’되는 시기가 있다. 바로 임신 기간이다. 이 기간이 되면 상당수의 여성들은 뱃속의 아기를 고려해 ‘2인분’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태어날 아기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과 엑서터대학 공동 연구진은 출산을 경험한 여성 3만 명과 이들이 낳은 아이의 건강상태를 분석한 18건의 연구에 활용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자료에 기록된 여성들은 1929~2013년 아이를 출생했으며,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거주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동안 연구 대상 여성들의 임신중 체질량지수(BMI)와 혈당, 체지방량과 혈압 및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몸무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음식 섭취량이 많은 여성은 혈당이 높고, 혈압이 낮은 공통적인 특징을 보였다. 또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보다 몸집이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혈당 섭취가 높은 경우 몸집이 큰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임신 중 고혈압인 여성은 평균보다 몸집이 작은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산모의 혈중 지질(혈관에 쌓이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성분) 역시 과체중 신생아 출산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엑서터대학의 레이첼 프리시 박사는 “지나치게 크게 혹은 작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제2형 당뇨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시기와 국가를 망라한 이번 연구는 임신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위해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면서 “임신 중에도 적당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자는 미녀보다 보통 여자에 더 매력 느낀다

    남자는 미녀보다 보통 여자에 더 매력 느낀다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만 좋아한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평범한 외모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파리대 연구팀은 18~26세 남성 169명을 대상으로 여성 사진 30장을 보여주고 0~20사이의 점수 중 커서를 이용해 점수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시신경으로부터 흥분을 받아들이는 대뇌피질 부분인 시각령이 가장 많이 자극을 받는 ‘일차시각피질’은 비교적 단순한 얼굴을 가진 여성 사진에 더 빨리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남성의 뇌는 다시 한 번 뒤돌아볼 법한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튀는 얼굴보다 비교적 평범한 얼굴을 더 선호한 것이죠. 이런 이유는 평범한 외모를 본 뇌는 이를 더 쉽게 기억하며, 이런 특성은 많은 사람이 얼굴 표정의 단순한 특성을 살린 이모티콘에 열광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합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남성들의 외모 선호도를 조사하는 위의 연구에서 시각적 흥분을 받아들이는 시각령이 눈에 띄는 외모보다 비교적 평범한 외모를 봤을 때 더 활성화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줄리엔 레놀트 박사는 “이 연구는 남성의 시각령이 어떤 여성의 외모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며, 인간을 포함한 대다수의 동물들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연구결과를 접한 본 히펠 호주 퀸즈랜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면서 “우리가 비교적 단순한 외모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비교적 단순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업체 나이키나 음료업체 코카콜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비교적 평범하고 단순해 오히려 사람들에게 오래 각인돼, 더 큰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죠.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협회가 발간하는 간행물인 ‘오픈사이언스 저널’(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게임 많이 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고?(연구)

    게임 많이 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고?(연구)

    어린이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늘 꼽혀온 컴퓨터 게임이 오히려 성적을 향상시켜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틈만 나면 컴퓨터를 붙잡고 게임에 몰두하는 자녀들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부모들에게는 위안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겠다. 미국 컬럼비아 메일맨 공공보건 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6~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게임을 많이 하는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인지력·사교능력·학업성취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자가진단을 실시했고, 교사와 부모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평가했다. 학업성취도의 경우 교사들이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 결과의 상호 비교는 아동들의 나이와 성별, 세대규모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들의 경우, ‘높은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일반적 경우보다 1.75배 더 높았다. 또한 이런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학교에서 좋은 학업 능력을 보일 가능성은 1.88배 더 높았다. 더 나아가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들은 대인관계 문제가 가장 적었으며, 게임 플레이 시간 증가가 정신문제의 증가로 연결되는 경향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키스 역학(疫學·epidemiology) 박사는 “컴퓨터 게임은 아동들에게 협동을 요하는 여가활동의 역할을 할 때가 많다”며 “이번 결과는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는 아동들이 동기들과 잘 화합하며 학교 공동체에도 잘 녹아든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컴퓨터, 스마트폰 등 게임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변명거리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미리 선을 그었다. 키스 박사는 이번 연구 내용을 확대해석해선 안 되며, 아동들로 하여금 무한정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컴퓨터, TV, 스마트기기 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양육 책임의 중요한 일면이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정신의학 및 정신질환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컴퓨터 게임하는 어린이, 대인관계 문제 가장 적다(연구)

    어린 자녀가 매일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칭찬을 쏟아내는 부모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게임이 어린이들의 학업을 지나치게 방해하는 원인으로 꼽혀 왔는데, 실제로는 게임이 주는 결과가 이와 정 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컬럼비아 메일맨 공공보건 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6~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게임을 많이 하는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인지력·사교능력·학업성취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자가진단을 실시했고, 교사와 부모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평가했다. 학업성취도의 경우 교사들이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 결과의 상호 비교는 아동들의 나이와 성별, 세대규모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들의 경우, ‘높은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일반적 경우보다 1.75배 더 높았다. 또한 이런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학교에서 좋은 학업 능력을 보일 가능성은 1.88배 더 높았다. 더 나아가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들은 대인관계 문제가 가장 적었으며, 게임 플레이 시간 증가가 정신문제의 증가로 연결되는 경향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키스 역학(疫學·epidemiology) 박사는 “컴퓨터 게임은 아동들에게 협동을 요하는 여가활동의 역할을 할 때가 많다”며 “이번 결과는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는 아동들이 동기들과 잘 화합하며 학교 공동체에도 잘 녹아든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사는 이번 연구 내용을 확대해석해선 안 되며, 아동들로 하여금 무한정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컴퓨터, TV, 스마트기기 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양육 책임의 중요한 일면이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정신의학 및 정신질환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월급 오르면 과연 행복해질까? (연구)

    월급 오르면 과연 행복해질까? (연구)

    소득 증가가 삶의 만족도 수준에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크리스토퍼 보이스 박사팀이 영국과 독일에 사는 성인 1만8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 연소득과 삶의 만족도 수준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고소득자라고 해서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이스 박사는 “소득 증가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종종 여겨져 왔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소득이 감소할 때며 이런 현상이 더 성실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심리학자들은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라는 성격적 특성을 삶과 일에 관한 태도에 있어 매우 철저하고 효율적이며 조직적인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는 경직된 사고와 집요함을 동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덜 성실한 사람은 소득 감소를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원인’이 되는 노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은 소득 감소의 상황을 이런 방식으로 해석할 수 없다”면서 “대신 이들은 실패를 ‘지속적이고 일반적인 원인’이 되는 능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한 유형은 실패라는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한 뒤 비관적이기 쉬운데 자부심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입사나 퇴사는 물론 건강이나 가족 구성원 변화 등의 상황 변화를 고려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이스 박사는 “선진국에 사는 대부분 사람에게 지속적인 소득 증가는 더 큰 행복과 웰빙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 요소가 아니었다”면서 “삶의 만족도를 더 높이려면 우선 더 많은 돈이 더 큰 삶의 만족도에 이르게 한다는 개념에서 사회와 개인이 멀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삶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친구와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돌보고,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개발하며 성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이런 사항은 더 많은 소득을 추구하는 것에 의해 희생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속할 수 없는 소득 증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상황보다 심리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경제사회조사위원회(ESRC)에 의해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 학술지 ‘인성·사회심리학회보’(Journal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준 높은 자소서를 원해? 한 손으로 타자 쳐봐!” (연구)

    “수준 높은 자소서를 원해? 한 손으로 타자 쳐봐!” (연구)

    에세이 작성 과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생들, 혹은 자기소개서를 쓰며 소설 집필에 맞먹는 창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작문 수준을 순식간에 끌어올려 줄지도 모르는 ‘비법’이 공개돼 화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양손이 아닌 한 손으로 타자를 치기만 하면 된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연구팀은 대학생 103명을 대상으로 양손 및 한 손을 이용한 에세이 작성 실험을 실시해 본 결과 한 손으로 작성한 에세이의 전반적 어휘 수준이 더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영국심리학협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총 3회의 독립적 실험을 진행했다. 각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기억에 남는 학창시절의 하루’,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과거사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금지에 대한 찬성의견’ 중 하나의 주제를 골라 양손 및 한 손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어휘의 다양성, 문장의 복잡성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할 수 있는 문서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각 에세이를 평가했다. 그 결과 한 손으로 에세이를 쓸 경우 어휘가 고급화(sophistication)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연구팀은 “한 손으로 쓴 에세이에서는 더욱 다양한 단어가 사용됐으며, 흔치 않은 단어(less frequent words)들이 쓰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러한 요소들은 에세이 평가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문서 작성의 속도가 둔화된 덕분(?)이다. 한 손으로만 타자를 칠 경우, 문서작성 속도가 느려진 만큼 작성자가 내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탐색해 볼 시간이 확보된다는 것이다.반면 두 손으로 타자를 칠 경우 처음 생각나는 단어를 고민 없이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연구를 이끈 슬로단 메디모렉 박사과정 연구원은 “(양손) 타자 치기는 때로 지나칠 정도로 빠르고 능란해 글쓰기 과정을 오히려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자 속도가 과도하게 감소할 경우에는 역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의 한 손 타자 속도는 각자의 수기(手記) 속도에 맞먹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주요저자 에반 리스코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타자 치기의 불편함이 작문 수준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이나 펜 등 기타 문서작성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그 속도가 느리다면 어휘 수준이 동일하게 고급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해 볼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볼보이, 비켜!” 테니스장에 등장한 ‘볼 도그’

    “볼보이, 비켜!” 테니스장에 등장한 ‘볼 도그’

    '볼보이'는 없다. 이제는 '볼 도그'다. 버려졌던 견공들이 테니스 코트의 귀여운 도우미 '볼 도그'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회적 역할과 관심에 따라 유기견 역시 얼마든지 제 역할 이상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네 마리 개 프리다, 메우, 이자벨리, 코스텔라가 24일 브라질 오픈 테니스 대회 친선 경기에서 ‘볼 도그’로서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선수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와 포르투갈 선수 가스타우 일리아스 사이에 벌어진 이 경기에서 네 마리 견공들은 네트에 걸린 공을 물어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을 훈련시킨 ‘동물복지협회’(Association of Animal Wellbeing)의 공이 컸다. 동물복지협회의 안드레아 베커트는 “볼 도그들이 경기장 환경, 테니스 코트, 공에서 나는 소리, 관중들이 내는 소음 등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켰다”며 “견공들로 하여금 네트에 걸린 공만 물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 공을 쉽게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초보 볼 도그'의 실수 장면을 보는 것조차 관중들에게는 흥미로웠다. 견공들은 공을 물고 나서 선수에게 바로 향하지 않거나, 간혹 공을 건네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설픈 모습에조차 관객과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동물복지협회는 12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돕고 있으며, 이번 ‘볼 도그’ 프로그램이 유기견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男, 女의 외모보다 ○○을 중시하도록 진화중 (연구)

    男, 女의 외모보다 ○○을 중시하도록 진화중 (연구)

    이성 취향이나 이상형 등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연애 상대를 선택할 때 외모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남성에게서 확연했다. 그런데 최근의 남성은 여자 친구나 아내 등 오랜 기간을 함께 할 파트너를 선택할 때 여성의 외모보다 지능이나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호주 인스브루크대의 최신 연구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의 판단 기준은 뇌에 하드웨어적으로 존재하지만 사회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이런 물리적인 연결조차도 다시 새롭게 만들면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뇌의 유연성이야말로 파트너를 선택 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는 상대’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하고 이런 판단 기준은 그때의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항상 변화하는 것이라고 연구를 이끈 앨리스 이글리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과 교수는 말했다. 연구진은 남성이 파트너를 선택할 때 외모보다 지적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로 다음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남녀가 평등한 사회일수록 남성의 경제력(earning power)과 여성의 젊음과 아름다움(youth and beauty)은 거래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의 가치를 비교 검증으로 밝힌 것인데, 예를 들어 핀란드와 같은 남녀평등 선진국에서는 지적 능력이 높은 파트너를 원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사회 환경이 아니라 개인 각각의 남녀평등에 관한 생각에 따라 선택하는 파트너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생각을 하는 남성은 여성을 선택할 때 아이를 낳는 능력이나 가사 전반의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녀평등의 생각을 지닌 남성은 그런 경향이 적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이른바 전통적인 여성 ‘전업주부’(homemaker)와 남성 ‘가장’(breadwinner)이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의 70%가 직업을 갖고 있으며, 38%의 부부는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이 높다는 것이다. 한때 남성은 여성의 가정 내에서의 능력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여성의 교육과 소득 수준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본래 여성이 남성에게 요구해온 능력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에는 남성도 기존 여성처럼 높은 능력을 갖춘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사회심리학 평론’(European Review of Social Psychology) 최근호(2015년 12월 21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확인해ZOOM] 아이폰 잠금해제 버그? 진실은…

    [확인해ZOOM] 아이폰 잠금해제 버그? 진실은…

    아이폰의 ‘잠금해제’를 두고 미국 수사 당국과 애플이 맞서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최근 유튜브에는 아이폰의 잠금 화면을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식 없이 해제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상에서 소개하는 잠금해제 방법은 일종의 속임수였다. 영상에 따르면, 아이폰 홈 버튼을 길게 눌러 음성인식비서 기능인 ‘시리’(Siri)를 작동시켜 시간을 물어본 뒤 화면 하단의 타이머, 타이머 종료 시, 추가 벨소리 구입을 차례대로 누르고 홈 버튼을 다시 누르면 잠금이 해제된다. 이 같은 방법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수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아이폰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특히 SNS에서는 유튜브에서 소개한 방법 이외에도 시리에게 날씨를 묻는 등의 다양한 잠금해제 방법이 소개됐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 미국 수사 당국이 왜 애플과 싸우는 것이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시리를 작동시킬 때 홈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이미 지문 인식이 되기 때문에 잠금이 해제된 것”이라며 “최근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잠금해제 방법들은 모두 거짓(fake)”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자가 지문을 등록하지 않은 손가락으로 유튜브에 소개된 방법을 따라 아이폰 잠금 해제를 시도해봤지만, 잠금 화면은 풀리지 않았다. 한편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라온 ‘아이폰 지문인식 없이 잠금해제 결함’(iPhone Unlock WITHOUT Passcode Glitch)이라는 영상은 현재 55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SocialStar/유튜브, 페이스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아이폰 보호필름 간편하게 붙여주는 기계☞ 아이폰 먹통 만드는 ‘낚시 링크’ 주의하세요
  • 평범한 외모가 가장 매력적이다 (연구)

    평범한 외모가 가장 매력적이다 (연구)

    평범함이 최고의 미(美)다?! 남성들은 눈에 띄는 외모 보다는 평범한 외모에 더욱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대학교 연구진이 18~26세 남성 169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사진 30장을 보여주고 0~20사이의 점수 중 커서를 이용해 점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시신경으로부터 흥분을 받아들이는 대뇌 피질의 부분인 시각령이 가장 많이 자극을 받는 일차시각피질(Primary visual cortex)은 비교적 단순한 이미지를 가진 얼굴의 사진에 더욱 빨리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의 뇌는 다시 한 번 돌아볼 법한 뚜렷한 이목구비의 튀는 얼굴을 가진 외모보다는 비교적 평범한 얼굴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평범한 외모를 본 뇌는 이를 더욱 쉽게 기억하며, 이러한 특성은 많은 사람들이 얼굴 표정의 단순한 특성을 살린 이모티콘에 열광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남성들의 외모 선호도를 조사하는 위의 연구에서 시각적 흥분을 받아들이는 시각령이 눈에 띄는 외모보다 비교적 평범한 외모를 봤을 때 더욱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파리대학교의 줄리엔 레놀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남성의 시각령이 어떤 여성의 외모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며, 인간을 포함한 대다수의 동물들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가로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연구결과를 접한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본 히펠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면서 “우리가 비교적 단순한 외모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비교적 단순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나 음료브랜드 코카콜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비교적 평범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에게 오래 각인되고 더욱 큰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협회(Royal Society)가 발간하는 간행물인 ‘오픈사이언스 저널’(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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